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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J의 리더십(청와대 취재수첩)

    서울신문은 청와대가 국민에 좀더 가깝고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취재수첩’을 신설했습니다.대통령과 청와대 비서진의 경제난 극복을 위한 노력과 일화,시행착오 등을 솔직히 보도함으로써 정부의 국정방향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을 높일 것입니다.매주 1회 보도를 원칙으로 합니다. 金大中 대통령은 정책결정에 앞서 많은 대화와 설득의 절차를 거친다.그러나 끝없는 명분축적과 논리개발의 과정일 뿐이다.여론이 성숙하길 기다리고 때를 포착하는데 능한 타고난 전략가다.그의 리더십의 근본은 ‘복음’과 ‘채찍’이다.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이 복음에 해당한다면,채찍은 법과 제도,그리고 합의문이다.실사구시(實事求是)를 중시하는 실용주의자로서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추진과정에서는 일단 민주적 자율단계를 거친다.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다른 한편으론 민심의 흐름을 면밀히 살핀다.‘채찍’을 사용할 절묘한 때를 찾기 위해서다. 정계개편 추진과정이 대표적인 예이다.취임초 측근들은 60% 가까운지지여론 조사를 곁들이며 “전격적으로 추진할 것”을 건의했다.그러나 金대통령의 대답은 “좀 더 기다리라”는 것이었다.지난 96년 4·11 총선뒤 당시 집권여당인 신한국당의 ‘의원 빼가기’가 여론의 몰매를 맞던 때와 비교하면 무엇을 겨냥하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최근 전경련 회장단과의 9개항 합의도 그렇다.합의문 발표는 단지 회의 모양새를 중시해서가 아니다.2시간 넘도록 자유스럽게 얘기를 나눈뒤 만들어 낸 합의문이다.물론 그 자리에서 반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金대통령은 또다시 ‘속도를 높여달라’는 주문을 하며 지켜볼 것이다.그러나 때가 되면 “이렇게 합의하지 않았습니까” “도와달라고 했쟎소”라며 꼼짝 못하도록 합의문과 명분을 턱밑에 내밀 것이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임기내내 결코 변치않을 국민의 정부의 복음이다.70년대부터 숱한 정치적 굴곡과 역경을 거치면서도 한결같이 지켜온 그의 정치철학이자 이데아이다.주변에 군사정권의 그 어려움 속에서 이탈하지 않고 꿋꿋이 노선을 함께한 ‘동지’들이 즐비한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민주주의라고 해서,또 시장경제라고 적당히 하려다간 낭패를 당할 것이라고 측근들은 말한다.金대통령은 스스로도 말했듯 ‘간단한 사람’이 아니다.
  • 이온화씨 번역 ‘누가 역사의 진실을 말했는가’

    ◎역사속 법과 정의의 관계는?/소크라테스∼나치 30가지 재판 연대순 정리/단순한 사실 나열 탈피 사회·정치적 의미 고찰 법은 어쩌면 만능의 신인지 모른다. 로마제국의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카이사르 암살범들에게 복수할 때 원로원을 억압했던 수단은 바로 법이었다. 250년동안 유럽을 휩쓴 ‘마녀재판’에서처럼 수십만 명의 인간을 몰살할 수도 있다. 그런가하면 1963년부터 65년까지 계속된 ‘아우슈비츠 재판’은 수백만명을 학살한 나치범죄의 전모를 밝혀냈다. 법은 정말 정의로운 것일까. 정의는 과연 재판을 통해 실현될 수 있을까. 인류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법과 정의 사이에는 숨막히는 긴장관계가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지난 주 출간된 ‘누가 역사의 진실을 말했는가’(푸른역사)는 한 시대를 대변하는 재판 사례들을 통해 ‘역사 속의 법과 정의’ 문제를 조명한 법정(法庭)세계사다. 지은이는 독일 뮌헨대학 고대사 교수인 크리스티안 마이어 등 30명. 독문학자 이온화씨(이화여대 강사)가 우리말로 옮겼다. 이 책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소크라테스 재판에서부터 테러리스트들간의 전쟁이라 불리는 바아더­마인호프 재판에 이르기까지 서른 가지의 역사적 재판들이 연대순으로 정리돼 있다. 우리는 흔히 소크라테스 재판을 잘못된 판결로 간주한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재판이 당시의 정황으로 볼 때 나름대로 타당했음을 강조한다. 소크라테스의 자유분방한 사고는 당시 아테네의 민주적인 개혁사회에서조차 지나치게 진보적인 것이었다는 것이다. 로마제국에 대항한 예수에 대한 재판도 주목되는 사건. 지금까지 예수 재판은 성경에 나오는 복음서의 재판을 기준으로 해석돼 왔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나자렛 예수의 재판을 로마인의 속주국 통치사의 관점에서 다룬다. 당시 로마의 지배자들은 속주국인 팔레스티나 지방 하층민의 폭동을 막아야 했다. 그래서 하찮은 사건도 아주 엄하게 다스렸으며,무장한 반란군과 종교가를 구분하지도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추종자를 이끌고 다니는 예수와 같은 시골 사람은 당연히 반란군 대장 쯤으로 보였을 것이다. 즉 예수는 사회안정이라는 지배세력의 정치적 요구에 이용당한 희생양이었던 셈이다. “이기면 충신 지면 역적”이라는 우리 속담이 있다. 이처럼 권력싸움에 졌기 때문에 죄인이 돼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역사인물들은 수없이 많다. 프랑스혁명의 희생자 루이 16세가 그랬고,크롬웰의 재판으로 ‘사법살인’을 당한 영국왕 찰스 1세가 그랬다. 앙시앵 레짐의 마지막 왕인 루이 16세는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특별법정에서 단 한 표의 차이로 사형선고를 받았다. 판결은 물론 정치적 테두리 안에서 내려졌다. 결국 루이 16세는 단두대에 세워졌고,프랑스 사회에는 정치재판이라는 불행한 전통이 남았다. 엘리자베스 여왕도 자신의 권좌를 넘보는 친척 메리 스튜어트를 20년 동안이나 감금한 뒤 반역혐의로 사형시켰다. 또 프랑스 혁명 이후 ‘조국의 구원자’라고 칭송받던 당통도 국민공회의 극좌파 지도자 로베스피에르에 의해 제거당했다. 사회여론이 판결을 지배한 예도 꽤 많다. 프랑스의 유태계 육군장교 드레퓌스의 반역혐의에 관한 재판은 그 대표적인 경우다. 드레퓌스는 유태주의적 적개심에 의해 유죄판결을 받았다. 당시 군 수뇌부는 드레퓌스가 무죄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군의 존립을 위해 그를 귀아나 해변의 감옥으로 보냈다. 작가 에밀 졸라의 공개 고발로 드레퓌스는 결국 사면됐지만 정의가 완전히 바로세워진 것은 아니었다. 드레퓌스 사건은 12년 동안이나 논란을 불러 일으키며 프랑스 제3공화정에 오점을 남겼다. 이 책에서는 소크라테스에서 나치까지 2,000년 역사를 뒤흔든 법정사례들을 다룬다. 하지만 단순히 역사적 사실만을 나열하거나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개별 사건들이 세계역사에서 차지하는 사회적·정치적·역사적 의미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다. 그런 만큼 독자들은 스스로 역사의 법정에 선 피고 또는 법관이 돼 역사를 해석해 볼 수 있다.
  • 품바 4,000회/李世基 논설위원(外言內言)

    ‘어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저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왔네’로 시작되는 연극 ‘품바’는 찌그러진 깡통을 숟가락장단에 맞춰 진행하는 각설이 타령이 일품이다. 소외계층의 울분과 한(恨)과 비애가 저변에 깔렸으나 단순한 신세한탄에 그치지 않고 세태의 모순을 그때마다 송곳처럼 꼬집는 것이 매력이다. ‘서인들은 동인치고 소론들은 노론치고 임금은 하늘치고 백성들은 땅을 치고’는 통렬한 정치풍자이며 ‘흉년걱정 없으니 천석노적(千石露積) 부러울 손가/ 도둑걱정 없으니 고대광실 부러울 손가’는 소유하지 못한데서 온 자조와 분노일 것이다. 지난 81년 초연이후 무대공연 실황녹음 테이프가 100만개이상 팔려 나갔고 94년에는 3,700회 공연으로 한국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그 ‘품바’가 공연 4,000회를 맞아 오늘부터(28일까지)호암아트홀 무대에서 올려진다. 4,000회라는 최다 공연도 대견하지만 150만명이라는 관객동원도 만만치가 않다. 물론 외국에서는 이런 장기공연은 얼마든지 있다. 지난 82년 뉴욕 브로드웨이 윈터가든극장에서 막올린 ‘캐츠’는 97년 6월,14년 8개월간 6,138회를 기록하여 ‘코러스라인’의 최장기록을 경신했고 1952년에 초연된 애거사 크리스티의 ‘쥐덫’은 지금까지도 연속공연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장기공연은 많지만 현대무용가 육완순씨가 안무한 ‘슈퍼스타 예수그리스도’가 73년 초연이후 대사없이 춤만으로 지난해말 200회 최다공연기록을 세웠다. 한때는 우리사회의 어두운 일면을 그렸다는 이유로 일본공연이 취소되기도 했으나 ‘거지에게도 저러한 여유와 풍자의 힘이 있다’는 것이 서민들의 공감을 크게 산 모양이다. 더구나 세태따라 변하는 얄팍한 인심을 꾸짖는 욕설은 사람들의 답답한 가슴을 후련하게 풀어준 것이다. 첫 회는 실직자나 노숙자 등 외롭고 슬픈 이들을 무료 초대하여 그들의 시름을 달래고 위로해 주리라고 한다. 단순한 구걸행각이 아닌 ‘품바’의 적선(積善)은 새로운 소외계층인 노숙자 실직자들에게 양심의 복음으로 다가서게 될 것 같다. 이런 계층이 있는 한 연극 ‘품바’는 아마도 5,000회를 향해계속 항진할 것 같다.
  • 金 대통령 종교계 인사들과 오찬

    ◎개혁정책에 종교계 적극적 협조 당부/8·15 광복절때 대사면 단행의사 밝혀 金大中 대통령은 18일 낮 청와대 영빈관에서 宋月珠 조계종 총무원장과 李文熙 대구 대교구장,姜元龍 크리스찬 아카데미 이사장,韓陽元 민족종교협의회장 등 불교 천주교 개신교 민족종교 등 종교계 주요인사 139명과 오찬을 함께 했다. 방미 이후 추진될 정부의 개혁정책에 종교계 지도자들의 협조를구하기 위한 자리였다. 金대통령은 “앞으로의 과제는 국내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여러분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란다”고 말한 뒤 ‘퇴출기업’에 대한 설명을 곁들였다. 金대통령의 설명이 끝나자 종교계 지도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먼저 李 대구 대교구장이 “종교기관이 북한과 쉽게 접촉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하자 金대통령은 “대북 문제는 정부를 통해서 질서있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소떼를 몰고 북한에 들어간 것을 높이 평가한 뒤 “그 분이 나이만 젊었으면 다음 대선을 기대할 수 있을 텐데”라고 조크했다. 이어 조용술 군산복음교회 원로목사는 양심수 석방 문제를 거론했다. 金대통령은 “광복절 석방이 있을 것”이라며 ‘8·15 대사면’단행 의사를 밝혔다. 또 宋 조계종 총무원장이 종교에 초연한 입장 유지를 촉구하자 “대통령으로서 종교간의 정당한 위상이 보장되도록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 뮤지컬 ‘라이프’ ‘가스펠’/브로드웨이 원작 두편 무대에

    뉴욕 브로드웨이 원작 뮤지컬 두편이 서울서 하루간격으로 개막된다.20일부터 소개되는 극단 신시의 ‘라이프’는 현재 브로드웨이 ‘얼굴마담’이라는 따끈한 신작.하루 앞서 막을 올리는 뿌리의 ‘가스펠’은 86년 초연때 남경주,이혜영,이정화 등을 배출,‘스타 산실’이 된 록 뮤지컬이다. ‘라이프’는 화려한 무대,요란한 군중장면 등 사탕발림을 걷어내고 삶의 진실과 재즈라는 전통 뮤지컬 얘기틀과 음악으로 복귀해 성공했다 한다.97년 토니상 작품상,남녀 연기상을 거머쥐었다. 아편장이 건달로 전락한 월남전 영웅 플리트우드와 그 애인 매춘부 퀸을 둘러싼 뉴욕 사창가 밑바닥살이들의 탐욕과 배신,우정 등 핍진한 줄거리가 전개된다.신시측은 삶의 진실이란 메시지와 가창력을 요하는 정통 뮤지컬기법은 원작을 따르면서 국내 체질로 육화하겠다고.한진섭 연출,라이브가수 박영미,뮤지컬배우 조남희·전수경,탤런트 허준호·김길호,개그우먼 이영자 등 출연.7월1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화∼금 하오 7시30분,토·일 하오 3시·6시30분.577­1987. 한편 ‘가스펠’은 MIT 학생 셋이 ‘마태복음’을 토대로 예수 일생을 뮤지컬화한 것으로 학교강당에서 성공한 여세로 브로드웨이까지 밀고 들어갔다.록음악,세련된 화술 등 현대감각으로 종교색,교훈색 느껴지지 않게 포장한게 성공비결.김도훈 연출,조용수·문기영·권근용·김일우 등 출연.8월2일까지 서울 대학로극장.화∼금 하오 7시30분,토·일 하오 4시·7시.743­3675.
  • 희생양/르네 지라르 지음(화제의 책)

    ◎인간사회 질서체계에 내재한 폭력성 레비­스트로스와 함께 프랑스 인류학계를 대표하는 학자로 평가받는 르네지라르(1923∼)가 제시하는 ‘희생양 메커니즘의 인류학’.이 책은 ‘폭력의 성스러움’과 함께 지라르의 문화인류학적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저작으로 꼽힌다.지라르의 사유는 인간사회의 문화적 질서체계는 희생제의적인 폭력구조,즉 희생양 메커니즘에 의해 운용돼 왔다는 사실에서 출발한다.어느사회에서나 항상 개인과 개인 사이 혹은 계층과 계층간의 단절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게끔 ‘조작’하는 장치가 있어 왔다는 것이다.이같은 희생제의에 담겨 있는 폭력성을 발견한 지라르의 관점은 다수집단의 논리뿐만 아니라 소수인 희생자의 입장도 아우르는 것으로 볼 수 있다.그런 점에서 신화나 설화는 가치중립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살아남은 자,곧 박해자의 시각을 담고 있는 기록이다.지라르는 이러한 기록들을 ‘박해의 텍스트’라고 부른다.한편 지라르는 성서에도 희생양 메커니즘이 들어 있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어 주목된다.신약의공관복음서 해석에 몰두하는 그는 특히 예수 수난에 대한 해석에서 자신의 관점을 분명히 드러낸다.요컨대 예수는 하느님의 뜻에 따른 인간구원의 상징이 아니라 당시 유태인 사회 안에 내연하고 있던 갈등과 반목,폭력을 해소하기 위해 인간이 만들어낸 하나의 희생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지라르의 연구의 출발점은 원래 문학이었다.그는 첫 저서인 ‘낭만적 허위와 소설적 진실’(1961)에서 인간 본연의 욕망의 구조를 분석,문학과 사회의 관계에 다리를 놓았다.그러나 그후 그의 학문적 관심영역은 모든 인간적 현실로 확대됐다.이는 최근들어 애초의 과녁을 잃은 채 갈피를 못잡고 있는 인문학의 지향점을 분명히 해주는 대목이다.민음사 1만5천원.
  • 아랍인의 꿈의 궁전/포아드 아자미(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부서져버린 아랍지역의 평화/“이슬람 신앙 기반… 공동체 건설” 열망/汎아랍민족주의·시아파운동 등 노력/끊임없는 충돌·이념 대립으로 좌절 아랍국가들과 이스라엘의 끊임없는 충돌,중동 및 중앙아시아지역에서 힘의 균형을 뒤흔들어대는 회교근본주의 운동,아랍인들의 해방을 주장하는 반서구적 무장폭력,이란 혁명과 이란·이라크전쟁,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20세기 내내 인류 평화의 목줄을 쥐어온 중동지역의 갈등 배경은 무엇이고 앞으로 인류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뉴욕서 출간된 ‘아랍인의 꿈의궁전’은 20세기 아랍 지식인들의 꿈과 좌절의 행로를 역사 사회학적인 통찰을 통해 해부하고 현재와 미래를 투시하고 있다.‘한 세대의 역정’라는 부제에서도 엿볼 수 있듯 저자는 20세기 아랍인들의 꿈과 노력이 ‘부서졌다’고 규정했다.평화의 가능성은 아랍인에게 멀리있다고 절규했다. 저자는 실현할 수 없는 꿈과 목표,지역적·민족적 충성심의 괴리 등은 아랍인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말한다.아랍인들의 꿈과 목표,즉 ‘꿈의 궁전’은아랍인들만의 고통에서 그치지 않고 점점 더 인류 평안을 위협한다는데 심각성이 있다는 경고도 덧붙인다. 저자 포아드 아자미(Fouad Ajami)는 레바논 남부 독실한 시아파 회교도 가정에서 태어난 아랍인이다.63년 미국으로 건너와 지금까지 저명한 학자며 저술가로서 활동중이다.이 책은 60년대 최고조에 이르렀던 진보적인 ‘범 아랍 민족주의’(pan­Arab nationalism)와 그에 대한 민중들의 높은 기대감,그리고 오늘 아랍인들이 겪고 있는 갈등과 생각을 정리했다. 저자는 책 전편을 통해 범 아랍 민족주의와 시아파(派)의 이슬람 근본주의 운동이란 두개의 축을 중심으로 지난 몇십년동안 아랍 세계의 변화와 아랍인들의 실천운동을 설명한다.50·60년대 범 아랍 민족주의가 변화와 행동의 원천이었다면 70년대이후 변혁과 행동의 자극은 하류계층에 동정적이고 평등주의적인 시아파의 교리,이슬람 근본주의 운동이 바탕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70년대 이란 혁명의 성공은 시아파를 믿는 아랍인들을 고무시켰다.전아랍권에 퍼져 살고 있는 이들은 그들의지배계급에 대항해서 일어서기 시작했다.시아파에겐 범 아랍 민족주의는 불평등과 가진자 및 기득권층,다수인 수니파의 지배를 의미할 뿐이다” 저자는 이라크의 선제 공격으로 시작된 이란·이라크전쟁을 당시 이라크,레바논,페르시아만 지역 등에서 불길처럼 타오르던 시아파 구원주의 및 이슬람 근본주의 운동에 반격을 가하려는 시도와 갈등이란 관점에서 분석했다.그러나 시아파 민중 구원과 평등을 강조한 메시아주의,복음주의도 지역 정치및 역학구도를 바꾸는데는 실패했다고 지적한다.“사우디 아라비아등의 가족지배 정권과 비옥한 초승달지역(이라크등)에서의 군사독재는 여전히 변하지않고 유지되고 있다.” 이 책은 이슬람세계는 여전히 과두 정치에 의해 민중들의 소망이 좌절되고 있다고 고발한다.이집트에 대해서도 실망을 숨기지 않는다.전통과 현대의 갈등속에서 이집트는 찢기우고 있다고 절규한다.“정부는 폭력적인 이슬람주의자들인,‘가마트 이슬라미야’와 맞서있고 질서 유지를 위해 권력의 중앙집권화를 심화시키고 있다.기득권 세력은 중산층의 폭넓은 참여와 대중적 지지를 바탕으로한 정권의 출현을 지연시키고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에 대항한 문화적 다원주의와 세속주의 옹호 세력도 존재하지만 아직 설 땅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이 책은 지적한다.신앙을 이성적이고 철학적인 관점에서 해석해온 신학자 나즈 하미드 아부 자이드(Nasr Hamid Abu Zeid)도 그 세력중 일원이다.그러나 자이드 역시 시리아 출신의 지식인이자 시인인 알리 아마드(Ali Ahmad)처럼 수구세력에 의해 망명의 길을 떠난다. 이집트의 예처럼 현대화를 추구하는 정부와 폭력을 통해서라도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겠다는 이슬람주의자들과의 충돌은 이슬람국가들의 갈등과 딜레머를 보여준다.그러나 서구인들이 테러집단으로만 생각하는 이슬람 무장 집단가운데서도 사려깊고 인도적인 모임들도 적쟎다는 저자의 지적이다. “그들은 전통적이고 신앙적인 것에 기반을 두고 사회를 건설하려 한다.서구의 물질주의적이고 황폐한 개인주의에 대신해 도덕적이며 공동체적인 사회를 건설하겠다는 그들의 외침은 젊은이들과 중산층에게 호소력을 갖는다.”아랍 정체성 회복 운동은 이슬람이란 종교적 뿌리를 배제하곤 생각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50·60년대 고조됐던 아랍민족주의도 아랍 민중들의 희망을 실현하지 못했다고 저자는 한숨짓는다.1967년 이스라엘과 아랍 연합군간의 전쟁은 범 아랍 민족주의가 무너져내리는 계기였다.시리아와 이라크의 바트당 정부,이집트의 낫세르 정권은 전후 통치기반에 대한 비판 고조를 억누르기위해 억압을강화했고 그에따라 대중적 기반을 상실했다.진보적이라고 여겨졌던 믿음의대상이 아랍발전의 장애물이 됐다는 생각이 민중속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67년 전쟁’이후 아랍내부는 독재가 강화됐고 종교적 분파와 폭력이 난무하게 됐음을 저자는 사례를 통해 조명한다. ‘67년 전쟁’이후 고통받고 갈등하는 ‘패배한’ 지식인들의 애가(哀歌)를 실례로 들면서 이 책은 시작한다.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략때 자살한 레바논의 저명한 시인이며 학자인 칼리 하위(Khali Hawi)는 이같은 상황속에 좌초한 아랍 지식인을 상징한다.칼리 하위는 ‘대(大)시리아 운동’의추종자였다.낫세르 전 이집트 대통령이 주도하던 ‘범 아랍 민족주의’에 몸을 던졌고 폭력을 통해 아랍인들의 정치적 통합의 꿈과 영광을 실현하겠다는 열정에 불타있었다.그들은 시민적이고 자유주의적 가치보다는 집단적 정치적 보상과 획득을 중요시 했다. 저자는 범 아랍민족주의나 시아파의 운동이나 아직 아랍의 꿈의 실현에는 요원하다고 결론짓는다.그러나 이 책은 그러한 꿈의 상실속에서도 역사의 진보를 이뤄내려고 애쓰는 아랍세계의 물결을 그 속에서 싹트고 있는 성공의 맹아를 응시하고 있다. 원제목:THE DREAM OF ARABS.판테온 북(Pantheon Books).3백44쪽.26달러.
  • 北 돕기 금식행사 오늘 전국 26곳서

    ◎6개 종단­94개 단체 참여/36國 107개 도시도 동참 ‘북한돕기 국제 금식의 날’행사가 25일 낮 12시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을 주무대로 전국 26개 도시,전세계 36개국 107개 도시에서 열린다. 국내에서는 개신교·불교·천주교·원불교·유교·천도교 등 6개 종단과 94개 단체가 참여하며,외국에서도 세계복음주의협의회(WEF)와 세계교회협의회(WCC) 등 종교단체,유엔아동기금(UNICEF)과 유엔개발계획(UNDP) 등 국제기구,민간구호단체 등이 북한주민의 고통을 덜고 인류평화를 기원하자는 뜻에 함께 한다. 25일 행사는 한국시간으로 낮 12시부터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을 주무대로 하여 부산 KBS홀,미국 워싱턴의 국회의사당,일본 도쿄의 정토종 梅窓院,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의 러시아 침례교회 등 전국 각 도시와 세계 각지를 연결해 진행된다. 서울 펜싱경기장 행사는 3부로 나뉘어져 6시간 동안 계속된다.1부에서는 金鍾泌 총리서리 및 각당 총재의 격려사와 로마교황 요한 바오로 2세,달라이라마,지미 카터 등의 영상 메시지가 소개되며 2부는 학생들의 통일백일장,탈북자들의 편지 낭송,3부에서는 테너 임웅균과 신승훈,변진섭 등 가수들이 공연을 펼친다.
  • 종교계 IMF 고통분담 나섰다

    ◎기독교­노숙자에 교회 개방·생계지원 운동/천주교­실직자 쉼터 개설·15곳서 숙식 제공/불교­광역시 기차역마다 잠잘곳 마련도 종교계가 실직자와 노숙자 보호에 발벗고 나섰다. 기독교 천주교 불교 등 종교단체들은 생계비 지원,잠자리 제공,급식 등 IMF시대를 맞아 급증하고 있는 실직자 및 노숙자를 위한 봉사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 때 종교단체들이 앞장섰던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金壽煥 추기경은 종교계의 이같은 움직임과 관련,“교회가 앞장서서 가난에 시달리고 실직과 경제파탄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고통을 덜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의도 순복음교회 당회장인 趙鏞基 목사는 “사회 각계의 구성원이 이기적인 자세를 버리고 희망의 정신을 자원 삼아 극난을 극복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宋月珠 조계종 총무원장도 “사랑과 자비로 총체적 난국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목회자 정의실천협의회,한국교회여성연합 등 27개 기독교 관련 단체는 최근‘IMF 실업자와 사회보장을 위한 기독교 대책토론회’를 갖고 교회별로 ‘공간개방 운동’을 전개하는 등 실직자 및 노숙자 문제에 체계적으로 접근해 나가기로 결의했다.특히 지난 12일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모은 헌금 모두를 실직자 기금으로 사용키로 했다. 순복음교회는 실직자 및 노숙자들의 생계비 지원을 위해 전국 70만 신도를 대상으로 2만5천∼5만원씩 1인 1통장 갖기 운동을 펼치기로 방침을 정하고 세부 실천방안을 마련 중이다. 영락교회는 늘푸른선교회와 공동으로 서울 쁘렝땅백화점 지하도에서 노숙하는 350∼400명에게 매주 화·목·금·일요일 하오 8시30분부터 무료로 저녁을 주고 있다.또 을지로3가에 있는 영락사회복지재단 소유 건물에 잠자리를 마련해 놓고 있다. 명동성당은 지난 13일부터 실직자들을 위한 쉼터인 ‘평화의 집’을 개설,점심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천주교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도 ‘프란치스꼬의 집’(동대문구 제기동) ‘베들레햄의 집’(용산구 신계동) ‘우리집 공동체’(성북구 정릉3동) ‘임마누엘의 집’(〃) 등15곳에서 무료 급식과 잠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구세군은 지난 1월8일 서울 중구 정동에 ‘다시 일어나는 사람들’이라는 쉼터를 개관한 데 이어 2월에는 부산과 인천 등 지방 8곳에도 쉼터를 만들었다. 불교 조계종은 서울 파고다공원에서 매일 3백여명에게 저녁을 나눠주고 있다.또 13일 서울 낙원동에 ‘보현의 집’이라는 무료 숙박시설의 문을 연 데 이어 앞으로 서부역 뒷편과 구로공단 근처에 노숙자들의 잠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지방에도 광역시별 기차역 근처에 한 곳씩 부지를 물색해 놓고 있다. 정부는 종교단체들의 활동을 돕기 위해 2백억여원을 지원할 방침이지만 보건복지부∼지방자치단체∼대한적십자사 등의 복잡한 절차를 거쳐 비로소 종교단체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쉼터 및 급식소를 제 때에 마련하거나 운영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 국난 극복 ‘진정한 부활’ 다짐/어제 전국서 부활절 예배

    ◎“영혼·빈민구제로 모든 분야 새 출발”/‘고난·희생 감수’ 남북화합 동시 미사/연합예배위 “헌금,실직자 기금으로 사용” 부활절인 12일 상오 5시30분부터 서울 장충체육관을 비롯한전국 121개 지역에서 부활절 연합예배가 일제히 열렸다. 여의도 순복음교회 당회장 趙鏞基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서울 장충체육관예배에는 1만3천여명의 신도가 참석해 위기에 처한 경제의 부활과 교회의 일치를 기원했다. 대회장 趙鏞基 목사는 이날 “국민 모두가 힘모아 나아갈때 부활의 승리와 풍요가 온 교회와 이 민족에게 찾아올 것”이라고 강조해 현 위기상황 대처를 위한 범국민적인 노력을 거듭 강조했다. 천주교계도 이날 상오 11시 명동 대성당을 비롯한 전국의 성당에서 일제히 부활대축일 미사를 봉헌했다.특히 서울 명동성당과 북한 평양 장충성당에서는 남북한 화해와 이산가족 재회를 기원하는 미사가 동시에 열렸다.이날 평양 장충성당 미사는 미국 뉴욕의 朴昌得 오렌지 한인성당 주임신부가 직접미사를 집전해 96년 부활대축일 이후 첫 남북한 동시미사도 이루어졌다. 올해 부활절 행사의 의미는 예년에 비해 큰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우선 개신교와 천주교계가 모두 국난 극복에 초점을 맞춰 연합예배와 미사를 진행했고 그 내용도 정치·경제·사회·문화 제 분야의 새 출발과 그를 통한 부활의 의미를 거듭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여기에 남북한 천주교계가 2년만에 동시미사를 올린 점도 이같은 어려운 경제상황 극복과 남북화합의 의미를 되새겼다고 할 수 있다. 서울 장충체육관 연합예배에서 閔丙億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장과 池德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의 기도와 설교는 무엇보다도 이같은 기독교 정신의 영혼구제와 빈민구제사업 측면을 부각시킨 것으로 풀이된다.이들은 “부활은 고난과 희생을 통해 다가오는 것”임을 모두 전제했고 “지금의 고난을 모두가 힘모아 헤쳐나갈때 결국 경제위기가 극복되고 부활의 승리와 풍요가 온 교회와 이 민족에게 찾아올 것”이라고 말해 신도들을 숙연하게 했다.조선기독교연맹 산하 북한 개신교 신자들도 “주님의 은총으로 한반도 대립의 막힌 담이 허물어지게 하고 하나의 민족으로 부활하는 역사가 이루어지게 하도록 하라”는 내용을 담은 남북한 공동기도문을 낭독해 우리측의 기원에 동참했다. 천주교계의 부활대축일 미사도 현 경제위기 극복과 남북화합에 초점을 맞춘채 이례적으로 남북한 동시 미사 집전으로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연합예배 행사를 주도한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위원회는 이날 모은 헌금을 실직자를 위한 기금으로 쓴다고 밝혀 기독교정신의 빈민구제사업을 다시한번 천명했다.
  • 논리적 설득력·뛰어난 영어연설 주효/투자조사단 유치 성사 뒷얘기

    ◎김 대통령,“3차 회의도 경제문제 논의하자” 전격 제의로 성사 【런던=梁承賢 기자】 제2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유럽국가의 한국 투자촉진단 파견을 이끌어 낸 데는 金大中 대통령의 다른 정상을 압도한 논리적인 설득력과 뛰어난 영어연설이 주효했다. 의례적인 수사로 끝날 회의의 방향을 튼 것은 金대통령이 행한 경제·금융분야의 1차회의 마무리 강평.그는 마하티르 말레이지아 총리와 달리 외국 불건전 세력 해소와 아시아의 자구노력,그리고 한국의 구조조정 노력이라는 3대 원칙을 제시,분위기를 잡았다. 그러나 현지반응은 지난 96년 발족때와 달리 아시아지역이 금융위기로 어려운 상황인 만큼 유럽국가들이 더이상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기류였다.金대통령은 정치대화와 문화분야 2차회의때 한반도 문제를 설명한 뒤 영어로 의제와 다른 경제얘기를 다시 꺼냈다.“이대로 끝나면 2000년 3차회의를 준비중인 우리 국민들을 설득시킬 수 없다”며 “ASEM은 2차회의가 끝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결정적인 전환점은 2차회의 뒤에 열린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주최의 비공식 만찬장.만찬장의 분위기는 여전히 예술에 대한 대화만이 만발했다.이때 유일하게 침묵을 지킨 정상은 金대통령과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였다고 한다.金대통령이 오랜 침묵을 깨고 내일 3차회의때 다시 경제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의하자,하시모토 총리가 재빨리 알아차리고 옆자리로 와 거들었다.시라크 프랑스 대통령도 “金대통령이 말이 맞다”며 지원사격을 계속했다. 급기야 분위기가 대반전을 이뤘고,투자촉진단 파견이 3차회의 주 논의안건이 됐다.金대통령은 말미에 문법이 탁월한 영어로 “이것은 우리에게 복음이다”고 연설했다.장내는 박수로 떠나갈 듯했고,金대통령도 만면에 웃음이 가득한 순간이었다.
  • 중국옷 입은 동양인 예수/중국 화단 새 유파 신선한 바람

    ◎농민화·티베트 벽화 기법 응용/전통문화­기독교 신앙 결합 시도 중국 전통 문화와 기독교 신앙을 결합시킨 새로운 화풍의 그림들이 중국 화단(畵壇)에서 새 유파를 형성하며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이들 유파의 화가들은 중국 미술의 전통 기법으로 기독교 신앙을 표현,중국화(中國畵)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들 화가들은 전통 중국화의 기법은 물론 농민화 및 티베트 벽화 등 티베트 미술의 전통 기법으로 과감하게 예수,성모 마리아,성경속의 사건과 사례 등 기독교 신앙을 표현하고 있다.이들은 성모마리아를 흡사 관음보살처럼 표현하는가 하면 예수를 동양인처럼 그리기도 한다. 이들 유파 그림의 등장 인물들은 예수를 비롯해 모든 사람들이 중국 고유의상을 입고 있고 주변 배경도 중국이어서 이채롭다.말구유에서 아기 예수를 낳아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는 화사한 중국 고유 의상을 입고 있는 농민화풍의 그림으로 그려졌는가 하면 성경속의 이야기를 운남성 소수민족의 의상을 입은 등장인물들로 처리한 것도 있다.예수의산상보훈이나 기적을 행하는 모습들도 마찬가지다. 등장인물의 색채와 구도역시 서양 화풍과는 다른 중국적 색채를 강하게 띠고 있다.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 등 근착 외지 등은 이같은 중국 화단의 기독교 신앙을 선도하는 그룹은 남경의 기독교 예술 센터 등이라고 보도했다.이들 그룹은 서민들의 일상적인 생활속에서 발견되는 신앙심과 기독교 정신을 부각시키는데도 힘을 쏟고 있다. 이들 젊은 화가들은 “중국 문명과 기독교의 복음을 융합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작품의 의도를 설명한다.이들은 특히 인물화에 대한 특별한 애착을 보이고 있다.‘구체적인 사람들의 모습속에 녹아있는 예술의 보편성에 대한 표출’이 중요한 주제중 하나다. 지난 93년과 96년 두차례 홍콩서 회원 60명의 특별전시회를 열어 호평을 받은 이들은 오는 10월 세번째 홍콩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남경대 미술대학원을 졸업하고 중국인으론 비교종교 미술분야의 첫 박사가 된 흐어 치씨 등이 이 그룹의 핵심 회원들이라고 외신들은 전한다. 미술 비평가들은 중국 화단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명나라때부터 시작된 서양 선교사들의 ‘전통 문화와 신앙의 조화 및 융합’ 작업이 종교 자유의 폭이 확대됨에 따라 그 싹을 틔우고 있다고 평가한다.외국의 선교단체나 교회와 연계 관계를 엄금하고 있는 중국적 상황에서 이같은 작품성향은 중국 정부의 ‘자립교회원칙’에 순응한 것이란 혹평도 있지만 중국의 미술 전통으로 기독교적인 세계관을 표현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 문학·종교·술·도박… 러시아문화 본격적 탐색

    ◎허승철 교수 등 노문학자 3명 공동집필/국민오락 ‘서커스’ 등 생활풍속 소개/개혁·개방이후 최신자료까지 담아 1990년 9월 우리나라와 러시아가 국교를 수립하기 이전,국내대학의 노어노문학과는 6개에 불과했다.그러나 지금은 40여개의 대학이 이학과를 두고있을 만큼 그 비중이 커졌다.러시아어와 러시아문학은 이제 객관적인 학문적 대상으로 자리를 잡게 된 것이다.하지만 학계의 연구성과를 대중화시키려는 노력은 거의 없었던 게 우리 현실이다.일반 독자들을 위한 책으로 나와있는 것은 러시아의 역사와 문학·철학서적 몇 권,그것도 번역서가 대부분이다.‘상아탑주의’에 빠진 우리 학계의 자족적인 연구풍토를 반영한 것일까.최근 출간된 ‘러시아 문화의 이해’(대한교과서)는 이러한 지적상황에 대한 ‘부채의식’에서부터 출발한 본격적인 러시아 문화안내서다.고려대 허승철 교수를 비롯,이항재(단국대)·이득재 교수(가톨릭대) 등 3명의노문학자가 잇단 토론을 거쳐 함께 썼다. 러시아의 문화를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들의 정신적 성과물인 문학과 예술,그리고 종교에 관해 알아야 한다.러시아 문학이 우리 근대문학의 형성과 발전에 직·간접의 영향을 주었음은 주지의 사실.특히 19세기 러시아 문학의 진보적 성격은 일제 강점기의 우리 지식인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기도 했다.러시아 문학의 어떠한 특성이 우리에게 호소력 있게 다가온 것일까.러시아 문학은 우선 어느 나라의 문학보다도 러시아 역사의 부침과 현실에 민감하게 대응해 온 점을 지적할 수 있다.그런 의미에서 러시아문학은 당대 러시아 사회·정치사의 연대기로 읽힌다.한편 러시아의 사회·정치제도는 1861년에야 농노제가 폐지되고 전제왕정은 1917년 볼세비키 혁명에 의해 비로소 끝장나는 등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후진성을 면치 못했다.이같은 현실에서 러시아 작가들은 작가 이상의 의미와 사명감을 가졌다.그들은 무명(무명)의 러시아에서 민중을 계도하는 민중의 교사이자 어둠의 왕국에 새로운 복음을 전파하는 예언자로 간주됐다.요컨대 문학은 실낱같은 자유를 표출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였던 것이다.이 책에서는 러시아 문학을 기록문학 이전의 구비문학,고대문학(10∼17세기),18·19세기 문학,그리고 볼셰비키 혁명 이후의 러시아 현대문학으로 나눠 다룬다. 자기 나라의 이름 앞에 ‘위대한’ 또는 ‘자랑스런’이란 형용사를 붙이는 나라는 많지만 ‘성스러운’이라는 말을 붙이는 나라는 러시아를 빼고는찾아보기 힘들다.러시아에서 ‘성스러운 러시아’ 혹은 ‘성스러운 땅’이라는 어구가 명시된 형태로 나타난 것은 16세기 모스크바 러시아 시대로 들어서면서부터.그러나 이 개념은 일찌기 988년 키예프 러시아 시대에 기독교를 수용하면서 등장한 것이다.이 ‘성스러운’이라는 형용사야 말로 러시아의 민족적·문화적 정체성을 그대로 표현하는 말이라는 게 이 책의 설명.실제로 러시아에서는 교회와 수도원,성지 등을 어디서든 쉽게 발견할 수 있으며 신과 관련된 속담과 격언,성화상을 비롯한 종교예술이 러시아인들의 일상생활 속에 깊이 침투해 있을 만큼 종교적인 국가다. 이 책은 러시아의 독특한 생활풍속과 민속 등을 소개하는 데에도 많은 지면을 내준다.러시아에서 서커스는 러시아혁명 직후 민주적인 예술로 높이 평가됐다.이런 서커스가 오늘날 러시아에서 국민의 오락으로 만만찮은 위치를 차지하게 된 것은 서커스를 연극과 스펙터클(구경거리)을 포괄하는 하나의 종합예술로 파악하기 때문이다.20세기 초 러시아의 연극이론가이자 전위연출가인 메이예르홀트는 연극에 서커스 예술을 도입한 바 있다.그가 말하는‘구경거리로서의 연극’이 바로 그러한 것이다.러시아인의 일상생활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샤흐마티’라고 불리는 장기.이 말은 페르시아어인 ‘샤흐’와 아랍어인 ‘마트’가 결합된 것으로 ‘왕이 죽었다’라는 뜻을 지닌다.특히 러시아 작가들 중에는 장기를 비롯한 일종의 놀음에 심취한 사람들이 많다.그 중에서도 러시아의 천재작가 도스토예프스키는 자신이 쓴 소설의 대가로 받은 원고료를 도박에 퍼부었을 만큼 열광적이었다.그는 도박을 소재로 소설을 쓰기도 했다.그러나 러시아인들은 무엇보다 술을 좋아하는 민족이다.러시아인들이 이슬람교를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는이슬람교가 음주를 금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그들에게 술은 일종의 오락과 같은 것이다.이런전통 탓인지 알콜중독은 러시아혁명 이후 러시아에서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 책은 개혁·개방 이후의 러시아에 대한 최신 자료까지 활용해 러시아문화의 전체상을 보여준다.그런 점에서 ‘러시아 문화 소백과사전’으로 활용할 만하다.
  • 세계화의 두 얼굴/송일 외국어대 교수·경영학(시론)

    ○리스트의 ‘세계주의 경고’ 대공황의 전주가 시작된 1929년 10월24일 금요일은 뉴욕 월가에서 ‘암흑의 금요일’로 기억되고 있다.주가가 수직적으로 폭락하면서 미국 경제는 하루 아침에 다운된 컴퓨터처럼 주저앉고 말았다.실업률이 25%를넘어 1천3백만명이 실직했으며 공황의 파고는 대서양을 건너 유럽을 강타했다.시장경제와 세계주의가 조종을 울렸다. 지난 연말 국제통화기금(IMF)의 관리체제로 접어든 한국은 지금 전대미문의 경제 변란을 경험하고 있다.국내외의 전문가들은 IMF 위기의 본질을 국제수준의 규범과 세계화시대에 적합한 경쟁질서를 따라가지 못한 폐쇄된 구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곧바로 보호주의의 종말을 알리는 요란한 경적처럼 금융,주식,M&A 시장에 남아있던 외국인 투자장벽이 남김없이 무너져 내렸다.세계주의로 회귀를 선언한 미국의 역습이다.E.H 카의 말대로 역사는 반복하며 현재와 과거의 부단한 대화임을 실감한다. 역사학파의 선구자인 리스트의 사상체계는 최근 한치 앞을 예단하기 어려운 불확실성 시대에 한번쯤 반추해 볼 가치가 있다.리스트는 19세기 말 독일 정부의 자유무역정책에 저항하며 고전학파가 복음처럼 신봉하는 시장원리의 초역사성과 세계주의를 비판했다.공업생산력과 무역이 타국을 압도하는 영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세계주의 원리가 국익에 부합되지만 독일과 같은 후진국에서는 자유무역정책이 민족적 실천과제를 해결해 줄 수 없으며,후진국은 선진국의 가치와 공유할 수 없는 고유의 목적과 역사적 개성이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논리이다. 90년초 ‘정부’와 ‘시장’의 갈등적 관계가 첨예한 논쟁을 불러 일으키는 가운데 세계무역기구(WTO)가 출범을 서두를 즈음 엘리스 아담스의 ‘아시아의 다음 거인­한국과 후기산업화’가 국제경제학계에 뜨거운 주목을 받은 적이 있다.그는 이 책에서 산업혁명이나 기술혁신을 주도한 서구의 ‘전기산업화’와 구별하여 ‘후기산업화’란 ‘학습’을 통해 의도적으로 경제발전을 추구한 사업구조로 정의하면서 그 성공적 전형으로 한국을 지목했다.그리고 ‘후기산업화’가 ‘전기산업화’를 추격하기 위해서는 전략적이고 인위적인 선택이 필수적이라고 해석했다. ○다국적 기업의 생존방식 그동안 눈부신 고도성장과 함께 세계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역동성을 발휘하던 아시아 각국이 왜 줄줄이 IMF 구제금융의 수혈을 받는 신세로 추락하고 말았는가.아시아의 경제성장은 생산성이나 기술향상과는 무관한 것으로 성장결과는 노동과 자본의 투입량 증가에 단순 반응한 것이라는 폴 크루그만의 주장도 음미할 필요는 있다.한편 한국의 고비용­저효율 시스템에 이르면 더욱 더 할 말은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준비되지 않은 개방화와 강요된 세계화가 아시아 경제에 고도의 취약성을 제공하고 있다.아시아인에게 세계화란 희망과 재난을 동시에 안겨주는 패러독스일 뿐 결코 유토피아는 아니다.세계화는 열강의 논리이며 경쟁력을 확보한 초일류 다국적 기업의 생존방식이다.이들은 국가의 강약빈부를 따지지 않고 무조건적인 보호주의의 타파가 세계 경제의 후생을 극대화시킨다는 자유경쟁원리의 이론적 옹호를 받으며 지구촌 전역을 공략한다.특히 ‘적자생존’ ‘정글의 법칙’ 등 세계화를 통념화하는 무차별 경쟁윤리 속에는 다윈의 ‘진화론’과 맬더스의 ‘인구론’에서 도출된 약육강식의 제국주의적 계율을 정당화시키는 독소가 있음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하버드대 로렌스 교수는 오늘날 국제환경은 열강의 각축전이 극에 달했던 1차 세계대전의 전야를 연상케 한다고 필자에게 말한 적이 있다.세계주의(WTO)와 지역이기주의(EU,NAFTA)의 첨예한 갈등에 미국의 쌍무주의(슈퍼 301조)가 이중,삼중으로 난마처럼 얽혀 열강의 이해관계가 대립하고 있음을볼 때 그의 주장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실감한다. ○실사구시의 노선 세우자 세계화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대명제임에 더 이상의 이론이 없다.그러나 국제경제질서를 움직이는 힘의 실체와 방향은 분명히 간파해야 한다.이제 한국시장의 문은 무방비 상태로 열려 있다.개방화에 따른 ‘지킬’적 영향과 ‘하이드’적 영향을 분리해 실사구시의 세계화 노선을 자주적으로 확립할 수 있는 변별력과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한국의 자본주의는 아직 완료형이 아니며 미래형이기 때문이다.
  • 교회­백화점서 각각 절도/그 언니에 그 동생(조약돌)

    ◎한 경찰서에 잡혀와 ‘조우’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일 윤미용씨(43·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괴안동)에 대해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윤씨의 언니(46·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를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동생 윤씨는 1일 하오 4시25분쯤 서울 영등포 L백화점 5층 매장에서 쇼핑객 석모씨(44·주부)의 핸드백에서 53만원을 소매치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절도 전과 5범인 윤씨는 경찰 조사에서 언니의 이름과 주소를 대며 신분을 감추려다 지문감식으로 들통이 났다. 윤씨의 언니는 같은 날 낮 12시30분쯤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신자 이모씨(36·여)의 손지갑에서 현금 3천원을 훔쳤다. 경찰은 “이들 자매는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조사를 받으면서도 서로 한마디도 나누지 않을 만큼 사이가 나빴다”고 말했다.
  • 도스토예프스키 소설 연구/석영중 등 지음(화제의 책)

    ◎서술구조­주인공들의 특징 해부 ‘인간 영혼의 투시자’‘잔인한 천재’등으로 불리는 러시아의 문호 표도르 도스또예프스끼의 주요 소설들을 분석적으로 고찰.기호학,구조주의,성서신학 등의 다양한 관점에서 도스또예프스끼의 소설이 제기하는 시학의 문제점들을 살핀다.러시아의 비평가 미하일 바흐친 이후 미국과 유럽,러시아의 도스또예프스끼학계에서 활발히 논의되어 온 의사소통 시스템과 시공구조,텍스트의 위상 등에 초점을 맞춘다.아울러 순수하게 테마론적인 시각에서 도스또예프스끼 특유의 관념적 심연에 접근한다. 고려대 노문과 석영중 교수는 ‘도스또예프스끼의 독서광들과 해석자들­합리적 코드와 초월적 코드에 관한 개론적 고찰’이란 글에서 열광적인 독서가로서의 도스또예프스끼 소설의 주인공들을 살핀다.도스또예프스끼 소설의 인물들은 각종의 실제적·허구적 텍스트들을 읽고 인용하고 표절하고 분석한다. 한 예로 ‘죄와 벌’에서 뽀르피리는 라스꼴리니꼬프의 논문을 읽고 그가 노파살해범이라는 심증을 굳히며,라스꼴리니꼬프는소냐와 함께 요한복음을 읽은 뒤 비로소 도스또예프스키가 예비해 놓은 회개와 구원의 대장정에 참여 할 수 있게 된다.그러나 누구보다 몽상적인 독서광이라고 할만한 인물은 ‘지하생활자’이다. 그는 20여년 동안 ‘지하’에 살면서 하이네·고골·루소·네끄라소프 등을 탐독한다.이런 맥락에서 도스또예프스키의 텍스트에 대한 해석은 ‘독서의 독서’‘해석의 해석’을 수반한다는 게 석교수의 설명이다. 이 책에는 ‘구원의 흐로노또프­『죄와 벌』의 에필로그에 관한 소론’‘『죽음의 집의 기록』에 나타난 극성연구’‘『백치』의 서술구조와 삽입 텍스트간의 상관성’‘『백치』의 므이쉬낀 공작과 크리스톨로지의 이중성’‘『악령』의 스쩨빤 베르호벤스키 연구’등 11편의 글이 실렸다.열린책들 9천500원.
  • 한국적 시장경제를 찾자/송일 외국어대 교수·경영학(시론)

    ○다층적 가치충돌의 시대 IMF시대는 이율배반과 가치충돌의 시대이다.실물과금융,미국적 가치와 한국적 가치,그리고 정부기능과 시장기능이 끝없이 격돌하고 있다.2년전 평성유신회라는 간판을 내건 오마에 겐이치(대전연일)가 필자에게 한 말이 최근들어 새롭기만 하다.“한국이나 일본은 변하지 않으면 곧 망합니다.일본과 한국은 ‘삶은 개구리 증후군’에 빠진 대표적인 나라입니다.” ‘삶은 개구리 증후군(Boiled Frog Syndrom)’이란 냄비 속에 개구리를 넣고 가열하면 몸이 익어 죽을 때까지 온도의 변화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개구리의 둔감함에 빗대 환경변화에 민감하지 못한 기업이나 국가를 꼬집어 하는 말이다. 세계적인 경영전략가로 명성을 떨치던 그가 신용평가회사인 멕킨지일본지사장을 그만 두고 정치단체를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그것은 일본의 강대한 관리경제의 폐단 때문이었다고 한다.‘삶은 개구리 증후군’에 중독된 일본의 개혁은 정부의 개혁없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이 정치 투신의 변이었다. 최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경제가 끝없는 위기의 수렁으로 빠져들자 미국의 언론은 유교자본주의의 붕괴,일본식 모델의 종언,또는 아시아 가치의 몰락이라는 표현을 서슴지 않는다.특히 한국의 발전모델은 반시장경제적인 자본주의의 기형,이단 또는 세계경제의 교란자로 낙인찍으려 하고 있다.분명한 것은 그동안 시장의 힘을 무력화시킨 정부의 과규제나 역기능은 ‘시장의 실패’라는 경제학적 개념의 틀을 충족시키고도 남았다. 그러나 앞으로 ‘정부의 실패’라는 적신호 앞에 멈추어 선 한국경제가 경계할 신호등은 ‘시장의 실패’이다.최근 ‘IMF’ 다음으로 수시로 등장하는 용어는 아마도 ‘시장경제’일 것이다.엄밀한 의미로 시장경제란 아담 스미스가 ‘보이지 않는 손’으로 표현한 가격기능에 의해 생산과 소비가 정부의 간섭없이 자유방임적으로 형성되는 시장이다. 그러나 1930년대 대공황을 계기로 자본주의가 전대미문의 붕괴위기에 직면하면서 케인즈는 그의 저서 ‘자유방임의 종언’에서 시장의 자동조정기능은 검증되지 않은 인류의 염원에 불과하다고 결론지었다.그후 실업대책,유효수요의 창출,산업의 육성과 성장 등 경제 전반에 걸쳐 개입의 대소나 역할의 강약에 차이가 있을 뿐 정부가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혼합경제가 국가운영의 기본틀이 되었다. ○미국의 가치에 매몰 우려 IMF 관리체제로 접어든 한국에서 무소불위의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시장경제’의 개념은 아담 스미스 이후 신고전학파가 복음처럼 신봉한 자유방임주의가 아님은 물론이다.그렇다고 케인즈학파를 비판한 프리드만류의 통화주의자의 언어도 아니다.사회주의 붕괴 이후 계획경제에 대립된 개념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이 개념의 상투성과 모호성에도 불구하고 ‘시장경제’는 최근 이의과 반론을 봉쇄하면서 소위 신패러다임의 이념적 키워드로 신앙화되고 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자유방임적 시장원리가 보장될 때 시장경제라 부를 수 있는가.한마디로 그 한계는 자의적이며 대단히 단호한 미국의 판단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프랑스의 포도농가에 지원된 보조금은 시장경제에 위배되지만 아칸소주의 쌀농사에 지원된 보조금은 시장경제에 합당하다.배기량을 기준으로 한 한국의 자동차 과세는 공정무역에 위배되지만 슈퍼301조는 시장경제를 수호하는 제도적 장치가 될 수 있다. 미국의 이익과 충돌하지 않으면 일단 시장경제적이라는 아이러니가 이 개념에 존재한다.‘시장경제’를 앞세운 IMF의 개혁요구에는 한국의 이익 뿐아니라 미국의 이익이라는 복선과 배수의 진이 짙게 깔려 있기 때문에 ‘시장경제’라는 미명 아래 미국적 가치와 충돌하는 한국적 가치가 몰락할 우려가 있다. 우리가 미국식 시장경제의 모순성과 다중적 의미를 깊이 음미할 필요는 여기에 있다.예컨데 국민,정부,기업이 하나로 뭉쳐 철의 삼각동맹을 구축하고한강의 기적을 연출했던 한국적 공동체 정신은 비록 기업이 가진 지배구조의 결함에도 불구하고 정실자본주의(crony capitalism)로 매도될 수 만은 없다. 거기에는 서구식의 차가운 손익개념을 초월하는 패자부활적인 도전과 집념의 개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드러커에 따르면 서구기업도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기 위해서는 창업이후 3∼4기의 세대교체기간이 필요했다고 한다. ○서구 잣대에 끌려가서야 한국의 자본주의는 이제 유아기의 불과한다.예컨데 기업자금의 저수지가되어 자본시장의 꽃이라고 불리는 증권시장은 이제 간신히 봉우리가 맺힌 정도다.한국기업이 증자보다 차입경영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금융자본시장의 원시적 제약에 그 원인이 크게 있다.구조조정의 선후를 따진다면 차입경영의 차단에 앞서 간접금융방식을 대체할 수 있는 자본시장의 환경조성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시장환경의 조성없이는 200년 역사의 서구자본주의의 잣대로 표시된 IMF이행조건에 기계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정부실패’에 버금가는 ‘시장실패’나 ‘IMF실패’를 야기할 위험성이 있다. IMF 체제하의 신패러다임은 우리 경제의 불합리한 단층을 깊숙히 들여다보면서 21세기 한국의 길을 뚜렷이 암시할 수 있는 비전을 가져야 한다.‘정부실패’에 대한 뼈아픈 성찰과 한국적 가치를 부활시킬 수 있는 우리 나름대로의 ‘시장경제’의 진지한 탐색작업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 돌반지 아닌 거북이·황소가 나와야(박갑천 칼럼)

    임진왜란때 의병장 가운데 한사람이 ‘하늘에서 내려온 붉은 갑옷장수’라불린 곽재우이다. 그에 대해서는 유성용도 [징비록]에서 “적과 여러번 싸웠는데 적들이 두려워했다”면서 찬양한다. 의령에서 일어난 그는 우선 하인들부터 의병으로 삼는다. 그러면서 군량미로 곳간을 털고 있는 재산은 전비로. 한데 그의 자형 허언심은 갑부면서도 을밋을밋 도와주려 하지않았다. 곽재우는 나라가 위급한 터에 자기재물만 아끼는 것은 ‘역적의 짓’이라면서 다그쳤으나 허사였다. 화가나서 나오던 곽장군은 마당에서 놀던 어린생질의 손을 끌고 나간다.놀라 쫓아나온 허언심이 왜그러느냐고 묻는다. 곽망우당왈­“먼저 역적의 자식부터 죽여 다른사람의 본보기로 삼고자 하오”. 이에놀란 허언심은 하인과 재물을 내놓았다([홍의장군곽망우당]). 4백년전의 허언심같은 사람은 어느시대 어느곳에고 있다. IMF한파속에 있는 오늘의 우리에게서도 그런사람들은 얼마든지 본다. 그들은 온겨레가 나서서 벌이는 달러모으기운동 아랑곳없이 뭉치달러를 장롱속에 더깊이 깊이묻는 ‘큰손’들이다. 금모으기도 그렇다.돌반지 열개 스무개가 송아지 거북이 하나를 어찌 당하겠는가. 한데 송아지 거북이는 가물에 콩나듯 성깃하다. 아니,내놓긴 커녕 이판에 한몫 챙기자면서 사잰다는것 아니던가. 이런 일부 가진자를 두고 예수께서도 “부자는 천국에 들어가기가 어려우니라.…약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 (마태복음19­23·24)고 했던것일까. 이 어려움속에서도 가진자들은 오른 이자따라 앉아 이익보고 있음을 모두들 안다.그 러므로 그들의장롱속 금덩이라도 나오는걸 금이빨 가져나온 서민들은 보고싶어한다. [일사유사]에 쓰여있는 해학가 정수동의 일화하나. 여러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이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뭐냐는데로 말머리가 미쳤다. 누구는 호랑이라 했고 누구는 양반이라 했다. 이에 정수동이 입을 연다. “그렇담 호랑이를 탄 양반이 가장 무섭겠군”. 여기서의 ‘양반’은 오늘의 권세가이면서 부자다. 욕심많고 부도덕한데다가 호랑이등까지 탔으니 그 무소불위의횡포가 어떠하겠는가. 예나 이제나 그런 부류의 이기주의는 분별력에서 어둡다. ‘오늘의 허언심’으로는 되지들 말자. 힘을 모으자. 힘을 합칠때 ‘1+1’은 3도 4도 되는법 아니던가.
  • 연극인 김시라(이세기의 인물탐구:158)

    ◎풍자극 ‘품바’ 탄생시킨 ‘각설이 마술사’/3,700회 최장기 공연… 한국기네스북에 등재/거리 시낭송­벽시운동도 펼치는 중견시인 생전의 함석헌 옹은 김시라의 ‘품바’를 보고‘이것이 바로 우리의 연극’이라고 했다. 그리고‘거지’를 극의 주인공으로 삼았을뿐 ‘품바가 무슨 연극이냐’고 했을때 ‘품바는 연극이 아니라 우리의 문화’라고 두둔했다.‘아무 소리말고 몇년만 기다려보라’던 함옹의 예언대로 ‘품바’는 88년 뉴욕을 비롯한 전미순회에서 우리 연극의 해외공연사상 ‘전무후무’한 대성공을 거두었다. 동국대 황필호 교수는 ‘품바를 보지않고는 한국사람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했고 94년 3천700회 최장기 공연으로 한국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 ○“이것이 우리의 연극” ‘어얼씨구씨구 들어간다/저얼씨구씨구 들어간다/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왔네’로 연극이 시작되면 누더기 차림에 찌그러진 깡통, 벙거지를 눌러쓴 걸인의 걸판진 놀이판에 객석은 온통 흥청거림으로 넘쳐난다. ‘일자나 한장 들고나 보니/일각이 여삼춘디 오십분단이 웬말이냐/두이 이자를 들고나 보니 이화도화는 만발한디 이산민족이 슬피운다’는 분단의 슬픔에 대한 울부짖음이며 ‘남인들은 북인치고 서인들은 동인치고 소론들은 노론치고’는 통렬한 정치풍자가 아닐수 없다. ‘품바’는 널리 알려진대로 ‘소외계층의 민주화운동’을 소재로한 ‘우리들의 자화상’으로 매스컴들은 일찍이 ‘민족의 통곡’으로 특필한바 있다. 한때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일면을 드러낸다는 이유로 일본초청공연이 금지되기도 했으나 ‘거지에게조차 저러한 여유와 풍자의 힘이 있음을 자랑스러워해야 한다’는 중론이 지금까지도 관객의 호응을 받고 있는 이유가 된다. 이 연극의 대본을 쓰고 연출한 김시라는 누구인가. 그는 실제로는 민족문학과 우리문학을 통해 문단에 나온 중견시인이다. 그의 대표시인 ‘오­! 자네왔능가/이 무정한 사람아/청풍에 날려왔나/현학을 타고왔나/자넨 /묵이나 갈게/난 자우차 끓임세’는 그의 집안의 가훈이자 작가가 자라난 환경과 사람됨됨이에 대한 설명이다. 그는 전남 무안군 일로읍에서 10남매중 6째로 태어났다. 현재 직계만도 42명, 한학자인 부친 김두성옹(84)은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자상하여 찾아오는 이웃을 마다하지 않았고 찢어지게 가난한 속에서도 어머니 채애임 여사(85)는 낯을 찡그리는법 없이 항상 손님접대하기를 즐겼다. 집이 너무 가난해서 고등학교를 졸업할때까지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닌적이 없고 납부금을 내지못해 학교에서 쫓겨나기 일쑤였다. 그런중에도 집안에는 웃음과 노래가 그치지않아 부친은 논어와 한시를 가르치고 ‘재물과 명예’에 사로잡히지 말고 ‘청빈을 자랑하라’고 타일러왔다. 고교1학년때부터 목포로 통학을 하면서도 밤에는 동네아이들을 모아 가르치고 고교졸업후에는 방앗간을 운영하면서 쌀가마를 등에 지거나 우마차에 실어 나르는 중노동으로 집안의 생계를 도왔다. 그런중에도 그의 손에는 언제나 책이 떠나지 않았다. 고향을 학문과 예술의 고장으로 만든다는 의지로 ‘인의 예술회’를 조직하는가 하면 5·18의거가 일어나자 ‘사건이 사건인 만큼 그대로 앉아있을 수만은 없어 죄없이 죽어간원혼’을 달래기 위해‘품바’를 쓰기 시작했다. 그는 우선 사회적 물리적 폭력에 대한 각설이 패들의 응어리진 한과 비애가 어떻게 태동했는가를 비범하면서도 강건한 시선으로 조명해 나갔다. 겉으로는 흥겨운 각설이 타령이지만 섬뜩하게 다가오는 사설과 날카로운 비판은 한순간도 현실의 모순을 놓치지 않는다. 이러한 시대정신은 지난 86년 ‘한민족 방언연극제’를 제안하고 사분오열된 지역갈등을 내용으로 한 ‘남바’를 발표하려다가 무산되기도 했다. ○‘인의 예술회’ 등 조직 81년 고향의 마을공회당에서 ‘품바’ 초연후 목포 광주를 거쳐 83년 서울로 진출했고 한달만 머물려던 계획이 86년까지 장기공연되면서 ‘민초의 시대사’란 찬사와 함께 그는 일약 스타로 부상했다. 연극의 무대공연실황을 녹음한 카세트 테이프가 1백만장이상이나 팔리는가하면 전용소극장인 ‘왕과 시’ ‘강강술래’를 갖게 되었고 나이 사십이 넘어 결혼한 부인 박정재씨와의 사이엔 2남1녀. 그가 살고있는 대학로 동숭동에는 아들을 등에 업고 동네를 돌아다니는 ‘늦게둔 자식사랑’이 소문나 있다. 그는 여전히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지난해 미국 카네기홀공연 약속을 올해 중반에 실천해야하고 ‘품바’영화화를 위한 시나리오와 뮤지컬대본도 끝내야 한다. 연극을 하는 한편으로는 끈질기게 시운동을 펼친대로 한달에 한번씩 보리수 시낭송회, 거리 시낭송과 벽에다 시를 쓰는 ‘벽시’운동을 펼치고 있다. 모든 일에서 순풍에 돛단 듯한 유유자적은 없겠지만 찢어지게 가난한 남루에도 진솔한 심성을 변치않는 ‘순금같은 존재’다. 더구나 감수성이 예민해서 그가 쓰고자 하는 시와 대사가 꿈속에서 물흐르듯이 계시되는 예감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 시나리오 손질 시인 송수권이 ‘김시라의 삶은 신재효만큼 자리매김을 할수 있는 예술가’라는 말은 그의 예술정신과 끈질긴 탐구성을 두고 적절하다. 그리고 ‘나를 바르게 길러주신 부모님, 어려울때마다 돌파구를 열어주신 함석헌 스승님’과 친구를 좋아하며 그와 관련된 모든 사람을 하나같이 감싼다. 그래서 소설가 최일남은 ‘그러한 푸근한 인간성으로 인해 구수한 입담과 배꼽을 쥐는 관객의 모습은 삶의 역리가 맞닿아있고 웃음속의 눈물이 번뜩인다’고 평한다. 그는 과연 ‘품바’의 이론과 현장정립에 혼신의 힘을 쏟아왔다. 연극속에는 속되고 악한 세태, 인정에 따라 변하는 얄팍한 인심을 꾸짖는 꾸지람이 범람하지만 욕설을 듣고도 가슴이 후련해지는 것은 이 연극만의 ‘양심과 고뇌의 복음’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모든 인류의 양심일 수도 있는 ‘가장 한국적인 소재’를 가지고 그는 지금 세계무대로 나가려는 야심찬 계절에 감연히 서있다. □연보 ▲1945년 전남 무안출생 ▲1965년 목포고­한영신학대학­건국대 행정대학원­고려대 노동대학원수학 ▲1966년 시 ‘오 자네왔능가’발표 1976년 인의예술회 창립 회장 ▲1981년 연극 ‘품바’ 첫 공연 (전남 무안군 일로면 공회당) ▲1983년 ‘민족과 문학’지 시추천, ‘품바’ 서울 첫 공연 ▲1985년 극단 ‘가가’창단 ▲1986년 사회성극 ‘꽃관(막달라 마리아)’ 첫 공연 ▲1990년 MBC­TV ‘우리시대의 명인’및 ‘오! 자네왔능가’시낭송회 1988년 전용극장 품바예술극장개관 1988·91·92·96년 미국순회(30회공연) 및 일본 괌 호주공연 ▲1991년 ‘품바’공연 2천회 돌파 ▲1992년 전용극장 ‘왕과 시’·‘강강술래’ 개관 ▲1993년 ‘한민족방언시학회’창립 ▲1994년 국민시 생활운동 ‘벽시’동인회 및 상황문학회 창립회장 ▲1996년 ‘품바’ 한국연극사상최장기공연(3천700회) 한국기네스북수록, ‘한민족 방언연극제’ 조직위원회발족 ▲1997년 호주 시드니 일본 순회공연 ▲1998년 2월 ‘품바’ 4천회기념공연예정 소설 ‘품바시대’(상하권) 희곡집 ‘품바’ 방언시집 ‘오! 자네왔능가’ 상황시집 ‘어머니 대통령’ 시민시집 ‘형이중학’ ‘한민족 방언시학회’ ‘품바타령집’ 등 한국백상예술대상(88년) 한국기독교문화대상(97년)
  • 8명에 새삶 준‘12세 산타’/뇌사상태 정영주양 성탄절 장기기증

    ◎나이팅게일 꿈꾸던 소녀 큰 사랑 실천 【부산=이기철 기자】 인류에 큰 사랑을 주기 위해 아기 예수가 이 세상에 오신 성탄절 날,나이팅게일을 꿈꿨던 열두살 소녀가 짧은 삶을 마감하면서 장기를 기증,8명이 새 생명을 선물로 받았다. 25일 상오 5시 부산시 부산진구 개금 3동 인제대학부속 부산백병원 5층 중앙수술실에서는 악성 뇌종양으로 뇌사판정을 받은 울산 명정초등학교 5학년 정영주양(12 울산시 중구 태화동)의 장기적출 수술이 진행됐다. 심장과 폐 간 신장 각막 등이 정양의 몸을 떠나 건강한 삶을 고대하고 있는 8명의 환자들에게 옮겨지는 과정의 시작이었다. 아버지 정병호씨(34 회사원)와 어머니 이미연씨(34) 사이의 2녀중 첫째로 명랑 쾌활했던 영주에게 갑작스런 불행이 닥친 것은 지난 18일.동생 보람(11 초등4)이와 함께 학교에 다녀온 뒤 친구들과 뛰놀던 영주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끝내 회복되지 못한채 뇌사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아버지 정씨와 어머니 이씨는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 속에서도 ‘나중에 간호사가 되어 병자를 돌보겠다’던 딸의 죽음을 헛되게 할 수 없다고 다짐했다. 정씨 부부는 장기이식을 기다리며 고통을 겪는 환자들에게 딸의 장기를 기증키로 하고 ‘사랑의 장기기증 부산지역본부’에 이같은 의사를 전달,이날 숨진 영주의 몸에서 떨어져 나온 장기는 8명의 장기이식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게 됐다. 심장과 폐는 적출 즉시 인천 길병원으로 옮겨져 심장병과 폐질환을 앓는 환자들에게 이식됐고 간은 고신대복음병원에서 선천성 담도폐쇄증에 걸린 생후 14개월된 아기에게 이식됐다. 또 2개의 신장 중 1개는 고신대복음병원에서 만성신부전증으로 3년간 투병둥인 김모군(16)에게,나머지는 백병원에서 주모씨(41)에게 각각 이식됐다.각막은 30세 주부 등 2명에게 광명을 찾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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