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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아량 서울시의원 “세 번의 리모델링 서울어린이대공원, 혁신적인 테마파크로 거듭나야”

    송아량 서울시의원 “세 번의 리모델링 서울어린이대공원, 혁신적인 테마파크로 거듭나야”

    서울특별시의회 송아량 의원(더불어민주당·도봉4)은 2일 진행된 제 289회 서울시설공단 업무보고에서 개장 이후 네 번째 추진하는 서울어린이대공원 리모델링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요구했다. 1973년 5월 개원한 서울어린이대공원은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도심 공원이지만 지난해 입장객은 619만4000명으로, 지난 2013년 1172만 4000명과 비교해 반토막 수준이다. 매년 전년 대비 10%(약100만명) 이용객이 감소하고 있어 운영 개선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시설공단은 출생률 저하에 따른 어린이 감소, 대체유희시설 증가, 미세먼지 등 기상요인의 영향으로 이용객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고 분석했지만, 다양한 콘텐츠 부족과 그동안 추진한 세 번의 리모델링에도 두드러진 변화가 없는 점은 시민의 혈세가 낭비된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1차 리모델링(1997~2001)은 자연 생태계 복원과 동물원 시설 현대화 조성, 2차 리모델링(2005~2011)은 가족중심의 종합문화공원 재조성, 3차 리모델링(2012~2014)은 놀이기구 및 건축물 신규 설치사업 등을 목적으로 총 750억원을 들여 추진됐다. 또한 어린이대공원의 바람직한 역할과 미래상 설정을 통한 마스터플랜 수립을 목적으로 「어린이대공원 재조성 기본계획 용역(2018.6~2020.4)」을 발주했다. 송아량 의원은 “개장 이후 네 번째로 추진되는 리모델링 또한 수십억의 예산이 들어가는 만큼 다양한 시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전문가와 내실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이번에 구성된 자문단의 경우 전문가가 단 7명으로 구성돼 있어 최적의 결과가 도출될지 의문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송 의원은 “어린이대공원은 서울 중심부에 위치해 편리한 접근성과 풍부한 녹지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주말 성수기 주변도로의 정체와 불법주차 등으로 시민들의 발걸음을 돌리게 한다”면서 “기본적인 문제 해결부터 선행하고 세계적인 공원인 미국 센트럴파크 등 해외사례를 참고하여 46년에 걸친 어린이대공원의 역사와 가치를 더욱 높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승재 서울시의원, 임시회 일정으로 풍납토성 방문

    노승재 서울시의원, 임시회 일정으로 풍납토성 방문

    서울시의회 노승재 의원(더불어민주당·송파1)은 지난달 30일 제289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일정으로 송파구 풍납동을 방문하여 풍납토성 복원사업 현황 보고와 현장투어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방문에는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을 포함한 위원들이 참석해 서울시, 송파구 담당부서로부터 사업 현황을 보고 받고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현장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노승재 의원은 서울시의회 송파구 지역구 의원이자,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문화재청의 풍납토성 복원정비 사업으로 인해 지난 수십 년간 피해를 받아온 주민들의 주거복지와 재산권 행사를 보장하기 위해 앞장서 왔다. 특히 풍납토성을 복원하기 위해 가장 우선시 할 것은 주민들에 대한 대책이라 보고, 서울시가 조속히 향후 로드맵을 마련하여 주민들을 설득하고 동의를 구하도록 요청한 바 있다. 4월에는 송파구 풍납토성 일대가 중심시가지형 도시재생지역(역사문화특화) 후보지로 선정됐고, 현재 송파구에서 주민추진위원들을 선임하고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노 의원은 오랜 기간 문화재 보존사업으로 인해 낙후지역이 되어 버린 풍납동이 문화재와 주민이 공존할 수 있는 지역으로 거듭나게 할 방안이 마련되도록 서울시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현장 답사를 마친 후, 노 의원은 “주민들은 지금이 풍납동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여기고 있다”며, “풍납동 주변에 있는 롯데타워, 석촌호수, 올림픽공원 등과 연계하여 문화재적 특성을 살려 도시재생에 성공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 믿는다”고 향후 비전을 제시했다. 끝으로 노 의원은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들과의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것이라 생각하며,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여 재생사업에 접목시키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다”라며, “주민들의 고충사항을 서울시와 문화재청, 송파구와 협조하여 하나하나 풀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요칼럼] 고궁박물관, 국가대표급 박물관이 되려면/서동철 서울신문STV 사장

    [금요칼럼] 고궁박물관, 국가대표급 박물관이 되려면/서동철 서울신문STV 사장

    충남 예산의 가야산에는 오페르트의 도굴사건으로 잘 알려진 남연군의 무덤이 있다. 흥선대원군이 경기 연천에 있던 아버지, 곧 훗날 고종의 할아버지가 되는 남연군의 무덤을 1844년(헌종 10년) 백제사찰 가야사 터로 옮긴 것이다.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보덕사가 있다. 비구니 수도 도량답게 깔끔한 보덕사에서 인상적인 것은 극락전 앞 대방(大房)의 존재다. ‘원스톱 불공’이 가능하도록 수행 공간과 생활공간 등 다양한 쓰임새를 부여한 전각이 대방이다. 보덕사는 흥선대원군이 남연군 무덤의 수호사찰로 지은 것임을 알 수 있다. 대방을 두고 흔히 조선 후기 유행한 염불 수행을 위한 복합 법당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서울 돈암동 흥천사와 경기도의 고양 흥국사와 남양주 흥국사 등 왕실 원찰에 대방이 집중적으로 보이는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염불수행은 염불수행이지만 한마디로 극락왕생과 현세발복을 비는 왕실 여인들의 기도공간이었다. 파주 보광사 만세루나 화성 용주사의 쌍둥이 전각 나유타료와 만수리실도 같은 역할을 수행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이 다루어야 영역은 어디까지일까를 생각하다 뜬금없이 보덕사와 대방의 존재를 떠올리게 됐다. 경복궁 내부에 자리잡은 고궁박물관은 최근 주목받는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 열리는 ‘문예군주를 꿈꾼 효명’ 특별전은 2007년 개관 이후 가장 성공적으로 젊은 세대의 눈길을 사로잡는 기획이 아닐까 싶다. 효명세자는 2016년 방영된 TV드라마에서 배우 박보검이 연기해 널리 알려졌다. 지난해 특별전 ‘조선왕실 아기씨의 탄생’ 역시 조선왕실의 안태(安胎) 문화를 집중적으로 다루어 호평을 받았다. 지난 3·1절에는 ‘100년 전, 고종 황제의 국장’이라는 작은 전시를 가졌다. 오는 10월에는 ‘18세기 화장문화’를 주제로 흥미로운 국제학술대회도 연다고 한다. 그럴수록 너무 권력의 한복판에만 집중하고 있지 않은가 생각도 하게 된다. 고종시대 왕실사무를 담당한 궁내부에는 일반적인 행정기관 말고도 음악을 다루는 장악원, 의약을 맡아보는 내의원, 음식을 담당하는 사옹원, 의복과 일용품 등 공급하는 상의원, 마필과 목장을 관리하는 태복시, 이전에는 내명부라고 불린 명부사, 내시와 관련된 일을 맡은 내시사, 전각을 관리하는 전각사 등이 있었다. 생활 및 의례를 담당하는 모든 기능이 있었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고궁박물관의 탐구 대상은 아직 왕과 왕비의 공간에 머물고 있다. 그러니 대방만 해도 불교적 해석만 있을 뿐이다. 불암산과 북한산, 관악산 자락 등에 남아 있는 궁녀들의 무덤인 마애부도 역시 다르지 않다. 서울 창동과 월계동에 걸쳐 있는 초안산의 내시 무덤군(群)도 조명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있다. 왕실용 그릇을 굽던 경기도 광주의 사옹원 가마터 수백 곳 역시 왕실 문화적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 팔당호 수변 분원은 사옹원 분원이라는 기관 이름이 그대로 땅이름이 된 것 아닌가. 분원은 또 기관 운영을 위해 한강을 지나는 모든 뗏목에서 세금을 징수했으니, 도성 장작값 인상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이렇듯 고궁박물관이 복원해야 할 삶의 모습은 왕과 왕비에 그치지 않고 상궁과 내시는 물론 도공과 마부에 이르기까지 끝이 없다. 같은 경복궁 경내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은 이전 계획으로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고궁박물관도 언젠가 좁은 궁궐 내부에서 벗어나 넓은 바깥으로 나서야 한다. 그날을 위해서라도 고궁박물관이 작은 특수 박물관으로 역할을 가두지 말고 왕실 문화, 나아가 왕조 문화 전반을 다루는 국가대표급 박물관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지면 좋겠다. 그렇게 다른 국립박물관들과 경쟁할 때 우리 박물관 문화도 발전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 ‘민주사랑방’ 故 홍남순 변호사 사택 원형 복원한다

    ‘민주사랑방’ 故 홍남순 변호사 사택 원형 복원한다

    민주항쟁 대책회의 장소로 이용됐던 곳 화순 생가터 복원과 연계 기념사업도‘민주·인권의 대부’로 통하는 고 홍남순 변호사의 광주 동구 궁동 주택에 대한 보존과 기념사업이 추진된다. 궁동 주택은 2017년 12월 5·18사적지 제29호로 지정됐다. 광주시는 29일 홍 변호사의 자택에 대한 보존 및 활용 계획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고 밝혔다. 궁동 가옥은 1950년대 중반 홍 변호사가 광주지법 판사로 근무하면서 살았던 곳이다. 5·18민주화운동 때는 재야인사들이 모여 항쟁과 수습을 위한 대책회의를 하는 장소로 이용됐다. 박정희 정권 때도 독재정권 타도 투쟁을 주도한 곳이다. 그가 세상을 떠난 2006년 10월까지 전국의 민주인사와 시민·학생 등이 쉼터로 이용하면서 ‘민주 사랑방’으로 불렸다. 광주시는 10억원을 확보해 내년 4월 보존에 착공, 2022년 상반기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 용역을 통해 5·18 당시 수습대책위원회 활동과 이후 명예 회복 및 진실 규명을 위해 헌신한 홍 변호사를 재조명하고, 가옥의 보존·관리·공간 활용 계획 등을 마련한다. 홍 변호사가 실천한 민주·인권·평화 등 인류 보편적 가치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기념사업과 각종 사료도 발굴한다. 시는 전남 화순군이 추진하는 도곡면 효산리 홍 변호사 생가터 복원사업과 연계하는 기념사업도 검토한다. 생가는 목조 초가 형태로 오는 10월 완공된다. 홍 변호사는 군사정권 시절 긴급조치법 위반 사건의 변론과 양심수들을 위한 무료 변론을 맡는 등 대표적인 인권 변호사로 꼽힌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 학살에 항의하며 ‘죽음의 행진’에 나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년 7개월간 복역했다. 광주5·18구속자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5·18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에도 앞장섰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관악 1년간 3049억 외부 재원 유치

    관악 1년간 3049억 외부 재원 유치

    서울 관악구가 민선 7기 1년간 3049억원의 외부 재원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구는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국비 182억원, 시비 2863억원, 기타 4억원 등 3049억원의 외부 재원을 확보했다고 29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이는 공약사업, 주민 숙원사업을 추진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자치구 재정 상황을 감안해 외부 재원 유치에 주안점을 두고 꾸준히 노력해 온 결과”라고 자평했다. 지난해 8월 전담팀인 대외정책팀을 신설한 구는 관련 전문가를 영입해 외부 재원을 확보하는 데 적극적으로 뛰어 왔다. 공모사업을 준비하는 직원들의 역량 강화 교육을 진행하는 동시에 정기적으로 현안 보고회를 열며 시스템을 마련했다. 구는 이렇게 확보한 외부 재원을 활용해 낙성벤처밸리 육성, 교통 개선을 위한 신봉터널 건설, 도림천 생태 복원, 신림선 경전철 개통 등 주요 정책 사업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민선 7기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은 대규모 예산이 수반되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외부 재원 확보, 관련 정책 추진으로 구민의 삶의 질,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루시’의 조상?… 380만년 전 원시 인류 복원

    ‘루시’의 조상?… 380만년 전 원시 인류 복원

    미국 클리블랜드 자연사박물관이 28일(현지시간) 네이처에 430만~390만년 전 활동했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나멘시스’인 ‘MRD’의 두개골 화석을 복원해 공개했다. 에티오피아 아파르주에서 2016년 발견된 MRD는 형성 시기가 약 380만년 전으로 추정된다. 이를 토대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나멘시스’는 ‘루시’로 알려진 현생인류의 먼 직계 조상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와 10만년 정도 공존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클리블랜드 자연사박물관 제공
  • [핵잼 사이언스] 가장 오랜 직계조상…380만년전 원시인류 얼굴 복원

    [핵잼 사이언스] 가장 오랜 직계조상…380만년전 원시인류 얼굴 복원

    인류의 ‘가장 오랜 직계조상’이 과학자들 덕분에 얼굴을 되찾았다. 미국과 독일 그리고 이탈리아 공동 연구진은 약 380만 년 전, 지금의 에티오피아에서 생존한 원시인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나멘시스’(A. anamensis)의 두개골 화석이 비교적 온전하게 발굴돼 얼굴을 복원할 수 있었다고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최신호(28일자)에 발표했다.A. 아나멘시스는 원래 약 420만 년 전부터 약 390만 년 전까지 지구상에 생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16년 에티오피아 아파르주 워란소-마일 화석지에서 발굴돼 ‘MRD’로 불리는 A. 아나멘시스의 두개골 화석은 생존 시기가 약 380만 년 전으로 확인돼 연구진을 놀라게 했다. 이 원시인류가 약 390만 년 전부터 약 290만 년 전까지 생존했으며 ‘루시’로 알려진 원시인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A. afarensis)와 적어도 약 10만 년 동안 공존한 사실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A. 아나멘시스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류 중에서 가장 오래된 종으로, 그중 일부가 아파렌시스로 진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런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호모(Homo)로 분류되는 현생인류의 조상으로 생각된다.특히 A. 아나멘시스는 이번에 MRD가 발굴되기 전까지 얼굴이나 두개골 잔해가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기껏해야 귀 부위 근처에 해당하는 작은 파편뿐이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따라서 MRD의 발굴은 연구진은 물론 고인류학자들에게 그야말로 놀라운 일이었다.연구진은 MRD의 턱과 송곳니 등의 특징을 분석해 두개골 화석의 주인이 성인 남성임을 추정할 수 있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A. 아나멘시스는 성인 남성의 경우 키 약 152.4㎝, 몸무게 약 45.3㎏이며 성인 여성은 키 약 104.1㎝, 몸무게 약 28.1㎏이었다. 또한 MRD 두개골이 발굴된 화석지는 당시 커다란 호수였다. 이는 이들 종이 건조한 지역의 넓은 호수 근처에서 살았던 것을 보여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연구진은 MRD의 얼굴 돌출 부위를 후대 루시와 비교해 이 종이 더 오래된 원시인류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이에 대해 연구 공동저자인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소속 스테파니 멜릴로 박사는 “마침내 MRD의 얼굴을 볼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또한 연구 주저자인 미국 클리블랜드 자연사박물관의 자연인류학 큐레이터인 요하네스 하일레-셀라시에 박사는 “이번 성과는 플라이오세(선신세)의 인류 진화에 관한 우리의 생각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클리블랜드 자연사박물관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설] 한일은 ‘현상동결’하고 외교 협의 나서라

    일본 정부가 예고한 대로 28일 수출심사 우대국인 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했다. 한국 정부가 보복 조치 철회를 위한 협의를 여러 채널을 통해 요청했으나 일본이 불성실한 대응을 보였던 터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와 관계없이 예상된 일이다. 강제 동원 판결 같은 역사문제에 경제보복을 연동시킨 일본은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일본은 우리의 백색국가 제외 철회 요구를 철저히 묵살해 왔다. 한국이 수입한 일본 소재·부품을 적성국가로 유출시킨 듯한 ‘안보상의 이유’를 들었으나 지금까지 어떤 근거도 제시하지 못하는 일본 정부다. 정부가 어제 이낙연 총리 주재로 확대장관회의를 열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100개 이상을 핵심 품목으로 지정해 연구개발에 2022년까지 5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세계무역기구(WTO)에 일본을 제소한다는 대응책을 내놓았다. 소재ㆍ부품의 국제분업과 자유무역 원칙을 믿고 일본과 협업했던 우리로서는 백색국가 제외로 뒤통수를 얻어맞았으나 이번 기회를 기술 자립의 계기로 삼으면 된다. 다소 시간과 비용이 들고 일본 부품을 수입하는 기업으로선 당분간 어려움이 있어도 일본의 부당한 경제보복에 민관이 손을 잡고 지혜를 모아 대응하면 고통은 충분히 넘길 수 있다. 문제는 일본이다. 이 총리가 그제 일본이 보복 조치를 철회하면 11월 23일이 시한인 지소미아 파기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제안했는데도 일본 정부와 여당은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지난 7월 이후 아베 신조 총리 등 지도부의 발언을 종합해 보면 일련의 보복 조치로 한국의 항복을 받아 내겠다는 뜻 이상도 이하도 아닌 듯 들린다. 고노 다로 외상은 “한국이 역사를 바꿔 쓰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불가능하다”며 적반하장격 언급까지 했다. 이번 사태의 외교적 해결을 바라는 자세라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언행을 지속하는 일본 지도부다. 지난해 10월의 강제 동원 판결을 피고인 일본 기업이 받아들이면 끝날 일이었다. 판결을 부인하면서 사상 최악의 관계로 끌어온 장본인이 일본 정부다. 이 총리는 어제도 한일 관계의 복원을 위한 대화에 성의 있게 임하라고 촉구했다. 지소미아 종료 재검토에 이어 외교적 해결을 위해 거듭 일본에 손을 내밀었다. 백색국가 제외, 지소미아 종료를 주고받은 양국이 더이상의 강 대 강 조치를 취하지 않는 현상동결(스탠드스틸)을 해놓고 실타래처처럼 얽힌 사태를 차근차근 풀어 가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양국 국민과 기업의 피해를 확산시키지 않고 미래 지향의 길로 나아가는 유일한 해결책이다.
  • 세시풍속 ‘풋굿’ 구경 오세요...29일 안동 하회마을에서 재현

    과거 농촌에서 여름 농한기에 길일을 택해 마을 주민들이 음식을 나눠먹으며 화합을 다졌던 ‘풋굿’ 세시풍속이 경북 안동 하회마을에서 재현된다. 안동하회마을보존회는 29일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에서 우리 민족의 세시풍속인 풋굿 행사를 갖는다고 28일 밝혔다. 풋굿은 예로부터 조상들이 한 해 농사일 가운데 가장 힘든 ‘세벌 김매기’를 마치고 잠시 농사일이 조용한 기간 중 길일을 택해 그간의 고단함을 달래면서 술과 떡, 음식 등 먹을거리와 민속놀이(풍물 등)를 즐긴데서 비롯됐다. 푸굿·초연·머슴날·농부날이라고도 부른 ‘풋굿 먹는 날’에는 그동안 농사일에 사용해 왔던 호미와 낫 등을 깨끗이 씻어 잠시 보관해둔다는 의미에서 ‘호미씻이’라고도 불려진다. 이 날에는 두레농사를 결산하면서 땅 주인들은 농군들의 노고를 위로할 겸 돈을 내 술과 음식을 마련하고, 풍물꾼들은 집집마다 풍물을 치고 다니면서 무동을 태우고 하루를 즐겁게 놀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행사는 농사일이 기계화되면서 대부분 사라져 버린 전통 미풍양속을 되살리는 취지로 복원됐다. 하회마을 주민과 출향인, 관광객들이 한데 어우러져 마을 안길 풀베기 작업 등을 한 뒤 풍물놀이와 민속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류한욱 하회마을보존회 이사장은 “세계인들이 찾는 하회마을에서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 미풍양속을 되살리고, 민속놀이를 함께 즐기며 체험하는 자리는 마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세시풍속 ‘풋굿’ 구경오세요...29일 안동 하회마을에서 재현

    세시풍속 ‘풋굿’ 구경오세요...29일 안동 하회마을에서 재현

    과거 농촌에서 여름 농한기에 길일을 택해 마을 주민들이 음식을 나눠먹으며 화합을 다졌던 ‘풋굿’ 세시풍속이 경북 안동 하회마을에서 재현된다. 안동하회마을보존회는 29일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에서 우리 민족의 세시풍속인 풋굿 행사를 갖는다고 28일 밝혔다. 풋굿은 예로부터 조상들이 한 해 농사일 가운데 가장 힘든 ‘세벌 김매기’를 마치고 잠시 농사일이 조용한 기간 중 길일을 택해 그간의 고단함을 달래면서 술과 떡, 음식 등 먹을거리와 민속놀이(풍물 등)를 즐긴데서 비롯됐다. 푸굿·초연·머슴날·농부날이라고도 부른 ‘풋굿 먹는 날’에는 그동안 농사일에 사용해 왔던 호미와 낫 등을 깨끗이 씻어 잠시 보관해둔다는 의미에서 ‘호미씻이’라고도 불려진다. 이 날에는 두레농사를 결산하면서 땅 주인들은 농군들의 노고를 위로할 겸 돈을 내 술과 음식을 마련하고, 풍물꾼들은 집집마다 풍물을 치고 다니면서 무동을 태우고 하루를 즐겁게 놀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행사는 농사일이 기계화되면서 대부분 사라져 버린 전통 미풍양속을 되살리는 취지로 복원됐다. 하회마을 주민과 출향인, 관광객들이 한데 어우러져 마을 안길 풀베기 작업 등을 한 뒤 풍물놀이와 민속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류한욱 하회마을보존회 이사장은 “세계인들이 찾는 하회마을에서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 미풍양속을 되살리고, 민속놀이를 함께 즐기며 체험하는 자리는 마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열린세상] 약속하는 과학에서 경청하는 과학으로/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열린세상] 약속하는 과학에서 경청하는 과학으로/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이달 초 ‘첨단 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국회 본회의를 조용히 통과했다. 줄기세포와 같은 세포치료제 등의 연구개발을 정부가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이를 안전하게 사용하도록 규제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그동안 무분별하게 남용되던 줄기세포 시술을 규제의 틀 안으로 들여오려는 의미도 있다. 어떻게 보면 정부가 나서서 특정 분야를 지원하도록 명문화한 것이라 특혜 시비가 일 수도 있는데, 이 법은 무엇보다 난치병과 불치병 환자들에게 치료 기회를 보장한다는, 쉽사리 반박할 수 없는 명분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이 곧바로 성명서에서 반발했듯이 이 법률은 난치병 환자들을 새로운 위험에 노출하는 측면도 있다. 화학적으로 제조된 일반 의약품과 달리 살아 있는 세포나 유전자로 만든 치료제들은 복잡한 우리 몸 안에서 어떤 일을 할지 과학적으로 모두 예측할 수 없다. 장기적으론 암과 같은 부작용을 가져올 가능성도 있어 국제적으로 재생의료를 시행할 때는 여러 안전장치를 두고 있다. 그런데 이 법률은 ‘조건부 허가’를 통해 임상시험을 통과하지 않은 치료제를 환자들에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실히 검증되지 않은 것이라도 희귀질환을 겪거나 대체 치료제가 없는 절박한 환자들에게 시행할 수 있다. 물론 일부 환자들은 완벽하게 검증되기 이전의 치료법을 마지막 수단으로 스스로 원할 수 있다. 하지만 절박한 처지에 선 이들이 손쉬운 실험 대상자로 착취당하지 않으려면 한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 과학기술에 직접적 영향을 입는 환자들에게 적절한 권한을 줘야 한다. 과학기술 진흥을 목적으로 하는 법률들이 대개 그렇듯이 이 법률 또한 과학기술의 영향을 받는 이들, 즉 환자들을 위한다면서도 정작 이들을 철저하게 수동적인 수혜자로만 규정한다. 이들은 치료법을 원하는 이들, 과학기술자들이 자신들의 몸과 삶을 복원해 주길 고대하는 이들로만 한정하고 있다. 예전에 만난 한 척수장애인은 황우석 교수에게 협력했던 과거 경험을 반성하면서 장애인이 믿고 참조할 수 있는 정보들이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당시 척수장애인들은 황 교수가 자신들의 몸을 치료해 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황 교수가 벌이는 행사 때마다 휠체어를 타고 입장했다. 줄기세포 연구가 어떻게 진행되는 것인지, 그것이 실제로 얼마나 가능한 것인지 제대로 알지 못한 채 황 교수의 연구를 정당화하는 데 이용당한 것이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믿을 만한 정보다. 과장하지 않은 채 연구의 실제 진행 경과를 상세하게 공개하는 공청회 개최나 연례 보고서 발간 등을 원한다. 연구자들은 임상시험, 임상연구와 장기추적 조사 연구 등의 결과들을 가감 없이 관련 환자들에게 공개하고 일반인의 시각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할 필요가 있다. 환자들에게 정보를 공개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청취해야 한다. 난치병, 불치병 환자들로 뭉뚱그려 표현하고 있지만, 사실 이들은 질병의 종류와 기간, 경제적 수준 등에 따라 바라는 바가 다르다. 근육의 퇴행을 겪는 루게릭병 환자들은 척수장애로 10년 이상을 살아온 환자보다 훨씬 더 치료를 갈구한다. 반면 오랜 세월 척수장애를 겪어 온 이들은 치료법을 기다리며 현재의 삶을 소진하기보다는 일상을 개선하는 기술을 더 원한다. 불확실한 치료법보다는 장애의 증상을 개선하거나 적응을 도와주는 기술을 원한다. 일테면 일어나서 걷는 것보다 통증을 줄여 주거나 대소변 욕구를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술을 원하는 것이다. 우리에겐 희귀병과 난치병 환자들의 고통을 자연화하면서 이들의 고통을 덜어 줄 것이라고 호언장담하는 과학보다는 이들의 고통과 요구가 무엇인지 적극적으로 청취하는 과학이 필요하다. 치료와 복원만이 질병의 유일한 해결책인 것처럼 약속하기보다는 현재의 과학 수준을 솔직하게 공개하고, 이들의 바람을 겸손하게 경청하며, 이에 맞게 노력하는 과학이 필요하다. 사실 이것은 재생의료와 같이 국가의 지원을 받으면서 희망을 생산하는 과학기술이 마땅히 져야 할 책임이기도 하다.
  • 외국에 있는 문화재 36점, 우리 손으로 복원한다

    외국에 있는 문화재 36점, 우리 손으로 복원한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외국에 있는 우리 문화재 36점을 선정해 올해 보존·복원한다고 27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미국 데이턴미술관 해학반도도 병풍 1점, 독일 뮌스터칠기박물관 흑칠나전길상문함 1점, 독일 그라시민족학박물관 조선시대 갑주 3세트 30점, 영국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 자수화초길상문병풍 1점, 일본민예관 흑갈칠나전모란당초문함 1점, 스웨덴 동아시아박물관 회화 2점이다. 데이턴미술관의 해학반도도 병풍은 1920년대 후반 미국 사업가 찰스 굿리치가 사들였고, 조카 메리 패터슨이 1941년 미술관에 기증했다. 학과 바다, 복숭아가 주로 그려진 병풍엔 부수적으로 소나무, 바위, 해, 영지 등 십장생도 묘사돼 있다. 배경에 금박을 사용하고 규모가 큰 작품이라는 점에서 매우 희귀하며, 왕가에서 사용했을 가능성도 나온다. 그러나 그동안 손상이 심해 전시한 적이 거의 없었다. 6개 큰 패널로 나눠졌지만, 이번에 보존·복원을 통해 한국 전통 12폭 병풍 형식으로 바뀐다. 이 밖에 궁중 연회에서 추던 정재무의 가사를 담은 영국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 소장 자수화초길상문 병풍도 현재 낱장으로 남아 있지만, 이번에 병풍 모습을 되찾는다. 앞서 재단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7개국 18개 기관이 보유한 문화재 23건 63점을 보존·복원하는 데 지원했다. 외국에 있는 작품이지만 재단이 보존·복원을 도우면서 국내 전시회 등에 활용하고 있다. 이번 지원 대상은 올 1~3월 외국 소장기관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해 전문가 심의를 거쳐 결정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란 핵·홍콩 갈등 물꼬만 튼 G7… 트럼프는 ‘리조트 세일즈’

    이란 핵·홍콩 갈등 물꼬만 튼 G7… 트럼프는 ‘리조트 세일즈’

    트럼프 “여건 조성 땐 로하니 만날 것” 로하니 “제재 해제해야 대화” 거부 속 새달 유엔총회서 극적 만남 가능성도 “내년 G7은 내 리조트서… 푸틴도 초청” 트럼프 발언에 “부당 이득” 논란 가열 中 “G7, 홍콩 문제 간섭 권리없어” 반발26일(현지시간) 폐막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이란 핵과 홍콩 시위 등에 대한 ‘긴장 완화’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갈 길은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차기 G7 정상회의의 미국 개최지를 두고도 논란이 가열되는 등 후폭풍도 거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공동 폐막 기자회견에서 “미·이란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여건이 조성됐다”면서 “수주 안에 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올바른 여건이 조성된다면 이란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화답했다. 하지만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7일 테헤란에서 열린 행사에서 “미국이 핵합의를 탈퇴하고 지난해 복원한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지 않으면 미국과 대화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의 미·이란 중재 노력이 완전한 결실을 보지 못했지만 전문가들은 G7 정상회의로 미·이란 대화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로하니 대통령이 선 제재 해제를 요구하며 미국과의 대화를 거부했지만 미·이란 물밑 접촉은 재개되는 분위기”라면서 “다음달 유엔총회에 로하니 대통령이 참석하는만큼 정상회담이 극적으로 열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이란의 국내 정치 상황 때문에 정상회담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선을 앞두고 유대계 지원이 필요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과 이란의 실질적 1인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대미 강경 입장 등이 정상회담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G7 정상들은 또 홍콩 시위를 지지하며 중국의 개입을 반대하는 내용을 성명에 담았다. 이들은 “홍콩의 번영을 위해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폭력적인 사태로 진전하지 않도록 대응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시위대 요구인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완전 철폐에 대해선 “어렵다”고, 독립 조사위원회 구성에 대해서도 “홍콩 경찰이 시위대의 무력 사용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며 거부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G7 정상들이 홍콩 문제에 간섭하고 참견하는 데 강력한 불만을 표하고 결연히 반대한다”면서 “이미 여러 차례 홍콩 사무가 중국 내정에 속하고 어떤 외국 정부나 조직, 개인도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미국에서 열릴 G7 정상회의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초청하고, 회의를 자신의 리조트에서 개최하겠다고 밝혀 거센 후폭풍에 직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를 텐트 바깥에 두기보다는 텐트 안으로 들이는 것이 낫다고 믿는다”면서 “나는 분명히 그(푸틴 대통령)를 초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 G7 정상회의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도럴 골프 리조트’에서 개최할 수 있다면서 “이는 나에 관한 것이 아니다. 알맞은 장소를 찾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블룸버그는 “일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를 부유하게 하기 위해 직무를 이용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324억원 짜리 애물단지 ‘문산호 전시관’ 개관 청신호

    수년째 흉물로 방치된 경북 영덕 앞바다의 ‘문산호 전시관’이 머지않아 관람객들을 맞을 전망이다. 영덕군은 최근 문산호 전시관 설계사와 하자 보수공사에 합의했다고 27일 밝혔다. 문산호(2700t급)는 6·25전쟁 때 인천상륙작전 성공을 도운 ‘성동격서(聲東擊西) 작전’인 영덕 장사상륙작전에 투입된 상륙함(LST)이다. 이 배는 1950년 9월 13일 부산항에서 학도병 772명과 지원요원 56명을 태우고 출항, 다음 날 오전 5시쯤 영덕군 남정면 장사리에 도착했다. 국군과 UN군이 인천상륙작전을 위해 북한군 주의를 돌리기 위해 상륙작전을 편 것이다. 그러나 문산호는 때마침 불어닥친 태풍으로 높은 파도에 좌초했다, 학도병들은 상륙 후 북한 정규군 보급로와 퇴각로를 차단하는 전투를 치렀다. 이 과정에서 139명이 전사하고 92명이 부상했다. 수십명은 행방불명됐다. 경북도와 영덕군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2012년부터 영덕 장사리 해변에 문산호 복원·전시관 사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2015년 말 내부 전시작업까지 끝내고 2016년에 개관할 예정이던 문산호 전시관은 예산 324억원을 투입하고도 현재까지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안전에 결함이 드러난 데다가 영덕군과 건설사 간 준공기한을 넘긴 데 따른 지연배상금과 공사대금 관련 소송 때문이다. 문산호전시관은 2015년 여름 태풍과 겨울 너울성 파도로 배 뒤쪽 내부 철 구조물이 휘는 등 하자 16건이 발생했다. 이에 영덕군과 설계사, 시공사는 하자발생 등의 책임을 따지는 소송을 수년간 벌였다. 영덕군은 2년간 공방 끝에 공사지연 배상금 청구소송에서 이겨 시공사로부터 12억 3000만원의 배상금을 받았다. 반면 시공사는 공사대금 청구소송에서 이겨 11억 3000만원을 영덕군으로부터 받았다. 이와 별도로 2018년부터 하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은 진행 중이다. 이 때문에 문산호 전시관 개관이 4년째 표류하고 있다. 문산호 전시관이 장기간 방치되자 이희진 영덕군수가 고민 끝에 해결책을 제시했다. 문산호 개관을 위해 우선 공사를 진행하고 재판 결과에 따라 책임 범위를 정하자는 것이다. 이에 영덕군과 설계사 실무진이 우선 보수공사를 벌이기로 합의했다. 영덕군 관계자는 “설계사와 함께 하자 감정을 거쳐 9월 초에 착공해 6개월간 보수공사를 할 예정”이라며 “올해 말에 임시 개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영덕군은 다음 달 개봉하는 영화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 시사회와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식이 열리는 9월 6일까지 문산호전시관 주변에 홍보문자와 대형 태극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영덕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박원순 “청계천도 80% 반대…광화문광장 늦출 이유 없어”

    박원순 “청계천도 80% 반대…광화문광장 늦출 이유 없어”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명박 전 시장이 추진한 청계천 복원사업을 예로 들며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27일 서울시의회 제289회 임시회 시정 질문에 출석해 “시정을 펼치다 보면 반대가 있다”며 사업 추진 의지를 피력했다. 박 시장은 광화문광장 재조성 사업에 대한 여론조사를 해 반대 여론이 60%가 넘으면 재검토를 고려할 의향이 없느냐는 김소양 자유한국당 의원 질문에 “청계천광장 때 거의 80% 이상이 반대했다”며 “당시 이명박 시장도 나름 많은 소통의 노력을 했고 마침내 이뤘다. 청계천 복원은 굉장히 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로 7017 때도 박근혜 정부하에서 사실 제동이 다 걸렸는데 계속 추진하면서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사업을 반드시 2021년 5월에 마쳐야 하는가”라고 묻자 “일부러 늦출 이유도 없다”며 “소통이 부족했다면 저희가 최선을 다할 일이고, (그 시점에) 완공할 수 있으면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박 시장은 “이 사업은 거의 김영삼 정부 시절로 역사가 거슬러 올라간다”며 “오해 중 하나가 마치 ‘박원순 프로젝트’라는 것인데 실제로는 오랜 역사가 있고 시민의 프로젝트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치적 행사를 금지한 광화문광장 예규와 달리 실제로는 광장에서 문화제를 가장한 정치적 행사나 심지어는 집회·시위까지 이뤄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광장 예규나 사용 원칙 등을 고민해야 한다”면서도 “한편으로 크게 보면 정치적 의사의 표현에 대한 탈출구가 있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외국도 백악관 앞 등에서 일상적으로 집회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일에 대해 일정한 관용이랄까 그런 부분이 있다”며 “우리 사회가 아직 갈등을 막는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또 헌법의 가장 큰 원칙 중 하나가 ‘사전억제금지원칙’이 있어서 (사전에 정치적 집회를 막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안이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낮다는 평가가 나온 것과 관련해서는 “시 입장에서는 타당성을 확보하고자 여러 노력을 하고 있고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서북부 연장안은 종로, 은평, 경기 고양까지 관계된 일”이라며 “다른 지방에서처럼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등을 위해 지역 국회의원과 시의원들이 정무적인 노력을 해주실 필요도 있다”고 요청했다. 박 시장은 또 “시는 서부경전철도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도시철도기본계획에 포함했고 현재 국토교통부에 계획이 가 있다”며 “일부는 (민자가 아닌) 재정사업으로라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G7 267억원 산불 진화 지원한다는데 브라질 “고맙지만 됐네요”

    G7 267억원 산불 진화 지원한다는데 브라질 “고맙지만 됐네요”

    브라질 정부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결과 아마존 산불을 진화하는 데 쓰는 데 지원하기로 한 2200만 달러(약 267억원)를 사양하겠다고 밝혔다. ‘열대의 트럼프’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오닉스 로렌초니 비서실장은 27일 한 회의에 참석하던 도중 글로보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고맙지만 이런 재원은 차라리 유럽 숲을 되살리는 게 더욱 합당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표현은 완곡하고 예의를 차렸지만 속내는 그 따위 돈은 필요 없다는 뜻으로 들린다. 브라질 정부 관리들은 거절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아마존 산불 진화 대책을 G7 의제로 상정하자고 제안했을 때부터 브라질을 “예전 식민지처럼 여기는” 처사라고 마뜩찮아 했던 터라고 영국 BBC는 27일 전했다. 로렌초니 실장은 지난 4월 파리 노트르담 성당 화재를 예로 들며 “마크롱 대통령은 세계문화유산 가운데 하나인 교회에 일어난 예측 가능한 화재도 피하지 못했는데 우리 나라를 가르치려 드는 것이냐”고 원색적으로 비꼬았다. 이어 브라질도 천연 숲을 보호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어떤 나라”도 가르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페르난도 아즈베도 이 시우바 브라질 국방장관은 4만 4000명의 장병을 산불 진화 와 환경 범죄 단속에 투입한 결과 아마존 산불이 통제 못할 상황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환경부 장관은 G7의 자금 지원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히는 등 브라질 정부 안에서도 일치된 반응이 나오고 있지는 않다고 방송은 전했다. 앞서 전날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정상회의를 연 G7 회원국들은 즉각 22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금은 화재 진압용 항공기 지원에 쓰이게 된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G7 정상들은 또 물류 및 금융 지원에도 합의하는 한편 아마존 등 열대우림 훼손을 막기 위한 중장기적인 이니셔티브를 출범하기로 뜻을 모았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브라질의 열대우림 복원과 산림자원 보호 등의 활동을 위해 1000만 파운드(약 15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캐나다도 1100만 달러를 보태는 한편 브라질에 소방용 항공기들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후원하는 신생 환경재단 ‘어스 얼라이언스’(Earth Alliance)는 아마존이 기후변화에 대한 “최선의 보호막” 중 하나라며 500만 달러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도 1000만 유로(약 135억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상시화한 미중 무역전쟁, 대책도 상시 체제로

    미국과 중국의 추가 관세 보복전으로 어제 한국 등 아시아 금융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1.64% 내린 1,916.31로 급락했고, 코스닥지수도 4.28% 내린 582.91로 후퇴했다. 원·달러 환율은 7.2원 오른 달러당 1217.8원에 마감됐다. 중국이 지난 23일 밤 75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발표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에 맞서 즉각 중국산 제품의 추가 관세 인상과 자국 기업들의 중국 철수를 압박하는 등 양국 갈등이 격화한 탓이다. 문제는 미중 무역전쟁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장기전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양국은 상대방에게 결코 굴복하지 않겠다는 자존심 대결이 팽팽하다. 이런 강경 기조가 지속된다면 합의는커녕 내년 미국 대선까지 협상조차 하지 않는 ‘노딜’ 상태가 유지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게다가 홍콩 시위에 중국이 무력 개입할 경우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것이다. 미중 갈등 이후 세계 각국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당사자인 미국과 중국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은 경기하강 신호인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중국은 7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8%에 그쳐 1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중 갈등이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을 경우 글로벌 경제가 어디까지 곤두박질칠지 걱정스럽다. 미국과 중국의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충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수출과 설비투자, 민간 소비가 모두 부진한 데다 한일 갈등 악재까지 겹치면서 가뜩이나 위기감이 심상치 않다. 연간 성장률 1%대 하락 경고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적잖다. 정부는 어제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우리 금융시장은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된 대외건전성을 바탕으로 외부 충격을 완충할 수 있는 충분한 복원력과 정책 여력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정책 당국이야 시장의 공포를 완화해야 하니 한가해 보이는 발언도 하겠지만, 관련 대책마저 한가해서는 안 된다. 미중 무역전쟁이 상시화하는 만큼 대책도 상시적이고 체계적이며 정밀해야 한다.
  • ‘정조 행궁’ 역사공간 재현 문화·관광 허브 조성

    ‘정조 행궁’ 역사공간 재현 문화·관광 허브 조성

    정조대왕 능행차 행사 등과 연계 개발 2022년 완공… 용봉정 가족공원 재탄생용양봉저정(龍鳳亭) 관광명소화 사업은 용양봉저정 역사문화공간을 재현하고 용봉정 가족공원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한강 노들섬에서부터 용양봉저정, 효사정, 사육신공원, 노량진 수산시장 등 일대의 자산을 하나로 연계하는 문화·관광 허브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용양봉저정은 조선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인 화성 현륭원에 참배하러 갈 때 한강에 배로 만든 다리를 놓고 건너가 잠시 쉬어 가던 행궁이었다. 정조는 북쪽의 우뚝한 산과 한강이 흘러드는 풍광이 마치 ‘용이 뛰놀고 봉황이 나는 것 같다’고 해 용양봉저정이란 이름을 붙였다. 구는 시 지정 유형문화재 제6호인 정자 일대(본동 10-30)를 2022년 역사문화공간으로 선보인다. 올해 본동 주변 토지를 매입하고 건물을 철거하는 작업과 함께 시굴·발굴 조사를 진행 중이다. 내년에는 착공에 들어가 주변의 유구를 복원하고 광장을 들여보내 정조대왕 능행차 행사 등과 연계한 관광 자원으로 개발한다. 용봉정 근린공원은 용봉정 가족공원으로 재탄생한다. 이달 기본·실시설계 용역이 끝나면 조만간 공사에 들어가 생물 서식 공간, 산책로, 데크로드, 놀이·체험·편의시설 등을 새롭게 꾸민다. 한강과 남산을 탁 트인 시야로 조망할 수 있어 시민들의 발길을 끌 전망대는 2022년 설치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송도호 서울시의원, 봉천천 복원·한강대교 북단 램프 설치 촉구

    송도호 서울시의원, 봉천천 복원·한강대교 북단 램프 설치 촉구

    서울시가 서남권 균형발전을 위해 관악구 대표 복개생활하천인 봉천천을 자연하천으로 복원하고, 지역 교통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한강대교 북단에 램프를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송도호 서울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관악1)은 26일 열린 서울시의회 제289회 임시회 시정질문을 통해 박원순 시장에게 서남권 지역발전 일환으로 관악구 봉천천 복원과 한강대교 램프 설치를 촉구했다. 송 의원은 봉천천 복원과 관련해 해당 토지이용, 교통, 물환경, 생태계, 재해예방 기여효과에 대해 열거하며 봉천천 복개하천의 복원 필요성을 주장했고, 이를 위해 수천억 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서울시의 조속한 검토를 촉구했다. 또한, 지역 교통혼잡을 개선하기 위해 한강대교 북단에 강변북로로 직결할 수 있는 램프를 설치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관악구 주민들의 오랜 숙원인 봉천천 자연생태하천 복원사업의 경우 ‘균형발전 기여’, ‘지역경제 파급효과’, ‘삶의 질 향상’, 사회적자본 축적’ 등과 관련된 평가항목이나 지표가 충분히 고려되지 않고 있어 7기 시정가치와 시대적 요구와 동떨어져 있다”며,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송 의원은 서남분뇨처리시설이 대기시간이 많아 민원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의 시정을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약주·막걸리·고급 증류주… 추석 차례상 전통주 바람 분다

    약주·막걸리·고급 증류주… 추석 차례상 전통주 바람 분다

    추석을 앞두고 전통주 업계가 활기를 띠고 있다. 전통주의 인터넷 판매가 허용되고 2030세대를 겨냥한 전통주 전문점 등이 속속 생겨나면서 주 소비자층이 젊어졌고, 일본산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한국 술에 대한 국민적 관심 또한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여름 우리 술 전문 매장인 신세계백화점 우리술방 매출은 지난 봄 대비 1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술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이번 추석 차례상에는 ‘다양성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제사상 전용 술로 ‘정종’이라고 불리는, 일본식 청주 스타일의 특정 제품이 독식을 했지만 전통주가 새 트렌드로 떠오른 최근에는 고급 증류주, 약주, 탁주 등 다양한 우리 술을 올리려는 분위기가 생겨났다”고 말했다. 전통주 소개 사이트인 ‘대동여주도’를 운영하는 이지민 대표와 명절 차례상에 올린 뒤 온 가족이 모여 함께 즐길 만한 우리 술을 추려 봤다.●약주 -그리움 : 경기 용인의 양조장 ‘술샘’에서 빚는 차례주다. 술의 이름인 ‘그리움’에는 소중한 인연에 감사하고 조상에 대해 존경하는 마음을 전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일본식 누룩인 입국을 사용하지 않고 자체 연구소에서 개발한 누룩과 질 좋은 경기미, 경기도 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토종 효모를 이용하여 어떠한 첨가물도 넣지 않고 빚은 순수한 술이다. 은은하게 올라오는 과실향을 느낄 수 있으며, 단맛이 적고 깔끔한 맛과 부드러운 목넘김을 가져 명절 음식 특유의 기름진 음식과 함께 마시기 좋다. 알코올 도수 14도, 700㎖, 1만 5000원.-사시통음주 : 2008년부터 일제강점기 등을 거치면서 자취를 감추고 문헌으로만 존재하는 우리 술 600여 가지를 연구하여 복원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국순당이 복원한 대표적인 우리 술이다. 사시통음주는 사시사철 빚어 친구들과 통하며(通) 마셨던(飮) 술이라는 뜻으로 술 만드는 법(酒作法 찬자 미상, 1800년도 말엽의 한글 필사본)에 수록되어 있는 제법으로 복원했다. 원료는 쌀과 밀가루인데 발효주 치고는 높은 알코올 도수에도 부드러운 목넘김, 감칠맛 나는 신맛과 산미가 일품이다. 이 산미는 원재료 중 1%의 함량인 밀가루가 내는데, 이 밀가루가 독특한 감칠맛을 끌어 낸다. 사시통음주의 산미는 다소 느끼할 수 있는 고기의 기름기를 깔끔하게 잡아 주는 역할을 한다. 각종 고기류를 비롯해 한식 요리에도 두루 잘 어울린다. 알코올 도수 18도, 550㎖. 6만원.-천비향 : 기름진 쌀이 나는 것으로 유명한 경기 평택에서 오양주(五釀酒) 제조법으로 생산되는 술. 오양주 제조법은 술 빚기를 다섯 차례 반복하는 것으로 덧술을 여러 번 하다 보니 일반 술에 비해 4배가 넘는 쌀이 들어가고 발효시간도 길다. 3개월간의 장기발효 과정과 9개월간의 저온숙성을 거쳐 완성된다. 천비향은 멜론, 사과, 모과 등 갖가지 과일향을 지녔다. 오로지 쌀과 누룩만으로 만들어 낸 향으로 누룩은 단 1%만 들어갔다. 다른 발효제는 일체 쓰지 않는다. 2016년엔 청와대 만찬주로도 선정됐다. 알코올 도수 16도, 500㎖, 3만원.●막걸리(탁주) -풍정사계 추 : 가을의 풍요로움을 알리는 추석과 가장 잘 어울리는 술. 청주 청원군 내수면 풍정리 양조장에선 제품의 스타일마다 춘, 하, 추, 동 사계절의 이름이 따로 붙는다. 이 가운데 가을의 추수, 수확의 기쁨을 담아낸 추는 국내산 쌀과 전통 누룩, 청주 청원군의 좋은 물로 빚어낸 탁주다. 어떠한 인공, 첨가물이 가미되지 않아 자연스럽고 깔끔한 맛과 향을 지녔다. 특유의 꽃향이 있으며 은은한 단맛을 느낄 수 있다. 목넘김이 부드럽고 감미로워 여성들이 마시기에 좋다. 가을 술 말고도 봄, 여름, 겨울을 대표하는 술도 꼭 맛보길 권한다. 춘(봄)은 약주, 하(여름)는 과하주, 동(겨울)은 증류주다. 춘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방한 시 만찬주로도 선정돼 인기를 끌었다. 알코올 도수 12도, 500㎖, 1만 5000원-향수 :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밀 막걸리. ‘막걸리=쌀막걸리’의 공식이 성립된 건 1990년 이후부터다. 6·25전쟁이 끝나고 힘겹게 살았던 과거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 준 술은 밀로 만든 막걸리였다. 1965년 정부가 양곡관리법을 발표해 귀한 쌀로 술을 빚는 것을 금하면서 대부분의 양조장들이 25년간 미국에서 수입한 밀가루로 막걸리를 빚었기 때문이다. 이후 한국인에게 ‘쌀밥’의 특별함이 사라지면서 흔했던 ‘밀 막걸리’도 서서히 자취를 감추게 됐지만 주당들은 여전히 밀 막걸리 특유의 구수한 맛을 잊지 못한다. 90년 넘는 역사를 이어 온 충북 옥천의 ‘이원 양조장’에선 옛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밀 막걸리를 빚는다. 막걸리 이름도 예전을 그리워한다는 의미의 향수다. 100% 우리 밀로 만든 막걸리로 인공감미료는 일체 넣지 않았으며 특유의 걸쭉한 맛과 질감이 일품이다. 알코올 도수는 9도, 700㎖, 6500원.●증류주 -감홍로 : ‘조선의 위스키’로 불리는 한국 증류주를 대표하는 술. 그 맛이 달고(甘) 붉은 빛깔(紅)을 띠는 이슬 같은 술(露)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감홍로의 은은한 붉은 빛깔과 깊은 맛에 평양의 주당과 기생들은 이 술을 최고의 술로 쳤다. 감홍로의 주원료는 쌀과 조, 한약재다. 장에 좋다는 용안육, 정기를 북돋아 준다는 정향, 비타민이 풍부한 진피, 풍을 막아 준다는 방풍, 향긋한 계피, 생강, 달콤한 감초 등이 들어간다. 이 약재들이 어우러져 혈을 뚫고 기를 세우고 장을 보호하며 배를 따뜻하게 해 준다고 해서 왕실에선 약을 끓일만큼의 시간도 없이 촌각을 다투는 위급한 상황일 때 약 대신 급히 감홍로를 처방하기도 했다. 도수가 높지만 목넘김이 부드럽고 약재향이 은은하다. 알코올 도수 40도, 400㎖, 4만 5000원.-삼해소주 : ‘서울’의 술이 삼해소주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삼해소주는 송절주, 향온주, 삼해약주와 함께 서울시에서 무형문화재 술로 지정한 4개의 술 중 하나로 10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전통 명주다. 고려시대에도 마셨다는 기록이 있으며, 조선시대에는 풍류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쌀이 많이 들어가고 증류한 뒤 얻게 되는 소주의 양이 적어 고급 술에 속했다. 재료는 맵쌀과 찹쌀, 물과 누룩이다. 일년에 딱 한 차례 빚는 삼해주는 정월 첫 돼지날, 해(亥)일에 밑술을 담근다. 이어 돼지날마다 두 번 더 덧술을 해서 익힌다. 보통 100일의 숙성 시간이 필요해 백일주로 불리기도 했고, 버들가지 꽃이 나올 때쯤 마신다고 해서 유서주라고 부르기도 했다. 여러 번의 저온 숙성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맛과 향이 깊다. 세 번에 걸쳐 맛을 보길 권한다. 마실 때마다 입안에서 느껴지는 맛이 조금씩 바뀌며 마지막 세 번째 잔에서 그 맛과 향이 극대화된다. 농축미가 돋보이고, 입안 가득히 퍼지는 상쾌한 맛이 일품인 술이다. 증류주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맛봐야 할 술. 알코올 도수 45도, 400㎖, 7만 7000원.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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