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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의회 “초당협력” 오바마 “중도실용”

    오는 25일로 예정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 때 사상 최초로 민주·공화당 의원들이 자리를 섞어서 앉는 모습을 보게 될 것 같다. 애리조나 총격 사건을 계기로 극단적인 정치적 대립을 지양하고 협력적인 모습을 보이기 위해 “초당적 좌석배치” 제안에 대한 호응이 확산되고 있다고 AP등 미 언론들이 17일 전했다. 상·하원 의원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는 대통령의 연초 의회 국정연설 때 자리배치는 하원 본회의장에 당별로 나누어 앉는 게 관행이었지만, 여·야 화합을 위해 이 전통을 깨 보자는 것이다. 이런 움직임은 지난 8일 민주당 가브리엘 기퍼즈 하원의원이 피습을 당한 애리조나 투손의 총격사건에서 비롯됐다. 사건이 극단적인 정치적 대립에서 비롯됐다는 자성의 목소리 속에 중도파 성향의 워싱턴 싱크탱크 ‘서드웨이(Third way)’가 “대통령 국정연설 때 민주, 공화당이 따로따로 앉아서 한쪽은 환호성을 지르고, 다른 한쪽은 시큰둥해하는 대립 모습은 피하자.”고 제안한 것이 출발이었다. 이 제안에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12일 사설에서 “국정연설은 당파성을 초월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며 찬성 입장을 폈고, 민주당 마크 우달 상원의원 등이 동료의원들에게 실행을 제안하면서 구체적 움직임으로 번져 갔다. 공화당 톰 코번·민주당 척 슈머 상원의원 등은 지난 16일 NBC의 ‘언론과 만남’ 프로그램에 출연, 국정연설 때 나란히 옆자리에 앉겠다고 밝혔다. 공화당 리사 머코스키, 민주당 애미 클로부차 의원 등 19명의 상원의원들이 동참 의사를 밝혔고, 민주당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도 이 제안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며 거들고 나섰다. 하원의 공화당 케빈 매카시 원내총무도 지지 입장을 밝히며 “대통령 연설 때 민주당 스테니 호이어 원내총무 옆자리에 앉겠다.”고 밝혔다. 공화당 대통령후보로 나섰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같은 날 WP기고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나라를 위로하고 영감을 줬다.”며 “미국 이익을 적극 옹호하는 애국자”라고 높이 평가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의회의 화합 분위기속에 오는 20일로 취임 2주년을 맞는 오바마 대통령은 남은 임기를 개혁에서 중도실용으로 정책노선을 바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제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우선순위를 두고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또 중도 성향의 무당파층을 끌어안으려는 노력으로도 해석된다. 지난해 중간선거 직후 열린 레임덕 회기에서 공화당과 감세연장에 합의하면서 오바마의 이 같은 전향의 의사가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2기 백악관 참모진으로 친기업적 성향을 가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을 대거 기용한 것도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한다. 신임 비서실장에 임명된 윌리엄 데일리 전 상무장관은 월가의 대형 은행 CEO 출신으로 재계 인맥이 막강하다. 지난 2년간 금융규제개혁으로 월가를 압박했던 폴 볼커 백악관 경제회복자문위원장이 사퇴하고, 하버드대로 돌아간 래리 서머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 후임에 월가와 관련이 있는 인물을 임명하는 등 재계와의 관계개선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여전히 9%대에 머물고 있는 실업률을 잡고 투자 확대와 수출 증대를 이루기 위해 기업들의 협력을 이끌어 내려는 시도다. 워싱턴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부고]

    ●최병기(포스코A&C Plant CM2실 부장)병태(서울신문 기획사업국 부장)씨 모친상 승규(LG전자 MC연구소 주임연구원)씨 조모상 8일 하계동 을지병원, 발인 11일 오전 6시 (02)970-8444 ●이기석(SBS방송아카데미 원장)씨 장인상 9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30분 (02)2258-5973 ●김동일(삼양사 부장)동훈(전 SK증권 전주지점장)동욱(전북대 공대 교수)동주(현대해상화재보험 차장)씨 모친상 8일 전북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63)250-2441 ●우한영(전 현대건설 이사·전 가나개발 대표이사)씨 별세 인혁(삼일회계법인 부장)씨 부친상 서동호(동부생명 과장)씨 장인상 이주희(국립국악원 무용단)씨 시부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 (02)3010-2265 ●전수진(IBK투자증권 감사)씨 모친상 김명호(고봉골프클럽 회장)이시영(전 복자여고 교사)씨 장모상 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 (02)3410-6915 ●조동민(한일여성친선협회 이사)씨 별세 이창훈(콜럼비안케미컬즈코리아 대표이사)씨 모친상 재호(동우화인켐 주임)재상(니싼모터스 디자이너)씨 조모상 8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 (02)2258-5979 ●정병기(CJ 감사팀 부장)씨 부친상 이은우(현대자동차 강서영업소)박종웅(전 국민은행)씨 장인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2)3010-2295 ●육영태(서울기계공고 교사)영철(알파색채)영자(풍납초 교사)영미(송파중 〃)영란(중앙대 외래교수)영숙(성신여대 교수)씨 부친상 서용주(삼성생명)정병기(KIST 전자재료센터장)이중원(북경대 연구원)씨 장인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6시 (02)3010-2262 ●문진호(한국전력기술 부장)씨 부친상 방하집(세화고 교사)김문경(한국남부발전 대외사업전략실 처장)씨 장인상 9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 (02)2258-5957 ●정화식(캐나다 거주)순식(대구시의회 건설환경전문위원)도영(사업)덕영(〃)씨 부친상 8일 대구의료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53)560-9580 ●김광선(범우네트웍스 상무)광봉(SK건설)광준(대한성공회 교무원장)씨 모친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6시 (02)3010-2294 ●이명재(미국 거주·사업)휘재(자영업)영재(성수엔지니어링 대표이사)정재(자영업)보옥(교사)정은(미국 거주)씨 모친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6시 (02)3010-2291
  • 이라크 ‘바빌론의 영광’ 재현한다

    이라크 ‘바빌론의 영광’ 재현한다

    수천년 전 문명이 태동했던 메소포타미아.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이 흐르고,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인류 최초의 법전이 탄생한 곳. 하늘에 닿겠다며 유일신에 맞서는 바벨탑을 쌓다가 뿔뿔이 흩어졌다는 전설을 담고 있는 이라크 바빌론에 전 세계 고고학자들이 모여들고 있다. 세월의 흐름과 전쟁의 상흔으로 폐허가 된 이곳을 바로 세우겠다는 목표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100km 가량 떨어져 있는 고대 도시 바빌론을 복원하기 위한 유엔과 이라크 정부의 노력을 전했다. 기원전 587년 유대를 멸망시킨 예루살렘 정복자로 성경에 등장하는 신바빌로니아의 왕 네부카드네자르(느부갓네살) 2세가 완성한 거대 도시는 벽돌로 쌓은 성곽에서 날리는 먼지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정권 선전을 위해 급조한 ‘근본 없는’ 건물에 묻힌 지 오래다. 주민들이 살기 위해 지은 농장과 콘크리트 주택은 도시의 정체성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2003년 시작된 이라크 전쟁은 유적에 치명상을 입혔다. 미군은 귀중한 유물이 섞여 있는 흙을 모래주머니로 만들었고, 마구잡이로 땅을 파헤쳤다. 이 과정에서 유물 상당수는 도굴꾼과 미군의 기념품으로 사라졌다. 설형문자를 만든 수메르의 중심지 우르, 아시리아 제국의 님루드·모술 등 이라크 전역을 뒤덮고 있는 유적지에서 비슷한 일이 반복됐다. 역사학자들은 전쟁에서 소외된 메소포타미아의 유적 손실을 ‘문명의 비극’으로 비판하고 있다. NYT는 “전쟁이 마무리된 이후 2006년부터 이라크 정부와 유네스코, 세계기념물기금(WMF) 등이 이들 지역에 매년 수백만 달러를 투입해 복원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고학자들은 바빌론 유적 복원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진흙 벽돌을 사담 후세인의 건물을 해체해 사용한다. 태양신 마두르크와 기상신 아다드의 늠름한 모습이 새겨진 바빌론성의 정문 이슈타르문 역시 복구가 한창이다. NYT는 “바빌론에는 이슈타르문과 비슷한 성문 수십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지금 온전한 것은 20세기 초 독일군이 가져가 지금은 베를린에 있는 푸른 문뿐”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200만 달러를 복구 작업에 투입한 이라크 정부는 바빌론이 성공적으로 복구되면 우르와 님루드 등에도 전 세계 고고학자들과 과학자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NYT는 “이달 바빌론에 첫 박물관이 문을 연다.”면서 “이라크 정부는 유적 복구로 막대한 관광수익을 얻는 것은 물론, 전쟁으로 상처 입은 국민들의 마음까지 달래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시론] G20 정상이 되새겨야 할 문화재 약탈/황규호 언론인

    [시론] G20 정상이 되새겨야 할 문화재 약탈/황규호 언론인

    서울 용산동 일원에 옹골진 둥지를 튼 국립중앙박물관은 가을이 한창 깊었다. 뒷자락 남산은 만산홍엽(滿山紅葉)을 이룬 단풍으로 물들었고, 앞자락으로 유유한 한강의 물고기는 맹사성의 ‘강호사시가’(江湖四時歌)에 나오는 시어처럼 살이 올랐을 터다. 이 가을에 접어들어 마침 G20 정상회의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베풀어질 리셉션을 시작으로 서울에서 개막되는 모양이다. 세계 정상이 한국의 전통 풍수지리야 알 리가 없겠지만, 무르익은 가을과 세계 6대 박물관에 꼽히는 국립중앙박물관의 깊이는 알아차릴 것이다. 정싱회의 리셉션장으로 확정한 중앙홀에는 키가 훤칠한 경천사십층석탑이 붙박이 아이콘으로 들어앉았다. 대리석 돌덩이를 다듬어 목조건축 양식으로 쌓아올린 이 탑파(塔婆)는 누구나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는 걸작이다. 그러나 영국 대영박물관이 소장한 그리스의 ‘파르테논 마블스’에 못지않은 비운의 문화재라는 사실을 알면, 감상법이 사뭇 달라질 수도 있다. 신전을 장식했던 파르테논 마블스는 19세기 터키 주재 영국대사였던 엘긴이 주도한 약탈의 손길에 헐려 런던으로 실려갔다. 경천사십층석탑도 1906년 조선을 침략한 일본의 궁내대신 다나카(田中光顯)가 개성에서 허물어 인천을 거쳐 도쿄 자신의 집 정원으로 빼돌렸다. 지난 20세기, 유명한 영화배우였던 그리스 문화부 장관 멜리나 메르쿠리는 파르테논 신전에서 영국이 뜯어간 대리석 미술품 반환운동에 평생을 매달렸다. 그러나 끝내 돌아오지 못하고 말았다. 경천사십층석탑은 약탈자 다나카와 일제의 몇몇 실력자 사이에 불거진 알력 때문에 만신창이의 몰골로 돌아와 이제야 자리를 잡았다. 그래서 국립중앙박물관에 들를 정상들께 경천사십층석탑에 보내는 박수에 앞서, 걸작 미술품 깊숙이 스민 문화재 약탈의 역사를 곱씹어 보기를 간청한다. 유럽을 여행하노라면, 약탈 문화재 위용에 깜짝 놀라기가 일쑤다. 천연덕스럽게 내놓은 약탈 문화재에서는 정복자의 부도덕한 오만과 빼앗긴 쪽의 슬픈 사연이 함께 묻어난다. 세기적 보물 ‘로제타스톤’에는 빼앗고 나서, 다시 빼앗기는 제국주의 국가 사이에 되풀이한 추잡스러운 권력이 점철되었다. ‘클레오파트라의 바늘’이라는 별칭이 붙은 거대한 석조물 ‘오벨리스크’에 이르면, 유럽은 문화재약탈사로부터 자유로운 나라가 없을 정도다. 한국은 지난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엽에 걸친 외세의 침략으로 숱한 문화재를 빼앗긴 최대의 피해 국가다. 아시아의 후발 제국주의 일본에 빼앗긴 문화재 가운데 돌아오지 못한 한국의 문화재가 6만 1000여점에 이른다. 지난 1965년 한일협정에 따라 일본이 국가 소유로 분류한 1432점의 한국 문화재는 돌아왔으나,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민간이 소유한 문화재는 반환을 권고하는 선으로 느슨하게 풀어놓았기 때문에 매듭을 짓지 못했던 것이다. 일본은 국가가 소유한 문화재를 다 돌려주지도 않았다. 이번에 갑작스럽게 돌려주겠다는 문화재도 일본 궁내청 쇼로부(書陵部) 등 국가기관 소장품이다. 그나마 조선왕실의궤 167책을 포함한 1205책이 돌아온다는 소식은 반갑다. 그러나 “한반도에서 유래한 도서를 인도한다.”는 말로, 반환이 아니라는 점을 애써 강조한 외교적 수사(修辭)가 씁쓸하다. 서울 도성 바깥의 강화도 외규장각 도서는 지난 1886년 병인양요 때, 로스 제독이 이끈 프랑스 극동함대가 휩쓸었다. 지금 국립중앙박물관 중앙홀에 내걸린 이인문의 ‘강산무진도’(江山無盡圖)만큼이나 아름다운 섬을 포화로 공격하고, 도서 340여책을 프랑스로 실어갔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이 소장한 이들 도서의 반환 협상은 아직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약탈이 분명한 문화재를 원소유국에 일정기간 빌려주겠다는 대여 형식을 고집하는 프랑스의 발상은 모순일 수밖에 없다. 서울 정상회의에 참석할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을 기다리는 까닭도 여기 있다.
  • [美 2차 양적완화 이후] 볼커 “美 양적완화 탓 인플레 우려”

    [美 2차 양적완화 이후] 볼커 “美 양적완화 탓 인플레 우려”

    미국의 경제 전문가들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추가 양적완화(QE2·Quantitative Easing 2)에 대해 잇따라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1970~80년대 연준 의장을 지낸 폴 볼커(왼쪽) 백악관 경제회복자문위원장은 “현재 연준의 통화정책이 바람직하지 않으며 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볼커 위원장은 5일 세계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특별강연에서 “연준의 조치는 회복세가 부진한 미국 경제를 부양하기 위한 것이지만 이미 저금리 상태가 유지되고 있어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히려 다른 국가들이 받는 영향이 커지고 인플레이션 기대치만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볼커 위원장은 “달러가 기축통화로서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만큼 연준이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신중하게 달러 유동성을 조절해야 한다.”면서 “인플레이션을 감수하면서까지 경기 회생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미국 금융시장 일각에서 ‘3차 양적 완화’가 추가로 단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볼커 위원장은 “또 한 차례 경기 부양책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성원(오른쪽)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도 지난 4일(현지시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이번 조치가 환율전쟁과 보호주의를 촉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연준이 달러를 찍어내면 달러가치가 하락하는데 이런 과잉유동성은 브라질부터 한국에 이르기까지 해외 각국의 통화 절상으로 이어지면서 수출 경쟁력에도 타격을 주고 외환시장의 교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손 교수는 양적 완화가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현재 미국 기업이 투자를 꺼리는 이유는 자금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향후 경기 전망이 불확실하기 때문으로 자금을 추가로 공급해도 투자와 채용이 되살아날지 의문이라고 진단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난 수도원의 마당쇠… 기도가 삶”

    “난 수도원의 마당쇠… 기도가 삶”

    가을의 깊이란 것이 어떤 느낌일까. 지난 25일 오전 경기 화성시 팔탄면 가재리에 위치한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순교자의 모후 신학원’에 들어섰다. 건물 담장이 고색창연했다. 붉게 물든 넝쿨들이 그윽하고 심오한 느낌을 연출했다. 마당의 잔디는 시골 황구처럼 누런색으로 변해간다. 담장 넝쿨 사이로, 이팔종(70·토마스) 수사가 검은 수도복을 입고 천천히 걸어나온다. 웃는 모습이 해맑다. 세상과 멀고도 깊은 수도원에서 ‘정결’ ‘청빈’ ‘순명’이라는 세 가지 서원을 오롯하게 수행하며 살아온 내공의 표정이었다. 이 수사는 아마 늘 그렇게 지내왔으리라.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는 한국전쟁 직후 1953년 방유룡(1900~1986년·안드레아) 신부에 의해 국내 처음으로 설립된 남자수도회. 당시에는 경북 왜관의 성베네딕도수도회, 대전의 성프란치스코 수도회 등 외국계 수도회만 몇 곳 있었다. 때문에 한국에서 자생한 첫번째 남자수도회라는 점에서 오는 30일 큰 경사를 맞는다. 국내 설립 방인(傍人) 수도회 소속 수도자인 이팔종 수사가 서원 50년을 맞아 이날 오전 서울 성북동 복지사랑 피정의 집에서 ‘금경축’ 미사를 봉헌한다. “나는 이 수도회 신학원의 마당쇠일 뿐인데요(웃음).” 이 수사는 낯선 이방인을 그렇게 맞이했다. 수도회 앞마당에서 잠시 서서 마주했다. 뒤에는 김대건 신부의 석상이 서 있었다. 건물의 설계는 건축가 이일훈씨가 맡았고 1994년에 지었다. 생활의 편의성보다는 ‘수도자의 길’에 맞게 설계를 했다고 설명한다. 생활동 안 복도의 너비를 한 사람만 걸어다닐 수 있도록 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복도에서 서로 마주치면 누군가는 뒷걸음으로 걸어나와야 한다. 양보와 사랑의 수행을 익히게 하자는 것이다. 건축 얘기가 나오자 이 수사는 성당 짓는 목수 일을 떠올린다. 군대를 제대한 후 1964년 종신서원과 함께 받은 소임이 목공이다. 1965년 인천 고잔성당을 시작으로 덕적도성당(66년), 덕적도병원(67년), 금호동성당(68년), 이문동성당(69년),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서울관구 청량리수녀원(70년)에 이어 서귀포 피정의 집(72~75년) 등 대패와 끌, 망치를 들고 다니면서 성당을 지었다. “어떻게 해서 수도자의 길을 걷게 됐습니까.” “제 고향이 경기도 일죽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까지 그곳에서 어머니 따라 장로교회에 다녔지요. 그때만 해도 목사가 되는 게 꿈이었습니다.그런데 하루는 어머니가 동네에 이사온 천주교 신자 부인을 만나고 오시더니 ‘얘야, 천주교가 큰집이다’라고 하시더군요. 이후 어머니와 저는 천주교로 개종했습니다. 라틴어 미사에다 멋진 제의를 보고 감동 받아 신부가 되겠다고 생각했지요.” “왜 신부가 아닌 수사의 길을 택하셨는지요.” “6·25 때 우리 집안이 공산당과 관련됐다는 이유로 가족이 처형당하기도 하고 6촌형 둘은 월북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집안이 자연스럽게 몰락했지요. 집안이 가난했고 또 사상적으로 몰리면서 중학교에 다닐 형편이 못 됐습니다. 게다가 옹기장사를 하던 큰형을 따라 일을 도우면서 신학교에 가려고 했는데 큰형이 세상을 떠나고 말았어요. 아마 중학교 졸업장이 있었다면 신부가 됐을지도 모릅니다.” 그는 1957년 입회 당시 명동성당 내 사도회관(현 교구청) 옆 천막수도원에서 수도의 길을 걸었다. 여기에서 양철을 덧댄 트렁크를 만들었고 주방 일을 맡기도 했다. 힘들 때마다 방유룡 신부가 “수도원은 성인이 되는 곳이다.”라고 격려해준 것이 큰 힘이 됐다. 그가 신학원에 들어온 지 2년. 늘 그래왔듯이 어디에서든지 세월이 지날수록 기도의 맛에 점점 빠져들고 있다. ‘수도자란 기도하는 사람이다.’는 가르침의 길을 걸으며 면형무아(麵形無我)로 나아간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요.” “저야 뭐 기도하는 일밖에 없죠. 혹시 여건이 된다면 말년에 수도원 내에서 늙은이끼리 기도 중심으로 관상부 생활을 하고 싶어요.” 수도자의 길을 걷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하느님만 찾아야 하고 ▲ 자기자신과 싸우는 사람이어야 하고 ▲수도자는 늘 기도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세 가지를 강조한다. 그는 10남매 중 여덟째로 태어났다고 해서 ‘팔종’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절에 가끔 다닌다고 하자 “석가모니의 가르침도 훌륭하니 열심히 하세요.”라며 웃는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미시마 유키오와 천황

    [고전 톡톡 다시 읽기] 미시마 유키오와 천황

    1970년 11월 25일 미시마 유키오는 자신의 사병대인 ‘방패의 모임’을 이끌고 일본 자위대 옥상을 점거한다. 그곳에서 그는 평화헌법 반대와 천황제 회귀에 대한 연설을 한다. 1000명이 넘는 자위대 군인들이 그의 연설에 비웃음으로 보답하자, 그는 “천황폐하 만세”를 외치며 그 자리에서 사무라이식 할복자살로 마흔 다섯 삶을 마감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사그라졌던 일본 극우파들의 불꽃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패전 이후, 발을 디밀 틈이 없었던 군국주의자들에게 미시마의 할복 사건은 그들을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던 것이다. 그러나 군국주의자들은 미시마를 오해하고 있었다. 미시마가 처음 천황을 보았던 것은 초등학교 졸업식에서였다. 졸업식장의 맨 앞에 앉은 천황은 길고 긴 졸업 예식 중에 아무런 미동도 없이 앉아 있었다고 한다. 무력할 만큼 움직임이 없는 천황의 모습이 그 어떤 카리스마 있는 존재보다 훨씬 강하게 그의 머릿속에 각인된 것이다. 당시 미시마에게 천황은 확실히 비인격적이고 신성하며 절대적인 존재에 가까웠을 것이다. 그러니 패전 이후 스스로가 신이 아니라고 자처했던 천황의 ‘인간선언’은 미시마뿐 아니라 일본국민에게 충격적이었던 것은 당연하다. 절대적 존재로서의 천황과 인간선언을 해버린 천황 사이의 모순 속에서 미시마는 자신이 소망하는 천황의 이미지를 발전시킨다. 미시마가 발전시킨 천황의 이미지는 훗날 전공투(1960년대 일본 학생운동단체)에 불려나간 도쿄대 강단에서 했던 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내 천황관은 소위 우익의 천황관과는 전혀 다릅니다.…내가 말하는 천황이란 통치하는 인간 천황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나는 폐하가 ‘만요슈’ 시대의 폐하와 같이 자유롭게 프리섹스를 하는 폐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인간 천황이라고 할 때에는 통치자로서의 천황, 권력 형태로서의 천황을 의미하고 있는 거죠. 나는 옛날의 신과 같은 천황이라는 하나의 흐름을 재현시키고 싶은 겁니다.” 미시마는 전 세계를 통치하고 지배하는 데 힘을 쏟는 군국주의적 천황과는 다른 천황을 꿈꾸었다. 미시마의 천황은 정치라는 인간적 상황에 침범당하지 않는 신성한 영역, 즉 삶과 괴리된 예술작품 같은 이미지로 제시되었던 것이다. 그의 할복자살이 예술과 삶을 하나로 연결해 보겠다는 시도로 읽히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의 죽음은 그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극우파들에게 좋은 기회를 마련해준 것은 틀림없다. 미시마는 죽고 없으니 그는 이제 천황제에 대한 그의 가치관을 제대로 피력할 기회조차 없다. ‘금각사’에서 미조구치의 다짐처럼 사람은 역시 살고 봐야 한다.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38)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

    [고전 톡톡 다시 읽기] (38)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

    ‘금각사’(金閣寺)는 할복자살로 삶을 마감한 일본 전후(戰後) 문학의 대표작가 미시마 유키오가 1956년 쓴 소설이다. 주인공 미조구치는 못생긴 데다 심한 말더듬이다. 이 열등감투성이인 소년이 사랑하는 것은 금각사 안의 금빛 누각이다. 전란과 불안, 엄청난 피와 시체 속에서도 오히려 금각의 아름다움은 더욱 돋보인다. 정통 양식과의 절충 형식을 띠고 있다는 미술사가의 말과는 달리 미조구치가 보기에 금각은 설계 자체가 불안한 양식이다. 그러니 전쟁이라는 위험한 상황이야말로 금각의 아름다움과 진정한 한쌍을 이룬다는 것이다. 문제는 전쟁이 끝나고 나서이다. 미조구치는 전쟁이 끝난 뒤 자신과 금각의 관계가 완전히 끊어져 버렸다고 느끼게 된다. 전쟁 중에는 금각도, 자신도, 죽음의 위협에 시달리는 동일한 차원의 존재였다. 그러나 전쟁이 끝나자 미조구치 자신만 못생기고 일그러진 초라한 소년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금각은 여전히 자신의 아름다움을 지키고 있는데 말이다. 견고하고 초월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존재로 돌아간 금각이 미조구치는 못마땅하기만 하다. 그리고 하나의 질문이 떠오른다.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인식의 대변자, 가시와기 일본의 패전 선언과 함께 미조구치를 찾아온 친구 가시와기는 심한 안짱다리이다. 함께 걷는 게 부끄러울 만큼 추한 인물이다. 못생긴 주제에 아름다운 미인 여러 명과 교제했다가 이내 걷어차 버리는가 하면, 자신의 안짱다리가 삶의 유일한 목적이며 자신의 존재 이유라고 말하고 다니는 희한한 녀석이다. 그런데도 가시와기는 미조구치에게 조언한다. “더듬어라 더듬어!” 세상을 향해 자신의 수치심을, 부족하고 비정상이라고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에게 너 자신을 숨기지 말고 드러내라는 것이다. 가시와기의 이런 자신만만함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그것은 인식의 힘에서 온다. 인식이란 주어진 상황에서 대상을 파악하는 힘이다. 국화꽃을 알아보지 못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아름답다고 할 수조차 없을 것이다. 가시와기는 또한 아름다움을 보호해주는 것이야말로 인식이라고 생각한다. ‘아름답다’고 인식해야만 사람들은 그 아름다움을 보호할 것이고 함부로 부숴버리지 않을 테니 말이다. 가시와기의 안짱다리가 그의 존재 이유가 된 것도 그 인식 덕분이다. 즉, 보통 사람들은 죄다 똑같이 생겼지만 가시와기가 가시와기라고 인식할 수 있는 가장 커다란 증표가 그의 안짱다리이니 과연 자신만만할 만하다. 그래서일까. 가시와기와 있을 때 미조구치는 위안을 받기도 한다. ●아름다움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 그러던 어느 날 미조구치는 부엌에서 국화와 꿀벌을 관찰하면서 진정한 아름다움의 본질에 대해 깨닫게 된다. “국화는 그 형태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리들이 막연히 부르고 있는 ‘국화’라는 이름에 의하여, 약속된 아름다운 것에 지나지 않았다. 나는 벌이 아니었기에 국화에게 유혹당하지 않았고, 나는 국화가 아니었기에 벌에게 사랑받지도 않았다. 내 눈이 그 금각의 눈으로 변할 때 세계는 이처럼 변모한다는 사실을, 이 이상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겠다.” 국화가 정말로 아름다울 때는 국화를 바라보는 우리가 꿀벌이 되었을 때이다! 미조구치와 금각의 관계 역시 마찬가지이다. 금각의 진짜 아름다움은, 금각은 아름답다는 책 속의 말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국화의 아름다움을 위해서는 꿀벌이 되어야 하고, 강물의 아름다움을 위해서는 물고기가 되어보아야 하는 것이다. 아름다움이란 내가 꿀벌이 되거나, 물고기가 되거나, 새가 될 때 그 모든 곳에 존재한다고도 할 수 있다. 아름다움이 고정된 것이 아니고 끊임없이 흘러 다니고 변화한다면, 그 아름다움을 알기 위해서는 그 흐름 속에 들어가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인식의 힘을 믿었던 가시와기는 아름다움을 고정된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미조구치는 아름다움이 변화하고 흘러다니는 것임을 알아냈다. 이제 미조구치는 자신을 그토록 혼란스럽게 했던 금각의 아름다움을 진정으로 깨닫고 경험하기 위해 나 아닌 다른 존재가 되어야만 한다. 그렇다면 나 아닌 존재가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나 아닌 다른 존재 되기 위해 금각사에 방화 나 아닌 다른 존재가 되기 위해 미조구치가 선택한 것은 금각에 불을 지르는 것이다. 그래야만 금각이 있는 세계에서, 금각이 없는 완전히 다른 세계로 이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의 주도면밀한 준비는, 오로지 행위를 하지 않아도 좋다는 최후의 인식 때문이 아니었을까? 이제 행위는 나에게 있어서 일종의 잉여물에 불과하다. 여기까지가 나고, 그 다음부터는 내가 아니다. 어째서 나는 굳이 내가 아니려고 하는 것일까?” 미조구치는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나서야 깨닫는다. 행위하는 순간에야말로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또한 나 아닌 것이 될 때에야 끝없이 변화하는 아름다움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을. 미조구치의 방화를 단순한 파괴적 행위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세계의 흐름은 죽음과 삶이 계속해서 순환하는 것이다. 세계의 흐름, 즉 생성의 차원에서 미조구치의 행위는 정당하다. 무언가를 파괴하지 않고는 창조가 시작될 수 없다. 미조구치는 자신의 인생 전반을 차지하고 있던 금각을 파괴해버렸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세상 자체를 완벽하게 다른 세계로 변모시켜 버린 셈이다. 미조구치의 행위는 세계 변모의 흐름 중에 자신을 맡기는 것이며, 나 아닌 것이 된다는 의지이며, 고정된 주체, 이미 결정되어 버린 개체로 살지 않겠다는 의지이다. 미조구치의 방화사건은 사소할지 모른다. 그러나 미조구치가 발견한 아름다움은 그렇지 않다. 유동하는 흐름 속에 들어가는 것, 끊임없이 바뀌어 나가는 생성 그 자체가 되는 것, 그것이 바로 미조구치가 발견한 아름다움의 실체가 아니었을까. 박혜선 영상글밭 사하 연구원 서울신문·수유+너머 공동기획
  • 타블로는 결백했다 그래도 안믿는다

    타블로는 결백했다 그래도 안믿는다

    ‘그는 결백했으나, 그들은 믿지 않았다.’ 한 네티즌이 지난해 11월 타블로의 학력에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된 진위 공방이 마침내 일단락됐다. 경찰이 2003년 데뷔한 그룹 ‘에픽하이’의 리더 타블로(30·본명 이선웅)의 스탠퍼드대 졸업 여부를 공식적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시민증 위조도, 미국 재학 중 국내체류 사실도 없었다. 이 사건을 수사해온 서울 서초경찰서는 8일 “학력위조를 주장한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타진요)의 매니저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처벌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매니저로 활동하는 아이디 ‘왓비컴즈(whatbecomes)’가 미국 국적의 김모(57)씨로 드러나면서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교도소에 수감 중인 친구 박모(57)씨의 주민등록번호로 차명 아이디를 만들어 쓴 것으로 조사됐다. 엄연한 주민등록법 위반에 해당한다. 경찰은 미국에 거주하는 김씨가 출석을 거부함에 따라 인터폴에 수사협조를 의뢰하기로 했다. 또 나머지 피고소인 19명(아이디 중복자 제외)에 대한 조사를 진행, 명예훼손 혐의가 인정되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결국 타블로의 스탠퍼드대 졸업은 ‘진짜’로, 그의 학력위조를 주장했던 네티즌의 신원은 ‘가짜’로 드러났다. 그러나 미국 시민권자인 ‘왓비컴즈’를 소환하는 것조차 힘든 상황이다. 결국 남은 건 악플러들의 공격에 대인기피증을 앓고 음악활동마저 중단한 ‘패닉’ 상태의 한 개인뿐이다. 네티즌들도 악플러들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는 ‘타진요’와 ‘상식이 진리인 세상’(상진세) 등을 대상으로 정식 사과를 요청하는 서명 운동이 진행 중이다. 트위터도 들끓고 있다. ‘fhtaiji’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시민은 “타진요나 상진세를 구제불능, 민폐, 걸림돌이라 부른다.”고 말했다. 이런데도 타진요 측은 여전히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오히려 카페 회원 중 변호사를 찾으며 “소송비용을 내겠다.”는 글들이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상황이다. “경찰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느냐.”는 조롱 섞인 댓글까지 뜨고 있다. 카페 가입자 수는 이미 18만여명을 넘어섰다. 경찰의 수사 발표에도 끊임없이 의혹을 제기하는 네티즌들의 심리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사회불신구조와 시기, 학벌 집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타블로의 말처럼 “못 믿는 것이 아니라 안 믿는 것”이라는 뜻이다. 이홍식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교수는 “천안함 사건과 마찬가지로 국가기관의 발표조차도 믿을 수 없을 만큼 정부 공신력이 떨어지고 사회 전체에 불신문화가 팽배해 있다는 방증”이라면서 “신정아나 일부 유명 연예인의 학력위조 등 과거사건이 학습효과를 준 것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득권층에 대한 반항과 고학력자에 대한 질투심 등이 어우러진 군중심리라는 분석도 있다. 이 교수는 “시(詩)와 에세이로 스탠퍼드와 하버드 대학에 동시 합격하고, ‘수재 가수’라는 이미지로 성공까지 거두는 등 자신감 있는 모습이 시기와 비호감의 감정을 불렀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맹목적 믿음이 낳은 사회현상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현 건국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18만여명이 다 타블로를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네티즌들이 여론을 이끄는 것”이라면서 “이들은 자료를 올리고 자신들의 논리적인 해석을 인정받게 되면 거기에서 쾌감을 느끼기 때문에 결국 공방 자체를 승리와 패배의 관점으로 보고 공격당하면 상실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결국 휴거나 황우석 사건처럼 끝까지 사실이라고 믿는 소수의 사람만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부고]

    ●용서은(서울중앙지검 기자실장)씨 모친상 30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2일 오전 8시 (02)2650-2742 ●안승득(사업)승관(사업)승건(문정중학교 교사)승창(한국기획 대표)씨 부친상 3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일 오전 6시 (02)3010-2291 ●김복만(해동식품 회장)씨 별세 광현(㈜민재산업 대표)씨 부친상 3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일 오전 8시 (02)3010-2295 ●홍복자(애국지사 김석 선생 부인)씨 별세 김연호(호주 거주)재호(前교보생명 상무)씨 모친상 조형석(前카이스트 교수)씨 장모상 김현승(우리투자증권 근무)씨 조모상 3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일 오전 8시 (02)3410-6901 ●권영민(서울대학교 국문학과 교수)씨 모친상 2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일 오전 7시 (02)3410-6903 ●정은상(전 언주초교 교사)운상(사업)용상(금성텔레콤 사장)덕상(헤럴드경제 생활경제부장)씨 부친상 30일 충북대병원, 발인 2일 오전 7시 (043)269-7213 ●김연철(전 대구시교육감)씨 별세 29일 대구의료원, 발인 2일 오전 7시 (053)560-9580 ●박문성(前 새한 부사장)형성(송강유통 대표)윤성(송강빌딩 대표)씨 모친상 박신영(한국경제신문 기자)씨 조모상 3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일 오전 7시 (02)3410-6902 ●박태견(뷰스앤뉴스 대표)부견(포항공대 전기전자공학과 교수)씨 모친상 최정열(삼성물산부장)씨 장모상 3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일 오전 10시 (02)3410-6917
  • [구의회 의장을 만나다] 동대문구 이병윤 의장 “서민 생활안정 팔 걷겠다”

    [구의회 의장을 만나다] 동대문구 이병윤 의장 “서민 생활안정 팔 걷겠다”

    이병윤(49) 서울시 동대문구의회 의장은 ‘기록의 사나이’다. 의장선거에서 정당을 초월해 만장일치로 수장이 됐는가 하면 동대문구의회 사상 최연소 의장이 됐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복수공천에서 당락을 좌우한다는 순번에서 두번이나 ‘나’번을 달고도 보란 듯이 당선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6·2 지방선거 결과를 분석한 결과 가번 후보의 당선율은 82.1%인 반면 나번 후보의 당선율은 15.1%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후보순위에서 ‘나’번을 받을 경우 당선확률이 낮다는 얘기다.이 의장은 이런 기록들을 의식한 듯 “동료 의원들이 만장일치로 의장직을 맡겨줘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초심을 잃지 않고 민의의 전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왕성한 의정활동을 돕겠다.”고 말했다. 동대문구의회는 역대의회 때와 달리 20년만에 여야 ‘9대9’란 동수가 됐다. 더욱이 그 어느 때보다 초선의원들이 많다. 18명 중 3명을 뺀 나머지 15명은 모두 처음으로 의회에 진출했다. 이 의장은 그래서 의원들의 화합과 단결을 당부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이 동수를 차지했지만 초당적 차원에서 합심한다면 오히려 경직된 사고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롭게 소통하고 활동적인 의회로 거듭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8~9일 경주에서 열린 위원회 워크숍을 시작으로 초선의원들을 위한 전문교육에 힘쓸 계획이다. 교수를 초빙한 이론적인 교육이 아닌 현 의원중 경험많은 3선, 재선의원들이 직접 후배의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1박2일 치열한 토론을 벌이는 세미나를 구상 중이다. 의회활동 8년간 그는 용두 청소년 독서실 건립, 노인정 설립, 두산타워 및 용두치안센터 녹지대 조성, 신설고가차도 철거와 같은 복지환경 개선에 힘써 왔다. 올해 의정활동에 중점을 두고 추진할 사안도 복지분야이다. 어려운 서민생활을 안정시키기 위해 노인 일자리 창출, 소상공인 지원사업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인다. 그는 경희대 사이버대학 사회복지과에 편입해 만학도의 길을 걷고 있다. 특히 고령화사회에 접어들면서 노인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 의장은 “주민들과 농담을 하다가도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의정활동을 하겠다.”면서 “그만큼 의회에서 중요한 것은 신의와 신뢰”라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독하게 밀어붙이는 추진력 때문에 생긴 별명 ‘독종’ 이미지와는 달리 사단법인 사랑의 울타리회 이사로 한달에 한번은 꼭 봉사활동을 다니는 ‘사랑나눔 전도사’이기도 하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동대문구의회는 동대문구의회는 20년 만에 한나라당 9석, 민주당 9석으로 여야 동수가 된 만큼 화합과 상생을 꿈꾸고 있다. 구의회는 18명 전원 만장일치로 뽑힌 이병윤(한나라당) 의장과 박승구(민주당)부의장, 운영위원회(7명), 행정기획위원회(8명), 복지건설위원회(9명)로 구성돼 있다. 운영위원회는 신복자(한나라당) 위원장, 이동옥(민주당)·남궁역(한나라당) 부위원장, 김수규, 서창문(이상 민주당), 오세찬, 주정(이상 한나라당) 의원으로 짰다. 행정기획위원회는 김홍채(민주당) 위원장, 서창문·오세찬 부위원장을 비롯해 남궁역, 박용화, 신복자(이상 한나라당), 박승구, 최경주(이상 민주당) 의원이 맡고 있다. 복지건설위원회는 황보희득(한나라당) 위원장, 김수규·주정 부위원장과 김용국, 송광석, 이동옥, 유혜경(이상 민주당), 김학두, 한숙자(이상 한나라당) 의원 등 9명이다. 신복자 운영위원장은 “집행부와의 상시 대화채널을 가동해 행사일정을 잡을 때도 잡음이 일지 않는 의회로 만들겠다.”면서 “초선의원들을 중심으로 주민 눈높이에 맞춘 의정활동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남장여자’ 박민영, 우아한 한복자태…‘동양미 살려’

    ‘남장여자’ 박민영, 우아한 한복자태…‘동양미 살려’

    탤런트 박민영이 우아한 한복자태를 뽐냈다. 박민영은 지난 17일 오후 서울 광진구 W서울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열린 KBS 2TV 월화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연출 김원석 / 극본 김태희)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성균관 스캔들’이 사극인만큼 이날 배우들은 한복을 입고 취재진 앞에 섰다. 극중 남장여자로 나오는 박민영이지만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치마와 저고리 장옷을 입고 포즈를 취했다. 연보라 빛으로 수가 놓인 저고리와 파란색의 치마, 초록색의 장옷을 매치시킨 박민영은 뚜렷한 이목구비와 조화를 이루며 동양적인 미를 소화해냈다.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은 조선시대 캠퍼스를 배경으로 한 청춘 사극으로 오는 30일 오후 9시 55분 첫 방송된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윤석민, 홍성흔 이어 조성환까지 ‘OUT’…‘뇌진탕 진단’▶ ‘출산 앞둔’ 고소영, 임신 후 몸매 변천사 ‘시선몰이’▶ 전현무 아나, ‘결혼’ 이지애 ‘청문회’ 공격…“어디가 좋아?”▶ ‘100평 거주’ 진운, 애프터스쿨-손담비와 인연은?▶ 김연아 “거짓말은 그만 B”…강경 입장표명
  • 세상의 경계 거부하고 오로지 사랑을 실천한 그녀의 삶을 돌아본다

    세상의 경계 거부하고 오로지 사랑을 실천한 그녀의 삶을 돌아본다

    테레사 수녀(1910~1997)는 알바니아계 부모 사이에서 마케도니아(옛 유고연방) 스코페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주된 활동무대는 인도 콜카타였다. 생전 국적 등에 대한 논란이 일 때마다 스스로 밝혔듯, 그는 “신앙으로는 가톨릭 수녀이며, 소명으로는 온 세상에 속하며, 마음은 온전히 예수 그리스도에게 속했던” 이였다. 인종, 민족, 국가, 이념 등 세속의 모든 경계짓기를 거부한 채 오로지 사랑을 실천하는 일에만 골몰했다. ●교황청 기념미사 등 각국서 행사 오는 26일 그의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세계 곳곳에서 각종 학술행사, 전시회 등이 잇달아 열린다. 국내에서도 그의 일대기와 삶의 흔적, 기도문, 대화록 등을 담은 책들이 나와 헌신적인 삶을 돌아보게 한다. 테레사 수녀가 50여년 동안 이끌었던 인도 콜카타 ‘사랑의 선교회’ 본부에서 기념미사가 거행되고, 이탈리아 로마교황청에서는 기념미사가 봉헌된다. 영국, 미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필리핀 등에서도 그의 삶을 재조명하는 각종 전시회와 학술행사가 열린다. 미국, 오스트리아, 유럽 일부 국가는 기념우표와 기념주화 등도 발행할 예정이다. 수녀의 고향 마케도니아와 핏줄을 나눈 알바니아, 크로아티아 등 동유럽에서도 사진전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되고 있다. ●‘어둠속 믿음’ 등 일대기 펴내 국내에서는 일대기를 다룬 책들이 우선 눈에 띈다. ‘마더 데레사-어둠 속 믿음’(바오로딸 펴냄)은 테레사 수녀의 탄생부터 시복(諡福·성자 전 단계인 복자로 인정하는 가톨릭 절차)까지 일대기를 담고 있다. 그에 대한 비판까지 모두 다루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성녀로 보이지만 실은 자신의 믿음에 대한 번민을 계속했던 인간적인 모습은 물론, “그의 활동이 가톨릭 선교를 목적으로 한 것이었을 뿐, 독재자와 사기꾼에게 저항하지 않았다. 매스컴이 만들어낸 이미지이자 신화일 뿐 ”이라고 폄하한 시선 등까지도 포함했다. ‘마더 테레사의 하느님께 아름다운 일’(시그마북스 펴냄)은 테레사 수녀의 초기 활동과 육성 등 생생한 모습을 접할 수 있게 해 그에 대한 추억을 더욱 애틋하게 한다. ‘우리의 어머니, 마더 데레사’(민음인 펴냄)는 테레사 수녀의 구체적이고 생생한 에피소드가 담긴 전기다. 테레사 수녀의 고해성사 신부이자 통역으로 일했던 레오 마스부르크 신부가 썼기에 더욱 구체적이다. 눈에 보이는 화장실마다 꼭 청소하던 모습, 사진 한 장 찍을 때마다 지옥불에서 한 사람씩 영혼을 구해 달라며 기도하던 모습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다. ●고해성사 신부가 쓴 전기도 출간 또한 테레사 수녀가 직접 쓴 에세이집 ‘마더 데레사의 아름다운 선물’(샘터 펴냄)은 한정판으로 다시 나왔다. 수녀 이해인이 1997년 번역해서 더욱 화제였다. 1979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테레사 수녀는 1980년에는 인도의 최고 시민훈장인 바라트 라트나, 1985년 미국 최고 시민상인 자유의 메달, 1996년에는 미국 명예시민권을 받았다. 1981년과 1988년에는 한국을 찾아 사랑의 선교회 활동을 점검하기도 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조지 워싱턴 ‘위스키 과세’부터 조지 부시 ‘이라크 침공’까지 美대통령 18명의 치명적 오판 20

    조지 워싱턴 ‘위스키 과세’부터 조지 부시 ‘이라크 침공’까지 美대통령 18명의 치명적 오판 20

    대통령제 아래 대통령은 고독하다. 정책 수립 및 정치적 의사 결정의 최고 정점에 있음은 물론, 정치적·역사적 책임의 최대치를 홀로 감당해야 한다. 이론적으로야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의 삼권 분립을 통한 견제와 감시가 이뤄져야 하겠지만 현실에서는 조금 많이 다르다. 물론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다만 책임과 비난, 그리고 명예와 영광까지 모두 대통령으로 몰리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 민주주의와 대통령 역할의 상관 관계는 어떠해야 하나 등의 논의는 잠시 접어 두자. 대통령은 당대의 제도 속에서 자신에게 집중된 권력을 삶과 철학, 시대정신, 혹은 정치적 세력 관계 등에 비춰 최대한 누렸고 활용했다. 남은 것은 냉철하고 엄정한 평가다. ‘대통령의 오판’(토머스 J 크라우프웰·윌리엄 펠프스 지음, 채은진 옮김, 말글빛냄 펴냄)은 미국 역대 18명의 대통령을 골라 의사 결정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결과적으로 최악의 선택이 된 사례들을 둘러본다. 또한 이런 잘못된 정책들이 미국의 역사는 물론, 미국이 ‘세계의 경찰 국가’를 자임해 온 만큼 세계의 역사를 어떻게 바꿔 놓았는지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위스키 과세’부터 시작해 43대 대통령 조지 W 부시의 이라크 침공에 이르기까지 대통령 18명이 시행한 20개 정책을 보고 있다. 자칫 결과론적 판단의 오류를 겪을 가능성도 있다. 당시에는 선의를 갖고 최선이라며 선택했지만 훗날 다른 평가가 나올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다. 워싱턴은 미국 독립전쟁을 마친 뒤 정부가 부담하게 된 막대한 부채 청산의 필요성에 직면했다. 그 재원 마련을 위해 위스키에 세금을 매겼다. 펜실베이니아 시골마을에서부터 시작해 각 주정부 서민들의 폭동을 불러일으켰고, 이는 무려 3년이나 지속됐다. 결국 주 정부주의자들의 득세와 연방주의자들의 몰락을 야기했다. 그 뒤를 이은 토머스 제퍼슨은 영국과 프랑스 전쟁 와중에 자국 선원들이 억류되는 상황이 잇따르자 아예 ‘출항금지법’을 제정했다. 그 결과 3만명의 선원들이 일자리를 잃었고 농민, 제조업자, 선박 소유주, 상인들까지 제퍼슨을 일제히 반대하고 나섰다. 국민들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한다는 자신의 선의만 믿고 의회건, 국민이건 제대로 된 소통을 추진하지 않은 탓이었다. 대공황 중 대통령직을 수행했던 허버트 후버는 제1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를 포함한 ‘노병 퇴역군대(보너스 군대)’ 등 2000여명이 보너스 지급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자 더글러스 맥아더를 지휘관으로 하는 정규군대를 파견해 진압했다. 어린이 2명을 포함해 4명이 죽었고 100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 이들을 공산주의자, 체제 전복자로 몰았던 후버와 맥아더는 ‘파시스트’라는 비판에 오랫동안 시달려야 했다. 모든 사건과 정책을 관통하는 공통점이 느껴진다. 그것은 바로 대통령이 정책을 세우거나 혹은 선택을 하는 과정에서, 이 정책으로 인한 수혜자와 피해자가 누구인지, 그로 인해 감내해야 할 것이 무엇이고, 장기적으로 이득이 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국민들과 명확히 공유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자체가 분명한 교훈이다. 전임 대통령 아이젠하워가 계획했던 쿠바 피그스만 침공 계획을 미적지근하게 수행하며 피델 카스트로 쿠바정권 전복을 꾀했던 존 F 케네디는 오히려 미국에 대한 쿠바의 미사일 공격을 자초하고 돌이킬 수 없는 적대 관계를 고착시킨 결과를 지켜봐야 했다. 크메르루주 공산당을 분쇄한다는 명분으로 중립국이었던 캄보디아에 폭격을 가한 리처드 닉슨, 아무런 증거도 없이 대량살상무기를 찾겠다며 이라크를 침공한 조지 W 부시 등은 세계 냉전을 이끌고 숱한 생명을 살상한 미국의 존재를 드러내준 부끄러운 대통령으로 꼽히고 있다. 저자들은 “우리는 칭찬 혹은 비판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당시 그들의 생각을 들여다보고 그들이 처해 있던 상황을 재검토해 보며 그들이 그렇게 행동한 동기가 무엇이었는지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도 4대강 사업 등 국가적 논란이 일고 있는 현안들이 제법 있다. 대통령이 짐짓 장엄하게 내뱉는 “평가는 역사에 맡기겠다.”는 말이 훗날 진짜 신랄한 평가로 되돌아올 수 있음을 책은 분명하게 말해준다. 대통령은 물론, 대통령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주변인사들까지, 휴가 떠나는 짐가방에 한 권씩 넣어갈 것을 권한다. 2만 9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공무원 급여 95% 수준으로 인상 검토”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동대문종합복지관에서 사회복지시설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등 80여명을 만나 사회복지사들의 처우개선을 약속했다. 최근 소통을 강조하고 있는 오 시장이 앞서 청년, 학부모에 이어 세 번째 갖는 ‘서울시장과의 현장대화’에서다. ‘사회복지사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따뜻한 서울’을 주제로 한 대화에서는 사회복자사들의 근무 여건과 처우, 복지 정책에 대한 지원 요구 등이 쏟아졌다. 오 시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10년 경력의 한 남성 사회복지사는 “복지사업분야 인력이나 예산 지원이 부족한 것 같다.”며 “사회복지사가 전문가 역할을 할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해달라.”고 요청했다. 다른 여성 사회복지사는 “노인 돌봄 서비스 같은 서울시 핵심 추진사업 담당자의 인건비가 60만원에 불과하다.”며 “여건이 좋지 않으니까 이직률도 높은데 정규직으로 바꿔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회복지사는 “상당수 복지관이 구청으로부터 위탁받아 운영되는데 때때로 선거를 치르고 나면 정치적 논리로 위탁법인이 바뀌는 경우를 봤다.”며 “법인 선정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4년간 복지 예산이 2배가 늘었는데도 아직도 가슴 아픈 얘기가 많이 나오는 것이 현실”이라고 공감했다. 사회복지사의 처우 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최근 몇 년간 임금이 동결돼 어려움이 큰 것으로 안다.”며 “3∼4년내 사회복지사의 급여를 공무원 임금의 95% 수준으로 올리는 것이 서울시의 입장이고, 믿어도 좋다.”고 약속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자궁이 2개?! 쌍둥이 아닌 아이 둘 임신한 여성

    자궁이 2개?! 쌍둥이 아닌 아이 둘 임신한 여성

    동시에 아이 두 명을 임신한 여성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즈에 따르면 미국 중서부 유타주에 사는 앤지 크로마(34)는 임신 후 초음파 검사를 위해 최근 병원을 찾았다가 의사로부터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 그녀의 뱃속에 쌍둥이가 아닌 아들과 딸 두 명이 함께 자라고 있다는 것. 담당 의사는 “한 아이는 6주, 또 다른 아이는 5주 정도의 발달상태인 것으로 보아서로 다른 시기에 임신한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검사 결과 크로마는 완전중복자궁(uterus didelphys)이라 부르는 독특한 신체구조를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자궁이 둘로 나뉘어져 있는 완전중복자궁은 매우 드문 것으로 학계에서는 500만분의 1 정도의 확률로 알려져 있다. 지난 해 미국에서는 사라 레인펠더라는 여성이 각각의 자궁에 착상된 여아 둘을 제왕절개 수술로 낳았고, 2006년에는 한 영국인이 최초로 자궁 2개에서 3쌍둥이를 낳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크로마는 “아들과 딸을 동시에 가져서 매우 기쁘지만, 중복자궁이 태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까 걱정”이라면서 “담당의료진과 상의한 뒤 제왕절개로 출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박경림, ‘男 아이돌 머리’로 변신…궁금증 ↑

    박경림, ‘男 아이돌 머리’로 변신…궁금증 ↑

    방송인 박경림이 숏커트로 헤어스타일 변신을 꾀해 네티즌의 시선을 끌고 있다. 박경림은 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남자 아이돌 머리가 됐다."는 글과 함께 변신한 자신의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 속의 박경림은 기존의 웨이브 단발머리를 싹둑 잘라낸 숏커트 스타일을 하고 있다. 특히 옆머리를 짧게 쳐낸 박경림은 귀를 반 이상 드러냈고 앞머리는 이마 쪽으로 무겁게 떨어뜨려 보이시한 느낌을 연출했다.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은하철도 999의 철이같다.", "미남이시네요.", "잘 생겼다." 등의 의견을 쏟아냈다. 또한 박경림은 자신의 사진과 함께 "드라마 촬영 때문에 머리를 잘랐다."는 메시지를 남겨 네티즌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박경림은 올 하반기 방송될 구혜선, 최다니엘, 옥주현 주연의 드라마 ‘뮤지컬’에서 코믹한 성격의 뮤지컬 배우 사복자 역에 캐스팅 된 바 있다. 사진 = 박경림 트위터 화면 캡쳐 서울신문NTN 김수연 인턴기자 newsyouth@seoulntn.com
  • [고시Q&A] 면접시험 최종예정일 기준으로 대한민국 국적 지니고 있어야

    Q:저는 캐나다 영주권을 취득한 수험생입니다. 외무고시를 준비 중인데 응시결격사유에 해당하지 않는지 궁금합니다. A:외무공무원의 경우 외무공무원법에서 응시결격사유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면접시험 최종예정일 기준으로 대한민국 국적을 가지고 있고, 외무공무원법의 임용결격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영주권자라 하더라도 공무담임권을 제한받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7·9급 지방직 공채 등 주민등록상 거주요건을 응시자격으로 하는 시험에는 응시할 수 없습니다. 또한 국가공무원법 제26조, 공무원 임용령 제4조 등에 의해 이중국적자나 재외동포도 응시와 공무원 임용이 가능합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하지만 국적법에 의해 대한민국 국적을 상실했을 때는 공무담임권이 박탈됩니다. 다른 나라의 국적이나 시민권을 획득한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경우는 시험에 합격한다 하더라도 최종무효처리되며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 없습니다. 원칙적으로 대한민국 국적을 가져야만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 있기 때문에 귀화자, 국적회복자 등은 임용 대상에 해당합니다. 참고로 이중국적으로 국적을 상실해 국적회복 중에 있는 경우 최종시험 예정일까지 국적을 회복하면 됩니다. 원서접수 시 주민등록번호는 과거의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해야 합니다. 이후 행정안전부 채용관리과로 연락해 ‘인적사항 변경신청서’를 제출하시기 바랍니다. ●공무원 임용시험이나 국가기관이 시행하는 각종 자격증 시험에 대해 궁금한 내용을 이메일(kize@seoul.co.kr)로 보내 주시면 매주 목요일자 ‘고시&취업’ 면에 답변을 게재하겠습니다.
  • [부동산 라운지] 수도권 입주물량 집값하락 부채질

    수도권 아파트시장이 쏟아지는 새 아파트 입주물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2007년 12월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집중적으로 분양됐던 아파트의 입주가 최근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부동산 경기를 더욱 끌어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기 용인·고양·김포·파주·남양주 등에서 입주가 시작된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침체에 빠진 부동산 거래 시장에 악재가 되고 있다. 지역별로 1만가구가 넘는 ‘입주폭탄’이 쏟아지자 인근 아파트 매매·전셋값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인 곳이 용인시. 현재 아파트 매매가는 연초 대비 3.24% 하락했다. 경기도 평균(1.56%)보다 2배 이상 떨어졌다. 지난달 용인에선 신봉동 ‘신봉 센트레빌’(298가구), 동천동 ‘래미안이스트팰리스’(2337가구), ‘성복자이’(719가구)의 입주가 시작됐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환경] “21세기 초반 동식물 100만여종 멸종 추측”

    [환경] “21세기 초반 동식물 100만여종 멸종 추측”

    “동물이 살 수 없는 곳에는 사람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생태계 훼손과 밀렵은 동물뿐만 아니라 인간의 생존에도 위협이 됩니다.” 국내 야생동물구조 공공시설의 효시(嚆矢)격인 강원대 야생동물구조센터 김종택(51) 교수는 야생동물을 보살펴 줘야 하는 이유부터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 호랑이가 자취를 감춘 것은 이미 오래 전이고 늑대, 반달곰, 표범, 여우 등도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동물들이 사라진 뒤 복원을 하려면 많은 시간과 돈이 든다며 동물보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야생동물들은 생물자원으로서뿐만 아니라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소중한 동반자”라면서 “인간은 자연의 정복자에서 수호자로 역할과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방자치단체나 야생동물보호협회 등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부상당한 야생동물의 구조 체계와 전문가, 치료장비가 열악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야생동물의 구조와 치료는 단순히 환경부 업무만은 아니고 관련된 여러 부처와 지자체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 무분별한 개발로 야생동물들이 생활터전을 잃고 거리에 내몰려 달리던 차에 치여 죽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런 일들은 환경부나 동물구조센터의 노력만으로는 해답을 얻지 못한다. 그는 “지구상에는 약 150만종이라는 많은 동식물이 살고 있는데 학자들은 21세기 초반에 100만여종이 멸종할 것으로 추측한다.”면서 “이럴 경우 하루에 100종씩 사라지는 셈인데 이것이 결국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야생동물은 수치로 나타내기 어려운 무한한 가치가 있다. 천연기념물이나 멸종위기종과 같은 동물을 보호하고 복원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 교수는 “야생동물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보전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이미 훼손된 환경과 밀렵으로 부상당한 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하는 일 또한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라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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