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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 봉하뜰 황새 놀이터 된다...암수 1쌍으로 증식·방사

    김해 봉하뜰 황새 놀이터 된다...암수 1쌍으로 증식·방사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뜰 일대가 황새(천연기념물 199호) 집단 서식지로 조성된다. 김해시는 12일 진영읍 본산리 봉하뜰 황새방사장에서 황새 한쌍을 들여온 것을 기념하는 입식행사를 했다.이날 입식행사 주인공인 황새 암수 2마리는 봉하뜰을 중심으로 경남지역에 황새를 증식·복원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충남 예산황새공원에서 옮겨왔다. 홍태용 김해시장이 예산 황새공원을 방문해 문화재청과 천연기념물 황새 보호 업무협약을 하고 황새를 데려 왔다. 김해시는 이 황새 한쌍을 데려오기에 앞서 지난해 10월 공모를 통해 암컷은 ‘금이’, 수컷은 ‘관이’로 이름을 지었다. 김해시 지역을 중심으로 번성했던 고대국가 ‘금관가야’에서 따온 이름이다. 김해시는 황새 금이와 관이를 당초 지난해 10월 23일 데려올 예정이었으나 당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입식을 올해로 연기했다.봉하뜰로 들여온 황새 한쌍은 2011년 한국교원대에서 태어나 예산황새공원에서 자랐다. 예산황새공원에 있는 동안 2차례 번식으로 새끼 8마리를 낳았다. 봉하뜰 황새방사장에 입식된 황새 2마리는 신체·먹이활동이 활발해 하루에 미꾸라지 400g씩을 먹으며 새 서식지에 잘 적응하고 있다. 김해시는 금이, 관이가 내년 3~4월 짝짓기를 해 5월 알 2~3개를 낳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해시는 알이 부화돼 새끼가 태어나면 내년 8월쯤 어미와 새끼 황새를 모두 봉하뜰 자연으로 방사해 야생에서 자연번식을 통한 황새 텃새화를 추진한다. 황새는 경계심이 많아 사람들이 가까이 접근하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김해시는 황새방사장과 일정 거리를 두어 관람 데스크와 망원경을 설치해 관람객들이 떨어진 거리에서 황새를 볼 수 있도록 했다. 황새는 1960년대 까지는 우리나라 야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철새였으나 한국전쟁과 밀렵, 농약과다 사용에 따른 먹이감소 등으로 개체수가 급감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텃새 황새는 1971년 충북 음성에서 희생된 한마리를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자취를 감췄다. 문화재청은 황새를 복원하기 위해 예산에 황새복원센터를 설치하고 교원대학과 함께 1996년 부터 황새복원사업을 시작했다. 교원대는 러시아, 일본, 독일에서 황새를 도입해 복원을 시작한 뒤 자연방사를 위해 2015년 예산황새공원에 60마리를 기증했다. 지금까지 123마리가 자연으로 방사됐다. 황새 평균 수명은 30여년으로 현재 전 세계에 서식하고 있는 황새는 3000여마리로 파악된다. 김해시는 2019년 문화재청이 황새 복원·방사를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해 공모한 황새 서식·방사지역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김해시는 황새 서식과 단계적 방사를 위해 환경부 지원을 받아 진영읍 본산리 봉하뜰에 황새 인공방사장을 지었다. 황새 방사장이 있는 봉하뜰은 국가습지보호구역인 화포천과 가깝고 10여년 전부터 친환경 농업을 하고 있어 황새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봉화뜰로 온 황새 두마리가 개체수를 불려 사시사철 김해 주변에서 건강한 황새 무리를 볼 수 있도록 생태계 보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코로나19 잠잠하니 경제위기…미래전망 서적 잇따라 출간

    코로나19 잠잠하니 경제위기…미래전망 서적 잇따라 출간

    코로나19가 잠잠해졌지만 미국발 금리 인상이 세계 경제를 흔들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위기 속에서 불안한 미래를 고민하는 전망서들이 잇따라 출간돼 눈길을 끈다. ‘더 위험한 미래가 온다’(한스미디어)는 6명의 전문가가 경제, 투자, 자산, 국제 정세 등을 분석한다. 거시 경제와 국내 경제 전반을 분석한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와 박정호 명지대 교수는 당분간 경기침체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미국이 연거푸 금리 인상에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내놓고 있는데, 여파로 한국도 소비가 위축하고 시장은 얼어붙는다고 강조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미국을 추월하더라도 그 격차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미국이 중국을 곧 따라잡고, 이에 맞서 중국이 다시 견제에 나서는 등 미중경쟁이 짧게는 30년, 길게는 50년 정도 지속한다고 예고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주로 분석한 김현석 한국경제신문 뉴욕특파원은 전쟁이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고착화를 가속할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부동산 시장을 분석한 한문도 연세대 정경대학원 교수는 정부의 현재 공급계획이 지연되지 않는 한 앞으로 부동산 시장에서 30% 전후의 가격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강연현 유진투자증권 이사는 미 중앙은행(FED)이 내놓는 금리 인상 방향을 눈여겨보고 이에 맞춰 조심해서 투자하기를 권했다. 책을 기획한 한스미디어 관계자는 “세계 경제가 내년까지 ‘길고 추한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한 누리엘 루비니 전 뉴욕대 교수의 경고를 참고해 기획했다. 세계 경제가 침체하는 모습을 진단하고 국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한 책”이라고 설명했다.‘세계미래보고서 2023’(비즈니스북스) 역시 내년 전망을 암울하게 내다본다. 매년 나오는 이 전망서는 2023년을 재앙 위에 새로운 재앙이 더해지는 이른바 ‘메가 크라이시스’라고 진단한다. 코로나19가 종식 기미가 보이지 않고 교착 상태에 빠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전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으며, 설상가상으로 식량과 에너지 위기, 물가 폭등과 경제 침체의 악순환에 빠졌다는 이야기다. 이런 위기 속에서 기회를 잡으라고 강조한다. 코로너19 이후 대한민국의 새로운 7가지 경향을 분석한 ‘세븐 웨이브’(21세기북스)는 홍석철 교수 비롯한 서울대 사회과학대 교수들이 집필했다. 코로나19가 한국 사회에 불러온 변화를 ▲초딜레마 ▲해체와 재구성 ▲임모빌리티(이동의 제한) ▲통제사회 ▲불평등 ▲탈세계화 ▲큰 정부의 7개 개념으로 설명한다. 임동균 사회학과 교수가 방역 과정에서 첨예해진 개인주의와 공동체주의의 갈등을 살폈다. 코로나19가 그동안 잊힌 개인의 가치를 복원하고, 공동체의 진짜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한소원 심리학과 교수는 전통적 집단이 해체되고 온라인을 매개로 재구성하는 공동체에 주목했다.코로나19로 다가올 변화를 살피는 부분도 흥미롭다. 이건학 지리학과 교수는 이동의 통제, 김수영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디지털 전자 정부의 사회복지 정보 시스템의 통제적인 속성을, 이준환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해법을 모색한다. 홍석철 경제학부 교수는 코로나19와 경제 위기 속에서 더 큰 정부의 역할을 고민하고, 조동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부는 세계화 후퇴 현상을 설명한다.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는 “갑작스레 불어닥친 전방위적 경제위기 상황에서 각 분야 현안을 빨리 파악하고 대책을 내놓는 일이 중요한데, 이럴 때 전문가들의 분담집필 방식 출판이 빠르고 효과적”이라면서 “불안감을 해소하고픈 독자의 수요를 만족시킬만한 책들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광주시, 1966년 방공포대 주둔 전 무등산 천왕봉 사진 ‘공개 수배’

    광주시, 1966년 방공포대 주둔 전 무등산 천왕봉 사진 ‘공개 수배’

    정상부, 해발 고도 1187m에서 4m 깎이고 훼손 심각 방공포대 이전 뒤 복원 앞두고 원래 모습 확인 필요 방공포대 이전과 함께 무등산 정상부 복원을 추진하고 있는 광주시가 생각지도 못한 장애물을 만났다. 무등산 최정상으로 방공포대가 주둔하고 있는 천왕봉의 고도가 4m가량 낮아진 것으로 알려진데다 방공포대 주둔 이전 원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도 찾지 못해 정상부 복원에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천왕봉 등 무등산 정상부의 옛 모습을 담은 사진 등 기록물을 찾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군부대 이전을 추진해온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1966년 방공포대가 주둔하기 전 천왕봉 사진’을 찾아줄 것을 공개 요청했다. 송 의원은 “무등산 3봉(천·지·인왕봉) 중 가장 높은 천왕봉의 옛 모습이 담긴 사진이 없어 복원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민 중 누군가는 사진을 간직하고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제보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무등산국립공원 동부사무소가 지난 2016년 11월 발표한 ‘무등산 군부대 주둔지역 복원 종합계획’ 연구 결과에서는 1187m로 알려진 천왕봉이 4m가량 깎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연구진이 무등산 정상부 공군부대에서 3차례에 걸쳐 천왕봉 해발 고도를 정밀 측정한 결과 모두 1183m로 동일하게 측정됐다. 광주시는 조만간 출범할 ‘무등산을 시민의 품으로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문헌 조사 등을 통해 기록물을 찾기로 했다. 방공포대 이전을 위한 민관군 협의체 활동을 뒷받침할 TF는 군부대 이전 추진반, 상시개방반, 정상복원반 등 3개 분야로 나뉘어 실무 절차를 논의하게 된다.
  • 4대째 가업… “문헌 보고 하나씩 복원 뿌듯”

    4대째 가업… “문헌 보고 하나씩 복원 뿌듯”

    영화 ‘최종병기 활’에는 오랑캐를 두렵게 만든 조선의 비밀병기 편전이 등장한다. 편전은 크기가 작아 애기살로도 불리는데 통아(桶兒)에 넣고 쏘면 엄청난 운동에너지로 상대를 공격한다. 이수광의 ‘지봉유설’(1614)에는 “왜적들은 중국의 창법, 조선의 편전, 일본의 조총이 천하제일이라고 항상 말했다”는 대목도 보인다.워낙 베일에 가려 있다 보니 편전은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유물로만 남아 있었다. 이 편전을 복원한 이가 바로 국가무형문화재 궁시장 유영기(87)·유세현(61) 부자다. 궁시장은 궁을 만드는 궁장과 화살을 만드는 시장으로 나뉘는데, 이들 부자는 시장에 해당한다. 아버지(1996년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밑에서 40년간 배우고 일한 유세현 명인은 11일 국가무형문화재로 인정받았다.이날 경기 파주시 영집궁시박물관에서 만난 유 명인은 “다른 분들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다음에 문화재로 인정되기도 하는데 살아 계셨을 때 보여 드릴 수 있어 기쁘다”며 웃었다. 유영기씨는 거듭 “잘됐다”고 말하며 “보유자가 됐으니 더 신중하고 조심히 해 나가라”고 당부했다. 유 명인은 4대째 화살을 만들고 있다. 확인된 것만 4대째이지 실제로는 그 이상일 것이라는 게 유 명인의 설명이다. 그는 “할아버지만 해도 이 직업이 홀대받던 세상에 사셨고, 각광받는 직업이 아니다 보니 드러내 놓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자연스럽게 아버지 밑에서 배웠듯 선대들도 자연스럽게 가업으로 이어 왔을 것이란 얘기다. 이들 부자가 복원한 화살은 편전과 통아를 비롯해 육량전, 무촉전, 세전, 신전, 영전, 관이전 등이 있다.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활의 민족인데도 빠르게 사라져 가던 다양한 화살이 유씨 부자를 통해 이어질 수 있었다. 특히 비밀병기인 편전은 수차례의 연구 끝에 최대 428m까지 날아가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다 보니 문헌에서 괜찮은 걸 발견한다거나 하나씩 복원해 나가면서 점점 화살이 나아지는 걸 보면 뿌듯하다”는 유 명인은 “다양한 활쏘기가 이뤄지려면 우리 같은 사람들이 전통 화살을 복원해야 한다. 해 오던 대로 꾸준히,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 “고발인 이의신청권 제약 우려” “마약 수사 범위 넓어져 환영”

    “고발인 이의신청권 제약 우려” “마약 수사 범위 넓어져 환영”

    지난달 10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과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 복구) 시행령’이 시행된 지 한 달이 흘렀다. 현장에서는 아직 적응 단계라면서도 “기소·수사 검사를 왜 분리하는지 모르겠다”, “고발인 이의신청권 제한은 계속 문제가 될 것”이라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법 시행 이후 검찰이 수사한 사건을 누가 기소할지는 ‘그때그때 달라요’다. 개정 법이 수사 검사와 기소 검사를 분리하도록 규정하면서 현장에서는 검찰청 사정에 맞춰 기소 검사를 지정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이 지난달 26일 위례신도시 개발특혜 의혹 피의자들을 엄희준 반부패수사1부 부장검사 이름으로 기소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위례 사건 수사는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가 주도했지만 검수완박 탓에 옆 부서 부장검사가 동원된 것이다. 지검 상황에 따라서는 수사 검사가 소속된 부서장이 기소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지청의 한 부장검사는 11일 “앞으로 사례가 쌓여야 가닥이 잡힐 것 같다”면서 “다른 청이 어떻게 하는지 참고하면서 내부 규정을 손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수사·기소 검사 분리에 대한 불만이 여전하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수사에 책임 있는 사람이 기소해야지, 다른 사람의 이름이 올라가는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수사 검사가 기소만 못하지 또 공판에는 참여하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꼬집었다. 검수원복 시행령으로 마약 수사의 범위가 넓어진 것에 대해선 환영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 부장검사는 “이제는 마약 밀수뿐 아니라 유통 사범도 검찰이 직접 수사할 수 있다. 벌써 일선에서 대마 유통사범을 구속하는 등 성과가 나오고 있다”면서 “다만 마약 수사는 정보책을 뚫어 놓는 게 중요한데 이를 복원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듯하다”고 전했다. 경찰 처분에 대한 고발인의 이의신청권을 제한한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검찰 관계자는 “시민단체에서 고발한 정치 사건을 막으려는 불순한 의도가 의심된다”면서 “이스타항공 채용비리도 검수완박 전에 이의신청을 한 덕에 전주지검에서 수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동물학대 수사는 누가 이의신청을 할 수 있겠느냐”고 비꼬기도 했다. 시행 초기인 만큼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지방의 한 부장검사는 “지청 규모의 검찰청에서는 검찰의 직접 수사가 한 달 동안 한 건도 없는 곳도 있다”면서 “아직 제도의 문제점 파악이 충분치 않으니 좀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왜구도 오랑캐도 떨게 만든 ‘편전’… 장인의 숨결 담긴 한국 화살

    왜구도 오랑캐도 떨게 만든 ‘편전’… 장인의 숨결 담긴 한국 화살

    영화 ‘최종병기 활’에는 오랑캐가 두려워하는 조선의 비밀병기 편전이 등장한다. 편전은 크기가 작아 애기살로도 불리는데 통아(桶兒)에 넣고 쏘면 엄청난 운동에너지로 상대를 공격한다. 사거리도 길어 공격하기 좋고, 작고 빨라서 피하기도 어렵고, 통아까지 한 세트라 적군이 주워도 쓰지 못한다. 편전에 대해 이수광은 ‘지봉유설’(1614)에 “왜적들은 중국의 창법, 조선의 편전, 일본의 조총이 천하제일이라고 항상 말했다”고 기록했다. 태조 이성계가 편전을 정말 잘 쐈다고 전해지는데, 조선 왕조는 혹여 적국에 편전의 비결이 넘어가지 않도록 꽁꽁 감췄다. 워낙 베일에 가려 있다 보니 편전은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유물로만 남아 있었다. 이 편전을 복원한 이가 바로 국가무형문화재 궁시장 유영기(87)·유세현(61) 부자다. 궁시장은 궁을 만드는 궁장과 화살을 만드는 시장으로 나뉘는데, 부자는 시장에 해당한다. 문화재청은 아버지(1996년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밑에서 40년간 배우고 일하던 유세현 명인을 11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했다.이날 경기 파주시 영집궁시박물관에서 만난 유 명인은 “다른 분들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다음에 문화재로 인정되기도 하는데 살아 계셨을 때 보여 드릴 수 있어 기쁘다”며 웃었다. 유영기씨는 거듭 “잘됐다”고 말하며 “보유자가 됐으니 더 신중하고 조심하며 해 나가라”고 당부했다. 유 명인은 4대째 화살을 만들고 있다. 확인된 것만 4대째이지 그 이상일 것이라는 게 유 명인의 설명이다. 그는 “할아버지만 해도 홀대받는 세상에 사셨고, 각광받는 직업이 아니니까 드러내 놓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자연스럽게 아버지 밑에서 배웠듯 선대들도 자연스럽게 가업으로 이어 왔을 것이란 얘기다. 그의 두 자녀도 보고 배운 게 있어 화살 만드는 방법은 아는 상태다. 한국은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활의 민족이다. 활을 잘 쏘는 것은 지도자의 덕목이었으며, 유교 국가였던 조선에서 선비들의 필수 교양이기도 했다. 신전처럼 일부 화살은 의례용으로 사용되는 등 다양한 용도의 화살이 존재했다. 그러나 화살의 수요가 빠르게 줄면서 명맥이 끊기는 경우도 왕왕 있었다. 두 부자는 편전과 통아를 비롯해 육량전, 무촉전, 세전, 신전, 영전, 관이전 등을 복원했다. 특히 비밀병기인 편전은 수차례의 연구 끝에 최대 428m까지 날아가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문헌에 편전이 멀리 날아갔다는 기록이 전해오는데 이들 덕분에 사실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한국의 전통문화 계승·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점점 화살 만들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다. 전통 활쏘기가 규격화되면서 시합용 화살 말고는 수요도 많지 않다. 그나마 국궁장 등에서 쓰이는 화살도 개량형이 더 많이 소비되고 있다. 유관 기관에서 화살의 명맥이 이어지도록 딱히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것도 아니다. 외국의 활 전문 유튜버가 한국 활에 만점을 줄 정도로 한국 활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지만 정작 국내에선 명인들의 열정에 기대있을 뿐 위기에 놓인 처지다. 대나무, 꿩 깃털, 복숭아나무 껍질, 소 힘줄 등 화살에 들어가는 재료가 흔하지 않은 것도 어려운 문제다. 유 명인은 “소규모로 꿩을 키우는 곳에서 깃털을 뽑아주곤 했는데 수지타산이 안 맞아서 접는 사람이 많다”면서 “예전엔 소 힘줄도 떼줬는데 지금은 소 힘줄이 없으면 등심으로 안 쳐준다고 해서 가져오기도 어렵다”고 털어놨다. 그렇다고 불평만 하고 자포자기할 수는 없다. 유 명인은 열정을 발휘해 옛 문헌들과 그림을 뒤져가며 화살을 살리는 데 진심을 다하고 있다. 더 나아질 게 있을까 싶은 화살이지만 연구하다 보면 화살의 성능과 기능이 더 좋아지고, 새롭게 문헌에서 기록을 찾아 화살을 복원해내는 데서 오는 보람이 크다. 하루에 만들 수 있는 화살은 평균 3개 정도로 더디지만, 장인의 숨결이 담긴 화살을 가까이에서 보니 하나의 예술품처럼 보이기도 했다. 공방에 종일 앉아 화살을 만드느라 쏜살같이 지나온 세월이지만, 명인의 창작혼은 더 빠르고 멀리 세계를 향해 뻗어가고 있었다. 유 명인은 “내가 쓸데없는 일은 안 했구나 싶고, 여태껏 했던 일을 인정받은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활쏘기가 이뤄지려면 우리 같은 사람들이 전통 화살을 복원해야 한다. 무형문화재 보유자가 됐으니 해 오던 대로 꾸준히,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 ‘검수완박+검수원복’ 한 달 “기소검사 그때그때 달라…이의신청권 손봐야”

    ‘검수완박+검수원복’ 한 달 “기소검사 그때그때 달라…이의신청권 손봐야”

    지난달 10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과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 복구) 시행령’이 시행된 지 한 달이 흘렀다. 현장에서는 아직 적응 단계라면서도 “기소·수사 검사를 왜 분리하는지 모르겠다”, “고발인 이의신청권 제한은 계속 문제될 것”이라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법 시행 이후 검찰이 수사한 사건을 누가 기소할지는 ‘그때그때 달라요’다. 개정 법이 수사 검사와 기소 검사를 분리하도록 규정하면서 현장에서는 검찰청 사정에 맞춰 기소 검사를 지정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이 지난달 26일 위례신도시 개발특혜 의혹 피의자들을 엄희준 반부패수사1부 부장검사 이름으로 기소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위례 사건 수사는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가 주도했지만 검수완박 탓에 옆 부서 부장검사가 동원된 것이다.지검 상황에 따라서는 수사 검사가 소속된 부서장이 기소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지청의 한 부장검사는 11일 “앞으로 사례가 쌓여야 가닥이 잡힐 것 같다”면서 “다른 청이 어떻게 하는지 참고하면서 내부 규정을 손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수사·기소 검사 분리에 대한 불만이 여전하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수사에 책임 있는 사람이 기소해야지, 다른 사람의 이름이 올라가는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수사 검사가 기소만 못하지 또 공판에는 참여하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꼬집었다. 검수원복 시행령으로 마약 수사의 범위가 넓어진 것에 대해선 환영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 부장검사는 “이제는 마약 밀수뿐 아니라 유통 사범도 검찰이 직접 수사할 수 있다. 벌써 일선에서 대마 유통사범을 구속하는 등 성과가 나오고 있다”면서 “다만 마약 수사는 정보책을 뚫어 놓는 게 중요한데 이를 복원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듯하다”고 전했다.경찰 처분에 대한 고발인의 이의신청권을 제한한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검찰 관계자는 “시민단체에서 고발한 정치 사건을 막으려는 불순한 의도가 의심된다”면서 “이스타항공 채용비리도 검수완박 전에 이의신청을 한 덕에 전주지검에서 수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동물학대 수사는 누가 이의신청을 할 수 있겠느냐”고 비꼬기도 했다. 시행 초기인 만큼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지방의 한 부장검사는 “지청 규모의 검찰청에서는 검찰의 직접 수사가 한 달 동안 한 건도 없는 곳도 있다”면서 “아직 제도의 문제점 파악이 충분치 않으니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방공포대 이전· 상시 개방 등 무등산 정상 시민 환원 ‘속도’

    방공포대 이전· 상시 개방 등 무등산 정상 시민 환원 ‘속도’

    강기정 광주시장 “민관군 협의체·광주시 TF 통해 구체화” 통행로 데크 공사 마무리되면 내년 상반기 상시 개방가능 방공포대 조기 이전을 비롯해 무등산 정상을 광주 시민에게 되돌리주기 위한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11일 시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하고 “광주시와 자치구, 국방부, 공군부대, 지역 정치권 등이 참여하는 민관군 협의체를 이달 중 구성해 방공포대 이전 절차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송갑석 더불어민주당이 위원장을 맡게 되는 협의체는 내년 말까지 마련하기로 합의한 방공포대 이전 로드맵을 구상하게 된다. 광주시는 방공포대 이전에 앞서 무등산 정상을 상시 개방하기로 공군과 합의함에 따라 ‘무등산을 시민의 품으로 태스크포스’도 출범시킨다. 방공포대 이전 추진반, 상시개방 추진반, 정상복원 추진반 등 3개 과제별로 실무 절차를 논의한다. 강 시장은 “방공포대 이전은 내년 12월까지 국방부 주도로 이전 로드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타당성·이전 계획 등 용역이 진행될 것”이라며 “관련 예산 15억원을 국방부에서 국회에 요청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용역 결과 등을 토대로 내년 하반기까지는 이전 대상지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광주시는 현대적인 무기 체계 운용상 방공포대가 굳이 산 정상에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 방공포대 이전 후보지로 광주 군 공항 등을 검토하고 있다. 무등산 정상 상시 개방은 통행로 확보, 국립공원 평가 심의, 통행로 데크설치 공사 등이 마무리되는 시간을 감안,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가능할 것으로 광주시는 설명했다. 그전에는 임시 개방 행사를 통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새해 1월1일 해맞이 행사도 한 겨울, 야간에 진행된다는 점을 고려해 안전대책을 마련한 뒤 인원을 제한하는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광주시는 전했다.
  • 오승근, 아내 故김자옥과 8년 만에 재회

    오승근, 아내 故김자옥과 8년 만에 재회

    ‘아바드림’이 8년 전 하늘로 떠난 배우 김자옥의 모습을 복원했다. 10일 오후 방송된 TV 조선 ‘아바드림’에서는 김자옥과 그의 남편 오승근이 함께하는 듀엣 무대가 펼쳐졌다. 이날 오승근은 ‘트리뷰트’의 드리머로 등장했다. 그는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는 아내 김자옥을 만나고 싶다”며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아내가 살아있을 때 노래를 부르는 것을 좋아했는데 같이 노래 불러본 적이 없다. 첫 듀엣 무대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전했다. 김자옥의 아바는 1996년 발매한 ‘공주는 외로워’를 열창했다. 무대가 끝난 뒤 김자옥의 생전 인터뷰가 공개됐고, AI 기술로 복원한 김자옥의 목소리가 오승근, 태진아에게 인사를 건네며 시청자들을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이어 오승근은 김자옥의 아바와 ‘빗속을 둘이서’ 듀엣 무대를 펼쳤다. 생사를 초월한 두 사람의 무대를 보고 출연진 양세형·유인나·이진호 등은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으로 오승근은 아내에게 쓴 편지를 낭독했다. 그는 “나도 언젠가 당신의 향기가 가득한 그곳으로 갈 테니 그곳에서 밤새도록 이야기합시다”라며 “예전과 달리 길눈이 밝지 않아, 혹시 내가 길을 잃을지 몰라. 당신이 마중 나와 주구려”라고 김자옥을 향한 진한 그리움을 전했다.
  • 구리시, 인창천 생태 복원 2024년 착공 목표 재추진

    구리시, 인창천 생태 복원 2024년 착공 목표 재추진

    경기 구리시는 전임 시장이 백지화했던 인창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다시 추진한다. 11일 11일 구리시에 따르면 인창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설계비를 편성했고, 시의회가 최근 이를 의결했다. 이 사업은 백경현 시장이 지난 민선 6기 때 추진했다. 인창천 810m 중 복개 구간 490m를 덮은 콘크리트를 걷어낸 뒤 전 구간에 시민 휴식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인창천은 구리시 내를 관통, 왕숙천과 연결돼 한강으로 흘러가는 하천이다. 1990년대 인창천 일부를 콘크리트로 덮어 공영주차장 428면으로 사용 중인데 하천 수질이 악화하자 생태 환경을 복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사업은 민선 7기 때 백지화됐다. 복개 구간 공영주차장을 대체할 시설이 없어 주변에서 반대하기 때문이다. 당시 시는 여러 문제점이 발견됐다며 이 사업을 중단하고 복개 구조물을 활용한 도시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그러나 민선 8기 들어 시는 주변 여건이 바뀌어 주차장 770면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사업비가 인건비와 자재비 등이 올라 당초 388억원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 관계자는 “내년 행정절차를 마무리한 뒤 2024년 착공할 계획”이라며 “공사 기간은 2년가량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 [영상]“우리는 더 단결할 뿐”…대피소에서 ‘국가’ 열창한 우크라 시민들

    [영상]“우리는 더 단결할 뿐”…대피소에서 ‘국가’ 열창한 우크라 시민들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곳곳이 러시아의 무차별 미사일 공격을 받은 가운데, 두려움 속에서도 러시아에 꺾이지 않겠다는 우크라 국민의 결연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영상이 공개됐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10일(이하 현지시간) 가해진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97명이 부상을 입었다. 키이우에서만 최소 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키이우 시민들은 공습 대피령을 받은 뒤 곧바로 지하철역에 마련된 대피소로 이동했다. 수많은 키이우 시민이 지하철역 계단과 플랫폼 등에 몸을 피한 채 두려움에 떨면서도 러시아에 저항하겠다는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공개된 영상은 러시아의 폭격이 쏟아지는 순간에도 모두 함께 우크라이나 국가를 부르거나 이에 환호하는 키이우 시민의 모습을 담고 있다. 대피소로 피한 아이들이 국가를 부르는 모습의 영상도 있다. 해당 영상들은 이나 소우선 우크라이나 의원이 10일 공개했다. 소우선 의원은 영상과 함께 “나는 지금 아들과 함께 키이우의 지하철역에 있다. 이곳은 매우 붐비고, 많은 아이가 함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침착하다”고 적었다. 또 “아이들은 임시 학교에서 보호받으며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모두 함께 우크라이나 국가를 불렀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SNS를 통해 “러시아는 절대 우리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러시아의 테러 공격은 우리를 더욱 강하게 만들 뿐”이라고 강조했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11일(이하 현지시간) 텔레그램에 게시한 연설 영상에서 “이번 러시아의 테러로 우크라이나인들은 더 단결했고, 영토 탈환을 위한 진군을 멈추지 않게 됐다”며 “우리는 (러시아) 테러리스트들이 더 무력화돼야 한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오늘부터 곧장 러시아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모든 것들을 복원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는 단지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미사일이 빗발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전날 오전에도 그의 상징이 된 국방색 티셔츠를 입고 키이우 집무실 근처 광장으로 나와 연설을 강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언제 미사일 공습을 받을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셀프카메라 촬영으로 연설을 직접 녹화한 것은 우크라이나 시민의 대러 항전 의지를 끌어올리기 위함으로 분석된다.한편, 러시아의 대규모 미사일 공습은 8일 오전 6시경, 러시아가 2014년 강제 점령한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름대교에서 큰 폭발이 일어난 후 발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크름대교 폭발을 우크라이나의 테러 행위로 간주하는 동시에 보복하겠다고 밝혀 양국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 강달러·보호무역… 바이든 경제정책에 들끓는 비난

    강달러·보호무역… 바이든 경제정책에 들끓는 비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고금리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보호주의 통상정책에 대한 동맹국들의 불만 등 조 바이든 정권의 경제정책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중국이 망친 자유경제를 복원하고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는 게 바이든 행정부 입장이지만, 이로 인한 미국 내 부작용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10일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따르면 캐서린 타이 대표는 지난 7일 루스벨트연구소 콘퍼런스에서 “해외 파트너와 국내 비평가로부터 선진국들이 자신만을 위하는 세상으로 가려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바이든 행정부의 비전과 다른 방향”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자무역체제가 중국의 불투명한 국가주도 산업정책에 따른 시장 왜곡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자유경제의 생존을 위협했다는 취지로 말한 뒤 “바이든 행정부의 산업정책은 다시 균형을 찾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통상정책에 대한 불만은 동맹국에서도 팽배하다. 북미산 전기차에만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액공제를 제공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두고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등은 세계무역기구(WTO) 및 무역협정의 비차별 원칙에 어긋난다고 반발한다. 미국은 또 지난 8월 반도체과학법에서 자국의 보조금을 받은 전 세계 기업에 10년간 중국의 최첨단 공장에 투자하는 것을 금지했고, 지난 7일에는 슈퍼컴퓨터용 반도체칩과 최첨단 반도체 생산장비의 중국 유입을 막았다. 이 역시 한국 등 미중 투자를 겸하는 미국의 대다수 동맹에 피해를 줄 전망이다. 연준의 3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으로 연일 심해지는 강달러도 개발도상국의 수입물가를 높이고 있다. 이를 두고 CNN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타국에 수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이달 초 “미국의 올해 금리 인상은 중국을 제외한 개도국 미래소득 중 3600억 달러(513조원)를 감소시킬 수 있다”며 “특히 취약계층에 큰 타격”이라고 했다. 각국 중앙은행이 연준과 발맞춰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는 더 커졌다. 바이든식 보호무역과 연준의 긴축이 각각 대중 견제와 미국 내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분석도 있지만, 그 결과 자국의 피해도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강달러는 미 기업들의 수출에 걸림돌로 부상했고, 제조업 공장들의 미국 유입에도 정작 구인난이 심각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월풀의 2분기 유럽·중동·아프리카 매출이 1년 전보다 19% 줄었고, 유럽·중동 수출이 많은 농업기기 생산업체 애그코는 올해 상반기 매출의 8.5%를 환차손으로 잃었다”고 전했다.
  • 유관순이 숨어서 태극기 찍던 이곳… 독립열망 품은 정동제일교회

    유관순이 숨어서 태극기 찍던 이곳… 독립열망 품은 정동제일교회

    잠겨 있던 문을 열자 작은 다락방 같은 공간이 나왔다. 사람이 있을 곳은 아니되, 몸을 피하고자 하면 또 그런대로 숨을만한 곳이었다. 독립운동을 위해 숨어서 뭔가를 하기에는 충분한 공간이기도 했다. 한국 개신교 최초의 서양식 예배당으로 알려진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의 ‘벧엘예배당’은 1887년 미국의 선교사 헨리 아펜젤러에 의해 세워진 곳이다. 이곳에는 1918년 설치돼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파이프오르간이 있다. 예배 때 활용하던 이 파이프오르간은 한국전쟁 중인 1951년 폭격에 소실됐다가 2003년 이 교회의 고(故) 이종덕 권사 유족이 마련한 헌금으로 원형대로 복원됐다. 교회의 역사가 담긴 파이프오르간에는 또 다른 숨은 역사가 있다. 파이프오르간 벽면 속에 감춰진 작은 공간인 송풍실은 바로 3·1운동의 상징인 유관순 열사가 일제의 감시를 피해 숨어 있던 곳이다. 이 송풍실에서 유관순은 태극기와 독립선언서를 몰래 인쇄하고 기도를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지난 5일 한국교회총연합회가 마련한 근대기독교문화유산답사의 일환으로 송풍실이 공개됐다. 잠긴 문을 열자 복층 구조의 공간이 보였다. 나무 계단을 밟고 올라가면 파이프오르간 틈으로 빛이 들어와 환했고, 아래쪽은 빛이 들지 않아 어두웠다. 송풍실 내부로 들어간 한교총 대표회장 류영모 목사는 공간 좌우 폭을 재듯 양팔을 벌리면서 “3·1운동 당시 독립선언서를 몰래 등사한 곳이 바로 이 송풍실”이라며 “뒤쪽 공간이 역사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곳으로 송풍실은 3·1운동 이후에도 독립 관련 자료를 몰래 만드는 장소로 활용됐다”고 설명했다.정동제일교회는 아펜젤러 선교사가 학생, 외교관들과 성경을 공부하고 예배를 드리기 위해 마련한 곳이다. 서양식 건물로 완공된 이곳은 이전에 없던 건물 양식에 정동 일대의 명소가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펜젤러가 1902년 성서번역위원회 참석차 인천에서 목포로 가는 뱃길에 올랐다 사고로 세상을 떠났지만, 이 교회와 예배당은 독립을 꿈꿨던 이들의 교류 장소로 이어졌다. 파이프오르간 송풍실의 크기는 작지만 이곳에서 벌어진 일은 결코 가볍지 않았고, 이곳에서 꿈꾸던 독립에 대한 열망의 크기 또한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했다.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국독립운동사에 빼놓을 수 없는 장소로서 정동제일교회는 오늘도 독립운동을 펼치던 이들의 기지처럼 꼿꼿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 美 강달러로 타국에 인플레 수출… 바이든식 보호무역 비난에 ‘중국 때문’

    美 강달러로 타국에 인플레 수출… 바이든식 보호무역 비난에 ‘중국 때문’

    “선진국, 자신만의 세상으로 가려한다”타이 USTR대표, 美에 쏠린 비판 언급 후“中 국가주도 산업정책에 시장왜곡” 비판북미산 전기차 세제혜택 등 美도 보조금연준 급한 금리인상에 개도국 타격 커 강달러에 미 제조업 수출 피해도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금리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보호주의 통상정책에 대한 동맹국들의 불만 등 조 바이든 정권의 경제정책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중국이 망친 자유경제를 복원하고 인플레이션을 잡으려 한다는 게 바이든 행정부의 입장이지만, 이로 인한 미국 내 부작용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10일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따르면 캐서린 타이 대표는 지난 7일 루스벨트연구소 콘퍼런스에서 “해외 파트너와 국내 비평가로부터 들은 것이 있다. 선진국들이 자신만을 위하는 세상으로 가려 한다는 것”이라며 “이것은 바이든 행정부의 비전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자무역체제가 중국의 불투명한 국가주도 산업정책에 따른 시장 왜곡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자유경제의 생존을 위협했다는 취지로 말한 뒤 “바이든 행정부의 산업정책은 다시 균형을 찾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통상정책에 대한 불만은 동맹국에서도 팽배하다. 북미산 전기차에만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액공제를 제공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해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등은 세계무역기구(WTO) 및 무역협정의 비차별 원칙에 어긋난다고 반발한다. 워싱턴DC 소식통은 “보조금을 이용한 중국의 산업 육성을 비난하던 미국이 미래산업인 전기차를 보조금으로 육성하다니 금방 끝날 현상이 아니다. 한국이 설 자리가 더 줄어들 것 같다”고 우려했다. 미국은 또 지난 8월 반도체과학법에서 자국의 보조금을 받은 전세계 기업에게 10년간 중국의 최첨단 공장에 투자를 금지했고, 전날에는 슈퍼컴퓨터용 반도체칩과 최첨단 반도체 생산장비의 중국 유입을 막았다. 이 역시 한국 등 미중 투자를 겸하는 미국의 대다수 동맹에 피해가 갈 전망이다.연준의 3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으로 연일 심해지는 강달러도 개발도상국의 수입물가를 높이고 있다. 이를 두고 CNN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타국에 수출한다”고 지적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이달 초 “미국의 올해 금리인상은 중국을 제외한 개도국 미래소득 중 3600억 달러(약 513조원)를 감소시킬 수 있다”며 “특히 취약계층에 큰 타격”이라고 했다. 각국 중앙은행이 연준과 발맞춰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는 더 커졌다. 바이든식 보호무역과 연준의 긴축이 각각 대중 견제와 미국 내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분석도 있지만, 그 결과 자국 피해도 현실화되고 있다. 강달러는 미 기업들의 수출에 걸림돌로 부상했고, 제조업 공장들의 미국 유입에도 정작 구인난이 심각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월풀은 2분기 유럽·중동·아프리카 매출이 1년 전보다 19% 줄었고, 유럽·중동 수출이 많은 농업기기 생산업체 애그코는 올해 상반기에 환차손으로 매출의 8.5%가 사라졌다”고 전했다.
  • [사설] 검경, ‘마약 근절’ 외치기 전에 공조부터 하라

    [사설] 검경, ‘마약 근절’ 외치기 전에 공조부터 하라

    경찰이 지난 7일 밤 소방당국과 함께 서울 강남의 대형 클럽 4곳을 급습, 대대적인 마약 단속을 벌였다. 그런데 허탕을 쳤다. 2시간 40분 동안 화장실 배관과 물품보관함 등까지 샅샅이 뒤졌지만 마약은 물론 마약을 유통한 흔적도 찾지 못했다고 한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취임하면서 ‘국민체감 전략과제’ 1호로 ‘강남권 일대 클럽 마약류 집중단속 계획’을 내놓았으니 엊그제 경찰의 출동이 새삼스런 일은 아니다. 그러나 빈손으로 돌아섰다니, 대체 경찰이 무슨 정보를 입수하기나 하고 이들 클럽에 출동한 것인지 의아하기 짝이 없다. 우리나라는 이미 ‘마약청정국’ 지위에서 탈락했을 만큼 마약류가 급속하게 퍼져 나간 상황이다. 최근에는 온라인 거래로 20~30대는 물론 10대 사이에서도 크게 확산하고 있으니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정부와 여당이 마약을 보이스피싱, 스토킹과 함께 ‘3대 거악’으로 규정하고 척결에 나서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마약 근절을 위한 전방위 수사를 더는 늦출 수 없다고 하겠다. 문제는 마약 단속 앞에서 검찰과 경찰이 주도권 싸움에 나선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7일만 해도 이원석 검찰총장이 오전에 “국민의 안전을 보호하는 것이 검찰의 책무”라며 ‘마약류 사건에 대한 광역단위 합동수사’를 천명한 직후 경찰이 부랴부랴 클럽 단속에 나섰고, 허탕을 쳤다. 다분히 ‘마약 단속은 우리의 것’임을 내보이려는 과시성 단속 아니냐는 의구심을 지우기 어렵다.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마약 앞에서 양측이 서로 ‘홀로서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을 보이는 현실이 보기 딱하다. 마약 근절을 외치기 앞서 검경은 공조수사 체제부터 복원하기 바란다. 정치권도 자신들이 불붙인 검경의 경쟁이 어떤 결과를 낳고 있는지 직시해야 한다.
  • 무등산 정상 56년만에 시민 품에 돌아온다

    무등산 정상 56년만에 시민 품에 돌아온다

    광주시-공군, 방공포대 주둔 무등산 정상 상시개방 합의 강기정 시장 “내년 1월1일 새해 일출은 무등산 정상에서” 방공포대 주둔으로 시민접근이 통제됐던 무등산 정상이 56년 만에 다시 광주 시민 품에 돌아온다. 광주시는 민선 8기 출범 100일인 8일 공군본부와 ‘무등산 정상 상시 개방’ 합의 사실을 발표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무등산 정상 개방행사가 열린 이날 무등산 정상에서 낭독한 ‘무등산 편지’에서 “우선 반가운 소식을 시민들께 전한다”며 “취임 이후 지속해서 요구한 결과 공군본부에서 어제(7일) 무등산 정상 상시 개방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공문으로 보내왔다”고 밝혔다. 방공포대를 둘러싼 철책 외곽 펜스를 안쪽으로 옮기고 전망대 위치를 변경해 상시 통행로를 확보하기로 했다고 강 시장은 설명했다. 공군본부는 군사시설 보안 유지를 위해 작전 노출 최소화 방안, 외곽 펜스 위치 등을 사전 협의 사항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까지는 광주시와 국방부, 공군 간 상시 개방 및 시설물 관리에 관한 관계기관 합의서 체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합의서에는 개방 시간과 시설물 설치·관리·운영 방안, 보안 대책, 안전사고 대응 절차, 통제 인원 상주 방안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연말까지 공군본부 등과 협의를 마무리한 뒤 내년 1월 1일 새해 일출을 시민들이 무등산 정상에서 맞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강 시장은 “오늘을 살아가는 시민들은 무등산에서 마음을 추스르고 기운을 회복하고 있다”며 “이제 우리 차례다.우리를 회복시켜준 무등산을 우리가 복원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열여덟 국립공원 가운데 정상에 군 시설을 이고 있는 곳은 무등산이 유일하다”며 “내년 말 만료되는 무등산 정상 점유약정을 광주시는 재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1961년 이후 자그마치 61년 동안 무거운 짐을 지고 서 있는, 그래서 시민들의 발길이 닫지 않는 무등산 정상을 시민의 품으로 되돌리겠다”며 “시대는 변했으며 우리 군의 안보시스템도 첨단화·다각화 됐다. 산 정상에 있을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이제 국방부는 방공포대 이전 협약을 위한 예산 편성과 실무 절차를 조속히 진행해야 한다. 광주시가 적극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군은 1961년부터 광주시 소유 무등산 정상부를 무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1966년부터는 방공포대를 주둔시켜 일반인 접근을 통제했다. 시민들은 2011년부터 봄, 가을을 중심으로 열린 25차례 개방 행사를 통해서만 정상에 접근할 수 있었다.
  • 尹·기시다 “北에 엄정대응… 수시 소통하자”

    尹·기시다 “北에 엄정대응… 수시 소통하자”

    윤석열 정부가 한일 관계 정상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한일 정상이 6일 북한 미사일 도발 대응을 위한 전화통화를 갖는 등 공조 강화에 나선 분위기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35분부터 6시까지 25분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대북 엄정 대응을 위한 협력에 공감했다. 한일 정상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하고 중대한 도발 행위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또 북한의 도발은 중단돼야 하며, ‘도발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정확히 전달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대통령실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양국 정상은 이를 위해 한미일 3자 간 안보협력은 물론 안전보장이사회를 포함한 국제사회와 굳건히 연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뜻을 모았다.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렸던 한일 정상회담이 ‘굴욕외교’였다는 야권의 비판 와중에도 안보·경제 협력 측면에서 ‘실리 찾기’를 위한 양국 관계 개선과 대일 외교가 펼쳐져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온다. 한일 역사 갈등과 안보·경제 분야 협력은 냉정히 분리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는 “최근 북한의 연이은 도발이 역설적으로 한일의 안보 협력을 가속화시켜 주는 측면도 있다”며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도 폐기한 것이 아닌 만큼 일본의 수출규제 보복 조치 이전 수준으로 가동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미일 군사 분야 협력의 후속 조치로 인한 향후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진출 우려에 대해서는 “큰 틀에서 자유진영 연대의 가치 외교가 우선이며, 당장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한국과의 관계 개선에 대한 최근 일본 정계의 기류 변화도 눈에 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3일 의회 연설에서 “한국은 중요한 이웃”이라며 “우호협력 관계에 기반해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고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으며, 한국 정부와 긴밀히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가 앞서 1월 시정 연설에서 “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근거해 적절한 대응을 강력 요구한다”며 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해결을 앞세웠던 것과 상당 부분 다른 변화의 흐름이 감지된다. 한일 상호 방문에 의한 셔틀외교 복원이 안보·경제 협력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제안도 나온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면 회담도 중요하지만 통화·온라인 등 접촉면을 우선 늘려 가며 상호 생각을 공유하고 이견을 좁혀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尹·기시다 전화통화 “북 도발 강력 규탄”

    尹·기시다 전화통화 “북 도발 강력 규탄”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6일 전화 통화로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대한 양국간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지난 4일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이 일본 상공을 통과하며 일본 내 위기감이 커진 가운데 한일 양국이 안보문제를 고리로 한층 밀착하는 모습이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양 정상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및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하고 중대한 도발 행위로써 강력히 규탄했으며, 북한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한일 양국이 협력해 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한일 정상은 이날 오후 5시 35분부터 25분간 통화했다. 이 부대변인은 “양 정상은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중단돼야 하고, 도발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정확히 전달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며 “이를 위해 한미일 3자간 안보협력은 물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포함한 국제사회와 굳건히 연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양 정상은 또 한일 양국이 국제사회의 다양한 현안에서 협력할 파트너이고, 지난달 미국 뉴욕 유엔 총회 때 이뤄진 회담을 포함해 양국관계에 긍정적인 흐름이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두 정상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짧은 시간 회담을 가진 바 있는데, ‘긍정적 흐름’을 확인한 이날 통화는 당시 회담이 졸속으로 이뤄졌다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반응으로도 해석된다. 이날 통화에서는 북한 도발 문제 외에 과거사 등 한일관계 현안이 구체적으로 다뤄지지는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양 정상은 안보 문제를 포함해 다양한 현안에 대해 수시로 소통하기로 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도 지지부진한 한일관계 정상화가 북한 도발을 계기로 복원에 속도를 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청사를 출근하며 취재진들에게 기시다 총리가 지난 3일 국회 연설에서 한국을 “국제사회의 다양한 과제에 대한 대응에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 나라”이라고 밝힌 것을 언급하며 “상당히 전향적인 발언을 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청사에서 존 아퀼리노 미 인도태평양사령관을 접견했다.
  • 나주시장 취임 100일 윤병태 나주시장

    나주시장 취임 100일 윤병태 나주시장

    윤병태 전남 나주시장은 6일 취임 100일을 맞아 시청 대회의실에서 ‘역사문화광관 1번지와 미래 참단 과학도시’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시장은 “취임 100일 간 현장 중심의 행정을 통해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시급한 지역 현안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는데 집중했다”고 자평했다. 또 “성과와 참여 소신을 원칙으로 한 행정 기조 속에 궁리를 통해 해법을 찾는 공직문화 정착, 인사시스템 혁신과 조직개편에 따른 일 잘하고 청렴한 시정 구현에 힘써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취임 100일 이내 해결할 민생과제의 경우 총 52건 중 43건을 완료했으며 11월까지 잔여 9건에 대한 100% 추진 달성을 약속했다. 민선 8기 시정 5대 방침에 따른 ‘관광·농업·경제’ 분야를 손 꼽았다. 성과로는 △나주천 생태하천, 나주성·나주목관아 복원 본격화 △1000만 달러 규모 농산물 대미 수출 협약 △나주배 저품위과 수매 △전남도-한국에너지공대 간 에너지 국제대학 육성 협력체계 구축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국회 토론회 등 국가연구시설 유치 노력 등이다. 교육·복지 분야는 △한국에너지공대 대학생 멘토링 프로그램 협약 △983가구 가스시설 개선 △가구 소득 기준 폐지에 따른 출산·양육 지원 대상 확대 △경로당 100개소 입식 테이블·의자 보급(11월 예정)‘ 등을 제시했다. 윤 시장은 특히 “국비 확보를 위한 발품 행정으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국비 1228억 원, SOC예산 2543억 원을 반영했다”면서 “반영된 예산을 지키고 필요한 예산이 추가 반영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또 본격적인 민선 8기 시정 운영 방향으로 ’3대 으뜸‘·’3대 행복‘ 전략, ’제대로 일하는 시정‘을 소개했다. 먼저, ’3대 으뜸 전략‘으로 △원도심, 영산강을 연계한 문화·관광·스포츠 활성화 △지속가능한 농업, 먹거리 경쟁력 강화 △에너지신산업을 선도하는 미래 첨단과학도시 기반 조성을 제안했다. 윤 시장은 “영산강 저류지를 영산강 국가정원으로 조성하고 영산강 권역별 관광 명소화, 고대 마한과 원도심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나주를 역사문화관광 1번지로 도약시키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미래 첨단 과학도시 조성 비전에 대해서는 “한국에너지공대를 중심으로 산·학·연 클러스터 활성화와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유치, 에너지산업 4대 특구·단지 활성화, 에너지국가산단 조성 등을 통해 미래 첨단 과학도시, 에너지 국제대학도시로 건설하겠다”라고 밝혔다. 윤 시장은 “SRF, 악취, 공실 등 혁신도시 3대 현안 해결에 시민과 중앙부처, 전남도, 광주시와 머리를 맞대겠다”면서 “학생 수 과밀화 해소를 위한 초·중학교 신설, 명문고 육성, 미래교육센터 설립을 통해 미래 인재를 키우는 명품 교육도시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일 ‘굴욕외교’인가 ‘실리찾기’인가...양국 정상 오후통화

    한일 ‘굴욕외교’인가 ‘실리찾기’인가...양국 정상 오후통화

    윤석열 정부가 한일 관계 정상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한일 정상이 6일 북한 미사일 도발 대응을 위한 전화통화를 갖는 등 공조 강화에 나선 분위기다. 유엔총회 계기에 열렸던 한일 정상회담이 ‘굴욕 외교’였다는 야권의 비판 와중에도 안보·경제 협력 측면에서 ‘실리 찾기’를 위한 양국 관계 개선과 대일 외교가 펼쳐져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온다. 역사 갈등과 안보·경제 분야 협력은 냉정히 분리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는 “최근 북한의 연이은 도발이 역설적으로 한일의 안보 측면 협력을 가속화시켜주는 측면도 있다”며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도 양국이 폐기한 것은 아닌 만큼 일본의 수출규제 보복 조치 이전 수준으로 가동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미일 군사 분야 협력의 후속조치로 인한 향후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진출 우려에 대해서는 “큰 틀에서 자유 진영 연대의 가치 외교가 우선이며, 당장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평가했다.한국과의 관계 개선에 대한 최근 일본 정계의 기류 변화도 눈에 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3일 의회 연설에서 “한국은 중요한 이웃”이라며 “우호협력 관계에 기반해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고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으며, 한국 정부와 긴밀히 소통해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가 앞서 1월 시정 연설에서 “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근거해 적절한 대응을 강력 요구한다”며 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해결을 앞세웠던 것과는 상당 부분 변화의 흐름이 감지된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시다 총리가) 예전에 했던 얘기들을 안하고 언급 수위를 낮춘 것 자체가 의미있는 변화”라고 해석했다. 특히 ‘칩4’ 등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연합 등 경제연대 틀 안에서 일본과 경쟁적 협력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최 연구위원은 “한국의 반도체 생산은 일본이 이미 구축해 놓은 네트워크를 활용할 필요도 있고, 반도체 외 분야에서도 경쟁력 협력으로 시너지를 노려야 한다”고 말했다. 대만이 중국과 반도체 공급망을 완전히 분리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중국과 거래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가운데 대만과 함께 반도체 생산 분야 강국인 한국은 미국의 장비, 일본의 소재와 결합해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은 “미국 주도의 ‘룰 세팅’에 일단 들어가서 우리 업계 입장을 전달해야 하며, 배제로 인한 불이익을 사전 차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중국의 반발 역시 칩4의 틀 안에 들어가서 전달하는 유연한 경제외교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했다. 한일 상호방문에 의한 셔틀외교 복원이 안보·경제 협력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제안도 나온다. 최 연구위원은 “다자회의를 계기로 개최된 정상회담이 아닌 한일 정상회담은 2011년 이명박 대통령, 노다 요시히코 총리 간 회담이 마지막”이라며 “대면도 중요하지만 통화·온라인 등 접촉면을 우선 늘려가며 상호 생각을 공유하고 이견을 좁혀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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