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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녀보감 윤시윤 최성원, ‘특급 브로맨스’ 혜리 남동생 노을이의 한복자태는?

    마녀보감 윤시윤 최성원, ‘특급 브로맨스’ 혜리 남동생 노을이의 한복자태는?

    배우 윤시윤과 최성원이 특급 브로맨스를 선보인다. JTBC 새 금토드라마 ‘마녀보감’ 측은 29일 윤시윤과 최성원의 훈훈한 단짝 케미가 돋보이는 현장 비하인드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지난 14일 남양주 촬영에서 포착된 윤시윤과 최성원의 모습이 담겨있다. 허준역의 윤시윤과 동래역을 맡은 배우 최성원이 만개한 벚꽃 아래에서 카메라를 향해 환하게 미소 짓고 있다. 흐드러진 벚꽃나무를 보며 파이팅을 외치는 두 사람의 뒷모습 역시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미소 짓게 한다. 또 다른 사진에는 나란히 앉아 대본을 함께 보며 연기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두 사람의 모습이 포착돼 시선을 사로잡는다. 윤시윤이 연기하는 허준은 명석한 두뇌와 예술적 감각, 무술 실력까지 타고났지만 서자라는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한량 같은 태도로 가슴 속 욕망과 꿈을 숨긴 채 살아가는 비운의 천재다. 그런 허준이 가진 가슴 속 슬픔을 가장 잘 이해해주는 인물이 최성원이 연기하는 동래다. 겁은 많지만 허준의 일이라면 어디라도 달려가 무조건 함께 하는 단짝이다. 밝은 척 살아가는 허준의 속마음과 상처를 가장 잘 이해하고 그를 위해 대신 울어줄 수 있는 유일한 벗이다. tvN ‘응답하라 1988’에서 덕선(혜리 분)의 동생 노을역으로 출연해 웃음을 선사하는 감초 연기로 맹활약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최성원이 윤시윤의 절친으로 출연하는 ‘마녀보감’에서는 어떤 연기를 선보이게 될지 많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허준과 동래는 극 전체를 누비며 깨알 재미를 선사하는 것은 물론 진한 우정으로 애틋한 브로맨스까지 선사할 예정이다. 실제로 한 살 터울인 윤시윤과 최성원은 이미 촬영 현장에서 절친의 포스를 내뿜고 있다. 촬영이 쉬는 시간에도 꼭 붙어 다니며 틈틈이 연기 호흡을 맞추며 현장에 밝은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는 두 사람. 눈빛만 봐도 통하는 찰떡 연기 호흡도 물이 올랐다는 평가다. ‘마녀보감’관계자는 “허준과 동래는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이해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함께 하는 진정한 절친이다. 이런 두 사람의 브로맨스 케미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게 될 예정이다”라며 “이미 캐릭터에 푹 빠진 윤시윤 최성원이 오랜 콤비 못지않은 완벽한 호흡을 과시하고 있다”고 전해 기대를 높였다. 한편 ‘마녀보감’은 오는 5월 13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된다. 사진= ‘마녀보감’ 윤시윤 최성원 스틸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IoT·바이오 등 신산업 R & D 1000억 투자하면 세금 300억 빼준다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도 사물인터넷(IoT), 에너지신산업, 스마트카, 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의 연구·개발(R&D) 및 시설에 투자하면 세법상 최고 수준의 지원을 받게 된다. R&D 투자금액의 30%, 시설 투자금액의 7%(중소기업은 10%)를 내야 할 세금에서 빼준다.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세제 지원도 확대된다. 정부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경제여건 평가 및 정책 대응 방향’을 발표했다. 정부는 기업들의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신산업 분야 투자에 대한 세금 혜택을 대폭 늘렸다. 이와 함께 신약과 인공지능(AI) 등 고위험 분야 신산업 투자 규모를 늘리고 리스크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1조원 규모의 ‘신산업 육성 펀드’도 개설해 운영한다.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문화·콘텐츠 등 10여개의 신성장 분야를 상반기 중 선정해 80조원의 정책자금을 공급한다. 또 규제프리존 특별법의 입법을 서두르고 법안 통과와 무관한 개별 법령 개정은 6월 말까지 끝내기로 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현재 R&D 시설, 생산성 향상 시설, 에너지 절약 시설 등의 투자에 한정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기금 출연 시 세액공제 대상을 대폭 확대하고 적용기한 또한 올해 말에서 2019년 말까지 연장한다. 협의체 가동으로 시동을 건 해운·조선업 구조조정에 필요한 자본을 확충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동시에 산업은행 등 국책금융기관의 인력·조직 개편을 추진하기로 했다. 합병에 따른 중복자산을 팔 때 주어지는 과세특례 혜택도 확대한다. 구조조정으로 고용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면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을 검토하기로 했다. 자금 마련을 위해 하반기에 6조 5000억원의 재정보강도 추진된다. 유 부총리는 “채권단, 기업, 정부가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결단이 필요할 때 과감히 결단하는지 여부가 구조조정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면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적극적으로 조정하고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聖人’ 테레사 수녀

    ‘聖人’ 테레사 수녀

    ‘가난한 이들의 어머니’로 불리는 테레사 수녀(1910∼1997)가 성인(聖人)의 반열에 오른다. 테레사 수녀의 성인 추대를 승인하기 위한 교황청 시성위원회가 15일(현지시간) 열린다고 AFP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회의에서 테레사 수녀를 성인으로 추대하고 시성식 날짜와 장소를 정할 예정이다. 시성식 날짜는 그가 선종한 하루 전날인 9월 4일이 유력하다. 장소도 인도 가톨릭 교단의 청원을 받아들여 테레사 수녀가 생전 활동하던 인도 콜카타가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교계에선 바티칸에서의 시성식 진행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2003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바티칸에서 테레사 수녀의 시복식을 집전했을 때는 30만명 이상의 가톨릭 신자가 몰렸다. 시복식은 가톨릭에서 성덕이 높은 이가 선종하면 일정 기간 심사를 거쳐 복자로 추대하는 예식이다. 이후 최종적으로 성인의 반열에 올린다. 외신들은 테레사 수녀의 시성식이 바티칸에서 열리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포한 자비의 대희년(2015년 12월 8일∼2016년 11월 20일)이 절정을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스만제국 스코페(지금의 마케도니아 수도 스코페)에서 태어난 테레사 수녀는 인도 국적을 취득해 1950년 인도 콜카타에 사랑의 선교회를 세운 뒤 평생을 콜카타 빈민가에서 가난한 이들과 함께했다. 1979년 노벨평화상을 받았고, 1997년 87세로 선종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1945년, 전쟁 후유증 시달린 현대사의 시작

    1945년, 전쟁 후유증 시달린 현대사의 시작

    0년/이안 부루마 지음/신보영 옮김/글항아리/464쪽/2만 3000원 1945년은 제2차 세계대전이 종결된 기념비적인 해다. 폐허 속에서 인류 문명이 재건의 물꼬를 텄고, 세계체제 재편도 시작됐다. 새 책 ‘0년’은 이처럼 1945년 한 해를 근간으로 세계사를 써내려 간다. ‘0년’은 그러니까 1945년과 동의어이자 현대사의 시작이고 뿌리인 셈이다. 복수에 굶주리면 인간은 파괴적인 힘을 낸다. ‘0년’ 이후 피의 복수는 이어졌고, 전쟁의 그늘은 사람들에게 긴 멍에를 지웠다. 책의 기본적인 시각도 응징-보복-고통-치유로 이어진 현대의 많은 성취와 상처가 결국 ‘0년’에 근간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첫 장을 열면 전쟁과 그 후유증에 시달린 여성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대부분 성(性)과 관련된 내용들이다. 승전국 병사들의 패전국 여성에 대한 광범위한 성폭행, 연합군과 해방국 여성 간의 불평등한 ‘생존형’ 성매매 등의 문제들이 도마에 오른다. 독일 베를린에서 성매매 여성은 ‘폐허의 생쥐’로 통했다. 일본 여성의 ‘친교’ 활동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일부에선 연합군에 대한 광적 환희를 표출하기도 했다. 프랑스의 여성작가 시몬 드 보부아르는 회고록에 “파리 여성들의 주요 일탈은 미군 사냥”이라고 썼다. 한 네덜란드 역사가는 “1940년 네덜란드 남자들은 군사적으로 두들겨 맞았고, 1945년에는 (자국 여성의 외국 병사 선호 탓에) 성적으로도 두들겨 맞았다”고까지 표현했다. 위안부 문제도 언급된다. 저자는 “한국이나, 일본군 치하의 국가에서 납치”된 위안부가 “일본군을 위한 공창의 성노예”였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양식 있는 이들의 역사인식은 세계 어디서나 같은 거다. 역설적인 건 일본 스스로도 자국의 여성을 성의 노예로 내몰았다는 점이다. 일본이 항복하고 3일 뒤인 8월 18일, 일본 내무부는 지역 경찰서에 ‘위안시설’을 지으라 지시한다. 이유야 뻔하다. 일본군 스스로가 한국과 중국, 다른 아시아 여성들에게 광범위한 성폭행을 저질렀는데, 이제는 연합군에 의해 자국의 여성들이 똑같은 피해를 입을 처지에 놓이게 된 거다. 그러니 정복자들의 유린을 최소화하기 위해 ‘예방주사’를 놓겠다는 것인데, 이게 현명한 조치였는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판단이 다를 터다. 책이 성 문제만 다루고 있는 건 물론 아니다. 외려 여러 목차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저자는 종전 뒤에 따라온 해방 콤플렉스, 기아와 보복의 만연, 매국노 처벌, 인민재판식 숙청, 전범 재판의 불완전한 정의, 평화와 인권에 대한 희망, 야만의 문명화 등과 같은 주제들을 조목조목 짚어나간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병인박해 150주년’ 전국서 순교자들 기린다

    ‘병인박해 150주년’ 전국서 순교자들 기린다

    1866년 병인년은 한국 천주교사상 가장 많은 순교자를 낳은 해로 전해진다. 이른바 ‘병인박해’ 150주년을 맞아 전국 천주교 교구와 성지들이 순교자들의 신앙을 기억하고 본받기 위한 다채로운 현양사업을 펼친다. 올해를 ‘병인년 순교 150주년 기념의 해’로 정한 서울대교구는 병인박해 때 순교한 조선교구 교구장 성 베르뇌(1814~1866) 주교가 체포되고 병인박해 포고령이 내린 2월 23일 명동성당에서 개막 미사를 봉헌한다. 같은 날 병인박해의 성지인 서소문·새남터·절두산성지에서는 자비의 문이 열린다. 자비의 문이란 자비의 특별희년 기간 중 각 교구에서 지정한 순례지성당에 설정한 성문이다. 절두산 순교성지에서는 11월까지 특별 전시회가 열리고, 서울 명동 ‘갤러리 1898’에서도 9월부터 ‘병인박해기 이후 서울의 도시 변천과 명동’ 주제의 특별전이 열린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병인박해의 이해를 돕는 안내서 ‘순교자의 꽃을 피워라’를 펴낸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는 절두산순교성지와 공동으로 9월 25일 절두산성지에서 순교자현양대회를 연다. 현양위는 안내서에 병인박해 관련 강의록과 논문, 기념행사 일정 등을 담아 교구 사제들에게 배포했었다. 한국교회사연구소도 9월 관련 심포지엄을 연다. 대구대교구도 병인순교 100주년 기념으로 설립된 복자성당을 자비의 희년 순례성당으로 지정, 순교자들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고 있다. 인천교구는 9월 20일 인천 화수동성당에서 150주년 기념 순교자현양대회를 열며 의정부교구는 순교자 5명이 처형된 양주순교성지에서 5월중 ‘성지 표지석 제막 및 성지 선포식’을 열 예정이다. 전국 성지의 움직임도 활발한 편이다. 절두산순교성지는 올해 평일 미사 봉헌금을 모아 교황청국제가톨릭사목원조기구(ACN) 한국지부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옛날 박해를 받았던 한국교회가 같은 처지의 교회들을 기억, 연대하는 행사로 시리아 등지의 교회를 위한 나눔활동을 벌인다고 한다. 오는 10일에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하느님의 종 이벽과 동료 132위 중 절두산에서 순교한 13위의 순교자화를 축성·봉헌한다. 새남터순교성지는 2월 19일 용산구청에서 ‘순교지 새남터의 종합적 연구’ 등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연다. 수원교구 손골성지는 병인년 순교 150주년 겸 성지 조성 50주년을 기념해 5월 6일 순교자 현양대회를 열고 다음날 새 성당을 봉헌할 예정이다. 한편 연풍·요당리·배론·신리·갈매못성지는 3월중 심포지엄을 열고 순교자들의 삶과 영성을 공유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 성지들은 병인년 3월 30일 한날 순교한 다블뤼 주교, 위앵·오메트르 신부와 장주기·황석두 성인과 관련된 곳들로 지난 3월 이후 매달 모임을 갖고 병인박해 150주기를 공동 준비해왔다. 한편 오륜대 한국순교자박물관은 프랑스 선교사 등 순교자 유품, 박해 배경의 이해를 돕는 궁중유물 소개 특별전을 7월 전시 목표로 준비 중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서울디지털대 사회복지학과, 1급 자격증 대비 무료 특강 실시

    서울디지털대 사회복지학과, 1급 자격증 대비 무료 특강 실시

    우리사회에서도 노인, 아동, 여성 등을 위한 복지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면서, 사회복자사라는 전문인력 양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회복지사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유망 직업군으로 분류되고 있을 정도로 각광 받는 진로 분야다. 국내에서도 복지기관 취업 및 운영을 위해서는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필수로 여겨진다. 이에 사회복지사 자격증 취득 과정을 운영하는 교육기관도 온오프라인에 난무하는 실정이다. 정작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고자 하는 이들은 어떤 교육기관을 선택해야 할 지 고민을 하게 된다. 사회복지사 2급의 경우 관련 교과목 14과목을 모두 이수하고 초대졸 이상의 학위를 취득하면 얻을 수 있다. 하지만 1급을 얻기 위해서는 4년제 학위 및 2급 자격증 취득 이후 국가 시험에 합격해야만 취득할 수 있다. 국내 대표 사이버대학 서울디지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의 경우 사회복지사 2급 취득과 국가시험에 합격해야 얻을 수 있는 1급 자격증 대비를 돕고 있는 교육기관이다. 서울디지털대학교 재학생들 및 편입생들은 사회복지사 관련 필수 10과목과 선택 4과목을 이수하면 졸업 후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다. 서울디지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사회복지사 2급을 취득(취득예정)한 이들을 대상으로 1급 시험 대비를 위한 특강을 실시하고 있다. 사회복지학과 관계자는 “신편입 후 서울디지털대학교에서 학사학위를 취득하고 사회복지사 1급 시험에 응시하고자 하는 학생이 늘어났고, 이들의 요구를 반영해 지난 2010년부터 매년 하반기 마다 사회복지사 1급 시험 대비 특강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회복지사 1급 시험 과목을 총정리할 수 있는 교과목인 ‘사회복지세미나’를 개설하여 운영 중이라고 덧붙였다. 사회복지사 1급 시험 대비 특강은 △문제풀이 노하우 △학습에 도움이 되는 자료 제시 등 1급 시험 준비 전반에 대한 내용을 다룬 후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 특강은 서울디지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재학생은 물론이고, 졸업생, 시간제 학생을 포함하여 사회복지사 1급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면 일반인도 참석 가능하다. 한편, 서울디지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는 2016년 1월 7일(목)까지 2016학년도 1학기 신입 및 편입학생을 모집한다. 자세한 모집요강 및 일정은 서울디지털대학교 홈페이지(www.sdu.ac.kr) 또는 전화(1644-0982)로 문의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통일한국은 세계 5대 경제대국/이호열 고려대 언론대학원 AMP 주임교수

    [열린세상] 통일한국은 세계 5대 경제대국/이호열 고려대 언론대학원 AMP 주임교수

    1983년 6월 30일부터 11월 14일까지 138일에 걸쳐 453시간 45분 동안 생방송으로 이산가족 찾기 특별 프로그램이 진행된 적이 있다. 이 방송을 통해 1만 189명의 이산가족이 상봉했고 무려 78%라는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 후 32년이 지난 2015년 10월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에서 1년 8개월 만에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렸다. 이번 상봉을 통해 결혼 7개월 만에 헤어진 남쪽의 이순규 할머니는 유복자인 65살의 아들을 대동하고 북한의 남편이자 아들의 아버지인 오인세 할아버지를 65년 만에 처음 대면했다. 6·25전쟁에 나가면서 울며 매달리는 딸들에게 “꽃신 사 주마”라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팔순이 다 돼 가는 딸들의 꽃신을 가슴에 품고 찾아간 98세의 구상연 할아버지 사연도 있었다. 이산가족이 생긴 배경은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이다. 국제사회에서는 ‘한국전쟁’(Korean War)이라고 부른다. 필자의 부친도 6·25에 참전해 큰 부상을 당한 1급 상이용사다. 필자는 상이용사인 아버지가 경제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탓에 경제적인 어려움과 생활고에 시달리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부상의 후유증 등으로 고생하시다가 일찍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 대한 슬픔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객지에서 고학하며 대학 생활을 보냈다. 6·25에 참전해 부상을 당한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들의 슬픔과 함께 전몰 유가족의 슬픔이나 65년 만에 상봉해 며칠간 얼굴만 본 채 기약 없이 헤어져야 하는 이산가족의 슬픔은 모두 우리 민족만이 가지고 있는 아픔이다. 이산가족의 아픔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방법은 바로 남북 통일이라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분단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천문학적인 분단 비용을 치러야 하는 통일 문제에 관해 관심을 잃은 젊은이들이 많이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통일 이후 독일 정부는 동서 간 경제 격차를 줄이려고 25년간 2조 유로(약 2680조원)를 투입했다고 하니 걱정이 되는 것도 이해가 된다. 그러나 통일 비용이 통일 후 10년 동안 남한 국내총생산(GDP)의 7% 내외인 반면 통일 이득은 같은 10년 동안 남한 측만 별도로 놓고 볼 때 매년 11% 내외로, 획기적인 경제성장을 얻어 낼 수 있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통일한국의 GDP가 2050년까지 독일, 프랑스, 일본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하는 2009년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같은 맥락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1월 6일 기자회견장에서 ‘통일 대박’을 언급하고, 3월 독일 방문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구상’(드레스덴 구상)에 따라 비(非)정치적 분야에서부터 남북 간 교류·협력 확대를 추진해 나가겠다는 뜻을 재확인한 점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통일한국에 대한 긍정적 경제전망과 통일대박론은 북한의 지하자원 활용과 평화정착에 따른 국제 경쟁력 및 국가 신인도 상승에 따른 거시경제적 승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된다. 게다가 인적자원이 우수한 우리나라는 고부가가치 미래성장 동력의 가장 큰 엔진인 콘텐츠 산업을 비롯해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등 첨단산업에 대한 잠재력이 있다. 콘텐츠 산업이 성장하려면 1억명 이상의 시장 인구가 뒷받침돼야 한다. 단순 계산하면 남북한이 통일되더라도 통일한국의 인구는 7500만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남북한이 통일돼 중국과의 국경이 군사적으로 대치돼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북한 지역과 인접한 중국 동북 3성의 인구도 우리나라의 경제권에 들어오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3억명의 시장이 형성된다. 우리나라의 강점인 콘텐츠와 IT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비옥한 토양이 생기는 것이다. 동족상잔의 비극과 이산가족의 아픔을 경험하지 못한 우리의 아이들이 성장해 세계 5대 경제 대국으로 우뚝 선 통일한국에서 살게 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정치가 무엇인가. 국민의 마음을 읽고 국민의 아픈 곳을 어루만지며 치유하는 것 아닌가. 국민이 경제적인 어려움 없이 세계 무대에서 다른 나라 사람들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도록 국민적 자존심을 세워 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열심히 연구하고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 우리가 아는 민주주의는 1%를 위한 가짜

    우리가 아는 민주주의는 1%를 위한 가짜

    우리만 모르는 민주주의/데이비드 그레이버 지음/정호영 옮김/이책/328쪽/1만 6000원 2011년 9월 17일~11월 15일 월가 점거운동(OWS · Occupy Wall Street)을 상징하는 주코티 공원 점거가 있었다. 미국의 경제 수도 뉴욕에서 일어났던 점거 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은 “우리는 미국의 최고 부자 1%에 저항하는 99% 미국인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외쳤다. 전복자를 자처한 이들은 “열심히 일했고, 공부했고, 대학에 갔는데 실업자가 됐고, 미래에 대한 전망도 없고 (학자금 대출로) 2만 달러에서 5만 달러의 빚이 있다”고 호소했다. 뉴욕을 넘어 미국 여러 도시, 미국을 넘어 세계의 수많은 도시로 들불처럼 번졌던 점거운동은 경제 정의를 위한 풀뿌리 운동으로 평가받는다. 아나키스트 운동가이자 런던정치경제대학 교수인 저자는 월가 점거운동을 이끌었던 리더 중 한 명이다. 놈 촘스키와 함께 미국 보수층에게 가장 많은 공격을 받고 있는 지식인이기도 하다. 그는 점거 캠프는 4년 전 해산했지만 “민주적 감염의 꿈이 가동되기 시작했다”며 점거운동은 여전히 진행형이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민주주의는 1%를 위한 가짜 민주주의이며 1%의 필요에 따라 조작됐다고 주장하면서 99%를 위한 진짜 민주주의를 향해 대중적 혁명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월가 점거운동 같은 풀뿌리 운동이 진짜 민주주의를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것이다. “권력은 결코 자발적으로 어떤 것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자유는 위대한 헌법 제정자들이 우리에게 허락한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헌법 제정자들이 알려주기 전에 우리 같은 사람들이 이러한 자유를 달라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새 책]’월가 99%들의 저항’ 리더의 외침- 우리만 모르는 민주주의

    [새 책]’월가 99%들의 저항’ 리더의 외침- 우리만 모르는 민주주의

      우리만 모르는 민주주의, 데이비드 그레이버 지음/정호영 옮김/328쪽/1만 6000원   2011년 9월 17일~11월 15일 월가 점거운동(OWS · Occupy Wall Street)을 상징하는 주코티 공원 점거가 있었다. 미국의 경제 수도 뉴욕에서 일어났던 점거 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은 “우리는 미국의 최고 부자 1%에 저항하는 99% 미국인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외쳤다. 전복자를 자처한 이들은 “열심히 일했고, 공부했고, 대학에 갔는데 실업자가 됐고, 미래에 대한 전망도 없고 (학자금 대출로) 2만 달러에서 5만 달러의 빚이 있다”고 호소했다. 뉴욕을 넘어 미국 여러 도시, 미국을 넘어 세계의 수많은 도시로 들불처럼 번졌던 점거운동은 경제 정의를 위한 풀뿌리 운동으로 평가받는다.  아나키스트 운동가이자 런던정치경제대학 교수인 저자는 월가 점거운동을 이끌었던 리더 중 한 명이다. 놈 촘스키와 함께 미국 보수층에게 가장 많은 공격을 받고 있는 지식인이기도 하다. 그는 점거 캠프는 4년 전 해산했지만 “민주적 감염의 꿈이 가동되기 시작했다”며 점거운동은 여전히 진행형이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민주주의는 1%를 위한 가짜 민주주의이며 1%의 필요에 따라 조작됐다고 주장하면서 99%를 위한 진짜 민주주의를 향해 대중적 혁명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월가 점거운동 같은 풀뿌리 운동이 진짜 민주주의를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것이다. “권력은 결코 자발적으로 어떤 것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자유는 위대한 헌법 제정자들이 우리에게 허락한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헌법 제정자들이 알려주기 전에 우리 같은 사람들이 이러한 자유를 달라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생뚱 맞은 김정일·김정은 자랑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서는 남북의 가족이 모인 가운데 ‘분단의 틈’이 드러나며 어색한 분위기가 흐르는 경우도 포착됐다. 특히 상봉의 감격에 젖은 남측 가족 면전에서 북측 가족들이 ‘노동당’과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을 언급, 남측 가족들을 당황케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21일 개별상봉에서 북측 원규상(82)씨는 여동생 원화자(74)씨 등 남측 가족들에게 “김정은 동지도 통일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남한도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씨의 한 남측 가족은 “당 간부 생활을 오래해서 그런지 미국에 대한 적개심이 높은 편이었고 미국을 빨리 물리쳐야 된다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지난 20일 단체상봉에서 아들 채희양(66)씨를 만난 북측 아버지 채훈식(88)씨는 60여년 만에 만난 아들에게 ‘김일성 표창장’을 자랑하듯 꺼내 보였다. 북측 동생 홍대균(83)씨와 남측 누나 홍복자(89)씨가 상봉한 테이블에서는 남측 동반가족이 ‘노동대회 참가장’을 슬쩍 덮자 북측 가족이 이를 다시 내보이는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북측 가족들의 이 같은 행동은 자신이 ‘북한에서 잘 살고 있다’는 메시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북한의 사전 ‘사상교육’ 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산 상봉에서 북측 가족이 ‘자본주의’에 물들 수 있다는 이유로 사전 교육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육에서 북한은 대상자들에게 좋은 음식을 먹이고 ‘드레스 코드’를 정해 옷까지 맞춰 준다고 한다. 실제 이번 행사에 참석한 북측 가족들은 남자는 검정 중절모와 회색 정장, 카키색 코트를, 여자는 무채색 한복을 입은 모습이었다. 상봉 행사 이후에도 사상 교육은 이어진다고 한다. 서울의 한 탈북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북측 가족들은 상봉 후에 ‘남한 물’을 빼기 위해 사상교육을 다시 받고 상봉 중 있었던 일도 보고해야 한다”며 “표창장을 자랑하고 당을 언급하는 건 자기 사상이 투철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행동”이라고 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구 본원·안동교회 예배당 문화재 등록 예고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구 본원·안동교회 예배당 문화재 등록 예고

    문화재청은 ‘서울 성북동 천주교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구 본원’과 ‘안동교회 예배당’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12일 밝혔다. ‘서울 성북동 천주교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구 본원’은 한국인 방유룡 신부의 설계로 1955년 건립됐다. 1953년 한국 가톨릭 최초로 내국인 수도자를 위해 설립된 남자 수도회인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의 본원 건물이다. ‘안동교회 예배당’은 1937년 건립된 안동 지역 최초의 교회로, 안동을 중심으로 한 근대 시기 기독교의 전파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美 입양 뒤 39년 만에 극적 상봉한 이복 자매

    美 입양 뒤 39년 만에 극적 상봉한 이복 자매

    어릴 적 헤어져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 출신 이복 자매가 39년 만에 우연히 같은 병원에서 근무, 해후했다. 두 살 터울의 자매가 겪은 극적인 사건을 10일(현지시간) 새러소타 헤럴드트리뷴이 보도했다. 미 플로리다주 새러소타 닥터스 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조무사 홀리 호일 오브라이언(46·한국 이름 신복남)은 환자들로부터 한국 출신인 또 다른 간호조무사 미건 휴즈(44·신은숙)가 같은 병원에 근무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서로 안 뒤 같은 근무조에 편성되며 둘은 곧 친해졌다. 오브라이언은 한국에서의 어린 시절을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었다.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를 피해 계모와 함께 이복동생을 데리고 어린 시절 서울에서 부산으로 야반도주했고, 계모가 양육권을 포기함에 따라 고아원에 맡겨진 자매 중 동생이 1976년 미국으로 입양됐던 사정을 언니는 잊지 않았다. 아버지가 반대한다는 이유로 입양 대상자가 되지 않았던 오브라이언도 이후 부친이 사망함에 따라 9살이던 1978년 미국으로 입양됐다. 미국에 살게 됐을 때부터 성인이 되고 나서까지 오브라이언은 미국에 있을 동생을 찾으려 백방으로 수소문했지만 허사였다. 동생 찾기를 포기했었던 오브라이언은 한국 이름의 성이 같은 휴즈에게 남다른 끌림을 느끼고 “함께 유전자 검사를 받아보자”고 설득했다. 검사 결과 꿈에 그리던 이복자매가 휴즈였다는 사실에 오브라이언은 감격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자매는 480여㎞ 떨어진 곳에서 성장했다. 자동차로 4~5시간이면 닿는 거리다. 오브라이언이 결혼하면서 직장을 옮기고, 휴즈가 아버지 병수발을 위해 이사하며 사는 곳은 더 가까워졌다. 우연히 직업도 같았다. 그럼에도 지난 1월 언니가 먼저 닥터스 병원에 자리잡고 2개월 뒤 동생이 같은 병원에서 근무를 시작할 때까지 언니는 동생이 지척에 있음을 예상하지 못했다. 유전자 검사 결과 통보를 받았던 지난 8월 17일 오브라이언은 마침내 동생을 찾음과 동시에 두 명의 조카와 만났고, 동생은 존재조차 모르던 언니를 갖게 됐다. 언니는 “좋은 일을 해서 이런 기적이 온 것 같다”고, 동생은 “내게 언니가 있었다는 사실에 충격받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천주교 순교복자성직수도회 구 본원-안동교회 문화재 된다

    천주교 순교복자성직수도회 구 본원-안동교회 문화재 된다

    문화재청은 ‘서울 성북동 천주교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구 본원’과 ‘안동교회 예배당’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12일 밝혔다.  ‘서울 성북동 천주교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구 본원’은 한국인 방유룡 신부의 설계로 1955년 건립됐다. 1953년 한국 가톨릭 최초로 내국인 수도자를 위해 설립된 남자 수도회인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의 본원 건물이다. ‘안동교회 예배당’은 1937년 건립된 안동 지역 최초의 교회로, 안동을 중심으로 한 근대 시기 기독교의 전파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고달픈 육백리 끝에… 마중 나온 가을

    고달픈 육백리 끝에… 마중 나온 가을

    가을이 왔나 싶었습니다. 어서 오시라며 버선발로 뛰어 나가 맞고 싶었습니다. 한데 아직 일러 가을은 오지 않았고 대신 초가을 풍경이 먼저 와 있었습니다. ‘외씨버선길’이라고 부릅니다. 경북의 오지 ‘BYC’(봉화·영양·청송)와 강원 영월을 잇는 트레일을 일컫는 말입니다. 초가을 정취 내려앉은 그 길을 걸었습니다. 정확히는 경북 영양과 봉화를 잇는 ‘치유의 길’ 구간이었습니다. 고달팠던 여름을 털고 치유의 가을을 맞기에 이만한 곳도 없지 싶습니다. ●선비들이 숨어 살기 좋은 곳… 승무 같은 산길·숲길·들길 영양은 나라 안에서 대표적인 오지 중 하나로 꼽힌다. 구주령과 황장재, 창수령 등 사방을 둘러친 높은 산마루 안에 갇혀 있는 형국이다. 영양의 옛 지명이 ‘선비들이 숨어 살기 좋은 곳’이란 뜻의 고은(古隱)이었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외씨버선길 ‘치유의 길’ 구간은 이처럼 험한 영양 땅을 두루 거친 뒤 봉화로 넘어간다. 외씨버선길은 봉화·영양·청송의 영문 이름 첫 글자를 딴 ‘BYC’와 영월의 두메마을들을 연결하는 트레일이다. 13개 테마코스와 2개 연결코스를 합해 전체 길이가 240㎞나 된다. 청송 주왕산 입구에서 시작해 영월 관풍헌에서 끝난다. 이번에 걸은 외씨버선길은 일곱번 째 길이다. 영양 쪽 월악산자생화공원이 들머리, 봉화 우련전(雨蓮田)이 날머리다. 길이는 8.3㎞. 체력이 달린다면 봉화에서 시작해 영양에서 마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영양 쪽 구간과 달리 봉화 쪽에선 2㎞ 남짓 오르막이 이어지다 줄곧 내리막이다. 외씨버선길 이름은 조지훈의 시 ‘승무’ 중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올린 외씨보선이여” 구절에서 따왔다. 끊어질 듯 다시 이어지는 조붓한 산길, 보일 듯 말 듯 휘어지고 돌아가는 숲길과 들길, 움직이는 듯 마는 듯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승무의 춤사위 같은 길이 바로 ‘외씨버선길’이다. 오이씨처럼 볼이 조붓하고 갸름해 맵시가 있는 버선이 바로 외씨버선 아니던가. 길의 형태도 외씨버선을 닮았다. 이름의 모티브가 된 ‘조지훈 문학길’은 외씨버선길 여섯번째 구간으로 조성됐다. ●전국 최대 일월자생화공원… 일제강점기 선광장 유적에 세워 들머리는 일월자생화공원이다. ‘전국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야생화 공원’이란 자찬보다, 공원 뒤편 산자락에 흉물스럽게 남아 있는 콘크리트 구조물이 눈길을 확 잡아 끈다. 1939년 일제강점기 때 일월산에서 채굴한 금·은·동·아연 등 광물을 처리하기 위해 만든 ‘용화광산 선광장’이다. 나라 안에서 유일하게 남은 일제강점기 선광장 유적으로, 2006년 근대문화유산(제255호)으로 등록됐다. 1976년 폐광된 이후 독성 강한 물질들을 내뿜다가 2001년에야 밀봉됐고, 2004년부터 자생화를 심어 공원으로 꾸몄다. 광산 주변으로 목재 데크를 조성했다. 계단을 오르내리며 광산 위편에 남아 있는 탄차까지 조목조목 살필 수 있다. 용화2리는 아랫대티와 윗대티로 나뉜다. ‘대티’란 영양에서 봉화로 넘어가던 일월산 ‘큰 고개’를 뜻한다. 윗대티에서 칡밭목까지 4㎞ 가까운 그윽한 산길이 이어진다. 2009년 사단법인 생명의 숲이 주최한 ‘아름다운 숲길’ 공모에서 ‘보전해야 할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된 길이다. 오래전 이 길은 영양군 일월면과 봉화군 재산면을 잇는 번듯한 31번 국도였다. 안내판은 “일제강점기에 일월산에서 캐낸 광물을 봉화 장군광업소로 옮기기 위한 수탈의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적고 있다. 해방 이후 한동안 쓸모없이 버려졌던 도로는 1960년대 들어 일월산과 영양 지역 국유림에 대한 대대적인 산판(벌목)이 활기를 띠면서 다시 분주해졌다. 한국전쟁 판에서 흘러나온 이른바 ‘제무시’(GMC사 트럭)가 곧고 미끈한 육송을 가득 싣고 이 도로를 쉴새 없이 넘나들었다. 당시 삶의 애환과 땀방울이 조붓한 산길에 고스란히 서려 있는 듯하다. ●접신의 땅 일월산… 음기가 모여 있는 용화선녀탕 석굴 길은 일월산 기슭을 따라간다. 일원산은 무속인들이 ‘접신(接神)의 땅’이라 부르는 영험한 산이다. 계곡 곳곳에 돌탑, 기도처 등 치성의 흔적을 쌓아뒀다. 대티골은 그 가운데 무속인의 본거지처럼 여겨지는 곳이다. 일반적으로는 용화선녀탕이 ‘기가 센’ 곳으로 알려져 있다. 옥황상제를 맞기 위해 선녀들이 머물던 곳이라는데, 작은 폭포가 오랜 세월 흘러내리며 만든 욕조 모양의 소(沼)가 인상적이다. 현지 무속인들이 정말 기가 세다고 믿는 곳은 따로 있다. 선녀탕 위쪽의 석굴이다. 언제, 누가 만들었는지 모를 석굴 앞에 서면 뒷목이 서늘해지고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듯하다. 숲길 주변에선 가을철 송이버섯이 많이 난다. 길목마다 송이 도둑을 잡기 위해 주민들이 눈에 불을 켜고 지킨다. 실수로 송이버섯 하나라도 채취했다간 크게 욕볼 수 있다. 간혹 입산이 제한되는 경우도 있다. ‘영양군 일월면’과 ‘봉화군 소천면’ 경계를 알리는 옛 국도 표지판을 지나면 시멘트 포장길이다. 종착지인 우련전까지 이어진다. 시멘트길은 다소 볼썽사납지만 주변 낙엽송숲은 깊고 아늑하다. 영양엔 은근히 볼거리가 많다. 영양의 명소 두들마을에서 5㎞쯤 떨어진 곳에 여성 독립운동가 남자현(1872~1933) 지사의 생가가 있다. 남 지사는 영화 ‘암살’의 여주인공 안옥윤(전지현 분)의 실제 모델이었던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1895년 남편이 일본군과 싸우다 전사하자 유복자를 키우며 의병활동을 지원하던 남 지사는 1933년 일제의 무토 노부요시 만주국 전권대사를 암살하려다 중국 하얼빈에서 체포돼 그해 8월 순국했다. 입암면 산해리 강가엔 봉감모전오층석탑이 홀로 서 있다. 국보 제187호. 탑은 돌을 벽돌 모양으로 다듬어 쌓아올린 모전석탑이다. 안내판에 따르면 기단의 모습과 돌을 다듬은 솜씨, 감실의 장식 등이 통일신라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정연한 축조방식 덕에 균형 잡힌 자태와 장중한 아름다움을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 청송에 ‘꽃돌’이 있다면 영양엔 ‘폭포석’이 있다. 검은 현무암 사이에 석영 등 흰빛의 광물질이 섞인 돌로, 실제 폭포를 보는 듯하다. 오래전 화산 폭발 때 용암과 섞여 올라온 석영 등이 식으며 형성됐다고 한다. 입암면 선바위관광지 안의 분재수석야생화전시관에 다양한 형태의 폭포석이 전시돼 있다.영양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숲이 두 곳이다. 감천 측백수림(천연기념물 제114호)은 측백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 측백나무가 중국에서 도입됐다는 학설을 부인하는 중요한 학술적 증거라는데, 현재 오토캠핑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석보면 주남리엔 시무나무, 비술나무숲(천연기념물 제476호)이 있다. 시무나무 최고수령은 350년 정도다. 글 사진 영양·봉화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4) ▲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중앙고속도로 서안동나들목으로 나와 34번 국도를 따라가다 안동시내, 임하호를 거쳐 청송군 진보에서 31번 국도로 갈아타고 곧장 가는 게 일반적이다. 중앙고속도로 풍기, 영주 나들목으로 나와도 비슷하다. 5번 국도를 따라 영주 거쳐 36번 국도를 타고 직진, 춘양 들머리 지나 31번 국도 만나 우회전해 일월·영양 쪽으로 간다. 봉화터널과 영양터널을 거푸 지나면 용화2리 자생화공원이 나온다. 경북북부연구원 외씨버선길 탐사팀 683-0031. ▲ 맛집 영양에선 흑염소 전문집들을 종종 본다. 흑염소 한 마리를 통으로 잡아 1박 2일 여행기간 동안 먹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맛보다는 보신에 가까워 보인다. 영양보양탕(682-9924)은 1인분 단위로 흑염소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집이다.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맛집이기도 하다. 흑염소 수육도 좋지만 맑게 끓여낸 탕이 일품이다. 읍내 끝자락에 있다. 한울가든(682-7300)은 가자미찜, 다슬기국 등 시골밥상을 내는 집이다. 영양군청 앞에 있다. ▲잘 곳 두들마을 석계종택(682-1480), 영감댁·병암고택(682-8050) 등에서 고택 체험을 할 수 있다. 모텔 등 일반 숙박업소는 읍내에 몰려 있다. 가족 단위라면 한화리조트 백암온천을 권한다. 영양에서 구주령 넘어가면 나온다. 온천과 숙박을 겸할 수 있다. 787-7001.
  • 빠드득,빠드득… 녀석들의 밤은 그렇게 부서졌다

    빠드득,빠드득… 녀석들의 밤은 그렇게 부서졌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 머리 위로 미리내(은하수)가 흐르는 낭만적인 밤-이 될 뻔했다. 짐승의 울부짖는 소리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공포와 절규가 뒤섞인 짐승의 단말마는 밤의 적막을 찢었고, 1~2분 정도 이어지다 곧 잠잠해졌다. 어떤 동물이었을까. 쿠두나 워터 벅 정도의 대형 영양이 내는 소리가 틀림없다. 이 정도 덩치의 영양을 공격했다면 필경 사자 정도 크기의 맹수였을 것이다. 혹은 하이에나가 떼로 공격했을 수도 있다. 한 생명이 창졸간에 스러졌다. 낭만 찾던 입은 차갑게 굳었고 등줄기엔 소름이 돋았다. 여기는 남아공 북부의 크루거 국립공원. 약육강식의 밤은 그렇게 깊어갔다. 크루거 국립공원은 모잠비크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면적은 남한의 5분의1 정도다. 들머리는 호스프루잇. 요하네스버그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쯤 걸린다. 크루거 국립공원은 정부 관리 지역과 개인 소유 지역으로 구분돼 있다. 개인 소유의 경우 대부분 로지를 지어 숙박과 사파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이를 보통 ‘게임 리저브’라고 부른다. 국립공원 내에 수십 곳의 게임 리저브가 있는데, 이번 여정에선 ‘토니 부시 로지’에 여장을 풀었다. ●계단형 의자·차체 위가 개방된 차량 타고 하루 두번 ‘사냥 축제’ 저녁 무렵과 이른 새벽에 마주하는 사바나의 색감은 어떤 단어로도 표현하기 힘들 만큼 곱고 평온하다. 그 안에 70여종의 다양한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처음엔 어색해도 몇 시간만 지나면 숙소로 원숭이가 찾아오고, 혹멧돼지는 제집 드나들듯 대담하게 오간다. 쿠두 같은 대형 영양이 숙소 주변을 어슬렁대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본다. 하지만 이는 사냥과 죽음의 시간에 대한 복선일 뿐이다. 가장 아름답고 평온해 보이는 시간에 포식자들이 사냥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게임 드라이브’(Game drive)도 이 시간에 맞춰 하루 두 차례 진행된다. 현지 용어 ‘게임 드라이브’는 사파리를 뜻한다. 자동차를 타고 사바나를 누비며 야생 동물을 탐험하는 것이다. 한데 왜 ‘game’일까. 남아공에서 ‘game’은 ‘동물’(animal)을 뜻한다. 백인들이 정복자로 행세하던 시절, 이들은 곧잘 초원에서 사냥을 즐겼다. 이를 ‘사냥 게임’(hunting game)이라고 불렀는데 이때부터 동물을 게임이라고 불렀던 것으로 추정된다. 게임 드라이브에는 특수 제작한 차량이 동원된다. 차체 위는 완전 개방됐다. 3석 3열의 의자는 극장처럼 계단형이다. 관광객 모두 ‘사냥 축제’를 즐기라는 배려다. 한데, 혹시라도 수사자가 ‘다른 마음’을 먹으면 어쩌나. 창문 하나 없는데. 차량엔 두 명의 현지 직원이 동승한다. 운전사 겸 가이드와 야생동물들의 움직임을 체크하는 ‘체커’다. 이들이 노련하게 게임 드라이브를 통제한다. 동물의 신경을 거스르지 않고, 관광객의 호기심은 충족시킬 수 있을 만큼의 거리를 늘 유지한다. 눈에 띄지는 않지만 차체 어딘가 장총도 한두 정 감춰 뒀을 법하다. 이번 게임 드라이브엔 흑인 줄라이가 체커로, 백인 헨드릭스가 가이드로 나섰다. ●임팔라 수컷들의 서열싸움·맹수와 다를 바 없는 버팔로에 압도돼 주요 관찰 대상은 ‘빅5’이다. 사자, 코뿔소, 물소, 코끼리, 표범 등 보기 어렵고 사냥도 쉽지 않은 동물을 일컫는 표현이다. 저녁 무렵. 첫 게임 드라이브의 시간. 초원은 넓다. 살갗을 스치는 바람은 상쾌하다. 숲길 옆에서 암사자 한 마리와 새끼 사자 한 마리가 뒹굴댄다. 헨드릭스는 “어디선가 배를 잔뜩 채운 뒤 쉬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보이지는 않지만, 숲 어디선가 갈기를 휘날리는 수사자와 암사자 무리가 우리 일행을 노려보고 있을 터다. 또 다른 숲. 임팔라 수컷들이 싸움박질에 여념이 없다. 지금은 번식철. 이 싸움에서 이겨야 암컷의 마음을 얻고, 자신의 씨도 뿌릴 수 있다. 마른 웅덩이에선 버팔로가 진흙 목욕 중이다. 멀찍이 떨어져 보는데도 가슴이 콩닥댄다. 우리나라 순둥이 소들과는 성격이 다른 녀석들이다. 화가 났다 하면 차 옆구리를 사정없이 들이받는다. 이때는 맹수와 다를 바 없다. 코끼리는 더하다. 불과 3~4m 떨어진 곳에서 수컷 코끼리와 마주하면 그 거대한 덩치에 압도되고 만다. ●표범 식탁에 오른 임팔라… 모습보다 더 섬뜩했던 뼈 부수는 소리 밤에도 게임 드라이브는 계속됐다. 피의 축제는 밤에 더 잘 이뤄지기 때문이다. 갑자기 헨드릭스의 무전기가 바빠졌다. 다른 차량에서 뭔가를 발견했다는 신호다. 어른 키만큼 웃자란 관목숲을 탱크처럼 무모하게 헤치고 가니 과연 숲 너머에서 움직이는 물체가 보였다. 모습도 섬뜩했지만, 녀석이 내는 소리는 그보다 몇 배 더 전율스러웠다. 빠드득, 빠드득. 강한 이빨로 먹이의 뼈를 부수는 소리다. 차량 전조등에 비친 녀석은 표범이었다. 수컷 임팔라를 사냥한 녀석은 머리와 등뼈 일부만 남긴 채 모조리 먹어치웠다. 정말 대단한 식성이다. 이튿날도 새벽부터 게임 드라이브가 이어졌다. 처음 마주한 건 암사자들의 식사 장면이었다. 식탁에 오른 건 물소였다. 암사자들은 게걸스럽게 물소를 먹어치웠다. 살점 뜯는 소리, 뼈 부서지는 소리 그리고 서로를 노려보며 낮게 으르렁대는 소리가 상큼한 새벽 공기를 찢었다. 약육강식의 차가운 세계가 겨우 3~4m 떨어진 곳에서 펼쳐지고 있었던 셈이다. 전날 보지 못했던 코뿔소도 이날 아침 눈에 띄었다. 날카로운 뿔과 거대한 체격이 인상적이다. 운 좋게 두 차례 게임 드라이브에서 ‘빅5’를 모두 만난 셈이다. 이 밖에 기린, 누 등 비교적 ‘흔한’ 육상동물과 대머리 독수리 등 조류까지 포함하면 얼추 30~40종의 동물들과 마주할 수 있었다. 한데 오늘 본 임팔라를 내일 또 볼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여기는 약육강식의 세계니까. 글 사진 호스프루잇(남아공)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남아공까지 직항 노선은 없다. 카타르 항공(www.qatarairways.com/kr)이 인천에서 카타르 도하를 거쳐 요하네스버그까지 가는 노선을 매일 1회 운항하고 있다. 카타르 항공은 스카이트랙스 주관 ‘올해의 항공사’ 평가에서 2011년, 2012년에 이어 올해 6월 다시 1위로 선정됐을 만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항공사다. 무엇보다 항공기가 깔끔해 좋다. 인천~도하 구간은 보잉 777, 도하~요하네스 구간은 보잉 787 기종이 투입된다. 둘 다 최신 기종이다. 특히 보잉 787은 ‘드림 라이너’라고 불리는 보잉사의 최신예 여객기다. 가볍고 날렵해 타는 맛이 각별하다. 보잉사의 다른 기종에 비해 천장이 14㎝ 높고, 이코노미석 통로도 6㎝ 이상 넓어 넉넉하다. 보잉 777 이코노미석에도 최대 34인치 길이의 좌석이 마련되어 있다. 스스로 ‘5성급’이라고 평가하는 기내 서비스도 좋다. 모든 승객은 개별 TV 스크린과 1000개 이상의 채널을 가진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남아공 화폐는 랜드다. 1랜드는 93원 정도. 10랜드가 1000원 정도라고 보면 알기 쉽다. 환전은 한국에서 달러로, 현지에서 랜드로 하는 게 유리하다. 현지에서 신용카드로 랜드를 인출해도 된다. →남반구에 있는 남아공은 현재 겨울이다. 기온은 5~20도 사이를 오르내린다. 낮엔 반팔이 필요할 정도로 덥지만, 저녁에는 기온이 뚝 떨어진다. 입고 벗기 쉽도록 얇은 옷을 여러 벌 가져가는 게 좋다. 특히 게임 드라이브의 경우 밤과 새벽에 주로 이뤄져 보온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케이프타운에선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해도 좋겠다. 어른 1인 하루 170랜드, 2일짜리는 270랜드다. 롱 스트리트와 워터 프런트 내 아쿠아리움 앞에 티켓 박스가 있다. 테이블 마운틴 케이블카는 어른 편도 125랜드, 왕복 225랜드다. 아프리카 여행 전문인 인터아프리카(02-775-7756)에서 다양한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 빠드득,빠드득… 녀석들의 밤은 그렇게 부서졌다

    빠드득,빠드득… 녀석들의 밤은 그렇게 부서졌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 머리 위로 미리내(은하수)가 흐르는 낭만적인 밤-이 될 뻔했다. 짐승의 울부짖는 소리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공포와 절규가 뒤섞인 짐승의 단말마는 밤의 적막을 찢었고, 1~2분 정도 이어지다 곧 잠잠해졌다. 어떤 동물이었을까. 쿠두나 워터 벅 정도의 대형 영양이 내는 소리가 틀림없다. 이 정도 덩치의 영양을 공격했다면 필경 사자 정도 크기의 맹수였을 것이다. 혹은 하이에나가 떼로 공격했을 수도 있다. 한 생명이 창졸간에 스러졌다. 낭만 찾던 입은 차갑게 굳었고 등줄기엔 소름이 돋았다. 여기는 남아공 북부의 크루거 국립공원. 약육강식의 밤은 그렇게 깊어갔다. 크루거 국립공원은 모잠비크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면적은 남한의 5분의1 정도다. 들머리는 호스프루잇. 요하네스버그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쯤 걸린다. 크루거 국립공원은 정부 관리 지역과 개인 소유 지역으로 구분돼 있다. 개인 소유의 경우 대부분 로지를 지어 숙박과 사파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이를 보통 ‘게임 리저브’라고 부른다. 국립공원 내에 수십 곳의 게임 리저브가 있는데, 이번 여정에선 ‘토니 부시 로지’에 여장을 풀었다. ●계단형 의자·차체 위가 개방된 차량 타고 하루 두번 ‘사냥 축제’ 저녁 무렵과 이른 새벽에 마주하는 사바나의 색감은 어떤 단어로도 표현하기 힘들 만큼 곱고 평온하다. 그 안에 70여종의 다양한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처음엔 어색해도 몇 시간만 지나면 숙소로 원숭이가 찾아오고, 혹멧돼지는 제집 드나들듯 대담하게 오간다. 쿠두 같은 대형 영양이 숙소 주변을 어슬렁대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본다. 하지만 이는 사냥과 죽음의 시간에 대한 복선일 뿐이다. 가장 아름답고 평온해 보이는 시간에 포식자들이 사냥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게임 드라이브’(Game drive)도 이 시간에 맞춰 하루 두 차례 진행된다. 현지 용어 ‘게임 드라이브’는 사파리를 뜻한다. 자동차를 타고 사바나를 누비며 야생 동물을 탐험하는 것이다. 한데 왜 ‘game’일까. 남아공에서 ‘game’은 ‘동물’(animal)을 뜻한다. 백인들이 정복자로 행세하던 시절, 이들은 곧잘 초원에서 사냥을 즐겼다. 이를 ‘사냥 게임’(hunting game)이라고 불렀는데 이때부터 동물을 게임이라고 불렀던 것으로 추정된다. 게임 드라이브에는 특수 제작한 차량이 동원된다. 차체 위는 완전 개방됐다. 3석 3열의 의자는 극장처럼 계단형이다. 관광객 모두 ‘사냥 축제’를 즐기라는 배려다. 한데, 혹시라도 수사자가 ‘다른 마음’을 먹으면 어쩌나. 창문 하나 없는데. 차량엔 두 명의 현지 직원이 동승한다. 운전사 겸 가이드와 야생동물들의 움직임을 체크하는 ‘체커’다. 이들이 노련하게 게임 드라이브를 통제한다. 동물의 신경을 거스르지 않고, 관광객의 호기심은 충족시킬 수 있을 만큼의 거리를 늘 유지한다. 눈에 띄지는 않지만 차체 어딘가 장총도 한두 정 감춰 뒀을 법하다. 이번 게임 드라이브엔 흑인 줄라이가 체커로, 백인 헨드릭스가 가이드로 나섰다. ●임팔라 수컷들의 서열싸움·맹수와 다를 바 없는 버팔로에 압도돼 주요 관찰 대상은 ‘빅5’이다. 사자, 코뿔소, 물소, 코끼리, 표범 등 보기 어렵고 사냥도 쉽지 않은 동물을 일컫는 표현이다. 저녁 무렵. 첫 게임 드라이브의 시간. 초원은 넓다. 살갗을 스치는 바람은 상쾌하다. 숲길 옆에서 암사자 한 마리와 새끼 사자 한 마리가 뒹굴댄다. 헨드릭스는 “어디선가 배를 잔뜩 채운 뒤 쉬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보이지는 않지만, 숲 어디선가 갈기를 휘날리는 수사자와 암사자 무리가 우리 일행을 노려보고 있을 터다. 또 다른 숲. 임팔라 수컷들이 싸움박질에 여념이 없다. 지금은 번식철. 이 싸움에서 이겨야 암컷의 마음을 얻고, 자신의 씨도 뿌릴 수 있다. 마른 웅덩이에선 버팔로가 진흙 목욕 중이다. 멀찍이 떨어져 보는데도 가슴이 콩닥댄다. 우리나라 순둥이 소들과는 성격이 다른 녀석들이다. 화가 났다 하면 차 옆구리를 사정없이 들이받는다. 이때는 맹수와 다를 바 없다. 코끼리는 더하다. 불과 3~4m 떨어진 곳에서 수컷 코끼리와 마주하면 그 거대한 덩치에 압도되고 만다. ●표범 식탁에 오른 임팔라… 모습보다 더 섬뜩했던 뼈 부수는 소리 밤에도 게임 드라이브는 계속됐다. 피의 축제는 밤에 더 잘 이뤄지기 때문이다. 갑자기 헨드릭스의 무전기가 바빠졌다. 다른 차량에서 뭔가를 발견했다는 신호다. 어른 키만큼 웃자란 관목숲을 탱크처럼 무모하게 헤치고 가니 과연 숲 너머에서 움직이는 물체가 보였다. 모습도 섬뜩했지만, 녀석이 내는 소리는 그보다 몇 배 더 전율스러웠다. 빠드득, 빠드득. 강한 이빨로 먹이의 뼈를 부수는 소리다. 차량 전조등에 비친 녀석은 표범이었다. 수컷 임팔라를 사냥한 녀석은 머리와 등뼈 일부만 남긴 채 모조리 먹어치웠다. 정말 대단한 식성이다. 이튿날도 새벽부터 게임 드라이브가 이어졌다. 처음 마주한 건 암사자들의 식사 장면이었다. 식탁에 오른 건 물소였다. 암사자들은 게걸스럽게 물소를 먹어치웠다. 살점 뜯는 소리, 뼈 부서지는 소리 그리고 서로를 노려보며 낮게 으르렁대는 소리가 상큼한 새벽 공기를 찢었다. 약육강식의 차가운 세계가 겨우 3~4m 떨어진 곳에서 펼쳐지고 있었던 셈이다. 전날 보지 못했던 코뿔소도 이날 아침 눈에 띄었다. 날카로운 뿔과 거대한 체격이 인상적이다. 운 좋게 두 차례 게임 드라이브에서 ‘빅5’를 모두 만난 셈이다. 이 밖에 기린, 누 등 비교적 ‘흔한’ 육상동물과 대머리 독수리 등 조류까지 포함하면 얼추 30~40종의 동물들과 마주할 수 있었다. 한데 오늘 본 임팔라를 내일 또 볼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여기는 약육강식의 세계니까. 글 사진 호스프루잇(남아공)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할리우드 공룡 기업에 맞선 영화인들의 대안적 공동체

    할리우드 공룡 기업에 맞선 영화인들의 대안적 공동체

    할리우드 전복자들/J. A. 애버딘 지음/라제기 옮김/명필름문화재단/328쪽/1만 8000원 국내 영화계는 1990년대 대기업 자본이 진출하면서 양적으로 급속하게 팽창했지만 대기업 중심의 독과점과 수직 계열화로 인한 폐단은 질적인 면의 하락을 가져왔다. 이 책은 할리우드 영화사의 선례를 통해 현재 한국 영화 산업의 문제에 대한 해법을 조망한다. 또한 고전적인 할리우드의 스튜디오 방식을 끝내기 위한 독립 제작자들의 고군분투를 방대한 사료와 조사를 통해 면밀히 추적해 어떻게 미국 영화가 거대 기업의 통제를 벗어나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는지 보여준다. 할리우드 황금기에 8개 메이저 영화제작사는 영화 기획·제작·상영을 아우르는 수직 통합형 시스템을 고착시켜 영화산업 수익의 95%를 독점했다. 이 거대 기업들은 로스앤젤레스에 영화 공장을 차려 놓고 인기 배우와 우수한 영화 인력을 장악해 영화 마케팅과 배급을 통제하며 무소불위의 지배력을 행사했다. 영화는 그들만이 대량으로 생산해 팔 수 있는 독점 상품이었다. 이에 찰리 채플린, 월트 디즈니, 새뮤얼 골드윈, 알렉산더 코르더, 메리 픽퍼드, 데이비드 셀즈닉, 월터 웨인저, 오슨 웰스 등 거대 영화 기업에 환멸을 느낀 영화인들은 기존 시스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은 양질의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대안적 공동체를 결성해 공룡 기업과 싸움을 시작한다. 이 밖에도 미국 영화 역사의 분수령이 된 패러마운트 판결의 막전 막후를 생생하게 전하며 건강한 산업 생태계가 형성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국내 대표적인 영화제작사인 명필름이 설립한 명필름문화재단이 한국영화 발전에 도움이 될 양서를 지속적으로 기획·번역 발간하기로 하고 내놓은 첫 번째 책이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단독] [광복 70주년] “폭탄 던지고 손가락 자르고… 항일투쟁엔 여자가 더 치열했다”

    [단독] [광복 70주년] “폭탄 던지고 손가락 자르고… 항일투쟁엔 여자가 더 치열했다”

    “그때는 남자, 여자라는 게 없었지. 나라 찾는 게 한시가 급한데, 그런 거 따질 여유가 어딨어. 그때는 남자보다 더 용감한 여자도 얼마나 많았는데.” 오희옥(89) 지사는 지난 7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보훈복지타운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오 지사는 국가보훈처가 인정한 여성 독립유공자 248명 가운데 생존해 있는 4명 중 한 명이다. 1939년 중국 류저우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한국광복군의 전신)에서 활동했다. 할아버지인 오인수 선생은 경기 용인의 의병장, 아버지 오광선 선생은 독립군 장군이었다. 항일 독립운동가 신규식 선생의 외손녀이자 임시정부 김구 주석의 비서를 지낸 민필호 선생의 차녀인 민영주(94·여) 지사, 박기은(미국 체류) 지사, 유순희 지사 등도 생존해 있지만 3명 모두 고령으로 병석에 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오 지사와 민 지사의 아들 김홍규(69)씨를 통해 항일 여성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따라가 봤다. 같은 날 서울 종로구 명륜동 집에서 만난 김씨는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말이 나오던 시대이긴 했지만 나라를 잃은 비상시국에 남녀가 어디 있었겠느냐”며 “항일 여성 독립운동가가 그리 많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것은 실제로 여성들의 참여가 적었다기보다 후대 사람들이 그만큼 발굴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씨의 부친, 즉 민 지사의 남편은 ‘학병(일본군) 탈출 1호’ 독립운동가인 김준엽(2011년 별세) 전 고려대 총장이다. 신규식 선생의 부친인 의병장 신용우 선생부터 4대째 이어진 독립운동가 집안이다. 보훈처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전체 독립유공자 수는 1만 3940명이다. 이 중 여성은 248명으로 1.8%에 그친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여성의 삶은 어느 때보다 진취적이었다는 증언이 곳곳에서 나온다. 올 1월 보훈처가 발굴한 여성 독립운동가는 1931명이다. 그중 12.8%에 해당하는 248명만이 포상을 받았다. 입증 자료 부족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이 중에서도 최고훈장을 받은 여성은 단 1명인데 그나마도 외국인이다. 전 대만 총통 장제스의 부인 쑹메이링 여사다. 하지만 생존한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증언은 다르다. 최근 8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암살’의 주인공 ‘안옥윤’처럼 저격수로 활약한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실제로 역사에 존재한다. 오 지사는 여자 안중근으로 불리는 남자현(1873~1933) 지사를 지칭하며 “여자들도 손가락 잘라서 천에다 혈서를 쓸 정도로 용감했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독립을 염원하며 ‘조선독립원’(朝鮮獨立願)이라고 단지의 붉은 결의를 새겼다. 의병 전투로 남편을 잃은 남 지사는 독립운동을 하기 위해 유복자를 데리고 만주로 건너갔다. 1933년 일제 만주국 전권대사 무토 노부요시를 처단하려고 탄약을 품었지만 미행하던 일본 형사에게 체포됐다. 혹독한 고문에도 단식투쟁을 벌이다 그해 8월 순국했다. 남 지사는 국내 여성 독립운동가로서 유일하게 대통령장을 받은 인물이다. 안경신(1888~미상) 선생은 1920년 임신부의 몸으로 평남도청에 폭탄을 투척했다. 함흥으로 피신했으나 이듬해 일본 경찰에 체포돼 최초로 사형선고를 받은 여성이다. 3·1운동 때 대한애국부인회를 조직해 애국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광복군(대한민국 임시정부 정규군)에 가담한 여성 독립운동가도 적지 않다. 오 지사는 “여성들도 나이가 차면 광복군에 들어가 활동했다”고 증언했다. 광복군은 국방부의 모태다. 민영주 지사는 광복군 제2지대 이범석 장군의 비서 및 경리로 활동했다. 민 지사 아들 김씨는 “외조부(민필호 선생)와 막역한 사이였던 이범석 장군이 ‘자네 자식이 내 자식이니 한 명을 빌려다오’ 해서 어머니가 제2지대 재무 담당으로 일하셨다”고 설명했다. 무장투쟁에 앞장선 여성 독립운동가 못지않게 후방을 책임진 여성들도 지금껏 가려져 있었다. 오 지사는 “신흥무관학교를 졸업한 아버지가 상하이 임시정부의 암살 요원으로 베이징에 파견되면서 어머니 홀로 평생 우리 3남매를 돌봤다”며 “하루에 12가마의 밥을 지어 독립군들을 먹여 살렸다”고 했다. 이 밖에 1919년 2월 만주의 지린에서 발표된 대한독립여자선언서(1335자, 도산 안창호 선생 미국 자택에서 발견, 독립기념관 보존), 1913년 평양에서 결성된 송죽회(독립군 자금 지원 등) 등 다양한 항일 독립 활동에서 주축은 여성들이 담당했다. 하지만 광복 70년이 지나도록 우리 여성 독립운동의 뜨거웠고 맹렬했던 역사는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온라인서울이 만난 사람] 8월8일은 아로니아데이 ‘아로니아’ 전도사 김경성 뉴트라원 대표

    [온라인서울이 만난 사람] 8월8일은 아로니아데이 ‘아로니아’ 전도사 김경성 뉴트라원 대표

    최근 노화방지와 시력개선에 탁월한 효능을 갖고 있다는 아로니아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로니아는 몸속의 노폐물을 걸러주는 천연 방부제라고 알려져 있는데, 아로니아 열매에는 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안토시아닌과 플라보노이드류 성분으로 인해 항산화효과, 위보호효과. 항염증효과, 항당뇨효과, 면역조절기능활성 등 다양한 생리적 기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이렇게 좋은 슈퍼베리인 아로니아가 국내에서도 다량 생산되고 있는데 아로니아 한창 수확기인 8월 중 8일날을 ‘아로니아 데이’(Aronia Day)로 알리자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3년간 농부의 정성어린 손길이 닿아야 비로소 꽃이 피고 첫 열매가 열리는 귀한 아로니아를 먹고 누구나 팔팔(88)하게 100세까지 장수하라는 의미의 88아로니아데이에 아로니아로 다양한 식음료를 만들어 먹는 등 국내에서도 급속히 웰빙식품으로 부상하고 있다.꼭 기억하자. 매년 8월8일은 아로니아 데이란다. 이러한 ‘아로니아 데이’ 알리기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사람이 바로 슈퍼푸드페셔널리스트이자 건강칼럼리스트 김경성(51, 사진) 뉴트라원 대표다. → 어떻게 해서 아로니아에 관심을 갖게 됐나. ― 김경성 대표가 아로니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건강분야에 첫 발을 디디고 해외의 건강관련 천연소재를 조사하면서 눈에 띄어서인데 2003년 당시에 천연소재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 소재라고 봤던 슈퍼베리가 아마존의 아사이베리(acai berry)와 아로니아(Aronia)였던 것이다. 그 당시 두 가지 소재 중 아사이베리는 이미 미국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었고 아로니아는 그 대상에 들지 못했는데 아로니아가 세계적인 슈퍼푸드로 인기를 끌 것이라는 예측은 다음과 같은 근거로 판단할 수 있었다. 첫째 세계인이 대부분 알고 있는 블루베리와 같은 미국과 캐나다 동북부가 원산지라는 특징 때문이었다. 김 대표 개인적으로 1991년부터 아로니아의 원산지의 중심에 위치한 캐나다 토론토에서 3년간 생활하면서 야생 아로니아를 접한 적은 있었지만 그 당시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로니아는 명확하게 블루베리를 잇는 세계적인 슈퍼베리가 될 것이다. 둘째 열대 지방을 제외한 나라 어디서나 잘 자란다는 특징을 가졌다는 것이다. 이는 원료 생산과 공급이 원활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세계인이 누구나 즐겨 먹는 슈퍼베리로 손색이 없다고 전망할 수 있었다. 아사이베리와 아로니아를 두고 봤을 때 최종적으로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슈퍼베리는 아로니아가 될 것임은 확실할 것이라고 본다. → 신이 내린 열매라고 하는데 아로니아란 무엇인가. ― 아로니아는 북아메리카(미국, 캐나다) 동북부 지역이 원산지로, 그 열매와 잎 등을 수천 년 간 북아메리카 인디언들과 미국 초기 정착인들이 전통 약재로 활용할 만큼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에는 20세기 초반 러시아 및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을 거쳐 폴란드 및 오스트리아 지역으로 아로니아가 전파됐다. 이러한 아로니아는 1930년대 초반 러시아의 식물학자인 이반 미추린 교수에 의해 열매의 맛과 향이 좋아 과즙을 음료로 사용하는 등 다양한 식재료로서의 가치가 밝혀지기 시작했다. 아로니아는 동유럽 및 미국에서는 아로니아베리(Aronia Berry), 블랙초크베리(Black Choke Berry) 또는 초크베리로 불리며, 영하 40도의 추위와 강렬한 자외선을 받는 가혹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약리적인 특성이 더욱 강하다. 아로니아가 본격적으로 재배가 시작된 것은 1978년 폴란드 임업시험연구소(Polish Forestry Research Institute)가 러시아로부터 아로니아를 도입해 최초로 상업적 재배가 시작하면서부터다. 이때부터 지속적으로 성공적인 작황을 일궈냈다. 이에 폴란드 정부는 프랑스의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처럼 폴리시 패러독스(Polish Paradox)를 만들어내기 위해 아로니아 산업을 적극 육성했고 2013년 기준 연간 5만여t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는 30여년 전 일본과 중국에 보급이 되어 일부 재배되고 있으며, 국내에도 약 10년 전부터 아로니아가 본격 재배되기 시작해 올해부터는 다량 수확이 돼 국내 아로니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아로니아의 재배 열기가 그동안 널리 보급됐던 블루베리 묘목의 숫자를 뛰어 넘었다고 보고 있는데 머지않아 블루베리와 복자자의 인기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관의 연구 분석 결과에 의하면 수입산 아로니아와 국내산 아로니아의 성분에는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신토불이라는 개념에서 봤을 때 국내에서 나고 자란 국내산 아로니아가 우리나라 사람들 건강에는 더 큰 도움이 되므로 많은 분들이 국내에서 생산된 국내산 아로니아를 애용해 주는 게 당연하다고 본다.→ 아로니아의 좋은 점과 활용 방안은. ― 한마디로, 연구 결과 아로니아가 블루베리에 비해 안토시아닌 함량이 약 5배, 복분자의 20배, 적포도의 80배나 높고 항산화 특성도 대단히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아로니아의 각종 성분에 관한 연구는 폴란드 바르샤바대학의 바버 교수(Iwona Wawer)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연구가 이루어져 많은 연구 성과가 발표되고 있는데 그동안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아로니아에는 비타민 A, C, E, B2, B6, B9, B12, 엽산), 퀴닌산, 페놀산, 안토시아닌, 탄닌, 카테킨, 퀘르시틴(협심증에 좋은), 루틴, 헤스페리딘, 레스베라트롤, 베타카로틴을 비롯해 칼슘, 철분,마그네슘, 아연, 칼륨, 망간과 같은 다양한 유기미네랄이 들어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몸에 좋은 유기산(장 건강에 대단히 이로운)과 기타 수많은 파이토케미컬을 함유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아로니아에 다량 함유된 탄닌 성분(프로안토시아니딘-OPC)은 독특한 식물의 껍질이나 씨, 줄기 및 열매 등에서 발견되는 자연성분인데 강력한 항산화 및 천연 방부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특성은 병원균에 대항하는 면역체계 역할을 하여 여성들이 잘 걸리는 방광염이나 감기후 2차 감염을 막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성분 때문에 아로니아 재배는 화학적인 보호체계(농약 등)를 거의 필요로 하지 않는다. 아로니아의 영양학적인 가치는 쉽게 블루베리와 비교할 수 있는데 미국 농무성(USDA)에서 비교 분석한 아로니아와 블루베리의 일반 영양성분 비교표를 참고하기 바란다. 아로니아는 단맛과 신맛 그리고 와인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떫은맛을 함께 갖고 있으며, 열매는 식용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기능성식품 원료를 비롯해 생과, 냉동과실, 건과, 음료, 주스, 와인, 잼, 제과·제빵, 아이스크림, 떡, 생선초밥, 요구르트, 국수 등 다양한 식품에 활용되고 있다. 또 기능성 화장품, 뇌혈관 치료제,동맥경화 치료제, 면역 증강제, 당뇨 치료제, 심장병 치료제 등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아로니아로 만 든 다이어트 제품이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아로니아 잎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고급 아로니아차(Tea)로 도 활용되고 있다. 이 외에도 아로니아 열매의 항산화색소는 천연염료로 널리 활용되고 있는데, 식품의 고운 색감을 내는 천연색소나 옷감 등의 천연염료로도 활용도가 높다.→ 국내외 아로니아 현황 및 가공산업의 진로는. ― 해외는 우리나라보다 수십년 앞선 폴란드를 필두로 독일, 불가리아, 핀란드, 우크라이나, 러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아로니아가 생산되고 있고 아로니아 주스, 농축액, 잼, 분말, 건과, 냉동과, 와인, 초콜릿 등 응용상품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국내는 아로니아 묘목이 전파된 지는 10년이 되어가지만 아로니아 산업이라는 측면에서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아로니아 재배를 하는 농가들은 경험이 많지 않아 생산된 원물을 활용해 어떻게 부가가치를 창출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현재로서는 생과를 직접 판매하거나 유통경로를 통해서 판매하는 방법, 그리고 아로니아 착즙음료나 환과 같은 형태의 가공품 정도가 할 수 있는 방법인데 좀 더 차별화된 형태의 유형과 무형의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 현재 국내 아로니아 재배농가의 숫자는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다량 재배하고 있는 군단위의 지역에서 300여 농가씩 재배하고 있어서 전국적으로 약 5000여 농가로 추산하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아로니아 제품유형은 생과로 직접 유통되는 것 외에 아로니아 착즙주스, 동결건조분말, 환, 잼과 같은 형태의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특수한 발효기술을 접목한 아로니아 자연발효초(천연과일 농축액을 가미해 맛있는 발사믹 식초 스타일), 아로니아 청 그리고 식물성유산균 발효, 아로니아 음료 등 국내는 물론 지금 당장 세계 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독특한 제품들까지 만들어지고 있다. 일부이지만 이러한 측면에서는 폴란드나 독일 등 앞선 아로니아 재배 및 응용 국가와 겨룰 수 있는 수준내지는 뛰어넘는 부분도 갖고 있다. → 아로니아 국내 열풍 현상과 문제점은. ― 국내 아로니아는 약 10년에 걸쳐서 확산이 되었는데 최근 5~6년간 다량의 묘목이 확산되면서 3년이 지나면 첫 열매가 열리고 4~5년차에 다수확이 가능한 아로니아 특성에 따라 올 해에는 여느 해보다도 많은 국내산 아로니아 열매가 생산되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수입산 아로니아 기반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아로니아 제품이 시장에서 경쟁하면서 과열경쟁 양상을 띠고 있는데 이는 아로니아 산업 규모가 커져가면서 발생하는 성장통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성장통을 거치면서 아로니아 수요가 확대되고 시장이 안정세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아로니아 산업의 향후 전망을 얘기한다면. ― 국내에서 아로니아는 수년 내로 누구나 집에서 섭취하는 건강에 유익한 식품이 될 것이다. 현재 국내 대기업에서 아로니아 주스와 껌 등의 활용상품이 나와 있고 중소기업에서 만든 다양한 상품들이 있지만 앞으로는 식품과 건강식품 전반, 그리고 화장품과 같은 뷰티산업에까지도 아로니아를 소재로한 상품들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국내 모 화장품 대기업은 수년 전에 아로니아를 활용한 화장품 조성물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아로니아가 세계적인 Health & Beauty 소재로 부각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약리적인 특성이 다양하고 소재가 대량 생산이 된다는 것이다. 또한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좋은 천연염료(Color Of Aronia)로서도 가치가 있다. → 국내 아로니아 산업이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가. ― 국내 아로니아 산업의 방향으로는 첫째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한 고부가가치 아로니아 응용상품 개발을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아로니아는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성장할 매우 중요한 소재산업이다. 그러므로 최종적인 비즈니스 타깃을 해외에 두어야 한다. 둘째 국내산 아로니아가 폴란드를 비롯한 국가의 생과나 냉동과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생산시스템을 표준화하고 효율을 높여 원과의 생산품질을 높이고 안정화하고 생산원가를 최저로 낮춰야 한다. 셋째 아로니아의 세계화를 우리나라가 주도하고 세계 시장의 중심에서 고부가가치를 얻는 것이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아로니아 산업의 최종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전국의 여러 지자체에서 각자 힘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부차원의 대책이 빠르게 수립돼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창조경제를 주창하고 있는데 아로니아 산업이야말로 창조경제라 말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원유가 생산되지 않지만 원유를 가공하여 부가가치를 높여 다시 되팔아 돈을 벌었듯이 아로니아 산업도 고부가가치 상품을 통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중요한 산업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정부 차원의 대책이 너무 늦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아직 우리나라가 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은 아직 아로니아 시장이 미국, 캐나다, 유럽을 비롯한 국가의 기업들이 탐낼 정도의 시장 규모가 안되기 때문인데 이때가 우리가 준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이고 마침 우리나라가 응용 제품 측면에서 활성화가 되고 있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함께 한다면 우리나라가 글로벌 시장에서 아로니아 산업을 주도할 수 있다. ■ 김경성(51세) 대표는 누구 건강관련 기업대상 비즈니스 컨설팅 전문가이자 슈퍼푸드스페셜리스트 김경성(51세) 대표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사람이다. 어려서는 청계천에 있던 세운상가를 발이 닳도록 다니면서 전자부품을 활용해 다양한 전자 장치들을 개발해봤고 우리 나라에 PC가 생산되기 전인 1983년에는 직접 로봇을 만들어 보겠다는 일념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 분야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 기업부설 기술연구소에서 CAD/CAM [Computer Aided Design/Computer Aided Manufacturing-컴퓨터를 이용한 설계/생산]개발에 전념하다가 1994년 국내 인터넷이 시작될 무렵부터 IT비즈니스 컨설팅 사업을 하기도 했던 다양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 IT전문가이며, 생각정리의 기술인 마인드프로세서 전문가인 그가 2003년 돌연 건강식품 분야에 발을 디뎠고 국내에 아로니아 붐을 일으키기 위해 앞장서서 지금에 이르렀다. 현재는 건강관련 기업대상 비즈니스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뉴트라원 대표이사로 있으면서 슈퍼푸드스페셜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건강전문지에 건강칼럼 기고와 건강관련 강연 활동도 겸하고 있다. 이러한 이력의 소유자인 김대표를 업계에서 부르는 별명이 있다. 바로 아로니아에 미친 ‘아로니아 전도사’라는 별명이다. 2003년 아로니아에 관심을 가지면서 그가 추구하는 목표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 아로니아를 전파하고 그 시장을 한국이 주도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그 목표는 2003년에 시작되어 지금도 진행 중에 있다. 그가 쓴 ‘놀라운 슈퍼베리 아로니아의 비밀’이라는 작은 책자는 국내 아로니아가 널리 전파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동안 전국 지자체의 초대를 받아 아로니아 시장전망과 고부가가치 창불 방법에 대해 강의를 해왔고 오는 9월에는 모 대학교에 개설될 아로니아 강좌에도 강사로 초대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지난 5년간 운영해온 아로니아 전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온라인상의 카페와 블로그 등에서는 아로니안이라는 닉네임으로 적극 활동하고 있다. (이메일 HealthCare119@Gmail.com)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하루 평균 살인 22명…엘살바도르를 아시나요?

    하루 평균 살인 22명…엘살바도르를 아시나요?

    중남미의 엘살바도르에서 인권이 위협될 만큼의 살인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엘살바도르 국립 법의학 연구소(Institute of Legal Medicine)가 지난 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1~6월 엘살바도르에서 발생한 살인 등 강력범죄에 의해 사망한 사람의 수는 총 2865명에 달하며, 지난 6월에는 677명이 피살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22.6명 꼴이다. 인구 600만여 명에 불과한 이 작은 나라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한국인에게 비교적 낯선 나라인 엘살바도르는 1970년대 말부터 내전이 시작됐다. 70년대 후반 반정부 게릴라 단체인 파라분도 마르티 민족해방전선(FMLN)과 정부군 사이의 본격적인 전쟁이 발발했고 이는 무려 12년간 지속됐다. 12년 동안 내전으로 최소 8만 명이 사망하고 100만 명 이상이 터전을 잃었다. 이후 불안한 경제상황과 내전을 틈타 범죄조직이 범람했다. 2013년 엘살바도르 정부는 범죄조직과 휴전을 맺었는데, 범죄조직은 도리어 평화롭고 감시가 느슨한 휴전을 틈타 중무기를 사 모으고 세력을 키웠다. 지난 1월, 휴전이 깨지면서 범죄조직은 다시금 활개하기 시작했고 이들의 불안한 심리는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방식으로 표출되고 있다. 과거 정부-FMLN간 휴전 협상에 참여한 전직 군 관계자 라울 미한고는 “젊은 조폭들이 스스로 명성을 쌓기 위해 더 광적으로 날뛴다”고 분석한다. 꿈이 없는 젊은이들이 스스로 젊은 범죄 조직원이 돼 막막한 현실을 탈피하려 한다는 분석도 있다. 한 달 동안 무려 667명이 살해된 나라, 엘살바도르는 도대체 어떤 나라일까. ▲우리가 몰랐던, 혹은 알고 있는 엘살바도르의 이면(異面) 스페인어로 ‘구세주’라는 뜻의 엘살바도르는 사실 우리에게 비교적 생소한 나라다. 면적은 대한민국 경상북도 정도에 불과해 지도에서도 눈을 크게 뜨고 찾아봐야 할 정도다. 그러나 이면에는 익숙한 무언가가 있다. 바로 누구나 한번쯤 읽었을 생택쥐페리의 ‘어린왕자’다. 생택쥐페리는 프랑스 출신이지만 그의 ‘장미’였던 아내 콩쉬엘로 드 생택쥐페리는 엘살바도르 출신이다. ‘어린왕자’에 등장하는 화산들은 생택쥐페리의 아내인 콘쉬엘로가 항상 그리워했던 고향을 그린 것이다. 우리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최근까지, ‘어린 왕자’ 안에서 엘살바도르를 만나온 것이다. 국토의 90% 이상이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이 나라는 ‘화산의 나라’로 불리기도 하다. 내전으로 발전의 기회를 잃은 것이 전화위복이 된 것일까.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또 일부 고온다습한 저지대를 제외하고는 1년 내내 온화한 기후를 보이고, 국토 면적이 적은 대신 하루 안에 산과 바다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장점으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엘살바도르는 중미 다른 나라들처럼 고품질의 커피를 생산하는 나라다. 국토의 12%가 커피 농장이며 여기서 만들어지는 커피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로 수출된다. 당신이 이 글을 읽으며 마시고 있을 커피가 엘살바도르산(産)일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우리에겐 낯선 이 작고 먼 나라에도 한류가 있다. 젊은층을 대상으로 K-Pop 등 한류 문화의 확산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2015 엘살바도르 K-POP 페스티벌’이 열리는 등 그 인기를 입증하는 행사들이 속속 열리고 있다. 한국과의 공통점도 있다. 엘살바도르 국민에게는 한국전쟁과 같은 내전으로 수많은 이산가족이 생겨난 동병상련의 아픔이 있다. 이 때문에 가족을 매우 중시하는 문화가 깊게 자리 잡았다. ▲엘살바도르에도 희망은 있다 경상남도만한 작은 땅에서 한 달에 677명(2015년 6월)이 살해된 엘살바도르의 가장 큰 문제점은 역시 치안이다. 풍부한 인적자원과 천연자원을 가지고 있지만 치안 불안이 외국인 투자 유치 확대 등 경제발전의 최대 장애요인으로 지목된다. 가뭄 등 기후변화에 따른 농작물 피해도 급증해 국민들이 먹고 살만한 길이 막막한 것도 문제다. 하지만 엘살바도르에도 희망은 존재한다. 1970년대 후반 엘살바도르에서 우파 군사독재에 항거하며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다가 1980년 암살당한 故오스카 로메로 대주교의 시복식이 지난 5월 열렸다. 이로서 엘살바도르 국민들이 사랑하고 존경하는 인물이 엘살바도르 최초로 ‘복자’(福者·가톨릭에서 신앙생활의 모범을 보여 공적으로 공경을 받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존칭으로, 聖人의 바로 전 단계)에 오른 것이다. 국민 대다수가 카톨릭 신도인 엘살바도르로서는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주엘살바도르 대사관 측은 서울신문 나우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제도화 된 정치 시스템과 여타 중미국가에 비해 낮은 사회적 부패 정도”를 엘살바도르의 장점 중 하나로 꼽았다. 국제사회를 경악케 한 살인사건 발생률은 정부-범죄조직 간의 갈등으로 야기된 것이며, 정치세력 내부적으로 좌파-우파의 대립은 존재하지만 이것이 폭력사태로 확산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또 “정치적 대립을 줄이고 한국을 포함한 외국의 각종 지원을 적극 활용해 치안 안정화를 이루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엘살바도르는 작지만 중요한 중미 국가라는 의미에서 ‘중미의 유태인’ ‘매력적인 소국’(Rincon Magico) 등으로 불린다. 성실하고 근면한 국민성을 가졌으며 생활력이 높고 손재주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뒷받침 된다면 발전 잠재력을 디딤돌 삼아 발전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커피의 나라. ‘어린왕자’가 사랑한 나라. 한국의 음악과 문화를 즐기는 나라. 우리에게 엘살바도르는 더 이상 낯설고 먼 나라가 아니다. 이것이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엘살바도르의 평화를 호소하고 응원해야 하는 이유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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