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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 위메프, 산업연구원, 국립산림과학원, 한양증권

    ■ 위메프 △ 이사 류화현(전략사업부분 광고사업실장) ■ 산업연구원 ◇ 보직 임명 △ 산업통상연구본부장 김계환 △ 산업정책연구본부 혁신성장정책실장 조재한 △ 산업정책연구본부 산업고용정책실장 김주영 △ 산업통상연구본부 통상정책실장 김수동 △ 산업통상연구본부 동북아산업실장 김동수 △ 서비스산업연구본부 서비스R&D정책센터장 이동희 △ 국가균형발전연구센터 지역정책실장 이두희 △ 부원장실 대외협력실장 송우경 ■ 국립산림과학원 ◇ 과장급 전보 △ 연구기획과장 황재홍 △ 산림생명자원연구부 산득자원연구과장 김만조 △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장 이임균 △ 산림약용자원연구소장 고상현 ◇ 과장급 직위승진 △ 산림보전연구부 산림육성·복원연구과장 원명수 ■ 한양증권 ◇ 상무대우 △ 기업금융1부 안병종 △ 채권금융부 한경훈 △ 채권부 한재홍 △ 채권운용부 김현중 ◇ 이사대우 △ 프로젝트금융실 신준화 △ 투자금융실 민은기 ◇ 부장 △ 프로젝트금융부 나성호 ◇ 차장 △ 투자금융부 김배섭 △ 투자금융부 윤석채 △ 프로젝트금융부 강준민 △ 특수금융부 임낙원
  • 金 “경제가 기본전선”… 대북제재 돌파 의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경제건설로 대북 제재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진행된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마지막날 회의에서 “오늘의 정면돌파전에서 기본전선은 경제전선”이라고 했다. ‘새로운 길’인 ‘정면돌파 노선’의 핵심을 경제정책으로 상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경제부문을 강하게 비판하며 경제건설에 박차를 가할 것을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자력강화의 견지에서 볼 때 국가관리와 경제사업을 비롯한 이여의(다른) 분야에서 바로잡아야 할 문제가 적지 않다”며 “자력갱생, 자급자족하자고 계속 말하고 있지만 이를 실행하는 우리의 사업은 지난날의 타성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경제사업에 대한 국가의 통일적 지도와 전략적 관리를 실현”해야 한다며 국가주의적 경제정책을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국가상업체계, 사회주의상업을 시급히 복원하여 사회주의상업의 본태를 고수하면서도 국가의 이익과 인민들의 편리를 다같이 보장할 수 있게” 하기 위한 문제를 언급하며 급속히 팽창하는 북한의 시장경제를 국가가 통제할 것을 지시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김 위원장이 ‘지난 시기의 과도적이며 임시적인 사업방식을 계속 답습할 필요는 없다’고 언급하며 최근 시장화 개혁의 후퇴를 시사했다”며 “시장의 급팽창 및 시장확대 정책을 지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통일부는 “북한이 장기적 제재 국면을 기정사실화했다”면서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활로를 위한 ‘정면돌파전’ 강행을 강조하며 경제가 기본 전선임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北이 가장 선호하는 국가 순위는? 신년 기사 살펴보니…

    北이 가장 선호하는 국가 순위는? 신년 기사 살펴보니…

    북한이 선호하는 국가의 순위는 무엇일까. 공식적인 발표는 없지만 간접적으로나마 짐작할 수 있는 단서가 나와 주목된다. 북한 매체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연하장을 보낸 나라들을 소개하며 중국을 가장 먼저 호명한 것으로 1일 나타났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31일 기사에서 “여러 나라 국가수반과 정당 지도자, 각계 인사들이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 연하장을 보냈다”고 전했다. 통신은 “중화인민공화국 주석과 부인(시진핑·펑리위안), 러시아 연방 대통령(블라디미르 푸틴), 라오스인민민주주의공화국 주석(분냥 보라치트)…” 등 순으로 국가와 직책을 나열했다. 몽골과 시리아, 싱가포르,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아제르바이잔, 나이지리아, 적도기니공화국 등도 연하장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해마다 조선중앙통신은 각국 지도자가 북 지도자에게 연하장을 보낸 사실을 정리해 보도한다. 지난해 기사에서는 러시아를 첫 번째로 호명했다. 중국은 아예 명단에 없었다. 2018년에는 라오스, 러시아, 중국 순으로 소개했다. 2015~2017년에는 러시아, 중국 순이었다. 과거 사회주의에 기반한 이들 세 나라가 북한이 생각하는 최선호 국가들로 추정된다. 북한은 2014년까지만 해도 중국 최고지도부가 보낸 연하장을 다른 국가들과 구분해 별도 기사로 언급할 만큼 중국을 특별하게 대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2012년 핵실험에 나서면서 두 나라 관계가 급격히 나빠졌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전까지 중국이 한국을 중시해 온 것도 영향을 줬다. 북한이 올해 연하장에서 중국을 맨 처음 언급한 것은 한반도 정세 변화로 북중 관계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北 노동당 전원회의 결과 보고서 전문 공개-주체혁명 불멸의 대강 1

    주체혁명위업승리의 활로를 밝힌 불멸의 대강 우리의 전진을 저애하는 모든 난관을 정면돌파전으로 뚫고나가자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전원회의에 관한 보도 전체 당원들과 인민들, 인민군장병들의 커다란 기대와 관심속에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전원회의가 주체108(2019)년 12월 28일부터 31일까지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되였다. 위대한 조선로동당의 령도따라 사회주의강국건설의 새로운 승리를 앞당겨가는 력사적전환기에 소집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전원회의는 전대미문의 준엄한 난국을 정면돌파하고 나라의 자주권과 최고리익을 끝까지 수호하며 자력부강의 기치높이 주체혁명위업승리의 활로를 열어나가기 위한 불멸의 대강을 제시한것으로 하여 우리 당력사와 자주강국건설사에 특기할 사변으로 된다. 조선로동당 위원장 김정은동지께서 전원회의를 지도하시였다. 전원회의에는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위원, 후보위원들과 당중앙검사위원회 위원들이 참가하였다. 또한 당중앙위원회 일군들과 성, 중앙기관 일군들, 도인민위원장들, 도농촌경리위원장들, 시, 군당위원장들, 중요부문과 단위, 무력기관 일군들이 방청으로 참가하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 김정은동지께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의 위임에 따라 전원회의를 운영집행하시였다. 전원회의에는 다음과 같은 의정들이 상정되였다. 1.조성된 대내외형세하에서 우리의 당면한 투쟁방향에 대하여 2.조직문제에 대하여 3.당중앙위원회 구호집을 수정보충할데 대하여 4.조선로동당창건 75돐을 성대히 기념할데 대하여 전원회의에서는 첫째 의정이 토의되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 김정은동지께서 첫째 의정에 대한 력사적인 보고를 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전원회의가 있은 때로부터 지난 8개월간은 대단히 강도높은 투쟁과 과감한 전진의 련속이였다고 하시면서 우리 당이 그 기간 항상 우리 인민의 절실한 요구와 권익, 국가의 자주권과 안전보장을 중심에 두고 정확한 대내외정치로선을 수립하고 견지하며 그를 관철하기 위하여 부단히 투쟁한데 대하여 언급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자력부강, 자력번영의 기치높이 용진하여온 우리의 전투적로정을 새로운 승리에로 계속해 이어가자면 혁명적진군의 보폭을 더 크게 내짚어야 하며 현정세의 추이와 우리앞에 나선 방대한 과제들은 현실에 대한 랭철한 판단에 기초한 적실하고 과감한 대책을 요한다고 지적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당중앙은 우리 혁명의 거창하고도 줄기찬 전진도상에 직면한 주객관적인 장애와 난관들을 전면적으로 심도있게 분석평가하고 사회주의건설을 더욱 촉진시키기 위한 결정적대책을 강구할 취지에서 이번 전원회의를 소집하였다고 말씀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현정세와 혁명발전의 요구에 맞게 정면돌파전을 벌릴데 대한 혁명적로선을 천명하시였다.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전원회의 결정관철을 위한 긴장된 투쟁속에서 자립, 자력을 원동력으로 하는 우리의 주체적힘이 일층 강화되였다고 평가하시면서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자력갱생의 기치를 더 높이 들고 사회주의건설의 일대 앙양기를 열어나갈데 대한 당의 호소따라 우리 국가와 인민이 난국을 맞받아 도도히 전진비약해나가는 강인한 기상과 막강한 잠재력을 크게 과시한데 대하여 지적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지난 몇개월동안 우리앞에 봉착한 도전은 남들같으면 하루도 지탱하지 못하고 물러앉을 혹독하고 위험천만한 격난이였으나 그 어떤 곤난도 공고한 전일체를 이루고 굴함없이 나아가는 우리 인민의 돌진을 멈춰세울수도 지체시킬수도 없었으며 국가의 힘, 국방력강화에서 거대한 성과들을 끊임없이 비축한데 대하여 언급하시면서 다음과 같이 계속하시였다. 국방과학기술의 선진국들에서만 보유한 첨단무기체계들을 개발하는 방대하고도 복잡한 이 사업은 과학기술적측면에서 혁신적인 해결책을 누구의 도움도 없이 우리스스로 찾을것을 전제로 하였으며 이 모든 연구과제들은 주체적력량 즉 우리의 믿음직한 과학자, 설계가, 군수로동계급에 의해 완벽하게 수행되였습니다. 이는 위대한 승리로 되며 당에서 구상하던 전망적인 전략무기체계들이 우리의 수중에 하나씩 쥐여지게 된것은 공화국의 무력발전과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보위하고 담보하는데서 커다란 사변으로 됩니다. 첨단국방과학의 이같은 비약은 우리의 군사기술적강세를 불가역적인것으로 만들고 우리 국력의 상승을 더없이 촉진시킬것이며 주변정치정세의 통제력을 제고하고 적들에게는 심대하고도 혹심한 불안과 공포의 타격을 안겨줄것입니다. 앞으로 미국이 시간을 끌면 끌수록, 조미관계의 결산을 주저하면 할수록 예측할수없이 강대해지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위력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할수밖에 없게 되여있으며 더욱더 막다른 처지에 빠져들게 되여있습니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경제건설분야에서도 일련의 성과들이 이룩된데 대하여 언급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적대세력들의 악착한 제재로 말미암아 많은 제약을 받고 불리한 기상기후가 계속된 조건에서도 올해 농사에서 최고수확년도를 돌파하는 전례없는 대풍이 마련된데 대하여서와 삼지연시꾸리기 2단계 공사가 결속되고 혁명전통교양의 중심지에 산간문화도시의 훌륭한 표준, 리상적인 본보기지방도시가 자랑스럽게 건설되였으며 중평남새온실농장과 양묘장, 양덕온천문화휴양지건설이 우리 당의 구상대로 완공됨으로써 우리 인민들에게 선진문명의 창조물을 선물할수 있게 된데 대하여 말씀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와 순천린비료공장건설, 어랑천발전소와 단천발전소건설을 비롯하여 전국의 여러곳에서 동시에 벌어지는 대상건설들도 면밀히 추진되고 금속, 석탄, 건재공업과 경공업을 비롯한 인민경제 거의 모든 부문이 현저한 장성추세를 보인데 대하여 언급하시였다. 전국에 자력갱생경쟁을 호소한 강원도에서 당정책관철의 본보기적인 경험들을 계속 창조하고 평안북도를 비롯한 다른 도들도 경쟁적으로 농산과 축산, 교육과 보건, 지방공업발전에서 뚜렷한 실적을 올리고있는데 대하여 평가하시면서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이것은 전체 인민이 당의 부름따라 한사람같이 궐기해 견인불발의 증산운동, 창조운동을 과감하게 벌려온 위대한 투쟁의 필연적결과이라고 강조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조성된 현정세의 추이를 분석하시면서 미국의 본심은 대화와 협상의 간판을 걸어놓고 흡진갑진하면서 저들의 정치외교적리속을 차리는 동시에 제재를 계속 유지하여 우리의 힘을 점차 소모약화시키자는것이라고 락인하시였다. 그러시면서 우리는 우리 국가의 안전과 존엄 그리고 미래의 안전을 그 무엇과 절대로 바꾸지 않을것임을 더 굳게 결심하였다고 강조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미국이 우리 국가의 근본리익과 배치되는 요구를 내대고 강도적인 태도를 취하고있는것으로 하여 조미간의 교착상태는 불가피하게 장기성을 띠게 되여있다고 하시면서 근간에 미국이 또다시 대화재개문제를 여기저기 들고다니면서 지속적인 대화타령을 횡설수설하고있는데 이것은 애당초 대조선적대시정책을 철회하고 관계를 개선하며 문제를 풀 용의가 있어서가 아니라 사면초가의 처지에서 우리가 정한 년말시한부를 무난히 넘겨 치명적인 타격을 피할수 있는 시간벌이를 해보자는것일뿐이라고, 대화타령을 하면서도 우리 공화국을 완전히 질식시키고 압살하기 위한 도발적인 정치군사적, 경제적흉계를 더욱 로골화하고있는것이 날강도 미국의 이중적행태라고 못박으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우리는 결코 파렴치한 미국이 조미대화를 불순한 목적실현에 악용하는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을것이며 이제껏 우리 인민이 당한 고통과 억제된 발전의 대가를 깨끗이 다 받아내기 위한 충격적인 실제행동에로 넘어갈것이라고 하시면서 다음과 같이 계속하시였다. 우리에게 있어서 경제건설에 유리한 대외적환경이 절실히 필요한것은 사실이지만 결코 화려한 변신을 바라며 지금껏 목숨처럼 지켜온 존엄을 팔수는 없습니다. 세기를 이어온 조미대결은 오늘에 와서 자력갱생과 제재와의 대결로 압축되여 명백한 대결그림을 그리고있습니다. 핵문제가 아니고라도 미국은 우리에게 또 다른 그 무엇을 표적으로 정하고 접어들것이고 미국의 군사정치적위협은 끝이 나지 않을것입니다. 미국과의 장기적대립을 예고하는 조성된 현정세는 우리가 앞으로도 적대세력들의 제재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는것을 기정사실화하고 각 방면에서 내부적힘을 보다 강화할것을 절박하게 요구하고있습니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적과의 치렬한 대결은 항상 자체의 력량강화를 위한 사업을 동반하며 자기를 강하게 만드는 사업이 선행되여야 주동에 서서 승리를 쟁취할수 있다고 하시면서 자력강화의 견지에서 볼 때 국가관리와 경제사업을 비롯한 이여의 분야에서 바로잡아야 할 문제가 적지 않다는데 대하여 언급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자력갱생, 자급자족하자고 계속 말하고있지만 이를 실행하는 우리의 사업은 지난날의 타성에서 탈피하지 못하고있다고 하시면서 자립, 자강의 거창한 위업을 견인하고 추동하기에는 불충분하며 대담하게 혁신하지 못하고 침체되여있는 국가관리사업과 경제사업 등 현 실태에 대하여 분석하시였다. 오직 혁명임무를 스스로 걸머지고 수행하려는 높은 책임감, 오늘과 래일을 다같이 안고 정확히 개척해나가는 지혜와 용기만이 우리 위업을 성공적으로 떠밀어나갈수 있다고 하시면서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당의 령도체계가 확고히 서있고 전당이 사상정신적으로 통일되여있으며 인민들이 절실히 요구하고있기때문에 문제될것이 없다고 강조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당중앙지도기관 성원들과 모든 일군들이 이번 전원회의를 계기로 자기 부문, 자기 단위에 존재하는 난관을 자기 사업에 내재하고있는 부족점들과 결부하여 심각히 분석해보아야 한다고 하시면서 현정세하에서 사회주의강국건설에 기여하고있는 자기 부문, 자기 단위의 몫을 엄밀히 따져보고 락심하거나 동요함이 없이 무거운 과제를 억척같이 떠메고 완강히 돌진해나갈 각오를 가져야 한다고 말씀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고생과 투쟁이 없이는 위대한 승리를 가질수 없으며 혁명의 승리는 필연적이지만 그 어떤 장애도 곤난도 없이 성취되는것은 아니라고 하시면서 다음과 같이 계속하시였다. 적대세력들의 제재압박을 무력화시키고 사회주의건설의 새로운 활로를 열기 위한 정면돌파전을 강행해야 합니다.정면돌파전은 우리 혁명의 당면임무로 보나 전망적인 요구로 보나 반드시 수행해야 할 시대적과제입니다. 만일 우리가 제재해제를 기다리며 자강력을 키우기 위한 투쟁에 박차를 가하지 않는다면 적들의 반동공세는 더욱 거세여질것이며 우리의 전진을 가로막자고 덤벼들것입니다. 우리가 자체의 위력을 강화하고 자력갱생, 자급자족의 값진 재부들을 더 많이 창조할수록 적들은 더욱더 커다란 고민에 빠지게 될것이며 사회주의승리의 날은 그만큼 앞당겨질것입니다. 모든 당조직들과 일군들은 시대가 부여한 중대한 임무를 기꺼이 떠메고 자력갱생의 위력으로 적들의 제재봉쇄책동을 총파탄시키기 위한 정면돌파전에 매진하여야 합니다. 《우리의 전진을 저애하는 모든 난관을 정면돌파전으로 뚫고나가자!》, 이것이 오늘 전당과 전체 인민이 들고나가야 할 투쟁구호입니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오늘의 정면돌파전에서 기본전선은 경제전선이라고 하시면서 나라의 경제토대를 재정비하고 가능한 생산잠재력을 총발동하여 경제발전과 인민생활에 필요한 수요를 충분히 보장하는것을 현시기 경제부문앞에 나서는 당면과업으로 제시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현시기 나라의 경제실태에 대하여 언급하시면서 국가경제의 발전동력이 회복되지 못하여 나라의 형편이 눈에 띄우게 좋아지지 못하고있으며 중요한 경제과업들을 해결하기 위한 국가의 집행력, 통제력이 미약한데 대하여 지적하시였다. 준엄한 난국에 부닥친 중대하고도 관건적인 시기에 경제부문의 대응이 기민하고 원만하지 못하고 자력갱생한다고 구호만 웨치면서 실지에 있어서는 인민경제의 자립적토대를 정비보강하는데 힘을 넣지 않고있는 페단들에 대하여 구체적인 자료들을 들어 세세히 지적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경제사업에 대한 통일적지도와 전략적관리를 실현하고 기업체들의 경영관리방법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에서 뚜렷한 전진이 없다보니 국가의 경제조직자적역할이 강화되지 못하였으며 경제전반을 정비보강하고 활성화하여 장성단계로 이행하기 위한 사업에서 심중한 문제들이 발생하고있는데 대하여 지적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경제사업체계와 질서를 정돈할데 대한 강령적인 과업을 제시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우리가 선차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는 경제사업체계와 질서를 합리적으로 정돈하는것이라고 하시면서 우리 공화국이 막강한 힘을 비축하고 모든 면에서 정상적인 발전을 지향하고있는 오늘에 와서까지 지난 시기의 과도적이며 림시적인 사업방식을 계속 답습할 필요는 없다는데 대하여 언급하시였다. 나라의 경제를 재정비하자면 결정적으로 경제사업에 대한 국가의 통일적지도와 전략적관리를 실현하기 위한 강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하시면서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경제사령부로서의 내각이 자기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있는 심각한 현 실태를 엄책하시고 국가경제사업체계의 중핵인 내각책임제, 내각중심제를 강화하기 위한 근본적인 방도들에 대하여 밝혀주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내각은 현존경제토대를 효과적으로 리용하여 국가재정을 강화하고 생산단위들도 활성화할수 있게 경제작전을 바로하고 조직사업을 치밀하게 짜고들어야 하며 당면하여 국가경제의 명맥과 전일성을 고수하기 위한 사업에서부터 내각의 통일적지도와 지휘를 보장하여야 한다는데 대하여 언급하시였다. 혁명적인 사상과 정신은 시대를 앞서나가야 하지만 경제사업은 현실에 발을 든든히 붙이고 진행하여야 한다고 하시면서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현실적요구에 맞게 계획사업을 개선하기 위한 명확한 방안을 찾고 전반적인 생산과 공급의 균형을 맞추며 인민경제계획의 신뢰도를 결정적으로 높이기 위한 관건적문제들을 제시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내각사업이자 당중앙위원회사업이고 당중앙위원회의 결정집행이자 내각사업이라는데 대하여 강조하시고 전원회의이후부터 경제사업에 대한 국가의 통일적지도와 관리를 강화하는데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심중한 문제들을 해부학적으로 분석하시였다. 경제발전을 추동하고 일군들의 역할을 높일수 있게 전반적인 기구체계를 정비하기 위한 혁신적인 대책과 구체적인 방안들을 제시하신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그에 토대하여 경제관리를 개선하기 위한 사업을 강하게 밀고나갈수 있는 현실적인 방도들을 밝혀주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국가상업체계, 사회주의상업을 시급히 복원하여 사회주의상업의 본태를 고수하면서도 국가의 리익과 인민들의 편리를 다같이 보장할수 있게 상업봉사사업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론을 연구대책하기 위한 문제, 세계가 분초를 다투며 새 기술, 새 제품개발경쟁을 벌리고있는 시대의 요구에 맞게 경제관리를 개선하는데서 불필요한 절차와 제도를 정리할데 대한 문제, 국가관리와 경제사업에서 생산활동에 제동을 걸고 사업능률을 저하시키는 요소들을 빠짐없이 찾아 바로잡기 위한 문제, 국가적으로 전문건설력량을 확대강화하고 건설장비를 현대화하여 중요대상건설을 맡아 수행하게 하는 방향에로 나갈데 대한 문제, 사회주의기업책임관리제를 현실성있게 실시하는 사업을 잘해나갈데 대한 문제를 비롯하여 전당적, 전국가적으로 강력히 추진하여야 할 경제장성의 관건적문제들에 대한 해결방향을 명시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인민경제 주요공업부문들의 과업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시였다. 자립경제를 떠받드는 주요공업부문들에서부터 겹쌓인 난관을 정면돌파하고 실제적인 생산적앙양을 일으켜야 한다고 하시면서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금속공업, 화학공업, 전력공업, 석탄공업, 기계공업, 건재공업, 철도운수, 경공업부문들에 산적되여있는 페단들과 부진상태를 전면적으로 분석하시고 경제사업에서 진일보를 가져오기 위한 과학적이며 실질적인 대책들을 일일이 제시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자기 힘을 믿지 못하는 땜때기식투자, 자체의 잠재력에 의거하지 않는 하루살이식투자는 밑빠진 독에 물붓기이며 경제사업에서 그 어떤 진일보도 가져올수 없다고 하시면서 미래를 내다보면서 전망성있게 사업하는것이 혁명을 책임지는 마땅한 태도라는데 대하여 강조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나라의 경제를 안정적으로, 전망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10대전망목표의 지표별계획들을 과학적으로 정확히 타산하여 세우고 그것을 수행하기 위한 투쟁을 벌려 나라의 경제토대를 차곡차곡 공고히 다져나가야 한다고 하시면서 전망목표가 확정되면 국가적으로 경제조직사업과 지휘를 짜고들고 전인민적인 생산투쟁과 창조투쟁을 맹렬히 벌려 그것을 반드시 점령하여야 한다고 말씀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농업생산을 결정적으로 늘일데 대하여 강조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농업전선은 정면돌파전의 주타격전방이라고 하시면서 농업부문에서 과학농법을 틀어쥐고 다수확열풍을 더욱 세차게 일으킬데 대하여 지적하시고 농업부문의 과학기술력량과 농업과학연구기관들을 튼튼히 꾸릴데 대한 문제, 농업과학기술인재육성사업에 힘을 넣을데 대한 문제, 농촌경리의 수리화를 더욱 완성하여 흉풍을 모르는 농업생산토대를 마련할데 대한 문제, 농산작업의 기계화비중을 높이고 나라의 농업토지를 한선에서 통일적으로 관리할데 대한 문제를 비롯하여 축산업과 과수업 등 농업의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전환을 안아오기 위한 중요한 문제들을 제기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과학, 교육, 보건사업을 개선할데 대하여 언급하시였다. 오늘 우리가 의거할 무진장한 전략자산은 과학기술이라고 하시면서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지금과 같이 경제사업에서 애로가 많을 때에는 과학기술이 등불이 되여 앞을 밝히고 발전을 선도해나가야 할것이라고 지적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당조직들은 과학자, 기술자들에게 과학전선에서 돌파구를 열어제껴야 사회주의건설의 전 전선이 승리하게 되며 강국의 리상과 목표도 오직 과학의 첨단요새를 점령하기 위한 고심어린 탐구와 투신에 의해서만 실현될수 있다는 자각을 심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하시였다.
  • “교육이 계층이동 사다리 돼야 양극화 해소”

    “교육이 계층이동 사다리 돼야 양극화 해소”

    “중산층과 저소득층을 살려야 합니다. 결국 밑에서부터 세워야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무엇보다 ‘계층이동의 사다리’ 구실을 하는 교육에 투자해야 합니다.” 사회적 불평등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 석학으로 꼽히는 로버트 라이시(73) 미국 캘리포니아대학(버클리 캠퍼스)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지난 3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극심한 양극화의 해법으로 ‘공정한 교육’을 꼽았다. 상위 1%가 ‘부’를 독점하고 정치·경제 구조마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만든 상황에서 교육을 통한 계층이동의 기회를 열어 두어야 한다는 의미였다. 현 미국 사회에 대한 라이시 교수의 비판은 그간 극심한 양극화로 신음하는 지구촌 곳곳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서울신문이 2020년 첫 인터뷰를 그와 진행한 이유이기도 하다. 아래는 일문일답.-세계적으로 경제 양극화가 극심하다. “경제 양극화는 사회의 최상위 계층이 ‘부’를 독점하면서 심화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상위 10%가 정치·경제 정책마저 자신들에 유리하게 바꾸면서 양극화는 더욱 심각해졌다. 소외된 90%는 좌절했고, 정치권의 부패가 심각하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90%의 분노를 소수자, 이민자, 이슬람교도들에게 분출하도록 했다.” -미국의 사회분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의미인가. “그간 소득 증가분을 상위 10%와 하위 90%가 얼마씩 가져갔는지 따져 보면 1940년부터 1980년 초반까지는 하위 90% 가구가 상위 10%보다 훨씬 많이 가져갔다. 즉 기업 이윤의 대부분이 근로자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1980년 중반부터 상위 10%가 훨씬 더 많이 가져가게 됐다. 2000년대에 들어서자 소득 증가분의 거의 전부를 상위 10%가 독차지했다. 기업의 이윤이 근로자에게 거의 돌아가지 않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기업의 이윤이 커져야 근로자 임금도 오르는 측면이 있을 텐데. “1972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2012년까지 미국 기업의 순수생산성은 140%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근로자의 실질 시급은 단 17% 올랐다. 노동조합은 와해됐고, 정부는 부자 감세나 기업 감세를 추진했다. 최고경영자(CEO)들은 임금 외에 엄청난 규모의 인센티브를 받게 됐다. 정리하자면 근로자의 힘은 약화했고, 상위 1%의 정치·경제적 힘은 막강해졌다. 이런 구도는 지금도 ‘부의 편중’을 부채질하고 있다.” -소위 귀족노조, 떼법 등 노동조합의 역효과도 있다. “일부 노조의 잘못된 행동이 지적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노조가 없다면 부의 집중을 견제할 장치가 없어진다. 19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미국 기업 10곳 중 3곳에 노조가 결성됐었다. 이때 근로자에게 더 많은 이윤이 돌아갔다. 이런 분위기는 노조가 없는 중소기업에도 비슷한 효과를 냈다. 하지만 80년대 후반부터 노조가 약화하자 기업의 이윤은 근로자가 아닌 경영진과 주주들에게 집중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최저임금을 너무 큰 폭으로 올리면서 사회적 논란을 겪었다. “적어도 미국에서는 매년 5~8%의 단계적 임금 인상이 국가 경제의 발전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는 점이 이미 증명됐다. 많은 돈을 받는 노동자가 소비를 늘리면 일자리도 더 창출되고 전반적인 경제성장으로 이어진다. 물론 반대로 한꺼번에 임금을 너무 많이 올리면 고용에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점진적인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 -트럼프 행정부도 부자 감세를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 “맞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부자 감세와 법인세 인하가 실제 기업의 설비 투자나 고용 증가로 이어졌다는 증거는 없다. 1500만 달러(약 174억원)의 감세 혜택을 본 제너럴모터스(GM)는 오히려 미시간·오하이오 공장의 노동자를 감원했다. GM뿐 아니라 아마존과 스타벅스 등 91개 미국 기업이 2018년 법인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 하지만 일자리가 얼마나 늘었는지는 미지수다.”-그간 부자 증세라는 다소 공격적 방법을 제시해 이목을 끌었다. “부자 증세의 효과는 미국 역사와 2차 세계대전 이후 상황이 증명한다. 1950년부터 30년간 최상위 소득 계층은 고율의 세금을 냈다. 당시 미국의 중산층은 두터워졌고, 그 시기가 현재의 강한 미국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부자 감세가 시작된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부터 내실 있는 경제성장은 요원해졌고 경제 양극화가 시작됐다. 1990년대 중반 빌 클린턴 행정부가 부자 증세를 시행했을 때도 경제 상황이 좋아졌다.” -사실 한국에서는 대기업이 경제성장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지 않느냐는 주장도 꽤 있다. “일반적으로 소수 대기업에 모든 경제가 집중되는 현상은 장기적으로 경제 성장을 뒤처지게 하고 정치적으로도 위험하다. 미국의 경험에 비춰 본다면 기업이 너무 커지거나 독점적 지위를 갖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혁신이 느려지고, 중소기업의 성장을 어렵게 할 뿐 아니라 대기업이 정치적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민주화도 퇴행한다.” -결국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이 화두인 듯한데 어떤 정책 수단이 있겠나. “어떤 정책도 단기간에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는 없다. 부자 감세가 아니라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감세, 그리고 이들의 건강과 직업교육 등에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경제성장을 가져온다. 특히 가장 중요한 투자가 ‘교육’ 부문이다. 유아기 및 청소년기 공교육을 강화해야 무너진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복원할 수 있다. 물론 교육 분야에서 성과를 보려면 많은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저소득층을 중산층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장기적인 시각에서 정책적 연구와 지원을 해야 한다. ‘낙수효과’보다 경제를 밑에서부터 세우는 ‘분수효과’가 훨씬 효과적이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나 자국우선주의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도 국가 간 양극화가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경제에 대해 한편이 이기면 다른 편이 지는 제로섬 게임으로 인식하고 있다. ‘중국 경제가 망가지면 미국이 잘될 것’이라는 그의 생각은 잘못됐다. 세계경제는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서로 통합된 시스템으로 제품을 교환하고 직접 투자를 한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이나 미국 우선주의 등은 다른 나라의 번영과 복지를 위협할 뿐만 아니라 결국 미국 자신을 위협하게 될 것이다.” -관세폭탄 같은 수단이 특히 우려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일은 매우 위험하다. 무역전쟁의 결과로 중국의 경제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관세폭탄은 무역고립주의를 가져오게 된다. 이미 미국은 1930년대 스무트·홀리 의원이 주도한 관세전쟁으로 심각한 불황을 맛봤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 또한 같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이미 역사가 알려 주고 있다.” -한국에서는 어른들이 새해 덕담을 한다. 한마디 해 달라. “한국은 매우 아름답고 축복받은 나라다. 2020년에는 더 나은 경제적 번영과 정치적 민주화로 전 세계에 모범이 되길 바란다. 특히 북한과 좋은 관계를 이어 갔으면 한다. 원래 남북은 하나였으니까.”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로버트 라이시 교수는 로버트 라이시 미 캘리포니아대학(버클리 캠퍼스)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사회적 불평등’을 연구하는 세계적인 진보 정치·경제학자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노동부 장관을 지냈다. 당시 타임지는 그를 20세기 최고 각료 10인 중 한 명으로 선정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경제자문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저서로 ‘미국 이상한 나라의 경제학’, ‘자본주의를 구하라’, ‘1대99를 넘어’, ‘위기는 왜 반복되는가’ 등이 있다.
  • “교육이 계층이동 사다리 돼야 양극화 해소”

    “교육이 계층이동 사다리 돼야 양극화 해소”

    “중산층과 저소득층을 살려야 합니다. 결국 밑에서부터 세워야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무엇보다 ‘계층이동의 사다리’ 구실을 하는 교육에 투자해야 합니다.” 사회적 불평등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 석학으로 꼽히는 로버트 라이시(73) 미국 캘리포니아대학(버클리 캠퍼스)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지난 3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극심한 양극화의 해법으로 ‘공정한 교육’을 꼽았다. 상위 1%가 ‘부’를 독점하고 정치·경제 구조마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만든 상황에서 교육을 통한 계층이동의 기회를 열어 두어야 한다는 의미였다. 현 미국 사회에 대한 라이시 교수의 비판은 그간 극심한 양극화로 신음하는 지구촌 곳곳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서울신문이 2020년 첫 인터뷰를 그와 진행한 이유이기도 하다. 아래는 일문일답.-세계적으로 경제 양극화가 극심하다. “경제 양극화는 사회의 최상위 계층이 ‘부’를 독점하면서 심화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상위 10%가 정치·경제 정책마저 자신들에 유리하게 바꾸면서 양극화는 더욱 심각해졌다. 소외된 90%는 좌절했고, 정치권의 부패가 심각하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90%의 분노를 소수자, 이민자, 이슬람교도들에게 분출하도록 했다.” -미국의 사회분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의미인가. “그간 소득 증가분을 상위 10%와 하위 90%가 얼마씩 가져갔는지 따져 보면 1940년부터 1980년 초반까지는 하위 90% 가구가 상위 10%보다 훨씬 많이 가져갔다. 즉 기업 이윤의 대부분이 근로자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1980년 중반부터 상위 10%가 훨씬 더 많이 가져가게 됐다. 2000년대에 들어서자 소득 증가분의 거의 전부를 상위 10%가 독차지했다. 기업의 이윤이 근로자에게 거의 돌아가지 않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기업의 이윤이 커져야 근로자 임금도 오르는 측면이 있을 텐데. “1972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2012년까지 미국 기업의 순수생산성은 140%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근로자의 실질 시급은 단 17% 올랐다. 노동조합은 와해됐고, 정부는 부자 감세나 기업 감세를 추진했다. 최고경영자(CEO)들은 임금 외에 엄청난 규모의 인센티브를 받게 됐다. 정리하자면 근로자의 힘은 약화했고, 상위 1%의 정치·경제적 힘은 막강해졌다. 이런 구도는 지금도 ‘부의 편중’을 부채질하고 있다.” -소위 귀족노조, 떼법 등 노동조합의 역효과도 있다. “일부 노조의 잘못된 행동이 지적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노조가 없다면 부의 집중을 견제할 장치가 없어진다. 19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미국 기업 10곳 중 3곳에 노조가 결성됐었다. 이때 근로자에게 더 많은 이윤이 돌아갔다. 이런 분위기는 노조가 없는 중소기업에도 비슷한 효과를 냈다. 하지만 80년대 후반부터 노조가 약화하자 기업의 이윤은 근로자가 아닌 경영진과 주주들에게 집중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최저임금을 너무 큰 폭으로 올리면서 사회적 논란을 겪었다. “적어도 미국에서는 매년 5~8%의 단계적 임금 인상이 국가 경제의 발전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는 점이 이미 증명됐다. 많은 돈을 받는 노동자가 소비를 늘리면 일자리도 더 창출되고 전반적인 경제성장으로 이어진다. 물론 반대로 한꺼번에 임금을 너무 많이 올리면 고용에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점진적인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 -트럼프 행정부도 부자 감세를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 “맞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부자 감세와 법인세 인하가 실제 기업의 설비 투자나 고용 증가로 이어졌다는 증거는 없다. 1500만 달러(약 174억원)의 감세 혜택을 본 제너럴모터스(GM)는 오히려 미시간·오하이오 공장의 노동자를 감원했다. GM뿐 아니라 아마존과 스타벅스 등 91개 미국 기업이 2018년 법인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 하지만 일자리가 얼마나 늘었는지는 미지수다.”-그간 부자 증세라는 다소 공격적 방법을 제시해 이목을 끌었다. “부자 증세의 효과는 미국 역사와 2차 세계대전 이후 상황이 증명한다. 1950년부터 30년간 최상위 소득 계층은 고율의 세금을 냈다. 당시 미국의 중산층은 두터워졌고, 그 시기가 현재의 강한 미국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부자 감세가 시작된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부터 내실 있는 경제성장은 요원해졌고 경제 양극화가 시작됐다. 1990년대 중반 빌 클린턴 행정부가 부자 증세를 시행했을 때도 경제 상황이 좋아졌다.” -사실 한국에서는 대기업이 경제성장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지 않느냐는 주장도 꽤 있다. “일반적으로 소수 대기업에 모든 경제가 집중되는 현상은 장기적으로 경제 성장을 뒤처지게 하고 정치적으로도 위험하다. 미국의 경험에 비춰 본다면 기업이 너무 커지거나 독점적 지위를 갖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혁신이 느려지고, 중소기업의 성장을 어렵게 할 뿐 아니라 대기업이 정치적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민주화도 퇴행한다.” -결국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이 화두인 듯한데 어떤 정책 수단이 있겠나. “어떤 정책도 단기간에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는 없다. 부자 감세가 아니라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감세, 그리고 이들의 건강과 직업교육 등에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경제성장을 가져온다. 특히 가장 중요한 투자가 ‘교육’ 부문이다. 유아기 및 청소년기 공교육을 강화해야 무너진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복원할 수 있다. 물론 교육 분야에서 성과를 보려면 많은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저소득층을 중산층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장기적인 시각에서 정책적 연구와 지원을 해야 한다. ‘낙수효과’보다 경제를 밑에서부터 세우는 ‘분수효과’가 훨씬 효과적이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나 자국우선주의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도 국가 간 양극화가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경제에 대해 한편이 이기면 다른 편이 지는 제로섬 게임으로 인식하고 있다. ‘중국 경제가 망가지면 미국이 잘될 것’이라는 그의 생각은 잘못됐다. 세계경제는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서로 통합된 시스템으로 제품을 교환하고 직접 투자를 한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이나 미국 우선주의 등은 다른 나라의 번영과 복지를 위협할 뿐만 아니라 결국 미국 자신을 위협하게 될 것이다.” -관세폭탄 같은 수단이 특히 우려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일은 매우 위험하다. 무역전쟁의 결과로 중국의 경제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관세폭탄은 무역고립주의를 가져오게 된다. 이미 미국은 1930년대 스무트·홀리 의원이 주도한 관세전쟁으로 심각한 불황을 맛봤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 또한 같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이미 역사가 알려 주고 있다.” -한국에서는 어른들이 새해 덕담을 한다. 한마디 해 달라. “한국은 매우 아름답고 축복받은 나라다. 2020년에는 더 나은 경제적 번영과 정치적 민주화로 전 세계에 모범이 되길 바란다. 특히 북한과 좋은 관계를 이어 갔으면 한다. 원래 남북은 하나였으니까.”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로버트 라이시 교수는 로버트 라이시 미 캘리포니아대학(버클리 캠퍼스)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사회적 불평등’을 연구하는 세계적인 진보 정치·경제학자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노동부 장관을 지냈다. 당시 타임지는 그를 20세기 최고 각료 10인 중 한 명으로 선정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경제자문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저서로 ‘미국 이상한 나라의 경제학’, ‘자본주의를 구하라’, ‘1대99를 넘어’, ‘위기는 왜 반복되는가’ 등이 있다.
  • 키 3.5㎞ 거인 형상…NASA, 호주 지상그림 최신 사진 공개

    키 3.5㎞ 거인 형상…NASA, 호주 지상그림 최신 사진 공개

    지난 20여 년간 수수께끼로 남아있는 호주의 거대그림 ‘마리 맨’(Marree Man)을 촬영한 새로운 사진을 최근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했다. 이 사진은 지난 6월 22일 NASA의 지구관측위성인 랜드샛8호에 탑재된 OLI(Operational Land Imager)라는 관측장치로 촬영한 것이다. 마리 맨은 1998년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애들레이드시에서 북쪽으로 589㎞ 떨어진 ‘마리’라는 마을 근처의 사막 한가운데에서 발견됐다. 이 때문에 마리 맨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거인 윤곽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직선 길이는 약 3.5㎞, 팔다리와 몸통, 머리 등 전체 윤곽의 길이는 28㎞에 달하며, 깊이는 발견 당시 20~30㎝로 파여 있어 하늘에서도 볼 수 있다. 지역 주민들은 거인의 모습이 왼손에 작은 사냥용 막대 또는 부메랑을 든 원주민을 형상화한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마리 맨은 세월이 흐르면서 풍화 작용으로 점차 희미해지기 시작해 2016년에 이르러서는 거의 보이지 않게 됐었다.이에 따라 그해 8월 관광업으로 먹고사는 인근 주민들은 마리 맨이라는 명소가 없어지는 것을 우려해 지상그림을 복원하기로 했다. 이들은 원작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정확한 GPS(위성항법시스템) 좌표를 가지고 5일 동안 그레이더라는 중장비를 이용해 폭이 최대 35m에 달하는 선으로 이뤄진 마리 맨을 다시 바닥에 새겼다. 특히 이 복원 작업에서는 마리 맨이 쉽게 사라지지 않게 하기 위해 땅을 원작보다 깊게 파서 거기에 초목이 자라도록 해 거인의 윤곽을 푸르게 만들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은 마리 맨의 윤곽을 따라 약 9m 간격으로 250개가 넘는 대나무 말뚝이 박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런 말뚝은 처음 그림을 그리기 전 원작자가 일종의 스케치로 사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그런데도 이 그림은 여전히 누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왜 어떻게 만들었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조종사 트레버 라이트에 의해 마리 맨이 처음 발견된 지 1년 뒤인 1999년, 지역 단체 등에 누군가가 팩스로 마리 맨의 존재를 알리는 서류를 보냈다. 특히 이 서류는 미국기와 오륜기 그리고 원주민 사냥 관행에 관한 책에서 인용한 명판이 남아 있던 마리 맨의 위치를 가리켰다. 게다가 거기에는 미국식 철자나 계측 단위가 쓰여 있다는 점에서 마리 맨을 어떤 미국인 예술가들이 그린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반면 많은 현지인은 이 그림이 예술가 바디우스 골드버그가 2002년 임종 당시 자신의 작품임을 인정했다면서 그가 주도해서 만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호주 유명 기업인인 딕 스미스는 지난해 6월 마리 맨의 기원에 관한 구체적인 증거를 제기하는 사람에게 5000호주달러(약 405만원)의 상금을 주겠다고 했으나 아직 이를 받아 간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16세 소녀 눈빛에 행동했고, 시민 향한 총알에 분노했다

    16세 소녀 눈빛에 행동했고, 시민 향한 총알에 분노했다

    2019년은 총알같이 지나갔고, 전 세계 언론은 수많은 기사로 한 해를 기록했다. 하지만 머릿속에 남는 건 정지된 순간을 담은 한 장의 사진인 경우가 많다. 서울신문이 10장의 ‘상징적 순간’으로 지구촌의 한 해를 재현한 이유다. 16세 소녀가 73세 세계 최강의 대통령을 쏘아보고 가슴을 쫙 편 여자 축구선수가 하늘로 뛰어올랐으며 고요한 블랙홀이 신비하게 빛났다. 사진 속 이야기를 따라가 보자.1.기후세대의 등장 세계정상 꾸짖은 툰베리의 경고 타임지 ‘올해의 인물’에 오른 16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운데)가 지난 9월 23일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대표적인 기후변화 회의론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쏘아보는 사진은 미래 세대가 현재 전 세계를 운영하는 정상들에게 보내는 무언의 경고였다. 그는 유엔 연설에서 “미래 세대가 여러분을 주시한다. 우리를 저버린다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툰베리는 지난 8월부터 매주 금요일 학교가 아닌 스웨덴 의회 앞에서 기후변화 대책을 촉구했고, 이는 전 세계 학생 100만명이 참여하는 ‘결석 시위’로 확대됐다. 소위 ‘기후세대’가 등장한 것이다.2.홍콩의 분노 실탄까지 쏜 경찰… 등 돌린 민심 지난 6월 9일 시작된 홍콩의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5개월째 이어지던 11월 11일 사이완호 지역에서 시위대를 제압하던 경찰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검은색 복장의 시위자에게 실탄을 발사했다. 21세의 청년 시위자는 배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그는 병원으로 이송돼 긴급 수술을 받고 어렵게 생명을 건졌다. 이 사진은 홍콩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그간 ‘신뢰의 상징’으로 여겨져 온 홍콩 경찰이 주민의 안전보다 중국 정부의 시위 진압 명령을 우선시한다는 사실을 일깨웠기 때문이다. 이제 사회 통합은 홍콩의 가장 큰 숙제가 됐다.3.베일 벗은 블랙홀 104년 만에 인류 첫 영상 촬영 성공 한국천문연구원 등 미국, 유럽, 일본 등지에 있는 세계 13개 기관의 200명 이상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사건 지평선 망원경’(EHT) 프로젝트팀이 지난 4월 10일 인류 역사상 최초로 블랙홀 영상 촬영에 성공하자 과학계가 술렁였다. 중력과 시공간의 관계를 설명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을 계기로 블랙홀의 존재 가능성이 착안된 지 104년 만의 쾌거였다. 이들은 미국과 남극 등에 있는 8개 전파망원경을 동시에 가동시켜 하나의 망원경처럼 작동하게 해 지구에서 5500만 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거대 은하 ‘M87’의 중심부 블랙홀을 촬영해 냈다.4.테러와의 전쟁 IS 수괴 바그다디 잡은 ‘군견 영웅’ 무슬림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르크 알 바그다디가 지난 10월 27일 사망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그의 최후를 지켜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는 울면서 달아났고 개처럼 죽었다”고 말했다. 그를 잡은 ‘일등 공신’은 미군 특수부대인 델타포스와 더불어 군견이었다. 바그다디의 속옷 냄새를 기억한 이 개는 그를 동굴 막다른 끝까지 추격해 자폭하게 했다. 개의 이름은 코넌. 4년간 50차례 이상 전투에 참전한 베테랑이었다. 코넌을 백악관에 초청한 트럼프 대통령은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개일 것”이라고 치켜세웠다.5.스포츠계 양성평등 외침 가슴을 펴라! 女월드컵 선수의 포효 지난 7월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한 미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에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트로피를 수여하려 하자 관중석에서 ‘평등 보수’(equal pay)라는 야유가 쏟아졌다. 여성이 남성보다 적은 수당을 받는 차별에 항의하는 것으로, 스포츠계에도 양성평등 이슈가 제기된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대통령이 우승 후 우리를 초대해도 백악관에 가지 않겠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트위터 설전’을 벌였던 주장 메건 라피노(앞)는 결승전에서 골을 넣은 뒤 “우리가 남자보다 못할 게 뭐냐”는 듯 턱을 치켜드는 자신만만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6.불길 휩싸인 노트르담 “세계유산 구하라” 소방관들의 헌신 프랑스 파리의 역사적 상징이자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던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는 올해 최악의 참사 중 하나였다. 216년 만에 성탄 미사도 열리지 못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파리올림픽이 열리는 2024년까지 복구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원형 복원 가능성은 절반 정도다. 더 큰 피해를 막은 건 이름 모를 소방관 400여명의 헌신이다. 이들은 인간사슬을 엮어 가시면류관 등 중요한 유물들을 밖으로 옮겼고 드론 영상으로 불길의 진행 방향을 파악했다. 인공지능(AI) 소방로봇 ‘콜로서스’도 내부에서 물을 뿌려 온도를 낮추는 등 한몫을 했다.7.오랜 궁핍, 혼돈의 남미 ‘노숙 신세’ 前 볼리비아 대통령 선거 개표조작 의혹으로 지난달 10일 쫓겨나 멕시코 망명길에 오른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전 대통령이 천막을 치고 노숙하는 자신의 모습을 이튿날 트위터에 공개했다. 첫 원주민 출신 대통령으로 14년간 집권한 그의 ‘남루한’ 퇴진은 남미의 현실을 보여 주는 상징이 됐다. 오랜 기간 누적된 경제·사회적 불평등과 부패한 정부가 시민의 분노에 불을 댕긴 결과물이었기 때문이다. 에콰도르, 칠레, 볼리비아 등에서도 시민들이 냄비를 두드리며 먹고살기 힘들다고 거리로 나섰고 레바논·이란 등 중동지역에서도 오랜 궁핍에 민심이 거리를 메웠다.8.미중 무역전쟁 휴전 G2 정상 악수… 18개월 만에 협상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6월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회담 때 나눈 악수는 지금 돌아보면 ‘경제 및 무역 협상 1단계 합의’(12월 13일)라는 중대한 성과를 거두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시발점이었다. 양 정상이 이 회담에서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했고 이는 전 세계 경제를 크게 위협했던 18개월간의 무역갈등 해소를 위한 돌파구가 됐다. 결국 1차 무역 합의에서 중국은 미국 농산물을 대량 수입하기로 했고 양측은 보복성 관세를 철회했다. 아직은 ‘잠정적 봉합’으로 불리지만, 미중이 큰 진전을 이뤘다는 데 이견은 없다.9.브렉시트 본궤도 존슨 총리의 ‘보수당’ 총선 압승 보리스 존슨(왼쪽) 영국 총리가 주먹을 불끈 쥐고 승리를 자축하는 모습은 그가 이끈 보수당의 총선 압승을 넘어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가 안정적 궤도에 올라섰음을 알리는 선포식과 같았다. 보수당은 650석 가운데 365석을 얻어 과반(326석)을 크게 넘었고, 그 결과 브렉시트는 다음달 31일에 단행된다. 브렉시트가 계속 연기되며 출렁이던 전세계 금융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다만 영국이 브렉시트 전환기간을 기존과 같이 2020년 12월 31일에 종료하겠다고 밝히면서 아직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10.日 레이와 시대 막 내린 헤이세이… 나루히토 일왕 즉위 4월 1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긴장한 표정으로 기자들 앞에서 국가의 새 연호가 적힌 액자를 들어 올렸다. ‘레이와’(令和). ‘희망을 꽃피운다’는 뜻의 연호가 소개되자 ‘헤이세이(平成) 시대’가 끝나는 아쉬움과 새 시대가 열리는 기대감에 열도가 들썩였다. 2016년 8월 당시 아키히토 일왕은 “고령이 돼 공무를 완수하지 못할 것을 우려한다”며 아들 나루히토에게 양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일본 헌정 사상 최초로 일왕이 생전 퇴위를 선언해 파장이 컸다. 일본 정부가 평화헌법을 개정하려고 하자 이에 항의하기 위한 왕실의 조치라는 해석도 나왔다.
  • 성남시 낙생대공원 계단형 습지 생물서식처로 복원

    성남시 낙생대공원 계단형 습지 생물서식처로 복원

    경기 성남시는 판교신도시 개발로 방치됐던 분당구 백현동 낙생대공원 내 계단형 습지를 1만5641㎡ 규모 생물 서식지로 복원 했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국비 5억원을 들여 지난 5월~11월 이곳 생태 습지와 논 습지, 수로 2곳을 정비하고, 식물을 심어 산림습원을 확보했다. 북방산개구리와 다람쥐 서식 공간 2곳도 정비해 생태계를 복원하고 관찰 데크, 체험시설, 생태마당이 있는 생태공원으로 탈바꿈시켰다. 시는 인근 판교도서관, 판교청소년수련관의 생태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해 학습공간으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이번 복원 사업은 환경부가 주최한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 공모에 지난 1월 선정돼 전액 국비로 진행됐다. 생태계보전협력금을 활용하게 돼 시 예산 5억원 절감하게 된 셈이다.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은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훼손되고 방치된 도시 생활권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환경부가 개발사업자에게 징수한 재원 중 일부를 복원 사업 대행자에게 돌려주는 사업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군산에 홀로그램 체험존 개관

    전북 군산시에 일제 강점기 수탈사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홀로그램 체험존이 문을 열었다. 전북도는 군산시, 전북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 등과 함께 ‘군산 홀로그램 콘텐츠 체험존’을 준공하고 개관했다고 30일 밝혔다. 군산 근대문화유산거리에 들어선 체험존 조성에는 7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체험존은 옛 조선식량영단 군산출장소 건물을 개보수했다. 5세대 이동통신(5G)과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첨단기술이 활용됐다. 체험존은 홀로그램 상영관을 비롯해 역사전시실, 복원전시실, VR체험실 등을 갖췄다. 이날 준공식과 함게 첫 시연된 홀로그램 콘텐츠는 호남권 최초의 3.1만세운동인 군산만세운동으로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65년 전 내려진 한국 재건 처방…지금 빈부 간극 메울 퍼즐일까

    65년 전 내려진 한국 재건 처방…지금 빈부 간극 메울 퍼즐일까

    한국 경제의 재건을 위한 진단과 처방/조영준·류상윤·홍제환 역해/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544쪽/4만 5000원 “한국에서는 직간접으로 정부의 결정과 정부 행정에 의하여 영향을 받지 않는 경제 분야가 거의 없다. 따라서 정부의 역할이 제한된 다른 국가보다 한국은 행정 책임이 더욱 크다. 한국 경제 재건의 진실한 성공은 근본적인 제도의 변혁으로써 성취될 것이다.” “한국의 경우는, 1945년 일본인 축출과 1949년 농지 개혁으로 가장 큰 (소득과 부의) 불공평은 제거되었으나, 이 나라는 대규모 인플레이션을 겪었으며 이 인플레이션은 확실히 소득 분배를 더욱 왜곡시켰다. 한국 재정 정책의 즉각적인 목적인 소득 분배의 공평화 문제와는 별개로 한국 재정은 최부유층과 최빈민층 간의 간극의 확대를 방지해야 한다.” 1954년에 작성된 ‘네이선 보고’의 내용 중 한 대목이다. 얼추 70년 전에 내려진 진단이지만, 당장 오늘 적용해도 어색할 게 없는 분석이다. ‘네이선 보고’는 당대 최고의 경제학자로 꼽히는 미국의 로버트 네이선(1908~2001)이 국제연합 한국재건단(UNKRA)에 제출한 보고서다. 신간 ‘한국 경제의 재건을 위한 진단과 처방’은 오류가 많고 접하기도 어려웠던 ‘네이선 보고’를 번역하고 해제를 붙여 새로 펴낸 것이다.‘네이선 보고’는 한국전쟁 이후 한국의 자원과 잠재력에 대한 평가와 분석, 경제 재건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현실적인 정책 제안에 주안점을 두었다. 당대 한국 경제에서 포착되는 각종 경제지표를 비롯해 여러 사회 현상, 산업 현황 등 거의 모든 것을 포괄한다. 저자들은 “전쟁의 참화를 겪은 직후의 한국 경제를 이처럼 체계적으로 분석한 보고서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당시 이승만 정부는 ‘네이선 보고’에 담긴 정책 제안을 채택하지 않았고, 보고서는 사실상 사장되고 말았다. 왜 이 시점에 ‘네이선 보고’를 되짚어 봐야 하는 걸까. 우선 우리 경제사의 완결성을 구축한다는 의미가 있다. 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이나 분석을 하려면 과거 경제 발전 경험을 제대로 이해하는 장기적인 시야 확보가 필수다. 그런데 우리에겐 이 부분이 일정 기간 결여돼 있다. 태평양전쟁, 한국전쟁을 거쳐 이승만 정부에 이르기까지의 자료는 제대로 남아 있지 않다. 일부 남은 것도 통계 신뢰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저자 중 한 명인 조영준 서울대 교수는 “1940년대부터 1960년대 사이는 통계의 공백기로 장기적인 시야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태였다”며 “당시 역사를 복원해 일제강점기와 고도성장기 사이의 공백기를 연결해 주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우리의 위상 변화에 대처하는 방식에도 ‘네이선 보고’는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그동안 원조수혜국이었던 한국은 이제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원조공여국 반열에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해 경제 발전 경험을 개발도상국에 나눠 준다. 하지만 우리의 경제 성장 포맷을 동남아 국가 등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각 나라의 문화나 제도 등이 상이하기 때문이다. 이런 제반 상황들을 ‘네이선 보고’는 상세하게 담고 있다. 조 교수는 “선진국 입장에서 여러 여건들을 체크해야 후진국에 맞는 방향을 설정해 줄 수 있다”며 “‘네이선 보고’의 정책 제안이 당시엔 빛을 보지 못했지만 우리가 원조공여자의 역할을 수행할 때 중요한 경험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경북 고령 폐금광지구, 테마파크로 개발한다

    경북 고령에 있는 폐금광이 테마관광지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경북도와 고령군은 26일 운수면사무소에서 ‘운수 광산지구 황금테마파크 조성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고 사업 타당성·적정성 검토, 추진 방향 등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1980년대 말 폐광된 이후 40여년간 장기 방치되는 폐광산의 관광자원화와 주변 환경개선을 위해서는 테마파크 사업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문화관광 분야에 있어 테마파크 사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와 주민복지 증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했다. 일제강점기인 1908년부터 80여년 동안 채광 작업이 이뤄진 운수 광산지구에는 공공사업으로 황금마을, 황금체험관, 전망대 등이 조성될 계획이다. 용역을 수행한 조광익 대구 가톨릭대 교수는 “운수 광산지구도 국내 대표적 동굴사업인 경기 광명시 광명동굴, 울산시 언양동굴에 버금가는 개발 사업으로 충분한 가치를 지녔다”고 평가했다. 곽용환 고령군수는 “1500년 전 대가야문화권인 운수 광산지구는 최근 들어 대가야시대 때부터 개발, 운영됐다는 새로운 연구자료가 나왔다”면서 “철저한 연구·분석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대가야 연구·복원 사업에 발맞춰 폐금광 개발사업이 적극 추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령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전라감영 앞에서 제야축제

    전라감영 앞에서 제야축제

    올해 전북 전주시 제야축제는 완공을 앞둔 전라감영 앞에서 펼치진다. 전주시는 그동안 풍남문 뜨락에서 거행되던 제야축제를 올해는 전라감영 앞으로 변경했다고 26일 밝혔다.‘2019 전주시 제야축제’는 오는 31일 오후 9시부터 새해 첫날 0시 30분까지 ‘2020 우리 이 땅에 살리라! 전주’를 주제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어린이 합창단과 무용단 공연을 시작으로 밴드공연, 댄스공연, 판소리공연 등이 준비됐다. 이날 오후 11시 44분부터는 미디어파사드를 활용한 타종행사, 불꽃놀이 등도 열린다. 한편 전라감영 복원공사는 전체 7동의 건물 가운데 선화당, 관풍각, 내아, 내아행랑, 연신당 등 5개 건물이 완공된 상태로 9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내년 3월 준공될 예정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도봉 ‘문화재지킴이’ 정신 잇는 간송기념관 세운다

    도봉 ‘문화재지킴이’ 정신 잇는 간송기념관 세운다

    하나 남은 전형필 선생 옛집 일대 개발 내년 5월 기본계획… 2022년 착공 목표 학예연구사 채용…전시·교육공간 활용 창동아레나 이어 역사·문화 콘텐츠로지난 19일 서울 도봉구 방학동에 고즈넉이 자리잡은 간송옛집 앞마당에는 낙엽 쌓인 가을 정취가 가득했다. 이곳을 관리하는 도봉문화재단 문화사업팀 이미실 실장은 “간송옛집은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역사와 문화가 왜 중요한지, 앞으로 어떻게 지키고 활용할 것인지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송옛집은 훈민정음 ‘해례본’, 고려청자, 신윤복의 ‘미인도’, 추사 김정희의 글씨 등 일제강점기에 우리 문화재를 지켜낸 간송 전형필 선생이 경기 북부와 황해도에서 오는 소출(논밭에서 나는 곡식)을 관리하고 부친인 전명기 공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 머물렀던 곳이다. 간송옛집은 성북동 북단장 한옥건물이 소실되고 종로4가에 있던 본가 건물이 재개발로 사라져 간송 선생이 생전에 거주했던 유일한 건물이다. 역사·문화적 가치뿐 아니라 100여년 된 전통 한옥으로서 건축적 가치도 매우 높다. 베일에 가려졌던 간송옛집의 존재는 이동진 도봉구청장이 2011년 가을 도봉산 원통사 산행 중 우연히 발견하면서 알려졌다. 구는 이후 유족과 협의를 거쳐 간송옛집의 문화재 지정을 신청했다. 그 결과 간송옛집은 2012년 12월 문화재청 국가등록문화재 제521호로 지정됐다. 구는 종로 본가에서 나온 자재들을 활용해 간송미술문화재단과 함께 퇴락한 본채와 부속건물의 원형을 살려 간송옛집을 복원해 2015년 9월 개관했다. 가옥 서쪽에는 간송 선생(1962년 사망, 왼쪽)과 부친(1919년 사망, 오른쪽)의 묘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구는 이에 멈추지 않고 간송옛집 일대를 간송 정신이 살아 있는 역사문화클러스터로 조성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간송기념관 건립을 추진한다. 간송기념관은 간송옛집 인근에 사업비 56억 8000만원을 투입해 지상 3층, 연면적 990㎡ 규모로 조성된다. 이 실장은 “간송기념관은 간송 선생을 기념하는 공간이자, 전시·교육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이달부터 내년 5월까지 간송기념관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한다.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7월 문화체육관광부에 간송기념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를 신청해 국비를 확보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사업 부지를 매입하고 학예연구사를 채용할 예정이다. 이후 설계공모와 실시설계를 거쳐 2022년에 착공해 2023년에 개관한다. 이 구청장은 “간송기념관은 구가 문화도시로 가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콘텐츠가 될 수 있다”면서 “도봉구가 창동아레나 케이팝 공연장으로부터 시작해 간송옛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적 요소를 갖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대화 모멘텀 마련한 한일 정상, 접점 찾아 현안 해결해야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어제 제8차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45분간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여섯 번째이며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유엔 총회를 계기로 성사된 이후 15개월 만에 열린 정상회담이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국과 일본은 역사적, 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인적교류에서도 중요한 동반자”라면서 “잠시 불편함이 있어도 결코 멀어질 수 있는 사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아베 총리도 “일한 양국은 서로에게 중요한 이웃”이라면서 “저로서도 중요한 일한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규제와 관련해 “(규제 실시 이전인) 7월 1일 수준으로 조속히 회복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아베 총리는 “당국 간 대화로 문제를 풀자”는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수출규제 조치의 단초로 작용한 강제징용 문제도 여전히 입장 차를 확인했지만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이 밝혔다. 또한 현안을 해결해 정상 간 만남을 자주 갖자고도 했다. 두 정상은 양국 간 첨예한 현안을 풀기 위해서는 서로 솔직한 대화가 밑바탕이 돼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한 셈이다. 현안들이 단시일 내에 해결될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일단 두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문제해결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양국 관계 복원에 대한 희망이 엿보인다. 앞으로 한국과 일본 정부는 더 많은 대화를 통해 징용 피해 배상 문제와 수출규제에 대해 공감대를 넓히고 접점을 찾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난달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조건부 연장 발표 시 보였던 자국민들을 향한 아전인수 격 발표도 자제해야 한다. 이 같은 일은 한중 정상회담 이후에도 나타났다. 그제 베이징에서 열렸던 문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중국 측의 발표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중국 언론들은 “문 대통령이 홍콩이나 신장은 중국 내정이라고 발언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고 중국 외교부도 “틀린 것이 없다”며 사실상 보도 내용을 확인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시 주석이 ‘홍콩과 신장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라고 설명했고,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의 언급을 잘 들었다’는 취지로 발언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중국이 언론플레이를 통해 정상회담으로 자국의 인권문제 논란 등을 덮으려는 것인데 이처럼 정상들 간의 발언조차 왜곡한다면 한중일 간의 협력은 요원하다.
  • 수백년이 불탔다…세계유산 잃었다

    수백년이 불탔다…세계유산 잃었다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세계적 문화유산들이 많이 상실된 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프랑스 노트르담대성당과 일본 오키나와 슈리성, 이탈리아 카발레리자 레알이 원인 모를 크고 작은 화재로 큰 피해를 입었다. ●노트르담, 216년 만에 미사 없는 성탄 프랑스 파리의 상징물인 노트르담대성당은 지난 4월 15일 발생한 화재로 고딕 양식의 첨탑과 지붕이 소실됐다. 귀중한 문화유산들도 잃었다. 첨탑 끝을 장식했던 ‘청동 수탉 조상’ 등 대부분의 문화유산은 구해 냈으나 예수가 못 박혔던 ‘십자가’ 파편과 ‘못’ 등의 피해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노트르담대성당 측은 2차 대전 당시 나치 점령 기간에도 진행했던 성탄절 미사를 올해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전했다. 대성당이 성탄절 미사를 열지 않는 것은 1803년 이후 216년 만에 처음이다.●日국보 슈리성, 7개 목조건물 전소돼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시 슈리성터에 복원된 슈리성에서도 불이나 목조 건물인 정전과 정전 양쪽에 자리한 남전, 북전 등 주요 건물이 모두 불타 버렸다. 과거 류큐왕국(1429~1879)의 상징인 슈리성 역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다. 10월 31일 새벽 2시 30분쯤 정전 내부에서 발생한 화재가 슈리성 내 다른 건물로 번지면서 11시간 뒤 진압됐으나 7개 건물 4800㎡가 전소했다. 14세기 중후반 축조된 슈리성은 류큐왕국의 정치·외교·문화 중심지로 1879년 마지막 왕인 쇼타이가 일본 메이지 정부에 넘겨주기까지 번성했다. 1933년 국보로 지정됐다. 태평양전쟁 당시 미군의 공격으로 소실됐다. 슈리성터는 1992년 오키나와의 일본 복귀 20주년을 기념해 국영공원으로 복원됐다. ●伊카발레리자 레알, 잇단 화재에 훼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이탈리아 유적지 카발레리자 레알 건물은 10월 21일 불이 나는 바람에 지붕 일부가 훼손됐다. 카발레리자 레알은 300여년 전 사보이왕국 시절 말 훈련을 위해 사용됐던 건물이다. 이 유적지는 지난 몇 년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사실상 방치된 상태다. 2014년에도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文 “잠시 불편해도 멀어질수 없어” 아베 “서로에게 중요한 이웃”

    文 “잠시 불편해도 멀어질수 없어” 아베 “서로에게 중요한 이웃”

    1965년 수교이후 최악의 갈등을 겪고 있는 한일 양국 정상이 24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15개월여만에 공식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복원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청두 샹그리라 호텔에서 열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일본과 한국은 역사적, 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교역과 인적 교류에 있어서 더욱 중요한, 매우 중요한 동반자”라며 “잠시 불편함이 있어도 결코 멀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회담이 국내외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우리는 그 기대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며 “양국 간 현안을 해결하려면 직접 만나서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지난(달 태국) 방콕에서의 만남에서 우리는 한일 양국관계 현안을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고 그에 따라 양국 당국간에 현안 해결을 위한 협의가 진행중”이라며 “양국이 머리를 맞대 지혜로운 해결 방안을 조속히 도출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아베 총리는 “일한 양국은 서로에게 중요한 이웃”이라며 “저로서도 중요한 일한 관계를 개선하고 싶고, 솔직한 의견 교환을 할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측은 연말 비핵화 시한 종료를 앞두고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아베 총리는 “북한 문제를 비롯해 안전보장에 관한 문제는 일한, 일한미 간 공조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일 정상회담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를 계기로 성사된 이후 15개월여 만이며 문 대통령 취임 이후 6번째다. 지난달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도중 11분간 ‘깜짝환담’을 한 이후 50일만의 대면이다. 청두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대북 메시지는 실망, 관계 복원 실마리 보인 한중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중국·일본 3국 정상회의 참석차 어제 중국을 방문해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청두에서 리커창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과 중국 지도부의 연쇄 회담에서는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 시한을 연말로 설정한 가운데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표현한 도발 가능성을 억제하는 중국의 역할에 다대한 관심이 쏠렸다. 한중 정상은 북미 대화의 유지와 비핵화 달성이 한반도와 동북아 안정에 필요하다는 데에는 의견의 일치를 봤으나 북한의 도발 우려에 대해서는 중국 측으로부터 특별한 메시지가 나오지 않아 다소 실망스러웠다. 중국의 이런 대북 자세는 충분히 예견된 것이다.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북 제재를 완화하는 결의안을 제출해 놓은 상태다. 북한의 우군을 자처하는 중국은 북미 대화 단절과 이후 예상되는 한반도 군사적 긴장 고조를 결코 바라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미국 주도의 일방적인 대북 제재가 북한의 비핵화를 이룰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문제는 북한이 25일 전후로 예고한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미국을 상대로 하는 것인 만큼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의 현지시간으로 24일 저녁이라면 한국시간 25일 아침, 현지시간 25일 아침이라면 한국시간 25일 저녁에 ‘선물’의 정체가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선물’에 대해서는 다양한 추측이 나온다.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시험발사에서부터 정찰위성 로켓발사,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결정될 대미 협상 중단 선언 등이 거론된다. ICBM, 위성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반하는 것으로 북한이 추가 제재를 받을 공산이 크다. 가능성은 낮지만 도발에 대한 미국의 군사 대응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미국의 협상 의지와 관계없이 한반도는 다시 격랑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중국이 파국으로 치닫지 않도록 대북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나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인 한한령(한류제한령)을 완전히 거두지 않는 중국이 연쇄회담에서 한중 관계 복원의 실마리를 보인 것은 다행이다. 시 주석이 협력동반자 관계를 심화, 발전시키고 양국의 공동된 이익을 수호하고 넓혀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패권 경쟁을 벌이는 미국을 의식한 발언이라 할 수 있으나 내년 봄 시 주석의 한국 방문이 성사되면 완전한 관계 복원을 이뤄야 할 것이다. 또한 한중이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의 가속화를 비롯해 경제·통상·환경·문화 분야에서의 협력을 넓힌다는 데 공감한 것도 성과라면 성과다.
  • 높아서 신성한… 낮아서 편리한 ‘집’

    높아서 신성한… 낮아서 편리한 ‘집’

    2000여년 전, 하늘에서 내려온 황금알에서 부화한 사내가 왕이 돼 건국했다는 전설의 나라. 한반도 남부, 낙동강 유역을 중심으로 10여개 작은 나라들이 이룬 연맹국가. 520년 동안 존속해 사국시대를 열었던 가야. 그러나 아직도 어떤 나라였는지, 어디서 어떻게 살았는지 알려진 것은 너무나 적다. 때맞춰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가야의 유물을 총망라한 ‘가야본성- 칼과 현’ 전시회를 열고 있다.●가야인들은 어떤 집에서 살았을까? 가야의 건축에 대한 문헌기록은 극히 드물고, 궁궐이나 사찰 같은 대형 건물지도 발견되지 않았다. 가야의 유적이란 대부분 큰 무덤들이고, 유물이란 거의 무덤에서 출토된 부장용품들이다. 껴묻거리 토기 가운데 당시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사물 재현 토기가 상당수 있다. 새모양, 배모양, 기마병사 토기들. 특히 집모양토기가 다수 출토돼 가야의 건축을 재현해 볼 수 있다. 이처럼 구체적이고 정교한 것으로는 가야 토기가 으뜸이다. 이번 전시회에도 집모양토기가 3점 출품됐고, 그 외에 알려진 가야의 집토기는 10여점에 달한다. 가야 집토기들은 공통된 모습을 보인다. 네모난 몸통에 ‘ㅅ’자 박공지붕을 얹어 마치 가정용 개집같이 가장 간단한 집 모양을 만들었다. 더 큰 특징은 땅에 기둥들을 박고 한층 높게 집을 들어 올렸다는 점이다. 아래층은 기둥만 서 있는 필로티 구조로 이른바 고상(高床)건물이다. 통나무를 다듬어 잇고 맞춰 뼈대를 세웠고, 갈대 따위로 이엉을 엮어 벽과 지붕을 덮었다. 이엉은 바람에 날아가기 쉬워서 대나무 따위로 누르고 새끼줄로 동여맸다. 집의 출입구는 지붕 박공이 보이는 측면에 있다. 출입구가 지상에 떠 있기 때문에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함안 말이산 출토 토기는 이러한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토기 모습대로 실물 집을 짓는다면 현재 미얀마나 캄보디아의 시골에서 흔히 보는 민가와 비슷하겠다.과연 가야인들은 이런 집에서 살았을까? 그들은 어떤 마을이나 도시를 이루며 살았을까? 가야는 단일 국가가 아니라 여러 작은 나라가 때로 연합하고 경쟁했던 독특한 연맹국가였다. 하나의 나라라 해야 큰 곳은 4000~5000호, 작은 곳은 600~700호에 불과한 성읍국가 수준이었다. 가야 전체는 4만~5만호, 총인구 20만~25만명 정도로 추산한다. 전기 가야연맹을 주도했던 금관가야는 그 중심지가 김해 봉황동 일대로, 대대적으로 발굴하고 부분적으로 재현해 봉황대 유적이란 이름으로 정비했다. 나지막한 언덕을 에워싸며 주요한 시설들이 자리잡았다. 지름 15m가 넘는 원형 건물지가 나타나 궁성지로 추정하며, 선착장 흔적과 선박 부재가 발굴돼 과거 이곳이 바닷가였고 국제적 무역항을 열었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선착장에는 고상창고들을 세워 무역품들을 보관했다. 7m 높이에 달하는 3층의 망루도 만들어 항구를 감시하고 선박의 들고 남을 관제했다. 항구의 반대쪽 옛 해안에는 높고 긴 언덕들이 나타나는데, 이는 자연 언덕이 아니라 거대한 조개무지로 이른바 ‘회현동 패총’이다. 가야인들의 주된 단백질 공급원은 생선과 조개였고, 그들이 수백년 동안 먹고 버린 조개 쓰레기장이다. 1920년 한국 최초로 고고학적 발굴을 하고, 많은 유물을 건져 가야사 연구의 전기가 된 곳이다. 그 안쪽의 평지에는 대규모의 주거지가 조성돼 성읍국가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그러나 고상건물의 흔적보다는 대부분이 지면을 파고 내려간 ‘움집’들이었다. 유적으로 본다면 대다수 가야인은 반지하주택인 움집에 살았다고 볼 수밖에 없다.●지하, 지상, 고상… 높아지는 집의 바닥 최초로 땅에 고정된 집은 농사를 짓고 정착 생활을 시작한 신석기시대에 지어졌다. 내부 공간을 확보하고 추위를 막기 위해 지하에 ‘움’을 파고 그 위에 서까래를 걸쳐 지붕을 만들었다. 아직 벽을 세울 만한 건축 기술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붕은 갈대나 억새 따위를 엮어 덮었다. 이러한 움집은 청동기시대를 거쳐 철기시대인 가야에서도 일반적인 서민주택이었다. 반지하주택은 비록 추위를 어느 정도 막을 순 있지만 습도가 높고 배수에 취약하다. 건축술만 발전한다면 집 바닥을 조금이라도 올리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 사천의 섬, 늑도에서 벽체가 지상으로 올라온 가야 초기의 움집이 발견됐다. 또 다른 곳에서는 경사지 한쪽만 움을 파고 앞쪽은 벽체를 세운 반지상식 가옥의 유적도 찾았다. 내부에는 다목적 화덕을 만들어 난방과 취사를 동시에 해결했다. 봉황대 유적에는 인근에서 발굴한 집자리를 재현한 움집, 봉황동 집자리 유적 46호가 복원됐다. 움의 깊이는 60㎝로 낮아졌고, 지상의 높이는 거의 2개 층에 달한다. 경사진 벽과 지붕에 갈대 이엉을 덮어 전체적인 모습은 거대한 무덤과 같이 보인다. 가야의 주택 모습을 기록한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는 “집이 무덤과 같고 문이 위에 있다”고 했다. 그러나 복원된 움집은 문이 아래쪽 지면에 닿아 있다. 집 안은 통칸인 원룸형이어서 이런 문의 위치로는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없고, 추위와 외부의 침입도 막기 어렵다.봉황동의 다른 집자리에서 작은 집모양토기를 발견했다. 고분이 아닌 집자리에서 발견한 희귀한 유물이다. 이 토기는 기존의 고상형 집토기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빚은 솜씨는 매우 거칠고 집은 땅에 붙어 있다. 앞면은 삼각형 벽을 세웠고 뒷면은 둥글게 만들었다. 집 앞에 반원형의 뜰도 만들었다. 출입구는 앞면 벽 높은 곳에 떠 있고, 사다리도 마련됐다. 무덤 같은 모습에 문이 위에 있는, 삼국지의 기록과 완전히 일치하는 형태다. 이처럼 위에 출입문이 있으면 프라이버시나 방한·방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봉황동 집토기는 실제 가야 주택의 모습을 그대로 묘사한 중요한 증거다. 문이 위에 있어 오르내리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내부에 다락이 있다면 출입의 문제도 좀더 쉬울 것이다. 호암미술관이 소장한 가야 집토기나 국립중앙박물관의 달성 출토 토기는 고상형 집모양이지만 아래층의 필로티 공간이 안 보인다. 기둥 사이에 벽을 쳐서 막았기 때문이다. 고상건물의 위층 바닥은 목조 마루이기 때문에 불을 피울 수 없다는 치명적 약점이 있다. 그러나 아래층을 막아 생활공간으로 쓰면 난방과 취사를 해결할 수 있다. 위층은 창고나 다른 용도로 썼을 것이다. 아니면 불이 있는 아래층은 겨울용, 시원한 위층은 여름용 주택이었을지도 모른다. 출입문은 여전히 위층에 달려 있다. 아마도 이처럼 지하, 지상, 고상형의 특징이 혼합된 이층집이 일반적인 가야의 주택이었을 것이다. 주택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조건- 방범, 냉난방,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의 분화 등을 충족하기에 매우 적합한 모델이기 때문이다.●높은 집, 높은 그릇, 높은 무덤 그러면 가야 집토기를 대표하는 고상건물은 무엇일까? 이들 모두가 무덤의 껴묻거리라는 점에 주목하자. 가야의 껴묻거리는 철과 토기가 대표적이다. 당대 최고의 하이테크 제품인 철은 가야인들의 부와 신분의 상징이었다. 토기는 사후에도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라는 염원이었다. 새모양토기와 배모양토기는 혼을 실어 피안의 세계로 보내는 도구였다. 집모양토기는 영혼의 영원한 안식처로 껴묻었을 것이다. 부장용 집토기들은 실제 생활이 불가능한 상징적인 건축물이다. 고상건물은 만들기 어렵고, 난방과 취사를 해결할 수 없고, 생활에 필요한 여러 공간을 조성할 곳도 없다. 반면에 가장 귀하고 안전한 집이기에 귀중품 창고나 제사 의례용으로 쓰였을 것이다. 무덤에 껴묻을 최고의 집을 선택하라면 당연히 고상형 집토기일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가야 토기는 허리춤까지 올라오는 높은 그릇받침과 굽다리 그릇이다. 이들 역시 모두 껴묻거리로, 고상 집토기와 같이 지상에 떠 있는 그릇들이다. 일상생활에 쓰기는 매우 불편한 고급 그릇이다. 낮은 평지에 무덤을 둔 신라나 고구려와 달리 가야인들은 마을 앞 높은 구릉 위에 무덤을 만들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높은 아크로폴리스에 신전을, 낮은 네크로폴리스에 무덤을 조성했다. 그러나 가야의 아크로폴리스는 곧 네크로폴리스였다. 죽은 자는 존귀하고, 신성한 영혼은 높은 곳에 묻혀, 높은 집에서 살며, 높은 그릇으로 식사해야 했기 때문이다. 건축학자·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 개청 후 최대 산림청 예산 들여다보니

    개청 후 최대 산림청 예산 들여다보니

    산림청 내년 예산이 전년 대비 4.8%(1018억원) 증액된 2조 2258억원으로 확정됐다. 개청 후 최대 규모다.23일 산림청에 따르면 2020년 예산은 산림자원 육성·관리 5899억원, 산림재해 대응 및 생태 보전 5958억원, 산촌 및 산림복지 활성화 2502억원, 산림산업 경쟁력 강화 2213억원, 미세먼지 대응 2078억원, 남북·국제협력과 연구개발 1381억원, 산림행정 지원 등 2227억원으로 편성됐다. 이중 조림·숲 가꾸기·산림사업종합자금 등 산림 기반 강화와 임업인을 위한 예산이 대폭 증액됐다. 경제림 조림은 올해 1만 5000㏊에서 내년에 2만㏊로 확대된다. 숲 가꾸기는 2배 이상 늘어난 18만 5000㏊에 1720억원을 배정했다. 산림사업종합자금도 올해보다 20% 증액된 700억원으로 확대됐다. 국민 안전 분야 예산도 대폭 늘렸다. 미세먼지 저감 등에 80.6% 증가한 2078억원이 편성됐다. 465억원을 투입해 미세먼지 차단숲 93㏊와 미세먼지 저감 바람길숲 17곳 조성을 위해 580억원을 투입한다. 745억원을 들여 도시근교 저감 조림 및 숲가꾸기도 시행한다. 산불 진화인력 확충과 처우 개선에 올해보다 48% 늘어난 983억원이 배정됐다. 산불특수진화대 규모가 435명으로 확대되고 160명이 필두로 단계적으로 정규직 전환한다. 산불예방진화대 고용이 현행 5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되고 전국 51곳에 산불방지 지원센터가 설치된다. 산불 초기 진화에 취약한 비무장지대(DMZ)를 전담할 산림항공관리소 신설 예산도 반영됐다. 신규 사업으로는 지방자치단체 숲가꾸기 패트롤에 118억원을 비롯해 산불예방임도 325억원, DMZ와 도서지역 산림복원 71억원, 산림에너지 자립마을 22억원 등이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경기 활성화를 위해 예산의 62%인 1조 3800억원 이상을 조기 집행할 방침”이라며 “임업인 소득증대와 산림 분야 일자리 창출, 생활밀착형 SOC 등은 사전 철저한 준비를 통해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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