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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罪 뉘우친다고?… 아이 두번 울리는 罰

    罪 뉘우친다고?… 아이 두번 울리는 罰

    A(40)씨가 처음 성범죄를 저지른 것은 16살 때인 1985년이었다. 강간치상죄로 소년보호처분을 받은 A씨는 스무 살이 된 89년에는 강간죄로 3년형을 선고받았다. 95년에는 강간미수죄로 징역 1년 6개월, 97년에는 강간치상죄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2005년에는 성폭력특별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주 범행대상은 여자 어린이들이었다. A씨가 저지른 범죄들의 법정형 가운데 하한선은 징역 3년, 최고형은 무기징역이었다. 하지만 대부분 재판부가 형을 감경해 줬다. 마지막 범행으로 복역한 뒤 2006년 출소한 A씨는 보호관찰 처분 중이던 지난 3월 집에 가던 6살 여아를 주차장으로 끌고가 추행하고, 놀이터에서 놀던 5살 여아의 그네를 밀어주는 척하면서 바지 속으로 손을 넣어 추행한 혐의로 다시 법정에 섰다. 1심 재판부는 A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여러 차례에 걸쳐 13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강간, 강간치상 등 범죄를 저질러 죄질이 나쁘다.”고 인정하면서도 “피고인이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있다.”는 이유로 작량감경을 해줬기 때문이다. 이 형이 확정되면 A씨는 2012년이 되기 전 다시 세상 빛을 볼 수 있다. A씨가 형기를 마칠 때쯤이면 이번 사건의 피해아동은 7살, 8살이 된다. ‘나영이 사건’을 계기로 정치권에서는 아동성범죄에 대한 형량을 높이는 방향으로 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나영이 사건에서도 법정 최고형은 무기징역이었지만 재판부가 심신미약을 이유로 형을 감경한 것이었다. 상습적으로 재범을 저지른 아동 성범죄자 A씨의 사례 역시 마찬가지다. 법 개정에 앞서 법원이 국민의 법감정을 고려, 아동 성범죄자의 형 감경을 신중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신문이 고위험군 아동 성범죄자 53명의 판결문에서 재판부가 개별 사건에 대해 별도로 명시한 감경 사유를 분석한 결과 13개 항목의 감경 사유가 113차례 언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피고인이 반성을 하고 있다는 사유가 32번 제시돼 가장 많았고, 초범 혹은 동종전과 없음(20번)이 뒤를 이었다. 53명 중 14명은 법정에서 법률 감경 사유인 ‘심신미약’을 주장했다. 심신미약의 사유도 만취, 지병, 정신장애 등으로 다양했다. 실제로 술에 취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거나 알코올의존증이 있다는 이유로 형이 감경된 경우도 6건이었다. 아동만을 대상으로 성욕을 느끼는 ‘소아성기호증’이 있는 범죄자가 이 역시 정신장애라며 형을 감경해 달라고 요구한 경우도 있었고, 재판부가 이를 감경하기도 했다. 양형은 전적으로 법원의 몫이지만, 아동성범죄의 특수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 지적이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지혜 상담가는 “성범죄의 경우 재범률이 매우 높고, 고소 비율이 매우 낮다는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초범이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인다고 쉽게 감경해 주기보다는 신중히 심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강남 부유층만 골라 32억 턴 ‘大盜無門’

    ‘10층 높이 아파트를 오르는 데 1분, 철제 금고 뜯는 데 30초.’서울 서초경찰서는 28일 강남 일대의 고급 아파트와 빌라만 골라 30여억원의 금품을 훔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상습절도 등)로 김모(40)씨 등 5명을 구속하고 소모(31)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모(26)씨 등 3명은 불구속 입건했다.김씨 등은 지난해 10월18일 오후 9시30분쯤 서울 광장동 W아파트 옥상에 설치된 케이블선을 타고 내려와 베란다 창문을 뜯고 침입한 뒤 자체 제작한 일(-)자형 드라이버와 노루발(속칭 빠루)로 개인 철제금고를 부수고 9000여만원의 금품을 훔치는 등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52차례에 걸쳐 모두 32억 7000여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중에는 의사, 법조인 등 전문직 종사자와 중견기업 회장, 연예인, 교수 등 유명 인사 등이 상당수 있지만 피해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거나 도난사실 자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전과 14범인 김씨는 청송감호소에 복역하면서 만난 또 다른 김모(42)씨 등 5명을 “예전의 대도 조세형보다 내가 더 아파트를 잘 턴다.”며 범행에 끌어들였다. 일당은 물색조, 침입조, 운반(운전)조, 장물처분조 등으로 업무를 나눴다. 물색조는 부유층이 거주하는 압구정동 H아파트, 광장동 W아파트, 잠원동 L아파트, 방배동 G아파트 등 70평 이상의 고급 아파트이면서 지은 지 오래돼 폐쇄회로(CC)TV 등 방범시설이 허술한 곳을 범죄 대상으로 찾았다. 범행 대상 아파트는 보물창고라 불렀다. 침입조는 아파트 비상계단의 잠금장치를 부수고 옥상으로 올라가 케이블선이나 밧줄을 타고 내려와 베란다 창문을 통해 침입했다. 낮은 층의 아파트는 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가 침입했다. 이들은 부유층 대부분이 개인금고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금고를 부수는 장비를 미리 준비하기도 했다. 침입조가 훔친 것은 현금뭉치와 다이아몬드 목걸이, 금장 롤렉스 등 명품시계 등이다. 장물 처분조는 훔친 물건을 시가의 절반에 팔아 나눠 가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소문이 날 것을 걱정해 도난 사실을 숨기거나 피해액을 줄이는 사례가 많아 실제 피해 규모는 1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씨 등은 범행으로 얻은 돈을 필리핀 해외도박과 유흥비 등으로 전액 탕진했다. 경찰은 달아난 장물업자 김모(50·여)씨 등 3명을 쫓는 한편 피해품 회수에 주력할 예정이다.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장애인 복지예산 다루는 일 하고 싶어”

    “향후 장애인 복지예산을 다루는 일을 해 보고 싶습니다.” 25일 정호균(40)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 사무관은 사고로 지체 1급 장애를 얻으면서 공무원으로 재기한 스토리보다 앞으로의 꿈을 먼저 얘기했다. 정 사무관은 명문대를 졸업하고 해군 장교로 복역하던 중 제대를 불과 수개월 앞둔 1993년 7월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의 중증 장애를 갖게 됐다. 당시 24살이던 그는 평생 휠체어에 의존해야 하는 현실을 인정하기 힘들어 삶의 끈을 놓고 싶다는 생각도 자주 했다. 하지만 삶을 포기하기에는 너무 젊은 나이였다. 그는 이를 악물고 현실과 맞서기로 결정한 뒤 2년 동안 병원을 옮겨 다니며 수술과 재활치료를 받았다. 그리고 대학원에 진학해 1997년 단 한 번에 국가공무원 7급 공채시험에 합격했다. 공무원이 된 뒤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2003년 ‘국비 장기 국외훈련자’ 공개 선발시험에 당당히 합격해 2년간 미국 연수를 다녀온 데 이어 2008년에는 6개월간 영국 랭카스터대에서 객원연구원으로 활동했다. 휠체어에 의존한 장애인 공무원으로서 장·단기 연수시험에 모두 합격한 것은 그가 처음이었다. 좌절과 역경을 오히려 성공의 기회로 만든 인생스토리가 많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정씨는 올해의 자랑스러운 척수장애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야구경기 응원 가라고 죄수 풀어준 법관

    ’풀어달라는 수감자나 풀어주는 판사나….’  미국 아이오와주 반 뷰렌 카운티의 한 순회판사가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미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와 캔자스시티 로열스 경기를 관전하고 싶다는 수감자의 청을 받아들여 일시 석방했다고 야후! 스포츠의 야구 전문 블로그 ‘빅리그 스튜’가 24일 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주리주 캔자스시티가 고향인 랜디 바커(사진).그는 지난 1월 이 카운티의 케오사우쿠아 마을의 잡화점에 나타나 한 남성에게 야릇한 제스처를 보낸 혐의로 접근금지 명령을 받았다.그러나 8월에 케오사우쿠아의 한 바에 문제의 남성이 들어가자 뒤따라 들어가 접근금지 명령을 어겼다.경찰이 나중에 체포하려 하자 도망가려던 그는 경찰과 몸싸움까지 벌였다.  이에 따라 그는 20일간 구류를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이었다.  그러나 그에겐 아버지,형과 한 소중한 약속이 하나 있었다.바로 이날 저녁 열린 로열스-레드삭스 경기를 함께 보자는 약속이었다.특히 그는 이날 레드삭스의 선발 투수로 예정돼 있던 조시 베켓을 꼭 한 번 보고 싶다는 간절한 염원을 갖고 있었다.  베니 와고너 순회판사는 가족들이 이날 낮 1시 교도소 앞에서 그를 차에 태워 야구경기를 관전한 뒤 돌아와 이날 밤이나 다음날 새벽 다시 교도소에 ‘돌려주면’ 된다고 판결했다.  국선변호인 마가렛 킹은 법정에 제출한 서류에서 “이 야구경기는 피고가 일상생활에서 누려온 몇 안되는 즐거움 하나였다.가족과 함께 야구를 보고 싶다는 그의 열망이 너무도 간절했다.”고 밝혔다.  그가 베켓을 응원했는지,아니면 고향 팀을 응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로열스는 2-9로 졌고 베켓은 승수를 하나 더 얹었다.  이 소식을 전한 블로거는 “미국의 교도소 정책을 (옛 소련의 집단수용소인) 굴락으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 남자를 장발장처럼 금기를 깬 사람으로 여기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신발투척’ 이라크 기자 석방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지면서 일약 ‘아랍권의 스타’로 부상했던 이라크 기자 문타다르 알자이디가 15일(현지시간) 석방될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자이디는 지난해 12월 이라크 바그다드를 방문, 누리 알말리키 총리와 기자회견 중이던 부시 전 대통령에게 “작별의 키스다, 개.”라고 외친 뒤 신발을 던졌다. 부시가 신발에 맞지는 않았지만 자이디는 외국 국가원수 모독 혐의가 인정돼 지난 3월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전과 등이 없는 점이 참작돼 1년형으로 감형됐고, 복역 태도가 좋아 또다시 형기가 줄어 9개월만에 출소하게 됐다. 당초 가족들은 자이디가 14일에 석방될 것으로 기대하며 미리 축하파티를 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자이디는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서류작업 때문에 석방일이 하루 늦춰졌다고 전했다. ‘아랍의 영웅’에게 이라크 유수 언론들은 앵커 자리 등을 제안하며 ‘러브콜’을 보냈고 정계에서도 영입을 고려 중이다. 하지만 자이디의 가족들은 정부의 압력 때문에 더 이상 언론인으로 활동하는 것은 어려우며 그가 인권 관련 활동을 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진퇴양난 브라운 英총리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리비아를 둘러싼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미국은 물론 자국 내 여론 반대를 무릅쓰고 석방한 로커비 폭파범 압둘 바셋 알 메그라히의 시한부 생명 판정 비용을 리비아가 부담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앞서 잭 스트로 영국 법무장관은 메그라히 석방을 결정할 때 석유업체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이해관계도 고려됐다고 밝혔다. 브라운 총리가 1980년대와 1990년대 아일랜드공화군(IRA)에 무기를 공급한 리비아에 손해배상을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는 문서까지 공개됐다. 메그라히 석방이 인도적 관점에서 이뤄지기 위해서는 스코틀랜드 법에 따라 3개월밖에 살 수 없다는 의학적 판단이 필요하다. 메그라히는 1988년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에서 미국 팬암 항공기를 폭파시켜 270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스코틀랜드에서 8년간 복역 중이었다. 말기 전립선암으로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메그라히는 지난달 20일 리비아로 인도됐다. 메그라히를 진단한 캐럴 시코라 박사는 “(리비아로부터)3개월이라는 기간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암시를 받았다.”며 “처음에는 불가능하다고 말했으나 다시 보니 진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진단에 참여한 의사 3명은 시간당 100파운드(약 20만원)를 받았다. 6일 공개된 문서에 따르면 브라운 총리는 무기 공급에 대한 리비아의 보상문제를 논의한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반면 미국은 자국민의 IRA 테러 피해에 대해 손해배상을 받기로 결정했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최근 피해자에 대한 현금 보상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정치학은 도전적 학문… 이슈 한가운데서 경험을”

    “정치학은 도전적 학문… 이슈 한가운데서 경험을”

    동티모르의 임시 영부인 재클린 아키노 시아프노(42) 교수가 서울대 국제대학원 전임교수로 임용돼 다음달부터 강단에 선다. 시아프노는 국제대학원 최초의 외국인 전임교수로 6년 동안 ‘동남아 정치’를 가르친다. 지난해 외국인 교수 특별전형에 지원해 지난 4월 합격통지를 받았다. 그의 임용으로 서울대 외국인 전임교수는 59명으로 늘었다. ●서울대 국제대학원 첫 외국인 전임교수 필리핀 출신의 시아프노 교수는 런던대와 아시아·아프리카대학, 미국 UC버클리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호주 멜버른대와 동티모르 국립대 교수를 거쳤다. 그는 동남아지역의 정치·여성인권 분야 전문가로, 페르난도 아라우조 현 동티모르 국회의장의 부인이지만 199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호세 라모스 호르타 대통령이 독신이라 동티모르의 영부인 역할도 맡고 있다. 그래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취임 후 첫 방문지로 동티모르를 선택했을 때 영부인 자격으로 영접하기도 했다. 시아프노 교수는 28일 기자와 만나 “한국의 일제시대 식민경험은 50여년에 걸친 필리핀에 대한 미국 식민지배사와 일치하고 한국과 동티모르는 국가 재건과정에서 미국과 UN의 기부에 많이 의존했다.”고 말했다. 이어 “동남아와 한국간 비교연구가 미약했는데 교수임용을 계기로 한국의 식민사와 분단문제를 연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학기에 그는 동남아 정치경제와 역사·정치·문화 통섭 세미나 2과목을 일주일에 3시간씩 강의한다. ●필리핀 출신… 동티모르 국회의장 부인 그는 1993년 박사과정 연구차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다가 동티모르 독립 레지스탕스 활동으로 복역 중이던 남편을 만났으며, 1998년 아라우조 의장이 국제앰네스티의 도움으로 조기석방될 때까지 서신을 주고받는 열애 끝에 2001년 결혼하게 됐다. 한국의 제자들을 향해 “정치학은 도전적인 학문이라 책을 많이 읽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정치는 현실이므로 민주주의 발전과정을 연구한다면 이슈의 한가운데서 끊임없이 경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학생들을 만나본 소감에 대해서는 “식민화와 분단 등 고통의 역사를 겪은 한국 학생들이 같은 아픔을 겪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유대감을 보이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학생들에게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관심도 부탁했다. 글 사진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사형선고 받고도 소신 안굽힌 분 감사원장 임명뒤 일절 간섭안해”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사형선고 받고도 소신 안굽힌 분 감사원장 임명뒤 일절 간섭안해”

    “인간으로서 감내하기 힘든 고난을 오직 강인한 의지로 극복해 오셨다.” 20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입관식을 지켜본 한승헌(75) 전 감사원장은 평생 동지의 마지막 모습을 이처럼 뼈에 사무치게 기억했다. 김 전 대통령은 생전에 한 전 감사원장에 대해 “한승헌 변호사는 무슨 일을 맡겨도 안심된다.”고 자랑했다. 김 전 대통령과 격의없이 농담을 주고 받은 몇 안 되는 인사 가운데 한 명이라고 한다. 한 전 감사원장은 1970년 월간지 ‘다리’의 필화사건을 변호하며 김 전 대통령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74년 김 전 대통령이 선거법 위반혐의로 기소됐을 때 변호를 맡았고 80년 5월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때는 육군교도소에서 같이 복역했다. 93년 ‘김대중씨 납치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모임’ 공동위원장, 98년 국민의 정부 초대 감사원장을 역임했다. 지금은 ‘김대중 자서전 편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 전 감사원장이 김 전 대통령을 처음 만났던 것은 월간지 ‘다리’ 창간 1주년 기념식이다. 민주주의를 역설하는 강연이었는데 가는 곳마다 청중이 초만원이었다. 정치인으로서 소신과 패기에 마음이 끌렸다고 한다. 73년 8월 일본으로 납치됐던 김 전 대통령이 생환하자, 정부는 67년 대선 때의 발언을 문제삼아 선거법 위반혐의로 김 전 대통령을 기소했다. 한 전 감사원장은 “가택연금으로 운신이 자유롭지 않았던 김 전 대통령 대신 이희호 여사가 나를 찾아와 변호를 의뢰했다. 매일 아침 동교동으로 가서 대책을 상의했다. 그러던 중 내가 75년 3월 반공법 위반혐의로 구속되자 김 전 대통령은 갈현동 집에 찾아와 어머님과 아내를 위로하셨다.”고 전했다. 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은 ‘신군부의 정권탈취에 가장 큰 장애물인 김대중을 제거하기 위한 사건’이라고 한 전 감사원장은 못박았다. 공소장 낭독에 걸린 시간만 해도 1시간27여분. 그런데도 “사형 선고를 받고 소신을 굽히지 않을 정도로 생사에 초연했다.”고 회상했다. 감사원장 취임 초기 때 대통령이 감사원을 간섭할 경우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범 답안’을 만들었지만 결국 그 답안을 한번도 쓴 적이 없었다고 한다. “김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남북 화해를 이끌어 내며 노벨평화상까지 받은 한국인의 자랑이다. 아직 나라에 걱정거리가 많은데 그 분의 빈자리가 너무도 크다.”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열린세상] ‘트랜스 DJ’의 시대를 열어야/김진 울산대 철학과 교수

    [열린세상] ‘트랜스 DJ’의 시대를 열어야/김진 울산대 철학과 교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해 국민이 비통에 잠겼다. 운명적으로 비슷한 두 분의 전직 대통령을 한꺼번에 떠나보내게 된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빨갱이’ ‘좌익 용공분자’ ‘후광’(後廣) ‘인동초’(忍冬草) ‘토머스 모어’ ‘동교동’ ‘행동하는 양심’ ‘아시아의 만델라’ ‘200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햇볕정책’ ‘대한민국의 위대한 지도자’ 등은 김 전 대통령을 지칭하는 수사(修辭)들이다. ‘빨갱이’와 ‘좌익 용공분자’는 여운형 선생이 구성한 ‘건국준비위원회’에 일시 몸담았던 인연으로 평생의 꼬리표가 되었다. 그러나 6·25 전쟁 중 오히려 그는 우파 반동세력으로 몰려 복역한 바 있다. 1957년 가톨릭 교회의 영세를 받았으며, 세례명은 토머스 모어였다. 15세기말 영국의 대법관과 하원의장으로 활약했고, ‘유토피아’(1516)의 저자이기도 한 토머스 모어는 헨리 8세가 이혼 문제로 로마 교황청으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한 데 불응, 반역죄로 처형된 인물이다. 토머스 모어는 1935년에 교황 비오 11세에 의해 시성(諡聖)됐으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그를 정치가의 수호성인으로 선언했다. 우리 역시 김 전 대통령이 한국 민주주의의 수호성인으로 시성되기를 희망한다. ‘빨갱이’에서 ‘제15대 대한민국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김 전 대통령의 인생역정은 파란만장했다. 1971년 선거 지원유세서 그는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하여 다리에 부상을 입었으며, 1973년 유신독재 치하 정보요원들에게 납치되어 두 차례의 죽을 고비를 넘겼다. 군사정권이 사형선고를 내릴 때마다 그는 불굴의 투지로 일어섰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인동초’(忍冬草)였고, ‘행동하는 양심’과 ‘아시아의 만델라’가 덧붙여졌다. 그리고 5·18 내란 음모사건으로 전두환 정권에 의하여 또 한 번 사형선고를 받았다. 1987년 ‘서울의 봄’과 6월 민중항쟁으로 얻어낸 민주정권의 수립 기회를 야권의 단일화 실패로 지연시킨 책임은 작다고 할 수 없다. 5년 후 노태우 정권 후계자로 지명된 김영삼 후보에게 패배하고 정계은퇴를 선언한 그를 영국으로 떠나보내면서 지지자들 역시 오열하고 세상을 등졌다. 우여곡절 끝,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는 제1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이후락과 전두환은 죽은 목숨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오히려 뇌리에 사무친 정적(政敵)의 이름들을 지우기 시작했다. 그 같은 용서와 화해의 노력은 서거 직전 병상에까지 계속되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우리 역사상 가장 성공한 대통령이었다. 1998년의 외환 위기사태를 3년 만에 극복했으며, 우리나라를 인터넷 강국으로 육성하고 각종 인권정책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였다. 2000년 6월, 분단 55년만에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였으며, 햇볕정책으로 남북간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었다. 그리고 노벨평화상을 수상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이름을 세계에 빛나게 했다. 그러나 햇볕정책에 정권의 명운을 걸었으면서도 북한의 핵 개발을 저지하지 못했던 것은 실책에 속한다. 자신의 햇볕정책을 전방위로 수행했던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을 노무현 정권으로부터 끝까지 지켜주지 못한 것도 실책이었다. 또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이념적으로만 해석하여 민주당을 거리투쟁으로 내몰았던 것도 구시대의 이념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탓이었다. 독도문제를 지나치게 양보하고, 오는 9월3일로 100년이 만료되는 청·일 간도협정에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던 것도 한계가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이제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하여 그를 넘어서지 않으면 안 된다. ‘트랜스 DJ’, 그것은 바로 김대중 대통령의 서거를 통하여 그의 유지를 존중하되 그의 실책과 한계를 지양하면서, 내일의 삶에 필수적인 새로운 지혜를 창조하는 ‘희망의 변증법’을 펼치는 일이다. 김진 울산대 철학과 교수
  • 스크린 ‘여왕’들, 하반기 영화계 복귀 ‘봇물’

    스크린 ‘여왕’들, 하반기 영화계 복귀 ‘봇물’

    스크린의 여왕들이 화려하게 귀환한다. 올 하반기 개봉을 앞둔 영화 ‘액트리스’ ‘불꽃처럼 나비처럼’ ‘하모니’를 통해 배우 고현정, 최지우, 수애, 김윤진 등 스타 여배우들이 관객들과 만날 준비에 착수했다. 고현정 최지우 등 여배우 총출동 ‘액트리스’ 배우 고현정, 최지우, 김민희, 윤여정, 이미숙, 김옥빈이 이재용 감독의 신작 ‘액트리스’에 출연해 여배우로서 매력과 패션을 겨룬다. 영화 ‘액트리스’는 패션화보 촬영장을 배경으로 한 자리에 모인 여배우들의 솔직 대담한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극중 배우들은 모두 실명을 사용해 ‘여배우’ 본연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줄 예정이다. 한 영화 제작자는 “‘액트리스’를 통해 화려해 보이는 여배우들의 이면과 속사정을 모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영화 ‘액트리스’의 여배우 6인은 연출을 맡은 이재용 감독과의 개인적인 친분으로 개런티 없이 영화에 참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명성황후 수애의 ‘불꽃처럼 나비처럼’ 지난해 영화 ‘님은 먼곳에’로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동시에 받은 수애는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으로 다시 스크린 나들이에 나선다.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조선 말 명성황후 민자영과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건 호위무사 무명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명성황후로 분한 수애뿐만 아니라 그녀를 사랑한 호위무사 역으로는 현재 군 복무 중인 조승우가 열연해 제작 초기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조선의 국모를 한 여성으로서 조명한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사랑에 빠진 왕비의 모습을 통해 기존 명성황후에 대한 인식을 깬다. 김윤진의 국내 복귀작 ‘하모니’ 월드스타 김윤진이 2년 만에 국내로 돌아온다. 2007년 영화 ‘세븐데이즈’ 이후 외국 활동에 전념했던 김윤진은 복귀작 ‘하모니’에서 죄수복을 입은 엄마로 변신한다. 여자 교도소 수감자들의 합창단 구성기를 그린 영화 ‘하모니’는 감동과 웃음, 다채로운 노래가 어우러져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극중 김윤진은 교도소에서 출산한 후 아이에게 노래를 불러주고 싶어 합창단에 참여하는 엄마를 연기한다. 또 김윤진과 함께 복역하며 웃음을 만들어갈 교도소 합창단에는 배우 나문희를 비롯해 영화 ‘해운대’의 강예원 등이 가세해 감동과 희망의 하모니를 선사한다. 사진제공 = 보그코리아, 싸이더스FNH, JK필름 / 사진설명 = 고현정, 김민희, 수애, 김윤진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청원대표 형집행 정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복역 중인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에게 30일 형 집행정지 결정이 내려졌다. 친박연대는 이날 “의정부지검이 서 대표의 형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형 집행정지 기간은 3개월로 서 대표의 주거지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제한된다. 이같은 결정은 서 대표가 오랜 법정 투쟁 및 단식으로 지병인 심근경색이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연대 전지명 대변인은 “검찰의 결정을 환영하며 신병 치료에만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낮엔 회사원, 밤엔 성폭행범

    낮에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생활하다 새벽이면 성폭행범으로 돌변하는 40대 이중인간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 청주흥덕경찰서는 최근 6년 동안 청주와 천안을 오가며 원룸에 사는 여성들을 골라 25차례 성폭행을 일삼고 300여만원의 금품을 빼앗은 최모(45·웨딩업체 근무)씨를 특수강도강간 등의 혐의로 27일 구속했다. 최씨는 이날 오전 4시쯤 청주시 흥덕구 죽림동에서 가스배관을 타고 원룸에 침입하려다 용의자의 범죄 예상지를 분석하고 잠복 중인 경찰에 검거됐다. 그동안 최씨는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방범용 CCTV가 없는 지역의 원룸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뒤 가스배관 등을 이용해 침입했다. 범행 때마다 장갑과 콘돔을 준비했고, 범행 현장에 머리카락 하나 남기지 않는 치밀함도 보였다. 유사한 범죄로 4년간 복역하다 2002년 8월 출소한 최씨는 아내, 두 아들과 생활하면서 회사일을 핑계삼아 새벽에 집을 나간 뒤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는 낮에는 평범한 40대 회사원으로 살다가 새벽이면 파렴치한 연쇄 강간범으로 변하는 이중적인 생활을 해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씨의 추가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캐고 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편지 때문에 들통난 추가살인

    5년 전 서울 석촌동 전당포에 침입해 2명을 살해한 일당이 또다른 범행에서 4명을 추가로 살해한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연쇄살인범 일당인 이모(43)씨 등 2명에 대해 강도살인 등의 혐의로 추가 기소의견을 내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씨 등은 2004년 12월 서울 석촌동의 한 상가 3층 전당포에서 금품을 털다가 이에 반항하는 전당포 주인과 범행을 목격한 비디오방 종업원 등 2명을 살해해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이씨는 2004년 10월 필로폰을 투약한 상태로 송파구 방이동 한 빌라에 가스검침원으로 속이고 들어가 김모(56·여)씨 등 부녀자 2명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공범 이모(63)씨도 2001년 2월 전북 익산의 한 서점에서 종업원을 살해했고, 1995년 7월에도 익산에서 차를 몰고 가다 사람을 친 뒤 시체를 버린 혐의를 추가로 포착해 관할 경찰서로 사건을 넘겼다. 이들은 또 2004년 1월 강남구 논현동에서 문이 열려 있는 차량에서 금품을 훔치려다 주인 남모(40)씨에게 발각되자 흉기로 찌르고 달아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추가 범행은 서로 주고받은 ‘옥중서신’ 내용이 밝혀지면서 꼬리가 잡혔다. ‘석촌동 살인사건’으로 복역 중이던 이씨는 2008년 8월 공범 이씨에게 “방이동 빌라에서 부녀자 두 명을 살해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들의 모습이 떠올라 괴롭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가 우연히 편지를 본 다른 수감자의 신고로 추가범행이 발각됐다. 제보를 받고 재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이씨 등으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학자금 4억 빼돌린 택시노조 간부 적발

    부산택시노조 간부들이 수년간 수억여원의 자녀 학자금을 빼돌려오다 검찰에 적발됐다. 부산지검 특수부(배성범 부장검사)는 13일 조합원들의 자녀 학자금 4억 50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전국택시산업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사무국장 홍모(54) 씨와 복지부장 김모(41·여)씨를 구속 기소했다. 또 검찰은 택시 임단협과정에서 회사측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이미 구속돼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노조 본부장 이모(54)씨를 같은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이씨는 2003년부터 올해 초까지 노조 학자금 1억 8000만원을 노조 여직원 인건비 또는 조직운영비 등의 명목으로 빼돌려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오바마 자서전이 ‘불온서적’?…美교도소 열람 금지

    오바마 자서전이 ‘불온서적’?…美교도소 열람 금지

    베스트셀러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자서전이 미국 교도소에서는 금서(禁書)로 낙인찍혔다. 알카에다 조직에 가담하고 부시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고 한 죄로 30년 형을 받고 복역 중인 아메드 오마르 아부 알리(Ahmed Omar Abu Ali)는 지난해 8월 오바마의 자서전인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Dreams From My Father)과 ‘담대한 희망’(The Audacity of Hope) 두 권의 열람을 요청했다. 그러나 교도소 측은 ‘잠재적으로 국가 보안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이유로 아부 알리의 요청을 거절했다. 교도소 측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지침을 인용해 두 권의 책 중 총 22페이지에 국가 안보에 위험을 주는 정보가 담겼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아부 알리 변호사는 “교도소의 결정은 명백한 권리 침해에 해당한다.”며 “이번 일은 연방 정부 교도소 죄수들이 매우 가혹한 상황에 처해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비난했다. 이어 “다음 재판 때에는 감옥 내에서 받은 부당한 처사를 언급하고 소송을 걸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무기수들이 보내온 편지

    세상에 널린 게 신문이다.지하철 선반 위에는 역 입구 등에서 공짜로 나눠주는 신문이 나뒹군다.정보가 넘쳐나는 시대라 방송이다 인터넷이다 해서 옛날 위세만 못하다. ‘공짜인데 좀 받아가면 안되나.’란 뜻을 얼굴에 나타낸 이들에게 손사래를 치고 출근길 서두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잉크 냄새 싫어.’ ‘에이 그렇잖아도 골치 아픈데.’ ‘공짜가 다 무어냐.’ 등등의 짜증이 얼굴에 스치는 건 물론이고.  그런데 ‘한순간의 실수로’ 영어(囹圄)의 몸이 된 무기수들에겐 이 신문이 간절한 그리움과 희망으로 가슴에 선명한 잉크 자국을 내는 모양이다.어떤 이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신문을 펼치던 모습을 떠올리며 애틋해 하고.  서울신문사가 SK에너지와 법무부 교화위원 등의 후원을 받아 전국 46개 교도소에 수감 중인 무기수 333여명에게 무료로 서울신문을 구독하게 하고 있다.지난 달부터 시작해 1년 동안 계속 구독할 수 있도록 했다.현재 무기수는 1150명 정도로 알려져 3.5명 가운데 1명꼴로 서울신문을 통해 바깥 세상 소식을 접하는 셈이다.  신문을 읽으며 창살밖 세상을 향한 간절함을 달래던 무기수들이 꾹꾹 눌러쓴 감사의 편지가 여러 통 전달됐다.어떤 이는 정말 정갈한 글씨체를 자랑했고 다른 이는 맞춤법은 엉성하지만 진솔한 문장으로 읽는 이의 가슴을 친다.모두 다섯 통에 담긴 수인들의 마음을 간추려 봤다.   ●’신문 접할 때 하늘에 계신 아버님 대하듯’  대구교도소에서 14년을 복역 중이며 현재 우량수 사동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서모 씨는 정갈한 서체가 우선 눈에 들어왔다.그는 ‘인생의 가장 밑바닥이라 하는 이곳에서 이런 글을 드린다는 것조차 부끄럽지만 특별히 고맙고 감사한 마음 전해드리고 싶어 용기를 내어본다.’며 글을 열었다.그는 ‘어렸을 때부터 선친께서 애독자이셨는데 귀사의 신문을 접할 때마다 마치 하늘나라에 계신 아버님을 대하는 것처럼 반가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게 신문이라고 설명한 서 씨는 ‘음지에 (귀사 신문을) 무료배포하여 주심으로 희망과 한 줄기 빛을 볼 수 있도록 하여 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끝으로 귀사의 모든 가족분들과 더불어 애독자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고 마무리했다.  대전교도소에 수감 중인 백모 씨는 ‘신문은 봐야지 생각을 하면서도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핑계로 계속해서 후에 구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서울신문사에서 후원을 해준다며 구독을 하겠냐는 말에 감사히 구독을 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털어놓았다.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힌 그는 ‘큰 힘은 못되겠지만 이곳에서 나름 서울신문을 선전하겠다.’면서 ‘기회가 허락한다면 후에는 제 돈을 드려서(들여서) 구독하겠다.’고 약속했다.  세상과 단절된 지 벌써 13년이 되고 있다고 한 같은 교도소의 조모 씨는 ‘가족 이외의 다른 사람에게 편지를 쓰는 일이 거의 없다 보니 무슨 말을 해야 될지 머리가 하얗게 되어버리는 것 같다.’고 글을 연 뒤 ‘서울신문을 읽을 수 있는 행운이 찾아와 기쁘면서도 당황스럽다.이 행운이 9월 광주에서 열리는 전국기능경기대회 입상의 행운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고 적었다.이어 ‘저뿐만 아니라 많은 동료들이 행운을 누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있도록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스포츠 신문만 정독하다시피 했다고 밝힌 역시 대전교도소의 변모 씨는 ‘스포츠를 제외하고는 거들떠 보지도 않은 제 자신이 경제나 정치 기사까지 눈여겨 보는 게 문득 신기하기까지 하더라.’고 적었다.그는 ‘이곳에선 사회와 단절돼 세상 일에 조금만 게을러도 문외한이 되는 것은 순식간’이라며 ‘’버블 세븐’ 같은 곳에 새롭게 눈을 뜨게 해준 서울신문사에 조건없이 감사의 글을 드리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읽을 때마다 정말 속이 꽉 찬 신문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는 칭찬도 빠뜨리지 않았다.   ●’고아라 여유 없는데 출소 때까지 볼 수 있었으면’  무기수가 아닌 이도 어떻게 알았는지 편지를 보내왔다.청송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며 아직 1년을 더 지내야 출소한다고 밝힌 이모 씨는지난달 22일 쓴 편지에서 ‘아직 많지 않은 나이라 앞으로 많이 배우고 싶고 또 알고 싶은 것도 많이 있다.’며 ‘고아로 자라왔기에 남들보다 배우지도 못해 부끄럽기도 하지만 염치불구하고 부탁하고자 펜을 들었다.’고 썼다.출소 후에 사회 적응이 되지 않으면 어떡하나 걱정이 많다는 그는 ‘지금 갇혀 지내는 이 시간 그 누구보다 사회 실정을 알아야 함에도 누구의 손길조차 받지 못해 마음에 상처가 많이 남아있다.’며 ‘이곳에 있는 저에겐 더없이 중요하고 필요한 신문을 1년이라도 구독할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고 호소했다. 서울신문사는 지난 1일부터 이씨가 신문을 받아볼 수 있게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150년형 메이도프 “어딜 가든 독방신세”

    650억달러(약 82조 5000억원) 규모의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수법) 혐의로 29일(현지시간) 징역 150년형을 받은 버나드 메이도프(71) 전 나스닥증권거래소 위원장은 다른 ‘화이트 칼라’ 수감자들보다 힘든 감옥 생활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 보도했다.우선 메이도프를 괴롭혀 유명세를 치르게 하려는 다른 수감자들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메이도프가 수감될 교도소를 결정할 연방교도국(FBP)은 그를 보호하기 위해 독방에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연방교도자문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인 스티브 빈센트는 “어디를 가든 독방 신세일 것”이라고 말했다.여기에 법조 관계자들은 메이도프는 경비가 아주 삼엄한 교도소로 보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메이도프는 뉴욕 맨해튼에서 북서쪽으로 70마일 떨어진, 다소 경비가 느슨한 오티스빌 교도에 수감되길 희망하고 있다. FBP는 아직 메이도프가 갈 곳을 결정하지 않았지만 대변인 펠리샤 폰세는 “10년 이상 형을 받고 철창과 벽이 없는 교도소로 가기는 쉽지 않다.”며 메이도프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미국의 대표적인 화이트 칼라 범죄로 꼽히는 엔론 회계부정 사건의 경우 최고경영자(CEO) 제프리 스킬링은 메이도프 형량의 6분의1 수준인 24년 4개월형을 선고 받았다. 역시 회계부정으로 문을 닫은 월드콤의 버나드 에버스 CEO 역시 25년형을 받았다. 두 사람 모두 철창과 교도소 외벽이 시야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의 경비 수준이 낮은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이런 가운데 AP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현재 진행 중인 이번 사건 수사가 마무리될 때쯤 적어도 10명이 추가로 기소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버블세븐’ 아파트 신규분양 기지개

    ‘버블세븐(서울 강남·서초·송파·목동,경기 용인·분당·평촌)’지역에서 아파트 신규 분양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특히 강남 우면·세곡 지구에 보금자리주택을 분양하면서 이 지역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버블세븐 지역에서 올해 31개 단지, 1만 1392가구가 분양된다. 이 가운데 1만 431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스피드뱅크 이미형 연구원은 “버블세븐 지역은 다양한 교통망과 우수한 교육여건,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춰 수요자들의 관심이 끊이지 않는 곳”이라면서 “보금자리 주택은 주변 분양가보다 15%가량 저렴해 치열한 청약접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강남 세곡지구 보금자리주택세곡지구는 수서IC와 송파IC가 이어지는 헌릉로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7월 개통되는 서울~용인간 고속도로도 단지 앞을 지나고, 지하철 3호선 수서역과 8호선 복정역이 있다.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 풀린 곳이라서 주변이 녹지로 둘러싸여 있다. 9월 사전예약 방식으로 청약을 시작하며 일반분양은 약1300가구 정도로 예상된다. ●서초 우면지구 보금자리주택우면지구는 과천~우면산간 고속화도로와 양재천 사이에 있다. 2013년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서울 서부로 이동하기도 쉬워질 전망이다. 남쪽으로 청계산이 펼쳐져 있고, 오른쪽으로 양재천이 가까워 조망권과 쾌적성이 좋다. 9월 사전 예약방식으로 약 1100가구가 나온다.●서초구 서초동 롯데건설롯데건설은 서초구 서초동 삼익2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오는 10월쯤 공급한다. 총 252가구 중 13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지하철 교대역과 강남역을 이용할 수 있고 9호선 사평역도 가깝다. 반포IC와 인접하고 서초로, 우면로, 반포로,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기 쉽다.●성남 판교신도시 대한주택공사대한주택공사는 판교신도시 B5-1, B5-2, B5-3블록에 300가구를 10월쯤 분양한다. 공급면적이 128~254㎡로 중대형으로만 구성된다. 서판교에서도 서측 끝이고, 근린공원이 있어 주변환경은 쾌적하다. ●용인 성복동 고려개발 고려개발은 올 하반기 용인 성복동에 1314가구 아파트를 분양한다. 공급면적은 113~320㎡의 중대형으로만 구성된다. 교통은 용인~서울간 고속화도로 성복IC가 가깝고 신분당선 수지 연장사업(18㎞ 연장)과 성복역(가칭)을 이용하면 강남과 쉽게 닿는다. 용인외고, 수지고, 풍덕고 등이 단지를 둘러싸고 있어 교육여건이 좋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희대의 테러리스트 감옥 음식 불만 ‘소송’

    끔찍한 테러를 저지르고 복역 중인 죄수가 교도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168명을 낸 ‘오클라호마 폭탄테러’를 저지른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테리 니콜라스(54)가 감옥에서 제공하는 음식이 형편없다며 고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니콜라스는 “미국 콜로라도에 있는 연방 수퍼맥스 교도소가 지금껏 충분한 곡물과 신선한 음식을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교도소가 큰 죄를 지은 것”(Sin against God)이라고 말했다. 소송에 앞서 그는 법률지식이 부족해 스스로 이 복잡한 사건을 제대로 밝혀낼 수 없다며 국선 변호사 선임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은 “수백명을 살해한 테러리스트가 반찬 투정을 한다.”고 비꼬며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다시 한번 상처를 준다.”고 비판했다. 오클라호마 폭탄테러 사건은 1995년 4월 19일 반 정부 집단의 테러리스트들이 미정부 연방 빌딩을 폭발시킨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168명이 사망했고 800명이 넘는 민간인이 부상하여 9·11 테러 이전까지 사상 최악의 테러사건으로 기록됐다. 테러를 일으킨 주동자인 티모시 맥베인은 사형 당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리암 니슨, 극장판 ‘A특공대’ 한니발 역 유력

    리암 니슨, 극장판 ‘A특공대’ 한니발 역 유력

    할리우드 톱스타 리암 니슨(Liam Neeson)이 1980년대 인기 미국드라마 ‘A특공대’(The A-Team)의 극장판에 출연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는 “니슨이 극장판 ‘A특공대’의 대장 ‘한니발’ 역에 출연 제의를 받고 제작사인 20세기 폭스 측과 협상 중”이라고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니슨과 20세기 폭스는 현재 출연료를 놓고 세부사항을 논의중이다. 드라마 ‘A특공대’는 1983년부터 1986년까지 미국 NBC에서 방영됐다. 누명을 쓰고 복역한 전직 군인들이 해결사로 변신해 멋진 활약을 벌이는 이 드라마는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누렸다. 드라마 속 한니발 역은 지금은 고인이 된 조지 페퍼드가 맡았다. 백발의 한니발이 항상 입에 시가를 물고 있는 모습은 아직도 팬들의 인상에 깊게 남아있다. 제작진은 이번 영화에서 원작의 큰 틀은 지키면서도 영화 ‘미션 임파서블’이나 ‘오션스 일레븐’에 가깝게 분위기를 바꿀 예정이다. 내년 6월 11일(현지시간) 개봉을 목표로 오는 8월 말부터 제작에 들어간다. 영화 ‘쉰들러 리스트’로 이름을 알린 니슨은 2007년 전 세계적인 흥행을 거둔 영화 ‘테이큰’에서 인상적인 액션 연기를 펼쳤다. 올해 초 부인인 배우 나타샤 리차드슨이 스키사고로 사망한 슬픔을 딛고 영화계에 다시 돌아왔다. 사진=영화 ‘테이큰’에 출연한 리암 니슨 서울신문 나우뉴스 문설주기자 spirit0104@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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