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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여년 만에 정관·난관 복원 시술비 지원하는 이유…자치단체들, 저출생 극복 위해 최대 100만원 지원

    60여년 만에 정관·난관 복원 시술비 지원하는 이유…자치단체들, 저출생 극복 위해 최대 100만원 지원

    “정관·난관 복원 시술비 지원받으세요” 최근 출생아 수가 감소하고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정관·난관 복원 시술비를 지원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늘고 있다. 경북 김천시는 올해부터 정관·난관 피임 시술을 한 시민 중 복원 시술을 희망하는 혼인 부부에게 1인당 최대 100만원의 시술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도내 최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저출생 문제가 우리나라의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 1위로 꼽혔다. 시의 지원 대상은 시술일 기준 3개월 이상 김천시에 주소를 두고 거주해야 한다. 시술비 지원은 사전검사를 비롯해 복원 시술비, 입원비, 약제비 등 정관·난관 복원 시술 관련 제반 의료비용이다. 신청 방법은 복원 시술 후 3개월 이내 구비서류를 지참해 보건소 모자보건실에 제출하면 된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정관·난관 복원 시술비 지원사업을 통해 출산 친화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인구 증가에 더욱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아이 낳기 좋은 환경조성 및 저출산 극복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기 군포시도 올해부터 정관·난관 복원시술비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신청일 기준으로 군포시에 6개월 이상 거주 중인 혼인 부부면 신청할 수 있다. 지원액은 1회에 한해 최대 60만원. 서울 광진구와 전남 진도군은 지난해부터 피임시술자 중 임신을 바라는 주민에게 정관·난관 복원시술비를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한다. 이 밖에 경남 창원시, 충북 제천시·진천군·단양군, 전남 목표시·영광군·진도군 등이 정관·난관 피임 시술한 혼인 부부를 대상으로 정관·난관 복원을 원할 경우 시술비를 지원한다. 한편 우리나라 인구정책에서 ‘정관수술’은 한때 출산억제 정책의 상징이었다. 1960년대 ‘가족계획 사업’의 일환으로 정관수술비를 지원해온 정부는 1970년대에는 수술을 받은 이들에게 아파트 분양 우선권까지 줬다. 예비군 훈련장에서는 정관수술을 받으라는 유혹을 흔히 받았고 수술을 받으면 훈련 면제라는 특전도 누릴 수 있었다. 이로 인한 저출산이 심화되면서 정부는 2004년 말 정관수술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혜택을 없앴다.
  • 일본 간 추경호, 日 금융인에 “역대 최초 엔화 외평채 발행…우량 한국물 투자 기회 제공”

    일본 간 추경호, 日 금융인에 “역대 최초 엔화 외평채 발행…우량 한국물 투자 기회 제공”

    秋 “양국 금융 협력 확대 필요” 투자 당부“정보 공유차 한일 투자자 면담 정례화”日 3대 은행, 노무라 등 10개 기관 참석통상본부장-日경산성 차관급 서울 면담“한일, IPEF·WTO 등 다자 협력 강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일 재무장관 회의에 이어 통화스와프 재개로 이어진 한일 경제협력에 일본 민간 투자 유치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한일 정상 간 셔틀 외교를 복원으로 이어진 양국은 양자 협력을 넘어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와 세계무역기구(WTO) 현안·디지털 통상 등 다자 통상 연대를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秋 “한일 정부 관계 개선, 민간 경제협력으로 연결 중요” 기재부에 따르면 추 부총리는 30일 일본 페닌슐라 도쿄 호텔에서 ‘투자자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최근 한일 정부의 관계 개선이 민간 경제 협력으로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양국 간 금융 협력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이어 “올해 역대 최초로 엔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발행해 일본 금융기관들에 우량 한국물에 대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겠다”면서 “충분한 투자 정보 공유를 위해 한국 정부와 일본 주요 투자자간 면담을 정례화하고, 상호 투자를 저해하는 제도적 요인들도 개선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국내 거주자와 해외동포를 대상으로 엔화 외평채가 발행된 적은 있었지만, 일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엔화 외평채 발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발행 규모는 1998년 당시(300억엔)보다는 규모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정부의 외평채 발행 한도는 27억 달러다. 추 부총리는 외평채 발행이 일본뿐 아니라 한국 기업과 금융기관에도 엔화채 발행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한국 부총리가 일본 투자자를 대상으로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한 것은 2006년 이후 17년 만이다. 이 행사에는 스미토모 미쓰이, 미즈호, 미쓰비시 등 일본 3대 민간은행과 국제협력은행(JBIC) 등 공공 금융기관, 일본 최대 규모 민간 자산운용사인 노무라 자산운용 등 총 10개 기관의 고위 경영진이 참석했다. 추 부총리는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과 자본시장의 수익성·안정성이 매우 양호하다고 강조하면서 하반기에는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 등에 힘입어 상반기 대비 두배 이상의 경기 반등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일본 투자자들은 한국 정부의 외평채 발행 계획을 환영하면서 정부 차원의 관계 개선이 민간 경제·금융 협력에도 큰 메시지로 작용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한일 양국 양자 넘어 다자 협력 한뜻“정상회담 후속조치 이행 속도감 있게”日 오늘 화이트리스트에 한국 복원 공포 이날 서울에서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히라이 히로히데 일본 경제산업성 경제산업심의관(차관급)과 면담하고 지난 3월 이후 진행된 세 차례 한일 정상회담의 산업·통상·에너지 분야 후속 조치 이행 방안을 논의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안 본부장은 “수출 통제 분야에서 양국 간 신뢰가 완전히 회복된 뜻깊은 날 한국을 방문한 히라이 심의관과의 만남을 매우 환영한다”면서 “한일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를 속도감 있게 이행하자”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7일 각의에서 한국을 수출무역관리령 별표 제3의 국가(화이트리스트)로 추가하기 위한 ‘수출무역관리령 일부를 개정하는 정령’을 결정했다. 이로써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한국에 경제 보복성 반도체 핵심 소재 3종에 대한 수출 규제와 수출 절차 간소화 등의 혜택을 주는 화이트리스트 대상국에서 배제했던 2019년 이후 4년간 이어졌던 양국의 수출규제 갈등은 끝이 났다. 일본의 이번 정령은 이날 공포됐고 다음달 21일부터 시행된다. 이날 면담에서 양측은 철강·에너지 등 분야별 한일 협력이 긴밀하게 추진되고 있음을 높게 평가하면서 산업·에너지 부문에서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다. 또 IPEF, WTO 현안 등에서의 연대 강화 방안, 디지털 통상 분야 협력 방안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 “푸틴을 죽여야 한다”며 직장동료 여성 찌른 30대

    “푸틴을 죽여야 한다”며 직장동료 여성 찌른 30대

    “푸틴을 죽여야 세상이 구원받는다”면서 직장 동료인 30대 여성이 푸틴이라는 망상에 사로잡혀 살해하려 한 30대 조현병 남성이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나상훈)는 30일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씨(36)에게 “살인미수죄로 집행유예와 치료감호를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데도 또다시 무고한 피해자를 만든 점에서 장기간 사회와 격리하고 정신과 집중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선고하고 치료감호 및 전자발찌 20년 부착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9일 오후 3시 40분쯤 대전 대덕구의 한 거리에서 흉기를 들고 직장 동료인 B(35·여)씨를 기다리다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가는 B씨를 발견하고 달려가 얼굴, 옆구리, 팔 등을 20차례 넘게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범행은 이를 목격한 행인들의 제지로 미수에 그쳤다. 경찰조사 결과 2006년부터 조현병을 앓아온 A씨는 꾸준히 병원 치료를 받았지만 범행 4일 전부터 “푸틴을 죽여야 세상이 구원받는다. B씨가 푸틴이다”는 환청과 망상에 시달리다 결국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깊은 자상을 입고 3∼4차례 복원수술에도 일부 손가락을 움직이지 못하는 등 전치 12주의 중상을 입고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2013년 4월 중순에도 길가에서 마주친 여성의 등 부위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한 혐의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치료감호를 선고받고 2016년 8월 출소했다.재판부는 “망상에 빠진 A씨가 직장 동료인 B씨를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퇴근하기를 기다렸다 미리 준비한 흉기를 휘두르는 등 범행 방법이 매우 잔혹하고 죄질이 불량하다”라며 “B씨는 다행히 생명을 구했으나 깊은 상처로 근육이 찢어지고 신경이 절단되는 등 장애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생겼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이어 “B씨와 가족들이 엄벌을 호소하는 반면 A씨 가족은 5000만원을 형사 공탁하고 조현병 치료를 성실히 받고 재범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한 점 등도 고려했다”고 했다. 검찰은 이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 관악구 “민선 8기 1년, 관악S밸리·상권르네상스 등 성과”

    관악구 “민선 8기 1년, 관악S밸리·상권르네상스 등 성과”

    서울 관악구는 민선 8기 출범 후 1년간 구민과 약속한 다양한 과제를 달성했다고 30일 밝혔다. 구가 추진한 주요 과제는 ‘혁신과 상생의 더불어 경제’, ‘모두를 포용하는 관악 공동체’, ‘청년특별시’, ‘으뜸 교육 문화’, ‘청정 안전 삶터’, ‘혁신 관악청’ 등이다. 우선 구는 민선 7기부터 이어온 벤처 창업 클러스터 ‘관악S밸리’의 성과를 바탕으로 민선 8기에는 한 단계 더 발전한 ‘관악S밸리 2.0’을 추진 중이다. 창업 불모지였던 관악구에 창업 인프라 시설 16곳을 조성한 결과 입주 기업 수는 12배 이상, 연 매출액은 24배 이상, 연 투자 유치액은 63배 이상 증가했다고 구는 설명했다. 또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주요 골목상권 10곳에 4년간 33억원을 투입해 특색 있는 상권을 조성했다. 신림역 일대 상권을 부흥시키기 위해 추진한 80억원대 ‘별빛신사리 상권 르네상스’ 사업은 4년 차에 접어들어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구는 노인회관·50플러스센터, 구립노인종합복지관 건립을 통해 어르신 복지를 강화하고 1인 가구 비중이 높은 구의 특성을 반영한 1인 가구 지원센터도 확대했다. 다음 달에는 장애인 복합 시설인 ‘관악장애인센터’가 문을 연다. 지난 4월 청년 종합 활동 거점인 ‘관악 청년청’을 개관했으며 주민들의 힐링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별빛내린천’은 신림선 경전철과 연계해 특화 공간으로 조성한다. 내년 6월까지 서울대 정문 앞 미복원 하천 구간도 복원한다. 구는 공약 이행을 위해 1년간 공모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결과 817억원을 확보해 결산 기준 ‘예산 1조 원 시대’를 이어가고 있다고 구는 설명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지난 1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와 혁신을 이뤄낸 것은 구민과 공무원이 일심동체로 활약한 덕분”이라며 “구민 모두가 일상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으로 삶의 질과 행복지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 세종대왕 눈병치료 ‘온양 어의정’ 활성화…아산시, 개·보수 착수

    세종대왕 눈병치료 ‘온양 어의정’ 활성화…아산시, 개·보수 착수

    충남 아산시가 세종대왕이 눈병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는 우물인 ‘온양 어의정’ 활성화에 나섰다. 30일 아산시에 따르면 3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온양 어의정 우물 개보수 사업을 진행 중이다. 정비 공사는 문화재 현상 변경 등 행정 절차를 거쳐 9월 이전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세종대왕이 눈병을 치료하기 위해 온양에 왔을 때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는 우물 ‘온양 어의정’은 가로 107㎝, 세로 120㎝의 사각형 구조의 우물 상부 시설이 지난 1992년 복원됐다.현재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314호로 지정됐으며 어천(御天), 또는 어정수(御井水) 라고도 불린다. 주민들에 따르면 면 우물을 만든 돌에 ‘어천’이라는 글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용솟던 용머리는 마른 지 오래다. 기둥은 낙서로 얼룩졌고, 노후화로 기단 균열도 심해져 노후화 정비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번 정비의 핵심은 세종대왕이 어의정 물로 눈병을 치료했다는 역사적 가치가 중요한 만큼, 용머리 우물 개보수가 주목을 받고 있다. 기단 정비와 수목 정비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박경귀 아산시장은 지난해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어의정 문화콘텐츠 개발’을 대표 공약으로 제시했다.
  • 오염수發 ‘천일염 사재기’ 현상 속에…경북도, ‘영덕 토염(土鹽)’ 무형문화재로 지정

    오염수發 ‘천일염 사재기’ 현상 속에…경북도, ‘영덕 토염(土鹽)’ 무형문화재로 지정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앞두고 천일염 사재기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북 영덕에서 생산되는 ‘영덕 토염’이 경상북도무형문화재 제 50호로 지정돼 관심을 끈다. 토염(미네랄 소금)은 삼국시대부터 갯벌의 흙과 솥을 이용해 만든 전통소금이다. 경북도는 영덕 토염의 생산 기술과 전통 문화 등을 경북도 무형문화재 공동체 종목으로 지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영덕 토염은 동해안 해안가에 갯벌의 흙을 이용해 염전을 구축하고 햇볕으로 수분을 증발시켜 염분 함수율을 올린 후 솥에서 끓여내는 방식으로 생산된다. 갯벌의 흙 속에 들어있는 다양한 무기질을 소금에 담아 낼 수 있으며, 무엇보다 바닷물을 바로 솥에서 끓여내는 많은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으로 선조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문헌기록에 따르면 조선시대 영덕의 소금 생산 지역은 남정면, 영덕읍, 축산면, 병곡면 등이며 병곡면과 남정면을 중심으로 1950년대까지 이어졌으나 6·25전쟁과 천일염의 대중화, 공장제 소금 등의 보급으로 명맥이 끊겼다. 영덕군은 최근 당시 제염에 직접 참여했던 마을 분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전통적인 토염 생산방식 복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김상철 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지역 내 세대를 거쳐 꾸준히 전승되고 있는 공동체 종목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지정 확대해 우리 도 무형유산의 전승과 보전에 더욱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 디지털로 소환한 천 년 비색… ‘고려의 혼’ 청자를 만나다[권다현의 童(아이와 함께)行]

    디지털로 소환한 천 년 비색… ‘고려의 혼’ 청자를 만나다[권다현의 童(아이와 함께)行]

    12세기 최고 도자기 만든 사당리 가마터에 위치재료·온도 따라 다양한 색깔의 작품 200점 전시태안 앞바다 ‘보물선’ 유물·발굴 사진, 호기심 자극물레로 빚은 자기만의 그릇 만들고 가질 수 있어성형·조각·굽기·유약·선별 과정 등 게임처럼 체험모래 놀이·흙가마 미끄럼틀 등 아이 위한 시설도 박물관 가는 날이라며 신나게 집을 나섰던 아이가 잔뜩 시무룩한 표정으로 유치원에서 돌아왔다. “오늘 견학은 재미있었어?” 엄마의 물음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얼굴엔 불만이 가득하다. 뭔가 아쉬운 게 있었던 게 분명하다. “도자기 만들고 싶었는데 선생님이 안 된다고 하셨어.” 평소 엄마와 박물관에 가면 빠지지 않고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녀석이라 못내 서운했던 모양이다. 결국 동네 문방구에서 점토를 사 와 크고 작은 접시 서너 개를 빚고서야 입가에 웃음이 떠올랐다. “이걸 아주 뜨거운 불에 넣고 구우면 진짜 그릇이 되는 거 알아?” 물었더니 아이 눈이 동그랗게 커진다. “정말요? 흙은 불에 안 타요?” 질문이 꼬리를 무는 아이에게 언젠가 ‘진짜’ 도자기를 만들러 가자고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이번 강진 여행에서 그 약속을 지키게 됐다.전남 강진에 고려청자박물관이 세워진 건 200여개에 이르는 가마터 덕분이다. 고려청자가 만들어진 가마터는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는데, 시기에 따라 지역이 조금씩 달라진다. 초기 가마터는 경기도와 황해도 그리고 전라도에 집중됐다. 위치상 중서부 지역은 중국의 제작 기술을 받아들여 벽돌로 가마를 만들었고 남서부 지역에서는 토기 가마의 전통을 이어받아 진흙을 뭉쳐 만든 가마에서 청자를 제작했다. 강진 용운리와 삼흥리에서 당시 가마 형태를 만나 볼 수 있다. 중기가 되면 벽돌가마는 사라지고 강진과 부안을 중심으로 청자 생산이 이뤄졌다. 특히 사당리에선 고급 청자가 만들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후기에도 여전히 진흙 가마를 사용하는데, 다른 지역과 비교해 강진은 오히려 가마터가 증가하고 상감청자도 생산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고려청자의 탄생부터 발전과 쇠퇴까지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곳이 강진이다. 박물관에 들어서기 전 먼저 눈길을 빼앗는 것도 가마터다. 12세기 고려 최고 품질의 청자를 생산했던 사당리에 자리한 박물관은 앞마당에 7호 가마터가, 본관 오른쪽에는 41호 가마터가 보존돼 있다. 수몰 지역에서 발굴한 용운리 10-4호 가마터도 옮겨 복원했다. “여기서 도자기를 구웠던 거예요?” 아이는 가마터를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둘러봤다. 무려 800~900년 전 가마일 텐데 경사면과 벽면, 중간에 까맣게 그을린 흔적까지 온전히 남아 있어 더욱 실감 났다. 원래는 진흙으로 만든 지붕이 있었을 테고 도자기를 먼저 안쪽에 넣은 뒤 밖에서 며칠 동안 불을 지폈을 거라고 차근차근 설명해 줬다. 그 과정에서 깨지는 도자기도 있었을 거라고 했더니 아이는 절로 안타까운 표정이다.“너 청자가 무슨 색인지 알아?” 첫째가 동생 앞에서 아는 체한다. 하지만 청자의 오묘한 빛깔을 이해하기에 일곱 살은 너무 어렸던 걸까. “푸른색이 뭔데? 하늘처럼 파란 거야, 아니면 나무처럼 초록인 거야?” 첫째도 우물쭈물 설명하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우리 청자를 직접 보면서 이야기해 볼까?” 자연스레 아이들을 전시실로 이끌었다. 나 역시 학교에서 청자는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푸른빛의 자기를 일컫는다고 배웠지만, 박물관에서 만난 고려청자는 훨씬 다양한 색과 깊이를 지녔다. 실제 설명에도 청자의 색은 제작 기술의 발전 정도나 품질, 청자를 생산한 지역의 흙 성분, 굽는 온도, 가마 안의 산화와 환원 상태에 따라 담청색부터 담녹색, 회녹색, 청회색, 녹황색, 녹회색, 녹갈색, 담황색 등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가장 잘 만들어진 청자의 푸른색은 비취옥과 비슷해 ‘비색’이라 불렀다는데, 그조차 찾아보니 농도가 천차만별이다. 그래도 박물관에 전시된 200여점의 고려청자를 모두 살펴본 후에 둘째는 깜냥으로나마 푸른색을 이해한 모양이다. “이제 알겠어. 푸른색은 깊은 바다 빛깔이야!” 고려청자의 색깔만큼이나 그 형태와 문양도 다채로웠다. 특히 모란과 작약, 연꽃, 국화, 매화 등 고려청자에 새겨진 꽃문양을 계절의 변화에 따라 구분한 전시가 관심을 모았다. 부귀와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모란과 작약은 봄을 알리는 꽃으로, 부처님의 진리와 극락정토 등 불교적 상징성을 지닌 연꽃은 여름을 대표하는 꽃으로 표현됐다. 흐드러진 버드나무와 갈대가 피어 있는 연못 풍경도 함께 즐겨 사용됐다. 군자, 절개를 상징하는 국화는 가을을 알리는 꽃으로 고려청자가 전성기를 이뤘던 중기에는 꽃송이 하나하나 사실적인 묘사가 감탄을 자아낼 정도다. “엄마는 어떤 꽃 모양이 제일 마음에 들어요? 내가 만들어줄게!”아이들이 가장 흥미롭게 관람한 것은 태안 앞바다에서 발견된 보물선을 주제로 한 특별전이었다. 강진에서 생산된 청자를 싣고 당시 수도였던 개경으로 향하던 중 난파된 것으로 보이는 이 운반선에서 무려 2만 3000여점의 고려청자가 발굴됐다. 당시 배에 실려 있던 청자들은 물론 수중 발굴 사진도 함께 전시 중이다. 동화책에서나 봤던 보물선이 실제로 존재했다는 사실이 호기심을 자극했는지 첫째도, 둘째도 눈빛이 내내 반짝인다. 박물관 왼쪽에 자리한 청자 빚기 체험장에서 아이는 엄마가 좋아했던 연꽃을 물컵에 담았다. 여기선 물컵이나 머그컵, 반상기 등 완성된 그릇의 표면에 글씨나 그림을 새겨 세상 단 하나뿐인 나만의 그릇을 만들 수 있다. 가래떡 모양의 흙을 원하는 형태로 쌓아 올려 그릇을 만드는 코일링 체험, 흙을 물레에 올려 원하는 모양을 빚어 보는 물레 체험도 가능하다. 이렇게 완성된 작품은 가마에서 구워져 한 달 내로 받아 볼 수 있다. 아이는 벌써 청자 물컵만 사용할 거라며 작품이 도착하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중이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고려청자 디지털박물관도 꼭 들러봐야 한다.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고려청자의 매력을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진 공간으로, 들어서자마자 화려한 조명을 덧입은 청자 조각들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어 디지털 패드를 활용해 고려청자 제작 과정을 게임처럼 신나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나타난다.첫 번째는 ‘성형’으로 밑감이 되는 흙을 손이나 물레를 이용해 도자기 모양으로 형태를 잡아주는 과정인데, 여기선 물레의 회전력을 이용해 대칭적인 모양을 만들도록 한다. 두 번째는 ‘조각’으로 건조된 성형품에 다양한 문양을 새겨 넣는다. 세 번째는 ‘초벌’로 보름 이상 건조한 성형품을 가마에 넣고 불길과 온도가 고르게 닿게 한 후 900도의 열을 가해 약 30시간 불을 지펴 구워 내는 과정이다. 네 번째는 ‘시유’로 초벌구이가 끝난 예비품을 가마에서 꺼내 규석과 장석, 석회석, 철분 등 배합 비율에 맞춰 제작된 유약을 도자기 전체에 골고루 바르는 과정이다. 여기선 제한 시간 동안 더 많은 청자에 유약을 바르는 걸 게임으로 체험한다. 다섯 번째는 ‘재벌’로 유약을 바른 도자기를 1250도 이상의 온도에서 구워 내는 과정으로, 이때 청자 고유의 빛깔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마지막 여섯 번째는 ‘선별’로 완성된 청자의 모양과 색을 확인하고 잘못 만들어진 청자는 선별하는 과정이다. 미션이 단순하면서도 흥미로운 덕분인지 아이들은 물론 아빠까지 한참 게임에 열중했다. 이뿐 아니다. 증강현실과 모래놀이가 결합한 ‘샌드크래프트’, 청자를 훔쳐 달아나는 도둑들에게 공을 던져 맞히는 ‘조각 사냥꾼, 청자를 구하라’, 미디어아트로 구현된 아름다운 우주와 해변 속에 숨겨진 청자를 찾아보는 ‘화면 속 청자 찾기’, 종이에 그림을 그려 스캐너에 넣으면 화면 속 청자에 문양이 인식되는 ‘나만의 청자 무늬 그리기’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체험 요소들이 가득하다. 유아들을 위한 놀이방 ‘플레이셀라돈’도 자리한다. 흙가마를 모티프로 한 미끄럼틀과 점토 밟기를 재현한 트램펄린, 강진에서 제작된 고려청자를 싣고 가던 보물선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볼풀 등 재미와 의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마당극으로 소환한 다산의 꿈… 조선을 엿보다 다산 정약용 유배지 사의재 배경지역주민 직접 배우로 참여 열연‘조만간 프로젝트’ 공연 등 선보여한국민화뮤지엄, 250점 작품 전시전라병영성·하멜기념관 등도 눈길 이웃한 한국민화뮤지엄도 함께 둘러보기 좋다. 2015년 처음 문을 연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민화 전문 박물관인 영월 조선민화박물관의 자매관이기도 하다. 상설전시실에서는 민화의 생성 과정과 함께 다양한 주제와 의미를 담은 250여점의 진본 민화를 감상할 수 있다. 2층에서는 현대적 감각의 민화 초대전이 이뤄진다. 오는 8월 30일까지 화사하고 포근한 베갯모 시리즈로 사랑받는 문선영 작가의 ‘빛날 화(華)’전, 책과 모란 그리고 물줄기를 입체적으로 담아낸 안성민 작가의 ‘책, 꽃, 그리고 물’전이 이어진다. 체험행사도 다양하다. 부채에 민화를 그려 넣거나 민화를 모티프로 한 문패 만들기 등 20여개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마침 한낮 햇살이 뜨거워 부채 만들기에 나선 아이는 호랑이가 그려진 합죽선을 완성해 여행 내내 시원한 바람을 즐겼다.주말에 강진을 찾았다면 다산 정약용이 유배 생활 중 머물렀던 주막 사의재를 배경으로 한 ‘조만간’(조선을 만나는 시간) 프로젝트도 추천한다. 치열한 오디션을 거친 지역주민들이 직접 배우로 참여해 주모와 옥동자, 저승사자 등 다양한 조선시대 캐릭터를 연기한다. 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농담을 주고받다 보면 이름 그대로 조선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나 온 기분이다. 유쾌한 재연 배우들 덕분에 사진이라면 질색하던 사춘기 첫째도 먼저 나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전통 놀이와 활쏘기 체험도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 좋다.마당극 ‘다산의 꿈’도 챙겨 봐야 한다. 든든한 후원자였던 정조가 세상을 떠나고 자신은 천주교도로 낙인찍혀 강진으로 유배를 오게 된 다산의 모습으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공연장이기도 한 사의재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세상이 다산으로부터 등을 돌렸을 때 유일하게 푸짐한 국밥 한 그릇과 따뜻한 방을 내어 줬던 주모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방황하는 다산에게 권력으로부터 핍박받는 민초들의 삶을 여실하게 보여 준다. 이에 큰 깨달음을 얻은 다산은 자신이 머물던 작은 방을 사의재, 즉 맑은 생각과 엄숙한 용모, 과묵한 말씨, 신중한 행동을 해야 하는 방이라 이름 지었다. 다산은 이곳에 기거했던 4년 동안 행정의 개혁을 주장한 ‘경세유표’를 완성하는가 하면 소외된 지역 인재들을 후학으로 양성했다. 이 같은 사실을 마당극 특유의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내 아이들도 깔깔거리며 관람했다.해 질 무렵엔 전라병영성을 거닐어 보자. 조선시대 호남지역은 물론 제주도까지 다스렸던 육군 총지휘부로, 초대 병마절도사인 마천목의 꿈속에 나타난 눈 자국을 따라 축조했다 하여 ‘설성’으로도 불린다. 현재 성곽은 대부분 복원된 것이지만, 옛 성곽의 흔적도 곳곳에 남아 있어 과거 규모를 짐작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제주에 표착했던 네덜란드인 하멜이 이곳으로 압송돼 8년 동안 억류 생활을 하기도 했는데, 지금도 전라병영성 건너편에 하멜기념관이 자리해 당시 생생한 기록을 전하고 있다. 근처 병영시장에선 매주 금요일 ‘불금불파’(불타는 금요일 불고기 파티)가 열린다. 이 지역 특화 음식인 돼지불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것은 물론 각종 공연과 EDM 파티까지 펼쳐져 흥이 많은 둘째는 그야말로 ‘불금’을 보냈다. 여행작가
  • [사설] 시장 안정·관계 정상화 ‘일석이조’ 한일 스와프

    [사설] 시장 안정·관계 정상화 ‘일석이조’ 한일 스와프

    우리나라가 일본과 100억 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맞교환) 협정을 맺었다. 8년 만의 스와프 재개다. 외환시장 위기 때 엔화나 원화가 아닌 전액 달러로 주고받기로 해 ‘시장 안전판’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안보에 이어 경제협력 창구까지 복원됐다는 점에서 한일 관계 정상화라는 상징적 의미가 작지 않다. 앞서 우리와 일본은 서로를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우대국)에 복원시켰다. 한일 재무장관은 어제 일본 도쿄에서 7년 만에 회담을 갖고 통화 스와프 복원이라는 굵직한 결실을 끌어냈다. 2001년 20억 달러로 처음 시작한 한일 통화 스와프는 2012년 700억 달러까지 늘어났으나 이후 관계 악화로 2015년 종료됐다. 이번에 맺은 스와프는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전액 ‘달러 기반’이라는 점에서 엔화와 달러화를 섞었던 종전 방식보다 기대 효과는 더 커 보인다. 일본은 미국과 상시 스와프를 맺고 있다. 따라서 한일 스와프로 사실상 한미 통화 스와프 효과까지 노려 볼 수 있다. 시장에 주는 실질적·심리적 안정 효과가 적지 않을 것이다. 스와프 규모는 점차 더 늘려 나갈 필요가 있다. 최근 중국과 일본 정부가 자국 통화가치 약세에 적극 개입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역환율 전쟁 조짐이 다시 고개를 드는 양상이다. 한미 금리 차도 역대 최고(1.75% 포인트)로 벌어져 있어 외환시장은 여전히 살얼음판이다. 이럴 때 통화 스와프 같은 안전장치는 많을수록 좋다. 한일 관계가 얼어붙었을 때는 시도조차 하기 힘든 ‘헤지’(위험회피)다. 다음달 21일에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규제도 완벽히 해제된다. 켜켜이 쌓인 두 나라 간의 앙금이 ‘경제’를 고리로 조금씩 풀려 나가는 모습이다. 이를 통한 상호 신뢰와 협력으로 강제동원 배상, 오염수 방류 등의 대형 난제 또한 잘 헤쳐 나가길 기대한다.
  • [열린세상] 지식의 혼돈/박준영 변호사

    [열린세상] 지식의 혼돈/박준영 변호사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지식이 사회의 공공재로서 의미를 갖지 못하는 경우 그 사회는 신뢰할 수 있는 사회적 지표가 없는 것과 같다. 상반되는 주장이 대립되는 경우 그 시비를 가릴 준거가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지식에 대한 불신을 낳고 다시 지식 자체에 대한 회의로 굳어진다. 이것이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지식사회의 총체적 혼란이며 지적 공동화다. 신영복 선생이 22년 전 쓴 칼럼의 일부다(2001년 9월 21일 중앙일보 ‘지식의 혼돈’). 오늘날 지식사회의 혼란은 더 커진 모양새다.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지식이 불신받는 모순 속에 살고 있다.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9주기를 맞았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사회는 세월호가 왜 침몰했는지에 대한 ‘공인된 설명’을 정립하지 못했다. 참 답답하다. 침몰 원인과 관련해 무리한 증개축, 화물 과적, 화물의 부실 고박, 복원성 불량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이른바 ‘내인설’과 잠수함 등 외부 충격의 영향으로 침몰했다는 ‘외인설’이 대립하고 있다. 2017년 3월부터 1년 4개월간 활동한 세월호 선체 조사위원회는 의결 과정에서 과반 의결인데 위원 2명이 기피 또는 기권했다고 한다. 나머지 6명이 내인설과 외인설을 놓고 표결했는데 3대3으로 나왔다. 지난해 6월 침몰 원인을 3년 6개월간 조사해 온 사회적 참사 특별위원회도 ‘외력 충돌’을 주장하는 진상규명국과 ‘증명이 부족하다’는 전원위원회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진통이 계속됐다. 결국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외력의 가능성도 있지만, 다른 가능성을 배제할 정도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는 게 핵심이다. 서로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할 여지를 남겨 놓았다. 애매모호한 결론이 최선이었을까. 과학적 판단보다 특정 집단의 이해관계를 우선한 결과가 아니길 바란다. ‘PD수첩’은 2008년 4월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라는 제목으로 그 무렵 우리 사회를 매우 시끄럽게 한 미국산 소고기와 광우병의 위험을 경고하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 보도에서는 “한국인 중 약 94%가 MM형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 한국인이 광우병에 걸린 소고기를 섭취할 경우 인간광우병이 발병할 확률이 약 94%에 이른다”는 취지의 내용을 담았다. 이 보도의 과학적 근거는 영국에서 발병한 인간광우병 환자 13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였다. 대법원장을 포함한 9인의 대법관(다수 의견)은 보도의 근거로 내세우는 과학적 증거만으로 인간광우병과 유전자 사이에는 일반적인 상관관계가 있다고 단정할 수 없고 오히려 과학적 사실의 진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로 보아야 한다며 ‘단정적 보도는 허위’라고 판단했다. 반면 3인의 대법관(소수 의견)은 다르게 판단했다. 보도에서 한국인에게 인간광우병이 발병할 확률이 94%라거나 영국인의 약 3배, 미국인의 약 2배에 이른다는 부분은 사소한 오류가 있거나 수치를 다소 과장한 정도에 불과하며, 보도가 근거로 한 MM형 유전자와 인간광우병 발병 사이의 상관관계를 과학적으로 부정할 수 없다면 보도의 핵심 내용인 한국인이 유전자 특성상 인간광우병에 취약하다는 부분은 허위라고 증명됐다고 볼 수 없다고 봤다. 대법관은 대법원장의 제청으로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한다. 소수 의견을 낸 3인은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던 대법관들이다. 진영 논리에서 자유로웠을까. 과학적 판단에 보수와 진보가 나뉘고 있는 현실에서 논쟁의 배경을 의심하게 된다. 정보 접근이 쉽고 빠른 환경 속에 살고 있다. 사진과 영상 등 이미지에 근거한 사고방식은 복잡한 사고를 기피하게 하는 것 같다. 요즘 내 모습이다. 복잡하고 귀찮아도 논리적이고 이론적인 사고를 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내 스스로를 가두는, 때로 누군가를 갇히게 하는 ‘프레임’에 대해 생각한다.
  • 광주 민간공원특례사업 가속도… 668만㎡ 규모 10곳 ‘시민 휴식처’로

    민간공원 특례사업 가운데 전국 대표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 광주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9개 공원 10개 지구 가운데 2개 지구가 분양에 돌입했으며 나머지 8개 지구도 주택사업계획 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거나 분양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캠핑장·자연학습원 등 편의시설 풍성 광주시는 29일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추진 중인 서구 마륵공원이 최근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무리했으며 신용공원도 분양이 진행 중”이라며 “8월 중 중앙공원 2지구 분양이 예정되는 등 올해 말까지는 대부분의 특례사업 대상 지구가 분양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현재 송암과 일곡, 수랑, 중앙1, 중앙2, 봉산 등 6개 지구에 대한 주택사업계획 승인 및 구조심의 절차가 진행 중이다. 중외공원의 경우 사업비 변경 타당성을 검증하고 있고 운암산공원은 협약변경 단계에 접어들었다. 마륵공원과 신용공원의 경우 아파트 분양에 이어 공원 조성 사업도 시작됐다. 이들 10개 지구에 대한 토지보상이 모두 완료되면서 국공유지 27만 7000㎡를 포함해 668만㎡가 광주시 소유로 전환돼 시민을 위한 친환경 공원으로 조성된다. 광주시는 불법 경작 등으로 훼손된 땅 100만 3000㎡에 나무를 심고 공원 내 묘지 7961기를 이장해 생태 숲으로 복원한다. 운암산공원과 영산강 대상공원, 일곡공원과 중외공원을 잇는 산책로도 조성된다. 공원마다 체육·편의 시설도 들어선다. 중앙공원 캠핑장, 마륵공원 황토건강길, 일곡공원 그라운드 골프장, 수랑공원 물놀이장, 송암공원 축구장, 봉산공원 복합문화센터, 운암산공원 전망대, 중외공원 피크닉 광장, 신용공원 자연학습원 등이다. ●아파트 1만2200여 가구 내년말쯤 입주 공원시설이 아닌 아파트의 경우 9개 공원 10개 지구에서 총 1만 2200여 가구가 공급된다. 본격적인 입주는 내년 말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대상 부지를 건설사가 모두 매입한 뒤 공원을 조성해 광주시에 기부하고 비공원시설인 아파트 등을 지어 사업비를 충당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광주시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공원면적 비율 확보, 초과수익 공원사업 등 공공부문에 재투자, 전국 최초 협약이행보증금 추가 담보 설정 등으로 대표적인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 청정수·힐링 광주 중앙공원…명품 호수공원으로 대도약

    청정수·힐링 광주 중앙공원…명품 호수공원으로 대도약

    광주 풍암호수 수질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광주시와 사업자, 주민협의체 간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풍암호수 원형 보존을 요구하는 주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면서도, 수질을 4급수에서 3급수로 끌어올릴 수 있는 합리적인 해법이 조만간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자인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은 광주 지역 최대 민간공원으로 조성되는 중앙공원 내 풍암호수 수질 개선 방안을 주민협의체와 함께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당초 광주시는 매년 녹조와 악취로 민원이 끊이지 않는 풍암호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호수 바닥을 돋우어 평균 수심을 기존 4.2m에서 1.5m로 낮추고 담수량도 설계용량인 34만~44만t에서 14만 9000t으로 줄이기로 했다. 광주시는 이 같은 수질 개선 방안을 지난해 9월 고시해 기정사실화한 상태였다.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풍암호수 주변 7개 동 대표들로 구성된 주민협의체가 ‘원형 보존 상태에서의 수질 개선’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광주시와 사업자 측 그리고 주민협의체 간 갈등이 빚어져 왔다. 이와 관련, 사업자 측은 올해 들어 주민협의체와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협의를 거쳐 풍암호수 수질 개선을 위한 담수량과 깊이, 수면적 등 3가지 부문에서 현재까지 상당 부분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수면적’의 경우 기존 고시된 방안에서는 현재 폭 5~6m인 풍암호수 산책길에 데크를 설치, 산책길의 폭을 8m 정도로 넓힘으로써 결과적으로 수면적을 줄이기로 했었다. 하지만 이번 조정안에선 ‘원형 보존’을 요구하는 주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 설계변경을 통해 산책로의 폭을 현행대로 둠으로써 기존 수면을 최대한 유지하기로 했다. 수질 개선의 핵심 변수로 꼽히는 ‘담수량’과 관련해선 ‘현재 풍암호수가 담고 있는 28만t을 유지해 달라’는 게 주민협의체의 요구였다. 하지만 사업자 측은 이보다 적은 23만t을 유지하겠다는 조정안을 제시했다. 담수량을 14만 9000t으로 줄이겠다는 기존 방안에서 크게 후퇴함으로써 주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 것이다. 사업자 측은 다만 최종적으로 유입수 확보량 및 수질 개선 검증 결과에 따라 풍암호 담수량을 5만t 범위에서 줄이거나 늘리겠다고 제안했다. 담수량을 18만t과 28만t 사이에서 조정하겠다는 것이다. 사업자 측은 이와 함께 ‘수심’의 경우 담수량과 연동될 수밖에 없는 만큼 주민협의체와의 협의가 최종적으로 마무리되면 합의된 담수량을 감안해 수심을 결정하겠다는 조정안을 제시했다. 민태홍 주민협의체회장은 이와 관련, “광주시 및 사업자 측이 제시한 조정안에 대해서는 주민협의체 집행부에서 검토와 수정을 통해 충분한 공감대를 이뤘다”며 “조만간 전체 회원에게 조정안에 대한 의견을 물어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업자 측은 주민협의체와의 이번 협의를 중앙공원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주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풍암호수가 들어선 중앙공원을 주민과 함께 명품 호수공원으로 만들어 가겠다는 복안이다. 사업자 측은 주민협의체와의 협의를 통해 중앙공원의 친자연적 요소를 최대한 유지하는 한편 시민들의 휴식과 여가를 위한 현대적 설계를 충분히 반영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빛고을중앙공원개발 관계자는 “광주 중앙공원 조성이 마무리되면 시민들이 중심이 돼 문화와 여가를 즐기면서 상호교류하고 소통하는 명품 커뮤니티 호수공원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며 “국내 호수공원의 역사를 새롭게 써나갈 중앙공원이 광주시민들의 커다란 자부심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심에 자리잡은 풍암호수는 그동안 광주 시민들의 휴식처로서 사랑받아 왔다. 그러나 1951년 축조 당시부터 주변의 생활오수와 빗물 등이 직접 유입되는 구조로 설계되는 바람에 연중 악취와 녹조로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수질 개선 방안이 확정되면 저수지 관리 주체인 농어촌공사는 농업용수 대체 공급 시설이 완공되는 대로 광주시에 ‘농업용 저수지’로서의 용도폐지를 신청할 방침이다. 이후 광주시와 사업자 측은 풍암호수 정비작업에 착수해 훼손된 산림 복원과 산책로 정비에 나서게 된다. 풍암호수 주변에는 인공 백사장을 갖춘 물놀이장과 공연장, 수변카페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 한일, 경제 협력도 복원… 100억 달러 ‘통화스와프’ 체결

    한일, 경제 협력도 복원… 100억 달러 ‘통화스와프’ 체결

    한국과 일본이 29일 100억 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를 체결했다. 2015년 한일 외교관계 악화로 종료된 이후 8년 만의 재개다.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불기 시작한 한일 관계 훈풍이 경제협력 복원으로 화룡점정을 찍은 것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즈키 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열고 2015년 중단된 한일 통화 스와프를 복원하기로 합의했다. 규모는 종료 당시와 같은 100억 달러로 결정했고, 계약 기간은 3년이다. 통화 교환 방식은 ‘100% 달러화 베이스’로 업그레이드됐다. 우리가 원화를 맡기면 일본이 달러화를 빌려주고, 일본이 엔화를 맡기면 우리가 달러화를 빌려주는 구조다. 달러화 기반이라는 점에서 간접적인 ‘한미 통화 스와프’라는 측면도 있다. 양국은 이를 통해 원화·엔화 약세에 대응할 수 있고 외환보유액을 확충하는 효과도 있다. 추 부총리는 “한미일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외환·금융 분야에서 확고한 연대·협력의 틀을 마련한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자유시장경제 선진국 간 외화유동성 안전망이 우리 금융·외환시장까지 확대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양국은 주요 20개국(G20), 주요 7개국(G7) 회의를 비롯한 국제무대에서도 손잡고 공동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조세 관련 사안을 원활하게 협의하기 위해 한일 세제당국 간 실무협의체도 구성·운영한다. 안정적인 교역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2016년 이후 중단된 한일 관세청장회의를 올해 하반기에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 8년만에 한일통화스와프 복원…전액 달러 기반 100억弗

    8년만에 한일통화스와프 복원…전액 달러 기반 100억弗

    한일 통화스와프가 8년 만에 복원됐다. 원화와 엔화를 주고받는 방식이 아니라, 전액 달러화 베이스로 진행된다. 달러화 기반이라는 점에서는 간접적인 ‘한미 통화스와프’ 성격도 깔렸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오후 일본 도쿄 재무성에서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을 만나 ‘제8차 한일재무장관회의’를 하고 통화스와프 복원에 합의했다. 계약 규모는 100억 달러, 계약 기간은 3년이다. 지난 2001년 20억 달러로 시작한 한일 통화스와프는 글로벌 금융위기, 유럽 재정위기 등을 거치면서 2011년 700억 달러까지 불어났다. 이후 한일 관계가 경색되면서 규모가 계속 줄었고, 마지막 남아있던 100억 달러 계약이 2015년 2월 만료되면서 8년 넘게 중단됐다. 당시의 100억 달러 규모를 준용했지만, 통화교환 방식은 달러화 베이스로 업그레이드됐다. 우리가 원화를 맡기면서 일본 측에서 보유한 달러화를 차입하고, 역으로 일본이 엔화를 맡기면 우리가 달러화를 빌려주는 구조다. 기존 통화스와프에서는 한국이 원화를 맡기면 일본 측에서 엔화와 달러를 함께 빌려오는 하이브리드 방식이었다면, 이번에는 100% 달러화로 통화교환이 이뤄진다. 일본으로서도 한국에 엔화를 제공하고 한국 측 달러를 빌려오는 방식으로 엔화 약세에 대응할 수 있다. 한일 양국 모두 100억 달러의 미 달러화를 추가로 확보한 셈이다. 그만큼 외환보유액을 확충하는 효과도 있다. 기획재정부는 “한일 통화스와프 체결은 유사시 상호 안전장치를 제공하는 동시에 ‘아세안+3’ 등 역내 경제·금융안정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한미일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 연대와 협력의 성과가 글로벌 금융안정 공조까지도 확산하고 있음을 나타내 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기재부는 “통화스와프 규모보다는 8년 만에 복원됐다는 사실 자체가 더 큰 의미”라며 “향후 양국 간 금융협력의 진전을 위한 논의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 16억 들인 ‘거제 거북선’ 결국 잿더미 된다

    16억 들인 ‘거제 거북선’ 결국 잿더미 된다

    경남도가 12년 전 16억여원을 들여 제작해 거제시에 인계한 ‘1592년 거북선’이 결국 폐기물로 소각처리된다. 거제시는 ‘1592년 거북선’을 일반입찰에서 154만원에 낙찰받았던 A씨가 인수포기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를 폐기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교육자 출신인 A씨는 관련 시설에 기부할 생각으로 지난달 16일 낙찰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무로 만든 거북선은 길이 26.5m, 높이 6.06m, 폭 6.87m, 무게 120여t이다. 현재 몸체 대부분이 썩어 뒤쪽 상당부분은 부서져 내렸다. 이동·관리가 힘들어 거북선을 기부받겠다는 곳이 없자 A씨는 현재 전시된 조선해양문화관에서 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자신의 사유지로 옮기려 했으나, 파손 우려와 수천만원의 운송 비용이 예상돼 결국 인수를 포기했다. 거제시는 태풍이 오기 전인 다음달 10일까지 거북선을 폐기하기 위해 이른 시일 안에 업체를 선정, 목재는 폐기물로 처리하고 철재는 고물로 매각할 예정이다. 문제의 거북선은 경남도가 2011년 김태호 전 지사 때 ‘이순신 프로젝트’의 하나로 만든 것이다. 당시 경남도는 전문가 고증을 거쳐 1592년 임진왜란 당시 남해를 누비며 일본군을 물리친 거북선을 원형 그대로 복원했다고 강조했다. 이름도 ‘1592년 거북선’으로 지었다. 경남도는 애초 국내산 최고급 금강송으로 만들기로 했으나 미국산 소나무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업체 대표가 구속되는 등 태생부터 부실 논란이 있었다. 제작비는 16억 4500만원이 들었다. 이 거북선은 2011년 6월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리 해양문화관 앞 바다에 전시할 계획이었지만 배 안으로 바닷물이 스며들고 흔들림이 심해 2012년 7월 31일 육상으로 끌어올렸다. 2013년 2월 거제시가 인수했으나 방부처리 등이 부실해 목재가 썩고 뒤틀려 지난해까지 보수하는 데만 1억 5000여만원이 들었다. 거제시는 2019년 수리를 위한 실시설계 결과 당장 3억원이 넘게 들고 해마다 수리를 계속해야 한다는 진단이 내려짐에 따라 경매에 부쳐 낙찰자가 없으면 폐기하기로 했다. 1억 1750만원으로 평가된 거북선은 7회 유찰됐고, 마지막 입찰에서 A씨가 이순신 장군 음력 탄신일인 1545년 3월 8일에 맞춰 적어낸 154만 5380원으로 낙찰받았다.
  • 日, 화이트리스트에 韓복원… 한일 수출 4년 만에 정상화

    日, 화이트리스트에 韓복원… 한일 수출 4년 만에 정상화

    일본이 27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 추가했다. 앞서 우리나라도 지난 4월 일본을 화이트리스트에 올렸다. 이로써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반발하면서 촉발된 한일 수출 규제 갈등이 4년 만에 모두 풀렸다. 일본 정부는 이날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한국을 수출무역관리령 별표 제3의 국가(화이트리스트)에 추가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령은 오는 30일 공포되고 다음달 21일부터 시행된다. 우리나라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에 재지정되면 일본이 우리나라로 전략물자를 수출하거나 기술을 제공할 때 ‘일반포괄허가’가 가능해져 기업의 신청 자격과 요건이 완화된다.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이용될 가능성이 있는 물자의 수출을 제한하는 ‘캐치올 규제’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한국은 지난 4월 24일 일본보다 먼저 일본을 화이트리스트에 다시 포함하는 내용의 ‘전략물자 수출입 고시’를 관보에 게재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이 일본에 전략물자 수출을 신청할 때 심사 기간이 기존 15일에서 5일로 단축되고 개별 수출 허가의 경우 신청 서류가 5종류에서 3종류로 줄어들게 됐다. 앞서 일본은 지난 3월 한일 정상회담에 맞춰 한국으로 가는 일본산 반도체 핵심 소재 3개 품목의 수출 규제를 철회했다. 한국 정부도 일본 측의 3개 품목 규제 조치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취하했다. 한일 수출규제 갈등은 우리나라 대법원이 2018년 강제징용 배상 소송 일본 피고 기업에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배상하라’고 확정판결한 것에 일본이 반발하면서 시작됐다. 일본은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로 2019년 7월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에 나섰고, 8월에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했다. 우리나라도 일본을 WTO에 제소하고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며 맞대응에 나서면서 양국 관계는 꽁꽁 얼어붙었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일본을 방문하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달 방한해 양국 정상회담이 이뤄지면서 양국 수출 규제 갈등이 모두 해소됐다. 한일 관계가 해빙무드에 접어들면서 양국 경제 협력도 복원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일본 도쿄에서 스즈키 이치 일본 재무상과 제8차 한일 재무장관 회의를 개최한다. 2016년 8월 유일호 당시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만난 이후 7년 만이다. 기재부는 “이번 한일 재무장관회의에서는 주요 20개국(G20), 주요 7개국(G7)의 국제금융 의제와 협력, 제3국 인프라 공동 진출 협력, 치앙마이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등 역내 금융 안전망 관련 협력, 양국 금융·조세 협력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양국은 2015년 2월 이후 8년간 중단된 한일 통화스와프도 재개하는 방향으로 최종 안건 조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 한일 모두 화이트리스트 복원… 수출 규제 갈등 4년 만에 종지부

    한일 모두 화이트리스트 복원… 수출 규제 갈등 4년 만에 종지부

    일본이 27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 추가했다. 앞서 우리나라도 지난 4월 일본을 화이트리스트에 올렸다. 이로써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반발하면서 촉발된 한일 수출 규제 갈등이 4년 만에 모두 풀렸다. 일본 정부는 이날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한국을 수출무역관리령 별표 제3의 국가(화이트리스트)에 추가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령은 30일 공포되고 다음달 21일부터 시행된다. 우리나라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에 재지정되면 일본이 우리나라로 전략물자를 수출하거나 기술을 제공할 때 ‘일반포괄허가’가 가능해져 기업의 신청 자격과 요건이 완화된다.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이용될 가능성이 있는 물자의 수출을 제한하는 ‘캐치올 규제’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한국은 지난 4월 24일 일본보다 먼저 일본을 화이트리스트에 다시 포함하는 내용의 ‘전략물자 수출입 고시’를 관보에 게재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이 일본에 전략물자 수출을 신청할 때 심사 시간이 기존 15일에서 5일로 단축되고 개별 수출 허가의 경우 신청 서류가 5종류에서 3종류로 줄어들게 됐다. 앞서 일본은 지난 3월 한일 정상회담에 맞춰 한국으로 가는 일본산 반도체 핵심 소재 3개 품목의 수출 규제를 철회했다. 한국 정부도 일본 측의 3개 품목 규제 조치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취하했다. 한일 수출규제 갈등은 우리나라 대법원이 2018년 강제징용 배상 소송 일본 피고 기업에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배상하라’고 확정판결한 것에 일본이 반발하면서 시작됐다. 일본은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로 2019년 7월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에 나섰고, 8월에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했다. 우리나라도 일본을 WTO에 제소하고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며 맞대응에 나서면서 양국 관계는 꽁꽁 얼어붙었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일본을 방문하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달 방한해 양국 정상회담이 이뤄지면서 양국 수출 규제 갈등이 모두 해소됐다. 한일 관계가 해빙무드에 접어들면서 양국 경제 협력도 복원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일본 도쿄에서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과 제8차 한일 재무장관 회의를 개최한다. 2016년 8월 유일호 당시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만난 이후 7년 만이다. 기재부는 “이번 한일 재무장관회의에서는 주요 20개국(G20), 주요 7개국(G7)의 국제금융 의제와 협력, 제3국 인프라 공동 진출 협력, 치앙마이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등 역내 금융 안전망 관련 협력, 양국 금융·조세 협력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양국은 2015년 2월 이후 8년간 중단된 한일 통화스와프도 재개하는 방향으로 최종 안건 조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 16억 들여 만든 ‘1592년 거북선’ 결국 소각장으로...거제시 폐기 최종결정.

    16억 들여 만든 ‘1592년 거북선’ 결국 소각장으로...거제시 폐기 최종결정.

    경남도가 12년전 16억여원을 들여 제작해 거제시에 인계한 ‘1592년 거북선’이 결국 폐기물 소각장에서 소각처리된다.거제시는 1592년 거북선을 일반입찰에서 154만원에 낙찰받았던 A씨가 인수포기 의사를 밝힘에 따라 폐기처분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거제시는 이날 A씨에게 입찰 계약해지 통보서를 보냈다. 교육자 출신인 A씨는 거북선을 폐기한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워 관련 시설에 기부할 생각으로 지난달 16일 낙찰받았다.나무로 만든 거북선은 길이 26.5m, 높이 6.06m, 폭 6.87m, 무게 120여t이다. 현재 몸체 대부분이 썩어 뒷쪽 상당부분은 부서져 내렸다. 이동·관리가 힘들어 거북선을 기부받겠다는 곳이 없자 A씨는 현재 전시돼 있는 조선해양문화관에서 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자신의 사유지에 옮겨 전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운송과정에 파손 우려와 수천만원의 운송비용이 예상돼 A씨는 고심끝에 지난 23일 거제시에 인수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거제시는 태풍이 오기전에 다음달 10일까지 해당 거북선 폐기처분 작업을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빠른 시일안에 폐기처리업체를 선정한 뒤 거북선을 현재 있는 곳에서 해체한 뒤 목재는 폐기물 소각장으로 옮겨 태우고 철재는 고물로 매각할 예정이다. 계약에 따라 거제시는 A씨가 낸 낙찰대금 154만원 가운데 거북선이 낙찰뒤 공유재산 부지에 있었던 기간만큼 사용료를 제외하고 85만여원을 돌려줄 예정이다.문제의 거북선은 경남도가 2011년 김태호 전 지사 재임시절에 ‘이순신 프로젝트’의 하나로 만들것이다. 당시 경남도는 전문가 고증을 거쳐 1592년 임진왜란때 남해를 누비며 일본군을 물리치고 승승장구한 거북선을 원형 그대로 복원했다고 강조했다. 이름도 1592년 거북선으로 지었다. 경남도는 국내산 최고급 금강송으로 거북선을 만들기로 했으나 충남 서천군 지역 업체가 미국산 소나무를 사용해 만든 사실이 드러나 업체 대표가 구속되는 등 1592년 거북선은 태생부터 부실논란을 안고 태어났다. 국비와 도비, 시비 등 모두 20억원으로 계약했던 거북선 제작비는 부실건조 책임 등을 물어 최종 16억 4500만원이 들었다.2011년 6월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리 해양문화관 앞 바다에 도착한 거북선은 해상에 전시할 계획이었지만 배안으로 바닷물이 스며들고 흔들림이 심해 2012년 7월 31일 육상으로 끌어올렸다. 2013년 2월 거제시가 공식 인수를 받아 2013년 부터 육상관람을 개시했으나 방부처리 등이 완벽하게 되지 않아 목재가 썩고 뒤틀리는 현상이 계속 발생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수리와 도색 등 보수공사에 모두 1억 5000여만원이 들었다. 2019년 거제시는 거북선 수리를 위한 실시설계 결과 당장 수리에 3억원이 넘게 들고 해마다 수리를 계속해야 한다는 진단이 내려짐에 따라 전문가 자문과 지역 주민의견 수렴 등을 거쳐 폐기처분 하는것으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이어 공유재산심의회 심의결과 일반입찰을 실시해 응찰자가 없으면 폐기처리하도록 결정됐다. 입찰가 산정을 위한 감정에서 1억 1750만원으로 평가된 거북선은 7번 입찰에서 모두 유찰됐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추가 실시한 입찰에서 A씨가 이순신 장군 음력 탄신일 1545년 3월 8일에 맞춰 적어낸 154만 5380원에 낙찰을 받았다.거제시 관계자는 “부실 논란을 안고 태어난 1592년 거북선 관리·보존과 관광자원 활용을 위해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최선을 다했지만 내구연한이 다돼 폐기처분이 가장 경제적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 [속보] 일본, 한국 ‘화이트리스트’ 4년만에 복원 …무역갈등 해소

    [속보] 일본, 한국 ‘화이트리스트’ 4년만에 복원 …무역갈등 해소

    일본 정부가 27일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국가)에 재지정하면서 한·일 무역갈등은 완전히 해소됐다. 2019년 7월 1일 일본 경산성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 후 4년만이다. 일본 정부는 27일 우리나라를 일본 수출무역관리령 별표 제3의 국가(그룹 A·화이트리스트)에 추가하는 개정안을 각의에서 의결했다. 이에 따라 이 개정안은 오는 30일 공포를 거쳐 내달 21일부터 시행된다. 이로써 일본에서 무기 전용 가능성이 있는 첨단소재·전자부품 같은 품목을 우리나라로 수출할 때 2~3개월 걸리던 절차가 1주일 남짓으로 줄어들게 되는 등 수출입 과정이 간편해지게 됐다.
  • [기고] 토우로 살펴보는 신라사회/김재홍 국민대 한국사학과 교수

    [기고] 토우로 살펴보는 신라사회/김재홍 국민대 한국사학과 교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이라는 제목으로 상형토기와 토우장식토기를 주제로 한 특별전을 열고 있다. 채 10㎝도 되지 않는 작은 인형이지만 웃고 우는 다양한 표정, 사랑을 나누는 남녀, 춤추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 개구리를 물고 있는 뱀, 달리는 말 등 표현도 무척 다양하다. 신라인의 하루하루 일상을 전하며, 지금은 한반도에 존재하지 않는 개미핥기나 가마우지를 보면서 신기해하기도 한다. 이 토우는 1926년 5월 경주 황남동에서 기차역 공사에 필요한 흙을 퍼내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됐다. 발굴조사는 시도하지도 않았고, 각종 토기에서 떨어진 채로 급하게 수습됐다. 긴목 항아리, 뚜껑 등에 붙어 있었을 토우는 그 원형을 잃어버렸다. 역설적이게도 이 때문에 토우의 예술성과 장식성이 주목받게 됐다. 또한 토우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높은 상징성과 함축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 밝혀졌다. 신라인들이 무덤을 만들고 장례 치르는 과정에서 다양한 서사를 토우에 표현했던 것이다. 토기가 만들어진 시기는 5세기 후반에서 6세기 전반이다. 신라사에서 가장 역동적인 마립간(당시의 왕호) 시기이다. 이 시기에 황남대총 북분, 금관총, 서봉총, 금령총, 천마총 등 대형 적석목곽묘가 조성됐으며 금관도 다수 발견됐다. 금관총에서 찾은 유물 중에는 ‘이사지왕’(尒斯智王)이라는 왕명이 새겨진 장식대도도 있었다. 지증왕 이전에 이미 왕호로 마립간과 더불어 왕이 사용되고 있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큰 돌무지덧널무덤에는 금 장신구를 비롯한 화려한 부장품이 많이 묻혔지만, 작은 무덤에는 토우로 장식된 토기가 묻히기도 했다. 신라 사회가 크게 변화하는 와중에 장례 의식에는 사회 질서가 반영됐다. 이를 해석하고 복원할 수 있는 중요 자료가 바로 토우이다. 토우에는 유달리 새의 깃털을 단 인물, 새의 가면을 쓴 사람이 말을 타고 가거나 걸어가는 형상이 많이 표현돼 있다. 이 시기 마립간의 부인 이름은 아류(阿類), 아로(阿老) 등이 많으며 박혁거세의 부인인 알영과도 동일한 의미를 가진다. 모두 농사의 풍요를 기원하고 죽은 이의 영혼을 천상 세계로 인도하는 여사제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새(鳥)와 관련된 인명도 있었는데, 박제상의 처인 치술부인과 지증마립간의 어머니인 조생부인이다. 고대 사회에서 새는 조상의 혼을 하늘로 인도하는 존재이자 곡물을 나르는 곡령신(穀靈神)을 의미한다. 하늘에 제사 드리는 사제는 새의 복장을 하고 제의를 주관하며 농사의 풍요를 기원하고 죽은 이의 영혼을 천상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 모습이 토우에 남아 있다. 눈을 크게 떠야 잘 보이는 작은 토우이지만 전시실 공간을 꽉 채운 듯이 늘어서 있는 토우를 보면서 신라 사회를 좀더 풍요롭게 해석·복원할 수 있는 뜻깊은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 ‘☆의★ 재미’ 있는 워케이션 천국… 세계인의 별, 강원의 ‘큰 꿈’[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의★ 재미’ 있는 워케이션 천국… 세계인의 별, 강원의 ‘큰 꿈’[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1등급, 2등급, 3등급 별을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곳이 강원특별자치도입니다. 더 많은 사람이 더 큰 별을 보러 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강원도가 별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 그는 별을 다룬 노래로 한참 ‘버스킹’을 하기도 했다고 소개한 뒤 “앞으로 더 많이 부르려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지난 19일 서울신문 광화문 사옥에서 진행한 대담 일문일답.-지난 11일 강원특별자치도가 출범했다. “강원은 여태껏 수도권을 위한 ‘미래의 땅’이었다. 수도권은 강원도가 언제라도 깨끗한 물과 공기를 공급해 주길 바라 왔다. 거기서 강원도 전역에 대한 중층 규제가 나왔다. 강원도는 늘 ‘미래의 땅’이라는 희망 고문만으로 양보하고 희생하며 살아왔다. 수질은 물론 산림 규제 등 겹겹이 쌓인 규제로 옴짝달싹 못 했는데 이제 우리 강원도민들도 당장 행복할 권리를 찾을 수 있게 됐다.” -당장 행복할 권리는 어떻게 찾아가나. “수도권에 피해를 주겠다는 게 아니다. 강원도는 산 좋고 물 좋고 좋은 사람도 많은데 기업만 없다. 산업 없이는 지속가능하지 않다. 첨단미래산업은 청정지역에서도 얼마든 가능하다.” - 많은 권한을 넘겨받았다. “규제와 권한을 중앙정부가 틀어쥐고 우리는 그저 중앙에서 ‘하사’하는 예산이나 교부금만 바라보며 살아오던 시대는 지났다. ‘죽음의 강’으로 불리던 울산 태화강에서 수영대회를 여는 아이디어는 울산시장이, 청계천 복원은 서울시장이 생각해 낼 수 있는 아이디어다. 권한을 넘겨받고 나면 얼마든지 제 살길을 찾아갈 수 있다.” -특별법 시행령을 만드는 1년의 시간이 주어졌는데. “어렵게 얻어 낸 권한을 어떻게 활용활지 구체화하는 작업이 남았다. 18개 시군이 어떤 권한을 갖게 됐는지 파악하고, 그 권한으로 어떤 사업을 해 보겠다고 도에 제안하게 될 거다. 그러면 도와 18개 시군, 도의회가 협의해 시행령을 완성할 예정이다.” -인구 증감은 어떤 상태인가. “일하면서 휴가를 즐기는 ‘워케이션’ 성지로 강원도가 주목받고 있다. 창의적인 직종에 있는 사람들이 힘들게 출퇴근하면서 진 빼고 앉아 있는 것보다 양양 해변을 내려다보며 일하면 훨씬 능률이 오를 수 있다. 전 세계 글로벌 기업들이 몰려오는 워케이션 메카를 구상하고 있다.” -일부 해변 쪽 얘기 아닐까. “워케이션 선호도를 보면 ‘비치’(해변)에서 ‘포레스트’(숲)로 선호도 경향이 옮겨 가는 게 보인다. 더 조용하고 시원한 곳에 대한 선호가 커지고 있다. 한류의 오리지널인 ‘겨울연가’도 춘천 남이섬이 촬영지다. 옛 탄광촌은 운탄고도로 새롭게 태어났다. 접경지역은 접경지역대로, 탄광지역은 탄광지역대로 훨씬 더 감성적인 핫플레이스로 발굴이 가능하다.” -오버투어리즘 문제는. “우리는 오버투어리즘을 당해 보고 싶다. 관광객 2억명, 3억명도 다 수용할 수 있다. 이미 대규모 리조트 투자가 15개 진행 중이고, 해외 자본도 많이 몰려오고 있다. 예전에는 골프장 허가를 하나 내려면 도장 몇천 개가 필요하고 평균 5년이 걸린다고 했다. 하지만 이제 인허가와 행정서비스는 1년 내에 마무리 지으려고 한다.” -화천 27사단 등 부대 해체·이전으로 인구 유출 우려도 커지는데. “국방개혁 2.0에 따른 군부대 해체·이전으로 접경지역 경제가 엄청난 타격을 받았다. 군부대가 떠나고 나면 규제도 떠나야 하는데 실정은 그렇지 않다. 여전히 그 땅 그대로 군사 규제에 묶여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 강원특별법에 미활용 군용지를 공공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특례를 담았다. 또 강원형 첨단방위산업을 키워 보려 하고 있다.” -방위산업은 기술 집적 산업이라 기존 지역을 벗어나 강원도로 간다는 게 생소하다. “접경지역에 군부대를 몰아넣고 방위산업은 주로 후방에 가져다 놓았다. 그러나 이제는 사이버 안보, 디지털 기술의 시대라 첨단방위산업을 대한민국 어디에서나 할 수 있다. 이제는 전후방이 따로 없는 사이버 안보 시대다. 국방기술품질원,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협약(MOU)을 맺고 강원도에 첨단과학 군수장비 개발시설을 구축하는 육성 전략을 추진 중이다.” -단기, 중장기 시기별 목표가 있다면. “‘미래강원 2032’ 전략을 세웠다. 지역내총생산(GRDP) 100조원 시대를 열기 위해 5대 첨단산업 클러스터도 조성한다. 반도체, 미래 모빌리티, 친환경 에너지, 접경지역 산업, 바이오헬스 등 5대 첨단산업 클러스터다. 이제 규제를 풀고 기업이 와서 마음껏 투자할 수 있게 하려고 한다.” -당장 진행 중인 지역소멸 문제에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올해 초 횡성군 둔내면 두원2리 마을에서 28년 만에 아기 울음소리가 들렸다. 기쁜 소식이지만 한 마을에서 28년 만에야 아기가 태어났다는 건 심각한 일이다. 올해 도내 20개 초등학교에 신입생이 한 명도 없었다. 지난 11일 자치도 출범 날 강원도에서 신생아 6명이 태어나 ‘특별둥이’라는 이름을 선물했다. 전국적인 저출산·고령화에 강원도는 ‘수도권 집중’에 따른 청년인구 이탈이 겹치면서 지역소멸 위기가 가중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저출산과 청년인구 유출 해결의 핵심은 ‘산업’이다.” -구체적인 대책은. “출산, 보육, 교육, 일자리 등 총 438개 세부 과제에 5년간 12조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육아기본수당은 만 4세까지 지급하던 것을 만 8세까지로 확대하고, 신혼부부 대출 지원도 늘린다. 분만을 앞둔 산모들이 병원 근처 임대주택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하는 ‘응급산모 안심스테이 사업’도 추진 중이다. 국제학교도 필요하다. 국제중과 고등학교를 설립하고 도민 우선 입학을 제안한 바 있다. 또 농어촌 유학, 산촌 유학이라는 프로그램도 있다. 정치권에서 강원도 국제학교 설립을 빨리 도와줬으면 한다. 야당이 자신들이 추진하는 평준화 교육과 방향이 맞지 않다고 보는 것 같은데 정치권도 생각을 바꿔야 한다.” -의료와 돌봄 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고령층 인구 유출 우려는 없나. “우선 속초의료원 사태로 온 국민이 지역소멸의 심각성을 깨달았을 것이다. 속초의료원은 일단 위급 상황을 넘겼지만 한때 전공의를 구하는 데 연봉 3억원으로도 안 돼 4억원을 제시했는데도 오겠다는 의사가 없었다. 도에서 우선 지역의료원 파견 의사 인건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정부와 국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강원도는 넓은 땅에 비해 의료시설이 부족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병원을 찾는 데 어려움이 많다. 올해 7억 4100만원을 투입해 ‘어르신 병원동행 서비스’를 시작했다.” -앞서 특별자치도가 된 제주는 어떻게 평가하나. “제주는 특별자치도 선배다. 그 노하우와 시행착오를 잘 배워야 한다.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15년이 지났지만 제주도민 절반이 ‘특별자치도가 뭔지 모르겠다’고 답변했다는 조사를 봤다. 도민들에게 이를 알리고 설명하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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