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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과천에선] ‘행정도시 이전’ 충격 딛고 자활의 길 개척 한창

    [지금 과천에선] ‘행정도시 이전’ 충격 딛고 자활의 길 개척 한창

    전국 제일의 ‘살기 좋은 도시´인 경기도 과천시가 ‘도시 공동화’에 대비해 자활의 길을 개척하고 있다. 행정도시 조성으로 모조리 옮겨 갈 정부종합청사를 지켜보며 말문이 막혔던 과천시가 스스로 상처 치유에 나선 것이다. 과천시는 아직도 행정중심도시 건설을 ‘수도분할’로 규정지으며 정부에 반발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재선에 성공한 여인국 시장을 주축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과천시의 청사진을 하나둘씩 만들어내고 있다. ●뼈아픈 ‘수도이전의 추억’ 지난해 3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 특별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정부부처 12부4처3청이 공주·연기지역에 이전될 것으로 발표됐다. 정부청사에 있는 부처 가운데 법무부를 제외하곤 거의 모든 부처가 이전하고, 법무부마저 서울로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여인국 시장은 “수도분할이 온 국민의 뜻에 따라 추진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시민과 함께 여러 방법을 통해 건의도 하고 집단행동을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국민의 뜻을 무시한 헌재 결정에 대해 시와 주민들은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요구하는 청원을 국회에 제출하고 이의 백지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래도 수도분할이 강행될 경우 ‘과천시 지원 특별법’ 제정을 정부와 국회에 강력히 요청할 계획이다. ●다시 태어나는 과천 그래도 희망은 있다.‘과천시 지식정보타운’ 조성이 바로 그것이다. 지식정보타운 개발계획은 지식기반산업을 유치하고 도시의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해 경쟁력을 높이는 데 있다. 갈현동과 문원동 일대 50여만평을 교육과 연구, 문화와 여가, 주거가 가능한 지역으로 개발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대상부지는 북으로는 서울의 테헤란밸리와 포이동 IT밸리, 동편에는 판교IT벤처단지, 서편에 위치한 광명음악산업단지와 안양벤처밸리, 남으로는 수원 전자클러스터와 광교테크노밸리의 중심부에 자리잡아 지식산업벨트를 구축하게 된다. 명실공히 수도권 중심부에 위치한 요지로 서울 중심부에서는 18㎞, 인천공항까지는 50㎞ 거리이다. 지하철과 국도 47호선, 과천∼의왕고속도로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여기다 관악산과 우면산, 청계산 등 수려한 자연경관까지 자랑한다. 지식정보타운의 미래비전은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와 지식기반산업의 핵심지역, 지속가능하고 쾌적한 웰빙타운 등 3가지로 압축된다. ●수요자 중심 3대 개발전략 성장동력 확보방안의 일환으로는 혁신환경 창조를 통한 선도기업의 유치, 공공선도산업 유치 등을 꼽고 있다. 지식기반산업 유치를 위해서 수요자 중심개발을 원칙으로 유연한 계획체계를 수립하고 강력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나갈 방침이다. 웰빙타운은 매력있는 도시환경을 기본개념으로 자연과 주거, 교육, 문화가 어우러진 도시를 가꾸게 된다. 환경친화적 개발이 원칙이다. 지식정보타운유역을 중심으로 단일 중심지를 형성하고 중심상업지 주변에 첨단업무용지를 배치하게 된다. 주거용지는 배후에 조성된다. 전체면적 가운데 9만평은 첨단업무, 상업지역은 3만평이다. 주거는 12만평 규모로 개발된다. 특히 공원녹지가 16만평으로 전체면적의 30%가량을 차지하게 된다.11만평은 레저와 스포츠 등을 위한 기타지역으로 남게 된다. 유치되는 첨단산업분야는 디지털콘텐츠와 IT제조업, 광고디자인, 과학기술, 정보통신, 서비스 등이다. 주택은 단독이 190호, 공동주택이 3980호이다. 주거밀도는 1㏊당 300인이다. 공동주택 용적률은 150%가량으로 극저밀도를 유지하게 된다. 지식정보타운은 한국토지공사가 선투자를 하고 과천시가 지방채를 발행,10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하게 된다. 시는 오는 2007년까지 세부개발계획을 수립하고, 토지보상 및 주민 이주에 나설 예정이다.2008년부터 부지조성공사에 들어가 토지분양에 나선다. 기업경영활동은 2011년쯤 가능할 전망이다. ●교통체계 개선과 재건축 지속적인 교통체계 개선사업을 벌여 만성 체증현상을 보였던 과천시 문원IC 주변의 교통흐름이 크게 개선됐다. 시는 얼마전 평면으로 되어 있는 과천에서 문원동(사기막골)간, 문원동에서 과천·서울 방향 교차로에 30m 높이의 교각 2개를 세워 입체적으로 교차로를 만들고 교통안전 시설물을 확충했다. 방범용 폐쇄회로TV도 대폭 확대했다. 문원동 등 단독주택가의 도난사고 등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CCTV가 좀도둑 예방에 실효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주택가 CCTV를 관내 전지역으로 확대했다. 시는 지난해 10월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이동용 CCTV 1대를 주택가에 설치,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노후 아파트 재건축 사업도 본격화됐다. 지난해 말 주공11단지(640가구)와 3단지 (3110가구)의 재건축 시작으로 인구유출이 두드러지기 시작했고, 주공2단지(1680가구)와 주공6단지(1262가구) 등 1981년부터 1984년 사이 건축된 12개 단지 1만 3522가구의 아파트도 연차적으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시는 단지별 재건축 시차를 3년정도씩 둘 방침이다. ●과천의 명성 잇기 과천시는 학교 담장에다 주택 담장까지 없애는 사업을 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단독주택가에서 담을 허물고 녹지를 만드는 가구에 최고 500만원까지 사업비를 지원한 결과, 문원동 7건 중앙동 4건 등 모두 15건이 접수돼 공사를 마쳤고 5건에 대해 공사를 벌이고 있다. 시는 의외로 주민 호응이 높자 지원액수를 크게 늘려나갈 방침이다. 올 10월쯤에는 현재 복원이 한창인 양재천이 모습을 드러낸다. 과천시를 가로지르면서 하수도로 전락한 지천이 주민 휴식공간으로 바뀐다. 과천주유소∼새서울교회 사이 697m 양재천에 덮인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너비 25∼31m가량의 양재천에 산책로, 여울 등을 만들고 있다. 모두 142억원을 들여 연초부터 콘크리트를 철거하고 공사에 들어갔다. 둔치에 차집관을 매설해 생활하수를 차단하고 수생식물을 심어 오염된 하천수질을 팔당상수원 수준인 2∼3급 수준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1단계 공사가 완료되면 이보다 상류인 코오롱사옥∼과천주유소 512m 구간에 대해서도 콘크리트를 걷어낼 계획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수도권 최고 자족도시로 과천시 자존심 지켜낼것” 정부종합청사 이전에 따른 주민의 동요에도 불구하고 재선에 성공한 여인국(余仁國) 과천시장은 기쁨도 잠시, 곧바로 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해 집무실을 찾았다. “기무사령부의 과천 이전과 수도분할 문제 등으로 한순간도 마음을 놓을 날이 없었습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중앙정부와의 관계를 해소하고 주민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지난 4년을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여 시장은 기무사령부의 경우 당초 23만평의 부지를 5만 6000평으로 대폭 축소해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도분할의 문제는 지속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고 말한다. 정부청사 이전계획에 따라 잦은 인터뷰 요청으로 졸지에 스타(?)가 된 여 시장은 행정수도 이전 문제에는 여전히 목소리를 높였다.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선거유세보다는 기무사와 행정수도 이전 등으로 주민들과 목소리를 높이다 쉰 목소리가 잘 낫지 않는다는 여 시장은 행정도시특별법 얘기만 나오면 지금도 조목조목 반박하며 수도이전에 버금가는 정부부처의 이전 필요성과 문제점, 향후대책 등이 면밀히 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주요 부처가 모두 충청도로 내려가는 반면 청와대, 행자부, 법무부 등은 서울에 남는다지만 각 부처가 이렇게 떨어져 있는데 과연 무슨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겠습니까. 비효율과 비능률을 양산할 행정부처 이전작업이 과연 누구를 위해 이루어지고 있는지 곰곰이 따져보아야 합니다.” 여 시장은 행정수도 이전반대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면서도, 이와는 별도로 ‘지속가능한 도시평가’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과천시의 자존심을 지키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시가 마련한 지식정보타운 조성계획은 여시장의 오랜 꿈이자 과천의 미래로 평가받고 있다. “종합청사 이전 문제로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지요. 지식정보타운은 시의 운명을 바꾸는 대역사가 될 것으로 자신합니다.” 정부청사 이전에 따라 자족기능이 미흡해질 과천시의 장래를 염두에 둔 여시장의 야심을 대변하고 있다. 미래의 성장동력 창출이라는 과제를 떠안은 셈이다. 과천에 불어닥친 고난을 이겨내고 명실공히 수도권 최고의 자치단체로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여 시장은 또 새 임기 동안 과천의 깨끗한 이미지를 더욱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혔다. 여 시장은 ‘100년을 담은 공원녹지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이 계획에는 양재천과 관문천의 자연형하천 복원사업, 도시자연공원내 패밀리파크 조성 등이 포함돼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지금 과천에선] ‘행정도시 이전’ 충격 딛고 자활의 길 개척 한창

    [지금 과천에선] ‘행정도시 이전’ 충격 딛고 자활의 길 개척 한창

    전국 제일의 ‘살기 좋은 도시´인 경기도 과천시가 ‘도시 공동화’에 대비해 자활의 길을 개척하고 있다. 행정도시 조성으로 모조리 옮겨 갈 정부종합청사를 지켜보며 말문이 막혔던 과천시가 스스로 상처 치유에 나선 것이다. 과천시는 아직도 행정중심도시 건설을 ‘수도분할’로 규정지으며 정부에 반발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재선에 성공한 여인국 시장을 주축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과천시의 청사진을 하나둘씩 만들어내고 있다. ●뼈아픈 ‘수도이전의 추억’ 지난해 3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 특별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정부부처 12부4처3청이 공주·연기지역에 이전될 것으로 발표됐다. 정부청사에 있는 부처 가운데 법무부를 제외하곤 거의 모든 부처가 이전하고, 법무부마저 서울로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여인국 시장은 “수도분할이 온 국민의 뜻에 따라 추진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시민과 함께 여러 방법을 통해 건의도 하고 집단행동을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국민의 뜻을 무시한 헌재 결정에 대해 시와 주민들은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요구하는 청원을 국회에 제출하고 이의 백지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래도 수도분할이 강행될 경우 ‘과천시 지원 특별법’ 제정을 정부와 국회에 강력히 요청할 계획이다. ●다시 태어나는 과천 그래도 희망은 있다.‘과천시 지식정보타운’ 조성이 바로 그것이다. 지식정보타운 개발계획은 지식기반산업을 유치하고 도시의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해 경쟁력을 높이는 데 있다. 갈현동과 문원동 일대 50여만평을 교육과 연구, 문화와 여가, 주거가 가능한 지역으로 개발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대상부지는 북으로는 서울의 테헤란밸리와 포이동 IT밸리, 동편에는 판교IT벤처단지, 서편에 위치한 광명음악산업단지와 안양벤처밸리, 남으로는 수원 전자클러스터와 광교테크노밸리의 중심부에 자리잡아 지식산업벨트를 구축하게 된다. 명실공히 수도권 중심부에 위치한 요지로 서울 중심부에서는 18㎞, 인천공항까지는 50㎞ 거리이다. 지하철과 국도 47호선, 과천∼의왕고속도로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여기다 관악산과 우면산, 청계산 등 수려한 자연경관까지 자랑한다. 지식정보타운의 미래비전은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와 지식기반산업의 핵심지역, 지속가능하고 쾌적한 웰빙타운 등 3가지로 압축된다. ●수요자 중심 3대 개발전략 성장동력 확보방안의 일환으로는 혁신환경 창조를 통한 선도기업의 유치, 공공선도산업 유치 등을 꼽고 있다. 지식기반산업 유치를 위해서 수요자 중심개발을 원칙으로 유연한 계획체계를 수립하고 강력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나갈 방침이다. 웰빙타운은 매력있는 도시환경을 기본개념으로 자연과 주거, 교육, 문화가 어우러진 도시를 가꾸게 된다. 환경친화적 개발이 원칙이다. 지식정보타운유역을 중심으로 단일 중심지를 형성하고 중심상업지 주변에 첨단업무용지를 배치하게 된다. 주거용지는 배후에 조성된다. 전체면적 가운데 9만평은 첨단업무, 상업지역은 3만평이다. 주거는 12만평 규모로 개발된다. 특히 공원녹지가 16만평으로 전체면적의 30%가량을 차지하게 된다.11만평은 레저와 스포츠 등을 위한 기타지역으로 남게 된다. 유치되는 첨단산업분야는 디지털콘텐츠와 IT제조업, 광고디자인, 과학기술, 정보통신, 서비스 등이다. 주택은 단독이 190호, 공동주택이 3989호이다. 주거밀도는 1㏊당 300인이다. 공동주택 용적률은 150%가량으로 극저밀도를 유지하게 된다. 지식정보타운은 한국토지공사가 선투자를 하고 과천시가 지방채를 발행,10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하게 된다. 시는 오는 2007년까지 세부개발계획을 수립하고, 토지보상 및 주민 이주에 나설 예정이다.2008년부터 부지조성공사에 들어가 토지분양에 나선다. 기업경영활동은 2011년쯤 가능할 전망이다. ●교통체계 개선과 재건축 지속적인 교통체계 개선사업을 벌여 만성 체증현상을 보였던 과천시 문원IC 주변의 교통흐름이 크게 개선됐다. 시는 얼마전 평면으로 되어 있는 과천에서 문원동(사기막골)간, 문원동에서 과천·서울 방향 교차로에 30m 높이의 교각 2개를 세워 입체적으로 교차로를 만들고 교통안전 시설물을 확충했다. 방범용 폐쇄회로TV도 대폭 확대했다. 문원동 등 단독주택가의 도난사고 등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CCTV가 좀도둑 예방에 실효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주택가 CCTV를 관내 전지역으로 확대했다. 시는 지난해 10월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이동용 CCTV 1대를 주택가에 설치,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노후 아파트 재건축 사업도 본격화됐다. 지난해 말 주공11단지(640가구)와 3단지 (3110가구)의 재건축 시작으로 인구유출이 두드러지기 시작했고, 주공2단지(1680가구)와 주공6단지(1262가구) 등 1981년부터 1984년 사이 건축된 12개 단지 1만 3522가구의 아파트도 연차적으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시는 단지별 재건축 시차를 3년정도씩 둘 방침이다. ●과천의 명성 잇기 과천시는 학교 담장에다 주택 담장까지 없애는 사업을 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단독주택가에서 담을 허물고 녹지를 만드는 가구에 최고 500만원까지 사업비를 지원한 결과, 문원동 7건 중앙동 4건 등 모두 15건이 접수돼 공사를 마쳤고 5건에 대해 공사를 벌이고 있다. 시는 의외로 주민 호응이 높자 지원액수를 크게 늘려나갈 방침이다. 올 10월쯤에는 현재 복원이 한창인 양재천이 모습을 드러낸다. 과천시를 가로지르면서 하수도로 전락한 지천이 주민 휴식공간으로 바뀐다. 과천주유소∼새서울교회 사이 697m 양재천에 덮인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너비 25∼31m가량의 양재천에 산책로, 여울 등을 만들고 있다. 모두 142억원을 들여 연초부터 콘크리트를 철거하고 공사에 들어갔다. 둔치에 차집관을 매설해 생활하수를 차단하고 수생식물을 심어 오염된 하천수질을 팔당상수원 수준인 2∼3급 수준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1단계 공사가 완료되면 이보다 상류인 코오롱사옥∼과천주유소 512m 구간에 대해서도 콘크리트를 걷어낼 계획이다. 과천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여인국 시장 인터뷰 “수도권 최고 자족도시로 과천시 자존심 지켜낼것” 정부종합청사 이전에 따른 주민의 동요에도 불구하고 재선에 성공한 여인국(余仁國) 과천시장은 기쁨도 잠시, 곧바로 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해 집무실을 찾았다. “기무사령부의 과천 이전과 수도분할 문제 등으로 한순간도 마음을 놓을 날이 없었습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중앙정부와의 관계를 해소하고 주민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지난 4년을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여 시장은 기무사령부의 경우 당초 23만평의 부지를 5만 6000평으로 대폭 축소해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도분할의 문제는 지속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고 말한다. 정부청사 이전계획에 따라 잦은 인터뷰 요청으로 졸지에 스타(?)가 된 여 시장은 행정수도 이전 문제에는 여전히 목소리를 높였다.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선거유세보다는 기무사와 행정수도 이전 등으로 주민들과 목소리를 높이다 쉰 목소리가 잘 낫지 않는다는 여 시장은 행정도시특별법 얘기만 나오면 지금도 조목조목 반박하며 수도이전에 버금가는 정부부처의 이전 필요성과 문제점, 향후대책 등이 면밀히 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주요 부처가 모두 충청도로 내려가는 반면 청와대, 행자부, 법무부 등은 서울에 남는다지만 각 부처가 이렇게 떨어져 있는데 과연 무슨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겠습니까. 비효율과 비능률을 양산할 행정부처 이전작업이 과연 누구를 위해 이루어지고 있는지 곰곰이 따져보아야 합니다.” 여 시장은 행정수도 이전반대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면서도, 이와는 별도로 ‘지속가능한 도시평가’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과천시의 자존심을 지키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시가 마련한 지식정보타운 조성계획은 여시장의 오랜 꿈이자 과천의 미래로 평가받고 있다. “종합청사 이전 문제로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지요. 지식정보타운은 시의 운명을 바꾸는 대역사가 될 것으로 자신합니다.” 정부청사 이전에 따라 자족기능이 미흡해질 과천시의 장래를 염두에 둔 여시장의 야심을 대변하고 있다. 미래의 성장동력 창출이라는 과제를 떠안은 셈이다. 과천에 불어닥친 고난을 이겨내고 명실공히 수도권 최고의 자치단체로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여 시장은 또 새 임기 동안 과천의 깨끗한 이미지를 더욱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혔다. 여 시장은 ‘100년을 담은 공원녹지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이 계획에는 양재천과 관문천의 자연형하천 복원사업, 도시자연공원내 패밀리파크 조성 등이 포함돼 있다. 과천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녹색공간] 환경사업 불신비용을 줄이자/노수홍 연세대 환경공학부 교수

    필자가 환경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과목 중에는 ‘환경양론’이란 게 있다. 환경오염물이 발생원에서 퍼져나가 주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려면 그 오염물의 물질수지와 에너지수지를 알아야 한다. 환경양론은 오염물이 어떤 경로로 얼마만큼 이동해서 농도가 얼마나 되는지 등을 배우는 과목이다. 환경양론을 가르치며 항상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예제가 있다. 미국의 어느 도시에 A와 B라는 공장이 나란히 있었다. 어느 겨울에 지역 환경단체가 갑 공장을 오염물질 배출 위반 혐의로 해당 지자체에 고발하였다. 그리고 증거로 A공장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나오는 사진을 찍어 제출하였다. 사진에 같이 나온 B공장의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는 보이지 않았다.A공장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을 찍은 날의 공장 운영일지를 검사하고 혹시 어떤 사고가 있었는지 조사하였지만 특별한 이상이 없었다.B공장의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는 보이지 않고 A공장에서만 하얀 연기가 보이는 이유를 조사하였다.A공장은 보일러 연료로 비싸지만 친환경적인 천연가스를 사용하고,B공장은 석탄을 사용하고 있었다. 따라서 A공장이 B공장보다 더 깨끗한 연기가 굴뚝에서 나와야 한다. 그러나 천연가스는 석탄보다 수소성분이 상대적으로 많아 수증기를 많이 발생시킨다. 그래서 겨울철에는 수증기가 응결되어 하얀 연기로 보이는 것이다. 갑 공장의 기술자들은 이 같은 사실을 인근주민, 환경단체, 담당공무원, 기자들에게 과학적인 자료를 제시하여 문제를 해결하였다. 과학적인 사실을 이해 당사자들이 이해하고 서로 신뢰하였기 때문이다. 도시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소각로에서 나오는 연소가스의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시설에는 상당한 투자비가 들어간다. 또한 주민들의 민원을 줄이기 위하여 굴뚝에서 무해한 수증기가 응결되어 나오는 하얀 연기를 보이지 않게 하기위하여 백연처리장치를 상당한 추가 예산을 들여 설치하는 곳도 있다. 주민들에게 하얀 연기가 무해한 수증기라는 설명을 해도 믿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의 정책이나 사업을 신뢰하지 않아서 낭비하는 예산을 불신비용이라 한다. 우리나라의 크고 작은 국책사업에 천문학적인 불신비용이 들어간다. 민간기업도 상당한 불신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공장에서 제품의 품질을 향상시키는 노력보다 환경민원을 처리하는 데 더 많이 신경쓰는 공장장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불신비용이 우리 정부와 기업의 경쟁력을 낮추고 있다.1990년 초 원주가 광역쓰레기매립장 건설사업의 시범사업지역으로 선정되었다. 여러 자치단체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한 지역에 매립장을 설치하여 공동으로 사용하자는 취지다. 원주권 광역쓰레기매립장 후보지를 선정하는 과정에 정부가 어떻게 지역주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형식적인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후보지를 선정하는지를 필자는 경험하였다. 또한 청계천복원사업에 참여하면서 시행처가 제시한 설계자료를 독립적으로 평가하기가 어려운 상황을 여러 번 겪었다. 주민공청회에서 흔히 보는 주민들의 실력행사는 정부의 조사결과에 신뢰를 갖지 못하는 배신감과 좌절감의 표출이라 할 수 있다. 정부에서 많은 예산을 받은 용역기관이 정부의 의도대로 작성한 전문적인 조사내용을 주민들이 짧은 공청회 기간에 토론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주민들이 선정한 전문가가 참여해도 조사내용을 검토하고 검증할 충분한 시간과 경비를 주지 않아서 정부 측 전문가의 논리를 반박하기 어렵다. 그래서 주민들이나 시민단체들이 공청회에서 무력시위를 행사하는 방법을 선택하게 되었다. 선진국의 경우 정부는 사업 초기부터 주민들과 NGO를 대표하는 전문가들의 평가위원회를 구성하고 이 위원회에 충분한 예산을 제공한다. 따라서 위원회는 정부의 용역기관이 수행하는 조사결과를 병행하여 독립적으로 검증한다. 또한 그 진행과정을 수시로 주민들에게 보고하고 공청회에 참여하여 정부측 전문가와 토론한다. 이런 방법이 정부사업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사업비용과 기간을 줄일 수 있다. 우리나라도 환경 불신비용을 줄여야 국가경쟁력이 살아난다. 노수홍 연세대 환경공학부 교수
  • 멸종위기 황새 어떻게 가족 이뤘을까?

    “인공사육 황새는 어떻게 새끼를 낳을까.” 충북 청원 한국교원대 황새복원연구센터는 10일 국제 멸종위기종인 천연기념물 제199호 황새의 짝짓기와 부화 등 새끼 출산장면을 공개했다. 지난 1991년 독일 조류공원에서 기증받은 ‘자연’과 99년 일본에서 알을 들여와 인큐베이터 등으로 번식한 ‘청출’이 대상이다. 황새는 서울대공원에 6마리가 있지만 인공번식을 할 수 있는 곳은 이 센터뿐이다. 수컷 자연과 암컷 청출은 2월 초부터 짝짓기에 들어갔다.2주간 하루 2∼8차례 교미했다.1회당 10∼20초 걸린다. 황새는 ‘1부1처제’다. 암컷은 교미 2주후 4∼5개의 알을 낳았다.30일간 알을 품으면 새끼가 태어난다.2개월간 크면 날 수 있어 둥지를 떠난다. 이 두 달 사이에 황새는 몸무게가 100g에서 5㎏쯤으로 크게 늘면서 ‘어른 새’가 된다. 센터가 황새 출산에 열을 올리는 것은 자연적응력을 높이고 개체수를 늘리기 위해서다.2012년 국내 최초로 청원군 미원면 24개 마을에 조성하는 ‘황새마을’에 방사할 황새들이다. 센터 관계자는 “자연상태에서와 같은 시기와 과정을 통해 인공번식을 하고 있다.”면서 “3쌍 중 이들만 수정란을 낳았다.”고 말했다. 센터는 2002년 4월 이 커플 황새를 통해 세계에서 네번째 인공부화와 이듬해 자연번식에 각각 성공했다. 한국에서 가장 큰 텃새인 황새는 1971년 충북 음성에서 한쌍이 발견된 뒤 완전 사라졌고, 교원대는 1996년 이 센터를 설립해 복원사업을 벌이면서 매년 1∼2마리의 새끼를 출산, 현재 36마리를 사육하고 있다.청원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환경·생명] 멸종위기 동·식물 10년간 순차적 복원

    [환경·생명] 멸종위기 동·식물 10년간 순차적 복원

    ♥정부가 추진 중인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복원사업이 뜨거운 논란에 휩싸였다. 환경부는 이달 중순쯤 ‘멸종위기종 증식·복원 종합계획’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나, 학계 전문가·환경단체 등이 날선 비판을 내놓으며 막판까지 반발하고 있다. 복원대상 종(種)과 복원지역 선정의 타당성 시비는 물론 “수 백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정책이 졸속 추진되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온 상태다. 그러나 정부는 “일정대로 추진할 것”이란 방침을 굽히지 않아 앞으로 사업 타당성 등을 둘러싼 긴 논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올해부터 2015년까지 10년 동안 추진될 종 복원사업 종합계획의 뼈대가 사실상 결정됐다. 환경부는 지난 1월 “동물 28종과 식물 36종 등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 64종을 전국 17개 국립공원에서 복원할 것”이란 내용의 잠정안을 발표(서울신문 1월23일자 20면 참조)한 바 있는데, 그동안 검토과정에서 일부가 수정됐다. ●호랑이·늑대·표범·크낙새 등 빠져 우선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1급 포유동물(12종) 가운데 7종이 최종 복원대상으로 선정됐다.2001년부터 지리산에서 복원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반달가슴곰을 비롯, 산양과 사향노루, 여우, 스라소니, 대륙사슴 그리고 해양포유동물인 바다사자 등이다. 늑대와 수달, 붉은박쥐, 호랑이, 표범 등 나머지 5종은 우선적인 복원대상에서 제외됐다. 호랑이와 표범은 당초 북한산국립공원에 5만평의 인공증식장을 세워 복원을 추진하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인공증식장 시설 설치에 따른 자연파괴 ▲투자액 대비 효과 미흡 등 이유로 대상에서 빠졌다. 1급 멸종위기 조류(5종) 중에선 한국황새복원연구센터에서 사업을 진행시키고 있는 황새만 유일하게 선정됐다. 올빼미와 수리부엉이는 “복원의 시급성이 낮다.”는 이유로,1990년 남한에서 자취를 감춘 크낙새는 “원종 확보가 어려운 데다 기존 서식처인 광릉의 서식환경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역시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밖에 파충류 중에선 남생이가, 어류는 꼬치동자개와 감돌고기 등 6종이 복원대상으로 선정돼 올해부터 순차적인 복원에 들어갈 예정이다. 멸종위기 식물 36종은 올해 소백산·덕유산국립공원을 시작으로 전국 17개 국립공원 별로 식물원을 건립, 복원하는 쪽으로 결정됐다. 환경부 김홍주(자연자원과) 사무관은 “복원대상 종과 서식지의 선정 및 복원일정 등이 담긴 종합계획을 늦어도 이달 중순에는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제적 통용기준 지켜야” 그러나 이런 정부방침에 대해 “(멸종위기종을 풀어놓을)서식처의 환경이 적정한지 등에 대한 타당성 검토가 부족해 제대로 실행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불거졌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수백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대형국책사업인데도 환경부가 공개적 여론 수렴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시키고 있다. 향후 혈세 낭비에 대한 책임을 묻는 상황까지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계·전문가 등의 반발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대 부설 야생동물유전자원은행 이항(수의과대학) 소장은 “멸종위기종을 복원하려면 야생동물 방사와 관련한 국제적 전문기구의 의견을 들을 필요가 있다. 종합계획 수립을 1년 만이라도 늦춰야 할 것”이라는 취지의 공문을 최근 환경부에 제출했다. 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 최태영 선임연구원도 “여우·사슴·스라소니 같은 멸종위기종이 국민정서에 친근하다고 해서 기념관을 세우거나 도로 건설하듯 복원이 진행돼선 안 될 일”이라고 비판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복원사업과 관련한 연구용역을 실시한 뒤 그동안 6개월여 검토과정을 거쳤다. 하지만 야생동물 방사와 관련해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최소한의 기준조차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예컨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야생동물 방사 지침’은 복원사업의 타당성 검토와 질병전파 가능성, 사후조사를 통한 생태계 영향 확인 등 3단계를 반드시 거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생략된 채 추진되는 것은 문제라는 입장이다. 구체적으론 ▲복원대상 종의 유전적·형태학적 연구 ▲국내의 야생생존 개체 수 조사 ▲사육실태(질병 경력 등) 파악 ▲복원 성공을 위한 서식지의 크기 및 먹이조건 등 생물학적 조사연구 ▲사람이나 다른 야생동물에게 질병전파 위험성 ▲복원 이후 위협요인 등에 대한 전반적 연구조사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항 소장은 “1년여 연구용역만으로 멸종위기종을 10년 만에 복원시키겠다는 (환경부의)계획은 상당히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그러나 “멸종위기종에 대한 서식정보 등을 공개하기 곤란하지만 제기되고 있는 모든 사안들에 대한 검토가 끝났다. 종합계획을 일단 수립한 뒤 추진과정에서 수정할 수도 있는 데다, 현 상태에선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에 일정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외국 복원사례와 교훈 외국의 멸종위기 동물 복원사례는 우리에게 복원의 과정과 절차, 성공 요인 등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많다. 무엇보다 복원에 따른 부작용과 생태계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장기간에 걸쳐 치밀한 사전검증 등 준비작업을 거친 점이 눈에 띈다. 해당 종의 복원 타당성 등에 대한 여론수렴 절차도 공개리에 진행됐음은 물론이다. 야생동물 복원사업은 미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진행됐다. 아칸소 주는 1958년부터 11년 동안 250마리의 아메리카 흑곰을 도입해 현재 야생 개체수가 2500마리까지 늘었다. 해마다 20∼40마리씩, 오랜 기간 꾸준히 시행돼 성공적인 복원사례로 거론된다.“어린 야생곰을 도입 즉시 방사함으로써 야생 적응력과 생존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로키산맥의 회색늑대 복원사업은 성공에 이르기까지 긴 논의를 거쳤다.1966년 복원 논의가 본격 시작된 뒤 복원팀 구성(1974년)과 복원계획 수립(1982년), 국민 의견수렴(1985∼1993년) 등을 거쳐 29년 만에 로키산맥 북부지역에 회색늑대 66마리가 시험방사(1995년)됐다. 이런 장기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옐로스톤 국립공원과 아이다호·몬테나 주 등 로키산맥의 회색늑대는 1000여마리로 불어나게 됐다. 미 정부는 올해 2월 회색늑대를 멸종위기종에서 제외, 복원의 성공을 공식화하기에 이르렀다. 콜로라도 주는 2002년 말 스라소니 복원에 나섰으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개체수가 적어 번식이 잘 이뤄지지 않자 최근 150∼180마리의 스라소니를 추가로 도입해 방사했다. 수달은 아이오와 주에서 성공적으로 증식됐다. 남획으로 인해 미시시피 강과 아이오와 중앙부 등 일부 지역을 빼곤 거의 멸종상태였으나 1985년 16마리의 수달을 들여와 주 곳곳에 방사해 안정적인 개체군을 확보한 상태다. 캐나다의 여우 복원사례도 유명하다. 북미에서 가장 작은 식육동물로 대초원에 서식하던 ‘스위프트 여우’는 남획과 극심한 기후변동으로 인해 1930년대 캐나다의 초원지대에서 사라졌다. 캐나다 정부는 1976년 복원계획을 수립,7년 뒤인 1983년부터 시험방사에 들어갔다. 이후 10년 동안 모두 700여마리의 여우를 풀었으나 코요테가 포식자로 등장, 불과 20% 남짓한 개체만 야생에서 살아남았다. 이후 150마리의 여우를 추가 도입해 방사, 현재는 야생에서 650여개체 이상 살아남은 것으로 파악됐다. 캐나다 정부는 2000년 5월 스위프트 여우를 ‘멸종’에서 ‘멸종위기종’으로 등급을 조정했다. 프랑스는 1996년 피레네 산맥에 불곰 3마리를 방사해 2003년 현재 15마리가량으로 불렸고, 오스트리아 역시 옛 유고슬라비아에서 불곰을 들여와 복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일본의 효고 현은 러시아에서 도입한 황새를 인공증식해 100여마리까지 확보한 뒤 지난해 9월 5마리를 야생으로 처음 날려보내는 성과를 올렸다. 전문가들은 이런 외국의 사례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김원명 박사는 “미국의 회색늑대 복원사업은 환경단체와 목축업자 등의 반대로 인해 많은 시간과 대가를 지불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시민단체 간의 상호 협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윤주옥 사무국장은 “무엇보다 정부가 한쪽에서는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생물서식처를 무참히 파괴하면서 다른 쪽에선 종 복원사업을 진행하는 모순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현재 국가 프로젝트로 종 복원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지역사회를 비롯한 국민적 공감대가 아직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사라진 텃새’ 황새 복원사업 10년

    ‘사라진 텃새’ 황새 복원사업 10년

    지난해 9월 일본 효고현 도요오카시의 한 마을에선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야생에서 멸종한 황새를 인공번식시켜 40여년 만에 다시 자연의 품으로 되돌리는 행사였다. 당시 방사된 5마리의 황새는 지금까지 야생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한다. 도요오카시 당국은 이에 따라 오는 9월에도 4마리의 사육황새를 추가로 풀어놓을 예정이다. 환경오염과 서식지 파괴 등 사람에 의해 멸종의 길로 내몰린 황새가 자연에서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무르익는 황새 복원사업 충북 청원군 한국황새복원연구센터(소장 박시룡 한국교원대 교수)가 다음달로 문을 연 지 만 10년을 맞는다. 우리나라에서도 ‘야생 황새 복원사업’이 무르익고 있다. 복원센터는 그동안 차곡차곡 성과를 쌓아올려 “들녘을 너울너울 날갯짓하는 황새를 머지않아 보게 될 것”(박시룡 소장)이란 기대도 점점 커지고 있다. 황새(천연기념물 199호, 환경부 지정 1급 멸종위기종)는 세계적으로 2500여마리만 남은, 말 그대로 멸종위기에 처한 국제적 보호조류다. 남한에선 충북 음성의 ‘황새부부’가 마지막 야생 황새였다. 박 소장은 “1971년 수컷이 밀렵에 숨지고,1994년엔 암컷마저 죽으면서 예부터 오랫동안 텃새로 지내온 황새가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고 말했다. 당시 홀로 남겨진 ‘과부 황새’는 수질오염과 농약중독으로 시름시름 앓다가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숨을 거뒀었다. 황새복원센터는 그로부터 2년 뒤인 1996년 7월 러시아에서 황새 한 쌍을 들여오면서 본격적인 복원사업에 뛰어들었다. 그 동안 러시아·일본 등지로부터 성체와 수정란 등을 도입해 사육장에서 번식시켜 현재 36마리로 개체수를 늘렸다.2012년까지 개체도입과 번식을 병행해 100여마리로 불린 뒤 청원군 미원면 일대에 ‘황새 마을’을 조성해 일본처럼 야생에 풀어놓을 계획이다. ●맘에 안드는 암컷 쪼아 죽인 사건도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적지 않다. 복원센터의 정석환 박사는 “황새의 짝짓기가 워낙 어려운 게 가장 큰 고충”이라고 말했다. 정 박사는 “지금까지 번식쌍을 여럿 맺어줬지만 자식을 낳은 건 자연(수컷)과 청출(암컷) 한 쌍뿐”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태어난 12마리가 모두 같은 배에서 나온 탓에 근친교배로 인한 유전적 쇠퇴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지난 4월엔 평소 사이가 좋아 보이던 쌍을 맺어줘 한 우리에 넣었지만 수컷이 억센 부리로 암컷을 쪼아 죽이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물론 희소식도 있다. 올해 초 비록 수정란이 형성되지는 않았지만 다른 황새 커플 두 쌍이 짝짓기에 들어간 사실이 관찰됐던 것. 복원센터는 “내년이면 본격적인 번식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번 짝 지으면 평생 해로 이처럼 짝짓기는 어렵지만, 황새는 한번 짝을 지으면 평생을 해로할 만큼 금실이 좋기로 이름나 있다. 박시룡 교수는 “수컷이 죽으면 암컷은 먹이를 거부해 굶어죽거나 개가를 않고 수절한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라면서 “옛 사람들은 황새 알이나 깃을 몸에 품고 다니면 바람난 남편이 돌아온다고 여기기도 했다.”고 말했다. 복원센터에서 6년째 사육사로 일하고 있는 현만수씨가 들려준 얘기도 흥미롭다.“맘에 들지 않거나 나이가 든 이성은 찬밥 신세”라고 한다. 현씨는 “암컷이 둥지를 빙글빙글 돌거나, 부리를 ‘다다다닥’ 부딪치며 애타게 구애행위를 해도 수컷은 아랑곳않고 자위행위에만 열중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번은 25살 난 수컷(푸름이)이 외로워 보여 젊은 암컷을 한 우리에 넣어준 적이 있는데,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현씨는 “신이 난 수컷이 짝짓기를 시도하기 위해 지푸라기를 물어와 우리 바닥에 둥지를 틀었지만 냉담한 반응만 돌아왔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나이 들면 인기 없기는 마찬가지인 모양”이라고 웃었다. 복원센터의 또 다른 고민거리는 주민들의 협조를 끌어내는 문제다. 황새가 자연에서 맘놓고 먹이활동을 하려면 인근 마을의 유기농법 도입이 필수적인데,“농약 없이 어떻게 농사 짓느냐.” “황새가 벼를 밟아 논을 못쓰게 만들 것”이라는 반응이 크다고 한다. 결국 정부의 예산지원이 필요하다. 박시룡 소장은 “문화재청과 청원군이 최근 예산확대를 긍정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사람과 황새가 공존하는 황새마을이 제대로 조성되면 결국은 그 이익이 사람에게도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깽깽이풀·물부추등 11종 대량증식 성공 황새복원연구센터는 2001년 환경부로부터 ‘서식지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받았다. 자연상태의 서식처가 아니라 특정 장소에 시설을 갖춰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을 증식·보전하는 역할을 한다. 전국적으로 모두 10곳이 지정돼 활발한 복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경기 과천시의 서울대공원이 2000년 4월 첫 지정됐다. 반달가슴곰과 늑대·여우·표범·호랑이·두루미 등 멸종위기종 10종을 북한과 중국 등지에서 들여와 보전·증식사업을 벌이고 있다. 애기뿔소똥구리와 붉은점모시나비의 번식, 생활사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강원 횡성군의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는 가장 최근인 지난해 9월 지정됐다. 이들 보전기관은 그동안 두루미와 남생이, 노랑무늬붓꽃 등 44종의 멸종위기종에 대한 인공번식에 성공했거나 현재 복원을 활발히 추진 중이다. 환경부는 “꼬치동자개와 깽깽이풀, 개가시나무, 물부추 같은 11종의 멸종위기종은 이미 대량 증식에 성공해 자생지를 복원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들 보전기관에선 “멸종위기종 복원사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 프로그램을 좀 더 체계적으로 다듬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기청산식물원 강기호 실장은 “정부부처가 독립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복원 프로그램을 하나의 창구로 단일화해 일관된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 단기적, 이벤트성이 아니라 외국처럼 수십년에 걸친 모니터링 등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복원 프로그램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일부 정부부처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한 보전기관 관계자는 “정부가 재정지원에는 인색하면서 (보전기관들의)복원 성과에 대해선 자기 부처의 공로인 양 선전하기도 한다.”고 꼬집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안양천 생태복원사업 완료

    서울 영등포구(구청장 김형수)는 안양천 신정교∼한강 합류부 구간의 하천 생태복원 사업을 최근 마쳤다고 18일 밝혔다.1970∼80년대 무분별한 성장 정책으로 오염됐던 안양천은 최근 환경개선으로 물고기 등 동식물이 돌아오고 방문 시민도 늘었으나 각종 시설물 난립과 접근성 미비 등의 문제를 안고 있었다. 구는 21억원을 들여 기존시설을 정비하고 인라인스케이트장과 축구, 농구장, 조깅로 3.45㎞, 자전거도로 8.73㎞ 등 체육·편익시설을 조성했다. 접근성 확보를 위해 54억원을 투입, 문래 2동과 양평1·2동에 각각 보행육교를 설치했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 공약&과제] (6) ‘열린 문화’ 지향 문화공약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 공약&과제] (6) ‘열린 문화’ 지향 문화공약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의 문화분야 공약의 핵심은 ‘열린 문화’이다. 노래방과 유흥업소 등 밤거리 소비 문화로 통칭되는 ‘닫힌 문화’가 확산되면서 청소년과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그는 열린 한강만들기 프로젝트와 동대문운동장 복합문화공간 조성, 특화거리 조성, 서울시청 신청사의 관광명소화 등 문화시설 확충 등을 약속했다.“서울을 일류 문화 도시로 만들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닫힌문화’에서 ‘열린문화’로 그는 우선 동대문운동장을 프랑스 파리의 문화·예술의 중심지인 ‘퐁피두 센터’와 같은 ‘문화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각종 음악, 연극, 공연장, 뮤지컬 센터, 디지털 영화관, 전시관 등 다양한 문화공간을 마련해 보고, 즐기고, 구매하고 쉴 수 있는 ‘열린 공간’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혜화동 로터리에서 이화사거리까지인 대학로를 종로 5가까지 확대해 문화공간으로 정착시키는 한편,4대문안 일방통행제 실시로 보행공간을 넓힐 생각이다. 또 2003년부터 시작된 하이서울페스티벌을 세계문화축제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또 특화거리 조성을 통해 대학로는 공연산업(젊음의 거리), 동대문∼국립극장은 패션·공연산업(24시간의 거리), 명동∼인사동∼북촌마을은 쇼핑산업(현대와 과거의 거리), 남대문∼덕수궁∼경복궁∼창덕궁은 관광산업(역사의 거리)중심의 거리로 각각 조성키로 했다. 전통문화의 보존과 계승, 발전을 위해 북촌마을 복원과 경복궁∼북촌마을∼인사동을 잇는 전통문화 네트워크를 만들고, 돈의문(서대문) 복원사업,6조 거리 복원 등도 추진한다. ●한강에서 ‘여름 피서’를… 열린 서울 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여가 공간도 지속적으로 확충할 생각이다. 강북지역의 미시설 공원을 공원화하고, 어린이대공원을 무료 개방키로 했다. 무엇보다 한강을 ‘품격있는 휴양 명소’로 바꾼다는 청사진 아래 상류는 자연생태환경을 유지하면서 미사리조정경기장을 중심으로 조정·요트 등 수상레저 스포츠 공간, 중류는 문화 스포츠공간, 하류는 레저휴양공간 및 자연생태체험공간으로 각각 활용할 계획이다. 접근성 향상을 위해 14곳에 지하도와 보행육교를 만들 계획이다. 특히 프랑스 파리 센강에 펼쳐진 인공해변인 ‘플라주’의 사례를 한강과 소하천(중랑천, 안양천, 불광천, 탄천 등)에 적용할 생각도 가지고 있다. 플라주는 센강변에 인공 모래사장과 탈의장, 간이주점, 비치파라솔, 샤워시설을 설치해 2002년 피서기간 한달 동안 23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됐다. 이명박 시장의 역점 문화 사업인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건립에 대해서는 ‘접근성에 문제가 있다.’며 신중한 행보를 하고 있다. 그는 현 장소에서 접근성 문제의 해법을 찾고, 해법을 찾지 못할 경우 다른 장소를 물색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쳐 주목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전문가들의 제언 ●백인길(대진대 도시공학과 교수) 동대문운동장에 문화공간을 만든다는 생각에는 찬성한다. 그러나 이를 허물고 다시 세우겠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본다. 동대문운동장은 썩 뛰어난 건축물은 아니지만 그래도 서울의 역사를 담은 건축물이고 앞으로 더 역사적으로 가치있는 건축물이 될 것이다. 따라서 구조물을 그대로 두고 그 안에 문화시설을 담는 방안도 연구할 필요가 있다. 노들섬 오페라하우스는 우선 예산 측면에서 보았을 때 시급하게 서두를 필요가 없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전시성 문화 사업이 아니라 정책 우선순위를 따져야 한다. ●최준영(문화연대 문화개혁센터 팀장) 문화정책을 ‘개발’ 관점에서 바라보면 이명박 시장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시민 사회와의 마찰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서울에는 국립극장, 세종문화회관, 정동극장, 구청 문화회관, 대학로 공연장이 있는데 또다시 대형 공연장을 건설한다는 것은 효율적인 문화정책이라 할 수 없다. 오히려 기존 공간을 리모델링하고,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 예술 창작자와 관객이 만족할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게 급선무다. 현재 공연장, 문화시설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저소득층의 문화생활을 지원하고, 시민이 손쉽게 문화를 즐기도록 공연 가격을 낮추는 것도 필요하다. ●김혜애(녹색연합 정책실장) 서울 도심에서 문화공간을 확충하는 것은 자연친화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열린 한강 프로젝트’의 경우 장기적인 고민없이 ‘청계천’과 같이 생태가 빠진 성과주의식 개발을 해서는 안 된다. 한강에 조정·요트장 등 수상 레저 시설을 늘리는 것보다는 오히려 자연친화적으로 시민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생태공원 조성에 역점을 둬야 할 것이다.
  • 도심하천 생명과 희망이

    도심하천 생명과 희망이

    안양천에서 할아버지 한 분을 만났습니다.60대 중반의 이 할아버지는 개천물을 양손에 담아 냄새를 맡아 보시더니 빙긋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어린 시절 이곳에서 친구들과 멱 감고 물고기를 잡으며 놀았다는 할아버지는 “악취를 풍기고 구정물이 흐르던 이곳이 점차 제모습을 찾아가고 있다.”며 좋아하셨습니다. 이곳에 오면 그 옛날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고 합니다. 산업화와 도시화에 떠밀려 방치됐던 서울의 하천들이 속속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36곳에 이르는 서울의 하천들이 복원사업을 통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생태 하천으로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청계천과 양재천, 안양천, 중랑천, 탄천, 불광천, 성내천, 홍제천 등은 이미 안락한 주민쉼터로 탈바꿈했습니다. 둔치에는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 인라인스케이트장, 축구장, 농구장, 피크닉장 등 멋진 운동시설들이 생겨나고, 개천에는 물이 맑아지면서 각종 동·식물들도 돌아오고 있습니다. 주말에 멀리 가지 않아도 됩니다. 가까운 하천을 찾아 가족과 함께 건강을 챙기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보세요. 글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kdaily.com ■ 202개 시설 ‘레포츠 만물상’ 일요일인 지난 21일 오후 3시 서남권 시민들의 휴식처로 각광을 받고 있는 안양천을 찾았다. 오랜만에 찾은 안양천은 ‘상전벽해’를 실감할 만큼 크게 달라졌다. 안양천 좌우 양측을 따라 깔끔하게 정돈된 자전거도로가 길게 나 있고, 둔치에는 인라인스케이트장과 축구장, 야구장, 농구장, 배드민턴장 등 스포츠시설과 함께 그늘막과 피크닉장 등 주민 쉼터가 마련돼 시민들을 반겼다. ●자연이 살아있는 도심 속 쉼터 목동교 아래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안양천 탐방에 나섰다. 가슴이 시원하다. 아파트 촌을 벗어나 시원스레 흐르는 물길을 보자 답답함이 사라진다. 도심 속에 복원된 청계천과 비교해 이곳에는 무엇보다 자연미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한강으로 흘러가는 물길 사이로 고고한 자태를 뽐내며 왜가리 한 마리가 여유롭게 휴식을 즐기고, 가족단위 나들이객들도 물가에 나와 한층 여유있는 모습으로 휴일을 즐겼다. 자연 그대로의 잡풀이 오히려 단정한 도심의 꽃길보다 정겹게 다가온다. 토끼풀(클로버) 잎 사이로 둥그렇고 하얀 꽃이 활짝 피어 둔치에 하얀 융단이 깔린 듯했다.‘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네잎 클로버를 찾느라 분주한 아이의 모습도 정겹다. 꽃 반지를 만들기에 안성맞춤인 토끼풀 꽃 향기는 라일락 향기를 닮았다. 목동교와 양평교 사이에 있는 인라인스케이트장에는 인라이너들이 코스를 돌고, 코스 가운데에는 가족끼리 배드민턴을 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이어 자전거도로에는 멋스러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과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 인라인을 타는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다리 밑에는 때아닌 무더위를 피해 나온 사람들이 돗자리를 깔고 누워 담소를 나누고,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도 많았다. 개천 너머 뚝방길 역시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이어 목동교와 오목교 사이에 있는 궁도장과 양궁장이 눈길을 끈다. 인근 그늘막에는 시민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다. 오목교를 지나자 넓은 축구장과 농구장, 피크닉 광장이 나타났다. 신정교와 오금교 사이에도 인라인 스케이트장, 축구장, 그늘막, 족구장 등의 풍경이 펼쳐졌다. 하이킹을 즐기던 김은성(41·회사원·금천구 시흥동)씨는 “주말마다 아내와 함께 안양천 변을 자전거로 한 바퀴 돌고 나면 쌓인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풀린다.”고 즐거워했다. ●금천·구로·영등포·양천구 주민들 주로 이용 안양천은 삼성산과 백운산 등에서 흘러 나온 물이 안양시 석수동에서 만나 북쪽으로 흐르는 개천이다. 물길은 광명시와 서울 금천구, 구로구, 영등포구, 양천구를 지나 한강으로 흘러든다. 삼성산의 안양사에서 발원했다고 해서 ‘안양천’으로 불린다. 조선시대에는 대천·기탄이라 불렸다. 길이가 34.8㎞에 이르는 국가하천이다. 안양천 둔치에는 각 자치구에서 마련한 체육공원과 쉼터가 많아 휴일이면 많은 주민들이 이용한다. 안양천에는 야구장과 축구장 15곳, 농구장 29곳, 인라인광장 30곳, 배드민턴장 50곳, 게이트볼장 22곳, 자연학습장·초지 5곳, 휴식공간 51곳 등 모두 202곳에 휴식공간 및 운동시설이 마련돼 있다. 서남권 최대의 휴식처인 셈이다. 특히 둔치에는 국제규격 인라인스케이트장이 설치돼 인라이너들의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안양천 좌우 양측에 58㎞가량의 자전거도로가 나 있어 주말이면 하이킹이나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로 크게 붐빈다. 안양천에는 540여종의 식물과 18종의 어류,94종의 텃새와 철새, 족제비와 두더쥐 등 12종의 포유류가 살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꽃물결·자전거길·철새 ‘삼합’ 노란 물결이 중랑천을 뒤덮었다. 가족과 연인, 친구들이 자전거와 인라인을 타며 늦봄을 만끽하고 있다. 장평교∼월릉교 사이 5.15㎞구간에는 노란 유채꽃이 절경을 이뤄 황금 물결을 이루고 있다. 중랑천은 한강, 안양천과 함께 서울의 3대 하천으로 꼽힌다. 길이 20㎞, 강폭은 최대 150m. 경기도 양주에서 시작해 의정부시를 지나 한강으로 흘러든다. 이곳은 자전거도로가 일품이다. 노원교에서 용비교까지 전 구간에서 동부간선도로와 나란히 이어진다. 적갈색 아스팔트에서 자동차와 경주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탄천처럼 오르락내리락하는 구간이 없어 초보자가 타기도 편하다. 서울 한강의 지류 가운데 가장 긴 하천인 중랑천은 모두 8개구를 감싸고 흐른다. 도봉·노원·성북·동대문·중랑·광진·성동구 등이다. 덕분에 체육·휴게시설과 꽃길이 경쟁적으로 조성돼 볼거리가 많다. ●개나리꽃 제방길 중랑천의 시작점은 노원교 부근. 생활체육 공간이 마련돼 가족끼리 느긋하게 나들이하기 좋다. 윗몸일으키기, 허리돌리기, 오금펴기 등 간단한 체육시설이 갖춰져 있다. 소나무 그늘 아래 놓인 정자에서 한가롭게 낮잠을 즐겨보자. 도봉산 아래 석양이 드리워진 중랑천을 바라보는 것도 일품이다. 왜가리, 오리, 갈매기 등 철새를 만날 수도 있다. 자전거도로 옆에 조, 수수, 메밀 등 곡식류와 코스모스, 영산홍, 봉숭아, 황아 등 화초가 심어져 자연학습장으로 이용된다.4월에는 노란 개나리꽃을 물리도록 감상할 수 있다. ●유채꽃 물결이 넘실넘실 장평교∼월릉교 구간에선 유채꽃이 장관을 이룬다. 강바람을 시원하게 가르며 꽃향기에 취한다. 자전거에서 잠시 내려 연인과 다정히 꽃길을 걸어보자. 가을에는 갈대와 코스모스가 유채꽃을 대신한다. 직장인 박승미(27)씨는 “꽃내음을 맡으며 자전거길을 달리니까 일주일간 쌓였던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듯하다.”고 말했다. 크고 작은 공원이 곳곳에 자리해 쉬어가기 편하다. 중랑교 부근엔 면목체육공원이, 이화교 부근엔 중화체육공원이 있다. 동대문구 쪽에도 공원 5개가 나란히 놓여 있다. 초봄에는 중랑교∼군자교 구간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여의도만큼이나 아름다운 벚꽃터널을 만든다. 낚시꾼이 자주 눈에 띈다. 악취를 풍기던 물이 3급수로 바뀌면서 이화·중랑·장안교 주변에서 붕어, 잉어, 밀어가 잡히고 있다. 살곶이다리 주변에선 청둥오리, 백로, 논병아리가 노닌다.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도모(35)씨는 “청계천과 이어지는 중랑천 초입에 가로등이 없어 밤에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자전거 대여료는 1시간당 2000원. ●중랑천 가는 길 유채꽃이 만발한 중랑천을 둘러보려면 면목동이나 중화동, 묵동으로 진입하면 편리하다. 주변 주차장이 대부분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이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좋다. 면목5동 까르푸 맞은편(동이로) 중간집하장 통로로 차량통행이 가능하다. 장안교와 면목 2동 한신아파트 뒤편 면목체육공원, 중화동 이화철교 남단을 통해서도 들어갈 수 있다. 묵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옆 중화체육공원에 중랑천을 잇는 보도 육교가 놓여 있고, 월릉교 부근 제방 계단으로도 진입할 수 있다. 최근 동대문구 이문3동 이화교와 휘경1동 중랑교, 장안2동 장평교 부근에도 진입육교가 생겨 중랑천 이용이 한결 편리해졌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송사리 벗삼아… ‘물놀이 천국’ 양재천에 가면 시골에 온 느낌을 받는다. 지난 21일 잉어떼가 출현해 화제를 모은 양재천을 찾았다. 양재천에 발을 처음 디딘 순간 첫 느낌은 도심 속의 전원이라는 것이었다. 이날 방문한 ‘영동 6교∼대치교’. 주위 5∼10분 거리에 미도와 은마, 대치 등 고층아파트가 있다. 낮 기온 28.3도. 올해 들어 최고 기온을 기록한 이날 양재천에 오는 동안 속옷에 땀이 배었다. 하지만 계단에 진입해 양재천에 내려온 순간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아들과 함께 찾은 양순선(37)씨는 “아∼시원하다.”를 연발했다. 아들 이민수(6)군은 “엄마 나 물에 빠뜨려줘.”라고 하자, 양씨가 민수를 안고 물가에 다가갔다. 민수군이 “싫어∼싫어∼”라고 외치며 활짝 웃었다. ●몇 분만 발담그면 전신이 시원 이날 오후 영동대교 다리 아래. 가족과 연인, 나홀로 산책나온 사람이 70여명이나 됐다. 한 남자는 여자친구의 무릎에 머리를 괴고 누워 있다. 징검다리 위엔 5∼6살 정도 된 아이들이 폴짝폴짝 뛰어다닌다. 이들은 ‘가위 바위 보’를 해 이긴 사람이 징검다리를 하나씩 건너는 게임을 했다. 징검다리에서 신을 벗고 직접 물 속에 들어간다. 먼저 물 속에 들어간 김지희(15)양은 “여름이 다가오는 느낌이에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냇물이 종아리까지 차 오르는 순간 속옷에 젖었던 땀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모래를 밟고 서니 폭신폭신한 느낌이 전해져 ‘해수욕장에 온 건 아닐까.’하는 착각이 일어났다. 다시 징검다리에 올라 ‘가위 바위 보’를 하는 꼬마들을 보는 사이 5분도 안돼 물기가 말랐다. 선선한 바람 덕택이다. 함께 발을 말렸던 김형선(40)씨는 “쉬는 날 여기 오면 삶이 재충전되고, 누구보다 아들 수민이가 즐거워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잉어떼를 볼 수 있는 학여울로 가자.”면서 일어섰다. 학여울로 가는 길에 갈대와 억새 군락이 펼쳐졌다. 드문드문 물 속에 종이컵을 담아 송사리와 올챙이를 잡는 아이들이 보였다. 문득 유치원 여름방학 때 시골 외할머니댁 냇가에서 개구리 잡던 기억이 떠올랐다. 주변은 아파트 촌이지만 폭이 20m쯤 되는 양재천변은 그야말로 시골이다. 가고 싶지만 시간이 없어, 일정에 막혀 시골에 못 가는 회사원 친구가 있다. 다음엔 그 친구와 함께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이 양재천과 탄천이 만나는, 잉어떼를 볼 수 있다는 학여울에 이르렀다. 다리 밑에 잉어 새끼들이 떼를 지어 나타났다. 꼬마들이 숨을 죽인 채 잉어떼를 내려다보았다. 잉어 등에는 옅은 황금빛이 감돌았다. 저 멀리엔 팔뚝만한 잉어떼가 돌아다녔고 오리 떼와 고니도 보였다. 학여울엔 잉어 외에도 두꺼비 산란장소인 저습지도 있다. 비가 내린 22일 저습지에서 두꺼비 수만 마리가 뛰쳐나와 주변 숲으로 움직였다고 한다. ●수질 정화시설등 자연학습장 즐비 학여울 외에 양재천엔 여기저기 볼 거리가 많다.‘영동2교∼영동3교’엔 하천 수질을 정화하는 수질정화시설과 아이들 놀이천국인 물놀이장이,‘영동3교∼영동4교’엔 원두막이,‘영동4교∼영동5교’엔 계류시설과 벼농사학습장이,‘영동5교∼영동6교’엔 곤충과 어류가 사는 생태관찰원 등이 있어 그야말로 자연학습장이다. 해당 구청인 강남구청은 양재천에 이어 양재천과 이어지는 탄천도 지난해 10월 복원 작업을 시작, 올 8월까지 마칠 예정이다. 또 하나의 자연하천인 탄천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악취 가셔내고 자연을 되살린다 서울시 하천들이 복원 및 공원화 사업을 통해 생태하천으로 거듭나고 있다. 악취가 풍기던 하천들이 지역주민들의 휴식처와 레포츠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탄천 옥황상제의 사자가 동방삭을 잡기 위해 숯을 물에다 씻었다는 전설이 숨어 있는 탄천이 오는 8월 복원돼 시민의 곁으로 돌아온다. 양재천 복원에 성공한 강남구가 106억원의 예산을 들여 수서동 광평교에서 한강 합류부에 이르는 5.4㎞를 생태하천으로 바꾸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기 용인시에서 시작하는 탄천의 총연장 35.2㎞ 중 하류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상류에 고도하수처리시설을 가동해 5등급인 수질등급도 2등급까지 만들 계획이다. 잡목이 무성했던 제방로에는 산책로 및 자전거 길을 만들고, 양 옆에는 ‘벚꽃 십리길’을 만들 예정이다. ●불광천 최근 마포구 월드컵 경기장 부근 불광천에 잉어떼가 나타나면서 주민들이 몰려들고 있다. 불광천이 2002년 오수 방지시설 설치와 수초 조성 등 정비사업을 통해 자연하천으로 탈바꿈하면서 길이 40㎝가량의 잉어 10여마리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불광천에는 현재 8곳의 체력단련시설과 2곳의 전망 관찰대, 분수대 1곳이 설치돼 있다. 아울러 은평구는 현재 하루 1만t 정도의 지하수가 흐르는 불광천에 추가로 2만t의 유수량 확보를 위해 신흥상가교 상류에 라바댐 설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원이 설치되면 사시사철 물이 흐르게 된다. 천변에는 추가로 프로그램분수와 저협수로, 저수호안 자연석 쌓기, 관람석계단, 수생식물식재 등을 만들어 구민의 휴식공간과 여가공간의 창출 등 친수하천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성내천 청량산에서 시작해 송파구 마천동과 오금동, 풍남동을 지나 한강으로 흐르는 총 연장 8.82㎞의 성내천은 지난해 6월 준공됐다. 성내천은 축구장 2곳, 테니스장 2곳, 물놀이장 1곳, 휴게광장 2곳, 분수대 4곳, 화장실 2곳, 편의시설 2곳 등의 시설을 갖춘 종합 레저시설로 거듭났다. 하천에는 수생식물을 심고, 어도와 여울을 만들어 어린이들의 자연학습장 역할을 하게 했고, 하천 길을 따라 한강까지 이어지는 자전거도로, 우레탄 조깅로 조성과 항아리 풀장, 불빛 분수 등을 설치했다. 성내 4교 주변 ‘벽천분수대’와 지하수를 활용한 어린이용 ‘항아리 풀장’은 구민들의 인기시설로 자리잡았다. ●홍제천 내부순환로 설치로 건천화가 심화되고 있는 홍제천 복원공사가 지난 3월 시작됐다. 공사는 한강 합류부부터 홍지문까지 8.52㎞구간으로 2007년 12월까지 자연 생태하천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현재 3㎞가량의 송수관로가 부설됐다. 홍제천에는 자연 초지와 함께 보행동선, 체육시설, 휴게시설, 수경시설 등 주민이용시설을 신설·보완하며, 제방은 전망휴게시설과 진입로가 만들어진다. 사천교∼연가교 구간은 수변휴게데크, 휴게광장, 다목적운동장, 연가교∼홍남교 구간은 하천분수, 보도, 전망데크, 물놀이장, 얼음 썰매장이, 홍연교∼백련교 구간은 안산의 기암절벽과 하천의 굴곡부가 만나는 절경구간으로 인공폭포, 특화벽면, 카페테라스, 친수데크, 야간 경관조명이 설치된다. 상류구간인 포방교∼옥천2교 구간은 제방에 녹지대가 조성되고, 하천 내에는 자전거 도로와 자연석 식생호안을 조성한다. 현재 홍제천에는 농구장 5곳과 배드민턴장 5곳, 체력단련시설 6곳이 마련돼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36개 ‘실핏줄’… 모두 잇대면 230㎞ 서울시내에 36개의 하천이 실핏줄처럼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상당수의 하천이 일부 또는 전부 복개돼 주차장이나 도로 등으로 쓰여 사실상 이름만 남아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계천 복원과 함께 시내 하천들이 시와 자치구들의 하천 복원사업을 통해 속속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고 있다. ●상당수가 이름뿐인 하천 서울에는 한강과 중랑천, 안양천 등 3개의 국가하천을 포함해 ‘법정하천’만 36개나 된다. 길이로 따지면 모두 230㎞에 이른다. 그러나 이 가운데 60% 이상 복개된 13개 하천을 포함해 24개의 하천이 복개돼 있다. 대부분 이름뿐인 하천이다. 서울 동북지역 하천으로는 중랑천이 큰 내를 이루며 지천으로 우이천과 방학천, 도봉천, 수락천, 당현천이 있다. 청계천과 만나는 하천으로는 정릉천과 월곡천, 성북천 등이 있다. 또 월곡천 위로는 대동천과 가오천, 화계천 등이 흐른다. 서북지역에는 홍제천과 봉원천 등이 있다. 동남지역에는 고덕천과 성내천, 탄천, 세곡천, 여의천, 양재천 등이 있고, 서남쪽에는 안양천을 중심으로 도림천과 삼성천, 오류천, 목감천 등이 흐른다. 이 가운데 전농천과 면목천, 월곡천 등 11곳은 완전 복개돼 있고, 우이천과 방학천, 도봉천 등 13곳은 부분적으로 복개돼 있는 상태다. ●2012년까지 매년 800억원 하천 복원에 투자 서울시는 올해 362억원을 자연친화적인 하천 정비 사업에 예산을 배정하는 등 2012년까지 매년 800억원 이상을 하천 복원에 예산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 2004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서울시 시정개발연구원에 복개하천 복원타당성조사 연구용역을 마쳤다. 내년까지 성북천과 정릉천, 홍제천 등은 부분적으로 나마 복원돼 시민의 품에 안긴다. 도림천의 경우 내년 6월까지 실시설계를 끝낸 뒤 2008년 하천이 복원된다. 녹번·불광·봉원천은 차로 축소시 주변 도로 등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세부교통영향 평가 등을 분석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옛 철원읍 일대 땅투자 바람

    옛 철원읍 일대 땅투자 바람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강원도 철원 일대 부동산 시장에 투자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철원 평화도시 건설과 경원선 복원 기대감이 겹치면서 구(舊)철원읍 일대 땅값이 강세를 띠고 있다. 철원과 연천에는 부동산중개업소가 부쩍 늘어났다. ●신탄리~철원 철도복원 예산에 반영 정부는 4차국토종합계획에 2020년까지 파주∼철원∼고성 일대에 평화시를 건설하겠다는 장기 계획을 세웠다. 강원도는 옛 철원읍 일대 접경지역에 50만명을 수용하는 ‘평화시’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주민공청회까지 거쳤다. 국토연구원과 강원발전연구원이 용역을 맡았다. 평화시 건설 예정지로 떠오르는 곳은 옛 철원읍 일대. 중개업소들은 노동당사 흔적이 있는 관전리를 중심으로 사요·외촌·내포·율이리 일대를 유망 지역으로 꼽는다. 사요·외촌·내포리는 민통선 북쪽이다. 부동산가에서는 민통선을 북쪽으로 완화 조정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평화시는 평화와 화합, 교육·연구, 업무·행정, 국제문화·생태, 평화 상징기능을 갖춘 복합도시 성격을 띨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교류협력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과 원산을 연결하는 경원선 철도 복원사업도 부동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기 충분하다. 정부는 현재 신탄리역까지 운행되는 경원선을 철원까지 복원키로 하고 설계 공사 착공 예산을 반영했다. 우선 민통선 경계지역인 대마리까지 연결하고 복원 구간을 북쪽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경원선은 서울에서 의정부, 동두천, 연천을 거쳐 철원, 원산으로 연결되는 국가 기간망이다. 철도 복원사업이 끝나면 신탄리 북쪽 철원 주민들이 철도를 이용해 의정부, 서울 접근이 쉬워지고 군사접경지역 교통편의 확충, 관광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강원도가 철원 일대를 중심으로 조성하는 플라스마 산업단지도 호재로 작용한다. 강원도는 독일 라이프치히 표면처리연구소, 저온플라스마물리연구소 등과 함께 철원에 연구소를 설립키로 하고 2007년까지 연구시설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신철원·동송 지역은 거품 빠지며 하락세 신탄리·대광리역 주변 국도3호선을 끼고 부동산중개업소가 우후죽순 들어선 것을 보면 부동산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철원읍 관인리 일대도 부동산업소가 밀집해 있다. 철원에는 2004년 15개업소에서 지난해에는 74개, 올해는 113개로 늘어났다. 땅값은 같은 철원이라고 해도 천차만별이다. 지난해 파주·양주 신도시 보상 이후 대토 수요가 급증, 연천·철원군 땅값이 큰 폭으로 올랐다. 하지만 거래 규제와 경기침체로 철원 일대도 땅값 거품이 빠지고 있다. 하지만 평화시 건설 예정지로 떠오르고 있는 지역은 예외적으로 강세를 띠고 있다. 내포리 일대 논밭·임야는 평당 10만원, 관전리 일대 87번도로 옆 전답은 30만∼40만원을 부른다. 대마리·율이리 도로변도 20만∼30만원을 호가한다. 신보순 신도시닷컴부동산중개업소 사장은 “동송, 신철원 지역 땅값은 거품이 빠지고 있지만 평화시 건설 예정지로 꼽히는 지역은 여전히 강세를 띠고 있다.”면서 “평화시 건설계획이 확정되고 남북경협이 확대되면 땅값은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단타를 노린 섣부른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 평화시 건설이 아직은 구체화되지 않았다. 신도시 규모, 위치 등도 정해지지 않았으므로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해야 한다. 철원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환경평가 무시한 하천 복원

    광주시가 광주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정작 환경영향평가 내용을 무시한 채 공사를 강행, 물의를 빚고 있다. 10일 영산강유역환경관리청에 따르면 광주시가 ‘문화가 있는 하천’으로 재단장, 지난달 31일 개장한 서구 양동 복개상가 양유교∼중앙대교(1.3㎞) 사이에 수변무대와 수중분수, 수변광장 등 3곳의 위락시설을 완공했다. 이는 지난해 4월 환경청과 광주시가 ‘자연형 하천복원사업’이라는 원래 취지에 맞게, 이들 시설은 설치하지 않기로 한 합의를 깬 것이다. 또 강변 일부를 ‘투수콘크리트’로 포장,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를 개설한 것도 이를 정면으로 어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환경청은 이에 따라 광주시가 전체 사업구간 19.2㎞ 강변을 따라 설치하려는 나머지 11개 체육·위락시설은 절대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또 아직 공사가 시작되지 않은 산책로 등의 폭을 2.5m에서 1.5m로 줄이는 것을 비롯, 전구간에 환경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촉구했다. 환경청은 이같은 ‘환경영향평가 협의사항’을 지키지 않을 경우 공사중지명령과 함께 과태료 부과, 고발 등 조치를 내리겠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광주시는 여전히 ‘친환경적으로 개발하면 된다.’는 입장을 내보이며 이들 시설 설치를 기정 사실화하고 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반포천도 1급수로 거듭난다

    서초구 반포천이 양재천 못지않은 맑은 자연하천으로 거듭난다. 우면산에서 발원, 서초동과 반포동을 거쳐 한강으로 흘러드는 모두 5.25㎞의 반포천은 몇년 전까지만해도 극심한 악취와 해충이 들끓어 민원이 줄을 잇던 곳이었다. 이에 따라 서초구가 ‘반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계획을 수립한 것이 1998년. 서초구는 먼저 강남성모병원∼반포빗물펌프장 구간 하천 바닥에 하수관을 매설, 주요 오염원 가운데 하나였던 생활하수를 분리해 하수처리장으로 보내 처리하도록 했다. 또 수량 부족으로 건천화된 반포천 복원을 위해 인근 지하철 7호선 고속터미널 역사와 반포전화국 공동구 등에서 모아진 지하수를 매일 3700여t 가량 반포천에 흘려보냈다. 이외에도 한강 동작대교 인근의 지하수를 매일 6000t 가량 끌어 올려 반포동 팔레스호텔 앞에서 방류하는 공사를 최근 마무리했다. 이같은 노력 덕에 5㎝ 이하였던 반포천 수위가 현재 20㎝ 정도로 높아지고 유속이 빨라졌으며, 수질도 종전 2급수에서 1급수가 됐다. 물이 맑아지면서 소금쟁이, 물달팽이, 실지렁이가 돌아오고 갈대와 갯버들이 뿌리를 내리는 등 빠른 속도로 생태계가 되살아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지난해 반포천에 천연고무 워킹코스를 만든 데 이어 올해는 자연림과 조류 서식처를 복원해 시민의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며 “앞으로 반포천에 자연림과 야생조류서식처를 복원하는 ‘반포천 생태녹지축 조성사업’을 계속 진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초구는 31일 반포천에 맑은 물을 추가 방류하는 ‘반포천 새물맞이 행사’를 팔레스호텔 건너편 반포천에서 갖는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이사람] ‘인간중심 도시’ 설계사 원제무 녹색교통운동 공동대표

    [이사람] ‘인간중심 도시’ 설계사 원제무 녹색교통운동 공동대표

    서울 광화문 10평 남짓한 한양대 도시공학과 원제무(57) 교수의 사무실. 사무실 벽에는 한강과 중랑천, 그리고 서울과 관련된 온갖 지도가 붙어 있었다. 그 위로는 메모지가 덕지덕지 도배돼 있었다. 도시계획 전문가의 방이었다. 유심히 사무실을 감상하는 데 불쑥 얘기를 건넨다.“앞으로는 중랑천이 서울시 환경정책의 화두가 될 것입니다. 청계천과 함께 ‘인간다운 도시’ 서울을 이끌 쌍두마차죠.” 원 교수는 청계천 복원사업 초기부터 참여한 청계천의 산증인이자 사람이 중심되는 ‘푸른 서울’을 꿈꾸는 도시공학가이기도 하다. ●서울을 사람중심으로 가꿔야 지난달 24일 원 교수는 교통 관련 시민단체인 녹색교통운동 공동대표에 취임했다. 녹색교통운동은 사람과 환경을 위한 교통문화를 지향하는 시민단체다. 원 교수는 앞으로 2년 동안 공동 대표로 녹색교통운동을 이끌게 된다. 도시계획·교통 전문가답게 서울의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짜내다 보니 하루해가 짧기만 하다.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내부순환 도로 등이 건설되면서 자동차를 통한 시내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서울이 자동차 위주로 교통체계가 이뤄져 원천적으로 교통체증과 매연이라는 부산물까지 떠 안게 됐다고 지적했다. 원 교수는 “현재 서울 지하철 총 연장이 220㎞나 되지만 수송 분담률은 30%에 그치고 있다.”면서 “분담률이 60%에 달하는 도쿄 지하철과 비교한다면 투자대비 효과가 엄청나게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정작 지하철은 건설만 해 놓고 시민들을 끌어모을 고민은 부족했다는 것이다.“한 번 갈아타려면 10분 가까이 걸어야 하는 지하철을 누가 좋아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보행권 문제도 또 다른 숙제다. 최근 고가육교가 철거되고 횡단보도가 설치되는 추세지만 여전히 사람 위주의 교통 정책은 멀기만 하다는 것. 원 교수가 꿈꾸는 서울은 ‘인간 중심도시’다. 그는 “자동차가 점령한 서울을 사람에게 돌려주고, 대중교통 체계의 효율화로 인간적인 서울을 만들어야 한다.”며 “보행자와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에 대한 정책수립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공직자들과 시민들의 의지만이 잿빛 아스팔트 도시인 서울을 사람을 위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청계천복원 패러다임 변화 불러 그에게 청계천은 ‘집 앞 개울’이나 마찬가지다.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났지만 서울에서 오랫동안 살았다. 고교 시절에는 당시 집이었던 신당동에서 계동 중앙고등학교까지 등·하굣길에 청계천을 끼고 다녔다. “60년대의 청계천은 ‘서울의 하수구’였죠. 천변에 통나무를 기둥삼아 서 있던 수많은 판잣집에서 온갖 오물이 청계천으로 쏟아졌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아이들은 청계천에서 미역을 감곤 했죠. 당시 유명한 윤락가인 ‘종삼’도 청계천변에 있었습니다. 호기심에 친구들과 일부러 그쪽으로 가 학교 모자를 던지는 장난도 쳤죠.” 이처럼 청계천과 학창 시절을 함께 한 그였기에 청계천 복원을 위한 청계천시민위원회에 참여한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는 전공을 살려 교통분과 위원장을 맡았다. 당시 ‘청계천 복개불가론’의 가장 중요한 요지도 교통문제였다. 서울 동서축의 주요 도로인 청계고가가 사라지면 도로 정체로 인한 ‘교통 대란’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계천 복원은 서울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불러왔다. 도심을 통행하는 자동차의 숫자가 복원 전 30%로 줄어들었다. 대신 바람길과 물길은 도심으로 흘러들었다. 슬럼화됐던 청계천변으로 밤 늦게까지 인적이 끊이지 않게 됐다. 모범적인 도심재개발의 증거인 도심회귀(gentrification)가 이뤄진 셈이다. 원 교수는 “역사성 복원의 과제가 남아 있지만 청계천을 볼 때마다 마치 늦둥이를 얻은 것마냥 흐뭇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서울의 모습 화폭에 담기도 도시계획은 ‘선의 학문’이라고 한다. 지도에 선을 어떻게 그리느냐에 따라 도시정책의 틀이 한 순간에 바뀐다. 기술 행정분야 ‘꽃’으로 꼽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원 교수가 한양대 도시공학과에 입학한 것은 67년.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도시공학을 선택한 것은 인천시장 등을 거친 선친 원병의씨의 영향이 컸다. 그때는 울산중화학공업단지가 조성되던 시절. 마침 원 교수의 선친은 울산시장으로 재직 중이었다. 선친은 울산 개발현장을 찾은 미국의 도시계획 학자들의 ‘계획적인 국토개발을 위해서는 신학문인 도시계획 학자가 필요하다.’는 조언을 듣고 원 교수에게 도시공학을 권유했다. 그의 또 다른 직업은 화가다. 지난해 초에 광화문에서 ‘서울의 영감, 풍경의 매혹’전이라는 이름의 작품 전시회까지 열었다. 이때 생태도시, 환경도시를 테마로 40여점의 유화를 선였다. 청계천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2년 동안 틈틈이 그린 결실이었다. 붓을 본격적으로 잡은 것은 1996년. 미술사가인 한양대 이정순 교수를 사사했다. 아울러 그는 훌륭한 문필가이기도 하다. 전시회 이름과 같은 ‘서울의 영감 풍경의 매혹’과 ‘수채화 세계도시 기행’이라는 두 권의 책을 펴냈다. 두 책에는 본인이 직접 그린 수채화도 담겨 있다. 지난해 11월 펴낸 ‘수채화’는 베를린, 바르셀로나, 워싱턴, 뉴욕 등 세계 19개 도시를 답사한 감상을 풀어냈다. 그는 향후 서울의 이상적인 변화 모델은 스웨덴의 스톡홀름이다.“스톡홀름은 자동차 보급률이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대중교통이 잘 발달된 도시”라며 “인구가 300만이 넘는 대도시면서도 쾌적한 생태환경을 유지하고 있어 모범사례로 꼽을 만하다.”고 말했다. 원 교수는 “낙관적인 전망과 의지를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는 더욱 살기 좋은 서울과 우리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면서 밝게 웃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원제무 녹색교통운동 공동대표 ▲경기도 용인 출생(1949년) ▲서울 중앙고등학교, 한양대 도시공학과 졸업(1974년) ▲서울대 도시 및 지역계획 석사(1976년) ▲미국 UCLA 교통계획 석사(1979년) ▲미국 MIT 교통공학 박사(1983년) ▲경실련 교통정책위원회 위원장(1993년∼1994년)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회장(2002년∼2004년) ▲청계천시민위원회 교통분과위원장(2002년∼2005년) ▲현 한양대 도시대학원 교수
  • [의정뉴스]

    ●종로구 의원들, 동대문 D동상가 준공식 참석 종로구의회 나재암 의장과 의원들은 지난 7일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시설 현대화사업을 마치고 새 단장을 한 동대문 D동상가 준공식에 참석했다. 동대문 D동상가는 1085개의 점포를 갖춘 종로구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으로 건물 리모델링과 에스컬레이터, 화장실 개선, 간판 정비사업을 완료했다. 나 의장은 축사를 통해 “동대문 D동상가는 청계천복원사업과 연계해 새로운 관광벨트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면서 “관광특구 지정을 비롯하여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대책 마련에 의회차원에서 최선의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서초구 의회, 노인 휴양소 설치 조례안등 처리 서초구의회(의장 최정규)는 지난 7∼9일 제 169회 임시회를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노인휴양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과 환경오염행위 신고포상금 조례안, 도로점용허가 및 점용료 등 징수조례 등의 안건을 처리했다.●전국기초의원 무소속연대 제안 안양시의회 임종순 의원은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반대를 위한 ‘전국기초의원 무소속연대’의 네트워크 구성을 제안했다. 그는 “지방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제는 지방을 중앙에 예속시키며 중앙정치의 수족으로 부리려는 퇴행적인 제도로 출마 희망자의 줄세우기와 정치적인 부패를 양산, 지방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불합리한 제도”라고 주장했다.
  • [가슴 속 그림 한 폭] 소진되지 않는 ‘빛의 마술’

    [가슴 속 그림 한 폭] 소진되지 않는 ‘빛의 마술’

    ‘돈이냐 자존심이냐.’ 출판인들이 태생적으로 갖는 고민이다. 돈을 많이 벌면서도 그럴 듯한 책을 끊임없이 내면 좋겠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면에서 홍지웅(52) 열린책들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돈과 자존심’을 다 챙길줄 아는 몇 안되는 출판인 중 한 사람이다. 거기에 상당한 미술적 소양을 갖추고 있는 점도 많은 출판인들이 부러워하는 대목. 홍 대표가 지향하는 현대미술 세계는 ‘관상하는’ 미술이 아닌 ‘체험하는’ 미술이다. 단순한 눈의 즐거움을 넘어 온몸으로 느끼고, 작품 속에 들어가 참여하는 게 진정한 현대미술이라고 믿는다. 그는 얼마전 일본 나오시마의 지추(地中)미술관에서 이같은 미술의 전형이 될 만한 작품을 발견했다. 땅속에 건설된 지추미술관은 ‘빛의 작가’로 알려진 미국의 제임스 버렐(66)과 월터 데 마리아, 모네 3인의 작가를 위한 미술관이다. 구리제련소 폐기물로 얼룩진 환경 복원사업의 하나로 후쿠다케 서점으로 유명한 후쿠다케 가문이 세웠다. 홍 대표는 이들 작품 중 버렐의 ‘Wide Out,1988’이 준 감흥을 잊을 수 없다고 한다.“버렐은 빛을 예술로 연출하는 데 천부적 재능을 갖춘 작가입니다. 장식 하나 없는 공간에 조명이나 햇빛, 관람객의 위치 등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빛의 마술’에 넋이 나갈 지경이지요.” 만질 수 없으나 소진되지 않는 빛을 소재로 관람객에게 각기 다른 예술적 체험을 제시하는 것이 버렐 예술의 핵심이다. 홍 대표에게 있어 책과 미술은 실과 바늘과도 같은 관계다. 도스토예프스키전집이나 프로이트전집을 내면서 고낙범 선종훈 등 유명화가와 계약을 맺고 수십권의 표지에 쓸 작품을 일일이 제작케 했다. 최근엔 ‘미스터 노 세계문학’시리즈를 선보이면서 뉴욕 현대 산업디자인계를 대표하는 카림 라시드에게 독특한 색상과 모양의 서점 전시용 책장 디자인을 맡기기도 했다. 예술은 단순한 미적 가치를 넘어 사회와 대중을 움직여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 이같은 예술론이 출판에도 스며들면서 그의 성공에 중요한 엔진으로 작동하지는 않았을까.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행자부 “청계천 감사 안한다”

    서울시에 대한 정부 합동감사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행정자치부가 청계천 복원사업은 감사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감사시기도 피감기관인 서울시가 요청하면 이명박 시장의 임기중에 실시하기로 했다. 행자부는 14일 “서울시에 대한 정부 합동감사는 지방자치법 및 행정감사규정에 근거한 본연의 직무활동으로 정치적인 고려는 전혀 없다.”면서 “다만 감사원과의 중복 감사는 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행자부 관계자는 “청계천 복원사업은 확인 결과 지난해 감사원의 지방자치단체 종합감사에서 이미 상세히 다뤘기 때문에 중복감사를 피한다는 원칙에 따라 감사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행자부는 청계천 복원사업도 자치단체 고유사무이기 때문에 감사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행자부는 청계천 복원사업과 예산·회계·인사 등의 업무는 정부합동감사 대상에서 제외하고 건설·교통·도시계획, 복지, 환경, 식약청, 지방세 등의 분야에 집중할 방침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또 “이명박 시장이 언론을 통해 서울시장 임기가 끝나고 난 9월이 아닌 임기중에 감사를 실시하라고 주장한 만큼 서울시의 요청이 있으면 수용하겠다.”고 덧붙였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부산시 영도다리 보수 ‘신경 쓰이네’

    도개(跳開)부문 등 복원이 추진중인 부산 영도다리에 대해 문화재청이 지방문화재로 지정해줄 것을 요청함에 따라 부산시가 진퇴양난에 빠졌다. 부산시는 13일 문화재청이 최근 영도다리가 근대문화재로 보존할 가치가 충분하다며 지방문화재로 지정할 것을 권고하는 공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시는 현재 왕복 4차로인 영도다리를 6차로로 넓히는 등 지난 1966년 상실된 도개기능을 복원한다는 방침이었다. 시가 문화재청의 권고안을 받아들이면 영도다리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해야 하기 때문에 보수공사 등 복원사업이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문화재청의 공문이 강제성을 띤 것은 아니지만 무시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문화재청이 영도다리가 근대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만큼 심사숙고해 빠른 시일내 최적의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지난 1934년 길이 214.7m, 너비 18.3m 규모로 준공된 영도다리는 부산 최초의 연륙교이자 도개교량이었으나 지난 1966년 9월 도개기능이 상실됐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사설] 정부 서울시 합동감사 신중해야

    행정자치부가 올 9월 서울시에 대해 10여개 부처와 같이 합동감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대권후보인 이명박 서울시장을 겨냥한 표적감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정치논란을 떠나 중앙정부가 앞다퉈 자치단체를 감사하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 지방자치제 정신과 맞지 않으며 중복감사로 인한 행정낭비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행자부는 광역자치단체 감사 권한이 법령에 부여되어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다른 광역단체는 격년제로 합동감사를 실시했으면서 서울시는 1999년 이래 7년동안 한번도 감사하지 않았다.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대대적 감사를 하겠다고 나서니 정치 의도를 의심받고 있는 것이다. 감사대상으로 청계천 복원사업 등이 거론되니 더욱 그렇다. 법을 고치기 전에는 행자부가 감사권을 행사하겠다는 방침을 바꾸기 어렵다고 본다. 하지만 감사를 하더라도 정치적으로 오해를 사지 않도록 실시시기 및 감사방법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정부와 정치권은 이번 일을 계기로 자치단체 감사 개선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현행제도상으로는 자치단체가 자체 감사와 지방의회 행정사무감사와는 별개로 감사원 회계감사, 행자부 감사, 국회 국정감사 등 다층적 감사를 받도록 되어 있다. 감사와 함께 성과평가가 여러 기관을 통해 복잡하게 이뤄져 감사·평가로 인해 업무를 볼 시간이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회 국정감사나 정부 합동감사가 위임사무에 국한된 것인지, 고유사무까지 포함한 종합감사인지 성격조차 불분명한 상황이다. 자치단체 비리는 감사원 감사로 엄격히 다루고, 일상업무 감사를 둘러싼 부담은 대폭 줄여주는 게 옳다. 필수불가결한 감사만 법령에 규정한 뒤 예외없이 집행할 때 잡음이 생기지 않는다.
  • “서울시 감사 청계천이 표적”

    행정자치부의 정부합동감사 방침에 서울시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에 대한 합동감사가 야권의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인 이명박 서울시장의 최대 업적으로 꼽히는 ‘청계천 복원사업’을 직접 겨낭하고 있다는 것이다. 행자부는 12일 “건설교통부와 보건복지부 등 10∼12개 부처와 서울시에 대한 정부합동감사를 올 가을 벌일 계획”이라면서 “16개 광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 정기감사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서울시를 감사하는 것은 1999년 이후 7년 만이다. 행자부는 9월14일부터 29일까지 감사에 나설 예정이다. 인사나 예산 분야보다는 건설·교통·환경·식품·지방세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행자부가 감사를 한다고 거리낄 것은 없다.”면서 “다만 권한을 위임한 지방자치의 정신에 어긋나지 않는지 신중하게 생각해 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7년 동안 하지 않던 감사를 갑자기 하겠다고 나서니 황당하고, 그 배경이 궁금하다.”면서 “서울시는 감사원 감사를 철저하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청계천 복원이나 교통개혁은 고유한 서울시의 사업으로, 정부가 돈을 준 것도 아닌데 감사하겠다고 나서니 우스운 일”이라면서 “행자부가 남의 사무까지 관여한다는 것 자체에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정치적 의도’를 제기했다. 반면 행자부 신정완 감사관은 “서울시 감사는 자치사무에 관해 행자부 장관이 지도감독하도록 한 지방자치법의 규정에 따른 것”이라면서 “감사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7년 만에 서울시를 감사하는 것에는 “지난해 5월 감사관을 맡은 뒤 업무를 챙기면서 서울시 정부합동감사를 시행하지 않은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면서 정치적인 해석을 경계했다. 신 감사관은 특히 “청계천 복원공사도 자치사무이기 때문에 감사대상”이라면서 “공사과정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덕현 정은주기자 hyoun@seoul.co.kr
  • [지금 통영에선] 한려해상공원 당일치기 관광시대 ‘활짝’

    [지금 통영에선] 한려해상공원 당일치기 관광시대 ‘활짝’

    “통영이 가까워졌어요.”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는 해양관광휴양도시 통영이 새해들어 뜨고 있다. 지난해 12월 대전∼통영 고속도로가 개통된 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중심도시인 통영으로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대전∼통영 고속도로 개통으로 통영과 대전 사이 차량 통행 시간이 크게 줄어 들었다. 대전·충청지역은 물론 서울·경기지역에서도 당일치기 통영 관광을 할 수 있게 됐다. 남해안 중심에 위치한 유명한 해양관광도시임에도 교통여건 탓에 휴가철이 아니면 비교적 조용했던 통영이 대전∼통영 고속도로가 뚫린데 힘입어 사계절 활기찬 관광도시로 바뀌고 있다. ●통영서 동창회를… 대전∼통영고속도로는 총 연장 208.9㎞. 지난 1992년 3월 착공,2001년 대전∼진주구간이 먼저 개통된데 이어 지난해 12월12일 나머지 진주∼통영 구간이 개통됐다. 고속도로 개통 뒤 통영시내 도로는 주말마다 대전·충청·경기·서울 등지에서 온 승용차로 붐빈다. 활어를 파는 중앙활어시장과 서호시장, 그리고 근처 식당가도 관광객들로 북적거린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 사는 김모(45)씨 가족 5명은 올해 초 새해 첫 나들이로 통영을 택했다. 통영에 둥지를 튼 대학동창도 만나고 통영 관광도 겸하기 위해서였다. 서울에서 아침 6시에 출발, 휴게소도 들르면서 여유있게 운전했지만 11시가 채 안돼 통영에 도착했다. 서울 시내 구간을 감안하면 4시간도 걸리지 않은 셈이다. 대전∼통영간 고속도로가 개통됐기 때문이다. 통영시에서 친구를 만나 싱싱한 회와 매운탕으로 점심을 같이 하며 회포를 푼 후 오후 통영 관광에 나섰다. 산양관광도로를 이용해 1시간 여에 걸쳐 미륵도 해안을 한바퀴 돌며 한려수도의 절경을 눈과 마음에 담았다. 해저터널과 청마문학관 등 시내 주요관광지도 둘러 봤다. 중앙시장에서는 펄쩍펄쩍 뛰는 생선 등 수산물도 샀다. 해가 저물어 저녁까지 먹고 귀경길에 먹을 생각으로 충무김밥을 샀지만 길이 잘 뚫려 먹을 기회조차 없었다. 비록 밤늦게 집에 도착하긴 했지만 만끽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김씨는 “올봄에는 전국 곳곳에 흩어져 있는 동창 모임을 통영에서 갖기로 했다.”면서 “1박이 필요치 않을 정도로 통영이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눈·발길 머무는 곳마다 볼거리 중앙시장 인근에서 10년 넘게 횟집을 하고 있는 박모(63)씨는 “고속도로가 개통된 뒤 전국 팔도에서 모임이나 관광을 하러 통영으로 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통영시는 고속도도가 개통된 뒤 관광객이 평균 20%쯤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한국도로공사 고성지사는 대전∼통영고속도로가 개통된 뒤 23일까지 통영톨게이트를 이용한 차량은 하루 평균 1662대, 토·일요일에는 2200대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통영은 충무공의 한산대첩으로 잘 알려져 있는 한산도를 비롯해 크고작은 151개의 유·무인도가 널려 있다. 한산도는 여객선을 타고 30여분쯤 가면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섬. 제승당을 비롯한 충무공의 유적지와 섬 일주 관광을 하는데는 2시간쯤 걸려 다른 시·도에서 온 관광객들도 당일치기 구경이 가능하다. 천혜 절경의 정기를 이어 받아서인지 통영에서는 걸출한 문화·예술인이 많이 배출됐다. 음악가 윤이상, 시인 유치환·김춘수, 시조시인 김상옥, 극작가 유치진, 소설가 박경리, 화가 전혁림…. 이들 유명 문화인물들이 태어난 생가나 문학·작품전시관, 남방산 국제조각공원 등을 돌아보면 문화·예술의 도시 통영의 향기를 흠뻑 느낄 수 있다. 통영시는 세계적인 작곡가인 윤이상의 음악세계를 조명해 도천동 일대에 세계악기박물관·야외공연장 등의 시설을 갖춘 음악타운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사업비 700여억원을 들여 윤이상 국제음악당 건립사업도 추진 중이다. 한려수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미륵산 정상을 잇는 케이블카 설치사업은 올해 안에 완공될 예정이다. 도남동 일대 100여만평에 요트·숙박시설, 골프장 등을 갖춘 종합레저타운 조성을 민자유치사업으로 추진한다. ●절경 중의 절경 ‘통영8경’ 통영앞 섬과 바다는 어디서 보든지 아름답지만 그 중에서도 백미라고 할 수 있는 것으로는 통영8경이 꼽힌다.461m의 미륵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한려수도 및 통영시가지 전경과 통영대교 아치에 설치된 조명이 바닷물에 반사돼 연출하는 아름다운 야경이 1·2경으로 꼽힌다. 썰물때가 되면 두 섬이 연결돼 건너다닐 수 있는 소매물도와 등대섬도 걸작품. 산양관광도로 중간 쯤에 있는 달아공원에서 바라보는 석양과 올망졸망한 섬도 장관이다. 충무공의 충절이 깃들어 있는 제승당 앞바다와 남망산 공원에서 바라보는 한산섬 앞 바다도 아름답기로 유명하고, 환상의 섬 사량도에 있는 해발 398m 지리산에서 보는 남해바다의 경치도 빼놓을 수 없다. 통영항에서 24㎞ 떨어져 있으며 불교계의 순례지로 연화사가 있는 연화도의 용머리 모양도 절경의 백미라고 말한다. 통영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진의장 통영시장 “통영의 미래는 섬과 바다에 달려 있습니다.” 진의장 통영시장은 “섬과 바다가 아름다운 통영을 세계적인 해양관광도시로 가꾸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진 시장은 “대전∼통영 고속도로 개통으로 통영은 전국 어느 곳에서도 쉽게 다녀갈 수 있게 됐다.”며 “멀리서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주차공간 확보와 연계도로 등 부족한 관광인프라를 빨리 확충하겠다.”고 덧붙였다. 통영시는 풍부한 역사·문화·자연 등 잠재적인 관광자원을 효율적으로 개발해 관광객들이 계속 찾을 수 있는 경쟁력있는 관광지 도시를 조성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통제영을 비롯한 역사유적지 복원사업과 관광섬 개발, 무형문화재 예능전수회관 건립, 밤이 아름다운 도시경관 조성사업 등 관광기반 시설을 단계적으로 확충한다. 진 시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남해안 관광벨트 중심도시로 건설하는 것이 통영관광개발의 기본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통영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통영개발 청사진 ‘섬에서 하룻밤을….’ 통영시는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전국 어느 곳에서도 접근이 수월해짐에 따라 당일관광뿐만 아니라 머무는 관광상품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151개의 유·무인도를 형태와 자연환경 특성에 따라 분류해 특색있는 관광섬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해수욕장·낙시터·자생꽃섬, 등산로, 유명영화인섬, 명상의 섬, 건강의 섬 등으로 테마형 관광상품화해 관광객들이 1∼2일 머물며 섬과 바다의 풍광과 정취를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한려수도 내의 섬들은 뛰어난 풍광에도 불구하고, 관광객이 머물기보다는 유람선 관광객용 ‘단순 볼거리 관광’이 대부분이었다. 또 섬에 내리더라도 당일치기에 그치고, 숙박형은 거의 없었다. 우선 시는 올해부터 2010년까지 공공자금 378억원과 민자 784억원 등 모두 1162억 여원을 들여 연화도, 추도, 비진도, 추봉도, 오비도 등 5개 섬을 관광섬으로 개발한다. 불교도량 연화사가 있는 욕지면 연화도에는 민자 38억원 등 모두 138억원을 들여 불교조각공원과 방생장 등의 시설을 갖춘 불교테마공원과 녹차밭, 특산물판매장, 펜션단지를 조성한다. 산양읍 추도에는 71억여원을 투입해 가족단위 체험휴양지를 조성하고 폐교를 활용해 청소년 휴양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한산면 비진도에는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38억여원을 들여 야영장, 바람개비동산, 바다낚시 체험장, 수목원을 조성한다. 문화관광부 지원사업인 남해안 관광벨트 사업에 포함된 산양읍 오비도는 숙박시설과 레저타운 등 해상위락지구 개발이 추진되고 몽돌해수욕장으로 유명한 한산면 추봉도는 26억원을 들여 휴양지로 개발한다. 통영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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