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복원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비닐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814
  • 숭례문 살려낸 거장… 신영훈 대목수 별세

    숭례문 살려낸 거장… 신영훈 대목수 별세

    1959년부터 국보 건축물 보수·복원 매진 경주 석불사·순천 송광사 등 공사 감독관 한옥문화원 원장으로 연구·교육에 힘써한옥과 문화재 복원의 대가인 신영훈 대목수가 28일 별세했다. 85세. 고인은 7년여 전부터 숙환으로 건강이 악화해 자택 등에서 요양해 왔다. 개성 출신인 고인은 1·4후퇴 때 고향을 떠나 서울에 정착했다. 중앙고를 졸업하고, 군 제대 후 당시 문화재 수리·보수 공사의 명장이던 임천 선생의 조수로 일하며 전통건축의 매력에 빠졌다. 1959년부터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주요 건축물의 보수와 복원에 매진했다. 1962년 문화재관리국이 생기고 문화재 전문위원 제도가 도입되면서 첫 위원 4명 중 한 명으로 임명돼 1999년까지 지냈다. 숭례문을 비롯해 경주 토함산 석불사, 순천 송광사 대웅보전 중수 및 보수 공사 감독관을 지냈고, 경북 청도 운문사 대웅보전, 충북 진천 보탑사 삼층목탑 등의 총감독도 맡았다. 덴마크 국립박물관 백악산방(사랑방), 멕시코 차플텍 공원 한국정, 파리 고암서방(이응로 화백 기념관) 등 해외에도 한국 고유의 건축미가 담긴 건축물을 여럿 남겼다. 고인은 2000년 한옥문화원을 설립했다. 우리 한옥을 알고자 하는 대중 요구에 따라 보다 체계적인 교육과 연구 인력 양성기관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이후 지용한용학교 교장도 지내며 한옥에 담긴 한국인의 심성과 지혜를 널리 알리고 한옥 연구와 교육에 힘썼다. 2008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올해의 건축문화인상, 2019년 건축역사학회 학술상 등을 받았다. 2016년에는 대한불교조계종 포교대상 공로상을 받았다. 저서로 ‘절로가는 마음’, ‘건축과 함께한 나의 삶’, ‘신영훈 문화재전문위원의 역사기행’, ‘한옥의 고향’ 등 약 40권이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숙범씨와 아들 대용(Vcts 말레이시아 대표)·호용(SM 에너지 이사)씨, 딸 지용(지용한옥학교 대표)씨, 며느리 박경리·이현주(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30일 오전 7시. (02)2072-2016.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文 “정무장관 신설 검토하라”… 협치 첫발 뗐다

    文 “정무장관 신설 검토하라”… 협치 첫발 뗐다

    주호영 “상생 협치할 준비 돼 있다” 화답문재인 대통령과 21대 국회의 여야 원내사령탑인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28일 청와대 첫 오찬 회동에서 정기적 만남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문 대통령은 주 원내대표의 건의를 수용해 ‘협치’를 위한 정무장관직 신설 검토를 지시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위기 극복 방안을 담은 합의문은 없었으며 여야정 상설협의체 복원 등 제도화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2018년 11월 5일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첫 회의 이후 1년 6개월(570일) 만에 이뤄진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문 대통령은 “협치의 쉬운 길은 대통령과 여야가 자주 만나는 것으로 격식 없이 만나는 게 좋은 첫 단추”라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저희도 상생 협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야당을 진정한 국정 동반자로 생각하면 적극 돕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정상적인 국회 개원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및 고용보험 법안 조속 처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7월 출범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자 주 원내대표는 3차 추경의 쓰임새, 효과와 재원 대책을 명확히 밝힐 것을 요구했다. 이어 “통합당은 (공수처를) 검찰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3년째 비어 있는 특별감찰관 임명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공수처 추천위원회에서 야당 의견을 존중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주 원내대표는 이명박 정부 시절 특임장관 경험을 설명하며 “당시 정부 입법 통과율이 4배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배석한 노영민 비서실장에게 검토를 지시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블랙야크 “간절기 등산 배낭, 이렇게 꾸리세요”

    블랙야크 “간절기 등산 배낭, 이렇게 꾸리세요”

    요즘과 같은 간절기에는 어떤 제품들을 가방에 패킹하는 것이 좋을까. 날씨와 일정에 관계없이 체온 유지를 위한 레이어링 아이템, 스틱, 모자, 장갑 등은 기본으로 패킹하며 가까운 근교의 산이라 할지라도 헤드램프, 의약품, 비상식 등은 항상 휴대해야 한다. 특히 일교차가 큰 요즘과 같은 날씨에는 체온 유지를 위한 방수, 방풍 재킷을 꼭 챙겨야 한다. 만약 평상시에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이라면 여벌의 티셔츠를 챙겨 젖은 옷을 갈아입으며 체온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블랙야크는 간절기 등산에 앞서 챙겨야할 제품을 추천한다. 먼저 경량 재킷인 ‘BAC한라GTX자켓’이다. 고어텍스 액티브 3레이어 소재를 사용해 가벼운 착용감은 물론 뛰어난 방수, 투습 기능을 발휘해 예측 불가능한 자연의 날씨에도 대응할 수 있다. 반팔 라운드 티셔츠 ‘BAC설악2티셔츠S’는 소로나 코튼 라이크 소재 및 블랙야크 냉감 기술인 야크아이스 가공을 적용해 시원하고 편안하게 입을 수 있다. ‘BAC 자이언트 35’는 EVA 몰딩으로 등판을 구성, 부분 볼륨을 넣어 착용감이 편하며 타공 몰드형 멜빵으로 통기성을 높였다. 하단부에는 나노 오토 리페어(Nano Auto Repair) 원단을 적용해 3㎜ 이하의 구멍이 생겨도 복원이 된다. ‘BAC 4단 SET 스틱’은 두랄루민 소재를 사용했고 4단 구성으로 수납성이 좋다. 여기에 안티쇽 기능으로 충격 흡수력이 뛰어나며 손잡이는 EVA폼 재질을 사용해 가볍고 그립감이 좋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죽어서도 ‘금동신발’… 신라의 왕족이었나

    죽어서도 ‘금동신발’… 신라의 왕족이었나

    황남동 120호 고분서… 5~6세기 추정 금동 말안장 달개 등 희귀품도 쏟아져 신라 최상위층인 왕족·귀족 무덤 추정경주 신라 고분에서 5세기 후반~6세기 전반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금동신발이 출토됐다. 경주 지역에서 신라 금동신발이 나온 건 1977년 인왕동 고분군 이후 43년 만이다. 문화재청은 신라왕경 핵심 유적 복원·정비사업의 하나로 경주시와 추진 중인 ‘경주 황남동 120호분’ 조사에서 금동신발과 허리띠 장식용 은판, 각종 말갖춤 장식 등 다량의 희귀 유물이 출토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현장에서 공개된 금동신발은 사적인 경주 대릉원 일원 내 황남동 120호분 남쪽에 위치한 120-2호분에서 발견됐다. 무덤 주인 발치에 놓인 금동신발은 표면에 ‘T’자 모양의 무늬가 뚫려 있고, 둥근 모양의 금동 달개(구슬을 꿰어 만든 장신구)가 달려 있다. 발굴 초기 단계여서 표면만 노출된 상태지만 1970년대 황남대총 남분에서 나온 금동신발과 비슷한 모양이다. 조사기관인 신라문화유산연구원 김권일 선임연구원은 “지금까지 출토된 신라 금동신발은 21쌍이며, 이 중 12쌍이 경주 고분에서 나왔다”면서 “죽은 이를 장사 지내는 의례용으로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무덤 주인의 다리 쪽에선 허리띠 장식용 은판(銀板)이, 머리 부분에선 여러 점의 금동 달개도 확인됐다. 달개는 머리에 쓰는 관(冠)이나 관 꾸미개일 가능성이 있다. 금동신발과 금동달개 등으로 미뤄 무덤 주인은 신라의 최상위 계층인 왕족, 귀족으로 추정된다. 머리 쪽 별도 공간에서는 금동 말안장, 금동 말띠꾸미개를 비롯한 각종 말갖춤 장식, 청동 다리미, 쇠솥, 토기류 등이 나왔다.황남동 120호분은 일제감정기에 조사돼 번호가 매겨졌으나 봉분 위에 가옥 3채가 들어서면서 훼손돼 최근까지 존재조차 확인이 어려웠다. 2018년 발굴조사를 시작해 지난해 부속 고분 1·2호분을 추가로 찾았다. 김 선임연구원은 “120호분의 봉분 일부를 파내고 만들어진 형태로 미뤄 이들 세 무덤의 주인은 가족이나 친족 관계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북쪽에 위치한 120-1호분에선 쇠솥과 유리구슬, 토기류가 출토됐다. 120호분은 화강암이 풍화한 모래인 마사토를 써서 봉분을 만들었다. 경주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묘) 가운데 마사토로 봉분을 축조한 사례는 처음이다. 무너지기 쉬운 모래를 사용한 이유는 앞으로 더 연구가 필요하다. 발굴조사단은 120-1·2호분 조사 후 120호분을 본격 발굴한다. 120호분은 1·2호분보다 크기가 두 배여서 현재까지 나온 유물보다 더 중요하고 방대한 유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너무 가까워, 잊고 있던 일상…너무 소박해 품고 싶은 여유

    너무 가까워, 잊고 있던 일상…너무 소박해 품고 싶은 여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아니 돌아온 것처럼 보이는 건지도 모르겠다. 슈퍼마켓에 들어갈 땐 마스크를 써야 하고, 레스토랑에선 테이블마다 1.5m의 간격을 두고 앉아야 하지만 사람들은 테이블에 앉아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한 표정이다. 길거리도 하늘하늘한 옷을 입은 사람들로 생기가 돈다. 클럽은 실내에서 춤을 출 수는 없지만 밖에서 술을 마시는 조건으로 문을 열기 시작했다. 펍이지 그게 무슨 클럽이냐고 혀를 찰 노릇인데, 세계 최강의 하드코어신을 자랑하는 베를린 클럽보다 더 하드코어한 시대를 겪고 있다 보니 젊은이들도 문 여는 게 어디냐며 일단 반기는 것 같다. 곧 예전처럼 춤출 날이 오겠지 기대하면서. 하지만 과연 코로나19 이전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에 대해서는 이미 회의적인 의견이 많다. 이전과는 분명히 다른 방식으로 살게 될 거고 여행 방식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당장 장거리 여행은 꿈도 못 꾸게 됐다. 예전 같으면 벌써 비행기 티켓을 알아봤을 유럽의 도시들과 휴가지도 휴대전화에 저장된 옛날 사진으로 ‘랜선여행’을 떠날 뿐이다. 대신 비행기를 안 타도 되는 여행이 늘고 있다. 가깝고 안전하게 갈 수 있는 국내 여행이 더욱 각광받을 것이다. 그건 독일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를 통제할 수만 있다면 여름휴가를 자국뿐 아니라 인접한 나라인 오스트리아, 프랑스, 폴란드 등에서도 보내는 게 가능할 거라고 보도됐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통제 가능한’ 조건에 한해서다. 불안이 가시지 않는 한 사람들은 집에서 멀리 떠나지 않을 것이다. ●한 편의 동화 같은 프로이센 여왕의 궁전 공원 공원밖에 못 가는 두 달을 보내는 동안 갑갑함이 한계치에 다다랐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고 차를 타고 마냥 달리고 싶었다. 다행히 레스토랑까지 다시 오픈한다는 완화된 규제 소식을 듣고 어느 화창한 일요일 아침 당일치기 여행을 떠났다. 베를린에는 호수가 많으니까 가까운 한 시간 거리의 호숫가로 갈까 하다가 조금 더 멀지만 지난여름에 간 적이 있는 뮈리츠 호수로 방향을 잡았다. 패러글라이딩을 하러 가는 남자친구를 따라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호수 인근의 도시에서 저녁을 먹었다. 가는 길에 더 들를 만한 데도 찾아봤다. 공원은 오픈 시간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니 노이슈트렐리츠 궁전 공원에도 가 보기로 했다. 프랑스 베르사유 가든풍의 공원 사진이 마음에 들었다. 도심에서 벗어날수록 드넓은 초록 들판과 연둣빛 나무 길이 펼쳐졌다. 양떼구름과 뭉게구름이 번갈아 가며 펼쳐지는 하늘을 보니 그제야 외국에 산다는 게 실감 나기도 했다. 한 시간 반 정도를 달려 궁전 공원에 도착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언덕 위에 보이는 새하얀 석조 건물부터 갔다. 프로이센 시대의 여왕 루이제를 기념하는 사원이었다. 사실 공원 전체가 그녀를 위한 공간이었다. 사원으로 올라가는 언덕에는 민들레 홀씨가 가득했다. 보송보송한 털송이처럼 풀밭 가득 하얗게 핀 민들레 홀씨가 그 자체로 동화 같았다. 프로이센 여왕이었던 루이제의 사원이 이곳에 있는 이유는 그녀가 메클렌부르크주의 슈트렐리츠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사원은 작고 소박했지만, 네 개의 견고한 기둥과 대리석 건축은 굳건하고 경건해 보였다. 공원은 1733년 바로크 정원 양식으로 만들어졌다. 19세기와 20세기에 걸쳐 계속 재설계되고 확장되면서 영국식 정원 양식도 결합됐다. 하지만 공원에 도착해 느낀 것은 프랑스 정원이 가지고 있는 바로크풍의 분위기였다. 베르사유 궁전에서 봤던 기하학적 형태와 시각적 구도가 이 공원에도 있었다. 계단식 정원 위에 있는 분수대에서 공원 끝의 둥근 정자 같은 ‘리프팅 템플’까지, 대칭 구조를 이룬 공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키를 훌쩍 넘기는 잘 다듬어진 미로의 정원을 거닐 땐 귀족이 된 기분도 들었다. 알고 보니 이 공원은 계속 복원을 거쳐 지난해 8월 공식 오픈을 한 상태였다. 거대한 드레이크의 꽃병과 성 입구의 니오베 조각상, 정원의 기도하는 소년, 하얀 석관 등은 오리지널은 아니지만 정성스럽게 복원됐고, 프랑스 정원마다 갖고 있는 오렌지 정원이 이곳에도 있었다.무엇보다 금방 얼굴이 탈 것 같은 쨍쨍한 햇살과 더위가 좋았다. 코로나바이러스도 금방 태워 버릴 것 같은 따가운 햇살이었다. 아름다운 공원은 적막했다. 아무도 없었다. 동네 어르신 같은 노부부만 벤치에 앉아 있을 뿐. “지금 속도로 가는 데마다 사진을 찍다간 여기서 하루가 다 가고 말겠어.” 좀처럼 서두르는 일이 없는 남자친구가 웬일로 나를 재촉했다. 공원을 크게 한 바퀴 돌아보고 다시 차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벌써 배가 고파지고 있었다. 우선 뮈리츠 호수 인근에서 가장 큰 도시인 바렌으로 가기로 했다. 슈퍼마켓에라도 들러 먹을 것을 사기로 했다.이번엔 노란 꽃의 들판이 끝도 없이 펼쳐졌다. 유채꽃이었다. 가도 가도 끝없이 펼쳐지는 들판은 유채꽃밭이 아니라 유채 평야였다. 제주도에서 보던 유채꽃밭과는 차원이 다른, 이렇게 광대한 유채 평야를 본 적이 없었다. 사진을 찍고 또 찍었다. 5월 초 베를린에서 북쪽으로 달리던 길엔 유채꽃이 가득했다.●독일의 다른 주, 바렌으로 넘어가다 30분 정도를 더 달려 바렌에 도착했다. 바렌은 뮈리츠 호수 인근에 있는 세 도시 중 가장 큰 곳이다. 가장 크다고는 하지만 규모 자체는 도시라고 부르기에 민망할 만큼 소박한 마을 느낌이다. 선착장 앞으로는 적당히 큰 유람선과 요트들이 정박해 있고, 현대식으로 지어진 빌라와 오래된 건물들이 적절히 섞여 있다. 항구 쪽에 다다르니 낯이 익었다. 작년 여름에 저녁을 먹었던 레스토랑이 어디쯤이었던가, 언덕 위를 올려다봤다. 그때와 다른 점이라면 텅텅 빈 채 운행을 멈춘 유람선들. 항구 주변으로 사람도 많았는데, 지금은 반도 안 돼 보였다. 선착장 앞 건물들을 지나 구시가지 언덕으로 들어섰다. 언덕 위는 항구 쪽과 분위기가 확 다르다. 100년은 더 뒤로 돌아간 듯한 오래된 집과 박석길이 잇대어 있다. 마을 광장에 들어섰는데, 사람들이 레스토랑의 야외 자리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 음식까지 들고 나와 먹는 사람들도 있었다.“여기는 벌써 레스토랑이 문을 연 건가? 아직 열면 안 되지 않나? 우리도 그냥 여기서 간단히 먹을까?” 의아해하면서도 배가 너무 고픈지라 사람들이 음식을 들고 나오던 베트남 레스토랑을 가리키며 내가 말했다. “여기서? 밖에 앉아서 먹자고? 아직 먹으면 안 될 텐데….” 걱정스러운 얼굴로 남자친구가 바렌이 속해 있는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의 규정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안 되는데 왜 사람들이 앉아서 먹겠어? 되니까 먹는 거겠지. 아님 음식을 사서 공원에 가서 먹을래?” 볶음밥을 먹고 있는 야외의 사람들을 쳐다보며 내가 다시 물었다. “젠장. 우리 여기 오면 안 되는 거였어. 이 주에 관광객은 아직 들어오지 말라고 돼 있네…. 우리 걸리면 벌금 내야 되는 거야.” 남자친구가 당황하며 말했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베를린이 있는 브란덴부르크주를 벗어나 다른 주에 온 것이었다. 그냥 작년에 왔던 것만 생각하고 온 터라 내게는 아예 다른 주의 개념도 없었다. 주마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규정이 조금씩 달랐고, 이곳은 베를린과 달리 어제부터 레스토랑이 문을 열 수 있었던 것. 하지만 관광객은 내일부터(!) 들어올 수 있다고 돼 있었다. 레스토랑에 앉아 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여기에 온 것 자체가 문제였다. “우리 먹다가 걸리면 벌금은 반반씩 내기다.” 이미 시킨 음식을 가져다 먹다가 그가 대뜸 벌금 얘기를 꺼냈다.(벌금은 500유로, 약 68만원이다) “오케이, 알았어.”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답하면서도 속으론 생각했다. ‘역시 독일놈….’ 처음엔 꽤 긴장한 듯했지만 남자친구도 곧 평정심을 되찾고 우리는 무심하게 앉아 영혼 없이 싼 베트남 국수를 먹었다. 좀더 맛있는 집을 찾아볼 수도 있었지만 돌아다니는 게 더 불안하게 된지라 빨리 먹고 이 도시를 떠나야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곧 알게 됐다. 우리가 몰고 온 차는 베를린에서 렌트해 온 차라서 눈에 확 띄고 번호판도 다르다는 걸. “이미 경찰들이 우리 차 앞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라.” 우리는 웃으며 딱지를 떼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경찰들을 상상했다. 하지만 우리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니니 정상참작을 부탁해 보자고 하면서.●장크트마리엔 교회 꼭대기의 선물같은 풍경 바렌에서 가장 높이 보이는 건 교회의 첨탑이다. 지난번에 왔을 때도 그 교회에 잠시 들러 보고 싶었다. 내려오는 길에 잠깐 교회에 들렀다. 장크트마리엔 교회. 안에서 트럼펫 소리가 흘러나왔다. 밖에는 ‘오픈 처치’(Open Church)란 간판이 있었다. 토요일이었지만 일반에 개방하는 날인 듯했다. 예배당은 소박했다. 굵고 투박한 나무로 만든 예수상만 고요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아무런 장식도 없고 그 흔한 스테인드글라스의 화려함도 없는 교회였다. “들어가도 되나요?” “그럼요. 둘러보세요. 관심 있으시면 첨탑 꼭대기에도 올라갈 수 있어요. 거기서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여요.” 트럼펫을 연습하던 여인이 뜻밖의 제안을 했다. “다만 계단이 많아요. 176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돼요. 그렇다고 세지는 말고요.” 1인당 1유로씩 내고 우리는 기꺼이 첨탑으로 올라갔다. 숨이 차오를 때쯤 삐걱거리는 나무 계단으로 바뀌고 시간 맞춰 울리는 커다란 종들이 보였다. 가파른 나무 계단을 올라가니 네 군데로 창문이 난 꼭대기의 방이 나왔다. 그곳에서 바렌의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동서남북을 향해 창이 나 있고, 방향마다 다른 전망이 우릴 반겼다. 뜻밖의 횡재를 한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창밖으론 전형적인 유럽의 도시 풍경이 펼쳐졌다. 그 풍경을 보다가 잊고 있던 여행의 도시들도 떠올랐다. 스위스의 생갈렌, 슬로베니아 피란의 언덕, 브라티슬라바의 성 꼭대기에서 보던 같은 색의 지붕과 집들이 여기에도 있었다. 갑자기 다른 나라로, 멀리 여행 온 기분이 들었다. 여행엔 항상 이런 의외의 순간이 있어 즐겁다. 덤으로 선물을 받은 느낌.다시 계단을 내려올 땐 좀더 자세히 종들을 내려다봤다. 네 개 정도 달려 있는 줄 알았는데 크고 작은 종이 16개나 매달려 있었다. “이렇게 내려가고 있을 때 갑자기 종이 울리면 귀먹을지도 몰라!” 종이 몇 개나 있는지 세고 있는데 그때 정말로 종이 울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옆에서 터진 종소리에 비명도 못 지를 만큼 놀라서 귀를 틀어막고 허겁지겁 내려왔다. 멜로디까지 더해지면 고막이 터질지도 모를 일이었다.●호숫가 옆 데이지꽃·물망초에 뺏긴 마음 땡땡땡땡땡. 종은 다섯 번만 울리고 멈췄다. 교회에 있던 여인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뮈리츠 호숫가로 돌아왔다. 독일에서 가장 큰 호수는 보덴호이지만 오스트리아와 스위스까지 걸쳐 있기 때문에 독일 안에 있는 호수로만 따지면 뮈리츠 호수가 가장 크다. 수로를 이용해 함부르크나 베를린까지 갈 수 있고, 호수 인근엔 같은 이름의 국립공원도 있다. 뮈리츠의 호숫가에는 데이지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었다. 독일에선 이 꽃으로 사랑을 확인해 본다고 했다. 그는 나를 사랑한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이 조그만 꽃잎을 한 장씩 떼어 내면서 맞춰 보던 사랑. 하지만 내 눈을 사로잡은 건 하얀 데이지꽃 사이에 피어 있던 아주 작고 연한 보라색의 꽃들이었다. 하늘색과 보라색의 오묘한 경계를 이루는 그 빛이 너무 고와 시들 줄 알면서도 꺾어 왔다. 2시간이 넘게 걸리는 바람에 꽃은 진짜 죽은 것 같았는데, 설탕을 조금 넣은 물에 3시간 정도 넣어 두었더니 세상에, 거짓말처럼 살아났다. 타임랩스로 찍은 영상에 그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연보라색 꽃의 이름은 나중에 찾아보니 물망초였다. 나를 잊지 말아요. 그 애절한 마음이 계속해서 꽃을 피운다. 2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여행작가 dongmi01@gmail.com
  • 순천시 동천에서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 등 449종 생물 확인

    순천시 동천에서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 등 449종 생물 확인

    순천시 동천에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 등 449종의 생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순천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도심 속 동천과 죽도봉에서 수달과 구렁이, 흰목물떼새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과 천연기념물 등을 관찰했다고 27일 밝혔다. 순천시민 생물다양성 대탐사 ‘바이오블리츠’ 행사를 주관한 순천시민생물다양성 대탐사 시민위원회는 지난 23일부터 이틀 동안 동천 일대에서 시민과 학생, 어린이, 전문가등 150여명이 24시간 동안 서식 생물종을 탐사했다. 생물다양성 탐사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동물Ⅰ급 수달과 구렁이, Ⅱ급 흰목물떼새가 관찰됐다. 두견이, 소쩍새, 솔부엉이, 원앙 등 천연기념물 9종도 확인됐다. 특히 하천의 생태복원 지표종인 ‘은어’가 발견됐다. 지난 20년간 순천시가 하천 환경개선과 수질관리에 투자한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다는 평이다. 이번 바이오블리츠에는 가족단위로 참가한 시민들이 많아 생태보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참여한 어린이들은 동천 곳곳에서 벌어진 ‘생물종 보물찾기’ 재미에 흠뻑 빠져들기도 했다. 곤충 탐사팀에 참여한 한 어린이는 “오늘 곤충박물관에 다녀온 것 같아요”라고 즐거워했다. 다른 한 시민은 “가까이 사는 동네 하천에 동식물이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다는 게 신기하고 많이 배웠다”고 참여소감을 전했다. 이번 바이오블리츠를 통해 확인되고 기록된 생물다양성 자료는 보고서로 발간된다. 도심 속 생태축 연결과 동천 생물다양성보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1500년 전 신라 금동신발, 경주 고분서 43년 만에 나왔다

    1500년 전 신라 금동신발, 경주 고분서 43년 만에 나왔다

    경주 신라 고분에서 5세기 후반~6세기 전반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금동신발이 출토됐다. 경주 지역에서 신라 금동신발이 나온 건 1977년 인왕동 고분군 이후 43년 만이다. 문화재청은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의 하나로 경주시와 추진 중인 ‘경주 황남동 120호분’ 조사에서 금동신발과 허리띠 장식용 은판, 각종 말갖춤 장식 등 다량의 희귀 유물이 출토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현장에서 공개된 금동신발은 사적인 경주 대릉원 일원 내 황남동 120호분 남쪽에 위치한 120-2호분에서 발견됐다. 무덤 주인 발치에 놓인 금동신발은 표면에 ‘T’ 자 모양 무늬가 뚫려 있고, 둥근 모양의 금동 달개(구슬을 꿰어 만든 장신구)가 달려 있다. 아직 발굴 초기 단계여서 표면만 노출된 상태이지만 1970년대 황남대총 남분에서 나온 금동신발과 비슷한 형태다. 조사기관인 신라문화유산연구원 김권일 선임연구원은 “지금까지 출토된 신라 금동신발은 21쌍이며, 이중 12쌍이 경주 고분에서 나왔다”면서 “실생활에서 사용하던 것이 아니라 죽은 이를 장사지내는 의례를 위해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무덤 주인의 다리 쪽에선 허리띠 장식용 은판(銀板)이, 머리 부분에선 여러 점의 금동 달개가 겉으로 드러나 있는 것도 확인됐다. 달개는 머리에 쓰는 관(冠)이나 관 꾸미개일 가능성이 있다. 김 선임연구원은 “금동신발과 금동달개 등으로 미뤄 무덤 주인은 신라의 최상위 계층인 왕족, 또는 귀족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부장칸에서는 금동 말안장, 금동 말띠꾸미개를 비롯한 각종 말갖춤 장식, 청동 다리미, 쇠솥, 토기류 등이 나왔다. 황남동 120호분은 일제 감정기에 번호가 매겨졌으나 이후 민가가 조성되면서 고분의 존재조차 확인할 수 없었다. 문화재청과 경주시는 2018년부터 발굴조사를 시작해 지난해 부속 고분 1·2호분을 추가로 확인됐다. 120호분의 봉분 일부를 파내고 만들어진 형태로 미뤄 이들 세 무덤의 주인은 가족이나 친족 관계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쪽에 위치한 120-1호분에선 쇠솥과 유리구슬, 토기류가 출토됐다.120호분은 화강암이 풍화한 모래인 마사토를 써서 북서-남동축 26.1m, 북동-남서축 23.6m 규모로 봉분을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경주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묘) 가운데 마사토로 봉분을 축조한 사례는 처음이다. 무너져 내리기 쉬운 마사토를 사용한 이유는 향후 학술적으로 밝혀야 할 대목이다. 발굴조사단은 120-1, 120-2호분 조사를 마무리한 뒤 120호분을 본격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다. 120호분은 1·2호분보다 크기가 두 배여서 현재까지 나온 유물보다 위계가 더 높은 유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기고] 연안을 지키는 연안정비기본계획/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기고] 연안을 지키는 연안정비기본계획/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지난해 11월 심각한 연안 침식으로 방치됐던 부산 다대포 동쪽 해변이 25년 만에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해안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와 공원은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는 휴식 공간이자, 바닷물이 인근 상가나 주택으로 넘어가지 않게 막는 역할까지 해 주민들의 평가가 높다. 이처럼 연안은 잘 가꾸면 아름다운 경치와 휴식 공간을 제공하지만 관리에 소홀하면 자연재난에 가장 먼저 피해를 입는 공간이다. 2005년 미국 동남부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관리되지 않은 연안이 얼마나 자연재난에 취약한지 극명하게 보여 줬다. 해양수산부는 2000년부터 두 차례에 걸친 연안정비기본계획을 통해 우리 연안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기후변화 가속화로 연안의 상황은 점차 악화되는 실정이다. 연안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50개 조사지역 중 침식이 심각하거나 우려되는 지역이 5년 동안 약 15% 증가했다. 이에 해수부는 지난 20년간의 연안관리정책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연안관리 방향을 담은 ‘제3차 연안정비기본계획’을 준비 중이다. 이번 계획은 지속가능한 연안 발전을 목표로 전국 283개 연안에 10년간 2조 3000억원을 투입, 재해 예방과 복구 등 연안 보전과 친수 연안 조성을 추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인공적인 연안 정비에서 벗어나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재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신개념 연안 정비를 정착시키려고 한다. 수중 방파제와 같은 인공 구조물을 줄이고 모래 복원과 침수 방지 언덕 조성 등 자연적인 공법을 대폭 확대한다. 친수 공간을 조성함에 있어서도 매립이나 과도한 시설물 설치 대신 유휴지와 기존 방풍림을 활용하는 등 주변에 미치는 영향도 최소화한다. 환경은 보호하면서 접근성과 이용성을 높여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으려 한다. 재해의 규모와 빈도가 점차 커지는 지금, 삶의 터전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은 국가의 가장 큰 의무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대한민국의 사회재난 대응체계가 세계 모범이 되는 저력을 보여 줬다면 이제는 연안재해 관리 능력을 보여 줄 차례다. 제3차 연안정비기본계획을 통해 이상기후와 자연재난 속에서 연안을 지키는 모범 사례를 다시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사설] 28일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오찬, 협치정치 복원하길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오찬을 함께하며 정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문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지난 2018년 11월 5일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첫 회의 이후 1년 6개월(566일) 만이다. 같은 해 8월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는 협치가 절실하다는 공감대 아래 분기별 1회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가동키로 했다. 이에 따라 첫 여야정 상설협의체 회의가 시작됐지만, 여야 갈등이 심화해 유명무실화됐다. 2020년 총선까지는 한참 시간이 남았지만, 여야는 선거제도 개혁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개혁 입법을 놓고 계속 충돌해 갈등이 심화하면서 민생경제를 해결하기 위한 입법부와 행정부의 협력은 실현되지 않았다. 아픈 전례를 교훈 삼아 이번에는 지속가능한 여야정 상설 협치 창구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코로나19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여파로 우리나라가 미증유의 경제난에 직면해 있어 초당적이고 총력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민주당이 177석의 슈퍼여당이 됐지만,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이 힘을 받으려면 제1야당의 협조가 꼭 필요하다. 여야 간 협치정치의 토대는 마련돼 있다. 주 원내대표가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에서 통합당 의원의 5·18 발언을 사과하고, 당 지도부가 4년 만에 노무현 전 대통령 11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국민은 정치권의 합리적인 소통과 협치에 목말라 있다. 한국 경제는 코로나19에서 비롯한 고용위기와 실물경제 타격을 헤쳐 갈 3차 추경이 시급하다. 통합당은 1차, 2차 추경 때처럼 정부여당안에 반대만 해서는 국민의 공감을 얻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여야가 힘을 합쳐 한국이 포스트코로나의 선도국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 해고 대신 임금삭감… 美 뉴노멀 된 ‘공동 희생’

    해고 대신 임금삭감… 美 뉴노멀 된 ‘공동 희생’

    고위직 임금 최대 30% 줄여 고용 유지 “해고 후 재고용 땐 사회적비용 막대해”대량해고가 일반화된 미국에서 ‘임금 삭감’을 통한 공동 희생으로 코로나19 국면을 헤쳐 가는 기업들이 나타나 화제다. 기업 사정이 나쁠 때 직원들을 내보냈다 회복되면 재고용하는 기존의 ‘일시해고’ 제도가 장기적 측면에서 외려 조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간) “미국 기업들이 수천만명을 해고했지만 고위직을 중심으로 임금을 줄여 해고를 피하는 기업들이 생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9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약 3860건으로 경제활동인구(약 1억 6000만명)를 감안하면 4명당 1명이 실업자가 됐다. 4월 실업률도 14.7%나 된다. 경제위기 때 일시해고 제도로 빠르게 인건비를 줄여 경영 정상화에 집중하는 것은 그간 미국 기업에 소위 ‘경영의 정석’이었다. 이번에도 디즈니월드의 일시해고 규모는 직원 7만 7000명 중 절반이 넘는 4만 3000명이었고, 백화점 메이시스는 12만 5000명이었다. 연방정부가 실업자에게 39주간 실업수당을 주기 때문에 기업들은 해고의 부담을 덜 수 있다. 그럼에도 델라웨어주에 위치한 화학전문기업 케무어스는 해고 대신 임금 30% 삭감을 택했다. HCA병원의 경우 경영진은 30%, 사무직은 10~20%씩 임금을 줄였고, 전 세계 5만명의 직원을 둔 보험사 에이온(AON)도 경영진 임금은 50%, 직원은 20%를 삭감했다. 고위직의 임금 삭감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는 통상 스톡옵션을 받기 때문이다. 임금 삭감으로 해고를 피한 기업들은 ‘공동체’를 강조했다. 최근 임금을 삭감한 로드아일랜드의 KVH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최근 (해고 대신) 임금 삭감 후 (비난을) 걱정했는데 외려 직원들에게서 이메일 수백통을 받았다”며 “연봉 5만 달러 미만 직원들은 임금 삭감에서 예외였는데 오히려 삭감에 동참할 수 있냐고 묻더라”고 했다. 해고 후 재고용을 위한 경제·시간적 비용이 예상보다 막대하다는 정서도 퍼지고 있다. 특히 대량해고로 신뢰가 깨지면 직원 간 시너지 효과는 아예 복원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컨설팅업체 머서의 그래그 패신 수석파트너는 “2008년 금융위기 때 대량해고를 단행했던 기업들은 경제회복기에서 대응이 뒤처졌다. 직원들은 오늘 회사가 자신을 대하는 방식이 내일도 계속될 거라 믿는다”고 NYT에 말했다. 다만 해고 대신 임금 삭감을 택한 기업들도 경기침체가 깊고 길어진다면 버티기 어려워진다. 에이온 관계자는 “현재보다 몇 배는 나쁜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며 감봉 폭을 매월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공약 이행 잘했지만 곳간 빈 지자체, GTX C 노선 등 남은 공약 실현될까

    서울 공약이행률 민선 6기보다 7%P↑ 광주 55% ‘전국 톱’… 재정확보율 22% 부산 동구 도심철도 지하화 등 재정없어 익산 중·고교 무상교복지원은 폐기 예정 서울신문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25일 민선 7기 전국 시·군·구청장의 공약 이행 상황을 중간 평가한 결과 광주 지역(55.2%)의 평균 공약 이행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낮은 지역은 전북(25.0%)으로, 전국 평균(34.3%)을 밑돌았다. 종합평가 결과 광주는 동구, 서구, 남구, 북구, 광산구 등 5개 기초지자체가 모두 종합평점 65점을 넘어 최고 등급인 SA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공약 이행을 위한 재정확보율은 21.5%에 불과했다. 서울 25개 기초지자체 중 SA등급을 받은 지자체는 강서구와 송파구, 서초구, 성동구, 영등포구 등 모두 15개였다. 서울 지역 공약 이행률은 46.2%로, 민선 6기 전반기를 중간 평가했던 2016년의 39.2%보다 7.0% 포인트 상승했다. 도봉구의 KTX(의정부~수서 간 SRT), GTX C노선의 지하 공사와 병행 추진 사업은 2조 1004억원의 재정이 필요한 가장 규모가 큰 사업이었지만 4억원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부산 16개 기초지자체 중 SA등급을 받은 곳은 영도구, 부산진구, 해운대구 등 6개였다. 동구의 도심철도 지하화를 통한 북항과 원도심 연결 공약에는 1조 3150억원의 재정이 필요했지만 확보된 재정은 없었다. 대구 8개 기초지자체 중 SA등급을 받은 지자체는 남구와 북구, 달서구 등 3개였다. 공약 이행률은 4년 전보다 10% 포인트 떨어진 32.7%를 기록했다. 북구의 유통단지 활성화를 위한 엑스코 확장 공약에 1895억원이 필요했지만 확보된 재정은 없었다. 인천 10개 기초지자체 중 SA등급을 받은 지자체는 동구와 미추홀구, 계양구 등 3개였다. 계양구의 서울지하철 계양(작전역) 연계 적극 추진 사업은 3조 4700억원의 재정이 필요한 가장 큰 사업이었지만 확보된 재정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도 중구, 서구, 대덕구 3개 기초단체가 SA등급을 받았다. 동구의 용운외곽순환도로 교통망 구축 사업은 1672억원, 대전의료원 건립을 통한 공공의료복지 강화 사업은 1315억원이 필요했지만 모두 확보된 재정은 없었다. 울산은 중구와 남구가 SA등급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구의 국립병원 유치, 장현저류조 복개 공영주차장 조성 공약 등은 보류됐다. 경기 지역 31개 기초단체 중에서는 수원시, 안양시, 부천시, 광명시 등이 SA등급을 받았다. 공약 이행 재정근거 등이 미약한 연천군과 가평군은 D등급을 받았다. 구리시의 돌다리~교문사거리 우회전 차로 조성 등 상당수 사업이 폐기됐다. 강원 18개 기초단체 중 원주시와 화천군은 SA등급을 받았지만 강릉시와 영월군, 정선군, 철원군, 양구군은 D등급을, 속초시와 인제군은 불통(F등급) 평가를 받았다. 삼척시의 원덕농공단지 조성 사업은 보류됐고 영월군의 문화특화지역 조성 사업은 폐기됐다. 충북 지역 11개 기초지자체 중 SA등급은 제천시와 영동군 2곳이었고 괴산군은 D등급을 받았다. 괴산군의 자율형 공립고 지정 지원 및 육성 공약과 백두대간 마루금 생태축 복원 공약은 추진이 부진한 상황으로 나타났다. 충남 지역 15개 기초지자체 중에선 당진시와 아산시 등 5곳이 SA등급을 받았다. 공약 이행률은 4년 전보다 높은 38.0%였다. 서산시의 동서횡단철도 대산 연장 공약은 4조 7824억원으로 가장 많은 재정이 필요했지만 확보된 재정은 없었다. 전북 14개 기초단체 중에서는 전주시와 남원시, 완주군 등 3곳이 SA등급을 받았다. 공약 이행률은 4년 전보다 낮은 25.0%였다. 익산시의 중·고교 무상 교복 지원 사업은 곧 폐기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지역 22개 기초단체 중 SA등급을 받은 곳은 여수시와 곡성군 등 6곳이었고 신안군은 D등급을 받았다. 여수시의 여수~남해도로(해저터널) 건설 공약에는 5040억원이 필요했지만 확보 재정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지역 23개 기초지자체 중 SA등급을 받은 곳은 김천시와 안동시 등 5곳이었고 D등급은 의성군과 봉화군 등 2곳이었다. 청송군의 경로당 급식 도우미 지원 공약 등 상당수의 공약이 폐기됐다. 경남 지역 18개 기초지자체 중 창원시와 김해시가 SA등급을 받았고 거제시와 양산시, 고성군은 D등급을 받았다. 공약 이행률은 4년 전보다 낮은 28.9%였다. 고성군의 반려동물산업 육성 사업과 공공산후조리원 설립 사업 등은 폐기됐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어둑한 근대사에 돋보기…행간 속 민족을 사색하다

    어둑한 근대사에 돋보기…행간 속 민족을 사색하다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이자 원로 비평가인 임헌영(79) 선생의 이미지는 불가피하게 한국 근현대사와 함께 선명하게 각인된다. 이른바 ‘남민전 사건’으로 인한 투옥과 시련 그리고 민족문제연구소로 상징되는 사회운동에의 투신이 한 축의 면모라면, 다른 한 축은 치밀한 자료 섭렵을 통해 한국 근현대문학의 실증적·사상적 연구를 축적해 온 면모로 귀납된다. 그 가운데 연구소에서 오랜 열정과 공력을 다해 펴낸 ‘친일인명사전’(2009)의 성과는 우리 근대사의 어둑한 순간들을 현재로 소환해 반성적 자료를 구축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세 권 분량에 4300여명을 수록한 이 책의 성과는 두고두고 임헌영 선생의 생애를 집약하는 표지가 돼 줄 것이다.●알리고 밝히고 세워 가야 할 역사 친일 행적을 밝히는 게 쉬울 리 없다. 당시 작업에 대한 폄하와 공격도 상당했다. 선생이 연구자들에게 강조한 점은 이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을 당신 조상 다루듯 하라.’ “많이 넣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도저히 뺄 수 없을 경우에만 넣도록 하자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창의적 교육관이 아니라 단순히 수동적 집행에 머물렀던 교육자 같은 이들은 모두 빠졌죠.” 민족사적 관점에서 반성적 자료가 되기에 족한 이들, 제국주의 협력의 자의식을 가진 이들만 추린 모종의 정예화 결과인 셈이다. 반발이 만만치 않았지만, 한쪽에서는 당사자인데도 이러한 과정을 흔연하게 받아들인 이들도 있었다고 한다. 그분들이 준 힘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파인 김동환의 자제 김영식 선생은 전집에 아버지가 쓴 친일 문건을 다 실었어요. 아버지가 사죄할 기회가 없었는데 자신이 대신 사죄한다면서 역사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데 큰 힘을 줬습니다.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어쨌든 인명사전 출간 후 친일 청산에 대한 긍정적 지지자는 많이 늘어났고, 다수 여론조사에서 친일 청산 여론이 70%가 넘는다고 했다. “우리 연구소는 시민단체 가운데 가장 역사의식이 투철한 구성원들로 이뤄진 것 같아요. 이제 저희 과제는 오늘도 여전히 일본이 옳았다고 하면서 학문이나 예술이나 경제 논리로 포장하는 이들과의 싸움에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도 일본의 새로운 파시스트들과의 싸움이 중요하지요.” 최근 연구소는 각고의 노력으로 서울 청파동에 새 건물을 마련했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따라 스튜디오를 만들어 팟캐스트를 찍고 그걸 유튜브에 공개해 일반 시민들과 연구소 성과를 공유하고 있다. 일본 파시즘 지지 세력과 우리 쪽 일부 세력이 보여 주는 정치적 화음에 주목할 때 아직도 연구소가 알리고 밝히고 세워 가야 할 역사의 흐름이 만만치 않은 듯했다. 물론 일본에도 식민지배에 대한 사과와 우경화 반대를 외치는 이들이 있고, 우리 쪽에도 민족 경험을 훼손하려는 이들이 있다. 이러한 복합적인 현재형을 돌파해 제대로 된 민족사를 쓰기 위해 선생의 헌신과 노력은 지속될 것이다.친일 문제 연구에 평생을 바친 임종국 선생의 유지를 이어 1991년 설립된 연구소가 펼치는 한국 근현대사 연구와 과거사 청산 작업 역시 한동안 지속될 것이다. ●국내외를 망라한 작가들의 정치의식 탐색 사실 인터뷰를 촉발한 직접적 계기는 선생이 오랜만에 두 권의 역저를 잇달아 낸 데 있었다. ‘임헌영의 유럽문학기행’(역사비평사, 2019), ‘한국소설, 정치를 통매하다’(소명출판, 2020)가 그것이다. 두 책은 대조적 속성을 띠고 있다. 앞의 것이 광폭의 발품과 해박한 독서력을 기반으로 해외에 눈을 돌렸다면, 뒤의 것은 한국소설의 맹장들에 대한 정치적 관점에서의 독법이 담겼다. 먼저 유럽문학 기행은 어떤 의미였을까? “감옥에서 나와 여행을 못 다닌 게 원통했어요. 문화센터 같은 데서 강의하다가 외국 문인들의 박물관 방문 프로그램을 계획했는데 모집이 잘돼 제 뜻대로 계획도 짜고 진행도 했어요. 성공적이었지요. 이 책에서 다룬 분들은 모두 평화, 반전, 반제국주의의 작가들이에요. 민중적 정치의식을 가진 분들의 문학을 테마로 한 결과이지요.” 책은 영독불러의 황금분할을 이루고 있다. 푸시킨, 톨스토이, 고리키, 스탕달, 위고, 괴테, 횔덜린, 헤세, 바이런, 로런스 등이 선생의 열정적인 답파(踏破)와 재구성에 의해 선명하게 되살아난다. 에세이풍으로 써 가는 선생의 친절하고도 에두름 없는 문장들이 책의 가독성을 한결 높여 준다. 위대한 작가들의 사생활, 특별히 외도 경험 같은 어둑 한 측면까지 훤칠하게 재현했다. ‘한국소설, 정치를 통매하다’는 어떠할까? “우리가 위대한 시민혁명을 했는데도 여전히 발전된 정치의식이 빈곤하다는 것을 최근 절감했어요. 늘 흔들리고 위태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소설가들을 통해 역사를 올바로 보는 눈, 정치를 제대로 하는 힘을 빌리자고 생각했지요. 이왕이면 독자가 많은 작가들을 골랐어요. 되도록 각주를 빼고 연애소설 읽듯이 쉽게 풀어 갔습니다.” 책에는 장용학, 이호철, 최인훈, 박완서, 이병주, 남정현, 황석영, 손석춘, 조정래, 박화성, 한무숙 등이 담겼는데, 문학에 친숙하지 않은 독자들에게는 이병주가 다가올 것 같고, 문학의 자의식이 큰 분들에게는 최인훈과 남정현이 매우 유의미하게 다가올 것 같다. “정치사 비판의 현장 중계는 이병주 선생이 최고봉이에요. 어떤 정치평론가도 못 따라가요. 최인훈 선생은 우리 문단의 고질병인 파벌을 넘어선 범례로 다루면 좋겠고요. 그 지성의 날카로움과 처연함이 단연 빛나지요.” 아직도 우리에게는 ‘정치’라는 말을 향한 기대와 혐오의 엇갈림이 있다. 그러나 정치야말로 가장 첨예한 예술이 아니던가. 책 서문에 인용된 나폴레옹의 말처럼 모든 공동체에서는 “정치가 운명”이 아니겠는가. 그 점에서 이 책은 선생의 사회적 실천의 연장선상에서, ‘비평가 임헌영’의 두께를 한 뼘 늘려 줄 것이다.●고단하고도 외로운 길 선생은 1966년 ‘현대문학’을 통해 비평가로 등단했다. 그 후 카프(KAPF)나 해방기에 대한 자료를 누구보다도 선구적으로 모았고 자료집을 냈으며 그 논리와 역사를 재구성하는 데 진력했다. 선생은 1980년대 이후 우리 지성사의 한 축을 담당했던 ‘해방 전후사의 인식’ 시리즈에서도 단골 필자였다. 이쪽을 연구하는 사람이 거의 없던 시절이었다. “등단하기 전부터 카프에 대한 애정을 가졌어요. 해금 전부터 납월북 작가에게 관심이 많았고요. 그때는 대학 도서관에서 자료를 카메라로 직접 찍었어요. 해독이 잘 안 되면 살아 계신 분들께 전화로 직접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당시로서는 최첨단을 걸었지요.” 임헌영 비평은 참여문학, 민족문학, 리얼리즘, 민중문학에 이르는 패러다임을 모두 품고 있다. 안으로는 동학농민혁명, 4·19혁명, 광주민중항쟁, 6월항쟁과 관련한 문학에 대해 꾸준한 비평을 해 왔고, 밖으로는 글로벌 시대의 해외동포문학에 대한 탐구도 줄기차게 수행함으로써 한국문학의 외연을 넓혀 갔다. 이처럼 선생은 근현대 민족 수난사와 함께하면서 디아스포라 문제에도 눈을 떴다. 물론 선생은 서정적이고 예술적인 언어도 세상에 많이 내놓았다. 이 점, 선생을 설명하는 데 퍽 중요한 균형추가 아닐 수 없다. 마침 연구소 곁 숙명여대에서 재직하는 권성우 교수가 동석을 해 줬는데, 권 교수가 선생께 ‘앞으로 어떤 책을 내고 싶으냐’는 질문을 던졌다. “북한문학 한번 정리해야 하고요. 해외동포문학도 중요합니다. 해외동포 쪽은 제가 제일 먼저 손대지 않았나 싶어요. 문학사회사, 특별히 필화사에 애정이 가요. 아마도 필화사가 제일 먼저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이후로 두 분의 치열한 대화가 오갔다. 재일조선인문학, 특히 김석범과 김시종과 서경식에 대한 경험적 대화는, 비록 즉각적이었지만 임헌영 선생의 경험과 사유가 어디까지 뻗어 나가 있는지를 실물적으로 알려 줬다. “젊은 작가들의 세계를 평하기에는 이제 제 비평의 틀이 안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변해도 문학의 원칙은 그대로라고 생각해요. 그걸 훼손하면 안 됩니다. 원래 문학은 문학 하는 이들의 전유물이 아니었어요. 교양의 정점에서 문사철을 모두 이끌어 갔습니다. 손끝으로 하는 문학 말고 가슴으로 생각하고 실천하는 문학을 지금도 옹호하고 또 대망하고자 합니다.” 굵직한 의제들을 버리고 쇄말주의에 빠진 우리 문학에 대한 원로다운 문제 제기인 셈이다. 선생의 말씀처럼 근본적 문학의 위의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변하되 변하지 않을 문학을 위해, 여전히 현재형 의제인 민족사 복원을 위해, 선생이 걷는 고단하고도 외로운 길은 아직도 가파르게만 보였다. 하지만 그 길은 누군가는 걸어 우리에게 비춰야 했던 오랜 지남(指南)으로 남을 것이다.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생전 모습 거의 완벽하게 유지한 ‘공룡 미라’가 박물관에 있다고?

    생전 모습 거의 완벽하게 유지한 ‘공룡 미라’가 박물관에 있다고?

    며칠 전 SNS상에서 ‘공룡 미라’가 소개돼 많은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유명블로그 ‘어슬리 미션’은 19일(현지시간) 살아있을 때의 모습을 거의 온전하게 유지한 공룡 사진을 공개하고 이를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지금까지 2만5000회 이상 공유된 이 글에 따르면, 공개 사진은 지난 2011년 3월 11일 캐나다 앨버타주에 있는 밀레니엄 광산에서 광부 숀 펑크가 발견한 노도사우루스 화석의 모습이다. 이는 2017년 5월 여러 외신을 통해 지금까지 발견된 공룡 화석 중 가장 잘 보존된 화석으로 평가된다고 알려져 한 차례 화제가 됐던 화석이기도 하다. 복원 작업 전문가에 따르면, 이 공룡은 ‘결핵체’(concretion)라는 매우 단단한 암석에 갇혀 있었다. 하지만 화석화된 이 공룡은 일종의 활석 가루처럼 부드러웠다. 처음에 발굴팀은 총 1만5800㎏에 달하는 화석과 암석을 광산에서 통째로 제거하려다 덩어리를 두 동강 내고 말았다. 그후 이들 고생물학자는 화석을 보호하기 위해 석고 등을 그 위와 암석에 바른 뒤 화석을 암석 채로 떼어내는 데 성공했다.이후 화석은 트럭에 실려 12시간을 달려 로열 티렐 박물관에 도착했다. 이 박물관의 복원 전문가인 마크 미첼은 그때부터 6년 가까이 화석을 복원하는 작업에 임했다. 그는 화석이 너무 약해 눈에 보이는 모든 제곱밀리미터 면적에 접착제를 발라야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이렇게 해서 총 7000시간이 넘는 작업 끝에 무게 1360㎏의 공룡 화석이 완성됐다. 2017년 3월부터 일반 공개되기 시작한 이 화석은 거의 온전한 상태로 골격뿐만 아니라 가죽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그 옛날 공룡이 어떻게 생겼는지 엿볼 수 있게 해준다. 고생물학자들의 분석에서 이 화석은 약 1억1000만 년 전인 백악기 전기에 생존한 노도사우루스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도사우루스는 1억4500만 년 전부터 6600만 년 전까지 백악기 통틀어 주로 북아메리카 대륙에 서식했던 초식공룡이다. 몸길이 5.5m에 달하는 이 공룡은 네 다리로 걷고 등부터 꼬리까지 갑옷처럼 돌기가 있어 천적으로부터 몸을 보호한다. 하지만 뒤집히면 부드러운 복부가 드러나므로 싸울 때는 쪼그리고 앉아 배를 가린 것으로 추정된다.발굴 지역과 이 공룡의 특성을 고려해 ‘북쪽의 방패’를 의미하는 뜻하는 보레알로펠타(Borealopelta)로 명명된 이 공룡은 생전 모습을 간직할 뿐만 아니라 갑옷 모양의 피부를 덮는 케라틴(세포 골격을 구성하는 단백질 일종)이나 색소 세포의 멜라노솜 또는 소화기관 등 연한 조직이 보존돼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희소하다. 이 박물관의 큐레이터인 도널드 헨더슨은 “이런 점에서 역사상 가장 잘 보존된 공룡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화석을 넘어 미라라고 부르기에 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화석의 보존 상태가 좋은 이유는 노도사우루스의 유해가 범람한 강물에 휩쓸려 바다까지 흘러 들어가 해저에 가라앉은 뒤 진흙 속에 매몰된 것이 원인일 것이라고 이들 연구자는 추정한다. 이에 대해 헨더슨은 “보레알로펠타가 다시 햇빛을 보기까지 1억 년 넘게 걸렸다. 그 사이 과거의 바다는 말라버려 광산으로 노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경우의 언파만파] 광화문 현판의 글씨

    [이경우의 언파만파] 광화문 현판의 글씨

    ‘어색(語塞)하다.’ 서먹하다는 말이다. 낯모르는 사람과 있게 되면 아무래도 어색해진다. 대답이나 변명이 구차하고 궁색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뭔가를 감추고 하는 답변은 옹색하고 어색해 보인다. 격식이나 규범, 관습에 맞지 않아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갓을 쓰고 넥타이를 매거나 추리닝 바지에 신사복 재킷을 입으면 어색하다. 1968년에 복원된 광화문은 어색했다. 복원이라기보다는 옛 모습에 가깝게 새로 짓는 쪽이었다. 기준이 그런 듯했다. 그렇다 보니 치밀하지 못했다. 재료는 나무 대신 현대적인 철근콘크리트가 선택됐다. 한국전쟁 중에 타 버린 현판은 다시 제작할 수밖에 없었다. 한글운동이 한창이던 시절이었다. 글씨는 당시 대통령이 한문이 아니라 한글로 썼다. 현판 논란의 불씨를 낳는 일이 됐다. 이전의 현판은 1865년 고종 때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훈련대장이었던 임태영이 쓴 것이었다. 그가 당대의 명필이어서 붓을 든 것은 아니었다. 광화문(光化門)뿐만 아니라 동쪽의 건춘문(建春門)과 서쪽의 영추문(迎秋門), 북쪽의 신무문(神武門) 현판도 그 시절의 무관들이 썼다. 광화문을 원형대로 복원해야 한다는 논의가 일었다. 이전 현판 교체를 놓고 정치적 논란이 있었고, 한글이냐 한자냐의 논쟁이 불거졌다. 2006년부터 복원 공사가 시작됐다. 복원 기준으로 삼은 시기는 고종 중건 당시였다. 2010년 8월 15일 일반에 공개된 광화문에는 철근콘크리트가 사라졌다. 본래대로 목재로 된 건축물이 세워졌고, 한자로 쓰인 현판이 붙었다. 그러나 곧바로 현판에 금이 가는 바람에 다시 제작하게 됐다. 한글과 한자, 서체에 대한 논쟁이 이어졌다. 검은색 바탕에 금색 글씨로 된 한자 현판이 올해 다시 걸린다. 한 시민모임이 광화문 현판을 훈민정음체로 바꾸자고 한다. ‘광화문 현판을 훈민정음체로’라는 시민모임은 최근 시대정신에 맞게 한글 현판이 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화문광장이 단순한 광장이 아니라 한국의 얼굴이 됐다고 한다. 이 광장은 시민들이 역사를 써 온 곳이고, 여기에 있는 광화문의 현판이 한자여서는 시대와 맞지 않는다고 한다. 복원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중건이라고도 말한다. 문화재청은 다른 시선이다. 원형대로 복원하는 게 가치를 살리는 것이라고 본다. 복원은 말 그대로 옛날의 모습대로 되돌리는 것이라고 한다. 어떤 선택이 어색하지 않고 잘 어울리는 것일까. 무엇이 전통과 시대에 부합하는 것일까. wlee@seoul.co.kr
  • 文대통령, 28일 여야 원내대표 만나 ‘포스트 코로나’ 초당 협력 요청한다

    文대통령, 28일 여야 원내대표 만나 ‘포스트 코로나’ 초당 협력 요청한다

    신뢰받는 국회 위한 개원 연설 준비 盧추도식서 주 원내대표 흔쾌히 수락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8일 청와대에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오찬을 하며 ‘포스트 코로나19’ 대책 등 국정 전반에 대해 초당적 협력을 요청한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24일 “국회 개원을 앞두고 ‘국민의 국회’의 초석을 놓을 양당 원내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한다”며 “사전에 의제를 정하지 않고,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산업 위기 대응 등 국정 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등 비교섭단체는 초청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교섭단체로서 대표성을 갖는 1, 2당 원내대표를 초청한 것”이라며 “협치의 제도화를 어떻게 해 나갈지는 두 대표와 함께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오찬 회동은 전날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서 강 수석이 주 원내대표를 만나 직접 의사를 전달하고 여기에 주 원내대표가 흔쾌히 응하면서 확정됐다고 한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도 “당면한 국정 현안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여야 원내대표와 회동하는 것은 2018년 11월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첫 회의 이후 1년 6개월(570일) 만이며 현 정부 들어 네 번째다. 청와대가 원내대표 회동을 추진한 것은 코로나19 극복과 ‘2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비하려면 3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와 질병관리본부의 청 승격 등 정부조직법 개정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20대 국회에서 풀지 못한 ‘협치의 제도화’를 꾀하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 문 대통령은 또한 다음달 초 21대 국회 개원 연설을 준비 중이다. 국회법에 따르면 총선 후 첫 임시회는 임기 개시(5월 30일) 후 7일 안에 열도록 규정돼 있다. 이에 따라 가장 이른 시일에 개원 연설을 준비 중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21대 국회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면서 “국난 앞에서 신뢰받는 국회의 필요성이 요구되는 가운데 개원 연설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울릉 독도박물관서 ‘독도의 과학‘ 특별전…오는 25일부터 연말까지

    울릉 독도박물관서 ‘독도의 과학‘ 특별전…오는 25일부터 연말까지

    경북 울릉군은 오는 25일부터 12월 31일까지 울릉 독도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독도의 과학’을 주제로 특별전시회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전시회에서는 독도와 관련한 다양한 사료와 2000년대 초반부터 독도에서 한 자연과학 연구 성과를 7개 분야로 나눠 소개된다. 세종실록지리지와 울릉도사적 등에 기록된 ‘독도가 보인다’는 기록의 의미, 해류에 의한 바다 변화가 울릉도와 독도 주변 해역을 황금어장으로 만드는 과정 등이 전시된다. 또 독도 해양생물, 독도새우 등을 소개하고 일본인의 강치 수탈과 멸종 과정,우리나라의 복원 노력 등이 선보인다. 마지막 분야 ‘독도의 미생물 우주로 가다’에서는 최초 독도 미생물로 등록된 ‘버지바실러스 독도넨시스’와 우주공간에서 실험대상이 된 ‘동해아나 독도넨시스’를 소개한다. 또 생물학적 다양성 연구를 통해 독도영유권을 강화하고자 하는 학자들의 노력이 엿볼 수 있도록 했다. 김병수 울릉군수는 “독도를 둘러싼 다양한 자연현상을 과학적으로 풀어낸 이번 전시가 주민을 비롯해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들이 새로운 관점에서 독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무려 70마리…멕시코 신공항 건설부지서 ‘매머드 화석’ 대거 발견

    무려 70마리…멕시코 신공항 건설부지서 ‘매머드 화석’ 대거 발견

    멕시코의 중부 지역에서 약 1만5000년 전에 산 초대형 초식동물인 매머드의 화석이 대거 나왔다. 20일(현지시간) 엘우니베르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멕시코주(州) 마을 산타루시아의 신공항 건설부지에서 지난 1년간 거의 70마리에 달하는 매머드 화석이 발견됐다.첫 번째 매머드 화석은 신공항인 펠리페 앙헬레스 국제공항 건설 현장에서 지난해 4월 땅고르기 작업이 한창 진행될 때 발견됐다. 그후 10월부터 멕시코 국립인류역사연구소(INAH) 소속 발굴팀이 본격적인 발굴 작업을 진행했다. 이들 연구자는 처음에 화석화 된 매머드 12마리 정도를 발굴하리라 예상했지만 지금까지 이를 훌쩍 넘는 70마리에 달하는 매머드 화석을 발굴할 수 있었다.멕시코의 매머드는 추운 툰드라 지역에 살던 털 매머드 등 그 어떤 매머드보다도 몸집이 커 이른바 ‘황제 매머드’로 불리는 컬럼비아 매머드(학명 Mammuthus columbi)로, 어깨 높이는 4.5m, 몸무게는 10t에 달하며 길고 끝이 구부러진 엄니의 길이는 4.8m나 됐다. 미국 북부부터 코스타리카 남부까지 북아메리카대륙에 서식한 이들 매머드는 평균 수명이 65년 정도로 1만2000년 전쯤 지구상에서 멸종해 최후의 매머드 중 하나로도 불린다. 고고학자 31명과 복원 전문가 3명으로 이뤄진 이들 팀은 또 이들 매머드 화석뿐만 아니라 먼훗날인 콜롬버스가 아메리카대륙을 발견하기 이전 시대인 프리-컬럼비안 시대(pre-Hispanic era)에 매장된 15명의 사람 두개골과 그릇들, 흑요석 그리고 개들의 뼈도 찾아냈다. 해당 지역은 오늘날 척박한 환경과 달리 그 옛날 살토칸 호수(Xaltocan Lake)로 불리는 물줄기가 있었기에 이번에 나온 매머드들은 당시 사람들에게 사냥됐을 가능성이 크다. 또 이 지역에서 나온 동물 화석 중 일부는 3만5000년 정도 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 국립인류역사연구소의 페드로 프란시스코 산체스 나바 인류학 담당 조정관은 인터뷰에서 “아마 1만5000년 전 인류는 매머드 무리를 사냥하기 위한 사회로 조직됐을 것”이라면서 “이 지역에 살던 선사시대 사람들은 매머드의 이동 경로를 이용해 사냥을 위한 덫을 놨을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신공항 건설부지에서 불과 20㎞ 정도 떨어진 인근 지역에서 1만5000년 전 인위적으로 파낸 구덩이 2개를 발견하기도 했었다. 이들 구덩이는 쓰레기 매립지로 쓰일 땅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적어도 14마리의 매머드로 추정되는 뼈 약 800개가 채워진 이들 구덩이는 멕시코시티 바로 북쪽에 있는 툴테페크 인근에 있으며 발굴된 뼈들 중 일부에는 사냥 흔적이 명확하게 남아 있다. 두 구덩이의 크기는 각각 깊이 약 1.8m, 지름 약 22.8m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들 연구자는 선사시대 사냥꾼들은 이들 구덩이를 함정 삼아 매머드들을 잡았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신공항의 건설 작업은 매머드 화석의 발견으로 지지부진하지만, 중단되지는 않았다. 산체스 나바 조정관은 “우리는 공항 건설 책임자와 조율하는 방식으로 작업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공항 완공 기한에 영향을 주지 않고 작업을 계속 진행할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공항 부지에는 이 지역의 플라이스토세 후기 삶을 보여주는 박물관이 지어질 예정이다. 사진=멕시코 국립인류역사연구소(INAH)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자연으로 나가는 따오기 40마리, 지난해 이어 두번째

    자연으로 나가는 따오기 40마리, 지난해 이어 두번째

    경남 창녕군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복원·증식해 기른 따오기 40마리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자연으로 나간다. 경남도와 창녕군은 오는 28일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우포따오기 40마리를 야생으로 내보낸다고 23일 밝혔다.지난해 따오기 방사와 같은 방식으로 10마리는 인공방사를 해 하늘로 날려 보내고 30마리는 따오기 스스로 방사장을 빠져나가 자연으로 날아가도록 방사장 문을 개방한다. 야생 방사할 따오기는 암컷이 13마리, 수컷이 27마리다. 따오기 방사 행사에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군민 등은 초청하지 않고 문화재청, 경남도, 창녕군 등의 관계자들만 참석한다. 도와 창녕군은 올해 따오기 자연방사를 당초 3~4월에 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가 발생해 지속되는 바람에 연기했다. 도와 군, 문화재청은 따오기가 자연으로 나가서 야생환경 적응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방사를 더 늦출수 없다고 판단해 여름이 되기 전에 방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도와 창녕군, 환경부, 문화재청은 우리나라 자연에서 멸종된 따오기 자연복원을 위해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복원·증식한 뒤 야생적응 훈련을 시킨 따오기 40마리를 처음으로 지난해 5월 자연으로 보냈다. 따오기복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자연방사한 따오기 40마리 가운데 25마리가 생존해 인근 우포늪과 따오기복원센터 주변 등에 서식하고 있다. 13마리는 자연에서 적응하는 과정에 다른 동물에게 잡아 먹히는 등 폐사했다. 2마리는 다쳐 따오기복원센터에서 구조해 보호하고 있다. 따오기복원센터 관계자는 “생존해 야생에 적응중인 따오기 가운데 일부는 강원도 영월까지 이동하는 것으로 관찰됐으며 아직 우리나라 국경을 벗어난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창녕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대가야 고분군 정비 속도 낸다

    대가야 고분군 정비 속도 낸다

    세계유산 등재를 앞둔 대가야 고분군 정비 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고령군은 최근까지 대가야읍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 일원에 사업비 3억 2000만원을 투입해 봉분 2기를 정비한 것을 비롯해 관람로(600m)·잔디매트(198m)·식생매트(432m)·목재계단(30m) 설치, 잔디(1881㎡)를 식재했다고 22일 밝혔다. 특히 이번에 604호분에 대한 정밀발굴조사를 실시해 복원근거를 찾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정비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어 군은 올해 대가야의 ‘건국신화 그림 6종’이 새겨진 토제방울이 출토되었던 705호분 등 봉분 22기와 관람로를 정비하기로 했다. 또 지산동 고분군 입구에 전통 수종의 초화류 및 관목 등을 심고 경사지 녹화를 통해 역사문화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곽용환 고령군수는 “올해까지 지산동 고분 총 700여기 가운데 260여기를 정비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안전하고 편리한 관람 환경을 조성하고 2022년까지 지산동 고분군을 세계유산에 최종 등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고령 지산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토제방울은 가야 시조가 탄생하는 ‘난생(卵生) 신화’ 장면을 형상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그림 6종이 새겨진 직경 5㎝ 가량 크기로, 그 동안 문헌에서만 나오던 건국신화의 모습이 유물에 투영돼 발견된 최초의 사례다. 삼국유사 2권 가락국기에는 하늘로부터 6개의 알이 담긴 금합을 받았는데 이 중 가장 먼저 알에서 태어난 아이가 바로 수로라고 쓰여있다. 고령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크레망, 재사용 가능한 ‘클로저 스타일핏 마스크’ 출시

    ㈜크레망, 재사용 가능한 ‘클로저 스타일핏 마스크’ 출시

    (주)크레망이 세탁 후 재사용이 가능한 패션마스크 ‘클로저 스타일핏 마스크’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클로저 스타일핏 마스크’는 연예인 마스크로도 유명한 제품으로, 얼굴에 밀착되는 3D핏으로 얼굴 라인을 살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깐깐한 소재와 공정을 자랑한다. FDA의 승인을 받은 국내산 코오롱 ATB-UB+원단을 사용, 모든 공정을 국내에서 처리해 더욱 믿을 수 있는 클로저 스타일핏 마스크는 세탁 후에도 형태의 변형이 거의 없을 만큼 신축성과 복원력이 뛰어나 여러 번 재사용할 수 있으며, 사용 시 귀 통증이 덜하다. 또한 다기능성 원단인 ATB-UB+는 은계 항균제를 원사제조 단계부터 도입, 반영구적인 강한 살균력에 특수 이형단면의 원사제조기술이 더해져 흡한속건 기능뿐만 아니라 위생 및 악취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지니고 있다.이중 봉제 방식으로 어떠한 늘림에도 튼튼한 견고함을 자랑하면서 자외선을 차단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주)크레망 조성현 대표는 “크레망 클로저 스타일핏 마스크는 일회용 마스크의 최대 단점인 일회성을 극복한 제품으로 세탁 후 여러 번 재사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주)크레망은 지난 2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해 복지시설 및 관공서에 마스크(KF90·KF94) 11만 장을 기부한 바 있다. 크레망 제품은 온라인 오픈마켓 채널 및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