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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이여, 깨어 있으라… 잠들어 있는 사람은 춤출 수 없다”

    “젊은이여, 깨어 있으라… 잠들어 있는 사람은 춤출 수 없다”

    “잠들어 있는 사람은 아무도 기뻐하거나 춤추거나 환호할 수 없습니다.” 17일 충남 서산시 해미읍성에서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 폐막 미사를 집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강론에서 성경의 시편 구절을 인용해 젊은이들에게 사회 참여를 당부했다. 그는 또 “아시아의 젊은이 여러분은 그리스도에 대한 고귀한 증언, 위대한 증거의 상속자들”이라며 “죽음을 이긴 그리스도의 승리에 우리도 동참한다는 확신으로, 이 시대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가려는 도전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말했다. 교황은 “여러분은 사회생활에 온전히 참여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이 시대 문화의 어떤 측면들이 사악하고 타락해 우리를 죽음으로 이끌어 가는지도 알아볼 수 있다”며 항상 깨어 있을 것을 주문했다. 이어 “젊은 시절의 특징인 낙관주의와 선의, 에너지는 여러분의 삶과 문화에서 희망과 사랑을 위협하는 모든 것을 극복하고 승리하게 하는 길”이라고 확신을 심어줬다. 특히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관심을 가져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언제나 하느님께 더욱 가까이 다가가라”며 “주교, 신부들과 함께 외로운 이들, 아픈 이들, 소외된 이들을 찾아 섬기며 사랑하는 교회를 일으켜 달라”고 했다. “우리에게 도움을 간청하는 사람을 밀쳐 내지 말라”면서 “도움을 바라는 모든 이들의 간청에 연민과 자비와 사랑으로 응답해 주신 그리스도처럼 살라”고도 당부했다. 또 “복음의 기쁨에 대한 우리의 감각을 무디게 하는 죄와 유혹, 압력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여러분이 그리스도와 함께하면 많은 기쁨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황은 이날 오후 4시 30분쯤 시작된 폐막 미사에서 강론하면서 “잠자면 안 된다”며 ‘깨어나라’를 수차례 외쳤다. 그럴 때마다 청년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교황은 중간에 둥근 모자인 흰색 ‘주케토’가 바람에 날아갔지만 그대로 강론을 이어 갔다. 이날 폐막 미사가 열린 해미읍성 안에는 청년대회 참가자 등 2만여명이 들어찼고, 읍성에 들어가지 못한 시민 등 2만여명은 해미읍성 앞에 서서 벽에 설치된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으로 미사를 지켜봤다. 내내 비가 내리다 미사 2시간 전부터 멈췄지만 읍성 안이나 밖에 있는 사람 대부분이 비옷을 입거나 우산을 들고 있었다. 푸른 기와지붕 모양으로 꾸며진 무대의 반대편 문으로 교황이 무개차를 타고 들어오자 읍성 안 청년대회 참가자들이 ‘지저스 크라이스트, 유 아 마이 라이프’(예수, 당신은 내 인생)라고 합창했다. 환호도 쏟아졌다. 비옷을 입고 교황을 맞은 청년들은 “교황과 같은 곳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흥분이 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교황은 무대까지 가면서 수차례 무개차를 멈춘 뒤 아이의 볼에 입을 맞추는 등 변함없는 아이 사랑을 보여줬다. 인근 홍성에 사는 개신교 신자 이경주(35·여)씨는 “교황은 종교나 정파를 초월한 분이 아니냐”며 환영했다. 강원 속초에서 온 박형순(75·여)씨는 “교황을 만나려고 인천에 사는 딸과 함께 어제 서산에 왔다”면서 “모든 교황이 훌륭했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서민적인 분이라서 더 존경한다”고 말했다. 경북 안동에서 일가족 6명이 출동한 천주교 신자 양혜선(49)씨는 “진솔한 교황을 직접 보니 믿음이 더 굳건해진다”면서 “아시아청년대회에 참가한 마카오 청년 2명을 홈스테이하면서 도산서원도 구경시켜 줬다”고 자랑했다. 해미면 시가지 곳곳에는 ‘프란치스코 교황님, 우리는 언제나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문구와 교황의 사진이 담긴 대형 현수막이 내걸려 환영 분위기를 북돋웠다. 해미성지에서 폐막 미사가 열리는 해미읍성까지 교황이 무개차를 타고 1.3㎞ 옮길 때도 길가에 늘어선 신자와 시민들은 박수를 치고 ‘비바 파파’(교황 만세)를 외쳤다. 교황은 앞서 해미성지에서 아시아 주교들과 만남을 가진 뒤 성지 구내식당에서 주교 등과 함께 해미 꽃게찜, 서산낙지어죽, 한우 등심구이와 생강한과 등으로 점심을 했다. 서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서산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교황이 가져온 긍정의 힘

    교황이 가져온 긍정의 힘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은 사실상 지난해 하반기 결정된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10월 교황청 인류복음성 장관인 페르난도 필로니 추기경의 청와대 방문 자체가 교황 방한을 확정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한다. 당시 교황 방한을 확답받은 청와대는 크게 기뻐했었다. 교황 방한이 가져올 여러 ‘좋은 일’들을 고대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지금 그때 그 기대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에 반색 중이다. 최우선적으로는 교황이 국민들에게 전해준 ‘위로’에서다. 교황은 평화와 화해, 소통의 메시지로 사회적 스트레스 지수를 크게 낮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세월호 유가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과의 교감으로 당사자뿐 아니라 사회에 퍼져 있는 ‘고통의 흔적’을 어루만지면서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로 하여금 큰 위안을 느끼게 했다. 교황의 방한은 한국을 알리는 데에도 큰 몫을 했다. 교황은 일거수일투족이 전 세계에 보도될 만큼 스타 중의 스타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13년 올해의 인물로 뽑혔고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를 움직이는 50인 가운데 4위에 선정됐다. 한국 상주 외신 말고도 이번 방한에 23개 나라 127개 매체의 외신기자 350명이 한국을 찾았다. CNN 등은 지난 16일 광화문 시복 미사와 17일 해미읍성에서 열린 아시아청년대회 폐막 미사를 생중계했다. “경복궁과 더불어 한국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장소인 광화문에서 교황이 시복 미사를 집전하는 모습이 150여개 국가로 중계됨으로써 거둔 홍보 효과는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한국 천주교 관계자는 말했다. 경제적 효과는 망외의 소득이다. 아직 구체적인 수치는 제시되지 않았지만 브라질 관광공사는 지난해 7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리우데자네이루 세계청년대회 참가에 따른 경제효과를 12억 헤알(약 5380억원)로 추산했고 호주 시드니상공회의소도 2008년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호주 방문에서 2억 3300만 달러(약 2500억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했다고 발표했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위안부 할머니·송전탑·쌍용차… 끝까지 ‘낮은 곳’ 밝힌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마지막 날인 18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주례하는 화해와 평화를 위한 미사에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3명을 비롯해 각계 인사 1500여 명이 참석할 전망이다. 교황은 직접 집전하는 미사 강론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메시지를 선포한다. 남북 천주교의 만남으로 관심을 모았던 북한 천주교 신자들의 모습은 볼 수 없게 됐다. 명동성당 미사는 교황의 방한 전부터 시선이 집중됐던 사안이다. 아시아, 특히 한반도의 평화와 북한 주민들에 대한 관심이 많은 교황이 메시지에 어떤 내용을 담을 것인지가 관심의 초점이다. 실제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4일 청와대를 예방한 자리를 비롯해 여러 행사를 통해 거듭 화해와 평화를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허영엽 교황방한위원회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일관되게 복음에 기반을 둔 평화의 중요성과 그를 위한 지속적인 대화를 중시한다”면서 “교황이 한국에 오신 것은 아시아를 만나러 온 것인 만큼 북한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모든 나라를 염두에 둔 포괄적인 메시지를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귀띔했다. 교황방한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미사에는 쌍용차 해고 노동자와 제주 강정마을 주민, 밀양 송전탑 건설 예정지역 주민, 용산 참사 피해자 등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으로 상처받은 이들이 대거 초청됐다. 6·25전쟁 전 평양·원산·함흥을 비롯한 북한 지역 교구에 소속됐던 사제와 수녀, 신자 등 실향민 외에 새터민과 그 가족들, 고려인 이주 15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 관계자 5명도 포함됐다. 한국과 교회의 미래를 위한 측면에서 중·고교생 50명도 초청됐으며 경찰과 환경미화원, 장애인, 메리놀 수도회, 천주교 사회봉사단체인 한국카리타스 관계자, 가톨릭 노동장년회원, 가톨릭 농민회원 등도 자리를 함께할 예정이다. 한센병 환자들에게 인술(仁術)을 펼쳐 지난해 ‘교회와 교황을 위한 십자가 훈장’을 받은 치과의사 강대건(82)씨도 미사에 초청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사를 집전하기 직전 7대 종단 지도자들과 만남을 갖고 성당에 입장하면서 서울대교구 직원을 비롯한 이들 참석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한편 허 대변인은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인 강우일 주교가가 초청장을 보낸 뒤 여러 경로를 통해 북한 천주교 신자들의 참석을 요청한 데 대해 내부사정상 참석이 어렵다는 답장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하트로 마음 전한 장애아 엄지로 최고 표시한 교황

    하트로 마음 전한 장애아 엄지로 최고 표시한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이 충북 음성군 맹동면에 자리 잡은 꽃동네를 방문해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격려했다. 꽃동네는 의지할 곳 없는 노인 등 2100여명이 수도자들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고 있는 한국 천주교의 최대 복지시설이다. 교황은 지난 16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시복식을 마친 후 오후 4시 10분쯤 꽃동네에 도착해 가장 먼저 장애 아동 42명, 장애 어른 20명, 노인 환자 8명, 입양이 예정된 아기 8명이 기다리고 있는 희망의 집을 찾았다. 교황은 꽃동네 측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의자에 앉지 않은 채 장애 아동들의 공연을 관람한 뒤 그들의 이마에 입맞춤하며 사랑을 전했다. 공연을 마친 장애 아동이 ‘사랑합니다’라고 외치며 두 팔을 머리 위로 올려 하트를 그리자 교황은 입가에 미소를 띠며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였다. 장애 아동들은 한번은 부모로부터, 또 한번은 장애 아동의 입양을 꺼리는 사회로부터 버려져 세상에서 가장 소외된 이들이라는 게 천주교 청주교구의 설명이다. 교황은 장애인들에게서 자수 작품과 종이학 등을 선물받은 뒤 희망의 집을 찾은 장애인들에게 다가가 일일이 그들의 얼굴을 쓰다듬고 입맞춤하며 위로했다. 1994년 꽃동네에 버려져 20년째 식물인간처럼 살고 있는 뇌성마비 장애인 오리나(23·여)씨는 교황이 다가오자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꽃동네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강행군 탓에 피곤해 보였지만 장애인들을 만나는 동안 교황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희망의 집 밖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교황과 장애인들의 만남을 지켜본 신자 3만여명 가운데 상당수는 눈시울을 적셨다. 청주교구 교황방문준비위원회 홍보부 이현로(59) 신부는 “한국 방문 시 세상에서 가장 소외된 이웃들을 만나 사랑을 전하고 싶다는 교황의 뜻에 따라 장애 아동들이 생활하는 꽃동네를 추천해 이번 방문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김경숙(51) 베드로수녀는 “그동안 학수고대했던 만남”이라면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교황은 이어 팔과 다리가 모두 없는 장애를 극복하고 선교사로 활동 중인 이구원(24)씨를 만나 함께 생명의 기도를 올린 뒤 잇따라 한국 수도자들과 평신도들을 만나 감사의 뜻을 전하며 교회 발전에 기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꽃동네 사랑의 연수원에서 수도자 4500여명과 만남의 시간을 가진 교황은 “사랑받는 이 나라에서 하느님 나라 건설에 헌신하는 여러분과 모든 형제 자매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면서 “여러분의 노력으로 한국 교회의 삶이 놀랍도록 풍요로워졌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자신만을 위하는 봉헌 생활을 간직하지 말고 사랑받는 곳곳으로 그리스도를 모시고 가 봉헌 생활을 나눠 달라”며 “복음을 선포하고 성덕과 사랑 안에서 하느님을 건설하는 사명에 열정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꽃동네 영성원으로 자리를 옮겨 평신도 지도자 150명을 만난 자리에서도 교황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변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주님을 모셔다 드리는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모두가 품위 있게 일용할 양식을 얻고 가정을 돌보는 기쁨을 누리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인 교리 교육과 영성 지도를 통해 알찬 평신도 양성에 나서 달라”면서 “한국 교회의 발전에 여러분의 공헌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만남의 시간이 끝난 뒤 교황이 사진 촬영에 응하면서 일부 평신도들은 교황과 기념사진을 찍는 영광을 누렸다. 음성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대화와 공감으로 그리스도인 정체성 지켜라”

    프란치스코 교황은 17일 아시아 주교들에게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지키고 ‘대화와 공감’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교황은 이날 충남 서산 해미성지에서 열린 아시아 주교들과의 만남에서 “다양한 문화가 생겨난 광활한 아시아에서 교회는 유연성과 창의성을 발휘해 대화와 열린 마음으로 복음을 증언하라”고 당부하고 “대화는 아시아 교회 사명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이들이나 문화와 대화할 때의 시발점은 그리스도인이란 정체성”이라며 “그런 정체성을 갖고 다른 이들과 공감해야 진정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했다. 교황은 “우리의 대화가 독백이 되지 않으려면 생각과 마음을 열고 다른 사람, 다른 문화를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대화의 본질인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흔드는 세 가지 세속 정신의 유혹을 경계하라고 주문했다. 그 첫째로 상대주의를 들었다. 교황은 “상대주의는 진리의 빛을 흐리고, 우리가 딛고 선 땅을 뒤흔들고, 혼란과 절망에 빠뜨린다”면서 “급변하는 혼란스러운 세상에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많은데도 이런 사실을 잊어버리게 한다”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정체성을 무너뜨리는 매일의 일상에서 나타나는 상대주의를 경계했다. 두 번째는 피상성을 꼽았다. 이는 무엇이 옳은지 분별하기보다 최신 유행이나 기기, 오락에 빠지는 것을 일컫는다고 했다. 교황은 “덧없는 것을 찬양하고 회피와 도피의 길이 수없이 열려 있는 문화는 성직자들의 사목 활동과 이론을 가로막는다”며 “그리스도 안에 뿌리를 두지 않으면 건전한 신자·청년과의 만남이 어려워지고, 우리 삶의 원칙인 진리는 후퇴하고, 덕행은 형식적이고, 대화는 한갓 협상이나 합의로 전락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안전을 택하는 것을 세 번째 유혹으로 거론했다. 교황은 “쉬운 해결책, 기존 공식, 규칙과 규정들 뒤에 숨어 자신에게 몰두하지 말고 신앙의 본성인 ‘밖으로 나가는 것’을 저버리면 안 된다”면서 “담대하면서도 겸손하게 희망과 사랑을 증언해 주고 누가 희망의 이유를 물어도 대답할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하라”고 말했다. 교황은 끝으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은 정의와 선과 평화의 열매를 맺는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여러분의 교회는 사회 변두리에서 신음하는 사람과 가난한 사람을 위한 봉사에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이 드러나고 있느냐”고 물은 뒤 “그들의 경험, 희망, 소망, 고난과 걱정도 들을 수 있는 공감 능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만남은 아시아 각 나라의 추기경·주교 50여명, 한국 주교 19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20여분간 진행됐다.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 각국 주교들은 오전 9시부터 잇따라 도착했고 예정된 시간에 교황이 행사장에 들어서자 일제히 일어나 박수로 맞이했다. 행사장 밖에서는 우산과 비옷을 입은 신자 등 수십명이 교황을 보기 위해 서성댔다. 오즈월드 그라시아스(추기경·뭄바이 대주교)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의장은 환영 인사에서 “아시아는 전 세계 인구의 60%가 사는 젊은 대륙이지만 세속화와 물질주의에 물들어 생명 경시와 가족 간 유대의 붕괴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사람들이 예수를 더 많이 이해하고 사랑하도록 교황이 이끌어 달라”고 희망했다. 서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희망 뺏는 사막같은 세상… 청년들이여, 평화와 우정 나누길”

    “희망 뺏는 사막같은 세상… 청년들이여, 평화와 우정 나누길”

    “평화와 우정을 나누며 사는 세상, 장벽을 극복하고 분열을 치유하며 폭력과 편견을 거부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하느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일입니다.” 15일 오후 4시 35분, 헬기로 충남 당진의 솔뫼성지 인근에 내린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지 입구에서 무개차로 갈아타고 아시아 각국에서 찾아온 2000여명 청년들의 ‘비바 파파’ 구호에 화답했다. 지난 13일 솔뫼성지에서 개막한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를 찾아 청년들과 대화하고 고민을 나누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이 꽃을 피우는 순간이었다. 교황은 인근 시민 등 6000명 가까운 전체 참석자들에게 “주님은 순교자들의 영웅적인 증언을 통해 당신의 영광을 비추셨던 것처럼, 여러분의 삶에서 당신의 영광이 빛나게 하시고, 또 여러분을 통해 아시아 대륙에 생명의 빛을 밝히기를 원하고 계신다”며 “그리스도는 일어나 깨어 있으라고, 삶에서 진정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지 깨달으라고 여러분을 부르고 계신다”고 말했다. 또 교회의 역할을 강조하고 물질과 권력에 물들어가는 사회 현실을 비판했다. 그는 “(불의한) 세상에 하느님의 자리는 더 이상 없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정신적인 사막이 온 세상으로 퍼져 나가고 있는 것 같다. 이는 청년들에게도 영향을 미쳐서 희망을 앗아가고, 많은 경우에 삶 그 자체를 앗아가기도 한다”며 탄식하기도 했다. 그는 진실되고 기쁜 마음으로 복음을 증언할 수 있다며 “날마다 기도하고 그리스도의 힘과 진리를 믿으라”는 세 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교황은 이날 솔뫼성지에 도착해 헌화와 기도를 마친 뒤 청년들과 본격적인 만남을 가졌다. 폭 40m, 길이 135m의 ‘만남의 장막’에서 캄보디아, 홍콩, 한국 출신의 청년들로부터 각각 성소(하느님께 받은 소명), 선교, 가치관 등에 관한 질문을 받아 답변했다. 대화는 영어로 진행됐다. 아시아청년대회는 1999년 태국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세계청년대회와 겹치지 않는 해에 번갈아 열리고 있다. 한국에선 올해 처음 개최되며, 역대 교황이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교황은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첫 대규모 미사를 집전한 뒤 오후 1시 세종시 대전가톨릭대학교 구내식당을 찾아 청년대회 참가자들과 음식을 나눴다. 오찬에는 인도와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네팔 등 아시아 17개국 청년대표 등 20명이 참석했다. 청년대회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가수 보아(세례명 키아라)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교황은 17일 청년대회 폐막 미사도 직접 집전할 예정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평화·정의 ‘희망 메시지’… 분단·불평등 ‘치유의 복음’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평화·정의 ‘희망 메시지’… 분단·불평등 ‘치유의 복음’

    가랑비가 오는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탄 쏘울이 청와대 본관 앞에 도착하자 박근혜 대통령은 쓰고 있던 우산을 치우고 교황을 맞았다. 박 대통령은 “좀 쉬셨느냐”고 물었고 교황은 “쉬었고 이곳에 오게 돼 기쁘게 생각하고 만족한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14일 방한한 세계적 종교 지도자를 깎듯이 배려했다. 환영식에서는 정상들이 의장대를 사열하는 평소와는 달리 교황이 고령인 점을 감안해 매우 이례적으로 의장대가 대정원을 한 바퀴를 돌며 분열을 했다. 이후 교황의 방명록 작성과 기념 촬영 등의 순서가 이어졌으며 박 대통령과 교황은 면담을 하고 선물을 주고받았다. 박 대통령은 화목문(花木紋) 자수 보자기 액자를 선물했고, 교황은 ‘2000년 대희년’을 기념한 로마 지도 동판을 선물했다. 이어 공무원과 주한외교 사절 등 각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하는 연설회가 열렸다. 박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교황청을 비롯한 전 세계 천주교회의 기도가 대한민국이 분단과 전쟁의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데 큰 힘이 되었다”면서 천주교회가 한국 사회에 끼친 유무형의 도움에 큰 감사를 보냈다. 이어 “한국 정부도 우리가 받았던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기억하며 꿈과 희망을 세계 인류와 나누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면서 “‘교황님께서 생필품이 필요한 사람들, 외로운 사람들을 위해 우리의 식탁에 여분의 자리를 남겨 두자’고 말씀하셨듯 대한민국의 식탁에도 여분의 자리를 남겨 두어 가난한 이웃과 늘 함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박 대통령과 수차 서한 교환을 통해 대통령의 주된 관심사가 평화에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교황은 “평화는 하느님의 선물이며, (대통령께서) 이 선물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방한이 천주교의 제6차 아시아청년대회를 계기로 이뤄진 점을 거론하고 한국의 천주교 역사를 언급하며 “특별한 전교의 역사를 가진 나라”라며 “하느님이 한국을 선택했고, 한국민도 이를 잘 받아들여 믿음을 자기 것으로 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핵과 전쟁의 공포를 종식시켜 이산가족과 탈북자 문제의 해결을 기하는 것은 평화통일로서만 가능하다”면서 “한반도 평화정착과 통일시대가 열릴 수 있도록 교황의 지속적인 관심과 기도를 희망한다”고 요청했다. 이어 “이산가족들이 고령으로 인해 고통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산가족 문제를 재차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그동안 따뜻한 서한을 보내 주면서 우리 국민을 축복해 주셨고 한반도 평화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기도도 해 주고 애정을 보내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지난 4월 세월호 침몰 사고의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해 주고 기도해 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헬로 파파… 화해의 씨앗 활짝 피어나는 계기되길”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헬로 파파… 화해의 씨앗 활짝 피어나는 계기되길”

    25년 만에 교황을 맞는 14일 전국은 들썩거렸다. 명동성당을 비롯한 전국 각 성당은 일제히 교황 환영 메시지를 담은 깃발,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날 오전 서울공항으로 도착한 교황의 환영행사 생중계를 기차역과 터미널 대합실 등에서 TV로 지켜보는 시민들의 시선에는 호기심과 기대감이 서려 있었다. 천주교 신자들의 감격은 더욱 컸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도착하기 전부터 서울 종로구 궁정동 주한 교황청대사관 근처 청와대 분수대 앞은 상기된 표정으로 교황을 맞이하려는 천주교 신자 200여명으로 북적였다. 모두 파란색 티셔츠를 차려입은 이들은 초대교회 공동체 운동 ‘네오까떼꾸메나도 길’ 소속 교인들이었다. ‘복음은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는 하느님의 힘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 한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등 현수막을 든 교인들은 한국어·스페인어·이탈리아어로 복음송을 부르며 교황을 기다렸다. 그 앞을 지나던 교황은 활짝 웃으며 손을 흘들어 줬다. 최용근(24·대학생)씨는 “교황님 영접을 앞두고 월요일부터 다 같이 기도하면서 말씀에 한걸음 더 가까워지는 느낌이었다”며 “오늘 플래카드 드는 일을 맡았는데 마음이 벅차다”고 말했다. 전국 각 성당에는 평소보다 많은 신자들이 찾아 기도를 올리며 직접 얼굴을 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교황 방한 첫날 사제들의 시선이 주목된 곳은 서울 광진구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교황이 맨 처음 사목 방문지로 택한 것이 주교회의인 데다 서울의 변두리까지 직접 찾아간 곳이어서 감격은 더했다. 이날 오후 5시 20분쯤 천주교주교회의 건물 들머리에 늘어선 사제와 수녀들의 얼굴은 잔뜩 상기됐다. 교황대사관에서의 짤막한 개인 미사 후 청와대를 예방해 대통령 면담, 공직자들과의 만남을 하고 찾아온 교황을 친견한다는 설렘 때문이다. “교황님 도착하셨습니다.” 누군가의 외마디 알림에 모든 시선이 들머리로 향했다. 마침내 환한 얼굴로 차에서 내려 걷는 교황의 현신. “교황님 고맙습니다. 어서오세요.” 반가운 맞음의 순간이 끝나고 사제의 안내로 7층 소성당에 들어선 교황의 기도 소리가 잔잔하게 퍼졌다. 교황의 기도를 지켜보는 사제와 수녀들.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며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한 현직 주교단 25명과 전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 등 은퇴 주교 8명이 마음의 기도를 함께 바쳤다. 국내 16개 천주교 교구협의체인 주교회의는 대내외적으로 한국 천주교회를 대표하는 기관이다. 한국 천주교를 대표해 교황청이나 외국 교회와의 연락 업무도 맡는다. 이날의 만남은 세계 가톨릭 주교단의 단장인 교황이 지역 교회를 돌보는 주교들을 격려하며 세계 교회의 하나 됨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사목 방문을 거듭 강조했던 교황이 먼저 한국 천주교 주교단을 만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터. 그렇다 해도 한국의 사제들은 여독에 지친 몸으로 서울의 변두리까지 걸음해 준 교황이 여간 고맙지 않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일찍이 “주교들을 보려면 그들이 일하는 곳으로 가야 한다”며 중곡동행을 고집했다. 1984년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식 집전차 한국을 찾은 요한 바오로 2세가 한국의 주교단을 만난 곳은 숙소인 주한 교황대사관이었다. “이렇게 먼 길을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도가 끝나고 4층 강당으로 자리를 옮긴 교황에게 주교단을 대표한 강우일 주교가 공식적으로 감사 인사를 건네자 반갑게 화답했다. “순교자들이 씨앗을 뿌리고 가톨릭 신자들이 대대로 물을 주어 이 나라와 세상의 미래를 위한 약속으로서 여러분에게 전해진 신앙이 교회의 어머니이신 마리아의 기도로 이 땅에서 활짝 피어나기를 빕니다.” 이탈리아어로 답례 연설을 끝낸 교황이 환하게 웃었다. 주교들과 한 사람씩 인사하며 작별 인사를 나누자 어느새 오후 6시 30분. 교황은 그렇게 한국 땅에서의 첫 사목 방문을 마무리하며 중곡동을 떠났다. 그리고 숙소인 궁정동 주한 교황청대사관에서 한식과 양식을 곁들인 보통 가정집의 조촐한 저녁 식사로 한국 땅에서의 첫날 공식일정을 마무리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교황 유일한 특권은 전세기 비즈니스석 첫 줄

    14일 한국 땅을 밟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청 수행단 30명, 세계 취재진 70명과 함께 전세기를 타고 온다. 교황청에서는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인류복음화성 장관 페르난도 필로니 추기경 등이 동행한다. 이례적으로 바티칸 평신도 직원들도 같은 비행기를 탔다. 교황청 출입 기자와 AP·AFP·로이터 등 주요 통신사, CNN·ABC·NBC·프랑스 텔레비전 등 방송사, 월스트리트저널·보스턴글로브·르피가로·마이니치 등 각국 신문사 취재진도 대거 한국에 온다. 교황청은 전용기가 없어 민간 항공기를 빌려 사용한다. 교황은 알리탈리아항공의 에어버스 330 전세기로 왔다가 대한항공의 보잉 777기를 타고 귀국한다. 알리탈리아항공 여객기에는 일등석이 없기 때문에 교황은 비즈니스석 첫 줄에 혼자 앉는다. 유일한 특권인 셈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임 교황들과 달리 책상과 침대 등을 설치하는 것도 원하지 않아 다른 승객과 마찬가지로 11시간 30분 동안 줄곧 의자에 앉아서 온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특별기고] 신령한 향기와 같은 분, 혼돈과 악취를 걷어주소서

    [특별기고] 신령한 향기와 같은 분, 혼돈과 악취를 걷어주소서

    “십자가를 지고 가지 않는다면 우리는 세속적으로는 사제요, 주교요, 추기경이요, 교황일 수 있지만 주님의 제자들은 아닙니다.” 266대 프란치스코 교황이 봉헌한 첫 미사에서 하신 말씀이다. 그분은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수장이 되고 나서도 그 직위가 제공하는 많은 특혜를 내려놓는 것으로 직무를 시작했다. 교황 관저 대신 여행자 숙소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 머물고, 이탈리아 장인이 바느질한 수단과 명품 구두를 사양하고 대신 자신이 평소에 입던 값싼 소재로 만든 수단과 낡은 구두를 그대로 신고, 전용 리무진 대신 작은 차를 탔다. 즉위 시 교황청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보너스를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 오랜 세월 지켜 온 관행을 깨기도 했다. 그분의 이런 행보는 새삼스러울 것도 파격적일 것도 없었다. 예수 십자가의 길을 충실하게 따르고자 하는 제자 된 모습은 검은 사제복을 입고 부에노스아이레스 빈민가 사람들의 삶을 함께 나누면서 ‘살아 계신 하나님의 복음’을 증거해 온 교구신부 시절의 연장선일 뿐이었다. 그분은 대교구장, 추기경을 거쳐 2013년 3월 3일 베드로 성당의 굴뚝에서 피어 오른 흰 연기를 신호로 “지극히 탁월하고 공경받으실 분의 이름은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입니다”라는 선포와 함께 그 이름이 세계로 타전되었다. 그렇다 해도 무엇이 달라질 게 있을까. 교황청이란 오래고 거대한 종교 조직의 관행과 부패의 척결은 쉽지 않겠지만, 나이 많은 추기경들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예수 십자가의 남은 고난을 짊어지려는 성직자의 본분은 한시도 잊은 적이 없었다. 세족식에서 마약 중독자의 발을 씻겨 준 뒤 그 발에 입을 맞추는 모습, 베드로 광장에서 신경섬유종 환자를 포옹하고 그를 위해 기도하는 모습, 그분이 지나간다는 소식을 듣고 어느 환자 가족이 침대째 환자를 데려와서 길가에서 기다리고 있을 때, 선뜻 차를 멈추고 밖으로 나와 환자에게 입 맞추는 모습은 그분 자신이라기보다 그분 안의 예수 그리스도였다. 이때의 초점은 정작 입맞춤과 포옹을 당하는 사람들 쪽에 있었다. 섬유종 환자 비니초 리바는 “지난 40년간 그처럼 따뜻하게 안아 준 사람은 교황이 처음”이라 했고, 침대에 누운 채 입맞춤과 기도를 받은 환자와 환자의 가족들은 그분을 통해 하나님의 은총을 눈물겹게 체험했다. 그분이 우리나라를 찾아오셨다. 너무도 감사하고 기쁜 일이다. 참으로 선하고 아름다운 존재는 참으로 신령한 향기와 같다. 혼돈과 악취로 어지럽고 고통스러운 세상을 맑게 정화시키고 숨쉴 만한 곳으로 변화시킨다. 우리는 각자 믿고 있는 종교가 어떤 것인지를 떠나서 그처럼 아름답고 선한 분을 이 세상에 존재하게 하신 신께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 땅을 밟고 서서 우리나라와 우리 국민을 축복해 주실 그 순간이 가슴 떨리게 기다려진다. 또 그분의 눈에 비칠 우리나라의 모습을 생각하면 그 또한 감격스럽기 그지없다. 그분 앞에 지난 세기 우리 민족이 낳은 많은 순교자들과 지고지순했던 신앙인의 당당한 삶과 그분들이 걸어간 자취들을 보여 드릴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도 자랑스럽고 너무도 감격스럽다. 진리를 향하여, 복음을 향하여, 보다 선하고 아름다운 삶을 향하여, 모든 것을 바친 선조들이 우리들의 정신과 영혼의 기둥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도 감사하다. 지금의 우리는 너무도 보잘것없고 많이 부족한 존재들이기는 하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 앞에 우리 선조들의 장하고 아름다운 삶을 드러내 놓고 함께 신에게 감사하게 될 크나큰 축복의 순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아아! 세상은 이렇게 해서 보다 더 나은 곳으로 변화한다. 그 일에 대해서도 그분과 함께 신께 깊이 감사드리자.
  • [교황 방한 D-1] “세월호 눈물 내쫓고 미사 거행할 순 없다”

    [교황 방한 D-1] “세월호 눈물 내쫓고 미사 거행할 순 없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이틀 앞두고 “교황 방한을 계기로 이 땅에 화해와 평화의 싹이 더 커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12일 밝혔다. 그는 또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을 내쫓을 순 없다”면서 시복식 장소인 광화문광장에서 농성 중인 세월호 희생자 가족에 대한 강제퇴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강 주교는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교종(교황)은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제일 먼저 찾아가는 분”이라며 “방한을 통해 우리가 겪는 어려움을 보고 듣고 공유하면서 힘겨워하는 이들에게 희망의 복음을 들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강 주교는 메시지에서 “우리 사회는 남북한 냉전, 이웃 나라들과의 갈등, 급속도로 양극화된 계층 격차, 국가운영 시스템의 패착이 송두리째 드러난 세월호 참사, 병영 안의 비인간적 폭력의 일상화 같은 많은 번민에 휩싸여 있다”며 “교종이 124위 순교자의 시복미사를 손수 주례하고자 방문하는 것은 물질주의와 상대주의적 가치관에 파묻혀 사는 우리가 순교자들의 충성과 신의를 상기하고 본받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 주교는 또 세월호 참사에 관한 별도 언급을 통해 “국회는 광화문광장에서 단식 농성 중인 세월호 희생자 가족의 염원대로 철저한 진상 조사와 규명이 이뤄지도록 세월호특별법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세월호 유족들은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특별법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재합의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타결될 때까지 그 자리에 계속 남아 있겠다는 뜻을 전해 왔다.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을 내쫓고 예수님과 사랑의 미사를 거행할 수는 없다”고 강제퇴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김엄마’ 친척집서 가방 속 현금 15억·총기 5자루 발견

    유병언(73·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는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의 핵심 신도인 ‘김엄마’ 김명숙(59·여)씨의 친척 집에서 총기 5자루와 15억원의 현금 뭉치가 발견됐다. 11일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에 따르면 지난 9일 경기 안성에 있는 김씨의 친척 K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총기 5자루와 5만원권 현금 뭉치로 된 15억원 등이 든 여행용 가방 5개를 발견했다. 총기류는 ‘7번’이라고 적힌 띠지가 붙은 가방에 들어 있었으며 실탄은 장전돼 있지 않았다. 그러나 총탄으로 보이는 구슬 형태의 탄환과 길죽한 납덩어리 수십 개가 같은 가방에서 나왔다. 검찰로부터 총기류 제원 확인을 요청받은 경찰은 5정 중에 사격선수가 쓰는 공기권총 4.5㎜ 1정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총기는 가스총 2정과 구식 권총 2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현금 10억원은 ‘2번’ 띠지의 가방에서, 나머지 5억원은 ‘6번’ 띠지의 가방에서 각각 발견됐다. 3번과 8번 띠지의 가방에는 이슬람칼, 기념주화, 개인물품이 담겨 있었다. 이 가방에서는 1987년 오대양 사건 관련 스크랩 등도 함께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 가방에 전남 순천 송치재 별장에서 발견된 가방과 같은 띠지가 붙어 있는 점으로 미뤄 유씨의 도피자금으로 보고 수사를 하고 있다. 또 유씨가 권총을 소지하게 된 경위 등 권총의 유통경로를 쫓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6월 27일 별장 재수색 당시 통나무 벽 비밀공간에서 여행용 가방 2개를 발견했다. 가방 안에는 4번, 5번이라고 적힌 띠지와 함께 한화 8억 3000만원, 미화 16만 달러가 들어 있었다. 검찰은 상식적으로 1번 띠지부터 있었을 것으로 보고 1~8번 가방 가운데 발견되지 않은 1번 가방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씨는 검찰에서 “유 전 회장이 4월 말 가방을 은밀한 곳에 보관하라고 해 친척 집에 맡겼으며,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는 몰랐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김씨를 다시 불러 유씨로부터 가방을 전달받은 경위와 가담자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이 이번에 15억원을 추가로 발견함에 따라 유씨가 금수원 탈출 당시 도피자금으로 확보한 돈은 당초 거론된 20억원을 훨씬 넘는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유씨의 도피를 총지휘한 이재옥(49·구속)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이 체포되자 이후부터 유씨 도피를 지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유씨가 지난 4월 23일 금수원을 빠져나와 신도 집 2곳을 거쳐 5월 3일 순천 별장으로 갈 때까지 줄곧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씨가 순천으로 가기 전에 안성의 한 단독주택을 은신처로 마련하기 위해 준비한 정황도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유씨의 도피자금이 추가 발견됐지만 ‘타살 혐의점이 없다’는 기존 수사결과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만약에 살해됐다면 신도들에게서 돈이 그대로 발견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유병언 가방 ‘띠지 1번’의 행방은? 김엄마 권총 5자루 친척집에서 발견 미스터리

    유병언 가방 ‘띠지 1번’의 행방은? 김엄마 권총 5자루 친척집에서 발견 미스터리

    ‘유병언 가방’ ‘띠지’ ‘김엄마 권총’ 유병언 가방의 행방 및 김엄마 권총에 대해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검찰이 유병언(73·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것으로 추정되는 도피용 가방 7개를 확보했다. 각각의 가방에는 2∼8번이 적힌 띠지가 하나씩 붙어 있었다. 그러나 1번 띠지의 가방은 찾지 못했다. 검찰은 1번 띠지가 붙은 가방의 행방을 추적하는 한편 도피용 가방이 더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하고 있다. 11일 검찰에 따르면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이 지난 6월 순천 별장과 최근 ‘김엄마’ 김명숙(59·여)씨의 친척 자택에서 유씨의 것으로 보이는 도피용 여행가방 7개를 확보했다. 2∼8번의 띠지가 붙은 가방 7개에는 현금 25억원과 권총 5정 등이 나눠 담겨 있었다. 2, 4, 5, 6번 띠지의 4개 가방에는 현금이, 7번 띠지의 가방에는 사격선수용 공기권총 1정 포함해 권총 5정이 들어있었다. 나머지 3, 8번의 띠지가 붙은 가방에서는 이슬람칼, 기념주화, 개인 소지품 등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확보하지 못한 1번 띠지의 가방도 유씨의 측근이나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가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고 행방을 쫓고 있다. 유씨가 지난 6월 12일 반백골의 시신으로 발견된 매실 밭 인근에서 발견된 가방은 김씨의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현금도 발견되지 않았다. 김씨는 지난달 검찰 조사에서 “6월 12일 유씨가 숨진 채 발견된 장소에 놓여 있던 천가방은 내 것”이라며 “순천 별장에 놓고 왔던 것”이라고 진술했다. 당초 검찰은 유씨가 현금 20억원가량을 여행용 가방에 넣고 다니며 도피 생활한 것으로 추정했지만, 지금까지 확보된 현금으로 볼 때 유씨의 도피 자금은 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검찰은 권총 5정의 출처를 파악하는데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로부터 권총 제원 확인을 요청받은 경찰은 5정 중에 사격선수가 쓰는 공기권총 1정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오늘 오전 경찰청 산하 총포화약안전기술협회에 검찰 수사관들이 방문해 권총을 보여주고 제원 확인을 요청했다”며 “이 과정에서 협회 관계자들이 권총 중 한 정이 사격선수들이 쓰는 4.5㎜ 공기권총인 사실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사격선수용 총기는 사격장 무기고 등에 보관해야 하고 개인적으로 유출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된다는 점에서 밀반출됐을 개연성이 높다. 나머지 총기는 가스총 2정과 구식 권총 2정이라고 경찰은 덧붙였다. 구식 권총은 제작 연도가 매우 오래된 것으로, 실탄이 발사될 수 있는 상태인지도 알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구식 권총은 영화 소품용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황 방한, 아시아 격려 메시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이 서방 중심의 로마 가톨릭 세계에 앞으로 ‘아시아 가톨릭을 중시하겠다’는 메시지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임 베네딕토 16세가 재임 8년 동안 한번도 아시아를 찾은 적이 없는 데 비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1년 5개월 만에 한국을 찾는 데 이어 내년 1월에는 스리랑카와 아시아 최대 가톨릭 국가인 필리핀도 방문한다. 일각에선 일본 선교사가 되길 꿈꿨던 교황이 일본 땅을 밟을 수도 있다고 예측한다. AFP통신은 이 같은 교황의 행보에 대해 ‘아시아 전체 인구의 3.2%이긴 하지만 최근 급증하고 있는 아시아 가톨릭 신자들을 격려하는 의미’라고 10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앞서 교황도 지난 6월 한 인터뷰에서 “아시아 교회는 장래가 촉망된다”고 치켜세운 바 있다. 더욱이 아시아 가톨릭은 사회 정의 등을 전면에 부각하는 데 이런 점 역시 교황의 성향과 맞아떨어진다고 허핑턴포스트는 평가했다. 교황은 그동안 서구사회의 가톨릭 교회가 성도덕 같은 문제보다 가난과 소득 불평등 해결 등 정의에 대한 복음을 더 강조해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또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통 교리 수호에 치중하던 전임 교황들과 달리 가톨릭이 아직 ‘외래종교’ 취급을 받는 아시아의 현실도 잘 이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16세기 당시 예수회 선교사로 가톨릭의 중국화에 앞장선 마테오 리치를 높이 평가한다. 외신들은 “로마 가톨릭이 아시아 가톨릭에 더 열린 자세를 갖도록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향후 교회에 엄청난 파급 효과를 가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김엄마 15억 “도대체 어디서 나온 돈일까?”

    김엄마 15억 “도대체 어디서 나온 돈일까?”

    김엄마 15억 “도대체 어디서 나온 돈일까?” 검찰이 유병언(73·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는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 ‘김엄마’ 김명숙(59·여)씨의 친척 자택에서 권총 5정과 현금 뭉치를 발견했다. 검찰은 해당 현금뭉치가 담긴 가방에 순천 별장에서 발견된 여행용 가방과 같은 번호 띠지가 붙은 점으로 미뤄 유씨의 도피자금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또 권총의 유통 경로를 쫓고 있다. 11일 검찰에 따르면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최근 경기도 소재 김씨의 친척 A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권총 5정과 15억원의 현금 뭉치 등이 담긴 여행용 가방 5개를 발견했다. 권총 5정은 ‘7번’이라고 적힌 띠지가 붙은 가방에 들어있었으며 실탄은 장전돼 있지 않았다. 그러나 총탄으로 보이는 구슬 형태의 탄환과 길죽한 납덩어리 수십 개가 같은 가방에서 발견됐다. 검찰로부터 권총 제원확인을 요청받은 경찰은 5정 중에 사격선수가 쓰는 공기권총 1정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총기는 가스총 2정과 구식 권총 2정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청 관계자는 “오늘 오전 경찰청 산하 총포화약안전기술협회에 검찰 수사관들이 방문해 권총을 보여주고 제원 확인을 요청했다”며 “이 과정에서 협회 관계자들이 권총 중 한 정이 사격선수들이 쓰는 4.5㎜ 공기권총인 사실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또 현금 10억원은 ‘2번’ 띠지의 가방에, 나머지 현금 5억원은 ‘6번’ 띠지의 가방에서 각각 발견됐다. 나머지 3번과 8번 띠지의 가방에는 개인 용품이 담겨 있었다. 앞서 검찰은 지난 6월 27일 순천 송치재 별장 재수색 당시 통나무 벽안의 은신처에서 여행용 가방 2개를 발견했다. 가방 안에는 4번, 5번이라고 적힌 띠지와 함께 한화 8억 3000만원, 미화 16만달러(한화 약 1억 6000만원)가 들어있었다. 검찰은 유씨와 함께 순천 별장에 은신하다가 구속 기소된 아해프레스 직원 신모(33·여)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수사관들이 수색을 마칠 때까지 유씨는 은신처(별장 내 비밀공간) 안에 숨어있었다”는 진술을 뒤늦게 확보했다. 검찰은 진술을 청취한 이튿날이자 별장을 수색한 지 한달여가 지난 6월 27일 순천 별장 내부를 다시 수색했지만 이미 유씨는 도피한 뒤였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현재 1번 띠지의 가방 소재를 찾고 있다”며 “몇 번 띠지의 가방이 있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A씨를 상대로 권총의 입수 경위와 함께 현금의 출처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4일 마지막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김씨를 다시 불러 권총 입수 과정에 개입했는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김씨는 유씨의 도피를 총괄기획한 이재옥(49·구속)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이 지난 5월 27일 검찰에 체포되자 이후부터 순천 지역 도피조를 총지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김씨는 2006년 1월 쯤부터 유기농 식품 개발을 담당하는 금수원 식품팀에서 일했으며 2007년께 ‘신엄마’ 신명희(64·여·구속기소)씨에게 발탁돼 금수원 대강당 2층의 유씨 집무실에서 조리 업무를 전담했다. 김씨는 검찰에서 지난 4월 23일 금수원을 빠져나와 신도 집 2곳을 거쳐 5월 3일 순천 별장으로 갈 때까지 줄곧 유씨와 함께 있었고 순천에서도 유씨가 먹을 음식을 만들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또 순천 별장에 은신처를 마련하기 전 경기도 안성의 한 단독주택을 은신처로 마련하기 위해 준비한 정황도 드러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김엄마 친척집에서 권총 3자루·현금 수십억 발견

    [속보]김엄마 친척집에서 권총 3자루·현금 수십억 발견

    [속보]김엄마 친척집에서 권총 3자루·현금 수십억 발견 검찰이 유병언(73·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는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 ‘김엄마’ 김명숙(59·여)씨의 친척 자택에서 권총 3자루와 수십억 원의 현금을 발견했다. 11일 검찰에 따르면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최근 경기도 소재 김씨의 친척 A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권총 3자루와 15억원의 현금 뭉치를 발견했다. 검찰은 A씨를 상대로 권총의 입수 경위와 함께 현금의 출처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4일 마지막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김씨를 다시 불러 권총 입수 과정에 개입했는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실제 사용가능한 권총인지 모의 권총인지도 확인 안된 상태”라며 “조사를 더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유씨의 도피를 총괄기획한 이재옥(49·구속)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이 지난 5월 27일 검찰에 체포되자 이후부터 순천 지역 도피조를 총지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김씨는 2006년 1월부터 유기농 식품 개발을 담당하는 금수원 식품팀에서 일했으며 2007년께 ‘신엄마’ 신명희(64·여·구속기소)씨에게 발탁돼 금수원 대강당 2층의 유씨 집무실에서 조리 업무를 전담했다. 김씨는 검찰에서 지난 4월 23일 금수원을 빠져나와 신도 집 2곳을 거쳐 5월 3일 순천 별장으로 갈 때까지 줄곧 유씨와 함께 있었고 순천에서도 유씨가 먹을 음식을 만들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또 순천 별장에 은신처를 마련하기 전 경기도 안성의 한 단독주택을 은신처로 마련하기 위해 준비한 정황도 드러났다. 네티즌들은 “김엄마 친척집 권총 발견이라니 대단하네”, “김엄마 친척집 권총으로 뭘하려고 했을까”, “김엄마 친척집 권총 무섭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병언 도피 도운 김엄마 친척집에서 권총 3자루·현금 15억 발견 “무슨 일?”

    유병언 도피 도운 김엄마 친척집에서 권총 3자루·현금 15억 발견 “무슨 일?”

    유병언 도피 도운 김엄마 친척집에서 권총 3자루·현금 15억 발견 “무슨 일?” 검찰이 유병언(73·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는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 ‘김엄마’ 김명숙(59·여)씨의 친척 자택에서 권총 3자루와 수십억 원의 현금을 발견했다. 11일 검찰에 따르면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최근 경기도 소재 김씨의 친척 A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권총 3자루와 15억원의 현금 뭉치를 발견했다. 검찰은 A씨를 상대로 권총의 입수 경위와 함께 현금의 출처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4일 마지막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김씨를 다시 불러 권총 입수 과정에 개입했는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실제 사용가능한 권총인지 모의 권총인지도 확인 안된 상태”라며 “조사를 더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유씨의 도피를 총괄기획한 이재옥(49·구속)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이 지난 5월 27일 검찰에 체포되자 이후부터 순천 지역 도피조를 총지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김씨는 2006년 1월부터 유기농 식품 개발을 담당하는 금수원 식품팀에서 일했으며 2007년께 ‘신엄마’ 신명희(64·여·구속기소)씨에게 발탁돼 금수원 대강당 2층의 유씨 집무실에서 조리 업무를 전담했다. 김씨는 검찰에서 지난 4월 23일 금수원을 빠져나와 신도 집 2곳을 거쳐 5월 3일 순천 별장으로 갈 때까지 줄곧 유씨와 함께 있었고 순천에서도 유씨가 먹을 음식을 만들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또 순천 별장에 은신처를 마련하기 전 경기도 안성의 한 단독주택을 은신처로 마련하기 위해 준비한 정황도 드러났다. 네티즌들은 “유병언 도피 도운 김엄마, 권총이 왜 나왔지?”, “유병언 도피 도운 김엄마, 친척집에 권총을 갖다 놓고 뭘하려고?”, “유병언 도피 도운 김엄마, 친척집 권총 황당하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靑 옆 교황대사관서 묵고… 고령 감안 의료인력만 30명

    靑 옆 교황대사관서 묵고… 고령 감안 의료인력만 30명

    방한 기간 프란치스코 교황의 일거수일투족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4박5일에 걸친 교황의 한국생활은 어떨까. 일정을 살펴보면 교황이 줄곧 보여온 ‘위에서’가 아닌 ‘옆에서와 아래로’라는 메시가 그대로 읽힌다. ●이동 수단은 교황은 취임 이후 ‘파파모빌’(교황 전용으로 개조된 방탄차)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실제로 바티칸에서는 평소 준중형인 포드 포커스 중고를 직접 운전한다. 서울과 충청권 행사장을 오가는 방한 중 이동거리는 약 1000㎞. 이때도 방탄차를 타지 않은 채 그 기준은 그대로 지킬 것으로 보인다. 지방 장거리 이동 시에는 청와대가 제공한 전용 헬기를 이용한다. 서울시내 등 단거리 이동에는 “가장 작은 급 한국차를 타고 싶다”는 교황의 뜻에 따라 배기량 1600㏄급의 소형 또는 준중형차인 기아자동차의 ‘쏘울’을 탈 것으로 보인다. ●어디에서 묵나 숙소는 청와대 옆 주한 교황대사관이다. 교황의 외국 방문 시 방문국 주재 교황대사관이 교황청을 대신하는 관례에 따라 숙소 겸 집무실로 사용하게 됐다. 침실은 현 주한 교황대사인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가 숙소로 쓰는 방. 1984, 1989년 두 차례 한국을 방문한 요한 바오로2세 교황이 묵었던 곳이기도 하다. 평소 소박한 스타일대로 파딜랴 대주교가 사용하는 침대와 옷장을 그대로 사용한다. 최근 유명 침대 제조업체가 침대 기증 의사를 전달해 왔지만 정중히 거절했다. ●식사와 식단은 아시아 청년대표와의 오찬(15일 대전가톨릭대)과 아시아 주교단과의 오찬(17일 해미성지)을 제외한 모든 식사를 교황대사관 식당에서 한다. 식단도 평소 대사관 직원들의 식단과 거의 같다. 한편 충청권 행사에서는 대전의 경우 숯불갈비·갈비탕, 서산·당진 쪽에서는 더위에도 문제가 없는 고기나 빵 등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가 수행하나 교황의 모든 일정에는 교황청에서 직접 파견된 수행단이 따라붙는다. 이번 방한에 동반하는 수행단은 모두 30명.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인류복음화성 장관 페르난도 필로니 추기경, 평신도평의회 의장 스타니스와프 리우코 추기경, 국무부장 조반니 안넬로 베추 대주교, 교황전례원장 구이도 마리니 몬시뇰, 교황청 공보실장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 경호담당관 등 요직자들이 망라됐다. 이들은 모든 행사와 행사장을 사전 점검하고 지휘할 예정이다. ●건강은 누가 챙기나 교황이 78세의 고령인 데다 한여름 무더위인 점을 감안, 교황의 건강을 위한 대책도 중대한 사안이다. 교황과 수행원을 위한 의료지원을 위해 의료진이 24시간 비상 대기한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이 교수급 의사·간호사로 구성된 전문 의료인력 2개조 30명을 편성했다. 서울 광화문광장 등 각 행사장 인근에도 응급의료소를 설치하고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174명의 의료진이 배치돼 위급 상황에 대비한다.
  • 교황, 하늘 아래 가장 오래된 군주

    교황, 하늘 아래 가장 오래된 군주

    교황 연대기/존 노리치 지음/남길영 외 옮김/바다출판사/872쪽/3만 8000원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계기로 교황 관련 서적들이 잇따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신간 ‘교황 연대기’는 교황권의 시초로 알려진 성 베드로에서 시작해 현 프란치스코 교황까지 2000여년간 이어진 방대한 교황사를 한 권에 정리한 책이다. ‘비잔티움 연대기’로 잘 알려진 외교관 출신 영국 작가이자 역사가인 존 노리치가 25년 이상 구상해 집필한 역작이다. 교황직은 역사상 가장 오래된 군주제로 280여명이 그 명맥을 이어 오고 있다. 저자는 초대 교황으로 추앙받는 성 베드로의 정통성부터 추적한다. 마태복음 16장에는 “예수가 시몬에게 이르기를…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운 터인즉…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고 적혀 있다. 바티칸 시국의 성 베드로 성당 천장에도 새겨진 그 몇 말씀이 모든 가톨릭교회 조직의 근간이 된다. 저자는 “베드로가 로마에 와서 바티칸 언덕 부근 어디선가 죽은 것은 사실인 것 같다”면서도 “베드로가 하지 않은 일 중에 가장 확실한 것은 로마교회를 세우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적고 있다. 노리치는 베드로가 사후에 이렇게 떠받들어진 확실한 이유를 “2세기에 로마교회가 다른 교회들에 대해 우월적인 지위를 획득하게 되었기 때문이며 우월성을 정당화할 훌륭한 명분을 마태복음 16장에서 찾았다”고 설명했다. 교황의 권위를 확고하게 다진 인물은 그레고리오 1세(590~604)였다. 로마의 부유한 가문 출신으로 30대 초반에 로마시 지사 자리에 올랐던 그는 아버지의 사망과 함께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면서 자기 가문의 성을 베네딕토 수도원으로 바꾸고 자신도 수사로 입문했다. 초기 중세시대 가장 위대한 교황으로 꼽히는 그는 역병으로 선종한 교황 펠라치오 2세의 뒤를 이어 수도사 출신으로는 최초로 교황에 올랐다. 뛰어난 행정가, 기획자, 선교사였던 그는 교회의 질서를 바로잡고 체제를 정비해 로마의 가톨릭교회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임을, 그리고 그 조직 내에서 교황권이 최고의 권위임을 사람들의 생각 속에 심어 주었다. 레오 3세는 지극히 평범한 인물이었지만 서기 800년 성탄절 아침에 샤를마뉴에게 황제의 관을 씌워줌으로써 황제 위에 있는 교황의 위상을 세웠다. 레오 4세의 뒤를 이어 2년 7개월 4일 동안 교황직을 수행했던 조안이 여성이었다는 것은 교황 역사상 가장 진부한 헛소문으로 꼽힌다. 조안(855~857) 교황이 여자였다는 주장에 따르면 영국인인 조안은 남장을 하고 아테네에 들어와 다양한 학문에 통달했으며 로마로 가서 인문학을 가르치다 만장일치로 교황에 선출됐다. 교황직을 수행하던 중 동료 수사에 의해 임신을 하게 된 그녀는 정확한 출산일을 알지 못하고 지내다가 베드로 대성당과 라테란 궁으로 이어지는 행렬 중에 출산했다. 그녀가 성난 군중들에게 죽임을 당해 그 자리에 매장됐다는 설, 수녀원에서 생을 마감했다는 설 등이 전해지지만 교황 목록에서 그녀의 이름은 찾을 수 없다. 그럼에도 이 믿기 어려운 이야기의 주인공이 실존했을 가능성을 입증하는 증거들은 더러 있다. 그중 하나가 400년간 교황의 즉위식에 사용됐던 구멍 뚫린 의자다. 변기처럼 생긴 이 의자는 추기경의 성별을 확인하는 데 쓰였다고 하며 지금은 바티칸 박물관에 있다. 이 밖에 십자군 원정을 이끌고 중세 교황권력의 정점을 찍은 인노첸시오 3세 교황, 전성기 르네상스 시대의 알렉산데르 6세와 율리오 2세 등 세속권력에 더 많은 관심을 두었던 교황들, 반종교 개혁의 선봉에 섰던 바오로 3세, 나폴레옹과 투쟁했던 비오 7세, 이탈리아 통일운동 속에서 교황권을 이끌며 많은 변화를 도모했지만 실패한 비오 10세의 이야기도 다룬다. 20세기에는 두 번의 세계대전 중에 교황직을 수행한 베네딕토 15세와 반유대주의자를 혐오했던 비오 12세, 33일간 교황에 재임한 요한 바오로 1세의 미스터리를 풀어본다. 교황의 통치권, 신품권, 교도권을 상징하는 삼중관을 없애고 군중 사이에서 어깨 높이로 교황을 태우고 운반하는 교황의 가마와 같은 모든 과시적 요소를 없앤 요한 바오로 1세는 1978년 9월 29일 새벽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66세로 무척 건강했던 그가 살해된 것이라고 믿을 만한 이유들은 존재하지만 검시나 부검은 없었다. 노리치는 “오늘날 전 세계에 불가지론이 퍼져 있는 상황에도 로마가톨릭교회가 번영하고 있다는 것을 성 베드로가 보았다면 실로 자랑스러워할 것”이라고 적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유병언 벤틀리 아니지 차량 검찰 압수…유병언 벤틀리 그간 행적과 최종 도착지는?

    유병언 벤틀리 아니지 차량 검찰 압수…유병언 벤틀리 그간 행적과 최종 도착지는?

    ‘유병언 벤틀리’ ‘벤틀리 아니지’ 유병언 벤틀리가 검찰에 압수됐다.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31일 일명 ‘김엄마’ 김명숙(59·여)씨가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수행원으로부터 받은 도피자금 7000만원을 확보했다. 검찰은 또 지난 5월 3일 유씨의 운전기사 양회정(55)씨가 유씨를 태우고 순천으로 도피할 당시 이용한 벤틀리 아니지 차량도 임의제출 형식으로 받아 압수했다. 김씨의 통장과 유씨의 장남 명의 벤틀리 차량 모두 경기도 안성에 거주하는 한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 A씨가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은신처를 마련하라는 유씨의 지시에 따라 유씨의 수행원으로부터 현금 수억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씨는 순천 별장에 은신처를 마련하기 전 경기도 안성의 한 단독주택을 은신처로 마련하기 위해 준비했다.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신엄마로부터 유씨 은신처로 사용할 단독주택 매매 대금으로 1억 5000만원가량을 받았다”면서도 “매매가 이뤄지지 않아 현금 일부를 유씨 수행원 신모(33·여·구속기소)씨에게 돌려줬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이번에 압수한 김씨의 7000만원이 수행원 신씨에게 돌려주고 남은 돈의 일부러 보고 있다. 수행원 신씨는 유씨 변사사건을 수사 중인 순천 경찰에 “유병언 회장이 도피 초기에 김엄마와 양씨에게 돈을 주라고 해서 줬다”고 진술했다. 신씨는 순천지역 핵심 신도 추모(60·구속기소)씨에게도 2억 5000만원 가량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추씨는 이 돈으로 송치재 인근 땅과 부속 건물을 매입했다. 도피 기간 제 2은신처로 사용할 목적으로 해당 부동산을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앞선 검찰 조사에서 “유씨로부터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김씨는 자신이 사용할 목적으로 받은 돈은 없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며 “7000만원은 유씨 측으로부터 받은 돈 중 일부러 판단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7000만원을 뺀 나머지 수억원의 행방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6월 27일 순천 별장을 뒤늦게 재수색하다가 유씨가 숨어 있었던 2층 비밀 벽장에서 현금 8억 3000만원과 미화 16만 달러가 든 여행용 가방 2개를 발견했다. 돈가방에는 순번을 나타내는 숫자 ‘4’와 ‘5’가 씌어 있었다. 이에 나머지 1∼3번 돈가방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됐다. 그동안 유씨의 도피 차량으로 이용된 벤틀리의 행방도 묘연해 여러 의혹이 제기됐다. 유씨는 지난 5월 3일 밤늦게 벤틀리 차량에 유씨, 신씨, 이재옥(49·구속기소)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을 태우고 순천 별장으로 갔다. 김씨를 비롯해 순천지역 핵심 신도 추모(60·구속기소)씨 등이 탄 또 다른 차량도 동행했다. 검찰 조사 결과 해당 차량은 양씨가 유씨를 순천 별장에 내려주고 경기도 안성으로 되돌아 온 직후인 지난 5월 4일 A씨에게 맡긴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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