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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위층 수뢰 처벌 솜방망이 재판실태 분석

    뇌물수수나 알선수재죄에 대해 법원이 매우 관대한 판결을 내리고 있음이 지난 5년간의 주요 사건을 분석한 결과 확인됐다.뇌물은 정책 결정과정을 왜곡시켜 결국 정부의 신뢰를 잃게 만드는 중대한 범죄다.뇌물죄는 엄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지만 재판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처벌이 약하면 죄의식도 약화돼 범죄가 줄어들 수 없다. ●넘쳐나는 집행유예 분석 대상으로 삼은 100명 가운데 무죄선고를 받은 5명과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된 1명을 제외하면 법원이 재판을 통해 범죄 혐의를 인정한 사람은 94명이다.이 가운데 집행유예 이하의 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무려 68명(72.3%)에 이른다. 이 가운데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사람은 58명이다.특히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뒤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사람이 28명이나 돼 항소심 재판부가 더욱 관대한 판결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경향으로 볼 때 1심에서 실형선고를 받고 항소심에 계류 중인 10명 가운데 일부는 앞으로 집행유예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100건의 최종 판결이 모두 확정될경우 집행유예 이하형의 선고비율은 72.3%보다 높아질 것은 확실하다.김무성 의원 등 4명은 집행유예보다 낮은 처벌인 벌금형을 선고받았고 6명은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다. 판결 경향을 살펴보면 수뢰 사범의 경우 수뢰액 1억원을 기준으로 실형과 집행유예가 나뉘고 있었다.백남치 전 의원 등 실형 확정판결을 받은 6명은 수뢰액이 1억원을 넘었다. 반면 알선수재 사범은 금액보다는 실제로 어느 정도 공무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 등 다른 양형 요소가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3300만원을 받은 오세응 전 의원은 ‘법원의 재판과 관련해 뇌물을 받았다.’는 등의 이유로 실형을 선고받은 반면 4억원을 받은 황명수 전 의원은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실형 선고받고도 풀려나 실형을 선고받은 사람 가운데에도 절반가량은 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문희갑 전 대구시장,신광옥 전 법무차관 등 6명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뒤 보석 결정을 받아 풀려났다.김윤환 전 의원은 불구속 기소된 뒤 실형 선고를 받았지만 법원이 법정구속을 하지않아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신병 치료 등을 이유로 심완구 전 울산시장 등 2명은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났고,김은성 전 국정원 2차장은 법무부의 가석방 결정으로 형기를 채우지 않고 석방됐다.더욱이 사면복권은 이들에게 ‘면죄부’까지 안겨줬다.100명 가운데 사면복권된 사람은 모두 10명이다.강정훈 전 조달청장은 실형선고 뒤 형집행면제 특별사면을 받았고,김우석 전 내무장관 등 나머지 9명은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사면복권됐다.사면을 받으면 형기가 남아있는 사람은 풀려나게 되고 복권까지 되면 피선거권과 선거권 등 국민의 권리가 모두 회복된다. ●대상 선정 기준 및 분석 과정 98년 2월25일 김대중 대통령 취임 이후 검찰이 기소해 법원으로부터 1심 이상 재판을 받은 고위 공직자를 대상으로 했다.직업별로는 중앙부처 국장급 이상 공무원 39명,전·현직 국회의원 19명,시장급 이상의 지방자치단체장 25명,장성급 군인 3명,경무관 이상 경찰관 3명,수뢰죄가 적용되는 공기업의 대표와 임원 7명,김 대통령의 친인척과 측근 4명이다.이 기간 동안뇌물 범죄로 재판을 받은 판사나 검사는 없었다. 분석 대상으로 삼은 죄명은 수뢰,수뢰후 부정처사,사후수뢰,알선수뢰 등 공직자의 직위를 직접 이용한 뇌물 범죄를 중심으로 했다. 알선수재도 고위 공직자일수록 자신의 권력과 직분을 이용,공무와 관계된 일로 금품을 받는다는 점에서 뇌물 범죄의 범주에 포함해 분석했다. 분석 인원은 수뢰 혐의가 76명,알선수재가 24명이다. 이들의 재판 결과는 물론 사면,가석방,형집행정지 등으로 풀려난 경우까지 일일이 추적하기 위해 자료를 요청했지만 법무부는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거부,취재팀은 언론 보도 내용을 중심으로 파악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복역중인 것으로 분류된 사람 가운데 1∼2명은 실제로는 복역을 하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장택동 안동환 홍지민기자 taecks@kdaily.com ◆현행 법체계와 형량 수뢰액 5000만원 넘으면 무기 또는 10년이상 징역 공무원이 금품을 받는 행위를 규제하는 우리나라의 법률 체계는 다양하다.법정형량만으로 따진다면 외국에 비해 약한 편은 아니다. ‘수뢰’는 공무원이 직무에 관해 금품을 받는 행위다.‘알선수뢰’는 공무원이 다른 공무원의 직무에 대해 알선해 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는 경우에 적용된다.형량은 수뢰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년 이하의 자격정지,알선수뢰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7년 이하로 돼 있다.뇌물을 받은 뒤 그 대가로 부정한 행위를 한 경우에는 ‘수뢰후 부정처사’로,먼저 부정한 행위를 한 뒤 뇌물을 받은 경우에는 ‘사후수뢰’ 혐의로 처벌되며 형량은 1년 이상의 징역이다. 받은 금품의 액수가 1000만원이 넘으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이 적용돼 형량이 높아진다.수뢰액이 5000만원 이상이면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1000만∼5000만원 미만이면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게 된다. 또 공무원이 아닌 사람이 공무원의 직무와 관련된 사항을 알선해 주는 대가로 돈을 받은 경우에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를 적용,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부패방지법 등을 통한 다양한 장치들이 마련되어 있으나 형법 체계와 중복된다는 이유 등으로 선언적인 조항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부패방지법 26조는 부패행위를 강요당했거나 다른 공직자의 부패행위를 알고 있는 공직자에게 즉각적인 신고의무를 부과하고 있다.그러나 신고의무 위반에 대한 처벌조항은 없다.국가공무원법 61조 역시 공직자에게 ‘청렴의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이외에도 경제사범에 대한 엄한 처벌을 위해 금융기관 임직원에게 공무원과 동일한 지위를 부여,처벌할 수 있도록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이 마련되어 있다.형량은 5년이하 징역이나 10년이하 자격정지로 정해져 있으나 특가법과 동일하게 수재 액수에 따라 가중처벌되고 최고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형이 가능하다.법무부는 잇따랐던 벤처비리에 대한 대책 가운데 하나로 3월부터 기술신용보증기금을 특경가법상 금융기관으로 간주,처벌대상에 넣는다. 조태성기자 cho1904@kdaily.com ◆새정부의 복안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재임중 반드시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지난 대선 때는 ‘부패사범 공소시효 연장’이란 공약을 내걸었다.심상명 법무장관과 강철규 부패방지위원장으로부터 ‘부패없는 사회,봉사하는 행정’이란 과제로 국정보고도 받았다. 구체적으로 노 당선자측은 형법이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이 규정하고 있는 공무원의 뇌물·알선수재,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이 규정하고 있는 금융기관 임직원 등의 수재·배임·횡령 등 각종 부패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대폭 늘리는 입법을 추진할 방침이다.예컨대 현형법에는 공무원이나 금융기관 임직원이 5000만원 이상의 뇌물을 받았을 경우의 공소시효는 10년이다.이를 더 늘려 재직기간중의 뇌물수수를 용납하지 않을 방침이다. 내부 고발도 활성화하기로 했다.현행 부패방지법은 내부 고발자의 경우 신분을 보장하고 최고 2억원까지 보상금을 지급토록 규정하고 있다.하지만 동료의 부정부패를 신고하는 데는 효과가 있지만 자신의 부정부패나 자신이 연루된 부정부패의 신고에는 효과가 적은 것이 사실이다.차기 정부는 자신의 수뢰 등도 솔직히 털어놓으면 최대한 사법처리 수위를 낮춰주는 등 내부 고발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특히 뇌물 사범들의 상당수가 법관의 감경(減輕)을 통해 형이 낮춰지는 관행을 감안,법관의 감경을 제한하는 방안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일부 뇌물 사범에 대해서는 집행유예형을 선고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와 함께 차기정부는 근본적으로 부정부패가 설 수 없는 시스템 정착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정부가 내놓은 ‘부패없는 사회,봉사하는 행정’에는 권력집중 현상 타파와 분권화로 비리 근절,행정정보의 투명화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특정 기관이나 인사에게 권력이 과도하게 집중되는 현상을 완화하면 부정부패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행정정보 공개 확대와 행정절차 투명성 제고,시민 옴부즈맨제도 도입 등으로 시민참여를 활성화해 시민주도로 부패를 척결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kdaily.com ◆문제점과 개선책 법원은 뇌물 범죄의 처벌이 약한 데 대한 여러 이유를 제시하고 있지만 엄한 판결을 내려야 한다는 데 법조계와 시민단체의 의견은 일치한다.법원도 일부 집행유예제도 등 보완책을 강구하고 있다. ●뇌물 범죄처벌 왜 약했나 판사들은 뇌물 범죄의 특성 때문에 실형보다 집행유예 등 판결을 더 자주 내리게 된다고 설명한다.뇌물죄는 공무원이라는 신분을 전제로 한 범죄이므로 대부분 초범이고 재범의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재판을 받으면서 명예가 실추돼 처벌의 효과가 있다는 점을 든다.또 뇌물을 받고도 적발되지 않은 사람이 대다수라는 현실을 감안할 때 처벌의 공평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 등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뇌물 범죄의 법정형이 너무 높아 오히려 실형을 선고하기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서울지법의 한 판사는 “지난 90년 법으로 뇌물범죄 처벌의 기준 액수를 정한 뒤 13년이 지나도록 개정하지 않고 있고 법정최저형이 너무 높아 단기 실형을 선고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집행유예 판결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려대 법대 김일수 교수는 “국가에 대해 봉사했고 재범 가능성이 없다는 등 정상참작 사유만 고려한다면 청렴한 공무원상을 확립하기는 요원하다.”면서 “짧은 기간이라도 뇌물 사범에 대해 실형을 살게 하는 법원의 자세가 확립된다면 공무원들이 부패를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법원이 작량감경에다 자수감경까지 적용,형량을 4분의1로 낮춰 실형을 선고해야 할 사람에게 집행유예 판결을 내리는 것을 보면 의아할 때가 많다.”고 꼬집었다. 검찰의 불충분한 수사도 뇌물 처벌이 관대해지는 요인이 된다.검찰은 “현금으로 주고받는 뇌물에 대해 명확한 물증을 잡기는 어렵다.”고 주장하지만,뇌물 공여자의 진술이나 정황 증거만으로 무거운 형을 선고하기는 부담스럽다는 것이 법원측의 입장이다.또 정치인들이 받은 금품을 이른바 ‘떡값’으로 간주,정치자금법 위반 등 형량이 낮은 다른 법률로 기소하거나 아예 불기소하는 경우가 있다는 비판도 있다. 대통령이 특별사면을 통해 뇌물 사범을 풀어주거나 명예를 회복시켜줌으로써 뇌물 범죄의 처벌 효과를 더욱 낮게 한다는 지적이다.참여연대 이재명 투명사회팀장은 “우리 사회에 뇌물 등 부패가 만연된 것은 검찰과 법원의 온정주의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면서 “사법부가 엄한 판단을 내렸더라도 정치적 고려에 의해 사면,가석방되는 현실이 처벌을 통한 부패 예방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대안 및 개선방향 법원에서는 뇌물 범죄 처벌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형을 세분화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대법원은 지나치게 형이 높은 특별형법의 법정형 조정과 함께 ‘일부 집행유예제도’를 도입,일부는 실형을 살게 하고 나머지 기간에는 집행유예를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한 중견 판사는 “현실적으로 뇌물 피의자에 대해 실형 선고가 쉽지 않은 만큼 집행유예를 선고하더라도 수뢰 액수의 2∼10배 정도의 벌금을 함께 부과하도록 의무화하는 것도 뇌물 범죄의 처벌을 강화하는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뇌물 범죄의 고발 활성화와 새로운 수사 기법의 개발,재판 제도의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서울대 행정대학원 김병섭 교수는 “부패신고를 통해 절감된 금액의 15%를 신고자에게 지급하는 미국의 사례 등 내부 고발을 제도적으로 보장해 부패를 줄이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제갈융우 변호사는 “뇌물 범죄 기법이 점점 발달하는 만큼 검찰은 자백 위주의 수사에서 벗어나 감청,미행 등을 통해 물적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대 법학과 조국 교수는 “판결문에 양형 이유를 명시하도록 하면 판사들이 뇌물 사범을 판결할 때 좀더 부담을 느끼게 되고 양형의 객관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또 ‘양형기준표’를 도입,법관들이 재판에 참고하도록 하는 것도 적정한 양형을 위한 방안으로 본다.”고 제안했다.민변 사무차장 김인회 변호사는 “검찰은 명확한 원칙을 기반으로 부패범죄를 기소하고,법원은 국민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판결해야 하며,판결에 대해서는 국민이 감시하고 견제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택동 조태성 홍지민기자 taecks@kdaily.com ◆외국사례 세계 각국의 ‘부패와의 전쟁’은 고위 공직자와 공무원의 부정부패 행위에 대한 엄격한 처벌에서 출발하고 있다.처벌 법규도 엄격할 뿐 아니라 집행유예나 복역 도중 가석방도 제한된다. 미국은 정부윤리법뿐만 아니라 77년 해외부패방지법까지 제정,외국 기업의 부패행위에 대한 처벌근거도 마련했다.미국 연방법원이 시행하고 있는 뇌물죄 양형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기초 죄급 10점,2000달러 초과 때 가중치 1점,4만달러 초과 때 5점,선거직·고위직 공무원 로비가 포함되면 8점 등 범죄행위에 대해 일일이 가중치를 부여한다.5만달러(6000만원)를 받은 고위직 공무원이 특정 로비와 관련됐을 경우 ‘10+5+8=23점’으로 징역 46∼57월 사이에서 형이 선고되며 집행유예는 불허된다.연방법원 규정상 1년 미만의 징역형에 대해서만 집행유예가 가능하다.또 뇌물을 준 자와 받은 자 모두 동일하게 처벌하며 아예 가석방 대상에서 제외시킬 정도로 가혹하다. 부정부패가 심각했던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은 공무원들이 뇌물을 받지 않았더라도 부당한 이득 제공 행위까지 부패행위로 간주,처벌한다.인도는 공무원뿐만 아니라 정부투자기관 종사자,대학교수 등까지 포괄적인 공직자로 규정,뇌물죄로 처벌한다.특별법관이 진행하는 재판을 통해 징역 6월이상 5년 이하에 처한다. 대만과 태국 등은 부패방지법안을 제정,뇌물 범죄에 대한 최고 형량을 사형으로 규정하고 있다.대만은 63년 제정된 부정공무원처벌법에서 최고 사형을 언도하도록 했으며 부정 축재 재산의 몰수 및 반환을 명문화했다.‘2002년 국제투명성·부패지수(CPI)’ 조사 결과,세계 5위에 오른 싱가포르는 60년 부패방지법을 제정,현금·선물 수뢰,융자혜택,직장제공,이득 제의와 약속까지도 부정부패 행위로 간주한다.부패 공무원은 최고 5년형 및 10만달러의 벌금형이 선고되며 정부계약건은 징역 7년 이상으로 뇌물수수액은 모두 몰수된다.독립된 수사기관인 부패행위조사국에 대해서는 검찰이 간섭할 수 없다.95년 4500만달러의 뇌물을 받은 정부위원회 부위원장에게는 징역 14년형의 선고와 함께 비자금 1000만달러도 모두 몰수했다.형기 도중 집행유예나 가석방도 제한돼 자살한 고위직 공무원도 드물지 않다. 일본은 국가공무원윤리법을 통해 공무원들의 소득,주식거래 내용,일정액 이상의 선물 등의 보고를 의무화하고 있다.이해관계자가 주는 전별금과 축의금의 수령은 금지되며 선고형량과 실형률이 높아지는 추세다.뇌물 공무원에 대한 사면 역시 법치주의에 대한 부당한 폭거로 인식된다.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국가들은 공동단체부패행위방지법이나 부패예방조사위원회를 설치,부정부패 공무원을 단죄한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만델라 전대통령 화가됐다/‘만델라의 인상’ 연작전 개막

    |요하네스버그 AP 연합|권투선수,혁명가,장기 복역수,노벨평화상 수상자,대통령으로 격동의 삶을 살아 온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84세의 나이에 화가로 데뷔했다.7일 개막된 ‘만델라의 인상’ 연작전은 흑·백 분리 시대 27년의 복역기간중 로빈섬의 교도소에서 18년을 보낸 만델라가 철창 밖의 풍경을 회상하며 그린 목탄 및 파스텔 드로잉 작품들을 보여주고 있다. 만델라의 목탄화와 파스텔화 5점을 원판으로 한 석판화는 이미 런던의 벨그라비아 화랑을 통해 1000여장이나 팔려나가 600만란드(약 8억 4000만원)를 넬슨 만델라 어린이 재단에 안겨주었다. 만델라에게서 화가의 재능을 발견한 것은 미술 출판업자 로스 캘더.오노 요코가 자선기금 모금에 존 레넌의 스케치를 활용하는 것을 본 캘더는 만델라에게 어린이를 위한 자선기금 모금에 그의 작품을 내놓도록 설득했다.그러나 만델라는 캘더에게 자신이 예술적 소양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있다 해도 깊숙이 감춰져 있을 것이라면서 그것을 발굴해 내는데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주저했다. 캘더는 곧 케이프타운의 화가 바렌케 파쉬케를 만델라의 미술교사로 보내 구성과 색채 공부를 시켰다. 파쉬케에 따르면 만델라는 로빈섬 시절을 되살리되 어둡고 우울하지 않은 방식으로 화폭에 담기 원했으며 “행복한 결말에 집중하고 싶어했다.”고 전했다.만델라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나는 섬의 스케치를 색칠하면서 내가 사물을 보는 긍정적인 빛을 반영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만델라의 자필 서명이 든 석판화의 가격은 한 점에 2600달러에서 3200달러,다섯점의 작품에 만델라가 집필한 “예술가의 동기(動機)”를 끼운 세트는 1만 5150달러.
  • [길섶에서] 들풀

    쇠비름 명아주 질경이 씀바귀….초등학교 때 어머님이 간혹 들이나 밭에서 캐어 반찬으로 무쳐 주신 들풀들이다.그러나 고교생이 된 이후 30여년이 넘도록 먹어보지 못한 것 같다.그리곤 못 먹던 시절에 먹을 것이 없었으니까 먹었던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황대권씨의 ‘야생초 편지’를 읽고는 사람이 들풀을 멀리하게 된 것은 농사를 산업화하면서 다수확 품종만을 개발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무식의 소치다.산업화 전에는 농부들이 100종에서 300종의 야생초를 채취했다고 하니 놀라울 뿐이다.학원 간첩단으로 몰려 13년2개월을 복역한 황씨는 교도소에서 100여종의 야생초를 키우며 ‘토끼’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안 먹어 본 풀이 거의 없다고 한다. ‘야생초 편지’는 땅의 주인은 온갖 식물인데,인간들이 채소를 심으며 야생초들을 내쫓아 생물은 물론 인간조차 살 수 없도록 만들고 있다고 외친다.시인 김지하씨가 교도소에서 생명 사상의 단초를 열었듯이,황씨 역시 교도소에서 생태 공동체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니 경이롭다. 황진선 논설위원
  • 민가협 조사/‘국민의 정부’ 양심수 2202명

    1998년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5년 동안 구속·수감됐던 양심수는 모두 2202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또 지난 9일 현재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양심수는 63명이었다. 이같은 사실은 민주화실천가족협의회가 27일 각 대학 총학생회와 노동조합,법원,교도소,구속자 가족 등을 통해 집계한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구속자 현황’에서 밝혀졌다. 유엔 인권위는 ‘반독재·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집권층으로부터 실정법 위반으로 구속·복역 중인 사람’을 양심수로 규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민가협 등의 요구를 일부 수용,내달 25일 대통령 취임 기념으로 양심수 사면을 추진키로 했으나,현 정부에서는 “국민의 정부에서 양심수는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민가협은 연도별 양심수 구속자 수는 98년 714명,99년 478명,2000년 272명,2001년 408명,2002년 330명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이 가운데 국가보안법 위반자는 98년 389명,99년 288명,2000년 128명,2001년 117명,2002년 122명이었다. 집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양심수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045명(47.4%)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자였다.이어 노동관계법 위반이 626명(28.4%),집시법 위반이 511명(23.2%)으로 집계됐다. 신분별로는 학생이 1046명으로 가장 많았고,노동자 841명,재야·기타 249명이었다. 지난 9일 현재 수감된 63명 가운데 노동자가 28명으로 가장 많았고,학생 24명,재야·기타 11명이었다.이 가운데 기결수는 지난 98년 한총련 방북사건으로 구속된 건국대생 김대원씨,‘민혁당 사건’으로 구속된 하영옥·김경환씨 등 16명이었다. 이와 관련, 민가협과 민변,민주노총은 성명을 통해 “양심수 석방은 인권신장을 위한 첫 출발”이라면서 양심수의 조건없는 석방과 사면·복권을 요구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시론] 새 대통령과 사면권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사법개혁 방안이 다양하게 분출되고 있다.대통령의 사면권 행사에 대한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그런 가운데 지난 21일 이낙연 대통령 당선자 대변인이 다음달 새 대통령 취임식때 특별사면이나 복권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연말 일부 IMF 경제 주범과 주요 공직자 및 공안 사범들에 대한 특별사면이 단행됐다.대통령 임기말 봐주기식 특사라는 국민의 분노를 샀음은 물론이다. 우리 헌법 제79조는 사면을 인정하고 있다.과거 절대 군주가 자신의 의향에 따라 베풀었던 은전이나 시혜가 아니다.민주적 법치국가의 사면은 사면권자가 법 또는 법적용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오류나 오류 가능성을 교정함으로써 보다 완전한 정의를 실현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통치권자의 자의에 따라 마구잡이로 남발되는 면죄부가 아니라 경직된 법제도의 틈새로 스며드는 한 줄기 광선 같은 희망의 빛이 곧 은사(恩赦)이자 사면인 것이다.그렇기에 가령 특사는 법규의 획일성을 완화,공정성을 보충하거나 오판의 의심이 현저해 이를교정하기 위한 경우 형사정책적 목적에 맞춰 행해지는 것이 원칙이다. 그런데 이러한 제도의 취지를 몰각하고 국민의 법감정을 무시한 채 통치권자나 집권세력의 정략에 따른 사면을 거듭함으로써 도리어 법질서와 법의식의 혼란을 부채질해 온 것이 우리의 사면역사다. 사면의 대상은 일반 국민이 주가 돼야 함에도 권력형 비리에 연루된 측근이나 고위 공직자,부패정치인,재벌경제사범이 중심이 돼 왔다.또한 동일 사건의 연루자들 중에서도 이른바 ‘몸통’에 해당하는 자들에게만 대체로 은전이 주어졌다.더욱이 지난 연말 특사의 경우 정부와 사면 대상자 사이에 사전교감이 있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같이 우리의 사면은 법이나 정의의 경직성으로 인해 법체계 내에 조성된 긴장관계를 조정하기 위한 완충수단으로 투입되는 은사,정의의 이념을 보완하는 교정적 은사가 되지 못했다.오히려 권력핵심을 둘러싼 측근이나 재벌의 비리와 부정에 면죄부를 주는 우스꽝스러운 몰골이 되고 말았다.이러한 상황에서 강자는 용서받고 약자는 복역한다는 일반의인식을 어찌 탓하기만 할 수 있으랴. 안타깝게도 현재로서는 사면권의 이러한 자의적 행사나 남용을 막을 수 있는 뾰족한 묘안이 없다.그렇다고 사면제도를 없앨 수도 없는 노릇이다.“자비 없는 정의는 잔혹”이라는 경구가 말해주듯,신축성 있는 형벌권 행사는 법질서 내부의 긴장을 완화시키므로 정의의 이념을 보다 완전하게 실현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따라서 현 제도에서는 사면권자의 엄격한 자기절제를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충분치 못하다.우리의 어두운 사면현실을 직시할 때 사면권자의 적절한 법 운용에 기대를 거는 것은 너무 소모적이며,국민의 불신 또한 너무 크다.과거 정권과의 차별화 선언은 언제나 있어 왔고,아이러니하게도 현 대통령 역시 야당시절에는 사면권 남용을 강력히 비판했다. 차제에 1948년 제정 이후 한 번도 손질한 적이 없는 사면법에 관한 개정논의를 공론화해 본격적인 개정작업에 착수해야 한다.사면심사위원회의 설치,사면신청 절차의 공개,형기의 일부를 복역한 자에 한정된 사면시행 등의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에도 말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진정 정의를 갈망한다면 이제 더 이상 돼지에게 진주를 던져주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 변 종 필
  • 핵주먹 타이슨 두번째 이혼

    |로크빌(미 메릴랜드주) AP 연합|프로복서 마이크 타이슨(미국)이 두번째 부인과 이혼했다. 타이슨은 14일 두번째 부인 모니카 터너와 향후 자신이 벌어들일 수입에서 650만달러를 지불하고 레이나(6)와 아미르(5) 등 2명의 자녀 양육권과 결혼 당시 살았던 475만달러 짜리 집을 내주는 조건으로 이혼에 합의했다.타이슨이 강간죄로 인디애나 교도소에서 복역할 때 만나 지난 97년 결혼한 조지타운대학병원 레지던트 터너는 지난해 1월 “타이슨이 결혼한 뒤 여러차례 바람을 피웠다.”며 이혼소송을 냈다. 타이슨은 배우 출신 로빈 기븐스와 처음 결혼했다가 1년만인 지난 89년 이혼한 바 있다.
  • 中 한국인 마약사범 28명중 사형수 6명

    중국 공안당국에 붙잡혀 수감 중인 한국인 마약사범 가운데 6명에 대해 사형판결이 내려졌고,이 가운데 4명은 사형집행유예처분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13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현재 중국 내 한국인 수감자 100여명 중 28명이 마약사범이며 이 중 6명이 사형판결을 받아 4명은 2년간 사형집행유예처분을 받고 복역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형판결을 받은 2명 중 한 명은 1심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항소심에 계류 중이며 나머지 한 명은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사형판결을 받았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중국 형법에 따르면 사형이 확정된 피고인은 최고인민법원의 최종 비준절차를 거쳐 집행 여부가 결정되는데,비준에서 사형집행유예 처분을 받을 경우 2년을 복역하는 동안 행형 태도에 문제가 없고 추가범죄가 드러나지 않으면 무기징역으로 감형된다. 강충식기자
  • 무기감형 사형수 김진태씨 신앙 힘으로 죽음 문턱서 새삶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이 확정된 최장기 복역 사형수 김진태(37)씨의 어머니 장태순(56)씨는 30일 아들이 특별사면을 통해 죽음의 문턱에서 빠져나와 새삶의 기회를 얻게 되자 이같이 말했다. 사형수는 차기 정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임기말 연말이면 사형을 집행하던 것이 관례.장씨는 이런 상황에서 아들이 특별사면돼 기쁨이 더욱 컸다. 김씨는 그동안 교도소 내에서 ‘작은 목사’라는 별명으로 통했다. 1992년 10월 술을 마시고 걸핏하면 어머니를 폭행하는 아버지를 보다 못해 공기총으로 살해한 혐의로 93년 사형이 확정됐던 김씨는 교도소에서 속절없이 회한의 나날을 보내다 신앙에 눈을 뜨게 됐다. 자신의 죄값에 대해 속죄하는 마음을 갖게 된 김씨는 10년 동안 무려 600명에 이르는 동료에게 신앙을 전도했으며 장기기증 서약을 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1년간 모은 영치금 100만원을 미혼모들을 위해 쾌척하는 선행을 베풀었다. 김씨에게 신앙을 안겨준 문장식(66) 목사는 “김씨는 신앙심이 매우 깊었다.”며 “지난 크리스마스 때는 김씨가 다른 사형수들을 위로하고 있다는 내용의 카드를 보내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특별사면으로 사형수는 52명으로 줄었다.김대중 대통령은 이번뿐만아니라 전에도 사형수 9명을 무기징역으로 감형했다. 강충식기자
  • 성탄절 특사

    법무부는 성탄절을 맞아 행형성적이 우수한 모범재소자 등 939명을 24일 오전 10시 가석방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가석방 대상에는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19년을 복역한 정모(39)씨 등무기수 3명을 비롯,장기수형자 27명과 법무부가 시행해온 정보화 교육으로워드 3급 이상 자격을 취득한 63명이 포함돼 있다.건축목재시공 기능장 등기능자격 취득자 83명과 전국 기능대회 등 입상자 12명,학사고시 합격 등 검정고시 합격자 28명,외부통근자 65명 등도 대상에 들어 있다. 강충식기자
  • 국내 첫 재소자 독학학사 탄생

    경북 청송 제2보호감호소에 복역중인 한 재소자가 독학에 의한 학위 취득시험에 합격,국내 감호소 개소(1981년) 이래 첫 학사가 배출됐다. 22일 청송보호감호소에 따르면 재소자인 김모(43)씨가 최근 독학으로 학위취득시험(국어국문학) 최종 단계인 4차에서 평균 86.42점을 얻어 독학학위검정 통지서를 받는 영광을 안았다. 강도죄로 징역 5년에 보호감호 7년을 선고받아 93년부터 감호소에 수감중인 김씨는 95년 고입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97년 고졸 검정고시에서는 경북 수석까지 차지했다. 김씨는 “출소 후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청송 제2보호감호소는 올해 검정고시에서 중입 8명,고입 및 고졸 44명과 학사고시 단계별로 41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청송 김상화기자 shkim@
  • 형사재판 기간 짧아진다/대법원,담당판사 내년 100여명 충원

    내년부터 형사재판 담당 판사가 대폭 충원돼 형사피고인이 더 충실한 심리를 받을 수 있게 되고 재판기간도 짧아질 전망이다. 대법원은 25일 최종영(崔鍾泳) 대법원장과 이강국(李康國) 법원행정처장,대법관,각급 법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 법원장 회의’를 열고 이같은형사재판 제도 개선 방안을 실시하기로 했다. 최 대법원장은 훈시를 통해 “인권보장을 위해 형사재판에서 피고인의 방어권을 충분히 보장하는 충실한 심리를 거쳐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고 적정한양형으로 사회적 정의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법원은 내년에 증원되는 법관 100여명을 전국 법원 형사재판부에 집중 배치,형사재판 담당 법관수를 현재의 270여명에서 370여명으로 늘리고 사건 부담건수를 대폭 줄여 충실한 심리를 위한 기반을 조성하기로 했다.지난해 형사담당 판사의 1인당 연간 사건 부담건수는 470건이나 됐다. 대법원은 또 여러 사건을 이어서 진행하는 현행 재판방식 대신 궁극적으로는 법정을 개정할 때마다 한 사건만 심리하는 ‘1법정 1사건 주의’를지향,내년부터 서울지법에 시범재판부를 운영하기로 했다. 양형(量刑) 문제와 관련,대법원은 각급 법원에 연구회나 협의체를 구성해대법원에 설치된 양형실무위원회와 함께 양형의 적정화와 편차 극복 문제를논의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실형 기간 일부는 복역하고 나머지 기간에 대해 집행유예를 선고하는 ‘일부 집행유예’제도를 신설하고 구속된 피고인의 기소전 보석 제도를 적극 활용하키로 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친구 사례금… 협박 없어”곽경택감독 자진출두

    영화 ‘친구’의 제작사와 배급사로부터 거액을 받아 조직폭력배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진 곽경택(36) 감독이 21일 참고인 자격으로 부산지검에 자진출두해 조사받았다. 검찰은 곽 감독을 상대로 조직폭력배의 협박 여부,영화 제작사와 배급사로부터 받은 5억원의 성격과 이중 2억 5000만원이 폭력조직 ‘칠성파’ 조직원 K(45)씨에게 건너가게 된 동기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곽 감독은 이와 관련해 “이 돈은 영화 ‘친구’의 흥행 성공으로 제작사와 배급사로부터 보너스로 받은 것”이라며 “이중 절반은 시나리오를 제공한 초등학교 친구(정모씨·36·복역중)에게 사례금으로 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복역중인 친구를 찾아가 가족을 돕고 싶다는 뜻과 함께 보너스의 절반인 2억 5000만원을 정씨의 아내에게 주려고 하자 친구가 선배인 권씨에게 주라고 해 전했을 뿐 조직폭력배의 협박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안드레오티 伊 전총리 살인교사 혐의 24년형

    [페루자(이탈리아) AP AFP 연합] 이탈리아 총리를 7차례나 지내면서 전후 이탈리아 정계를 장악했던 줄리오 안드레오티(사진·83) 종신 상원의원이 17일 지난 1979년 일어난 언론인 피살사건 교사 혐의로 페루자 고등법원으로부터 징역 24년을 선고받았다. 안드레오티 전 총리와 함께 마피아 단원 가에타노 바달라멘티도 같은 혐의로 24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궐석재판으로 형을 선고받은 바달라멘티는 20년 전 미국에서 30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이 두 사람은 99년 1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지 3년 만에 원심을 뒤집는 선고를 받은 것이다. 검찰은 79년 3월20일에 일어난 언론인 미노 페코렐리 살해사건이 그가 폭로하려던 사건과 관련된 안드레오티 전 총리의 교사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법원은 이같은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였다.이번 선고에 대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판사들이 보수파에 대해 정치적 편견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비난하고 상급법원에서 고법 판결이 뒤집힐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친구’ 5억 갈취 부산 조폭 수사

    영화 ‘친구’가 흥행에 성공하자 영화의 소재가 된 부산의 폭력조직 조직원들이 감독인 곽경택(36)씨를 협박,제작사로부터 거액을 뜯어냈다는 제보가 접수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지검 강력부는 K씨 등 칠성파 조직원들이 지난해 “우리 조직원들을 소재로 영화를 만들어 흥행에 성공했으니 대가를 달라.”고 곽 감독을 협박했고,곽 감독이 제작사와 투자배급사로부터 5억원을 받아 조직원에게 건넸다는 제보에 따라 사실 여부를 조사중이라고 13일 밝혔다. 이에 대해 곽 감독은 “조직폭력배로부터 협박받은 적은 전혀 없으며,관례상 영화사로부터 받은 흥행 보너스 5억원 중 절반을 실제 모델이자 시나리오 집필에 도움을 준 초등학교 동창(정모씨)에게 감사의 표시로 스스로 줬다.”고 주장했다. 곽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기 전에 복역중인 친구를 면회해 주변 이야기를 소상하게 들었고 영화 개봉 직후 다시 면회해 ‘네 덕분에 히트했으니 네 은혜는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면서 “친구의 아내에게 주려고 했으나 선배에게 주라는 간곡한 요청에따라 지난해 9월 그의 조직 선배에게 돈을 건넸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지난해 개봉돼 200억원의 흥행수입을 올린 영화 ‘친구’에서 칠성파 행동대장(영화속 ‘준석’)의 실제 모델로,신20세기파 행동대장(영화속 ‘동수’)을 93년 살해한 혐의로 10년형을 선고받아 복역중이다.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된 곽 감독은 뮤직비디오 촬영차 미국에 갔다가 지난달 돌아와 다음주말쯤 검찰에 출두할 예정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터키총선 이슬람계정당 압승

    3일(현지시간) 실시된 터키 총선에서 이슬람계 정당인 정의발전당(AKP)이 압승을 거뒀다.특히 세계적으로 이슬람주의자들의 반미(反美) 정서가 고조되고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예상되는 시점에서,이라크와 접경한 터키의 이슬람계 정당 집권은 작지 않은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전망된다. 터키 관영 TRT방송은 4일 정의발전당 34.2%,인민공화당(CHP)이 19.3%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나 뷜렌트 에체비트 현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연정 내 3개 정당 등은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득표율을 획득했다고 보도했다.이에 따라 정의발전당은 전체 550석 가운데 363석을 얻어 독자 내각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정의발전당의 승리는 터키 국민들이 2000년 12월 국제통화기금(IMF)의 긴급 지원을 받았을 정도로 사상 최악의 경제난을 초래한 집권 연정에 책임을 물어 철저히 등을 돌린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하지만 정의발전당의 대승에도 불구하고 터키의 앞날은 그리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정의발전당이 위기에 빠진 터키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한 안정적인 정국 운영이쉽게 이뤄지기 어려운 탓이다.정의발전당은 이슬람계 정당 출신 의원이 주축이 돼 창당한 만큼 이슬람 색채가 너무 짙다.당수인 레셉 타입 에르도간은 1999년 이슬람 근본주의 내용의 시를 암송하다가 체포돼 4개월간 복역한 전력을 갖고있어 총선 출마가 봉쇄됐다. 때문에 정의발전당이 과격한 이슬람 계파와 유착돼 친서방적이고 정·교 분리를 내세운 터키 정치체제를 흔들어 3차례나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를 자극할 것이란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반면 터키 국민들은 정의발전당이 종교보다는 경제난 해결을 우선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에르도간 당수가 어려운 서민생활을 이해하고 있는 데다,각종 복지정책 확충과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지지,IMF와의 공조 등을 공약으로 내걸며 이슬람 색채를 털어버리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덕분이다. 에르도간 당수는 승리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승리에 도취돼 있을 시간이 없다.선거공약에 따라 유럽연합(EU) 가입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하며,160억달러를 지원한 IMF와도 계속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결국 터키의 앞날은 에르도간 당수의 정의발전당이 안고 있는 이슬람 색채를 얼마나 털어버릴 수 있을 것인지 여부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김규환기자 khkim@
  • 아내 이혼요구에 앙심 다방 인질극 40대 검거

    23일 오후 4시25분쯤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동 지하 ‘난다랑’ 다방에서 최모(41·전주시 동완산동)씨가 자신의 아내인 윤모(41)씨와 이 다방 종업원 문모(19)군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하다 섬광탄을 터뜨리며 내부로 진입한 경찰 특공대에 의해 붙잡혔다. 최씨는 이 과정에서 복부를 자해,인근 예수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살인미수죄로 복역하다 지난 9월께 집행유예로 출소한 최씨는 최근 아내가 이혼을 요구한 데 앙심을 품고 이날 인질극을 벌였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장학로 비리 폭로 약정금 달라”

    지난 96년 장학로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비리를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했던 백모(45·여)씨가 14일 “당시 국민회의(현 민주당)가 비리폭로 조건으로 약속한 돈을 다 주지 않고 있다.”며 민주당 등을 상대로 3억원의 약정금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지법 남부지원에 냈다. 백씨는 소장에서 “당시 국민회의 오길록 민원실장이 현금 1억원과 모 공원 매점 운영권 등을 약속했으나 실제로는 현금 8000만원만 받았다.”고 주장했다.백씨는 “이같은 사실을 민주당에 호소해 지난 8월 당직자로부터 2억 2000만원을 추가로 주겠다는 약속을 받았으나 아직까지 약속을 지키지 않고있다.”고 덧붙였다. 백씨는 또 민주당 고위당직자의 측근 서모씨가 돈을 요구하는 자신에게 “이회창씨의 아들 병역비리를 제보한 김대업씨측에서 5억원을 청구했으니 2억∼3억원 정도 청구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씨는 “김대업씨가 한나라당에 명예훼손 등으로 5억원을 청구했다는 말을 백씨가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말했다.민주당 대변인실은“당 차원에서 백씨에게 금품을 건넨 적이 없다.”고 밝혔다. 장씨의 동거녀 남동생의 전 부인인 백씨는 96년 3월 장씨의 부정축재 사실을 민주당에 제보하고 폭로했으며,장씨는 검찰조사 결과 기업체 등으로부터 27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복역도중 지병이 악화돼 형집행정지로 석방됐다. 윤창수기자 geo@
  • 교정기관 사고발생땐 교도소장도 문책추진

    교정기관에서 수용사고가 발생하면 해당 직원뿐 아니라 구치소와 교도소장도 문책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법무부는 최근 발생한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씨 사태와 관련,26일 서울구치소에서 교정국장 주재로 전국 지방교정청장 긴급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을 골자로 유사사례 재발방지 대책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회의에서 교정기관에서 사고가 발생해 직원을 파면 또는해임할 경우 해당기관의 보안과장 및 소장도 지휘조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한편 법무부는 10월부터 모범수형자를 귀가시켜 가족들과 함께 지낼 수 있도록 하는 ‘주말귀휴제’를 실시하기로 했다.주말귀휴제는 1년 이상,전체 형기의 3분의1 이상을 복역한 2급 이상 모범수형자 가운데 선정된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두차례 살인누명 씌운 20대 무기징역 선고

    10년 새 두차례의 살인을 저지르고 그 때마다 범행현장을 조작,피해자의 애인과 아들에게 누명을 씌운 20대에게 무기징역형이 선고됐다.[대한매일 7월30일자 31면 보도] 서울지법 북부지원 형사1부(부장판사 金秉云)는 지난 20일 직장 동료의 어머니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서모(28·서울 관악구 봉천8동)씨에게 무기징역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서씨는 지난 1992년 강도살인죄로 징역형을 받고 복역하다 3년 전 석방된 뒤 2년10개월여 만에 직장 동료의 어머니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죄없는 동료에게 누명까지 씌웠다.”면서 “반사회적 악랄함을 보인 서씨에게 중형을 선고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다.재판부는 그러나 “서씨가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고 잘못을 뉘우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사형이 아닌 무기징역형을 선고했다.”고 설명했다. 황장석기자 surono@
  • 위헌법령 20% 여전히 방치

    위헌 결정이 내려진 법률 조항 가운데 20%가 정비되지 않고 방치돼 국회와 행정부가 직무를 유기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헌법재판소가 국회 법사위에 제출한 국감 자료에 따르면 지난 88년 헌재가 출범한 뒤 각종 위헌 결정(위헌,헌법불합치,한정위헌·한정합헌 포함)이 내려진 269개 법령 가운데 개정 또는 폐지되지 않고 남아 있는 조항은 53개(19.7%)로 나타났다.이 가운데 18건은 개정 또는 폐지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지만 나머지 35건은 아직 국회에서 논의조차 되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동성동본 혼인금지- 97년 7월 헌재는 동성동본의 혼인을 금지한 민법 809조 1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면서 개정시한을 98년 말까지로 못박았다.동성동본 금혼규정을 삭제하는 대신 8촌 이내의 혈족과 6촌 이내의 인척간으로 범위를 한정해 혼인을 금지하는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돼 있지만 결론이 나지 않아 법의 공백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친생(親生) 부인 소송 등- 헌재는 97년 3월 ‘아버지는 자녀의 출생을 안 날로부터 1년 이내에만친생을 부인하는 소송을 낼 수 있다.’고 규정한 민법 847조 1항에 대해 소송제기 기간을 1년으로 제한한 것은 헌법에 불합치한다는 결정을 내렸다.정부는 남편뿐 아니라 부인도 소송을 낼 수 있고 소송제기 기간을 5년 이내로 늘리는 개정안을 제출했지만 국회에서 처리되지 않고 있다. 원심 선고 뒤부터 상소제기 전까지의 구금일(최대 7일)을 전체 복역기간 계산에서 제외한 형사소송법 482조 1항(헌법불합치),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회합·통신사범에 대해 구속기간을 50일까지 인정한 조항(위헌) 등이 아직 그대로 남아 있다.검찰총장이 퇴직한 뒤 2년 이내에는 공직에 임명되거나 정당의 발기인·당원이 될 수 없다는 검찰청법 조항 역시 위헌 결정이 내려진 지 5년이 넘도록 정리되지 않고 있다. ◆왜 개정 늦어지나- 법령이 정비되지 않고 있는 것은 행정부와 국회가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일부 조항은 내용이 민감해 개정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대표적인 것이 동성동본 혼인 금지 조항이다. 이미 효력을 잃은 법 조항에 대해 폐지 절차를 밟지 않아 법전에 그대로 남아 있게 하거나 폐지·개정 문제를 제대로 논의조차 하지 않은 행정부와 국회의 무성의 탓으로 돌릴 수밖에 없다.한나라당 원희룡(元喜龍) 의원은 “위헌 결정을 사후에 점검하고 강제할 수 없는 것이 문제”라며 헌재나 법제처에 개정을 유도하는 기능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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