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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24 조치 9주년… 정부 “해제 문제는 대북제재 고려해 신중 검토”

    5·24 조치 9주년… 정부 “해제 문제는 대북제재 고려해 신중 검토”

    정부가 한국의 독자 대북 제재인 5·24 조치 시행 9주년이 되는 24일 “5·24 조치 해제 문제는 남북관계 상황 및 대북제재 국면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해 나갈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5·24 조치와 관련해서 정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5.24 조치는 북한의 천안함 폭침에 대한 대응 조치로 시행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5·24 조치는 2010년 3월 북한의 천안함 폭침 이후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내린 대북 제재 조치다. 개성공단과 금강산을 제외한 방북 불허, 남북 교역 중단, 대북 신규 투자 금지, 대북 지원 사업의 원칙적 보류, 북한 선박의 남측 해역 운항 불허 등을 골자로 한다. 다만 이명박 정부 당시에도 대북 인도 지원과 종교·문화인 방북을 허용했고, 박근혜 정부 때는 남·북·러 물류협력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대북 신규 투자를 금지한 5·24 조치의 예외로 인정하는 등 개별 대북 사업에 대해 유연하게 접근해왔다. 이 부대변인은 “남북관계 단절은 한반도 안정 등을 고려할 때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에서 남북관계 주요 사안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틀 내에서 유연하게 검토할 수 있다고 본다”며 “역대 정부는 그간 다양한 계기를 활용하여 지속적인 예외 조치들을 시행해 온 바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들어 남북 관계가 복원되면서 교류협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5·24 조치를 해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본격 제기됐다. 지난해 2월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북측 예술단이 만경봉호를 타고 동해 묵호항에 왔을 때 5·24 조치 위반 논란이 불거진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이명박·박근혜 정부부터 각종 예외 조치로 이미 실효성이 떨어진 5·24 조치를 해제해 남북 교류협력의 걸림돌을 제거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5·24 조치 해제에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학자 시절 5·24 조치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으나 지난달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5·24 조치는) 천안함 폭침에 대한 대응 조치로서 시행한 것”이라며 “국제사회 대북 제재 틀 내에서 유연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정부의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한반도 민물고기 233종 총망라

    한반도 민물고기 233종 총망라

    LG상록재단(이사장 이문호)이 ‘한국의 민물고기’를 출간했다. 북한을 포함해 한반도에서 관찰되거나 기록된 모든 민물고기를 망라, 국내 출판 도감 중 가장 많은 21목 39과 233종의 민물고기를 수록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어류의 몸과 지느러미 모양, 색 등 세세한 특징을 3차원 세밀화로 수록하고 서식지 정보 등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제작했다. ‘한국의 민물고기’는 LG상록재단이 2000년 출간한 ‘한국의 새’에 이어 우리나라 자생 생태계에 관심이 많았던 고 구본무 회장의 애정과 관심에 기반해 제작됐다. 구 회장은 1997년 LG상록재단을 설립해 생태 수목원 화담숲을 조성했고 황새, 무궁화 등 우리나라 생태계 복원에 힘써 왔다. 일반인들이 야외에서 간편하게 휴대하며 손쉽게 볼 수 있도록 ‘한국의 민물고기’는 백과사전식 도감이 아니라 포켓 사이즈 필드북 형태로 제작됐다. 전국 서점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며, 수익금은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 보호사업에 쓸 계획이다. 국내 민물고기 분야 전문가인 채병수 담수생태연구소 박사, 송호복 한국민물고기생태연구소장, 박종영 전북대 교수로 구성된 저자진과 조광현 화가, 김익수 전북대 명예교수(감수), 조성장 보령생태관 대표 등 6명이 참여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한일, ‘초계기 갈등’ 이후 美 연합훈련 첫 참여

    한국과 일본이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초계기 갈등’ 이후 처음으로 미군이 주관하는 연합훈련에 공동으로 참여했다. 미 해군 7함대는 23일 “한·미·일, 호주 4개국 해군 부대가 22일 해상 연합훈련인 ‘퍼시픽 뱅가드’ 실시를 위해 괌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퍼시픽 뱅가드 훈련은 미국 주도로 올해부터 처음 실시되는 훈련이다. 이번 훈련은 이날부터 28일까지 6일 동안 괌과 마리아나섬 사격훈련장에서 진행되며 연합 기동훈련과 실사격훈련, 대공 및 대함작전 등 광범위한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국 해군은 구축함인 왕건함과 해군 특수전 부대(UDT) 1개 팀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해상자위대 구축함인 아리아케함(DD109)과 아사히함(DD119)이 참여했다. 이번 훈련은 초계기 갈등 이후 양국 군 차원의 첫 교류로 평가된다. 특히 미국이 한일을 중재하기 위해 공동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한일 간의 군사적 갈등 봉합과 본격적인 국방교류협력 복원에 시동을 거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예술의 태양이 지지 않는, 낭만의 도시…전쟁의 아픔 감도는, 잃어버린 도시

    예술의 태양이 지지 않는, 낭만의 도시…전쟁의 아픔 감도는, 잃어버린 도시

    한국은 어느덧 여름의 길목으로 접어든 5월 중순 무렵, 러시아 서쪽 끝 발트해 연안에 자리 잡은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이제 막 봄으로 물들고 있었다. 4월까지 밤이면 영하로 떨어지고 눈발이 날리던 매서운 날씨는 북극으로 물러가고 한결 따뜻해진 봄바람에 도시 곳곳 꽃나무마다 꽃망울이 움텄다. 밤 10시가 돼야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새벽 4시면 이미 환해진 도시는 해가 지지 않는 백야의 계절을 만끽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혹독한 겨울에 대한 보상이었을까. 길고 긴 낮만큼 아름답게 빛나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예술과 역사의 흔적을 찾아 걸었다.●‘제정러시아 컬렉션’ 에르미타주 박물관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에서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관광명소는 에르미타주 박물관이다. 화사한 민트색 외벽과 화려한 황금 장식이 눈에 띄는 바로크 양식 건물이 ‘겨울궁전’으로 불리는 박물관 본관이다. 정면 꼭대기에 삼색기가 휘날려 이곳이 러시아의 자랑임을 말해 주는 듯하다. 겨울궁전 앞 궁전광장 한복판에는 높이 50m에 이르는 알렉산드로프 전승기념비가 우뚝 솟아 있어 위엄을 더한다. 러시아에서는 ‘조국전쟁’으로 부르는 나폴레옹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1834년에 세웠다. 에르미타주 박물관은 유럽 미술품을 가장 많이 소장한 세계 최대 미술관 중 하나로 영국 대영박물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300만점 이상의 소장품이 1000여개의 방에 나뉘어 전시되고 있다. 대영박물관과 루브르 박물관의 많은 소장품이 식민지 약탈품인 반면 에르미타주 박물관의 컬렉션은 제정러시아 시대부터 이어온 미술품 수집으로 완성됐다는 차이가 있다. 본관 1층에는 고대 이집트부터 그리스, 로마의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2층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마돈나 리타’,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 루벤스의 ‘바쿠스’ 등 중세와 르네상스, 바로크 시대 서유럽 명작들이 빼곡하다. 마티스의 대표작 ‘춤’을 비롯해 모네, 고갱, 피카소 등의 근대 회화 작품은 궁전광장 맞은편 참모본부관에 따로 전시돼 있다. 러시아의 다른 관광지에서는 보기 힘든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유료로 이용할 수 있다. ●10세기~근대 미술품 품은 러시아 박물관 꼬박 한나절을 둘러보고 박물관을 나서니 전승기념비 앞에서 버스킹 공연이 한창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민들과 여행객들이 지나던 걸음을 멈추고 바닥에 앉아 귀를 기울인다. 뭉게구름 사이로 내리쬐는 햇살에 한결 가벼워진 사람들의 옷차림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도 봄이 왔음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한다. 에르미타주 박물관에서 수많은 유럽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지만 러시아 본연의 멋을 느끼기엔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다면 도보로 20~30분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러시아 박물관을 찾아가 보자. 알렉산드르 3세의 동생 미하일로프를 위해 지어진 궁전이던 이곳에는 러시아가 비잔틴제국에서 기독교를 받아들인 때인 10세기의 이콘화부터 근대 러시아 화가들의 명화, 각종 민속공예품 등이 전시돼 있다. 풍랑이 몰아치는 바다가 압도적인 이반 아이바좁스키의 ‘파도’, 제국 시대 말기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축제 풍경을 생생히 보여 주는 블라디미르 마콥스키의 작품, 러시아의 전설과 종교적 신비주의를 담아낸 니콜라스 로에리히의 작품 등을 보다 보면 러시아의 옛 시간 어느 한가운데에 뛰어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대문호 도스토옙스키 흔적이 그대로 세계적으로 이름난 러시아 예술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는 문학이다. 러시아 근대문학의 아버지이자 국민시인으로 불리는 푸시킨 동상이 정문 앞에 서 있는 러시아박물관을 떠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본다. 관광지가 몰려 있는 시내 중심에서 조금 떨어진, 지하철 1호선과 4호선이 만나는 곳 부근에 도스토옙스키박물관이 있다. 박물관으로 향하는 길 블라디미르성당 맞은편에는 오전부터 꽃과 과일, 직물 등을 파는 아주머니들이 나와 있다. 전통시장에서 나물을 파는 우리네 할머니 같다. 러시아에는 ‘츠베트이’라고 불리는 꽃집이 곳곳에 자주 보인다. 가판에서부터 고급스러워 보이는 상점까지, 꽃을 파는 가게가 다양하고 꽃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도 종종 눈에 띈다. 꽃 선물을 많이 한다는 러시아 사람들의 감성이 낭만적인 예술을 꽃피운 원동력 아니었을까.박물관은 눈에 띄는 간판도 없이 나무 문을 닫아 놓고 있다. 반지하 로비에서 시작되는 박물관은 2층 규모로 크지 않다. 작가를 기념해 따로 지어진 박물관이 아니라 그가 말년을 보내면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등을 집필한 아파트를 박물관으로 복원했기 때문이다. 작은 박물관에는 그를 좋아하는 전 세계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작가가 생전에 사용했던 필기구와 원고, 흑백사진 등 전시물을 본 뒤 남아 있는 사진을 토대로 그대로 재현해 놓은 방들을 둘러보며 작가의 삶을 상상해 본다. 또 다른 대표작 ‘죄와 벌’의 주무대가 된 센나야 광장을 찾아가 본다.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의 집이 있었을 거리와 그가 살해한 전당포 노파의 집 등이 이곳의 오래된 골목에 있었을 거라고 추정된다. 지금은 지하철 3개 노선이 지나는 번화가로 관광객보다는 현지 젊은이들이 모여들고 어스름이 질 무렵엔 주변 옛 건물들에 노란 불빛이 환하게 켜지면서 빛의 광장을 만든다.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왔다면 발레 공연을 놓치기 아깝다. 모스크바 볼쇼이극장과 함께 러시아 공연예술을 대표하는 마린스키극장이 있다. 구시가지에 거미줄처럼 뻗어 있는 수로를 사이에 두고 1860년 개관한 본관과 신식으로 지어진 신관이 마주보고 있다. 러시아 발레를 대표하는 ‘백조의 호수’, 고골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코’ 등 공연을 비롯해 클래식, 오페라 등이 매일 다양하게 펼쳐진다. 시기를 맞춰 간다면 마린스키극장 최초 동양인 수석발레리노인 김기민의 공연도 직접 볼 수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팽창하던 제국의 새로운 수도로 건설된 계획도시다. 도시의 출발은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였다. 표트르 대제는 1703년 네바강 삼각주에 위치한 토끼섬에 스웨덴 해군의 공격을 막기 위한 요새를 짓기 시작했다. 이후 예카테리나 2세 때에 이르러 지금의 형태로 완성됐다. 요새 한복판에는 건물 본채만큼이나 뾰족하게 솟은 첨탑이 인상적인 성당이 있다. 높이 122.5m의 성당은 섬 주변 어디서든 눈에 띈다. 표트르 대제를 비롯한 로마노프 왕조 황제들의 유해가 안장된 곳이기도 하다. 러시아의 다른 정교회들과 달리 외관은 직선 형태의 서유럽 양식이지만 황금으로 치장된 내부는 러시아 정교회 스타일로 화려하다. 요새 내 입장은 무료지만 네바 강가를 따라 조성된 요새 위 산책로는 입장료를 내야 들어갈 수 있다. 성벽 위에 나무데크로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서 강 건너편 에르미타주 박물관과 성 이삭 성당 등 시가지를 건너다 볼 수 있어 매력적이다. 제국 시절 수도의 화려함을 엿볼 수 있는 또 다른 장소는 도시 외곽의 ‘여름궁전’ 페테르고프다. 에르미타주 박물관 앞에서 바로 연결되는 배편을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 1호선 발치스카야, 아프토바, 레닌스키 프라스펙트 등 역에서 미니버스로 가면 훨씬 저렴하다. 여름궁전의 백미는 발트해를 마주하고 있는 정원의 대폭포다. 궁전 앞에서 계단식 폭포를 따라 물이 흘러내리고 60여개의 크고 작은 분수에서 하늘 높이 물살이 솟구친다. 궁전 자체는 프랑스 베르사유궁전보다 작지만 수로를 따라 바다로 이어지는 화려한 분수만큼은 베르사유궁전이 부럽지 않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멀지 않은 곳에 국내 여행객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독특한 분위기의 도시가 있다. 핀란드 국경에서 불과 25㎞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항구도시다. 이곳에 가려면 핀란드역에서 열차를 타야 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모두 5개의 기차역이 있는데 주요 행선지에 따라 이름이 붙었다. 핀란드역에서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북쪽 도시로 향하는 열차뿐 아니라 핀란드 헬싱키까지 가는 열차도 출발한다. 핀란드역 앞 넓은 광장에는 레닌 동상이 네바강을 바라보며 위풍당당하게 서 있다. 공산주의 혁명의 시초이자 소비에트연방의 창시자로 러시아뿐 아니라 세계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인 레닌에게 이곳은 각별히 의미 있는 장소다. 반정부 활동을 하다 투옥되고 시베리아 유배를 당한 레닌은 이후 서유럽에서 망명 혁명가로 활동한다. 1917년 러시아에서 2월 혁명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들은 그는 동료 혁명가들의 도움을 받아 스위스에서부터 열차를 타고 핀란드를 거쳐 이곳에 도착한다. 8일간 3200㎞를 달린 잠입 여정은 성공했고 열렬한 군중이 그를 맞았다. 세계 역사를 뒤바꾼 볼셰비키 혁명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비보르크로 가는 길은 시작부터 느낌이 조금 다르다. 관광객이 넘쳐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도심에서와 달리 핀란드역에 들어서자 보안검사를 하는 역무원의 눈길이 따갑다. “핀란드로 가는 역인데 제대로 온 것 맞냐”고 묻는 역무원에게 “비보르크까지만 갈 것”이라고 설명한다. 자작나무숲이 가로놓은 들판과 러시아 시골 풍경을 따라 1시간가량 달리면 비보르크다. 이곳 역 입구에서도 역무원이 주민이 아닌 낯선 이방인에게 깐깐한 여권 검사를 요구한다. 국내에 출판된 러시아 여행 안내책자에도 없는 비보르크를 일부러 찾아간 것은 1·2차 세계대전 동안 러시아와 핀란드가 여러 차례 쟁탈전을 벌인 아픈 역사가 남아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핀란드는 비푸리로 부르던 제2의 도시를 1944년 소련의 침공으로 빼앗겼다. 시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는 해안공원을 따라 시내의 옛 거리로 발걸음을 옮긴다. 시내 쪽으로 들어서자 뚱뚱하고 납작한 모양의 우스꽝스러운 탑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도시를 둘러싸고 있던 성벽 중간에 있던 ‘둥근 탑’으로 사라진 성벽과 달리 지금까지 남아 있다. 1층은 레스토랑으로 운영되고 있다. 인근에는 노란색의 아담한 성당 두 개가 마주 보고 서 있다. 그중 하나에는 성서를 핀란드어로 번역하면서 핀란드어 철자법을 확립한 16세기 종교개혁가 미카엘 아그리콜라의 동상이 서 있다. 이 성당 어느 곳엔가 그가 묻혔다고 전해진다. 핀란드 사람들이 ‘잃어버린 도시’로 부르며 이곳으로 여행을 오는 데에는 아그리콜라의 흔적을 찾기 위한 이유도 있을 것이다. 비보르크 최고의 명소는 조그마한 섬에 자리한 비보르크성과 그 중심의 성 올라프탑이다. 으리으리한 성채는 아니지만 중앙의 초록 지붕 하얀 탑과 그 둘레를 둥글게 에워싸고 있는 성벽에서 중세 분위기가 느껴진다. 러시아보다는 스웨덴이나 에스토니아 등 발트해 주변 나라들과 비슷한 건축물이다. 이곳 전망탑에 오르면 비보르크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역시 중세풍의 오래된 시계탑과 라트하우스탑 등을 돌아본다. 유럽의 여느 중세도시들처럼 가지런하고 예쁘게 꾸며져 있지는 않다. 폐허로 남겨진 옛 골목에서는 때때로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중세의 낭만, 핀란드의 쓸쓸함, 러시아의 황량한 분위기가 뒤섞인 도시는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이곳만의 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타베르나’라는 이름의 음식점에서 중세 평민들과 귀족들이 먹었던 식사를 즐기면 비보르크 여행의 색다름이 배가된다. 글 사진 상트페테르부르크·비보르크(러시아)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여행수첩 →상트페테르부르크 명소 곳곳을 돌아볼 예정이라면 상트페테르부르크카드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카드를 구입하면 일정 기간 동안 에르미타주 박물관을 제외한 대부분의 박물관과 성당을 추가 금액 없이 입장할 수 있다. 다만 관광지 투어보다 비교적 여유로운 여행을 원한다면 카드를 사는 게 손해일 수도 있으니 여행 계획에 따라 꼼꼼히 비교하는 것이 좋다.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미리 구매하면 편하다. →비보르크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멀지 않은 도시지만 열차편이 자주 있지는 않다. 미리 열차 시간표를 확인해 보고 여행 계획을 짜는 편이 효율적이다.
  • “中·日·러 참여 ‘대기 협약’…동북아 호흡정책 협력·발전시켜야”

    “中·日·러 참여 ‘대기 협약’…동북아 호흡정책 협력·발전시켜야”

    “환경 가치가 존중받고 정치적으로 우선순위가 되는 변화가 현실화됐다. 지난 3월 국회에서 미세먼지 관련법 개정이 이뤄지고 환경부 중심의 추가경정예산도 마련됐다. 국가기후환경회의와 같은 범정파적 기구 출범은 달라진 정책이자 초유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23일 취임 6개월을 맞아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민 건강과 직결된 미세먼지 저감부터 4대강 보 철거, 불법폐기물 처리, 저공해 자동차 보급 목표제 시행을 비롯해 각종 현안에 대해 거침없이 이야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유차 감축 로드맵에서 신차와 노후 경유차 대책은 있는데 정작 운행 경유차에 대한 대책은 빠졌다. “현재 운행 중인 경유차의 초점은 정기검사와 운행 제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세먼지 다량 배출 차량은 ‘미세먼지특별법’에 따라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면 운행을 제한하고 있다. 약 266만대 정도로 판단되는 5등급 경유차가 운행 제한을 받고 2005년 이전에 판매된 노후 경유차도 여기에 포함된다. 운행차 배출 허용 기준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강화했다. 2016년 9월 이후 제작된 중소형 경유차에 대한 운행차 매연 기준을 정기검사에선 20%에서 10%로, 정밀검사는 15%에서 8%로 강화했다. 수도권에 등록된 중소형 경유차는 2021년부터 질소산화물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올해 한·중·일 환경장관회의(TEMM21)에서 ‘동북아 장거리이동 대기오염물질 공동연구’(LTP) 보고서를 공개한다. “중국도 자국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한국으로 건너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연구뿐 아니라 통계에서도 그렇게 나오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가 정치적 쟁점으로 삼고 언론에서 공격하니 그것을 방어하는 차원이었던 것 같다. 중국과 한국에서 미세먼지를 대할 때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미세먼지를 바라보자는 것이다. TEMM21에서 발표할 LTP도 마찬가지다. 한·중·일 3국의 과학자들이 연구한 결과가 최초로 공개된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대기오염물질의 국가 간 이동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높여 보다 심화된 정책협력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장기적으로는 북한과 몽골, 러시아, 일본까지 포함한 월경성 대기오염에 관한 협약을 맺어 동아시아에도 유럽의 대기 협약과 같은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내 불법폐기물 전량 처리가 가능한가. “가능하다고 본다. 대부분 주인이 있는 폐기물이고 원인자를 확인할 수 있으니 그들에게 처리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 문제는 불법 투기 폐기물인데, 그들 중 70% 정도는 원인자를 확인할 수 있다. 정부가 행정대집행으로 처리하고 사후 청구를 하는 게 가능하다. 원인자가 확인되지 않는 무단 폐기물의 경우 기획수사를 통해 최대한 원인자를 찾아내려 한다. 처리하지 못한 폐기물은 공공소각 시설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자체 소각처리 용량이 부족한 시군은 여유가 있는 인근 지역 시설과 연계해 처리하도록 조정하고 소각시설이 없는 시군은 선별작업 후 공공매립시설에서 처리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폐비닐 70%를 폐기물 고형연료(SRF)로 재활용했는데 정작 활용이 안 되고 있다. “SRF 사용 시설은 환경과 안전에 대한 우려로 사업이 지연되거나 가동이 중지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이 SRF를 쓰레기로 인식해 반대할 때가 많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단계에서부터 주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 주민이 재활용 단계에서 나오는 수익금을 직접 받고, 이것을 다시 재활용 체계에 재투자하는 새로운 선순환 모델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광역 공공처리시설을 설치하는 방법을 연구해 왔고 법제화를 추진 중이다. 하반기에 법안을 제출할 수 있을 것 같다.” -불법 폐기물 수출로 국제적 망신을 샀다. 최근 바젤협약에서 규제 대상에 플라스틱 쓰레기를 포함했는데 대책은. “최근 무분별한 플라스틱의 사용과 처리 문제가 세계적인 이슈로 부각됐다. 폐플라스틱의 수출입에 대한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데 국제 사회가 공감하고 있다. 제14차 바젤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폐플라스틱을 규제 대상 폐기물로 분류했고 폐플라스틱을 수출입할 때 상대국의 동의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도록 했다. 환경부도 폐플라스틱을 상대국 동의를 전제로 하는 수출입 허가제로 전환하기 위한 법령 개정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6월 물관리 일원화가 이뤄졌지만 국민은 무엇이 달라졌는지 체감하지 못한다.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환경정책 성과 중 하나가 지난 수십년간 중복·비효율의 대표 사례로 지적받은 정부 내 물관리 업무를 일원화한 것이다. 우선 상수원·하천 수질 악화 때 관계 기관 간 협조체계가 구축됐다. 상류 댐에서 신속하게 환경 대응 용수를 늘려 방류함으로써 수질을 개선하고 국민의 먹는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다. 또 가뭄 대책, 홍수관리 대책 등을 시행해 재해 예방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했다. 다음달 물관리기본법이 시행되면 국가·유역물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유역 내 물 문제를 참여와 협력에 기반해 해결하겠다.” -4대강 중 금강·영산강 보 처리 방안이 제시됐다. 보 철거와 함께 하굿둑을 열어야 수질 개선 효과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하천을 복원할 때 하굿둑을 여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선정할 수는 없지만, 하굿둑을 열어야 수질이 개선되는 것은 맞다. 지난 20일 예정됐던 낙동강 하굿둑은 농업용수 부족에 대한 농민들의 걱정이 많아 다음달로 일정을 늦췄다. 6월과 9월 1, 2차 단기개방 실증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3차 장기개방 실증실험도 계획하고 있다. 금강은 과거부터 개방 논의가 있었지만 충남과 전북 등 지방자치단체 간 이견이 있어 진척이 더딘 상태다. 금강유역물관리위원회가 구성되면 금강 하굿둑 개방 문제도 비중 있는 지역 물관리 현안으로 다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국가기후환경회의가 출범하면서 ‘옥상옥’으로 느껴질 수 있다. 관계 설정은. “거버넌스는 다층적으로 구성하는 게 맞다. 얼마나 현실적인 관계인가가 관건이다. 환경부가 열쇠를 쥐고 있다고 생각한다. 환경부가 여러 기관 사이에서 조정을 잘 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국가기후환경회의에 환경부 실국장을 파견했는데 주례회동을 할 생각이다. 지금부터 6월까지가 준비기라면 7~11월은 활동기, 12월~내년 4월은 본격적인 미세먼지 대응 기간이다. 국가기후환경회의와 환경부가 할 일이 서로 다르겠지만, 내부적으로 조정해서 구체적인 대책을 세울 계획이다.” -태양광·풍력 등 이론과 현실이 엇갈리는 부조화가 빚어지고 있다. “재생에너지를 확충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이고 깨끗하고 안전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국가적 과제다. 무분별하게 설치되는 시설로 인한 환경 훼손과 사회적 갈등을 막기 위해 주민 수용성이 담보되는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추진이 필요하다. 태양광 시설은 산사태 위험지역과 생태민감지역에선 피하고, 환경 훼손이 크지 않은 지역에서 소규모·분산형으로 추진하도록 유도하겠다. 발전사업 입지 예정지의 환경성, 주민 수용성을 발전사업 허가 전에 검토하도록 절차를 개선하는 ‘재생에너지 계획입지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세종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조명래 장관은 도시계획학자로 20년 넘게 환경 운동과 연구 활동을 이어왔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장으로 근무하면서 전문성뿐 아니라 리더십, 조직관리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경북 안동 ▲안동고 ▲단국대 지역개발학과 ▲서울대 도시계획학 석사 ▲영국 서섹스대 도시및지역학 석박사 ▲한국환경회의 공동대표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부 교수 ▲환경연구기관장협의회 회장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장
  • 검찰, 증거인멸한 삼성전자 수뇌부 소환…‘이재용 파일’ 복원

    검찰, 증거인멸한 삼성전자 수뇌부 소환…‘이재용 파일’ 복원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3일 조직적으로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는 삼성전자 부사장 2명을 소환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 30분 안모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부사장과 이모 삼성전자 재경팀 부사장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을 포함한 삼성 수뇌부가 지난해 5월 5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모여 검찰 수사에 대비한 증거인멸을 모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자리에는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바이오와 삼성에피스 임원급 실무자들은 직원들의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제출받아 이재용 부회장을 지칭하는 ‘JY’, ‘VIP’, ‘합병’, ‘미전실’ 등 단어를 검색해 관련 문건을 삭제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바이오와 에피스가 회계자료와 내부 의사소통 과정이 기록된 회사 공용서버 등을 직원 자택과 공장 바닥 등지에 은닉한 사실도 최근 수사에서 드러났다. 이 부회장이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한 핵심 사안들에 관여하거나 보고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검찰은 삼성에피스가 지난해 검찰 수사에 대비해 삭제한 ‘부회장 통화 결과’ 및 ‘바이오젠사 제안 관련 대응 방안(부회장 보고)’ 폴더 내 파일 2100여개 중 상당수를 디지털포렌식으로 복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폴더 내 ‘부회장’이 이재용 부회장을 뜻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부회장 통화 결과’ 폴더에서 복구된 파일에는 이 부회장이 삼성에피스 임원과 해당 회사 현안과 관련해 통화한 내용 등이 육성으로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영상] 북 조선중앙TV 금세기 들어 최악의 가물 어떻게 다루나

    [동영상] 북 조선중앙TV 금세기 들어 최악의 가물 어떻게 다루나

    영국 BBC가 22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북한 조선중앙TV의 뉴스 화면이다. 북한은 이번 세기 들어 최악의 가물을 맞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국영 매체마저 유엔이나 남한 언론들이 심각한 식량 부족이 우려된다고 보도하기 전에는 이런 실상을 구체적으로 알리지 않았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방송 뉴스의 초점은 자연 재해의 영향을 직접 보여주기보다 이들 피해를 막기 위한 노력과 조처에 집중하는 인상이다. 국영 TV는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의논하는 농장 간부들과의 인터뷰에 열중하고, 푸르고 건강한 수확물과 관개 시스템의 우월함을 자랑하는 데 바쁘다.한편 식량 등 대북 인도적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각계를 돌며 의견을 수렴 중인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23일 대한불교 천태종 총무원장인 문덕 스님을 예방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관문사에서 문덕 스님과 약 40분간 면담하고 대북 인도적 지원, 개성 영통사 복원사업 등 남북 종교교류 관련 의견을 교환했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김 장관은 북한의 식량 사정이 좋지 않고, 국제기구의 대북지원 요청이 있는 점을 언급하며 향후 정책 추진 과정에서 종교계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23일부터 중국 선양에서 가질 예정이었던 남쪽 민간단체들과 북쪽의 릴레이 실무접촉이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단체들에 따르면 북쪽은 이날 오전 6·15 공동선언 실천 해외위원회 명의로 팩스 공문을 보내 회의 취소 및 선양에서의 인력 철수를 통보했다. 6·15 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이하 남측위) 대변인은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를 통해 “오늘 오전 비행기로 선양에 도착해 회의 장소로 이동하던 중에 이같은 전갈을 받았다”면서 “아직 예정된 회의 일정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일단 현지에서 좀더 경위를 파악해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북쪽은 취소 사유를 “제반 정세상의 이유”라고 언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도 각각 24~25일과 25~26일에 선양에서 북쪽과 접촉할 예정이었던 사단법인 겨레하나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등도 모두 취소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화협 관계자도 “상황이 바뀌어서 회의를 취소한다는 취지로 통보받았다”면서 “인력 철수까지 명시한 것으로 볼 때 당분간 실무접촉은 없을 것이란 메시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백두대간수목원 백두산호랑이 복원 탄력…2마리 추가 도입

    백두대간수목원 백두산호랑이 복원 탄력…2마리 추가 도입

    경북 봉화에 문을 연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멸종위기인 시베리아호랑이(일명 백두산호랑이)의 개체수를 늘리면서 종 보존 및 체계적 관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지난달 서울대공원에서 추가 도입한 백두산호랑이 2마리(한-수컷 5세, 도-암컷 5세)가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수목원은 지난달 24일 이들 호랑이를 호랑이 숲(4만 8000㎡, 축구장 7개 크기)으로 비공개 이송하는데 성공했다. 장거리 운행과 낯선 환경에 대한 적응 등 이송과정에 발생하는 스트레스 최소화 및 건강관리를 위해서였다. 현재 호랑이들은 건강관리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현지 안정화 훈련을 하고 있으며, 모두 건강상태가 양호하고 새로운 환경 적응도 순조로운 상태다. 두 호랑이는 앞서 호랑이 숲에 옮겨온 백두산호랑이 3마리(두만-수컷 18살, 한청-암컷 14살, 우리-수컷 8살)와 얼굴 익히기, 합사,입·방사 등의 과정을 거친 뒤 오는 9월쯤 관람객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수목원은 백두산호랑이의 혈통을 잇기 위해 5마리로는 부족하다고 판단, 앞으로 러시아 등지에 백두산호랑이 5마리를 추가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호랑이를 전시하는 시설 중 가장 넓은 호랑이 숲은 최대 10마리까지 방사가 가능한 시설로 조성됐다. 수목원은 백두산호랑이 종 보전 사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 1월 경북대 수의대와 백두산호랑이 유전자원 보존, 진료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두 기관은 백두대간수목원의 인프라와 경북대 수의대의 연구 노하우를 결합해 백두산호랑이 유전자원 이용과 연구, 증식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국내외 백두산 호랑이 유전자원 확보, 관리기술·진료 등의 지원과 교류 활동에 협력하기로 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총면적 5179ha로 아시아에서 제일 큰 규모로 지난해 5월 문을 열었다. 김용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수목원은 멸종위기 동·식물 보전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봉화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고창군 주꾸미 어장 복원 나서

    전북 고창군이 주꾸미 어장을 복원하기 위해 바다목장사업을 추진한다. 고창군은 2022년까지 50억원을 들여 구시포에서 동호해역까지 900㏊에 ‘주꾸미 특화형 바다목장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바다목장사업은 주꾸미가 알을 낳고 번식할 수 있는 피뿔고둥 껍질을 로프로 연결해 넣어주고 관리하는 방식이다. 주꾸미가 피뿔고둥 껍질을 집으로 알고 속에 들어가 산란하는 습관을 이용한 것이다. 고창군은 사업 첫해인 2018년 피뿔고둥 17만 5000개를 설치한데 이어 올해 30만개를 설치했다. 군은 앞으로 3년 동안 지속적으로 피뿔고둥을 설치하고 관리할 방침이다. 고창군 관계자는 “지난해 설치한 피뿔고둥으로 주꾸미 유생 255만 마리 방류효과와 2억 5000만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며 “주꾸미 목장사업이 완료되면 황금어장의 영광을 되찾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외나무 다리, 세상과 이어주는 영주 무섬마을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외나무 다리, 세상과 이어주는 영주 무섬마을

    # 시인 조지훈의 흔적, 폭 25cm 외나무 다리 그대로 “십리라 푸른 강물은 휘돌아 가는데 / 밟고 간 자취는 바람이 밀어가고” <조지훈의 시, 별리(別離) 중에서> 영주의 무섬마을을 노래한 조지훈(1920-1968)의 시다.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로 시작되는 <승무(僧舞)>를 비롯하여 <고풍의상>, <봉황수> 등 우리 귀에 꽤나 익숙한 작품을 지은 조지훈은 혜화전문학교(동국대학교 전신)에 다녔다.당시 동학(同學) 친구였던 김용진의 본가가 영주 무섬마을이어서 방학 때마다 이곳에 들른다. 그리고 인연은 이어진다. 1939년 독립운동가였던 무섬마을의 선비 김성규의 장녀 김난희에게 장가를 든다. 스무 살 앳된 신랑은 사랑을 찾아 외나무다리를 건넜다. 예나 지금이나 양반마을이 아니라 선비마을이라 불리는 영주의 무섬마을, 그리고 외나무 다리다.우선 경상북도 영주로 가는 길부터 만만치는 않다. 서울 시내에서 자동차로 쉬지 않고 달려도 3시간은 훌쩍 지나간다. 중부고속도로에 차를 올려 중앙고속도로로 길을 바꾼 뒤 영주IC로 빠지고도 한참이나 길을 가야 드디어 문수면 수도리가 등장한다. 그리고 곧이어 무섬마을로 안내하는 다리가 나온다. 오직 튼튼하게만 지은 듯한, 1983년에 들어선 총연장 180m, 폭 5.5m의 현대식 콘크리트 다리인 수도교(橋)다. 무섬마을 안으로 이제야 접어든다.# 오지(奧地) 무섬마을, 3면이 강으로 둘러싸인 물돌이 마을 무섬마을은 경상도에 위치한 대표적인 물돌이 마을(마을의 삼면이 물로 둘러싸인 지형) 중의 하나다. 안동 하회마을을 비롯하여 예천의 회룡포 등이 대표적인 물돌이 마을들인데, 그 중에서도 무섬마을은 마을 깊이로는 첫 손에 꼽힐 만큼 내륙 중의 오지로 불렸다. 오죽하면 ‘물 위의 섬’이라 불러 ‘무섬’을 마을이름으로 지었을까? 낙동강에서 옆으로 뻗쳐 흐르는 내성천과 영주천이 무섬마을에서 합해져 인근의 태백산과 소백산을 한 바퀴 휘돌아 나가고, 마을 뒷면으로는 숲이 우거지고 앞으로는 백사장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그러하니 한 번이라도 무섬마을 외나무 다리를 건너온 사람이라면 고즈넉한 마을 풍광에 매료되지 않을 수가 없다.무섬마을은 1666년 반남(潘南) 박씨인 ‘박수’가 마을에 터를 닦은 후 예안 김씨 가문이 박씨 문중과 혼인하면서 오늘날까지 두 집안의 집성촌으로 남아있다. 입향조(入鄕祖)인 박수 어른이 만든 만죽재(晩竹齎)를 비롯해 19세기 말 의금부 도사를 지낸 김낙풍이 지은 해우당 고택, 김규진 가옥, 김위진 가옥 등 9점이 경상북도 문화재자료와 민속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특히 폭 20~25cm, 높이 60cm로 만들어진 외나무다리는 수도교가 들어서기 전까지 350년 동안이나 무섬마을과 세상을 이어주었다. 지금의 외나무다리는 2005년에 복원한 것으로 무섬마을의 현재와 과거를 여전히 연결해주는 통로이기도 하다. <무섬마을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영주 부석사, 소수서원을 오전에 방문한 뒤에 천천히 오후 반나절을 쉬고 싶다면 2. 누구와 함께? - 가족 단위, 특히 나이 드신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라면 3. 가는 방법은? - 경북 영주시 문수면 무섬로234번길 31-12 - 일반 버스 20, 무섬마을 행 4. 감탄하는 점은? - 좁디 좁은 외나무다리와 비껴 다리, 조선 중기의 시간을 고스란히 간직한 고택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생각보다 방문객들이 많지 않다. 6. 꼭 봐야할 것은? - 만죽재, 해우당, 각종 한옥들. 외나무 다리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영주 축협 한우프라자, 묵호문어집, 명동감자탕, 일월식당, 약선당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musum.kr/home/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부석사, 소수서원 10. 총평 및 당부사항 - 무섬마을은 관광지가 아니라 지금도 주민들이 거주하는 마을이다. 그러하기에 여느 관광지와는 다른 생활의 공간이 펼쳐진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곳이다. 조용하고 평온한 쉼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추천!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항일 투쟁 신돌석 장군 고향서… 새달 1일 ‘의병의날’ 행사

    구한말 경북 북부·동해안을 무대로 항일의병투쟁을 벌이며 일제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태백산 호랑이’ 신돌석(1878∼1908) 장군의 출생지인 경북 영덕에서 올해 ‘의병의날’ 기념행사가 열린다. 영덕군은 ‘제9회 대한민국 의병의날’ 공식 기념행사를 다음달 1일 영덕 축산면 도곡2리에 있는 신돌석 장군 유적지에서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의병의날 기념행사 개최지 결정은 3·1독립만세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전국 지자체 공모로 이뤄졌다. 대한민국 의병의날은 정부 법정기념일로 2010년부터 해마다 6월 1일 기념행사를 한다. 이번 기념행사는 의병 정신을 기리는 기념식과 다양한 부대행사, 전시·체험행사로 펼쳐진다. 사회는 독도 지킴이로 유명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맡는다. 영덕군이 1999년 사업비 19억원을 들여 조성한 신돌석 장군 유적지(부지 1만 8531㎡)에는 생가 복원과 함께 목조 와가로 교육관과 사당인 충의사 등의 건물이 세워졌다. 한편 서 교수는 올해 의병의날을 앞두고 영덕군의 역사 유적지를 탐방할 참가자를 모집한다. 다음달 1일 오전 서울에서 출발해 영덕에서 진행하는 의병의날 기념식에 참가한 뒤 역사탐방을 하고 다시 올라오는 코스다. 비용은 무료이며, 참가 희망자는 이름과 전화번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참가자 수를 작성해 메일(cby-jd@daum.net)로 보내면 된다. 개인과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 신청할 수 있다. 영덕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주미 대한제국공사관 1년… 韓 역사 배움터로 활용 고민해야”

    “주미 대한제국공사관 1년… 韓 역사 배움터로 활용 고민해야”

    지건길(76)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은 20일(현지시간) “22일이 미국 워싱턴DC 주미 대한제국공사관에 다시 태극기가 걸린 지 꼭 1년 되는 날”이라면서 “공사관을 통해 ‘우리 역사를 어떻게 알릴 수 있을까’ 하는 활용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경주 천마총 발굴 등 역사적 유물 발굴과 보존에 평생을 바쳐온 지 이사장은 워싱턴을 방문,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유물 발굴과 해외 문화재 환수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은 것이 활용이라고 강조했다. 지 이사장은 “개관 1년 동안 8200여명의 관람객이 대한제국공사관을 찾는 등 좋은 성과를 냈다”면서도 “우리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미국인 등에게 대한제국공사관의 존재를 알릴 수 있는 각종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한국문화원과 연계해 케이팝 콘서트나 K푸드 행사, 역사 미니어처 전시 등 한류를 통한 이벤트를 예로 들었다. 그는 “단순히 역사 전시물로는 미국인의 이목을 끌 수 없다”면서 “크고 작은 다양한 이벤트로 대한제국공사관을 한류의 상징이자 한국 역사의 배움터로 만들겠다”고 했다. 주미 대한제국공사관은 조선 국왕 고종이 왕실자금으로 1891년 12월 2만 5000달러에 구입했다. 하지만 1905년 11월 을사늑약으로 외교권을 빼앗긴 뒤 폐쇄됐고, 1910년 한일 합병 직후 일제가 단돈 5달러에 강제 매입해 미국인에게 10달러에 팔았다. 2012년 10월 문화재청이 이를 350만 달러(약 41억원)에 다시 사들였고, 6년여 고증·복원 작업 끝에 2018년 5월 22일 재개관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전국 첫 시민 직접 민주주의 모델 도시로… 실험이 아닌 실화”

    “전국 첫 시민 직접 민주주의 모델 도시로… 실험이 아닌 실화”

    시민들이 간직한 다양하고 멋진 아이디어를 발굴해 춘천의 미래를 설계하는 게 이재수(55) 춘천시장의 꿈이다. 지금까지 모든 일을 관에 의존하거나 관이 일방적으로 주도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주민들이 직접 일(의제)을 찾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겠다는 게 기본 틀이다. 전국 첫 ‘시민이 주인’인 모델 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은 성과 중심이 아닌 과정에서 행복을 찾게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는 지방분권시대 시민들이 주인이 되는 시민주권시대를 앞장서 열겠다는 열정에서 시작됐다. 공무원들은 시민들의 의지를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역할만 한다. 시민의 자발성과 창의성과 역동성이 시정에 어우러져 함께 즐겁고 행복한 도시로 만들겠다는 게 이 시장의 포부다. 이런 기틀 안에서 문화특별시와 북방경제, 제2경춘국도 등 현안들을 풀어갈 계획이다. 21일 이 시장을 만나 청사진을 들어 보았다. -변화의 시대를 맞아 춘천시가 추진하는 역점 사업은. “춘천은 시민이 주인이라는 말은 끝까지 놓지 않고 가겠다. 취임 전부터 시민들과 공감대를 넓혀 갔던 내용이다.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시민들과 깊이 공감하고, 시민이 주인이 되는 춘천을 만들어 갈 작정이다. 시정 구호도 ‘시민이 주인입니다’로 정했다. 정책 결정의 중심이 시민이 될 수 있도록 시민 기구도 마련했다. 시민 모두가 도시의 구성원이자 중심이 되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시민들의 자발적 에너지를 춘천 발전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모든 의사 결정 권한을 집행부가 가졌는데 이 권한을 시민들에게 돌려드리고, 시 집행부는 말 그대로 집행만 하면 된다. 시민 정부가 내놓는 정책에 대한 최종 심의 의결은 대의 기구인 시의회가 하게 되므로 시민과 시의회, 집행부 3축으로 춘천시정이 굴러가게 되는 셈이다. 전국 처음으로 시민 직접 민주주의 모델 도시를 만드는 것은 실험이 아니고 실제 실행이다.” -시민이 주체가 돼 움직이는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민선 7기는 춘천시민의 정부라고 이름을 붙였다. 시민의 정부 핵심이라고 보면 된다. 시 예산은 만들어진 초기부터 시민들하고 협의해 하는 게 전제돼서 진행된다. 시민들 스스로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예산구조와 프로그램들에 대해 의사 결정할 수 있도록 시민주권조례를 만들어 구체화했다. 지역사회뿐 아니라 문화예술 분야, 농업 분야 등 분야별로 당사자주의를 원칙으로 한다. 행정에서 사업을 하겠다며 홍보를 통해 시민 참여를 유도하는 게 아니다. 행정은 당사자들이 요구하는 게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지역사회 문화정책, 문화 방향에 대해서 어떻게 뒷받침할 것인지만 준비한다. 청년문제도 청년들 스스로 자발적 욕구와 또 자기들이 가진 상상력과 포부를 실현할 수 있도록 행정은 뒷받침만 한다. 노인들, 장애인들도 당사자주의에 기초해서 모든 것들을 자신의 관점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행정이 무엇이든 일방적으로 앞장서서 관철시키는 방식이 아니고, 시민의 자발성과 주체적 에너지가 긍정 에너지가 돼서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 가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취임 초기부터 대한민국 문화특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 “춘천은 자연자원도 풍부하지만 역사가 깊은 고장이다. 지금도 고인돌 등 석기시대 유적이 출토되고 있다. 이런 역사가 다양한 문화로 축적돼 남아 있다. 춘천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춘천에 남긴 문학작품 속의 흔적들도 많다. 의암호와 소양강이 역사 속에 녹아 있고, 춘천을 휘감는 아름다운 산과 자연을 노래한 걸출한 문인들이 많이 배출됐다. 그동안 이런 문화 자산들이 행정 위주의 성과주의에 밀려 보여 주기식 관광에 머물러 우리 문화가 가진 고유한 문화 감수성이 사라지거나 사람들 사이에서 잊혀져 갔다. 이제 이런 우리만의 이야기들을 복원하고 살려내야 한다. 시민사회와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착실히 만들어 갈 계획이다. 그래서 일상이 문화가 되고 생활 속에 깊이 들어오는 예술이 되게 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1인 1예술이라고 해서 아이들부터 문화예술 수준들을 높여 주기 위한 교육 환경도 만들고 있다. 문화예술인들이 누구나 와서 예술 활동을 하는 공간도 마련 중이다. 결국 문화를 산업자원으로 승화시켜 격조 높은 도시, 후손들이 문화를 토대로 경제를 이어 가는 도시의 기틀을 만들어 놓을 계획이다.” -북방경제 거점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는데. “지금도 휴전선과 그다지 멀지 않지만 6·25전쟁 전에는 춘천이 휴전선과 상당히 가까웠다. 그만큼 남북교류협력 시대가 되면 어느 곳보다 교류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는 도시가 춘천이다. 화천, 양구, 철원, 인제 등이 춘천과 모두 이어진 평화(접경)지역이다. 이곳에서 북한 땅으로 이어지는 도로 대부분은 춘천과 연계돼 있다. 결국 중부내륙의 남북으로 이어지는 물류 중심지는 누가 뭐라 해도 춘천이다. 유일한 분단도인 북강원도의 중심지 원산과 남쪽 강원도 중심지 춘천은 남북교류협력 시대가 본격화되면 협력의 중심이 돼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서울~춘천~속초 간 동서고속화철도가 완성되면 남북 교류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몽골, 중국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동북아 평화경제시대가 열리고 중간지점인 춘천의 역할도 커질 것이다.” -제2경춘국도사업이 탄력을 받고 삼악산로프웨이도 2021년 개장을 목표로 한다. “서울~춘천을 잇는 제2경춘국도가 개통되면 춘천 생활권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현재 서울까지 1시간 남짓 걸리는 시간대가 40분대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당초 2022년쯤 착공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당겨서 2021년쯤에는 착공될 전망이다. 벌써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레고랜드, 컨벤션센터 추진과 함께 제2경춘국도가 개통되면 서울과 수도권 사람들의 정주권은 물론 관광객 등 춘천을 찾는 유동인구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2경춘국도가 춘천에서 화천과 양구 등으로 이어지며 북방경제의 새로운 루트 효과까지 기대된다. 삼악산로프웨이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시켜 수년 내 개방되면 의암호를 중심으로 한 춘천의 관광명소로 자리잡을 것이다. 춘천을 시민이 주인이 돼 문화와 예술, 관광이 어우러지는 명품도시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이재수 춘천시장은 첫 非춘천고 출신… 靑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 지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보좌진 중 한 명으로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을 지냈다.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농어민위원회 총괄본부장과 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강원포럼 공동대표, 춘천국제인형극제 이사장, 민주통합당 춘천지역위원회 공동위원장, 시민통합당 춘천지역위원회 공동위원장, 춘천지역농업연구소장, 춘천문화도시연대 대표, 봄내생활협동조합 이사장, 6·7·8대 춘천시의회 의원과 춘천시의회 환경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이후 지난해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춘천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춘천시 역사상 처음으로 비춘천고 출신 춘천시장이다. 강원도 춘천 출신으로 강원고와 강원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뒤 농업경제학 박사를 수료했다.
  • ‘문화특별시’… 창작이 일상에 흐르고, 예술은 일자리로 꽃핀다

    ‘문화특별시’… 창작이 일상에 흐르고, 예술은 일자리로 꽃핀다

    춘천이 대한민국 문화특별시로 일어선다. 춘천이 간직한 고유의 역사·문화·예술·이야기를 찾아 상품화하고, 시민들 주변에 늘 문화와 예술이 있는 도시, 이웃과 함께 창작공방에서 이야기꽃을 피우는 도시, 문화와 예술이 곧 일자리인 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산과 강, 숲이 어우러져 사람 살기에 좋은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어 예부터 자연을 노래하는 걸출한 문인을 숱하게 배출했다는 게 강점이다. 이런 소중한 자연자원을 시민 자부심으로 이끌어 내고 지역 발전의 에너지원으로 삼겠다는 심산이다. 예술공연 특화단지인 창작종합지원센터도 건립하고, 문화도시 기본 조례 등 제도적인 기반도 마련했다. 춘천 문화특별시는 무엇인지 들여다보자.작지만 아름다운 고장 춘천은 고조선 후손들이 한반도로 들어와 세웠다는 맥국(貊國)의 역사부터 삼국시대 격전지 의암호, 궁예가 머물렀던 성(城)터에다 이인직(1862~1916)의 소설 ‘혈의누’ 무대였던 삼악산, 김유정(1908~1937)의 소설 무대인 실레마을과 금병산 등 무궁무진한 춘천 이야기가 세상 밖으로 나와 숨쉬게 된다. 의암호, 춘천호, 소양호 등 호수의 고장답게 물을 소재로 한 풍성한 자연자원도 이야기로 엮인다. 문화를 소중한 자원으로 상품화하며 춘천을 고품격 도시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게 춘천시의 미래 청사진이다. 문화와 예술을 시민들의 일상으로 끌어들이고 이를 일자리 창출로 연계해 문화·예술산업까지 발전시키면 대대손손 귀중한 자원으로 이어지며 도시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제도 마련에 나섰다. 이미 지난해 10월 문화특별시를 뒷받침하고 행정적 여건 마련을 위해 문화도시 기본조례, 문화예술인 복지증진 조례, 문화예술교육활성화 조례를 제정했다. 또 대한민국 모든 예술인과 관련 산업을 불러모으기 위한 공연예술 특화단지인 ‘창작종합지원센터’를 옛 캠프페이지에 건립할 계획이다. 오페라,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 관련 최초 구상부터 무대제작, 공연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예술 창작활동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창작공작소’를 조성하기 위해 부지 선정에 나섰다. 주민과 지역예술가가 함께 호흡하고 일상에 문화가 깃드는 생활문화 공간을 제공해 자율적으로 문화예술 활동을 하고 궁극적으로는 시민 공동체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런 시설들이 마련되면 공연예술단체들이 춘천에서 작품을 제작하고, 시연을 펼쳐며 많은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어려서부터 문화예술과 친해지도록 초등학생 대상 1인1예술교육을 지원한다. 춘천시정부는 지난해 10월 춘천교육지원청, 춘천시문화재단과 실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문화특별시 로드맵인 ‘문화도시’ 지정을 위해 공모사업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표축제인 춘천인형극제, 춘천연극제, 춘천마임축제는 강원대와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창작공연,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에 나선다. 문화예술인들이 누구나 와서 예술활동을 하고 즐기면서 행복해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도시 자체가 공연장이 되어 사계절 내내 거리 공연이 펼쳐지는 ‘버스킹 도시’를 만든다.물 자원으로 행복을 일군다는 비전으로 향후 20년에 걸쳐 의암호 일대를 문화와 예술, 자연경관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로 꾸민다는 계획도 세웠다. 현재 추진 중인 삼악산 로프웨이와 레고랜드, 의암호 유람선 운행과 연계해 의암호수변을 복합수상예술센터, 호텔·먹거리센터, 아름다운 강마을, 한옥마을, 호수 문학예술타운, 감와골 호수마을 등 6개 구역으로 특화한다. 삼천동 유원지 복합수상예술센터에는 삼악산 로프웨이와 함께 마리나, 휴양복합리조트, 케이팝하우스, 영화 드라마 세트장이 들어선다. 근화동 호텔·먹거리센터는 ‘낭만 그래로(路)’로 이름을 붙여 정비한다. 사농동 아름다운 강마을은 ‘삶터, 쉼터, 꿈터’로 명명돼 어린이 종합타운과 연계된다. 서면은 인문자원을 살리는 도포서원 복원, 문학예술타운으로 조성된다. 걷고 싶고 찾고 싶은 ‘아름다운 길’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지금껏 자동차가 독점해 온 길을 사람과 자연, 자전거와 문화가 함께하는 공유의 길로 전환하는 것이다. 춘천시정부가 추진하는 사람과 자연, 도시와 문화가 어우러진 지속가능한 도시 전략의 하나다. 춘천역~옛 캠프페이지 정문까지 500m 도로는 춘천 대표 자원인 옥(玉)과 물의 도시를 주제로 ‘옥길’을 만든다. 4차로를 유지하면서 인도폭을 넓혀 나무를 심고 가로수터널, 물길모양을 본뜬 옥 포장 길, 앉음 돌, 작은 무대, 경관가로등을 설치해 낭만의 거리로 조성한다. 옛 캠프페이지 정문~중앙로로터리까지 400m 거리에는 4차로를 2차로로 줄이고 가운데 보행로를 만들어 옥으로 포장된 길을 뚫고 작은 도랑을 낸다. 김완기 시민소통담당관은 “춘천 자원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시민의 행복한 삶과 우리 도시의 정체성을 정립해 가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따오기’ 40년 만에 난다

    ‘따오기’ 40년 만에 난다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22일) 경남 우포늪에서 멸종 위기종(II급)이자 천연기념물 제198호인 ‘따오기’가 40년만에 비행한다. 환경부는 해양수산부·경남도·창녕군과 함께 22일 경남 창녕 우포늪생태관 일대에서 ‘2019년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 및 세계 습지의 날’ 공동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기념식 후에는 따오기복원센터에서 멸종 40년, 복원 10년만에 첫 자연 방사가 이뤄진다. 따오기 방사는 환경부 페이스북(www.facebook.com/mevpr)으로 생중계된다. 방사는 따오기에게 압박(스트레스)을 주지 않고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야생과 훈련장을 오가며 자연에 적응할 수 있도록 ‘연방사’ 방식으로 결정됐다. 따오기는 동요에 등장할 정도로 친근한 새이나 사냥과 서식지 파괴 등으로 1979년 비무장지대(DMZ)에서 관찰된 후 사라졌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서울플러스 특별기고] 새만금에서 생명살림과 상생을 꿈꾸다/정우식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상근부회장

    [서울플러스 특별기고] 새만금에서 생명살림과 상생을 꿈꾸다/정우식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상근부회장

    ●만금평야와 새만금 나는 새만금을 생각할 때마다 김제·만경평야가 겹쳐 떠오른다. 김제·만경(金堤·萬頃)평야는 예부터 ‘金萬평야´로 불렸었고. 이 ’금만‘이라는 말을 ’만금‘으로 바꾸고 새롭다는 뜻의 ’새‘를 덧붙여 새만금이라 작명한 것이니 어쩌면 당연한 것일 게다. 우리나라 최대 곡창지대이자 옥토인 만경·김제평야처럼 옥토를 새로이 일구어 내겠다는 의미에서 출발했으니 말이다. 금만평야의 DNA와 꿈으로 잉태되고 태어난 게 새만금인 것이다. 하지만 애초의 계획과 의도에서 평가한다면 새만금은 어쩌면 최대 실패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에서도 유래를 찾기 힘든 생태계의 보고인 서해안 갯벌, 그 생명의 터전을 갈아엎어 매립하면서 수많은 생물종의 희생 속에 진행되었음에도 새로운 옥토를 일궈내지도 못했고, 최소한의 쌀도 수확하지도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환경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새만금은 더욱 명백히 비판받아 마땅한 어리석은 정책결정의 표본이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나는 작년 후반기부터 새만금이 극적인 변화기에 접어들었고, 반전매력의 끝판왕으로 변모해가고 있다고 본다. 최대 실패작에서 최고의 성공작품으로 거듭날 기회를 맞고 있다고 확신한다. 그 어머니(금만평야)와는 다른 자식(새만금)만의 새로운 길을 걷는 것으로 변화는 시작된 것이다. 금만평야는 여전히 곡창지대로서 1차 산업의 길을 충실히 가고 있는데 반해, 새만금은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고 인류에게 새로운 문명의 생태계를 예비하고 있는 재생에너지 세계 메카의 꿈을 꾸기 시작한 것이다. 비로소 40여년 만에 남들이 지니지 못한 특장점과 독특한 개성을 살려 새로운 시대 새로운 환경에 걸맞은 최적화된 솔루션을 장착한 새만금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백성을 살리는 게 금만평야의 꿈이라면, 새만금은 생명의 터전인 초록별 지구와 인간을 살리는데 기여할 한층 진화된 꿈을 꾸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고 보면 결국 생명살림이라는 한 꿈을 꾸고 있는 것이라 할 수도 있겠다.●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작년 10월 30일 문재인 대통령은 직접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에 참석하여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 개막은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산업 경쟁력을 세계적으로 높이는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은 대한민국 에너지 전환정책을 가늠하는 시금석”이라 천명했다. 그리고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새만금을 ’세계 최고의 재생에너지 클러스터‘로 조성해 재생에너지 산업을 선점하고 선도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새만금을 세계 최고의 재생에너지 클러스터로 조성하여 세계 재생에너지 산업 선도국이 되는 것”이라며 새만금의 비전을 명확히 한 것이다.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계획 당일 송 지사는 새만금 사업계획으로, 재생에너지 시장창출을 위해 새만금 내측에 세계 최대 규모인 3GW급 태양광 발전단지와 군산 인근 해역에 GW급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고, 수상태양광과 해상풍력 제조 산업단지를 건설해 물류공급을 위한 해상풍력 배후 항만 구축, 제조기업 유치 등을 추진하겠고 밝혔다. 그리고 재생에너지와 관련된 연구 인프라 구축, 기술사업화, 인력양성을 지원하여 새만금이 재생에너지의 혁신거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국가종합실증연구단지, 해상풍력 핵심부품 성능평가센터, 융합시험인증평가센터, 인력양성센터 등을 예로 들기도 했다.●새만금 비전의 파급효과 새만금 비전이 원래의 목표대로 진행된다면 우리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첫째,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다. 현재 우리 사회는 양극화와 불평등의 심화로 심각한 갈등과 위기로 치닫고 있다. 두툼했던 중산층이 해체되고 빠르게 빈곤층으로 전락되고 있다. 국민들은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생겨 소득증대와 경제적 안정이 이루어지길 고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다시 중산층이 복원되길 희망하고 있다.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은 새만금 권역에 재생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해 향후 10년간 재생에너지 연관 기업 100개를 유치함으로서 양질의 일자리 10만개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25조원의 경제유발 효과도 예상된다. 둘째, 새만금은 세계 재생에너지 메카, 군산은 세계 최초의 RE100 도시가 될 것이다. 세계 최대 규모 태양광발전소 + 대규모 풍력발전소 + 태풍(태양광과 풍력) 제조 산업단지 + 수출입 물류 항만 + 기술혁신 선도하는 다양한 재생에너지 기업 유치 + 산학연 연구 인프라 구축 + 인력양성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가 배가되는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새만금은 세계 재생에너지 메카가 될 것이다. 세계 최대 규모 태양광발전소와 대규모 풍력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엄청난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새만금 클러스터 내에 존재하는 모든 기업과 군산시에서 필요로 하는 전기의 상당부분을 충당할 수 있을 것이다. 나머지는 건물과 유휴공간을 활용한 재생에너지의 생산과 에너지 효율, 에너지 절약을 통해 세계적인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RE100 군산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세계 재생에너지 메카인 새만금, 세계 최초 RE100도시 군산은 폭발적인 관광수요로 이어질 것이다. 셋째, 우리나라는 세계 재생에너지 산업 선도국이 될 것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소와 대규모 풍력발전소 건설을 통해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클러스터 내 연관된 기업들의 기술혁신과 시너지 효과 등을 통해 세계 재생에너지 시장을 선도하게 되리라 본다. 예를 들어 태양광은 2018년 세계 시장이 180조원이지만, 2025년 전 세계 그리드 패리티가 달성되면 태양광 빅뱅이 일어나 600~800조 이상의 시장으로 급격히 커지게 될 것이다. 향후 재생에너지는 반도체 못지않은 국가성장동력이 되고, 수출의 견인차가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새만금 비전 성공의 조건 새만금 비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담대한 이상, 원대한 목표, 치밀한 전략을 바탕으로 종합적이고 구체적인 실행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새만금 비전과 목표 속에 담대한 이상과 원대한 목표는 담겨 있으나 치밀한 전략과 실행 프로그램이 뒷받침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첫째, 3대 동반성장 전략이 필요하다. 산업과 시장,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업주와 노동자 3대 축이 동반성장하는 전략을 확고하게 세워야 한다. 함께 노력하고 함께 성장하고 함께 이루고 함께 나누는 ‘동반성장 메카니즘’을 구축하면 새만금 비전의 성공뿐만 아니라 사회전반의 선순환을 촉진할 것이다. 동반성장을 위해 국산제품 사용과 재생에너지산업 육성기금 조성(전력산업기반기금 활용), 대중소 컨소시엄 구성 입찰 참여 및 중소기업 쿼터제 실시, 우리 사주제 강화 및 노사상생선언 등 실행 프로그램이 가동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새만금청, 새만금개발공사, 전라북도, 중앙정부, 국회 등 범국가적인 관심과 지원이 함께 해야 함은 물론이다. 들판의 벼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도 우주적 인연 고리가 작동하는데 하물며 국가지대사인 새만금이야 두 말이 필요 없을 것이다. 둘째, 새만금 경제특구화 전략이 필요하다. 새만금과 군산권역을 묶어 2018년 12월 개정된 새만금 특별법을 보완하여 ‘새만금-군산 경제특구’로 지정해야 한다. 그리고 재생에너지 혁신 생태계(한국판 실리콘벨리)를 조성하여 세계 재생에너지 메카로 집중 육성해야 한다. 또한 ‘재생에너지 융복합산업단지’를 유치하여 시너지를 배가해야 한다. 나아가 ‘세계최초 RE100 도시’라는 모델도 새만금-군산 경제특구 속에서 꽃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금만평야에서 시작된 새만금의 꿈은 그동안 온갖 장애와 질곡 속에 부침을 거듭하였다. 대표적인 실패 사례가 되어 점차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었다. 그렇게 서서히 잊혀져 가던 꿈이 30여년 만에 극적으로 부활되었다. 전북도민의 포기하지 않는 열망,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 그리고 시대적 화두인 재생에너지가 융복합된 인연 덕분이리라. 새만금-군산권역이 경제특구 지정되어 재생에너지 혁신 생태계(한국판 재생에너지 실리콘벨리)로 조성되고, 세계 재생에너지 메카가 되길 기원해 본다. 세계 최초 RE100 도시가 되어 세계인의 꿈과 열정을 자극하는 미래를 상상해 본다. 진화된 새만금의 꿈이 생명살림과 상생세상으로 꽃피길 두 손 모은다.
  • “내 여자친구는 한국인이야” “와~ 정말”… 화해무드 JSA

    “내 여자친구는 한국인이야” “와~ 정말”… 화해무드 JSA

    “작년 7월 재개통 후 매일 두 차례 전화 가족·야구 등 개인적인 이야기도 나눠 北병사 ‘영상통화·초코파이’ 큰 관심”“내 여자친구는 한국인이야.”, “와~ 정말. 난 아내와 두 아이를 책임지는 가장이야.” 유엔사와 북한이 5년 만에 재개통된 판문점 내 직통전화로 공식적인 대화뿐 아니라 사적인 대화까지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남북, 북미의 화해무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핑크빛 전화기를 통한 접촉이 북한의 긴장을 낮춘다’는 기사에서 “유엔사와 북한 간 핫라인 전화로 여자친구나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야구 경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등 과거 총부리를 맞댔던 유엔사와 북한의 긴장이 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유엔사 측의 전화기가 분홍색이고 한반도의 화해무드를 이끈다는 의미를 담아 ‘핑크빛 전화기’라고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판문점 남측 유엔사 일직 장교 사무실과 북측 판문각에 각각 놓인 직통전화는 지난해 7월 약 5년 만에 재개통됐다. 양측 사이 거리는 약 38m(125피트). 2013년 북한은 정전협정 무효화를 선언하며 이 직통전화를 일방적으로 단절했다. 이 기간 유엔사는 필요할 때 메가폰을 잡고 육성으로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러다 지난해 남북과 북미 간 긴장이 완화하면서 직통전화가 복원됐다. 유엔사는 재개통 10개월 동안 매일 하루 두 차례 오전 9시 30분과 오후 3시 30분쯤 직통전화로 북한 병사와 6·25전쟁 전사자 유해 미국 송환, 비무장지대(DMZ) 지뢰 제거 작업 등 다양한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10개월 동안 164차례 메시지를 교환했다. WSJ는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뿐 아니라 최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군사행동에도 직통전화는 계속 가동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엔사의 대니얼 맥셰인 소령은 WSJ에 “북측 카운터파트(통화 상대) 8명과 충분한 관계를 쌓아왔다”면서 “여자친구와 가족 이야기, 야구 이야기 등 사적인 대화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키스 조던 유엔사 상사는 “북한군과 언어 소통 문제가 있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북한 병사가 행복한 어조로 ‘굿모닝(좋은 아침)’이라고 인사를 건넨다”고 소개했다. 직통전화로 소통하던 유엔사와 북한군은 몇 차례 만나기도 했다. 이때 북한 병사들은 애플 영상통화 서비스인 ‘페이스타임’을 보고 놀라워했고, 과자 ‘도리토스’와 ‘초코파이’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유엔사와 북한이 핑크빛 핫라인 전화로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한반도 최전선의 긴장이 완화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양승조 충남지사 네덜란드에서 역간척 배운다

    양승조 충남지사 네덜란드에서 역간척 배운다

    양승조 충남지사가 네덜란드 역간척 현장을 찾았다. 양 지사는 서산B지구 담수호 ‘부남호’의 역간척을 통한 해양생태도시 조성을 역점 사업으로 삼고 있다. 20일 충남도에 따르면 유럽을 방문 중인 양 지사가 지난 19일 네덜란드 제일란트주 휘어스 호수를 방문해 주 환경정책 담당자로부터 이 호수의 해수 유통 과정과 터널 운영 현황 등을 설명 듣고 호수 주변 마을 주민들과 간담회를 하면서 역간척 전후 생활 변화 등의 얘기를 들었다. 이어 연안 복원 현장인 오스터스켈트 댐과 마에슬란트 댐 등 현장을 둘러봤다. 역간척은 식량증산 등을 목적으로 바다나 갯벌을 매립한 것을 담수호 및 해양환경 복원을 위해 다시 허무는 사업으로 휘어스 호수 등이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힌다.휘어스 호수는 재난 및 해일 방지, 담수 확보 등 목적으로 1962년 하구 최남단을 막아 건설됐지만 바닷물의 흐름이 막히면서 갯벌이 오염되고 갑각류와 어패류가 사라지는 등 수질 오염이 극심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논쟁 끝에 2004년 휘어스호에 터널 2개를 뚫어 해수를 유통시켰다. 유통 3개월 만에 휘어스 호수의 총인(T-P·수중 인의 총량) 농도가 0.4㎎/ℓ에서 0.1㎎/ℓ로 줄어드는 등 수질이 크게 좋아졌다. 또 청어와 홍합, 굴, 가자미 등 사라졌던 생물이 다시 돌아오고 수상 레포츠를 즐기려는 관광객이 몰려들었다. 부남호는 1995년 식량 증산 등을 위해 개발된 서산AB지구(간척지)의 B지구 인공 담수호(1527㏊)이나 바닷물과 유통이 막히면서 농업용수로도 못 쓸 정도로 수질이 5급수로 떨어지고 악취 등을 유발해 기업이 투자를 꺼린다. 간척지 논은 매년 가뭄와 염해 피해가 발생한다. 양 지사는 “부남호를 역간척해 새로운 해양생태도시를 만들고, 성공하면 이를 서해안 전역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유럽 출장에 오른 양 지사는 이 역간척 현장에 이어 독일 우제돔 섬을 찾아 해수, 소금, 해초 등을 질병 예방과 건강 증진에 활용하는 해양치유 현황을 견학하고 자매결연 지방정부인 폴란드 비엘코폴스카주의 사회복지정책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한 뒤 25일 귀국한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충남 당진 면천읍성 복원 2단계, 연암 박지원 콘텐츠 강화

    충남 당진시 면천읍성(충남기념물 제91호) 복원 2단계 사업이 내년부터 본격 추진된다. 이는 면천군수를 지낸 조선 후기 실학자이자 소설가 연암 박지원(1737~1805)의 애민사상을 담은 ‘여민동락 역사누리사업’이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을 받았기 때문이다. 20일 당진시에 따르면 이 사업은 국비 77억 등 188억원을 투입해 면천읍성을 중심으로 관아, 성안마을, 골정지 등을 정비하고 연암과 관련한 콘텐츠를 적극 활용해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연암 박지원은 정조 때인 1797년부터 4년간 면천군수를 지냈다. 시는 내년에 기본·실시설계를 끝낸 뒤 2024년까지 전시관, 교육관, 치수공원, 주차장 등을 짓는 2단계 사업을 벌인다. 시는 2014년 남문과 남벽 135m 복원, 2015년 읍성 내 영랑효공원(7500㎡) 조성 등 면천읍성 복원 1단계 사업을 했다. 면천읍성은 세종 21년(1439년) 왜구의 약탈을 막으려고 쌓은 성으로 둘레 1558m에 적대 7곳, 옹성 1곳, 여장 56곳, 8개의 동헌과 객사 등 관아가 있었다. 김홍장 당진시장은 “면천읍성은 충남, 충북, 대전, 세종이 함께하는 충청유교문화권 광역관광개발사업의 중요한 자원으로 성 안의 면사무소와 면천초등학교도 이전했다”며 “더욱 풍부한 읍성 관련 콘텐츠를 개발해 지역의 대표 역사관광자원으로 키우겠다”고 했다.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유엔사-북한군 1년간의 직통전화…한국인 여자친구 얘기에 “우와”

    유엔사-북한군 1년간의 직통전화…한국인 여자친구 얘기에 “우와”

    최근 북한의 발사체 발사로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지만, 판문점에 설치된 북한군과 유엔작전사령부가 직통 전화를 통해 ‘핑크빛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조명했다. 판문점 남측 유엔사 일직 장교 사무실과 북측 판문각에 각각 놓여 북한군과 유엔사를 연결하는 직통 전화는 지난해 7월 남북, 북미간 긴장 완화와 맞물려 약 5년 만에 복원됐다. 북한은 지난 2013년 정전협정 무효화를 선언하며 유엔사와의 직통 전화를 일방적으로 단절했었다. 유엔사는 이 기간 북측에 전달해야 할 일이 있으면 판문점 내 군사분계선에서 메가폰을 잡고 육성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유엔사는 직통 전화 설치 이후 약 1년 가까이 매일 오전 9시 30분, 오후 3시 30분쯤 하루 두 차례 핑크빛 수화기를 통해 북한군과 정례적인 전화 통화를 하고 필요시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2차 북미정상회담이 아무런 합의 없이 결렬된 이후, 그리고 최근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와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일부 긴장 고조에 따른 소통 단절이 우려됐다. 그러나 유엔사와 북한군 간 직통 전화는 이후에도 계속 가동되고 있다. 유엔사와 북한군은 6·25전쟁 전사자 유해 송환과 비무장지대(DMZ) 지뢰 제거 작업 등과 관련해 총 164차례 메시지를 직통 전화로 교환했다. WSJ에 따르면 북측과의 일상적이고 정례적인 소통을 통해 이제 ‘주변적인’ 이야기까지 나눌 수 있는 관계가 됐다고 유엔사 측 관계자들이 전했다. 유엔사 소속 미군 장교인 대니얼 맥셰인 소령은 “북측 8명의 카운터파트와 충분한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면서 북측 관계자들과 야구와 미국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맥셰인 소령은 자신의 여자친구가 한국 여성이라고 소개하자 한 북한군은 ‘우와’라며 놀라움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한 북한군은 유엔사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부인과 두 자녀가 있다고 자신의 가족 관계를 소개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통 전화로 이야기를 주고받아온 유엔사와 북한군 관계자는 방문을 통해 몇 차례 직접 대면하기도 했다. 북한 군인들은 유엔사의 애플 영상통화 서비스 ‘페이스타임’을 보고 놀라워하고, 유엔사 매점에서 가져온 스낵 ‘도리토스’와 초코파이에 큰 관심을 표시했다고 WSJ는 전했다. 북한 군인들은 자신들의 휴일 만찬 계획을 이야기하고, 담배나 위스키에 대한 선호도 나타냈다. WSJ는 유엔사와 북한군 간의 직통 전화에 대해 과거 전쟁을 벌였던 양측 사이의 소통 라인이라면서 “최전선의 긴장이 낮춰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남북과 유엔사는 남북간 9·19군사합의에 따라 지난해 10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 남아 있던 지뢰를 모두 제거하고, 남북 초소 9곳을 폐쇄한 뒤 모든 화기와 탄약도 철수했다. 불필요한 감시 장비도 제거했다. 현재 판문점 경계를 맡은 전력은 유엔사 경비대대 소속 인원 35명과 북측 인원 35명이며, 양측 모두 비무장 상태로 전환해 근무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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