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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경 작년까지 2287개語로 번역

    지난해 말까지 전 세계에서 2287개 언어로 성경이 번역됐고 이 가운데 성경 전서는 392개 언어로 번역된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13일 대한성서공회에 따르면 세계성서공회연합회가 지난해말 현재 성서 번역현황을 조사한 결과 성서를 최소한 단편(쪽복음)이라도 번역한 언어는 2287개에 달했다.이는 전년도인 2000년에 비해 24개 언어가 늘어난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통용되는 6500개 언어 가운데성경 전서가 번역된 언어는 392개였고 신역 전서는 1012개 언어,단편만 번역된 언어는 883개 언어에 달했다. 한편 지난해에만 아프리카 지역 4개언어를 포함해 아시아 지역 2개,호주·태평양 지역 2개 언어 등 8개 언어로 된완역 성경이 새로 나왔으며 신약전서도 전년 987개보다 25개 언어가 늘어난 1012개 언어로 번역됐다. 공산주의 국가 라오스에서는 처음으로 라오 언어로 공동번역된 성경이 반포됐고,멕시코에서는 챔물라 부족의 언어인 조트질어로 성경전서가 번역됐다. 특히 조트질어 번역은 종교적으로 억압받았던 챔물라 부족에게 신앙의 자유를허용한 의미있는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김성호기자
  • [씨줄날줄] 빈민의 벗 제정구

    고인이 된 제정구 전 국회의원을 처음 본 게 22년 전이었다.긴급조치 비판을 금지하는 긴급조치까지 만들어 독재 권력을 휘두르던 박정희 전 대통령이 부하가 쏜 흉탄에 쓰러지고,캠퍼스 벤치와 잔디밭을 점령하고 있던 사복경찰이 물러나고 난 다음에야 그는 대학으로 돌아왔다.두 번째 복학이었다. 그의 이름은 전설이었다.데모꾼에다가 빈민운동가라는 그를 만나는 것은 따라서 약간의 긴장감을 동반하는 것이었다.하지만 그의 소탈함을 느끼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1966년 대학에 들어와 제적과 복학을 거듭,14년 만에대학에 돌아온 소감을 묻자 “4수 끝에 대학에 들어 왔어. 어렵게 들어온 대학이라서 오래 다니는가 봐.”라면서 순진하게 웃는다.그러더니 4수생 생활과 빈민운동 생활을 살살풀어 놓았다. 1996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도시 주거 문제에 관한 국제회의에서는 ‘주거는 기본적인 인권’이라는 중요한 원칙이 정해졌는데 고인은 이미 70년대 이를 깨달았고 온 몸으로 실천해 왔던 것이다.그는 국회의원이 된 뒤에 ‘신부와벽돌공’이라는 책을 냈다.자신의 인생 역정을 회고하는 내용이었다.그 책을 서명해 건네 주면서 몹시 쑥스러워했다. 엉터리 책을 써 놓고도 제 멋에 겨워 자랑이 질펀한 정치인들이 즐비한 터에 그의 눈은 여전히 맑은 빛을 간직하고 있었다.그는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도 큰 돈을 쓸 줄 몰랐다. 타락으로 가는 모든 길을 의지로써 스스로 차단해 놓고 있었다.험한 세월 헤쳐 나간다는 핑계로 돈과 청탁에 손과 발을 적시거나 얼굴이 두꺼워진 부류와는 가는 길이 달랐다. 3년 전 폐암으로 유명을 달리한 뒤 그는 민주화 운동의 전과 때문에,친일파까지 융숭한 대접을 받고 있는 국립묘지에가지 못했다. 부인 신명자 여사는 빈민운동 현장의 한 공장에서 일하고 그 월급으로 살고 있다.공장에서는 ‘복음자리’라는 상표로 잼을 만들어 내고 있다.김부겸 국회의원은선물을 돌려야 할 때 고인의 숨결을 전하듯 그 잼을 보내고있다. 1일 한국언론재단 국제회의장에선 많은 인사들이 참석한가운데 제정구 의원 3주기 추모행사가 열렸다.나라가 어지럽고 삶이 고단할수록 ‘실천적 지식인으로,빈민의 벗으로,개혁을 전도하는 정치인으로’ 살다 간 고인의 염원과 열정,실천의지가 더욱 그리워지기 때문일 것이다. [강석진 논설위원 sckang@
  • [만나고 싶었습니다] ‘80년대 학생운동이론가’ 최민씨

    보름 전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 자료실 개실 기념식에 소아마비 1급장애인 최민(崔民·43)씨가 참석했다.78년 서울대 국사학과에 입학해 ‘자생적·과학적 사회주의’를 내걸고 이전 학생운동과 획을 그으며 80년대 운동권의 틀을다졌던 그가 디지털자료실의 장애인용 컴퓨터기구 생산업체 대표로서 참가한 것이다. 바쁜 일정 때문에 해를 넘겨 2일 여의도 사무실에서 만났다.“과거보다는 현재를 이야기하자”는 그의 말에는 운동경력을 팔아 정치권에 진입하는 일부 인사들의 변신에 대한 마뜩찮음이 묻어났다. “장애인을 ‘돌봄의 대상’으로 보는 복지보다는 노동권으로 접근해야 합니다.노동의 권리·의무 주체로서 장애인을 인정하고 시스템을 만들어야 실질적 문제가 해결됩니다.일시적인 단순직 고용은 ‘깨진 독에 물붓기’에 불과합니다.” 본인이 애써 묻어두려는 지난 이야기를 끄집어 내고자 해묵은 기사를 보여주었다.박종철 의문사 와중인 87년 2월4일자 ‘左傾 ‘制憲議會’획책 24명 구속’이란 제목을 보고는 당시 조직총책이었던 그는 “정작 나는 못본 기사네”라고 말문을 열었다.이어 “장애 등 중고시절 삶의 의미를 못찾고 방황했는데 소설가가 되려고 들어온 대학에서학생운동과 만나 ‘나도 할 수 있는 일이 있구나’라는 긍정적 세계관을 갖게 되었다”며 “사명감이나 엘리티즘이아니라 ‘복음’으로서 시작했다”며 덧붙였다. 이후 무림·학림 논쟁,민민투·자민투 등 학생운동 노선을 둘러싼 숱한 논쟁을 주도하고 조직을 만들며 반독재민주 전선에 앞장서다 호헌논란으로 궁지에 몰린 5공정권의탈출구로 희생양이 되었다.이른바 ‘제헌의회’사건으로 2년을 감옥에서 보낸 뒤에도 시국사건 때마다 ‘배후’혐의로 쫓기곤 하다 유학을 결심했다.안기부 반대로 비자가 나오지 않다가 이수성 서울대총장과 백낙청교수가 신원보증으로 92년 6월 미국으로 유학간 일화는 운동권 및 대학사회에서 유명하다. “미국에서 제가 국수주의자임을 절감했습니다.또 문제점도 많은 나라지만 헌법을 존중하면서 개인과 국가 영역을확연히 구분하는 관행이 부럽더군요.검찰이 제가 주도했다고 말한 ‘제헌의회’도헌법정신에 충실하고 그에 대한국민적 합의를 찾아보자는 것이었죠.” 뉴욕에서 정치경제학을 공부하다 98년 귀국하면서 국제장애인연맹(MPI) 서울지부 회장으로 장애인 관련 일에 나섰다.장애인 DB구축 기업에서 일하다 고용까지 책임질 기업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이들과 함께 지난해 2월 ‘Data 구축과 장애인고용의 멋진 만남’을 모토로 ‘OPENSE’(www. opense.com)를 창업했다. 2시간 동안의 인터뷰에서 그는 ‘80년대 이론가’답게 과거 운동권의 한계,정신노동의 중요성,인권,지역자치제 등다양한 분야에 걸쳐 정연한 논리와 해박한 지식을 보여주었다.“사회주의는 여전히 배울 점이 많다”고 말하는 그는 자신의 장애를 의식하고 사회의 어둠을 인식하게 된 어린 시절부터 ‘두 개의 적’과 싸워왔고,싸우고 있다.민주·평등사회와 장애인들의 노동권 확보를 가로막는 장애물앞에서 그의 가슴은 막막해지는 한편 한없이 뜨거워진다. “제3의 섹터라 불리는 ‘사회적 기업’영역에서 장애인부문을 개척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언젠가 여유가 생기면 제 삶을 바탕으로 ‘정치 에세이’등 몇 권의 책을 펴내고 싶습니다.”이종수기자 vielee@
  • [김상웅 칼럼]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

    성탄의 아침입니다.2천1번째이고 21세기 첫 성탄일입니다. 국교를 인정하지 않는 우리나라가 부처님 탄생일과 함께 예수님 탄생일을 공휴일로 정하고 이를 기리는 것은 두 종교가 비록 외래종교이지만 토착된 국민종교로서 우리 정신문화의 중심이 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유교와 불교·도교가 오랫동안 지배해온 이땅에 천주교가들어온 지 200여년이 지나고 개신교의 선교가 100여년이 넘었는데 기독교의 강성함은 천주교 300만명,개신교 900만명의 신도가 이를 입증합니다.불교 1,400만명과 비슷하지만 연령대가 기독교는 20∼40대,불교는 50대에 강세라니 기독교의창성함을 보여줍니다.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이상이 종교를갖고 있습니다.3대종교뿐만 아니라 유교 21만,원불교 8만7천,천도교 2만8천,대종교 8천명 등 분포가 다양합니다.이처럼다종교국가이면서 종교간의 대립과 충돌이 없이 ‘평화공존’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축복입니다.지역·이념·계층간에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는 처지에서 종교간의 갈등까지 일어난다면 나라의 운명이 어찌될지 끔찍하지요.그런 의미에서 종교인들은 존경받아 마땅합니다. 기독교의 모든 실천과 이론의 근거와 규범은 십자가로 상징됩니다.십자가는 예수님 당시의 사회에서 숭배와 영광의 상징이 아니라 저주와 불명예의 대상이었습니다.도망친 노예나 로마제국을 반대하는 반역자들을 처벌하는 처형기구였습니다.마땅히 십자가에 매달리신 그리스도를 믿는 기독교인들은 그 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박해를 받을 수밖에 없었지요. 현대적인 교회는 모든 시설을 잘 갖추고 교육을 많이 받은지식인들이 신자들입니다.그러나 헛되이 돕니다.돛을 폈지만 바람 한점 없습니다.우물과 수도관은 있지만 물 한방울 흘러나오지 않습니다.심오한 성서의 해설과 설교는 있어도 사회정의를 세우려는 의지는 보이지 않습니다.교회에서 하나님은 침묵합니다.이것은 칼 바르트의 진단입니다. 기독교는 십자가를 금빛으로 도금하여 제단위에 세워놓고골고다에서 일어난 사건을 종교적 의식으로서 현재화시켰습니다.이리하여 십자가는 그 사회의 숭배를 받게 되었으나 현실적으로 이 십자가의 뒤를 따르는 일은 거의 사라지고 말았습니다.위르겐 몰트만의 지적입니다. 한국 현실을 돌아봅시다.너무나 반기독교적인 현상이 심화되고 있지 않습니까.청와대수석 출신의 법무차관·국회의원·검찰·국정원·언론계 간부들의 각종 비리게이트는 부패사회의 단면입니다.이들 중 상당수가 기독교인들이라지요. 러브호텔·성폭력·청소년원조교제·주부탈선·묻지마관광등 성도덕 타락은 극에 이르고 20대 여성의 10%가 접대부랍니다.영아수출·교통사고사망률·술소비량·여성흡연율은 세계 최고의 기록이고 노인학대·이혼율·결손가족·부모있는고아 등 과거 동방예의지국의 후손들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가정윤리의 타락상을 보이고 있습니다.이런 현상은 정치의잘못일까요,교육의 잘못일까요,종교의 잘못일까요. 나인홀드 니버의 지적대로 개인은 도덕적인데 사회가 비도덕적이기 때문일까요,그 반대현상일까요. 기독교의 할 일이 많습니다.우리사회의 도덕성회복을 비롯하여 반부패운동과 남북화해운동으로 십자가의 의미를 넓혀야 합니다.외국으로 건너가는 우리의어린 핏줄들,신부·목사·장로들이 한 명씩 맡아 기르면 안될까요.구약의 이스라엘이야기는 반쯤 줄이고 반부패·지역화합의 설교,굶주리는북녘동포에 남아도는 쌀 보내는 것을 ‘퍼주기’라고 매도하는 타락한 신문·정치인들을 비판하는 설교를 하면 안될까요. 루터는 “십자가에 달린 그리스도안에 참된 신학과 하느님인식이 있다”고 했지요. 그리스도를 참으로 숭배하는 길은 십자가의 고난에 동참하는 길입니다.금빛으로 도금한 십자가가 아닌 예수님이 매달리신 십자가 말입니다.“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마태복음 4장13절)김삼웅/ 주필 kimsu@
  • 연말연시 ‘나홀로 프로그램’

    혼자서 영화보기를 즐긴다는 ‘나홀로 영화족’들도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엔 선뜻 영화관을 찾기가 쉽지 않다.거리에넘쳐나는 연인들 때문에 집 밖으로 나서기를 꺼려하는 솔로라면 케이블 TV의 특집 프로그램들을 꼼꼼히 살피는 것도 괜찮을 성 싶다.해마다 ‘그 밥에 그 나물’인 공중파 TV물과는 다른 맛을 챙길 수 있을 것이다. [논픽션TV Q채널] 성탄의 참 의미를 되새기는 경건한 크리스마스를 맞고 싶다면 크리스마스와 관련한 다큐멘터리에 빠져보자. 3부작 ‘누가 성서를 썼을까’(22∼24일 오후9시)는 방대한 신,구약 각 복음서들의 진정한 필자는 누구이며 그들은 어떤 배경에서 왜 누구의 말을 듣고 성서를 집필하게 되었는지 오랫동안 성서를 연구해온 성서학자들의 증언으로 알아본다. [영화채널 HBO] 뭐니뭐니해도 영화 보는 것이 가장 즐겁다면 케이블 영화를 꼼꼼히 챙기자.24일 밤 10시에는 사랑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영화 ‘패밀리맨’이 소개된다.우는 모습마저 사랑스러운 여자 티아 레오니와 니콜라스 케이지가 부부로 출연한다.일밖에 모르던 멋없는 남자가 천사의 도움으로 가정의 따스함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배워간다는 내용의 현대판 ‘스크루지’.25일 밤10시에는 이영애,이정재주연의 ‘선물’이 방송된다.삼류 개그맨인 남편과,투병중인 아내의 웃음과 눈물이 녹아있는 멜로.시크릿 가든이 연주한 애잔한 영화음악이 울림을 더한다. [요리전문 채널F] TV 보는 것조차 서러운 솔로라면 혼자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거나 가까운 솔로들을 초대해 파티를열어보자. 요리전문TV 채널F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맞아 집에서파티를 열고 싶은 시청자에게 파티요리의 비법을 소개한다. ‘비법 공개 최고의 요리’(월∼금 오후3시)에 푸드 스타일리스트 노영희씨가 출연해 오는 24일부터 일주일간 파티상에 어울리는 화려한 퓨전요리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연말연시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상차림 비법도 소개한다. 이송하기자
  • 마산 인애원 조수옥원장 일생 日서 책으로

    일제때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사회사업에 평생을 바친 팔순 할머니의 삶이 일본인에 의해 최근 일본에서 책으로 출간돼 화제다. 화제의 책은 ‘신사참배를 거부한 기독교인,조수옥의 일본통치 저항 증언’으로 주인공은 경남 마산시 구암동 아동보호시설 인애원 조수옥(趙壽玉·87)원장. 목사이면서 작가인 와타나베 노부오(渡邊信夫·74)씨가수년에 걸친 현장답사와 증언 청취로 파란만장했던 조원장의 일생을 담아 일본 신쿄(新敎)출판사에서 출간했다.국내 번역판은 내년중 나올 예정이다. 1914년 경남 하동군 하동읍에서 태어난 조원장은 진주 성경학교를 졸업,부산 초량교회 등에서 전도사로 선교활동을 하던 중 신사참배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투옥돼 부산 유치장과 평양 형무소에서 5년간 옥고를 치르고 해방과 함께풀려났다.일제는 갖은 협박과 회유에도 조원장이 신사참배를 거부하자 결국 사형 언도까지 내렸다.조원장의 사형집행일이 45년 8월 17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이틀전 일제의항복으로 모면했다. 조원장은 이듬해인 46년 9월 마산에 정착,장군동 일원에아동보호시설인 인애원을 설립,지금까지 55년간 부모 없는 아동들을 위한 복지사업에 헌신하고 있다.인애원에 들어와 조원장의 따스한 보살핌을 받은 아동들이 무려 1,700여명이나 된다. 조원장의 삶은 지난 2년간 일본 잡지 ‘복음과 세계’에연재돼 일본 기독교인들 사이에 반향을 일으켜 이번에 책으로 발간된 것이다.와타나베씨는 조원장을 일제치하때 신사참배를 거부해 옥고를 치루고 생존하는 유일한 조선 기독교인으로 소개했다. 조원장은 “소외가 사라지고 이웃과 더불어 사는 세상을만들기 위해 남은 여생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2001의정부 청소년 음악회 4일 오후7시 예술의 전당서

    의정부청소년교향악단(단장 강선애)의 정기 연주회인 ‘2001 청소년 음악회’가 4일 오후 7시 의정부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다. 상임지휘자 김정한씨의 지휘로 진행될 이날 공연엔 바이올린의 최희정양(11·의정부 초당초교 5년) 등 고전음악명연주자를 꿈꾸는 단원 38명이 출연해 모짜르트 교향곡 41번 ‘쥬피터’와 발레곡 ‘백조의 호수’,크리스마스 캐롤 등을 연주한다. 또 바이올린 협연과 경기북부청소년합창단·순복음교회성가대의 합창,김소영 어린이 무용단의발레공연도 선보인다. 의정부청소년교향악단은 의정부와연천·포천 지역 초·중고생을 중심으로 지난 97년 결성됐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
  • KNCC 신임회장 윤기열씨 “새 평화 질서 찾아야”

    “인류를 파멸로 몰고 가는 테러와 보복전쟁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는 때에 부족한 사람이 회장의 임무를 맡게되어 큰 책임과 무거운 사명감을 느낍니다.” 최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회장에 취임한 윤기열(尹基烈·59)신임 회장은 교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는 시점에서 부담이 크다고 취임소감을 밝혔다. “새 세기가 화해와 일치의 세기가 되도록 기도해왔습니다. 교단간의 대화와 종교간의 대화가 절실하게 요구되는시대적 과제인 만큼 겸손과 충성으로 섬김의 도를 다하고자 합니다.” 지금 세계적으로 가장 큰 문제는 전쟁으로 인해 위협받는지구촌의 평화임을 거듭 강조한 윤 회장은 “미국의 편이냐 적이냐를 강요받는 현실을 극복하고 새로운 평화의 질서를 찾을 수 있는 하나님의 길을 찾아 온 교회의 힘으로그 평화 구축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에게 평화는 분단을 넘어 통일을 성취하고 민족의화해를 이룩해야 하는 과제이기도 합니다.남북한 교회 지도자들의 상호방문,강단의 교류를 통하여 평화통일을 보다더가시적으로 만들었으면 합니다.” 수많은 교파와 교단 난립이 우리 교회의 어두운 면임을거듭 지적한 윤 회장은 교단간 연합과 교회갱신에 대해 “KNCC의 기본정신은 다름아닌 연합정신”이라며 “개신교계전부가 갈라진 교단의 연합과 일치를 위해서 보다 더 겸손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KNCC가 교회 갱신의 상징이 되어야 한다는 그는 “피폐한 교회의 모습에 좌절한 사람들에게 희망과 부활의모습이 되도록 힘쓰겠다”며 “소수 기득권자들을 위해 더큰 희생과 권리를 포기당하는 대다수 일반서민과, 코리안드림의 꿈을 안고 이역 만리 찾아온 조선족 동포와 외국인노동자들에 대한 관심을 주요 선교과제로 삼을 것이라고밝혔다. 윤 회장은 한성신학대를 졸업하고 1977년 기독교대한복음교회 목사 안수를 받은 뒤 청산교회,금마교회를 거쳐 지난92년부터 부산 남천중앙교회에서 시무해오고 있다.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총무·부총회장·총회장,KNCC 인사위원장·실행위원을 지냈다. 김성호기자 kimus@
  • KNCC 차기 회장 윤기열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는 19일 오후 서울복음교회에서 제50회 총회를 열고 차기 회장에 윤기열(尹基烈·59) 기독교 대한복음교회 총회장,차기 총무에 백도웅(白道雄·58) 목사를 각각 선출했다. 신임 윤 회장은 한성신학대학교를 졸업하고 77년 기독교대한복음교회 목사 안수 후 청산교회,금마교회 담임목사를 거쳐 92년부터 부산 남천중앙교회에서 시무해 왔다.신임 백 총무는 78년 예수교장로회 평양노회 소속 영주교회에서 목사안수 후 20여년간 목회 활동을 해오다 지난 97년 11월 KNCC부총무 겸 선교훈련원 원장을 맡았다.현재 사단법인 민족통일복음화운동본부 사무총장,한국기독교 사형폐지운동연합회사무총장 등을 겸하고 있다.
  • [매체비평] “기자는 기사로 말하라”

    한 현역기자의 책이 언론사 세무조사를 둘러싼 공방에 다시 불을 지폈다.정부의 세무조사에 대해 한겨레신문 전 청와대 출입기자 성한용씨는 지난주 자신의 책을 통해 ‘청와대가 98년부터 비판 신문에 불만을 품고 ‘언론개혁’을 추진해 결국 세무조사와 언론사 대주주 구속으로 이어졌다’는 내용을 소개했다.언급된 조선,중앙,동아일보는 이 책을부각시키며 언론개혁이 ‘청와대의 작품’이며 ‘조세정의와는 무관한 언론길들이기였다'는 식으로 대대적으로 보도했다.정작 성 기자는 “처음부터 빅3타격 겨냥이라는 제목과세무조사가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됐다는 내용 등은 사실과달라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정정보도를 요청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보도됐다.정정요청을 받았다는 동아일보의 이승헌 기자는 “기사의 앞부분과 제목에서 일부 정정을 요청해와서 회의 끝에 정정하기로 했다”며 “그러나 기사의 내용은 성 기자의 책내용을 근거로 작성됐고 인용된 부분은한 자의 틀림도 없다”고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핵심은 ‘98년 11월 청와대 수석이중앙과 세계는당장 작살내겠다.조선도 두달내에 그냥 안둔다.국세청 상속세로 뒤집어 버리겠다' ‘세무조사는 빅3신문을 손보기 위한 언론사 타격용' ‘국세청 주요 간부들은 미리 다 호남출신으로 바꿔놓는다.믿을 사람은 그래도 호남출신 밖에 없다'는 부분 등으로 집약된다.우선 현역기자가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해서 ‘기사'로 이런 중요하고도 민감한 내용을 밝히지 않고 ‘저서’를 통해 밝힌 부분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 조세정의 차원인지 언론길들이기 차원인지 언론사 세무조사가 현안이 되던 시점에는 침묵을 지키다가 청와대 수석과의 내밀한 대화내용까지 공개하며 뒤늦게 자신의 목소리를내는 것은 무슨 의도인가.한겨레는 오히려 언론개혁 차원에서 세무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처럼 보도했다.독자를 기만한 것인가,청와대 출입기자의 직무를 저서용 자료수집 정도로 평가절하한 것인가.그것도 아니라면 한겨레신문의 전체적인 조직과 논조가 성 기자의 주장을 묵살해서 할 수 없이 저서로 밖에 자신의 목소리를 드러낼 수 밖에 없었는가.어느 경우든민주주의 사회에서 현역기자가 기사로 말할 수없을 때 기자도 신문사도 불행해진다.분명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이 한겨레가 책임있는 언론기관으로 독자에대한 의무를 실행하는 것이다. 책의 출간시점도 문제다.기자들의 책쓰기는 권고할만한 사항이지만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세무조사의 의도와 청와대수석과의 대화내용 등은 재판에 계류중인 언론사 세무조사사건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정치부 기자의 책 한권이 가져오는 파문은 정권의 도덕성과 재판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구속된 언론사 사주들의 공판을 앞두고 이런 미묘한 시점에 책을 출간한 것은 출판사의 상업적의도인지,성 기자의 요청인지는 알 수 없으나 ‘회고록’을 출간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정치권의 주장도 비약하고 있다.한 정치부 기자의 책이 마치 진리를 전하는 복음서인 양 ‘모든 진실이 드러났다’는 식으로 과잉대응한 것이다.청와대 출입기자들이 모두 이런 식으로 자신의 주장을 청와대 수석의 입을 빌어 나타낼 때 정치권은 누구의 어떤 주장을 받아들일것인가. 진실은 주장이 아니라 재판과정을 통해서 밝혀져야 한다.판사는 판결로 진실을 말해야 하고 기자는 기사로 사실을 밝혀야 한다. 김창룡 인제대 교수 언론정치학
  • [김삼웅 칼럼] ‘상식’의 나무를 자르는 도벌꾼들

    사회의 준거가 되는 상식이 무너지고 있다.상식이 통하지않고 억지와 독선과 집단이기주의가 활개친다.상식이 붕괴되는 마당에 양식이나 지성이 통할 리 없다. 상식의 ‘선행지표’역할을 해야 할 정치인·언론인·검찰 등 사회지도층인사들의 ‘몰상식’으로 국가에 정도가 서지 못하고 사회기강이 무너진다.몰상식의 앞줄에는 수구언론이 자리한다. 극우냉전 세력을 대변하는 일부 수구 신문의 상식을 벗어난 지면제작으로 상식파괴 현상이 심화된다.상식 밖의 정치인발언을 대서특필하거나 근거없는 각종 ‘설’을 여과없이 게재하여 불신과 분열을 부채질하고 상식과 가치기준을 무너뜨린다. 이들과 ‘일란성 쌍둥이’는 극우정치인들이다.지역주의에 편승하고 수구언론의 모유를 먹으면서 성장한 이들은 면책특권을 악용하여 걸핏하면 색깔론을 제기하고 허위사실을날조하여 사회 불신을 증폭시킨다.상식 밖의 발언도 수구언론이 키워주고 이것이 지역정서를 자극하여 손쉽게 원내에진출한다.몰상식한 국회의원의 발언을 몰상식한 언론이 비호하면서 국회는 난장판이 되고 사회는 몰가치의 나락으로빠져든다.검찰의 행태 역시 몰상식적이기는 비슷하다.근래나타난 여러가지 비리·비행과 관련하여 ‘거듭날 만’한데도 구태를 벗지 못한다.한점 흐트러짐이 없어야 할 검찰간부가 비리기업인에 조카 취직부탁을 하고 술자리를 함께하는 등 상식 밖의 처신을 한다.수구언론과 극우정치인들과는 달리 검찰이 상사의 부당한 지시를 거부하는 항변권을 보장하는 개혁방안이 나와 그나마 ‘상식회복’이 기대된다. 네 눈속에 있는 들보 마태복음(7장3절)은 “어찌하여 형제의 눈속에 있는 티는보고 네 눈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고 상대의허물을 들추기 전에 자신부터 깨끗할 것을 가르친다. 법구경에도 “남을 가르치는 바른 그대로 마땅히 자기몸을 바르게 닦아라.다루기 어려운 자기를 닦지 않고 어떻게 남을 가르치려 드느냐”는 비슷한 내용이 전한다. 언론과 정치인과 검찰은 타인을 비판하고 다스리는 직업이다.그만큼 스스로 깨끗하고 도덕적이어야 한다.천문학적인탈세의 족벌언론,입만 열면 상대를 좌경용공으로 모는 극우정치인,권력형이나 내부비리에는 ‘연체동물’이 된 검찰,이들 때문에 나라가 어지럽고 사회정의가 서지 못한다. “과거에는 윤전기에 모래를 뿌리는 행동도 했으나 현재는 그러한 방법으로 항의할 수 없다”란 한 교수의 발언을 “윤전기에 타격을 가하는 깡패방식의 언론운동이 필요하다”고 왜곡날조하는 족벌언론,“역사를 되돌아보면 세번의 통일시도가 있었다.신라의 통일과 고려의 통일,이 두번은 성공했지만 세번째인 6·25사변은 성공하지 못했다”며 무력통일을 비판한 대통령연설을 앞뒤 잘라내고 색칠하여 ‘친공정권’으로 매도하는 수구언론과 극우정치인들의 공동체허물기는 도를 넘어서고 있다.정치인과 언론인·검찰은 우리 공동체가 거처할 집을 짓거나 수리하거나 부실이 되지않도록 감시·감독하는 직업이다.어느 의미에서는 집짓는목수다.그러나 목수는 함부로 도끼질을 하지 않는다. 정확한 잣대와 곧은 먹줄을 통해 잘라낼 부분을 가리고 이을 부분을 찾아낸다. 참목수와 도벌꾼 정치인이 나라살림을 맡고 언론이 국정비판을 하고 검찰이 사회비리를 척결하는 것은 바로 집짓는 목수의 역할이다. 참목수에게 먹줄은 생명이듯이 지도층인사들에게는 상식의기준에서 먹줄의 용도가 요구된다.먹줄을 놓지않고 나무를자르는 사람은 도벌꾼일 뿐이다.도벌꾼은 곧고 질 좋은 재목부터 찾아내 사정없이 찍어댄다.상식과 양식의 먹줄이 존재하지 않는다.자신들의 마당에 핀 꽃 한송이는 아끼면서남의집 선산이나 공원의 보기 좋은 나무를 골라 도끼질한다.그러고는 되레 큰 소리치고 걸핏하면 먹줄 대신에 붉은색을 칠한다. 나라가 제대로 되려면 정치인·언론인·검찰이 달라져야한다.“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속에 들보를 빼어라.그후에 밝히 보고 형제의 눈속에서 티를 빼리라.”(마태복음7장5절)[김삼웅 주필 kimsu@]
  • “남은 인생 촛불처럼 살고싶어”

    김수환(金壽煥) 추기경 사제수품 50주년과 팔순 축하미사 겸 축하식이 14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천주교 주교단 신부를 비롯한 사제와 수녀,여규태(余圭泰) 천주교평신도사도직협의회장,최홍운(崔弘運·대한매일편집국장) 가톨릭언론인협의회장 등 평신도들이 성당을 가득 메운 가운데 열린 행사는 축하미사에 이어 꽃다발·예물 증정,화보집 봉정,축사,답사,축하연으로 진행됐다. 미사직전 하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사제단과 함께입당한 김 추기경은 시종일관 차분한 표정으로 미사를 집전하며 하객들의 축하에 답했다.서울대교구 평신도 어린이들중 선발된 화동들이 꽃다발을 증정하자 환하게 웃으며꽃을 받아들었고 김추기경과 오랜동안 ‘사랑의 편지’를주고받았다는 여성 평신도 대표의 축사가 끝난뒤엔 “편지만 주고받다가 이렇게 얼굴을 처음 보게 되니 반갑다”면서 포옹을 하기도 했다. 미사에는 교황 요한 바오로2세와,몬시뇰 모란디니 주한교황청 대사가 축하전문을 보내왔다.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鄭鎭奭) 대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김 추기경은 우리 민족이 어려울때마다 어김없이 복음의 빛을 비추셨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교회와 민족의큰 어른이요,스승으로 남아달라”고 부탁했다. 마산 교구장인 박정일(朴正一) 주교는 축사에서 “김 추기경은 지난 50년간 온 정성을 바쳐 하느님의 부름에 응했고 책임을 다해왔다”고 회상했다. 김추기경은 답사를 통해 “처음 사제서품을 받을때 가졌던 생각만큼 충실하게 살지 못해 후회스럽다”면서 “얼마나 더 살게 될지는 모르지만 촛불처럼 사랑을 불태우면서여생을 마감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사와 축하식이 끝난뒤 김 추기경은 바로 옆에 마련된가톨릭회관 3층의 축하연장으로 옮기기전 하객들과 일일이인사를 나누며 오랫동안 환담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영동고속도 마성터널 11중 추돌사고 100여명 부상

    고속도로 터널 안에서 고교생들을 태우고 수련대회에 가던 관광버스 8대와 승합차 등 11중 추돌사고가 발생,승합차운전자가 숨지고 학생과 교사 등 100여명이 다쳤다. 29일 오전 10시쯤 경기도 용인시 구성면 영동고속도로 하행선 7㎞ 지점 마성터널 안에서 경기57나 8251호 관광버스(운전자 박연구·33) 등 경기관광 소속 관광버스 8대와 경기75가 5576호 카니발 승합차 등 차량 11대가 연쇄 추돌했다. 이 사고로 관광버스 사이에 끼어 있던 카니발 승합차 운전자 서모씨(42)가 숨지고 관광버스에 타고 있던 성남시 수진2동 풍생고 1학년 이모군(17)과 박모(36)교사 등 100여명이 다쳐 용인복음병원과 용인신경외과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풍생고 1학년 학생 469명은 이날 오전 9시 30분쯤 관광버스 11대에 나눠타고 학교를 출발,충북 보은시 화양계곡 청소년 수련원으로 2박3일 일정의 수련대회를 가던 중이었다. 이날 사고로 영동고속도로 하행선과 상행선이 1시간여 동안 극심한 정체현상을빚었다. 경찰은 어두운 터널 안에서 급정거로 인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사고차량 운전사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중이다. 용인 윤상돈기자 yoonsang@
  • 난소 없는 여성 임신 길 열려

    선천적으로 난소가 없거나,무배란·조기폐경 또는 암 등으로 난소를 잘라내 난자를 생산할 수 없는 여성도 임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동물실험이 국내에서 처음으로성공했다.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 박세필(朴世必)소장팀과 마리아병원 임진호(林鎭浩) 원장팀은 7일 소를 대상으로 난자를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박 소장은 “난자핵이 제거된 소(A소)의 난자에 다른 소(B소)의 체세포를 떼어내 넣은 뒤 전기충격을 가하면 B소의염색체 특성만 갖는 정상적인 성숙난자가 만들어진다”면서 “이 성숙난자를 체외에서 정자와 수정하면 수정란 이식이 가능한 최종단계까지 수정란이 배양된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난자 제조 기술의 경우 소를 대상으로 한 실험이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기 때문에 사람에 대한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아 이를 곧 사람에게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불임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이원돈(李元敦) 마리아병원 부원장은 “이 연구가 실용화될 경우 난자를 만들어낼 수없는 많은 여성들에게 복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상덕기자 youni@
  • NGO/ 귀농학교 마치고 농촌정착 유정란씨

    “사람은 농사를 짓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98년부터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부용리에서 농사를 짓기 시작한 유정란(柳貞蘭·41)씨는 귀농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처럼 선문답하듯 말했다.유씨는 “생태계의 순환 고리에서 벗어나는 순간 사람은 환경의 파괴자이자 피해자로 전락한다”고 덧붙였다.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소리쳤던 루소가 생각났다.유씨도 어느듯 철학자가 됐나 보다.하지만 겉보기에 유씨는 영락없는 ‘농촌 아낙’이었다. 장마 끝에 내리쬔 뙤약볕으로 유난히도 무더웠던 26일 오후.이곳에서 만난 유씨의 남편 신대우(申大雨·44)씨는 연신땀을 쏟으면서도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 토마토를 포장하는재빠른 손놀림이 농촌생활에 익숙해졌음을 말해준다. 지난해 신접 살림을 차리고 9월말 출산 예정일을 앞둔 유씨는 부풀어 오른 배를 부여잡고서도 “한나절만 시간을 놓쳐도 토마토의 출하가 불가능해져 몽땅 버려야 한다”면서 잠시도 손놀림을 그칠 줄 몰랐다. 이들이 가꾼 토마토는 농약과 화학비료를 첨가하지 않은 환경친화적 작물이다.가지,오이 등도 모두 유기농법으로 재배한다.생산성은 다소 뒤지지만 유기농업은 유씨가 귀농을 결심했던 첫번째 이유이기도 하다. 유씨는 현재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함께 팔당유기농업운동본부에서 교육·홍보활동을 하며 농촌 살리기,흙과 더불어 살기를 온몸으로 실천하고 있다.이들은 이곳에서 대규모 유기농 단지를 만들어 농사를 짓는다. 유씨가 귀농을 본격적으로 준비한 것은 지난 96년 봄 전국귀농운동본부가 출범하면서 맨처음 열었던 ‘귀농학교’에 1기로 참가하면서부터.‘귀농’이란 말 자체가 생소하고 낯설었던 당시,환경운동연합의 일을 보면서 흙과 더불어 사는 삶을 꿈꾸고 있던 유씨에게 ‘귀농학교’는 복음 그 자체였다. 뛸듯이 기쁜 마음에 유씨는 귀농학교 1기로 등록하고 두달동안 강의와 실습과정을 섭렵했다.그뒤 1년여 동안 주말 농장을 하면서 농사에 대한 감각을 익혔고 결국 귀농의 꿈을현실화시켰다. 하지만 모든 게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었다.넉넉지 않은 주머니 탓도 있지만 부족한 노동력을 다량의 농약과화학 비료로 메워야 하는 농촌 현실과 그가 꿈꾸던 유기농과는 엄청난 괴리가 있었던 것이다.특히 ‘노처녀’로서 겪는 어려움도컸다. “어쨌든 성공한 것 아닌가요.이웃들과도 잘 어울리며 마을에 정착했고 노총각 한명도 구제해줬구요.” 농담섞어 이야기했지만 귀농의 가혹함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IMF 외환위기를 거치며 ‘도피성 귀농’을 했던 사람들이나 막연한 환상만 갖고 농촌으로 간 대다수의 사람들은 다시도시로 돌아가거나 농촌에 뿌리내리지 못한 채 떠돌기 일쑤였다.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은 아무리 부정하려 해도 농촌에 대해 어느 정도 환상이 있기 마련인데 농사는 육체노동이 기본입니다.땀 흘리는 노동의 즐거움을 체험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진정으로 귀농을 꿈꾼다면 마을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유씨는 강조했다.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경우 생산성은 절반 가까이 떨어집니다.소득도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죠.어떤 사람들은 유기농작물은 비싸게 받을 수 있지 않느냐고 말하지만 반드시그렇지만도 않습니다.좌절하거나 현실과 타협해야할 경우가많이 발생합니다.”이때 남편 신씨가 한마디 슬쩍 거들고 지나간다.“유기농법을 하려면 우리나라 농민 숫자가 지금보다 적어도 3배는 늘어야 해.식량자급도 제대로 되지 않는 나라에서 유기농법은 배부른 소리지.” 하지만 이처럼 열악한 현실에서도 전국에는 유씨와 같은 수많은 ‘귀농자’들이 생태계의 순환 고리에 편입돼 살림과생명의 농사를 실천하면서 그들의 가치관을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관광버스 추락 19명 사망

    24일 오후 5시54분쯤 경남 진주시 판문동 대전∼진주간 고속도로 하행선 중촌교 부근(대전기점 151.5㎞)에서 김해 뉴경남고속관광 소속 관광버스 경남72바 2615호(운전사 張斗成·51)가 추락,운전사 장씨와 승객 등 19명이 숨지고 21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중 상당수가 중태이어서 사망자는 더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산청 쪽에서 진주로 과속운행하던 관광버스가 사고지점에 이르러 무인카메라를 발견하고급제동, 30여m를 미끄러지면서 오른쪽 가드레일을 들이받고인근에 있던 전신주와 함께 중촌교 다리 아래 비포장 농로에 처박히면서 일어났다.스키드마크는 왼쪽바퀴가 57.7m,오른쪽 바퀴는 37.5m로 측정됐다. 농로까지의 수직 높이가 15m가 넘는데다 승객의 상당수가안전벨트를 매지 않아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경찰은추정하고 있다. 사고가 나자 119구조대와 경찰, 주민 등 50여명이 시신을수습하고,부상자들을 병원으로 후송했다.사망자의 시신은진주의료원,한일병원,경상대병원,진주복음병원 등에 안치됐으며 부상자들은이들 병원과 고려병원,세란병원에 분산 치료중이다. 사고버스는 이날 오전 7시54분쯤 부산 한마음산악회원 등39명을 태우고 거창군 위천면 수승대에서 물놀이하고 돌아오던 중이었다. 진주 이정규기자 jeong@
  • [대한광장] 대국민담화 왜 미루나

    대부분의 교회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성당도 연중 치러야 할 몇가지 큰 행사 중 하나가 주일학교 아이들을 위한 여름캠프가 아닌가 싶다.부끄러운 고백이지만 나는 지금까지 사제생활 25년 동안 무려 열군데의 교회를 돌았는데 단 한번도교리교사와 학부모,또는 교회의 간부들과 의견충돌 없이 의기투합해서 여름캠프를 계획하고 진행해 본 적이 없다.그 까닭은 이렇다. 언제부터인가 교회에는 여름캠프에 소요되는 모든 경비의반,또는 그 이상을 참가자들에게 일률적으로 보조해 주는 관례가 생겼다.나는 그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이다.그러나좋다.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의미에서 반이 아니라 그 이상까지도 지원할 수 있는 일이니까.내 생각에 전체 학생수에 비해서 반도 안되는 참가 학생들에게만 똑같이 경비의 반씩을보조하는 것은 캠프에 참가하지 못하는 과반수의 학생들을조금도 배려하지 않고 철저히 소외시키는 처사였다.나의 이런 생각이 오랜 관행을 그대로 답습해 온 여러 사람들과 갈등을 빚은 것이다. 그래서 나는 궁리 끝에 다음과 같은 대안을 냈다.교회가 전액을 다 댄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겠으나 그건 교회 여건상 어려운 일이다.보조할 수 있는 금액은 한정되어 있다. 그러니 가정 형편이 좀 나은 학생은 소요경비 전액을 내고그렇지 못한 학생은 70,50,30%를 내도록 하면 그나마 돈이없어 가지 못하는 학생들을 더 많이 참여시킬 수 있지 않겠는가. 진정 가난한 사람을 위하고 그들과 가진 것을 나누라는 예수의 복음정신이 이것 아니겠느냐는 거다.나는 보좌신부와담당 수녀,주일학교 교사들에게 차등 납부방법을 학생과 학부모에게 설명하고 적극 협조하도록 설득할 것을 당부하곤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나는 20여년 동안 단 한번도 이것을 실행에 옮겨보지 못하고 임지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학생과 학부모의 반대는 물론 담당 신부와 수녀,교사들까지도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교회 일을 함께 의논하는 원로들이나 간부들도 그때마다 내 발목을 잡았다. 그들이 내세우는 이유는 이랬다.첫째,공평하지가 않다.왜누구는 더 많이 주고 누구는 한푼도 안 주는가.그러면 누가전액을 다 내고 가려 하겠는가.둘째,도움을 받는 학생이 자존심 상해서 가겠다고 나서겠는가.셋째,다른 교회들도 오랫동안 다 이렇게 잘 해왔는데 왜 우리만 힘든 방법을 택하나. 심지어는 신부가 뭘 모르기 때문에 저런다느니,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이라느니,별의별 소리를 다 했다.요즘에 와서 돌이켜보니 어쩌면 그렇게 수구 언론들과 많이 닮았을까. 예수의 공동체인 교회는 일반사회의 이익추구 집단과 같아서는 안된다.예수를 머리로 한 교회에서 예수의 정신이 실종되었을 때 그것은 더 이상 예수를 닮아보려는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다.그런데 이 실종의 원인이 교회 공동체의 오랜 관행이나 눈곱만큼의 손해도 참지 못하는 구성원들의 배타적인 욕심에 있으니 이를 어쩌리요. 교회의 바른 모습을 구현하려면 제일 먼저 잘못된 관행이나 나밖에 모르는 욕심 따위를 과감하게 뿌리뽑아야 하는데 말이 쉽지 실제로는 그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가.그래서 나도 한때,이렇게 생각한 적도 있었다.“나 혼자 발버둥친들 무슨 소용이 있나.더 이상 어쩔 수 없다.그러니서로간에 원수지는 일이나 없도록 조심하고 내 임기나 채우자.어차피 떠나면 그만 아닌가” 논에 물대기 바빠서 미룬다던 김대중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지난 13일 예정)가 가뭄 걱정이 말끔히 해소된 오늘까지 서랍 속에서 뒹구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기를 바란다. 국가보안법 등 부수고 고쳐야 할 산더미 같은 일감들을 그냥 두고 떠난다면 그나마 지금까지 애써 들였던 공은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 될 게 뻔하다.세무조사 결과 5,000억원이 넘는 추징금을 내게 되었다는 언론사들은 지금 김 대통령과 민주당 정권이 임기 만료되기만을 기다린다지 않는가.‘떠나면 그만’이 아니다.발자국은 깨끗하나 더러우나 반드시 역사에 기록으로 남는 법이다. 호인수 인천 간석2동성당 주임신부
  • 인터넷이 세상을 바꿔도“온라인 고해성사는 안돼”

    ‘온라인 고해성사만은 절대 안된다.’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는 정보통신 기술에 뒤처지지 않기위해 바티칸이 변신을 꾀하고 있지만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영역이 있다.‘온라인 고해성사’가 바로 그것이다. 바티칸의 고위 관계자는 최근 인터넷이 오지에 복음을 전파하고 미사를 드리며 신도들간의 종교적 대화의 범위를 확대하는 중요 수단인 것은 분명하지만 전통적인 고해성사를대신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밀라노에서 발행되는 한 신문에 따르면 바티칸 주교평의회는 곧 온라인 고해성사를 금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이 성명은 하지만 복음 전도의 새 지평을 연 인터넷의 영향력에 대체로 환영하는 입장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주교평의회의 존 폴리 대주교는 앞서 사제가 신도의 죄를 사해주는 고해성사는어떤 경우에도 양자가 직접 대면한 상태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바티칸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웹 사이트를 운영하는파올로 플로레타 신부는 “고해성사는 철저한 비밀보장이전제돼야 하는데 인터넷 상에서 사생활 보장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대안학교를 찾아/ 충북 청원군 청주양업고

    “쑥 들어간 것도 해구고,불쑥 솟은 것도 해구예요?” 지난달 30일 오후 충북 청원군 옥산면 환희리에 자리잡은청주양업고(교장 尹秉勳 신부)의 과학실인 ‘유레카’.의대에 진학해 성형외과 전문의가 되겠다는 ‘노랑머리’ 재웅이(18)는 맨 앞줄에 앉아 질문을 던져댄다.반바지,맨발에 슬리퍼를 신었다.나머지 8명도 비슷한 차림이다. 한경수(韓慶守·36)교사는 “해저에서 함몰된 곳은 해구(海溝)고,바다 바닥에 솟은 산은 해구(海丘)”라고 칠판에 쓴뒤 “염화나트륨,염화마그네슘 등으로 이뤄진 바다 염류의농도는 약 35퍼밀”이라고 설명했다.재웅이가 또 “퍼밀이뭐냐”고 질문을 던진다. “퍼센트는 100분위 단위고,퍼밀은 1,000분위의 단위지.”“아,그러니까 퍼센트는 100이 ‘만땅’이고,퍼밀은 1,000이 ‘만땅’이군요.” 재웅이가 비속어를 썼지만 개념은 정확하게 파악한 듯했다. 수업을 듣는 9명의 고3생 중 수업에 열중하고 있는 학생은재웅이를 포함해 2명.나머지 학생들은 장난을 치거나 딴짓을 한다.아예 자는 학생도 있다. “수업시간 내내뭘 하고 있었지?” “라틴어 공부요.” 수업시간 동안 딴짓을 하던 연수(가명·19·여)의 입에서뜻밖의 말이 튀어 나왔다.옅은 화장에 귀고리를 하고 보랏빛 안경을 쓰고 있다.연수는 최근 그리스어와 라틴어 공부를시작했다.라틴어 공부를 하다가 막히면 교장 윤 신부에게 묻기도 한다.기형도 시인을 가장 좋아한다는 연수는 “졸업 후 여행을 다니며 글을 쓰겠다”면서 “대학에는 가지 않겠다”고 단호히 말한다. 국어 교실인 ‘가벼움’에서는 2학년 남학생 8명이 영화 ‘꽃잎’을 보고 있었다.지난 수업때 5·18 광주민주화운동에대해 알아보자는 의견이 나온 뒤 선정한 영화다.의자를 붙여놓고 누워서 보는 ‘배짱 좋은’ 녀석도 있다.‘번개머리’에 작은 귀고리까지 한 ‘뮤직맨’ 수호(19)가 김진숙(30·여)교사에게 “이정현이 입은 빨간색 옷이 무엇을 의미하느냐”고 묻는다.김 교사가 “수호는 뭘 의미한다고 생각하니”라고 되묻자 “‘피’를 뜻하는 게 아니냐”고 재빨리 말한다. 오후 4시20분.수업 종료와 종례를 알리는 음악이 울려퍼졌다. 2학년1반에서는 곧 있을 산악 등반때 무슨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인가를 놓고 가벼운 논쟁이 벌어졌다.아이들의 의견이좀처럼 한데 모아지지 않지만 박선구(26·국어과)교사는 자신의 의견을 내놓지 않는다.논쟁이 계속되자 박 교사는 “여러분의 의견을 모아서 선생님한테 내요”라며 종례를 끝냈다.학생들은 우르르루 빗자루와 대걸레를 들고 청소를 시작했다. 지난 98년 3월 문을 연 청주양업고는 일반 학교에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만 교육하는 대안학교.가톨릭 청주교구에서 운영하는 인성교육 특성화 고교다.수업에 들어가지않아도 나무라지 않는다.흡연도 허용된다. 교감 조현순(趙賢順·46)수녀는 “지난 2월 졸업한 15명 중 7명은 4년제 대학에,6명은 전문대에 진학했다”면서 “모두 상처를 안고 있는 아이들이라 1∼2학년때는 많이 방황하지만 3학년이 되면 자신이 뭘 할 것인지를 찾는다”고 말했다. 강원대 부동산학과의 1학기 수시모집에 응시한 ‘흑인 통머리’ 대환(20·종교부장)이도 1∼2학년때는 3개월이나 등교를 거부하면서 검정고시를 보겠다고 생떼를 쓰기도 했다.7년 동안 캐나다에서 살다가 초등학교 2학년때 귀국한 뒤 문화적 충격으로 줄곧 ‘문제아’ 딱지를 달고 다녔다. 양업고는 따라서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재미를 붙이도록 세심한 배려를 한다.한 반의 학생 수가 10명을 넘지 않아 교사는 1 대 1로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다.기숙사에서도 교사 1명당 학생 9명 정도가 하나의 ‘가정’을 이뤄 한 공간에서생활한다.여행이나 봉사활동 등도 ‘가정’별로 한다. 애칭이 ‘곰’인 교장 윤 신부는 “진정한 경쟁력과 창의성은 자유롭고 개성적이며 공동체의 소중함을 아는, 건전한 가치관을 지닌 인간으로부터 나온다”고 강조했다. 청원 전영우기자 anselmus@. *“꿈을 되찾으니 사는게 즐거워요”. “우리 학교는 다른 곳에 비해 기회가 훨씬 많아요.하지만그 기회를 잡으려면 먼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부터 충분히가져야 해요.” 지난달 30일 청주양업고 교정에서 만난 ‘모범생’ 김진우군(18·2년)은 이렇게 말하며 씩 웃었다. 진우는 “대안학교라고 해서 문제아를 모범생으로바꿔놓는 ‘도깨비 방망이’는 아니다”면서 “담배를 피울 수 있고수업에 빠져도 괜찮다는 이유로 이곳에 오면 자신의 진로를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진우의 목표는 체육학과 진학.1학년때는 수업의 절반을 빼먹었지만,지금은 한번도 빠지지 않고 선생님의 설명에온 신경을 집중한다.밤에도 혼자 열심히 공부한다.목표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진우가 빗나가기 시작한 것은 중3때 영국 유학에서 돌아오면서부터.98년 4월 IMF사태로 건축업을 하던 아버지의 사업이 휘청거리면서 ‘강제 소환’된 뒤 검정고시 준비에 돌입했다.그러나 학원은 뒷전이었다.새로 사귄 친구들과 어울려후배들의 돈을 뜯고,오토바이를 훔치고,술·담배를 시작했다.어느덧 싸움꾼이 됐다.진우는 “크게 다친 적은 있어도 진적은 없다”고 말했다. 99년 부모님의 권유로 양업고에 입학했지만 적응하지 못해1학기 만에 집으로 돌아갔다.집에서 노는 1년 동안 선생님과 친구,선배들이 끈질기게 찾아와 “함께 공부하자”고 권유했다.결국 지난해 2학기에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그러나 여전히 마음을 다잡지 못했다. 진우의 삶이 바뀐 것은 지난 4월 초부터 시작한 ‘살빼기’를 통해서였다.몸에 딱 붙는 옷을 입고 싶어 학교 주변을 달리기 시작했다.식사량도 줄이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병행했다.불과 한 달 만에 96㎏의 펑퍼짐한 몸매가 71㎏의 근육질로바뀌었다. “살이 빠지니까 체육을 전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직도 수학 선생님의 설명은 낯설기만 하지만 토씨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받아 적는다.중3 수학 과정도 별도로 독학하고 있다.여름방학이 끝날 때까지 진도를 따라잡을 생각이다. 진우는 “꿈이 있기에 사는 것이 즐겁다”면서 “우리 학교가 내게 준 마지막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 ‘대안학교’ 장·단점 알고가야. 대안학교에서는 아무도 학생들에게 엄격한 규율이나 의무를 강요하지 않는다.수업에 빠지거나 술·담배를 해도 좋은 말로 타이를 뿐이다. 스스로 자신을 되돌아 보고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데대안학교의 설립목적이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일반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비행을저지르던 학생들이 이곳에서 인생의 목표를 찾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대안학교에 진학하기에 앞서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사항이 몇가지 있다. 첫째,대안학교에 입학한다고 해서 단기간에 학생이 바뀌는것은 아니다.청주양업고 교장 윤병훈(尹秉勳) 신부는 “아이들이 바뀌는데 최소한 1∼2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바깥세상과 옛 친구들을 잊지 못해 학교를 그만두는 학생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대안학교는 무제한의 자유가 허용되는곳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단체생활에서 지켜야 할 규범도 많다. 둘째,대안학교는 인성교육을 중시하기 때문에 교과 수업의강도는 일반학교에 비해 떨어진다.수능시험 등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조건은 일반학교보다 처진다는 뜻이다.교사들이헌신적이기는 하나 젊은 교사들이 많아 교과지도의 전문성은 일반학교보다 떨어진다.시설과 재정이 열악한 곳도 적지 않다. 셋째,가족과 떨어져 생활해야 하므로 학생들은 일시적으로정신적 혼란을 겪을 수도 있다.흡연과 음주에 대해 그리 강하게 제재하지 않는 만큼 이곳에서 술과 담배를 배우는 학생도 더러 있다.따라서 학부모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학생의변화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넷째,대안학교도 나름의 특성이 있다.농사짓기나 자연친화적인 교과목을 통해 학생들을 교육시키는 곳이 있는가 하면,종교적인 교화에 의존하는 학교도 있다.무조건 대안학교를찾을 게 아니라 인터넷 홈페이지나 전화상담으로 학교의 특성을 미리 점검해야 한다. 한국교육개발원 이종태(李鍾泰·46)기획조정팀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의 의지”라면서 “어떻게 살 것인지를 고민하면서 먼 앞날을 보고 학교를 선택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대안학교 어떤게 있나. 대안학교는 크게 정부로부터 정규 학교로 인가를 받은 곳과 그렇지 못한 곳으로 나뉜다.정규 학교는 대안교육분야 특성화고교와 직업분야 특성화고교로 세분화된다.초등과 중학교과정의 대안학교중 정규학교는 없다. 대안교육분야 특성화고교는 간디고,영산성지고,원경고,한빛고,경주화랑고,청주양업고,두레자연고,푸른꿈고,세인고,동명고,국제복음고 등 11개가 있다.직업분야 특성화고교는 한국애니메이션고,조리과학고 등 30여개에 이른다. 특성화고교 외에 고교과정을 가르치는 학교는 평생교육법에 따라 평생교육기관으로 지정받은 곳이 많다.충남 홍성의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는 정규 고교는 아니지만 고교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곳이다.경기도 안산의 들꽃피는학교는 장기가출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그룹홈’ 형태의 대안학교다. 초등학교 과정을 운영하는 곳은 대부분 주말·계절학교 형태로 운영한다.서울 종로구의 자유학교 물꼬가 대표적이다. 두밀리자연학교,다물자연학교,산골아이들놀이학교 등도 이에 해당한다. 대안학교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인터넷 사이트(www.daean.net)를 참조하면 된다. 전영우기자
  • 출발, 서울월드컵! 시민과 함께

    월드컵 개막을 만1년 앞둔 31일 월드컵 붐 조성을 위한‘출발,서울월드컵! 천만 시민과 함께’ 행사가 서울시 주최로 상암동 월드컵주경기장을 비롯한 서울 전역에서 펼쳐진다. 행사는 3부로 나뉘어 전개되며 1부 행사로 오전 11시50분부터 오후 3시20분까지 잠실∼한강∼상암동에 이르는 29.4㎞구간에서 ‘서울시민 축구 드리블링 대행진’이 펼쳐진다. 우리나라 월드컵 1호골의 주인공인 박창선씨 등 시민 50명으로 구성된 드리블링팀은 올림픽주경기장에서 킥오프,잠실선착장에서 한강유람선에 올라 여의도선착장까지 이동한다.이때 2002개의 방패연 날리기,수상 퍼레이드,타악 및국악공연 등이 선상 주변에서 펼쳐진다. 드리블링팀은 여의도선착장에서 202대의 ‘친절택시’에탑승해 한강공원내 우회도로,순복음교회앞,서강대교,신촌로터리,서교로,성산2교,중암교 등을 거쳐 월드컵경기장까지 이동한다. 월드컵주경기장에서는 2부 행사로 오후 3시부터 축구묘기,대형공 굴리기,100대의 자전거행렬 행사가 이어지며 드리블링팀이 경기장안으로 들어오면 고건(高建) 시장과 시민대표들이 동시에 골문을 향해 ‘월드컵 성공을 향하여 골인!’ 행사를 펼친다. 임창용기자 s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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