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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학부모 연합회 100명,하윤수 전 부산교대 총장 공개 지지 선언

    부산 학부모 연합회 100명,하윤수 전 부산교대 총장 공개 지지 선언

    내년 6월 부산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보수후보들의 단일화가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 학부모 연합회 대표 100명(이하 학부모)이 13일 ‘포럼 교육의힘 공동대표’인 하윤수 전 부산교대 총장 지지를 선언했다. 이날 학부모들은 지지선언문에서, 하 전총장은 “부산교대 총장을 역임하고 국내 최대교원단체 한국교총 회장을 재선하는 등 교육계 대표성과 검증된 리더십을 갖추었다”고 말했다. 또 “투철한 교육철학과 소신으로 교육의 이념·정치성 탈피와 교육공동체 회복을 위해 줄 노력해왔고 “기초학력 보장과 교육양극화 해소, 인성교육과 기초기본교육 복원 등 우리 아이들이 바른 인성과 기초소양을 지닌 인격체로 성장하도록 헌신해왔다”고 평가했다.학부모들은 하 전총장이 “우리 아이들이 우리 지역에서 최상의 교육을 받고,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없는 부산교육”으로 이끌 적임자”라며 지지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내년 부산시 교육감 선거는 부산교육 뿐만 아니라 부산의 생존과 미래를 결정하는 중대한 선거”라며 “하 전총장이 기본에 충실한 교육혁신으로 침체된 부산시를 활력이 가득찬 역동적인 도시로 되살릴 것”이라며 지지와 성원을 요청했다. 학부모들은 앞으로 하 전 총장의 비전과 철학이 부산교육을 새롭게 만드는 데 올바른 방향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함께 노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 정세균 “평당원으로 돌아가 백의종군”… 지지 표명 없이 후보 사퇴

    정세균 “평당원으로 돌아가 백의종군”… 지지 표명 없이 후보 사퇴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3일 “이제 평당원으로 돌아가 하나 되는 민주당,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며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출 경선레이스를 중단하고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정 전 총리는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와 함께 ‘빅3’로 경선을 시작했으나 지난 12일 1차 슈퍼위크까지 누적 득표율 4.27%를 얻는 데 그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게도 밀려 4위로 뒤처졌다. 향후 반등의 기회를 잡기 어렵다고 판단해 중도 포기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민주당 경선은 6파전에서 5파전으로 좁혀졌다. 정 전 총리는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나라와 국민과 당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두고두고 갚겠다”고 했다. 다른 후보에 대한 지지 표명 없이 후보직을 내려놓은 정 전 총리는 경선 종료 후 ‘원팀’ 복원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정 전 총리는 전날 1차 슈퍼위크가 끝난 후 페이스북에 “초심으로 돌아가 더 간절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며 완주 의지를 피력했으나, 이날 오후 3시 캠프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오는 25~26일로 예정된 호남 경선까지 치르자는 의견, 완주해야 한다는 의견 등이 나왔으나 정 전 총리의 최종 결정은 후보 사퇴였다. 그는 6선 의원으로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과 문재인 정부 두 번째 총리를 역임했다. 총리 퇴임 후 ‘강한 대한민국, 경제 대통령’을 내걸고 대선에 도전했고, 예비경선에서 이광재 의원과 단일화했다. 본경선 돌입 후 추 전 장관에게 3위를 내주고 유의미한 득표를 올리지 못하면서 결국 사퇴에 이르렀다. 최대 격전지인 호남 경선을 앞둔 다른 후보들은 정 전 총리의 사퇴가 몰고올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편 여야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의 의원직 사퇴안을 가결했다. 지난달 25일 국민권익위원회의 전수조사를 통해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드러나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사퇴와 함께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지 19일 만이다. ‘나는 임차인입니다’라는 연설로 국민적 관심을 받았던 윤 의원은 결국 1년 3개월의 짧은 의정 생활을 불명예로 마감했다. 재적 의원 223명 중 찬성 188표, 반대 23표, 기권 12표였다. 국민의힘은 당론 찬성 표결로 윤 의원의 의사를 존중했고, ‘사퇴쇼’라고 비판했던 민주당도 자율 투표로 사직안 처리에 동참했다. 윤 의원은 신상 발언에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해 누구보다 날카로운 비판을 해 왔다”면서 “의혹의 법적 유죄 여부와 상관없이 공인으로서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 AI 라디오 DJ로 돌아온 ‘마왕’ 신해철

    AI 라디오 DJ로 돌아온 ‘마왕’ 신해철

    ‘마왕’으로 불리며 대중의 사랑을 받다가 7년 전 의료사고로 별세한 가수 신해철씨 음성이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됐다. KT는 자체 개발한 개인화 음성합성 기술을 활용한 라디오 방송 형태의 콘텐츠 ‘AI DJ, 신해철과의 만남’을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 KT는 신씨가 2001년부터 2012년까지 11년간 진행했던 ‘신해철의 고스트스테이션’ 라디오방송 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켜 이 같은 콘텐츠를 만들어 냈다. 단순히 음성만 비슷한 게 아니라 억양까지 학습해 신씨가 자연스럽게 말하는 듯 구현했다. KT는 ‘AI DJ, 신해철과의 만남’을 통해 코로나19로 힘든 시대에 인디밴드의 어려움을 주제로 대중음악 정책에 관해 쓴소리를 하는 신씨의 모습을 구현했다. 신씨와 라디오 방송을 함께했던 ‘배철수의 음악캠프’ 메인 작가이자 라디오방송 ‘배순탁의 비사이드’를 진행하고 있는 배순탁 작가가 참여해 대중들이 기억하고 있는 신해철을 표현했다는 설명이다. KT는 자사의 AI 비서 서비스인 기가지니를 통해 3편의 콘텐츠를 다음달 7일까지 제공한다. 기가지니를 이용하지 않는 고객은 KT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오는 17일부터 해당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다.
  • ‘애플카 협력설’에… 배터리 화재로 체면 구긴 LG 다시 웃나

    ‘애플카 협력설’에… 배터리 화재로 체면 구긴 LG 다시 웃나

    LG가 이달 들어 불어닥친 ‘애플카 협력설’을 타고 몸값을 키우고 있다. LG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의 잇단 리콜 조치로 체면을 구긴 구광모LG그룹 회장이 애플과의 협업을 성사시키며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애플카는 이르면 2024년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0일 전일 대비 3.53% 오른 14만 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이노텍은 3.84% 오른 23만원을 기록했다. 최근 LG 주요 계열사의 주가가 상승한 것은 애플카 개발 핵심 협력사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기 때문이다. 앞서 대만의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지타임스는 애플이 지난달 LG전자 등과 접촉해 애플카 개발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애플이 자동차 개발을 위한 연구소를 복원하고 전 세계 주요 자동차 부품업체들에 견적요청서(RFQ)를 발송했다는 소식이 미국 실리콘밸리 현지 소식통을 통해 전해졌다. 애플의 이런 움직임은 애플이 애플카 자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현대차·기아, 닛산, BMW 등 완성차 업체와의 물밑 접촉에 실패하자 위탁생산 대신 직접 개발하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했다는 것이다. LG는 글로벌 기업 가운데 애플의 전기차 전략에 가장 어울리는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LG전자에서 분사한 자동차 전장 기업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이 출범했고, 차량용 통신·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LG이노텍, 배터리셀 제조사 LG에너지솔루션 등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빠짐없이 조달할 수 있는 계열사를 모두 갖췄기 때문이다. LG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며 애플의 모바일 경쟁사에서 제외됐다는 점, LG가 애플 아이폰 카메라 부품 등을 공급하며 관계를 쌓아왔다는 점도 ‘LG-애플’ 협력설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LG 측은 애플카 협력설에 대해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며 부인하고 있지만 기대감은 LG그룹 안팎에서 감지된다. 올해 1월 현대차·기아에 애플카 협력설이 제기됐을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현재 LG는 배터리 화재에 따른 조 단위 규모의 리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연내 목표로 했던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도 난항에 빠진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애플카 협업과 전기차 시장 진출로 LG 계열사의 기업 가치가 높아지면 배터리 화재 리스크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숨 가쁜 물밑 외교전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숨 가쁜 물밑 외교전

    남북 유엔 동시가입 30주년(17일), 9·19 평양공동선언 3주년(19일) 등 역사적 이벤트에 즈음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숨 가쁜 물밑 외교전이 펼쳐진다. 남북 관계에서 변곡점이 된 두 사건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공식 언급은 물론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방한(14~15일) 과정에서도 관례상 문 대통령의 접견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어떤 대북 메시지를 발신할지 주목된다. 13일과 15일 서울에선 각각 한·호주 외교·국방(2+2) 장관회의와 한중 외교장관 회담이 열린다. 특히 왕 부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공지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은 물론 문 대통령을 면담하게 된다면 최근 논란이 된 영변 핵시설 재가동 등 북핵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성공적 개최가 언급되면서 자연스럽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북한 출전 제재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이 9·9절 열병식에서 무력시위를 자제하고 대남·대미 비난 메시지도 쏟아내지 않아 긴장이 고조되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북한의 출전 자격 정지로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복원의 계기로 삼으려던 정부 구상에도 차질이 빚어진 형국이다.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2일 한미일 3국 간 북핵 공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13일 한일 북핵수석대표 간 협의가 예정돼 있고 14일 한미·한미일 협의도 잡혀 있다. 한미일 북핵 수석이 지난 6월 서울에서 모인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머리를 맞대는 셈이다. 노 본부장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북한과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북 인도적 협력 프로젝트와 관련해 “(한미 간 협의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대외 정책을 펼 때 유엔총회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유엔 무대에서 한미의 메시지를 통해 그림이 그려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북한도 주목할 것”이라고 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임기 말 도발만 안 하면 된다는 차원의 ‘현상 유지’가 아니라 2018년 남북 합의 중 부족했던 게 뭔지 되돌아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선제 조치들을 취하면서 적극적으로 평화를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 “고 신해철이라면 이렇게 진행했겠죠”…‘마왕’, 9년 만의 라디오 방송

    “고 신해철이라면 이렇게 진행했겠죠”…‘마왕’, 9년 만의 라디오 방송

    ‘마왕’으로 불리며 대중의 사랑을 받다가 7년 전 의료사고로 별세한 가수 신해철씨 음성이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됐다. KT는 자체 개발한 개인화 음성합성 기술을 활용한 라디오 방송 형태의 콘텐츠 ‘AI DJ, 신해철과의 만남’을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 KT는 신씨가 2001년부터 2012년까지 11년간 진행했던 ‘신해철의 고스트스테이션’ 라디오방송 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켜 이 같은 콘텐츠를 만들어 냈다. 단순히 음성만 비슷한 게 아니라 억양까지 학습해 신씨가 자연스럽게 말하는 듯 구현했다. KT는 ‘AI DJ, 신해철과의 만남’을 통해 코로나19로 힘든 시대에 인디밴드의 어려움을 주제로 대중음악 정책에 관해 쓴소리를 하는 신씨의 모습을 구현했다. 신씨와 라디오 방송을 함께했던 ‘배철수의 음악캠프’ 메인 작가이자 라디오방송 ‘배순탁의 비사이드’를 진행하고 있는 배순탁 작가가 참여해 대중들이 기억하고 있는 신해철을 표현했다는 설명이다.KT는 자사의 AI 비서 서비스인 기가지니를 통해 3편의 콘텐츠를 다음달 7일까지 제공한다. 기가지니를 이용하지 않는 고객은 KT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오는 17일부터 해당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다.
  • 배터리 리콜로 체면 구긴 LG, ‘애플카’ 협업으로 기사회생할까

    배터리 리콜로 체면 구긴 LG, ‘애플카’ 협업으로 기사회생할까

    LG가 이달 들어 불어닥친 ‘애플카 협력설’을 타고 몸값을 키우고 있다. LG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의 잇단 리콜 조치로 체면을 구긴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애플과의 협업을 성사시키며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애플카는 이르면 2024년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0일 전일 대비 3.53% 오른 14만 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이노텍은 3.84% 오른 23만원을 기록했다. 최근 LG 주요 계열사의 주가가 상승한 것은 애플카 개발 핵심 협력사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기 때문이다. 앞서 대만의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지타임스는 애플이 지난달 LG전자 등과 접촉해 애플카 개발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애플이 자동차 개발을 위한 연구소를 복원하고 전 세계 주요 자동차 부품업체들에 견적요청서(RFQ)를 발송했다는 소식이 미국 실리콘밸리 현지 소식통을 통해 전해졌다. 애플의 이런 움직임은 애플이 애플카 자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현대차·기아, 닛산, BMW 등 완성차 업체와의 물밑 접촉에 실패하자 위탁생산 대신 직접 개발하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했다는 것이다. LG는 글로벌 기업 가운데 애플의 전기차 전략에 가장 어울리는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LG전자에서 분사한 자동차 전장 기업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이 출범했고, 차량용 통신·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LG이노텍, 배터리셀 제조사 LG에너지솔루션 등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빠짐없이 조달할 수 있는 계열사를 모두 갖췄기 때문이다. LG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며 애플의 모바일 경쟁사에서 제외됐다는 점, LG가 애플 아이폰 카메라 부품 등을 공급하며 관계를 쌓아왔다는 점도 ‘LG-애플’ 협력설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LG 측은 애플카 협력설에 대해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며 부인하고 있지만 기대감은 LG그룹 안팎에서 감지된다. 올해 1월 현대차·기아에 애플카 협력설이 제기됐을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현재 LG는 배터리 화재에 따른 조 단위 규모의 리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연내 목표로 했던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도 난항에 빠진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애플카 협업과 전기차 시장 진출로 LG 계열사의 기업 가치가 높아지면 배터리 화재 리스크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 낚시에 멍드는 해안, 갯바위 생태휴식제

    낚시에 멍드는 해안, 갯바위 생태휴식제

    낚시 인기가 높아지면서 해안 오염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태공이 많이 찾는 해상·해안국립공원 낚시 포인트에 일정기간 출입을 금지하는 방안이 도입된다. 환경부 산하. 일정 기간 출입을 통제한 뒤 복원·정화 활동을 통해 자연 회복을 유도하기 위해 것이다. 거문도 지역은 낚시객이 많은 곳으로 오물·쓰레기 투기 등에 따른 생태·경관이 심각하게 훼손됐다. 공단이 지난 2월 거문도·백도 일대 갯바위 오염실태를 조사한 결과 총 25개 조사지점 중 오염 및 훼손이 심각한 지역이 9곳에 달했다. 이들 지역은 갯바위 낚싯대 고정용으로 사용된 폐납의 밀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2.6배 높았다. 해양쓰레기는 거문도가 가장 심했으며 주로 낚시줄·담배꽁초 등이었다. 공단은 오염·훼손이 심각한 거문도 9개 지점에 대해 갯바위 생태휴식제를 설정해 출입을 통제하고 갯바위에 대한 오염원 제거 활동을 시행한 뒤 오염도 등을 평가해 연장 또는 해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1개월의 계도기간을 부여한 뒤 1년간 시행한다. 시행 기간 통제 구역을 출입하면 횟수에 따라 최대 5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출입이 통제되지 않는 거문도 다른 지역의 갯바위에 대해서도 주민과 협력해 납 사용 금지, 쓰레기 되가져가기, 취사·야영하지 않기 등 ‘착한 해양 여가 문화 캠페인’도 추진할 계획이다.
  • [여기는 중국] 유적지 밟고 보란듯 촬영한 남성에 누리꾼 “추하다” 분노

    [여기는 중국] 유적지 밟고 보란듯 촬영한 남성에 누리꾼 “추하다” 분노

    중국 국가급 유적지를 훼손한 남성에 대해 중국 공안국이 구금, 엄중한 처벌을 내릴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논란이 된 이 남성은 중국 베이징 원명원 유적지 일부를 밟고 선 채 기념사진을 촬영한 혐의다.  문제가 된 사건은 지난 8일 원명원 유적공원에서 40세 남성 리 모씨가 진입 금지 구역에 무단출입해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시작됐다. 당시 리 씨는 출입금지 구역이라는 안내문을 무시한 채 유적지 안쪽 내부로 들어가 일부 유물을 밟고 올라선 채 곳곳을 기념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씨의 행동을 본 인근에 있었던 또 다른 관광객들이 그를 저지했으나, 리 씨는 막무가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현장에 있었던 또 다른 관광객 첸 모 씨는 그의 이 같은 행동을 카메라 영상으로 촬영, 이를 온라인 SNS 등에 공유했다.  또 다른 관광객들은 리 씨를 현장 관리사무소에 신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관리소 직원들에 의해 리 씨의 어처구니없는 행동은 10분 만에 마무리됐다. 관리사무소 측은 ‘입장금지’ 표지판을 무시한 채 무단으로 진입, 유적지 일부를 훼손한 혐의로 리 씨를 관할 공안국에 인계한 상태다. 공안국은 리 씨를 행정구금, 여죄 여부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공안 관계자는 “관광객들의 문명화된 관광 태도가 수반돼야 한다”면서 “유적지 내의 질서를 준수하지 않고 문화 유물을 손상하는 행위에 대해 공안국은 법에 따라 조사하고 처벌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건이 공개된 직후 현지 누리꾼들은 문제의 남성 리 씨를 겨냥해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는 상황이다. 한 누리꾼은 “리 씨를 ‘인육수색’(중국판 신상털기)해서 다시는 이런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본보기로 삼는 것이 좋겠다”면서 “문제의 남성에 대해 아는 것이 있는 누리꾼들은 그에 대해서 정보를 공유해달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런 종류의 저급한 인간들을 교화할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의 명단을 블랙리스트로 작성해서 평생 잊지 못할 반성의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라면서 “이들은 국내 여행지 어디에도 들어올 수 없도록 하는 무거운 처벌이 필요하다”고 했다. 편, 리 씨의 무단진입 등으로 논란이 된 유적지 원명원은 베이징 하이뎬구에 있다. 원명원은 중국 청나라 시기 황실정원이었으나, 지난 1860년 영국-프랑스 연합군의 침공 후 문화재 대부분이 방화로 인해 소실됐다. 중국 당국은 지난 1988년에 이르러서야 이 곳을 중국문물보호단위로 지정해 폐허 일부를 복원해 전시 중이다.
  • 공수처, 김웅·손준성 압수수색…대검 “중첩되지 않게 공수처 최대한 협조”

    공수처, 김웅·손준성 압수수색…대검 “중첩되지 않게 공수처 최대한 협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10일 손준성(사법연수원 29기) 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과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며 ‘고발사주 의혹’ 강제수사에 돌입하자 대검찰청이 “공수처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대검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알림을 통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의 ‘고발사주 의혹’ 관련해 “향후 공수처 요청이 있으면 협조할 방침”이라면서 “공수처 수사와 중첩되지 않는 범위에서 절차대로 진상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공수처는 이날 오전 윤 전 총장 측이 야권을 통해 범여권 인사의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김 의원과 손 검사의 사무실·자택 등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손 검사는 총선을 앞둔 지난해 4월 3일과 8일 사법연수원 동기이자 검찰 출신인 김 의원에게 범여권 인사 등에 대한 고발장을 전하며 야당을 통해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손 검사가 당시 윤 전 총장을 보좌하는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었다는 점에서 윤 전 총장이 이를 지시했거나 보고받았을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손 검사는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김 의원은 “(고발장을) 손 정책관에게 받은 건 맞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의혹의 최초 제보자로부터 휴대전화와 각종 첨부자료 등을 분석하고 있는 대검 감찰부가 제보자의 휴대전화를 포렌식(디지털 증거 복원) 한 결과 김 의원과 손 검사가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진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조작 흔적은 나타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핵잼 사이언스] 줄기와 뿌리가 한 줄기에서…4억 년 전 고대 식물 발견 (연구)

    [핵잼 사이언스] 줄기와 뿌리가 한 줄기에서…4억 년 전 고대 식물 발견 (연구)

    고생대의 첫 번째 시기인 캄브리아기(5억 4200만 년 전부터 4억 8830만 년 전 지질시대)에는 전례 없을 만큼 수많은 생물종이 등장했다. 과학자들은 이 시기를 대폭발이라고 부를 만큼 생물종의 증가는 급격했다. 우리가 지금 보는 동물문의 대부분이 이 시기에 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하지만 캄브리아기 생태계에는 중요한 생물군이 빠져 있었다. 바로 육상 동물과 식물이다. 캄브리아기 대폭발은 바다에서만 일어났다. 바다 생물이 육지로 상륙한 것은 한참 후의 일이다. 과학자들은 초기 동물과 식물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지상에 상륙하고 결국은 육상 생태계를 만들었는지 밝히기 위해 많은 연구를 해왔다.  에든버러 대학의 샌디 헤서링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스코틀랜드 에버딘셔에 있는 라이니 처트에서 독특한 형태로 자라는 초기 육상 식물의 화석을 발견했다.  아스테로실론 맥키에이 (Asteroxylon mackiei)는 현재 석송강이라고 부르는 양치식물의 조상뻘에 해당하는 식물로 데본기 초기인 4억 년 전 지층에서 발견됐다. 줄기 지름은 12mm, 길이는 40cm 정도로 현생 양치식물과는 달리 줄기에 털이나 바늘 같은 미세한 잎이 있다. 하지만 더 독특한 부분은 뿌리에 있다. 땅속에 있는 뿌리 위에 줄기가 있고 줄기에 잎과 꽃이 달린 현생 식물과 달리 아스테로실론은 줄기가 위가 아닌 옆으로 가지치기를 하면서 한 쪽은 줄기가 되고 다른 한 쪽은 뿌리가 된다. (복원도 참조)  사실 단단한 부분이 없는 작은 식물의 경우 지층에 눌린 상태로 화석이 된다. 따라서 현생 근연종이 없으면 그 모습을 정확히 복원하기 힘들다. 연구팀은 화석을 여러 조각으로 자른 후 이를 3차원 디지털 이미지로 만들어 입체적인 형태를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덕분에 하나의 줄기에서 뿌리와 줄기가 나오는 아스테로실론의 본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연히 이런 구조는 현생 식물보다 비효율적인 구조다. 하지만 이 시기에는 경쟁하는 다른 육상 식물도 드물고 식물을 먹는 동물도 없었기 때문에 일단 지상에 상륙하기만 하면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 수 있었다. 이런 환경에서는 일단 옆으로 뻗어 줄기와 뿌리를 내고 증식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그러나 지상의 식물이 많아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초기 육지 식물의 후손들은 더 효율적인 구조로 진화했을 것이다.  지상에 상륙한 초기 식물은 데본기 다음 시기인 석탄기에는 지구 육지의 대부분을 뒤덮은 거대한 숲으로 진화한다. 이후 지구의 육지는 수많은 식물들이 번성하는 초록의 대지로 변했다. 아스테로실론 같은 초기 식물의 도전이 없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 경기도, 가평 연인산도립공원에 6.5㎞ 트레킹 길 조성

    경기도는 힐링 명소로 인기가 있는 가평 연인산도립공원에 명품 트레킹 길을 조성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트레킹 길은 용추계곡 상류인 물안골∼전패고개 6.5㎞에 조성한다. 연인산도립공원은 축구장 4000개 규모인 3만70691㎡ 산림 공간으로,약 12㎞의 용추계곡이 있고 다양한 생물이 자생해 ‘코로나 블루(Blue)’를 해소하기 위한 명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연인산도립공원에는 용추계곡 주변 환경복원 사업도 올해 마무리된다. 물안골 지역 자생식물원 조성 공사가 진행 중이며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용하도록 징검다리 10개도 설치했다. 앞으로 화전민터와 숯가마터에 대한 복원과 출렁다리 설치 등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시민에게 힐링 공간을 제공한다. 또 가평8경 중 하나인 용추폭포 주변에 길이 80m 무장애 데크로드와 정자를 설치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환경복원 사업을 완료하고 화장실·탐방로 등 노후시설물의 보수와 개선,숲 해설 및 산림 치유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명품 공원으로 관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송도호 서울시의원 “봉천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조속히 추진해야”

    송도호 서울시의원 “봉천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조속히 추진해야”

    서울시가 관악구 대표 복개생활하천인 봉천천을 자연생태하천으로 복원하기로 한 가운데 서남권 균형발전을 위해 사업 추진을 앞당겨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8일 송도호 시의원(더불어민주당, 관악1)과 김도식 정무부시장,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봉천천 복원을 위한 현장방문을 실시하고 조속한 복원을 위해 공감대를 나누고 복원방안에 대해 계속적으로 검토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송 의원은 이 사업이 토지이용, 교통, 물환경, 생태계, 재해예방 기여효과 등 시민편의 증진에 직결되는 중요한 사업인 만큼 서울시의 체계적이고 조속한 사업추진을 건의하고 관악구가 선제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국비 확보를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우선적 이행, 기본 및 실시설계를 위한 예산확보를 서울시에 요청했다. 송 의원은 “관악구 주민들의 오랜 숙원인 봉천천 자연생태하천 복원사업의 경우 ‘주민 여가공간 확보’, ‘관악산~봉천천~도림천 생태축 연결과 광역 보행네트워크 구축’, ‘시민 친수공간 제공으로 삶의 질 향상과 지역경제 파급효과’, ‘서남권 균형발전 특화 프로젝트 활용’ 등에서 다른 지역 하천과 비교하여 결코 복원 우선순위가 뒤처지지 않는다”면서, “수천억 원의 예산이 장기적으로 소요되는 만큼 서울시의 조속한 사업 추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서울시는 지난 2020년 12월 ‘복개하천 중심의 하천복원 종합계획수립’ 연구용역을 통해 서울시 25개 복개하천 구간별 복원타당성을 분석하고 우선순위를 결정하였다. 그 결과 복원대상 하천으로 녹번천(시범사업), 성북천, 성내천, 봉천천 순으로 선정했다.
  • 시간이 비켜 간 사이 청춘이 움트다

    시간이 비켜 간 사이 청춘이 움트다

    시간이 자라처럼 느리게 가는 도시가 있다. 충북 청주다. 이 도시에선 시간이 왜곡돼 흐르는 듯하다. 영화 ‘인터스텔라’ 속 밀러 행성처럼 말이다. 이 행성에선 1시간이 지구의 7년과 같다지. 어쩌면 이 도시에서 불과 몇 시간을 보냈는데도, 도시 밖에서는 벌써 수십년의 시간이 아주 바삐 흘러갔을지도 모른다. 청주는 다른 지역들과 달리 ‘원도심’이라 할 만한 곳이 많지 않다. 하긴 시간이 더디게 흐르니 옛것이 그리 낡아 보일 리도 없을 터다. 한데 도드라진 여행지는 없어도 다녀온 이들마다 편안하고 좋은 곳이라며 엄지손가락을 곧추세우는 곳이 청주이기도 하다. 이제 전하려는 건 그 무색무취의 도시 안쪽에서 길어 올린 풍경들의 이야기다.무서움은 종종 낯섦에서 시작된다. 어딘가 다른 모습, 익숙하지 않은 형태와 마주할 때 본능적으로 경계가 시작된다. ‘탑동양관’의 건물들을 마주할 때 느낌이 딱 그랬다. 우리 전통 기와를 올린 적벽돌의 서양풍 건물은 대낮인데도 어딘가 기이한 느낌을 안겼다. 저 단단한 적벽돌집 지하실 어디선가 프랑켄슈타인이 만들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뭐, 그만큼 이질적이고 독특했다는 뜻이다. 과장은 좀 보탰지만. 탑동양관은 ‘탑동에 있는 서양식 건물’이란 뜻이다. 일제강점기인 1911년부터 1932년(시초에 대한 기록이 저마다 달라 청주 역사 책자를 기준으로 삼았다)까지 세워진 여섯 채의 건물이 탑동 언덕에 일렬로 늘어서 있다. 국내 어디서도 이런 형태의 경관은 마주한 기억이 없는 듯하다. 건물을 지은 이들은 미국의 북장로교 선교사들이다. 한국명 ‘민노아’(프레드릭 S 밀러) 등이 청주 외곽의 구릉지대에 정착하면서 숙소와 병원 등으로 쓰기 위해 지었다. 당시 듣도 보도 못했던 유리, 스팀 보일러, 수세식 변기 등의 건축 재료들이 건물 신축에 쓰였다. 탑동양관을 비롯한 선교촌의 당시 면적은 얼추 5만평에 달했다고 한다. 건물은 저마다 개성이 있다. 전통과 양식이 혼재된 건축물이란 공통점만 제외하면, 입구부터 처마까지 다 다르다. 건물은 할리우드 ‘로코’ 영화의 배경으로 쓰일 법한 몸체에 전통 기와가 얹혀진 형태다. 팔작이나 우진각 등의 한옥 지붕이 경계면에 약간의 변형만 준 것과 달리, 이 양관들은 지붕 가운데 기와를 여러 개의 처마처럼 겹쳐 놓거나, 세우는 등 다양하게 멋을 냈다. 청주 사람들조차 탑동양관을 모르는 이가 태반이다. 여학교 안에 있어서다. 졸업생 등 일부 외엔 탑동양관의 존재 자체를 몰랐을 것이고, 설령 알았다 해도 겁 없이 여학교 교정을 드나들 이는 아마 없었지 싶다. 탑동양관을 둘러싼 일신여중·고교 역시 선교를 위해 세운 ‘미션스쿨’이다. 다만 연혁은 탑동양관보다 짧다. 탑동양관은 모두 6개동이다. 이 가운데 후문 밖의 1호 양관은 개인에게 팔렸고, 2호는 충북노회 등의 사무실로 쓰이고 있다. ‘덕혜옹주’ 등의 영화와 드라마 등이 양관 2호에서 촬영됐다. 학교 안에 있는 건 3호~6호다. 1호를 제외하면 모두 돌아볼 수 있다. 주변 건물에 올라가 보면 탑동양관이 처한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아파트를 앞세운 도시화 물결은 이미 학교 담장 옆까지 밀려들었다. 풍선처럼 부풀어오르는 개발 욕망의 틈바구니에 낡은 문화재가 옹색하게 낀 모양새다. 일신여중·고처럼 ‘미션스쿨’이었던 인근의 세광중·고교는 진작에 도시 외곽으로 밀려났다.다행히 옛 건물은 학생들 사이에서 아직 숨을 쉬고 있다. 교목실, 다도실, 상담실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다만 여학교 교정에 있다 보니 잘못 얼쩡댔다간 ‘경을 칠’ 수 있다. 등하교 전이나 주말 등 여학생들이 교내에 없는 동안에 학교 측의 양해를 얻어 들여다봐야 한다. 모든 게 느린 청주지만 빛의 속도로 사라진 것도 있다. 영화관이다. 서울에선 전통의 영화관 폐관 소식이 최근에야 관심을 끌었지만, 청주에선 이미 수십년 전에 벌어진 일이다. 복합상영관의 출현 때문은 아니었다. 공룡 멸종처럼 원인 불명인 채 한순간에 사라졌다. 청주엔 영화관이 많았다. 예나 지금이나 중소도시 수준을 겨우 넘는 곳치고는 꽤 많은 편이었다. 청주대 앞 청도극장, ‘2편 동시상영의 명가’ 자유극장, 싹 밀어져 ‘청소년 광장’이 된 중앙극장 등에 갈 곳 없는 청춘들이 들끓었다. 지금도 근근이 ‘핫플’의 지위를 이어 가는 시내 철당간 주변에도 영화관이 두 곳이나 있었다. 철당간 바로 앞은 청주극장, 그 옆은 현대극장이었다. 지금은 서점과 유명 백화점이 각각 들어섰다. 고려 시대 구조물인 철당간(국보 41호)과 최신식 건물이 ‘따로 또 같이’ 어울린 모습이 퍽 독특한 미감을 안겨 준다. ‘청주 행성’의 시간대로라면, 불과 두어 시간 전에 철당간 앞을 오갔을 숱한 옛사람들의 모습도 어른대는 듯하다. 철당간에서 성안길을 건너면 중앙공원이다. 중앙공원은 서울의 탑골공원과 비슷하다. 어르신들이 많다. 수령이 1000년을 헤아린다는 은행나무 ‘압각수’, 병마절도사영문 등의 볼거리가 있다. 망선루는 청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이다. ‘라떼시절’ 이야기가 고려 공민왕(1361) 때까지 거슬러 오른다. 물론 역사가 그렇다는 것이고, 실제는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쳐 복원됐다. 중앙공원에서 성안길로 나서는 좁은 골목엔 이름난 맛집들이 몰려 있다. 요즘 인기를 끄는 ‘고추만두’부터 쫄쫄호떡, 떡볶이, 메밀국수 등 다양한 먹거리들과 만날 수 있다. 특히 공원당의 메밀국수는 청주의 노스탤지어 먹거리라 부를 만하다. 예전 청주에선 빵집에서 분식도 함께 팔았다. 어쩌면 분식집에서 빵을 팔았다는 것이 더 정확할 수도 있겠다. 라면, 즉석 떡볶이 등이 주메뉴이면서 고로케, 팥빵 등을 함께 파는 집도 적지 않았다. 공원당 메밀국수는 당시의 흐릿한 흔적이다. 서문다리 인근의 서문우동도 비슷하다. 우동 맛집으로 인기를 끌면서는 원래 상호에서 ‘제과’를 떼고 아예 ‘우동’으로 갈아탔다. 성안길에서 그리 멀지 않다. 성안길은 청주 도심의 번화가다. 옛 이름은 ‘본정통’이다. 일제강점기에 어느 도시, 어느 중심가에나 있었던 ‘혼마치’와 같은 말이다. ‘본정통’이 ‘성안길’로 바뀐 건 1994년이다. 바뀐 이름이 정착되기까지의 시간을 고려하면, 여전히 청주 시민 상당수가 ‘본정통’이란 이름에 더 익숙하지 싶다. 성안길은 자박자박 걷는 재미가 있다. 오래된 건물과 말끔한 건물이 뒤섞여 있다. 한데 희한하기도 하지. 오래된 건물도 그리 낡아 보이지 않고, 최신 건물도 그리 새로워 보이지 않는다. ‘청주 행성’이라 그렇지 싶다. 성안길 건너편은 중앙동이다. 전설적인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목욕탕인 ‘학천탕’을 카페로 바꾼 ‘목간’(목욕의 사투리), 옛 중앙극장 자리에 들어선 청소년 광장 등이 명물이다. 옛 청주역을 철길과 함께 전시관으로 꾸민 ‘청주역사(驛舍)전시관’은 셀피 찍으려는 ‘청춘’들이 많이 찾는다. 청주의 간선도로는 T자 형태다. 사통팔달인 여느 지역과 다르다. 간선도로의 교차점에 상당공원이 있다. 아무도, 여전히 아무도 찾지 않는 공원이다. 그래도 쉬기는 딱 좋다. 1970년대의 권위주의적이고 계몽적인 기념물들 사이에서 쉬다 보면 입으로 실소 한 모금이 절로 새어 나온다. 상당공원 주변으로도 볼거리들이 많다. 우선 현 충북도청 본관이 등록문화재(55호)다. 충북문화관(등록문화재 353호)도 둘러볼 만하다. 일본 강점기 때 지어진 이후 충북 도지사 관사로 쓰이다 2010년 전시시설로 바뀌었다. 지역 작가들의 미술, 조각, 사진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충북문화관 바로 위의 청주향교는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일품이다. 어디서도 보기 어려운 노거수 몇 그루가 대성전을 호위하고 있다. 인근의 성공회 성당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셀피 사진의 명소로 발돋움하는 중이다. 한옥 지붕에 아치형 창문 등 서구 건축 양식이 가미됐다.옛 연초제조창은 몇 안 되는 청주의 ‘핫플’ 중에서 첫손 꼽을 만한 곳이다. 해방 직후인 1946년 세워진 연초제조창은 국내 최대 담배공장이었다. 거대한 건물 안에서 3000여명의 직원이 연간 100억 개비의 담배를 생산해 국내외로 공급했다고 한다. 2004년 문을 닫은 연초제조창은 아파트 단지로 개발될 뻔하다가 2018년 도시 재생사업을 통해 복합문화시설로 화려하게 다시 태어났다.옛 연초제조창은 크게 세 구역으로 나뉜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문화제조창C, 그리고 동부창고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는 전시 기능보다 수장과 복원에 무게를 둔 국내 최초의 수장형 미술관이다. 개방형 수장고 등 다양한 전시 공간을 갖췄다. 코로나19로 휴관하다 7일부터 다시 문을 열었다.미술관 외부에도 예술의 향기가 가득하다. 벽에 걸린 거대한 인쇄물은 권민호 작가의 연작 ‘회색 숨’의 하나다. 미술관 앱을 내려받아 벽에 비추면 휴대전화 화면에 SF영화의 미래도시를 연상시키는 증강현실(AR) 콘텐츠가 펼쳐진다. 제조창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1960~1970년대 모습을 압축적으로 표현했는데, 볼수록 신기한 콘텐츠다. 한석현 작가의 설치미술작품 ‘다시, 나무 프로젝트’도 있다. 연초제조창 터에서 고사한 목련을 소재로 제작했다. 잔디광장 끝엔 담뱃갑을 모티브로 세운 ‘게이트 센터’가 있다. 원래 안내소 용도로 세운 구조물인데, 청주시와 미술관 어느 곳도 애정을 두지 않는 눈치여서 더 호기심을 자극한다.미술관 옆은 문화제조창C다. 청주 공예비엔날레 전시관, 도서관, 카페, 쇼핑몰 등이 들어찼다. 8일부터 새달 17일까지 ‘2021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온·오프라인으로 열린다. 32개국 309명의 작가가 참여해 1192점의 작품을 선보인다.동부창고는 1960년대 지은 7개 동의 담뱃잎 저장창고 가운데 일부를 재활용한 공간이다. 코로나로 활기를 잃은 모습이지만, 동부창고 8경 등 인증샷 명소를 찾는 발걸음은 꾸준하다. 미술관 바로 뒤에 있다.국립현대미술관에서 도로를 건너면 천주교 내덕동주교좌성당이 나온다. 정진석 추기경(1931~2021)이 무려 28년이나 머물렀다는 성당이다. 주교좌성당 역시 동서양의 건축 양식이 절충된 형태다. 엄격한 건축 양식을 따르는 유럽 선교회에 견줘 비교적 개방적인 미국 메리놀회에서 세웠기 때문이다. 가장 독특한 건 종탑이 측면에 위치한 것이다. 대부분의 보수적인 성당들이 건물 중심에 종탑을 둔 것과 다르다. 성당은 야트막한 언덕에 터를 잡았다. 적요한 성당에서 도심을 굽어보는 맛이 각별하다. 반면 눈엣가시 같은 건축물도 있다. 골프연습장이다. 키 낮은 문화시설이나 공원 정도가 들어서면 좋을 공간을 고래 등뼈 같은 골프연습장이 꿰차고 있다. 이 구조물 하나로 공간과 공간의 연계성이 완벽히 차단되고, 문화와 예술의 향기로 충만했던 기분도 덩달아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다. 옛 연초제조창에서 안덕벌을 거슬러 오르면 청주대 예술대다. 여기서 조붓한 산길을 따라가면 벽화로 유명한 수암골과 만난다. 이제 도심을 벗어나 대청호로 간다. 늘 맑은 바람 일렁이는 곳. 청주 쪽 대청호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경관은 문의문화재단지다.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에서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꼽은 곳이다. 대청댐 건설로 수몰될 뻔했던 주변 지역의 옛 건축물 등을 옮겨와 너른 공원으로 조성했다. 대청호가 굽어보이는 산자락 중턱에 자리해 시원한 풍경이 일품이다.
  • 세월이 머무는 사이 예술이 터 잡다

    세월이 머무는 사이 예술이 터 잡다

    시간이 자라처럼 느리게 가는 도시가 있다. 충북 청주다. 이 도시에선 시간이 왜곡돼 흐르는 듯하다. 영화 ‘인터스텔라’ 속 밀러 행성처럼 말이다. 이 행성에선 1시간이 지구의 7년과 같다지. 어쩌면 이 도시에서 불과 몇 시간을 보냈는데도, 도시 밖에서는 벌써 수십년의 시간이 아주 바삐 흘러갔을지도 모른다. 청주는 다른 지역들과 달리 ‘원도심’이라 할 만한 곳이 많지 않다. 하긴 시간이 더디게 흐르니 옛것이 그리 낡아 보일 리도 없을 터다. 한데 도드라진 여행지는 없어도 다녀온 이들마다 편안하고 좋은 곳이라며 엄지손가락을 곧추세우는 곳이 청주이기도 하다. 이제 전하려는 건 그 무색무취의 도시 안쪽에서 길어 올린 풍경들의 이야기다.무서움은 종종 낯섦에서 시작된다. 어딘가 다른 모습, 익숙하지 않은 형태와 마주할 때 본능적으로 경계가 시작된다. ‘탑동양관’의 건물들을 마주할 때 느낌이 딱 그랬다. 우리 전통 기와를 올린 적벽돌의 서양풍 건물은 대낮인데도 어딘가 기이한 느낌을 안겼다. 저 단단한 적벽돌집 지하실 어디선가 프랑켄슈타인이 만들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뭐, 그만큼 이질적이고 독특했다는 뜻이다. 과장은 좀 보탰지만. 탑동양관은 ‘탑동에 있는 서양식 건물’이란 뜻이다. 일제강점기인 1911년부터 1932년(시초에 대한 기록이 저마다 달라 청주 역사 책자를 기준으로 삼았다)까지 세워진 여섯 채의 건물이 탑동 언덕에 일렬로 늘어서 있다. 국내 어디서도 이런 형태의 경관은 마주한 기억이 없는 듯하다. 건물을 지은 이들은 미국의 북장로교 선교사들이다. 한국명 ‘민노아’(프레드릭 S 밀러) 등이 청주 외곽의 구릉지대에 정착하면서 숙소와 병원 등으로 쓰기 위해 지었다. 당시 듣도 보도 못했던 유리, 스팀 보일러, 수세식 변기 등의 건축 재료들이 건물 신축에 쓰였다. 탑동양관을 비롯한 선교촌의 당시 면적은 얼추 5만평에 달했다고 한다. 건물은 저마다 개성이 있다. 전통과 양식이 혼재된 건축물이란 공통점만 제외하면, 입구부터 처마까지 다 다르다. 건물은 할리우드 ‘로코’ 영화의 배경으로 쓰일 법한 몸체에 전통 기와가 얹혀진 형태다. 팔작이나 우진각 등의 한옥 지붕이 경계면에 약간의 변형만 준 것과 달리, 이 양관들은 지붕 가운데 기와를 여러 개의 처마처럼 겹쳐 놓거나, 세우는 등 다양하게 멋을 냈다. 청주 사람들조차 탑동양관을 모르는 이가 태반이다. 여학교 안에 있어서다. 졸업생 등 일부 외엔 탑동양관의 존재 자체를 몰랐을 것이고, 설령 알았다 해도 겁 없이 여학교 교정을 드나들 이는 아마 없었지 싶다. 탑동양관을 둘러싼 일신여중·고교 역시 선교를 위해 세운 ‘미션스쿨’이다. 다만 연혁은 탑동양관보다 짧다. 탑동양관은 모두 6개동이다. 이 가운데 후문 밖의 1호 양관은 개인에게 팔렸고, 2호는 충북노회 등의 사무실로 쓰이고 있다. ‘덕혜옹주’ 등의 영화와 드라마 등이 양관 2호에서 촬영됐다. 학교 안에 있는 건 3호~6호다. 1호를 제외하면 모두 돌아볼 수 있다. 주변 건물에 올라가 보면 탑동양관이 처한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아파트를 앞세운 도시화 물결은 이미 학교 담장 옆까지 밀려들었다. 풍선처럼 부풀어오르는 개발 욕망의 틈바구니에 낡은 문화재가 옹색하게 낀 모양새다. 일신여중·고처럼 ‘미션스쿨’이었던 인근의 세광중·고교는 진작에 도시 외곽으로 밀려났다. 다행히 옛 건물은 학생들 사이에서 아직 숨을 쉬고 있다. 교목실, 다도실, 상담실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다만 여학교 교정에 있다 보니 잘못 얼쩡댔다간 ‘경을 칠’ 수 있다. 등하교 전이나 주말 등 여학생들이 교내에 없는 동안에 학교 측의 양해를 얻어 들여다봐야 한다. 모든 게 느린 청주지만 빛의 속도로 사라진 것도 있다. 영화관이다. 서울에선 전통의 영화관 폐관 소식이 최근에야 관심을 끌었지만, 청주에선 이미 수십년 전에 벌어진 일이다. 복합상영관의 출현 때문은 아니었다. 공룡 멸종처럼 원인 불명인 채 한순간에 사라졌다. 청주엔 영화관이 많았다. 예나 지금이나 중소도시 수준을 겨우 넘는 곳치고는 꽤 많은 편이었다. 청주대 앞 청도극장, ‘2편 동시상영의 명가’ 자유극장, 싹 밀어져 ‘청소년 광장’이 된 중앙극장 등에 갈 곳 없는 청춘들이 들끓었다. 지금도 근근이 ‘핫플’의 지위를 이어 가는 시내 철당간 주변에도 영화관이 두 곳이나 있었다. 철당간 바로 앞은 청주극장, 그 옆은 현대극장이었다. 지금은 서점과 유명 백화점이 각각 들어섰다. 고려 시대 구조물인 철당간(국보 41호)과 최신식 건물이 ‘따로 또 같이’ 어울린 모습이 퍽 독특한 미감을 안겨 준다. ‘청주 행성’의 시간대로라면, 불과 두어 시간 전에 철당간 앞을 오갔을 숱한 옛사람들의 모습도 어른대는 듯하다. 철당간에서 성안길을 건너면 중앙공원이다. 중앙공원은 서울의 탑골공원과 비슷하다. 어르신들이 많다. 수령이 1000년을 헤아린다는 은행나무 ‘압각수’, 병마절도사영문 등의 볼거리가 있다. 망선루는 청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이다. ‘라떼시절’ 이야기가 고려 공민왕(1361) 때까지 거슬러 오른다. 물론 역사가 그렇다는 것이고, 실제는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쳐 복원됐다. 중앙공원에서 성안길로 나서는 좁은 골목엔 이름난 맛집들이 몰려 있다. 요즘 인기를 끄는 ‘고추만두’부터 쫄쫄호떡, 떡볶이, 메밀국수 등 다양한 먹거리들과 만날 수 있다. 특히 공원당의 메밀국수는 청주의 노스탤지어 먹거리라 부를 만하다. 예전 청주에선 빵집에서 분식도 함께 팔았다. 어쩌면 분식집에서 빵을 팔았다는 것이 더 정확할 수도 있겠다. 라면, 즉석 떡볶이 등이 주메뉴이면서 고로케, 팥빵 등을 함께 파는 집도 적지 않았다. 공원당 메밀국수는 당시의 흐릿한 흔적이다. 서문다리 인근의 서문우동도 비슷하다. 우동 맛집으로 인기를 끌면서는 원래 상호에서 ‘제과’를 떼고 아예 ‘우동’으로 갈아탔다. 성안길에서 그리 멀지 않다. 성안길은 청주 도심의 번화가다. 옛 이름은 ‘본정통’이다. 일제강점기에 어느 도시, 어느 중심가에나 있었던 ‘혼마치’와 같은 말이다. ‘본정통’이 ‘성안길’로 바뀐 건 1994년이다. 바뀐 이름이 정착되기까지의 시간을 고려하면, 여전히 청주 시민 상당수가 ‘본정통’이란 이름에 더 익숙하지 싶다. 성안길은 자박자박 걷는 재미가 있다. 오래된 건물과 말끔한 건물이 뒤섞여 있다. 한데 희한하기도 하지. 오래된 건물도 그리 낡아 보이지 않고, 최신 건물도 그리 새로워 보이지 않는다. ‘청주 행성’이라 그렇지 싶다. 성안길 건너편은 중앙동이다. 전설적인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목욕탕인 ‘학천탕’을 카페로 바꾼 ‘목간’(목욕의 사투리), 옛 중앙극장 자리에 들어선 청소년 광장 등이 명물이다. 옛 청주역을 철길과 함께 전시관으로 꾸민 ‘청주역사(驛舍)전시관’은 셀피 찍으려는 ‘청춘’들이 많이 찾는다. 청주의 간선도로는 T자 형태다. 사통팔달인 여느 지역과 다르다. 간선도로의 교차점에 상당공원이 있다. 아무도, 여전히 아무도 찾지 않는 공원이다. 그래도 쉬기는 딱 좋다. 1970년대의 권위주의적이고 계몽적인 기념물들 사이에서 쉬다 보면 입으로 실소 한 모금이 절로 새어 나온다. 상당공원 주변으로도 볼거리들이 많다. 우선 현 충북도청 본관이 등록문화재(55호)다. 충북문화관(등록문화재 353호)도 둘러볼 만하다. 일본 강점기 때 지어진 이후 충북 도지사 관사로 쓰이다 2010년 전시시설로 바뀌었다. 지역 작가들의 미술, 조각, 사진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충북문화관 바로 위의 청주향교는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일품이다. 어디서도 보기 어려운 노거수 몇 그루가 대성전을 호위하고 있다. 인근의 성공회 성당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셀피 사진의 명소로 발돋움하는 중이다. 한옥 지붕에 아치형 창문 등 서구 건축 양식이 가미됐다.옛 연초제조창은 몇 안 되는 청주의 ‘핫플’ 중에서 첫손 꼽을 만한 곳이다. 해방 직후인 1946년 세워진 연초제조창은 국내 최대 담배공장이었다. 거대한 건물 안에서 3000여명의 직원이 연간 100억 개비의 담배를 생산해 국내외로 공급했다고 한다. 2004년 문을 닫은 연초제조창은 아파트 단지로 개발될 뻔하다가 2018년 도시 재생사업을 통해 복합문화시설로 화려하게 다시 태어났다.옛 연초제조창은 크게 세 구역으로 나뉜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문화제조창C, 그리고 동부창고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는 전시 기능보다 수장과 복원에 무게를 둔 국내 최초의 수장형 미술관이다. 개방형 수장고 등 다양한 전시 공간을 갖췄다. 코로나19로 휴관하다 7일부터 다시 문을 열었다.미술관 외부에도 예술의 향기가 가득하다. 벽에 걸린 거대한 인쇄물은 권민호 작가의 연작 ‘회색 숨’의 하나다. 미술관 앱을 내려받아 벽에 비추면 휴대전화 화면에 SF영화의 미래도시를 연상시키는 증강현실(AR) 콘텐츠가 펼쳐진다. 제조창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1960~1970년대 모습을 압축적으로 표현했는데, 볼수록 신기한 콘텐츠다. 한석현 작가의 설치미술작품 ‘다시, 나무 프로젝트’도 있다. 연초제조창 터에서 고사한 목련을 소재로 제작했다. 잔디광장 끝엔 담뱃갑을 모티브로 세운 ‘게이트 센터’가 있다. 원래 안내소 용도로 세운 구조물인데, 청주시와 미술관 어느 곳도 애정을 두지 않는 눈치여서 더 호기심을 자극한다.미술관 옆은 문화제조창C다. 청주 공예비엔날레 전시관, 도서관, 카페, 쇼핑몰 등이 들어찼다. 8일부터 새달 17일까지 ‘2021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온·오프라인으로 열린다. 32개국 309명의 작가가 참여해 1192점의 작품을 선보인다.동부창고는 1960년대 지은 7개 동의 담뱃잎 저장창고 가운데 일부를 재활용한 공간이다. 코로나로 활기를 잃은 모습이지만, 동부창고 8경 등 인증샷 명소를 찾는 발걸음은 꾸준하다. 미술관 바로 뒤에 있다.국립현대미술관에서 도로를 건너면 천주교 내덕동주교좌성당이 나온다. 정진석 추기경(1931~2021)이 무려 28년이나 머물렀다는 성당이다. 주교좌성당 역시 동서양의 건축 양식이 절충된 형태다. 엄격한 건축 양식을 따르는 유럽 선교회에 견줘 비교적 개방적인 미국 메리놀회에서 세웠기 때문이다. 가장 독특한 건 종탑이 측면에 위치한 것이다. 대부분의 보수적인 성당들이 건물 중심에 종탑을 둔 것과 다르다. 성당은 야트막한 언덕에 터를 잡았다. 적요한 성당에서 도심을 굽어보는 맛이 각별하다. 반면 눈엣가시 같은 건축물도 있다. 골프연습장이다. 키 낮은 문화시설이나 공원 정도가 들어서면 좋을 공간을 고래 등뼈 같은 골프연습장이 꿰차고 있다. 이 구조물 하나로 공간과 공간의 연계성이 완벽히 차단되고, 문화와 예술의 향기로 충만했던 기분도 덩달아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다. 옛 연초제조창에서 안덕벌을 거슬러 오르면 청주대 예술대다. 여기서 조붓한 산길을 따라가면 벽화로 유명한 수암골과 만난다. 이제 도심을 벗어나 대청호로 간다. 늘 맑은 바람 일렁이는 곳. 청주 쪽 대청호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경관은 문의문화재단지다.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에서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꼽은 곳이다. 대청댐 건설로 수몰될 뻔했던 주변 지역의 옛 건축물 등을 옮겨와 너른 공원으로 조성했다. 대청호가 굽어보이는 산자락 중턱에 자리해 시원한 풍경이 일품이다.
  • 박범계 “유의미한 조사 진행 중”… 대검, 강제 수사 전환 임박한 듯

    ‘고발 사주’ 의혹으로 수세에 몰린 국민의힘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뒤늦게 정면돌파를 택했지만 검찰의 강제 수사는 결국 피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을 비롯한 의혹의 핵심 당사자들이 사안 자체를 부인하는 데다 공익신고자로 인정된 제보자의 신원 공개가 어려워지면서 검찰이 미궁에 빠진 고발장 출처 등을 수사해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윤 전 총장 의혹과 관련해 “유의미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수사 전환 여부에 대해) 대검찰청이 자체 판단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검이 진상조사 결과를 토대로 윤 전 총장 등에게 이번 의혹과 관련한 범죄 혐의점이 있다고 판단되면 강제 수사 착수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취지다. 대검은 검찰 내 고발장 전달자로 지목된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의 대검 근무 시절 PC를 확보해 훼손된 데이터를 복원하는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야권 관계자로 알려진 제보자가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전달한 텔레그램 메시지 등이 들어 있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대검에 제출한 사실도 알려졌다. 대검이 의혹의 진위를 가릴 물증을 확보한 만큼 이를 토대로 조만간 손 검사를 대면 조사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이날 또 “대여섯 가지 죄목에 대해 경우의 수를 가정해 수사 주체를 검토했다”고 밝혔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대검이 직접 수사할 수 있다. 이 밖에 다른 혐의는 검찰이 ‘직접관련성이 있는 범죄를 인지한 경우’로 인정되면 수사를 개시하게 된다. 다만 전·현직 검사의 직권남용·공무상비밀누설 혐의에 대한 수사권이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도 관련 범죄 수사가 가능해 박 장관은 앞서 열린 국회 법사위 긴급 현안질의에서 이를 언급했다. 공수처는 이날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 김한메 대표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약 2시간 동안 고발 경위 등을 조사했다. 사세행이 지난 6일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윤 전 총장 등을 직권남용 등 5가지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한 지 이틀 만이다. 공수처 측은 “기초 조사의 연장선상”이라고 설명했지만 직접 수사 여부를 곧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조사를 받은 뒤 김 대표는 “공수처 측 요청에 따라 국가공무원법에 대한 고발 부분을 취하했다”며 “나머지 혐의에 대해선 직접수사하겠다는 의지가 보였다”고 전했다.
  • “5억원 그림 훼손하는 CCTV 영상이 10억원 이라고요?”[이슈픽]

    “5억원 그림 훼손하는 CCTV 영상이 10억원 이라고요?”[이슈픽]

    “5억 그림에 페인트 뿌린 20대 연인”CCTV 영상, 10억원 매물로 등장NFT로 제작해 첫 판매 지난 3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전시된 예술품이 20대 남녀 연인에 의해 훼손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20대 남녀가 롯데월드몰 지하 1층 ‘STREET NOISE’(거리의 소음) 전시회에 출품된 미국 화가 존원(58)의 작품 ‘Untitled’(무제)에 청록색 붓자국을 남긴 것이다. 전시 주최 측이 폐쇄회로(CC)TV를 돌려본 바, 전시장에 소품으로 놓여있던 물감과 붓을 들고 한 커플이 그림에 덧칠하는 장면이 담겨있었다. 이들은 작품 훼손 경위에 대해 “벽에 낙서가 돼 있고 붓과 페인트가 있어 낙서를 해도 되는 줄 알았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 관계자는 “대화가 원만히 되지 않을 경우 관련 진술과 증거를 제출해 추후 법적 절차가 가능한 사안으로 판단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관람객 그림 낙서…CCTV 영상, 10억원 매물로 8일 미술계에 따르면 ‘그림 훼손 소동’ CCTV 영상이 NFT(대체불가토큰)로 제작돼 판매된다. 가격은 무려 10억원에 책정됐다. NFT 미술품 거래업체 닉플레이스 관계자는 “CCTV에 등장하는 연인과 연락해 손해배상 책임을 묻지 않는 대가로 초상권 협의도 끝마쳤다”고 말했다. 그림 훼손 소동 당시 당시 원작자가 “원상 복구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 커플은 1000만원에 달하는 그림 복원 비용을 일부 부담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닉플레이스 측은 “이 그림을 우리가 구매하면서 배상 책임을 묻지 않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최근 존원의 그림 ‘무제’를 구매해 분할 판매를 진행하는 동시에, 이같은 행사를 기획한 것이다. 항간의 이슈를 선점해 판촉에 활용하는 NFT 시장의 단면을 보여준다. 이를 접한 네티즌은 “5억원짜리 그림 훼손하는 영상이 10억원 이라고요?”, “과도한 장삿속”, “전 세계적으로 없는 일이긴 하지”, “이걸 살 사람이 있을까?”, “분명히 살 사람 있다고 본다”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그림 훼손 소동’ 사건 발생 후 복원비용 등 법적 문제에 대한 내용으로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 매스컴에 이슈가 됐다. 하지만 이로 인해 작품은 더욱 유명세를 치르게 됨으로써 작품의 가격은 2배 이상 상승, 10억원 이상 호가하는 기현상이 발생했다고 전해졌다.
  • 13세기 주택서 발견한 수백 년전 금화 경매…예상가 4억 원 이상

    13세기 주택서 발견한 수백 년전 금화 경매…예상가 4억 원 이상

    프랑스 북서부의 한 지역에서 주택복원을 하던 중 발견된 금화가 경매에 나온다. 미국 CNN의 7일 보도에 따르면, 2019년 프랑스 퐁라베 지역에서 주택복원 공사를 하던 건축 전문가 3명은 주택의 벽을 허무는 과정에서 벽 안쪽에 보관된 금속 상자를 발견했다. 그리고 며칠 뒤 대들보 위에서도 오래된 지갑을 발견했다. 금속 상자와 지갑에는 금화 수백 개가 들어있었고, 이를 발견한 건축업자들은 곧바로 감정 의뢰를 맡겼다. 감정 결과 해당 금화 239개는 모두 루이 13세와 루이 14세 때 주조된 것이었으며, 역사가 가장 오래된 것은 1638년, 가장 최근 것은 1692년에 주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금화 수백 개 가운데에는 동전 하나당 1만 5000유로(한화 약 2070만 원) 상당의 희소가치를 자랑하는 금화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금화가 발견된 주택은 13세기에 지어졌으며, 부유한 상인이나 농부의 가족이 소유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18세기 이후 장기 거주한 사람이 없었지만, 2012년에 한 부부가 이를 구입한 뒤 2019년에 주택을 복원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발견된 금화의 본래 주인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다. 다만 금화의 현 소유권은 이를 처음 발견한 건축업자 3명과 저택 소유자인 부부 2명 등 총 5명이 나눠 가지고 했다. 해당 금화는 오는 29일 프랑스 앙제의 한 경매업체 주체의 경매에 나온다. 경매 관계자는 금화의 모든 가치를 더하면 최대 30만 유로, 한화 약 4억 1410만 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 [여기는 중국] 낡고 헐은 봉제인형에 숨결을…70대 인형 주치의

    [여기는 중국] 낡고 헐은 봉제인형에 숨결을…70대 인형 주치의

    낡고 헐은 봉제인형에 새 숨결을 불어넣어주는 인형 주치의가 화제다. 중국 상하이시 외곽의 작은 상점에서 올해로 11년째 봉제 인형을 수리해오고 있는 주바이밍 씨가 그 주인공이다. 올해 75세의 주 씨는 한때는 소위 잘나가던 엔지니어 전문가였지만 은퇴 후 자신이 가진 기술과 열정을 봉제 인형 수리에 쏟은 인물이다. 중국 전역에서 주 씨의 소문을 듣고 찾아온 고객들에게 주 씨가 가장 먼저 요구하는 것은 각 인형의 의료 기록이다.  인형 수리공이자 주치의라고 불리는 것을 선호하는 그는 각 인형의 수리에 앞서 의료 기록 카드를 구축하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고객의 수리 주문을 접수할 시, 각 인형의 이름과 성격, 특징과 주인과의 추억 등에 대한 내용을 상세하게 기록해 관리해오고 있다.  향후 추가 치료가 있을 시 이 기록을 통해 봉제 인형에 대한 소중한 기억을 상기해야 하기 때문이다.주 씨는 “모든 인형에는 영혼이 담겨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접수 받은 인형 수리에 공을 들인다”면서 “인형 치료를 위해서는 먼저 찢어지고 낡은 인형의 사연을 이해한 뒤에 깨끗하게 세탁 작업을 한다. 모든 수리 작업에 앞서 우선되는 작업은 인형과 인형 주인이 가진 추억에 대한 이해 과정이다”고 했다. 이 같은 작업이 우선 수반되는 이유는 주 씨에게 맡겨지는 대부분의 봉제인형들은 만들어진 지 최소 20년, 길게는 3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것들이 상당하기 때문이다.그는 “인형을 따뜻한 물에 담가서 세탁하는 과정 중에도 혹시나 부주의한 과정 중에 찢기거나 변형될 수 있어서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 작업한다”면서 “인형을 건조하는 과정에서도 마치 살아있는 아기를 말리듯 감기에 걸리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의 마음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다. 때문에 건조 중에도 마구잡이식으로 잡고 말리지 않고, 털 한 올 한 올을 정성껏 헤어드라이어기로 건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또, 그가 인형 수리에 사용하는 실 등 재료들 역시 발품을 팔아가며 구한 오래된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이미 판매가 종료된 천조각과 실 등 수 십년 전 당시 제품을 그대로 복원하기 위한 주 씨만의 방법이다. 그는 “30년 전의 봉제 인형에게는 반드시 30년 전 사용했던 실을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가장 유사한 천 조각과 실 등을 찾아서 복원에 사용한다. 이때 사용하는 재료들은 상하이의 도매상가들과 오래된 상점들을 직접 찾아가 구매하는 것이 대부분이다”고 설명했다.이렇게 수집한 실과 천 조각으로 복원을 마친 인형들은 각 주인들에게 보내지기 직전 영상으로 촬영돼 의뢰인들에게 전송된다. 영상을 통해 복원 상황을 확인하고, 추가 수리 부분에 대해서는 완벽한 작업을 지원하는 것이 주 씨의 또 다른 목표이기 때문이다.한편, 주 씨는 “어릴 적이 하나 둘 씩 봉제 인형을 소중하게 안고 지냈기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라면서 “나이가 들고 바쁘게 지내면서 그 때의 기억은 희미해졌지만, 누군가의 봉제 인형을 수리하는 것은 곧 소중한 어릴 적 추억 조각들을 복구하는 것과 같다. 어딘 가에서 다치고 아팠을 인형 주인들의 마음도 함께 치료하는 작업이다”고 자신이 가진 일에 대한 소명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오래된 인형에게는 어떤 다른 값비싼 물건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추억이 있다”고 덧붙였다.  
  • ‘조선인의 혼’ 그린 재일동포 1세 오병학 화백 별세

    ‘조선인의 혼’ 그린 재일동포 1세 오병학 화백 별세

    일제 식민지 시절 조선에서 태어나 일본으로 건너갔지만 ‘조선인의 혼’을 평생 지켜 온 재일동포 1세 화가인 오병학씨가 별세했다. 97세. 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인은 전날 폐렴 치료를 받기 위해 입원 중이던 가와사키시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1924년 평양에서 태어난 그는 한국에서 초·중학교를 다닌 뒤 해방 전인 1942년 화가가 되기 위해 일본으로 유학했다. 독학으로 그림을 배운 고인은 풍경과 정물 외에 한민족의 전통 백자와 가면(탈) 등을 주로 그렸다. 고인은 1968년 도쿄를 시작으로 개인전을 열어 왔고, 2006년에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학고재에서 개인전을 개최해 주목받았다. 2003년에는 그의 누드 그림에 반한 마에다 겐지 감독이 다큐멘터리 ‘오병학’을 제작했고 KBS가 이 다큐멘터리를 방영해 화제가 됐다. 그는 생전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개인전을 열기를 소망했지만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하지만 생전 작품 활동을 하면서 ‘남북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는 지론에 따라 계간지 ‘마당’을 만들어 남북 화해를 호소했다. 또 2001년에는 자신의 작품인 ‘꿈의 기차표’ 등을 팔아 경의선 복원 사업을 지원하는 일본 시민단체에 3000만엔이 넘는 돈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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