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복자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변화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친딸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순방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딸들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48
  • 후세인의 도발은 고도의 전략행위(해외사설)

    사담 후세인이 저지른 것은 미친짓인가 전략전인가.걸프전쟁 2주년을 앞두고 1991년1월에 일어났던 똑같은 문제에 대한 응수도 그때와 똑같다.즉 미국의 군사적 개입이다. 한달전부터 거듭되어 온 이라크 독재자의 도발은 조지 부시에 대한 적개심이 가장 큰 이유다.바그다드에서 볼 때 부시의 선거 패배는 신의 심판이 었다.사담 후세인은 임기말의 부시가 반격할 힘이 없으리라고 보았기 때문에 쿠웨이트를 빼앗아간 인물을 모욕하는 즐거움을 뿌리치기 어려웠을 것이다.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다.정치적 계산과 개인적 감정을 구분하지 않는 그는 결코 속죄하는 일이 없으며 오로지 복수에 몰두했다. 사담 후세인은 광신자인 듯하다.그는 자신을 마호메트의 직계로 만든 가승을 공표했고 걸프전쟁 동안에는 꿈에 마호메트가 나타났다고 발표했다.그는 자신을 같은 고향 출신으로 십자군 전쟁때의 영웅이던 살라딘과 동일시했다.그는 기원전 6세기의 바빌로니아 왕이며 위대한 정복자인 나부쇼도노소르의 후계자로 자처했다.이 왕이 후세인의 손을 잡은 모습을 보이는 거대한 그림이 바그다드 성벽들에 있다. 지난 몇주의 사태 진전에 대해 설명하자면 길어진다.우선,대외적인 동기가 있다.사담 후세인은 조지 부시를 벌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빌 클린턴을 시험하려고 했을 것이다.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이라크 언론들은 미국의 새대통령을 줄곧 헐뜯어 왔다.임박한 클린턴의 대통령 취임을 바그다드­워싱턴 관계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본 것이었다. 친미 아랍 세력들이 군대 파견을 내켜하지 않는 상황도 이라크에는 좋은 기회로 보였을 것이다.특히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집트의 정부는 서방측의 군사 보복이 무엇보다도 결과적으로 회교 교조주의자들을 고무하게 될것을 겁내고 있다.오늘날 진실로 위협적인 존재는 이란이기 때문이다. 내부적 동기는 다음과 같다.사담 후세인은 외적의 힘입이라는 유령을 흔들어 군을 장악하고 있다.그는 군의 전선을 외적 쪽으로 돌려 놓아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과녁이 될 수 있다. 또한 그는 경제 제재로 점점 고통이 심해지는 국민들에게 그 책임이 자신에 있지 않고 아랍 세계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이라크를 해치는 서방의 악마에게 있다는 것을 보이려 했다.그는 미국이 새로운 전쟁에 빠져들지 않을 것이므로 자신을 뒤엎지 못할 것은 뻔하고 단순한 보복 폭격 정도라면 자신의 권력을 더 튼튼히 해준다는 역설적 결과를 계산했다.이라크 국민의 저주 대상은 그들의 대통령이 아니라 미국이 되니까. 사담 후세인에게 딱 맞는 앵글로색슨의 속담이 있다.『그는 미쳤지만 여우같다』
  • 화가 장우성씨(이세기의 인물탐구:8)

    ◎시·서·화 도양화삼절의 노인가/인위·조작없는 「무위사상」바탕,독창적 화풍/안으로는 응축된 깊은 사유 은은하게 표출/정많은 성품.부정엔 단호… 「친일논란」때 미술계풍토 비판도 대나무처럼 곧고 차가운 죽색청한과 물빛처럼 영롱하고 푸르른 수광징벽의 한벽원.이는 월전 장우성화백의 개인미술관 이름이다. 경복궁뒤 사간동 화랑가에서 삼청공원으로 이르는 초입에 위치한 한벽원은 서울 한복판(종로구 팔판동 35)이건만 인적없는 산간에 묻힌 선비의 서숙인양 적요속에 묵향이 감도는 분위기다. 눈부시게 흰 화강암건물과 「한벽원」이란 이름만으로도 주인의 기상과 풍도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소나무·대나무·백매와 계수나무 사이사이로 진귀한 옛 석물·석등이 배치되고 뜰한가운데는 일중 김충현의 「한벽원용」,내부벽면은 12지신·광개토대왕 비문·석굴암 관음상에서 탁본해온 석고부조로 장식되어 미술관다운 품위를 한층 높이고 있다. 바로 이곳이 월전의 모든 예술생애가 집약되고 또 앞으로 우리 한국전통미술의 올바른 맥을 보존·육성해나갈 본산이기도 하다. 아다시피 화단의 거봉인 월전은 시를 짓고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시·서·화의 삼절로 동양화 전영역에서 유창탁발의 화업을 이뤄낸 노대가다. 그의 작품은 공자가 그림을 두고 말한 「회사후소」,즉 그림을 그리기에 앞서 마음을 깨끗하게 가다듬는다는 후소정신과 인위와 조작이 없는 무위사싱을 바탕으로 하고있다. 월전의 이런 선비기질은 그의 그림에서 보듯 한점의 허세나 과장이 없이 잔잔한 운율이 유운문처럼 번지고 안으로는 응축된 깊은 사유가 은은하게 표출되어 있다. 그가 즐겨 그리는 학과 백로,화훼와 산수는 모든 기교가 배제된 간결 산뜻한 선묘와 담백한 설채,특히 그만의 묵의 묘취는 그림을 보는 사람들에게 기막힌 환희를 안겨준다. ○담백한 선조 일품 월광을 배경으로한 백매가지에는 방금 물오른 새싹을 틔울듯 팽팽한 긴장감이 돋보이고 흰 눈속을 헤쳐서 꺼낸듯한 꽃의 화관은 보석처럼 눈부신 진주빛을 발한다. 마치 신운이 움직이는듯한 절제의 필치로써 겉으로 드러난 화려함과 장인기질보다는 원로의 정신미를 정밀하게 누리고 펼치는 시기라 할수있다. 1912년 임자생.80의 나이에도 그에게는 「노인」이란 단어가 무색하다. 바르고 건강한 모습에 단정하고 깎듯한 움직임,사물을 꿰뚫는듯한 예지의 눈길은 『글씨나 그림등 예술은 가장 천진한것이 극치』라는 완당의 말대로 그 청정의 눈빛을 지니고 있다.그에게선 어떤 흐트러짐이나 허술한 곳도,만모의 기색도 찾아볼수 없다. 그리고 일상생활에선 다감하고 정이 깊고 상대방을 포용한다.단지 그것이 마음에 들지않으면 추호의 용서나 양해가 없다.늘 옳은자의 편을 들고 자기 주장을 확실히 한다. 주말에는 골프,커피와 담배,두주불사의 애주가로 몇년전까지만해도 양주 한병을 비운 술실력이나 요즘은 친한 친구들과 어울려 순한 청주나 곡주를 즐긴다. 집은 압구정동 현대아파트,그러나 작업실이 있는 한벽원까지 아침 9시반에 출근해서 하오2시부터 작업대 앞에 선채로 3시간에서 4시간씩 작업에 몰두한다. 내년 가을 호암아트홀이 기획한 그의 화력 60년을 총정리하는 신작준비 때문이다.이는88년 일본 세이브미술관 초대 「한국·국화의 거장 장우성전」이후 5년만의 대작전시회여서 그는 모든 정열을 이곳에 쏟고있다. 그의 화적을 새삼 더듬을 필요는 없겠지만 월전은 18세되던 해인 30년 스승인 이당의 낙청헌에 입문,초기에서 10여년은 사실적 시각에 바탕을 둔 감각적 형태의 극세극채색의 치밀한 묘사에 밀착해왔다.그러다가 해방후 서울대미대에 재직하면서 스승의 회화권에서 벗어나 전통동양화인 수묵화에 정진하여 추상이 곁들여진 힘차고 분방한 용필로 활달한 화면을 추구해나갔다. ○18세때 이당에 사사 그는 경기도 여주의 전통적 유교가문에서 2남5녀중 다섯째,부친(장수영씨)의 나이 30세에 얻은 만득자여서 부모의 귀여움을 한몸에 받고 자랐다.「월전」은 어릴때부터 유난히 달을 좋아한 아들을 위해 부친이 손수 지어내린 아호다. 할아버지에게 「동몽선습」「소학」「명심보감」과 「사서삼경」을 배우고 붓글씨를 공부하면서 그림을 시작,그림공부를 위해 상경할 무렵에는 평소 위당 정인보선생과 교분이 두터웠던 부친의 배려로 위당댁에 드나들면서 조선역사를 익혔다. 이당문하에서 운보 김기창,현초 이유태와 나란히 수학한지 2년만인 32년 제11회 선전에서 부서지는 파도와 갈매기를 그린 「해병소견」으로 화단에 등단,41년에 「푸른 전복」으로 총독상,그리고 연이어 최고상인 창덕궁상을 두차례 수상하고 44년 화가로서 최고의 영예인 추천작가가 되었다. 이때 그린 「푸른 전복」은 열정적으로 부채춤을 추고난후 호흡을 가다듬는 무녀의 휴식을 섬세하게 묘사한 것으로 우리미술사를 말할때마다 거론되어지는 대표작중의 하나다. 범접하기 힘든 깨끗한 눈매며 전립의 영모,패영의 구슬은 이슬이 방울진듯,푸르른 구군복과 치마단까지 흘러내린 붉은 끈의 선과 색의 대비,공간을 여백으로 설정한 것등은 훗날 월전 문인화와도 일맥 상통한다. 싸늘한 겨울 날씨와 화면을 가득 채운 만월,한천을 가로지르는 기러기떼를 문인화의 무기교와 자연스럽게 절제된 묵선으로 관조한 조형어법은 「종교와도 같은 높은 이념이 함축」되어있다는 평이 뒤따르고 있다. 한치의 흔들림없이 지금도 여전히 화단의 정상을 지키는 월전으로서도 80성상을 돌아보면 흑색반점처럼 지워버리고 싶은 이야기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44년 최고상을 받았을때 총독부의 요청으로 수상자를 대표하여 「답사」한것을 스승과 의논없이 했다는 이유로 수년간 이당의 미움을 받아 소원했던 일,서울대 미대교수시절 「교수자리」를 탐내는 후배의 이간으로 미대 창설동지이며 당시 학장이던 장발씨와의 긴 오해등,어지러운 세속에 휘말려야했던 곤혹과 환멸이 잊을수 없는 얼룩으로 남아있다.물론 시간이 흘러 밝은 대낮처럼 모든 진상이 밝혀졌다곤 하지만 꼿꼿하게 앞만보고 살아온 그에겐 자존심에 먹칠당한 슬픈 추억의 장면장면들이다. 문인사대부의 학문과 역량은 익히 알려진 바이고 그의 그림속에 실린 아름다운 시구외에도 그는 「화맥인맥」등 신문에 자주 글을 발표한 미문으로도 유명하다. ○문장력도 뛰어나 그 한예로 83년봄 한 미술계간지가 다룬 「한국미술의 일제식민잔재를 청산하는 길」이란 특집기사로 인한 「친일 화가파동」때 그는 대단한 문장실력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같은해 4월21일자 모 두 일간지 광고를 통해 발표한 「불신과 불화를 조장하는 저의를 묻는다」는 이 성명서는 잡지에 게재한 내용을 조목조목 열거하면서 「일제36년과 해방후 오늘날까지 우리나라의 모든 미술가는 친일파이며 모든 미술작품은 일본의 식민지 잔재인양 매도하고 미술교육도 잘못되어 후진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게 했다는 기사내용은 실로 어처구니없는 망설」임을 전제,「작고작가와 현역 미술인 대부분을 부관참시식으로 난도질」하면서 과거 민족수난의 불행했던 역사는 외면한채 「민족예술창조라는 허구에찬 궤변」으로 사회여론을 오도,「이 방약무인한 오만을 나무라기전에 그들은 일제 강점하에서 무엇을 하고 살아왔으며 소위미술평론가의 자격은 어디에서 취득했고 누가 인정했던가 묻고싶다」는 실랄한 항변과 규탄의 내용이 그것이다. 이 글을 기초한 사람이 바로 월전으로 이 사건은 화단의 경종이 되어 서로 자숙하고 침착하게 자기 성찰하는 기회로 마무리 되었다. 월전은 이처럼 깐깐하다.굳이그가 나서지 않아도 되지만 「화단의 누」라는 차원에서 가차없이 솔선하고 나섰다.그의 작업실은 그의 성품만큼이나 정갈하고 청결하여 난초의 홍자색은 싱그럽고 고고하기만 하다.호불호를 선명하게 가려 「한다」고 마음먹은 것은 일사불란하게 실천하기를 서슴지 않는다. 이번 미술관도 88년 구상·계획하여 그가 몸담았던 서울대 미대와 홍대미대의 제자·화우들을 주축으로 즉시 월전미술문화재단을 설립,89년 미술관 착공,91년 3월개관 2주일전 부설 동양미술연구소 제1회 수강생 20명을 배출했다. 까다로운 성품과는 달리 각계각층과의 다양한 교분은 수화 김환기,영운 김용진,의재 허백련,소전 손재형과 친형제같은 우의를 다졌고 대한교육보험의 신용호회장과 황수영 유경채 이대원 김원용 특히 일중과의 우정은 난향과도 같다. 가족은 부인 유리정여사(73)와 1남3녀.장녀인 정란씨가 동양미술사를 전공했다.그의 만년의 예술은 「붓가는대로 그린다」는 명경지수의 염과 자연에 돌아가 자유하는 마음으로 우주를 넘나드는 광대무변의 세계를 구사하고 있다. 이제 월전화는 그의 생을 황홀하게 장식하기 위한 무르익은 화경에 접어들어 그 마지막 붓끝까지도 불후의 명작을 그리게 될것을 의심할 사람은 없다. 아산 현충사·정읍 충렬사 봉안 이충무공 영정,세종대왕 기념관 벽화 「집현전학사도」 낙성대봉안 강한찬장군·김경신장군·윤봉길의사·정포은선생·문익참선생·김종직선생·조식선생·정기용박사·유관순열사등 영정 제작.국회의사당 벽화 「백두산천지도(1천호)」,고려대벽화 「군려도」크리스트상화(63빌딩)제작. □연보 ▲1912년6월 경기도 이주출생 ▲30년 이당 김은호 「낙청헌」입문 ▲32’ 제11회 선전 「해병소견」입선이후 계속 출품 ▲33’ 육교 한어학원 졸업 ▲41∼44’ 「푸른 전복」등 연4회 특선·추천작가 ▲46∼61’ 서울대 미대 교수 ▲49’ 로마 국제미전 「성모와 순교복자」3부작 출품(바티칸시 수장) ▲50’ 제1회 개인전(동화백화점 미술관) ▲63’ 도미,미국무성 화랑 개인전 ▲64’ 워싱턴 스퀘어 화랑주최 국제미술제 한국대표초대출품 ▲65’ 워싱턴에 동양예술학교 설립 ▲71’ 홍대 미대 교수 ▲75’ 유럽7개국 미술계시찰 ▲80’ 현대화랑서 도불 기념전 ▲〃 프랑스 정부초대 파리세루뉘시 미술관 개인전 「홍매」「석」등 프랑스문화성소장 ▲81’ 월전화집(지식산업사간) ▲82’ 독일 쾰른 시립미술관 초대 개인전 ▲85’ 국립 현대미술관 원로작가 초대전 ▲88’ 도쿄 아트포럼에서 「한국 국화의 거장 장우성전」개최 ▲〃 동산방화랑서 개인전 ▲92’ 오늘의 작가 11인전(진화랑) 국전심사위원·운영위원역임 현 예술원회원 서울특별시 문화상·예술원상·5·16민주상 수상.
  • 자필세대 주권(외언내언)

    날이 새파란 회칼로 생선회를 기막히게 뜨는 일식집 주방장 아저씨에게 슬쩍 물어 보았다.『아저씨는 마음을 정하셨습니까?』그러자 굵직하고 큰 목소리로 『대통령요?물론이지요.나는 지조지키는 분으로 결정했습니다』묻지도 않는 부분까지 서슴지않고 대답하는 바람에 이쪽이 당황하고 말았다.음식을 날라주는 예쁘고 명랑한 여자종업원에게 같은 질문을 또 해보았더니 생글생글 웃으며 『전 그래도 아파트 싸게 준다는 분이 좋은 것같아요』역시 막힘이 없었다.이윽고 저녁나절,이번에는 우아한 저녁모임에서 피아노를 아름답게 치던 무대위의 피아니스트를 좌석으로 초청하여 역시 「결심」이 섰느냐고 물었더니 이러저러한 이유로 『저는 역시 안정을 선택하기로 했어요』하고 대답했다. 이런 과정에서 놀랍고 새롭게 생각되었던 것은 온 유권자가 한결같고 거침없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는 점이었다.그저 단지 「결심」을 물었을 뿐인데도 자신의 정해진 마음을 쾌쾌히 털어놓고 그 이유도 당당하게 펼치곤 했다.전시대와는 다른 점인것 같았다. 80년대초에 중학생이었던 자녀를 둔 두동료는 같은 경험을 이야기해 주었다.그중 A씨네 아들은 부모의 의견에는 아무 구애도 안받고 자신은 『검은 두루마기를 선택한다』고 선언했다는 것이었고 B씨네 딸은 엄마가 아무리 달래도 『나는 바바리코트 입은 신사의 말이 마음에 든다』면서 마음을 바꾸지 않더라는 것이다.그 두집 아이들에게 공통되는 것은 그들이 똑같이 「교복자율화시대에 성장한 첫 유권자라」라는 점이었다. 다 자란 신체를 교복 안에 구겨넣어 부모들과 교사들이 감시하기 좋은 상태로 학교와 집을 오가며 규격화된 학창생활을 보내던 세대와는 다른 그들도 드디어 유권자로 성장한 것이다.이렇게 다양하고 분방한 의견들이 마지막까지 아무것도 예상을 허락해 주지않은 선거가 오늘 드디어 결판이 난다.긴장이 엄습해온다.어쨌든 지금 할 일은 투표장으로 가는 일이다.그리고 심판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 클린턴과 우리/차정미 시인·가정법률상담소 출판부장(굄돌)

    지난 몇주동안 미국의 제42대 대통령 선거과정과 그 결과는 우리 국민들에게도 초미의관심사였다. 지난 1948년 한미수교가 이루어진 뒤 45년이란 그리 짧지않은 세월동안 미국이 우리나라에 끼친 정치적 영향을 생각할때 미대통령에 대한 관심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는지 모르겠다.더구나 백악관의 새 주인이 된 빌 클린턴은 역대 미대통령과는 상당히 다른 면모를 보여 주어서 흥미로움마저 불러 일으켜 주었다. 그 흥미로움의 배경에는 그가 유복자로 태어났으며 술주정꾼 의붓아버지 밑에서 자란 이른바 결손 가정의 자녀로서 신분의 벽을 뛰어넘은 그의 입지전적 삶의 과정에 있는 것만은 아니다.젊었을적 한때 반전운동을 도모했던 그가 집권정당의 공화당을 물리치고 정권교체를 이룩한 전후세대로서 탈냉전 시대의 주역이라는 점에 있다. 또한 아동과 여성의 권리보호 뿐만 아니라 빈민계층에 대한 변호사로서의 사회적 활동이 두드러진 다음의 퍼스트 레이디 힐러리에게도 그 흥미로움은 있다.『나를 뽑는다면 힐러리도 함께 얻게 될 것』이라고 힐러리의 사회적 활동을 의식하여 클린턴 자신이 당당하게 선거전에서 밝힌 내용처럼 여성해방론자로서,전문직에 종사하고 있는 여성변호사로서,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 부인이 되었을 때 보여줄 새로운 모습들이 일찌감치 기대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점들은 말그대로 우리에겐 지구촌 저쪽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단순한 흥미의 대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지도 모른다.그의 주요 정책중 「아시아 외교」에 관한 내용을 보면 인권중시를 강조하고 있으나 한반도 정책중에는 「한국쪽의 미군주둔 분담금 확대요구」를 들고 있고 통상문제에 대해서도 더욱 원칙적인 공정무역 요구와 개방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보여서 우리 국민들의 어깨는 벌써부터 무거워 지고 있기 때문이다.우리 분단역사의 시초부터 오늘날까지 우리나라와는 끊을 수 없는 연결고리를 맺고 있는 미국,그리고 미국의 새 대통령을 향한 우리의 기대와 바람은 무엇이겠는가. 이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그 질문의 란은 공란으로 비워 두어야할지도 모를 일이다.그러나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고 해도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스피노자의 말처럼 그래도 조금 낙관적인 태도와 마음가짐으로 「클린턴 시대」의 개막을 지켜 보아야 하지 않을까?
  • 세대교체 열망 업고 백악관 입성/클린턴은 누구인가

    ◎유복자로 탄생… 주정꾼 의부밑서 자라/고교때 케네디 만난뒤 정치입문 결심/결손가정 아픔 디디고 주지사 5선 지낸 집념 기린아 클린턴이 마침내 미국 대통령에 선출됐다. 어느 시대나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하는데는 그에 걸맞는 의미가 있게 마련이다.미국의 제42대 대통령이 된 빌 클린턴의 등장 또한 미국 역사에 하나의 획을 긋고 있다. ○생부는 윤화로 숨져 1961년 카톨릭 교도인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당선이 종교의 벽을 허문 하나의 거보였듯 클린턴은 신분의 벽을 뛰어넘는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 같다. 16대 대통령이었던 링컨처럼 통나무집에서 자란 대통령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결손가정에서 자란 유복자」가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20세기가 다 가고 있는 지금까지만해도 미국의 통념상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클린턴은 1946년 남부 아칸소주의 조그만 도시 호프에서 유복자로 태어났다.중장비 차량 운전사였던 아버지 윌리엄 브라이드 3세는 클린턴이 태어나기 3개월전 미주리주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 클린턴의 어머니버지니아 켈리 여사(69)는 4명의 남자와 다섯번 결혼한 경력을 갖고 있다.4명의 남편 가운데 현재의 남편을 제외한 3명의 남편과는 모두 사별했다. ○어머니 다섯번 결혼 버지니아 켈리 여사에게는 아메리칸 인디언의 피가 섞여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것이 사실이라면 클린턴은 인디언의 피를 이어받은 최초의 미국대통령이 되는 셈이다. 클린턴의 어머니는 클린턴이 두살 되던해에 생계를 위해 간호원이 되려는 생각으로 클린턴을 같은 동네에 살던 아버지(클린턴의 외조부)에게 맡기고 루이지애나주로 떠났다. 흑인이 많이 사는 동네에서 조그만 식료품가게를 하던 외할아버지는 클린턴을 끔찍히 사랑했다.그는 흑인들을 각별히 대하는 보기드문 백인의 한사람이었는데 클린턴은 자라면서 외할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회고한 일이 있다. 어머니가 50년 고향으로 돌아와 자동차중개상인 로저 클린턴과 재혼하고 새살림을 차리면서 그는 어머니 곁으로 돌아갔다.그러나 그의 의붓아버지는 술주정뱅이였다.술만 마시면 어머니에게 손찌검을 예사로 했다. ○외조부사랑 독차지 14살때의 소년 클린턴은 술을 마시고 어머니를 때리는 의붓아버지에게 다시는 어머니를 때리지 말도록 「엄중경고」했고 로저 클린턴의 손찌검 버릇은 그날 이후 없어졌다고 한다. 어머니 버지니아는 재혼한지 12년만인 62년 로저와 이혼했다가 3개월 뒤 다시 결합했다.클린턴은 고등학교 2학년때 이름을 윌리엄 제퍼슨 브라이드에서 지금의 빌 클린턴으로 바꿨다.의붓아버지가 좋아서가 아니라 아버지가 다른 남동생이 자신과 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는게 싫어 스스로 이름을 바꿔버렸다. 클린턴의 어머니는 클린턴이 마리화나를 피운 일이 있느냐 없느냐로 선거과정에서 한때 곤욕을 치른 일과 관련해서 일화 한토막을 전해주고 있다.클린턴은 연기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데 그것은 마리화나를 피워 본 이래 생긴 현상이라는 것. 마리화나를 피워 본 죄책감으로 연기에 알레르기 반응이 생긴 것 같다면서 그 때문에 뒤뜰에서 낙엽만 태워도 클린턴은 도망을 가곤 했다고 그의 어머니는 전하고 있다. 클린턴소년은 그가 자란 가정환경과는 달리 학교에서 매우 총명하고 우수한 학생이었다.국민학교시절 그를 직접 가르쳤던 한 교사는 『클린턴군은 아주 총명했으며 논리적인 사고를 가진 아동』으로 기억하고 있다. 핫 스프링스 고교 2학년때 클린턴소년은 아카소주 우수학생의 한사람으로 백악관을 방문하는 영광을 누린다.백악관 뜰에서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는 클린턴 소년의 표정은 유난히 밝고 활기에 넘쳐 있었으며 무엇인가 대통령에게 말을 건네려 한 유일한 학생이었다. ○로스장학생에 뽑혀 클린턴은 그때 사진을 이번 선거기간 동안 광고방송에 자주 활용했다.클린턴 소년의 백악관 방문은 그의 인생항로를 바꿔놓은 여행으로도 유명하다.케네디 대통령으로부터 강력한 인상을 받은 클린턴은 의사나 연주가가 되려던 평소의 꿈을 버리고 대통령이 되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는 고교를 졸업한 64년 백악관이 가까이에 있는 수도 워싱턴의 조지 타운대를 택해 정치학을 전공한다.그의 대학생활은 상세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졸업과 동시에 미전역에서 15명을 선발하는 로스 장학생으로 뽑혀 68년 영국 옥스포드대에 유학하게 된것을 보면 공부를 대단히 열심히 한 학생이었던 것만은 틀림없다. 옥스포드에서 2년동안 유학을 마친 클린턴은 부시의 모교이기도 한 예일대법대로 옮겨 72년 졸업했다.졸업후 변호사가 된 클린턴은 개업 대신 때마침 벌어지고 있던 대통령선거전에서 조지 맥거번 민주당후보의 선거운동에 참여했다. 맥거번이 낙선하자 클린턴은 고향으로 돌아가 아카소 파예트빌대에서 4년동안 법학을 가르친다.대학에서 강의를 하고있던 74년 주하원의원에 도전했다가 실패하고 76년 주법부장관(검찰총장)으로 선출돼 대학을 떠났다. 2년후인 78년 32세의 젊은 나이로 주지사선거전에 뛰어들어 당당히 당선,미역사상 최연소 주지사의 기록을 세웠다.그러나 80년(당시는 주지사임기가 2년)재선에 실패하고 변호사 개업을 하다 82년에 재도전,당선된뒤 5선의 주지사로 오늘에 이르렀다. ○최연소 주지사 당선 클린턴은 정치에 입문한뒤 74년 주하원의원 선거에서부터 이번 대통령선거전까지 모두 10회의 선거를 치렀으며 단 두번 낙선했을 뿐이다. 그는 부단한 노력형으로 쉴새없이 전화를 걸고 편지를 써 조직을 관리하고 사람을 설득하는 인물로 알려져있다.그리고 그는 쉽게 굴복하지 않는 사람이다. 이번 선거전에서만 해도 지난 1월에 터졌던 카바레 가수와의 정사스캔들,마리화나흡연 경험,병역기피 혐의,반전운동 주도등 수없이 많은 시련을 겪으면서도 끝내 버티고 이겨내는 끈질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그는 공격을 받으면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반격에 나서는 도전적인 형이다.이번 TV토론에서도 그는 부시의 인신공격에 한번도 물러서본 일이 없었다. 굴복하지 않고 도전하는 정치인 빌 클린턴의 면모와 쉽게 눈물을 흘리고 음악에 취하는 인간 클린턴의 면모가 미국의 대통령으로 어떻게 조화를 이루게 될지 궁금한 일이다.
  • 일본 핵재무장 반대/시위하던 20대 자해

    26일 낮12시20분쯤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정문앞에서 안중근의사 의거 83주년을 맞아 일본의 핵무장반대시위를 벌이던 「일본의 재무장을 경계하는 한국인연맹」(공동대표 김기백·42)소속 회원 오병학씨(25·기능공 인천시 남구 문학동78)가 길이 15㎝남짓의 과도로 할복자살을 기도했다. 오씨는 이날 낮12시부터 회원 50여명과 함께 「일본은 플루토늄반입등 핵무장기도를 포기하라」는 내용등의 플래카드 10여개를 들고 반일시위를 벌이며 가로 2m·세로 1.5m 남짓의 일장기를 불태우려다 전경10여명이 달려들어 일장기를 빼앗자 『일본 핵무장 결사반대』라고 외치며 과도로 배를 찔렀다.
  • 클린턴 우세의 뒤안(미 대선열전 현장:13)

    ◎확연히 드러난 보수주의 퇴조/전후세대 미 사회 중심세력으로 성장/반전운동 경력·병역기피 혐의 안따져 조지 부시 대통령은 20일 조지아주 애틀랜타를 떠나 사우스 캐롤라이나,노스 캐롤라이나를 북상하며 21일에도 공화당의 차기대통령후보로서의 기차유세를 계속했다. 그러나 그의 유세열차는 오래된 증기기관차 마냥 김이 빠져 있었다.부시의 연설내용도 민주당이 집권하면 어떤사태가 벌어질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스스로 민주당의 빌 클린턴 후보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인상마저 풍겼다. 반면 클린턴 진영은 그들의 선거본부가 너무 성급하게 승리감에 도취되는 일이 없도록 집안 단속에 신경을 쓰고 있다.선거전문가들 가운데는 이기는 쪽에 서려는 대중심리까지 겹치면 클린턴의 승리는 「압승」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사람이 늘고 있다. 4년전인 88년 선거때 공화당은 41개주에서 승리했으며 민주당의 마이클 듀카키스 후보는 워싱턴 특별구를 포함,10개 지역에서 이겼을 뿐이다.84년에는 공화당의 로널드 레이건 후보가 민주당의 윌터 먼데일 후보의 출신주인 미시간과 워싱턴 특별구를 제외한 49개주를 모두 휩쓸었었다. 50∼60년대에 풍미했던 히피문화,반전운동등 세칭 반문화운동에 대한 반동으로 일기 시작한 미국의 보수바람은 70∼80년대를 통해 요지부동의 대세였다.76년 선거에서 민주당의 지미 카터가 승리를 거둔 일이 있으나 그것은 워터게이트사건이 낳은 기형아였을 뿐이다. 그동안 공화당은 거세고 줄기찬 보수바람을 타고 68년이래 백악관을 확고하게 장악해왔다.지난 8월 휴스턴에서 열렸던 전당대회때 까지만 해도 공화당은 부시의 재선을 낙관하고 있었음에 틀림없다.클린턴은 네번이나 결혼한 여자의 유복자로 「클린턴」이란 이름조차도 양아버지의 이름이다.그의 부인 힐러리여사는 현직 변호사로 맹렬 여권운동가로 알려져 있으며 클린턴은 한때 성추문사건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선거말기에 가서 그의 병역기피사실,반전운동관여사실들을 집중적으로 거론하게 되면 여론은 쉽게 부시쪽이 될 것으로 계산했었다. 공화당이 백약이 무효임을 확인하게 된 것은 아주 최근의 일이라 할 수 있다. 전통적 가치 쯤은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전후세대가 사회의 중심세력으로 성장해 있었고 이런 토양에서 보수의 뿌리도 흔들리고 있었음을 그들은 간과하고 있었던 것이다. 참전세대(부시 대통령은 전투기 조종사로 대일본전에 참가했었다)의 시각에서 보면 병역기피혐의와 반전운동에 참여했던 기록을 가진 인물이 3군총사령관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서는 일이란 상상하기 어려운 것이다.그러나 문화가치의 중심이 이동함으로써 보수세대가 믿었던 요새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 1946년생인 클린턴 후보는 처음부터 전후세대를 타깃으로 선거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의 러닝 메이트인 앨 고어의 선택도 1947년생이란 점에서 철저히 세대교체의 차원에서 이루어 졌다는 후문이다. 새로운 세대에 의한 새로운 변화의 추구가 맞아 떨어진 셈이다. 그러나 클린턴의 한 선거참모는 보수바람이 어느새 이렇게 미약해졌으리라고는 미처 기대하지 못했었다고 회고하고 있다.하나의 도박이 성공한 셈이다. 전후세대인 클린턴­고어의 등장은 백악관의 주인이 바뀌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닐게 틀림없다.미국정치행태의 변화,문화가치의 변화등이 예상되고 있다. 변화의 시기에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사람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숙명인 것이다.
  • 외언내언

    「태어날때와 같은 벌거벗은 모습으로 균형잡힌 육체와 잘생긴 얼굴에,거의 말갈기처럼 굵은 머리를 짧게 자르고 있었다.검지도 희지도 않았다」­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그의 첫번째 항해 일지에 썼던 아메리카 원주민의 묘사이다.그는 그때 자신이 인도근처에 와 있는 것으로 확신했기 때문에 이들을 「인디오」라고 불렀다.◆이무렵 아메리카대륙에 얼마나 인디오들이 있었느냐에는 견해가 많다.1억명이상이었다는 주장도 있으나 대략 8천만명이라는게 정설로 돼 있다.1천5백개이상의 다른 언어로 말하는 수천무리의 인디오들이 대륙 남북단 1만6천㎞를 이동하며 살았다.이중 큰 무리가 2천5백만명규모로 멕시코 중앙고원에서 살았고 또다른 1천2백만명이 잉카제국의 휘하에 있었다.콜럼버스가 처음 원주민을 만났던 오늘의 아이티·쿠바·자메이카등 카리브지역에는 아라와크인 8백만명이 살고 있었다.◆그러나 이들은 5백년이 지나서 현재 4천만명으로 남아 있다.정의의 전쟁이라는 이름으로 대량학살이 계속됐고 복음의 전도라는 이념때문에 악마에 현혹된 이교도문화는 철저한 파괴의 대상이 됐다.역사적으로 정복자와 피정복자사이에 이루어졌던 가장 비극적이며 대규모적인 문화충돌의 결과가 바로 오늘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모습이다.◆그들중 하나,과테말라인디언인 리고베르타 멘추가 박해받는 인디언의 권익옹호투쟁으로 올해 노벨평화상수상자가 된것은 인상적이다.그렇잖아도 지난 12일 치러졌던 미대륙발견 5백주 콜럼버스데이 행사는 기념이벤트의 환희와 「대량학살의 인종주의」「토착문화의 파괴자」라는 반성의 항의가 엇갈려 있었다.에콰도르에서는 항의시위속에서 20여명의 사상자까지 났다.◆그래서 이제 콜럼버스의 수식어로 따라다니던 「발견」이라는 어휘도 새롭게 「만남」이라는 말로 바뀌고 있다.물론 아직 인디언에 대한 박해가 사라진것은 아니다.노벨평화상은 미해결분쟁과 미완의 업적에 자주 주어진다는 비평이 있다.그러나 멘추에게 준것은 의미가 있다.「아메리카발견 5백주」의 제목을 바꾼것이다.
  • “해남에 경사났네”온동네 축제/땀쥔 5분드라마 지켜본 안한봉선수집

    ◎TV앞 주민들 “이겼다” 환호성/“게잡으며 키운 유복자” 어머니 울먹 『한봉아,해냈구나』『한봉이 만세! 만세!』 31일 0시25분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57㎏급 결승전에서 해남 「부사리」(숫송아지)안한봉(23·삼성생명)이 90,91년 세계선수권대회 연속우승자인 독일의 리파트 일디츠를 꺾고 대망의 금메달을 따내는 순간,전남 해남군 해남읍 부호리 안선수의 고향마을 이웃사람들과 친지들은 목이 터져라 만세를 부르며 장한 쾌거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결승전이 시작되자마자 안한봉이 1점을 먼저 따낸 뒤 1대1,2대2로 점수가 팽팽한 균형을 이루다 순식간에 역습을 당해 2대5로 뒤지자 TV앞에 모여있던 사람들은 탄식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1분을 남겨놓고 4대5로 바짝 추격하고 종료 25초전에 드디어 5대5 타이를 이루자 가족·친지들은 방안이 떠나갈 듯한 환호성을 질렀다. 드디어 5분경기가 끝나고 다시 3분안에 점수를 먼저 따내는 쪽이 승자가 되는 연장전. 보는 사람들의 애간장을 녹이는 시간이 흘렀다. 그러나 2대5에서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더욱 투지가 불타오른 안한봉이 번개같이 잽싼 몸놀림으로 상대의 중심을 잃게하고 이어 바닥에 넘어뜨리자 사람들은 방바닥을 박차고 일어나 『만세』『이겼다』고 환호했다. 안선수의 홀어머니 김정심씨(59)는 눈물을 글썽이며 덩실덩실 춤을 췄다. 김씨는 곧이어 감격에 겨워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한채 『장하다.내아들아.네가 기어코 해냈구나.고천바우(고천암)개펄에 나가 낙지잡고 조개파서 어렵게 너를 키웠더니 결국 네가 이렇게 큰일을 해냈구나』하며 세계정상에 우뚝선 자식을 유복자로 키워낸 지난 시절의 절절한 한을 눈물로 녹여냈다. 김씨는 또 『유복자로 키운 아들이 나라의 대표로 올림픽에 나가는데도 품팔이를 해 모은 10만원밖에 쥐어주지 못해 가슴 아팠다』면서 출발뒤부터 이런저런 걱정에 잠을 이룰 수 없었는데 이제는 두다리 뻗고 편히 잘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안선수의 집에는 30일 낮부터 백종철 해남군수를 비롯,각계 인사들이 찾아와 가족의 노고를 치하했으며 밤새 축하전화와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해남 고향마을에서는 아침해가 떠오를 때까지 동네잔치가 벌어졌다.
  • 원로 영화감독 권영순씨

    영화감독 권영순가 21일 밤 지병인 암으로 타계했다.향년 72세. 권씨는 1956년 「옥난춘」으로 감독데뷔,「진시황과 만리장성」「정복자」「흙」등 생전에 30여편을 연출했다.발인 24일 상오8시 안산 고대부속병원 영안실.(0345)82­3402.
  • 한미국가 부르며 인종간 화해 촉구/평온 되찾은 LA현지 표정

    ◎“용기 잃지 말자” 교민들 서로 격려/방위군 호위속 한인타운 대청소 ○불안속 상점 문열어 ○…연방군투입과 주방위군 증강으로 로스앤젤레스의 질서가 잡혀가고 있는 가운데 한인상점이 밀집해있는 사우스 센트럴가는 교포등 업주들이 깨진 유리를 치우고 부서진 집기류를 모아 거리로 내놓는등 방화와 약탈의 흔적을 지워내기 위한 복구작업에 땀을 흘리고 있다. 한인들은 일부가 불안속에서도 상점문을 다시 열기도했으나 워낙 피해가 커 상권 회복자체가 가능할지 몹시 염려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진압군경 2만여명 ○…로스앤젤레스 흑인폭동 진압을 위해 이미 동원됐거나 동원될 군경병력은 2만여명. 이들 병력을 구성원별로 보면 연방군 4천5백명,캘리포니아주방위군 6천명으로 이 가운데 3천5백명은 이미 배치됐으며 2천5백명은 상황이 악화될 경우 즉각 투입될 예정. 그밖에 로스앤젤레스 경찰 5천명,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경찰 1천3백90명,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 2천3백명,연방사법경찰 1천명 등이다. ○어린이·노인도 참가 ○…2일 아드모어공원에 모인 10만 LA교포들은 경찰과 주방위군의 호위를 받으면서 평화대행진에 나서 올림픽가∼웨스턴3번가∼버몬트가를 따라 한인타운을 돌며 청소를 하고 3시간에 걸쳐 행진했다. 시위에는 어린이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교포들이 참가해 교포사회의 단합된 모습을 과시. 시위과정에 일부 부녀자들과 노약자들이 기운을 잃고 주저앉자 교포의료진들이 긴급구조를 하고 일부 교포들은 목마른 시위대들에게 물을 전해주는등 흐뭇한 인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미국의 많은 언론들은 이 평화시위를 취재,보도하면서 한인들이 평생 일구어온 터전이 하룻밤사이 소실되는 충격에서 미처 벗어나기도 전에 복수와 분노를 표시하는 것이 아닌 평화와 화해를 촉구하는 모임을 가진데 대해 찬사를 보내기도. ○…이날 집회는 수많은 인파가 운집한 가운데서도 집회장소에 휴지조각 하나 떨어져있지 않아 한인들의 높은 시민의식을 과시했다. 특히 한인들은 타운이 폐허가 된 와중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만나는 사람들마다 서로 『용기를 잃지말자』고 격려,집회장소에 나와있던 미국경찰들은 『한국사람들은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경의를 표했다. ○총포상 판매량 급증 ○…시위대는 애국가와 미국국가를 불렀는데 한미협회 회원 헬렌 김은 『미국은 우리 모두의 나라이다.미국은 백인들의 나라도 라틴계민족의 나라도 아니며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나라도 한국계 미국인의 나라도 아니다.미국은 수많은 민족의 결집체이며 우리는 이를 지켜야 한다』라고 역설. 한편 이런 와중에서도 이곳 총포상들은 3일에 걸친 폭력사태 후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해 큰 재미를 봤다고. ○각급학교 개교 채비 ○…빌 앤톤 LA교육감은 폭동으로 임시휴교했던 전학교들을 월요일(4일)다시 개교할 것으로 계획중이나 최종결정은 3일 이루어질 것이라고 발표. 앤톤교육감은 지난달 29일 저녁부터 계속되고 있는 폭동이 점차 누그러지는듯한 분위기여서 4일 개교는 무난할 것같다고. ○화재건물 위험 경고 ○…LA시및 소방당국은 화재가 난 건물 부근의 접근이 매우 위험한 상태라며 주민들의 주의를 요청했다. 당국은 업주들이 반쯤 탄 건물이나 전소된 건물에 청소를 위해 몰리고 있으나 불씨가 남아있는곳도 많고 또 타다 남은 건물이 무너져 내릴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무장자위 크게 보도 ○…워싱턴 포스트는 2일 로스앤젤레스 흑인폭동에서 한국교민들이 무장 자위단을 구성해 약탈자들과 대치한 사실을 1면 기사로 보도하고 한국교포들이 경찰에 의존할수 없는 상황에서 서로 긴밀히 연락,스스로를 보호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전했다. 기관총과 권총으로 무장한 한국인 가게주인들의 모습을 곁들인 이 기사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수백개소의 상점을 방화,약탈해온 폭도들에 대해 한국교민들이 위협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각종 차량들로 가게앞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가게를 보호하고 있는 이들중 한사람은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발사한 흑인의 총탄에 사망했다고 말했다. ○연방검찰 진퇴양난 ○…미 연방검찰은 이제 로스앤젤레스 흑인폭동을 촉발시킨 흑인 로드니 킹 사건의 무죄평결 대상자인 4명의 백인경찰관들에 대해 인권침해 혐의를 적용할 것인가라는 까다로운 문제에 봉착. 윌리엄 바 미 법무장관은 2일 로스앤젤레스 대배심은 이들 경찰관이 로드니 킹을 체포하면서 민권법을 위반했음을 증명할 근거가 있는지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망자 35%가 흑인 ○…이번 폭동을 흑인들이 일으키고 이에 편승한 스페인계들이 주로 약탈을 자행했지만 정작 인명피해도 이들 흑인과 스페인계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LA경찰은 3일 현재 인명피해를 사망 45명,부상 약 2천명으로 집계하고 있는데 이들중 다수는 15∼50세가량의 흑인남성들이라고 밝혔다. 사망자 45명의 인종별 분류는 흑인 16명,스페인계 12명,백인7명,아시아계 2명(한국계와 중국계 각1명),미확인 8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 「심장병 아들」 경관에 성금밀물/김 경찰청장 백만원

    ◎ 심장병을 앓고있는 아들(4)의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는 충남 공주 경찰서 동학사지서 김선익순경(33)의 딱한 사정이 보도(서울신문 1일자 18면)되자 김순경에게 각계로부터 성금이 답지하고 있다. ▲김원환경찰청장 1백만원 ▲구본우충남지방경찰청장 50만원 ▲공주시장 20만원 ▲공주군수 2백만원 ▲공주군의회(의장 조한구)의원일동 50만원 △동학사주지 장복자스님(법명 요명)1백만원 ▲공주금성주유소대표 권오중 1백만원
  • 외언내언

    금강산에 들어가 있는 한 도인이 추사 김정희에게 편지를 보내었다.이르기를 『‥남들은 다 나를 정복자라 하건마는 나는 이 풍로간에서 괴로움과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있소』◆김추사가 이에 답하는 글 가운데 다음과 같은 대목이 보인다.『…어떤이가 호랑이를 만나 놀란 나머지 그 등에 올라탔습니다.호랑이 또한 놀라기는 마찬가지였죠.어느 마을 앞을 지나자니까 아이들이 손뼉치며 소리쳤습니다.「호랑이 탄 신선,호랑이 탄 신선」하고.그러나 정작 장본인은 「신선인지는 모르지만 죽을 지경이다」고 뇌까렸습니다.아이들이 보는 것과 실제 사정의 차이가 이러한 것입니다』◆어떤 사상을 남이 보는 것과 당사자의 현실 사이에는 거리가 있다.추사는 그것을 말하면서 위로하려 했던듯 하다.그 점에서 본다면 서예의 대가는 「도인」에 못지않은 인생의 경지를 노닐었던 것 아닐는지.사실이 그렇다.남들은 그의 권세 그의 부를 부러워하건만 장본인은 앞서의 기호선인 같은 심경일 수가 있다.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는 것이 인생사.남들은 불행하게 보건만 스스로는 행복해 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 것인가.◆「유엔개발계획」이 발표한 「92인간개발 보고서」에 세계 각국의 「삶의 질」순위가 나와 있다.1백60개 국가들의 평균수명·교육수준·경제력 등을 종합분석해서 등수를 매긴 것.이번에는 90년에 1위였던 일본을 제치고 캐나다가 수위로 올라섰다.2위 일본,3위 노르웨이,6위 미국의 순.우리나라는 오일 달러의 쿠웨이트(45위)등보다 앞선 34위이다.하위권은 동남아시아·아프리카쪽이 차지한다.◆이 기준은 문화적·물질적인 외화가 강조되었다.하지만 삶의 질을 구하면서 정신적·도덕적 측면을 외면한채 잣대질할 수 있는 것일까.정말로 좋은 삶의 질의 나라는 상위권 국가가 아닐 수도 있다.상위권은 다만 아이들 눈에 비치는 기호선인일 수도 있는 것이니까.
  • 카톨릭/여성대상 신앙강좌 큰 호응

    ◎성바오로수녀회등 3곳에서 마련/교회사·여성의 역할등 다양한 내용/“여성종교인 올바른 위상 찾자” 수강신종 늘어 최근 교회활동과 신앙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여성의 제 위치를 찾자는 강좌와 세미나가 큰 호응속에 잇따라 열려 교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부터 태동해 천주교 수녀회와 여성단체등에서 열고 있는 이같은 신앙강좌에는 직장인·주부등이 주로 참여해 신학을 통한 여성의 신분조명 움직임을 활발히 보이고 있어 특히 주목된다. 이같은 신앙강좌는 특히 유교적 문화풍토 속에서 잘못 형성돼온 여성에 대한 인식들이 교회안에서도 팽배해져 있는 가운데 여성스스로가 먼저 자신의 위치와 역할을 정확히 파악하고 참다운 교회건설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내용으로 실시돼 강좌별로 후속모임까지 생겨나는 등 확산되는 추세다. 강좌중에는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회가 매주 월요일 수녀원 교육관에서 함세웅신부를 초빙해 「여성신학강좌」를 열고 있는 것을 비롯해 가톨릭여성연합회와 전진상교육관이 각각 매주 월요일마다 「여성신앙대학」과 「여성신앙학교」를 마련하고 있다.전진상교육관은 이같은 강좌와 연결해 오는 5월 중순 여성신학 특별세미나를 열 계획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지난해 4월 첫 강좌를 마련한 이래 지금까지 80여명이 거쳐간 전진상교육관의 가톨릭 여성신앙학교는 지난달 30일부터 3기 강좌를 열어 현재 40여명이 수강중이다. 「여성신학의 신관」「다시 보는 여성사」「한국 천주교 여성사」「구조악에 희생된 여성들(정신대의 진상)」「평화통일과 신학」등이 그 주요강좌 내용이며 박공자(국제가톨릭형제회회원) 정현경교수(이화여대) 강남식(서강대강사) 김옥희수녀(순교복자수녀원) 윤정옥(전이화여대교수) 김애영(한신대 강사)씨등이 강의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 강좌 수강생중 주로 직장인으로 구성된 수강생 15명은 「여성의 신학적 조명」이란 주제로 매주 한번씩 정기모임을 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기도 하다. 한편 전진상교육관은 오는 5월16∼17일과 19∼21일 두 차례에 걸쳐 여성신앙학교의 한 프로그램으로 필리핀 신학교교수로 재직중인 메리놀수녀회와 헬렌 그래엄수녀를 초빙해 「창조와 여성」 주제로 여성신학 특별세미나를 마련할 예정이다. 전진상교육관 교육부 신선미간사는 이같은 강좌에 대해 『하느님이 여성에게 주신 고유하고 독특한 자질을 개발해 그리스도의 신비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도 여성 스스로 하느님이 주신 신원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며 이런 강좌의 수강생들부터 진정한 여성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는 행동차원으로 이끌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4월부터 전진상교육관과 비슷한 형태로 여성신앙대학을 열어온 가톨릭여성연합회의 강좌에도 지금까지 4백30여명이 거쳐갔으며 지난 6일부터 시작한 이번 강좌에는 평신도 2백여명이 「교회사」 「2천년대를 향한 여성」「구약」「실천윤리」「교회론」등의 강의를 듣고 있다.강사로는 김성태 이기정 유봉준 조규만신부 등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수녀들을 대상으로 「여성신학강좌」를 처음 열었던 샬트르 성바오로수녀회는 지난달부터 4개월 과정의 일반여성 대상의 신학강좌를 열고 있어 수도사 중심에서 일반인으로 강좌를 확산하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 함세웅신부를 강사로 초빙해 선서가르침에 바탕한 여성신분의 자각과 반성·실천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는데 현재 70여명의 일반 여성이 매주 월요일 모임을 갖고 있다. 샬트르 성바오로수녀회 박복주수녀(교육관관장)는 『우리나라 교회구성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여성의 역할과 입장이 왜곡돼온 것이 사실』이라며 『하느님이 주신 여성의 기능과 소명의식을 정확히 파악해 교회발전에 힘이 돼야 한다는 필요성에서 이 강좌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 「정치선진화의 길 어디에」(제14대…:4·끝)

    ◎통일정국 대비,생산국회 정착계기로/종적정치질서 지양,「대안정치」 활성화 기대/“정치중심 한글세대로”… 개혁추진 힘얻을듯/국민여론 적극 수렴… 대정부견제기능 강화 필요 14대국회는 통일에 대비하고 정치선진화의 계기가 확립되어야하는 중요한 과제를 안고 있다.이번 총선에 당선된 여야의원들의 좌담을 통해 14대국회의 바람직한 방향과 역할,유권자들의 의견수렴태도 등을 들어본다. □의원좌담 ◇서청원의원(민자) ◇한광옥의원(민주) ◇최재욱의원(민자) ▲서청원의원=14대국회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의회가 되어야합니다.여당의 입장에서는 인내,야당은 성숙한 모습을 보여 생산적인 국회로 만들어야겠지요.이른바 진지한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13대국회에서는 이 부분이 좀 미진했던게 사실입니다.여당도 정책을 추구하면서 모든것을 한번에 다 이루려는 태도를 버려야 합니다.또 야당도 비록 자신의 입장이 조금 반영된다하더라도 물리적 방법을 지양하고 참여속에 반대와 변화를 요구하기를 바랍니다. ○「수의 정치」더는 안돼 ▲한광옥의원=3당통합전에는 그래도 대화와 토론·타협의 산물이 있었다고 봅니다.5공비리청문회 광주청문회와 소위 민주개혁 입법 등이 그 예가 됩니다.그러나 3당통합 이후에는 대화와 토론이 사라지고 종반에 가서는 날치기 국회라는 비난도 들었습니다.이 때문에 여야관계가 악화되고 국회무용론까지 나오게 된것입니다.14대국회는 절대 이런 전철을 밟아서는 안됩니다.여든 야든 서로를 존중해가면서 물리적인 힘이나 수의 힘에 의존하지 말고 정책대결로 어떤 대안이 국민을 위한 것인지 찾아서 해결해 나가야 되겠지요. ▲최재욱의원=이번선거 결과 나타난 유권자들의 심리를 잘 읽어야 합니다.그동안 여야에 실망한 국민들의 심리가 무소속이나 국민당에 쏠렸다고도 볼수 있습니다.한마디로 13대국회에서는 여야가 다같이 멋있는 정치를 하지 못했다는 반증이기도 하지요.14대국회도 모두들 각오는 새롭게 하지만 벌써 여야및 당수뇌부가 대통령선거와 후보선출에 초점을 맞춰 과열하다보니까 14대국회초반은 대선분위기에 휩쓸릴 공산도 없지않습니다.그러나 대통령선거가 끝나면 안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당선자들의 자질로 볼때 훌륭한 정치를 할 여건이 된다고 봅니다. ○“민생해결에 역점을” ▲서의원=14대국회는 물가·교통난·민생치안등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절실한 문제점등을 정치권에서 수렴하는 태도를 적극 보여야 합니다.국회가 국민의 애로사항에 대해 생산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이번 선거의 결과를 또다시 등한시하게 되는 것입니다.지속적인 개혁을 통해 국민의 욕구에 부응하는 정치,해결능력을 갖춘 정치를 해야 한다는것이 14대의회의 가장 중요한 과제이지요. ▲최의원=14대의원당선자들을 보면 많은수가 해방이후 세대입니다.이런 연령층의 발언권이 커지겠지요.정치의 중심이 한글세대로 옮며오면 정쟁보다는 정책위주의 생산적인 정치가 활성화되리라고 기대됩니다. ○“공명선거 제도화를” ▲한의원=14대국회가 개원되면 선거제도 확립을 위한 법정비가 우선되어야 합니다.부재자투표및 안기부의 선거개입등 정치권밖에서 치르는 선거가 극명하게 드러난 이상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질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겠지요.그다음 정치권의 불신을 해소하기위한 정직과 도덕정치가 뿌리내리도록 해야 합니다.이를 위해서는 14대국회초반에 국정조사권을 발동해 6공의 수서비리등의 진상을 밝히고 법률에 정해져있는 기한내에 자치단체장선거가 치러질수있도록 해야합니다.14대국회 초반부터 이런 전통을 확립해나가야 대화와 타협의 정치풍토가 조성될 것입니다.수직적인 정치문화도 수평적인 관계로 전환되도록 힘써야 하겠지요. ▲최의원=시대가 바뀌었습니다.이제 정부·여당이 공무원들에게 선거와 관련해 무엇을 하라고해서 되는 시대는 아닙니다.바로 민주화된 것이라고 보아야 겠지요.이같이 모든 분야에서 의식구조가 바뀐 시점에서 과거의 흑백식 사고방식을 버리고 이제 정치권도 대화와 토론을 통해 결론을 도출해야합니다. 서로가 양보할줄 알고 인정해주는 자세가 선결되어야 하겠지요. ▲서의원=그동안 우리국민들은 비정상적인 정권창출에 대해 식상해왔습니다.이제는 민간민주정부가 수립되고 정치권이 국민에게 방향을 제시하는 정치로 전환해야 합니다.지역감정이나 구시대적 권위주의,위에서부터의 의사결정 등을 배제하는 것이 정치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계기가 되겠지요. ▲한의원=13대국회의 잘못을 개선하는 14대국회가 되려면 먼저 행정부에 대한 견제기능을 회복해야합니다.그런데 13대국회가 처리한 안건의 80%가 3당합당전에 한 것입니다.예를들면 지자제부활·국정감사부활·노동관계법정비 등이지요.4당시절에는 대화와 토론을 통해 만장일치로 안건들을 처리했는데 합당후는 날치기처리장으로 변했습니다.결국 여야가 다 욕을 먹게됐고 물갈이해야한다는 여론도 비등했지요.이제 이런 구태를 탈피하려면 국회를 물리적대결장에서 대화와 토론의 장으로 분위기를 바꾸고 국회의 행정부견제기능을 강화하는등 입법부의 본래기능을 강화시켜야 합니다.행정부견제기능이 확립되어야만 야당도 대화와 토론에 적극 나설수 있으며 토론결과에 승복할 것입니다.현재는 이 행정부견제기능이 보장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야당이 가끔 몸부림을 하는 것처럼 비쳐지기도 하지요.○결과승복자세 긴요 ▲최의원=3당합당이전의 4당체제를 돌아보면 국회가 잘된 면도 있겠지만 안정세력이 없어 사회가 흐트러진 측면도 많습니다.그래도 통합이후에는 사회적 갈등요소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세상이 조용해서 좋다는 사람들의 숫자가 훨씬 많았지요.이제 14대에는 국회내에서 여야의 제자리 역할이 무엇보다 요구됩니다.여당은 당정협의에 대한 노력을 강화해 행정부의 현실성이 부족한 부분을 지적해주고 또 이에 바탕한 정책과 법안들을 놓고 국회에서 야당과 함께 진지한 토론을 벌여야하겠지요.여와 야 모두가 현실과 대안을 함께 놓고 대화를 해야하며 이에 대한 결론에 승복하는 노력을 경주해야합니다. ○“소모적정쟁 버려야” ▲서의원=3당합당후는 당정관계가 새롭게 정립됐습니다.5·8부동산투기억제조치등은 당과 정부가 심한 갈등을 빚을 정도의 마찰도 있었습니다.한마디로 정부·여당내에서도 토론의 장이 마련되는 엄청난 발전이었지요.세계도 변하고 이제 우리 정치도 변해야하는 차원에서 여야도 극한 소모적인 정치행태를 버리고정책을 놓고 마찰과 갈등을 빚는 토론의 과정을 거쳐 생산적인 결론을 얻는 풍토정착에 힘써야하겠습니다. ▲한의원=여와 야의 역할이 분명히 있어야합니다.야당과 토론의 장을 열어야한다는 의식이 없기때문에 국회가 날치기장이 되는 것입니다.이제부터 국회에서 「쇼」를 해서는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야당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다면 굳이 날치기할 필요가 없겠지요.야는 고집을 버리고 여는 인내를 배운다면 14대국회는 잘 풀릴것으로 생각합니다. ▲최의원=간혹 여야가 절충·타협이 안되는 사안도 있습니다.어차피 표결처리 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사안들이 있는만큼 무조건 격돌을 피한다는 것도 재고해보아야 겠지요. 이를테면 지자제선거를 실시하느냐 연기하느냐하는 문제일 경우 그렇겠지요.하지만 대화와 토론후 굳이 표결처리로 격돌하더라도 이러한 정치현실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너그럽게 보아주어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서의원=14대국회는 정치선진화의 계기가 되어야함은 물론 통일정국에도 대비해야 합니다.통일은 국가와 민족의 명운을 가늠할 중대현안임을 여야가 공히 인식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더욱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슬기를 모아야 할것입니다.
  • 이거 달라져야 합니다/고쳐야할 정치행태 시리즈:21

    ◎“공천헌금 수십억”야당가 공공연한 비밀/돈보따기 들고 밀실흥정… 물건 거래하듯/“정치자금 조성한다” 명분 내세워 도덕성 마구 훼손/정경유착·부정축재 「검은돈」으로 선거판 흐려 돈으로 국회의원 자리를 사고파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인가. 또 과거 정경유착이나 부정·비리로 축재한 검은 돈을 정치판에 마구 뿌려도 되는 것인가. 지금까지 지역구·전국구를 불문하고 공천때마다 돈공천·밀실공천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던 야당일각에서는 또다시 전국구의원후보공천발표를 앞두고 헌금공천에 대한 추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국회의원후보등록이 시작되자마자 과거 한자리했던 인물,권력을 남용해 축재를 하다 유죄판결을 받은 인물들이 너도나도 나서 「명예회복을 하겠다」는 바람에 국회의원이라는 명예로운 자리를 오염시키는 것은 물론,정치판 자체를 흐려놓고 있다. 돈으로 국회의원직을 살수있다는 그릇된 정치행태,또 그것을 파는 정당 수뇌부,부정한 검은 돈을 뿌려 국회의원만 된다면 마치 명예를 회복한양 자기변명하려는 그릇된 관념들은 우리의 정치선진화를 저해하는 최대의 걸림돌로서 하루빨리 개선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과거나 지금이나 야당의 관행으로 정착(?)되어가고있는 전국구헌금공천에 대해서는 여론은 물론 야당가에서조차 시선이 곱지않다. 전국구의원제도를 도입한 근본취지는 지역구의원들이 지역을 대표하다 보니 자칫 결여되기 쉬운 전문성과 직능대표성을 보완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야당은 이같은 전국구제도의 근본취지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실제로는 전국구후보 대부분을 돈을 받고 팔거나 실력자들의 측근들이 차지해왔기 때문에 이 제도의 본질이 외면되어온 실정이다. 야당은 전국구공천을 헌금자위주로 하는 이유에대해 야당에 기탁되는 정치자금이 적은데다 법적으로 충분한 국고보조금이 지원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어떠한 이유로든 국민의 대표자리를 돈으로 사고팔아서는 안된다고 지적한다. 또 이같은 이유로는 헌금공천의 도덕성을 보장해주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자칫 야당이 정치자금에 급급해 「돈은 있되 자질에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 금배지를 달아주었을 경우 이들이 의정활동이라는 구실로 무슨 행위를 할지 뻔하기 때문이다. ○…금명간 두껑이 열릴 민주당의 전국구후보 인선과정을 둘러싸고 말들이 많다.당의 고위당직자조차도 『1백억원을 내겠다고 했으나 거절했다』고 공연히 말하기도 한다. 현재 신생정당으로 가 고위당직을 맡은 민주당출신 S모의원은 두차례나 50억원을 들고 김대중대표의 측근을 찾아와 전국구공천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하자 신당에 입당해버렸다.또 한 C모의원은 헌금제의가 거절당하자 당의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민주당지역구공천시 3억원을 특별당비로 내놓은 K모의원은 전국구공천조차 가망이 없자 부인을 통해 3억원을 되돌려 받기도 했다.전국구의원인 K모·L모·K모씨는 30억원이상을 내겠다며 재공천을 희망했으나 거절당하자 이중 K의원은 부인과 함께 김대표의 동교동자택에서 철야농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하다. 현재 민주당 전국구공천이 확정적인 것으로 알려진 K모씨는 지난 12대때 민한당에 5억원을 냈으나 당선권에서 밀려났고 현재 민주당전국구의원인 L모의원은 당시 민한당에 헌금을 내고도 순번에 밀려 당선되지않자 소송을 제기해 일부승소판결을 받기도 했다. 12대때 신민당전국구로 당선된 김모의원은 공천헌금으로 낸 당좌수표를 부도낸 파렴치한 케이스도 있으며 13대 평민당전국구로 당선된 H모씨는 7억원을 내기로 했다가 이중 4억원만내고 나머지는 흐지부지해버려 당관계자는 이를 공개적으로 받을수도 없어 난감해했다는 후문도 있다. 또 13대당시 평민당의 L모·C모씨는 공천경합을 벌이다 C모씨가 공천되자 L모씨는 전국구로 배정됐는데 L씨의 전국구공천헌금 7억원중 3억원은 C씨가 부인명의의 토지로 대납했다.C씨는 이 토지값이 당시3억원정도 나간다고 주장했으나 평민당이 감정한 결과 2천만원밖에 나가지 않아 결국 지가상승후인 지난해 광역선거때 3억원에 팔아 당의 선거자금으로 썼다. 현재 민주당은 공천헌금자 전국구후보를 7∼8명으로 잡고 이들에게 최고30억원씩 받아 총2백여억원을 당선거자금및 후보지원자금으로 쓴다고 알려져 있다.○…14대의원후보등록이 시작되자 과거 비리나 축재에 연루된 인사들도 명예회복(?)을 내세우며 의회진출을 노리고 있어 일부의 눈쌀을 찌프리게하는 실정. 경북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H모씨는 과거 5공시절 고위직에 있으며 축재한 돈을 명예회복자금으로 투입하고 있다는 설이 무성.5공의 대표적 정경유착 및 뇌물사건의 하나로 꼽히는 명성사건 당시 H씨는 자신의 직위를 이용하려는 로비스트로부터 14억원을 뇌물로 받은 것으로 알려져있다.이 사람은 기관원 명의로 뇌물로 받은 돈을 S은행 혜화동지점에 예금했다가 82년 이를 찾아 다른 사람을 통해 기업체를 설립하고 빌딩임대업등으로 자금을 늘려 14대총선자금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또 자신이 대표로 있던 모연구소에서는 88년 노사분규가 발생하자 주모자를 일거에 해고시키고 공권력투입까지 요청했던 전력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자신이 출마하려는 지역 공단근로자를 대상으로 노조사무실 집기류를 거액을 들여 구입해 주는등 계층간 갈등을 조장시키고 있다는 여론도 있다.그는 이번 총선에서 50억원정도 쓸 것이라고 주위에서는 말하고 있다. 13대국회에서 비리에 연루된 의원,5공청산과정에서 직권남용으로 구속된 전례까지 있는 인사들의 출사표도 눈길을 끄는 대목.경남지역에 후보등록을 한 L모씨는 부인과 함께 후보등록을 해 관심을 끌었는데 L씨는 5공시절 고위직에 있으며 직권남용을 한 혐의로 피소돼 최근 대법원 확정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L씨는 유죄판결이 나 피선거권이 박탈될 경우 부인이 대신 선거를 치를수있도록 보완조치까지 강구했다.이 사람도 선거공고전 이미 막대한 자금을 뿌렸다는 소문이 자자하다.이외에도 13대에서 입법과 관련한 뇌물수수사건에 연루됐던 P모의원과 상공위뇌물사건의 또다른 P모의원도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지 않았다는 점을 이용해 「부부동반후보등록」을 계획하고 있어 비난받고 있기도 하다. ○…정경유착과 관련된 기업 자금의 정치판 유입도 정치퇴보를 부추기는 요인이라는 지적이 크다. 국민당의 경우 현대그룹직원과 자금등을 정치판에 유입하고 있다는 점때문에 당의 이미지를 흐리게 하고 있는 케이스. 국민당측은 강남갑지구당대회를 현대가 설립한 관내 모고교에서 개최하는등 학원까지 정치로 오염시키고 있으며 국민당행사에 대학생을 2천명이나 동원해 2시간동원수당으로 1인당 2만5천원까지 지급했으며 이중 수당을 받지못한 대학생 1천여명으로 부터 항의를 받는등 정치자금사용에 있어서 부도덕적인 행태를 서슴없이 자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하튼 돈으로 국회의원이 되어보겠다는 발상,부정한 돈으로 명예를 사겠다는 발상은 이번 14대총선을 계기로 사라져야만한다는 지적이 높다.
  • 외교관 33년의 미국통/유종하 유엔대사

    외교관생활 33년동안 주미참사관·미주국장 등을 거친 미국통. 미주국장 시절 박동선사건의 뒷마무리를 매끄럽게 처리하기도 했으나 80년 당시 신군부와의 불협화음 과정에서 주영공사를 자청한 소신파. 「불독기질」을 부하직원에게 강조할만큼 추진력과 뚝심을 갖고 있으나 고집이 세다는 지적을 받기도. 부인 서복자씨(55)와의 사이에 3남.
  • 교복시장/새학기 판촉전 뜨겁다/착용학교 증가세… 연 3천억대 팔려

    ◎중소·대기업 6백여업체 참여/패션쇼서 공청회까지/고객 유치작전 다양 신학기를 맞아 교복시장의 판촉전이 뜨겁다. 교복자율화에도 불구하고 최근 교복을 착용하는 학교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교복시장이 연간 3천억원대의 「황금」시장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국내 교복원단 및 완제품 생산업체들은 가뜩이나 어려운 섬유업계의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교복시장에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다. 22일 섬유산업연합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고교생의 교복착용률은 지난 86년 1%(40개교)에 불과했으나 87년 4.6%(1백85개교),88년 7.8%(3백17개교),89년 12.9%(5백31개교),90년 43.7%(1천8백9개교),91년 61.6%(2천5백89개교)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는 75%에 이를 전망이다. 이처럼 교복을 착용하는 학교가 늘고 있는 것은 ▲청소년 비행과 범죄예방에 크게 도움을 주고 ▲학생다운 멋을 재현할 수 있으며 ▲교복착용이 학생들에게 학업에 정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해마다교복착용이 늘어남에 따라 교복시장은 단일시장으로는 규모가 가장 큰 의류업계의 표적이 돼 6∼7개 대기업은 물론 6백여개의 중소업체가 치열한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일부 맞춤복업체들은 전국 대리점을 조직해 대량주문 생산 공급체제를 갖추고 고객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중소업체들 또한 지역별로 연합체를 만들어 시장개척과 제품의 고급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학교별 공청회나 의상전시회,학교내 패션쇼등의 프로그램까지 마련하고 동창회 등을 통한 로비활동도 벌이고 있다. 선경·세계물산·반도패션·삼성물산 등 대기업들은 맞춤복 대신 기성복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스마트」와 「카스피」라는 독자브랜드로 교복시장에 뛰어든 선경은 지난해 52개에 달했던 학생복 특약점을 올해 80여개로 확충,학교납품체제에서 탈피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접 판매하고 있다. 정태천 선경 의류내수본부장은 『부가가치세와 관리비등으로 중·소업체에 비해 대기업이 가격경쟁에서 10∼15%의 열세에 있으나 품질과 서비스로 시장점유율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면서 『올해 우리회사의 매출목표는 2백50억원으로 지난해의 1백50억원보다 1백억원 늘려 잡았다』고 말했다. 현재 교복완제품의 경우 폴리에스테르와 모혼방 기준으로 남자 동복이 8만5천원 선이며 여자 동복은 조끼와 블라우스를 포함,8만5천∼10만원대에 시판되고 있다. 대우계열의 세계물산은 지난해부터 「에이스프리트」란 브랜드로 교복완제품시장에 진출하고 있으며 올초 「클라스메이트」를 내놓은 반도패션은 충·남북등 중부지방의 교복시장을 겨냥해 시장확보에 나서고 있다. 또 코오롱은 내년부터 맞춤체제에서 벗어나 기성복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며 삼성물산은 이미 「챌린저」란 브랜드를 개발,선발업체들과 치열한 판촉경쟁을 벌이고 있다.
  • 여야,막바지 지원유세 이모저모

    ◎여,“「도시인의 농어촌역류」10년내 실현”/「“재벌이 정치투기까지 하다니… ”개탄/능력있는데 「친·인척」이라고 배제해선 안될말/민자/“통합야당 충청등 중부권에 운명 걸었다”/민자 여야수뇌부는 20일 전국 각지의 지구당 창당·개편대회에 참석,남북통일,경제재도약을 위한 안정의석확보를 호소하거나 경제실정 등을 비난하는 한편 총선 공약을 제시하며 유세공방을 벌였다. ▷민자당◁ ○…당수뇌부의 전국지원활동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김영삼대표는 20일 3박4일간의 일정으로 여권절대우세지역인 경남북과 부산의 지구당개편·창당대회및 당원간담회에 참석,민자당의 압승을 호소. 김대표는 이날도 경북의 영주·영풍(금진호),영양·봉화(강신조),구미(박세직)지구당개편대회와 안동시(오경의)및 의성(김동권)지구당 당운단합대회에 참석하는등 강행군을 계속,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건강」을 유감없이 발휘. 김대표는 영주·영풍지구당개편대회에서 금위원장을 가리켜 『본인과 오랜 친분을 가져왔고 특히 만성적인 무역적자를 흑자로 기록한 첫 상공장관』이라고 칭찬하면서 『금위원장이 현직 대통령 친·인척이라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으나 14대국회는 차기대통령과 국정을 논의하는만큼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 ○…경기 파주지구당(위원장 박명근)개편대회에 참석한 김종필최고위원은 이 지역이 휴전선 접경지역인 점을 감안한 듯 경제안정등 단계적인 통일기반구축을 통한 신중한 통일접근을 강조하면서 집권여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 김최고위원은 농촌문제에도 언급,『앞으로 10년간 42조원을 농어촌에 집중투입해 농촌구조 자체를 전면개편하고 농촌이 도시못지 않게 문화혜택이 돌아가도록해 도시인이 오히려 농촌으로 역류하는 현상을 만들겠다』고 약속. 이날 대회에는 전임 위원장인 최무용의원이 직접 참석,신임 박위원장의 손을 들어주며 지지를 호소해 눈길을 끌었는데 김최고위원은 『30년 정치생활중 가장 흐뭇하고 아름다운 경험』이라며 최의원의 흔쾌한 당명승복자세를 칭찬. ○…이틀째 영남지역에서 지원유세활동을 벌이고 있는 민자당의 박태준최고위원은 20일 대구 서을 지구당(위원장 강재섭)개편대회와 달서을 지구당(위원장 최재욱)창당대회에 참석한데 이어 대구시내 각지구당을 돌며 총선에서의 완승을 다짐. 박최고위원은 이날 격려사에서 『경제개발시대에 우리나라를 주도해온 분들의 다수가 대구·경북출신』이라면서 『따라서 과거를 책임졌으니 미래도 책임져야 한다』고 계속적인 지지를 호소. 박최고위원은 이어 『경제가 어려운 때 할일이 많은 재벌이 당을 만든 것은 한심한 일』이라고 국민당을 겨냥한뒤 『이렇게 가다가는 삼성당,대우당,금성당 나아가 본인이 경영하는 포철당도 나올것』이라고 개탄. ○…이종찬의원은 이날 전남 장성군민회관에서 열린 담양·장성지구당(위원장 이상하)단합대회에서 화합의 정치와 도덕정치를 강조하며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새정치의 필요성을 역설. 이의원은 『재벌이 토지투기하듯 정치투기를 한다면 앞으로 모든 재벌이 정당을 만들 것』이라며 국민당을 강도높게 비난. ▷민주당◁ ○…민주당은 20일 김대중대표가 서울지역,이기택대표가 충남 및 대전지역 지구당창당 및 개편대회에 참석,정부여당의 공약남발과 관권개입선거기도 등을 집중 성토. ○…김대중대표는 20일 하오 서울 동작을(위원장 박실)은평갑(위원장 손세일)등 2개지구당창당대회에 참석,『군청직원이 여당후보사무실에 파견근무하며 국정홍보를 구실로 시장·군수들이 여권인사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이는 지난 1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연기 발표때부터 우려됐던 관권선거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라고 비난. 김대표는 19일 노태우대통령이 전주 남부시장에서 민자당후보와 직접 나서 상인들과 대화를 가진 사실을 빗대 『연두순시를 빌미로 직접 선거운동에 뛰어들고 있다』고 공격. ○…민주당 수뇌부로는 처음으로 충청권 지원유세에 나선 이기택대표는 천안(위원장 김종택) 온양·아산(위원장 이진구) 예산(위원장 김성식) 청양·홍성(위원장 홍문표) 대전동갑(위원장 김현)등 5개지구당 창당및 개편대회에 참석,『충청도를 비롯한 중부권은 화해와 통합의주역이 되어야 할 곳으로 통합야당 민주당이 운명을 건 지역』이라고 지지를 호소. 이대표는 이곳이 13대총선에서 JP바람이 불어 구공화당이 의석을 석권한 곳임을 의식,민자당의 3최고위원 가운데 특히 김종필최고위원에 초점을 맞춰 집중공세. 이대표는 『김종필씨는 평생 여당을 하다 야당을 해보니까 재미가 없어 다시 여당으로 변절한 인물』이라고 말하고 『충청도에 와서 김씨를 비난하면 민주당표가 삭감될까 두려워 큰소리로는 이야기하지 못하겠으나 김씨는 이미 정치적 영향력이 다한 사람』이라고 비아냥. 이대표는 또 농민표를 겨냥,『역대 어느정권을 불문하고 추곡가를 야당보다 많이 인상시키자고 한 여당은 없었다』며 『야당이 많이 당선돼야 추곡도 제값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
  • 일제만행에 치떨며 살아온 70년

    ◎형 죽음 확인 못하고 “분노의 삶” 마감/상경시위중 사망한 주기성옹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반일시위를 벌이다 넘어져 숨진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목포지부회원 주기성씨(70·전남 목포시 산정동 1745)는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의지하던 형을 태평양전쟁터에 빼앗긴 뒤로 기구한 삶을 살아왔다. 전남 영광군 군남면 설매리에서 농사를 짓는 집안의 2남1녀중 막내,그것도 유복자로 태어난 주씨는 출생직후 어머니마저 여의면서 4살위인 형 석채,2살위인 누나와 가난했지만 단란한 생활을 꾸려왔었다. 그러나 형 석채씨가 42년에 강제징용을 당해 필리핀 남양군도로 끌려가면서 고아나 다름없는 이들 남매의 삶은 회한의 나날이었다. 그는 해방후 징용에서 돌아온 같은 마을 서모씨(70)로부터 『형이 남양군도에서 44년도에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매년 형이 끌려간 9월9일을 기일로 삼아 제사를 지내면서도 형의 생사를 직접 확인하고자 애써왔다. 주씨는 60년대말 목포로 이사해 목포시 미화원으로 일하다 68년 퇴직한 뒤로는 막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순례씨(60)와 네 아들을 두고 있으며 그중 맏아들 주규현경장(35)은 현재 제주경찰청 901전경대소속 연암함정 소주정장직을 맡고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