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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병언 가방 추가 발견…새로 발견된 유병언 가방 3개에 돈다발 대신 들어있는 것은?

    유병언 가방 추가 발견…새로 발견된 유병언 가방 3개에 돈다발 대신 들어있는 것은?

    검찰이 지난 6월 숨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도피 전 준비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행용 가방 3개를 추가로 확보했다. 현금은 발견되지 않았고 몽블랑 만년필 등 비교적 고가의 기념품이 담겨 있었다. 이로써 검찰은 지금까지 유씨의 가방 총 10개를 확보했다.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1일 유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여행용 가방 3개를 경기도 안성의 한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 자택에서 추가로 확보했다고 1일 밝혔다. 3개 가방 중에는 1번 띠지가 붙었던 것으로 추정된 가방도 포함됐다. 이 가방들은 유씨가 도피 생활을 하기 전 ‘신엄마’ 신명희(64·여)씨가 구원파 신도에게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추가로 확보한 유씨의 가방은 여행용 가방 1개와 크기가 좀 더 큰 이민용 가방 2개다. 여행용 가방에는 몽블랑 만년필 30세트가 들어있었고, 이민용 가방에는 산삼 등 기념품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현금은 없었다. 한 이민용 가방 안에는 ‘1번’이라고 적힌 띠지가 떨어진 상태로 들어 있었다. 검찰은 여행용 가방에 붙었던 ‘1번 띠지’를 누군가가 떼어 내 이민용 가방에 넣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6월 순천 별장과 8월 ‘김엄마’ 김명숙(59·여)씨의 친척 자택에서 유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도피용 가방 7개를 확보했다. 각각의 가방에는 2∼8번이 적힌 띠지가 하나씩 붙어 있었다. 2∼8번의 띠지가 붙은 가방 7개에는 현금 25억원과 권총 5정 등이 나눠 담겨 있었다. 2, 4, 5, 6번 띠지의 4개 가방에는 현금이, 7번 띠지의 가방에는 사격선수용 공기권총 1정을 포함해 권총 5정이 들어있었다. 나머지 3, 8번의 띠지가 붙은 가방에서는 이슬람칼, 기념주화, 개인 소지품 등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유병언 가방 추가 발견 소식에 네티즌들은 “유병언 가방 추가 발견, 몽블랑 만년필은 왜?”, “유병언 가방 추가 발견, 어디에 쓰려고 한 거지?”, “유병언 가방 추가 발견,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병언 장례식 5000명 조문… 금수원 뒷산에 안장

    유병언 장례식 5000명 조문… 금수원 뒷산에 안장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유해가 31일 기독교침례복음회(일명 구원파)의 총본산인 경기 안성시 금수원 뒷산에 안장됐다. 영결식은 장남 대균(44)씨를 비롯한 유가족과 전국 각지에서 모인 신도, 유 전 회장의 지인 등 4000~5000명(경찰 추산)이 참석한 채 비공개로 진행됐다. 영결식에 앞서 지난 30일부터 2일간 진행된 조문은 유 전 회장이 안치된 금수원 대강당에서 헌화와 묵념 순으로 이어졌다. 구원파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조문객은 10명씩 줄을 지어 대강당 한가운데 꾸려진 제단에 서서 고인을 추모했다. 제단 한가운데에는 유 전 회장이 카메라를 들고 환하게 웃는 모습의 영정이 놓였고 한쪽 대형화면에서는 고인의 설교 모습 등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추모예배는 대강당에서 오전 10시 30분까지 진행됐으며 같은 곳에서 신도 대부분이 참석한 가운데 발인식이 열렸다. 운구행렬은 오전 11시 30분쯤부터 대강당 2층 유 전 회장의 작업실 등 금수원 내부를 둘러본 뒤 뒷산인 청량산 기슭 장지로 이동했다. 청량산에는 유 전 회장의 장인이자 구원파의 창시자인 권신찬 목사의 묘가 있다. 신도들은 장지 앞에서 한 시간여 동안 한 차례 더 예배를 본 뒤 금수원 내부 정리를 마치고 오후 1시 30분 해산했다. 장례식 참석을 위해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은 대균씨 등 일가 4명은 장례를 마무리하고 오후 8시 인천구치소에 재수감됐다. 이들이 구치소 복귀 전까지 후계구도와 계열사 처리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금수원과 이어지는 고속도로 IC는 때마침 성묘 시기와 겹치면서 정체 현상이 계속됐다. 신도들은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말없이 손사래를 치며 금수원 안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금수원 정문에서는 검은색 정장 차림의 젊은 남녀 10여명이 방문 차량과 신도들의 신분을 일일이 확인한 뒤 통과시켰다. 마을 주민들은 “동네 사람들조차 장례를 구경할 수 없도록 막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며 불만을 표시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유병언 장례식 발인식 끝으로 마무리 “후계구도 논의 어떻게?”

    유병언 장례식 발인식 끝으로 마무리 “후계구도 논의 어떻게?”

    유병언 장례식 발인식 끝으로 마무리 “후계구도 논의 어떻게?” 검·경의 추적을 피해 도피하던 중 숨진 채 발견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례가 31일 오전 발인식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유 전 회장의 2일장이 치러진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상삼리의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총본산 금수원에는 오전 7시쯤부터 검은 양복 등 조문 복장을 갖춘 신도들이 모여들었다. 발인에 앞서 오전 9시부터 시작하는 추모예배에 참석하려는 신도들로 금수원에는 이른 아침부터 차량 행렬이 이어졌다. 경찰은 장례 첫날인 전날 신도 2000여명이 금수원을 찾은 데 이어 이날 추가로 1500여명이 조문을 와 현재 3000여명이 금수원에 머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추모예배는 대강당에서 오전 10시 30분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으며 이후 같은 곳에서 신도 대부분이 참석한 가운데 발인식이 열린다. 발인식을 끝낸 운구행렬은 대강당 2층 유 전 회장의 작업실 등 금수원 내부를 둘러본 뒤 장지로 이동할 예정이다. 구원파 측은 유 전 회장의 시신을 대강당 건물과 인접한 금수원 내 청량산에 묻기로 했다. 청량산에는 유 전 회장의 장인이자 구원파의 창시자인 권신찬 목사의 묘가 있다. 장례 참석을 위해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은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44)씨 등 일가 4명은 장례를 마무리하고 오후 8시 인천구치소에 복귀할 예정이다. 이들은 구치소 복귀 전까지 구원파 핵심 신도 등과 함께 후계구도와 계열사 처리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수원 입구 38번 국도는 신도들이 타고 온 승용차와 승합차, 전세버스가 몰려 이른 아침부터 정체를 빚었다. 일부 대중교통을 이용한 신도들은 주변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차분한 표정으로 금수원으로 향했다. 그러나 금수원 입구 맞은편에 늘어선 취재진에 카메라를 치우라는 의미로 손을 내젓는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구원파 측도 전날부터 취재진의 접근은 물론 헬기나 헬리캠을 이용한 항공 촬영에 대해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 조문객은 되돌려보내고 유가족과 신도, 초청된 유 전 회장의 일부 지인 이외에 일반 조문객은 받지 않는 등 외부의 관심을 극도로 경계했다. 경찰은 금수원 인근에 5개 중대 400여명의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며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은 장남 유씨 등 4명에 대한 보호감독인력도 전날 60명에서 90여명으로 늘려 밀착 감시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성 금수원 유병언 장례 마무리 “5억 현상금 걸고 들짐승처럼 사냥하다 객사” 주장

    안성 금수원 유병언 장례 마무리 “5억 현상금 걸고 들짐승처럼 사냥하다 객사” 주장

    안성 금수원 유병언 장례 마무리 “5억 현상금 걸고 들짐승처럼 사냥하다 객사” 주장 검·경의 추적을 피해 도피하던 중 숨진 채 발견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례가 31일 마무리됐다.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는 이날 오후 2시께 구원파 총본산인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상삼리 금수원 뒤편 청량산에 유 전 회장의 시신을 매장하는 것으로 30일부터 치러진 2일장을 끝마쳤다. 금수원에는 장례 첫날인 전날 신도 2000여명이 조문을 와 이곳에서 숙식을 해결한 데 이어 이날 추가로 2천여명이 찾아 발인에 앞서 열린 추모예배에는 모두 4000여명(경찰 추산)이 참석했다. 검은 양복 등 조문 복장을 갖춘 신도들은 승용차와 승합차, 구원파 측에서 빌린 관광버스 등을 타고 집결해 금수원 입구 38번 국도는 오전 7시쯤부터 정체를 빚었다. 오전 9시부터 11시 30분까지 2시간 30분가량 대강당에서 진행된 추모예배와 간단한 발인식이 끝난 뒤 운구행렬은 대강당 2층 유 전 회장의 작업실 등 금수원 내부를 둘러보고 장지로 향했다. 구원파 측은 유 전 회장의 장인이자 구원파의 창시자인 권신찬 목사의 묘가 있는 청량산을 유 전 회장의 장지로 결정했다. 운구행렬이 대강당을 나와 청량산까지 700여m를 이동할 때에는 신도들이 2m 간격으로 늘어서 유 전 회장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봤다. 장지에 시신을 담은 관이 도착하자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44)씨 등 유족과 일부 신도들은 생석회를 섞은 흙을 뿌리고 한차례 더 추모예배를 갖는 것으로 장례절차를 마무리했다. 장남 대균씨 등 유족과 구원파 집행부는 이날 오후 2시 30분 현재 이틀간 열린 장례식에 대한 결산 회의를 갖고 있다. 이 자리에서 유 전 회장의 후계 구도에 대해서도 논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 참석을 위해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은 장남 대균씨 등 4명은 결산 회의가 끝나는대로 법무부 호송버스를 타고 인천구치소로 복귀할 예정이다. 검찰은 오후 8시까지 복귀를 조건으로 지난 28일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내렸다. 한편 구원파 측은 장례식이 끝난 직후 취재진에 ‘세월호 참사의 시작과 끝은 인천지검의 잘못된 법집행’이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돌려 “정부를 비난하는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5억원이라는 거액의 현상금을 걸고 들짐승처럼 사냥하다가 객사에 이르게 했다”고 주장했다. 구원파 측은 헬기나 헬리캠을 이용한 항공 촬영에 대해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금수원에 대한 취재진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다. 장례식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유족과 신도, 초청된 유 전 회장의 일부 지인 이외에 일반 조문객은 돌려보내 외부의 관심에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은 금수원 인근에 5개 중대 400여명의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은 장남 유씨 등에 대한 보호감독인력도 전날 60명에서 90여명으로 늘려 밀착 감시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분열의 개신교계, 통합 급물살 타나

    분열의 개신교계, 통합 급물살 타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홍재철 대표회장의 전격 사퇴 선언으로 다음달 2일 보궐선거를 앞둔 가운데 한기총에서 갈라져 나간 한국교회연합(한교연) 한영훈 대표회장이 이르면 11월 말 사퇴를 선언해 주목된다. 개신교계 분열·분란의 당사자들이 모두 물러날 전망인 만큼 개신교계 통합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대표회장은 지난 25일 한교연 회원들에게 서신을 발송, “9월 말로 예정된 임시총회를 통해 대의원들의 뜻을 묻고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9월 임시총회에서 정관을 개정, 경과조치를 통해 제3기(현 대표회장 임기) 기간을 11월 말까지로 앞당기고 제4기를 출범시키는 안을 다룰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이 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차기 총회 날짜인 내년 1월 29일까지 대표회장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르면 11월 대표회장에서 물러나겠다는 선언이다. 한 대표회장은 한영신학대 운영비를 재단의 소송비용으로 사용한 혐의(업무상 횡령)로 지난 6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유죄판결을 받아 사퇴 압력을 받아 왔다. 이에 앞서 한기총 홍 대표회장은 지난 12일 전격 퇴진을 선언하고 차기 대표회장 선거 일정을 발표했다. 홍 대표회장은 “과거 교황이 방한했을 때와 김수환 추기경이 돌아가셨을 때 기독교인이 각각 50만명씩 줄어들었다는 말이 있다”면서 “이번 교황 방한을 앞두고도 한국 교회가 교권, 기득권, 불법, 부정 등 문제투성이인 모습을 보고 나 한 사람만이라도 결단해 변화될 수 있기를 바라며 결심했다”고 밝혔다. 홍 대표회장의 임기 만료 시점은 원래 2016년 1월로 돼 있다. 홍 대표회장은 여러 차례에 걸쳐 한교연과의 통합이 성사되면 대표회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연내 통합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올해 말까지만 임기를 수행한 뒤 사퇴하겠다고도 했다. 따라서 홍 대표회장의 전격 사퇴로 개신교 연합단체의 재통합에 관심이 쏠리는 추세다. 한교연은 한기총에서 분리해 독립하면서 홍 대표회장의 취임을 강하게 반대했다. 홍 대표회장은 한교연 측에 통합을 여러 차례 권유했고 원로 목사들을 통해서도 통합을 추진했지만 한교연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 대표회장의 사퇴로 한교연 측이 통합 수순을 밟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기총은 홍 대표회장 사퇴로 다음달 2일 보궐선거를 치른다고 발표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가 단독 후보 등록을 했으며 경선 구도는 없을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이 목사가 총회장으로 있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여의도 총회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탈퇴 절차를 밟았던 것으로 알려져 한기총으로 편입하려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 목사는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 등록을 하면서 “분열로 상처받은 한국 교회가 사랑과 화해를 통해 하나가 돼 위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분열된 개신교계의 통합을 우선 염두에 둔 발언으로 여겨진다. 특히 “한기총을 떠났던 모든 교단이 돌아와 한국 교회가 위상을 회복하고 절망에 차 있는 우리나라가 하나님의 은혜가 넘치는 나라로 탈바꿈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해 한기총·한교연 통합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유대균 “횡령한 돈 구원파 자금으로 썼다”

    유대균 “횡령한 돈 구원파 자금으로 썼다”

    7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된 유병언(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44)씨와 도피 조력자 박수경(34·여)씨에 대한 첫 재판이 27일 오전 인천지법 형사12부 심리로 열렸다. 대균씨는 범죄 사실 여부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변호인을 통해 일부 혐의를 부인한 반면, 박씨는 검찰 측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대균씨 변호인은 “공소장 내용 중 사실관계는 대부분 인정한다”면서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세부 조항이 일부 잘못 적용됐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은 범죄 액수 전체를 합쳐 특경가법을 적용했지만 피해 회사별로 분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소쿠리상사에서 받았다고 공소장에 적시된 급여 1억 1000만원은 받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한 뒤 “횡령한 돈은 개인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대부분 기독교복음침례회 자금으로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대균씨는 2002년 5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청해진해운 등 세모 계열사 7곳으로부터 상표권 사용료와 급여 명목으로 73억 9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대균씨는 이날 공판 전 재판부에 오는 30일 경기 안성시 금수원에서 열리는 부친 장례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일시 구속집행정지 신청을 했다. 유씨의 부인 권윤자(71)씨, 형 병일(75)씨, 동생 병호(61)씨, 처남 권오균(64)씨도 같은 이유로 구속집행정지 신청서를 인천지법에 제출했다. 인천지법 장준아 공보판사는 “집행정지 결정이 내려진 사람은 아직 없다”며 “시기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장례식이 열리기 전에는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같은 법정에서 대균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도피)로 구속 기소된 박씨와 구원파 신도 하모(35·여) 등 도피 조력자 3명에 대한 공판도 열렸다. 박씨와 하씨는 검찰이 제기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박씨는 “대균씨 부인이나 아이들과의 개인적 친분으로 사건에 휘말려 처음 의도와는 달리 장기간 도피하게 됐다”고 범행 동기를 밝혔다. 박씨는 재판 내내 고개를 숙이고 한숨을 크게 쉬는 등 검거 당시 당당했던 모습과는 다른 태도를 보였다. 박씨는 세월호 사고 직후인 지난 4월 21일부터 3개월 넘게 대균씨와 함께 경기 용인의 한 오피스텔에 숨어 지내다가 지난달 25일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에게 음식을 공급하며 은신를 도운 하씨는 같은 날 긴급체포됐다. 한편 유씨의 장례식은 주말 이틀간 금수원 대강당에서 교회장으로 치러진다. 장례식은 약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며 유씨의 생전 설교 영상 시청, 사진 감상 등으로 진행된다. 장지는 유씨의 장인인 고 권신찬 목사가 묻힌 금수원 뒷산 중턱이다. 구원파 측은 이번 장례식에 7000~8000명의 신도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경찰은 5000명으로 전망했다. 평소 주말 예배에는 1500~2000명의 신도가 금수원을 찾는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염수정 추기경 “세월호 아픔을 이용해선 안돼…유족도 어느 정도 양보해야”

    염수정 추기경 “세월호 아픔을 이용해선 안돼…유족도 어느 정도 양보해야”

    ‘염수정 추기경’ 염수정 추기경이 ‘세월호 정국’에 대해 입을 열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다른 사람의 아픔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염수정 추기경은 26일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세월호 문제의 해법을 묻는 말에 “아픔을 해결할 때 누가 그 아픔을 이용해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자신이 누구의 정의를 이뤄주기 위해 일한다는 생각에 빠지기 쉽다.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다면서도 자기가 그걸 이용할 수 있다”면서 “정의를 이루는 건 하느님이 하시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월호 참사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뜻이냐’고 묻자 “그런 사람들이 있다 없다 그런 말이 아니라 그런 데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다.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수님도 난처한 질문을 많이 받았지만 정치적 얘기는 안 하시고 ‘하느님 것은 하느님에게,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라고 말씀하셨을 뿐’이라고 했다. 또 “정치적 논리에는 빠져들지 않고 싶다”고도 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이날 세월호 추모의 뜻이 담긴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고 있었다. 염수정 추기경은 이어 “진심들이 서로 통하고 가족들도 이해받고 하나가 됐으면 좋겠다. 교황님께서 그렇게 해 주셨는데 (현재 나타나는) 구체적 행위는 서로 다른 거 같아 안타깝다. 가족들이 생각하는 대로 이뤄지면 좋겠지만 어느 선에서는 양보해야 서로 뜻이 합쳐진다”고 말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세월호 사태와 관해 중재에 나설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가족들과 진심으로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천주교 차원에서 중재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교황 방한 뒤인 지난 22일 광화문광장을 찾아 특별법 통과를 촉구하며 농성 중인 세월호 유족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유족들은 염수정 추기경에게 여야 대표와의 대화를 주선해 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전달한 바 있다. 염수정 추기경이 방문한 날은 장기 단식 중이던 김영오씨가 병원에 실려간 날이었다. 염수정 추기경은 “어느 분이 병원에 갈 거냐고 물어봤는데 필요하면 언제든 가서 만날 것”이라면서 “교황께서 이미 만나셨는데 내가 만나는 게 뭐가 중요하냐”고 말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20일에는 교황 방한 행사에 대한 협조에 감사하다는 서신을 박근혜 대통령 앞으로 보낸 데 이어 25일에는 박 대통령과 직접 통화해 감사 인사를 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세월호 문제를 얘기하면서 아우슈비츠 수용소 가스실에서 죽임을 당한 독일의 수녀인 성녀 에디트 슈타인(1891∼1942)에 관한 책 내용을 소개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어갈 때 하느님은 어디 있었느냐고 하자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하느님은 가스실에서 사람들이 죽어갈 때 제일 먼저 죽어서 연기와 함께 올라가셨다구요. 그러면 사람들은 과연 어디 있었을까요? 세월호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로 인간의 문제입니다. 누구 하나 책임자로, 동네북으로 몰아서 희생시켜서 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염수정 추기경은 “세월호는 경쟁 속에서 나만 잘살면 되고 돈만 최고라는 의식의 총체적 결과였다”며 “누구 때문에 안 되고 그런 게 아니라 우리가 새로워져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을 묻자 “남북 관계를 말씀하실 때 지고 이기는 게 아니라 한 가족, 하나가 되는 게 중요하다는 부분이 얼마나 가슴 깊이 와 닿았는지 모른다. 눈물이 나고 마음이 찡했다”고 전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교황께서는 이론적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삶 속에서 깊이 기도하고 말씀하신다”며 “살아 있는 믿음을 갖고 부활하신 예수를 만나고 사람을 대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교황 방한이 남긴 교훈에 관해선 “진심으로 복음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안의 좋은 것, 하느님이 만든 본연의 모습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병언 시신 금수원 안치… 주말에 2일장 치를 듯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울 분원에 있던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이 25일 오후 유족에게 인계돼 금수원에 안치됐다.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들은 오는 30일 2일장으로 장례를 치를 예정이며, 구속 수감 중인 부인 권윤자씨와 장남 대균씨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씨는 이미 법원에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했다. 통상 3일장이 관례지만 신도들이 유 전 회장 유언을 존중해 장례 일정을 간소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구원파 다음주말 유병언 장례… 경찰 이르면 금명 시신 인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례식이 내주 주말쯤 경기 안성시 금수원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는 22일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다음주 금(29일)·토(30일)·일(31일) 가운데 하루를 잡아 유씨의 장례식을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많은 신도가 모이는 토요일에 열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를 며칠 치를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전에 구원파 설립자인 권신찬 목사 장례식이 금수원에서 하루간 진행된 적이 있다. 구원파 관계자는 “금수원에 유 전 회장 시체를 오래 보관할 수 없어서 장례식 하루 또는 이틀 전에 금수원으로 옮겨 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유씨 시체와 관련, 유족과의 협의를 어느 정도 마무리함에 따라 이르면 이번 주말 시체를 유족에게 인계할 예정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유병언 CCTV 추가 확보…매실밭 인근 슈퍼마켓 앞에서 경찰차 지나가자 허겁지겁

    유병언 CCTV 추가 확보…매실밭 인근 슈퍼마켓 앞에서 경찰차 지나가자 허겁지겁

    ‘유병언 CCTV’ 유병언 CCTV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행적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추가로 입수됐다. 채널A는 유병언 전 회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찍힌 CCTV 영상을 추가로 입수해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병언 전 회장의 최후 행적이 담긴 CCTV 영상은 지금까지 하나밖에 없었다. 경찰은 유병언 전 회장의 변사 관련 브리핑을 통해 추가로 확보한 CCTV 영상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번 영상에는 지난 5월 29일 오전 11시쯤 유병언 전 회장이 매실밭 인근 슈퍼마켓 앞에 서 있는 모습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차가 슈퍼마켓 앞을 지나가자 유병언 전 회장이 허겁지겁 가게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루 전인 5월 28일, 인근에서 찍힌 또 다른 CCTV 영상에는 유병언 전 회장이 인적이 드문 새벽에 학구삼거리 옆 계곡으로 내려가는 모습이 포함돼 있다. 이 방향은 옛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회) 연수원으로 향하는 길이다. 새로 밝혀진 CCTV 영상을 종합하면 유병언 전 회장은 옛 구원파 연수원으로 가기 위해 계곡을 따라 이동했다가 경로를 틀어 매실밭 주변으로 발걸음을 옮긴 것으로 보인다. CCTV 영상이 추가로 확보됨에 따라 유병언 전 회장의 최후 행적에 대한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병언 CCTV 추가 확보…유병언, 매실밭 인근 슈퍼마켓 앞에서 경찰차에 허겁지겁

    유병언 CCTV 추가 확보…유병언, 매실밭 인근 슈퍼마켓 앞에서 경찰차에 허겁지겁

    ‘유병언 CCTV’ 유병언 CCTV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행적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추가로 입수됐다. 채널A는 유병언 전 회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찍힌 CCTV 영상을 추가로 입수해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병언 전 회장의 최후 행적이 담긴 CCTV 영상은 지금까지 하나밖에 없었다. 경찰은 유병언 전 회장의 변사 관련 브리핑을 통해 추가로 확보한 CCTV 영상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번 영상에는 지난 5월 29일 오전 11시쯤 유병언 전 회장이 매실밭 인근 슈퍼마켓 앞에 서 있는 모습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차가 슈퍼마켓 앞을 지나가자 유병언 전 회장이 허겁지겁 가게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루 전인 5월 28일, 인근에서 찍힌 또 다른 CCTV 영상에는 유병언 전 회장이 인적이 드문 새벽에 학구삼거리 옆 계곡으로 내려가는 모습이 포함돼 있다. 이 방향은 옛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회) 연수원으로 향하는 길이다. 새로 밝혀진 CCTV 영상을 종합하면 유병언 전 회장은 옛 구원파 연수원으로 가기 위해 계곡을 따라 이동했다가 경로를 틀어 매실밭 주변으로 발걸음을 옮긴 것으로 보인다. CCTV 영상이 추가로 확보됨에 따라 유병언 전 회장의 최후 행적에 대한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경찰은 시신의 훼손 정도가 심하고 구더기 조사시점이 늦어져 유병언 전 회장의 정확한 사망시점은 확인할 수 없었다. 이번에 발견된 CCTV 영상이 수사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젊은이여, 깨어 있으라… 잠들어 있는 사람은 춤출 수 없다”

    “젊은이여, 깨어 있으라… 잠들어 있는 사람은 춤출 수 없다”

    “잠들어 있는 사람은 아무도 기뻐하거나 춤추거나 환호할 수 없습니다.” 17일 충남 서산시 해미읍성에서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 폐막 미사를 집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강론에서 성경의 시편 구절을 인용해 젊은이들에게 사회 참여를 당부했다. 그는 또 “아시아의 젊은이 여러분은 그리스도에 대한 고귀한 증언, 위대한 증거의 상속자들”이라며 “죽음을 이긴 그리스도의 승리에 우리도 동참한다는 확신으로, 이 시대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가려는 도전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말했다. 교황은 “여러분은 사회생활에 온전히 참여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이 시대 문화의 어떤 측면들이 사악하고 타락해 우리를 죽음으로 이끌어 가는지도 알아볼 수 있다”며 항상 깨어 있을 것을 주문했다. 이어 “젊은 시절의 특징인 낙관주의와 선의, 에너지는 여러분의 삶과 문화에서 희망과 사랑을 위협하는 모든 것을 극복하고 승리하게 하는 길”이라고 확신을 심어줬다. 특히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관심을 가져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언제나 하느님께 더욱 가까이 다가가라”며 “주교, 신부들과 함께 외로운 이들, 아픈 이들, 소외된 이들을 찾아 섬기며 사랑하는 교회를 일으켜 달라”고 했다. “우리에게 도움을 간청하는 사람을 밀쳐 내지 말라”면서 “도움을 바라는 모든 이들의 간청에 연민과 자비와 사랑으로 응답해 주신 그리스도처럼 살라”고도 당부했다. 또 “복음의 기쁨에 대한 우리의 감각을 무디게 하는 죄와 유혹, 압력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여러분이 그리스도와 함께하면 많은 기쁨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황은 이날 오후 4시 30분쯤 시작된 폐막 미사에서 강론하면서 “잠자면 안 된다”며 ‘깨어나라’를 수차례 외쳤다. 그럴 때마다 청년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교황은 중간에 둥근 모자인 흰색 ‘주케토’가 바람에 날아갔지만 그대로 강론을 이어 갔다. 이날 폐막 미사가 열린 해미읍성 안에는 청년대회 참가자 등 2만여명이 들어찼고, 읍성에 들어가지 못한 시민 등 2만여명은 해미읍성 앞에 서서 벽에 설치된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으로 미사를 지켜봤다. 내내 비가 내리다 미사 2시간 전부터 멈췄지만 읍성 안이나 밖에 있는 사람 대부분이 비옷을 입거나 우산을 들고 있었다. 푸른 기와지붕 모양으로 꾸며진 무대의 반대편 문으로 교황이 무개차를 타고 들어오자 읍성 안 청년대회 참가자들이 ‘지저스 크라이스트, 유 아 마이 라이프’(예수, 당신은 내 인생)라고 합창했다. 환호도 쏟아졌다. 비옷을 입고 교황을 맞은 청년들은 “교황과 같은 곳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흥분이 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교황은 무대까지 가면서 수차례 무개차를 멈춘 뒤 아이의 볼에 입을 맞추는 등 변함없는 아이 사랑을 보여줬다. 인근 홍성에 사는 개신교 신자 이경주(35·여)씨는 “교황은 종교나 정파를 초월한 분이 아니냐”며 환영했다. 강원 속초에서 온 박형순(75·여)씨는 “교황을 만나려고 인천에 사는 딸과 함께 어제 서산에 왔다”면서 “모든 교황이 훌륭했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서민적인 분이라서 더 존경한다”고 말했다. 경북 안동에서 일가족 6명이 출동한 천주교 신자 양혜선(49)씨는 “진솔한 교황을 직접 보니 믿음이 더 굳건해진다”면서 “아시아청년대회에 참가한 마카오 청년 2명을 홈스테이하면서 도산서원도 구경시켜 줬다”고 자랑했다. 해미면 시가지 곳곳에는 ‘프란치스코 교황님, 우리는 언제나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문구와 교황의 사진이 담긴 대형 현수막이 내걸려 환영 분위기를 북돋웠다. 해미성지에서 폐막 미사가 열리는 해미읍성까지 교황이 무개차를 타고 1.3㎞ 옮길 때도 길가에 늘어선 신자와 시민들은 박수를 치고 ‘비바 파파’(교황 만세)를 외쳤다. 교황은 앞서 해미성지에서 아시아 주교들과 만남을 가진 뒤 성지 구내식당에서 주교 등과 함께 해미 꽃게찜, 서산낙지어죽, 한우 등심구이와 생강한과 등으로 점심을 했다. 서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서산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교황이 가져온 긍정의 힘

    교황이 가져온 긍정의 힘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은 사실상 지난해 하반기 결정된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10월 교황청 인류복음성 장관인 페르난도 필로니 추기경의 청와대 방문 자체가 교황 방한을 확정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한다. 당시 교황 방한을 확답받은 청와대는 크게 기뻐했었다. 교황 방한이 가져올 여러 ‘좋은 일’들을 고대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지금 그때 그 기대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에 반색 중이다. 최우선적으로는 교황이 국민들에게 전해준 ‘위로’에서다. 교황은 평화와 화해, 소통의 메시지로 사회적 스트레스 지수를 크게 낮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세월호 유가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과의 교감으로 당사자뿐 아니라 사회에 퍼져 있는 ‘고통의 흔적’을 어루만지면서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로 하여금 큰 위안을 느끼게 했다. 교황의 방한은 한국을 알리는 데에도 큰 몫을 했다. 교황은 일거수일투족이 전 세계에 보도될 만큼 스타 중의 스타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13년 올해의 인물로 뽑혔고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를 움직이는 50인 가운데 4위에 선정됐다. 한국 상주 외신 말고도 이번 방한에 23개 나라 127개 매체의 외신기자 350명이 한국을 찾았다. CNN 등은 지난 16일 광화문 시복 미사와 17일 해미읍성에서 열린 아시아청년대회 폐막 미사를 생중계했다. “경복궁과 더불어 한국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장소인 광화문에서 교황이 시복 미사를 집전하는 모습이 150여개 국가로 중계됨으로써 거둔 홍보 효과는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한국 천주교 관계자는 말했다. 경제적 효과는 망외의 소득이다. 아직 구체적인 수치는 제시되지 않았지만 브라질 관광공사는 지난해 7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리우데자네이루 세계청년대회 참가에 따른 경제효과를 12억 헤알(약 5380억원)로 추산했고 호주 시드니상공회의소도 2008년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호주 방문에서 2억 3300만 달러(약 2500억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했다고 발표했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대화와 공감으로 그리스도인 정체성 지켜라”

    프란치스코 교황은 17일 아시아 주교들에게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지키고 ‘대화와 공감’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교황은 이날 충남 서산 해미성지에서 열린 아시아 주교들과의 만남에서 “다양한 문화가 생겨난 광활한 아시아에서 교회는 유연성과 창의성을 발휘해 대화와 열린 마음으로 복음을 증언하라”고 당부하고 “대화는 아시아 교회 사명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이들이나 문화와 대화할 때의 시발점은 그리스도인이란 정체성”이라며 “그런 정체성을 갖고 다른 이들과 공감해야 진정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했다. 교황은 “우리의 대화가 독백이 되지 않으려면 생각과 마음을 열고 다른 사람, 다른 문화를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대화의 본질인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흔드는 세 가지 세속 정신의 유혹을 경계하라고 주문했다. 그 첫째로 상대주의를 들었다. 교황은 “상대주의는 진리의 빛을 흐리고, 우리가 딛고 선 땅을 뒤흔들고, 혼란과 절망에 빠뜨린다”면서 “급변하는 혼란스러운 세상에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많은데도 이런 사실을 잊어버리게 한다”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정체성을 무너뜨리는 매일의 일상에서 나타나는 상대주의를 경계했다. 두 번째는 피상성을 꼽았다. 이는 무엇이 옳은지 분별하기보다 최신 유행이나 기기, 오락에 빠지는 것을 일컫는다고 했다. 교황은 “덧없는 것을 찬양하고 회피와 도피의 길이 수없이 열려 있는 문화는 성직자들의 사목 활동과 이론을 가로막는다”며 “그리스도 안에 뿌리를 두지 않으면 건전한 신자·청년과의 만남이 어려워지고, 우리 삶의 원칙인 진리는 후퇴하고, 덕행은 형식적이고, 대화는 한갓 협상이나 합의로 전락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안전을 택하는 것을 세 번째 유혹으로 거론했다. 교황은 “쉬운 해결책, 기존 공식, 규칙과 규정들 뒤에 숨어 자신에게 몰두하지 말고 신앙의 본성인 ‘밖으로 나가는 것’을 저버리면 안 된다”면서 “담대하면서도 겸손하게 희망과 사랑을 증언해 주고 누가 희망의 이유를 물어도 대답할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하라”고 말했다. 교황은 끝으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은 정의와 선과 평화의 열매를 맺는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여러분의 교회는 사회 변두리에서 신음하는 사람과 가난한 사람을 위한 봉사에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이 드러나고 있느냐”고 물은 뒤 “그들의 경험, 희망, 소망, 고난과 걱정도 들을 수 있는 공감 능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만남은 아시아 각 나라의 추기경·주교 50여명, 한국 주교 19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20여분간 진행됐다.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 각국 주교들은 오전 9시부터 잇따라 도착했고 예정된 시간에 교황이 행사장에 들어서자 일제히 일어나 박수로 맞이했다. 행사장 밖에서는 우산과 비옷을 입은 신자 등 수십명이 교황을 보기 위해 서성댔다. 오즈월드 그라시아스(추기경·뭄바이 대주교)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의장은 환영 인사에서 “아시아는 전 세계 인구의 60%가 사는 젊은 대륙이지만 세속화와 물질주의에 물들어 생명 경시와 가족 간 유대의 붕괴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사람들이 예수를 더 많이 이해하고 사랑하도록 교황이 이끌어 달라”고 희망했다. 서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하트로 마음 전한 장애아 엄지로 최고 표시한 교황

    하트로 마음 전한 장애아 엄지로 최고 표시한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이 충북 음성군 맹동면에 자리 잡은 꽃동네를 방문해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격려했다. 꽃동네는 의지할 곳 없는 노인 등 2100여명이 수도자들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고 있는 한국 천주교의 최대 복지시설이다. 교황은 지난 16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시복식을 마친 후 오후 4시 10분쯤 꽃동네에 도착해 가장 먼저 장애 아동 42명, 장애 어른 20명, 노인 환자 8명, 입양이 예정된 아기 8명이 기다리고 있는 희망의 집을 찾았다. 교황은 꽃동네 측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의자에 앉지 않은 채 장애 아동들의 공연을 관람한 뒤 그들의 이마에 입맞춤하며 사랑을 전했다. 공연을 마친 장애 아동이 ‘사랑합니다’라고 외치며 두 팔을 머리 위로 올려 하트를 그리자 교황은 입가에 미소를 띠며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였다. 장애 아동들은 한번은 부모로부터, 또 한번은 장애 아동의 입양을 꺼리는 사회로부터 버려져 세상에서 가장 소외된 이들이라는 게 천주교 청주교구의 설명이다. 교황은 장애인들에게서 자수 작품과 종이학 등을 선물받은 뒤 희망의 집을 찾은 장애인들에게 다가가 일일이 그들의 얼굴을 쓰다듬고 입맞춤하며 위로했다. 1994년 꽃동네에 버려져 20년째 식물인간처럼 살고 있는 뇌성마비 장애인 오리나(23·여)씨는 교황이 다가오자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꽃동네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강행군 탓에 피곤해 보였지만 장애인들을 만나는 동안 교황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희망의 집 밖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교황과 장애인들의 만남을 지켜본 신자 3만여명 가운데 상당수는 눈시울을 적셨다. 청주교구 교황방문준비위원회 홍보부 이현로(59) 신부는 “한국 방문 시 세상에서 가장 소외된 이웃들을 만나 사랑을 전하고 싶다는 교황의 뜻에 따라 장애 아동들이 생활하는 꽃동네를 추천해 이번 방문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김경숙(51) 베드로수녀는 “그동안 학수고대했던 만남”이라면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교황은 이어 팔과 다리가 모두 없는 장애를 극복하고 선교사로 활동 중인 이구원(24)씨를 만나 함께 생명의 기도를 올린 뒤 잇따라 한국 수도자들과 평신도들을 만나 감사의 뜻을 전하며 교회 발전에 기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꽃동네 사랑의 연수원에서 수도자 4500여명과 만남의 시간을 가진 교황은 “사랑받는 이 나라에서 하느님 나라 건설에 헌신하는 여러분과 모든 형제 자매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면서 “여러분의 노력으로 한국 교회의 삶이 놀랍도록 풍요로워졌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자신만을 위하는 봉헌 생활을 간직하지 말고 사랑받는 곳곳으로 그리스도를 모시고 가 봉헌 생활을 나눠 달라”며 “복음을 선포하고 성덕과 사랑 안에서 하느님을 건설하는 사명에 열정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꽃동네 영성원으로 자리를 옮겨 평신도 지도자 150명을 만난 자리에서도 교황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변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주님을 모셔다 드리는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모두가 품위 있게 일용할 양식을 얻고 가정을 돌보는 기쁨을 누리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인 교리 교육과 영성 지도를 통해 알찬 평신도 양성에 나서 달라”면서 “한국 교회의 발전에 여러분의 공헌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만남의 시간이 끝난 뒤 교황이 사진 촬영에 응하면서 일부 평신도들은 교황과 기념사진을 찍는 영광을 누렸다. 음성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위안부 할머니·송전탑·쌍용차… 끝까지 ‘낮은 곳’ 밝힌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마지막 날인 18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주례하는 화해와 평화를 위한 미사에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3명을 비롯해 각계 인사 1500여 명이 참석할 전망이다. 교황은 직접 집전하는 미사 강론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메시지를 선포한다. 남북 천주교의 만남으로 관심을 모았던 북한 천주교 신자들의 모습은 볼 수 없게 됐다. 명동성당 미사는 교황의 방한 전부터 시선이 집중됐던 사안이다. 아시아, 특히 한반도의 평화와 북한 주민들에 대한 관심이 많은 교황이 메시지에 어떤 내용을 담을 것인지가 관심의 초점이다. 실제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4일 청와대를 예방한 자리를 비롯해 여러 행사를 통해 거듭 화해와 평화를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허영엽 교황방한위원회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일관되게 복음에 기반을 둔 평화의 중요성과 그를 위한 지속적인 대화를 중시한다”면서 “교황이 한국에 오신 것은 아시아를 만나러 온 것인 만큼 북한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모든 나라를 염두에 둔 포괄적인 메시지를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귀띔했다. 교황방한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미사에는 쌍용차 해고 노동자와 제주 강정마을 주민, 밀양 송전탑 건설 예정지역 주민, 용산 참사 피해자 등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으로 상처받은 이들이 대거 초청됐다. 6·25전쟁 전 평양·원산·함흥을 비롯한 북한 지역 교구에 소속됐던 사제와 수녀, 신자 등 실향민 외에 새터민과 그 가족들, 고려인 이주 15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 관계자 5명도 포함됐다. 한국과 교회의 미래를 위한 측면에서 중·고교생 50명도 초청됐으며 경찰과 환경미화원, 장애인, 메리놀 수도회, 천주교 사회봉사단체인 한국카리타스 관계자, 가톨릭 노동장년회원, 가톨릭 농민회원 등도 자리를 함께할 예정이다. 한센병 환자들에게 인술(仁術)을 펼쳐 지난해 ‘교회와 교황을 위한 십자가 훈장’을 받은 치과의사 강대건(82)씨도 미사에 초청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사를 집전하기 직전 7대 종단 지도자들과 만남을 갖고 성당에 입장하면서 서울대교구 직원을 비롯한 이들 참석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한편 허 대변인은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인 강우일 주교가가 초청장을 보낸 뒤 여러 경로를 통해 북한 천주교 신자들의 참석을 요청한 데 대해 내부사정상 참석이 어렵다는 답장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희망 뺏는 사막같은 세상… 청년들이여, 평화와 우정 나누길”

    “희망 뺏는 사막같은 세상… 청년들이여, 평화와 우정 나누길”

    “평화와 우정을 나누며 사는 세상, 장벽을 극복하고 분열을 치유하며 폭력과 편견을 거부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하느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일입니다.” 15일 오후 4시 35분, 헬기로 충남 당진의 솔뫼성지 인근에 내린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지 입구에서 무개차로 갈아타고 아시아 각국에서 찾아온 2000여명 청년들의 ‘비바 파파’ 구호에 화답했다. 지난 13일 솔뫼성지에서 개막한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를 찾아 청년들과 대화하고 고민을 나누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이 꽃을 피우는 순간이었다. 교황은 인근 시민 등 6000명 가까운 전체 참석자들에게 “주님은 순교자들의 영웅적인 증언을 통해 당신의 영광을 비추셨던 것처럼, 여러분의 삶에서 당신의 영광이 빛나게 하시고, 또 여러분을 통해 아시아 대륙에 생명의 빛을 밝히기를 원하고 계신다”며 “그리스도는 일어나 깨어 있으라고, 삶에서 진정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지 깨달으라고 여러분을 부르고 계신다”고 말했다. 또 교회의 역할을 강조하고 물질과 권력에 물들어가는 사회 현실을 비판했다. 그는 “(불의한) 세상에 하느님의 자리는 더 이상 없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정신적인 사막이 온 세상으로 퍼져 나가고 있는 것 같다. 이는 청년들에게도 영향을 미쳐서 희망을 앗아가고, 많은 경우에 삶 그 자체를 앗아가기도 한다”며 탄식하기도 했다. 그는 진실되고 기쁜 마음으로 복음을 증언할 수 있다며 “날마다 기도하고 그리스도의 힘과 진리를 믿으라”는 세 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교황은 이날 솔뫼성지에 도착해 헌화와 기도를 마친 뒤 청년들과 본격적인 만남을 가졌다. 폭 40m, 길이 135m의 ‘만남의 장막’에서 캄보디아, 홍콩, 한국 출신의 청년들로부터 각각 성소(하느님께 받은 소명), 선교, 가치관 등에 관한 질문을 받아 답변했다. 대화는 영어로 진행됐다. 아시아청년대회는 1999년 태국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세계청년대회와 겹치지 않는 해에 번갈아 열리고 있다. 한국에선 올해 처음 개최되며, 역대 교황이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교황은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첫 대규모 미사를 집전한 뒤 오후 1시 세종시 대전가톨릭대학교 구내식당을 찾아 청년대회 참가자들과 음식을 나눴다. 오찬에는 인도와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네팔 등 아시아 17개국 청년대표 등 20명이 참석했다. 청년대회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가수 보아(세례명 키아라)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교황은 17일 청년대회 폐막 미사도 직접 집전할 예정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평화·정의 ‘희망 메시지’… 분단·불평등 ‘치유의 복음’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평화·정의 ‘희망 메시지’… 분단·불평등 ‘치유의 복음’

    가랑비가 오는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탄 쏘울이 청와대 본관 앞에 도착하자 박근혜 대통령은 쓰고 있던 우산을 치우고 교황을 맞았다. 박 대통령은 “좀 쉬셨느냐”고 물었고 교황은 “쉬었고 이곳에 오게 돼 기쁘게 생각하고 만족한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14일 방한한 세계적 종교 지도자를 깎듯이 배려했다. 환영식에서는 정상들이 의장대를 사열하는 평소와는 달리 교황이 고령인 점을 감안해 매우 이례적으로 의장대가 대정원을 한 바퀴를 돌며 분열을 했다. 이후 교황의 방명록 작성과 기념 촬영 등의 순서가 이어졌으며 박 대통령과 교황은 면담을 하고 선물을 주고받았다. 박 대통령은 화목문(花木紋) 자수 보자기 액자를 선물했고, 교황은 ‘2000년 대희년’을 기념한 로마 지도 동판을 선물했다. 이어 공무원과 주한외교 사절 등 각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하는 연설회가 열렸다. 박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교황청을 비롯한 전 세계 천주교회의 기도가 대한민국이 분단과 전쟁의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데 큰 힘이 되었다”면서 천주교회가 한국 사회에 끼친 유무형의 도움에 큰 감사를 보냈다. 이어 “한국 정부도 우리가 받았던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기억하며 꿈과 희망을 세계 인류와 나누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면서 “‘교황님께서 생필품이 필요한 사람들, 외로운 사람들을 위해 우리의 식탁에 여분의 자리를 남겨 두자’고 말씀하셨듯 대한민국의 식탁에도 여분의 자리를 남겨 두어 가난한 이웃과 늘 함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박 대통령과 수차 서한 교환을 통해 대통령의 주된 관심사가 평화에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교황은 “평화는 하느님의 선물이며, (대통령께서) 이 선물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방한이 천주교의 제6차 아시아청년대회를 계기로 이뤄진 점을 거론하고 한국의 천주교 역사를 언급하며 “특별한 전교의 역사를 가진 나라”라며 “하느님이 한국을 선택했고, 한국민도 이를 잘 받아들여 믿음을 자기 것으로 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핵과 전쟁의 공포를 종식시켜 이산가족과 탈북자 문제의 해결을 기하는 것은 평화통일로서만 가능하다”면서 “한반도 평화정착과 통일시대가 열릴 수 있도록 교황의 지속적인 관심과 기도를 희망한다”고 요청했다. 이어 “이산가족들이 고령으로 인해 고통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산가족 문제를 재차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그동안 따뜻한 서한을 보내 주면서 우리 국민을 축복해 주셨고 한반도 평화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기도도 해 주고 애정을 보내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지난 4월 세월호 침몰 사고의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해 주고 기도해 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헬로 파파… 화해의 씨앗 활짝 피어나는 계기되길”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헬로 파파… 화해의 씨앗 활짝 피어나는 계기되길”

    25년 만에 교황을 맞는 14일 전국은 들썩거렸다. 명동성당을 비롯한 전국 각 성당은 일제히 교황 환영 메시지를 담은 깃발,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날 오전 서울공항으로 도착한 교황의 환영행사 생중계를 기차역과 터미널 대합실 등에서 TV로 지켜보는 시민들의 시선에는 호기심과 기대감이 서려 있었다. 천주교 신자들의 감격은 더욱 컸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도착하기 전부터 서울 종로구 궁정동 주한 교황청대사관 근처 청와대 분수대 앞은 상기된 표정으로 교황을 맞이하려는 천주교 신자 200여명으로 북적였다. 모두 파란색 티셔츠를 차려입은 이들은 초대교회 공동체 운동 ‘네오까떼꾸메나도 길’ 소속 교인들이었다. ‘복음은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는 하느님의 힘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 한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등 현수막을 든 교인들은 한국어·스페인어·이탈리아어로 복음송을 부르며 교황을 기다렸다. 그 앞을 지나던 교황은 활짝 웃으며 손을 흘들어 줬다. 최용근(24·대학생)씨는 “교황님 영접을 앞두고 월요일부터 다 같이 기도하면서 말씀에 한걸음 더 가까워지는 느낌이었다”며 “오늘 플래카드 드는 일을 맡았는데 마음이 벅차다”고 말했다. 전국 각 성당에는 평소보다 많은 신자들이 찾아 기도를 올리며 직접 얼굴을 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교황 방한 첫날 사제들의 시선이 주목된 곳은 서울 광진구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교황이 맨 처음 사목 방문지로 택한 것이 주교회의인 데다 서울의 변두리까지 직접 찾아간 곳이어서 감격은 더했다. 이날 오후 5시 20분쯤 천주교주교회의 건물 들머리에 늘어선 사제와 수녀들의 얼굴은 잔뜩 상기됐다. 교황대사관에서의 짤막한 개인 미사 후 청와대를 예방해 대통령 면담, 공직자들과의 만남을 하고 찾아온 교황을 친견한다는 설렘 때문이다. “교황님 도착하셨습니다.” 누군가의 외마디 알림에 모든 시선이 들머리로 향했다. 마침내 환한 얼굴로 차에서 내려 걷는 교황의 현신. “교황님 고맙습니다. 어서오세요.” 반가운 맞음의 순간이 끝나고 사제의 안내로 7층 소성당에 들어선 교황의 기도 소리가 잔잔하게 퍼졌다. 교황의 기도를 지켜보는 사제와 수녀들.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며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한 현직 주교단 25명과 전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 등 은퇴 주교 8명이 마음의 기도를 함께 바쳤다. 국내 16개 천주교 교구협의체인 주교회의는 대내외적으로 한국 천주교회를 대표하는 기관이다. 한국 천주교를 대표해 교황청이나 외국 교회와의 연락 업무도 맡는다. 이날의 만남은 세계 가톨릭 주교단의 단장인 교황이 지역 교회를 돌보는 주교들을 격려하며 세계 교회의 하나 됨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사목 방문을 거듭 강조했던 교황이 먼저 한국 천주교 주교단을 만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터. 그렇다 해도 한국의 사제들은 여독에 지친 몸으로 서울의 변두리까지 걸음해 준 교황이 여간 고맙지 않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일찍이 “주교들을 보려면 그들이 일하는 곳으로 가야 한다”며 중곡동행을 고집했다. 1984년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식 집전차 한국을 찾은 요한 바오로 2세가 한국의 주교단을 만난 곳은 숙소인 주한 교황대사관이었다. “이렇게 먼 길을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도가 끝나고 4층 강당으로 자리를 옮긴 교황에게 주교단을 대표한 강우일 주교가 공식적으로 감사 인사를 건네자 반갑게 화답했다. “순교자들이 씨앗을 뿌리고 가톨릭 신자들이 대대로 물을 주어 이 나라와 세상의 미래를 위한 약속으로서 여러분에게 전해진 신앙이 교회의 어머니이신 마리아의 기도로 이 땅에서 활짝 피어나기를 빕니다.” 이탈리아어로 답례 연설을 끝낸 교황이 환하게 웃었다. 주교들과 한 사람씩 인사하며 작별 인사를 나누자 어느새 오후 6시 30분. 교황은 그렇게 한국 땅에서의 첫 사목 방문을 마무리하며 중곡동을 떠났다. 그리고 숙소인 궁정동 주한 교황청대사관에서 한식과 양식을 곁들인 보통 가정집의 조촐한 저녁 식사로 한국 땅에서의 첫날 공식일정을 마무리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교황 유일한 특권은 전세기 비즈니스석 첫 줄

    14일 한국 땅을 밟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청 수행단 30명, 세계 취재진 70명과 함께 전세기를 타고 온다. 교황청에서는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인류복음화성 장관 페르난도 필로니 추기경 등이 동행한다. 이례적으로 바티칸 평신도 직원들도 같은 비행기를 탔다. 교황청 출입 기자와 AP·AFP·로이터 등 주요 통신사, CNN·ABC·NBC·프랑스 텔레비전 등 방송사, 월스트리트저널·보스턴글로브·르피가로·마이니치 등 각국 신문사 취재진도 대거 한국에 온다. 교황청은 전용기가 없어 민간 항공기를 빌려 사용한다. 교황은 알리탈리아항공의 에어버스 330 전세기로 왔다가 대한항공의 보잉 777기를 타고 귀국한다. 알리탈리아항공 여객기에는 일등석이 없기 때문에 교황은 비즈니스석 첫 줄에 혼자 앉는다. 유일한 특권인 셈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임 교황들과 달리 책상과 침대 등을 설치하는 것도 원하지 않아 다른 승객과 마찬가지로 11시간 30분 동안 줄곧 의자에 앉아서 온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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