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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 담은 사탄 운동화’ 논란에 나이키 결국 소송 제기

    ‘피 담은 사탄 운동화’ 논란에 나이키 결국 소송 제기

    일명 ‘사탄 운동화’가 논란이 되자 나이키가 이를 제작한 의류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30일(현지시간) NBC 뉴스에 따르면 나이키는 전날 스트리트웨어 업체인 MSCHF를 상대로 연방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사탄’ 콘셉트의 커스텀 운동화 666켤레 완판 MSCHF는 래퍼 릴 나스 엑스(Lil Nas X)와 공동작업으로 나이키 ‘에어맥스 97S’ 커스텀 운동화를 내놨다. 커스터마이징(커스텀)이란 기존 제품에 새로운 디자인을 덧붙이는 등 변형을 가해 제작하는 것을 말한다. MSCHF는 운동화에 별 모양의 펜던트를 달고, 악마가 천국에서 떨어진 내용을 담은 누가복음 구절을 새겨넣었다. 특히 직원 중 1명에게서 뽑은 피를 운동화마다 바닥에 한 방울씩 넣었다. 또 기독교에서 적그리스도의 표식으로 여겨지는 숫자 ‘666’에서 착안한 듯 모두 666켤레를 제작했다.이러한 콘셉트 때문에 이 커스텀 운동화는 이른바 ‘사탄 운동화’(Satan Shoes)로 불리며 전 세계 온라인상에서 화제몰이를 했다. 신성모독 논란도 제기됐다. 이 운동화는 한 켤레당 가격이 무려 1018달러(약 115만원)에 달했지만, 지난 29일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매진됐다. 이번 ‘사탄 운동화’는 릴 나스 엑스의 새 싱글 ‘몬테로’의 뮤직비디오 출시에 맞춰 나왔다. 이 뮤직비디오에는 릴 나스 엑스가 에덴동산에서 지옥으로 떨어져 악마를 선정적인 댄스로 유혹한 끝에 그를 제거하고 스스로 지옥의 왕좌를 차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커스텀 운동화의 ‘사탄’ 콘셉트는 이러한 뮤직비디오 내용과 연계되어 나온 것으로 보인다. 나이키 “우리 승인 하에 나온 제품 아니다” ‘사탄 운동화’가 처음 출시됐을 때 세간엔 나이키와 공식 협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 주말 나이키는 이와 관련이 없다는 성명을 내놨다. 그런데도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결국 소송을 제기했다. 나이키는 브랜드에 대한 통제권을 반드시 유지해야 하며, 이는 특유의 로고를 가진 나이키 제품에 관한 사실을 바로잡고 오해를 풀어야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MSCHF의 사탄 운동화가 마치 나이키의 허가나 승인 아래 만들어졌다는 오해로 인해 나이키에 대한 불매운동 요구가 나오는 등 시장에서 상당한 혼란과 (브랜드) 가치 저하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이키는 소송과 관련한 추가 사항을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우리는 릴 나스 엑스나 MSCHF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릴 나스 엑스 “장난친 것”…가짜 사과영상 올려논란의 한복판에 선 릴 나스 엑스는 트위터에 애니메이션 ‘스폰지밥 스퀘어팬츠’의 한 캐릭터가 “그냥 장난친 것이었다. 내가 장난친 건 줄 다들 알잖아? 그렇지 않아?”라고 말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후에도 논란이 이어지자 ‘릴 나스 엑스가 사탄 운동화에 대해 사과한다’는 제목의 46초 분량의 짧은 동영상을 올렸다. 그러나 실제 동영상에서 릴 나스 엑스는 “모두가 이 운동화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사과할 것처럼 하다가 다시 ‘몬테로’ 뮤직비디오의 “×까”라는 가사로 시작되는 장면을 재생했다. 또 댓글로 “미안하다. 진짜 사과 영상은 여기에 있다”며 링크를 첨부했지만 이 역시 ‘몬테로’ 뮤직비디오로 연결시켜놨다. 릴 나스 엑스는 힙합과 컨트리 장르를 접목한 곡 ‘올드 타운 로드’(Old Town Road)로 2019년 19주 연속 빌보드차트 1위를 달성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하나님의교회, 27일 ‘유월절 대성회’ 온라인 진행

    하나님의교회, 27일 ‘유월절 대성회’ 온라인 진행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가 오는 27일 ‘유월절 대성회’를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월절 대성회는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유월절은 한자로 ‘넘을 유(逾)’, ‘건널 월(越)’, ‘절기 절(節)’이며, 영어로는 ‘패스오버(Passover)’다. ‘재앙이 넘어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성경상 날짜는 성력 1월 14일 저녁으로 양력 3~4월경에 해당한다. 구약시대 애굽(이집트)에서 노예로 지내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명대로 유월절을 지켜 장자를 멸하는 큰 재앙에서 보호받고 해방된 역사에서 유래한다. 325년 니케아 회의를 통해 유월절이 폐지됐지만, 하나님의 교회는 해마다 성경대로 세족(洗足) 예식과 성찬 예식을 거행하며 유월절을 지킨다. 하나님의교회 신자들은 각 가정에서 가족들과 함께 안전과 행복을 기원하는 방식으로 유월절을 맞이한다. 세계복음선교협회 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유월절은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열어주신 구원의 길”이라며 “각종 재난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는 모두가 유월절을 지켜 희망찬 삶을 살고 천국 축복까지 받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하나님의 교회는 감염병 특별재난지역이었던 대구에 보건용 마스크(KF94) 3만 개를 지원하고,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2억 3000만원을 기탁해 취약 계층 생계와 의료 지원, 마스크 전달을 도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하나님의 교회, 오는 27일 ‘유월절 대성회’ 개최

    하나님의 교회, 오는 27일 ‘유월절 대성회’ 개최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오는 27일 ‘유월절 대성회’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극복을 돕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고자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다. 신자들은 각 가정에서 가족들과 함께 유월절을 지키며, 지구촌 가족들의 안전과 행복을 기원할 예정이다. 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유월절은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열어주신 구원의 길”이라며 “각종 재난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는 모두가 유월절을 지켜 희망찬 삶을 살고 천국 축복까지 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월절은 한자로 ‘넘을 유(逾), 건널 월(越), 절기 절(節)’이며, 영어로는 ‘패스오버(Passover)’다. ‘재앙이 넘어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교회 관계자는 “새 언약 유월절을 지키면 하나님의 성체와 보혈이 내 안에 있으니 재앙에서 보호받고, 죄 사함과 영생을 받아 천국에 갈 수 있다. 유월절이야말로 인류에게 가장 큰 행복과 희망의 소식”이라고 전했다. 한편 하나님의 교회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하며 코로나19 관련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감염병 특별재난지역이었던 대구에 보건용 마스크(KF94) 3만 매를 지원하고,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2억 3000만 원을 기탁했다. 미국, 영국, 브라질, 인도, 캄보디아 등 각국의 재난 취약계층에게도 마스크, 손소독제 같은 방역품과 식료품, 생필품 등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누적 3만명대 진입 앞둬” 서울 오후 6시까지 82명 확진(종합)

    “누적 3만명대 진입 앞둬” 서울 오후 6시까지 82명 확진(종합)

    병원·음식점·교회서 확진자 나와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서울 신규 확진자는 총 82명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서울 누적 확진자는 총 2만 9919명으로, 3만명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날 서울 동대문구 소재 병원 관련 확진자가 2명 추가되면서 누적 25명이 됐다. 또 노원구 소재 음식점 관련 2명(누적 25명), 영등포구 소재 음식점 관련 1명(누적 42명), 강동구 광문고 축구클럽 관련 1명(누적 22명), 성동구 순복음성동교회 관련 1명(누적 20명)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 일주일간 서울 일일 신규 확진자 발생 현황을 보면 100명대 초중반을 계속 유지하는 모습이다. 이날 자정까지 신규 확진자가 100명을 넘지 않을 경우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8일(92명) 이후 13일 만에 두 자릿수로 내려오게 된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부고] 김진형씨 장인상, 유상욱씨 부친상, 김성기씨 모친상

    ■ 김진형(프로축구 대전하나시티즌 단장)씨 장인상 △ 최길수씨 별세, 김진형(프로축구 대전하나시티즌 단장)씨 장인상, 25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복음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 발인 27일. 031-977-6000 ■ 유상욱(JTBC 경제정책에디터)씨 부친상 △ 유제선 씨 별세, 유상욱(JTBC 경제정책에디터)·상우(류시홍법무사 사무실 사무장)·상원(순천세무서) 씨 부친상, 순천 정원장례식장 202호, 발인 27일 오전 9시 30분. 061-754-4444 ■ 김성기(전 국민일보 대표이사)씨 모친상 △ 신완순씨 별세, 김성좌·김성기(전 국민일보 대표이사 겸 발행인·투데이코리아 부회장)·김정란(전 서울신학대 교수)·김정아(사랑하는교회 목사)·김정라(솔베이코리아 차장)씨 모친상, 임진묵·조종만·장현규(SBS 자산관리 이사)씨 장모상, 25일 오전 1시, 서울 광장동 혜민병원 특2호실, 발인 27일 오전 5시30분, 장지 홍성 추모공원. 02-444-1552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포르노 행상이자 표현의 자유 수호자 플린트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포르노 행상이자 표현의 자유 수호자 플린트

    미국의 도색(桃色) 잡지 ‘허슬러’ 창업자이며 ‘걱정 많은 음란물 행상(smut peddler)’임을 자처했던 래리 플린트가 78세를 일기로 세상을 등졌다. 플린트는 10일(이하 현지시간) 아침 로스앤젤레스의 세다스 사이나이 병원에서 가족들이 빙 둘러선 채 잠자다 숨을 거뒀다고 동생 지미가 일간 워싱턴 포스트에 알렸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사망 원인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래리 플린트 퍼블리케이션스의 대변인 민다 고웬은 “급작스런 질환이 최근 도져”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지미는 심장 이상 때문이라고만 밝혔다. 1942년 켄터키주에서 태어난 그는 고교를 중퇴하고, GM 공장에서 일하다가 1968년 동생과 함께 오하이오주에서 ‘허슬러 클럽’을 열면서 성인물 업계에 뛰어들었다. 성인 클럽을 홍보하기 위해 소식지를 발간한 것이 1974년 ‘허슬러’ 창간으로 이어졌다.그 뒤 무려 50년 가까이 숱한 논쟁, 법정 공방에 시달린 논쟁적 인물이었다. 1975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의 나체 사진을 게재함으로써 일반 대중의 말초적 호기심을 건드렸다. 1978년 조지아주 법원에서 흑인 남성과 백인 여성의 성관계를 묘사해 외설 혐의로 재판을 받았는데 백인 우월주의자의 총을 맞고 하반신 마비로 남은 여생을 휠체어에 앉아 보냈다. 휠체어는 온통 금으로 도색했고 팔걸이에는 벨벳을 둘렀다. 1977년 지미 카터 대통령의 여동생인 루스 카터 스테이플턴의 권유로 복음주의 기독교로 개종했지만 암살 위기를 겪은 뒤 신앙마저 저버렸다. 그에게 총격을 가한 남자는 기소조차 되지 않았다. 하지만 2013년 다른 살인 혐의로 처형됐는데 그는 사형 집행에 반대했다. 1970년대 허슬러 잡지는 300만부가 팔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동시대의 ‘플레이보이’가 점잖게 보일 정도라는 평판이었다. 그는 “내 경쟁자들은 항상 외설을 예술로 가장했다”며 “우리는 어떤 가식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을 비판하는 보수 인사들을 잡지에 등장시켜 송사를 자초했다. 1996년 올리버 스톤 감독이 우디 해럴슨을 기용해 만든 영화 ‘래리 플린트(The people vs Larry Flynt)’에 자세히 소개됐다. 1983년 TV 복음 전도사 제리 팔웰을 잡지 만화에 등장시켰는데 그의 첫 경험이 집 바깥의 변소에서 맞닥뜨린 자신의 어머니였다는 식으로 묘사했다가 소송을 당했다. 팔웰은 요즘 말로 하면 징벌적 손해배상으로 5000만 달러를 청구해 하급심에서 승소했지만 1988년 대법원에서 뒤집어졌다. 대법관들은 8-0 만장일치로 언론의 자유를 존중해야 하며 풍자로 이런 정도는 용인해야 한다는 플린트의 주장에 손을 들어줬다. 수정헌법 1조에 근거한 판결이었는데 그는 이때부터 이 조항의 챔피언이란 별칭을 얻었다. 그 해 그는 ‘불쌍한 남자: 포르노 작가로서의 내 삶, 전문가 그리고 사회적 따돌림’이란 제목의 자서전을 발간했다. 주지사 선거는 물론 대통령 선거에도 출마하는 등 정치권도 기웃거렸다. 다섯 차례나 결혼해 네 자녀를 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굿피플, 설 맞아 ‘사랑의희망박스’로 취약계층에 온정 나눔

    굿피플, 설 맞아 ‘사랑의희망박스’로 취약계층에 온정 나눔

    국제구호개발 NGO 굿피플(이사장 이영훈)은 10일 설을 맞아 ‘2021 설맞이 사랑의희망박스 나눔’으로 취약계층 지원하는 나눔 활동을 펼쳤다고 밝혔다. 설 명절을 앞두고 코로나19로 지쳐있는 취약계층 이웃들이 온정을 느끼며 풍성한 설을 보낼 수 있도록 여의도순복음교회를 통해 사랑의희망박스를 전달한다. 사랑의희망박스에는 고추장, 된장, 기름을 포함해 즉석식품과 손소독제 등 10만 원 상당하는 다양한 물품을 가득 담았다. 굿피플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취약계층 생계유지가 위협받는 상황과 급격히 상승하는 물가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위해 다양한 식료품을 담았다고 전했다. 이번 희망박스는 설 연휴 전 취약계층 5000세대에게 전달될 계획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6% 상승했다. 특히 채소, 과일, 생선 등의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대비 9.2% 높게 상승해 서민 물가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굿피플 이영훈 이사장은 “소외된 이웃을 섬기는 진정한 사랑의 모습으로 희망을 전하고자 이번 사랑의희망박스를 준비했다”며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날에 외로운 이들 없이 모두가 따뜻함과 사랑 속에서 즐겁게 보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굿피플 김천수 회장은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로 외로움이 커지는 설 명절에 홀몸 어르신, 다문화가정 등에 위로를 보내고자 사랑의희망박스를 준비했다”며 “사랑의희망박스가 추위를 녹이고 정을 나누는 선물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굿피플은 2012년부터 매년 연말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의희망박스를 전달해왔다. 지금까지 나눈 희망박스는 약 207억 원에 이른다. 특별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독거노인, 저소득층 등을 돕기 위해 대구, 부산, 정읍, 양주 등 전국에서 상시로 진행했다. 이와 더불어 지난 연말에는 케냐, 베트남, 인도 등 해외 12개 사업장에 희망박스를 전달해 해외 취약계층을 도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나님의 교회, 설맞아 취약계층에 이웃사랑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8일 설 명절을 앞두고 서울과 경기를 비롯해 강원, 충청, 전라, 경상, 제주의 200개 관공서에 취약계층을 위한 식료품 4000세트(2억원 상당)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수도권에서는 4일과 8일 양일에 걸쳐 서울 구로구청과 강동구청 등 25곳, 경기 성남시청과 군포시청 등 73곳에 식료품 세트를 기탁했다. 하나님의교회측은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이번 설에도 외롭고 힘든 분들이 많아 안타깝다”면서 “항상 잊지 않고 함께하는 손길이 있으니 힘내시길 바란다”고 덕담을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개신교발 감염 확산, 자영업자들에게 미안하지 않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어제 0시 기준 467명을 기록했다. 사흘 동안 300명대였던 확진자가 다시 400명대로 올라선 것이다.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는 데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비율은 20%대를 웃돈다. 앞서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오후 9시 이후 영업금지 조치를 오는 14일까지 연장하면서 ‘확실한 안정세’라 판단되면 설 연휴 이전이라도 방역조치 완화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확진자가 다시 늘면서 정부는 고민에 빠졌다. 존폐의 기로에 내몰려 있는 자영업자의 시름은 더 깊어졌다. 최근 교회와 선교단체, 교육시설에서 잇따른 집단감염이 코로나19 확산세의 진정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유감스럽다. 상주 BTS열방센터 선교행사 확진자가 800명을 넘어선 가운데 대전 IM선교회 산하 비인가 교육시설에서 385명이 감염됐다. 광주 안디옥교회에서도 107명이 확진됐다. 대부분 정부의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은 물론 감염 이후 역학조사에 협조하지 않아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를 양산하고 있다. 교계 지도자들이 엊그제 정세균 총리에게 교회 관련 시설서 잇따라 집단감염이 발생한 데 대해 사과하고, 정부의 방역 정책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다행스럽다. 하지만 한국 기독교에 다양한 교파가 있는 만큼 이 자리에 참석한 몇몇 교계 지도자들의 의지가 자립을 이루지 못한 전국의 작은 교회와 특정 교파에 속하지 않은 선교 및 교육 단체에도 고루 미쳐 일사불란한 실천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기는 어렵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목사는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은 몇몇 교회가 지탄받는 것에 변명의 여지는 없다”면서 “철저한 자기반성과 함께 소외된 사람을 섬기는 교회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연한 반성이자 다짐일 것이다. 지금은 모든 교회와 기독교의 이름을 내건 다양한 선교단체의 한결같은 다짐이 필요할 때라고 본다. 교계의 방역 비협조가 자영업의 몰락을 가속화해 ‘소외된 사람’을 양산하는 상황에 이르러 ‘종교의 자유’를 외쳐본들 누구의 공감을 얻을 수 있겠는가.
  • 로마 한인 신학원장에 정연정 신부

    로마 한인 신학원장에 정연정 신부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교황청 인류복음화성이 지난달 27일 교령을 통해 정연정 신부를 ‘교황청립 로마 한인 신학원’ 원장에 임명했다고 3일 밝혔다. 원장 임기는 5년이며, 이번 임명으로 정 원장은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 로마 업무 대리도 겸한다. 교황청립 로마 한인 신학원은 로마에 유학 중인 한국 성직자들의 고등 교육을 위한 시설이다. 1999년 9월 20일 설립해 2000년 1월 25일 인류복음화성으로부터 교회법적 설립을 승인받았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로마 연락 사무소의 역할을 겸하는 곳으로, 신학원 내 성당은 ‘한국 순교 성인 성당’으로서 한국인 신자들을 위한 사목 센터 기능도 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영훈 목사 “코로나 계기로 순복음교회를 ‘흩어지는 교회’로 분리할 것”

    이영훈 목사 “코로나 계기로 순복음교회를 ‘흩어지는 교회’로 분리할 것”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한 ‘흩어지는 교회’로 분리하는 작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예배가 확산하면서 무너진 신앙공동체를 지역사회 중심으로 복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2일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제 모이는 교회를 자랑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앞으로는 교회가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섬기는 작은 교회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100개 이상의 세포 분열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세를 자랑하는 큰 교회가 아닌 지역의 소외된 이들을 섬기는 교회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며 “저희 교회도 지역 교회로 세포 분열을 해야 하지 않는가 명제를 갖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교회가 원래의 모습으로 회복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 많은 학자들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며 “한국 교회는 이제 모이는 교회에서 흩어지는 교회로 방향을 전환해 각 지역마다 섬기는 교회를 세워서 그 교회를 중심으로 선교활동에 매진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분리는 지난 2010년 이후 11년 만이다. 앞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2010년 지역사회 선교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21개 지교회를 분리해 독립시켰다. 각각 신도 수 1만~2만명 규모로 각 교회의 담임목사를 중심으로 당회를 구성하도록 하고, 예산의 80%를 독립적으로 편성할 수 있도록 지위를 부여했다. 이 목사는 “대형 교회에서는 교회 내에서 확진 사례가 없고, 저희도 교회 내 모임에서 확진은 전무하다”며 “그러나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은 몇몇 교회에서 감염돼 지탄받는 것에 대해 변명의 여지는 없다”고 사과했다. 이어 “한국 교회의 선한 영향력이 많이 감소된 모습이 코로나19를 통해 그대로 드러나지 않았나 생각된다”면서도 “오히려 기독교 자체 정화의 계기가 됐다. 철저한 자기 반성을 통해서 교회가 소외된 사람들을 섬기는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 교회의 연합과 일치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 목사는 “한국 교회가 영적 지도력을 상실한 근본적인 이유는 분열과 교권 다툼, 지도자들의 교만, 영적 타락 때문”이라고 비판하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오락가락하는 과거의 잘못된 관행에서 벗어나 진보와 보수를 통합하고, 한국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해결과, 남북통일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로 나아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권주의부터 내려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중세 영국인 유골 300여구 분석…하층민 골절 흔할만큼 고된 삶 살아

    중세 영국인 유골 300여구 분석…하층민 골절 흔할만큼 고된 삶 살아

    수레바퀴에 깔리거나 도적 떼에 습격을 당한 수도사들에 관한 이야기는 중세시대 음모론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이런 사례는 중세시대 영국에서 일어난 불행한 사건들 중 일부일 뿐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 26일자 보도에 따르면,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이 1100년대부터 1530년대까지 케임브리지 내 세 무덤에서 발굴한 12세 이상 중세인 314명의 유골을 분석해 골절흔은 교구 공동묘지에 묻힌 하층민 사이에서 흔했다는 것을 알아냈다. 반면 아우구스티누스 수도원에 묻힌 상류층 성직자들 사이에서도 이런 부상을 입었다는 증거가 나와 이들 역시 폭력적인 사건으로부터는 보호받지 못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연구 주저자 제나 디트마 박사는 “중세시대의 삶은 모든 사람에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디트마 박사는 세 곳의 모든 유골을 발굴하고 분석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지만, 지금까지 조사된 유골들은 중세 여러 계층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디트마 박사는 또 “이번 결과는 교구 공동묘지와 병원 부지, 그리고 아우구스티누스 수도원 부지에 관한 것도 있기에 상당히 대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교구 공동묘지에 묻힌 사람들에게서 골절이 가장 흔하게 일어났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곳의 유골 중 44%에게서 골절 징후를 발견, 이는 수도원에 묻힌 사람들 중 32%에게서 이런 징후가 나타난 것보다 많은 것이다. 디트마 박사는 “교구 공동묘지에 묻힌 사람들은 정말 힘든 삶을 살았을 것”이라면서 “많은 사람은 농부부터 석공에 이르기까지 수작업을 했던 평범한 사람들이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수도원에 묻힌 사람들은 성직자 삶을 살았거나 수도원의 부유한 후원자였을 것이다. 이 연구에서는 또 이런 골절상이 남성들 사이에서 더 흔했지만 일부 여성도 이런 징후를 보인 것을 발견했다. 디트마 박사는 “한 가난한 여성은 삶의 어느 시점에서 턱뼈가 부러져 치유됐지만, 갈비뼈와 발뼈가 부러진 것을 포함해 다른 부위에도 많은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이어 “턱뼈가 부러진 것은 넘어져서 생긴 것일 수 있지만, 다른 가능성도 있다”면서 “오늘날 여성들은 가정 폭력의 결과로 턱뼈 골절을 겪기도 한다”고 덧붙였다.복음전도자 성요한 병원 부지에서 발굴된 사람들 중에서는 27%만이 골절 증거를 갖고 있지만, 한 남성은 넘어져 무릎이 골절된 것으로 보였다. 디트마 박사는 “사람들은 병원이 아프거나 가난하거나 몸이 약한 사람들이 가는 곳이라고 추측할 것이고 그들은 더 많은 골절을 겪으리라 예상할 것”이라면서 “그렇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디트마 박사는 이 병원이 목회적 돌봄(pastoral care)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오늘날 중세 병원의 개념을 이해하는 데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병원의 많은 사람은 가난하고 나이가 들었으며 결핵과 같은 만성 질환을 앓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디트마 박사는 또다른 놀라운 사실은 중세 시대에 전쟁이 흔했는데도 죽은 사람들 사이에서 치유 여부와 관계없이 무기와 관련한 부상의 증거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폭력이 없었다는 뜻은 아니다. 실제로 연구진은 디트마 박사가 말한 살아남은 수도사의 유해가 도적 떼의 공격일 수 있으며 그가 둔탁한 물건으로 머리를 맞았다는 징후를 보였다고 보고했다. 디트마 박사는 “그는 무언가에 머리를 부딪쳤을 수도 있다. 하지만 팔에 남은 골절은 방어흔이므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팔을 들어 올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또 다른 수도사는 그리 운이 좋지 않았다. 그의 유골은 부러진 목과 다리를 보여주는 데 한 가지 가능성은 그가 수레에 치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디트마 박사는 “그가 입은 부상은 사람들이 허벅지 높이에서 차에 치일 때 경험하는 것과 가장 유사하다”면서 “우리는 그가 어떤 심각한 사고를 당했든 간에 그가 아마 사망했을 것이라고 말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미국 자연인류학저널’(American Journal of Physical Anthrop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중대본 “대전 국제선교학교 127명 확진, 최대 20명 한 방 생활”…제2 신천지 우려(종합)

    중대본 “대전 국제선교학교 127명 확진, 최대 20명 한 방 생활”…제2 신천지 우려(종합)

    “158명 중 127명 확진, 양성률 80% 넘어”대전 거주자 147명 최다, 외부지역 11명“전형적 3밀 환경서 급속 확산, 대응팀 급파”정총리 “제2신천지 우려, 시간 끌면 절대 안 돼”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대전의 국제선교학교(IEM국제학교)에서 127명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 감염이 발생함에 따라 현장에 대응 인력을 급파하고 기숙형 종교 교육시설 대상으로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이 선교학교에서는 감염력이 높을 수밖에 없는 최대 20명이 한 방에서 기숙 생활을 해 양성률이 80%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종교학교, 기도원 등 모든 기숙형 종교교육시설에 방역 긴급 점검해달라” 권덕철 중대본 제1차장은 25일 오전 회의에서 “대전의 한 국제 선교학교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해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면서 “158명의 학생과 교사 중 현재까지 127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양성률이 80%가 넘는다”고 밝혔다. 24일 0시 기준 해당 시설에서 생활한 사람은 전체 158명으로 대전 지역 거주자가 147명, 외부 지역 거주자가 11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확진자는 총 127명이며, 거주지별로 대전 125명, 순천 1명, 포항 1명으로 나타났다. 권덕철 차장은 “최대 20명이 한 방에서 기숙 생활하는 등 전형적인 3밀 환경에서 급속 확산된 대표적인 사례”라면서 “중대본 긴급현장대응팀을 즉시 파견해 역학조사와 격리 등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부처와 지자체는 이와 유사한 집단감염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종교학교, 기도원, 수련원 등 모든 기숙형 종교교육시설에 대하여 방역실태를 긴급히 점검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중대본은 이번 주 내 설 연휴기간을 포함해 2월부터 적용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정총리 “제2 신천지 사태 비화 우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대전의 종교 관련 비인가 교육시설에서 127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한꺼번에 발생한 것을 두고 “제2의 신천지, 혹은 BTJ 열방센터 사태로 비화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대본 회의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기숙형 대안학교가 전국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운영됐기 때문에 이 상황에 매우 엄중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애초 이날 총리실 내부회의를 주재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집단감염 사례가 심각하다고 보고 일정을 바꿔 중대본 회의에 참석했다. 정 총리는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감 있는 대처”라면서 “신천지 사태도 그렇고 BTJ 열방센터의 경우 너무 오랜 시간을 끌었는데 이번에는 절대 그런 상황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대본(중앙방역대책본부)은 역학조사 역량을 최대한 투입해 이른 시간 내에 방역망을 펼쳐 추가 확산을 차단해 달라”면서 “중수본(중앙사고수습본부)은 문체부, 교육부, 지자체와 협력해 전국 대안학교를 하나로 보고 방역조치에 나서달라”고 지시했다.127명 집단감염 대전 IEM국제학교는 대거 집단 확진자가 쏟아진 대전 IEM국제학교는 한국다음세대살리기운동본부라는 IM선교회가 선교사 양성을 목표로 운영하는 기숙형 비인가 교육시설이다. IM선교회는 International English Misson의 약자로 복음을 영어로 전하는 선교단체다. 대전 중구 대흥동에 있는 이 학교는 학생이 122명이고 교직원 37명이 근무하고 있다. 해마다 16~18세 청소년을 선발해 기독교 신앙 및 중학교, 고등학교 과정(6학년제)을 가르친다. 입학금은 300만원, 월 학비는 90만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에 입학을 하기 위해서는 학교가 주최하는 국영수 캠프에 1차례 이상 참여해야 한다. 입학 후 신입생의 경우 4주 동안 교리와 공동체성, 생활태도 등을 배운다. IM 선교회 관계자들이 최근 입학 설명회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져 확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주말 맞아 집에 간 학생 확진 판정이후 학생·교직원 잇단 확진에 전수조사 대전시에 따르면 해당 학교에 다니는 학생 2명(순천 234번, 포항 389번)이 주말을 맞아 집에 간뒤 지난 24일 확진 판정을 받아 이 학교 학생, 교직원을 1차 검사한 결과 30대 교직원 1명(대전 961번)과 10대 학생 5명(962~966번)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시 방역당국은 지난 24일 오전부터 전수 검사를 실시해 119명(967~1085번)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18명이 음성, 3명이 미결정 상태다. 미결정 3명은 재검사 할 예정이다. 확진자들은 25일 오전 중 아산 생활치료센터 등에 이송 조치하고, 음성 판정자들은 자가격리 중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4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이들은 밀집된 시설에서 많은 학생들이 기숙 생활을 함으로써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방역수칙 준수 여부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대전시교육청과 협의해 유사 시설을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확진자들의 진술에 의하면 지난 15일까지 입소했고, 외부 출입 또는 부모 면담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집단감염이 지역사회에 확산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서울포토] 대면 종교활동 재개된 순복음교회

    [서울포토] 대면 종교활동 재개된 순복음교회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일부 완화된 조정으로 대면 종교활동이 재개된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대면 예배가 열리고 있다. 그동안 비대면으로 진행됐던 정규예배,법회,미사 등의 종교활동에 대해 참석 인원을 수도권의 경우 좌석의 10%, 비수도권은 좌석의 20%까지로 제한하면 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다. 2021.1.24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부고]

    ●조신자씨 별세 조계원(순복음교회 선교사)계준(SK텔레콤 근무)씨 모친상 김성수(서울신문 독자서비스국 신문유통부 부장)씨 장모상 20일 원자력병원, 발인 22일 오전 9시 (02)970-1288 ●조상현씨 별세 조영훈(SK브로드밴드 커뮤니케이션추진그룹장) 정훈씨 부친상 허영희(광남중 교사)씨 시부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02)3010-2222 ●이상기씨 별세 이병무(전 GS칼텍스 홍보 상무)씨 모친상 박호순(김앤장 이사)씨 시모상 이주승(유이 대표)씨 장모상 19일 동국대 일산병원, 발인 23일 오전 5시 30분 010-2323-3033
  • 한교총 “코로나19 시대 사회적 고통 치유 ‘허들링 처치’ 세울 것”

    한교총 “코로나19 시대 사회적 고통 치유 ‘허들링 처치’ 세울 것”

    개신교 최대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새해에는 사회적 고통에 동참하며 치유하는 ‘허들링 처치’(huddling church)의 모형을 세우고, 교회 밖 국민을 위해 힘쓰는 교회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한교총의 공동대표회장 소강석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장)와 이철 감독(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은 2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방침을 천명했다. 소 목사는 “한국 교회가 코로나 사태에 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는가 답을 찾아본 결과 가장 큰 요인으로 ‘한국교회의 공교회성 결핍’과 ‘리더십 부재’의 문제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진단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허들링 처치는 서로를 품고, 위로하고 격려하는 공존과 협력의 교회를 뜻한다. 수백 마리의 펭귄이 서로 몸을 밀착하고 서서 혹독한 추위를 견디는 모습에서 따온 말이다. 소 목사는 “펭귄들이 바닷가에 도착해 먹이를 구해야 할 때 퍼스트 펭귄이 위험을 무릅쓰고 가장 먼저 뛰어든다고 한다. 이어령 교수의 표현대로, 한국교회는 이제부터 우리 사회의 퍼스트 펭귄이 되고, ‘찬란한 바보’의 교회가 되겠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처럼 사회에 등장하는 고난과 역경을 교회가 지도력을 발휘해 해결하기 위해 앞장서겠다는 의미다. 한교총은 이를 위해 교조주의, 교회주의에서 벗어나 ‘복음’의 지평과 시야를 넓히겠다고 약속했다. 한교총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교회에서 확산했을 때 대구로 가장 먼저 뛰어간 집단이 교회다. 많은 교회가 헌신했다. 교회 안에서만 이루어지던 것들을 교회 밖까지 확대하겠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한교총은 이외에도 신년에 ‘교회의 공교회성과 리더십 회복’과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도 힘쓸 것 등을 목표로 했다. 이철 감독은 “현 개신교계가 연합에 실패했다는 건 다 아는 사실이다. 이제는 연합이 조직과 조직으로서의 유기체가 아니라 ‘소통’을 갖고 함께 걸어가는 단체가 되려 한다. 그런 의지를 갖고 걸어가야만 한국교회의 미래가 있다고 본다. 자기 교단만 생각하던 의식이 이번 코로나19 이슈로(교단)혼자로는 안 되고 함께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한교총은 정부의 방역 성과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소상공인 등에게서 현실적인 피해가 크다는 점을 제시하며 방역조치의 보완을 촉구했다. 한교총은 간담회 자료에서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성과를 보였으나 경제를 보호하며 방역을 완수하려는 목표 때문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소상공인들에게 피해가 집중됐다”며 “정부는 더욱 세밀하게 살펴서 감염병 상황을 정치적 이해로 삼으려는 유혹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BTJ열방센터 감염자 많이 나와 송구” 결국 사과한 인터콥 대표

    “BTJ열방센터 감염자 많이 나와 송구” 결국 사과한 인터콥 대표

    “마지막 골든타임 놓치기 전에 검사” 호소경북 상주의 BTJ열방센터와 관련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지속되자 인터콥(InterCP International) 대표를 맡고 있는 최바울씨가 결국 사과를 했다. 인터콥은 BTJ열방센터를 운영하는 개신교 선교단체다. 최씨는 18일 인터콥 보도자료를 내고 이 상황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 “지난해 11월 27일 이후 열방센터 방문자 중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분들은 지금 속히 가까운 보건소나 병원에 가셔서 검사를 받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지금 진단검사를 받지 않으면 마지막 골든타임을 놓치게 된다”고도 했다. 그는 지난해 7월 경기도 한 교회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DNA백신을 맞으면 노예가 된다”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등 특정 세력이 코로나19 사태 배후에 있다는 음모론을 제기한 내용을 담은 설교를 한 데 대해서도 해명했다. “미국 지인이 음모론 전달…RNA백신 맞으란 말” 해명 “특강 내용 중 빌 게이츠 관련 내용은 미국의 지인으로부터 전달받은 내용”이라며 “DNA백신보다 가격이 조금 비싸지만 RNA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에게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반드시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썼다. 지난해 10~12월 BTJ열방센터에서는 당시 50명 이상 집합할 수 없었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방역수칙을 위반한 모임이 수차례 열렸다. 열방센터에서는 지난달 3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로 이날까지 방문객과 이들과 접촉한 n차 감염자 등 관련 확진자가 768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27일부터 한 달간 열방센터 방문자 3003명 중 검사 결과 미등록자는 926명(30.8%)으로, 많은 사람이 여전히 진단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보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12월에 이어 이달 17일에도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고, 두 번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씨는 그간 집단 감염 확산에도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은 물론 별다른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BTJ열방센터발 집단감염에도 역학조사를 거부하는 등 방역지침을 위반하고 있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구상권 청구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이다. 선교단체 인터콥, 개신교계서 ‘참여 자제’ 권고받기도 BTJ열방센터에서 BTJ는 ‘Back To Jerusalem’(백 투 예루살렘)의 약자로 예루살렘에서 전파된 복음이 서진해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전 세계 사람들을 세계의 근원인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하는 선교 시설이라는 뜻이다. 기도실·세미나실·다목적실·객실 등으로 구성돼 있고, 2618㎡(약 792평) 규모의 강당에서 선교에 관심이 있는 교인들을 모아 1박 2일가량 교육한다. 개신교계 가장 큰 교단인 예장 합동이단 대책위원회는 2011년 인터콥의 이단적 신학사상과 공격적 선교방식 등을 이유로 ‘참여 자제’ 권고를 내리기도 했다. 이후 예장합신, 고신총회 등 주요 교단에서 차례로 ‘교류 금지’, ‘참여 자제’, ‘예의 주시’ 등의 제재를 했다. 이는 아직 이단으로 규정하진 않았지만, 이단성이 높아 주의해야 할 곳에 이단 대책위원회가 내리는 결정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초저가·무료배송… 알리바바 넘보는 中 ‘핀둬둬’

    초저가·무료배송… 알리바바 넘보는 中 ‘핀둬둬’

    한국에서 생소한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가 연일 화제다. 믿을 수 없는 가격으로 각종 이슈를 낳으며 기존 유통 공룡들을 맹추격하고 있어서다. 머지않아 고객 수에서 ‘부동의 1위’ 알리바바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17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핀둬둬는 2015년 9월 ‘농촌 전자상거래에 복음을’이라는 사훈을 내걸고 웨이신(중국판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공동구매 사업으로 출발했다. 알리바바와 징둥이 장악한 온라인 유통업계에서 이 회사를 주목하는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판도가 바뀌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이용자 수 7억 3100만명으로 알리바바(타오바오·티몰 합산) 7억 5700만명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 추세면 올해 고객 수에서 알리바바를 추월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핀둬둬의 성공 비결은 이른바 ‘돈을 불태우는’ 초저가 전략에 있다. ‘백억(위안) 보조금’ 프로모션 등으로 상상하기 힘든 가격대의 제품을 쏟아낸다. 실제로 기자가 핀둬둬에서 물건을 사 보니 ‘캐나다구스’를 따라 만든 거위털 패딩 135위안(약 2만 3000원), 1만㎃h 용량 충전식 손난로 85위안(1만 4000원), 각도 조절이 가능한 스마트폰 거치대 5위안(850원), 겨울용 등산 양말(3켤레) 3위안(510원) 등이다. 택배비는 없다. 한국에서는 물론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낮은 중국에서도 놀랄 만한 가격이다. 핀둬둬는 다른 쇼핑몰과 달리 지방도시와 농어촌 저소득층에 주력했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이들을 위해 중간 유통 단계를 없애고 생산자가 ‘눈물의 땡처리’ 수준으로 제품을 팔 수 있게 했다. 타오바오나 징둥에서 물건을 사던 이들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 끌려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핀둬둬에는 ‘그림자’도 있다. 과로 문화가 대표적이다. 지난 9일 이 회사 20대 직원이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생을 마감했다. 그는 입사 뒤로 한 달에 이틀만 쉬며 일했다.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은 “이 직원은 투신 직전까지도 회사 메신저로 업무 지시를 받아 이를 확인했다.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가 사망 원인”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코로나 오명’ BTJ 열방센터 운영 ‘인터콥’ 정체는

    ‘코로나 오명’ BTJ 열방센터 운영 ‘인터콥’ 정체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기세가 정점을 찍고 감소세에 들어섰지만,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 관련 확진자는 수백 명씩 쏟아져 나왔다. 이에 따라 BTJ열방센터를 운영하는 기독교 종교법인 전문인국제선교단(인터콥)의 정체에 관심이 쏠린다. 이단성 시비에 휘말린 인터콥이 음모론 때문에 코로나19 검사를 기피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11일 개신교계에 따르면 인터콥은 1983년 설립된 선교회로 1400여 명의 선교사가 기독교 불모지인 이슬람·불교 국가 등에서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다. 방역 수칙 위반으로 논란을 빚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회장으로 재임했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등에 가입돼 있다. 상주 BTJ열방센터에서 BTJ는 ‘Back To Jerusalem’(백 투 예루살렘)의 약자로 예루살렘에서 전파된 복음이 서진해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전 세계 사람들을 세계의 근원인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하는 선교 시설이라는 뜻이다. 기도실·세미나실·다목적실·객실 등으로 구성돼 있고, 2618㎡(약 792평) 규모의 강당에서 선교에 관심이 있는 교인들을 모아 1박 2일가량 교육한다. 지난해 10~12월 BTJ열방센터에서는 당시 50명 이상 집합할 수 없었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방역수칙을 위반한 모임이 수차례 열렸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모임 참석자만 전국에서 2837명이다. 이들 중 872명(30.7%)이 검사를 받은 결과 15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양성률은 17.6%에 이른다. 지난 9일까지 센터 관련 확진자는 전국 9개 시·도에서 505명으로 늘었다. 나머지 약 70%는 연락이 닿지 않거나 고의로 진단검사를 피하고 있다. 지난해 2~3월 초기 방역에 혼선을 줬던 대구 신천지발 확산 사태와 닮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개신교계 가장 큰 교단인 예장 합동이단 대책위원회는 2011년 인터콥의 이단적 신학사상과 공격적 선교방식 등을 이유로 ‘참여 자제’ 권고를 내렸다. 이후 예장합신, 고신총회 등 주요 교단에서 차례로 ‘교류 금지’, ‘참여 자제’, ‘예의 주시’ 등의 제재를 했다. 이는 아직 이단으로 규정하진 않았지만, 이단성이 높아 주의해야 할 곳에 이단 대책위원회가 내리는 결정이다. 인터콥측이 방역 수칙을 위반하고 코로나19 검사를 거부한 것은 음모론의 영향이 크다. 인터콥의 수장 격인 최바울씨는 코로나19에 대해 ‘전 세계를 단일 정부로 만들어 통제하려는 특정 세력이 만든 것’이라는 음모론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는 위험한 것도 아니고, 세계를 통제하려는 특정 세력이 만든 건데 굳이 코로나19 때문에 모임을 멈출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개신교계 관계자는 “이들은 기성 교회의 합리적 선교 방식에 만족 못 하는 사람들로 자신들이 사도이고 선지자라고 생각해 국민의 상식에 배치되는 것은 물론 정통 기독교 교리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신춘문예 평론 당선작] 만질 수 없음을 만지는 언어:촉각의 소노그래피/전승민

    문학의 칼 칼날과 포옹할 수 있을까? 한강에게 언어는 세계와 자신을 가르는 칼이다. 언어는 전체 의미 중에서 표현 가능한 부분만을 잘라 기표에 담으므로 진실은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왜곡된다. 그래서 문학 하는 이들에게 언어는 축복이면서 동시에 영원한 고통이다. 문학의 괴로움은 그것이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비-진실해지는 이 운명에서 비롯한다. 현실의 경험을 기표로 쪼개어 재조합하는 언어로는 그 어떤 실재에도 완벽히 다다를 수 없다. 현실을 조각내지 않는 언어는 과연 가능할까? 한강의 장편소설 ‘희랍어 시간’(문학동네·2011)은 진실을 조각내는 언어의 칼금과 대결하며 날것 그대로의 진실을 포착하려 한다. 그것은 현실을 분절하는 한계로서의 언어가 아니라 현실을 가장 훼손하지 않는 순수한 상태의 언어에 의해 가능하다. 그러나 이는 언어가 언어이기를 포기할 때 획득되기에 순수를 추구할수록 더욱 비-순수해지는 역설 속에 있다. 그 ‘순수’는 볼 수 없는 것을 보고,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는 사람에게서 비롯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실은 어떤 인과나 합리적 추론으로 증명되는 참인 명제가 아니라 오직 몸으로 살아낼 때만 느끼는 힘의 압력으로 다가온다. 소설의 남자와 여자는 이 거대한 진실을 유한한 인간의 몸뚱이로 견디는 사람들이다. 남자의 진실은 영원한 실명, 여자의 진실은 계속되는 실어이다. 그러나 그들의 상실과 고통은 보상이나 처벌의 체계에서 비롯하지 않으며 당위나 인과에 의해 설명되지 않는다. 인간이 인간을 이해하는 일이 각자의 진실을 이해하는 것이라면 바로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는 데에 영원히 실패한다. 예정된 실패의 운명 속에서 ‘희랍어 시간’이 길어 올리는 물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인간은 삶을 이해하기 위해 끝없이 발버둥치는가이다. 이 궁극의 물음에 대해 소설은 질문으로 되돌아가 그것을 파괴하는 재귀적인 답을 제시한다. 삶이 인간에게 들이미는 통각은 소거되어야 할 병증이 아니라 그가 살아 있음을 감각하게 하는 생의 반증이기 때문이다. 한강의 소설은 인물의 아픔에 관한 원인을 굴착하기보다 그 아픔을 온몸으로 함께 통과한다. 서사는 플롯의 인과와 시간의 합리적 흐름에 복무하지 않고 다만 고통의 양태와 통각을 소슬히 응시하기 위해 흐른다. 그래서 ‘희랍어 시간’에서의 시간은 선형적이지 않고 소설의 언어 역시 일반의 언어로부터 탈구되어 있다. 요컨대 한강은 인간과 문학이 삶에 대해 제기하는 근본적인 질문, 그러나 ‘왜’로 시작할 수밖에 없으므로 언제나 오류일 수밖에 없는 어떤 질문과 대결한다. “인간의 혼은 왜 그 어리석고 나쁜 속성들로 인해 파괴되지 않는 겁니까?”(105쪽) 신성의 잠재태로서의 고통 ‘희랍어 시간’의 시간은 환(環)으로 흐른다. (“세상은 환이고 산다는 것은 꿈꾸는 것입니다.” 26쪽) 소설에서 읊어지는 보르헤스의 말처럼 첫 번째 장은 ‘1’에서 시작해 21번째 장까지 진행된 후 마지막 장에서 ‘0’으로 돌아간다. 시간이 1에서 0을 향해 구부러지는 이유는 남자와 여자의 삶이 전생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 전사(前史)는 작가의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문학과지성사·2013)에 상세히 기록돼 있다.1) 남자와 여자는 ‘해부극장’ 연작에 나오는 백골의 전생이며, 백골의 고통은 곧 여자가 느끼는 통증이다. 그것은 말의 소리가 신체의 발음 기관을 경유해 공기 중으로 퍼져 나갈 때 발생하는 비릿하고 붉은 통각이다.2) 세 치의 혀와 목구멍에서 나오는 말들, 헐거운 말들, 미끄러지며 긋고 찌르는 말들, 쇳냄새가 나는 말들이 그녀의 입속에 가득 찼다. 조각난 면도날처럼 우수수 뱉어지기 전에, 막 뱉으려 하는 자신을 먼저 찔렀다.(‘희랍어 시간’·165쪽) 여자의 고통이 언어가 파열될 때 발생한다면 남자의 고통은 반대로 무언가가 덩어리로 뭉개질 때 발생한다. 완전히 실명하게 되리라 진단받은 마흔을 목전에 두고, 그는 마치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것처럼 16년간의 독일 생활을 접고 모국으로 돌아온다. 사물과 풍경의 날카로운 경계는 그의 시야에서 점차 사라진다. 그는 실명 이후의 삶에 대한 확신이 없다. 남자의 삶 역시 독일과 한국에서 보낸 시간으로 분절되어 있으므로(“그때 내 인생은 거의 정확히 절반씩 두 언어, 두 문화로 쪼개어져 있었던 셈입니다.” 40쪽) ‘희랍어 시간’은 여자와 남자가 공유하는 고통 그 배면의 시간이다. 여자는 두 번째로 찾아온 실어 증상을 스스로 극복하기 위해 강의를 신청하고, 남자는 자신을 둘로 쪼개는 힘을 피해 “수천 년 전에 죽은 언어 (…) 마치 고요하고 안전한 방”(119쪽)과 같은 희랍어 속으로 숨어든다. 이 공통의 시간 너머에 있는 그들의 고통에는 이유가 없다. 백골들이 그러하듯 그들의 아픔은 단지 붉은 피와 살로 이루어진 육체성에서 비롯한다. 달리 말하자면 그저 인간의 몸을 가지고 있으므로 아파야만 하는 것이다. 까닭 없이 고통받는 인간은 신을 찾아 헤맨다.3) 소설의 1인칭 화자는 마지막 장 한 곳을 제외하고 모두 남자의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그의 고해는 세 통의 편지로 이루어진다. 가장 먼저 발송되는 편지는 독일에서 살던 시절 사랑했던 여자에게 보내는 사과문이다. 그녀는 청각장애인이다. 그러나 그는 그녀의 장애를 조금도 고려하지 않은 채 그녀를 욕망한다.(“우리는 언젠가 함께 살게 될 것이고, 나는 눈이 멀 것이라고. 내가 보지 못하게 될 때, 그때는 말이 필요할 거라고.” 47쪽) 그는 “백치처럼 순진하게”(47쪽) 그녀에게 독순술 수업에서 배운 대로 말을 해 보라고 요청한다. 남자는 그녀의 청각장애를 자신의 예정된 실명과 동등하게 고려하지 못한다. 그녀의 독순술이 그의 ‘결핍’을 보충하는 자질이 될 이유는 조금도 없다. 누군가의 언어 행위는 그의 자발적 선택과 의지에 의한 것이지 다른 이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요컨대 언어는 강요되어선 안 되는 것이다. 그가 그녀에게 품는 모든 욕망은 사랑이라는 단어로 정당화되고 그것이 그녀에게도 좋은 것이라 ‘백치처럼’ 그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그녀는 사과하는 그의 얼굴에 주먹을 날린다. 세계를 두 눈으로 또렷하게 볼 수 있다고 해서 타인의 고통을 왜곡되지 않은 상(像)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외부 사물을 보는 눈과 인간의 고통을 보는 눈은 다르다. 한편으로, 인간이 누군가를 상처 입힐 수 있다는 것은 그 또한 다른 인간으로부터 상처받을 수 있음을 내포한다. 두 번째 편지의 수신인은 여동생 란이다. 그는 여동생에게, 앞으로 어둠 속에서 살아가게 될 그의 운명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똑같은 병을 앓았던 아버지였음을 말한다. 그의 시력 상실은 부계 유전질환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 어스름이 정말 완전한 밤으로 이어지는지”(82쪽) 아버지에게 묻고 싶었으나 아버지는 자신과 똑같은 아들을 끝까지 멀리한다. 아버지는 자신의 고통을 받아들이는 데에 결국 실패하면서 삶으로부터의 자기 소외 속에 생을 마감한다. 그는 어둠을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에 삶의 빛 속으로 한 발짝도 걸어 나가지 못했던 셈이다. 이제, 앞서 소설이 던진 유일한 질문에 대한 첫 번째 답이 도착한다. 인간이 부서지지 않는 이유는 그의 영혼 안에 어리석고 나쁜 것과 함께 어떤 좋음 또한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고통을 감각하고 수용하는 능력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새’는 그것의 체현물이며(“그의 얼굴 속에 새 같은 무엇인가가 살아 있다는 것을, 그 따스한 감각이 그녀에게 즉각적인 고통을 일깨운다는 것을 곧 깨닫는다.” 147쪽) 개별 존재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영혼과도 같은 것이다.(“새 같은 무엇인가가 문득 육체를 떠났고, 그 육체는 더이상 어머니가 아니었다.” 145쪽) 말하자면 새는 인간이 생의 통각에 반응하는 마음의 일부로서 육체와 정신을 이어 준다. 새를 통해 인간은 육체의 통증을 실존적인 고통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뒤에서 논의되겠지만, 인간은 역설적으로 바로 이 ‘새’로 인해 자기 파멸로부터 구원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새를 두고 인간이 각자 품고 있는 어떤 신성(神性)의 잠재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이 유한자로서의 운명에 함몰되지 않고 ‘인간적이지 않은’ 차원으로 도약하게 만드는 그 무엇은 분명 신성하다. 요컨대 인간은 선험적인 신성을 배태하므로 고통받는다. 여자는 특히 이 신성의 언어적 측면이 육화된 존재다. 문자가 소리로 변할 때 언어가 겪는 분절의 고통을 그녀는 자기 몸의 통증으로 겪는다. 심장과 혀를 경유하여 귀로 도달하는 모든 파열하는 소리는 여자에게 폭력이다. 그래서 실어증은 파괴하는 힘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대응이다. 침묵은 그녀를 에워싸고 보호한다. 실어의 원인은 심리치료사가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 간단하지 않”(55쪽)다. 여자는 언어의 신성 그 자체이지만 이 신은 전지전능하지 않다. 그녀 역시 구원을 바란다. 어머니가 뱃속의 그녀를 지우려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현실 속 무언가의 실존이 얼마나 연약하고 위태로운 우연에 기대고 있는지 아는 그녀는, 그래서 무언가의 존재를 위협하거나 변형시키는 힘에 대해 온몸으로 대항한다. 그녀에게 폭력은, 어떤 존재를 그것의 고유한 자리로부터 박탈시키는 모든 종류의 유형력이다. 목소리 역시 그러하다. 음성은 공간을 점유하면서 다른 존재들을 밀어낸다.(“그녀는 공간을 차지하는 것을 싫어했다. (…) 목소리는 훨씬 넓게 퍼진다. 그녀는 자신의 존재를 넓게 퍼뜨리고 싶지 않았다.” 51쪽) 여자에게 말은 육체적인 고통이다. 그러므로 실어는 존재들을 지켜내기 위해 고통을 온몸으로 견디는 사랑의 행위-신의 사랑이다. 그녀는 말하지 않는 대신 언어를 시선으로 번역한다. “신은 보는 존재이거나, 시선 그 자체인 건가요?”(104쪽)라는 대학원생의 물음은 반쯤 정답을 향해 있다. 타인의 고통을 무참히 다룬 죄를 고해하고 받은 상처를 토로하던 남자가 여자를 만나는 것은 그래서 우연이 아니다. 남자가 찾던 신의 모습은 여자의 몸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점점 희미해지는 시야 속에서 그는 과연 그녀를 ‘볼’ 수 있을까? 신과 인간의 소노그래피 그녀가 희랍어로 힘겹게 써 내려가는 시는 마치 예수가 부활하기 전 무덤 속에서 썼으리라 짐작되는 것이다. 한 여자가 땅에 누워 있다. 목구멍에 눈(雪) 눈두덩에 흙. (64쪽) 차가운 무덤 속에 묻힌 신의 눈에는 흙이 있고, 입과 목은 차가운 눈으로 막혀 있다. 그녀는, 신은 말할 수 없다. 무덤 안은 남자와 여자가 발 딛고 있는 현실 세계다. 카타콤베 묘지에 갔던 남자의 기억이 떠오른다. 여러분, 왜 관 속에 유골이 없을까요? (…) 박물관에 가져다놓은 거 아니에요? (…) 누군가가 훔쳐갔나요? (…) 다아 여기 있습니다. (…) 관 속에 보이는 흙을 분석하면 칼슘과 인 성분이 많이 나온다고 합니다. 수천 년이 흐르면, 사람의 뼈가 삭아서 이런 흙이 되는 겁니다.(153쪽) 백골은 전생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으므로 남자는 자신이 곧 그 백골이라는 것을 안다.(“수천 구의 육체들이 뼈까지 깨끗이 삭아버린 거대한 무덤 속에, 그토록 따뜻한 몸을 가진 우리가 모여 있었다는 게.” 155쪽) 그는 구토감을 느낀다. 온몸에 묻은 죽음의 흙냄새와 어둠을 두려워하고 있음을 여자에게 고해한다. 그러나 그는 자신 앞에 서 있는 이가 자신을 구원할 수 있음을 전혀 알지 못한다. 마치 부활한 예수를 알아보지 못한 채 그가 정원지기인 줄로만 알고 예수의 시신이 어디에 있느냐 묻는 막달라 마리아와 같다.(요한복음 20:15) 그는 앞으로 펼쳐질 영원한 어둠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신에게 거듭 질문한다. 그러나 그녀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내 말, 거기서 듣고 있나요?(161쪽) 두 사람의 과거로 구부러졌다 돌아오곤 하던 현재는, 남자와 여자가 ‘어둠’ 속에서 서로 마주하게 되는 배타적인 둘만의 시간, 즉 17장부터 21장까지의 시간 동안 직선으로 그러나 더 천천히 흐른다. 건물 안으로 날아온 새를 구하려던 남자는 발을 헛디뎌 안경을 깨뜨리고 강의실로 돌아가지 못한다. 밖으로 나온 여자가 남자의 소리를 듣고 그에게로 향한다. 그런데 그녀가 그에게로 다가간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녀는 무언가를 감지하고 밖으로 나간다. 빈자리들이 이상한 통각을 띠고 그녀의 눈으로 파고들었다. 그녀는 질끈 눈을 감아보았다. 그녀의 시간과 다른 모든 사람들의 시간이 어긋난 것 같았다.(160쪽) 남자의 시간이 그녀에게로 다가갔던 것이다. 그는 점점 흐릿해지는 자신의 시야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 적 있다. 잘 보이지 않으면 가장 먼저 소리가 잘 들릴 거라고 사람들은 생각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가장 먼저 감각되는 것은 시간입니다. 거대한 물질의 느리고 가혹한 흐름 같은 시간이 시시각각 내 몸을 통과하는 감각에 나는 서서히 압도됩니다.(39쪽) 두 사람의 대화는 남자의 빈자리가 발생시키는 시간의 진동을 여자가 감지하면서 시작된다. 이 시간의 감각은 파동의 형태로 전달된다. 남자는 여자의 구두 소리를 듣고 난간을 주먹으로 두드려 자신이 있음을 알린다.(“듣지 못하는 사람이라 해도 이 진동은 느낄 수 있을지 모른다.” 133쪽) 여자가 ‘들은’ 것은 귀로 들어오는 소리가 아니라 그녀의 몸 전체, 피부 세포에 닿아 그것들을 흔드는 진동이다. 그들의 대화는 시신경에 의한 시선도, 청신경에 의한 소리를 통해서도 아닌 바로 이 촉각의 소노그래피(sonography)를 통해 이루어진다.4) 시인이 존재들에게 엑스선을 투과시켜 백골들의 영상을 얻어낸다면(“검푸른 뢴트겐 사진에 담긴 나는/그리 키가 크지 않은 해골” ‘해부극장 2’) 소설 ‘희랍어 시간’에서는 소노그래피를 통해 육체의 말랑한 조직들, 피부나 혀, 심장에서 반향된 영상을 보여 준다. 엑스선은 말랑한 것들을 찍을 수 없고 초음파는 뼈를 투과할 수 없다. 통증은 말랑하고 붉은 것의 감각이다. 뼈에는 통각 세포가 없기 때문이다. 소설은 뼈가 육신을 가졌을 적의 고통의 서사다. 소노그래피의 언어는 존재 자체가 내뿜는 파동이므로 소리로 쪼개지지 않는 언어다. 이것 역시 몸으로부터 유래하지만 “폐와 목구멍과 혀와 입술을 움직여, 공기를 흔들어 상대에게 날아”(55쪽) 가는 목소리가 갖는 폭력성은 없다. 여자가 말 대신 택한 시선의 언어 역시 그런 점에서 비육체적이다.(“시선만큼 즉각적이고 직관적인 접촉의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그녀는 느꼈다. 접촉하지 않으면서 접촉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었다.” 55쪽) 이때 접촉의 감각은 시각이나 청각이 배제된 상태의 대리보충, 즉 실제 피부의 감각만을 의미하지 않는다.5) 소노그래피의 촉각은 오감의 유무와 관계없이 존재가 뿜어내는 살아 있음의 파동, 즉 여자가 말한 ‘시간’의 감각이다. 한강은 특유의 독특한 문체로 두 인물 사이에 반향되는 소노그래피를 형상화한다. ‘희랍어 시간’에는 큰따옴표나 작은따옴표가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래서 언뜻 자유간접화법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자유간접화법은 문장 안에서 형식적 서술자와 서술 내용이 담는 의식의 주인을 불일치시키며 서술자보다 인물을 부조한다. 그러나 한강의 문장에서 3인칭 화자는 남자와 여자의 의식 이면으로 유보되지 않는다. 따옴표 없이 곧장 전해지는 말은 인물의 목소리를 3인칭 서술자와 동일한 층위에 위치시키며 그들 간의 위계를 무너뜨린다. 모든 소리는 세계의 일부로 스며들어 있다. 소설은 이 지점에서 자기 안으로 시를 틈입시킨다. 인용부호에 의해 절단되지 않는 하나의 커다란 말뭉치(corpus)를 만들어 내는 서술은 남자와 여자, 그리고 3인칭 서술자 각각의 인격을 부각한다. 목소리들이 어우러지는 한 공간-소설 안에서 인물의 목소리는 그 자체로 시가 되고 그들의 모든 말은 행과 연의 형식으로 배열된다. ‘희랍어 시간’은 세 인격의 목소리가 만들어 내는 소리 풍경(soundscape)이다.6) 그녀는 그의 말을 똑똑히 듣고 있다. (…) 그녀는 그를 똑똑히 보고 있다. (…) 그늘진 그의 얼굴을, 그녀는 지금 온 힘을 다해 건너다보고 있다.(169쪽) 촉각의 소노그래피가 만드는 소리 풍경 안에서 듣는 일은 곧 보는 일이며, 보는 일은 곧 듣는 일, 존재의 파동을 온몸으로 감각하는 일이다. 진동은 소리가 글자로 박제되는 것과 달리 발생하고 감각되는 즉시 사라진다. 나타남과 동시에 사라지는 소노그래피는 존재를 파열시키거나 변형시키지 않고 다만 투명하게 통과한다. 모든 인물의 말이 인용부호 없이 제시되지만 특히 여자의 목소리는 서사 세계 안에서도 음성화되지 않는 가장 시적인 목소리다. 여자의 문장들은 기울어지면서 남자의 목소리와 구분된다.7) 19장 ‘어둠 속의 대화’ 후반부에는 이렇게 목소리가 뒤섞이면서 두 사람의 파동이 중첩되는 대목이 있다.8) 서사 표층에서 실제로 발화되는 음성은 남자의 목소리뿐이므로 소노그래피가 아니라 일반적인 감각으로 읽어낼 경우, 소설은 오직 남자의 독백으로만 가득 찬다. 그러나 여자와 남자의 대화는 각자가 소환하는 기억의 단위들로 교환되며 소리가 아닌 언어, 파동의 접면들이 교차하며 이루어진다.(“잉크 위에 잉크가, 기억 위에 기억이, 핏자국 위에 핏자국이 덧씌워진다.” 155쪽) 언어의 칼금을 막아내기 위해 언어가 아닌 언어를 사용하는 소설은 서로 다른 목소리들이 서로 겹치며 일으키는 간섭을 현상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화해할 수 없었다. 화해할 수 없는 것들이 모든 곳에 있었다. (…) 독한 취기 같은 피로가 그녀의 의식을 둔하게 만든다. 그의 목소리가 마치 꿈인 것처럼, 아주 먼 곳에서부터 토막토막 끊긴 채 울려온다.(166쪽) 여자의 파동은 남자에게로 전해진다. …당신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순간이 있어요. 더이상 아무것도 말하고 싶지 않은 순간이 있어요. 그녀는 그의 얼굴을 응시하려 애쓴다. 초점 없는 그의 눈을 또렷이 마주 보려 애쓴다.(167쪽) 여기서 남자의 응답은 여자의 파동과 똑같은 기울임체로 발화된다. 두 존재가 고막을 통해 소리를 교환하지 않고도, 살을 맞대지 않고도 그 무엇보다 깊은 층위에서 교감하는 장면이다. 진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과거로 여러 통의 편지를 쓰던 인간은 신의 고통 안에서 그와 함께 현재적으로 공명한다. 이 장면에서 남자의 목소리는 여자의 그것으로 중첩되며 같은 기울임체로 서술되지만, 여자의 목소리는 남자의 그것으로, 다시 말해 기울어진 목소리가 평평하게 바뀌지는 않는다. 여자는 신성의 체현자이기 때문이다.(“살아 있는 사람에게서 그런 침묵을 본 건 처음이었어.” 78쪽) 구원의 빛이 침묵의 어둠 속에서 새어 나온다. 나를 만지지 마라 이제, 소설의 질문에 대한 두 번째 답이 제시된다. 인간의 혼이 파괴되지 않는 이유는 고통을 감각하는 신성이 서로에게 중간태인 동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고대 희랍어에는 수동태와 능동태가 아닌 제3의 태, 중간태가 있다.(18쪽) 중간태는 어떤 행위가 주어에 재귀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한다. 대상에게 했던 행위가 다시 주체로 돌아오는 이 재귀적 운동은 소노그래피의 언어가 보이는 양태다. 소노그래피의 방식은 그 자체로 중간태적 추론이다. 그는 대상에게로 뻗어 나간 자기 파동의 반향을 소노그램으로 읽어 낸다.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는 것은 그것의 원인을 축자적으로 밝혀내는 것이 아니라 다만 그에게 계속해서 질문하는 일이다. 아무리 유사한 경험을 하더라도 고통은 결코 동일한 정도로 감각될 수 없기 때문이다. 남자의 아버지는 남자와 같은 유전질환으로 인해 시력을 이미 잃은 사람, 그래서 누구보다도 그를 잘 이해할 수 있을 사람이었다. 그러나 타인을 이해하는 방법은 동일한 조건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주파수를 오롯이 피부로 느끼는 일이다. 그것은 타인의 삶을 결코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전제하에 그의 삶을 추체험하는 일이다. 가령, 남자가 곧 실명하리라는 진단을 받았을 때 불투명한 비닐봉지를 자기 눈에 갖다 대며 “이건 소파고 이건 책장이야. (…) 이렇게 걸어도 안 넘어질 수 있어.”(146쪽)라며 일부러 왔다 갔다 하던 여동생처럼 말이다. 동생은 오빠를 놀리는 것이 아니라 그에게 닥칠 ‘어둠’이 “생각만큼 끔찍하지 않을 거라는”(147쪽) 위로를 보낸 것이다. 이처럼 타인의 고통은 내가 영영 닿을 수 없는 점근선의 영역이다. 반면 마지막 고해, 요아힘과의 이야기는 남자 역시 언어의 육체성이 자아내는 폭력을 경험했음을 들려준다. 그 폭력은 곧 타인의 고통을 주체의 자기동일성 안으로 포획하여 해석해 버리는 일이다. 요아힘은 남자를 사랑한다. 그러나 그는 자기의 욕망을 타인과 자신의 고통 안에서 어떻게 겹쳐 두어야 하는지 모르므로 남자에게 상처만을 남긴다. 그는 고통의 완전한 극복과 단절을 믿는다. 시한부 선고의 생존자이기 때문이다. “병실의 벤젠 냄새 속에서 성장한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도 자신을 이해할 수 없을 거라고”(10쪽) 말하는 그는 누군가가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와 꼭 같은 경험을 몸의 기록으로 가져야 한다고 확신한다. 어둠과 죽음의 병실을 물리친 그에게 생의 감각은 생동하는 육체의 폭발적인 감각, 물컹하고 뜨거운 것이다. 요아힘은 여자에게는 고통이었던 육체적인 것과의 접촉을 갈망한다. 남자가 어둠을 품은 이라면 요아힘은 빛의 질서를 품은 이다. 남자가 비논리와 모순을 껴안는 문학을 사랑한다면 요아힘은 사고를 명징하게 자르는 철학을 사랑한다. 고통으로부터 스스로 벗어났다고 믿는 이의 강한 확신은 타인의 고통 앞에서 누구보다도 눈을 멀게 만든다. 자신이라면 완전한 어둠이 다가올 그때를 위해 점자를 배워 두겠다는 철학자의 명랑한 조언은 남자의 신앙인 소멸의 이데아를 산산조각 낸다. 다시 한번, ‘백치처럼’ 순진한 이 조언은 남자에게 상처를 주기 위해서가 아니다. 요아힘에게 그것은 단지 논리적으로 성립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만일 소멸의 이데아가 존재한다고 가정한다면 말이야… 그건 깨끗하고 선하고 숭고한 소멸 아닐까? 그러니까, 소멸하는 진눈깨비의 이데아는 깨끗하게, 아름답게, 완전하게, 어떤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진눈깨비 아닐까?(118쪽) 이것 봐. 죽음과 소멸은 처음부터 이데아와 방향이 다른 거야. 녹아서 진창이 되는 진눈깨비는 처음부터 이데아를 가질 수 없는 거야.(118쪽) 빛이 소멸한 세계에서 앞으로의 생을 계속해야 하는 남자에게 요아힘의 논증, 어둠 속에는 좋음의 이데아가 결코 있을 수 없다는 반박은 그의 마지막 희망을 꺼트린다.(“네 말을 들은 순간, 덧없는 전 세계가 빛을 잃었지.” 118쪽) 그래서, 점자를 통해 남자와 진정으로 닿기를 바라던 요아힘의 욕망은 언어의 폭력적인 육체성과 실상 같은 것이다. 남자는 요아힘으로부터 깨닫는다. 자신이 독일에서 여자에게 던진 사랑의 말, 너는 나의 목소리가 필요할 테니 같이 살게 될 것이라는 그 고백이 폭력이었음을 알게 된다. 자신이 받은 상처로부터 타인에게 준 상처를 깨달은 마리아는 이제 눈앞에 현전한 예수ㅡ언어의 육신을 본다. 신과 인간의 목소리는 구별되지 않고 한데 뒤섞인다. 남자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신의 파편들, 진눈깨비의 이데아는 희랍어 시간의 여자 그 자체다. 그녀의 이름은 “펄펄 내리는 눈의 슬픔”(100쪽)이다. 고통받는 두 인간의 신성은 한데 섞이고 소노그래피는 중첩된다. 말할 수 없는 이와 볼 수 없는 이의 불가능할 것 같았던 이해는 공통원소 없는 그 존재들의 배면에서 투명한 파동을 통해 전해진다. 파동은 한 곳으로 수렴하지 않고 서로의 몸 안을 투과하며 지나간다. 이제, 신은 요아힘과는 다른 ‘접촉’의 방식으로 남자를 구원하고 눈으로 목이 막혔던 그녀 역시 그 구원으로 인해 부활한다. 따로따로 제시되던 목소리는 한 연으로 묶이면서 말을 주고받는 직접적인 대화의 국면에 도달한다. 1인칭 단수 화자들은 ‘우리’를 직감한다. 어두운 초록색 흑판에 백묵으로 문장을 쓸 때 나는 공포를 느껴요. (…) 태연하게 내 혀와 이와 목구멍으로 발음된 모 음운들에 공포를 느껴요.(167쪽) 구원은 끝없이 멀어지는 존재가 내 안으로 들이닥쳐옴을 느낄 때 일어난다. 부활한 예수는 마리아에게 “나를 만지지 마라”(Noli me tangere)는 말을 남기며 떠나간다.(요한복음 20:17) 멀어지는 자신을 붙잡지 말라는 이 말은 타자를 주체의 자기동일성 안으로 납치하지 말라는 명령이다. 타자를 몇 번이고 무한히 떠나보냄으로써 그의 존재를 부조하라는 율법이다. 앞이 보이지 않는 남자를 부축해 그의 집까지 데리고 온 여자는 손가락으로 남자의 손바닥에 쓴다. 그녀가 그에게 최초로 대답한 말은 떠난다는 말이다. 첫 버스를 타고 갈게요.(171쪽) 두 사람이 가장 가까워지는 이 접촉은 소설이 시종일관 지양해 온 폭력적인 접촉과 다르다. ‘어둠 속 대화’의 절정 이후 남자는 여자의 어깨를 끌어안는다. 그러나 두 몸의 접촉 이후 다만 ‘모른다’는 진실의 무자비한 범람만이 남자를 압도한다.(“심장과 심장을 맞댄 채 여전히 그는 그녀를 모른다.” 183쪽) 그가 그녀를 안자마자 뒤이어 열네 번의 ‘모른다’가 연속해서 등장한다. 그래서 그가 그녀에게 입을 맞출 때까지도 둘의 접촉은 항구적인 비접촉이 되는 것이다. 강력하게 현전하는 단 하나의 진실은 “맞닿은 심장들, 맞닿은 입술들이 영원히 어긋”(184쪽)나는 ‘시간’이다. 마리아는 이제 떠남 속에서 빛이 아닌 어둠을 본다. 이때의 ‘봄’은 시각과 무관하게 생의 파동을 온몸으로 수용하는 행위다. 그러므로 예수의 부활은 멈추었던 심장이 다시 뛰는 기적을 의미하지 않는다.9) 그것은 죽음 안에서 떠나가는 생을 받아들이는 일이다. 구원은 영생이 아니라 떠나감의 현전 안에서 일어난다. 보르헤스가 말한 시간-존재를 태우는 불(122쪽)이 여자와 남자를 통과하고 나면 새는 날아가고 백골만이 남는다. 개별 존재의 신성이 육신 속에서 체현된 것이 새라면 죽음 이후부터 그 신성은 뼈들이다. 플라톤이 말했듯 진실에 대한 앎은 전생으로부터 온다. 우리는 그것을 다만 상기할 뿐이다. 전생의 기억은 시로 돌아온다. 그때 우리는 바다 아래의 숲에 나란히 누워 있었어요. 빛도 소리도 그곳에는 없었지요. (…) 마침내 당신이 아주 작은 소리를 낼 때까지, 입술 사이로 둥글고 가냘픈 물거품이 새어나올 때까지 우리는 그곳에 누워 있었어요.(185~186쪽, 21장 ‘심해의 숲’) ‘심해의 숲’의 다른 이름은 ‘해부극장 3’으로 부활 이후 무덤가에 나란히 누운 여자와 남자의 그림이다.10) 죽었던 신과 고통받는 인간이 함께 나란히 누울 수 있다면, 인간의 신성은 더는 논증이 불필요한 문제가 아니겠는가. 인간의 혼이 파괴되지 않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신의 신성과 달리 인간의 신성은 죽음으로부터 몸을 ‘일으켜’ 고통을 내려다보는 일이 아니라 다만 죽음 안에서 옆에 누운 다른 이의 뼈를 쓰다듬는 일이다.11) 구원을 바라던 신은 부활하여 드디어 입술을 연다. 시종일관 남자의 목소리를 사용하던 1인칭 화자는 마지막 장 ‘0’에서 오직 한 번 여자의 목소리로 발화한다. 현전하는 이 말씀, 로고스는 음성도 문자도 아니다. 그것은 그 무엇도 파괴하고 밀어내지 않는 언어, 촉각으로 전해지는 파동의 말씀이다. 남자와 여자는, 우리는, 그리고 인간은 영원히 어긋나는 방식으로 영원히 함께할 수 있다. 결국, 구원의 반증은 ‘우리’라는 단어다. 그래서 소설은 ‘0’의 끝에서 다시 ‘1’로 돌아간다. 신은 말한다. 에모스, 에메테로스. 나의, 우리들의.(10쪽) 역설의 구원 한강의 문학에서 시간은 정말로 환(環)처럼 흐른다. 그러므로 ‘희랍어 시간’이 이곳에 당도하기 전에 이미 읽은 이가 있다는 사실은 놀랍지 않다. 그는 눈사람이다.(‘작별’12)) 언 몸이 진눈깨비로 흩날리며 조금씩 사라지는 중이다. 눈사람은 남자가 갈망하던 소멸의 이데아의 현현이면서 새와 백골의 중간태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가장 많은 것을 안다. 그는 고통스럽지 않기 위해 몸 안의 심장을 얼리는 한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 “피와 살과 내장과 근육이 있는 몸을 다시 갖고 싶지 않”(150쪽)다고 확신한다. 아이와 애인과 가족과 작별하며 그가 마주하는 최후의 질문은 “그러니까 어디까지가 한계인지. 얼마나 사랑해야 우리가 인간인 건지”(150쪽)이다. 이는 ‘희랍어 시간’이 던지는 질문과 같은 물음이다. “사는 일이 거대한 장례식일 뿐이라면/우리에게 남은 것은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13)는 물음이다. 그리고 그 최후까지 남는 것은 바로 사랑이다. 눈(雪)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동시에 소멸하는 것처럼 한강의 인물들은 사랑할수록 점점 멀어져 간다. 그러나 바로 그 닿을 수 없는 거리가 서로의 “진동이 출발하고 도착하는 투명한 접지”(‘작별’, 133쪽)가 된다. 나와 당신은 같아질 수 없으므로, 당신은 언제나 나를 떠나는 중이므로 나는 당신과 연결된다. 눈사람은 두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감각의 실체는 다만 촉각의 소노그래피뿐이며 그것은 “변함없이 진동하며 두 사람 사이에 고요히 걸쳐져 있”(134쪽)음을 안다. 그리고 이 파동을 타고 전해지는 “무색무취인 데다 마치 영원처럼 느껴지는 고요함이어서 거의 인간적인 것으로 느껴지지 않는”(134쪽) 것이 바로 사랑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사랑은 강렬한 접촉이 아니라 다만 끝없이 멀어지는 ‘사이’에서 전해진다. 언어는 이때 비로소 완전한 순수에 도달한다. 의미는 분할되거나 상실되지 않는다. 따옴표로 분절되지 않는 목소리들이 행과 연을 만들면서 소설 속에 시를 쓴다. 그것은 인간을 구원하는 인간의 모습이다. 그래서 죽음 안에서 삶은 몇 번이고 다시 태어난다. ‘작별’과 ‘희랍어 시간’의 마지막 장면이 모두 두 존재의 입맞춤으로 끝나는 것은 붉은 혀와 입술이 인간을 가장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지만 또한 그것이야말로 우리를 가장 인간적으로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는 뜻일 테다. 우리는 서로를 만지지 않음으로써 서로의 진실을 감각한다. 나의 파동이 쓰다듬을 수 있는 것은 당신의 살이 아니라 다만 당신의 뼈, 시간의 불에 타고 남은 마지막 눈의 결정이다. 내가 당신으로부터 멀어지기에 당신은 나를 구원한다. --------------------------------------------------------------------------------------------- 1) 시집의 해설을 쓴 비평가 역시 한강의 시들은 “말과 동거하는 인간의 슬픔과 고통을 근본적인 차원에서 제시한다”는 점에서 시의 화자들을 ‘희랍어 시간’ 속 남자와 여자로 잠시 연결하며, ‘희랍어’를 “순수한 언어의 능력에 집중하는 소설”이라 평한 바 있다. 조연정, 해설 ‘개기일식이 끝나갈 때’, 한강,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문학과지성사, 2013, 142~143쪽. 2) “나에게 혀와 입술이 있다.// 그걸 견디기 어려울 때가 있다.//(…)// 구불구불 휘어진 혀가/ 내 입천장에/ 매끄러운 이의 뒷면에/ 닿을 때//(…)// 나에게 붉은 것이 있다,라고/ 견디며 말한다” 한강, ‘해부극장 2’, 한강, 위의 책. 3) “진심이야./ 후회하고 있어./ 이제는 아무것도 믿고 있지 않아.” 한강, 위의 글. 4) 소노그래피는 초음파를 이용해 시각 영상을 재현하는 기술이다. 5) 양현진은 실명과 실어가 몸짓, 촉각에 의한 소통에 주목하게 한다고 본다. 그러나 피부의 직접적인 접촉과 몸짓만을 대화로 보는 것은 국소적인 독해다. 소설에서 시각과 청각이 배제될 때 도드라지는 것은 시간, 즉 파동의 흐름이다. 양현진, ‘한강 소설의 촉각적 세계 인식과 소통의 감수성’, ‘한국문학이론과비평’, 70집, 한국문학이론과비평학회, 2016. 6) 사운드스케이프는 여러 가지 소리의 구성으로 이루어지는 ‘듣는 영상’으로 단지 소리가 만드는 공간적 환경 그 자체라기보다 그것을 지각하는 청취자의 지각 속에서 그려지는 풍경이다. 7) 한강은 대상의 목소리를 키우기 위해 기울임체를 사용한다. 시집에 수록된 ‘해부극장 2’의 백골과 ‘조용한 날들 2’에 등장하는 달팽이의 목소리가 그렇게 나타난다. “(건드리지 말아요) (…) (하지만 상관없어, 네가 찌르든 부숴뜨리든)” 8) 서로 다른 두 개의 물질이 동일한 시공간을 점유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서로 다른 두 개의 파동은 동일한 공간에 동시적으로 존재할 수 있다. 두 파동이 동일한 지점에서 교차할 때 일으키는 상호작용을 파동의 중첩 현상이라 한다. 9) “죽은 몸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걸 믿는 게 아니라, 죽음 앞에서 꿋꿋한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다.” 장뤼크 낭시, ‘나를 만지지 마라’, 이만형·정과리 옮김, 문학과지성사, 2015, 37쪽. 10) 한강의 시 ‘해부극장’ 연작은 두 편뿐이지만 소설의 ‘심해의 숲’은 남자가 쓰는 또 한 편의 시다. 11) 낭시는 예수의 부활을 수직 변화로 이해하지만 소설이 말하는 인간의 신성은 수평적이다.“이 ‘자세’가 (…) ‘부활’을, 다시 말해 ‘들어올림’이라는 사태를 만든다. (…) 무덤의 수평성과 직각을 이루는 수직성으로서의 들림 혹은 일으켜 세움인 것이다.” 장뤼크 낭시, 위의 글. 12) 한강, ‘문학과 사회’, 2017년 겨울호, 문학과지성사. 13) 한강, ‘회상’, ‘서랍에’, 문학과지성사,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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