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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3)여수 돌산읍 방답길

    [길을 품은 우리 동네] (3)여수 돌산읍 방답길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한 희극인은 이 대사를 통해 성과주의에 젖은 이 사회에 의미를 곱씹어 봐야 할 웃음을 던졌다. 학업이든 운동이든 생활 속 대부분의 경우 이 말은 꽤 들어맞는다. 하지만 우리가 딛고 선, 매일 걷고 있는 그 길은 땅 위에서 있었던 모든 것을 기억한다. 오랜 시간이 지나 주변 환경이 바뀌더라도 길은 어떤 형태로든 그곳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엑스포로 분주한 전남 여수에서 차로 30분을 더 달려 도착한 곳, 돌산읍 방답길. 이곳에서는 영토와 백성을 지키기 위해 적진 한가운데로 몸을 던졌던 조선 두 영웅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이순신, 이순신과 함께 남도를 지키다 여수 세계 박람회로 분주한 5월의 무덥던 날. 고속철도(KTX)를 타고 도착한 여수 엑스포역은 엑스포 관람객들로 열기가 더욱 뜨거웠다. 수많은 인파를 뒤로한 채 여수 바다 위로 시원하게 뻗은 돌산대교를 지나 왜란(倭亂)의 흔적을 품고 있는 한적한 마을에 닿았다. 북쪽은 산지가 둘러싸고 있고 남쪽과 서쪽으로는 남해에 접한 작은 마을, 여수시 돌산읍 군내리. 마을이 워낙 작은 탓에 마을을 가로지르는 주요 도로인 ‘방답길’은 총 연장 800m가 채 되지 않는다. 방답길이라는 도로명은 조선시대 이곳에 있었던 ‘방답진성’에서 유래한다. 방답진은 조선 전라좌수영에 소속된 수군기지로 1523년(중종 18년)에 설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진왜란 당시 방답진의 수령은 첨사 이순신이었다. 하지만 여기서의 이순신은 국민 대부분이 ‘성웅’으로 일컫는 그 이순신이 아니다. 첨사 이순신(李純信)은 충무공 이순신(李舜臣)과는 한글 동명이인이다. 충무공 휘하의 무장으로 옥포해전에서 큰 공을 세운 뒤 당포·한산·부산 등에서 왜적을 대파한 인물로 기록돼 있다. 그로부터 414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중년의 두 순신이 지키던 그곳은 인생의 황혼기를 맞은 촌로들이 텃밭을 일구고, 그물질을 하며 새 역사를 기록하며 살아간다. 현재 방답진성은 대부분이 훼손됐지만 방답길을 따라 마을 중심부로 걸어가다 보면 남해를 끼고 있는 오른쪽에서 그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개인 소유의 작은 텃밭 사이로 길게 이어진 약 4m 높이의 성곽을 통해 방답진성의 규모와 형태를 짐작할 수 있다. 남아 있는 성곽을 방풍벽 삼아 밭을 일구고 있는 마을 주민 고종빈(75)씨는 어릴 적 부모님과 조부모님들로부터 전해 들은 이야기를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고씨는 검은 흙이 묻은 손가락으로 성벽을 따라 성벽이 끊어진 지점까지 크게 가리키며 “옛날에는 밤 12시가 되면 성문에서 북을 울리고 문을 닫았어요. 성 안 놈이든, 바깥 놈이든 문이 닫히면 꼼짝없이 해가 뜰 때까지 기다려야 했죠.” 고씨의 표현 중 “성 안 놈”과 “성 바깥 놈”이라는 표현은 이 마을에서 자주 들을 수 있었다. 방답진성은 훼손돼 사라졌지만, 아직도 생활 깊은 곳에 그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이다. 군내리는 예나 지금이나 행정과 생활상의 기준에 방답진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금의 도로명 주소도 옛 성문이 자리했던 동·서·남문을 중심으로 구분된다. 서문을 기준으로 안쪽이면 ‘서안길’, 바깥쪽이면 ‘서외길’이 되는 식이다. 서문 밖, 즉 서외길을 따라 나오면 곧 ‘굴강길’이 나온다. 방답진에서 전함과 배 등을 만들거나 수리할 수 있도록 굴강(堀江)을 낸 것에서 유래한다. 난중일기에는 이곳에서 거북선을 건조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굴강은 때마침 물이 빠져나가 6~8척의 작은 고깃배만이 뭍 위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다시 방답길을 따라 남쪽으로 걷다 보면 가로 1m, 세로 1.3m 크기의 바위가 길 모퉁이에 나타난다. 방답진성 남문이 있던 곳의 주춧돌이다. 주춧돌 외에는 남문의 흔적을 찾을 수 없지만, 주춧돌 바로 옆 가게는 ‘남문상회’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 ●다시 방답진으로 마을을 살린다 이처럼 군내리는 방답길과 굴강길, 서외길, 남안길 등 마을의 모든 길이 오랜 역사를 품고 있지만, 아직 대부분이 미발굴 상태다. 현재 전남대 이순신해양문화연구소에서 이 지역에 대한 연구·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여수시는 그 결과를 바탕으로 방답진성 복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여수시 민원지적과의 김한종 주무관은 “여수시의 경우 이번 엑스포를 계기로 교통 등 경제 발전을 위한 인프라가 어느 정도 개선됐고, 엑스포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면서 “군내리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만큼 방답진성을 복원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한편 역사 교육의 장으로도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충호 돌산읍장은 “현재 군내리의 주 수입원은 농업과 어업이지만 전체 인구가 1000명이 되지 않고, 주민의 80%가량이 40대 이상이기 때문에 새로운 수익 창출 방안이 절박한 상황”이라며 방답진성 연구와 복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여수시 관계자들은 방답진 복원은 단순한 관광지 개발을 넘어, 이 땅에 기록된 역사를 되살리면서 새로운 역사를 이어가도록 하는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입을 모았다. 글 사진 여수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4회는 경기도 과천 ‘추사로’를 소개합니다.
  • 일제가 끊은 백두대간 연결 ‘첫삽’

    끊어진 백두대간의 본줄기이자 충북 괴산과 경북 문경을 잇는 이화령. 16일 단절된 이화령을 잇는 복원 공사가 첫 삽을 떴다. 13개 복원 대상 구간 가운데 첫 사업이다. 행사에는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이돈구 산림청장, 지방자치단체장 등이 참석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북한의 백두대간을 모두 종주한 뉴질랜드인 로저 셰퍼드와 1세대 여성 산악인 남난희(54)씨도 기공식에 참석해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이화령 복원사업은 끊어진 고갯길을 총연장 46m, 폭 14m로 연결해 생태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행안부, 산림청, 지자체 등이 43억 6000만원을 투입해 오는 10월에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정부는 이화령을 시작으로 올해 전북 육십령과 경북 벌재 구간 복원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2022년까지 모두 504억원을 들여 강원 대관령, 경북 눌재·비재·화령재·백두대간 숲 생태원 등 복원 가치가 높은 13개의 끊긴 구간을 모두 복원할 방침이다. 맹 장관은 “이화령 복원은 일제강점기에 끊어진 백두대간을 이어 민족 정기와 얼을 되찾는 역사적 의미가 아주 큰 사업”이라면서 “후손에게 자랑스럽게 남겨 줄 수 있는 소중한 유산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셰퍼드는 2006년 남한 쪽 백두대간 735㎞를 종주한 데 이어 지난해 금강산, 두류산, 식개산 등 북측 백두대간을 모두 답사해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남씨는 “백두대간을 종주하며 산허리가 뚝뚝 끊어져 나간 곳을 보면 마치 나의 팔다리가 끊어져 나간 것처럼 가슴이 아팠다.”고 종주 당시의 감회를 밝혔다. 이화령(괴산)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공정률 70%에서 문루 고증작업 지연… 경주 월정교 복원 차질

    공정률 70%에서 문루 고증작업 지연… 경주 월정교 복원 차질

    우리나라 최초의 누교(橋)형 다리로 통일신라 최전성기인 경덕왕 19년(서기 760년)에 축조된 경북 경주시 인왕동 월정교(조감도·사적 제457호) 복원공사가 문루(門樓) 고증이 지연되면서 차질을 빚고 있다. 3일 경주시에 따르면 경주역사문화도시 조성 사업의 하나로 지난 2008년 4월부터 월정교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국비 232억원 등 총 332억원을 들여 길이 66m, 폭 9m, 높이 8m 규모인 월정교를 복원하는 것. 월정교는 신라왕궁인 월성과 경주 남쪽을 연결하는 주 통로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공정률은 70%이지만 월정교 양쪽 교대 위의 문루에 대한 문화재위원회의 고증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복원공사가 차질을 빚고 있다. 이는 월정교 형태(구조)에 대한 기록이 전해지지 않아서다. 이런 가운데 시는 문루 복원 공사를 위해 올해 말까지 문화재위의 고증작업과 복원심사를 통과하고 내년 초 설계 등을 거쳐 공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그러나 80억~100억원의 관련 예산을 확보해야 하는 게 과제다. 시 관계자는 “고증 작업이 지연되면서 월정교 복원 공사가 빨라야 2014년쯤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꽃길·물길·숲길… 자연이 숨쉬는 낙동강

    메타세쿼이아 길, 국내최대 유채 경관단지, 대나무 길, 생태습지, 요트계류장…. 부산권 낙동강 살리기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낙동강 일대에 친환경 생태계 단지와 여가 공간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지난 22일 둘러본 부산권 낙동강 살리기 사업 선도사업 지구인 대저지구는 국내 최대규모인 37만㎡(11만평)의 둔치에 노란 유채꽃이 군락을 이뤄 장관을 연출했다. 이전엔 채소재배 등을 위한 비닐하우스가 들어차 주변경관을 해치고 농약 등의 사용으로 수질을 오염을시킨다는 지적을 받아 왔었다. 이와 함께 유채꽃 단지 인근 유휴지에는 12㎞ 길이의 명품 대나무 숲길이 들어서고 있다. 인근 맥도지구~대저지구 간 도로 양편에는 전국 최대규모인 메타세쿼이아 길(12㎞)이 조성되고 있어 머지않아 이곳이 명품 가로수 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길이 완공되면 전남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길(1.8㎞)보다 무려 9배나 길다. 부산시낙동강사업본부는 서부산권 낙동강 일대가 부산권 낙동강 살리기 사업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주민 여가공간과 생태환경지구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시낙동강사업본부에 따르면 4대강 하천 정비사업의 하나로 총 사업비 3841억원이 투입된 낙동강 정비 사업은 2009년 12월 공사에 들어갔다. 선도사업인 화명·대저지구를 비롯해 본류 구간인 낙동강살리기 1~4공구, 지류구간인 맥도강 및 서낙동강의 41~42공구 도심지 내 하천인 삼락천 43공구 등 총 9개공구 중 선도사업인 화명지구는 2010년 10월 준공됐다. 나머지 8개 공구는 오는 10월 완료될 예정이며 사하구 을숙도 지구 등 4개 둔치에 대해서는 현재 생태 복원사업, 친수이용공간 등 수변공원 조성사업이 진행 중이다. 하천 수질개선을 위한 낙동간 본류 구간 준설은 지난해 10월 끝났다. 대저지구에는 비닐하우스 3200개가 철거돼 유채꽃 단지, 수변 생태공원 등을 조성하고 을숙도지구에는 생태 이동통로, 생태호수, 양서류 서식지 등을 만들고 있다. 맥도지구에는 습지를 최대한 보존해 철새먹이터, 수생식물원, 탐방데크 등을 마련하고 삼락지구에는 요트계류장, 생태공원 접근시설과 호안조성 공사 등을 하고 있다. 화명지구에는 요트계류장 생태습지, 접근 시설 등을 설치 중이다. 낙동강사업본부는 이르면 다음 달 생태경관 사업을 마무리한 후 을숙도를 포함한 4개 둔치(대저·맥도·삼람·화명)를 시민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홍용성 시 낙동강 사업본부장은 “부산권 낙동강 살리기 사업이 완공되면 생태공간과 다양한 여가공간이 조성돼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 제공은 물론 여가활용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jhkim@seoul.co.kr
  • 수원천 맑은 물 다시 흐르네

    수원천 맑은 물 다시 흐르네

    경기 수원시 도심을 가로지르는 수원천이 복개구간 콘크리트 덮개를 걷어내는 복원공사를 모두 끝내고 21일 준공식을 갖는다. ‘제2의 청계천’이란 수식어가 붙지만 문화재 복원과 연계하고 생태 복원을 적용한 자연형 하천이란 점에서 그 이상의 평가를 받는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18일 브리핑을 통해 “2009년 수원천 복개구간 복원사업에 착공, 지동교∼매교 간 길이 780m, 너비 30m의 복개구간 콘크리트 구조물을 제거해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을 마쳤다.”고 밝혔다. 사업에는 국비 180억원, 도비 120억원, 시비 300억원 등 600억원이 투입됐다. 복원구간에는 차량과 보행용 교량 9개가 신설되고 홍수 때 물이 넘치는 세월교도 1개 들어섰다. 하천변에는 보행로가 설치돼 복개구간에서 막혔던 광교저수지에서 세류동 경부철교에 이르는 5.8㎞의 수원천변 산책로가 이어졌다. 시는 수원천 복원으로 환경적 측면에서 하천이 숨쉬게 돼 수질 개선과 함께 도심의 바람길 확보, 도심 열섬 현상 방지라는 효과를 얻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원천 복원은 200여년 전 수원천에 조성됐다 훼손된 남수문 등 문화재 복원 사업과 함께 추진됐다. 또 수생태계 보존을 위한 공법을 적용하고 수질에 악영향을 미치는 ‘보’ 대신 여울을 조성해 수질 정화와 어류 등 종 다양화를 꾀했다. 청계천의 경우 대리석으로 치장된 조형하천이란 지적과 함께 호안석축, 수표교 등 문화재 훼손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수원천 복원의 가치를 돈으로 따지면 경제 편익 439억원, 환경개선 편익 46억원, 공원의 경제적 가치 270억원 등 연간 918억원으로 분석됐다. 그뿐만 아니라 주변 화성과 전통시장, 공방거리 등과 연계돼 연간 250만여명이 수원을 찾아 구도심 경제 활성화에도 활럭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염 시장은 “오염된 하수구인 수원천이 어둠을 헤치고 맑은 시내로 거듭나 우리 곁으로 오롯이 돌아왔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하천환경정비를 통해 생태하천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지하철 역사 전전하던 83세 노숙인 한영수씨 화랑무공훈장 다시 받고 ‘새 삶’

    지하철 역사 전전하던 83세 노숙인 한영수씨 화랑무공훈장 다시 받고 ‘새 삶’

    지하철 역사를 전전하던 80대 노숙인이 지자체의 도움으로 새 삶을 찾고 57년전에 받은 화랑무공훈장도 다시 받게됐다.주인공은 2006년부터 수원역에서 노숙생활을 해왔던 한영수(83)씨. 한씨는 지난해 9월 경기도가 노숙인의 자활지원을 위해 설립한 ‘다시서기센터’에서 마련한 추석행사에 우연찮게 들렀다가 그곳에서 이해진 상담사를 만났다. 항상 살갑게 대해주는 이 상담사의 따뜻함에 이끌려 자신의 기구한 삶을 하나씩 털어놨다. 6·25 참전용사로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던 한씨는 1964년 아내가 사망한 이후 내리막 인생을 걸어야했다. 아내를 잃은 충격으로 가족을 두고 가출한 한씨는 30여년간 공사판을 돌아다니며 생계를 꾸렸다. 그러던 중 사람을 잘못 만나 그동안 모았던 전 재산을 빼앗겼다. 대전에 있는 한 고물상에 취직했지만 교통사고를 내는 바람에 보상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쫓겨났다. 이때부터 노숙을 시작하게됐다. 이 상담사는 “대부분의 노숙인들이 구걸을 하거나 교회에서 예배를 보고 돈을 받는 ‘꼬지’로 생계를 잇는 것에 비해 한 할아버지는 나물을 캐다 파는 등 자활의지가 있다고 판단, 그를 돕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우선 한씨가 노인연금을 받을수 있도록 수원역 인근에 주거공간을 마련해주고 주민등록도 복원시켰다. 또 한씨의 사연을 토대로 병무청에 병적기록과 훈장서훈 기록 확인요청을 했다. 육군본부 측도 1955년 3월 1일 한씨에게 화랑무공훈장이 수여된 기록을 확인하고 훈장증을 다시 발급해 주었다. 한씨가 정식 국가 유공자로 등록돼 연금을 받기위해서는 훈장증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경기도 다시서기센터는 지난달 26일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 주민센터에서 한씨를 위한 조촐한 훈장수여식도 마련했다. 한씨는 “불과 6개월 전만해도 하루 한 끼 밥값이 없어 소주로 허기를 달래야 했다.”며 “경기도의 자활지원 덕분에 새 삶을 찾게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한편 경기도 다시서기센터는 2006년부터 노숙인을 대상으로 주민등록복원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매년 40여명 정도가 주민등록을 복원해 사회로 복귀하고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水上 생물서식지 조성’ 첫 신기술 인증

    댐과 호수 등의 물 위에 떠다니는 시설물을 활용해 생물의 서식공간을 조성하는 복합기술이 국내 처음으로 개발됐다. 한라건설은 이 같은 기술을 연구·개발해 환경부로부터 신기술 인증(제358호)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이 기술은 육상과 비탈면, 물밑을 복합적으로 구성해 수변 및 수중생물의 서식과 산란이 가능하도록 했다. 철새의 산란장으로 활용하는 것도 용이하다. 실제로 비탈면은 수서곤충(물속에 사는 곤충)과 치어(알에서 깬지 얼마 안 되는 물고기) 등에게 서식공간을 제공했고, 물밑에선 수생동물의 산란과 치어의 생존율이 동시에 증가했다. 한라건설은 이번 기술 개발로 국내 하천 및 댐·호수·저수지의 생태복원 관련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인제군, 야생 동식물 최고 서식지

    강원 인제군이 환경부가 실시한 국토환경성 종합평가에서 ‘전국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됐다. 군은 15일 정부의 자연성, 보호생물종 서식 환경, 종 다양성, 생태축 연결성, 희귀성 등 모두 65개의 환경성 평가조사에서 전국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되면서 군이 추진하는 생태학습장과 생태관광지 육성에 탄력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비무장지대(DMZ)와 백두대간을 포함하는 군은 1646㎢의 넓은 면적 가운데 1453㎢(88%)가 산림지역으로 백두대간 보호지역, 설악산국립공원, 산림유전자보호구역, 대암산용늪 습지보호구역, 대암산 천연보호구역, 향로봉·건봉산천연보호구역 등이 있어 동식물의 서식 환경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또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74종, 한국고유종 281종, 천연기념물 21종, 대암산 용늪의 북방계 희귀습지 식물 800여종, 비로용담장백제비꽃, 개통발, 대암산 집가게 거미 등이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자생하고 있다. 향로봉 등 민통선 지역은 원시림이 잘 보존돼 있고 그 가운데 점봉산은 국내 식물 종의 20%가 서식해 400여년 동안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국내 유일의 자연 원시림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군은 산양 등 멸종 위기종 우제류 복원 증식을 위해 2010년 국립공원관리공단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10여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8월까지 멸종 위기종 야생동물 복원센터 기본계획 수립도 마칠 계획이다. 이에 발맞춰 군을 ‘생물자원 종의 수도’로 선포할 계획이다. 이순선 군수는 “이번 평가로 인제군이 전국에서 가장 깨끗한 환경도시임이 입증됐다.”면서 “앞으로도 자연환경 보전과 멸종동식물의 복원사업을 위해 노력하겠으며 군을 생태학습장 등 생태관광지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낙동·금호강 ‘생태하천’으로 가꾼다

    낙동강과 금호강 일대가 친수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대구시가 2015년 세계 물 포럼을 앞두고 강 수질을 대폭 개선하고 관광 레저시설도 확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시는 4대강 사업이 완공됨에 따라 낙동강과 금호강 지류와 지천의 수질 개선을 위해 신천하수처리장 등 7개 오·폐수처리시설을 신설 또는 확충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이들 시설에서 배출되는 오·폐수의 총인 농도가 ℓ당 2㎎에서 0.3㎎으로 개선된다. 그동안 시는 낙동강과 금호강 수질 개선을 위해 달성과 성서, 염색 등 산업단지와 서부 등 하수처리장에 2262억원을 투입해 시설 개선 작업을 했다. 시는 또 낙동강 및 금호강 지류·지천 25개 가운데 신천, 동화천, 불로천, 율하천, 팔거천, 욱수천, 진천천, 하빈천 등 8개 하천 46㎞에 대해 정비사업을 하기로 했다. 국비 60%를 지원받아 제방 및 호안보강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게 신천, 범어천, 대명천 등 3개 하천 12㎞는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하게 된다. 이 사업은 환경부로부터 국비 50%를 지원받아 수질개선, 퇴적오니 준설, 생태습지를 조성한다. 시는 낙동강변 개발 사업도 친환경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낙동강 달성습지에 생태 탐방로와 수변생태학습관 등을 조성하고 수상 스키장, 산악자전거 코스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달성 구지면 낙동강변 일원에는 사업비 280억원을 들여 생태학습 및 수상활동 체험장으로 활용하는 낙동강 대구학생수련원을 건립하고 있으며 내년 7월에 준공된다. 이 밖에 인근 관광자원과 연계하는 프로그램도 구상한다. 달성 도동서원, 월곡 역사공원, 달성 하목정, 용연사, 현풍 석빙고, 비슬산 등 주변에 산재한 다양한 자원들을 낙동강과 연계해 개발한다는 것이다. 진용환 시 환경녹지국장은 “2015세계물포럼 유치를 계기로 대구를 ‘물 중심 선진도시’로 만들기 위해 낙동강과 금호강의 수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주변 관광자원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S-OIL, 울산 태화루 복원 100억 기부

     울산시는 태화루 복원 사업비 500억원 가운데 100억원을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있는 S-OIL㈜이 기부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울산시와 S-OIL은 8일 시청에서 ‘태화루 건립 기부금 기탁 협약식’을 체결할 예정이다.  시는 중구 태화동 옛 로얄예식장 일대 1만 403㎡에 조선시대 영남루, 촉석루와 함께 ‘영남 3루’로 꼽히다가 임진왜란 때 불에 탄 태화루의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OIL 관계자는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말 임기만료를 앞두고 생산공장이 있는 울산에 대한 보답으로 사회공헌 결정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수베이 CEO는 평소 울산공장을 수시로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면서 자신의 한국이름은 이수배(李秀培), 본관은 ‘울산 이씨’라고 소개할 정도로 울산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한편 S-OIL은 울산복지재단을 통해 2007년부터 매년 복지시설 등에 7억 5000만원을 후원하고, 지역 쌀 사주기 운동 등을 벌이고 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생각나눔 NEWS] 116년 역사 수원 신풍초등학교 옮겨야 할까요

    [생각나눔 NEWS] 116년 역사 수원 신풍초등학교 옮겨야 할까요

    세계문화 유산인 수원화성의 행궁 복원을 위해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오래된 초등학교를 이전하는 문제를 놓고 경기 수원지역 사회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수원시는 “화성행궁의 완전한 복원을 위해선 행궁내에 들어선 초등학교를 다른 곳으로 이전시켜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학부모와 동문들은 “116년 살아 내려오는 교육의 현장을 없앤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맞서고 있다. 문제의 초등학교는 수원시 팔달구 신풍동 신풍초등학교. 1896년 2월 화성행궁 우화관(于華館) 자리에 수원군 공립 소학교로 개교했다.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오래된 유서 깊은 초등학교로 졸업생만 3만명에 달한다. 우화관은 조선시대 정조 때 지어진 객사로 왕을 상징하는 전패가 보관돼 매달 초하루와 보름 대궐을 향해 예를 올리던 곳이다. 화성행궁은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면서 소실됐으나 1997년 12월 행궁을 포함한 화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자 1999년부터 행궁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원시는 1단계 복원사업으로 행궁의 본건물인 봉수당(奉壽堂)과 장락당(長堂) 등 주요 시설물 482칸을 원형대로 복원했다. 이어 2단계 사업으로 2014년까지 우화관 등 4개 건물을 복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선 우화관 자리에 있는 학교 본관 건물 이전이 필연적이다. 시는 이에 따라 신풍초를 내년 2월까지 광교신도시로 이전하기로 하고, 170억원을 들여 현재 학교 부지를 매입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현재 신풍초를 제외한 나머지 복원 부지는 매입을 끝낸 상태다. 시는 “그동안 학부모들의 반대로 신풍초 이전을 미뤄왔으나, 화성행궁 복원사업 2단계 공사를 2014년까지 끝내기 위해 더 이상 이전을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일제가 민족문화를 말살하기 위해 문화재를 훼손하고, 흔적조차 없애려 했던 암울했던 역사를 바로세우기 위해서라도 행궁 복원을 서둘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는 새 학교 개교 전까지 신풍초 재학생 7학급 190여 명을 이곳에서 500여m 떨어진 남창초(전교생 90여 명)와 연무초, 화홍초 등으로 분산 수용할 계획이다. 이 학교들에는 교육환경개선비용으로 56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신풍초 학부모와 동문들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학부모 측은 “우화관 복원을 위해 116년이나 내려온 살아있는 역사인 학교를 없애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학교 이전에 관한 설문조사에서도 신풍초 학부모 211명 중 설문에 응답한 189명의 81%인 153명이 이전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학교 동문회 관계자는 “모교의 역사를 이어가기 위해 그 자리에 학교가 남아 있기를 동문 모두 원하고 있다.”며 “총 동문회 차원에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관가 포커스] 반달곰 종식·증식… 울고 웃는 환경부

    “요즘 반달가슴곰들이 환경부를 쥐락펴락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환경부는 최근 반달가슴곰 이야기가 잇따라 언론에 소개되면서 좌불안석이다. 최근 지리산에서 종 복원사업으로 자연 방사한 반달가슴곰이 새끼 2마리를 출산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올해로 반달곰 종 복원사업은 10년째로 접어들었다. 자연에 적응하는 개체가 한 마리라도 늘어나길 학수고대하던 차에 한꺼번에 새끼가 두 마리나 태어났으니 환경부는 축제 분위기일 수밖에 없다. 그런 반면 사육 반달곰은 연일 환경부를 머리 아프게 만들고 있다. 사육 곰은 정부(산림청)가 농가 수익을 위해 권장(1981~1985년)한 사업으로 지금은 판로가 막혀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다. 야생 동식물법 제정으로 사육 곰 관리 책임이 산림청에서 환경부로 넘어와 골치 아픈 뒷수습에 전전긍긍하게 된 셈이다. 곰 사육 농가들은 권장 사업이었던 만큼 정부가 사육 곰을 사주든가 일반 가축으로 풀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자연에서는 무한 ‘증식’을, 농가에서는 사육 ‘종식’을 조율해야 하는 환경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반토막난 해운대 백사장 국가가 복원사업 나선다

    반세기 만에 백사장의 폭과 길이가 절반으로 줄어든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대한 근원적인 복원대책이 추진된다. ●2017년까지 국비 492억 투입 부산 해운대구는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 복원사업이 국가사업으로 지정돼 올해부터 해양항만청 주도로 본격 복원사업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2017년까지 국비 492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해운대구에 따르면 1947년 해운대해수욕장의 폭은 70m, 면적은 8만 9000㎡였으나 2004년 측정 결과 38m, 4만 8000㎡로 조사돼 반세기 만에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구는 백사장 모래 유실 방지를 위해 1990년부터 매년 2800㎥의 모래를 쏟아부었지만 연간 5000㎥의 모래가 파도에 쓸려 가는 바람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 백사장 복원을 위해서는 인근 미포와 동백섬에 수중방파제(잠제)를 설치해야 한다는 용역 결과에 따라 복원사업 추진에 나섰으나 열악한 구 재정 때문에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따라 구는 2004년부터 모래복원사업을 국가사업으로 지정해 달라며 정부에 끈질기게 요구해 지난해 국토해양부로부터 선도사업지구로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올해 1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인근 미포·동백섬에 수중방파제 설치 배덕광 구청장은 “해양레저관광의 가장 중요한 자원인 백사장 복원으로 해운대를 국제적인 사계절 문화휴양관광지로 만드는 길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춘천시·수공 또 ‘물값전쟁’ 벌이나

    춘천시·수공 또 ‘물값전쟁’ 벌이나

    연말 준공되는 강원 춘천시 약사천 복원사업과 관련, 하천으로 흘러드는 용수 공급을 놓고 시와 수자원공사가 벌써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시민들은 수자원공사와 17년째 갈등을 빚는 소양강댐 먹는 물값 시비와 얽혀 제2의 물값 분쟁으로 번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춘천시는 25일 도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약사천 복원사업이 올해 말 마무리되면 12.5㎞ 떨어진 소양강댐 하류 소양취수장에서 물을 끌어 흘려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약사천은 갈수기에 물의 양이 매우 적다. 약사천은 2008년부터 국비와 한강수계기금 등 496억원을 들여 외환은행 뒤편~공지천 합류 지점까지 1.5㎞ 구간의 복원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850m 구간은 복개를 걷어내 서울 청계천과 같은 친수공간으로 조성한다. 하천 폭은 25~35m이다. 현 소양취수장에서부터 정수장~두산위브~만천초교~만천리~강원사대부고~팔호광장을 잇는 12.5㎞ 거리에 지름 1m 안팎의 관로를 매설하고 있다. 약사천 용수 공급량 하루 3만t과 별도 공사를 벌이는 공지천 공급량 5만t까지 합하면 8만t에 이른다. 이는 시가 소양취수장에서 받는 하루 수돗물 7만t보다 많은 규모로 유상 공급되면 물값이 연간 1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시는 공익 사업이고 댐의 발전 방류에 지장이 없는 만큼 무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수자원공사는 검토가 필요하다며 유보적이다. 무상공급해도 수자원공사와 계약해야 하는데 먹는 물에 대한 계약 여부를 두고 17년간 분쟁을 겪는 껄끄러운 관계가 더 악화될까 우려된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울산시 대왕암 휴양단지 조성

    울산 ‘대왕암 해양복합 휴양단지 조성사업’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6일 울산시에 따르면 대왕암 해양복합 휴양단지 조성사업(총사업비 426억원)이 국토해양부의 ‘연안 유휴지 국민여가 휴양시설 조성계획’ 선도사업에 선정돼 국비 226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이에 따라 시는 지방비 200억원을 보태 올해 사업을 착공, 오는 2016년 말 준공할 계획이다. 해양복합 휴양단지는 대왕암공원 일대 95만 4000㎡를 ‘해양보존·탐방지구’, ‘가족휴양·생태학습지구’, ‘친수공간 명소화지구’ 등 3개 지구로 나뉘어 개발된다. 이곳에는 해양조망 전망대, 휴게소, 해안 탐방로, 가족·청소년 야영장, 해안 생태학습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대왕암공원 방품림 복원사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서울광장] 정치의 실패는 국민의 실패/박대출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치의 실패는 국민의 실패/박대출 논설위원

    2005년 10월 1일. 청계천 복원사업 개통식이 열렸다.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서울신문사 앞도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회사는 부업까지 나섰다. 좌판을 설치해 어묵을 팔았다. 하루 매상이 500만원을 넘기도 했다. 열풍은 이명박(MB) 대선 주자로 연결됐다. MB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2007년 벽두부터 경선 정국이 조성됐다. 한나라당의 후보 검증은 혹독했다. MB 지지도는 잠시 주춤했다. 그때 아프간에서 초대형 사건이 터졌다. 샘물교회 신도 23명이 탈레반에 납치됐다. 2명이 살해되고 21명은 42일 만에 풀려났다. 언론에는 관련 뉴스로 도배됐다. 검증 정국은 묻혔다. MB는 경제만 외쳤다. 여론은 그 기대에 함몰됐다. 500만표 차라는 압승을 안겨줬다. 경제는 시대정신으로 포장됐다. 그 밖의 것은 ‘묻지마’ 선거였다. 그 5년 전. 월드컵 4강 신화가 창출됐다. 태극기가 전국을 뒤덮었다. 정몽준 바람이 불었다. 노란 바람과 합쳐졌다. 정몽준·노무현 후보 단일화가 시도됐다. 노 후보가 쟁취했다. 노란 바람은 돼지저금통으로 이어졌다. 이회창 대세론은 한순간에 꺾였다. 노무현 신화가 창출됐다. 역시 묻지마 선거였다. 국민은 철석같이 믿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세상을 바꿀 줄 알았다. 그도 바꾸려고 했다.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갔다. 국민이 원하는 방향이 아니었다. 그는 과거를 부정했다. 저항세력만 키웠다. 갈등과 분열로 이어졌다. 국민은 또 철석같이 믿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를 살릴 줄 알았다. 그 역시 경제를 살리려고 했다. 가진 자들을 위한 경제였다. 못 가진 자들은 외면당했다. 소통은 일방으로만 전개됐다. 국민은 불통에 분통을 터뜨렸다. 선거는 제로섬 게임이다. 승자와 패자만 있다. 패자 쪽은 늘 흔들어댄다. 승자가 잘하면 그뿐이다. 승자에겐 표를 준 국민이 있다. 국민이 변함 없으면 끄떡없다. 그런데 승자는 오만해졌다. 국민 위에 군림했다. 불신을 자초했다. 촛불정국은 그래서 왔다. 국민은 대통령이 바뀌기를 고대했다. 허사였다. 뒤늦게 땅을 쳤다. 속았다고 개탄했다. 되돌릴 수 없는 일이다. 먼저 살펴야 했다. 못 가진 자를 위하는 경제로 갈 후보를 골라야 했다. 개발 독재의 리더십인지, 경제 기적 재현의 리더십인지 따져봐야 했었다. 국민이 원하는 대로 바꿀 인물을 뽑아야 했다. 분열의 리더십인지, 혁신의 리더십인지를 분간해야 했었다. 대통령이 국민을 뽑는 게 아니다. 국민이 대통령을 뽑는다. 바람에 속은 책임은 국민에게 있다. 속였다고 탓할 일이 아니다. 속았다고 후회하고, 또 속았다고 한탄한다. 18대 국회도 마찬가지다. 역대 최악의 국회로 기록될 판이다. 국민은 이것도 후회한다. 미리 살펴봐야 했었다. 민생을 위할지, 그들만을 위할지 가늠해야 했었다. 선택의 실패다. 정치의 실패로 이어졌다. 국민의 실패로 귀결된다. 올해는 선거의 해다. 20여개 나라가 새로운 최고 권력을 결정한다. 오는 14일 타이완 총통 선거를 시작으로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줄줄이다. 지난해 시위자(The Protester)가 힘을 입증했다. ‘바꿔 열풍’이 심상치 않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4월 총선, 12월 대선을 앞두고 있다. 국민은 단단히 벼른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까지 고삐가 풀렸다. 규제는 위헌이라고 헌법재판소가 결정했다. 위력을 떨칠 조짐이다. 또 하나의 바람을 예고한다. 강풍(强風)이 될지, 광풍(狂風)이 될지 알 수 없다. 파사현정(破邪顯正). 그릇된 것을 깨뜨려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뜻이다. 교수신문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했다. 대선, 총선과 맞물린다. 일단은 파사(破邪)가 대세다. 심판론이 예사롭지 않다. 파사는 현정(顯正)으로 자동 연결되는 게 아니다. 파사에만 집착하면 또 실패한다. 현정이 아닌 현사(顯邪)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파사로만 겉도는 악순환을 멈춰야 한다. 현정으로 가는 파사를 선택해야 한다. 파사 바람에 휘둘릴 때가 아니다. dcpark@seoul.co.kr
  • 제주 일부오름 출입제한 연장

    제주도는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의 물찻오름과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의 도너리오름에 대한 출입 제한을 1년 더 연장한다고 9일 밝혔다. 지난 2008년 12월부터 출입을 제한해 생태계 복원사업을 벌였으나 제대로 복원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상 분화구에 고인 물이 마치 찻잔처럼 생겼다 해서 이름 붙여진 조천읍 사려니숲길 초입에 있는 물찻오름은 탐방로 입구∼정상 구간의 등산로 주변 훼손지에 심은 산수국과 상산이 활착이 되는 등 부분적으로 생태계가 살아나고 있지만, 조릿대는 활착되지 않는 등 생태계 복원이 매우 더디게 진행됐다. 특히 탐방로가 빗물에 많이 쓸려가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너리오름도 3년 가까이 자연휴식년제를 시행했음에도 등산로의 식물 덮임도가 25∼50%에 지나지 않았고 소나 말 때문에 훼손이 심각한 상태였다. 도는 흙이 비에 쓸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친환경 야자수 매트 덮기와 주변의 성숙한 식물 이식, 물길 분산 등 인위적 복원사업을 벌여 지속적으로 효과를 검증할 계획이다. 꼭대기에 호수가 있는 물찻오름은 해발 717.2m로, 비탈면에는 참꽃나무, 꽝꽝나무, 단풍나무 등 자연림이 울창하다. 해발 439m인 도너리오름은 2개의 분화구가 있는 복합형 화산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와인보다 전통주에 맞는 한식이 진짜 세계화”

    “와인보다 전통주에 맞는 한식이 진짜 세계화”

    최근 전통주 전문기업 국순당이 술을 빚던 솜씨를 발휘해 한식 정찬을 선보였다. 무슨 이유일까. 한식세계화는 수년째 국가적 화두다. 정부는 물론 민간 업체들도 어떻게 하면 한식을 외국인들에게 더 잘 알릴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이를 위해 나온 방안이 ‘와인과 어울리는 한식 정찬’이다. 외국인들에게 익숙한 술에 우리 음식을 곁들이면 좀 더 친근하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해서인데 실제로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시내 유명 레스토랑들은 그렇게 하고 있다. 롯데호텔 한식당 ’무궁화’에서도 전문 소믈리에가 한식 메뉴마다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2008년부터 전통주 복원사업을 펼치고 있는 국순당에 와인에 한식은 아무래도 ‘버선발에 하이힐’ 같은 느낌일 터. 진정한 한식세계화는 우리 술과 함께해야 한다며 모던 한식 레스토랑 ‘콩두’와 3개월간 머리를 맞댔다. 국순당이 복원한 우리 전통주 가운데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은 6가지 술을 골라 그에 맞는 한식 메뉴를 개발했다. 지난달 25일 한식세계화와 관련 있는 정부 관계자, 교수, 주류 업체 관계자 등을 초청해 첫 품평회를 가졌다. 백하주, 자주, 송절주, 석탄향, 이화주, 동정춘 등 총 6가지 복원주가 ‘콩두’의 젊은 요리사가 개발한 음식과 제공됐다. 식전주로 나온 백하주와 함께 견과류(건시단자)가 입맛을 돋우고 자주와 육회샐러드, 송절주와 전복밥, 석탄향과 갈비구이가 이어졌다. 식후엔 달콤한 이화주, 동정춘과 함께 두부치즈 등이 디저트로 나와 깔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한식 정찬은 최근 서울 구어메 행사로 한국을 찾았던 외국 요리사와 음식비평가 등에게 미리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콩두’에서는 이 한식 정찬을 이달부터 10만원대에 선보이고 있다. 배중호 국순당 대표는 “음식문화는 식사뿐만 아니라 함께 즐길 수 있는 술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며 “세계화된 와인디너처럼 한식과 어울리는 전통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한식 정찬을 개발해 세계에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DMZ일대 산림 녹색평화공간 조성

    비무장 지대와 민간인 통제 구역 및 접경 지역을 포괄하는 비무장지대(DMZ) 일원의 산림이 녹색 평화 공간으로 조성된다. 북부지방산림청은 30일 산림의 보전과 이용에 대한 내용을 담은 ‘DMZ 일원 산림관리 추진계획’을 마련해 2012년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계획안의 초점은 녹색공간 확충에 맞춰졌다. 동서 산림축 중 단절된 구간은 숲을 만들어 생태축으로 연결키로 했다. 이를 위해 매년 20억원을 들여 사유림 200㏊씩을 매입할 계획이다. 생물자원 조사를 거쳐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지역은 산림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한편 환경부와 공동으로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 지역 등재를 추진키로 했다. 유네스코에 등재되면 지역 주민의 소득 향상을 위해 공동산림사업과 지역 청정 임산물 등 산림복합경영을 통해 생산된 임산물을 ‘브랜드’로 활용할 계획이다. 산불과 산사태 등의 재해 예방과 탄소흡수원 확충 방안으로 훼손된 군 작전로와 폐군사시설 등을 친환경적 임도와 숲으로 조성하는 산림복원사업도 확대 추진한다. 또 펀지볼 둘레길과 인제 둔·가리약수 숲길 등과 함께 백두대간 트레일을 확대해 산림생태·휴양 자원으로 적극 활용할 방안이다. 윤영균 북부청장은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DMZ 산림생태관리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라며 “내년 4월 민북 지역 산지관리특별법이 시행되면 한층 계획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3無’ 서원마을 아십니까?

    ‘3無’ 서원마을 아십니까?

    서울휴먼타운 시범사업지역인 강동구 ‘서원마을’이 새단장을 끝내고 모습을 드러낸다. 강동구는 ‘저층 중심 친환경 주거지’ 콘셉트로 지난 3월 착공한 서원마을이 9개월 만에 공사를 끝내고 29일 준공식을 갖는다고 28일 밝혔다. 암사동 102-4 일대 3만 2800㎡ 부지에 조성된 서원마을은 소통, 친환경, 안전을 주요 콘셉트로 했다. 마을회관, 노인정, 작은 도서관 등 주민 커뮤니티 공간을 우선 배려했다. 이웃 간 소통 강화를 위해 기존 담장을 허물고 개방형으로 바꿨다. 또 녹색주차장 조성, 담장 녹화 등 가로환경을 개선하고, 노약자·여성 안전 및 범죄 예방을 위해 사각지대 없는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 사업비는 총 36억 3000만원이 투입됐다. 특히 서원마을 조성 과정에 지역 특성에 맞는 공동체 기반 마련을 위해 주민들이 적극 참여했다는 점이 돋보였다. 마을 주민 64가구는 협의체를 구성해 도시관리계획 수립 과정에 참여하고, 정주환경 보호를 위해 자발적으로 2층 이하로 층수를 제한하고 친환경 마을을 위한 그린존(Green Zone) 조성 기준을 결정하기도 했다. 고덕산, 한강, 암사동 유적 등과 접해 있는 서원마을은 1970년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였다가 2009년 2월 취락지구로 지정됐다. 이후 전원형 주택 보존을 위한 구의 노력과 주민들의 호응을 등에 업고 올해 성북구 성북동 선유골, 강북구 인수동 능안골 등과 함께 휴먼타운 시범지구로 선정됐다. 뉴타운 사업의 대안으로 등장한 휴먼타운은 주거유형을 다양화하고 아파트의 편리성과 저층주택 중심 마을 공동체의 장점을 동시에 살린 주거지를 만들자는 취지로 서울시가 추진해 온 정책이다. 서울시는 2020년까지 총 100곳의 휴먼타운을 조성한다는 장기구상을 지난 6월 내놓기도 했다. 휴먼타운은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박 시장의 주요 공약인 ‘마을공동체 복원사업’으로 흡수 전환됐다. 한편 서원마을 준공식은 29일 마을회관에서 주민 등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이해식 구청장은 “서원마을은 사람이 중심이 된 소통과 나눔·정이 넘치는 마을로서 서울을 대표하는 친환경 생태마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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