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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때의 사회면] 불야성의 대천해수욕장

    [그때의 사회면] 불야성의 대천해수욕장

    1950~1960년대 서울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던 해수욕장은 충남 대천해수욕장이었다. 동해안은 고속도로가 없던 때였지만 대천에는 장항선이 있었다. 국내 최초의 해수욕장은 1913년 문을 연 부산 송도해수욕장이다. 대천해수욕장은 1932년 무렵 개장해 여관, 별장, 진입 도로 등 기본적인 시설이 들어서 있었다. 서울역~대천역까지 상하행 한 번씩 운행되는 준급행 피서 열차는 4시간 15분 걸렸다. 해수욕장까지 버스로 30분쯤 더 가야 했다. 잠시 바닷물에 몸을 담그고 저녁에 서울행 기차를 타면 1일 피서를 할 수도 있었다. 대천행 피서 열차 2등칸 요금은 455원, 3등칸은 235원이었다(경향신문 1967년 7월 20일자).대표 피서지인 대천해수욕장의 여름 풍경은 신문에서도 ‘특파원’을 보내 거의 매일 다루었다. “샤워 시설도 금년에 완공되었으며 요식업, 골프장, 무료탈의장, 아동유희장, 전화 등 급하게 마련된 시설이나 문화촌인 것만은 틀림없다. 부근 도서를 탐방할 수 있는 유람선이 울긋불긋 치장되어 대기하고 있으며….”(경향신문 1955년 7월 11일자) 전쟁이 끝난 지 불과 2년 뒤의 피서지 풍경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야릇한 복장의 남녀들이 설렁탕집에서 댄스 파티’를 벌였다는 기사가 있다. “벌거숭이 해변에도 댄스 파티에만은 약식 복장이 있다. 맘보바지 ‘모던걸’, 윗도리는 해수욕복이면서 아랫도리는 스커트를 걸친 아가씨… 이들이 얼싸안고 돌아가는 홀 벽에는 ‘설렁탕’ ‘불고기’ 등의 가격표가 큼지막하게 붙어 있다.”(동아일보 1957년 8월 13일자) 대천의 여름밤은 점점 화려해져 갔다. 백사장에는 파라솔과 소형 텐트가 즐비했으며 피서객들로 밤이면 불야성을 이루었다. 그곳에서는 통금이 없었고 우체국은 물론 팬티만 입고 갈 수 있는 당구장, 다방, 미장원, 카바레도 있었다. 모터보트를 타는 외국인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경향신문 1960년 7월 24일자). 삽화와 함께 ‘대천통신’(大川通信)이라는 고정 칼럼을 매일 게재하기도 했다. 속옷 차림으로 해변을 활보하는 사람들도 많았다는 기사가 있다. “대천은 과연 좋은 곳인가. 수영복만을 입고 24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그런데 아침과 저녁, 거리 또는 식당에서 파자마를 입은 신사들의 모습이 숙녀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바지 속에 입는 팬티 차림으로 거리를 천연스럽게 걸어다니는 신사도 있다.”(동아일보 1959년 7월 26일자) 흥청대던 대천해수욕장도 1970년대 이후 영동고속도로 개통과 부산행 고속열차 개통으로 인기가 식어 갔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불야성의 대천해수욕장

    [그때의 사회면] 불야성의 대천해수욕장

    1950~1960년대 서울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던 해수욕장은 충남 대천해수욕장이었다. 동해안은 고속도로가 놓이기 전이어서 교통이 불편했다. 대천이나 만리포, 천리포는 장항선 철도가 있어서 오가기가 나은 편이었다. 국내 최초의 해수욕장은 일제강점기인 1913년 문을 연 부산 송도해수욕장이다. 대천해수욕장은 그보다 뒤인 1932년 무렵 처음 개장해 여관, 별장, 진입 도로 등 기본적인 시설들이 들어서 있었다. 일제강점기에 임시우편국과 캠프촌도 운영됐다. 대천해수욕장에는 하루에 상하행 한 번씩 운행되는 준급행 피서열차를 이용하면 약 다섯 시간이 걸렸다. 서울역~대천역간 기차 운행시간은 4시간 15분이지만 내려서 해수욕장까지 버스나 택시를 30분 이상 타고 가야 했다. 잠시 바닷물에 몸을 담그고 저녁에 서울행 기차를 타면 1일 피서를 할 수도 있었다. 대천행 피서열차는 2등칸과 3등칸이 있었는데 2등칸 요금은 455원, 3등칸은 235원이었다(경향신문 1967년 7월 20일자). 대표 피서지인 대천해수욕장의 여름 풍경은 신문에서도 ‘특파원’을 보내 거의 매일 다루었다. “샤워시설도 금년에 완공되었으며 요식업, 골프장, 무료탈의장, 아동유희장, 전화 등 급하게 마련된 시설이나 문화촌인 것만은 틀림없다. 부근 도서를 탐방할 수 있는 유람선이 울긋불긋 치장되어 대기하고 있으며…”(경향신문 1955년 7월 11일자) 전쟁이 끝난 지 불과 2년 후의 피서지 풍경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야릇한 복장의 남녀들이 설렁탕집에서 댄스파티’를 벌였다는 기사가 있다. “벌거숭이 해변에도 댄스파티에만은 약식복장이 있다. 맘보바지 ‘모던걸’, 윗도리는 해수욕복이면서 아랫도리는 스커트를 걸친 아가씨… 이들이 얼싸안고 돌아가는 홀 벽에는 ‘설렁탕’ ‘불고기’ 등의 가격표가 큼지막하게 붙어 있다.”(동아일보, 1957년 8월 13일자) 대천의 여름밤은 점점 화려해져 갔다. 백사장에는 파라솔과 소형 텐트가 즐비했으며 피서객들로 밤이면 불야성을 이루었다. 그곳에서는 통금이 없었고 우체국은 물론, 팬티만 입고 갈 수 있는 당구장, 다방, 미장원, 카바레도 있었다. 모터보트를 타는 외국인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경향신문, 1960년 7월 24일자). 삽화와 함께 ‘대천통신(大川通信)’이라는 고정 칼럼을 매일 게재하기도 했다. 속옷 차림으로 해변을 활보하는 사람들도 많았다는 기사가 있다. “대천은 과연 좋은 곳인가. 수영복만을 입고 24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그런데 아침과 저녁, 거리 또는 식당에서 파자마를 입은 신사들의 모습이 숙녀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바지 속에 입는 팬티 차림으로 거리를 천연스럽게 걸어다니는 신사도 있다.”(동아일보, 1959년 7월 26일자) 흥청대던 대천해수욕장도 1970년대 이후 영동고속도로 개통과 부산행 고속열차 개통으로 인기가 식어갔다. 글: 손성진 {논설고문}
  • [공연리뷰]‘스타워즈 덕후’들의 유쾌한 저녁

    [공연리뷰]‘스타워즈 덕후’들의 유쾌한 저녁

    3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은 시네마극장으로 바뀌어 있었다. 필름콘서트 ‘스타워즈 인 콘서트-새로운 희망’이 열린 이날 공연장은 ‘스타워즈’ 영화 팬들로 가득했다. 공연 전 로비에서 스톰트루퍼 등 영화 속 등장인물의 복장을 그대로 따라한 코스튬 플레이를 한 ‘덕후’들과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관객들이 줄을 섰고, 영화 티셔츠를 입은 팬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세대를 뛰어넘어 가족이 함께 온 이들도 적지 않았다. 악역 다스베이더의 가면을 쓰고 어린 딸과 함께 로비를 돌아다니던 한 남성은 공연 시작 전 1층 객석으로 들어갈 때도 가면을 벗지 않으며 주변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공연은 대형스크린에 상영되는 조지 루카스 감독의 ‘스타워즈: 새로운 희망’에 맞춰 지휘자 백윤학과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라이브 연주를 선보이며 이뤄졌다. 공연 시작 직전 예고없이 다스베이더가 나타나자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뒤이어 들어온 백윤학이 지휘대 위에 서자 다스베이더는 그에게 지휘봉을 건넨 뒤 퇴장했다. 백윤학과 오케스트라는 20세기 폭스사 인트로 음악을 직접 연주하더니 곧바로 영화 시작과 함께 스타워즈 메인 테마 등 주요 곡을 영화상영에 맞춰 실연으로 선보였다. 오페라의 서곡처럼 느껴지기도 했던 스타워즈 메인 테마는 영화 곳곳에서 변주됐고, 전투신이 많이 나오는 영화의 특성답게 ‘이너 시티’ 등 주요곡에서 금관과 타악기의 연주가 돋보였다. 시작에서 다소 불안했던 오케스트라 연주는 영화가 하이라이트로 갈수록 힘을 발휘했다. 더불어 이날 공연은 영화음악이 영화에서뿐만 아니라 문화 전반에 얼마나 중요한 위치에 있는지를 새삼 느끼게 한 자리이기도 했다. ‘스타워즈’, ‘007 시리즈’, ‘반지의 제왕’ 등 세기의 명작이 더욱 빛날 수 있었던 것은 걸작 영화음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음악다큐멘터리 ‘스코어: 영화음악의 모든 것’에 나오는 대사처럼 영화음악이 없었다면 현대의 오케스트라가 할 일은 크게 줄었을지도 모른다. 음악이 주는 정서적 감동은 영화음악에서도 재차 확인됐다. 예컨대 흑인 배우 덴젤 워싱턴이 고교 미식축구팀 감독으로 나온 ‘리멤버 타이탄’의 사운드트랙이 오바마의 대중연설 때 쓰이며 그의 리더십을 극대화했던 것처럼, 영화음악이 형성한 이미지는 대중의 정서에 은연중에 영향을 주고 있지 않은가. 이날 공연장에 영화의 메인 테마가 울렸을 때 스타워즈 올드 팬들은 10~20대로 돌아간 것과 같은 향수에 젖을 수밖에 없었다. 이날 공연이 끝나고 ‘스코어’에 출연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음악은 영화의 심장박동”이라고 말했던 게 새삼 떠올랐다. ‘스타워즈 덕후’ 뿐만 아니라 음악 팬들도 즐거웠던 이유는 공연 내내 그 심장소리를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너무 더워서 반바지로 출근하고 싶어요”…남성들 하소연

    “너무 더워서 반바지로 출근하고 싶어요”…남성들 하소연

    지난 1일 경기 수원시공무원노동조합 익명 신문고에는 “남자직원입니다. 너무 더워 반바지 입고 출근하고 싶어요. 그래도 되는 거죠?”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남자회사원 반바지 허용’에 대한 글이 올라오고 있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공무원은 근무시간에 더운 긴바지 대신 시원한 반바지를 입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고, 순식간에 690명이 조회할 정도로 게시물은 수원시청 내부에서 관심을 끌었다. 여성공무원들 역시 댓글을 달아 “남자직원들도 시원하게 반바지 입고 일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여자직원인데 요새같이 더운 날에는 긴바지를 입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가능하다면 반바지를 허락하고 싶습니다. 무릎까지 오는 반바지라면 괜찮지 않을까요?”라고 지지의 뜻을 나타냈다. 반면 “반바지 착용을 허용해도 상사 눈치 보느라 못 입을 것 같다”며 회의적인 시선도 나왔다. 반바지 착용을 꺼린다는 남성 공무원은 “입으라고 해도 난 하체가 보기 좋지 않아 그냥 긴바지를 입을 것 같다. 반바지 착용은 개인 취향에 맡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남성 공무원은 “반듯한 복장을 착용하고 민원인을 대해야 하기 때문에 반바지를 입고 일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수원시는 여름철에 넥타이를 매지 않고 재킷을 입지 않는 업무풍토가 있지만, 아직 반바지를 입고 출근한 공무원은 한명도 없었다. 수원시는 반바지 착용 허용 여부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 직원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 혼자 산다’ 쌈디, 부모님이 원하는 며느릿감은? ‘당황’

    ‘나 혼자 산다’ 쌈디, 부모님이 원하는 며느릿감은? ‘당황’

    ‘나 혼자 산다’ 쌈디와 서울을 찾은 부모님 이야기가 공개된다. 오는 3일 방송되는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는 쌈디와 그를 보기 위해 서울에 상경한 어머니, 아버지의 에피소드가 그려진다. 누구나 경험해 봤을 법한 부모님의 잔소리와 일상적인 모습이 공감대를 형성,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쌈디는 이날 아들에게 맛있는 집밥을 먹이기 위해 삼계탕, 전복장, 장조림, 주먹밥, 유부초밥 등 먹을거리를 한 가득 챙겨 오신 어머니 덕분에 초호화 아침밥을 먹게 된다. 특히 입이 짧은 그에게 하나라도 더 먹이고 싶은 부모님의 정성이 느껴지는 밥상이 훈훈함을 선사할 것이라고. 혼자 사는 아들을 생각하는 깊은 마음만큼 점점 말이 늘어가는 어머니와 익숙한 듯 이에 대응하는 쌈디의 티격태격 케미가 폭발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두 사람 사이에서 아버지가 씬스틸러 처럼 활약, 평화를 지키기 위한 고군분투로 곳곳에서 웃음 폭탄을 터뜨린다. 또 부모님과 외출 도중 맛있는 한 끼를 대접하던 쌈디는 갑자기 툭 튀어나온 결혼 이야기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다. 이 자리에서 어머니와 아버지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극찬한 워너비 며느릿감이 밝혀진다고 해 그녀는 과연 누구일지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쌈디와 부모님의 사람냄새 나는 이야기는 오는 3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되는 MBC ‘나 혼자 산다’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M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헐렁하면 찐따, 불편해야 잘 팔려요… ‘코르셋 교복’ 딜레마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헐렁하면 찐따, 불편해야 잘 팔려요… ‘코르셋 교복’ 딜레마

    ‘요즘 애들은 뭘 입을까? 왜 저런 걸 먹고 볼까? 돈은 어디에 쓰지?’ 서울신문은 유아부터 10대 청소년, 20대 청년 세대까지 젊은층이 최근 즐기는 의식주, 여가, 놀이 등 문화를 소개하고 그 안에 담긴 의미·욕망 등을 해석해 보는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첫 회 주제는 교복입니다. 중·고등학생에게 교복이란 ‘패션의 8할’입니다. 붕어빵처럼 똑같은 듯해도 자세히 보면 온갖 방법을 동원해 저마다 개성을 추구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핏’(착용 때 몸에 맞는 정도)을 과도하게 강조해 너무 작아져 버린 ‘아동복 교복’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업체가 비정상적으로 몸매를 강조하는 옷을 내놔 아이들을 옭아맨다는 지적도 있지만, 오히려 아이들이 슬림한 교복을 선호한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무엇이 맞는 말일까요. 학생과 교사, 교복업체 등의 이야기를 토대로 ‘요즘 것’들이 가진 교복에 대한 진짜 생각을 살펴봤습니다.“옛날에는 계절이 바뀔 때면 교복 바지통이나 재킷, 셔츠의 품을 줄여 달라는 손님이 일주일에 4명은 왔단 말이야. 근데 요즘은 많이 줄었어. 애초부터 워낙 작게 나오니까….” 지난 27일 서울 서초구 주택가의 8평 남짓한 세탁소에서 만난 70대 수선사 김인호(가명)씨는 스팀 다리미로 양복바지를 꾹꾹 누르며 푸념 섞어 말했다. 그가 말한 ‘옛날’은 불과 4~5년 전 일이다. 그는 “여학생 재킷이나 셔츠는 몸에 착 붙게 디자인돼 나오는 데다 남학생 바지는 같은 치수인데도 몇 년 새 통이 1인치는 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물론 그 작은 옷을 더 줄이려는 학생도 간간이 온다. 김씨는 “윗옷보다는 여학생은 치마 길이, 남학생은 바지통을 줄이러 온다”면서 “치마를 무릎 위 15~20㎝ 길이로 줄여 달라거나 바지 종아리부터 발목 부분을 슬림하게 해달라는 요구가 많다”고 말했다. 수선사 김씨의 말속에는 2018년 한국 사회가 학생 교복을 보는 두 시선이 담겼다. ‘활동이 불편할 정도로 작게 나온다’, ‘하지만 더 줄여 입으려는 학생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일 국무회의에서 “여학생들이 편한 교복을 입게 해주자”고 발언한 뒤 딱 붙는 교복은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서울신문이 직접 만난 여학생들은 대부분 “요즘 교복이 너무 타이트해 불편하다”는 데 동의했다. 지난 20일 교정에서 만난 서울 강북 지역 A여고 학생들은 교복 대신 체육복 반팔·반바지 차림이 많았다. ‘라인’(몸매가 드러나는 선)을 강조한 교복이 너무 불편해서다. 이 학교에서 만난 학생 60여명이 꼽은 불편함의 ‘원흉’은 하의(치마)보다 상의(재킷·블라우스)였다. “재킷과 블라우스는 가슴팍을 너무 조이게 만들어 단추 잠그기도 힘들다”거나 “윗도리 소매가 너무 짧아 등굣길 버스 손잡이를 잡으려 하면 겨드랑이가 보일 지경”, “윗옷 색상이 흰색이라 땀을 흘리지 않아도 속이 비쳐 더운데도 속 티셔츠를 입어야 한다”는 등의 불만이 쏟아졌다. 이 학교 2학년인 한 여학생은 “고1 때는 체중이 별로 안나갔지만 앉아서 공부하다보니 살도 찌고 키도 크는데 교복은 3년 내 같은 걸 입어야 해 불편하다”고 하소연했다. 치마 교복에 대한 불편함도 있었다. “허벅지에 딱 붙는 H라인 치마라 불편하다”, “바지 교복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겨울엔 교복 치마가 춥고 불편해 고3들이 치마 안에 체육복 바지를 입고 공부하는 모습은 일상이 됐다. 다만 치마 길이에 대해서는 취향이 갈렸다. 고2인 한 여학생은 “애초 교복은 무릎을 덮을 정도로 나오는데 한 반 친구들의 3분의1은 더 짧게 줄여 입는다”고 했다. 멋을 내기 위해서다. “치마를 2개 사서 하나는 등교용(수선하지 않은 긴 치마), 다른 하나는 학원용(길이를 짧게 하고, 앞뒤 주름을 박음질해 몸에 더 붙게 수선한 치마)으로 입는다”는 학생도 있었다. 학생들의 아우성을 듣는 교복업체의 생각은 복잡하다. 자신들이 파악한 현실과 다르기 때문이다. 업자들은 “매출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국내 대형 교복 업체인 A사의 판매 담당 부장은 “몇 해 전부터 ‘교복 치마가 너무 짧다’는 얘기가 나와 속바지를 넣은 치마를 내놨었는데 잘 안 팔리더라”면서 “학생들이 타이트하고 짧은 교복이 ‘불편하다’고 말하지만 속으로는 ‘그래도 슬림해야 예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B 교복업체 관계자도 “교복 크기는 3단위로 촘촘히 나뉘어 사이즈가 13개나 된다”면서 “학생들이 본인 사이즈보다 작게 사니 불편한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학부모를 직접 만나 교복을 파는 대리점주들도 ‘작은 교복’ 논란이 다소 억울하다고 했다. 서울 강남권역에서 4대 교복업체 중 한 곳인 C사 대리점을 하는 한 점주는 “학생 10명 중 1~2명이 불편하다고 할 수 있지만 나머지는 ‘더 작게, 더 짧게’ 요구한다”면서 “교복을 사러 온 엄마가 아이에게 ‘3년 입으며 공부해야 하니 크고 편한 치수로 사라’고 얘기해도 ‘큰 옷 입으면 ‘찐따’ 취급 받는다’며 맞서 싸우는 건 흔한 광경”이라고 귀띔했다. 슬림한 교복을 둘러싼 해석은 각자 다르지만 모두 동의하는 게 있다. 학생들에게 교복은 직장인의 정장처럼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면서도 멋낼 수 있는 ‘패션의 완성’이라는 점이다. 학생들과 업계 의견을 종합해 보면 현재 유행하는 여학생 교복 스타일은 무릎에서 15~20㎝쯤 올라온 짧은 치마에 허리를 약간 덮는 길이의 재킷을 기본으로 한다. 한때 허리가 보이는 짧은 재킷을 많이 입었지만 유행이 지났다. 이 위에 외투를 입는데 가을에는 모자가 달린 후드집업, 겨울에는 패딩을 사실상 교복처럼 입는다. 여기에 흰 양말과 흰색 운동화를 신고, 큰 백팩을 착용하면 ‘교복 룩’이 완성된다. 남학생은 몸에 적당히 맞는 슬림한 재킷을 단추를 푼 채 입으며, 바지 종아리부터 발목까지 다소 타이트한 스키니핏을 선호한다. 마스크나 쿨토시 등을 하는 학생도 있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맵시를 선호한다. 유니클로·H&M 등 가격이 싼 패스트패션은 학생들이 애용하는 브랜드다. A 교복업체 디자인팀 관계자는 “교복은 2000년쯤부터 계속 타이트해지기 시작했고 2000년대 후반 긴 치마나 통 큰 바지 등 박시하게 입는 유행이 잠시 있었지만 이후 다시 좁고 짧아졌다”면서 “3~4년 전 정점을 찍은 뒤 최근에는 반바지·반팔 등 편한 디자인으로 넘어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진짜 바라는 교복은 무엇일까. 학교 현장에서 확인한 의견은 치마와 바지, 통 큰 교복과 슬림한 교복 중 하나가 아닌 “자유로운 선택권을 달라”는 것이었다. 치마 교복과 바지 교복, 정장형 교복과 생활복을 모두 채택해 학생들의 취향과 선호에 따라 입도록 해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아직도 학부모 중 복장이 자유로운 학교는 학생생활 지도를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서 “교복이 자유로운 학교로 비치는 것을 학교 측에서 부담스러워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교육청은 학생들에게 편한 교복 채택을 위해 30일 ‘편안한 교복 공론화 추진단’을 발촉하고, 시민 토론 결과를 토대로 오는 11월쯤 ‘편안한 교복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예정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촬영회 성폭력’ 피해자 양예원씨 “끝까지 힘내서 진실 밝히겠다”

    ‘촬영회 성폭력’ 피해자 양예원씨 “끝까지 힘내서 진실 밝히겠다”

    지난 5월 17일 사진계에 만연했던 ‘스튜디오 비공개 촬영회 성폭력 사건’을 폭로한 양예원씨가, 한 고교생이 자신을 조롱하는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던 일을 페이스북을 통해 언급했다. 양씨는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얼마 전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양예원 코스프레’라는 걸 한 학생에 대해 많은 분들의 고발로 수사에 착수하였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 고교생 A군은 양씨가 자신의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고발하던 당시의 영상을 따라하는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사진에는 A군이 양씨가 피해를 고발하던 당시와 비슷한 복장을 하고 판넬을 들고 있었다. 이 판넬에는 ‘대국민 사기극, 힝~속았지?’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진 A군의 사진은 누리꾼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학교는 제재 안 하냐”는 등의 비판이 커지자 학교는 재빨리 사과했다. 논란이 일자 A군도 자필 사과문을 통해 “제가 한 일은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위험하고 경솔한 행동”이었다고 인정했다. 양씨는 “피해 고발 영상을 올리고 맞닥뜨린 편견과 조롱에 많이 괴로웠습니다. 세상이 비정하고 무섭게만 느껴졌습니다”라면서 “그런데 이번 연락으로 저를 이해하고 응원해주는 분들이 계시다는 걸 알게 되었고, 너무 기쁘고 감사했습니다”라고 전했다.이어 “단 한명이라도 믿어주는 사람들을 위해 끝까지 힘내서 진실을 반드시 밝혀내리라 다짐했습니다”라면서 “다시 한번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양씨가 피해를 입은 성폭력 사건에 대해 경찰은 피의자 6명을 입건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아래는 양씨의 페이스북 글 전문. 안녕하세요. 양예원입니다. 얼마 전 양천경찰서에서 ‘양예원 코스프레’라는 걸 한 학생에 대해 많은 분들의 고발로 수사에 착수하였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피해 고발 영상을 올리고 맞닥뜨린 편견과 조롱에 많이 괴로웠습니다. 세상이 비정하고 무섭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이번 연락으로 저를 이해하고 응원해주는 분들이 계시다는 걸 알게 되었고, 너무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단 한명이라도 믿어주는 사람들을 위해 끝까지 힘내서 진실을 반드시 밝혀내리라 다짐했습니다. 다시 한번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 글은 제 원래 피해사건과 유튜버 조롱 2차가해 사건을 지원해주고 계신 변호사님과 내용과 방식을 논의하여 올림을 부언드립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기자칼럼]노회찬 의원이 말했던 “진보가 희망인 이유”

    [기자칼럼]노회찬 의원이 말했던 “진보가 희망인 이유”

    27일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국회 영결식이 열렸습니다. 평생을 한국의 민주화와 진보정치에 바쳤던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노 의원을 기억하며 그가 2009년 당시 ‘서울신문’ 기자들의 공부모임이었던 ‘연대와 희망’ 초청강사로서 세 시간 가까이 진솔한 얘기를 들려줬던 얘기를 다시 꺼내놓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노 의원이 초청강연을 했던 2009년 1월 16일 당시 그는 2004년부터 2008년까지 17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뒤 진보신당 공동대표로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2008년 1월부터 서울 노원(병)에서 18대 국회의원 선거를 준비할 당시 겪었던 얘기로 자신의 17대 의정활동에 대한 반성을 시작했습니다. 선거를 준비하면서 노 의원은 유권자들한테 받을 예상 질문을 뽑아서 맞춤형 답변을 열심히 연습했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그건 헛수고였습니다. 선거까지 석 달 동안 아무도 그가 준비했던 예상질문이었던 “너무 과격한 거 아니냐” “너무 한쪽으로 편향된 거 아니냐” “중간에서 폭넓게 해야 하지 않느냐” “왜 밤낮 데모만 하느냐”를 묻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예상하지 못했던 질문만 많이 받았답니다.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서민들 먹고 살게 해달라”였고, 그 다음이 “서민을 위해 앞으로도 열심히 일해달라”는 것이었답니다. 노 의원에게 특히나 충격적이었던 건 자신이 몸담았던 민주노동당이 유권자들에게 서민의 대변자로 비치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노 의원은 17대 국회 당시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 넓은 현대차 공장에서 옷차림만 봐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구별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사람이 섞여서 같은 일을 하는데 복장이 다른 겁니다. 노 의원은 “정규직들은 우리를 보면 장갑을 벗고 반갑게 악수를 하며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눈다”면서 “비정규직은 장갑 안벗는다. 다가가서 손을 내밀어도 외면하기도 한다”고 털어놨습니다. 노 의원으로선 서운할 법도 한 그런 상황은 왜 벌어졌던 것일까요. 노 의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비정규직은 정규직과 일은 똑같은데 월급은 절반 밖에 안된다. 정규직노조가 파업이라도 하면 비정규직은 일감이 없어서 굶어야 한다. 정규직노조는 2층짜리 단독건물을 노조사무실로 쓴다. 상근자도 엄청 많다. 비정규직노조 사무실은 공장 한켠에 한 평 정도 된다. 노조 설립하고 나서 1년까지는 유선전화도 회사에서 안 놓아줬다고 한다.” 결국 비정규직 입장에선 정규직노조는 남의 편입니다. 민주노총은 정규직노조 집합체입니다. 민주노총이 지지하는 민노당은 당연히 자기들 편이 아닌 겁니다. 노 의원은 그런 인식이 굳어지도록 방치한 책임을 크게 느꼈습니다. 노 의원은 “민노당이 정말로 당시에 서민을 위한 정당이라고 인식됐다면 지난 대선 지지율이 20%는 거뜬했을 것”이라면서 “돌이켜보면 진보라는 사람들이 오히려 준비 부족, 정치력 부족, 전략 부족… 그런 걸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2000년 1월 창당한 민노당 초기 주역 가운데 한 명이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 민노당은 놀라운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노 의원은 “민노당이 창당 당시 당원 7000명에서 1년만에 두배, 2년차에 3만, 3년차에 5만, 4년차에 7만, 나중에 10만 됐다”면서 “지지율도 처음엔 1~2%였는데 17대 총선에서 정당투표로 13.4%까지 기록했고 그해 말 지지율이 18~19%까지 나왔다”고 회상했습니다. 노 의원은 “13%라는 건 국민들 사이에서 진보를 수용할 수 있는 토대가 꽤 있다는 걸 보여준다”면서 “문제는 그걸 더 끌어내는 것과, 고정지지로 만드는 거였는데 민노당 의정 4년에 결과적으로 제대로 못하니까 국민들이 지지를 철회한 것이지 국민이 보수화된 게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런 점에서 노 의원은 17대 국회 4년 동안 가장 아쉬운 대목 세 가지를 꼽았습니다. 첫번째는 민노당 17대 총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무상교육 무상의료 부유세” 공약을 제대로 끌고가지 못했다는 겁니다. 그는 “국민들은 그 공약의 실현가능성을 본 게 아니라 그런 얘기가 계속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라면서 “문제는 무상교육 무상의료 부유세를 민노당의 브랜드로 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2004년 원내 진출 이후 1년 내내 당시 여당이던 열린우리당이 벌인 국가보안법 판에 휩쓸렸다”면서 “2005년 가을에야 무상교육 무상의료 부유세 관철 위한 본부를 만들었다. 노력도 별로 안하고 타이밍도 놓쳐버렸다”고 아쉬워했습니다. 2004년 당시 한창 시끄러웠던 국가보안법 논쟁도 아쉬운 대목이라고 했습니다. 당시 국가보안법을 그대로 고수하자는 쪽은 한나라당 내에서도 적었다고 합니다. 국가보안법 7조(이적단체, 이적표현물, 이적행위)만 없애자는 게 한나라당 개혁파와 민주당 주류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 강경파와 민노당에선 완전폐지를 주장했다. 노 의원은 “국가보안법 사범 보면 95%는 7조가 문제다. 나머지는 간첩처럼 국보법 없더라도 잡혀갈 사람들이었다”면서 “당시엔 나도 국보법 완전폐지 주장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반성할 부분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용철 변호사가 양심선언한 것을 계기로 탄생한 특검도 많이 아쉬운 대목이라고 했습니다. 특검 주장을 관철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 노 의원이었지만 “지금 와 생각하면 경륜부족”이라고 했습니다. “당시 상황에선 구석에 몰린 검찰이 대검중수부장 지휘받는 특별수사본부에 삼성 수사 열심히 해 좌천된 사람들로 구성했다. 이들이 당시에 제일 수사 잘할 사람들이었다. 성과도 있었다. 그런데 특검 때문에 중단됐다.” 노 의원은 “특검이 검찰보다 잘한다는 보장도 없고, 특검은 누가 되느냐에 따라 판도가 완전히 달라지는데 노무현(대통령)이 검찰보다도 의지가 적었다”면서 “민변이 추천한 변호사가 했으면 100중에 60은 했겠지만 노무현은 삼성맨을 특검으로 임명했다. 나는 그것까지 내다보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노 의원은 당시를 떠올리며 “운동권 관성과 흑백논리”를 반성한다고 했습니다. 노 의원은 17대 의원 시절을 반성하면서 미래에 대한 목표와 전망도 밝혔습니다. 지금 들어도 시사점이 많습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진보는 지금 분명히 위기다. 지금 진보진영에게 필요한 건 실용노선, 즉 실사구시라고 생각한다. 역사를 되돌아봐도 성공한 혁명은 모두 실용노선으로 성공했다. ‘실사구시’를 진보의 기본철학으로 삼아야 한다.” 18대 총선 당시 선거참모들이 노회찬에게 “자유총연맹 회의가 있으니 거기 가서 인사를 하라고 권했답니다. “그 말을 듣고 몸이 굳어졌다”는 노 의원은 참모들 강권에 별 수 없이 자유총연맹 회의에 갔답니다. 그가 거기서 본 건 무엇이었을까요. “내 선거구 인구가 20만명이고 9개 동이다. 자유총연맹이 동마다 조직이 있다. 내가 찾아간 자리는 어느 동의 운영위원회 뒷풀이였는데 거기 참석한 사람만 줄잡아 30명이었다. 본격적인 이념투쟁 벌어질거라 생각하고 각오 단단히 했다. 하지만 막상 가보니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노 의원은 “자영업 위해 먹고살기 위해 가입한 사람도 있고, 동네에서 사람들 많이 만나야 하는 필요 있는 사람들도 있고, 놀랍게도 여성이 절반 정도였다”고 했습니다. 그는 “자유총연맹 수뇌부는 극우조직이지만 하부는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다. 처음엔 인사만 하고 나오려 했는데 주저앉아서 결국 소주를 너댓병 먹었다”면서 “만나보니 자유총연맹 회원이라는 사람들이 서민 범주에 드는 사람들이었다. 나중에는 9개 동네 운영위원회마다 가봤다”고 회상했습니다. 결국 내친김에 재향군인회도 찾아갔답니다. 재향군인회 사무실 한쪽은 6.25참전무공자회가 쓰고 있었답니다. 연배가 최소 60세는 되는 이 단체 소속 할아버지들이 재향군인회보다 훨씬 반갑게 맞아줬습니다. “외롭고 소외돼 있는데 알려진 사람이 찾아오니 반가운 거다. 나중엔 노원구 총회가 있는데 와달라고 귀띔까지 하더라. 70대 할아버지 500명이 모이는 자리였다. 후보들 중 유일하게 초청받아서 인사를 했다.” 그는 “결국 다른 게 아니다. 불의에 맞서 싸우는 거와 약자 편에 서는 활동에 호감 보인것”이라면서 “대중들을 만나보니 ‘친북만 아니면 사회주의도 좋다’는 정서가 강했다. 한국에선 노무현 정부조차도 친북으로 몰아세우는 분위기가 있지만, 가만히 보니 북한만 편드는 거 아니면 이데올로기에 구애받지 않는다. 레드컴플렉스가 막상 보니 웃기는 거였다”고 말했습니다. 바로 이것이 노 의원이 말하는 “진보가 희망이 있다는 근거”였습니다. 그런 고민 위에서 노 의원이 가장 먼저 거론한 것은 남북문제였습니다. 노 의원은 “박근혜가 북한에 가면 조선노동당 관계자들이 만나준다. 정동영 전 통일장관이 북한 가도 조선노동당 관계자를 만났다. 하지만 민노당이 북한에 가면 노동당이 아니라 사회민주당이 만나준다”고 했습니다. 쿠바나 중국같은 혈맹은 조선노동당이 만나고 사회민주당은 서방세계 대표단 만나는 당이랍니다. 노 의원은 “북한은 오히려 보수든 진보든 상관없이 ‘힘’을 본다. 우리만 짝사랑한다고 되는게 아니다”면서 “오히려 진보정당이 북한 비판하면 그게 오히려 북한에게 따끔하다. 그걸 감안해서 북한에 대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습니다. 당시 노 의원은 선거제도 개혁을 역설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제는 바로 현재 정의당이 가장 주력하는 과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선거제도 개혁이 개헌보다 더 중요하다”는 노 의원의 외침은 이제 살아있는 사람들의 몫이 됐습니다. “국민들이 5% 지지하면 5%만큼 의석을 가져야 한다. 1등 말고는 다 떨어지는 구조에선 최소 50% 국민의 선택이 무의미해진다. 유럽정치도 초기엔 완전비례대표제도를 위해 한세대 가까이 걸린 투쟁이 있었다. 그걸 거쳐서 좌파정당이 집권도 하고 그런 거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한복? 땀복!’…폭염 속 대여 한복 직접 입어 보니

    ‘한복? 땀복!’…폭염 속 대여 한복 직접 입어 보니

    입고 있던 바지 위에 두겹 치마·속치마 바람 안 통해 땀 줄줄… 여름 소재 없어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진 25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일대는 한복을 입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댔다. 경복궁 개장 시간인 오전 9시부터 1시간 동안 눈에 띈 ‘한복 착용 관광객’은 50명도 더 돼 보였다. 이들은 부채나 휴대용 선풍기, 양산을 들고 더위를 쫓았지만 흘러내리는 땀은 막지 못했다. 한복 바지에 땀이 차 불편한지 엉거주춤 걷는 남성 관광객도 많았다. 일본인 히토미(40·여)는 한복을 입은 이유에 대해 “한국 전통 복장을 입고 추억을 남기고 싶어서”라고 했다. 홍콩에서 온 카리(14·여)는 “한국 고유의 전통을 꼭 체험해 보고 싶었다”며 한복 입은 자태를 뽐냈다. 한복의 재질이 까끌까끌한 탓에 입으면 시원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관광객들이 많았다. 하지만 한복을 입고선 대부분 “너무 덥다”고 호소했다. 대만 관광객 쉐린(18·여)은 “대만이 워낙 더운 지역이다 보니 한국은 덜 더울 것으로 생각했는데 한복을 입으니 마치 대만에 와 있는 것같이 덥다”고 말했다. 관광지에서 대여하는 한복을 입었을 때 얼마나 더운지 확인하고자 서울신문 김정화 기자가 직접 한복을 빌려 착용해 봤다. 치마는 두 겹으로 돼 있었고 속치마까지 있어 일반 여름 치마나 바지와 비교하면 훨씬 두꺼웠다. 반투명한 소매의 저고리가 시각적으로는 시원해 보였지만, 폴리에스터와 나일론이 섞인 재질이다 보니 바람이 거의 통하지 않았다. 저고리는 가슴 부분과 어깨, 팔 쪽은 몸에 착 붙는 ‘슬림핏’이어서 조여 오는 느낌이 들었다. 한복을 입고 1시간 정도 경복궁을 관람하자 온몸이 땀으로 범벅됐다. 인형탈에 비교할 순 없지만 한복도 ‘땀복’ 못지않았다. 시원한 소재인 모시로 제작된 한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원단 가격과 세탁비가 비싸다는 이유였다. 서울 종로구청에 따르면 경복궁과 창덕궁 일대에는 70여 곳의 한복 대여 매장이 성업 중이다. 이처럼 매장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경쟁 탓에 대여료가 30분에 4000~5000원으로 떨어졌다. 상인들은 이익을 내기 위해 값싼 재질의 한복을 들여놓을 수밖에 없다. 경복궁 인근의 A매장 주인은 “기존 폴리에스터 소재는 물빨래를 하면 되지만 모시 소재는 세탁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날씨가 더워도 반소매 저고리를 찾는 관광객은 드물었다. 이유는 바로 기념사진 때문이었다. B매장 주인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는 첫 번째 이유가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서인데 한복을 반소매로 입으면 예쁘지 않다고 생각해 여름에도 긴팔 저고리만 찾는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여기는 남미] 메시와 베트맨의 멋진 콜라보…어린이 병원에 선행

    [여기는 남미] 메시와 베트맨의 멋진 콜라보…어린이 병원에 선행

    아르헨티나의 '평범한 영웅' 베트맨이 또 다른 영웅담을 썼다. 이번엔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와의 멋진 콜라보를 통해서다. 1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베트맨은 최근 메시의 대표팀 유니폼을 경품으로 내건 추첨행사를 통해 얻은 수익금 11만2100페소를 라플라타 어린이병원에 전액 기부했다. 미화로 환산하면 약 4000달러, 원화로는 약 455만원이다. 어린이병원은 전달 받은 돈을 병동 보수공사에 쓰기로 했다. 아르헨티나 베트맨은 "십시일반 힘을 보태주신 모든 이에게 감사한다"면서 "덕분에 아픈 아이들이 지금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평범한 영웅'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아르헨티나 베트맨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선행가다. 그가 슈퍼히어로 베트맨 복장을 하고 처음 사회에 모습을 드러낸 건 2013년 4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주도 라플라타의 한 병원을 찾아간 베트맨은 입원치료 중인 아이들을 위로하고 사라졌다. 슈퍼히어로가 난데없이 등장하자 아이들은 환호했다. 이후 그는 한 주도 빼지 않고 금요일마다 라플라타의 병원들을 순회하며 어린이 환자들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고 있다. 사정이 어려운 병원엔 도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입원치료를 받는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지금까지 그가 기증한 대형 TV만도 25대에 이른다. 그런 그를 이번엔 메시가 도왔다. 메시는 싸인한 자신의 국가대표 유니폼을 베트맨에게 지원했다. 판매 수익금으로 아이들을 도우라는 취지였다. 베트맨은 메시의 유니폼을 경품으로 내건 이벤트를 추첨행사했다. 누구든 원하는만큼 돈을 내면 참가할 수 있는 오픈형 이벤트였다. 추첨에서 행운을 잡은 건 라플라타에 사는 한 할머니였다. 베트맨은 메시의 유니폼을 액자에 넣어 할머니에게 전달하고 수익금은 라플라타 어린이병원에 전액 기부했다. 베트맨은 "추첨행사에 참여한 모든 사람이 나에겐 바로 로빈"이라면서 "든든한 로빈이 많아 이 세상은 분명 더 좋아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사진=디아리오이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근대의 풍경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근대의 풍경

    기차라는 교통수단이 생긴 것은 두 세기가 채 못 된다. 유럽의 철도는 1830년대에 건설되기 시작했다. 파리 생라자르역은 1837년에 세워졌다. 역을 지나는 노선이 늘면서 사람과 마차의 통행을 방해하자 1868년에는 역 위를 가로지르는 유럽교가 건설됐다.카유보트는 유럽교를 대상으로 소규모 습작을 포함해 대여섯 점의 그림을 그렸다. 나는 이 작품이 가장 마음에 든다. 대상을 줌인해서 캔버스를 꽉 채운 구성이 대담하고, 단색 조로 다리의 형태감과 금속성을 강조한 모던함이 돋보인다. 화면을 대칭으로 분할하고 있는 교각 사이로 생라자르역이 보인다. 철삿줄같이 뻗어 나간 선로, 역 건물과 플랫폼, 기관차가 내뿜는 흰 연기가 보인다. 그림에는 세 사람이 등장한다. 두 사람은 멈춰 서서 역을 내려다보고, 한 사람은 다리를 지나치고 있다. 뒷모습이 보이는 주인공과 화면 왼쪽 몸의 반만 보이는 행인은 옷차림이 판에 박은 듯하다. 깃을 세운 검은색 코트를 입고 톱해트를 썼다. 1860년대 이후 중산층 남성의 복장은 오늘날의 비즈니스 슈트와 비슷한 짙은 색 상하의, 흰 셔츠, 톱해트로 통일됐다. 파리에서 손꼽히는 멋쟁이였던 시인 샤를 보들레르는 “단체로 초상난 거 같다”고 한탄했지만, 허리가 잘록한 프록코트라든가 화려한 색의 조끼는 자취를 감추었다. 우리에게 실크해트라는 명칭으로 익숙한 톱해트는 부유한 중산층의 상징이었다. 중산층 하층과 노동자계층은 볼러라고 하는 둥근 모자를 착용했다. 두 사람 사이에 끼어 몸의 일부만 보이는 사람이 노동자 계층이다. 연한 파란색 겉옷을 입고 볼러를 썼다. 다리라는 산업 건축물을 배경으로 당대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묘사한 데서 ‘근대성’이라는 인상주의의 핵심 주제를 발견할 수 있다. 오늘날 유럽교란 명칭은 없어졌다. 다리를 지나 연장된 거리는 비엔가로 불린다. 트러스 구조의 철제 난간도 사라졌다. 야트막한 콘크리트 담장 위에 평범한 격자형 난간이 설치돼 있을 뿐이다. 미술평론가
  • ‘양예원 조롱’ 졸업사진 학교까지 사과...계속되는 ‘2차 가해’

    ‘양예원 조롱’ 졸업사진 학교까지 사과...계속되는 ‘2차 가해’

    서울의 한 고교생이 졸업앨범 사진을 촬영하던 중 ‘비공개 스튜디오 촬영’ 성폭력 피해를 고발한 양예원씨를 조롱하는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가 학교까지 사과하는 일이 발생했다. 학교와 학생이 사과문을 올려 진화에 나섰지만 학생을 처벌해 달라는 ‘국민신문고 민원’ 인증이 올라오는 등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16일 고교생 A군은 유튜버 양예원씨가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던 당시의 영상을 따라하는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사진에는 A군이 양예원씨가 피해를 고발하던 당시와 비슷한 복장을 하고, 유튜버 페이지와 똑같이 만든 판넬을 들고 있다. 판넬에는 ‘대국민 사기극, 힝~ 속았지?’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양예원씨의 고발이 거짓이라는 일부 남성들의 주장대로 양씨를 비꼰 것이다. 온라인에서 급속도로 퍼진 A군의 사진은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학교는 제재 안하냐”는 등 비판이 확산되자 학교는 재빨리 사과했다. 학교는 이날 오후 홈페이지에 게시한 사과문에서 “한 학생이 적절하지 않은 컨셉으로 촬영해 물의를 일으킨 점 사과드린다”면서 “내부 규정에 의해 선도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학생도 자필 사과문을 통해 “제가 한 일은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위험하고 경솔한 행동”이었다면서 “담임 선생님이 컨셉이 잘못됐다고 말씀하셨는데도 제가 잘못된 판단을 하고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해당 학교의 한 3학년 학생은 당시 상황에 대해 “졸업사진 준비를 위해 각자 반에서 준비를 하는 중이었고, 양예원 컨셉을 본 같은 반 친구가 말렸지만 사진을 올린 것”이라고 전했다. 학생이 올린 사진은 현재 삭제됐으며 졸업사진도 현장에서 다른 사진으로 교체됐다. 지난 5월 양씨가 고발 영상을 업로드한 이후 양씨에 대한 2차 가해 논란은 줄곧 계속됐다. 가수 수지가 SNS에서 양씨를 지지한다고 밝히자 수지를 사형시키라는 국민 청원이 등장했고, 양씨에게 ‘꽃뱀’, ‘무고죄 가해자’라는 비난도 이어졌다. 지난 9일 피의자인 스튜디오 실장 정모씨가 경찰조사를 앞두고 투신한 이후 ‘살인자’라며 양씨에게 화살을 돌렸다. 이번 졸업사진 논란에서도 양예원 사건에 대한 ‘2차 가해’는 계속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페이스북 글을 올린 A학생이 사과를 했음에도 “(A에게) 맛있는것 사주고 싶다” “대국민사기극 맞는 말” “(양씨는)저 애도 고소할거냐”는 등 양씨를 비난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해당 학교의 학생들에게 낙인이 찍힐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졸업생은 “학생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것이 대부분 공감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취업이나 진학에 불이익을 겪는 등 문제가 생길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양예원 조롱’ 졸업사진 SNS에 올린 남학생, 논란 끝에 사과

    ‘양예원 조롱’ 졸업사진 SNS에 올린 남학생, 논란 끝에 사과

    서울의 한 고등학교 남학생이 ‘스튜디오 촬영회 사진 유출’ 사건 피해자인 유튜버 양예원씨를 조롱하는 의상을 입고 찍은 졸업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거센 비판을 맞고 사과했다. 17일 서울 양천구 소재 모 고등학교는 “7월 16일 본교 3학년 졸업앨범 촬영 중 한 학생이 적절하지 않은 콘셉트로 촬영하여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며 학교 홈페이지 첫 화면에 공지문을 올렸다. 이 학교 3학년 A군은 16일 양예원씨가 유튜브에서 사건을 폭로할 때의 복장과 머리 스타일을 흉내내 찍은 사진을 졸업사진이라며 페이스북에 올렸다. A군은 유튜브 화면을 본뜬 패널을 들었고, 패널에는 ‘대국민사기극 - 힝~ 속았지?’라는 문구를 넣었다. 이날은 마침 학생들의 기발한 아이디어로 졸업사진을 찍는 것으로 유명한 의정부고가 졸업사진을 촬영하는 날이라 졸업사진을 검색하는 누리꾼들이 많아 A군의 사진은 빠르게 확산됐다.이 사진이 퍼지면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A군의 소셜미디어는 물론 A군이 다니는 학교에 쏟아졌다. 결국 학교 측은 A군에게 자필로 사과문을 올리도록 했다. A군은 사과문에서 “딱 한 번 있는 졸업사진 촬영에 들뜬 나머지 생각을 신중하게 하지 못 하고 콘셉트를 정했다”면서 “교실에서 친구에게 부탁을 해 휴대전화로 촬영을 하고 사진사와의 촬영을 마친 뒤, 담임 선생님이 콘셉트가 잘못됐으니 다시 찍는 것이 좋겠다고 여러 차례 만류해 결국 교복을 입고 재촬영했다”면서 문제의 사진을 찍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A군은 “페이스북에 다양한 졸업사진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아까 찍어둔 사진이 아깝다는 생각에 사진을 게시했다”면서 “담임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거기에서 끝내지 못하고 잘못된 판단을 하여 큰 물의를 일으켰다”고 전했다.A군은 “상황이 심각해진 것을 인지하고 나서야 저의 행동이 얼마나 위험했고, 그 행동이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위험한 행동이라는 점을 진심으로 느꼈다”면서 “잘못된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다시는 이런 잘못을 하지 않을 것을 약속드리며, 학교에서 내리는 어떠한 처벌도 다 받을 것”이라고 사과했다. 해당 학교도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내부 규정에 의해 A군을 선도 조치할 예정”이라면서 “이런 사안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교육하겠다”고 약속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의정부고 졸업사진에 등장한 ‘곱창언니’ 마마무 화사 ‘Ctrl+C, Ctrl+V’

    의정부고 졸업사진에 등장한 ‘곱창언니’ 마마무 화사 ‘Ctrl+C, Ctrl+V’

    해마다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의정부고등학교 학생들 졸업사진이 올해 역시 공개돼 네티즌 관심을 받고 있다. 16일 경기도 의정부고등학교 학생들 졸업사진 촬영이 진행됐다. 이날 경기도교육청은 자체 방송 프로그램 ‘레알 스쿨’을 통해 SNS에 촬영 현장을 생중계했다. 학생들은 각자 개성을 살려 재치있는 패러디 복장을 하고 졸업 사진을 찍었다. 이 모습이 공개되자 네티즌은 폭발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곱창 먹방’을 선보인 뒤 전국 ‘곱창 대란’을 일으킨 그룹 마마무 화사를 패러디한 학생이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해당 학생은 화사의 옷차림부터 곱창을 먹는 모습을 그대로 묘사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긴 머리를 한 손으로 꼭 쥐고 먹는 데 열중하는 모습, 화사의 긴 손톱 등 세심한 부분까지 재현해 놀라움을 줬다. 이를 본 네티즌은 “의정부고 화사 미쳤다 진짜 똑같아서 놀람”, “올해 1등 화사 당첨이네요”, “아 의정부고 진짜 웃겨. 이번엔 화사가 다 했다”, “손톱까지 붙임...싱크로율 대박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패러디 주인공인 그룹 마마무 화사는 이날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 자리에서 “(의정부고 졸업사진 촬영에 등장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아직 사진은 못 봤다”라며 “기분이 좋다. 누군가를 코스프레 한다는 게 그 사람 특징이 있어야 할 수 있는데, 그렇게 해준다는 것 자체가 되게 즐거운 일이다”라며 기쁜 마음을 표했다. 한편 의정부고등학교는 매년 졸업사진에 정치인, 연예인, 캐릭터 등 그 해 주목받은 인물과 정치 등을 풍자한 모습을 담아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MBC, 경기도교육청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의정부고 졸업사진 올해도 화제 만발…김정은에서 ‘곱창 먹는 화사’까지

    의정부고 졸업사진 올해도 화제 만발…김정은에서 ‘곱창 먹는 화사’까지

    매년 이맘때가 되면 큰 화제를 몰고 다닌 의정부고 졸업사진 촬영 현장이 처음으로 인터넷 생중계됐다. 졸업을 앞둔 의정부고 3학년 학생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다양하고 기발한 졸업사진 촬영 복장을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경기도교육청은 학교 현장을 전하는 자체 방송 프로그램 ‘레알 스쿨’을 통해 의정부고 졸업사진 촬영 과정을 16일 생중계했다. 의정부고 3학년 학생과 전문 MC가 함께 방송 중계에 나서 현장을 전달했다. 이날 방송은 경기도교육청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두 차례 방송됐다. 한 학생은 공포영화 ‘그것’(It)에 등장해 사람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던 삐에로 악령 ‘페니 와이즈’를 상당히 흡사하게 재현해 눈길을 끌었다. 그밖에도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나온 캐릭터, 디즈니 애니메이션 ‘곰돌이 푸’, 스머프, 애니메이션 ‘검정 고무신’의 라면 형제 등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캐릭터를 표현한 학생들이 있었다. 모바일 게임 ‘클래시 오브 클랜’의 ‘호그라이더’, 극악한 난이도로 악명 높은 ‘항아리 게임’의 항아리 인간 등 게임 캐릭터나 이모티콘으로 유명한 캐릭터 ‘오버액션토끼’도 눈에 띄었다. 실존 인물을 패러디한 복장도 빼놓을 수 없었다.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 만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립밤을 바르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의정부고 학생들의 패러디 대상이 됐다.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곱창 먹방’을 선보인 걸그룹 마마무 멤버 ‘화사’를 재현하기 위해 고깃집 테이블까지 가져온 학생도 눈에 띄었다. 또 평창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 선수의 복장과 아이언맨 헬멧을 그대로 재현한 학생도 있었다.그밖에도 셀럽파이브, ‘고등래퍼2’ 우승자 김하온 등을 패러디한 학생들이 있었다. 의정부고 졸업사진은 2009년 졸업을 앞둔 3학년 학생들이 오래도록 남을 추억을 만들고자 기획했던 것으로, 지난 한해 크게 이슈가 됐던 화젯거리를 패러디하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로 온갖 복장을 꾸며 관심을 모으게 됐고, 온라인상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해마다 졸업사진 촬영 현장이 주목받게 되자 학교 측은 언론 취재나 촬영 콘셉트를 일부 제한하는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이번 생중계는 학교 측과 도교육청이 협의한 뒤 학교운영위원회, 학생회 등의 동의를 얻어 내린 결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의정부고 졸업사진 생중계…페니 와이즈, 윤성빈, 김하온까지

    의정부고 졸업사진 생중계…페니 와이즈, 윤성빈, 김하온까지

    매년 이맘때가 되면 큰 화제를 몰고 다닌 의정부고 졸업사진 촬영 현장이 처음으로 인터넷 생중계됐다. 경기도교육청은 학교 현장을 전하는 자체 방송 프로그램 ‘레알 스쿨’을 통해 의정부고 졸업사진 촬영 과정을 16일 생중계했다. 의정부고 3학년 학생과 전문 MC가 함께 방송 중계에 나서 현장을 전달했다. 이날 방송은 경기도교육청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두 차례 방송됐다. 오전 9시 30분 시작된 첫 방송에서 자기만의 아이디어로 복장을 꾸미고 온 일부 학생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한 학생은 공포영화 ‘그것’(It)에 나오는 삐에로 악령인 ‘페니 와이즈’를 상당히 흡사하게 재현해 눈길을 끌었다. 그 밖에도 모바일 게임 ‘클래시 오브 클랜’의 캐릭터 ‘호그 라이더’, 평창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 선수, 고등래퍼2 우승자 김하온 등을 패러디한 학생들도 있었다. 의정부고 졸업사진은 2009년 졸업을 앞둔 3학년 학생들이 오래도록 남을 추억을 만들고자 기획했던 것으로, 지난 한해 크게 이슈가 됐던 화젯거리를 패러디하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로 온갖 복장을 꾸며 관심을 모으게 됐고, 온라인상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전통으로 자리잡았다.해마다 졸업사진 촬영 현장이 주목받게 되자 학교 측은 언론 취재나 촬영 콘셉트를 일부 제한하는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이번 생중계는 학교 측과 도교육청이 협의한 뒤 학교운영위원회, 학생회 등의 동의를 얻어 내린 결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결승전 난입한 페미니즘 록그룹…크로아티아 공격 흐름 끊겨

    결승전 난입한 페미니즘 록그룹…크로아티아 공격 흐름 끊겨

    러시아 월드컵 프랑스-크로아티아 간 결승전에서 경기장에 난입한 현지 페미니즘 록그룹 소속 회원 4명이 경찰서로 연행됐다. 이들은 러시아의 유명 반체제 여성 펑크 록 그룹 ‘푸시 라이엇’(Pussy Riot) 소속 회원들로 확인됐다. 15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월드컵 결승전 후반 7분 경찰 복장을 한 여성 3명과 남성 1명이 갑자기 경기장으로 난입했다. 프랑스가 크로아티아에 2-1로 앞서는 상황에서 크로아티아 팀이 공격을 시도하던 중이었다. 심판은 즉각 경기를 중단시켰고 뒤따라온 안전요원들이 이들을 밖으로 끌어냈다. 그 가운데 1명은 끝까지 저항하며 버티다 안전요원들에 의해 들려 나갔다. 월드컵 경기 규정상 경기장에 난입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금지된 관계로 TV 중계 카메라는 상황이 발생한 즉시 각도를 바꿔 선수들을 향했다. 이 소동으로 약 1분간 경기가 중단됐고 한창 반격을 하고 있던 크로아티아 팀의 공격 흐름이 끊겼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콜린다 그라바르 키타로비치 크로아티아 대통령도 경기장에서 이 모습을 지켜봤다. 푸시 라이엇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날 자신들의 소행이 러시아 시인 드미트리 프리고프의 사망 11주기를 맞아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범 석방,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의 발언 자유 보장, 시위 참가자 불법 체포 중단, 정치 경쟁 허용 등을 촉구하기 위해 이 같은 시위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푸시 라이엇 회원들은 지난 2012년 2월 크렘린궁 인근의 모스크바 정교회 성당에서 푸틴 당시 대통령 후보의 3기 집권에 반대하는 시위성 공연을 펼쳤다가 체포돼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의정부고 졸업사진, 처음으로 인터넷 생중계된다

    의정부고 졸업사진, 처음으로 인터넷 생중계된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큰 화제를 몰고 다닌 의정부고 졸업사진 촬영 현장이 처음으로 인터넷 생중계된다. 경기도교육청은 학교 현장을 전하는 자체 방송 프로그램 ‘레알 스쿨’을 통해 의정부고 졸업사진 촬영 과정을 생중계한다고 15일 밝혔다. 의정부고 3학년 학생과 전문 MC가 함께 방송 중계에 나서 현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의정부고 졸업사진은 2009년 졸업을 앞둔 3학년 학생들이 오래도록 남을 추억을 만들고자 기획했던 것으로, 지난 한해 크게 이슈가 됐던 화젯거리를 패러디하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로 온갖 복장을 꾸며 관심을 모으게 됐고, 온라인상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해마다 졸업사진 촬영 현장이 주목받게 되자 학교 측은 언론 취재나 촬영 콘셉트를 일부 제한하는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이번 생중계는 학교 측과 도교육청이 협의한 뒤 학교운영위원회, 학생회 등의 동의를 얻어 내린 결정이다. 방송에서는 두 개 반의 졸업사진 촬영 현장이 공개되며, 16일 오전 9시30분부터 경기도교육청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네오위즈·5조 평가 블루홀 창업… “게임 못한다”는 게임업체 대표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네오위즈·5조 평가 블루홀 창업… “게임 못한다”는 게임업체 대표

    벤처기업인이다. 대구과학고와 카이스트를 졸업한 뒤, 1996년 원클릭·피망 등 서비스로 유명한 ‘네오위즈’를 공동 창업했다. 2005년에는 검색엔진 ‘첫눈’을 창업해 네이버(NHN)에 팔았다. 2007년 테라·배틀그라운드라는 게임으로 유명한 게임 제작사 블루홀을 만들었다. 현재 블루홀 이사회 의장이다. 기업가치가 5조원대로 평가받는다.4차산업혁명위원장 임명 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설이 있었다.“주식 백지신탁문제가 있어 도저히 각이 안 나와 고사했다”고 한다. 양복차림으로 인터뷰에 응한 장 위원장은 평소엔 청바지를 즐겨 입는다. 여름엔 반바지를 입는다. 그러면서 ‘커뮤니케이션 복장 및 의전론’을 편다. 전통적 미디어와 사진 및 소문에 의해서만 상대를 판단할 때에는 이상한 옷을 입거나 의전에 문제가 있으면, 그것이 오해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인터넷, 스마트폰과 같은 커뮤니케이션 시대에는, 상대를 판단할 다양한 정보가 있어 복장 혹은 의전 등에 문제가 있더라도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2000년 닷컴 붐 시절에 미 동부는 양복, 서부는 청바지 같은 구분이 있었으나 지금은 편한 복장을 해도 의사소통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 방문 중 모디 인도 총리의 갑작스러운 제안으로 지하철을 이용하게 됐을 때도 스마트폰과 같은 소통 수단이 있어 별문제 없이 일정이 조율됐다”고 소개했다. 게임업체 대표라 “게임은 잘하겠다”고 했더니 놀랍게도 할 줄 모른단다. “베틀그라운드라는 게임을 해본 적 없다. 게임 만드는 사람 돕는 일을 한다”고 웃는다. 얼마 전 세계보건기구에서 게임중독을 정신질환으로 분류하기로 했다는 점을 상기시키자, “과민반응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1년 이상 자기 통제력 없이 게임에 몰두하는 현상을 게임중독이라고 규정하고 있음을 상기시킨 뒤, “이처럼 굉장히 좁은 영역의 중독은 분명히 있다”면서도 “한국적 현상이지만, 게임을 나쁘게 인식하는 부모님이나 기성세대가 있다 보니 그 같은 보도에 과민 반응하는 것 같다. 전 일중독인데 차라리 일도 중독이라고 정해줬으면 좋겠다”고 너털웃음을 짓는다. eagleduo@seoul.co.kr
  • “히잡 써!” 이란서 여성 위협하는 최루탄 소지남 논란

    “히잡 써!” 이란서 여성 위협하는 최루탄 소지남 논란

    이란에서 한 남성이 히잡을 쓰지 않은 여성에게 위협을 가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란 여성 인권운동가 마시흐 알리네자드는 11일 트위터에 이란 여성에게 제보받은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에는 한 남성이 히잡을 쓰지 않은 한 여성에게 “히잡을 써라”고 강요하면서 “서둘러라!”고 독촉하는 모습이 담겼다. 여성은 이 남성의 위협에 히잡을 다시 쓰면서도 “손에 최루 가스통은 왜 들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남성은 “당신 목구멍에 최루가스를 집어넣어 이틀 동안 말 못하게 하려한다”고 위협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말리자 돌아서 차를 타고 자리를 떠나 버렸다. 여성은 알리네자드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 남성을 보라. 그는 번호판도 달지 않은 차를 운전하며 심지어 최루탄을 갖고 있다”면서 “그의 임무는 여성들에게 히잡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 순간 내가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일은 이 무자비한 남성의 모습을 촬영하는 것이었다”면서 “이런 사람은 이란판 이슬람국가(IS)”라고 덧붙였다. 영상을 제보한 여성은 마시흐 알리네자드가 주도하고 있는 ‘나의 은밀한 자유’와 ‘하얀 수요일’ 등 온라인 여성 운동의 지지자다. 이들 운동은 이란 여성들에게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벗고 찍은 사진이나 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도록 촉구하고 있다. 또 이슬람 율법에 저항하는 의미로 수요일마다 하얀 옷을 입자고 하고 있다. 히잡 착용을 둘러싼 이란 내 문제는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 2월 한 사회운동가는 히잡 착용을 반대했다는 혐의로 체포됐지만, 국제인권단체 덕분에 보석으로 풀려나 현재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운동가는 이란 정부가 자신에게 징역 20년 형을 선고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또한 최근에는 10대 후반 여성이 인스타그램에 히잡을 쓰지 않은 채 서구의 팝과 랩 음악에 따라 춤추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이란은 1979년 이후 13세 이상 여성들에게 의무적으로 히잡 등 이슬람 전통 복장을 착용하도록 법으로 규제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최고 50만 리알(약 1억5000만 원)의 벌금과 최대 2개월의 징역을 선고할 수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이슬람 국가는 57개국으로 히잡을 법으로 강제하는 곳은 이란과 사우디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마시흐 알리네자드/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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