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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정부 1년]외교안보 성과·과제는…“한미일 공조 속 대중·대러 리스크 부각, 북한 대화 모멘텀 노려야”

    [윤석열 정부 1년]외교안보 성과·과제는…“한미일 공조 속 대중·대러 리스크 부각, 북한 대화 모멘텀 노려야”

    윤석열 정부의 지난 1년은 ‘글로벌 중추국가(GPS)’를 표방하며 확장 억제 등 한미동맹 강화, 한일 관계 개선, 인도태평양 전략 추진 등 가치에 기반한 외교 측면에서 성과들을 도출했다. 경제외교 면에서도 아랍에미리트(UAE)를 대상으로 40조원 규모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고 ‘K방산’, 원전 수출에 주력하는 등 대외환경 변화에 맞춰 실리를 꾀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집권 중반기로 진입하는 대외 상황은 녹록지 않다. 심화하는 미중 대결구도 속에 북한의 고조되는 핵·미사일 도발 등 외부 환경이 우리의 선택지를 좁히는 이유에서다.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10일 윤석열 정부 중반기 외교안보통일 정책의 최대 도전이 대중 관계에서 부각되리라는 전망과 함께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북 상황 관리 및 대화 모멘텀 확보를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제안보 분야에서도 중국 디커플링에 맞서 공급망 다변화, 반도체·배터리 분야 통상 전략에서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태평양 도서국, 글로벌 사우스 등 다자외교 측면에서도 확장을 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는 “윤석열 정부 중반기에도 전략적 명확성을 바탕으로 한미일 3각 공조를 꾀하는 게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선택지가 명확해진 상황이 오히려 한국 정부에는 유리할 측면도 있는 만큼 대외 정책의 연속성을 이어나가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이어 “인태 전략 추진, 주요 7개국(G7) 참가 등을 통해 다자 외교 무대에서 자유 진영 목소리에 동참하는 한편 이를 토대로 북한 비핵화에 대한 전방위적 지지를 통해 유엔에서 북한 편을 드는 중러를 압박할 방편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은 “‘친(親)미-협(協)일-화(和)중’에 ‘연(聯)서구-통(通)아시아’가 필요하다”며 “군사적으로는 북한의 응징적 보복을 억제하는 전략이 핵심이며, 공존 추구를 위한 준비 및 휴지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사일 경보정보 공유 등 한미일이 안보 측면에서 공조를 높이는 추세이나, 별개로 인도적 차원 민간 지원 등을 통해 북한이 빗장을 풀 ‘햇볕’도 함께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도 “대북 관계,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논란 등으로 불거진 대중·대러 관계는 가치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지향하는 정책조정 초기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대만해협 문제 등 중국의 사활적 이해만 건드리지 않는다면 일정 수준 대중 관계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고, 시진핑 3기 체제의 중국 역시 북중러 연대를 하고는 있으나 고립 상태를 탈피해야 한다는 인식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임은정 공주대 국제학부 교수는 “신냉전 확대로 전략적 모호성의 시대가 끝난만큼 현 외교의 큰 방향성은 맞다”면서도 “다만 그 과정에서 대통령의 말 실수 등 스킬(기술) 문제는 한층 정교하게 해서 정쟁의 빌미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속 미국이 무기 지원 등 더 적극적인 개입을 원하겠지만 우리로서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화 경색 국면인 북한을 향해서는 ‘군사적으로 견제하되 외교적으로 견인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지난달 7일 이후 군통신선,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채널 모두 끊어진 상태지만, 인도적 지원 등을 통해 상황 관리를 하며 대화 재개의 창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상황 악화를 막는 관리도 중요하다”며 “남북 간 우발적인 돌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군사분계선(MDL), 북방한계선(NLL) 등 접경지역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장기적으로 남북대화 복원을 위해 정부가 통신선을 복원하는 게 급선무이며, 인도적 차원의 식량·보건의료 지원도 국제기구·민간을 통해 여지를 더 열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집권 초반기가 가치를 지향하는 외교로의 전환이었다면, 이제부터는 경제적 실익을 꾀하는 외교로 지평이 확장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반도체법 등에서 윤곽을 세웠지만 시행령 등을 통해 얼마든지 우리 이익을 취할 빈 틈이 있다는 지적이다.
  • [사설] 숨가빴던 국정 정상화 1년, 이제 국민 체감 높이길

    [사설] 숨가빴던 국정 정상화 1년, 이제 국민 체감 높이길

    오늘은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이다. 현실로 다가온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한미 정상의 ‘워싱턴선언’으로 한숨 돌리고 이날을 맞은 것이 다행스럽다. 사실 최근 북한발(發) 위기가 급격히 고조된 배경에도 전임 문재인 대통령 시절의 패착(敗着)이 있음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전 정부가 헤집어 놓은 것은 안보뿐만이 아니다. 성장 동력을 앗아간 소득주도성장과 대책 없는 탈(脫)원전 정책, 규제 일변도로 가격 폭등만 부른 부동산정책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지경이다.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모를 만큼 흐트러졌던 국정을 제자리로 돌려놓은 것만으로도 윤 정부가 출범 이후 짦은 시간에 거둔 성과는 결코 작지 않다. 문제는 외교·안보 성과는 국민에게 선명하지 않은 대신 당장 먹고사는 문제의 해결에 대한 기대는 산처럼 높다는 것이다. 한일 정상의 셔틀외교 복원으로 안보 위기 타개를 위한 한미일 공조가 강화됐음에도 어쩔 수 없이 뒤따르는 과거사 문제로 박수만 받지 못하는 것 또한 현실이다. 코로나19 후유증인 물가 급등과 성장 저하, 미중 패권경쟁에 따른 반도체·배터리 수출 감소 등 대외적 악조건과도 맞서야 했던 윤 정부다. 실제로 첨단산업 위주로 산업구조를 재편하고, 각종 규제를 철폐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전력투구하고 있지만, 국민은 벌써부터 과실을 재촉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출범 1주년이란 비전 제시를 마무리하고 국민이 체감하는 국정 운영 성과를 보여 줄 시간이 됐음을 뜻한다. 윤 정부가 약속했던 연금, 노동, 교육의 3대 개혁은 국민의 기대가 매우 높다. 하지만 노동개혁은 거대 노조의 불법행위를 엄단하는 절반의 성공에 그쳤고, 연금개혁은 내년 총선을 앞둔 정치 논리에 밀려 방향조차 제시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교육 분야 또한 개혁이라고 부를 만한 비전을 보여 주지 못했다. 국민 건강을 책임져야 할 의료정책에선 이익집단의 목소리에 휩싸여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마저 없지 않다. 지금은 수습에 급급한 현상유지 국정 운영이 아니라 앞장서 이끌어 가는 리더십이 필요한 때다. 무엇보다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 정부의 어떤 업적도 가려지고 만다는 위기 의식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 변화를 이끌어 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인사다. 위기의 시대가 요구하는 적극적 리더십을 가진 인사를 과감하게 발탁하는 인사 혁신은 빠를수록 좋을 것이다.
  • 3대 개혁·외교 방향 긍정적… 국민 소통·野와 협치 나서야

    3대 개혁·외교 방향 긍정적… 국민 소통·野와 협치 나서야

    ‘용산 시대’를 선언하며 임기를 시작한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취임 1년을 맞았다. 검사복을 벗은 뒤 곧바로 정치에 뛰어들어 8개월여 만에 초고속으로 대권을 거머쥔 윤 대통령은 기존 정치 문법과 이념·진영을 벗어난 새로운 스타일의 리더십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를 받으며 임기를 시작했다. 3대 개혁 칼 뺐지만 정교함 필요 ‘자유’, ‘연대’, ‘법치’, ‘민간’, ‘시장’ 등을 국정운영의 주요 기둥으로 세운 윤 대통령은 내치에서는 노동·연금·교육의 ‘3대 개혁’과 민간 중심의 경제 활성화를, 외치에서는 한미·한일 관계의 전면적인 복원과 가치외교를 각각 추진했다. ‘탈원전’, ‘문재인케어’ 등 전임 정부의 상징적 정책도 모두 폐기 수순을 밟았다. 전문가들은 3대 개혁 추진과 외교 방향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추진 과정에 있어서는 정교함과 설득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성준 경북대 행정학부 교수는 9일 “어떤 정권도 손대고 싶어 하지 않는 노동, 교육, 연금을 개혁하겠다고 나선 것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지난 1년간 방향을 제시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노동개혁의 경우 노조에 대한 문제 제기 등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건폭’(건설 현장 폭력행위)이라고 몰아붙이는 것보다는 노조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지적하며 개혁을 추진했다면 더 큰 공감대를 얻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연금개혁은 책임 주체가 불분명하고 개선안도 여전히 제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의제 설정 자체는 잘했지만 그 방향과 내용을 구성하는 방식이 잘못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미일 외교, 국민에 이해 구해야 지난달 말 국빈 방미와 3·5월 한일 셔틀외교의 복원까지 윤 대통령은 올해 상반기 ‘외교의 시간’을 관통해 왔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패권의 대전환 가운데 미일과의 관계 강화는 불가피하다는 데 대체로 동의했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일 관계는 반드시 개선해야 했고, 대중국 관계에서도 좀더 명확한 입장을 가져야 한다는 점에서 현 정부는 ‘일하는 외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철 교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조성된 국제정세에서 나름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도 “이 같은 노력이 실제 성과로 다가올지에 대한 확신이나 기대감을 국민들에게 아직은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도 “한미일 관계를 좀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이에 대해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려는 노력은 조금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개혁 추진을 가로막고 있는 가장 큰 요인으로 여소야대가 지적되는 상황에서 결국 윤 대통령이 야당과의 소통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도 적지 않았다. 윤성이 교수는 “야당 대표가 기소를 당해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일대일 회담에 나서기엔 난감한 점이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일대일 회담이 아니라면 원내대표 등이 함께하는 ‘다대다’ 형식도 괜찮다. 지금은 너무 서로 대척점에만 서 있다”고 말했다. 野책임도 있지만, 만나 성과 내야 이준한 교수는 “야당의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국회가 도와주지 않으면 대통령의 입법과 정책이 모두 무용지물이 된다. 성과를 남기기 위해서라도 야당을 만나 협조를 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용산 시대의 상징적인 풍경과도 같았던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은 지난해 11월 이후 중단된 지 5개월이 넘었음에도 시도 자체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높았다. ‘주1회 소통’ 美처럼 민심 청취를 이준한 교수는 “정부가 매일 언론과 만나는 시도를 했던 점은 높게 평가한다”며 “도어스테핑이 답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국민과 가까워지려면 소통 방식을 다양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성준 교수는 “일방적인 홍보는 진정한 소통이 아니다”라며 “도어스테핑을 재개하고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예 새로운 소통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왜 대통령실을 이전했는가. 결정적인 명분은 소통 강화를 위해 ‘구중궁궐’로 불리는 청와대에서 나간 것 아니냐”며 “매일 도어스테핑을 하는 것이 어렵다면 미국 대통령처럼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질문을 받고 민심을 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 K칩스법·첨단산단 성과…규제 철폐 지연엔 아쉬움

    K칩스법·첨단산단 성과…규제 철폐 지연엔 아쉬움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의 경제전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취임 1년을 맞은 윤석열 정부의 산업정책에 대해 경제계는 K칩스법과 6대 첨단산업 특화단지 전략을 최대 성과로 꼽았다. 이는 윤 정부의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는 의지와 방향을 압축해 현실화한 정책이라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 반면 더딘 규제 철폐와 정교하지 못한 외교 전략 등은 기업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사회적 갈등을 심화하는 ‘악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대기업 임원은 9일 “현 정부가 출범 초기부터 기업 살리기를 위한 화두를 여럿 던졌으나 가시화되는 게 없어 기업들 사이에서 의구심이 컸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투자세액공제 확대 등은 반대 논리가 거셌지만 기업에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되는 정책을 결단하고 추진했다는 점은 과거 정부와 비교했을 때 높이 살 만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도 이날 정만기 상근부회장 명의의 논평을 통해 “정부가 반도체, 전기차 등 미래 산업에 대한 세액공제 확대 등으로 경영 여건을 개선하고 미래 경쟁력 회복에 힘을 기울였다”는 평가를 내놨다. 윤 대통령이 “기업의 모래주머니를 떼 주겠다”며 당선인 시절부터 강조해 온 규제 철폐가 제자리걸음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대통령이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며 해외에서의 투자 유치,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등에서는 실제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고 이를 통해 사회가 기업을 바라보는 시각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면서도 “기업 친화적 정책을 추진하는 대통령의 강한 드라이브와 달리 노동 개혁, 중대재해처벌법 등 규제 개혁 측면에서는 가시화되는 게 없다는 점은 문제”라고 말했다. 미국과의 협력 강화, 일본과의 셔틀외교 복원 과정 등에서 마찰이 이어진 중국, 러시아에 대한 정교한 외교적 접근법과 전략이 필요하다는 쓴소리도 다수 나온다. 또 다른 대기업 고위 관계자는 “중국이나 러시아 시장 모두 우리 기업으로선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자 생산지인데 해당국과 불편한 관계가 계속되면 기업 입장에서는 사업 운용의 리스크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미국, 일본과의 관계 강화, 개선도 중요하지만 이분법적으로 한쪽의 논리에 매몰되기보다는 최대한 실리를 추구할 수 있는 방법론과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짚었다. ‘주 69시간 근무제’ 논란처럼 설익은 정책 메시지를 낸 것은 노동 개혁을 오히려 공회전시키는 ‘자충수’이자 현장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불쏘시개였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기업, 노동계 등 이해당사자들로부터 충분히 의견 수렴을 하고 숙의를 거쳐 정책으로 만들어야 할 사안인데 성급한 발언으로 근로 현장에는 혼선을 야기하고 사회적 갈등은 더 키우는 부작용을 가져왔다”며 “정책 추진에 있어 이런 아마추어적인 메시지 발화와 대응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 사이에서는 국내외 경기 악화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정부 차원의 정치한 전략이 미흡하다는 지적, 가계 부채와 중소기업의 다중채무 등 민생 경제 안정화에 더욱 힘써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날 한국경제인총협회는 “우리 경제의 선진화를 위해 노동·연금·교육 3대 개혁 과제에 속도를 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 포스코가 울릉도 앞바다에 조성한 바다숲, 3년 만에 해조류 생체량 40배 증가

    포스코가 울릉도 앞바다에 조성한 바다숲, 3년 만에 해조류 생체량 40배 증가

    포스코, 바다식목일 맞아 바다숲 울릉군에 이관‘갯녹음’ 남양리 앞바다 0.4ha에 인공어초 설치철강슬래그 인공어초 트로톤, 해조류 생장 촉진 해조류 18종 이상, 수많은 물고기 치어떼 서식“해양 생태계 복원, 생물 다양성 보존 큰 역할” 포스코가 바다식목일(10일)을 앞두고 경북 동해안 울릉도 남양리 앞바다에 조성한 바다숲을 관할 지자체인 울릉군에 이관했다고 9일 밝혔다. 이날 이관식에서 바다숲 조성 사업 성과를 조명하고, 경상북도 수산자원연구원이 자체 생산해 후원한 쥐노래미 치어 3만미를 바다숲 현장에 방류했다. 바다숲 현장은 갯녹음 현상이 발생해 포스코가 2020년 5월 철강슬래그로 만든 인공어초 트리톤 100기와 트리톤 블록 750개를 울릉도 남부 남양리 앞바다에 설치, 약 0.4ha(4000㎡) 규모의 바다숲을 조성했다. 트리톤 100기는 바다숲 가장자리에 설치돼 해조류가 생장하고, 트리톤 블록 750개는 중앙부에 산처럼 쌓아 어류의 서식처 및 산란장 역할을 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3년간 정기적인 생태 모니터링과 해조류 이식을 실시하는 등 바다숲을 관리해 왔다. 지난 2020년 9월에는 울릉도를 연이어 덮친 초강력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으로 인해 인공어초에 이식한 해조류가 대부분 떨어져나가는 등 큰 피해를 입기도 했으나,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이 신규 개발한 바다비료를 시험 적용하는 등 복원 노력을 기울인 끝에 지난 3월 해조류가 덮인 정도인 피복도 100% 수준의 바다숲 조성에 성공했다고 포스코가 밝혔다. 특히 남양리 바다숲에는 감태, 모자반 등과 같은 해조류 생체량은 조성 초기 대비 40배 이상 증가했고, 해조류의 출현 종수는 초기 10종에서 현재 18종 이상으로 늘어났다. 또 돌돔, 자리돔, 볼락 등과 수많은 치어떼들이 서식하는 등 다채로운 생태 복원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게 포스코의 설명이다.포스코가 바다숲에 사용한 트리톤의 주재료인 철강슬래그는 해양 생태계에 유용한 칼슘과 철 등 미네랄 함량이 일반 골재보다 높아 해조류 생장과 광합성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훼손된 해양생태계의 수산자원을 단기간에 회복시킬 뿐만 아니라 생물 다양성 보전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포스코 이희근 안전환경본부장은 “향후에도 트리톤을 활용한 바다숲 조성 활동은 물론 철강슬래그를 활용한 친환경 바다비료 개발 등을 통해 해양생태계 복원 및 어민 소득 증대를 도모할 계획”이라며 “포스코가 기업시민으로서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우리의 기술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는 그간의 트리톤 바다숲 조성을 통한 해양생태계 보호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날 30일 미국 보스턴칼리지 산하 기업시민연구센터에서 개최한 글로벌 기업시민 콘퍼런스(ICCC)에서 아시아 기업 최초로 혁신상 환경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 복원된 한일 관계 올라타자…지자체, 對일본 수출·교류 움직임 본격화

    복원된 한일 관계 올라타자…지자체, 對일본 수출·교류 움직임 본격화

    한·일 셔틀 외교가 복원되면서 양국 간 관계 개선 및 협력 기회를 활용하기 위한 지자체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지자체마다 일본 시군을 방문하거나 지역 내 일본계 기업들과 스킨십을 강화하는 등 저마다 교류 폭을 넓히고 수출 확대에 시동을 건 모습이다. 9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전북도는 최근 김관영 지사와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 등이 유관기관, 도레이첨단소재(주) 등 일본계 외투기업과 대일(對日) 수출기업 11개 사가 참석한 ‘전북 소재 대일(對日) 수출 및 외투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서 기업들은 업계 불황에 따른 판매 부진 및 일본과의 소부장 규제 분쟁·불매운동 등으로 인한 기업 통상활동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특히 인력수급 문제를 강조하며 농기계 관련 인력 채용을 위한 교육기회 확대와 채용 박람회 신설 등을 요청했다. 이에 김관영 지사는 “인력의 수도권 유출을 막고 기업에 맞춤형 인력지원을 위해 임기 초기부터 교육 전담국을 신설하고, 기업이 필요한 인력 수요조사 및 중장기 로드맵을 구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오는 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간 일본으로 출장을 떠난다. 김 지사는 자매도시인 구마모토현과 시즈오카현·도쿄·오사카 등을 잇달아 방문 예정이다. 정부의 한일 관계 강화 기조 속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경제, 문화 등 다방면의 교류 활성화를 이어가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도는 자매결연 40주년인 구마모토현과 우호교류 10주년인 시즈오카현에서는 기념행사도 준비 중이다.수원시는 2019년 이후 중단됐던 일본 아사히카와시와 마라톤 교류를 재개했다. 지난달 23일 열린 ‘제21회 경기마라톤대회’에 일본 아사히카와시의 마라톤교류단이 참가한 데 이어, 오는 9월에는 수원시 마라톤교류단이 아사히카와 하프마라톤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경북 안동시 역시 지난달 24일부터 29일까지 일본 가마쿠라시, 교토시, 사가에시 등을 잇달아 방문해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또 올해 10월에 개최되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과 ‘제10회 21세기 인문가치포럼’에도 대표단을 공식 초청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양국 간 관계 개선 및 협력 기회를 활용해 일본에 대한 수출을 확대하고 산업·통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네트워킹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 尹 대통령, “과거 외면 않고 진정성 있다면 한·일 새 미래 열 수 있을 것”

    尹 대통령, “과거 외면 않고 진정성 있다면 한·일 새 미래 열 수 있을 것”

    尹, 한일 정상회담 후 첫 국무회의 모두발언취임 1년, 한미 동맹 재건 등 외교 안보 변화 성과 꼽아“文정부 반시장·비정상 정책, 가짜 평화 안보관” 비판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어두운 과거의 역사를 외면하지 않고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대한다면, 한일 양국이 당면한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일정상회담 이후 첫 국무회의를 열고 “한일 셔틀외교가 복원되기까지 12년의 세월이 필요했지만, 양국 정상이 오가는 데에는 두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경제·산업·과학·문화·인적 교류 등 폭넓은 분야에 걸친 양국의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면서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 지금 한일 간에 이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관련 우리 전문가로 구성된 현장 시찰단 파견과 다음주 G7 정상회의 계기에 히로시마에 위치한 한국인 원폭 피해자 위령비 한일 정상 참배 등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일 양국이 서로 교류 협력하면서 신뢰를 쌓아간다면 한일관계가 과거 가장 좋았던 시절을 넘어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각 부처는 한일 정상회담에서 논의한 협력 사항들을 꼼꼼히 챙기고 진행시켜 우리 국민이 그 혜택을 직간접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서 있을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을 거론하면서 “지난달 국빈 방미 계기에 합의한 워싱턴 선언으로 한미 간에 대북 확장억제를 강화한 데 이어, 한미일 안보 공조를 통해 역내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연대를 보다 공고하게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 실질적 재건 ▲글로벌 안보 협력 ▲방산 수출 성과 ▲정상 세일즈 외교 등을 지난 1년 국정 운영의 성과로 나열했다. 반면 ▲전세 사기 등 각종 금융 투자 사기 ▲마약범죄에 대한 법 집행력 회복 등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으면서 과거 정부의 반시장적, 비정상적 정책이 원인이라는 취지로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오는 5월 16일, 6년 만에 다시 민방위 훈련을 재개한다”면서 “그간 가짜 평화에 기댄 안보관으로 민방위 훈련이 실시되지 않았다”고 지난 정부를 한 번 더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의 국정 운영과 언급한 현안 과제에 대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무너진 시스템을 회복하고 체감할만한 성과를 이루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속보] 尹 “한일, 가장 좋았던 시절 넘어 새로운 미래 개척”

    [속보] 尹 “한일, 가장 좋았던 시절 넘어 새로운 미래 개척”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일 양국이 서로 교류·협력하면서 신뢰를 쌓아간다면 한일 관계가 과거 가장 좋았던 시절을 넘어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 지금 한일 간에 이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지난 7∼8일 방한을 언급하며 “3월 16일 저의 일본 방문으로 재개된 한일 셔틀외교가 복원되기까지 12년 세월이 필요했지만, 양국 정상이 오가는 데에는 채 두 달이 걸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의 강제징용 관련 발언도 상기하며 “어두운 과거의 역사를 외면하지 않고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대한다면, 한일 양국이 당면한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 [사설] 野, ‘방탄’ 물타기용 정상외교 헐뜯기 접어라

    [사설] 野, ‘방탄’ 물타기용 정상외교 헐뜯기 접어라

    윤석열 대통령의 정상외교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저격이 멈출 줄 모른다. 제1야당 대표가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빵셔틀 외교’라고 막말에 가까운 비난을 퍼붓는가 하면 회담 시작 전부터 끝난 뒤까지 ‘굴욕외교’를 앵무새처럼 되뇌고 있다. 한일 관계 정상화가 필요하다면서도 “과거를 팔아서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는 해괴한 억지를 부리고 있다. 오직 반일정서에 기댄 대통령 때리기로 어떻게 관계 정상화를 하겠다는 건지 실망스럽다. 이재명 대표는 어제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은 퍼주기 굴욕외교를 바로잡으라는 국민의 명령에 불응했다”고 한일 정상회담을 혹평했다. “안타깝게도 ‘빵셔틀 외교’ 같다는 국민 일각의 힐난에 귀 귀울여야 한다”고 조롱을 퍼부었다. 강제동원 배상 재검토나 독도 침탈에 대한 언급이 없었으니 회담 자체가 굴욕외교라는 논리다. 민주당은 이날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를 위한 간담회’까지 열어 우리측이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을 보내기로 한 데 대해 “시찰단이 뭘 하겠냐”고 헐뜯었다. 그러나 엄밀히 따져 보자. 과거사와 관련해 회담 전 많은 전문가들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이번 회담에서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에 대한 계승 입장을 유지한다”는 도쿄 회담에서의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그 기조를 유지한 건 맞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하신 데 대해 가슴 아프다”고 진전된 유감 표명을 한 것은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없다. 또 향후 경제·안보 협력과 관련해 한미일 간 핵계획그룹 가능성을 열고 화이트리스트 복원과 반도체 공급망 구축 등을 구체화한 것도 평가할 일이다. 민주당이 국익을 생각한다면 진전 사항에 대해선 일언반구 없이 정상외교 폄하에만 매달릴 수는 없다. 민주당의 맥락 없는 정상외교 비난에 대해 일각에선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을 가리기 위한 방탄용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송영길 전 대표 측근들이 줄줄이 소환되는 등 수사가 본격화하고, 당대표가 피고인으로 수시로 법정에 서는 상황에서 최대한 대통령과 여당을 공격해 국민의 시선을 돌리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뒷다리 잡기로 국민의 눈을 가릴 수 없다. 그보다는 국익을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외려 민주당의 사법 리스크를 상쇄하고 국민 신뢰를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마감 후] 정상회담 기사를 마감하고/안석 정치부 차장

    [마감 후] 정상회담 기사를 마감하고/안석 정치부 차장

    2011년 국내 개봉한 영화 ‘킹스 스피치’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말더듬이 영국 국왕 조지 6세가 언어 치료사를 만나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조지 6세가 적국 독일에 대해 전쟁을 선포하는 ‘전시 연설’ 장면. 영화 OST로는 베토벤 교향곡 7번의 2악장이 흘러나오며 연설의 비장함에 더욱 힘을 싣는다. 작품상 등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른 수작인 만큼 개봉 당시 영화에 대한 호평도 많았고, 특히 7번 교향곡이 선곡된 것에 대한 감상평 또한 적지 않았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아이러니하다. 독일과의 전쟁을 선포하는데 배경으로 독일 작곡가 베토벤의 음악이 흘러나오다니. 영국 국왕의 이야기를 다룬 영국 영화라면 엘가 같은 영국 작곡가의 음악을 쓰는 게 기실 더 타당하지 않았을까. 물론 영화는 영화일 뿐이니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겠지만. 반면에 국경 안에서만 이해되고 흥행할 수 있는 ‘코드’의 작품도 있겠다. 대통령실의 한 참모는 외국인 친구와 함께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를 본 일이 있었다고 한다. 뭉클한 마음으로 관람을 마치고 “작품이 어땠느냐”고 물으니 외국인 친구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감상평이 아닌 “너희 나라 경호는 왕비가 살해될 때까지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는 질문이었다고 한다. 안타깝기는 하지만 19세기 우리 역사를 외국인이 온전히 이해하기란 이렇게 어려운 일이다. 12년 전 개봉한 영화를 새삼 떠올려 본 것은 현 정부에서 진행 중인 한일 관계 복원과 관련해 유럽과 과거 세계대전에 대한 언급이 간간이 나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후 유럽 국가들이 화해한 역사를 예로 들며 “한일 관계도 이제 과거를 넘어야 한다”고 자주 강조하곤 한다. 윤 대통령은 특히 화해의 대표적인 사례로 독일과 프랑스를 예로 들며 양차 세계대전을 통해 수많은 인명을 희생시키면서 적으로 맞서 싸웠던 두 나라가 “이제는 유럽에서 가장 가깝게 협력하는 이웃이 됐다”고도 설명한다. 물론 유럽이라고 마냥 전후 현대사에 화해의 역사만 있었겠는가. 더 극단적으로 조지 프리드먼과 같은 학자는 지정학적으로 갈라져 있는 유럽 국가들은 태생적으로 서로 경쟁하고 싸워야 하는 관계라고 진단하기도 한다. 유럽연합으로 상징되는 전후 유럽 통합의 역사는 결국 한계를 맞이할 것이고, 브렉시트는 향후 유럽에 다가올 분열·갈등의 서막과도 같은 사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유럽은 적어도 더는 과거의 굴레에만 매여 있지는 않다. 서로 총칼을 겨눴던 국가들이 함께 종전을 기념하고, 유럽전승기념일에는 패전국인 독일도 이를 기념하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적어도 유럽은 1·2차 세계대전의 뼈아픈 교훈을 잊지 않고, 과거를 답습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전시 중에야 적국의 음악이 연주되기는 어려웠겠지만, 이제는 ‘적국의 음악’과 같은 지적은 논리적으로 비약일 수밖에 없다. 50여일 만에 서울에서 다시 성사된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을 지켜보며 과거와 현재, 미래를 모두 한 바구니에 담아야 하는 한일 관계의 버거움이 느껴졌다. 이번 정상회담이 한일 관계가 과거의 굴레에서 조금이라도 더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 본다.
  • 대한민국 ‘산림수도’ 강원… 세계 향해 녹색성장 가치 외친다

    대한민국 ‘산림수도’ 강원… 세계 향해 녹색성장 가치 외친다

    2023 강원세계산림엑스포 개막이 8일로 137일 앞으로 다가왔다. ‘세계, 인류의 미래, 산림에서 찾는다’를 대주제로 한 강원산림엑스포는 오는 9월 22일부터 10월 22일까지 31일간 주행사장인 고성군 토성면 인흥리 세계잼버리수련장 일원에서 개최된다. 부행사장은 고성 DMZ박물관·통일전망대, 속초 청초호공원·설악산자생식물원·국립등산학교, 인제 만해마을, 양양 송이밸리자연휴양림 등이다. 강원도와 고성군·속초시·인제군·양양군이 주최하고 강원세계산림엑스포조직위원회가 주관한다. 산림청·sj산림조합·한국수력원자력·NH농협은행 강원영업본부가 후원한다. 세계에서 처음 산림을 테마로 여는 강원세계산림엑스포를 미리 만나 본다.●설악산·동해 한눈에 조망… 솔방울전망대 ‘압권’ 주행사장에는 ▲푸른지구관(희망의 숲을 만나다) ▲산림평화관(평화의 숲을 말하다) ▲문화유산관(인류의 숲을 느끼다) ▲휴양치유관(치유의 숲을 누리다) ▲산업교류관(성장의 숲을 만들다) 등 5개 주제별 전시관이 차려진다.푸른지구관에선 기후위기 시대의 유일한 해답인 숲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비전을 담은 폭 30m·길이 40m의 대형 실감 영상이 바닥과 벽면에 펼쳐진다. 산림평화관을 찾으면 일제강점기 등을 거치며 황폐해진 산림의 복원 과정, 평화가 공존하는 비무장지대(DMZ)에 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문화유산관은 숲과 함께한 인류의 역사, 숲을 통해 얻은 문화 예술적 영감과 작품들을 미디어아트 기법으로 선보인다. 휴양치유관은 동화 속 인물로 분장한 연기자와 관람객이 즐기는 체험시설로 꾸며진다. 산업교류관은 산림 분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선도 기업들의 홍보관과 임산물, 목재 가공, 임산물 바이오, 산림 레저 등을 소개하는 시설로 이뤄진다. 오세희 강원세계산림엑스포조직위 주무관은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임업 장비를 전시하고 관람객이 직접 나무를 베는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야외전시장도 운영된다”고 말했다.주행사장에는 엑스포 랜드마크인 솔방울전망대도 설치된다. 솔방울과 씨앗을 모티브로 한 솔방울전망대는 높이가 45m에 달해 상층부에 올라서면 설악산과 동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잣나무 열매를 연상케 하는 높이 9m의 상징조형물도 주행사장 입구 주변에 놓인다. 이색 목조주택과 캠핑장비를 전시하고 관람객이 직접 집라인과 암벽 등반을 즐길 수 있는 힐링광장도 조성된다. 주행사장에선 개장·개막식, 폐막식을 비롯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주요 공연 프로그램은 트로트·발라드콘서트, 어린이동화뮤지컬·뮤지컬 갈라쇼, 코미디마임·K 태권도·퓨전타악·전자현악·전통연희·스트릿댄스·넌버벌 퍼포먼스, 산림매직쇼·스탠딩마술 등이다.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궁궐목·솔방울트리·숲속향기 만들기, 공예·산림드로잉·목공예 체험 등이 있다. 송선영 엑스포조직위 홍보부장은 “산림을 주제로 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배울거리, 먹거리가 다채로워 가족, 연인, 친구, 동료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고성·속초·양양·인제… 다양한 공연·체험·축제 각 부 행사장에서도 이벤트가 줄을 잇는다. 고성에선 DMZ 평화탐방투어·온라인 테마별 스템프투어, 속초에선 스포츠클라이밍체험, 양양에선 숲속 목공 체험·전국 목공예 기술자 경연, 인제에선 백두대간 숲해설 경연·임산물 한마당 축제 등이 벌어진다.산림과 환경을 주제로 한 학술행사도 총 4회 개최된다. 아시아산림협력기구와 한국산림과학회는 개막 당일인 9월 22일부터 이틀간 고성에서 ‘산림을 통한 아시아의 지속가능 발전과 녹색성장’을 주제로 학술행사를 연다. 또 10월 5일부터 속초에서 ‘탄소중립 시대의 산림’, 10월 12일부터 인제에서 ‘문학으로 바라보는 산림과 통일’, 10월 18일부터 양양에서 ‘강원특별자치시대 지속가능한 강원 산림 발전방안’을 주제로 한 학술행사가 이틀씩 진행된다. 임현식 조직위 기획조정본부장은 “국제PEN한국본부, 국립산림과학원, 강원산림포럼, 강원도 산림과학연구원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산림, 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놓고 의견을 나누며 소통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엑스포 입장권은 YES24 홈페이지나 NH농협은행, 엑스포조직위에서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성인(만 19~64세) 1만원·청소년(만 13~18세) 7000원·어린이(만 7~12세) 5000원이다. 국가유공자와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과 보호자, 만 75세 이상 노인, 만 7세 미만 아동 등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단체입장객과 강원도민, 강원도 소재 기업과 기관 임직원, 만 65~74세, 현역 군인·경찰에게는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대한민국 허파’… 강원 산림 가치와 위상 높인다 강원도와 고성군·속초시·인제군·양양군은 엑스포가 강원 산림의 우수성과 함께 산림 녹화·복원 및 산불 예방 노하우를 전 세계에 알리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강원은 우리나라 산림 가운데 22%를 차지한다. 또 강원의 81%는 산림으로 이뤄져 ‘산림수도’, ‘대한민국의 허파’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 중 22곳, 50대 명품숲 중 15곳이 강원에 있다. 일제강점기 수탈과 한국전쟁으로 훼손된 강원 산림은 수십년간에 걸친 녹화와 복원사업을 통해 21배 이상 증가했다. 전진표 엑스포조직위 사무처장은 “1946년 ㏊당 8㎥에 그쳤던 강원 산림의 임목축적은 2020년 170㎥로 크게 늘었다”며 “2001~2009년과 2015년 금강산에서 방제사업을 실시해 남북산림 교류협력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등 산림의 가치를 가장 잘 구현하는 곳이 강원도”라고 했다.엑스포는 고성명태축제, 속초 설악문화제, 인제 가을꽃축제, 양양 연어축제·송이축제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와 함께 열려 코로나19로 끊어졌던 국내외 관광객을 다시 강원으로 불러들이는 촉매제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일 엑스포조직위 상임부위원장은 “체험과 이벤트, 공연이 가득한 행사장을 찾으면서 강원의 깨끗한 산과 바다, 계곡 등 천혜 자연도 함께 둘러보길 권한다”고 말했다.●강원도·4개 시군 호흡 ‘척척’ 손님맞이 ‘착착’ 강원도와 시군들은 올해 초 협력회의를 갖는 등 손님맞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엑스포조직위는 지난 3월 주행사장으로 사무실 이전을 마친 뒤 본격적인 시설물 설치에 들어갔다. 상하수도와 배수로, 전기 등의 기반시설 공사는 이미 완료됐다.강원도는 해외 주요 도시에서 열리는 ‘K관광 로드쇼’에 참가하는 등 국내외에서 적극적인 홍보 활동도 펼치고 있다. 강원도산림조합장협의회를 비롯한 강원도아스콘공업협동조합, 한국산림기술사협회 강원지회, 신한은행 강원본부 등 기업과 기관, 단체들은 잇따라 후원금을 전달하며 성공적인 엑스포 개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엑스포조직위원장인 김진태 강원지사는 “올해는 강원특별자치도가 탄생하고 산림엑스포를 개최하는 뜻깊은 한 해”라며 “강원 산림의 위상과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성공 개최를 위해 많은 분의 관심과 응원,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 ‘마수원복’ 예고한 檢 “충무공처럼 마약과 전쟁서 승리할 것”

    ‘마수원복’ 예고한 檢 “충무공처럼 마약과 전쟁서 승리할 것”

    “한 사람이 길목을 지키면 족히 1000명을 두렵게 할 수 있다.”(一夫當逕 足懼千夫) 이원석 검찰총장은 8일 임진왜란 당시 명량해전을 앞둔 충무공 이순신이 조선 수군에게 했던 당부를 인용하면서 이른바 ‘마약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총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국 18대 지검 마약범죄 전담 부장검사, 마약 수사과장 회의에 참석해 “이 땅에서 여러분들이 마약을 깨끗하게 완전히 쓸어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장이 주재한 이날 회의에는 신봉수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을 포함해 전국 18대 지검 마약 전담 부장검사와 마약 수사과장 등 총 26명이 참석했다. 여기서는 최근 마약범죄 동향 및 정보, 수사 사례를 공유하고, 효율적인 수사와 기관 간 공조 방안 등이 논의됐다. 특히 이 총장은 “마약범죄의 폭증세에 바로 지금 대응하지 않으면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기 때문에 다음번은 없다”며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마약 범죄에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응해 달라”고 했다. 검찰은 국내 마약범죄의 암수율(알려지지 않은 범죄 비율)을 감안하면 국민 100명 중 1명은 마약사범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마약사범은 1만 8395명으로 암수율 약 29배를 적용하면 총마약사범은 약 52만명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이 총장은 “2021년 식약처에서 조사한 결과 전국의 모든 하수처리장에서 필로폰이 검출됐다”며 “하수도를 통해서 배출되거나 폐기되는 필로폰만 하더라도 하루에 4만명가량이 투약할 수 있는 정도의 대단히 많은 분량”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검찰은 마약범죄 근절을 위해 마약범죄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했다. 또 지역별 마약 수사 실무협의체를 확대 구축한 데 이어 이달에는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와 마약과를 복원한다. 행정안전부와 법무부는 지난 4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령안을 입법 예고했다.
  • 한 자리에 모인 한일 백자… 김건희·유코 여사 “문화 화합의 전시”

    한 자리에 모인 한일 백자… 김건희·유코 여사 “문화 화합의 전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셔틀외교를 복원하고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해 만나는 동안 두 정상의 배우자도 양국 화합을 위해 이틀간 만나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기시다 총리의 부인 유코 여사는 지난해 11월 처음 만난 뒤 약 6개월 동안 세 번 만났다. 이들은 양국의 전통문화를 매개로 대화하며 접점을 넓혀 나갔다. 김 여사는 8일 유코 여사와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의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전시에서 한국과 일본의 백자를 둘러보며 “전시를 위해 일본 6개 기관에서 백자를 대여해 줬다. 양국이 협력해 일궈 낸 문화 교류와 화합의 전시”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앞으로도 양국 간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풍성한 교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유코 여사는 한일 간 교류의 진전을 기쁘게 생각한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후 김 여사는 방한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유코 여사를 향해 “짧은 기간에 일본과 한국에서 만나 여사님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인사했다. 유코 여사는 “이틀간에 걸쳐 마음 따뜻한 대접을 받아 감사하다”며 “다음 주말 개최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히로시마에서 맞이하길 고대하고 있다”고 했다. 김 여사는 전날에는 유코 여사와 은평구 진관사를 찾아 “양국이 화합의 길로 나아가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한국의 국가무형문화재인 진관사 수륙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이어 “히로시마 등 한국과 일본에서 불행한 사건들로 희생된 이들의 아픈 마음을 위로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 “尹·기시다, 미래세대 협력 방향 제시… 형식 구애 없이 자주 만나라”

    “尹·기시다, 미래세대 협력 방향 제시… 형식 구애 없이 자주 만나라”

    12년 만에 복원된 한일 정상 셔틀외교가 더 진전되려면 ‘다음 단계가 한층 중요해졌다’는 한일 관계 전문가 제언이 눈길을 끈다. 한일 관계가 오랜 냉각기를 거친 만큼 인적 교류와 안보 협력, 첨단 기술, 글로벌 과제 등 분야별로 양국 협력을 통한 실리를 챙겨야 한다는 지적이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은 8일 “이번 정상회담은 총괄적으로 안보, 경제, 미래세대 협력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과거사 언급에 대해서는 “‘힘든 경험을 한 분들에 대해 가슴 아프다’는 표현 자체를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민 입장에 완전히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먼저 손을 내민 데 대해 한일 관계의 진정성을 밝힌 대목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셔틀외교가 양국 간 현안이 있을 때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만나겠다는 차원임을 고려할 때 기시다 총리의 이른 답방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이어 “현안이 많은 만큼 양국 정상이 자주 만나는 게 중요하다. ‘1년에 한 번’ 같은 형식에서 벗어나 온라인 대화 같은 것도 수시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양국 간 가장 높은 장애물은 미래세대의 역사교육 부문”이라고 짚은 뒤 “과거사 직시 측면에서 역사 교육에 매진하는 독일 사례를 참고할 수 있다. 향후 20년, 30년 앞을 내다볼 수 있는 한일 관계 공동연구가 이뤄져야 하고, 학생 교류에서도 역사 분야를 추가해야 한다”고 했다. 글로벌 공급망, 첨단기술뿐 아니라 보건·기후변화 등 다자외교 무대에서 한국의 입지를 강화하도록 우선 양국 협력에 매진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북핵·미사일 위협 공동 대처를 위한 미사일 정보 공유 진전, 양국 공동 계획·훈련을 통해 동맹 관계는 아니지만 향후 유사시 역할 분담을 할 수 있도록 조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임은정 공주대 교수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공급망 협력을 한다 해도 일본 측도 반도체 생산, 쇠퇴한 제조업 분야 부활을 노린다. 한국과 이해 충돌이 발생할 텐데 제 살 깎아 먹기식 경쟁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짚었다. 또 “한미가 합의한 핵협의그룹(NCG)에서 배제되고 싶지 않은 일본과 어떤 식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냐도 과제”라고 했다. 보수 우익 정권의 소수파인 기시다 총리의 태생적 한계상 과거사 언급이 아쉽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일본 측이 총리 개인 차원의 위로를 밝히며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까지 외교 성과를 얻으려 한 측면도 있다”면서 “최소한 ‘통절한 반성,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언급한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언급하며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를 지향한다는 표명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한일 외교는 국민적 지지가 있어야 지속 가능성이 큰 만큼 여야 정치권이 당파적으로 쪼개지는 분위기를 자성해야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는 “진정한 국익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정치 문화가 요청된다. 문재인 정부 때도 과거사 문제를 열심히 다뤘으나 결국 성과가 없었다는 점도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美·中·日 불확실성 걷힌다… “반도체 업황 이미 회복 구간 진입”

    美·中·日 불확실성 걷힌다… “반도체 업황 이미 회복 구간 진입”

    메모리 반도체 불황과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에 따른 이중고를 겪고 있는 한국 반도체에 드리운 경영 불확실성이 조금씩 걷히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은 불황의 골이 워낙 깊었던 탓에 1분기보다 더 악화하며 ‘바닥’을 찍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업황 자체는 회복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중국 규제로 촉발된 경영 리스크와 일본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공급 문제도 최근 잇달아 열린 한미·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각각 해소되는 모양새다. 8일 반도체 업계에서는 메모리를 중심으로 재고 조정에 따른 공급 안정화와 미중일 관련 반도체 갈등 완화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매출이 빠른 속도로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특히 그간 업계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아 온 ‘중국 반도체 장비 반입 금지 유예’와 ‘미국 반도체 보조금 관련 독소조항’, ‘일본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 배제’ 등의 갈등이 해소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고무된 분위기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전날 정상회담 직후 진행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의 대표적 비우호 조치였던 소위 화이트리스트 원상회복을 위한 절차들이 착실히 이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일본 기업의 배상 판결에 반발하며 2019년 7월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등 3개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을 막고 한국을 수출심사 우대국(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복원과 관련해 일본 소부장 수입 정상화보다는 미중 갈등 구도 속에서 한국 반도체가 협력할 수 있는 파트너가 확보된다는 점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부장은 일본이 강국이긴 하지만 국내 기업도 이미 공급처를 다변화해 애초 규제에 따른 영향 자체가 미미했다”면서도 “다만 반도체를 비롯해 첨단 산업의 전략 물자 교류가 늘고 상호 협력할 길이 넓어지는 것은 양국 모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으로 반도체 장비를 반입하는 문제와 미 보조금 독소조항에 대한 기업의 부담 또한 당초 우려와 달리 긍정적인 신호가 나온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첨단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장비와 기술의 중국 반입을 금지하면서 현지에 생산공장을 운용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이를 1년 유예했고, 이 기한을 1년 연장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 상무부는 제품 수율과 내부 회계 명세 등 영업 기밀을 과도하게 요구한다는 반발을 사고 있는 보조금 지원 요건에 대해서는 개별 기업과의 협상을 통해 이견을 좁혀 나가기로 했다.
  • 12년 만에 복원된 한일 정상 셔틀외교 성공하려면…전문가 제언은

    12년 만에 복원된 한일 정상 셔틀외교 성공하려면…전문가 제언은

    12년만에 복원된 한일 정상 셔틀외교가 더 진전되기 위해선 ‘다음 단계가 한층 중요해졌다’는 한일 관계 전문가들의 제언이 나왔다. 한일 관계가 앞서 오랜 냉각기를 거친 만큼 인적 교류와 안보 협력, 첨단 기술, 글로벌 과제 등 분야별로 양국 협력을 통한 실리를 챙겨야 한다는 지적이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은 8일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총괄적으로 안보, 경제, 미래세대 협력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과거사 언급에 대해서는 “‘힘든 경험을 한 분들에 대해 가슴 아프다’는 표현 자체를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민 입장에선 완전히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먼저 손을 내민 데 대해 기시다 총리가 한일 관계의 진정성을 밝힌 대목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셔틀외교가 양국 간 현안이 있을 때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주 만나겠다는 차원임을 고려할 때 기시다 총리의 이른 답방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쌓인 현안이 많은 만큼 양국 정상이 자주 만나는 게 중요하다. ‘1년에 한 번’ 같은 형식에 얽매일 것 없이 양국 정상이 아직 시도한 적 없는 온라인 대화 같은 것도 수시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특히 최 연구위원은 “양국 간 가장 높은 장애물은 미래세대의 역사교육 부문”이라고 짚은 뒤 “과거사 직시 측면에서 역사 교육에 매진하는 독일 사례를 참고할 수 있다. 향후 20년, 30년 앞을 내다볼 수 있는 한일 관계 공동연구가 이뤄져야 하고, 학생 교류에서도 역사 분야를 추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공급망, 첨단기술 뿐 아니라 보건, 기후변화 등 다자외교 무대에서 한국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도록 우선 양국 협력에 매진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북핵·미사일 위협 공동 대처를 위한 미사일 정보 공유 진전, 양국 공동 계획·훈련을 통해 한일이 동맹 관계는 아니지만 향후 유사시 역할 분담을 할 수 있도록 조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임은정 공주대 교수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공급망 협력을 한다 해도 일본 측도 반도체 생산, 쇠퇴한 제조업 분야 부활을 노린다”며 “한국과 이해 충돌이 발생할 텐데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짚었다. 또 “한미가 합의한 핵협의그룹(NCG)에서 배제되고 싶지 않은 일본과 어떤 식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냐도 과제”라고 했다. 보수 우익 정권의 소수파인 기시다 총리의 태생적 한계상 과거사 언급이 아쉽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일본 측이 과거사 반성 등에서 총리 개인 차원의 위로를 밝히며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까지 외교 성과를 얻으려 한 측면도 있다”면서 “최소한 ‘통절한 반성,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언급한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언급하며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를 지향한다는 표명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한일 외교는 국민적 지지가 있어야 지속 가능성이 큰 만큼 여야 정치권이 당파적으로 쪼개지는 분위기도 자성해야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는 “여야가 대일 관계에서 초당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 진정한 국익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정치 문화가 요청된다”면서 “문재인 정부 때도 과거사 문제를 열심히 다뤘으나 결국 성과가 없었다는 점도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尹대통령 취임 1주년 평가 갈라진 여야…“비정상 벗어나” vs “민생 생사기로”

    尹대통령 취임 1주년 평가 갈라진 여야…“비정상 벗어나” vs “민생 생사기로”

    윤석열 정부가 오는 10일 출범 1주년을 맞이하는 가운데 여야는 8일 새 정부의 성과에 대해 확연히 엇갈린 평가를 내렸다. 국민의힘은 그간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극복하는 데 우선했다고 자평하며 향후 민생경제에 보다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민생’과 ‘협치’가 실종된 1년이었다고 맞섰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해 윤재옥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윤 정부 1주년을 기념해 열린 ‘다시 경제다’ 사진전에 참석했다. 이 전시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각종 굵직한 민생 행보에 임하는 모습을 ▲대한민국 정상화 ▲현장이 답이다 ▲따뜻한 동행 ▲미래의 돛을 펴다 등의 네 가지 주제로 나눠 소개했다. 김 대표는 축사에서 문재인 정권을 겨냥해 “지난 5년 비정상이 횡행하고 뗏법이 모든 걸 좌우하던 시대를 벗어났다”며 “이제는 상식이 통하고 공정이 세워진 나라가 돼야 한다는 열망으로 윤 대통령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표는 최근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과 한일정상회담 등 외교 행보를 조명하며 성과를 치켜세웠다. 그는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은 모든 국민의 열망을 그대로 충족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성공적 결실을 거뒀다”며 “한일정상회담에선 한일관계 정상화의 물꼬를 터 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생이 바로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청사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을 잘 추슬러 왔고, 이제 안정적 추세 속에 지지율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며 조금만 잘하면 국민들이 우리를 제대로 평가할 거라는 자신감이 든다”며 “오로지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다시 경제를 잘 살리는 일에 매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이날 전시회의 주제가 ‘경제’에 집중된 점을 거론하며 내년 총선까지 이런 기조를 이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진전의 주제를 경제라고 정한 것은 이 시대를 관통하는 희노애락이 경제이기 때문으로, 1년 전 국민들이 윤 대통령을 만들어준 이유는 ‘나라와 경제를 살려달라’는 것이었다”라며 “앞으로 국정과제가 많이 남아있지만 민생을 위해 경제를 살리고 국민의 삶을 꼼꼼하게 챙겨나가면 내년 총선에서도 저희를 선택해 줄 거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반면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1년에 대해 혹평을 쏟아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경제가 생사기로로, 주요 거시지표들은 IMF 당시와 유사한 침체의 늪에 빠졌고 15.9%라는 초고금리 이자에도 생계비 50만원을 빌리겠다는 서민이 줄을 잇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정부와 여당은 대체 무엇을 하고 있나”라며 “초부자 퍼주기로 나라 곳간에 구멍을 내고, 주변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해 수출위기를 악화시키고, 서민 지원은 회피한 채 공공요금 인상 궁리만 열심”이라고 질타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야권과 적극적인 협치에 나설 필요성이 있다고 촉구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정치 복원에 과감하게 나서길 바란다”며 “그 첫 출발은 윤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와 대화에 나서는 것으로, 그 자체만으로도 국민을 안심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에 더해 한일정상회담 결과를 두고서도 민주당의 맹공이 이어졌다. 특히 국민적 우려가 큰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출과 관련해 우리 정부가 일본에 보내는 시찰단은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대표는 이날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를 위한 간담회’를 열고 “우리 국민들의 건강과 삶이 걸린 방사능 오염수 배출 문제가 우리 한국의 국익이나 국민 건강과 안전보다는 일본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결과로 흘러가고 있어서 참으로 안타깝다”고 비난했다. 이어 “정부에서 시찰단을 보내기로 했다는데 가서 살펴본들 무엇을 하겠나”라며 “정확한 자료에 의해 사실 조사를 하고 안전한지 여부에 대해서 객관적 검증을 거치는 게 필요하다. 잘 흘러가나 안 가나, 어떻게 방출하고 있나, 이런 것을 지켜보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평가절하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민간이 참여해 후쿠시마 오염처리수를 검증해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민주당에서 영향 받는 국가들 중심으로 국가 단위의 공동 조사, 어렵다면 민간 단위라도 공동 조사할 수 있게 노력하자고 제안했다”며 “진척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후손을 위해서, 이 지구의 환경 보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노력도 계속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 이원석 검찰총장, 명량해전 충무공 이순신 인용 “마약과의 전쟁 승리”

    이원석 검찰총장, 명량해전 충무공 이순신 인용 “마약과의 전쟁 승리”

    “한 사람이 길목을 지키면 족히 1000명을 두렵게 할 수 있다.”(一夫當逕 足懼千夫) 이원석 검찰총장은 8일 임진왜란 당시 명량해전을 앞둔 충무공 이순신이 조선 수군에게 했던 당부를 인용하면서 이른바 ‘마약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총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국 18대 지검 마약범죄 전담 부장검사, 마약 수사과장 회의에 참석해 “이 땅에서 여러분들이 마약을 깨끗하게 완전히 쓸어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장이 주재한 이날 회의에는 신봉수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을 포함해 전국 18대 지검 마약 전담 부장검사와 마약 수사과장 등 총 26명이 참석했다. 여기서는 최근 마약범죄 동향 및 정보, 수사 사례를 공유하고, 효율적인 수사와 기관 간 공조 방안 등이 논의됐다. 특히 이 총장은 “마약범죄의 폭증세에 바로 지금 대응하지 않으면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기 때문에 다음번은 없다”며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마약 범죄에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응해달라”고 했다. 검찰은 국내 마약범죄의 암수율(알려지지 않은 범죄 비율)을 감안하면 국민 100명 중 1명은 마약사범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마약사범은 1만 8395명으로 암수율 약 29배를 적용하면 총 마약사범은 약 52만명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이 총장은 “2021년 식약처에서 조사한 결과 전국의 모든 하수처리장에서 필로폰이 검출됐다”며 “하수도를 통해서 배출되거나 폐기되는 필로폰만 하더라도 하루에 4만명가량이 투약할 수 있는 정도의 대단히 많은 분량”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검찰은 마약범죄 근절을 위해 마약범죄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했다. 또 지역별 마약 수사 실무협의체를 확대 구축한 데 이어 이달에는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와 마약과를 복원한다. 행정안전부와 법무부는 지난 4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령안을 입법 예고했다.
  • 박환희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종묘대제’ 참석

    박환희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종묘대제’ 참석

    서울시의회 박환희 운영위원장(국민의힘·노원2)은 지난 7일 조선의 역대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시고 있는 종묘 영녕전에서 개최된 ‘2023년 종묘대제’에 참석해 제향했다. 종묘대제는 지난 200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됐으며, 왕이 직접 거행하는 의례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예를 중시하는 유교적 절차에 따라 엄격하게 진행되는 의례이다. 제향은 신을 맞이하는 절차, 신에게 잔을 올리는 절차, 신을 보내드리는 절차로 진행되며, 제향에 앞서 경복궁 광화문에서 종묘에 이르는 어가행렬이 진행된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종묘대제 참석은 지난달 27일 박 위원장이 직접 전주이씨대동종약원을 방문해 세계문화유산 보존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약속한 이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행사로 세계문화유산인 태강릉 보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박 위원장의 적극적인 참석의사에 따라 성사됐다고 알려졌다. 전주이씨대동종약원(이사장 이귀남)은 조선 및 대한제국의 유·무형 문화재 보존관리와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5대 제향(조경단대제, 원구대제, 종묘대제, 사직대제, 건원릉대제)과 칠궁제를 주관하는 단체이다.박 위원장은 “국토교통부가 추진하고 있는 태릉골프장 부지의 택지개발에 대해 노원구 주민들과 함께 청원서를 제출하는 등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으나, 문화재청이 세계문화유산 태릉의 완충구역인 연지(蓮池) 보존을 위한 노력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고 토로하면서 “태릉cc 일대 개발을 저지하고 세계문화유산 보전을 위해 전주이씨대동종약원과 적극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전주이씨대동종약원의 제향행사로 대한제국의 고종황제가 땅과 하늘에 제사를 지냈던 환구대제의 원형복원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라며 “문화재청이 주관하는 문화재지킴이의날 행사가 올해에는 택지개발 위협에 처해있는 태강릉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전국 8만명의 문화재지킴이가 참석해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릉이 잘 보존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서울시 문화재지킴이 조례 제정과 함께 문화재지킴이의날 행사 태릉 유치, 태릉cc 개발반대 청원, 세계유산영향평가 법제화 및 태릉연지 보존촉구, 태릉연지 생물다양성 연구용역, 태릉연지 습지지정 요청, 서울시 유네스코 세계유산 보존관리 및 활용에 관한 조례 제정 등 문화재 보호를 위해 노력해왔다.
  • ‘여기 대통령들이 있었다’ 등 청와대 연중 프로그램 운영

    ‘여기 대통령들이 있었다’ 등 청와대 연중 프로그램 운영

    문화체육관광부는 8일 청와대 개방 1주년을 맞아 대통령 역사·문화예술·자연 수목·전통문화재를 주제로 한 10가지 기획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다음 달 초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 여기 대통령들이 있었다’ 전시가 대통령 집무실이던 팔작지붕 본관에서 열린다. 그간 대통령 역사 전시의 통상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대통령들의 개인의 삶, 생활 모습 등을 조명한다. 역대 대통령의 숨결이 담긴 상징 소품에 스토리텔링을 붙여 친근하고 쉽게 관객들에게 다가가도록 할 계획이다. 기자회견장으로 사용하던 춘추관에서는 대통령의 가구와 집기류 등을, 대통령의 숙소였던 관저에선 대통령의 의·식·주 일상과 관련한 전시를 진행한다. 내부 장식품을 복원하고, 공간에 어울리는 공예품을 재구성해 올 10월부터 관람객을 맞는다. 청와대에는 208종, 5만여 그루 나무가 있는 자연 수목원으로, 녹지원 등 청와대 경내에 역대 대통령들의 기념식수가 있다. 다음 달부터 ‘대통령의 나무들’이라는 주제로 기념식수를 포함한 수목 자원 탐방 프로그램을 매일 2회씩 진행한다. ‘청와대의 나무들’의 저자인 박상진 교수의 현장 해설도 함께 진행한다. 청와대 야외공원과 대정원, 녹지원, 헬기장 등은 공연 무대로 활용한다. 이번 달과 9월에는 국립국악원, 국립극장, 국립오페라단, 국악방송, 한국문화재재단의 다양한 공연을 펼친다. 이달 중 대정원에서 ‘개방 1주년 기념 특별음악회’를 연다. 헬기장에서는 국립무용단의 ‘전통의 품격’ 공연, 나라의 평안과 풍년을 기원하는 태평무와 진쇠춤, 평채 소고춤 등을 선보인다.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갈라 ‘화(花)합’에서는 베르디의 3대 오페라 중 하나인 ‘리골레토’와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의 하이라이트를 공연한다. 지난해 장애인 특별 미술전과 시각장애인 오케스트라 공연에 이어 9월 ‘장애 예술인 에이플러스 페스티벌’을 춘추관과 헬기장에서 개최한다. 야간 관람 프로그램 ‘청와대 밤의 산책’은 다음 달과 9월 중 총 3주간 1일 2000명으로 늘린다. 이번 달과 10월에는상춘재와 녹지원에서 한복 체험도 진행한다. 이 밖에 침류각, 오운정, ‘천하제일복지’ 글자(암각) 등 경내 문화유산 특별해설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지난해 문화재청이 실시한 청와대 권역 기초조사의 후속 조사인 정밀지표조사와 함께 전문가 자문을 받아 유물 산포지 보호관리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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