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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옴부즈맨 칼럼] 돋보인 ‘1면 편집’의 다양화/홍의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 고문

    신문의 1면은 그 신문의 얼굴이다. 그날그날의 가장 비중 있는 기사와 사진이 1면에 실린다. 레이아웃(지면구성)을 더욱 돋보이게 하려고 편집 관계자 모두가 애쓴다. 일반적으로 1면에서는 정치·경제 관련 주요 기사나 이슈, 그리고 관심 있는 외신을 다룬다. 그러다 보니 자칫 지면이 너무 무거울 수 있다. 신문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1면 편집’의 다양화를 모색해 왔다. 서울신문은 이러한 지면변화에 앞장서 온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주 서울신문 1면에는 추석을 앞두어서인지 미담성 기사 몇 개가 눈길을 끌었다. 또 화젯거리 기사를 과감하게 1면으로 끌어내기도 했다. 9월16일자의 “내 찐빵은 희망의 보름달” 기사는 내용도 흐뭇했지만 제목이 참 좋았다. 동그란 찐빵과 둥그런 보름달이 멋있게 어울리는 제목이었다.10여년간 신용불량자라는 올가미를 쓰고 살아온 40대 가장이 찐빵장수로 재기하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부부가 환하게 웃는 사진까지 곁들인 이날의 1면 톱기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찐빵’을 선물해주었다. “박물관이 왔어요”를 머리기사로 다룬 9월14일자 1면 역시 색다른 감동이었다. 국립민속박물관이 2년여의 준비 끝에 완성한 ‘찾아가는 민속박물관 전시버스’가 처음 운행하여 방문한 곳은 경기 가평군 북면의 유일한 초등학교인 목동초등교였다. 본교생 135명과 명지분교생 15명, 교사 10여명이 이날 행사에 참여했다. 이들은 서울에서 온 이동박물관 구경과 함께 봉산탈춤 공연, 한지 공예품 체험행사를 즐겼다. “너무 너무 재미있어요. 서울에서 박물관 버스가 자주 왔으면 좋겠어요.”라며 즐거워하는 산골의 우리 아이들에게 더 많은 구경거리가 찾아갔으면 참 좋겠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기사였다. 지난 4월의 강원도 양양 산불로부터 5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서울신문 9월12일자 1면은 현지의 복구현장을 담았다. 당시 피해주택 163채 중 108채가 복구되고, 산림의 식생도 빨리 회복되고 있음을 전해주고 있다. 피해주택의 34%(55채)는 아직도 복구를 마치지 못한 상황이긴 하지만 관광지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양양군민의 노력도 한창이다. 이들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열리는 ‘송이축제’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산불당시 화염에 휩싸여 무너지는 모습이 보도된 뒤 낙산사를 찾는 발길은 오히려 더 늘었다고 한다. 특히 그 일대 30여만평이 소실됐는데도 서까래 하나 그슬리지 않은 바닷가 절벽 위 홍련암은 “부처님의 능력을 보여준 것” 이라는 입소문으로 복원성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는 소식도 전하고 있다. 9월13일자 1면 왼쪽 머리기사 ‘안동환 기자의 현장 플러스’는 ‘집행관 통해본 압류인생들’을 소개하고 있다. 상보를 사회면(8면)에 게재한 장문의 현장기사였다. 빚에 몰려 집을 내놓아야 하고, 세간을 압류당하는 채무자들의 실상을 르포로 보여준 이 기사는 우리를 매우 우울하게 한다. 저마다의 사연들이 눈물겹다.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이 거기에 담겨있다. 민사법원의 집행관을 전엔 ‘집달리’라 불렀다. 공무를 수행하는 입장이면서도 그들은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 취급을 받기도 했다. 그래서 명칭을 ‘집행관’으로 바꿨지만 그전의 이미지가 쉽사리 고쳐지지 않고 있다. 안동환 기자가 이틀간 이들 집행관과 동행 취재한 이 기사는 채무자들의 실상 못지않게 집행관들의 애환도 잘 전해주고 있다. 잊혀질 만하면 재발하는 방송사고에 대한 기사가 9월15일자 1면에 실렸다. 방송·연예면이나 사회면에서 보는 것이 정상이라고 할 수 있는 기사를 서울신문은 과감히 1면으로 빼냈다. 최근 개그우먼 정정아씨가 KBS 2TV ‘도전 지구탐험대’의 콜롬비아 야르보 부족 체험촬영중 대형 뱀 아나콘다에게 물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방송사의 안전불감증이 다시 문제가 되자 이를 1면 톱으로 보도한 것이다. 1999년 탤런트 김성찬씨의 말라리아 감염 사망, 지난해 성우 장정진씨의 떡 질식사 등 KBS의 연이은 안전사고에 대해 경종을 울린 셈이다. 서울신문의 1면이 앞으로 더욱 다양해지길 기대한다. 홍의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 고문
  • 양양 낙산사 화재 5개월…복구현장 가보니

    양양 낙산사 화재 5개월…복구현장 가보니

    천년의 고찰 낙산사를 태운 지난 4월의 강원도 양양 산불로부터 5개월. 자연의 위대한 복원력과 삶의 터전을 지키려는 인간의 집념으로 화마(火魔)가 낸 상처는 어느덧 아물어 가고 있었다. 잿더미를 뚫고 올라온 나무와 풀이 허리춤까지 올라왔는가 하면, 형체를 잃은 낙산사도 새 단장에 분주했다. 남은 태풍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는 양양 산불 복구현장을 한가위를 일주일 앞둔 11일 둘러봤다. ●적은 비 덕분에 복구 가속 불이 마을 뒤쪽 대나무밭을 타고 삽시간에 번지는 통에 가장 큰 피해를 본 용호리. 주저 앉았던 집들이 상당부분 복구돼 있었고 뒷산에는 잡목이 허리까지 자라 있다. 전문가들이 걱정했던 산사태의 가능성도 크게 줄었다. 용호리 토박이 이모(72)씨는 “지난번 장마와 태풍때 비가 적게 온 덕에 공사가 빨리 이뤄졌다.”면서 “특히 2002년 태풍 ‘루사’ 피해 때 통나무 등으로 산 곳곳에 지지대를 만들어 놓았던 게 산사태를 막는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올들어 양양군의 강수량은 580㎜로 평년(연 평균 1200∼1300㎜)보다 적다. 이달 초 태풍 ‘나비’가 왔을 때에도 강수량이 99㎜에 그쳤다. 좋은 토질 덕분에 풀과 나무 등 식생이 빨리 회복된 것도 약해진 지반을 강하게 만들어줬다. 현재 양양군 전체 피해주택 163채 중 66%인 108채의 복구가 끝났다. 나머지도 이달 말까지 복구를 마칠 계획이지만 일부 주민들은 추석을 컨테이너 박스에서 보낼 가능성도 있다. ●“태풍 1~2개 더” 소식에 긴장 관광지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노력도 한창이다.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열리는 ‘송이축제’에는 지난해(1400명)의 2배가 넘는 3000여명의 일본인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용준(욘사마)이 주연한 영화 ‘외출’의 촬영지 삼척을 둘러보는 일본 여행사의 ‘욘사마 패키지 투어’에 송이축제 관람이 포함됐다. 군청 문화관광과 박상민 과장은 “산불 뒤 송이축제를 치를 수 있을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컸으나 송이산지에는 피해가 없어 올해에도 평년수확량인 40t을 무난히 달성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태풍이 더 올 수 있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다. 아직 컨테이너 박스에서 살고 있는 용호리 주민 김모(36·여)씨는 “복구공사가 끝나지 않아 중요한 물건들은 다른 지역에 사는 친척들에게 맡겨놨다.”고 걱정했다. 낙산해수욕장 근처 음식점들도 해변의 포장을 모두 걷어놓은 상태였다. ●“낙산사 원형 복원 전화위복 기회” 걸음을 돌려 접어든 낙산사에서는 고고학과 고건축 전문가 등 10여명으로 ‘복원 추진위원회’가 꾸려져 발굴조사가 한창이었다. 녹아 내린 보물 479호 동종 역시 원형에 가까운 복원을 위해 자문위원단을 구성, 성분과 3차원 영상 등을 분석 중이다. 복원되더라도 문화적 가치가 없는 ‘모조품’에 불과하겠지만 이곳에 다시 가져와 시련과 부활의 상징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산불 당시 화염에 휩싸여 무너지는 모습이 보도된 뒤 낙산사를 찾는 불자들의 발길은 오히려 늘었다. 특히 일대 산림을 포함,30여만평이 소실됐는데도 서까래 하나 그을리지 않은 바닷가 절벽 위 홍련암이 “부처님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입소문이 확산돼 복원성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글 사진 양양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청계천에 도롱뇽·버들치 돌아온다”

    ‘청계천에 도롱뇽이 돌아온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15일 청계천 복원이 끝나면 1급수 중에서도 상급수에 서식하는 도롱뇽과 강도래류 등 1·2급수 지표인 동·식물이 상당수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복원 전후 수질환경과 생태 복원성을 비교·평가하기 위해 지난 3∼6월 청계천과 그 수계인 정릉천에 대해 수질 및 생물상을 조사했다. 조사에 따르면 청계천에는 어류·양서류,수서곤충,저서동물 등 모두 30종의 수서생물이 서식하고 있다.상류에는 21종,하류에는 9종이 각각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류인 옥인동천과 삼청동천에서는 버들치,물두꺼비,민강도래 등과 같은 1급 수질 지표종들의 서식이 확인됐다.또 하류인 한양대 옆에서도 유량이 부족해 출현 종수가 다소 줄었으나 붕어 치어와 도롱뇽 유생이 채집됐다. 그러나 복개수역인 마장2교에는 오염된 수질에 서식하는 실지렁이 등 8종이,남산 하수관로에는 나방파리 등 4종만이 발견됐을 뿐 어류나 양서류는 채집되지 않아 대조를 이뤘다. 정릉천에는 59종의 어류·양서류,수서곤충,저서동물 등 다양한 수서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자연하천 수역인 정릉공원에는 46종의 수서생물이 관찰됐고 지하수 유입수역인 하류(제2제기교∼하류 합류지점)에도 21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청계천의 수질은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기준으로 상류의 경우 3월에는 1급수질(1 이하),6월엔 3 이하의 2급수질이었다.그러나 복개수역인 광교·남산하수관로,마장2교에 이르러서는 100.8∼258.0으로 수질이 급격히 나빠졌다. 연구원의 배경석 수질부장은 “청계천 하류에 유량이 부족한데도 붕어 치어가 채집된 점으로 미뤄,복원돼 유량만 확보되면 중랑천을 따라 한강의 물고기가 대거 서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지하수가 유입되는 환경에서도 도시하천에서는 보기 드문 도롱뇽과,같은 1급 수질 지표종인 버들치가 군집하며 서식하고 있어 복원될 청계천처럼 지하수를 이용한 하천에도 다양한 생물상이 서식할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슬림하게 섹시하게/ 요가 패션 바람

    무릎 나온 트레이닝 바지에 목라인이 늘어난 티셔츠,가벼운 운동화나 슬리퍼….왠지 집앞 슈퍼마켓조차도 나가기 꺼려지는 이런 옷차림이 슬림하고 섹시한 ‘요가(yoga) 패션’으로 변모하면서 패션가를 주름잡고 있다. 패션의 기(氣)를 모아 봄 트렌드를 이끄는 여성으로 태어나 볼까. ●유명브랜드 다양한 요가복 선봬 지난해부터 세계 유행 1번지 뉴욕에서 열광적인 선풍을 일으킨 요가가 국내 젊은 여성들에게도 체력 단련과 다이어트 운동으로 인기를 끌면서 패션까지 빅 트렌드로 급부상했다. 우리나라 요가 인구가 지난해에 비해 2배가 넘는 100만명을 초과할 것이라는 요가협회의 전망에 따라 콕스(C.O.A.X),휠라,바닐라B,BNX,A6 등 유명 브랜드들도 다양한 디자인의 패션형 요가복을 내놓을 정도로 요가복 시장이 달아올랐다. 요가복은 신체 부위를 골고루 움직이는 동작 때문에 땀 흡수력이 좋고,신축성과 복원성을 높인 면스판 소재가 많다. 하의의 경우 허리선은 낮고 레깅스처럼 몸에 약간 달라붙으면서도 아래로 내려갈수록 바지통이 넓어져 여유있고 편안하다.기존의 트레이닝 바지와는 다르게 발목을 조이던 고무줄이나 단 처리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전반적으로 나팔바지와 비슷한 모양.어깨나 바지 옆선에 배색 테이프를 둘러 날씬하면서도 스포티하고 섹시한 느낌을 준다. 길이는 7부에서 10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요가가 정신집중을 요하는 운동인 만큼 흰색,회색,검은색이나 파랑 계열의 깔끔하고 심플한 색상이 주류를 이룬다.몸에 달라붙는 요가바지가 부담스러운 여성을 위해 휠라 인티모 등에서는 바지 위에 미니스커트를 덧입어 드러나는 몸매를 감추어 주는 디자인도 선보이고 있다. 상의는 길이가 짧고 몸에 피트되는 트레이닝복이나 가벼운 후드 슬리브리스 셔츠(모자가 달린 소매없는 트레이닝복 상의)나 목라인을 가위로 오려놓은 듯 올풀림이 자연스러운 면티셔츠 등 활동성이 강한 디자인이 많다. 콕스의 임은영 마케팅 팀장은 “최근 매장에서는 남녀를 불문하고 요가 패션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통이 넓은 트레이닝 바지나 몸에 딱 달라붙는 레깅스 스타일 조깅 바지가캐주얼하고 스포티한 느낌이라면 요가 팬츠는 슬림하고 절제된 라인의 디자인과 세련되고 섹시한 이미지로 20대 여성들에게 큰 인기”라고 말했다.현재 백화점이나 일반 로드숍,인터넷쇼핑몰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요가복은 4만∼6만원대.밀리오레,두타,프레야 등 멀티 패션몰에서는 바지,티셔츠가 1만∼2만원대이다. ●니트와 코디하면 나들이복으로도 OK 격의 없는 친구들과의 만남이나 주말 레포츠,나들이를 위해서는 니트 스웨터와 코디하여 고급스럽고 여성스러운 느낌을 줄 수 있다. 하이힐과 로퍼를 신고 커다란 가죽소재 ‘호보백’(주머니 모양이나 반달모양의 가방)이나 캔버스 소재 ‘숄더백’을 활용하면 멋쟁이 패션으로 손색이 없다.스트라이프 셔츠에 데님 재킷,하이힐과 빈티지 스타일의 가죽 소재 가방과 믹스 매치하면 활동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주어 커리어우먼의 의상으로도 무난하다. 최여경기자 kid@
  • “한국여성 성형수술 극성” 월街 화제

    [뉴욕 연합] 한국 여성들의 장딴지 근육 제거와 처녀막 복원성형수술 붐이 월가의 화제거리로 떠올랐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21일 서울발 기사를 통해 한국 여성들이코를 높이고,턱을 깎고, 눈을 크게 만드는 등의 차원을 넘어미끈한 다리를 위해 장딴지 근육을 제거하고 혼전 성 경험을 숨기기 위해 처녀막을 복원하는 등의 극단적 성형수술을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성형수술 붐이 일고 있는 한국에서조차도 장딴지 근육 제거술의 안전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외모로 인한 당혹감’을 피하기 위해 수술을받는 여성들은 위험보다는 이득이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널은 한국의 극단적인 성형수술 붐은 한국의 소득 수준이다른 아시아 국가들보다 높아져 성형 수술비를 부담할 수 있는 젊은 여성이 늘어난 것도 한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 신문은 한국의 성형 전문의들도 극단적 성형수술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곳은 한국밖에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한 전문의는 장딴지 근육 제거술이 다리 힘을 약화시켜“고갯길을 오르는 것이 힘들 수 있다”는 경고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국립공원 지키기/李世基 논설위원(外言內言)

    미국의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빙하의 침식으로 인한 아름다운 계곡과 기암절벽이 절경을 이룬 명소다. 그러나 입구에 들어서면 ‘금지(prohibit)’니 ‘철거(remove)’등의 표지판부터가 눈에 띈다. ‘자연복원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으니 들어가지 말라’는 것과 ‘자연 그대로의 요세미티’로 탈바꿈하기 위해 숙박시설이 철거됐거나 철거예정임을 알리는 안내문이다. 요세미티는 지난 80년부터 공원관리종합계획(GMP) 프로그램을 수립하고 이를 하나씩 실천하여 지난 96년에 60%정도 복원성과를 거두었고 21세기를 앞둔 세부적인 요세미티 청사진까지 제시하고 있다. 계곡을 오염과 훼손상태에서 되살리기 위해 공원의 편의시설을 감축하는 일도 지체없이 감행해 왔다. 불편해진 방문객들이 ‘인간이 이용할 수 없다면 자연의 모습을 되찾아본들 무슨 소용이냐’고 항의했으나 시간이 지나자 공원측을 이해하고 협조하게 되었다. 지리산 폭우 참사때 보면 야영금지구역인 계곡옆이나 물가 바위 위에 텐트를 치는 것은 위험스럽게 짝이 없는데도 이런 점을 고려치않아 피해를 당한 경우가 대부분이다.또 유족들이 울부짖고 조난자와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는데도 참사를 부른 현장에다 다시 텐트를 치는 ‘못말리는 얌체족’들이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환경부는 이와 관련하여 공원내 불법야영에 대한 과태료를 현행 1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조정하고 병무청과의 협의를 거쳐 공원관리및 안전감독을 위한 공익요원을 공원별로 충분히 확보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외국에서는 국가기관인 국립공원관리청이 공원을 관리하고 파크 폴리스(공원경찰)가 공원내 안전과 치안을 책임지고 있다. 우리도 공원내 직원에게 사법경찰권을 준다고 하지만 금지된 구역에서의 야영과 취사행위는 다반사로 이루어져왔다. 이번 기회에 우리도 아예 파크 폴리스제로 확대개편하여 공원내의 불법을 뿌리뽑는 기회로 삼는것이 좋을것 같다. 또 탐방객에게 시달린 자연을 지치도록 놔두지 말고 장마철등 사고취약시기 등에 ‘특별휴식년제’와 ‘휴식월제’를 실시하는 것도 괜찮은 발상인 듯싶다. 미국의 옐로스톤 공원은 5월부터6개월간만 공개하고 대부분의 시설도 6월중순부터 9월까지 운영하고 있다. 자연을 살리고 지키는 일을 위해선 어떤 시책의 강화실시나 대책마련도 부족함은 물론이며 이를 실천하는 일에 망설일 필요가 전혀 없다.
  • 미켈란젤로 명작 복원작업 4년/「최후의 심판」르네상스색조 되살리다

    ◎이 칼라루치 창조적 노력 결실… 4백50년전 모습 찾아/내년 부활절 미사때 일반공개 미켈란젤로의 불후의 명작 「최후의 심판」이 4백50여년전 완성초기의 생생한 모습으로 복원된다.이탈리아예술의 상징이 돼왔던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이 짙은 종교적 색채와 예술미가 가미된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을 4년여에 걸친 복원작업끝에 본래의 색조로 되살려 선보이는 것이다. 시스티나 성당은 복원된 「최후의 만찬」을 천장벽화와 함께 내년 4월 부활절 장엄미사때 일반에 공개할 예정으로 요즘 마무리작업에 한창이다. 전통적인 프레스코 화법으로 묘사된 「최후의 성당」은 교황 바오로 3세의 주문으로 미켈란젤로가 1534년 시스티나 성당의 제단벽에 그린 것으로 7년만인 1541년에 완성된 것.프레스코 화법이란 갓바른 회벽위에 수채를 그리는 독특한 화법이다. 단테의 신곡에서 나오는 그리스도의 수난,천국,연옥,지옥등을 주제로 한 「최후의 심판」은 회화라기보다 르네상스의 정신세계를 그대로 담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복원부작용 최소화 특히 벽화를 앞쪽으로 기울어지게 해 먼지가 끼지 않도록 하는 구도상의 배려라든가 벽화의 인물들이 상부에 갈수록 커져 보이는 시각적 효과등은 미켈란젤로가 화가이전에 조각가였음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뛰어나고 화려한 걸작일수록 살아있는듯한 그대로의 원형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약 4백50년의 장구한 세월은 걸작「최후의 심판」의 명성을 지키주지는 못했다. 색조가 바래 생동감이 퇴색되는데다 곳곳에 먼지와 그을음으로 서서히 그 빛을 잃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89년 더 늦기전에 복원을 서둘러야 된다는 여론과 하지 않는 것이 더 낫다는 주장이 맞서 논쟁이 가열됐다. 특히 예술비평가들은 지난 89년초에 끝난 천장벽화의 복원작업이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한 점을 들어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복원을 잘해도 미켈란젤로의 원래색조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었다. 이같은 논쟁에도 불구하고 시스티나 성당의 결정으로 본격적인 복원작업에 들어간 「최후의 심판」은 지안루지 칼라루치라는 한 예술품 복원가의 창조적인 노력에 의해 결실을 맺고 있다. 그의 복원작업은 과학적이리만큼 정확했다.다양한 청소용액의 분석,용액투여의 시간에 따른 효과분석,그리고 실제청소등 단계별 실험을 거치면서 복원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또 예술품의 복원작업에 흔히 쓰이던 그리스포도주와 세제대신 부드러운 여우꼬리털과 검은담비의 모리솔을 발판재료로 이용한 덕택에 그의 복원성과는 괄목할만했다.그 결과 색조가 번지지 않으면서도 제모습을 그대로 간직할수 있는 성과를 거둘수 있었다. 물론 4년여에 걸친 복원작업의 결과는 보기에 따라 평가를 달리 할수 있다.그러나 종교·예술적인 의미가 함축된 「최후의 심판」의 이번 복원은 인간의 리얼리티를 강조한 이탈리아 르네상스시대 영상의 재현이라는데는 대체적으로 공감하고 있다.
  • 일제징용 한인 5만명 명단/일 후생성 보관 확인/일지

    ◎반일 「요시찰 노무자」 1천4백명 명단도 【도쿄 연합】 일본이 2차대전중 군인ㆍ군속으로 강제로 끌려왔던 한국인 강제징병자 명부의 일부가 후생성 지하창고에 보관돼 있음이 밝혀졌다고 아사히신문이 5일 보도했다. 명부에는 입대 날짜와 부대명,계급,전속부대 등의 경력과 함께 사망 또는 도주여부가 상세히 기록돼 있으며 모두 1백10권에 달하는데 권당 3백∼6백명씩이 수록돼 있어 명부에 실린 인원만도 5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정부는 지금까지 한국정부를 비롯,희생자 유족회등 관계기관의 거듭되는 징병ㆍ징용자명부 공개요구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만을 수록한 군인명부는 없다』고 버텨왔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들 명부는 2차대전직후 구 일본군이 작성,전후에 설치됐던 복원성을 거쳐 47년 후생성에 인계된 것으로 45년 1월1일 현재 「외지」부대에 배치돼 전투에 참가했던 한국인 육군 사병들의 창씨개명한 이름이 부대별로 적혀 있으며 아들 또는 남편이 징병당하는 바람에 고국에서 빈집을 지키게 된 사람의 이름도 기록돼 있다.일본은 2차대전중 일본 후생성의 공식조사로도 한국인 24만2천명을 강제징병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일본정부는 지금도 한국인 유족으로부터 『사망통지를 받지 못했다』는 등의 문의가 오면 이 명부를 토대로 사망통지서를 발행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일본 후생성당국은 이번 명부에 대해 『문제의 명부는 외지부대에 국한된 불완전한 것이고 프라이버시의 문제도 있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었다』면서 『앞으로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탄광등에 끌려온 한국인중 처우개선을 요구하거나 반일운동을 벌이다 일본 특별고등경찰(특고)에 의해 「요시찰인물」로 지목돼 감시를 받던 강제징용자 1천4백여명의 명단이 도쿄도내에 있는 국립문공서관에 보관돼 있음이 5일 밝혀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 문서는 일본 각지의 특고가 공장ㆍ탄광 등 강제노동현장에서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독립을 주장하는등 「불온언동」을 하던 한국인 노동자의 동향을 실명으로 기록한 문서철 10점으로 6백여쪽이 넘는 방대한 서류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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