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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포시 “국토부가 ‘금정역 남북 역사 통합개발 가능’ 통보”

    군포시 “국토부가 ‘금정역 남북 역사 통합개발 가능’ 통보”

    경기 군포시 금정역 남·북역사 개발방식과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두 역사 통합연결개발이 가능하다고 시에 알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군포시는 국토부가 전날 공문을 통해 “시가 건의한 금정역 통합연결 요청에 대해 현재 진행 중인 남부 및 북부역사 개량사업과 연계해 추진할 수 있음을 알리며, 세부 일정 등은 한국철도공사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해달라”고 요청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시가 지난달 31일 국토부에 “금정역 남부역사와 북부역사를 하나로 통합해 연결하는 방식으로 건설해 달라”고 요구한 데 따른 회신이다. 금정역은 남부역사와 북부역사 두 건물이 약 70m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는데, 이처럼 분리된 역사로 인해 이동 동선이 단절돼 이용객의 불편이 크다. 현재 한국철도공사가 추진하는 노후 역사 개량사업의 하나로 낡은 남부역사를 증축 및 리모델링하는 사업이 추진 중이며, 북부역사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광역급행철도(GTX) C 노선 정차역으로 변경하는 사업을 올해 말 착공을 목표로 시행하고 있다. 앞서 하은호 시장은 2022년 8월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만나 금정역 복합개발(금정역 남·북역사 통합연결)을 도와달라고 요청한 데 이어 지난 3월 26일 1기 신도시 도시정비와 관련 시를 방문한 원 장관에게 금정역을 함께 돌아보며 추진기관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통합개발을 위해 정부가 나서주어야 한다고 강력히 호소해왔다. 이후 국토교통부,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 군포시 등 관련기관 협의체가 구성되어 실무회의 외 4차례 협의체 회의가 진행되며 관련 기관의 팽팽한 의견 조율 끝에 금정역 남ㆍ북부역사 통합연결 계획에 대해 타당성 제시 등을 통한 통합 개발을 실현할 초석이 마련되었다. 군포시는 남ㆍ북부역사 전면을 통합하는 방안 등 가장 합리적인 금정역사 통합개발안을 제시할 계획이며, 통합 개발된 금정역사와 지역 교통을 연계하고 나아가 산본천 복원, 주거정비사업 지구와 연계하여 복합환승센터 구축 등 금정역일원의 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할 계획으로 궁극적으로 현 정부 공약사업인 경부선 지하화 사업과 연계하여 군포시의 관문인 금정역을 군포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 20일 시의회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금정역 통합역사 개발촉구 결의안’을 발의했으나, 하은호 군포시장은 즉각 기자회견을 열어 진행중인 사업에 대해 이해할수 없는 결의안을 채택한 것을 반박하는 의견을 분명히 했으며, 금정역의 중요성을 서로 공감하는 만큼 여·야 구분 없이 시민들을 위한 시정발전에 함께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 김기현 “이재명, 불체포특권 포기서약서 서명하라” 압박…선 긋는 민주 “전원 포기는 정치공세”

    김기현 “이재명, 불체포특권 포기서약서 서명하라” 압박…선 긋는 민주 “전원 포기는 정치공세”

    金 다음달 미국 공식 방문…김무성 이후 8년만“이재명 본인의 고독한 결단…폭넓게 논의한 적 없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서에 서명하라고 압박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했지만 김 대표와 국민의힘은 불체포특권을 당과 의원 전체로 확산하며 민주당을 공격하는 모양새다. 김 대표는 다음달 미국을 방문하는데, 이 대표와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의 관저 회동과 대비하려는 전략도 담겼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말했던 불체포특권 포기도 선거를 앞두고 국민들 앞에 여러차례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뒤집었다”며 “이 대표를 비롯한 불법과 부정부패 혐의 의원들은 그 특권의 방탄막을 서로 두껍게 형성하며 정치적 생명을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서’에 서명한 점을 거론하며 “이 대표와 민주당은 아직도 답변이 없다”고 압박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이 조금이라도 혁신 의지가 있다면 오늘 중으로라도 만나 불체포특권 포기서약서에 함께 서명하자”며 “국회 로텐더홀에 책상만 하나 놓으면 되는 아주 간단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어려우면 내일이라도 꼭 로텐더홀에서 포기 서명해주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는 ‘이재명에 한한 것’이라며 선을 긋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 후 이와 관련해 추가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본인의 고독한 결단”이라며 “실제로 (불체포특권 포기를) 폭넓게 논의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의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서’에 대해 “황보승희 의원이나 공천 헌금 건이 수없이 많았는데 수사는 지지부진하지 않냐”며 “그 사건부터 (불체포특권 포기) 진행을 해보면 될 것”이라고 맞받았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도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을 포기했다고 민주당 의원 전원에게 포기하라고 하는 것은 정치공세나 다름없다”며 “검찰정권하에서 탄압받는 야당 의원들에게 불체포특권을 포기하라고 하는 것은 저희를 줄줄이 구속시키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명계 일각에서는 불체포특권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비명계 의원은 “불체포특권 폐지에 찬성한다. (검찰이) 정치적인 수사를 할 수는 있겠지만 몇십명이 구속되면 국민들이 알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후속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다음달 10~16일 미국을 공식 방문한다. 워싱턴DC와 뉴욕, 로스앤젤레스를 순회하는 계획으로 미 정계의 주요 인사들과 면담을 조율 중으로 알려졌다.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미 인사들과 한미 관계를 논의하고, 의회외교를 복원하겠다는 취지다. 재외동포들과 만나 재외동포 정책 관련 의견도 수렴할 계획이다. 집권 여당 대표가 미국을 공식 방문하는 것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이후 8년 만이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중국 방문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그렇게 대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여당 대표가 가장 중요한 혈맹인 미국을 방문하고 미국 의회와 지도자들, 정관계 지도자를 만나서 한미동맹의 보다 큰 발전을 위한 여러가지 의견을 나누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 서울시의회 관광산업발전특위, 코로나 이후 부활 모색하는 호텔업 위해 교통부담금 경감률 확대

    서울시의회 관광산업발전특위, 코로나 이후 부활 모색하는 호텔업 위해 교통부담금 경감률 확대

    서울시의회 관광산업발전 특별위원회(위원장, 송경택)가 코로나 이후 침체에 빠진 관광산업의 조속한 회복을 위해 호텔업계에 부과되는 과중한 교통유발부담금을 완화할 수 있도록 하는 조례 개정안이 지난 21일 소관 상임위원회인 교통위원회를 통과했다. 김혜지 의원이 대표 발의한 ‘서울시 교통유발부담금 경감 등에 관한 조례’ 개정안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재난 발생으로 심각 단계의 위기 경보가 발령된 경우 교통유발부담금을 경감받을 수 있는 시설에 대해 그 경감 비율을 기존 30%에서 50%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교통유발부담금은 교통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원인자 부담의 원칙에 따라 혼잡을 유발하는 시설물에 부과하는 일종의 세금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교통유발부담금의 경감 비율 확대는 코로나와 같은 재난이 다시 발생하더라도 관광산업을 대표하는 호텔업이 경기상황에 맞지 않는 과도한 교통유발부담금으로 2중의 피해를 겪지 않도록 하는 입법적 지원 조처로 평가된다. 관광산업발전특위 위원들은 지난 4월 메이필드 호텔에서 개최한 현장방문 간담회를 통해 호텔업계가 코로나 시기에 겪었던 경영 악화 상황의 심각성을 확인하고 관광산업 부흥을 위해 서울시의회에서 지원할 수 있는 조례 개정안을 찾아 교통유발부담금 경감 비율을 확대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으며, 관광산업발전특위는 모로코 내 한류 열풍에 부응해 주한 모로코 대사관 관계자들을 만나 서울-라바트(모로코 수도) 간 교류협력 증진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관광산업 생태계 복원과 서울관광 재건 대책”을 주제로 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서울 관광산업 부흥을 위해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쳐왔다.송 위원장은 “특위 차원의 현장방문에서 청취한 호텔업계 애로사항을 시의회의 입법지원으로 해결하게 되어 큰 보람을 느끼며 그동안 애써주신 특위 위원님들께도 감사드린다”라며 “한시 기구인 특위 활동은 이제 종료됐지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들과 협력해 관광산업 생태계 복원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의회 관광산업발전 특별위원회’는 송 위원장과 이효원, 정준호 부위원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소속 김경훈, 김규남, 김동욱, 김혜지, 문성호, 옥재은, 윤영희, 이상욱, 이종배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기덕, 아이수루, 유정희 의원 등 15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김혜지 의원을 대표로 해 관광산업발전 특위 의원들이 공동발의한 ‘서울시 교통유발부담금 경감 등에 관한 조례’ 개정안은 교통위원회를 통과한 데 이어 오는 7월 5일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 빚 51% 더 짊어진 자영업자…금융 취약성 다시 커졌다

    빚 51% 더 짊어진 자영업자…금융 취약성 다시 커졌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이 늘고 연체율도 높아지면서 우리나라 금융 시스템의 중장기적 잠재 취약성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영업자의 대출이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은 3년간 50%가량 늘어나며 금융 안정성을 위협하는 ‘시한폭탄’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현재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033조 7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말보다 7.6%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684조 9000억원)과 비교하면 50.9% 많다.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지난 3월 말 1.00%로 과거 장기평균(2012~19년 중 평균 1.05%)과 비슷한 수준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취약부문을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다. 자영업자 대출은 구조적으로도 취약하다고 한은은 밝혔다. 1분기 말 자영업자 대출 가운데 비(非)주택 부동산 담보대출 비중이 58.6%로 비자영업자(15.1%)를 크게 웃돌아 상업용 부동산 경기에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영업자 1인당 대출 규모(3억 3000만원)는 비자영업자(9000억원)의 3.7배에 이르고 일시상환 방식과 단기대출 비중이 각각 44.2%, 73.2%로 비자영업자(37.7%·37.6%)보다 컸다. 보고서는 올해 말 자영업자 대출의 연체 위험률은 3.1%까지 상승하고 이 중 취약차주의 연체위험률은 18.5%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연체위험률은 연체가 5영업일 이상 됐거나 세금을 체납한 자영업자가 보유한 ‘연체위험’ 대출잔액이 전체 대출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한은은 “취약차주·비은행권·대면서비스업 위주로 대출이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자영업 부채의 질도 나빠졌다”면서 “연체율은 올해 3월 말 현재 1.00%로 과거 장기평균(2012∼2019년·1.05%)과 비슷한 수준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오르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자영업자 대출은 물론 가계대출과 기업대출도 고금리 속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올해 1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은 223.1%로 6개월 전인 지난해 3분기(223.6%)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가계와 기업의 빚이 GDP의 두 배를 웃돈다. 1분기 가계신용 증가율은 1.5%에 그쳤지만 기업신용 증가율은 7.5%로 높은 증가세를 이어 갔다. 특히 기업대출의 연체율은 올해 1분기 말 1.49%(은행 0.35%, 비은행금융기관 3.63%)로 6개월 전(0.95%)보다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0.70~0.90% 사이를 오갔으나 올해 1%대 중반까지 뛰어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0.83%(은행 0.31%, 비은행금융기관 1.76%)로 6개월 전(0.66%)보다 상승했다. 한은은 이처럼 가계 및 기업이 짊어진 빚이 여전히 많은 데다 연체율마저 높아진 것이 은행 복원력에 영향을 미쳐 금융 시스템 내 잠재 취약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중장기적 관점에서 금융불균형 상황과 금융기관 복원력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금융취약성지수(FVI)가 올해 1분기 48.1로 지난해 4분기(46.0)보다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 지수는 2021년 2분기 59.4를 찍은 뒤 하락세였으나 지난 4분기를 기점으로 반등했다. 반면 단기적 금융 시스템 불안 상황을 보여 주는 금융불안지수(FSI)는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 등의 영향으로 ‘위기’ 단계(23.4)까지 상승했으나 지난 2월 ‘주의’ 단계로 떨어진 뒤 하락세를 이어 가고 있다. 김인구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4월 이후 늘어난 가계대출로 금융취약성지수가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자영업자 대출 3년새 50% 증가... 금융시스템 잠재 취약성 커졌다

    자영업자 대출 3년새 50% 증가... 금융시스템 잠재 취약성 커졌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이 늘고 연체율마저 높아지면서 우리나라 금융 시스템의 중·장기적 잠재 취약성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영업자의 대출이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은 3년간 50% 가량 늘어나며 금융 안정성을 위협하는 ‘시한폭탄’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자영업자 대출 코로나19 3년새 50.9% 증가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현재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33조7000억원으로 작년 1분기 말보다 7.6%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684조 9000억원)과 비교하면 50.9% 많다.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지난 3월 말 1.00%로 과거 장기평균(2012~19년중 평균 1.05%)과 비슷한 수준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취약부문을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다. 자영업자 대출은 구조적으로도 취약하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1분기 말 자영업자 대출 가운데 비(非)주택 부동산 담보대출 비중이 58.6%로 비자영업자(15.1%)를 크게 웃돌아 상업용 부동산 경기에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영업자 1인당 대출 규모(3억 3000만원)는 비자영업자(9000억원)의 3.7 배에 이르고 일시상환 방식과 단기대출 비중이 각각 44.2%, 73.2%로 비자영업자(37.7%·37.6%)보다 컸다. 보고서는 올해 말 자영업자 대출의 연체 위험률은 3.1%까지 상승하고 이중 취약차주의 연체위험률은 18.5%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연체위험률은 연체가 5영업일 이상 됐거나 세금을 체납한 자영업자가 보유한 ‘연체위험’ 대출잔액이 전체 대출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한은은 “취약차주·비은행권·대면서비스업 위주로 대출이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자영업 부채의 질도 나빠졌다”면서 “연체율은 올해 3월 말 현재 1.00%로 과거 장기 평균(2012∼2019년·1.05%)과 비슷한 수준으로,작 년 하반기부터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오르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연체율 1분기 1.47% … 4월 가계부채 증가 전환 한은은 보고서에서 자영업자 대출은 물론 가계대출과 기업대출도 고금리 속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1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은 223.1%로 6개월 전인 지난해 3분기(223.6%)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가계와 기업의 빚이 GDP의 두 배를 웃돈다. 1분기 가계신용 증가율은 1.5%에 그쳤지만 기업신용 증가율은 7.5%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기업대출의 연체율은 올해 1분기 말 1.49%(은행 0.35%·비은행금융기관 3.63%)로 6개월 전(0.95%)보다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0.70~0.90% 사이를 오갔으나 올해 1%대 중반까지 뛰어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0.83%(은행 0.31%·비은행금융기관 1.76%)로 6개월 전(0.66%)보다 상승했다. 한은은 이처럼 가계 및 기업이 짊어진 빚이 여전히 많은데다 연체율마저 높아지면서 금융 시스템 내 잠재 취약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중장기적 관점에서 금융불균형 상황과 금융기관 복원력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금융취약성지수(FVI)가 올해 1분기 48.1로 지난해 4분기(46.0)보다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 지수는 지난 2021년 2분기 59.4를 찍은 뒤 하락세였으나 지난 4분기를 기점으로 반등했다. 반면 단기적 금융시스템 불안 상황을 보여주는 금융불안지수(FSI)는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 등의 영향으로 ‘위기’ 단계(23.4)까지 상승했으나 지난 2월 ‘주의’ 단계로 떨어진 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인구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4월 이후 늘어난 가계대출로 금융취약성 지수가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 “혼자 사세요?”…정유정, 살인 위해 ‘54명’ 접촉했다

    “혼자 사세요?”…정유정, 살인 위해 ‘54명’ 접촉했다

    “혼자 사세요?” “선생님 집에서 과외 가능한가요?” 과외 앱으로 만난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정유정(23)이 구속 상태로 범행 26일 만에 재판에 넘겨졌다. 부산지검 전담수사팀은 살인, 사체손괴, 사체 유기 및 절도 혐의로 정유정을 구속 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 검찰은 정유정이 범행을 결심한 지난달 20일부터 체포된 27일까지 정유정의 동선과 피해자 물색 방법, 범행 실행 과정 등을 복원한 결과, 정유정이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한 계획살인인 점을 확인했다. 부검 및 DNA 감정 결과 정유정은 일면식도 없는 A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 외에도 정유정이 과외 앱으로 접촉한 과외 강사는 총 54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은 살해하기 용이한 조건을 기준으로 피해자를 정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도 “신분 탈취의 목적이 있었다고 볼 만한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유정이 불우한 성장 과정, 가족과의 불화, 대학 진학 및 취업 실패 등 어린 시절부터 쌓인 분노를 표출할 대상이 필요했고, 사이코패스적인 성격이 어우러져 범행에 이른 것으로 판단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은 자신의 분노를 소위 ‘묻지마 살인’의 방식으로 해소하기 위해, 범행이 용이한 혼자 사는 여성 불특정 다수 중 대상을 물색해 범행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정유정의 살해 동기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 단계에서 “살인을 해보고 싶었다”는 자백 외에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정유정은 부산구치소 여성수용소에 있는 독거실에서 수감 중이다.“살인해보고 싶어서 그랬어요” 1999년생인 정유정은 고등학교 졸업 후 약 5년간 외부와 교류하지 않고 할아버지와 지냈다. 휴대전화에는 다른 사람의 연락처도, 연락을 주고받은 내역도 없었다. 커튼 뒤에 숨어 지내는 등 조용하고 사회성 없었지만 학교에 출석해 특별한 말썽은 피우지 않았다는 게 정유정 친구들의 증언이었다. 정유정은 석달 전부터 범행을 계획했다. 과외 앱에서 학부모 행세를 했고, 단발로 자르고 학생인 척 중고로 산 교복을 입고 피해자 집을 찾아갔다. 범행 후에는 피해자 옷으로 갈아입었다. 시신 일부를 캐리어에 보관한 채 택시를 탄 정유정은 경남 양산의 낙동강변 풀숲에서 시신을 유기했다. 정유정은 긴급체포 이후 닷새간 거짓 행동과 진술로 일관하다 “살인해보고 싶어서 그랬다”며 범행을 자백했다. 디지털포렌식 결과 정유정은 범행 석달 전인 올해 2월부터 온라인에서 ‘살인’ 등을 집중적으로 검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정유정은 취업 준비 중이었고, 평소 방송 매체나 인터넷을 통해 범죄 수사 프로그램을 많이 보며 살인에 관심을 키운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전에 ‘살인’, ‘시신 없는 살인’, ‘살인 사건’ 등의 검색을 한 데 이어 지역 도서관에서 범죄 관련 소설을 빌려본 사실도 드러났다. 범죄심리분석가는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정유정의 모습에서 “배회한다거나 망설이는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철저하게 계획된 범죄라는 것은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살인, 시신 없는 살인 등을 검색한 시점부터 범행일 구체화하는 과정을 거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 전기차에 10년간 110조 쏟아붓는 현대차… 中사업은 “체질 개선”

    전기차에 10년간 110조 쏟아붓는 현대차… 中사업은 “체질 개선”

    현대자동차가 최근 수년간 부진했던 중국 사업을 축소한다. 공장 가동을 중단한 뒤 매각에 나서는 한편, 판매하는 차종도 줄이는 등 대대적으로 재편한다. 유연성이 높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을 2년 뒤 선보이는 등 전동화 투자도 꾸준히 이어간다. 현대차는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2023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중장기 전동화 계획 ‘현대 모터웨이’를 발표했다. 2032년까지 향후 10년간 109조 4000억원을 투자하며, 이 중에서 전동화에만 35조 8000억원(33%)을 쓰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그동안 현대차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2002년 처음 진출한 뒤 한때는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도 성장했지만,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의 여파가 컸다. 이후 한중 관계가 악화하면서 중국 내 현대차의 점유율은 급전직하했다. 현대차가 중국 내 공장 5곳 중 2021년 1공장을 매각한 데 이어 지난해 5공장 가동을 중단한 배경이다.현대차는 “남은 세 공장 중 1곳의 생산도 올해 추가로 중단할 방침이며, 멈춘 2곳 공장은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내 판매 중인 차종도 13종에서 8종으로 줄인다. 대신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수익성이 높은 차량 위주로 판매한다. 현대차는 앞서 고성능 브랜드 ‘N’도 중국에 론칭한 바 있다. 이런 고부가가치 차량의 판매를 확대하면서 이미지를 탈바꿈하겠다는 게 현대차의 새로운 중국시장 전략의 핵심이다. 현대차는 최근 비야디(BYD) 등 중국 전기차 회사들이 유럽·아시아 등 해외로 눈을 돌리며 점유율을 위협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현지 생산 확대 및 부품 현지화 등으로 대응키로 했다. 아세안(ASEAN) 시장에서는 현재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한 인도네시아 배터리 법인이 내년 가동을 목표로 지어지고 있다. 유럽 내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도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2020년 ‘아이오닉5’의 성공을 이끈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의 후속작도 곧 선보인다. 유연성을 가장 큰 장점으로 하는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체계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2025년까지 2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선보이고, 이를 적용한 전기차 모델을 2030년까지 총 9종(제네시스 5종 포함) 출시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주요 배터리 회사 및 외부 스타트업과의 협업으로 전고체·리튬메탈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낸다. 2025년부터는 저가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도 전기차에 탑재한다. 최근 ‘포니 쿠페’를 복원하며 ‘헤리티지’를 강조한 현대차는 이런 역량을 집대성한 첫 번째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을 다음달 공개하겠다고 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아이오닉5 N은 과거부터 이어진 현대차의 유산을 계승하며 전동화 리더십을 확고히 하는 차량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공급망·전쟁·북핵… 미중 ‘가드레일 외교’엔 치열한 수싸움 있었다

    공급망·전쟁·북핵… 미중 ‘가드레일 외교’엔 치열한 수싸움 있었다

    5년 만에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을 찾아 재개된 미중 간 소통이 ‘해빙 무드’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번 만남이 두 강대국 간의 치열한 수싸움의 결과물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중 양측이 우발적 충돌을 방지할 ‘가드레일’의 필요성을 공감한 만큼 향후 전략 경쟁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공영라디오 NPR에 “(미중 간) 소통 라인을 다시 여는 것은 그 자체로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처한 경쟁이 충돌로 바뀌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우리가 가진 차이를 책임감 있게 관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이 이번 방중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친강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을 모두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미중 모두 우발적 충돌을 방지할 필요성에 충분히 공감했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미중 간에는 대만을 둘러싼 중국의 무력시위와 첨단기술 공급망을 둘러싼 갈등, 미국의 중국 ‘정찰풍선’ 격추, 중국의 미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제재 등이 누적돼 언제 충돌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블링컨 장관은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전 세계 상업용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체의 50%”라며 “최첨단 반도체의 약 70%가 대만에서 생산된다”고 했다. 대만에서 전쟁이 벌어지면 미중 양국뿐 아니라 전 세계 무역·반도체 공급망이 무너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두 나라가 ‘벼랑 끝 전술’로 강대강 대결을 이어 가면 자칫 공멸할 수도 있다는 판단을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입장에선 미중 모두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과 일본,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 파트너 국가들을 설득해 대중 견제 그물망을 유지하는 데 ‘극한 대립’보다는 ‘온건한 경쟁’ 구도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이들 국가가 짊어져야 할 정치적 부담을 덜어 줄 수 있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은 블링컨 장관의 방중을 통해 (미중 간 충돌을) 정교하게 관리하길 원한다는 점을 동맹과 스윙 국가(미중 가운데 한쪽 편에 서지 않은 국가)에 보여 줬다”며 “당시 시 주석이 블링컨 장관과의 악수를 거부했다면 지역 환경 악화에 대한 책임은 베이징이 지게 된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중국에 고개를 숙이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비난에도 적극적으로 방중을 추진한 데는 이런 외교적 수싸움이 깔려 있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미국 입장에서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에 평화협정을 촉구하고 북한의 핵도발을 자제시키는 중재자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지난 2월 중국 정찰풍선 사태로 미중 간 군 핫라인이 끊긴 가운데 이번 회담에서도 군사 소통 복원은 결정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블링컨 장관은 이날 CBS방송에 양국 간 직통 군사 통신을 재개하려는 노력이 계속 진행 중이라며 “양국 모두의 이익을 위해 해야 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 中 사업 축소하는 현대차 “헤리티지 집대성한 아이오닉5 N 출시”

    中 사업 축소하는 현대차 “헤리티지 집대성한 아이오닉5 N 출시”

    현대자동차가 최근 수년간 부진했던 중국 사업을 축소한다. 공장 가동을 중단한 뒤 매각에 나서는 한편, 판매하는 차종도 줄이는 등 대대적으로 재편한다. 유연성이 높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도 2년 뒤 선보이는 등 전동화 투자도 꾸준히 이어간다. 현대차는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2023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중장기 전동화 계획 ‘현대 모터웨이’를 발표했다. 2032년까지 향후 10년간 109조 4000억원을 투자하며, 이 중에서 전동화에만 35조 8000억원(33%)을 쓰겠다고 밝혔다. 2030년 전체 생산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을 34%까지 끌어올린다. 중국은 그동안 현대차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2002년 처음 진출한 뒤 한때는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도 성장했지만, 2017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의 여파가 컸다. 이후 한중 관계가 악화하면서 중국 내 현대차의 점유율은 급전직하했다. 전기차 보급이 점차 대중화된 뒤로도 현지 업체와 테슬라에 밀려 판매량은 회복되지 않았다. 현대차가 중국 내 공장 다섯 곳 중 2021년 1공장을 매각한 데 이어 지난해 5공장 가동을 중단시킨 배경이다. 현대차는 “남은 세 공장 중 1곳의 생산도 올해 추가로 중단할 방침이며, 멈춘 2곳 공장은 매각할 계획”이라면서 “남은 공장 2곳은 생산 효율화를 꾀할 예정”이라고 했다. 중국 내 판매 중인 차종도 13종에서 8종으로 줄인다. 대신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수익성이 높은 차량을 위주로 판매한다. 현대차는 앞서 고성능 브랜드 ‘N’도 중국에 론칭한 바 있다. 이런 고부가가치 차량의 판매를 확대하면서 이미지를 탈바꿈시키겠다는 게 현대차의 새로운 중국 시장 전략의 핵심이다. 최근 비야디(BYD) 등 중국 전기차 회사들이 유럽과 아시아 등 해외로 눈을 돌리며 현대차의 점유율을 위협하고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 현지 생산 확대 및 부품 현지화 등을 통해 이들의 공세에 대응키로 했다. 아세안(ASEAN) 시장에선 현재 LG에너지솔루션과의 인도네시아 배터리 합작법인이 내년 가동을 목표로 지어지고 있다. 유럽 내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도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2020년 ‘아이오닉5’의 성공을 이끈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의 후속작도 곧 선보인다. 배터리와 인버터 등 다양한 부품을 공유할 수 있는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체계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개발되는 플랫폼은 소형부터 대형, SUV 등 차량의 크기에 상관없이 적용할 수 있는 ‘유연성’이 가장 큰 장점이다. 2025년까지 E-GMP를 잇는 2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선보인다. 이 플랫폼을 적용한 전기차는 2030년까지 총 9종(제네시스 5종 포함)이 출시된다. 배터리 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주요 배터리 회사와는 물론 외부 스타트업과의 협업으로 전고체·리튬메탈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낸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의왕연구소에 차세대 배터리 연구동도 지을 계획이다. 2025년부터는 저가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도 전기차에 적용하면서 가격 경쟁에도 대응한다. 최근 ‘포니 쿠페’를 복원하며 테슬라 등 신생 전기차 회사가 갖지 못한 역사성과 ‘헤리티지’를 강조한 현대차는 이런 역량을 집대성한 첫 번째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을 다음달 공개하겠다고도 했다. 서스펜션과 차체 내구성 등 하드웨어를 비롯해 열관리, 소프트웨어 제어 기술 등 현대차가 지금껏 쌓은 기술들을 집대성한 모델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 전동화의 시작을 알린 아이오닉5가 역사적 자산인 ‘포니’에서 영감을 얻었듯, 올해 출시하는 아이오닉5 N은 과거부터 이어진 현대차의 유산을 계승하며 전동화 리더십을 확고히하는 차량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 번뿐인 기회… 한땀 한땀 ‘황제의 선물’ 복원했어요

    한 번뿐인 기회… 한땀 한땀 ‘황제의 선물’ 복원했어요

    기회는 딱 한 번. 혹여 틀리면 어쩌나 가슴 졸이며 잠도 제대로 못 들던 날이 수두룩했다. 한 땀을 뜨고 다시 그림을 그리고 모양이 나오면 선대 장인들의 마음을 생각하며 다시 조심스레 한 땀을 떴다. 그렇게 몇 달 바느질을 교차해 가며 오롯이 매달린 끝에 나온 완성본을 보자 그저 감사한 마음뿐이었다. “상당히 어려웠는데 그래도 사명감을 가지고 하다 보니까 재밌었어요. 인생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감동적인 제작이었습니다.” 국가무형문화재 침선장 전승교육사 박영애씨는 19일 서울 중구 덕수궁에서 지난 몇 달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박씨는 한독 수교 140주년을 맞아 1899년 고종 황제가 하인리히 왕자에게 줬던 홍전갑주(갑옷과 투구)와 갑주함을 재현한 장인 중 하나다. 옷감 만드는 일을 맡은 그는 기쁜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작업이 만만치 않았다. 우선 100년도 더 전에 썼던 직물을 구할 수 없어 최대한 비슷한 것을 구하는 데만 한참이 걸렸다. 진짜 옷감은 하나밖에 못 구해 다른 천으로 무수히 연습했다. 여러 궁중의상을 만들어 봤으나 갑옷 제작은 처음이라 시행착오가 많았다. 실물이 아닌 기록과 사진만 보고 바느질 간격을 어떻게 해야 할지, 실이 얼마나 필요한지 등을 밤낮없이 치열하게 고민했다. “옷을 만드는 건 침선장의 책임이라 여러 달 동안 한 번도 마음 편했던 적이 없었다”는 그는 “함께 작업한 입사장 이경자(경기도 무형문화재 입사장 보유자) 선생님과 자문단분들이 잘 도와주셨다.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절대 아니었다”고 공을 돌렸다. 박씨를 포함한 여러 장인이 공들여 완성한 유물은 20일부터 오는 7월 2일까지 덕수궁 덕홍전에서 열리는 ‘1899, 하인리히 왕자에게 보낸 선물’ 특별전을 통해 공개된다. 박씨는 “만들 때는 애지중지 노심초사했는데 잘 키워서 출가시키는 것 같다”면서 “갑옷에 큰 사고 없이 잘 나와 줘서 고맙다고 인사했다”며 웃었다.
  • 법집행·사법 관장 ‘국민 울타리’… 스타 장관 주도하에 ‘적극 법무행정’[윤석열 정부-2023 공직열전]

    법집행·사법 관장 ‘국민 울타리’… 스타 장관 주도하에 ‘적극 법무행정’[윤석열 정부-2023 공직열전]

    법이 제대로 집행되지 못해 사회가 어지러워지면 그 피해는 온전히 사회적 약자에게 돌아간다. 법 집행과 사법 분야를 관장하는 법무부가 힘없고 소외된 국민을 보호하는 든든한 울타리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큰 이유다. 법무부는 2실 3국 2본부, 총 3만 4444명(본부 774명, 소속기관 3만 3670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언론 노출이 잦은 검찰 관련 업무뿐 아니라 법령심사·정비, 범죄예방, 인권보호, 교정, 출입국관리 등 각자의 역할 속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다.법무부는 국방부와 함께 건국 이래 명칭이 한 번도 바뀌지 않은 부처다. 한동훈(사법연수원 27기) 장관은 취임사에서 “이는 법무부가 해야 할 일, 가야 할 방향이 그만큼 단순명료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韓 장관, 격식 얽매이지 않는 스타일 “모든 보고서·문서에서 간부를 호칭할 때 ‘님’ 자를 쓰지 맙시다.” “어떤 상황에서도 차 문을 대신 열거나 닫는 의전은 하지 맙시다.” 지난해 취임 후 내부망에 올린 한 장관의 당부사항이다. 한 장관은 해외 출장 갈 때 일등석도 타지 않는다. 통상 장관이 국회에 출석하면 실·국 본부장, 주무과장이 총집결하는 게 관례인데 이 역시 거부했다. 꼭 필요한 인원이 아니면 각자 업무를 수행하는 게 실용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한 장관은 ‘똑부’(똑똑하고 부지런한) 상사의 전형으로 장관 발언 자료도 직접 챙긴다고 한다. 그만큼 본인 스타일의 직설적인 발언이 나올 때가 많아, 야당의 공격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한 장관은 지난해 9월 신당역 스토킹 살해 사건이 일어나자 즉시 현장을 찾은 뒤 스토킹처벌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조선업계의 인력난 호소에 비자 심사 소요기간을 줄이는 등 ‘적극 법무행정’을 보여주고 있다. 법무부 2인자인 이노공(26기) 차관은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법무부 차관이다. 한 장관이 국회 대응 같은 외부 업무를 주로 한다면, 이 차관은 부처 운영을 도맡고 있다고 한다. 업무 스타일은 꼼꼼하면서도 시원시원하다는 평이 많다. 눈에 띄는 것을 부담스러워하지만 특유의 친화력으로 한번 맺은 인연은 끝까지 이어가려는 성격이다. 법무부 전체 인사·조직·예산·성과 관리 담당 기획조정실을 이끄는 권순정(29기) 실장은 법무부에서만 5회 이상 근무(법무심의관실, 정책기획단, 법무과장, 검찰과장, 기조실장)한 기획통이다. 수차례 청문회 준비팀에 차출돼 ‘청문회 전문가’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그는 정책에 대해서도 실·국 간 기획·조정 업무를 탁월하게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장기간 공석인 인권국장 직무대행까지 맡아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공백 없는 업무’를 추구하는 스타일이다. 꼼꼼함으로 인해 선후배들의 감탄과 ‘모시기 쉽지 않다’는 까칠한 평가를 함께 받는다고 한다. 검찰 농구단인 ‘아미쿠스’(Amicus)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탈검찰화’ 뒤집고 돌아온 검사들 검찰 업무와 접점이 많은 법무부 조직 특성상 검사 출신 고위 간부가 많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법무부 탈검찰화’ 기조에 따라 주요 보직에 의도적으로 검사를 배제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 다시 검사 출신들이 법무부 주요 보직을 맡았다. 대표적인 부서가 법무실이다. 법무실은 산하에 2개의 심의관실과 8개 과를 갖추고 국가의 법무인프라를 구축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국가 기본법인 민법과 상법 등에 대한 해석·심사·정비, 국제투자분쟁 대응, 통일 대비 법률업무, 법조인 선발, 국가·행정소송 총괄 업무 등이 모두 법무실의 몫이다. 전 정부에서 비(非)검사가 맡았던 법무실장 자리는 지난 1월부터 검찰 출신인 김석우(27기) 실장이 맡았다. ‘학구파’로 유명한 김 실장은 2014년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당시에 재판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이끌어 주목받았다. 영어와 독일어에 능통한 그는 최근 400여쪽에 이르는 론스타 국제투자분쟁 사건의 결정문 영어 원문을 직접 읽고 대응 방향을 지시하는 등 빈틈없이 업무처리를 했다는 평을 받는다. 매일 오전 7시 지하철로 출근하고, 퇴근 시간도 따로 정해져 있지 않을 정도의 ‘워커홀릭’이다. 법무실 소속의 구승모(31기) 법무심의관은 국제형사분야 ‘블루벨트’를 받은 이력을 자랑한다. 부드럽고 온화한 성품으로 수사·기획에 뛰어나다고 한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장과 법무부 국제형사과장, 대검 국제협력단장 이력을 동시에 갖고 있어 독특하다는 평을 받는다. 최근엔 전세사기 대응을 포함한 범부처 차원의 주요 과제를 수행하는 등 단기간에 법무실 역량 강화에 도움을 줬다는 품평이다. 판사 출신 정재민(32기) 송무심의관은 지난 1월까지 법무심의관을 맡다가 자리를 옮겼다. 법무심의관 재직 때는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민법 개정안을 비롯해 1인가구 법안, 퍼블리시티권(인격표지영리권), 디지털콘텐츠계약법 같은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송무심의관으로서는 병역의무 남성에 대한 배상액 차별을 시정하는 시행령 개정 등을 추진했다. 정 심의관은 외교부 영토법률자문관, 유엔 산하 국제 유고전범재판소(ICTY) 재판연구관 등 이력이 화려하다. 게다가 2010년 포항국제동해문학상, 2014년 제10회 세계문학상을 받는 등 문학도로서의 면모도 뽐낸다. ●검찰 업무 최전선에 있는 검찰국 검찰 인사와 예산을 총괄하는 검찰국은 검사라면 한번쯤 가고 싶은 곳이다. 검찰국은 지난해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복구) 시행령 개정·시행, 지난달 대검찰청의 마약·조직부서 복원,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부 정식 직제화 등 굵직한 업무를 주도했다. 신자용(28기) 검찰국장은 검찰의 대표 기획통으로 꼽힌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을 수사했던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당시 검사였던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근무해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지역의 한 현직 검사는 “그때부터 날개를 달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신 국장은 ‘전형적인 검사 스타일’이다. 모든 면에서 깔끔해 ‘빈틈이 없다’는 평가를 받지만, 이 때문에 쉽게 다가가기 어렵다는 인상도 풍긴다. 합리적이고 명확한 지시를 하는 상사로 정평이 나 있다. 이원석 검찰총장도 가장 믿는 검사 중 한 명으로 신 국장을 꼽는다. 감찰관실은 검사 등의 감찰을 통해 복무 기강을 바로 세우고 비위 구조를 근절하는 역할을 한다. 류혁(26기) 감찰관은 추미애 전 장관 시절 임명됐으나 한 장관 취임 후에도 유임됐다. 정치색과 사리사욕이 없고 감찰 업무에 정통하며 강단 있는 인물이라는 게 다수의 평가다. 대표적인 ‘강력통’이며 철인3종, 사진 촬영, 별자리 관측 등이 취미다. 감찰관실 실무는 김도완(31기) 감찰담당관이 맡는다. 공공수사분야 전문가로 평가받으며, 평검사 시절에도 법무부 감찰담당관실에서 근무하는 등 이 분야에 일가견이 있다. 신동원(33기) 대변인은 기수를 뛰어넘어 대변인으로 발탁된 기획통이다. 부드러운 외양과 달리 일 처리는 칼같아 ‘외유내강’이라고 평가받는다. 언론 노출이 많은 한 장관의 ‘입’ 역할을 무난히 잘 소화하고 있다. 대변인실은 장관과 국민 사이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영상 제작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법무부 유튜브 채널에서 6일 만에 50만회 조회수를 돌파한 ‘6·25전쟁 전사 교정공직자 충혼탑 제막식’ 영상도 신 대변인의 아이디어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엘리트 검사에 이력도 좋은, 다 가진 캐릭터”라고 평가했다. ●전문성으로 무장한 非검사 부서장들 보호관찰, 치료감호, 소년보호 등 재범을 방지하고 범죄를 예방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범죄예방정책국은 과거 수십년간 검사 출신들이 보임하던 자리였다. 전 정부에서 탈검찰 기조에 따라 행정고시 출신 국장이 처음 배출됐는데, 윤웅장(행시 40회) 국장은 비(非)검사 출신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윤 국장은 범죄예방정책국에서 서기관, 과장, 국장 직무대리 등을 지낸 전문가로 어려운 업무를 직접 나서서 처리해 ‘해결사’라는 평을 받고 있다. 최근 강화형 전자장치 개발, 한국형 제시카법, 소아성기호증 성범죄자 사후적 치료감호, 스토킹범죄자 전자장치 부착, 마약사범 보호관찰 강화 등 주요 정책 추진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재유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은 출입국관리국이 2007년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로 승격된 이래 최초의 내부승진 임용자다. 소탈한 성격으로 현장 실무와 정책 부서를 두루 거친 출입국·이민행정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외국인 취업비자 총량제’, ‘출입국·이민관리청’(가칭)도 그가 추진했다. 또 외국인 유입으로 인한 국민불안 해소를 위해 ‘국경 안전과 엄정한 체류질서 확립’에 역점을 두고 정책을 만들고 있다. 그는 윤 국장과 함께 지난 정부에서 임용됐지만 유임됐다. 전문성을 중시하는 한 장관의 인사 스타일을 보여준다. 신용해 교정본부장은 공직 입문 후 일선에서 주요 보직을 역임한 교정행정 전문가다. 교정 분야에 대한 자부심도 높다고 한다. 한 장관이 인력 증원과 완전한 4부제 근무체제 운영 등 처우 개선에 나서고 교정에 힘을 많이 실으면서, 자연스레 교정 근무자들의 사기도 많이 높아졌다고 한다. 신 본부장은 온화하면서도 강한 추진력을 겸비한 인물로 다양한 경험과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해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업무를 수행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기 중 마약전담부서(마약사범재활팀)와 교정특별사법경찰대 신설 등 인권과 질서가 균형을 이루는 교정 행정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은 윤석열 정부에서 공직자 인사 검증을 위해 신설한 부서다. 박행열 초대 인사정보관리단장은 오랜 기간 인사행정 실무에 종사하며 전문성을 쌓았다. 단장은 세평 수집과 도덕적 결함 등 네거티브 검증을 담당하는 1담당관 및 경제 분야를 살피는 2담당관과 함께 고위 공직자들의 인사정보를 관리하고 있다. 국가 인권정책을 총괄하는 인권국의 수장인 인권국장 자리는 아직 공모 중이다. 지난 1월 박범계 전 장관 시절 최초 여성 인권국장으로 취임한 변호사 출신 위은진(31기) 국장이 사임한 뒤 5개월 이상 공석이다. 몇 차례 공모를 진행했지만 적임자가 없었다는 게 법무부의 설명이다.
  • 명동역서 남산까지 ‘친환경 곤돌라’ 띄운다

    명동역서 남산까지 ‘친환경 곤돌라’ 띄운다

    서울 남산에 명동역에서 정상부로 이어지는 ‘친환경 곤돌라’(조감도)가 설치된다. 서울시는 운영 수익을 생태환경 복원에 사용하는 방식으로 환경을 해치지 않을 계획이다. 서울시는 19일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시는 대립 개념인 ‘환경 보전’과 ‘이용’을 융합하기 위해 협력을 기반으로 생태환경 보전과 쾌적한 시민 여가 공간 조성을 조화롭게 발전시킨다는 목표다. 이날 발표의 핵심인 곤돌라는 명동역 인근에 위치한 남산예장공원에서 출발해 남산 정상부까지 약 800m를 이동한다. 다인승 객차 두 대가 움직이는 케이블카와 달리 이번에 설치되는 곤돌라는 10인승 캐빈 25대가 동시에 움직이며 승객을 수송한다. 10인승 25대가 운행해 시간당 1600명에서 최대 2000명까지 오갈 수 있다. 2025년 준공이 목표다. 예산은 4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남산에는 1962년부터 민간에서 운행해 온 케이블카가 있지만 시설이 노후화됐고 접근성이 낮아 새로운 교통수단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2021년 8월부터 경유 관광버스 진입을 제한한 이후 순환버스와 케이블카만으로는 관광객을 수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면서 “곤돌라를 통한 관광객 분산과 주변 발전 등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는 이와 함께 남산도서관에서 남산야외식물관으로 이어져 남산의 자연경관을 조망하며 휴식할 수 있는 스카이워크를 조성한다. 남산의 숲자원과 연계해 전국 지역별 대표정원을 한자리에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야외숲 박물관도 만든다. 필요 시기와 재원 등은 곤돌라 건설 계획이 구체화되는 하반기에 함께 발표할 계획이다. 곤돌라 이용 요금 등도 이 시기에 같이 결정된다. 남산 생태복원과 발전계획은 외부 인사로 구성돼 지난 12일 발족한 ‘지속가능한 남산을 위한 발전협의회’를 통해 논의한다. 우선 곤돌라 수익금을 생태환경관리에 사용할 수 있는 별도 조례를 제정해 생태환경보전지역을 확대하고 식생 병충해, 외래식물 예방·관리를 위한 친환경 방제 활동도 시행한다. 한봉호 협의회 위원장은 “환경단체 및 관련 전문가와 서울시가 함께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발굴해 남산의 생태환경을 보전하고 시민의 여가 공간을 만들어 가는 새로운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시진핑 “미중 합의 이행 진전, 매우 좋은 일”… 긴장 완화 신호탄

    시진핑 “미중 합의 이행 진전, 매우 좋은 일”… 긴장 완화 신호탄

    중국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하면서 미중 관계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 수준으로 복원됐다. 두 나라 모두 ‘관계 안정화’에 공감하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의 2차 정상회담 가능성도 더욱 커졌다. 친강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은 블링컨 장관의 초청을 받아들여 미국 답방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19일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이날 시 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블링컨 장관을 만났다. 당초 블링컨 장관의 방중 일정에 시 주석 예방 계획이 없어 ‘둘의 만남이 무산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이날 오후 미 국무부가 “4시 30분(현지시간)에 회동한다”고 깜짝 발표해 미중 긴장 완화 신호탄을 쐈다. 냉각된 한중 관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 주석은 블링컨 장관이 친 위원과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잇달아 만난 사실을 거론하며 “이번 만남을 통해 양국 정상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회담에서 합의한 것을 이행하기로 합의하는 한편 일부 구체적인 문제에서 진전을 이뤘다. 이는 매우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국제사회는 중미 관계의 현상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양국이 충돌하고 대립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중미 사이에서 한쪽 편을 드는 것을 꺼리고 중미의 평화 공존과 우호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미 양국이 올바르게 공존할 수 있느냐에 인류의 미래와 운명이 걸려 있다”며 “중국은 미국의 이익을 존중하며, 미국에 도전하거나 미국을 대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보낸 인사를 전하며 “바이든 대통령은 미중 양국이 책임감과 의무감을 갖고 양자 관계를 잘 관리하는 것이 미국과 중국, 나아가 세계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전날 블링컨 장관은 친 위원과 8시간가량 ‘마라톤 회담’을 가진 데 이어 왕 위원과도 3시간 동안 대화했다. 5년 만에 미중 외교장관이 대만 문제와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원료 유입,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두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지만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시 주석과 블링컨 장관 간 면담이 성사되고 관계 개선에 합의하면서 올해 2월 중국의 ‘정찰풍선’ 사태로 대화가 단절된 양측이 우발적 충돌을 차단하는 ‘가드레일’ 마련에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7일 “수개월 안에 시 주석과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서열 2위인 리창 국무원 총리가 18일(현지시간) 독일을 방문해 유럽과의 관계 강화에 나섰다. 독일은 리 총리가 취임 이후 처음 방문하는 국가다. 20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한 뒤 22일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난다.
  • 시진핑, 블링컨에 미중 관계 안정화 약속…“中, 러시아에 살상무기 제공 안 해”

    시진핑, 블링컨에 미중 관계 안정화 약속…“中, 러시아에 살상무기 제공 안 해”

    중국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하면서 미중 관계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 수준으로 복원됐다. 두 나라 모두 ‘관계 안정화’에 공감하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의 2차 정상회담 가능성도 더욱 커졌다. 친강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은 블링컨 장관의 초청을 받아들여 미국 답방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19일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이날 시 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블링컨 장관을 만났다. 당초 블링컨 장관의 방중 일정에 시 주석 예방 계획이 없어 ‘둘의 만남이 무산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이날 오후 미 국무부가 “4시 30분(현지시간)에 회동한다”고 깜짝 발표해 미중 긴장 완화 신호탄을 쐈다. 냉각된 한중 관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 주석은 블링컨 장관이 친 위원과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잇달아 만난 사실을 거론하며 “이번 만남을 통해 양국 정상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회담에서 합의한 것을 이행하기로 합의하는 한편, 일부 구체적인 문제에서 진전을 이뤘다. 이는 매우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국제사회는 중미 관계의 현상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양국이 충돌하고 대립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중미 사이에서 한쪽 편을 드는 것을 꺼리고 중미의 평화 공존과 우호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미 양국이 올바르게 공존할 수 있느냐에 인류의 미래와 운명이 걸려 있다”며 “중국은 미국의 이익을 존중하며, 미국에 도전하거나 미국을 대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보낸 인사를 전하며 “바이든 대통령은 미중 양국이 책임감과 의무감을 갖고 양자 관계를 잘 관리하는 것이 미국과 중국, 나아가 세계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전날 블링컨 장관은 친강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8시간가량 ‘마라톤 회담’을 가진 데 이어 왕 위원과도 3시간 동안 대화했다. 5년 만에 미중 외교장관이 대만 문제와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원료 유입,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두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지만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시 주석과 블링컨 장관 간 면담이 성사되고 관계 개선에 합의하면서 올해 2월 중국의 ‘정찰풍선’ 사태로 대화가 단절된 양측이 우발적 충돌을 차단하는 ‘가드레일’ 마련에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7일 “수개월 안에 시 주석과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서열 2위인 리창 국무원 총리가 18일(현지시간) 독일을 방문해 유럽과의 관계 강화에 나섰다. 독일은 리 총리가 취임 이후 취임 후 처음 방문하는 국가다. 20일 올라프 숄츠 총리와 회담한 뒤 22일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만난다.
  • 장인들의 손길로… 124년 만에 되살아난 ‘황제의 선물’

    장인들의 손길로… 124년 만에 되살아난 ‘황제의 선물’

    대한제국 최초의 국빈인 독일 하인리히 폰 프로이센(1862~1929) 왕자에게 선물로 줬던 갑옷과 투구, 갑주함이 장인들의 손을 거쳐 새롭게 탄생했다. 한국문화재재단은 19일 서울 중구 덕수궁 덕홍전에서 다음날 개막하는 ‘1899, 하인리히 왕자에게 보낸 선물’ 특별전을 사전 공개했다. 이번에 전시된 유물은 하인리히 왕자가 1899년 6월 8~20일 내한했을 당시 고종 황제가 줬던 선물을 오늘날의 장인들이 재현한 것이다. 하인리히 왕자에게 준 선물은 동아시아함대 사령관이기도 했던 그의 신분을 고려한 것이다. 붉은색의 갑옷은 어깨에 4개의 발톱을 가진 용으로 장식했고, 목 부위에는 생명력이 강한 식물로 알려진 질경이 잎 모양으로 꾸몄다. 질경이는 수레보다도 앞서 나갈 정도로 빠르다는 의미가 있는데, 용맹함과 무예가 뛰어남을 드러내는 장식이다. 유물들은 현재 독일 함부르크 로텐바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올해 한독 수교 140주년을 맞아 포르쉐코리아의 후원으로 장인들이 새로 만드는 작업에 나섰다.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이 사업은 국가무형문화재를 중심으로 한국의 고유한 장인 정신을 보존하는 사회공언 캠페인으로 시작됐다”면서 “본 사업을 통해 한국 문화와 그 속에 깃든 매혹적인 역사에 대해 겸손하게 배울 수 있는 기회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인사를 전했다.고종 황제의 선물이 124년의 세월을 건너 세상에 나오기까지 10명의 장인의 손길이 필요했다. 갑주함은 국가무형문화재 칠장 보유자 정수화, 국가무형문화재 두석장 보유자 박문열, 경기도 무형문화재 소목장 보유자 권우범씨가 합심했다. 홍전갑주(갑옷과 투구)는 국가무형문화재 침선장 전승교육사 박영애, 경기도 무형문화재 입사장 보유자 이경자, 이수자 이유나, 전수자 서일원·박승준·이경숙·곽태혁씨가 함께했다 장인들은 입을 모아 쉽지 않은 작업이었음을 털어놨다. 두정(頭釘·갑옷 미늘을 고정하는 못머리)을 작업한 이유나씨는 “실물을 직접 보고 실측도 하고 진행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번에는 사진 자료만 보고 여러 가지 제약이 있었다”면서 “작업에는 별로 두려움이 없었는데 작업 전에 계산하는 과정이 어려웠다. 오늘 계산하면 맞는 것 같다가 다음날 하면 어디선가 오류가 나는 일이 생겨 중압감이 컸다”고 털어놨다. 직접 만들었던 장인의 마음을 상상하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이씨는 “유물은 그 시대 상황이나 장인의 개인적 상황이 반영되는데 우리가 속속들이 알 수 없어서 ‘왜 이렇게 했을까’ 질문을 많이 했다”면서 “볼 게 사진밖에 없으니 매일 눈이 빠져라 보다가 시력이 나빠져 안과에 갈 정도였다”고 떠올렸다. 힘들게 복원해냈기에 그만큼 뿌듯함도 컸다. 여러 장인이 합심해 만들었기에 오차 없이 재현할 수 있었다. 이씨는 “과거의 모든 장인들이 정말 대단했구나 생각했다”면서 “만들어 놓고 보니 걱정한 거에 비해서는 괜찮더라. 다음에 또 기회가 올지 모르겠지만 그때는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갑옷과 투구의 옷감을 담당한 국가무형문화재 침선장 전승교육사 박영애씨도 힘들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우선 100년도 더 전에 썼던 직물을 구하는 게 만만치 않았다. 박씨는 “시장을 아주 오랫동안 뒤져 가장 가까운 느낌의 모직을 하나 구했다”면서 “진짜 옷감은 하나밖에 없어서 실패하면 안 되니까 다른 천으로 무수히 많이 연습했다”고 말했다. 다른 여러 궁중의상은 만들어봤지만 갑옷 제작은 처음이라 시행착오가 많았다. 실물이 아닌 기록과 사진만 보고 바느질 간격을 얼마나 해야하는지, 실이 얼마나 필요한지 등을 밤낮없이 치열하게 고민했다. 박씨의 작업은 입사장과 긴밀한 협조로 이뤄졌다. 오랜 시간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며 실수 없는 갑옷을 만들고자 애를 썼다. 박씨는 “옷을 만드는 건 침선장 책임이라 오와 열이 안 맞으면 어쩌나 걱정했다”면서 “다른 장인들께도 누가 되면 어쩌나 했지만 그대로 다 도와주실 거란 믿음을 가지고 감사한 마음으로 했다”고 말했다. 여러 장인이 공들여 완성한 유물은 20일부터 7월 2일까지 덕수궁 덕홍전에 공개된 후 덕수궁에서 관리한다. 박씨는 “만들 때는 애지중지 노심초사했는데 잘 키워서 출가시키는 것 같다”면서 “갑옷한테 큰 사고 없이 잘 나와줘서 고맙다고 인사했다”고 웃었다.
  • 휴식년제 끝내고… 용눈이오름 7월부터 열린다

    휴식년제 끝내고… 용눈이오름 7월부터 열린다

    석양무렵 억새와 능선이 아름다운 용눈이오름이 휴식년제를 끝내고 다음 달부터 다시 개방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시 구좌읍 용눈이오름의 자연휴식년제를 다음 달 1일부터 해제한다고 19일 밝혔다. 자연휴식년제는 오름이 더 이상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탐방객의 출입을 제한해 자연적으로 식생이 복원되도록 하는 제도다. 인기 연예인이 자주 찾는 오름으로 방송에서 유명세를 타면서 발길에 치이고 움푹 패이며 몸살을 앓았다. 이로 인해 2021년 2월부터 자연휴식년제가 시행돼 2년 4개월간 출입이 제한됐다. 용눈이오름은 해발 247.8m, 높이 88m, 둘레 2685m의 화산체다. 오름 한가운데 움푹 패어 있는 곳이 용이 누었던 자리로 전해지면서 용와악(龍臥岳), 용이 놀았던 자리라는 뜻은 담아 용유악(龍遊岳), 용의 얼굴같다 하여 용안악(龍眼岳) 등으로 표기됐다. 용눈이오름 정상 분화구에 가면 완만한 능선이 여인네의 허리처럼 곱고 아름다울 뿐 아니라 다랑쉬오름, 지미봉, 멀리 성산일출봉, 우도·바다 등을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특히 가을철 억새가 덮일 때 사진작가들이 자주 찾는다. 이와 함께 도는 2018년 12월부터 자연휴식년제가 시행된 물찻오름도 탐방로 등의 정비공사가 끝나는 대로 출입을 허용할 방침이다.
  • 법집행·사법 관장 ‘국민 울타리’…스타 장관 주도하에 ‘적극 법무행정’[윤석열 정부 2023 공직열전]

    법집행·사법 관장 ‘국민 울타리’…스타 장관 주도하에 ‘적극 법무행정’[윤석열 정부 2023 공직열전]

    법이 제대로 집행되지 못해 사회가 어지러워지면 그 피해는 온전히 사회적 약자에게 돌아간다. 법 집행과 사법 분야를 관장하는 법무부가 힘없고 소외된 국민을 보호하는 든든한 울타리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큰 이유다. 법무부는 2실 3국 2본부, 총 3만 4444명(본부 774명, 소속기관 3만 3670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언론 노출이 잦은 검찰 관련 업무뿐 아니라, 법령심사·정비, 범죄예방, 인권보호, 교정, 출입국관리 등 각자의 역할 속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다. 법무부는 국방부와 함께 건국 이래 명칭이 한 번도 바뀌지 않은 부처다. 한동훈(사법연수원 27기) 장관은 취임사에서 “이는 법무부가 해야 할 일, 가야 할 방향이 그만큼 단순명료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韓 장관,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진솔한 스타일 “모든 보고서·문서에서 간부를 호칭할 때 ‘님’자를 쓰지 맙시다.”, “어떤 상황에서도 차 문을 대신 열거나 닫는 의전은 하지 맙시다.” 지난해 취임 후 내부망에 올린 한 장관의 당부사항이다. 한 장관은 해외 출장 갈 때 일등석도 타지 않는다. 통상 장관이 국회에 출석하면 실·국 본부장, 주무과장이 총집결하는 게 관례인데 이 역시 거부했다. 꼭 필요한 인원이 아니면 각자 업무를 수행하는 게 실용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한 장관은 ‘똑부’(똑똑하고 부지런한) 상사의 전형으로 장관 발언 자료도 직접 챙긴다고 한다. 그만큼 본인 스타일의 직설적인 발언이 나올 때가 많아, 야당의 공격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한 장관은 지난해 9월 신당역 스토킹 살해 사건이 일어나자 즉시 현장을 찾은 뒤 스토킹처벌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조선업계의 인력난 호소에 비자 심사 소요 기간을 줄이는 등 ‘적극 법무행정’을 보여주고 있다. 법무부 2인자인 이노공(26기) 차관은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법무부 차관이다. 한 장관이 국회 대응 같은 외부 업무를 주로 한다면, 이 차관은 부처 운영을 도맡고 있다고 한다. 업무 스타일은 꼼꼼하면서도 시원시원하다는 평이 많다. 눈에 띄는 것을 부담스러워하지만 특유의 친화력으로 한번 맺은 인연은 끝까지 이어가려는 성격이다. ‘탈검찰화’ 기조 뒤집고 다시 돌아온 검사들 법무부 전체 인사·조직·예산·성과 관리 등을 담당하는 기획조정실을 이끄는 권순정(29기) 실장은 법무부에서만 5회 이상 근무(법무심의관실, 정책기획단, 법무과장, 검찰과장, 기조실장)한 기획통이다. 수차례 청문회 준비팀에 차출돼 ‘청문회 전문가’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그는 정책에 대해서도 실·국간 기획·조정 업무를 탁월하게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장기간 공석인 인권국장 직무대행까지 맡아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공백 없는 업무’를 추구하는 스타일이다. 꼼꼼함으로 선후배들의 감탄과 ‘모시기 쉽지 않다’는 까칠한 평가를 함께 받는다고 한다. 검찰 농구단인 ‘아미쿠스’(Amicus)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검찰 업무와 접점이 많은 조직 특성상 검사 출신 고위 간부가 많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법무부 탈검찰화’ 기조에 따라 주요 보직에 의도적으로 검사를 배제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 다시 검사 출신들이 법무부 주요 보직을 맡았다. 대표적인 부서가 법무실이다. 법무실은 산하에 2개의 심의관실과 8개 과를 갖추고 국가의 법무인프라를 구축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국가 기본법인 민법과 상법 등에 대한 해석·심사·정비, 국제투자분쟁 대응, 통일 대비 법률업무, 법조인 선발, 국가·행정소송 총괄 업무 등이 모두 법무실의 몫이다. 전 정부에서 비(非)검사가 맡았던 법무실장 자리는 지난 1월부터 검찰 출신인 김석우(27기) 실장이 맡았다. ‘학구파’로 유명한 김 실장은 2014년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당시에 재판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이끌어 주목받았다. 영어와 독일어에 능통한 그는 최근 400여 쪽에 이르는 론스타 국제투자분쟁 사건의 결정문 영어 원문을 직접 읽고 대응 방향을 지시하는 등 빈틈없이 업무처리를 했다는 평을 받는다. 매일 오전 7시 지하철로 출근하고, 퇴근 시간도 따로 정해져 있지 않을 정도의 ‘워커홀릭’이다. 법무실 소속의 구승모(31기) 법무심의관은 국제형사분야 ‘블루벨트’를 받은 이력을 자랑한다. 부드럽고 온화한 성품으로 수사·기획에서 뛰어나다고 한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장과 법무부 국제형사과장, 대검 국제협력단장 이력을 동시에 갖고 있어 독특하다는 평을 받는다. 최근엔 전세사기 대응 등 범부처 차원의 주요 과제를 수행하는 등 단기간에 법무실 역량 강화에 도움을 줬다고 평가받는다. 판사 출신 정재민(32기) 송무심의관은 지난 1월까지 법무심의관을 맡다가 자리를 옮겼다. 법무심의관 재직 때에는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민법 개정안을 비롯해 1인 가구 법안, 퍼블리시티권(인격표지영리권), 디지털컨텐츠계약법 같은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송무심의관으로서는 병역의무남성에 대한 배상액 차별을 시정하는 시행령 개정 등을 추진했다. 정 심의관은 외교부 영토법률자문관, 유엔 산하 국제 유고전범재판소(ICTY) 재판연구관 등 이력이 화려하다. 2010년 포항국제동해문학상, 2014년 제10회 세계문학상을 받는 등 문학도로서의 면모도 뽐낸다. 검수완박 대응·마약 부서 복원, 검찰 업무 최전선에 있는 검찰국 검찰 인사와 예산을 총괄하는 검찰국은 검사라면 한 번쯤 가고 싶은 곳이다. 검찰국은 지난해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 복구) 시행령 개정·시행, 지난달 대검찰청의 마약·조직 부서 복원,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부 정식 직제화 등 굵직한 업무를 주도했다. 신자용(28기) 검찰국장은 검찰의 대표 기획통으로 꼽힌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을 수사했던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근무해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지역의 한 현직 검사는 “그때부터 날개를 달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신 국장은 ‘전형적인 검사 스타일’이다. 모든 면에서 깔끔해 ‘빈틈이 없다’는 평가를 받지만, 이 때문에 쉽게 다가가기 어렵다는 인상도 풍긴다. 합리적이고 명확한 지시를 하는 상사로 정평이 나 있다. 이원석 검찰총장도 가장 믿는 검사 중 한 명으로 신 국장을 꼽는다. 감찰관실은 검사 등 감찰을 통해 복무 기강을 바로 세우고 비위 구조를 근절하는 역할을 한다. 류혁(26기) 감찰관은 추미애 전 장관 시절 임명됐으나 한 장관 취임 후에도 유임됐다. 정치색과 사리사욕이 없고 감찰 업무에 정통하며 강단있는 인물이라는 게 다수의 평가다. 대표적인 ‘강력통’으로 철인3종, 사진, 별자리 관측 등이 취미다. 감찰관실 실무는 김도완(31기) 감찰담당관이 맡는다. 공공수사분야 전문가로 평가받으며, 평검사 시절에도 법무부 감찰담당관실에서 근무하는 등 이 분야에도 일가견이 있다. 신동원(33기) 대변인은 기수를 뛰어넘어 대변인으로 발탁된 기획통이다. 부드러운 외양과 달리 일 처리는 칼 같아 ‘외유내강’이라고 평가받는다. 언론 노출이 많은 한 장관의 ‘입’ 역할을 무난히 잘 소화하고 있다. 대변인실은 장관과 국민 사이 거리를 좁히기 위한 영상 제작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법무부 유튜브 채널에서 6일 만에 50만회 조회수를 돌파한 ‘6·25 전쟁 전사 교정공직자 충혼탑 제막식’ 영상도 신 대변인의 아이디어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엘리트 검사에 이력도 좋은, 다 가진 캐릭터”라고 평가했다. 범죄예방·출입국·교정본부, 전문성으로 무장한 非검사 부서장들 보호관찰, 치료감호, 소년보호 등 재범을 방지하고 범죄를 예방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범죄예방정책국은 과거 수십년간 검사 출신들이 보임하던 자리였다. 전 정부에서 탈검찰 기조에 따라 행정고시 출신 국장이 처음 배출됐는데, 윤웅장(행시 40회) 국장은 비(非)검사 출신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윤 국장은 범죄예방정책국에서 서기관, 과장, 국장 직무대리 등을 지낸 전문가로 어려운 업무를 직접 나서서 처리해 ‘해결사’라는 평을 받고 있다. 최근 강화형 전자장치 개발, 한국형 제시카법, 소아성기호증 성범죄자 사후적 치료감호, 스토킹범죄자 전자장치 부착, 마약사범 보호관찰 강화 등 주요 정책 추진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재유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은 2007년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로 승격된 이래 최초의 내부 승진 임용자다. 소탈한 성격으로 현장 실무와 정책 부서를 두루 거친 출입국·이민행정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외국인 취업비자 총량제’, ‘출입국·이민관리청’(가칭)도 그가 추진했다. 또 외국인 유입으로 인한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해 ‘국경 안전과 엄정한 체류질서 확립’에 역점을 두고 정책을 만들고 있다. 그는 윤 국장과 함께 지난 정부에서 임용됐지만 유임됐다. 전문성을 중시하는 한 장관의 인사 스타일을 보여준다. 신용해 교정본부장은 공직 입문 후 일선에서 주요 보직을 역임한 교정행정 전문가다. 교정 분야에 대한 자부심도 높다고 한다. 한 장관이 인력 증원과 완전한 4부제 근무 체제 운영 등 처우 개선에 나서고 교정에 힘을 많이 실으면서, 자연스레 교정 근무자들의 사기도 많이 높아졌다고 한다. 신 본부장은 온화하면서도 강한 추진력을 겸비한 인물로 다양한 경험과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업무를 수행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기 중 마약전담부서(마약사범재활팀)와 교정특별사법경찰대 신설 등 인권과 질서가 균형을 이루는 교정 행정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외부 채용했던 인권국장직은 장기 공석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은 윤석열 정부에서 공직자 인사 검증을 위해 신설한 부서다. 박행열 초대 인사정보관리단장은 오랜 기간 인사행정 실무에 종사하며 전문성을 쌓았다. 단장은 세평 수집과 도덕적 결함 등 네거티브 검증을 담당하는 1담당관과 경제분야를 살피는 2담당관과 함께 고위 공직자들의 인사정보를 관리하고 있다. 인사정보관리단의 검증 대상은 극비다. 국가 인권정책을 총괄하는 인권국의 수장인 인권국장 자리는 아직 공모 중이다. 지난 1월 박범계 전 장관 시절 최초 여성 인권국장으로 취임한 변호사 출신 위은진(31기) 국장이 사임한 뒤 5개월 이상 공석이다. 몇 차례 공모를 진행했지만 적임자가 없었다는 게 법무부의 설명이다. 국가 인권정책 수립, 범죄피해자 보호, 수사·교정·보호·출입국관리 등에서 발생하는 인권침해사건 조사·구제, 여성·아동 보호 정책 마련 등 맡은 바가 많아 적임자를 찾는 게 시급한 상황이다.
  • 1만 2000년 전 원시인은 ‘이것’으로 피리 만들었다 [와우! 과학]

    1만 2000년 전 원시인은 ‘이것’으로 피리 만들었다 [와우! 과학]

    소리는 내는 동물은 많지만, 인간처럼 감정을 표현하고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소리를 내는 동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악기라는 도구를 사용해 정교한 음악을 만드는 것 역시 인간의 고유한 특징이다. 새나 곤충이 내는 소리 역시 아름답지만, 창의적인 생각과 감정이 아니라 짝짓기나 기타 이유로 내는 본능적인 소리라는 점에서 인간의 음악과 다르다. 인류의 조상이 언제부터 악기를 만들고 음악을 연주했는지는 알 수 없다. 나무나 돌, 뼈를 이용한 원시적인 악기는 대부분 흔적 없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물의 뼈로 만든 악기의 경우 나무나 동물 가죽보다 보존될 가능성이 높고 다른 형태의 도구와 확연히 달라 구분하기 쉽다. 과학자들은 세계 여러 지역에서 발굴된 뼈 피리를 통해 인류의 악기 연주가 구석기 시대부터 시작되었음을 확인했다. 최근 이스라엘과 미국 연구팀은 이스라엘 북부에 위치한 에이난-말라하(Eynan-Mallaha)의 나투피안 문화(Natufian culture) 유적지에서 새의 뼈로 만든 피리 7개를 발굴했다.(사진) 나투피안 문화는 1만 5000~1만 1500년 사이 레반트(팔레스타인과 시리아, 요르단, 레바논 등이 있는 지역) 지역에 발달한 초기 신석기 문화다. 피리를 만드는 데 쓰인 뼈는 대부분 유라시안 쇠오리나 유라시안 물닭처럼 크기가 어느 정도 크면서 주변에서 쉽게 잡을 수 있는 사냥감이었다. 연구팀은 여러 개의 뼈로 만들어진 뼈 피리가 정교하게 가다듬어져 있을 뿐 아니라 손가락으로 막는 구멍의 위치까지 연주에 적합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뼈 피리를 만든 사람이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정확히 의도한 소리를 내는 악기를 만들었다는 점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새의 뼈는 길고 속이 비어 있어 악기로 만들기에 가장 적합한 동물 뼈다. 따라서 유럽에서 새의 뼈로 만든 선사 시대 뼈 피리는 다수 발견됐다. 하지만 레반트 지역에서는 이번에 발견된 것이 가장 오래된 것으로 거리와 시기를 생각하면 나투피안 문화의 독자적인 악기 발명으로 보인다. 당연히 피리 소리가 궁금할 수 있는데, 연구팀 역시 복원 상태가 우수한 피리를 이용해 소리를 복원했다. 그 결과 이 피리는 새의 노랫소리처럼 고음의 소리를 내는 데 적합한 악기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다른 새를 유인하는 데 사용했거나 먼 거리에 있는 사람과 신호를 주고받는 데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물론 악기가 내는 소리는 연주자의 의도와 실력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만큼 이들이 무엇을 연주했는지는 알 수 없다. 어쩌면 선사 시대 원시인들이 현대인도 감탄할 만한 음악을 연주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리고 발굴되지 않은 다른 악기와 함께 음악을 연주하고 이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췄을지도 모른다. 오래 전 선사 시대 인류의 희로애락 역시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연친알국] 한미일 3자 틀 속 한일 안보협력… 과거사 넘는 인식의 전환 필수/장혜진 한국국방연구원 선임연구원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연친알국] 한미일 3자 틀 속 한일 안보협력… 과거사 넘는 인식의 전환 필수/장혜진 한국국방연구원 선임연구원

    과거사 갈등 둔 채 협력 확대 시도韓 경제력 10위에 군사력 지수 6위20세기 때와 안보적 환경 크게 달라한일, 북핵 위협에 공동대응 필요관계 정상화 첫발, 안보협력 부족앙금 씻어내고 진정한 파트너 돼야 한일 관계는 올 상반기 한일 양국 정치 및 외교·안보 관계자들 사이에서 가장 크게 주목받은 이슈였다. 한일 관계는 지난 3월 16~17일 윤석열 대통령이 도쿄를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단독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5월 7~8일 기시다 총리가 답방하는 등 정상 간 상호 방문을 의미하는 ‘셔틀외교’가 12년 만에 복원되면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이후 5월 21일 일본이 의장국을 맡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한국이 초청된 것을 계기로 세 번째 정상회담이 성사됐다. 정상외교는 국가 간 상호 전략적 중요성을 대내외에 알리는 상징적이고 실질적인 정치 이벤트다. 한일 양국은 해묵은 앙금을 씻어 내고 진정한 협력 파트너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인가. 한일 안보 협력에서 우리가 가진 우려는 무엇이고, 극복해야 할 요인은 무엇인가.●과거사 문제와 미래 지향적 한일 관계 윤 대통령은 3월 6일 한일 관계의 최대 현안인 강제동원 문제 해법에 대한 우리 정부안을 발표하면서 “미래 지향적인 한일 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결단”임을 강조했다. ‘미래 지향적’이라는 표현은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전 일본 총리 간의 ‘한일 공동선언: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에서 표명된 이래 한일 양국 관계의 지향점으로 인식돼 왔다. 오부치 전 총리가 일본 국가 차원의 식민 지배 사실을 인정하고 이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사죄”를 밝힌 데 대해 김 전 대통령은 “양국이 과거의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화해와 선린우호협력에 입각한 미래 지향적인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상호 노력하는 것이 시대의 요청”이라고 화답했으며, 이 문서는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한일 양국 간 ‘최고의 정치문서’라고 평가됐다. 그러나 한일 양국 내 역사 인식의 간극이 점점 벌어지면서 미래 지향적인 관계 구축은 공허한 구호에 머물러 왔다.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과거사’와 ‘미래 지향적인 관계 구축’의 병행에 내재한 긴장은 쉽게 갈등으로 표출됐으며, 한일 관계는 계속해서 파생되는 양자 간 현안 속에서 방향을 잃고 표류했다. 1998년 한일 공동선언으로부터 25년이 지난 올해 양국 정상은 그때의 정신으로 돌아가 한일 관계를 다시 구축해 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위변제와 더불어 1998년 한일 공동선언의 계승은 3월 16일 한일 정상회담의 전제가 됐으며, 양국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러한 인식을 표명했다. 그러나 5월 답방에서 과거사에 대한 기시다 총리의 직접적인 언급은 1998년과 달리 개인적인 의견을 전제로 했으며 그 내용 역시 개개인의 고통에 대해 ‘마음 아프다’고 언급하는 데 그쳐 우리의 정책 양보에 상응하는 호응 조치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과거를 돌이켜 보면 일본 정부가 과거사에 대해 일관성과 진정성을 갖춘 조치를 유지하지 않을 때 미래를 논하는 것은 매우 어려웠으며, 한일 관계는 다시 과거사 논쟁을 중심으로 전개됐다. 그러나 현재 한일 관계는 과거사를 갈등의 영역에 둔 채 경제, 금융, 안보, 경제안보, 문화 등의 영역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현 정부는 1998년 한일 공동선언이 한일 관계의 기반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과거사가 한일 관계 전반을 지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과거사를 완전히 해결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에서 과거사 문제가 중심이 되면 양국 관계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현실 인식이 반영된 결과다.●탈냉전의 종언과 한일 관계 한일 안보 협력은 과거사가 크게 영향을 미치는 영역 가운데 하나였다. 우리는 일본의 안보·방위정책이 ‘전쟁할 수 있는 일본’을 지향해 나가는 것을 우려해 왔으며, 이는 과거 일본이 한반도를 무력으로 침략해 식민지화한 역사적 경험에 기반하고 있다. 우리를 군사적으로 침략한 역사를 반성하지 않는 국가와 안보적으로 협력하는 일에 대한 심리적 저항은 여전히 존재한다. 한일 간 협력은 공동 이익의 증진을 위한 것이 될 때 양국 국민에게 납득될 것인데, 일본과의 안보 협력은 역사 인식과 이에 기반한 위협 인식에 따라 우리 안보에 대한 이익으로 받아들여지기 어렵다는 제한 사항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러한 위협 인식은 20세기의 한일 관계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지금은 20세기의 냉전을 지나 이미 ‘탈냉전 시대’도 ‘종언’을 고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탈냉전 종언’ 이후의 시대가 어떠하든 한일 간 역학 구도는 탈냉전 이후부터 그러했듯 20세기와는 전혀 다를 것이다. 2021년 기준 한국의 경제력은 세계 10위이며, 반도체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기술력과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국방 예산과 가용 전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군사력평가지수(GFP·Global Firepower)에서 한국은 2023년 현재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우리 국방 기술의 우수성 역시 증명됐다. 나아가 20세기의 안보적 도전 환경과 지금의 환경은 상이하다. 당시 일본은 제국주의 국가로서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팽창했고, 이를 군사력으로 뒷받침했다. 이는 당시 우리가 당면한 최대의 안보 위협이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안보의 실존 위협은 북한의 핵·미사일이다. 일본 역시 북한 핵·미사일 위협의 영향권에 있으며, 이에 대응할 필요성은 전후 일본의 안보·방위정책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한일 양국은 미국이라는 동맹국을 공유하고 있다. 한일 양국에 있어 자국의 군사력에 더해 미국과의 동맹 강화는 안보 확보를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미국과 동맹을 체결한 상황에서 일본이 우리의 안보 이익을 일방적으로 침해할 것이라는 우려는 현실성이 떨어진다. 순수하게 군사적인 측면만 보면 일본은 한반도 유사시 미군·유엔군 증원 전력 파견과 물자 지원을 위한 전진기지를 제공하기 때문에 한반도 안보 증진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한일 안보 협력을 위한 인식의 전환 물론 그렇다고 안보적인 측면에서 한일 양국의 위협 인식이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며, 잠재적인 도전 요인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일례로 지난해 12월 일본이 ‘국가안보전략’ 등 3개의 안보 관련 문서를 개정하면서 ‘반격능력’의 행사를 명기하고, 북한을 타격할 필요가 있을 때 한국 정부의 허가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이 국내에 소개되면서 논란이 인 적 있다. 이 발언은 맥락상 한국과의 소통과 협의를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이러한 논란은 한일 간에 협력의 기제가 필요함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 정부 역시 한미일 안보 협력의 틀 속에서 해당 문제를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일 관계 정상화는 이제 막 첫걸음을 뗐다. 지금 당장 한일 간의 안보 협력은 매우 제한적이다. 한일 양국은 서로에 대한 근본적인 신뢰가 부족하고, 협력을 뒷받침하는 제도화 수준도 낮다. 현재 한일 안보 협력은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을 통해 이러한 신뢰와 제도적 결함을 보완하면서 한미일 3자 간의 틀 속에서 기능하고 있으나 한일 관계는 언제든 다시 ‘취약한 고리’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한미일 사이에서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의 실시간 공유를 모색하는 한편 한일 양국 간에는 적극적인 협력보다도 상호 간의 잠재적 충돌을 관리하기 위한 신뢰 구축 조치가 긴요한 아이러니한 상황이기도 하다. 한일 양국이 한미일 3자 틀 속에서 협력하는 습관을 만들어 간다면 한일은 조금 덜 취약한 고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향후 한미일 안보 협력, 나아가 한일 안보 협력은 ‘과거사 때문에 협력할 수 없다’에서 ‘과거사에도 불구하고 협력할 것은 협력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정착될 수 있을지에 따라 판가름 날 것이다.
  • “문화유산은 ‘기억의 창고’… 전 세계가 누려야 할 역사” [임형주의 임의 동행]

    “문화유산은 ‘기억의 창고’… 전 세계가 누려야 할 역사” [임형주의 임의 동행]

    서울 중구 정동길을 따라가다 국립정동극장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오래된 건물이 하나 나온다. 1899년 대한제국 황실도서관으로 태어난 덕수궁 중명전이다. 경운궁(덕수궁의 옛 이름)에 화재가 나면서 1904년 이곳이 고종의 임시 거처가 됐다. 이듬해 11월 일본에 의해 을사늑약이 강제 체결된 곳도 이곳이다. 한일강제병합 이후 외국인들의 사교클럽 장소로 쓰이다가 불이 나면서 외벽만 남긴 채 소실됐다. 이후 민간이 소유하던 건물을 2006년 정부가 사들였고, 문화재청이 대한제국 당시 모습으로 복원해 국민에게 돌려줬다. 건물 2층에는 문화유산국민신탁이 들어와 있다. 개발과 무지에 밀려 사라질 위기에 놓인 우리의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보존하기 위한 기관이 이 건물에 자리한 건 당연하다. 통한의 역사라도 잊지 말고 제대로 알아야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는 인식을 실천하고 있다. ●‘월 1만원’ 회비… 문화유산 매입·관리 이곳에서 만난 김종규(84)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또한 그런 책임감을 온몸으로 실천하고 있다. “기억이라고 하는 건 기록으로 갖고 있으면서도 실제 모습을 기억 창고처럼 해놔야 하는 거예요. 숭례문도, 경복궁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종묘도 우리만의 것이 아니라 전 세계가 누려야 하는 역사인 거죠. 이 모든 걸 보존하는 일을 정부가 어떻게 다 해요. 그래서 우리가 힘쓰는 거지.” 2007년 문화재청 산하기관으로 설립된 문화유산국민신탁은 민간의 모금으로 보존 위기에 처한 우리 문화유산을 매입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조정래 소설 ‘태백산맥’의 무대인 전남 보성 ‘보성여관’을 복원한 것을 시작으로, 이상(1910~1937) 시인이 21년간 살았던 서울 통인동 집과 경주지역 교육 및 문화재 복원에 힘썼던 고청 윤경렬의 옛집을 매입하고 대전 소대헌·호연재 고택을 개관했다. 일제강점기 우리말을 지키고 항일운동을 했던 서민호 선생의 유택 전남 고흥 죽산재도 관리하는 등 의미 있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기관이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데는 문화유산국민신탁 회원들의 힘이 크다. 매달 1만원 이상 회비를 내는 회원이 지난해 9월 1만 5000명을 돌파했고, 현재 1만 6000여명에 달한다. 김 이사장도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회원 가입을 독려한다. 월 1만원으로 우리 문화유산을 지킬 수 있다는 뜻을 설파하면서. “너무 많이 내면 부담이 돼서 금방 그만두고 싶어지니 1만원 이상은 못 내게 한다”는 게 철칙이다.●문화·출판계 촘촘한 인맥 가진 ‘거목’ ‘문화계 마당발’로 유명한 그는 이젠 “최선을 다해서 ‘문화유산 지킴이’로 살 수 있다는 게 굉장한 영광이며 축복”이라고 했다. 4년 전쯤 한 문화계 인사를 회원 가입시킨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이런 감정의 배경을 에둘러 말했다. “나보다 두 살 많은 분께 문화유산국민신탁에 가입하라니까 ‘이 나이에 무슨’이라고 하는 거예요. 젊은이들은 나중에라도 할 수 있지만 우린 하루라도 빨리 가입해서 좋은 일을 해야 한다고 했죠. 나중에 염라대왕 앞에 가서 ‘가장 잘한 일이 뭐 있나’라는 질문을 받으면, 우리 소중한 문화유산을 후대에 남겨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잖아요.” 너스레를 떨며 껄껄 웃는 모습에 경외감이 이는 것은, 60년 가까이 지치지 않고 한국 문화계를 위해 헌신한 모습이 겹쳐 보여서다. ‘세계문학전집’(100권), ‘세계사상전집’(36권), ‘한국문학전집’(60권) 등 1960~80년대 지식인의 필독서를 낸 삼성출판사 창업주가 그의 형 김봉규씨다. 1964년 삼성출판사를 창립하자 김 이사장은 부산지사에서 출판일을 시작했다. 삼성출판사 사장을 거쳐 1992년 회장에 올랐다. 1990년엔 국내 유일의 출판 전문 박물관인 삼성출판박물관을 세웠다. 박물관에는 국보 제265호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보물 제758호 ‘남명천화상송증도가’ 등 국보와 보물 10점을 포함해 한국 근현대 출판물, 고활자, 도록 등 10만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그는 문화재위원, 한국박물관협회 회장, 국립중앙박물관문화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에 대한 공로로 문화예술계 국민훈장 모란장, 은관문화훈장, 문화부 장관 표창, 대통령 표창, 한국출판학회상, 자랑스러운 박물관인상을 수상했다. ‘출판계의 대부’라는 또 다른 수식어를 증명하듯, 그는 서울신문과의 인연도 읊었다. 김대중 정부 때 차일석 서울신문 사장과 플라자호텔 뒤 식당에서 저녁을 먹은 일부터 꺼냈다. “그 자리에서 ‘3대 메이저 신문 사장을 지낸 분과 함께하니 아주 밥맛 당긴다’고 했지. 서울신문과 대한매일신보 사장에, 전엔 국민일보 대표도 했으니 3대지. 그분이 ‘누가 출판쟁이 아니랄까 봐’ 그러면서 웃더라고.” 서울신문이 1998~2003년 대한매일로 제호를 변경한 일부터 차 전 사장의 선대인 차남수 선생과 사촌인 극작가 차범석 선생, 전남 목포와의 인연을 술술 풀어냈다. 서울신문이 내놓은 주간지 ‘선데이 서울’로 소재를 옮겨가더니, “선데이 서울을 성인잡지 정도로 보는데, 절대 그리 볼 게 아니다. 선데이 서울은 근대문화유산이라고 할 만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대표적으로 ‘선데이 서울’에 ‘걸레스님’, ‘한국의 피카소’로 불리던 중광(1934~2002)의 인터뷰가 나온 걸 언급하며 “매체에 여러 가지를 담아내고 파격을 추구할 수 있는 게 선진 언론이다. 그런 면에서 서울신문은 매우 앞서간 매체였다”고 평가했다. 1974년 국어학자 신기철·신용철 형제가 ‘새우리말 큰사전’을 낼 수 있었던 것에도 서울신문의 역할이 컸다고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북한의 ‘조선말큰사전’ 정보를 듣고 한국엔 우리말을 정리한 사전이 없다는 데 체면이 구겨지자 부랴부랴 서울신문에 사전을 발행하라는 지시를 했다. 당시 김종규(김 이사장과 이름이 같으나 한자가 다른) 서울신문 사장이 삼성출판사에 도움을 요청했다. 은행 대출과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기부 등으로 자금을 마련해 4000쪽에 육박하는 국어사전을 낼 수 있었다는 얘기다. “서울신문이 우리나라의 체면을 살렸다는 걸 자랑스러워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이야기를 듣노라니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삼성출판사 편집고문으로 ‘문학사상’을 창간한 고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과의 각별한 인연이나, 명창 임방울 선생의 공연 이야기 등이 시대와 장소를 넘나들며 이어졌다. 산수(傘壽)를 넘어선 나이에도 지치지 않는 에너지는 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말을 먼저 꺼냈다. 모든 건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거다. “내 시간은 지금 여기, 내가 있는 지금 이곳에 흐르고 있잖아요. 내일이 어디 있어. 오늘 이 시간에 우리는 최선을 다할 뿐이지.” ●사회에 되돌려주는 ‘세 번째 30년’ 그는 모두의 인생은 단 하나로, 이 세상에 나온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확신을 담아 말했다. 스스로를 두고 한 말이기도 하고, 모든 이에게 전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모토로 삼는 말을 들려줬다. “인생을 90세까지로 볼 때 첫 30년은 배움으로 채우고 다음 30년은 생업에 전력을 쏟으며 그 이후 30년은 사회에 되돌려줘야 한다고 늘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 난 사회에 되돌려주는 30년에 들어가 있어요. 그동안 내가 만들어놓은 것을 주변 사람들,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나눠줄 수 있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요.” 그는 다시 문화유산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 들었다. “지금 우리한테는 우리 문화를 잘 보호하고 물려줘야 할 의무가 있어요. 부끄러워하면 안 됩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뿐만 아니라 지방 어느 마을에 가도 만날 수 있는 당산나무조차 정말 소중한 유산인 거죠.” 올해 문화유산국민신탁 회원을 2만명까지 늘리고, 답사와 문화 강좌도 많이 하면서 문화재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노력을 꾸준히 할 계획이다. “앞으로 할 일들이 많습니다. 고맙게도 열심히 잘 따라주고 노력하는 우리 직원들과 함께 할 일이죠. 아마도 이러다 보면 90세가 아닌 100세까지 거뜬히 닿지 않을까요.” 이렇게 말하는 그의 얼굴에 천진난만한 미소가 가득 번졌다. 2016년 필자가 문화유산국민신탁의 첫 홍보대사로 위촉되며 처음 만났을 때 그 모습 그대로다. 그는 이렇듯 밀도 높은 순수함으로 문화를 사랑하며 한껏 껴안고 살아가고 있다. 그와 같은 문화인으로 나이 들어가기를 꿈꾸게 한다. 임형주 팝페라 테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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