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복원
    2025-12-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571
  • 독도 조형물 철거역에서 ‘독도 영상’ 송출 시작

    독도 조형물 철거역에서 ‘독도 영상’ 송출 시작

    교통공사, 광화문역 등에 대형 TV 설치 서울교통공사는 승객 보행시 안전 등의 문제로 독도 조형물을 철거한 광화문역 등 3개 역에 벽걸이 TV 화면을 통해 독도 영상을 표출한다고 30일 밝혔다. 광화문역과 안국역, 잠실역(2호선) 등에는 85인치 TV가 설치돼 이날부터 독도 영상이 표출된다. 시민들은 TV 화면을 통해 KBS의 ‘독도종합정보시스템’에서 실시간으로 송출하는 독도의 사계절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고 공사는 설명했다. 공사는 아직 조형물이 철거되지 않은 3개역(시청·김포공항·이태원역)은 기존의 노후 독도 모형에 색을 새로 입히는 방식 등으로 복원해 독도의 날(10월 25일)을 앞둔 10월 20일쯤 다시 선보인다. 앞서 공사는 독도 조형물이 승객의 보행 동선을 가로막고 혼잡도에 영향을 준다는 지적에 따라 일부 역사의 조형물을 철거했으나, 이를 두고 ‘독도 지우기’라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불거졌다.
  • 충견의 상징 ‘오수개’ 국제 고유 품종으로 정식 인정

    충견의 상징 ‘오수개’ 국제 고유 품종으로 정식 인정

    오수의견 설화의 주인공 오수개가 대한민국 국가 고유 품종으로 국제기구에 정식 인정받았다. 전북 임실군은 FAO 가축다양성정보시스템(DAD-IS)에 오수개/대한민국(개)(Osugae/Republic of Korea(Dog))로 품종이 등재됐다고 30일 밝혔다. 오수개 연구는 지역민들에 의해 1995년 10월부터 시작됐다. 4단계의 연구 과정을 거쳐 늠름하고 사람 친화적이며 명견으로서 복원 육종됐다. 이후 30년간의 연구를 거쳐 올해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의 심의를 거처 지역 적응 품종으로 승인받았고 국제적 품종으로도 인정받게 됐다. 이를 기념하고자 군은 지난 29일 오수반려누리에서 오수개 UN FAO 품종 등재 기념행사와 기념비 제막식을 가졌다. 군은 오수개가 반려동물 문화·산업·관광 클러스터화를 통한 제적인 반려동물 친화도시 조성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은 또 현재 전북 민속자료 1호인 의견비를 하루빨리 국가유형문화재로 승격하고, 나아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건의할 계획이다. 심민 군수는“오수개 정식 등재는 천 년 역사의 오수개를 전 세계로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주인을 살린 의로운 개의 고장인 오수, 그리고 오수의견 관광지를 중심으로 세계 100여 개국의 명견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세계명견 테마랜드와 애견 호텔 등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강등은 오너 독점경영… 독자경영으로 주주 보답할 것”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강등은 오너 독점경영… 독자경영으로 주주 보답할 것”

    한미약품그룹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독자경영’을 선언한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가 “독립 경영을 통해 한미약품의 가치를 더 높여 주주가치로 주주들께 보답하겠다”면서 독자경영 노선을 유지할 것을 재확인했다. 박 대표는 30일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자신에 대해 단행한 강등 인사발령에 대해 “오너가 회사의 모든 결정을 독점하는 좋지 않은 사례를 만든 것 같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대주주 3자 연합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앞서 임 대표는 지난 28일 박 대표를 사장에서 전무로 강등하는 인사를 기습적으로 발표해 논란이 됐다. 이에 한미약품은 다음날인 지난 29일 박 대표 중심의 독자 경영을 공식 선언하며 맞섰다. 한미약품은 “권한 없는 지주사 대표의 인사 발령은 원천 무효”라고 주장하며 강력 반발했다. 박 대표는 그간 인사팀을 거쳐 지주사 대표의 승인을 받은 뒤에야 인사발령이 진행돼왔다는 임 대표 측 주장과 관련해서는 “선진 경영 체제에서는 해당 발령 절차가 주주를 위한 일이 아니라고 본다”며 “이는 한미약품 이사회 의사결정 권한을 축소하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임 대표 등 한미사이언스 측에 “한미약품의 독자 경영 방침을 존중해달라”며 “지주회사와 핵심 사업 회사가 시너지를 내면서도 상호 간 경쟁과 견제를 통해 투명한 기업으로 평가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제 목표”라고 전했다. 박 대표는 또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가 ‘계열사 간 수탁 계약 관계’인 만큼 관계를 한 번에 끊어낼 수 없을 것”이라면서 “한미약품의 경영·개발·인사 관련 필요 시 사이언스 측과 상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약품 가치가 올라가면 한미사이언스 가치도 함께 올라갈 것”이라면서 “3월 주주총회 이후 주춤했던 한미의 신약개발 기조 다시 복원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 일제강점기 ‘식물 유학생’ 보스턴서 한국 국회의원들과 깜짝 상봉

    일제강점기 ‘식물 유학생’ 보스턴서 한국 국회의원들과 깜짝 상봉

    “바로 이 나무입니다. 아놀드수목원의 식물학자였던 어니스트 헨리 윌슨이 1918년 한국에서 가져온 노각나무 씨앗이 이곳에서 이렇게 뿌리를 내려 자라고 있죠.” 나무줄기가 사슴뿔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 붙은 노각나무. 특히나 전 세계 품종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한 한국산 노각나무가 지구를 반바퀴 돌아 미국 보스턴의 하버드대학 아놀드수목원에서 100년 넘는 세월을 견디며 자라고 있었다. 지난 1872년 설립된 아놀드수목원은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공립 수목원으로 북미·아시아 지역에서 수집해온 자생종 2000여종과 재배품종 1408여종을 보유한 세계적인 식물학 연구의 메카로 꼽힌다. 미 민주당 전당대회를 참관하기 위해 방미 일정을 소화하던 우리나라 국회의원단(김영배·김한규·이준석·최형두 의원)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보스턴에 들러 양국의 연구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의원단은 윌리엄 네드 프리드먼 아놀드수목원장 안내에 따라 281에이커(1.1㎢)에 달하는 수목원 곳곳을 둘러보며 수목원이 보유한 식물 종과 보존 노력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프리드먼 원장은 “아놀드수목원은 해외에서 식물을 수집해서 보존하다가 해당 식물이 멸종 위기에 처할 경우 모국으로 종자를 보내 멸종을 막는 일을 해왔다”고 말했다. 수목원이 한국에서 수집해온 토종 나무들도 보스턴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멸종 위기에 처한 구상나무와 미선나무, 히어리, 전나무가 대표적이다. 한반도에서만 자라는 특산종인 너도밤나무, 솔송나무, 병꽃나무, 섬단풍도 철이 되면 수목원을 형형색색으로 물들이고 있다. 아놀드수목원이 한반도 식물을 채집하기 시작한 건 1905년부터다. 수목원 측은 당시 물을 건너 온 한국표 철쭉도 매년 봄이 되면 보스턴에서 흰색 꽃을 피운다고 전했다. 의원단은 앞서 연구 건물을 돌아보며 벽면에 전시된 구한말 한반도의 채집 기록 흑백 사진 앞에서 탄성을 질렀다. 김영배 의원은 “한국에서는 이미 멸종됐지만 120년 전 채집된 토종 식물들이 아놀드식물원에서 자라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조선시대 갓을 쓴 선조들과 만물상이 사진으로 생생하게 남아 있는 게 무척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의원은 “100년이 넘는 긴 세월에 걸쳐 수목원이 식물자원을 보존하기 위한 기지 역할을 해왔다는 걸 알게 됐다”며 “국회가 식물 보존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우리나라가 중국이나 일본에 뒤처지지 않도록 예산과 지원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의원단은 식물을 통한 국제 협력이 단순한 지식 교류를 넘어 환경·과학·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프트파워’로써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김한규 의원은 “아놀드수목원과 연구 협력 관계를 이어가는 동시에 이곳을 방문한 현지인들을 상대로 한국 식물을 더욱 널리 알린다면 우리나라 문화에 대한 미국인들의 이해를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의 식물 연구 협력이 단순히 지식 교류를 넘어, 기후변화 대응, 생물 다양성 보존, 도시 환경 개선 등 각종 당면 문제를 위한 새로운 모델로 발전할 가능성도 보여줬다는 평가다. 최영두 의원은 “식물 보존을 위해 우리나라가 해외 기관과 연계한 노력이 아직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경쟁적인 교육 환경과 직장 문화 속에서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한국인에게 있어서 수목원이 주는 심리적인 안정과 치유 효과에도 주목할 때”라고 말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의원단은 식물 연구와 보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국제적인 식물 교류 프로그램도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김영배 의원은 “김한규·이준석·최형두 의원과 모두 힘을 합쳐 이제부터라도 한반도 생태계를 조사, 복원하는 일을 제대로 해보자고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 경기관광공사, 도심 속의 작은 우주 탐험 ‘경기도 생태공원’ 6곳 선정

    경기관광공사, 도심 속의 작은 우주 탐험 ‘경기도 생태공원’ 6곳 선정

    경기관광공사가 여름과 가을이 교차하는 9월을 맞아 세대 구분 없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경기도의 생태공원 6곳을 추천했다. 생태공원은 자연과 유사한 환경 보존을 통해 다양한 동물과 식물의 서식처를 제공하고 휴식을 즐기며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곁도 내준다. 깊은 숲과 넓은 습지를 만나고 도심의 지하철역과 아파트 사이에서 여전히 숨 쉬는 작은 우주를 발견하는 것 자체가 감동이다. [아파트 옆 생태수로 ‘용인 서천레스피아’] 레스피아는 Restoration(복원) 과 Utopia(이상향)를 합친 단어다. 다시 물이 맑아지고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이상향을 추구하는 용인시의 생태공원 브랜드로 적합한 이름이다. 기본적으로 재이용시설을 통해 빗물과 하수를 처리하고 생활, 농업, 조경 용도로 활용하는 시설이다. 용인에는 수지레스피아, 상현레스피아, 고메레스피아 등 17개 레스피아가 있는데, 모두 하수처리시설에서 자연 친화적인 휴식공간으로 바뀌어 시민에게 돌아갔다. 기흥구에 위치한 서천레스피아는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원이다. 맨발로 걷는 지압 보도와 음이온 황톳길이 있고 어린이 놀이터와 바닥 분수도 있다. 간식과 돗자리만 준비하면 언제라도 집 가까운 곳에서 가족 피크닉을 즐기기 알맞은 곳이다. 악취 문제가 심각했던 이곳은 2022년 생태수로 시범사업에 선정되면서 자연 친화적인 가족 공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아파트 사이에 있지만 상당히 큰 규모를 자랑하며 공원 전체에 생태수로를 따라 다양한 수경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도심의 생태 보물 ‘안산갈대습지’] 안산갈대습지는 시화호의 수질 개선을 위해 조성된 국내 최초의 대규모 인공 습지다. 시화호 상류의 지류들이 만나서 이곳의 갈대 사이로 천천히 흐르면서 자연 정화된 후 다시 시화호로 유입되도록 설계됐다. 입구의 생태교를 건너서 갈대 습지에 접어들면 우선 생태관을 먼저 둘러보는 것이 좋다. 1층에는 시화호의 역사와 습지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함께 이곳에서 서식하는 동물과 식물의 표본이 전시되어 있다. 2층과 3층에서는 습지 전체와 주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습지에는 갈대와 수련 등 수생식물과 다양한 야생화가 분포하고 있으며 고라니와 너구리 등 여러 동물이 살아가고 있다. 또 곳곳에 조성된 조류 관찰대를 통해 계절마다 찾아오는 수십 종의 철새도 만날 수 있다. 습지 위에 나무로 만든 습지 관찰로 따라 자세히 살피다 보면 새들이 갈댓잎을 엮어 둥지를 튼 경이로운 장면을 볼 수 있다. 습지 탐방은 생태관에서 ‘새소리 길’을 따라 습지 깊숙이 들어갔다가 기수지역 옆을 지나는 ‘물소리 길’을 따라 생태관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추천한다. 1.4km 거리에 약 1시간가량 소요된다. [천만 송이 천일홍 ‘양주 나리농원’] 매년 9월이 되면 양주시가 온통 붉게 물든다. 전국 최대 규모의 천일홍 꽃밭인 나리농원에 천만 송이 천일홍이 만발한다. 푸른 하늘 아래 끝없이 펼쳐지는 천일홍이 마치 동화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천일홍은 꽃이 핀 후 색이 오랫동안 변하지 않아서 그 화려함을 오랫동안 즐길 수 있다. 양주시는 천일홍이 만발하는 시기에 ‘양주 천만 송이 천일홍축제’를 연다. 올해는 9월 27일에서 29일까지 3일간 나리농원에서 개최한다. 천일홍이 장식용으로 가공하기 좋은 꽃인 만큼 절화 체험, 보존화 작품 체험, 장식물 작품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준비된다. 나리농원은 양주시에서 운영하는 농업 시설로 각종 도농체험과 시민 힐링 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다양한 가을꽃이 만발하는 9월과 10월에는 많은 방문객이 찾는 명소다. 천일홍 이외에도 숙근해바라기, 코스모스, 칸나 등 가을꽃은 물론, 핑크뮬리와 팜파스 등 이국적인 식물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명지산 아래 별빛마을 ‘가평 반딧불이서식생태공원’] 명지산으로 접어드는 한적한 길에 규모는 작지만 다양한 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공원이 있다. 바로 조종면 상판리의 반딧불이서식생태공원이다. 이 일대는 조종천의 발원지로, 공기 좋고 물 맑은 가평에서도 최고의 청정지역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공원 앞은 좁은 길이지만 말끔하게 정비되어 있고 맞은 편 벽에 반딧불이 조형물과 벽화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입구의 반딧불이 포토존을 지나 계단을 내려가면 생태공원으로 이어진다. 천천히 산책을 즐기며 다양한 식물을 관찰하고 곳곳에 모여 있는 야생화를 감상할 수 있다. 주차는 공원에서 약 300m 떨어진 귀목계곡 입구의 무료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시원한 귀목계곡에서 짧은 물놀이를 즐겨도 좋고, 징검다리를 건너 아재비고개 방향으로 별바라기둘레길을 걸어도 좋다. 아울러 논남유원지에서 보아귀골로 이어지는 경기둘레길 가평 18코스 구간을 함께 즐기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복합 생태 테마파크 ‘연천 로하스파크’] 로하스파크는 전통 한옥, 농산물생산단지, 생태 습지가 함께 조성된 연천의 테마파크다. 최근 연천 벙커하우스로 주목받는 연천미라클랜드도 이곳에 있다. 로하스파크의 생태공원은 계단식 논을 살려서 조성한 생태 습지로 다양한 수생식물과 야생화가 분포되어 있다. 우선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마치 ‘톰 소여의 모험’에 나온 것 같은 작은 오두막이다. 주차장 입구에 있는 오두막은 나무 위에 지어져 어른들도 당장 올라가고 싶은 충동이 생길 정도다. 아래쪽으로는 넓게 잔디밭이 펼쳐지는데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고, 마치 나무 사이에 평상을 이어서 붙인 것 같은 넓은 나무 놀이터도 이색적이다. 잔디밭에서 ‘습지데크’라고 적힌 작은 표지판을 따라 이동하면 쉽게 습지 생태공원으로 연결된다. 나무데크를 따라 천천히 걸으며 습지를 관찰할 수 있는데, 다양한 수생식물과 습지 생태를 경험할 수 있다. 데크를 따라 편안하게 걷는 동안 양쪽에서 울리는 가을 풀벌레 소리가 반갑다. 습지를 벗어난 숲길에는 벌써 이른 낙엽이 쌓이고 있다. 오랜만에 ‘사각사각’ 낙엽 밟는 소리도 좋다. 전체를 돌아봐도 힘들 정도는 아니지만 오두막이나 벤치가 보이면 잠시 앉아보자. 따스한 햇살 속에 가을이 오는 소리가 들릴 것이다. [수도권 최고의 생태공원 ‘부천자연생태공원’] 부천에는 생태 체험은 물론 가족과 함께 나들이하기 좋은 생태공원이 있다. 지하철 7호선 까치울역에서 가까운 부천자연생태공원이다. 이곳은 부천식물원, 자연생태박물관, 농경유물전시관, 부천무릉도원수목원 등 여러 시설이 모여 있는 생태공원으로 계절별 다양한 테마의 생태 여행을 누구나 알차게 즐길 수 있다. 특히 부천식물원은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로 재미있는 식물관, 아열대식물관, 자생식물관 등 5개 테마관과 2개의 식물체험관에 300여 종의 식물이 전시되어 있다. 부천무릉도원수목원은 기암절벽과 폭포를 지나면서 넓은 수목원이 펼쳐진다. 코스모스 등 가을꽃이 만발한 꽃밭과 울창한 나무가 이어지는 산책로도 잘 정비되어 있다. 가장 안쪽의 튼튼유아숲체험원에는 아이들의 심신 발달을 위한 각종 시설과 숲 체험 시설이 준비되어 있다. 각 시설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동물원, 부천유물전시관, 피크닉장 등이 함께 있어서 아이들의 현장 학습하기로도 인기 좋다. 부천자연생태공원은 부천만의 공원을 넘어서 수도권을 대표하는 어린이학습장이자 시민휴식처이다.
  • 서울대공원 ‘멸종위기’ 금개구리 시흥 옥구공원에 방사

    서울대공원 ‘멸종위기’ 금개구리 시흥 옥구공원에 방사

    국립생태원 공동연구로 300수 방사정착·생존 등 지속 모니터링 서울대공원은 국립생태원과 공동연구를 통해 멸종위기종인 금개구리 300수를 경기 시흥시 옥구공원에 방사했다고 30일 밝혔다. 금개구리는 국내에 주로 서식하는 토종종으로, 과거 우리나라 전역에 서식했지만, 개발과 농경지 감소, 외래종 침입으로 개체수가 급감했다. 이에 환경부는 1988년부터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2016년 구로구 궁동 습지공원에 금개구리 100수를 방사하는 등 금개구리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며,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2022~2023년 연속으로 400수 이상의 금개구리 인공증식에 성공한 바 있다. 2023년에는 동물원 종보전센터 내에 자연 환경과 유사한 금개구리 서식지를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금개구리를 방사한 옥구공원은 시흥시가 관리하는 도심공원으로, 한강유역환경청의 방사 허가 및 시흥시와의 협의 등을 거쳐 최종 방사지로 결정됐다. 서울대공원은 국립생태원과 공동으로 금개구리가 안정적으로 정착하는지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이를 통해 생존률, 성장률, 복원 개체의 이동 및 확산 연구 등을 수행한다.
  • 지식을 담아내려, 생각을 비워내려… 책의 광장에서 ‘담화만개’ [박상준의 書行(서행)]

    지식을 담아내려, 생각을 비워내려… 책의 광장에서 ‘담화만개’ [박상준의 書行(서행)]

    1층 로비 누군가의 추억 가득 ‘카드 목록함’사서들의 인문고전 해석과 강연 ‘사서고생’영화 속 걷듯 ㄷ자형 2.5층 높이 ‘타워서가’보통 도서관의 3요소를 장소(시설), 장서(책), 사서라고 말한다. 도서관 여행에 관심을 가지는 순서 또한 이와 닮았다. 처음 말을 거는 건 공간의 멋과 장소의 경험이고 그런 후에야 서가의 책과 서서히 친해진다. 그리고 사서, 결국 모든 여행은 사람으로 끝난다. 오늘 도서관 여행은 충남 홍성의 충남도서관이다. 충남도서관은 ‘사서고생’으로 알았다. 찾아가는 길이 사서 고생이었냐? 이때 사서는 ‘서적을 맡아 보는 직분’으로서 사서다. 그러니 지금부터 이야기하는 건 조금 다른 의미의 ‘고생’이다. ●사서들의 사서 하는 고생 도서관 로비의 인테리어가 반갑기는 처음이다. 충남도서관 1층 안내데스크 벽은 카드 목록함 디자인이다. 누군가는 웬 한의원 약장이냐 반문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의 추억을 자극할 만한 도서 카드 목록함이다. 3층 로비에는 실제 카드 목록함과 도서 카드가 있다. 도서 목록이 인터넷 검색 가능한 데이터베이스로 존재하기 전까지, 도서관 책의 위치는 손 글씨로 입력한 종이 카드로 찾곤 했다. 카드 목록함 때문에 서론이 길었다. 충남도서관은 충남의 광역 대표도서관이다. 도서관을 돌아다니다 보면 이런 잔잔한 즐거움 외에 앞서 말한 도서관의 3요소가 보인다. 또는 3요소를 길라잡이 삼아 여행할 만하다. 무엇보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는, 도서관 뒤편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서와 만나 대화할 수 있다. 우리네 현실상 쉽지 않은 기회다. ‘사서고생’과 ‘책 읽어주는 사서’가 대표적인 예다. ‘사서고생’은 ‘사서들의 인문고전에 대한 생각 강연’의 줄임말이다. 충남도서관 사서들이 진행하는 강연 프로그램으로 개관 초기부터 운영 중이다. 사서에게는 사서 하는 고생이겠지만 도서관 이용자에게는 책을 경험하는 새로운 방법이다. 올해는 이미 ‘모비딕’, ‘카네기 인간관계론’ 등의 고전을 진행했다. 주로 책과 작가의 소개, 알려지지 않은 에피소드, 영화화한 작품 등 사서가 만든 한 권의 잡지를 읽는 듯하다. 오는 10월 24일에는 박광일 사서가 알베르 카뮈의 ‘최초의 인간’을 준비 중이다. ‘사서고생’은 두 달에 한 번 짝수 달에 진행한다. ‘사서고생’이 없는 홀수 달에는 ‘책 읽어주는 사서’를 만난다. 사서 강연 형식은 똑같지만 2000년 이후 출간된 베스트셀러 도서를 소개한다는 게 차이다. 오는 9월 12일에는 신배재 사서가 ‘로봇과 AI의 인류학’(캐슬린 리처드슨, 눌민)을 준비했다. ‘한 줄 글귀’를 빌리자면 ‘절멸 불안을 통해 본 인간, 기술, 문화의 맞물림’이다. 사서의 고생과 고심이 느껴지는 소개다. 사서의 강연은 저자 북토크나 유명인 강연과 달리 한 사람의 독자로서 탐독한 이야기를 풀어간다. 물론 책과 가까운 이들이라 텍스트를 입체적으로 해석한다. 그래서 여느 프로그램보다 강연 후 질문이 많다. 프로그램은 매달 셋째 주 목요일 오후 7시에 진행하며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을 받는다. 누구나 예약 신청할 수 있고 현장 참여도 열려 있다. ●도서관엔 사람이 있는 편이 장소와 장서, 즉 책과 공간이 어떻게 어울리는지를 보는 것도 흥미롭다. 충남도서관의 공간 디자인 콘셉트는 ‘담화만개’(談花滿開)다. 뜻 그대로 풀면 이야기꽃이 활짝 피어나다일 텐데 조금은 막연하다. 그럴 땐 4층 로비로 이동한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3층 전경은 그 어려운 한자를 시각화한다. 충남도서관 3층은 일반자료실, 특성화자료실, 열람실이 한데 어울린 개방형 서가다. 요즘 도서관이 공간을 구분 짓지 않는 건 알았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간다. 마치 도서관 안에 책의 광장이 있고, 구석구석 저마다의 사람들이 각자의 목적에 집중하는 모습에 가깝다. 정면의 벽은 전체가 서가다. 가지런하게 놓인 책들이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지켜보고 있다. 그 아래에는 계단열람석 빈백(bean bag)에 몸을 맡긴 채 책 속으로 잠수한 이들(간혹 수면모드도 있다), 남쪽으로 창을 낸 긴 책상에 줄줄이 고개를 묻고 공부하는 이들, 그 좌우로 조도를 낮춰 아늑한 특성화자료실(충남과 백제 관련 서적이 많다)과 홍예공원이 보이는, 도서관에 막 재미를 붙인 이들이 즐겨 찾을 만한 창가의 좌석(생각을 비워내기에 알맞다)이 있다. 중앙에서는 다시 한번 사서와 조우한다. 충남도서관 사서들은 지방신문에 번갈아 가며 ‘사서들의 서재’라는 칼럼을 기고한다. 이를 큐레이션한 추천 서가다. 곁에는 ‘항일 독립운동 특화 코너’다. 충남은 독립기념관이 있는 광역지자체고 홍성은 만해 한용운의 고향이다. 점자책 서가도 가깝다. 그러고 보니 계단열람석 빈백 옆에는 휠체어 리프트가 있었다(충남도서관은 전국 도서관 가운데 최초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이용자들은 저마다 다른 자세와 방식으로 도서관이란 울타리 안에서 도란도란하다. 이는 꽤나 감격적이다. 각자도생의 시대, 짧은 시간이나마 하나의 공간에서 책의 공동체를 이룬다는 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얼마 전 재밌게 읽은 ‘도서관에는 사람이 없는 편이 좋다’(우치다 다쓰루, 유유)는 제목을 강하게 부정하고 싶어진다. 도서관은 성스러울지언정 그럼에도 역시나 사람이 있는 편이 좋다. 다음의 ‘담화만개’는 북카페다. 4층 로비에서 3층을 한눈에 볼 수 있다면, 2층 북카페에서는 1층 일반자료실이 모두 보인다. 이곳의 주인공은 단연 2.5층 높이 벽면을 가득 채운 타워서가다. 한 면이 아니다. ‘ㄷ’ 자형으로 1층 로비까지 연결되며 크게 삼면을 두른다. 타워서가는 각 6단의 4층 서가다. 층마다 계단과 통로를 마련했다. 장식용 서가가 아니라는 의미다. 또한 비교적 대출이 적은 철학(100), 종교(200) 책들을 배가해 통행의 혼잡을 방지했다. 대신 각 서가는 어른 키 높이로 가장 높은 단의 책도 손쉽게 꺼낼 수 있다. 타워서가를 오가노라면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 속 주인공이 돼 호그와트의 도서관에 있는 것만 같다. 그리고 그간 벽면형 인테리어 서가에 대한 불만의 근원이 무엇이었는지 깨닫는다. 서가는 바라보는 것이 아닌 책을 꺼내고 만져 볼 수 있을 때 서가로 존재한다. ●슈슉 슈슉, 여름이 간다 그렇다고 타워서가의 ‘ㄷ’ 자형 안쪽을 놓칠 수 없다. 사면이 책으로 둘러싸인 박스 형태의 자료실은, 바깥이 타워서가라는 걸 떠올리자 외벽도 내장도 온통 책으로 만든 집 안에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의 두 번째 도서관 장면이라고나 할까? 각각의 자리는 조명 하나하나까지 좌석의 형태에 따라 세심하게 골랐다. 대접받는 기분이다. 마침 사방의 책들은 세계 여러 나라의 문학 작품이다. 그 가운데 아일랜드 출신의 작가 브라이드 딜런의 ‘에세이즘’(카라칼)을 꺼내 안락의자에 앉는다. 에세이란 가장 익숙한 장르지만 그래서 정의를 고민해 본 적이 없는 장르다. 작가는 에세이의 ‘기원’, ‘스타일’, ‘불안’ 등의 목차를 내세우며 각 주제에 해당하는 책과 문장을 소개한다. ‘흩어짐’이라는 주제에 끌려 책을 펴니 버지니아 울프의 ‘웸블리의 천둥’이다. ‘흙먼지 회오리가 대가리를 곧추세운 채 모퉁이를 돌아 나오는 코브라들처럼 슈슉 슈슉 소리를 내며 허둥지둥 지나간다.’ 이 한 문장만으로 글의 힘이 느껴진다. 흙먼지 회오리가 허둥지둥 지나가다니. 그것도 슈슉 슈슉 소리를 내며. 이 또한 언젠가 사서들의 ‘고생’ 목록에 오르지 않을까? 그럴 수 있기를 바라 본다. 그리고 슬며시, 흙먼지 회오리 자리에 폭염이나 무더위를 대입한다. 올여름 더위는 유독 길고 심했다. 어느덧 8월의 마지막 날, 이제 이놈의 무더위가 슈슉 슈슉 소리를 내며 허둥지둥 지나가는 꼴을 보는 일만 남았다. 도서관은 지난여름 내내 그러했듯, 남은 여름 또한 여전히 더위를 견디기에 좋은 피서지일 테다. 참, 충남도서관 4층에는 식당도 있다. 도서관 식당이라니? 도서관 카페는 있어도 식당 보긴 힘든 시절이다. 이 같은 도서관의 소소한 즐거움이 점점 사라져가는 건 얼마간은 아쉬운 일이다만. 점심에는 일반식과 일품식 두 가지를, 저녁에는 간편식을 낸다. 가격은 5000~7000원 선이다. ●도서관 문 열면 공원 충남도서관은 홍성군 내포신도시에 위치한다. 내포는 충남도청이 이전하며 생겨난 신도시다. 도시는 북쪽 예산과 남쪽 홍성을 포함해 부채꼴 형태로 자리한다. 그 꼭짓점이 홍예공원이고 충남도서관이다. 그래서 공원의 이름이 홍성과 예산의 머리글자를 딴 홍예다. 공원 안에는 두 개의 호수와 총길이 약 2.8㎞에 달하는 산책로가 있다. 독립운동가 거리도 있어 도서관 3층 일반자료실의 항일독립운동 특화 서가와 조응한다. 도서관 문을 열고 나서 가장 먼저 보이는 풍경 역시 홍예공원이다. 1층 후문에서는 호수 자미원으로 연결된다. 자미원은 소주천문도에 나오는 별자리다. 왕의 궁전을 상징한다. 물가의 자작나무와 지면패랭이꽃, 예술 작품이 산책의 동무다. 도서관 2층 정문은 홍예공원 중앙 방향으로 향하는데, 2층 전자자료실 안내 창구에서는 독서의자를 최대 4시간 동안 무료 대여한다. 소지가 편한 1인용 캠핑 의자다. 공원 어디에서든 편하게 독서하라는 도서관의 배려다. 더위가 수그러드는 9월의 어느 날은 홍예공원에서 캠핑 기분을 내며 책장을 넘길 수 있겠다. ●담담한 이응노의 집 홍성은 코로나19 이전까지 ‘홍성역사인물축제’를 열었다. 여섯 명의 홍성 역사인물을 주제로 한 축제였다. 고암 이응노 화백은 그 가운데 한 명이다. 그가 태어난 집은 충남도서관에서 불과 7㎞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지금은 옛 생가를 복원하고 작품을 볼 수 있는 기념관을 꾸렸다. 건축가 조성룡이 설계해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이응노의 집이다. 이응노의 집은 고암의 스케치를 빌려 복원한 생가와 작품을 전시하는 기념관, 북카페 고암책다방, 마을 산책을 겸할 수 있는 연지 등으로 이뤄진다. 현재는 고암 탄생 120주년 기념 기획전 ‘심상’(心象)이 한창이다. 1960~1970년대 고암의 추상화 중심 전시다. 이 시기는 고암 인생의 전환기다. 1958년 파리에 정착했고 1967년에 ‘동백림사건’을 겪으며 옥고를 치렀다. 6·25전쟁 당시 헤어진 아들 소식을 들으려 동베를린을 방문한 게 화근이었다. 그는 투옥의 시간이 ‘또 하나의 자신을 깨어나게 했다’고 말하고, ‘자각이야말로 진정한 정열과 용기를 가져다주는 것’이라 덧붙인다. 그가 옥중에서 그린 그림들은 강인해서 먹먹하다. 그의 생애를 닮은 건축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조성룡 건축가는 이응노의 집을 단층으로 담담하게 지었다. 다진 흙을 층층이 쌓아 만든 황토벽이 특징인데 이웃한 논과 연지로, 먼 데는 용봉산과 눈을 맞춰 어울린다. 그의 인생이 켜켜이 쌓인 양하다. 그래서 내포신도시 사람들은 소풍 나오듯 이응노의 집을 찾고 너른 야외의 공원을 거닌다. ●수덕여관에 새긴 군상 이응노 화백의 1960~70년 마지막 흔적은 예산에도 있다. 수덕사는 우리나라 최고 목조 건축의 하나인 대웅전(국보)으로 유명하다. 맞배지붕의 집은 단아하고 수수한데 흔들림이 없어 아름답다. 대웅전에 다다르기 전에는 선(禪)미술관 옆 옛 수덕여관에 들른다. 수덕여관은 이응노 화백이 1958년 프랑스로 건너가기 전 머물던 초가집이다. 이전부터 살던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 나혜석에게 그림을 배웠다. 그리고 1969년 ‘동백림사건’에서 형집행정지·가석방으로 풀려나 다시 잠시 머물렀다 쫓겨나듯 프랑스로 떠나서는 영영 돌아오지 못했다. 수덕여관에는 그때 너럭바위에 새긴 문자 추상암각화 두 점이 남아 있다. 각기 둘레 17m와 7.6m의 바위다. 큰 바위에 새긴 암각은 이응노의 집에 상설 전시 중인 탁본의 원본이다. 그는 글자 같기도 하고 그림 같기도 한 암각화에 대해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이며 영고성쇠의 모습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우리의 살아가는 모습이 그 바위 안에 새겨져 있다는 뜻이다. 그걸 달리 말하면 인문일 테고, 아마 그것이 마음에 남아 고전이 되는 것일 테지. 수덕사 또한 충남도서관에서 10㎞, 이응노의 집에서 7㎞ 거리로 가깝다. 여유를 내 들러볼 일이다. ●충남도서관 -오전 9시~오후 10시(화~금), 오전 9시~오후 6시(토~일), 월요일 휴관 -누리집 library.chungnam.go.kr
  • 한 할아버지 삶에도 역사가 있었다

    한 할아버지 삶에도 역사가 있었다

    허홍무는 일제강점기인 1935년 충남 아산 영인면에 있는 천석꾼 집안 장손으로 태어났다. 하지만 조부가 황금광 열풍을 타고 금광 개발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하면서 가세가 기울었다. 허홍무의 아버지는 1943년 가족을 데리고 부평으로 가 미쓰비시 군수품 공장에 취직해 일하다 해방 후 아산으로 돌아온다. 소농가로 전락한 집안 형편과 해방 정국의 혼란 속에서 허홍무는 중학교에도 진학하지 못한 채 서당을 다녀야 했고 6·25전쟁 시기엔 북한 인민군 점령 치하에서 부자가 함께 반동분자로 몰려 3개월간 숨죽여 지내기도 했다. 1954년 19세 허홍무는 운전 기술을 배우기 위해 서울로 올라오지만 곧 군대에 징집되고 46개월 뒤인 1958년 제대한다. 그리고 이듬해 아버지가 정한 결혼 상대인 이채금과 혼인한다. 허홍무는 이 책을 쓴 이동해의 외할아버지다. 역사학자인 저자는 학부 2학년 때인 2016년 이름 모를 누군가의 경험이나 기억도 역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미시사와 구술사에 흥미를 느껴 할아버지의 구술을 채록했다. 하지만 그저 개인의 역사 기록으로 그치고 싶지 않았다. 구술이 지닌 기억의 왜곡과 신빙성 등 한계를 극복해 평범한 한 인물의 삶이 거대한 역사의 줄기와 어떻게 맞닿는지 파악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저자는 할아버지가 얘기한 사건과 경험 이면에 어떤 시대적 배경이 있었는지 맥락을 찾고, 기억의 정확성에 대한 검증에 나서며, 구술 내용 중 불분명한 부분을 특정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호적부’, ‘토지대장’, ‘학교생활기록부’, ‘병적 증명서’ 등 공문서를 열람하고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 데이터베이스’와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 자료통합플랫폼’ 등을 통해 각종 사료 등을 치밀하게 조사했다. 탄생부터 결혼까지 허홍무 개인의 역사는 이런 과정을 통해 일제강점기, 해방 공간, 6·25전쟁, 전후 시기에 이르는 한국 현대사 안에서 보다 생생하게 복원됐다. 큰 그물이 놓친 근현대사의 세밀한 현장 이야기가 읽는 맛을 더한다. 아울러 격동의 세월을 살아 낸 앞선 세대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흥미로운 역사서다.
  • “뉴라이트? 사람마다 정의 달라… 장관 제청 따라 김형석 임명”

    “뉴라이트? 사람마다 정의 달라… 장관 제청 따라 김형석 임명”

    김형석 임명엔 “개인적으로 몰라”尹 “한미일, 지도자 변경돼도 협력美, 북한 NPT 위반 용인 안 할 것”한일 관계엔 “12년 만의 정상화”임기 중에 113국 197회 정상회담100조원 투자유치 성과에 자신감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한미동맹 격상과 한일 관계 복원 등을 외교안보 주요 성과로 뽑았다. 특히 임기 중 총 197회에 달하는 정상회담 등으로 100조원이 넘는 투자를 끌어낸 경제외교 성과에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우선 한미동맹이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격상된 점을 앞세웠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한미동맹 격상에 특히 공을 들였고 양국은 이에 수차례의 정상회담을 통해 안보, 경제, 기술 등을 망라한 포괄적 협력 플랫폼을 구축해 왔다. 오는 11월 미 대선에 관한 질문에는 “한미일 캠프데이비드 협력 체계는 지도자의 변경이 있다고 해서 바뀌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 대선 국면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북한 비핵화 문제를 후순위로 미뤄 둔 것 아니냐는 국내외 우려를 일축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거부)를 용인하고 NPT(핵확산금지조약)를 위반하는 행위를 받아들일 것이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에 관해선 ‘12년 만의 정상화’라고 평가했다.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얼어붙은 관계를 회복했다는 것이다. 일본 총리 교체 가능성에 대해선 “어느 지도자가 맡든 한일 간에 앞으로 미래를 위한 협력과 시너지가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해나가자”고 밝혔다. 본인이 직접 뛴 정상회담과 경제외교 성과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임기 중 총 113개국과 197회 정상회담을 개최했고 이를 통해 각종 국내 투자를 끌어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약 40조원 투자 유치, 카타르 국빈 방문 때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7척 수주, 네덜란드와 반도체 동맹 구축 등이다. 남북 관계에 대해서도 진전된 발언이 나오진 않았다. 광복절에 제시한 8·15 통일 독트린을 반복한 게 전부였다. 북한이 침묵하는 상황에서 진전된 방안을 제시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풀이된다. ‘뉴라이트’ 논란이 일었던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전혀 모르는 분”이라고 했다. 국가보훈부 장관이 추천위원회에서 후보 3명을 추천받은 뒤 이 중 1명을 선택해 대통령에게 제청하는데 ‘1번’으로 올라온 후보로 정했다는 게 윤 대통령의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저는 장관이 위원회를 거쳐 1번으로 제청한 분에 대한 인사를 거부해 본 적이 없다”면서 “특별히 우리 정부 입장과 관련이 있는 인사는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뉴라이트 논란 자체에 대해서도 “솔직히 뉴라이트가 무엇인지 잘 모른다. 언급하는 분마다 정의가 다른 것 같다”고 했다. 역사관 논란이 정권 차원에 부담감을 주자 선을 그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도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뉴라이트의 의미를 정확히 모르고 있을 정도로 이 문제와 무관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종찬 광복회장은 이날 광복회 주관으로 열린 114주년 ‘국권상실의 날 추념식’ 개회사에서 “강도 일제가 칼을 대고 국권을 빼앗아 갔다. 비록 강도가 가져갔더라도 그것은 우리 것”이라며 ‘당시 우리 국민의 국적이 일본’이라고 발언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을 비판했다.
  • 한일관계 복원 강조한 尹 “뉴라이트인지 뭔지 안 따져”

    한일관계 복원 강조한 尹 “뉴라이트인지 뭔지 안 따져”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한미동맹 격상과 한일 관계 복원 등을 외교안보 주요 성과로 뽑았다. 특히 임기 중 총 197회에 달하는 정상회담 등으로 100조원이 넘는 투자를 끌어낸 경제외교 성과에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우선 한미동맹이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격상된 점을 앞세웠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한미동맹 격상에 특히 공을 들였고 양국은 이에 수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안보, 경제, 기술 등을 망라한 포괄적 협력 플랫폼을 구축해 왔다. 한미동맹 격상, 한일 관계 복원 성과로 뽑아오는 11월 미 대선에 관한 질문에는 “한미일 캠프데이비드 협력 체계는 지도자의 변경이 있다고 해서 바뀌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 대선 국면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북한 비핵화 문제를 후순위로 미뤄둔 것 아니냐는 국내외 우려를 일축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거부)를 용인하고 NPT(핵확산금지조약)를 위반하는 행위를 받아들일 것이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에 관해선 ‘12년 만에 정상화’라고 평가했다.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얼어붙은 관계를 회복했다는 것이다. 일본 총리 교체 가능성에 대해선 “어느 지도자가 맡든 한일 간에 앞으로 미래를 위한 협력과 시너지가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해나가자”고 밝혔다. 본인이 직접 뛴 정상회담과 경제외교 성과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임기 중 총 113개국과 197회 정상회담을 개최했고 이를 통해 각종 국내 투자를 끌어냈다.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방한 시 약 40조원 투자 유치, 카타르 국빈 방문 때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7척 수주, 네덜란드와 반도체 동맹 구축 등이다. 또 대규모 다자회의를 연이어 개최해 대한민국이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자리매김했다는 점도 짚었다. 반면 대중 외교에 대해선 지난 5월 4년여 만에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사실을 짧게 언급하는 데 그쳤다. 8·15 독트린에 반응 없는 北남북 관계에 대해서도 진전된 발언이 나오진 않았다. 광복절에 제시한 8·15 통일 독트린을 반복한 게 전부였다. 북한이 침묵하는 상황에서 진전된 방안을 제시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풀이된다. ‘뉴라이트’ 논란에 대해선 정면 대결을 피하는 모습이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전혀 모르는 분”이라며 장관이 제청한 후보를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뉴라이트 논란 자체에 대해서도 “솔직히 뉴라이트가 무엇인지 잘 모른다. 언급하는 분마다 정의가 다른 것 같다”고 했다. 역사관 논란이 정권 차원에 부담감을 주자 선을 그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도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뉴라이트의 의미를 정확히 모르고 있을 정도로 이 문제와 무관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종찬 광복회장은 이날 광복회 주관으로 열린 114주년 ‘국권상실의 날 추념식’ 개회사에서 “강도 일제가 칼을 대고 국권을 빼앗아 갔다. 비록 강도가 가져갔더라도 그것은 우리 것”이라며 ‘당시 우리 국민의 국적이 일본’이라고 발언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를 비판했다.
  • 현대모비스, ‘직원·가족 참여형’ 환경 보전 활동 활발

    현대모비스, ‘직원·가족 참여형’ 환경 보전 활동 활발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기후 변화 위기에 대응하고, 건강한 자연 생태계 보전을 위해 임직원 참여형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는 현대모비스의 환경 경영 활동의 일환으로 올들어 더욱 다양한 환경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임직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9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현재 추진 중인 환경 중심 사회공헌 활동 프로그램으로는 환경정화 활동, 생태숲 체험, 문화재 보존 활동 등이 대표적이다. 우선 지난 4월 현대모비스 임직원 30여 명은 충북 진천 미호강변에 나무 심기 활동을 했다. 이날 활동에서 심은 나무는 왕버들나무 70그루로, 나무 심기는 다양한 생물들에게 서식지 및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먹이 등 생태적 연결을 위한 환경을 제공하는 효과가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충북 진천군 및 사회적협동조합 한강과 함께 진천 미호강 일대 생물 다양성 생태계 조성에 협력하기로 하고, 멸종위기 민물고기 미호종개 복원과 습지 조성, 환경 정비 등을 중장기적으로 추진 중이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2012년부터 사회공헌활동 차원으로 충북 진천군에 100만㎡(약 33만평) 규모의 미르숲을 조성해 기부한 바 있다. 임직원들이 가족 또는 지인과 함께하는 ‘문화재 지킴이’ 활동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이 활동은 임직원들이 가족이나 동료와 함께 주요 문화재를 찾아 목재 기름칠, 건축물 내외부 청소 등의 문화재 보존 활동을 한다. 지난 4월 성균관에 진행된 활동에는 22개 가족, 70명 가까운 인원이 참여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상하반기를 합쳐 총 6회, 회당 60~100명 수준의 임직원 및 가족을 모집해 정기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 [속보] 尹 “우리 경제 확실하게 살아나고 있고, 더 크게 도약할 것”

    [속보] 尹 “우리 경제 확실하게 살아나고 있고, 더 크게 도약할 것”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우리 경제가 확실하게 살아나고 있고, 앞으로 더 크게 도약할 것이라고 국민 여러분께 분명하게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그간 추진한 규제 혁파,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원전 생태계 복원 등 과제를 소개하며 “이러한 노력들이 경제 성장으로 결실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이러한 우리의 경쟁력과 성장 추세를 지금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택공급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국민들이 원하시는 곳에 제때 주택이 공급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수도권 집값 상승을 감안해 국민들께서 주택 걱정을 하시지 않도록 42만7천호 규모의 수도권 주택 공급 대책을 마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수도권에 향후 6년간 연평균 7만 호를 추가 공급해 과거 평균 대비 약 11%의 공급 물량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일 수도권 중심 주택 공급 대책을 발표했다.
  • “글로벌 창업 생태계 조성… 국내 스타트업 세계적 성장 돕겠다”[전경하의 집중]

    “글로벌 창업 생태계 조성… 국내 스타트업 세계적 성장 돕겠다”[전경하의 집중]

    세계 기술 경쟁은 탄소중립, 전기차, 인공지능(AI) 등으로 옮겨 갔다. 미중 패권경쟁이 계속되면서 한국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크다. 문국현(75) 뉴패러다임인스티튜트 대표는 “미중이 디커플링하는 지금이 한국에 거대한 기회”라며 스타트업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외환위기 당시 존폐 위기에 놓인 유한킴벌리를 세계적 기업으로 만든 스타 경영인, 올해 40주년인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을 시작한 시민운동가, 2007년 창조한국당 대선 후보. 그동안의 성과를 위안 삼아 관조하거나 소일거리를 할 나이에 문 대표는 국내는 물론 해외 곳곳에서 네트워크 구축과 자금 모집 등으로 바쁘다. 문 대표를 지난 24일 서울 송파구 뉴패러다임인스티튜트 사무실에서 만나 현재 활동과 그 이유에 대해 들었다. 2026년 스타트업 올림피아드 제안‘실리콘밸리 경진대회’ 수상팀 대상UC버클리 창업 연수 과정 통과 땐‘집중 육성 글로벌 스타트업’에 등록광양에 첨단소재 스마트 공장 건설의료용 부직포와 방호복 생산 계획피터 드러커 박사는 나의 모태신앙사회에 책임 경영·전사적 혁신 추구개선할 점은 먼저 본 사람이 고쳐야기업·국가·환경 사랑… 재창조 노력 -2026년 글로벌 스타트업 올림피아드를 제안했다. “한국에서 글로벌 창업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데 도움을 주고 싶어서다. 미국의 기업 생태계는 청년들이 대학을 통해 스타트업과 대기업으로 이동하고, 대기업과 대학도 자유롭게 교류하는데 한국은 그렇지 못하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전 세계 GDP의 1.7%인지라 스타트업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사)으로 크기 위해서는 미국 등 세계적 기업과 교류해야 한다. 경영 컨설팅, 네트워크 등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이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가교 역할을 할 계획이다. 실리콘밸리비즈니스포럼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리는 경진대회 수상팀은 국내 스타트업 캠프 과정에 들어가고, 그중 선발된 이들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UC버클리 AMENA센터에서 창업 연수 과정을 밟게 하려 한다. UC버클리 기준까지 통과하면 집중육성대상 글로벌 스타트업으로 등록된다. 미국 대기업, 대학, 투자자, 세계적 인재들과 교류가 활발해질 수 있는 장치다.” -광양경제특구에 공장 건설 계획을 세웠다. “아얀테첨단소재의 부직포 기반 방호용품 스마트 공장이다. 부직포는 코로나19 유행 때 봤듯이 의료진 방호복, 마스크 등에 쓰인다. 유한킴벌리(유한양행과 킴벌리클라크가 1970년 공동출자해 설립)에 있을 때 병원용품과 산업용품 사업을 시작하면서 부직포를 개발했는데 본사인 킴벌리클라크가 이 사업을 분사해서 요즘은 중국에서 주로 생산한다. 공급 불안정에 제품값 등락이 심하고 성능 및 품질 혁신도 시급하다. 첨단기술이 적용된 의료용 부직포와 방호복을 생산하는 스마트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땅은 확보됐고 여러 기업 및 기관 공동투자로 빠르면 내년 7월 착공, 2027년 1차 준공 계획이다. 총 10년 프로젝트인데 시작한 지 벌써 3년이 됐다.” -공장을 지어 본 경험이 있나. “유한킴벌리 부사장이던 1993년 생산라인이 모두 자동화된 대전공장을 지었다. 이후 미국 킴벌리클라크의 중국 베이징·난징 공장도 건설했다. 대전공장을 통해 비전과 가치를 공유하고 평생학습을 하면서 혁신하면 기업이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지 증명했다. 대전공장에 4조 3교대 근무, 자발적 학습 및 지속적 혁신 체제를 처음 적용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근무 형태 개편은 쉽지 않다. “기존 공장 노조들은 근무시간이 줄면 월급이 준다고 반대했다. 그래서 신규 공장에만 적용해 크게 성공했는데 외환위기가 닥쳤다. 경쟁력 없는 기존 공장들에서 1500명을 해고해야 했지만 1명도 해고하지 않겠다고 했다. 제품 수와 재고를 줄여 창고를 최소화하면 3년을 버틸 수 있다고 직원들을 설득해 4조 2교대를 기존 모든 공장에 도입했다. 그리고 학습시간을 이용해 전체 직원 3000명을 2주씩 분산해 중국 견학에 나섰다. 중국이 부상하는 때이니까 연구해야 한다고. 2주를 제대로 보내기 위해 직원들 스스로 공부하면서 학습분위기가 회사 전체에 자리잡았다. 수천 명이 동시에 보는 지도나 비전이 있으면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없어도 자율적으로 움직여 목적지나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활동을 시작한 이유는. “1982년 말 호주에 1년 정도 파견됐을 때 한국에 산림 복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1984년부터 회사와 정부를 설득해 1985년부터 국유지에 나무를 심었다. 회사가 나무를 심으면서 44% 세금도 내야 했다. 다행히 10년 뒤 김영삼 당시 대통령이 공익 환경운동으로 인정해 면세 처리를 해 줬다. 나라까지 적극 나선 덕분에 1997년 6월 유엔환경계획(UNEP)의 글로벌500상(지구환경 보전에 공로가 큰 개인 또는 단체에 주는 상)도 받았다. 그해 겨울 외환위기가 터졌다.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생명의숲’ 국민운동을 시작해 숲가꾸기 공공근로 등 산림 생태 일자리를 대거 만들 수 있었다. 산림은 환경적·경제적 기능도 크지만 사회통합 기능이 매우 크다. 대공황을 극복하기 위해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이 민간자원보존단(CCC)을 만들어 산림·하천 공원 등을 대규모 복원했던 것을 벤치마킹했다(당시 미국은 9년간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와 생명의숲 국민운동은 평생의 보람이지만 회사 골프대회를 없애 임직원들까지 골프를 못 치게 돼 미안함이 있다.” -기업을 경영하면서 시민운동을 하기가 쉽지 않은데. “세상이 변하면서 고객과 환경은 지속적으로 바뀌는데 일하는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고객이 원하지 않는 서비스나 상품이 나온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려면 지속적으로 재설계해야 한다. 시민사회는 제도나 기존 관례에 묶이지 않기 때문에 유연하고 창조적이다.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인 피터 드러커(1909 ~2005년) 박사가 평생을 나치, 공산주의 등 전체주의와 씨우기도 했지만 시민사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끊임없이 강조한 이유다. 드러커 박사는 벤처에도 관심이 많다. 정부가 바뀌기 힘든 거 못지않게 대기업도 바뀌기 힘들다. 대기업도 자칫하면 독점적이고 경직될 수 있기 때문에 벤처의 시대가 열려 끊임없이 혁신하고 고객을 위해 효력이 끝난 과거의 것을 폐기할 줄 아는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드러커 박사가 대표님에게 갖는 의미는. “마치 모태신앙 같다. 외대에서 경영학을 부전공하면서 저서 ‘단절의 시대’를 처음 접했다. 서울대 경영대학원 논문도 그 영향을 받아 사회책임 경영 및 가치변동 회계에 대해 썼다. 1976년 유한킴벌리 초대 전산실장하면서 전산 데이터 기반 모든 정보를 경영진, 영업사원들뿐만 아니라 노조, 대리점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공개해 파격적이면서도 전사적 혁신을 추구한 것도 그 영향이다.” -사람입국신경쟁력특별위원장 시절인 2004년 드러커 박사를 만났다.(서울신문은 이 일정에 동행, 드러커 박사 인터뷰를 시작으로 사람입국신경쟁력특위와 함께 2005년 1월부터 3개월에 걸쳐 국내외의 인재경영 혁신 사례 등을 담은 ‘이젠 사람입국이다’ 기획 기사를 실었다.) “국내에 드러커북클럽이 있었는데 이를 좀더 발전시켜 드러커소사이어티와 드러커혁신상을 만드는 것을 허락받기 위해 갔다. 드러커 박사가 한국이 고속인터넷망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전 세계는 영어 데이터가 주류가 되는데 한국에는 우수한 한글과 한국어 데이터가 많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속 인터넷이 더해져 전 세계와 상관없는 트렌드가 형성될 것을 우려했다. 20년 전의 그 예측이 불행하게도 맞는 것 같다. 한국을 넘어 전 세계와도 보다 창조적인 네트워킹과 학습을 할 기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2013년부터 9년간 한솔섬유 최고경영자(CEO)로 한 일은. “한솔섬유, 한세실업, 세아상역 등 섬유업계의 국내 글로벌 벤더(공급업체)를 다 합쳐도 2조 달러로 추산되는 세계 섬유패션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10%가 안 된다. 회사를 학습혁신 조직화하고 고객 중심으로 디지털화하는 데 주력했다. 초기 디자인 협상을 할 때 미국이나 유럽 바이어들이 디지털을 받아들이지 않아서 힘들었다. 코로나가 터지자 직접 샘플을 주고받으며 협상하기 어려워지면서 디지털화가 성공을 거뒀다. 이제 한국이 디지털 디자인·패션, 스마트팩토리를 선도할 때가 됐다. 기업공개를 준비하면서 2022년 3월 물러났다. 기업공개 시점에는 앞으로 10년 디지털 혁신과 세계적 도약을 이끌어 갈 사람이 CEO가 돼야 한다.” -지금까지 이룬 것도 많은데 왜 계속 뭔가를 새로 하나. “개선할 점이 보이면 먼저 본 사람이 고치는 게 도리 같다. 정치할 때 지지해 준 유권자들의 성원도 잊을 수 없다. 사람 중심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진짜 경제’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많은 분들이 지지해 줬다. 평생 갚아야 할 빚이다. 꾸준히 기업, 국가, 사회, 환경을 사랑하고 재창조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문국현 대표는 유한양행 창립자인 유일한 박사가 전 재산을 사회에 기부했다는 소식에 감명받아 유한킴벌리에 1974년 입사했다. 1995년부터 2007년까지 사장으로 13년간 일하면서 일자리 나누기, 평생학습, 임직원 경영참여, 투명 윤리경영 등 ‘뉴패러다임’을 주창했다. 그 결과 1994년 2680억원이었던 매출이 2007년 9050억원으로 3.4배 늘었다. 2003년부터 킴벌리클라크의 북아시아 총괄사장 겸 이사회 의장을 겸하며 신뢰 기반 혁신경영을 아시아에 확장시켰다. 2007년 창조한국당 대선 후보로 출마, 5.8% 득표로 낙마했다.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을 꺾고 서울 은평을에 당선됐으나 당이 발행한 당채 이자율 특혜 시비에 휘말려 2009년 말 의원직을 잃었다. 2010년 뉴패러다임인스티튜트를 세워 중국에서 컨설팅 등의 사업을 하다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한국에 배치된 2017년 철수했다. 현재 실리콘밸리비즈니스포럼 한국 의장과 아얀테첨단소재 대표를 맡고 있다. 전경하 논설위원
  • LG화학, 잘피 군락지에 해마가 돌아왔다

    LG화학, 잘피 군락지에 해마가 돌아왔다

    LG화학이 여수 앞바다에 심은 잘피 군락지의 생태계가 복원되면서 보호종인 해마가 돌아오는 등 군락지를 찾는 생물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은 지난해 10월부터 기후변화로 줄어들던 잘피 군락지 복원 사업의 일환으로 잘피 5만주를 이식해 42.7㏊였던 군락지 면적을 44.7㏊로 넓혔다. 이후 군락지 생태계가 복원되면 면적을 계속 늘어 지난 6월 기준 45.5㏊까지 넓어졌다. 복원 이후 늘어난 면적은 2.8㏊로 축구장 4개 크기다. 자동차 780대가 매년 배출하는 탄소량 1400t을 흡수할 수 있는 규모다. 잘피 복원지역의 서식 밀도도 지난해 1㎡당 평균 48개체에서 올해 59개체로 늘어 자연 군락지와 유사한 수준으로 성장했다. 잘피 군락지를 찾는 생물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발견된 생물은 불가사리와 갯지렁이 등 17종에 불과했는데 올해 6월에는 생태계 복원의 지표로 꼽히는 해양보호생물인 해마를 비롯해 56종으로 늘었다. LG화학은 올해도 잘피 2만주를 추가 이식할 계획이다. 목표대로 진행되면 2026년까지 잘피 군릭지 면적이 10㏊가량 더 넓어질 전망이다. LG화학은 지난해부터 사업장이 있는 여수 앞바다 대경도 인근의 잘피 군락지 복원과 연구사업을 진행해왔다. 잘피는 해양 식물의 일종으로 주로 얕은 바다의 모래나 진흙 바닥에서 자라며 바닷속에서 광합성을 통해 영양분을 생산하고 탄소를 흡수한다.
  • “우리애 아니길” 3500년된 유물 깨뜨린 4살…박물관이 준 기회는?

    “우리애 아니길” 3500년된 유물 깨뜨린 4살…박물관이 준 기회는?

    이스라엘의 한 박물관에 전시됐던 3500년 된 항아리가 4살짜리 아이의 실수로 산산조각이 났다. 거의 손상되지 않은 매우 드문 유물의 파손이지만, 박물관 측은 “호기심 때문”이라며 아이를 감쌌다. 27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이스라엘 하이파에 있는 헤흐트 박물관은 “기원전 2200년에서 1500년 사이 청동기 시대에 제작된 항아리가 4살 소년의 실수로 파손됐다”면서 “현재 복원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깨진 항아리는 거의 손상되지 않고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던 매우 드문 유물이었다. 그동안 보호물 없이 박물관 입구 근처에 전시돼 있었다. 해당 박물관은 관람객이 유리막 등의 방해 없이 유물을 직접 볼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다. 관람객들이 고고학 유물의 ‘특별한 매력’을 제대로 느끼려면 아무 장애물 없이 관람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박물관 측 설명이다. 항아리를 파손한 아이의 아버지는 “아들이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궁금해서 살짝 잡아당겼는데 항아리가 떨어지면서 파손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아리가 깨진 곳 옆에 아이가 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처음에는 우리 아이가 한 일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헤흐트 박물관은 며칠 뒤 항아리를 깨뜨린 아이를 가족과 함께 다시 초청해 정식으로 전시장을 둘러볼 기회를 제공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전시품을 일부러 훼손하는 경우가 있고 그 경우엔 엄중하게 다루지만, 이 경우엔 어린아이가 실수한 것이어서 그에 맞게 대응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물관은 전문가에게 맡겨 항아리를 복원할 방침이다. 아이의 아버지는 “복원된 항아리를 보면 마음의 부담에 덜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더는 같은 항아리가 아니기 때문에 미안한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물관은 이번 사고에도 불구하고 유물을 보호장비 없이 전시하는 방침도 가능한 한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헤흐트 박물관은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 대학 내에 있으며 고대 유물과 예술품을 수집하고 있다.
  • “궁금해서 잡아 당겼다”···3500년 된 유물 파손한 4살 아이

    “궁금해서 잡아 당겼다”···3500년 된 유물 파손한 4살 아이

    박물관을 방문한 4살 아이가 무려 3500년 전 항아리 유물을 깨뜨리는 실수를 저질렀다. 영국 BBC 등 외신의 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얼마전 이스라엘의 4세 아이는 현지에 있는 하이파 헤이트 박물관을 방문해 유물을 관람하던 중 실수로 기원전 2200년에서 1500년 사이의 청동기 시대에 제작된 항아리를 깨뜨렸다. 공개된 사진은 흙으로 만들어진 3500년 전 항아리 유물의 절반이 완전히 깨져있고, 파편도 매우 작게 쪼개져 있어 한눈에 봐도 파손 정도가 심각한 상태였다. 일반적으로 깨지기 쉬운 유물의 경우 유리막 등을 이용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지만, 해당 박물관은 관람객이 유리막의 방해 없이 유물을 직접 볼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었다. 이번에 파손된 항아리 역시 박물관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보호막 없이 전시 중이었다. 3500년 전 유물을 파손한 아이의 아버지는 “아들이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궁금해하며 살짝 잡아 당겼는데, 항아리가 떨어지면서 파손됐다”고 말했다. 박물관 측은 전시품을 고의로 파손할 경우 경찰조사 등의 절차를 거쳐 엄중하게 처벌해 왔지만, 이번 사례는 “호기심 많은 어린아이의 실수”라고 판단하고 이에 따른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파손된 유물은 전문 복원가들에게 전해져 복원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물을 파손한 아이의 아버지는 “파손된 항아리를 복원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어 다행이지만 여전히 박물관 측에 매우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서 “박물관 측이 유물 파손 사고 며칠 후에 우리 가족을 다시 초대해 줘서 매우 감사했다”고 전했다.
  • “아빠, 나 어떡해”…3500년 된 항아리 유물 깨뜨린 4살 아이, 박물관 반응은?[포착]

    “아빠, 나 어떡해”…3500년 된 항아리 유물 깨뜨린 4살 아이, 박물관 반응은?[포착]

    박물관을 방문한 4살 아이가 무려 3500년 전 항아리 유물을 깨뜨리는 실수를 저질렀다. 영국 BBC 등 외신의 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얼마전 이스라엘의 4세 아이는 현지에 있는 하이파 헤이트 박물관을 방문해 유물을 관람하던 중 실수로 기원전 2200년에서 1500년 사이의 청동기 시대에 제작된 항아리를 깨뜨렸다. 공개된 사진은 흙으로 만들어진 3500년 전 항아리 유물의 절반이 완전히 깨져있고, 파편도 매우 작게 쪼개져 있어 한눈에 봐도 파손 정도가 심각한 상태였다. 일반적으로 깨지기 쉬운 유물의 경우 유리막 등을 이용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지만, 해당 박물관은 관람객이 유리막의 방해 없이 유물을 직접 볼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었다. 이번에 파손된 항아리 역시 박물관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보호막 없이 전시 중이었다. 3500년 전 유물을 파손한 아이의 아버지는 “아들이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궁금해하며 살짝 잡아 당겼는데, 항아리가 떨어지면서 파손됐다”고 말했다. 박물관 측은 전시품을 고의로 파손할 경우 경찰조사 등의 절차를 거쳐 엄중하게 처벌해 왔지만, 이번 사례는 “호기심 많은 어린아이의 실수”라고 판단하고 이에 따른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파손된 유물은 전문 복원가들에게 전해져 복원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물을 파손한 아이의 아버지는 “파손된 항아리를 복원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어 다행이지만 여전히 박물관 측에 매우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서 “박물관 측이 유물 파손 사고 며칠 후에 우리 가족을 다시 초대해 줘서 매우 감사했다”고 전했다.
  • “종의 소멸 속도 너무 빠르다… 곤충 준비됐을 때 꽃 못 피울 정도로”[대한식물 길이 보전하세]

    “종의 소멸 속도 너무 빠르다… 곤충 준비됐을 때 꽃 못 피울 정도로”[대한식물 길이 보전하세]

    #1.소철꼬리부전나비의 고향은 타이완, 필리핀, 보르네오, 서인도 제도 등 열대·아열대 지역이다. 그런데 이 나비 암컷 두 마리가 2005년 제주도 서귀포(북위 33.4도)에서 최초로 발견되더니 2020년에는 거제(북위 34.4~35.0도)까지 북상했다. 나비효과라는 말은 ‘베이징 나비의 날개짓이 뉴욕에 폭풍을 부를 수 있다’는 기상학자의 분석에서 비롯됐는데, 지금 우리나라 남쪽에 타이페이 나비가 직접 상륙해 생태계를 흔드는 효과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2. 전남·경남 산지에 자라는 한반도 특산식물 매미꽃이 피는 시기는 지난 40여년 사이에 2주 정도 앞당겨졌다. 작은 변화인 것 같지만, 이 변화로 인해 매미꽃이 불임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매미꽃은 땅에 붙은 것처럼 낮게 꽃을 피우고 씨앗에 영양가 높은 개미 먹이인 ‘엘라이오솜’을 붙인 채로 개미를 유인해 씨앗을 퍼트린다. 그런데 이 꽃이 피는 시기가 늦어지면 개미들이 원래 이 시기에 먹던 다른 먹이 쪽으로 갈 수 있다. 매미꽃 씨앗이 퍼질 기회가 줄어드는 것이다. 올 여름 역대 최장 열대야 기록이 갱신되는 등 한반도에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졌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생태계의 교란, 생태계 교란이 다시 기후위기를 부추기는 순환 주기도 짧아지고 있다. 임영석 국립수목원장은 28일 “기후위기와 생물 다양성 위기가 동시에 진행되는 이중위기(Dual Crisis)”라고 지금의 상태를 규정했다.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위기… 동시 진행 이중위기 됐다”임 원장은 “지구적으로 종의 소멸이 빠르게 일어나면서 기후위기 여파가 생물 다양성에도 영향을 미쳤고, 생물 다양성이 빠른 속도로 훼손되면서 기후위기의 악재가 되고 있다”면서 “기후위기와 생물 다양성 감소가 동시에 일어나는 이중위기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물 다양성의 3가지 측면인 종 다양성, 유전자 다양성, 생태계 다양성이 전부 위협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생물 중에서도 식물 종의 위기가 생태계에 끼치는 영향은 넓을 수밖에 없다. 소철꼬리부전나비 사례만 보더라도 곤충과 같은 동물들은 기후위기에 맞서 서식지를 바꾸는 선택을 한다. 나비처럼 아열대 식물도 씨앗 형태로 바다를 건너 한반도 연안에 정착하기도 하지만, 일단 뿌리내린 식물은 소멸되거나 개화·열매맺음 시기를 바꾸는 방식으로 적응하는 수밖에 없다. 식물의 적응 과정은 인간 세상의 혼란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올 봄 벚꽃이 일찍 펴서 각종 지자체의 벚꽃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장된 게 대표적인 사례다. 꽃 피는 시기가 달라지면 곤충 생태계 변화가 이어진다. 곤충의 65%가 필요한 에너지를 식물에서 구하는 식물 섭식성 생물종인데, 수천년 동안 이어진 식물과의 공생 시간표가 바뀌기 때문이다. 임 원장은 “온도와 이산화탄소 변화는 애벌레 성장을 저해하고 가뭄과 더위는 어린 곤충의 생존을 위협한다”면서 “여기에 영양분 공급처인 식물 위기까지 겹치면 곤충은 극한 환경에서 먹잇감을 제대로 구하지 못하는 이중고에 빠진다”고 했다. 실은 인간의 처지도 곤충의 상태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기후변화·탄소배출에 비해 생물 다양성에 대한 관심이 크게 일어나지 않았던 건 그 동안 우리가 반대 방식으로 살았기 때문이다.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인류가 이뤄낸 ‘녹색혁명’이 종 다양성을 거스르는 길이었다는 뜻이다. 국제농업연구협의그룹(CGIAR) 보고서에 따르면 이 시기 과학자와 농부들은 수확량이 높고 병해충에 강한 품종을 개발해서 빠르게 보급시켰다. 덕분에 생산량 높은 식량작물과 산림자원을 확보할 수 있었다. 팜유나 사탕수수, 포도, 바나나, 차, 커피, 고무처럼 전 세계인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농작물을 효율적으로 심는 ‘플랜테이션의 시대‘였다. 황폐한 산림을 복구하기 위해서도 아까시나무 등 속성수와 소나무, 편백, 낙엽송와 같은 경제 수종을 집중적으로 심는 시기였다. 농업 역시 수확량이 많은 재배작물을 중심으로 이뤄졌고, 잡초로 분류된 다른 식물들은 빠르게 사라졌다. 20세기 ‘녹색혁명’ 성공의 그늘…세계 식물 종 40%가 멸종위기기후위기가 닥치며 문제가 생겼다. 20세기 동안 성과를 내어 온 녹색혁명의 공식은 쓸모를 다한 반면 어떤 식물이 어떤 환경에서 살아남을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식물 유전자의 다양성은 크게 줄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과 영국 큐가든 등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식물종은 약 40만 3000종인데, 이 중 40%가 멸종위기에 처했다. 2021년 국제식물보전연합(BGCI)은 세계 나무 평가 보고서(Global Tree Assessment)를 통해 전 세계 나무 5만 8497종의 30%(1만 7500종)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고, 적어도 142종은 멸종했다고 밝혔다. 또 국립수목원과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관속식물 종수는 2017년 현재 약 4200종으로 이 중 77종이 멸종위기 식물이다. 임 원장은 “그 동안 작물을 재배할 때 뿐만 아니라 산림을 가꿀 때에도 속성수 위주의 단순림을 조성하는 경우가 많았다. 새로운 산림 병해충이 발생해 위협을 받는 숲의 면적도 늘고 있다”면서 “생물 멸종시계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생물 다양성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는데 각 국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 국의 생물 다양성 확보 노력을 위한 열기를 임 원장은 이달 초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8회 세계식물원총회’에서 직접 확인했다. 총회에서 폴 스미스 국제식물원보전연합(BGCI) 사무총장은 ‘메타컬렉션’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임 원장은 “메타컬렉션은 여러 기관이 협력하여 특정 식물의 종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함으로써 더 효과적으로 보존하고 연구하려는 시도”라면서 “메타컬렉션은 단일 수목원의 한계를 넘어서는 혁신적인 접근법”이라고 설명했다. 기후위기 시대에 메타컬렉션은 다양한 생물다양성을 보존할 장치로 주목을 받고 있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처럼 ‘식물을 한 지역에 담지 말라’는 것인데, 미래 바뀔 기후와 환경에서 어떤 식물이 살아남을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을 염두에 둔 철학이 담겼다. 식물 종 다양성을 지킬 마지막 골든타임이 가까워졌다는 것이 임 원장의 진단이다. 그는 “메타컬렉션이 변화하는 기후환경에 식물이 적응할 수 있게 하고, 손상된 생태계 복원이나 멸종된 종의 재도입에 중요한 원천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원예·정원·신소재 식물 가치 재발견뜨거워진 지구, 그 중에서도 더 뜨거운 도시 안에서 사는 인간의 삶을 위해서도 식물 다양성 확보는 당면 과제다. 임 원장은 “다양한 종의 식물 자원을 확보하면 원예 및 정원 소재로서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식물에서 추출한 원료는 식품이나 화장품, 신약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나라 토종 자생 식물 종을 많이 갖고 있으면 국가 정원에서 해외 식물을 대체해 우리 식물들로 꾸밀 수 있고 우리 식물을 바탕으로 여러 품종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우리 식물 자원은 식물 외교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식물을 현지 외 중복 보존을 하게 되면 기후 변화로 멸종하는 식물을 추후에 재도입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임 원장은 “일본에서는 미국에 벚나무를 많이 선물해 매년 워싱턴DC에서는 벚꽃 축제가 열린다”면서 “식물은 문화 교류의 중요한 자산으로 미국을 비롯한 해외 선진국에 일본식 정원과 중국식 정원이 많은 것은 그만큼 국가간 식물 교류가 활발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의 정원에 대한 각국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식물 다양성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임 원장은 “한국전쟁 이후 황폐화됐던 한국의 숲이 단시간 내에 국토 녹화사업을 통해 복원된 것에 대해 전세계가 상당히 높은 평가를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산림 복원을 추진할 때 자생식물을 활용하도록 의무화했으며 자생식물의 다양한 활용은 생물다양성 보전과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꽃분이 아빠’와 함께 강동 알려요… 선사문화축제·구정 홍보에 ‘진심’[현장 행정]

    ‘꽃분이 아빠’와 함께 강동 알려요… 선사문화축제·구정 홍보에 ‘진심’[현장 행정]

    홍보대사 위촉된 배우 구성환과서울암사동유적지 경내 둘러봐10월 미디어파사드·드론쇼 기획 “오늘 저와 함께할 특별 게스트 한 분이 오실 텐데요, 바로 그분은….” 지난 20일 서울 강동구 서울암사동유적을 찾은 이수희 강동구청장이 카메라 앞에서 한 남성의 이름을 불렀다. 이 구청장이 소개한 남성은 지난달 말 강동구 홍보대사로 위촉된 ‘대세 배우’ 구성환이었다. 이 구청장이 구성환과 만난 이유는 오는 10월 서울암사동유적에서 개최하는 강동선사문화축제를 소개하는 영상을 함께 촬영하기 위해서였다. 이 구청장은 “제29회 선사문화축제가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 개최된다”며 많은 사람이 축제에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강동구 천호동 주민인 구성환은 예능프로그램 ‘나혼자 산다’에서 반려견 ‘꽃분이’와 함께 사는 소탈한 모습을 보이며 인기를 끄는 배우다. 특히 방송에서 어린 시절부터 살았던 강동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자연스럽게 구 홍보대사 ‘1순위’로 꼽혔다는 게 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구청장은 구성환에게 홍보대사로 위촉된 뒤 사람들의 반응을 묻기도 했다. 구성환은 “홍보대사가 되기 전과 후가 다르다”며 “주변에서 너무 반갑고 친근하게 인사해 준다”고 답했다. 이에 이 구청장은 “강동구 입장에서는 정말 감사하다. 다른 구청장들도 부러워한다”고 화답했다. 이 구청장은 “꽃분이를 데려오지 못하셨다. 여기가 유적지라서”라며 구성환보다 오히려 더 인기가 많다는 꽃분이를 언급하기도 했다. 선사문화축제는 서울에서 열리는 축제 가운데 유일하게 선사시대를 주제로 매해 열린다. 올해 축제에서는 박물관 외벽을 활용한 미디어파사드와 드론쇼가 진행되는 등 디지털 기술과 예술이 융합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야간 시간대에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도 기획 중이라고 강동구는 부연했다. 이 구청장과 구성환은 이날 옛 토목건축 구조와 양식을 재현한 유구보호각과 복원움집, 내부로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는 체험움집, 박물관, 유적지 내 산책로 등 서울암사동유적 경내를 함께 둘러봤다. 유적지를 모두 둘러본 이 구청장은 구성환과 함께 강동구에 대한 상식을 퀴즈로 풀어 보는 ‘강동 유키즈’를 함께 촬영했다. 강동 유키즈에서는 강동구 캐릭터, 선사문화축제 등에 대한 퀴즈가 나왔고, 정답을 맞힌 구성환은 꽃분이에게 줄 간식 등을 선물로 받으며 이날 촬영은 마무리됐다.
  • 9년의 기다림… 마침내 베일 벗은 대구간송미술관

    9년의 기다림… 마침내 베일 벗은 대구간송미술관

    “간송미술문화재단의 최초 상설전시 공간이자 중남부 지역 거점 미술관으로 거듭나고자 합니다.”(전인건 간송미술관장 겸 초대 대구간송미술관장) 대구간송미술관이 9년의 준비를 마치고 다음달 3일 문을 연다. 1938년 보화각이라는 이름으로 개관한 서울 간송미술관의 첫 분관이다. 대구간송미술관 측은 27일 개관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관 전시를 사전 공개했다. 스페인 구겐하임미술관과 같은 모델로 국비와 시비가 투입된 곳에 간송미술문화재단이 민간 위탁으로 운영을 맡는다. 개관전은 ‘여세동보(與世同寶)-세상 함께 보배 삼아’란 제목으로 국보와 보물급 지정문화유산 40건 97점을 비롯해 모두 157점이 전시된다. 특히 한국전쟁 시기를 제외하고 훈민정음 해례본이 서울을 벗어나 전시된 것은 1940년 이후 최초<서울신문 5월 8일자 21면>다. 해례본 이외에도 신윤복의 미인도와 월하정인, 청자상감운학문매병 등을 선보인다. 미인도의 경우 별도 조성된 공간에서 소수의 인원이 독대하듯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했다. 백인산 대구간송미술관 부관장은 “올림픽으로 치면 선수단 입장식 같은 전시”라며 “간송미술관의 대표작을 보여 주는 일종의 인사 같은 전시”라고 말했다. 대구간송미술관 건물은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8003㎡로 경사진 지반을 그대로 살렸다. 최문규 연세대 교수의 작품으로 굵직한 나무 기둥 11개와 짙은 먹색의 벽돌로 외벽을 마감했다. 전시실 한쪽에서는 한국화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길이 38m의 실감미디어가 전시되고, ‘간송의 방’에서는 수집가로만 알려진 간송의 유품 26건 60점이 전시된다. ‘수리복원실’은 지류·회화 작품의 수리, 복원 과정을 눈앞에서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내부 기술자와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미술관이 지닌 반세기 이상 보유하고 있는 지류문화유산(전적, 회화, 고문서)의 수리복원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해 ‘영남권 지류문화유산 수리 복원 허브’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미술관 측은 밝혔다. 대구간송미술관은 서울 간송미술관과는 차별화된 기능을 선보이게 된다. 서울은 연구활동과 교육, 봄·가을 정기전에 치중하고, 대구는 재단 소장품뿐 아니라 국내외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전과 상설전 형태로 전시하게 된다. 전 관장은 “대구 시민은 물론 전국의 문화예술 애호가들이 우리 국가유산과 고미술을 조금 더 가까이서 향유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