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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애리조나 총격 용의자 러프너의 사생활 추적해 보니… 그는 ‘외톨이 늑대’였다

    “그는 이를 악물고 주먹을 쥔 채 다녔다. 늘 세상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애리조나주 투손 지역의 총기 난사 사건으로 충격에 빠진 미국 사회가 용의자 제러드 러프너(22)에게 분노 어린 관심을 보내고 있다. 러프너를 지켜본 친구와 이웃은 그가 ‘외로움에 시달리던 괴물’이었다고 전했다. ●청소년기 때부터 마약 복용 러프너의 옛 친구인 재커리 오슬러(22)는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항상 화가 나 있었다.”고 말했다. 고교 입학 때까지만 해도 그저 평범한 학생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폭력적으로 변해 갔다고 했다. 또 청소년기 때부터 마약에 손대기 시작했다. 오슬러는 “러프너가 마리화나는 물론 코카인과 (환각을 일으키는) 실로시빈 버섯 등을 복용했다.”면서 “정치적 동기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이 아니다. 사회에 대한 불만이 이유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웃음 소리 끊긴 가족 분위기 대화가 끊긴 가족 분위기도 러프너를 더욱 어둡게 만들었다. 아버지인 랜디와 어머니 에이미, 외아들 러프너가 모여 산 투손 근교의 집에서는 좀처럼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이 가족과 30년 가까이 담을 맞대고 산 조지 가얌(80)은 “다른 가정처럼 크리스마스 등 휴일에 집을 꾸미는 일이 없었다.”면서 “종교적으로 독실한 부모와 달리 러프너는 무신론자였다.”고 전했다. 러프너는 평소 친구들에게 “부모보다 우리 집 개가 더 낫다.”고 말했다고 한다. 외톨이로 지내던 러프너가 홀로 범행을 계획해 실행에 옮긴 것으로 드러나자 미국 사회에서는 ‘외톨이 늑대’(다른 조직과 손잡지 않고 단독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범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 전직 수사관인 돈 보렐리는 “외톨이 늑대는 혼자 범행을 구상하고 합법적으로 무기를 구입할 수 있어 범행을 미리 차단하기 어렵다.”면서 “법 집행 기관은 이들로부터 엄청난 도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단독범행 가닥… 러프너 부모 사과성명 한편 러프너의 부모는 11일(현지시간) 법정 변호인을 통해 발표한 사과 성명에서 “총기 난사사건으로 인한 희생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불가능한 일이지만 지난 토요일 터진 광란의 사건을 바꿀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건강 해칠 건강기능식품 2제]핵심성분 모자라고 세균 넘치고

    홍삼·인삼 인증제품 ‘사포닌’ 미달 보건당국의 건강기능식품 인증을 받은 홍삼·인삼 제품 가운데 대장균이 검출되거나 성분 함량이 부족한 제품이 잇따라 적발됐다. 함량 부족으로 적발된 제품은 모두 국내 주요 인삼 재배지인 충남 금산에서 제조된 것으로 밝혀져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대전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지난달 식약청의 건강기능식품 인증을 받은 홍삼제품 제조업체 11곳의 제품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H사 제품에서 인삼 주요 성분인 ‘진세노사이드’의 함량이 부족한 것으로 밝혀졌다. H사는 직접 제조한 홍삼농축액의 제품표시 사항에 g당 진세노사이드 15㎎이 함유됐다고 명시했지만 조사 결과 67% 수준인 10.05㎎만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최소 기준치인 80%에도 못 미치는 양이다. 진세노사이드는 ‘사포닌’으로도 불리는 인삼의 핵심 물질로 면역·피로회복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인청도 최근 홍삼제조업체 K사의 홍삼농축액을 수거해 함량 부족 사실을 확인했다. 이 업체는 10g당 진세노사이드 5㎎이 함유돼 있다고 제품에 표시했지만 함유량은 최소 기준치인 80%에 크게 못 미치는 32%에 불과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밀싹생즙’ 일반세균 기준치 16배 검출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은 그린벨트 내 비닐하우스에 무허가 식품제조공장을 차려놓고 ‘밀싹생즙’이라는 음료제품을 불법 제조해 판매한 최모(65)씨를 식품위생법 위반혐의로 적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식약청 조사 결과 최씨는 2006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경기 성남시 수정구의 한 비닐하우스 공장에서 직접 재배한 ‘밀싹’을 즙으로 만든 뒤 첨가물을 넣어 50㎖ 용량의 일회용 팩으로 포장했다. 비위생적으로 제조한 제품에서는 일반세균이 기준치의 16배인 ㎖당 160만 마리까지 검출됐다. 하지만 최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와 전단지를 통해 “6개월 동안 제품을 꾸준히 복용해야 효과가 있다.”고 홍보했다. 그는 녹즙에 암 억제물질이 함유돼 있는 것은 물론 고혈압·당뇨 등의 각종 성인병과 알레르기 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광고했다. 심지어 ‘회원제 프로그램’을 도입해 수천명의 구매자를 끌어들인 뒤 1회분에 5만~6만 5000원에 판매했다. 식약청이 조사 과정에서 긴급 회수명령을 내렸지만 광고 내용을 사실로 믿은 3000여명이 이미 2억 1000만원 상당의 제품을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또!… 보디빌딩 약물 파동

    보디빌딩이 또 ‘약’을 먹었다. 이번에는 6명이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는 “지난해 10월 전국체육대회 보디빌딩에서 6명의 선수가 금지약물을 복용했다. 금메달리스트 3명도 포함됐다. 대한체육회와 해당 경기단체에 징계하도록 조치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밴텀급(65㎏) 김진식(대구), 라이트급(70㎏) 김병수(충북), 라이트미들급(80㎏) 이두희(대구)가 KADA에서 2년 자격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다. 김진식의 소변시료에서는 스테로이드 ‘스타노졸롤 대사체’와 흥분제 ‘메탈헥사아민’이, 이두희와 김병수는 메틸헥사아민이 각각 검출됐다. 웰터급(75㎏) 은메달리스트 김형찬(대구)과 플라이급(60㎏) 동메달리스트 정국현(부산)도 메탈헥사아민 양성 반응이 나왔다. 헤비급 한슬기(부산)는 스테로이드제 ‘메테놀론’이 검출됐다. ‘약물의 온상’이란 눈총을 받았던 보디빌딩은 반복된 약물파동으로 충격에 빠졌다. 보디빌딩은 지난해 9월에도 국내 최고 권위의 ‘미스터&미즈 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체급별 우승자 5명 등 총 7명이 금지약물을 복용했다. 7명이 영구제명된 지 한달도 안 돼 치러진 전국체전에서 6명이 무더기로 적발된 것이다. 보디빌딩협회는 도핑에 걸리면 영구제명이라는 강력한 징계를 내걸었지만 근절되지 않고 있다. 종목 존폐 논란까지 불거질 기세다. 보디빌딩협회 관계자는 “협회 차원에서 지속적인 정화교육을 하고 있지만 도핑이 끊이지 않는다. 협회 차원에서도 난감하다. KADA의 검사 결과를 토대로 영구제명 등 징계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근대 5종의 채해성(대구)과 사격 강형철(부산)도 금지약물이 검출됐지만 치료목적이 인정돼 각각 견책처분과 자격정지 3개월을 받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M&A 귀재’ 조위건, 특유 끈기로 뒤집기 성공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을 성공적으로 인수하더라도 2~3년을 버티지 못할 것이다. 결국 현대건설은 우리가 갖게 될 것이다.”지난해 11월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현대엠코의 조위건 사장이 한 말이다. 현대그룹 측에는 ‘저주’와도 같은 말이었겠지만 이 말은 현실로 이뤄졌다. 조 사장은 이번 인수전에서 현대차 컨소시엄 현대건설 인수 태스크포스(TF)팀의 팀장을 맡아 총지휘를 했다. 조 사장은 그룹 내 인수·합병(M&A) 전문가로 현대엠코를 세운 주역이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특유의 끈기로 전세를 현대차 쪽으로 뒤집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조 사장은 평소에도 조급해하거나 크게 화를 내지 않는 ‘포커 페이스’형 인물로 알려져 있다. 현대차 측은 6월 말 정책금융공사가 현대건설 매각 방침을 밝힌 뒤 본격적으로 TF팀을 구성했지만 물밑 준비는 그 이전부터 인수전에 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각 계열사에서 브레인이 총 집합한 TF팀은 수시로 관련 부서로부터 보고를 받거나 아이디어를 취합하는 임시조직으로 운영됐다. 정진행 부사장, 이석장 이사 등 10여명의 핵심 수뇌부가 조 사장과 팀을 이뤘고, 상근인력이 10명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측의 법적대리인을 맡은 김앤장 법률사무소도 인수전이 후반기 소송전으로 비화하면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 김앤장의 백창훈 변호사는 법정에서 캐나다의 육상 선수 벤 존슨이 88올림픽에서 약물복용으로 금메달을 박탈당한 사례를 제시하며 현대차에 유리한 결론이 나도록 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턱수염 덥수룩’ 18세 소녀의 눈물 사연

    급성 재생성 빈혈을 진단받고 약물치료를 받던 소녀가 충격적인 부작용으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고 중국 양즈완바오가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창저우시에 사는 왕메이(18)는 지난 해 6월 급성 재생성 빈혈을 진단받고 곧장 약물치료를 시작했다. 당시 그녀를 진찰한 의사가 처방한 이 약은 독일에서 수입된 것으로, 다량의 남성호르몬을 함유하고 있지만 혈액을 재생하는 효과는 매우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치료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몸에서는 난데없는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온 몸에서 길고 검은 털이 자라기 시작했고, 특히 이러한 증상은 얼굴에 집중됐다. 평소 매우 활발한 성격의 소녀였던 왕메이는 자신의 얼굴이 성인 남성처럼 변해가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턱수염은 그녀 뿐 아니라 주위도 놀라게 할 만큼 빠르게 자라났다. 왕메이의 가족은 “의사가 이러한 부작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의사는 “약 복용을 중단하고 일정시간이 지나면 회복될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곧바로 약물치료를 중단한 상태지만 아직 어린 소녀에게는 대인기피증 등 이전에는 없던 부작용까지 함께 찾아왔다. 뿐만 아니라 골수 또는 조혈줄기세포 이식에 필요한 20만 위안(약 3420만원)의 치료비도 큰 고민이 되고 있다. 왕메이의 가족은 “이제 18살인 소녀가 세상에 다시 나설 수 있게 도와달라.”며 사회 각층에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건강노트] 의사를 만나는 법

    우리 사회는 의사를 특별하게 예우해 왔습니다. 직함 대신 꼬박꼬박 ‘선생님’이라고 부르지요. 아시다시피 우리 사회에서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주는 의미는 각별합니다. 그래선지 의사 앞에서 진료를 받을 때면 얼마간 주눅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모든 의사가 환자의 병을 속속들이 아는 것도 아니고, 환자의 생각을 꿰고 있지도 않습니다. 그런 만큼 의사를 만나면 긴장하거나 고개부터 조아리지 말고 하고 싶은 말을 다 해야 합니다. 의사더러 말을 많이 하도록 하는 것은 기본이고, 하는 말을 주의해서 경청해야 합니다. 뜻밖에 어떤 의사들은 중요한 사항을 낮은 소리로 중얼거리듯 내뱉기도 하니까요. 또 의사에게는 주저 말고 궁금한 모든 것을 물어야 합니다. 무슨 약을 처방했으며, 왜 그랬느냐. 그 약의 효과는 무엇이며, 신체적·정신적 부작용은 무엇이냐. 항생제는 꼭 먹어야 하느냐. 비슷한 효과의 싼 복제약은 없느냐. 다른 약이나 음식과는 어떤 상호관계를 보이며, 언제까지 복용해야 되느냐 등등. 적지 않은 사람들이 진료실을 나선 뒤에야 ‘아차!’하는데 이는 결코 현명한 일이 아닙니다. 필요하면 의사 얘기를 받아적어도 좋습니다. 불편하면 가족들에게 시켜도 되고요. ‘백의 고혈압’이란 게 있습니다. 정상이던 혈압이 의사·간호사만 마주치기면 치솟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어떤 의사들은 편한 상태에서 측정하는 가정혈압이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합니다만, 병을 잘 치료하려면 편하게 의사를 만나는 게 좋습니다. 그것이 ‘선생님’으로 예우해 온 관행에 대한 이성적인 수혜일 것입니다. 2011년, 올해는 스스로가 삶의 주체임을 되새겨 당당하게 자신의 건강을 꾸려갑시다. jeshim@seoul.co.kr
  • [굿모닝 닥터] ‘오줌소태’ 우습게 보면 큰코다쳐요

    독자 여러분,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품은 꿈도 꼭 이루세요. 오늘은 급성방광염이 주제입니다. 최근 미혼의 30대 직장 여성을 만났습니다. 그는 최근 업무 스트레스가 심했으며, 며칠 전부터 통증과 함께 소변에 피가 섞여나고 ‘밑이 빠질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놀란 마음에 병원을 찾았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려야 해 직원들 눈치보기도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었답니다. 환자의 말만 들어도 급성 방광염임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흔히 ‘오줌소태’로 불리는 급성 방광염은 여성에게 흔한 질병입니다. 신체구조상 요도가 짧고 굵어 세균이 쉽게 요도를 타고 방광으로 들어가 감염을 유발하는 것이지요. 특히 여성은 해부학적 특성 때문에 질이나 항문의 세균이 쉽게 요도에 접근합니다. 흔한 원인은 스트레스나 잦은 성관계, 요도 주위 불결 등이며 최근 유행하는 비데도 중요한 원인이 됩니다. 치료 며칠 후, 밝은 표정의 환자를 외래에서 만나 소변검사를 했더니 염증이 사라졌더군요. 이처럼 간단히 치료되지만 정확한 검사 없이 임의로 항생제를 복용하는 건 위험합니다. 처음엔 증상이 호전되는 듯 하지만 재발이 되풀이되고, 항생제 내성이 생겨 치료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증상이 호전됐다고 임의로 항생제를 끊었다가 급성 신우신염이 생겨 신장이 망가질 위험도 적지 않습니다. 사소한 듯 하지만 이 때문에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도 못 막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급성 방광염을 예방하려면 청결한 생활과 함께 스트레스를 줄여야 합니다. 또 성관계 후 소변을 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또 증상이 보이면 주저하지 말고 비뇨기과를 찾는 것도 중요합니다. 여성들이여! 더는 눈치보며 화장실 들락거리거나 병을 키우지 말고, 쉽게 치료할 수 있을 때 치료하도록 하세요. 이형래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비뇨기과 교수
  • [서울신문 신년특집]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 육상중흥 원년으로

    [서울신문 신년특집]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 육상중흥 원년으로

    육상은 인종, 국가, 대륙을 막론하고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스포츠이지만 한국은 예외였다. 마라톤 등 특정 강세 종목을 제외하면 육상은 늘 ‘남의 잔치판’이었다. 그러나 안방에서 벌어지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둔 한국 육상의 각오는 남다르다. ‘10개 종목 톱10(결선) 진입’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담금질을 해왔다. 한국 육상 대표팀은 지난해 1월 5일 이례적으로 전 종목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발대식을 가졌다. 발대식 뒤 4일 동안 정신력 강화를 위한 합동 훈련이 이어졌다. 대한육상경기연맹 임원, 지도자, 선수 등 한국 육상 가족 모두가 대구 대회에서의 선전과 한국 육상의 중흥을 위해 뜻을 모았고, 맹훈련에 돌입했다. 그리고 드디어 6월 희망의 싹이 터 올랐다. 31년 묵은 남자 100m 한국기록이 깨졌다. 장재근 전 트랙 기술위원장의 주도 아래 맹훈련을 했던 김국영(20·안양시청)이 전국육상경기선수권에서 하루 동안 10초 31, 10초 23의 기록을 작성하며 종전 한국기록 10초 34를 단숨에 갈아치웠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투자와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한국 육상은 금메달 4개, 은 3개, 동 3개를 수확했다. 지난 2006년 도하대회의 성적(금 1, 은 1, 동 3)에 비하면 엄청난 도약이었다. 김덕현(26·광주시청)과 정순옥(28·안동시청)이 나란히 남녀 멀리뛰기를 석권했다. 도하대회에서 동메달에 그쳤던 여자 100m 허들의 이연경(30·안양시청)도 금빛으로 메달 색깔을 바꾸는 쾌거를 이뤘다. 마라톤의 ‘만년 유망주’ 지영준(30·코오롱)도 ‘국내용’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당당히 1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는 새로운 얼굴이 아닌 기존의 선수들이 맹훈련과 정신무장을 통해 이뤄낸 쾌거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하지만 한계도 있었다. 31년 만의 쾌거를 달성했던 김국영은 아시안게임 100m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드림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다녀온 미국 전지훈련이 효과를 못 봤다. 김국영과 400m 유망주 박봉고(20·구미시청)는 준비되지 않은 훈련지에서 낯선 기술을 배우면서 외로움과도 싸워야 했다. 김국영은 “외국인 코치와 한국 코치 사이에서 혼란스러웠다.”고 털어놨다. 박봉고는 부상으로 아시안게임에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마지막 기대를 받았던 남자 400m 계주에서는 첫 주자 여호수아(24·인천시청)가 허벅지 통증으로 실격하고 말았다. 앞선 10월 전국체전에서 다쳐 출전 자체가 무리였다.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젊은 유망주들을 이끌었던 장 전 위원장은 연맹과의 갈등 끝에 결국 아시안게임 뒤 사퇴했다. 선수들은 더 혼란스럽게 됐다. 지난해 한국 여자 최초로 2009년 세계선수권 장대높이뛰기에 출전했던 임은지(22·부산 연제구청)는 금지 약물 복용으로 선수 자격 정지 처분을 받으며 아시안게임 출전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호재와 악재가 거듭됐던 2010년은 지나갔고, 한국 육상 중흥의 원년이 밝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선수들은 2011년을 한국 육상 영광의 해로 만들기 위해 추위 속에서 구슬땀을 쏟고 있다. 땀은 꿈을 배신하지 않는다. 8, 9월 세계인의 육상 잔치에 한국 육상이 어떤 즐거움을 선사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한국 육상도 미래 있다” 전폭 지원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한국이 육상 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절호의 찬스다.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이기 때문에 국내 환경에 익숙한 선수들이 입상할 확률은 여느 국제대회보다 높다.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 세계 육상과 높은 수준 차이만 느꼈던 한국 육상이 깊은 패배의식을 떨쳐낼 기회인 셈이다. 또 승리의 짜릿함을 한번 맛보면 이전보다 한 차원 높은 목표에도 도전할 힘이 생긴다. 저조한 성적에 따른 패배의식의 심화로 이어지던 악순환이 수상의 기쁨과 도전의식의 선순환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대한육상경기연맹도 대구대회를 한국 육상의 비약적 발전을 위한 선순환의 출발점으로 보고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우선 전략 집중종목인 멀리뛰기와 3단뛰기, 허들, 경보, 창던지기, 높이뛰기와 단거리에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우수한 외국인 총감독을 임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선진기술을 지도하기 위해 종목별로 1명씩 모두 6명의 외국인 코치도 배치한다. 이들은 선수 개인의 체력과 경기력의 발전과정을 전담해 관리하고, 과학 지원도 강화한다. 또 세계대회 진출 유망선수에 대한 맞춤형 액션플랜도 시행한다. 트랙 26명, 필드 42명, 마라톤·경보 32명으로 구성된 유망선수 드림팀을 선발, 관리 중이다.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승부욕을 유발하는 등 동기 부여를 위해 국제대회 메달에 대한 포상금의 규모와 범위도 대폭 확대했다. 대구대회까지 열리는 각종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는 선수에게는 10억원, 은메달 5억원, 동메달 2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4위 5000만원, 5위 3000만원, 6위 2000만원, 7·8위에게도 1000만원을 지급한다. 지도자에게는 선수에게 지급되는 절반 규모의 포상금을 줄 계획이다. 기록에 따른 포상금도 지급된다. 세계선수권대회 진출 자격인 A기준 기록을 세우는 선수에게는 2000만원, B기준 1000만원, C기준 500만원, D기준에는 100만원이 지급되고, 해당 기록을 세운 지도자에게는 절반 규모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하지만 이 같은 지원을 통해 육상연맹이 당면한 대구대회만을 위해 단기적으로 좋은 성적을 급하게 뽑아 내려는 것은 아니다. 궁극적으로 척박한 환경에서 불안하고 고독한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는 육상 유망주들에게 ‘한국 육상에도 미래가 있다.’는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다. 오동진 육상연맹 회장은 “한국 육상이 처음부터 선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중간에 축구 등 다른 매력적인 종목에 선수를 빼앗겼기 때문”이라면서 “비전을 가지고 뭔가 할 수 있다는 확신만 선다면 선수로서나 지도자로서 계속 남아 한국 육상의 뿌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먼 훗날 한국 육상이 많은 열매를 맺기 위해 대구대회에서 메마른 땅을 갈고, 씨앗을 뿌린다는 뜻이다. 훌륭한 지도자가 없으면 훌륭한 선수도 없다. 육상연맹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국내 지도자를 양성하는 데도 힘을 기울인다. 이를 위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시스템과 연계한 코치교육 인증시스템을 도입, 운영할 계획이다. 국가대표 코치 및 매니저 공개 채용을 통해 지도자 선발에도 경쟁체제를 도입하겠다는 복안이다. 여자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여성 매니저제의 도입도 적극 검토 중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생존한 세계 첫 ‘일곱 쌍둥이’…“많이 컸네!”

    생존한 전 세계의 첫번째 일곱 쌍둥이가 지난달 13번째 생일을 맞아 근황을 알려 화제를 모았다. 미국 아이오와에 사는 일곱 쌍둥이 케니, 알렉시스, 나탈리, 켈시, 나단, 브랜든, 조엘 맥커이는 최근 방영된 NBC방송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몰라보게 훌쩍 큰 최근 모습을 공개했다. 지구상 생존한 첫 일곱 쌍둥이인 이들은 생김새와 키도 다르고 식성과 성격도 제각각이다. 하지만 얼마 전 중학교에 입학한 쌍둥이들은 함께 정한 규칙에 맞춰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이들이 워낙 많다보니 일주일 식비만 40만원이 넘게 들며, 냉장고와 식기세척기가 각각 2대씩 있지만 이 역시도 늘 부족하다. 또 나들이를 나갈 때는 대형 승합차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한 점도 있다고 쌍둥이들은 설명했다. 1997년 11월 케니 맥커이는 첫 딸을 낳고 1년 여 만에 임신촉진제를 복용한 뒤 일곱 쌍둥이를 임신해 전 세계인들의 축하를 받았다. 딸 3명과 아들 4명을 낳았지만 출생 당시 아들 2명의 건강이 매우 좋지 않았으나 현재 건강을 모두 회복한 상태다. 아이들의 케이크에 직접 초 91개를 꽂은 어머니 케니는 “아이들을 키우느라 정신이 없었기 때문에 지난 13년이 하루처럼 지나갔다.”면서 “하지만 7명의 하늘의 선물을 받았기 때문에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지난날을 떠올렸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팔굽혀펴기 등 ‘간접체벌’ 허용

    학교 현장에서 체벌을 없애는 대신 반복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에게 ‘출석정지’를 내리는 방안이 추진된다. 조벽 동국대 석좌교수팀은 29일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열린 학교문화선진화방안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의 ‘학교체벌 정책대안’을 발표했다. 이 안에 따르면 현행 교내·사회봉사·특별교육이수 등 징계의 종류에 출석정지를 추가해 무단지각이나 금지물품 휴대, 흡연, 약물복용, 기물파손, 수업방해, 폭력 등 학생이 문제행동을 반복하면 일정기간 별도의 대안교실에 격리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연구진의 의견을 토대로 학교 의견을 수렴해 내년 1월까지 관련법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새 학기부터 전국의 모든 학교에 적용할 방침이다. 대안에는 학생의 신체에 고통을 주는 직접적 체벌과 언어폭력 등 인격을 모독하는 지도방식은 금지하더라도 교육적 훈육을 위한 ‘간접체벌’은 학칙으로 정해 시행하도록 하는 방안도 들어 있다. 간접체벌에는 운동장 걷기나 뛰기, 팔굽혀펴기 등이 포함되며 사전에 체벌 수준과 방법을 학칙에 정하게 된다. 교과부가 이번 대안을 토대로 체벌금지 법제화 방안을 본격 추진할 경우 서울과 경기 등 일부 시·도 교육청이 현재 시행하는 체벌 전면금지 지침과 학생인권조례의 일부 개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싱글 라이프] “신묘년엔 일·사랑 두 마리 토끼 다 잡을 거예요”

    [싱글 라이프] “신묘년엔 일·사랑 두 마리 토끼 다 잡을 거예요”

    늘어난 뱃살, 금연 실패, 학업 포기 등…. 한해를 돌아보면 아쉬운 것 투성이다. 연초에 세웠던 거창한 계획과 야심찬 목표는 어느새 기억 속에 묻힌 지 오래. 너무 쉽게 포기한 건 아닌지, 너무 쉽게 돌아선 건 아닌지 뒤돌아볼 때다. 또 오늘의 후회를 거울 삼아 내일의 희망을 설계할 때이기도 하다. 쑥스러움 탓에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다가서지 못했던 소심남부터 자기 계발에 소홀했던 ‘2030’세대까지 올 한해 싱글들의 반성을 정리하고 결혼, 취업 등 다양한 새해 소망을 들어본다. 실천가능 다짐으로 작심삼일 타파 회사원 손미현(30·여)씨는 올해 꼭 해보고 싶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한 한 가지 일 때문에 마음이 편하지 않다. 손씨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것은 바로 ‘기부’. 연초부터 스스로에게 다짐하고 다짐했지만 결국 1만원도 제대로 기부하지 못했다. 특히 연말 TV 프로그램을 통해 빈곤 가정이 카메라에 비춰질 때마다 자신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올봄에 설악산에 올랐을 때 해돋이를 보면서 자신과의 약속으로 삼았다는 그다. 손씨는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이 좋은 일이고 너무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제대로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면서 “내년에는 작은 금액이라도 기부를 해서 스스로에게 떳떳해지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마케팅 업무를 하는 김현우(31)씨는 올 한해 본인에게 큰 투자를 하지 못한 점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직장에서 성과를 올리는 데만 집중하다 보니 새벽에 집에 돌아오기 일쑤였고, 자기 계발은 뒷전이었다. 업무에서 뚜렷하게 큰 성공을 거둔 것도 아니었지만 일 욕심에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던 것. 늘 쫓기다 보니 몸무게는 일년 동안 무려 4㎏이나 줄었고 책 한권, 영화 한편 보지 못해 주변 사람과 일 얘기 빼곤 대화거리가 없어 쩔쩔매곤 했다. 시간이 빠르게 지나갈 때는 몰랐지만 연말이 되니 연초에 계획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대학원 진학 준비, 전국 유람 등 한해 목표는 수도 없이 많았지만 하나도 성취한 것이 없다는 생각에 마음속엔 부끄러움만 가득했다. 그는 “매년 이것저것 거창한 계획만 여러 가지 세워놓고 하나도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실천할 수 있는 목표를 곰곰이 따져보고 계획을 세워야 할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올해 대학에 입학한 김현수(20)씨. 서울에 있는 유명사립대에 진학했지만, 학교에 맞추느라 전공은 고려하지 않아 내내 마음에 걸렸던 그다. 한 학기가 지나도 흥미가 생기지 않자 그는 휴학계를 내고 ‘반수’에 들어갔다. 몇 개월 동안 다시 수학능력시험 공부를 했던 것.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지난해보다 성적이 더 떨어졌다. 난도가 더 높았던 까닭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나태함이었다. 이미 대학생이라는 안전장치가 여유로움을 준 데다 막상 다시 공부를 시작하니 생각보다 마음이 잡히지 않았다. 4개월 동안 제대로 공부한 시간은 한달 남짓. 실망해하는 부모님을 보며 그는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다른 이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 공부하는 것인데 너무 안이하게 시간을 낭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내년에는 정말 독하게 재수생처럼 수능에 매달려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새해엔 기필코 살 빼고 말 거야 잡지사 기자 홍수연(28·여)씨의 새해 첫 미션은 다이어트. 163㎝의 키에 50㎏이었던 체중은 연말 끊이지 않는 술자리와 함께 하루가 다르게 늘었다. 두달 새 벌써 9㎏이나 늘어난 것. 초등학교 시절부터 비만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다가 대학 입학과 동시에 살을 빼 겨우 남자친구를 사귀었던 아픔을 가진 그라 불어난 체중이 더 무섭다. 그는 “10여년이나 요요현상 없이 관리를 했는데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인지 회식 때만 되면 폭식으로 기분전환을 하는 것 같다.”면서 “옷도 맞지 않고 불어난 몸집을 거울로 볼 때마다 속이 상해 기분까지 다운된다.”고 말했다. 최근 식욕억제제까지 복용했다는 그는 “이제는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절제하는 마음과 스트레칭, 식이조절로 예전 몸매를 되찾을 생각”이라면서 “예전 기억을 되살려 다시 한번 나 자신과의 싸움에 도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이예지(22·여)씨도 2년 전부터 꿈꾸다 계속 미뤄 왔던 목표를 내년에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바로 피아노 배우기. 그는 6살 때 동네 피아노 학원을 다니기 시작해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연주하는 것을 그만뒀다. 그는 “베토벤 소나타, 모차르트 소나타 같은 클래식 음악을 연주했는데 도 단위 피아노 대회에 나가서 우수상을 받을 만큼 실력이 좋았다.”면서 “중학교 이후로 그만뒀더니 어떻게 피아노를 치는지조차 잊어버렸다.”면서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가며 스스로 뿌듯해하고 스트레스도 풀었던 어릴 적 기억을 되살려 내년에는 자랑할 만한 나만의 취미를 만들어볼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지나간 사랑은 털고 새 인연 맞이하기 공무원 황수진(27·여)씨는 지난해 말 남자 친구와 헤어졌던 아픈 기억에서 아직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남자친구와 알콩달콩 사랑을 속삭이며 보냈던 1년 전 크리스마스와 달리 올해 크리스마스는 씁쓸하게 홀로 방에서 영화 DVD를 쌓아두고 보면서 지냈다. 오랫동안 사귀었던 남자친구와 안 좋게 헤어져서인지 그는 “아직도 남자를 만나는 것이 두렵다.”며 당분간 솔로로 지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언젠가는 상처 받은 아픔이 치유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남은 겨울도 영화 감상, 스노 보드 타기 등 취미 생활을 하며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물론 친한 대학 친구들과 좋아하는 커피를 마시며 떠는 수다도 그녀의 상처를 달래는 치유제다. 그는 “억지로 다른 사람을 만나고 외로움 때문에 아무나 사귀는 것보다 가끔씩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친구들과 평범한 일상을 보내며 홀로서기를 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학원생 장모(28)씨의 새해 소망은 여자 친구 만들기다. 그는 “서른이 다 돼 가는 나이에 애인 없이 한해를 시작한다는 게 너무 서글프고 초라하게 느껴진다.”며 내년에는 연애에 올인하기로 했다. 지난여름 중국 여행 중 만난 한 여성과 핑크빛 로맨스를 시작할 뻔 했다가 수줍은 마음에 대화만 나누고 마음을 전하지 못한 게 여전히 미련이 남는다는 그다. 내년이면 취업이 바로 코앞에 다가오기 때문에 영어 공부 등 스펙 쌓기에도 최선을 다할 예정이지만 여자 친구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새해에는 취업과 사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게 꿈”이라며 웃었다. ‘사생결단’ 취업준비·금연결심 장씨와 반대로 고시생 김성용(25)씨는 준비하고 있는 외무고시 합격이 가장 큰 목표다. 대학 3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외무고시에 뛰어들었지만, 1차 합격도 버거운 상태. 그러나 그는 내년 시험은 자신 있다고 말했다. 집에서 나와 올봄 신림동 고시촌에 들어가면서 친구들과 연락도 끊고 휴대전화 번호까지 바꿨기 때문. 2년여 가까이 만났던 여자 친구와도 헤어졌다. 그는 “가족, 연인, 친구들에게서 떠나 공부만 생각하니 차라리 마음이 홀가분하다.”면서 “1차 시험이 2월이라 시간이 촉박한 상태이기 때문에 마무리 공부에 여념이 없다.”고 말했다. 또 “1차 합격을 하고 나면 점점 더 자신감이 생기지 않겠느냐.”면서 기대감을 나타냈다. 취업 준비생 김성훈(30)씨는 올해 부모님에게 매번 투정만 했던 모습을 떠올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 낙방해 부모님을 볼 면목이 없었지만 이상하게도 집에서 마주치기라도 하면 짜증을 내면서 속상한 말을 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부모님은 그때마다 “너만 취업 준비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말을 모질게 하니.”라고 타박을 주면서도 서운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지막 관문인 면접에서 수십번이나 실패를 맛본 그는 스트레스를 풀 길이 없어 부모님에게 끊임없이 화만 냈다. 김씨는 “친구들을 보면 내가 왜 사나 싶어 부모님에게 정말 못할 짓을 한 것 같다.”면서 “내년에는 꼭 좋은 곳에 입사해서 부모님의 서운한 마음을 풀어드리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회사원 최진우(32)씨는 올해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다 실패한 ‘금연’에 본인 역시 두손을 든 것이 가장 아쉽다고 했다. 10년이나 담배를 피운 탓에 담배를 끊기가 너무 어려워 침, 전자담배, 약 등 사용하지 않은 금연보조제가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담배를 피지 않으면 머리가 무거워지는 느낌이 들고 기력도 떨어져 손에서 놓기가 어려웠다. 주변 친구들까지 “담배를 끊겠다고 말해놓고 1년이 지나도 아직 피고 있네.”라고 놀리지만 담배와 담을 쌓는 것은 밥을 먹지 않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었다. 심지어 흡연 욕구를 줄이기 위해 집에 있는 라이터와 담배에 물을 뿌려 쓰레기통에 버려도 1시간만 지나면 저절로 발길이 동네 담배가게로 향할 정도였다. 그는 “담배를 줄여서 금연에 도전해 보기도 하고 여자친구와 보건소에 가보기도 했지만 갖은 수를 다 써도 담배를 멀리하기가 어려웠다.”면서 “집에 ‘나의 목표는 금연’이라고 쓴 큰 액자까지 걸어놓았다. 내년에는 반드시 담배와 이별하는 데 성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민경·정현용·이민영기자 white@seoul.co.kr
  • ‘수능 성형’ 성장여부 확인후 결정을!

    ‘수능 성형’ 성장여부 확인후 결정을!

    변형된 신체 부위를 바로잡으려 했던 예전과 달리 요즘의 성형수술은 미용상의 외형 개선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외모도 경쟁력’이라는 사회적 인식을 반영한 것이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최근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의 성형 문의와 진료가 늘고 있다. 전문의들은 “외모 콤플렉스 극복 등 성형의 장점은 많지만 발육이 덜 된 상태에서의 무리한 성형은 역효과를 낼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면서 “치료가 목적이 아니라 미용이 목적이라면 가능한 한 성인이 된 뒤에 시술하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쌍꺼풀 수술법 다양 전문의 조언 들어야 여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수술은 단연 쌍꺼풀수술이다. 수술기법도 발전해 최근에는 위험 부담이 적은 데다 눈매의 변화만으로도 전체적인 인상을 바꿀 수 있어서다. 눈은 얼굴에서 가장 먼저 성장이 끝나는 부위로, 대개 초등학교 5∼6학년이면 성인 눈 크기의 90%까지 자란다. 따라서 눈매 성장이 대부분 끝나는 만13세 이후면 성형이 가능하다. 다만 눈썹이 눈을 찌르거나 안검하수가 있다면 더 일찍 수술을 할 수도 있다. 아름다운나라 성형외과·피부과 김진영 원장은 “눈 성형은 실제 환자의 눈 모양, 눈 밑 지방 상태, 전체 인상 등에 따라 수술법이 다양하고, 눈이 첫인상을 좌우하는 만큼 사전에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한 뒤 시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코 성장시기 제각각 골격등 수술법 확인 코 부위는 뼈와 연골이 있어 성장이 더디기 때문에 청소년기 성형에 신중해야 한다. 코의 길이와 높이·넓이 등에 따라 각각 성장이 멈추는 시기가 다르므로 얼굴 골격의 성장이 끝나는 만16세 이후에 수술하는 것이 좋다. 코는 모양에 따라 보형물 삽입 외에도 자가조직을 이용하거나 골격 및 연골을 조작하는 등 다양한 시술방법이 있다. 또 실리콘이나 고어텍스 등 다양한 재료가 있으므로 자신에게 적합한 보형물은 무엇이며, 또 보형물만으로는 성형이 힘든 매부리코나 휜코라면 골격·연골 수술은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확인한 뒤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후회하지 않는다. V라인 안면윤곽수술…협진시스템 살펴야 쌍꺼풀이나 코수술 못지않게 선호하는 시술이 안면윤곽수술이다. 갸름한 얼굴형과 입체적인 이목구비가 사회적 트렌드로 자리잡은 까닭이다. 수술을 원하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안면윤곽수술을 통해 광대뼈와 사각턱 등을 축소, 또렷한 이목구비를 만들거나 ‘브이라인’턱선을 만들고 싶어한다. 전문의들은 “안면윤곽수술은 다른 수술에 비해 규모와 회복면에서 부담이 크므로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전신마취가 필요하므로 숙련된 전문의에게 시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물론 성장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수술을 할 경우 뼈가 휘거나 잘못 자라 오히려 심각한 기형을 부를 수도 있다는 것. 전문의들은 “성형외과·피부과·마취과 등 전문의 협진시스템이 갖춰진 병원에서 시술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지방흡인·종아리퇴축…부작용 등 상담 필수 지방흡입술이나 종아리퇴축술도 관심이 많은 치료다. 공부하느라 생긴 뱃살과 종아리살을 없애고 싶은 수험생들이 적지 않은 탓이다. 그러나 모든 성형수술은 효과와 안전이 전제되어야 한다. 김 원장은 “수능 후 해방감과 대학생활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경솔한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분위기에 휩쓸리거나 저렴한 비용에 혹해 수술할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성형수술은 부위와 체질에 따라 적합한 연령과 수술법이 따로 있으므로 전문의의 조언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아름다운나라 성형외과·피부과 김진영 원장 ●수술전 주의사항 과대·허위광고 조심 성형 전문의 확인을 수술 전에 고려해야 할 점들이 적지 않다. 우선, 자신에게 적합한 수술인지, 부작용은 없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또 연예인 같은 얼굴만을 고집하기보다 자신의 얼굴에 적합한 성형방법을 찾아야 하며, 과대·허위광고에 현혹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자신의 체질이나 병력, 복용 중인 약물 등을 확인하는 것도 필수. 또 만족스러운 결과를 위해서는 성형외과 전문의인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성형외과 전문의 여부와 전문 시술분야는 성형외과의사회 사이트(www.prskorea.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 원장은 “성형수술은 잘못 하면 돌이키기 어려우므로 효과와 안전에 대한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한명숙 前총리에 돈 준 적 없어” 진술 번복

    “한명숙 前총리에 돈 준 적 없어” 진술 번복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 핵심 증인인 한만호(49·수감 중) 전 한신건영 대표가 법정에서 “한 전 총리에게 돈을 줬다고 말한 것은 모두 허위”라며 검찰 진술을 번복했다. 이 같은 법정 증언에 검찰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 김우진)의 심리로 진행된 공판에서 한 전 대표는 “한 전 총리에게 어떤 정치자금도 제공한 사실이 없으며, 한 전 총리는 억울한 누명을 쓴 것”이라고 증언했다. 증인석에 앉아 있던 한 전 대표는 검찰 신문이 시작되자 갑자기 재판장에게 “일어서서 답하겠다.”고 양해를 구한 뒤 이같이 말했다. 당초 검찰이 한 전 총리에 대해 제기한 공소 내용은 3가지였다. ▲한 전 총리가 2007년 3월 하순쯤 한 전 대표에게서 현금과 수표 및 미화 3억여원을 받았고 ▲4월 하순쯤과 8월 하순쯤에도 각각 3억원씩 총 9억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한 전 대표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이를 모두 시인했다. 한 전 대표는 그러나 이날 법정에서 검찰에서의 진술을 모두 뒤집었다. 3월 하순에 건넨 3억원은 한 전 총리가 아닌 그의 측근 김문숙(50·여)씨에게 빌려준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후 2차례 줬다는 6억원은 건설공사 계약 업무 등을 맡은 김모씨에게 성과급 등으로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황한 검찰은 한 전 대표의 증언이 검찰 수사와 다르다며 추궁했지만, 한 전 대표는 “검찰에서 한 진술은 모두 허위로 꾸민 것”이라고 답했다. 검찰은 또 한 전 대표가 미리 작성한 메모를 보며 법정 증언한 것을 들어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그러나 “수개월 전 진실을 밝히기로 결심했을 때 (옥중에서) 작성한 것”이라며 “정신과 약을 수년간 복용한 만큼 힌트가 없으면 성실한 증언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고 답했다. 한 전 대표는 “억울하게 빼앗긴 회사를 되찾고 싶은 욕망, 계약 업무를 맡았던 김모씨에게서 출소 후 도움받으려면 이들을 지켜야겠다는 생각, 검찰에서 허위 진술을 하면 법적으로 도움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등이 한 전 총리에게 돈을 줬다는 거짓 진술을 하게 된 동기”라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지난 8개월간 70~80차례 검찰에서 조사받으면서 검찰의 여러 질문에 대해 ‘예, 그런 것 같습니다.’라고 대답한 것뿐”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검찰의 강압수사는 없었고, (검찰이) 편안한 상태에서 조사받을 수 있게 해 줘 감사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 전 대표가 법정에서 완전히 진술을 뒤집음에 따라 검찰은 한 전 총리의 공소 사실을 입증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에 대해 검찰은 “한 전 대표 진술 외 객관적 증거들이 많이 있다.”면서 “한 전 대표가 일부 부인하는 진술들이 거짓말인 것이 금방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전 총리 재판의 분수령은 다음 달 있을 정모(여) 전 한신건영 경리부장에 대한 증인 신문이 될 전망이다. 정 전 부장은 지난 6일 열렸던 공판에서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해 “여행용 가방에 돈을 담아 한 전 대표에게 전했고, 이 자금이 한 전 총리에게 간 것으로 알고 있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 이에 한 전 총리 변호인은 필요한 증거가 아직 확보되지 않았다며 다음 달 4일 증인을 다시 출석시켜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한 상태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43) 남성형 탈모

    [Weekly Health Issue] (43) 남성형 탈모

    외모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남성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들어 외모지상주의가 확산되면서 패션과 미용 등에 기꺼이 투자하는 남성을 일컫는 ‘그루밍족’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다. 이런 남성들에게 자신의 이미지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두발이나 헤어스타일이 중요하게 인식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이런 가운데 식생활의 변화와 스트레스 등으로 탈모 발생 연령층이 20∼30대로 낮아져 결혼과 취업을 앞둔 젊은 남성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문제는 많은 탈모환자들이 여전히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비의학적 치료에 현혹돼 중요한 치료 시기를 놓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남성형 탈모에 대해 인하대병원 피부과 최광성 교수로부터 듣는다. ●탈모는 왜 생기는가 중요한 것은 개인이 가진 유전적 소인과 남성호르몬의 영향이다. 여기에 인간은 생리적으로 나이가 들면 어느 정도 머리숱이 줄면서 탈모가 진행된다. 또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사, 지루성 피부염 등도 탈모를 유발하는 부수적인 요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 남성형 탈모의 원인은 무엇인가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는 유전적 요인이다. 부모나 조부모에게 탈모가 있으면 자손에게서 탈모가 생기는 경우는 흔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탈모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가 확인된 것은 아니며, 따라서 부모가 탈모증을 가졌다고 자녀가 꼭 탈모가 되는 것은 아니다. 두번째 원인은 남성호르몬이다. 탈모 환자의 모발에서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변화로 생성되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라는 호르몬이 정상인에 비해 과다 생성되어 탈모를 유발한다. ●탈모에서 남성형과 여성형은 어떻게 다른가 남성형 탈모는 앞이마 선의 M자형 후퇴와 더불어 정수리 부위에서 탈모가 시작된다. 보통 20대부터 시작돼 40대가 되면 남성의 10%에서 이런 유형의 탈모가 관찰된다. 특히 어린 나이에 탈모가 생길수록 진행 속도가 빠르고,심하기 때문에 조기발견 및 치료가 중요하다. 여성형의 경우, 유전적인 요인에 의한 탈모는 정수리 부위의 머리숱이 전체적으로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다. 대부분 30대 이후에 나타나지만 체내 남성호르몬의 양이 많지 않아 탈모 정도가 심하지는 않다. 하지만 임신·출산·스트레스 및 호르몬 이상·빈혈 등으로 탈모가 더 악화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탈모가 심할 때는 동반 질환의 유무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여성탈모는 남성탈모에 비해 치료가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남성형 탈모의 최근 발생 추이를 소개해 달라 기존 40∼50대 환자 외에 최근 들어 20∼30대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남성 탈모 인구의 50% 이상이 20∼30대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탈모 연령대가 낮아진 것은 식생활의 서구화, 과도한 스트레스와 환경공해 등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젊은 세대가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도 한 요인일 것이다. ●탈모치료와 관련, 이런저런 속설이 많은데 대표적인 오해가 탈모 전용 샴푸와 검은 콩이다. 환자들이 탈모 예방과 치료를 혼동해서 생긴 오해다. 실제로 탈모 전용 샴푸나 검은콩 등이 탈모 예방에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 모르나 이미 진행 중인 탈모라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탈모치료제에 대한 의견도 많은데 탈모치료제에 대한 근거없는 불안감이 있는 게 사실이다. 흔히 경구용 탈모치료제는 성욕을 감퇴 시킨다고 알려져 복용을 꺼리는데, 이 때문에 치료 적기를 놓친 환자들이 적지 않다. 실제로 경구용 탈모치료제가 미미한 성욕 감퇴 부작용을 보일 확률은 1% 정도에 그치며 그마저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해소됐다. 아내가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계획 중인 남성은 탈모치료제를 복용해서는 안 된다는 설도 있다. 그러나 경구용 탈모치료제는 표면이 코팅돼 배우자가 여기에 노출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또 정액을 통해 배우자에게 전달될 수 있는 약물 성분도 하루 최대 7.6ng(nano=10억분의 1)로 무시해도 좋은 초극소량이다. ●비의학적 치료는 어떤가 탈모는 진행성 질환이어서 최소 6개월 이상 치료를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즉각적인 치료 효과를 보장한다는 민간요법이나 비의학적 치료제에 현혹되기 쉽다. 이런 환자들은 결국 탈모가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로 병원을 찾아 더 어려운 치료 과정을 감수해야 한다. 실제로 최근 54개 탈모 치료 전문병원을 찾은 환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탈모를 인지한 뒤 의학적 치료를 받기까지 평균 3.5년이 걸리며, 이전에 비누나 샴푸(69%), 민간요법(25%) 등 비의학적인 치료를 시도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치료법과 각 치료법의 문제점을 짚어 달라 현재 의학적으로 검증된 치료법은 두가지다. 첫째는 약물치료다. 약물은 먹는 약과 바르는 약으로 나뉘는데, 먹는 약으로는 피나스테라이드(프로페시아)가 대표적이다. 피나스테라이드 제제의 경우 5년 임상 결과, 남성의 90%에서 탈모 진행이 멈췄으며, 65%에서는 발모가 확인되기도 했다. 국소도포제의 경우 대략 30∼40% 정도의 발모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 제제는 사용을 중단하면 곧 효과가 사라진다는 단점이 있고, 피나스테라이드 제제는 여성에게 사용이 허가되지 않았다. 둘째는 탈모 정도가 심하거나 약물 효과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에 시도하는 자가모발이식술이다. 자가모발이식술은 단기간에 직접적인 치료효과를 볼 수 있지만 이식할 수 있는 모발이 한정되어 있고, 모발이식을 위해 절개한 후두부 부위에 흉터가 남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또 한번 이식한 모발은 영구적으로 탈모가 진행되지 않지만 기존 모발에서는 계속 탈모가 진행되기 때문에 탈모치료제를 꾸준히 복용하는 등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굿모닝 닥터] 급성 전립선염과 송년회

    김모(53)씨가 괴로운 표정으로 진료실을 들어섰다. 그는 안절부절 못하며 사정을 말하기 시작했다. 대기업 부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는 그는 배뇨의 고통을 털어놨다. 그의 말에 따르면 최근 회사에서 스트레스가 많았다. 업무 특성상 접대 술자리가 많은 데다 갖가지 송년회 때문에 거의 매일 술을 마셨다. 그러다 며칠 전부터 오한이 들어 감기겠거니 여겨 약을 먹고 버텼다. 그런데 배뇨가 잦아졌으며, 그렇게 마렵던 소변이 화장실에만 가면 도무지 나오질 않았다. 배뇨 시 통증도 뒤따랐다. 전립선염이었다. 환자는 지속적인 항생제 투여로 지금은 대부분 정상을 되찾았다. 주로 노인에게서 발생하던 급성 전립선염의 연령대가 최근 들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잦은 술자리나 무분별한 성생활, 요도나 회음부 주변의 불결한 관리, 스트레스가 원인이다. 이런 원인으로 세균이 요도를 타고 올라가 전립선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급성 전립선염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배뇨증상이 더욱 심해져 일시적으로 인공 배뇨관, 즉 방광루를 설치해야 하며 더 심하면 패혈증에 이르게 된다. 따라서 증상이 보이면 즉시 비뇨기과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급성 전립선염의 치료는 항생제 투여가 핵심이다. 경미한 경우에는 약물 투여만으로 회복되지만 그러지 않을 때는 항생제 주사와 약물 복용을 병행해 염증을 조절해야 한다. 특히 증상이 잠깐 호전됐다고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는 것은 금물. 전립선염은 치료가 어렵고 재발이 잦아 치료 후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또 증상을 악화시키는 과도한 음주나 카페인 섭취를 피하고,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생활로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야 한다. 특히 연말에 잦은 과음과 누적된 피로가 급성 전립선염을 유발하거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 남성들이여, 즐거운 송년도 좋지만 그렇다고 건강한 송년을 잊지 말자. 이형래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비뇨기과 교수
  • 스위스 마약사범 “징역형 부당” 114일째 단식

    스위스에서 마리화나를 키워 팔다 체포돼 징역이 선고 받은 남자가 100일이 넘게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자신에 대한 처벌이 부당하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선 마약 밀매자로, 또 다른 일각에선 납득하기 어려운 이상주의자로 각각 비난과 지지를 받고 있는 버나드 랩퍼스(57)가 바로 생명을 담보로 투쟁하고 있는 주인공. 그는 직접 재배한 마리화나를 달여 약 등을 만들어 팔다 적발돼 기소됐다. 법원은 환각제에 관한 법을 어긴 점이 인정된다며 그에게 징역 5년 8개월을 선고했다. 버나드는 그러나 처벌이 부당하다며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19일 현재 114일째 식사를 거부하며 약간의 설탕과 소금, 비타민만 복용하고 있다. 그의 단식투쟁은 마약사범 처벌에 대한 논란에 불을 지폈다. 여론은 버나드에 대한 지지와 비난으로 나뉘어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버나드를 지지하는 쪽에선 “스위스가 마약 마피아의 먹잇감이 된 게 오래인데 버나드에게 중형을 내린 건 스위스 사회의 위선”이라며 즉각적인 형 집행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크리스티안 브뤼니에 전 스위스 사회주의당 대표는 “동유럽과 러시아, 코소보의 마피아 조직이 마약, 매춘 등의 사업으로 스위스 깊숙히 침투해 있다.”며 “제네바와 주변에선 유럽에서 가장 순도 높은 코카인이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고 품질의 코카인 수요가 많은 건 버나드 때문이 아니라 스위스의 소득이 높기 때문”이라며 그의 석방을 지지했다. 버나드가 마리화나 재배에 손을 댄 건 1970년 초반이다. 개인소비를 위해 마리화나를 키우던 그는 1993년부터 상업적인 목적으로 마리화나 재배를 시작해 달인 약, 마리화나 기름 등을 만들어 팔아왔다. 단식투쟁이 100일을 훌쩍 넘기면서 버나드는 체중이 35Kg나 줄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재치만점’ 통큰치킨 장례식…송혜교 세계미인 18위 뽑혀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재치만점’ 통큰치킨 장례식…송혜교 세계미인 18위 뽑혀

    ‘통큰치킨’이 지난주에도 인터넷을 달궜다. 이번엔 장례문화(?)와 접목되며 ‘통큰치킨 장례식’(왼쪽)이 네이트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지난 13일 롯데마트가 ‘통큰치킨’의 판매를 중단하자 네티즌들이 패러디물을 게재한 것. 게시물들은 ‘통큰치킨’의 영정사진을 만들고, 드라마를 패러디하는 등 재치가 반짝였다. 2위는 ‘지하철 폭행남’. 지하철 1호선에서 20대 여성의 머리와 뺨을 세 차례 때리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돌면서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이 여성을 때린 남성은 기분이 나쁜 상태에서 몸을 부딪친 여성이 사과도 하지 않고 자신을 노려보자 홧김에 주먹질했다고 진술했다. 이 남성은 사건 직후 체포돼 불구속 입건됐다. ‘원양어선 침몰’ 소식은 네티즌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지난 13일 남극 해역에서 원양어선 제1민성호가 침몰, 5명이 사망하고 17명이 실종됐다. 침몰 어선에는 한국인 8명을 포함해 다른 국적 승조원 42명이 타고 있었으며, 한국 선원 8명 가운데 1명만 구조되고 2명은 사망, 5명은 실종됐다. 4위에 오른 ‘김길태 감형’ 소식은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을 야기했다. 여중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무참하게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김길태에게 항소심 재판부가 지난 15일 사형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무기징역을 선고하자 논란이 일었던 것. “사형은 국민 여론을 의식한 가혹한 처벌이었다.”는 의견과 함께 “말도 안 되는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반박이 나왔다. 탤런트 김성민의 마약 복용 여파가 전창걸에게로 옮겨갔다. 개그맨 전창걸이 검찰에 구속된 소식이 5위에 올랐다. 김성민과 전창걸은 서로 집을 오가며 대마초를 나눠 피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구속수감된 두 사람을 상대로 마약 공급책과 함께 흡연을 한 인물들에 대해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다. 연예인 마약 후폭풍이 어디까지 불지 관심이 모아진다. 6위는 ‘송혜교, 가장 아름다운 얼굴’(오른쪽)이다. 미국 영화 전문 웹사이트가 발표한 ‘가장 아름다운 얼굴 100’에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18위에 이름을 올린 것. 1위는 미국 섹시스타 카밀라 벨이, 2위는 엠마 왓슨이 차지했으며, 3위는 탐신 에거튼이다. 가수 김장훈의 기부 소식이 또 인터넷을 달궜다. 연말을 맞아 총 7군데의 사회 단체에 10억원을 나눠서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 김장훈은 “일부 기부재단의 비리가 기부 문화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 무척 안타깝다.”면서 “하지만 기부는 재단에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감동을 줬다. 이 밖에도 한 만화가가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 대해 자신의 웹툰을 표절했다고 문제를 제기, 이에 드라마 제작사 측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시크릿가든 법적대응’이 8위에 올랐다. 박지성이 새해 1월 아시안컵을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할 뜻을 비친 소식도 네티즌의 광클을 이끌어 냈으며, 가수 아이유가 SBS 인기가요에서 좋은 노래 실력을 보여 ‘ 아이유 인기가요’도 순위권에 들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타시그나, 글리벡보다 완치율 높아

    타시그나, 글리벡보다 완치율 높아

    ‘기적의 항암제’ 글리벡에 이은 차세대 만성골수성백혈병(CML) 치료제 개발 경쟁에서 노바티스의 ‘타시그나’(성분명 닐로티니브)가 BMS의 ‘스프라이셀’(성분명 다사티니브)보다 우위에 있음을 입증했다. 그동안 두 제품은 CML 치료제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혈액학회(ASH)에서 노바티스와 BMS, 화이자(와이어스)는 타시그나와 스프라이셀, 보수티니브에 대한 각각의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지금까지 기능적으로 글리벡을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백혈병치료제 개발에 주력해 온 다국적 제약사는 노바티스와 BMS, 화이자 등이다. 여기에 최근 미국의 저명한 대학교수와 관련 연구원들이 공동 설립한 벤처기업 ‘아리아드’사의 포나티니브(ponatinib)도 현재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바티스 타시그나의 경우 이번 학회에서 발표한 24개월 장기 임상3상 결과, 타시그나 300㎎을 1일 2회 복용한 환자군이 현재 표준치료제인 글리벡 400㎎을 1일 1회 복용한 환자군에 비해 가속기와 급성기로 진행되는 비율이 유의하게 낮았다. 또 최적하 반응률과 치료 실패율도 글리벡에 비해 더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처음 CML 진단을 받았을 때와 치료 후의 평균 암유전자 수치를 비교한 ‘주요분자학적 반응’에서도 타시그나 300㎎과 400㎎을 하루 두번 복용한 환자에게서 각각 71%, 67%의 반응률을 보여 글리벡 400㎎ 복용환자의 44%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에 비해 BMS의 스프라이셀 100㎎은 25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18개월에 걸쳐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주요 분자학적 반응률이 57%로 타시그나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주요 분자학적 반응이 꾸준히 유지되는 비율(21%)도 글리벡 환자군에 비해 타시그나 300㎎과 400㎎을 복용한 환자들에서(각각 42%, 39%)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고 노바티스 측은 지적했다. 이와 함께 타시그나 300㎎을 복용한 환자 87%와 타시그나 400㎎을 복용한 환자 85%가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지표인 ‘필라델피아 암염색체’가 제거된 완전세포유전학적 반응(CCyR)에 도달한 반면 글리벡 환자군의 경우는 77%에 그쳤다. 스프라이셀은 18개월을 기준으로 한 반응률이 78%로 역시 타시그나에 미치지 못했다. ●장기 생존 가능성 높아져 502명의 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보수티니브의 임상시험에서는 주요유전자 반응률 39%, 완전염색체 반응률 70% 수준으로 발표돼 기존 글리백에 비해 별다른 유의성을 가지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결과를 종합해 볼 때 타시그나가 글리벡은 물론 다른 새 백혈병 치료제에 비해 임상시험 성적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3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김동욱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는 “타시그나는 치료 효과를 장기간 유지하면서도 부작용은 적어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들의 장기 생존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면서 “특히 타시그나를 복용해 암유전자 수치가 ‘0’ 상태에 도달, 완전분자학적반응(CMR)을 획득한 환자가 전체의 26%에 달했는데, 이는 환자들이 약을 끊어도 병이 재발하지 않는 ‘완치’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인종 간 만성골수성백혈병 주요 발병 연령대를 보면 서양인이 50대인 반면 동양인은 이보다 10∼15년가량 빠른데 이럼 점에서도 타시그나의 장기 임상 결과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2년 전 만성골수성백혈병으로 진단받고 타시그나 임상에 참여한 황모(54)씨는 “백혈병 진단을 받고 삶을 포기했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정기적으로 약을 복용하고, 검사를 받는 것 외에 발병 전과 다를 것이 없는 생활을 하고 있으며, 직장도 계속 다니고 있다.” 고 말했다. ●국내서 현재 승인 검토 중 타시그나는 지난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만성 골수성백혈병 1차 치료제로 승인받은 데 이어 스위스에서도 최근 승인을 받았다.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에서도 현재 타시그나의 승인을 검토 중인데, 글리벡보다는 약간 높은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만성 골수성백혈병은 ‘필라델피아 염색체’ 이상에 따른 암 단백질에 의해 발생하며, 유병률이 인구 10만명당 1∼2명에 이른다. 지금까지는 유일한 치료제가 글리벡이었지만, 치료 실패율과 돌연변이 발생률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치료제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 미국 올랜도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용어클릭] ●타시그나(Tasigna·성분명 닐로티니브)는 글리벡에 저항성이나 불내성을 보이는 소수의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를 위해 개발된 차세대 백혈병 치료제다. 글리벡처럼 암세포를 유발하는 ‘Bcr-Abl’단백질의 특정 부분에 결합, 암세포가 증식·분화하고 생존하는데 필요한 신호전달을 차단함으로써 암세포를 제거한다. 특히 임상 결과, 타시그나는 글리벡 내성과 관련 있는 암단백질의 33개 변이체 중 32가지를 억제함으로써 글리벡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에게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끌었다.
  • KBS, 김성민 등 4명 출연금지

    최근 사회적 물의를 빚은 MC몽과 신정환, 김성민, 크라운제이에 대해 KBS가 출연 금지 조치를 내렸다. KBS는 지난 8일 열린 방송출연규제심사위원회에서 이들의 출연 규제를 의결했다고 10일 밝혔다. MC몽은 병역기피, 신정환은 도박, 김성민과 크라운제이는 마약 복용 혐의로 출연 규제 조치를 받았다. 출연 규제를 받으면 방송 출연뿐 아니라 자료 화면 사용도 제한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사설] 항생제 오·남용 막을 특단대책 시급하다

    기존 항생제로 치료할 수 없는 다제내성균, 일명 슈퍼박테리아 감염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됐다. 수도권 종합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 2명으로부터 NDM-1 유전자를 지닌 ‘카페베넴 내성 장내세균(NDM-1 CRE)’이 분리됐으며, 추가로 2건의 의심사례가 발견돼 확인 검사 중이라고 한다. 슈퍼박테리아는 주로 면역력이 약한 중환자를 중심으로 전파되며 정상인이 일상 생활에서 감염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이번 감염 환자들이 모두 해외 여행 경험이 없이 같은 병원 중환자실에 장기간 입원 중 감염된 점으로 미뤄 또 다른 변종의 출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병원 측은 감염예방 노력을 더욱 강화하고 보건 당국은 모니터링을 철저히 하면서 역학 조사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당부한다. 항생제 내성을 지닌 슈퍼박테리아가 항생제 오·남용 결과로 등장한 만큼 항생제 사용량을 줄일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 2009년도 의약품 소비량 및 판매액 통계조사에 따르면 국내 항생제·항진균제·항바이러스제 등을 포함하는 항감염약의 1000명당 1일 소비량은 OECD 국가 중 1위다. 항생제 처방을 남발하는 국내 의료계와 이를 부추긴 제약업계, 항생제를 만병통치약으로 여기고 아무렇지도 않게 복용하는 소비자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본다. 항생제 처방을 줄인다는 명분으로 의약분업을 실시했음에도 항생제 사용량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지 않았다는 점은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항생제 과다처방에 대한 보건 당국의 관리감독을 더욱 강화할 것을 촉구한다. 소비자들의 의식개선 또한 시급하다. 인체에 사용되는 항생제뿐 아니라 동물이나 양식 어류에 사용하는 항생제도 문제다. 좁은 공간에서 가축을 사육하는 축산농가나 양식장에서는 사료 등을 통해 광범위하게 항생제를 사용하고 있다. 일례로 국내 축산업계의 항생제 사용량은 덴마크의 16배, 미국의 3.8배나 된다. 그 항생제가 음식물을 통해 인체에 흡수돼 내성균이 생길 소지를 만든다. 농축어업 종사자들이 항생제를 적절하고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국민 건강과 직결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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