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복역
    2026-07-23
    검색기록 지우기
  • 사나
    2026-07-23
    검색기록 지우기
  • 동시
    2026-07-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359
  • 대통령 긴급조치 1호 ‘위헌’ 첫 판결

    대통령 긴급조치 1호 ‘위헌’ 첫 판결

    1974년 박정희 정권 당시 선포된 ‘대통령긴급조치 1호’가 ‘위헌’이라는 대법원의 첫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차한성 대법관)는 16일 유신헌법과 제4공화국 정부를 비판한 혐의(대통령긴급조치·반공법 위반)로 징역 3년을 선고 받고 복역한 오종상(69)씨의 재심에서 면소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대법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대통령 긴급조치 1호는 국회의 입법 절차에 따라 만들어진 법률이 아니어서 위헌 여부에 대한 심사권이 대법원에 있다.”면서 “긴급조치 1호는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지나치게 제한,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했기 때문에 위헌”이라고 판시했다. 재판부가 긴급조치를 위헌이라고 판시한 것은 처음이다. 재판부는 이에 따라 긴급조치 1호가 합헌이라는 전제하에 내려졌던 기존의 대법원 판례를 모두 폐기했다. 오씨는 4월 서울고법으로부터 긴급조치 부분은 면소, 반공법은 무죄를 선고받자 대법원에 상고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檢, 식사·덕이지구 의혹 관련 임두성 前의원 조사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최윤수 부장검사)는 경기 고양시 식사·덕이지구 도시개발사업 시행사들이 복지단체에 낸 기부금 유용 의혹과 관련, 임두성(복역 중) 전 한나라당 의원을 불러 조사했다고 10일 밝혔다. 검찰은 식사지구 시행사 3곳과 덕이지구 시행사 3곳이 2007년쯤 임 전 의원이 회장을 지낸 모 복지단체에 총 250억원 규모의 기부금을 낸 사실을 확인하고 최근 임 전 의원을 불러 기부금 용처 등을 추궁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탈세혐의 웨슬리 스나입스 3년형 복역 시작

    탈세혐의 웨슬리 스나입스 3년형 복역 시작

    탈세 혐의로 3년형을 선고받은 할리우드 배우 ‘웨서방’, 웨슬리 스나입스(48)가 9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연방교도소에서 수감생활에 들어갔다. “자녀와 연말휴가를 보낸 뒤 내년 1월 6일 복역을 시작하고 싶다.”며 플로리다 법원에 마지막 선처를 호소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이날 오전 교도소 문을 들어섰다. 스나입스는 지난 2008년 플로리다 오칼라에서 1999년부터 3년에 걸쳐 2000만 달러(약 228억원)의 세금을 탈루한 혐의로 기소돼 3년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보석으로 풀려나 플로리다주 연방법원에 재심을 신청했지만 기각과 함께 연방교도소에 자진 출두토록 명령받았다. 항소심에서도 패소했다. 스나입스는 실형을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지난 7일 CNN ‘래리 킹 쇼’에 출연, “소득신고를 누락한 것은 사실이지만 고의가 아니었다.”면서 “회계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법적대리인을 믿었던 것뿐”이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또 “이 같은 상황에 이르게 된 데 유감스럽다. 교도소에 가야 하는 게 속상하다.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 ‘더 팬’, ‘블레이드’, ‘데몰리션 맨’, ‘정글 피버’ 등의 영화에 출연한 스나입스는 1997년 ‘원 나잇 스탠드’로 베니스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또 지난 2003년 뉴저지주 해컨색에서 한국인 박모(36)씨와 결혼, 세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앰네스티 “반체제 인사 200여명 감금”…‘대안평화상’ 제정 맞불

    중국이 반체제 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의 노벨평화상 시상식을 앞두고 반체제 인사와 그 가족들의 이동을 제한하는 등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8일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2006년 정부가 도발적인 내용이 담긴 청년보 부록을 정간하면서 해직 기자가 된 루웨강(躍剛)은 이날 “당국이 아내의 출장을 막았다.”면서 “이유를 설명해주지 않지만 아마도 류샤오보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노벨상 시상식이 열리는 10일에 석방될 예정인 몽골족 반체제 운동 지도자이자 중국 내 최장기 복역 정치범인 하다의 가족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현지 경찰은 하다의 아내를 구금했다. 아들에게는 부모와 관계를 끊으면 집과 직업을 제공하고 여자친구도 소개해 주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뉴욕 소재 남몽골인권정보센터가 밝혔다. 이 단체 관계자는 “노벨상 수상식을 비롯해 민감한 이벤트가 동시에 벌어진다.”면서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이 극도로 예민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1일에 원로 경제학자 마오위스(茅于軾), 2일에는 설치미술가이자 인권운동가인 아이웨이웨이(艾未未)의 출국을 잇따라 제지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이들을 포함, 200명 가량의 인사가 최근 감금되거나 가택 연금됐다고 추정하고 있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니컬러스 베겔린은 “중국에서는 정부가 시상식이 열리는 10일까지 체포나 투옥을 자제했지만, 이후 다른 반체제 인사들을 본보기로 처벌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노벨평화상 시상식 하루 전인 9일에 서방의 ‘정치적 입김’이 작용한 노벨상과 달리 중국의 시각이 담긴 ‘대안 평화상’을 시상하겠다는 입장이다. ‘공자 평화상’으로 이름 붙여진 이 대안상은 롄잔(連戰) 전 타이완 부총통을 첫 수상자로 선정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김정은 ‘김일성 따라하기’

    김정은 ‘김일성 따라하기’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확정된 김정은이 3년 내 주민들에게 쌀밥에 고깃국을 먹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들고 나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6일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 김정은이 지난달 초순쯤 평양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3년 내에 국민경제를 1960∼1970년대 수준으로 회복시켜 (김일성 주석이 목표로 내걸었던) ‘이밥(흰 쌀밥)에 고깃국을 먹으며 솜옷을 입고, 기와집에서 사는 것’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김정은이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내걸었던 목표를 앞세운 유훈정치로 지도적 역할을 맡으려는 의도를 담은 발언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김 주석의 출생 100년에 해당하는 2012년을 ‘강성대국의 문을 여는 해’로 정하고 국방강화를 지향하고 있다. 김정은은 후계자로 결정된 9월 이후 ‘과거에는 식량은 없어도 탄환이 없으면 안 된다고 했지만 지금은 탄환은 없어도 식량은 있어야 한다.’는 등의 경제 중시 발언을 해 왔다. 한편 남한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가 적발된 북한 주민이 1200명을 웃돌고, 이들은 현재 평안남도 개천시의 개천교화소(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탈북자 단체인 NK지식인연대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북한은 외국 대중문화 유입을 엄격히 차단하고 있지만 평양과 평안남·북도, 황해도, 함흥, 청진의 일부지역에서는 한국의 TV공중파 방송이 수신돼 많은 북한 주민이 안방에서 몰래 한국 TV를 시청하고 있다고 이 단체는 전했다. 남한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 수감된 주민들은 보통 2년에서 5년의 판결을 받고 복역 중이며 사면에서도 제외된다고 이 단체는 전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유대근기자 jrlee@seoul.co.kr
  • 준비 15년…여주에 첫 민영 소망교도소 1일 문 열어

    준비 15년…여주에 첫 민영 소망교도소 1일 문 열어

    꼬박 15년이라는 긴 세월이 필요했다. 범죄자 수용은 오로지 국가만 해야 한다는 편견, 기피시설을 꺼리는 주민들의 반대, 그리고 300억원 가까운 설립 비용 마련 등 난관은 도처에 깔려 있었다. 하지만 국내 첫 민영교도소 ‘소망교도소’는 1일 재소자 30명을 수용하는 것으로 첫걸음을 뗀다. 평균 50%에 이르는 국내 재소자들의 재복역률을 3%대로 낮추겠다는 것이 목표다. 문을 열기 하루 전인 30일 소망교도소를 찾았다. 경기 여주군 북내면 외룡리 소망교도소로 가는 길은 맑은 공기의 호젓한 늦가을 산길이 이어지며 마치 휴양지를 찾아가는 느낌이었다. 권중원 소장의 안내로 둘러본 교도소 안에는 의료동, 운동장, 샤워실, 재소자 통화실 등 복지시설이 두루 갖춰져 있었다. 또 1·3·5인실에 인권침해 요소를 최소화한 화장실을 만드는 등 국영교도소와 차별화했다. 특히 징벌방의 성격이었던 1인실이 재소자의 희망에 따라 들어갈 수 있는 ‘특실’로 바뀌었고, 식구통 안으로 밀어넣어지던 식사는 공동 식당에서 먹도록 했다. 단지 시설만이 아니다. 일대일 멘토링 상담, 가해자와 피해자가 반성하고 용서할 수 있는 중재·화해 프로그램 등 프로그램의 차별화도 눈에 띈다. 기독교계에서 설립한 만큼 주일예배, 성경공부 등도 포함돼 있다. 징역 7년 이하의 형을 받고 형기가 1년 이상 남은 전과 2범 이하의 20~60세의 남성 수용자 가운데 입소를 희망하는 이에 한해 소망교도소와 법무부의 최종 선발을 거쳐 들어가게 된다. 약물사범, 공안사범, 조직폭력범 등은 제외된다. 여주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타임 선정 20세기 세상을 바꾼 25명의 여인들

    타임 선정 20세기 세상을 바꾼 25명의 여인들

    ‘철의 여인 대처, 패션 아이콘 샤넬, 섹스심벌 마돈나까지….’ 미 시사주간 타임이 19일 20세기 세계를 움직인 25명의 ‘파워우먼’을 추려 발표했다. 이들 여걸은 여성 특유의 감성을 앞세우면서도 때로는 남성을 압도하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세상을 바꿨다. ●코라손 아키노·힐러리 클린턴 포함 우선 ‘금녀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정치분야에서 선구적 역할을 한 여성 지도자가 눈에 띈다. 유럽 최초로 여성 국가수반이 됐던 마거릿 대처(85) 영국 전 총리와 독일 첫 여성 정상인 앙겔라 메르켈(56) 총리, 이스라엘에서 처음 여성 총리가 된 골다 메이어(1898~1978년)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타임은 “대처가 11년간 최장수 총리로 재임하며 사회적 저항에도 공기업 민영화나 저세율 정책 등을 줄기차게 추진했다.”고 평가했다. 필리핀의 마르코스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화를 이끌었던 코라손 아키노(1933~2009년)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63) 미 국무장관도 포함됐다. 주요 2개국(G2)인 중국과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영부인이었던 장칭(江靑·1914~1991년)과 엘리너 루스벨트(1884~1962년)도 나란히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꼽혔다. 2명 모두 ‘그림자 내조’에 그쳤던 영부인의 역할을 벗어나 사회 변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황혼기의 모습은 엇갈렸다. 미국 32대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아내였던 엘리너는 남편의 정치활동을 도우면서도 직접 라디오에 출연하고 칼럼을 쓰면서 여성문제 등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1945년 남편이 사망한 뒤에도 유엔 주재 미국대표를 맡는 등 영향력을 발휘했다. 마오쩌둥(毛澤東)의 부인 장칭도 문화대혁명(1966~1976년)을 진두지휘하며 위세를 떨쳤다. 하지만 남편이 1976년 사망한 뒤 반혁명분자로 몰려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1991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전통적으로 ‘여풍’이 강했던 패션 및 문화·예술 영역에서는 화장품 회사 설립자인 에스티 로더(1908~2004년), 패션제국 ‘샤넬’을 만든 가브리엘 샤넬(1883~1971년) 등이 ‘세기의 여성’ 자리를 차지했다. 또 단돈 35달러를 들고 고향 미시간주에서 뉴욕으로 건너가 ‘미국 최고 팝스타’의 꿈을 이룬 마돈나(53)도 마찬가지다. ●마리 퀴리·버지니아 울프도 뽑혀 이 밖에 방사성 원소 폴로늄, 라듐 등을 발견한 공로로 노벨 화학상과 물리학상을 거머쥔 마리 퀴리(1867~1934년), 저서 ‘침묵의 봄’ 등을 통해 환경 운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레이철 카슨(1907~1964년), 테레사 수녀(1910~1997년),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1882~1941년) 등도 역시 ‘파워 우먼’으로 선정됐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평택 조폭 121명 검거

    경기도 평택 일대 3개 폭력조직을 통합해 채권추심은 물론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주민들을 도와 공장 설립 반대운동을 하던 환경단체 간부를 폭행한 대규모 폭력조직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6일 폭력조직을 결성해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신전국구파’ 두목 전모(51)씨 등 15명을 구속하고 조직원 10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06년 2월부터 지난 4월까지 50여차례에 걸쳐 평택 일대에서 각종 개발사업 이권에 개입하거나 불법 채권추심 등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2006년 6월부터 2008년 5월까지 평택 건설업체 A사장을 손도끼로 위협, 이 회사가 시행하는 아파트사업의 상가분양권과 창호공사 등을 갈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0월에는 안성 아스콘공장 설립허가 취소소송을 제기한 주민들을 돕던 전 환경단체 간부 구모(45)씨를 집 앞에서 밤늦게 기다리다가 주먹으로 때려 코뼈를 부러뜨리는 등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06년 4월부터 9월까지 평택에서 불법 성인오락실을 운영하며 3억 3000여만원의 조직활동 자금을 마련, 변호사 비용 등으로 댄 것으로 조사됐다. 2006년 5·31 지방선거 당시에는 향후 개발이권을 얻기 위해 연예인 14명을 동원해 특정 후보 지원유세를 하는가 하면 경쟁후보에 대해서는 인터넷 비방 글을 게재하는 등 조직적으로 지방선거에 개입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한편 두목 전씨는 살인죄 등으로 24년 10개월간 교도소에 장기복역 중이던 2006년 2월 장기복역 수감자에게 주어지는 귀휴를 나와 서울의 한 호텔에서 평택지역 3개 폭력조직의 통합행사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또 대전교도소와 안동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2006년과 지난해 몰래 반입한 대포폰과 교도소 구내전화 등을 이용, 외부와 연락하며 조직을 관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서진룸살롱 살인사건’ 주범 눈물의 결혼식

    ‘서진룸살롱 살인사건’ 주범 눈물의 결혼식

    이보다 더 극적이고, 가슴 벅찰 수 있을까. 죽는 순간까지 잊지 못할 날, 그는 이날을 그렇게 기리고 싶다고 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평범한 섬 소년에서 꿈 많은 대학생, 조직폭력배라는 오명과 살인 그리고 사형수…. 고된 인생 여정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다. 지그시 감은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하얀 면사포를 쓴 신부가, 박수로 그를 맞는 하객들이, 그리고 만감에 울음을 삼키는 노모까지 모두 눈물에 번져 아른거렸다. 꿈 같았다. 52세의 새 신랑은 그렇게 울고 있었다. 10일 오후 3시 서울 흑석동 성당. 키 175㎝가량의 건장한 체격이 무색하게 주인공 박영진(왼쪽·52)씨는 신부보다 더 떨고 있었다. 그는 “내게는 결코 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소원이 이뤄진 날”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신부는 동료 조직원의 누나였던 장우순(53)씨. 박씨와 함께 서진룸살롱 사건에 가담한 동생의 옥바라지를 위해 교도소를 오가던 장씨는 어느새 박씨에게도 늘 기다려지는 존재가 됐다. 처음 사형선고를 받은 뒤 그는 가톨릭 신자가 됐다. 그를 종교로 이끈 이가 장씨였다. 처음엔 멀리서만 그를 지켜봤다. 그러다 수감 10년이 넘으면서 그의 가슴에 알 수 없는 감정이 싹트는 걸 느꼈다. 이심전심이었던지 장씨도 그 무렵부터는 매달 찾아와 그를 위해 기도했다. 그것이 사랑임을 그제야 알았다고 박씨는 털어놨다. 기약 없는 수감생활에 발이 묶인 그가 품기에는 너무 큰 꿈이라고 여겼으나 모범수로 감형을 받으면서 둘은 희망을 키워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출소를 몇 년 앞둔 어느 봄날, “그립고 기다리는 마음이 커지는 이곳에서 당신만이 나를 채울 수 있는 사람”이라며 “운명적으로 만난 당신과 영원히 같이하고 싶다.”는 옥중 프러포즈를 전했다. 사실, 그에게 결혼은 상상조차 못할 일이었다. ‘세기의 사건’이라는 1986년의 ‘서진룸살롱 사건’으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아 20년을 복역한 뒤 출소한 그에게 ‘서진룸살롱 사건’의 꼬리표는 지긋지긋하게 따라다녔다. 강남 역삼동의 한 룸살롱에서 발생한 그 사건은 당시 한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건장한 20대 청년들이 술을 마시다가 우발적으로 충돌, 급기야 회칼 등을 들고 다른 무리와 집단 난투극을 벌여 4명을 살해한 80년대 대표적 사건. 박씨를 비롯한 관련자 12명은 살인 등의 혐의로 모두 구속됐다. 2006년 겨울, 죗값을 치르고 사회에 나왔지만 세상은 여전히 싸늘했다. 당장 생활고에 내몰렸다. 취직도 어려웠다. 그런 그가 ‘과거’에 매몰되지 않도록 버팀목이 돼 준 이가 바로 지금의 아내와 종교였다. 미혼모였던 아내의 20대 아들도 둘 사이에서 충실한 가교 역할을 하며 힘을 북돋았다. 안경점을 하는 그 아들이 지난해 첫 아이를 낳아 박씨는 결혼도 하기 전에 벌써 ‘할아버지’가 됐다. 그는 “아들이 대견스럽고 고맙다.”며 감사의 뜻을 비쳤다. 출소 후 건설회사를 하는 선배의 도움으로 운전을 하며 새 출발을 준비했던 그는 어렵사리 서울 대치동에 작은 셋집도 마련했다. 지금은 제조업체에서 일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지만 성당 봉사활동에는 빠짐없이 참여하는 모범 시민이다. 그의 늦은 결혼식에는 내로라하는 ‘왕년의 어깨’들이 운집하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결혼식이 열린 성당 앞마당은 물론 인근 유치원과 진입로가 검은 승용차로 채워졌고, 성당 안팎에는 1000여명에 이르는 검은 양복의 ‘어깨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그러나 긴 혼인미사가 시작되자 잡음 하나 없었다. 오후 3시 30분. 혼인미사를 집전한 신부가 박씨의 편지를 읽자 장내는 일순 숙연해졌다. 신부에게 전하는 박씨의 마음이었다. “만나지 못할 때 가슴이 저리는 그리움이 생겼고, 그 그리움이 사랑의 결실이 되기를 기도했고, 그리고 그 기도가 오늘 결혼으로 이어졌습니다. (중략) 하느님을 꼭 기억하는 신앙인의 자세를 잊지 않고 살겠습니다.” 예식을 마치고 행진을 하는 박씨가 그제야 미소를 띠었다. 그는 줄곧 고맙다며 하객과 가족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온 한 남자의 늦었지만 뜻깊은 새 출발, 넓은 성당을 ‘어깨들의 박수’가 가득 채웠다. 글 백민경· 사진 이호정기자 white@seoul.co.kr
  • “노벨상 상금 공익위해 사용” 中 류샤오보 동생 통해 밝혀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중국의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55)가 1000만 스웨덴 크로네(약 16억 8500만원)의 상금을 공익을 위해 써달라는 뜻을 밝혔다. 류샤오보의 동생 류샤오쉬안은 홍콩 신문 명보와의 8일자 인터뷰에서 류샤오보가 노벨평화상 상금을 반드시 공익을 위해 써달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중국 광둥성 성도인 광저우시에 살고 있는 류샤오쉬안은 ‘류샤오보를 대신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노르웨이에 갈 수도 없다.”라면서 이렇게 답했다. 류샤오쉬안은 자신을 포함한 가족과 친척들이 공안 당국으로부터 언론매체의 취재에 응하지 말고 노르웨이에 가지 말라는 등의 경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류샤오보는 2008년 12월 세계인권선언 채택 60주년을 맞아 민주화 요구를 담은 ‘08 헌장’ 발표를 주도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2월 징역 11년형을 선고받았으며, 지난 2월 최종심에서 형이 확정돼 진저우 감옥에서 복역 중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임실 군수 또 검찰에…

    전북 임실군과 검찰의 질긴 악연이 계속되고 있다. 민선 이후 3명의 역대 군수가 검찰에 구속된 임실군에서 또 다시 현직 군수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전주지검은 지난 3일 강완묵 군수의 자택과 군청 집무실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4일 강 군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뒤 귀가시켰다. 검찰은 강 군수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군수는 6·2 지방선거 당시 당내 후보 경선과정에서 임실군 A면 주민생계조합장 최모(52)씨로부터 선거자금 명목으로 1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강 군수는 최씨가 임실군 소유 토지 점유 허가를 자신으로부터 받아 이 땅에서 찻집을 운영하게 된 것을 빌미로 사채업자로부터 2억원을 빌려 선거자금으로 활용하게 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임실군과 검찰의 악연은 민선 1기 때부터 이어졌다. 민선 1기 이형로 군수는 재선 뒤 2000년 12월 쓰레기 매립장 부지 조성 업체 선정과 관련해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그는 1심에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보궐 선거와 민선 3기 단체장 선거에서 잇따라 당선된 이철규 전 군수도 인사비리와 연루돼 구속됐다. 이철규 전 군수는 2001년 10월 군수 관사에서 사무관 승진후보자 3명으로부터 승진 청탁과 함께 모두 9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에 추징금 9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 전 군수의 중도하차 후 보궐 선거를 통해 당선된 김진억 군수 역시 공사 수주 대가로 건설업자에게서 억대의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징역 5년 3개월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한편 전주지검은 5일 청탁을 받고 강 군수에게 뇌물을 전달한 혐의로 방모(38)씨를 구속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20대 미녀 교도관, 男재소자와 감방서 ‘성관계’ 발칵

    20대 미녀 교도관, 男재소자와 감방서 ‘성관계’ 발칵

    남성 범죄자들이 수감 중인 영국의 한 교도소에 여성 교도관과 재소자의 스캔들이 불거져 발칵 뒤집혔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워릭셔에 있는 HMP온리 교도소에 근무하는 유부녀 지젤 우드포드(28) 교도관이 지난 2월부터 재소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온 사실이 들통 났다. 강도를 저질러 4년 째 복역 중인 조나단 포레스트(21)의 감방에서 우드포드와 주고받은 러브레터가 발견되면서 두 사람의 은밀한 관계가 드러난 것. 재소자들은 “교도소에 있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두 사람의 관계를 알았다. 다른 교도관의 눈을 피해 두 사람이 포레스트의 감방에서 사랑을 나눴다.”고 충격적인 증언을 했다. 교도소 측은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서 조사반을 꾸린 한편, 3주 전 우드포드를 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 교도관과 남성 재소자의 은밀한 스캔들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4년 한 여성 교도관이 수감자와 밀애를 즐기다가 발각됐고 한 여성 교도관이 남자친구가 복역 중인 교도소로 일부러 전근을 왔다가 들통이 나는 등 총 5명이나 재소자와의 스캔들로 일터를 떠났다. 여성 교도관들이 잇따라 성추문을 일으키자 영국의 교도소의 기강해이 및 교도관들의 자질논란이 수면으로 떠올랐다. 영국의 교도관 연합회(POA)는 “교도관 채용 과정을 더욱 까다롭게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교도관들의 책임감과 투철한 직업의식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사진=지젤 우드포드와 조나단 포레스트(왼쪽부터)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테러 배후’ 지목 AQAP는

    ‘테러 배후’ 지목 AQAP는

    전 세계를 뒤흔든 미국행 항공화물 테러 미수사건의 배후로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가 지목되면서 이 단체에 국제사회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AQAP는 지난해 1월 알카에다 사우디아라비아 지부와 예멘 지부가 통합해 출범한 테러단체다. 짧은 역사에도 풍부한 자금력과 예멘의 지역세력을 동원해 외연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AQAP 소속 대원은 현재 400여명으로 추산되지만 최근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 대한 미국의 공세가 격해지면서 이곳 알카에다 대원들이 예멘으로 합류하고 있다. AQAP는 2000년대 들어 일어난 여러 테러공격의 배후인물로 꼽혀온 급진 이슬람 성직자 안와르 알올라키가 이끌며 세력을 키우고 있다. 미국 태생으로 1996년 샌디에이고에서 4년간 이슬람 사원을 운영했던 올라키는 2001년 9·11테러의 범인들과 접촉해 범행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06년 8월에는 미군 장교를 납치하려 한 혐의로 예멘 당국에 검거, 18개월간 복역했다. 출소 뒤인 지난해에도 성탄절에 미국 디트로이트행 항공기 폭파를 기도했던 나이지리아 출신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라브를 만났고 지난 5월 뉴욕타임스 스퀘어 폭탄 테러를 기도했던 파이잘 샤자드에게도 범행을 설득하는 등 ‘테러범의 정신적 지주’로 활동해 왔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이용호씨 감옥서 변호인 상대 사기 법정구속

    특별검사제까지 이어지며 세상을 뒤집었던 ‘이용호 게이트’의 주역 이용호(52)씨가 감옥에서도 사기를 벌여 법정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배준현)는 29일 복역 중 자신의 변호인을 속여 거액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된 이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에서 구속했다. 이씨는 ‘이용호 게이트’ 사건으로 수감 중이던 2006년 사업 재기를 도모하는 과정에서 지인을 속여 현금 5억원과 주식 5억원어치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선고 전까지 “이용호 게이트 재판에서 핵심 증인이 위증을 했다.”며 서울고법에 재심을 청구, 형 집행 정지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왔다. ‘이용호 게이트’는 2001년 7월 검찰이 주가조작 혐의를 받고 있던 이용호 당시 G&G구조조정 회장을 구속하면서 불거진 정·관계 로비 의혹 사건이다. 이씨는 2005년 징역 6년이 확정돼 복역하다 증인의 위증이 드러나 일부 사건의 재심이 시작되면서 2007년 3월 형집행정지로 풀려났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성추행당한 여중생 투신… 강간치사 ‘무죄’

    모두가 같이 고민해 보자. 올해 14살인 여중생이 외진 아파트의 으슥한 기계실에서 한 살 더 먹은 남학생에게 성추행을 당한 뒤 투신 자살했다. 이 경우 남학생을 강간치사(强姦致死)죄로 처벌할 수 있을까. 1심 재판부는 심리 끝에 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판결을 이해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많다. 지난 5월 5일 오후 9시쯤 서울 관악구의 한 골목길을 걷던 A(14)양에게 이모(15) 군 등 또래 남학생 2명이 말을 걸었다. “우리 오토바이를 훔친 애들 사진을 찍었는데, 뒤쪽에 앉아있던 여자애가 너랑 똑같이 생겼다. 친구가 사진을 갖고 있으니 가서 대조하자.” A양은 20분가량 이들을 따라갔고, 낯선 아파트에 도착했다. 이들 중 이군이 나서 친구를 기다리게 한 뒤, A양을 23층 엘리베이터 기계실 쪽으로 데려갔다. 주민들이 거의 오가지 않는 곳이었다.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챈 A양은 달아나려 했지만, 이군이 가로막았다. 이군은 먼저 A양의 지갑을 빼앗은 뒤 성추행을 시작했다. A양을 앞에 두고 자위행위를 하는 등 1시간 가까이 추행하다 A양을 남겨둔 채 현장을 떠났다. 이군이 1층으로 내려가기 위해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른 순간, 고개를 숙인 채 계단에 앉아 있던 A양은 창문을 통해 뛰어내려 숨지고 말았다. 이군은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특수강도강간 등)과 강간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강간치사죄와 강간미수죄가 인정되면 무거운 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높았다. 재판부는 그러나 ▲A양 몸에 아무런 상처가 없는 점으로 미뤄 강한 반항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는 점 ▲이군이 간음을 하지는 않고 자위행위를 한 점 등을 근거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 등)’ 죄가 성립할 뿐 강간미수죄는 물을 수 없다고 판시했다. 또 “A양이 투신할 당시는 이군이 사건현장을 떠난 상황이어서 ‘급박한 위험 상태’는 아니었고, A양이 투신할 것이라고는 이군이 예측할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강간치사죄도 성립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다만 공갈 등의 혐의는 유죄로 인정하고, 이군에게 장기 2년 단기 1년6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최대 2년간 징역살이를 하되 복역 1년 6개월 후에는 태도와 반성 정도 등을 감안해 조기 출소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네티즌들은 찬반으로 나뉘어 뜨거운 논란을 벌이고 있다. “숨진 A양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대다수였지만, “자살을 예견했다고 보기는 어려우니 법관들도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없지 않았다. 이군을 기소한 서울중앙지검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내부 협의를 거쳐 1주일 내에 항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초콜릿 훔쳤다고 ‘손절단’ 선고 경악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의 악명 높은 전통 형벌로 유명한 이란의 이슬람법인 샤리아에 의해 한 남성이 손을 잃게 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7일 이란 반관영 뉴스통신 파르스(Fars)는 “사탕가게에서 초콜릿과 코코아를 훔친 혐의로 체포된 한 남성(21)이 손 절단 선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선고를 내린 판사는 “절도 사실을 인정한 피고인의 자백을 받아들여 코란의 법률에 의해 그의 손이 잘리는 것이 마땅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경찰은 “지난 5월 운전 중 체포된 이 남성에게서 현금을 비롯해 초콜릿과 코코아가 증거물로 회수했으며 진술서를 통해 절도 사실을 자백 받았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손 절단 선고를 받은 피고인은 기물손괴죄로 6개월간 복역하며 체포를 저지한 공무집행방해죄로 6개월 형이 추가됐다. 한편 이란에서 이런 절단 선고는 전과가 있는 상습절도범이나 강도범에게는 가끔씩 선고된다고.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전직 빈집털이범, 피해가정 도우려 특수 잠금장치 개발

    감옥살이가 끝나면 죄를 모두 씻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염치없는 짓일까. 복역을 마치고도 피해자들을 돕기위해 나선 한 전직 빈집털이범이 있어 눈길을 끈다. 16일 중국 충칭시의 지역신문 충칭 이브닝 포스트는 “절도죄로 4년을 복역한 양귀화(29)씨가 특수 지문인식 잠금장치를 발명해 피해가정을 위해 무료로 설치해 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양 씨는 복역기간 내내 자신이 피해를 준 가정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새로운 잠금장치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라 특허를 따냈다고. 감옥에서 풀려난 그는 직접 새로운 잠금장치를 개발할 회사를 차렸고, 지난 9월 한 피해가정에 첫 번째 자물쇠를 설치해줬다. 양 씨는 “내가 지은 죄를 갚기 위해 충칭 지역에 도난 피해를 입은 100 가구에 무료로 잠금장치를 설치해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피해 가정이 안전하도록 내가 조금만이라도 도울 수 있다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지문인식 잠금장치에는 특수한 기능이 하나 더 추가됐다. 집주인은 센서가 손상됐을 때 자신의 휴대전화로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원격으로 문을 열 수 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류샤오보 노벨평화상 누가 대신 받나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중국의 반체제인사 류샤오보(劉曉波·55)는 연말 노르웨이의 오슬로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참석할 수 있을까. 국가전복선동 혐의로 11년형을 선고받고, 랴오닝성 진저우(錦州) 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있는 류샤오보가 직접 시상식에 참석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불가능해 보인다. 중국 외교부 마자오쉬(馬朝旭)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 문제와 관련, “범죄자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없는 일이 있다.”고 일축했다. 류샤오보 자신도 이런 사정을 잘 아는 듯 하다. 지난 10일 부인 류샤(劉霞·50)와 만났을 때 류샤오보가 “나를 대신해 노르웨이에 가서 노벨평화상을 받아달라.”고 말했다고 홍콩 언론들이 12일 중국 관련 인권단체인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정보센터’를 인용해 일제히 보도했다. 하지만 류샤의 노르웨이행이 성사될지도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중국 당국은 류샤오보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난 8일 오후부터 베이징에 있는 류샤의 아파트를 통제한 채 가택연금에 들어간 상태다. 중국 정부는 13일로 예정됐던 노르웨이와의 어업부문 장관회담을 취소하고, 주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의 축하메시지를 전달하려던 EU 외교관들과 류샤의 접촉을 막는 등 여전히 강경대응하고 있다. 마 대변인은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중국의 정치 체제에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징역 50년형’ 살인죄부터 적용

    지난 4월, 인천지법 형사13부는 뇌전증(간질)을 앓는 동거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내 유기한 혐의로 기소된 김모(34)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현행 형법상 선고할 수 있는 가장 무거운 유기징역형(가중 제외)을 선고한 것이다. 하지만 개정형법이 시행되는 오는 16일부터는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른 피고인에게 30년형까지 선고할 수 있고, 여기에 형을 가중하면 50년형도 가능해진다. 사실상 ‘종신형’이 가능해지게 되는 셈이다. 이른바 ‘조두순 사건’으로 인해 개정된 형법이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법조계에서는 자칫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며 우려하는 분위기다. 형량 강화가 강력범죄 예방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높다. 대법원 양형위원회(위원장 이규홍)는 11일 제28차 회의를 열고, 살인 등의 양형기준을 수정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4월 공포된 개정형법(제42조 등)이 유기징역 상한을 현행 15년에서 30년(가중 시 현행 25년에서 50년)으로 조정하게 됨에 따라, 범죄 유형별로 새로운 양형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양형위는 일단 살인·강도살인 등 중대 범죄부터 차례대로 양형 기준을 수정할 방침이다. 방향은 정해져 있다는 게 중론이다. 이들 범죄 양형 기준이 현행보다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개정 형법이 법 집행 과정에서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행 형법은 1953년 제정된 후 9차례 개정이 이뤄졌지만, 유기징역 상한선이 변한 것은 처음이다. 형법을 개정한 국회는 우리나라가 사실상 ‘사형 폐지국’이고, 기대 수명도 법 제정 당시보다 크게 늘었다는 점을 유기징역 상한 연장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법관들은 “형량이 단번에 2배로 늘면 피고인들이 공감하겠느냐.”며 우려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범죄자가 유기징역을 받은 범죄자보다 먼저 출소하는 ‘형벌 역전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유기징역자는 형기의 3분의1 이상을 복역하면 가석방 대상이 된다. 50년형을 선고받은 경우 17년 가량을 복역해야 한다. 이 경우 개정 형법이 시행되기 전에 형을 선고를 받은 무기징역자들이 10년을 복역하면 자격을 얻는 것과 비교해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소지도 없지 않다. 개정형법은 무기징역 가석방 요건을 20년으로 강화하기는 했지만, 법 시행 전에 형이 확정 수형자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형량을 높이는 것만으로는 강력범죄를 예방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많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 황희석 변호사는 “사형 집행과 강력범죄 발생률이 연관성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범죄가 양산되는 환경과 요인을 개선해야 진정한 범죄 예방이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노벨평화상 中 류샤오보] 류샤오보 가시밭길 인생역정

    변호사 겸 작가인 류샤오보(劉曉波)는 중국 반체제 운동과 인권운동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류샤오보는 1955년 12월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에서 태어났다. 문화대혁명 당시 지식청년(知靑)이라는 이유로 건축공사장을 전전해야 했고, 1977년부터 1982년까지 지린대학 중문과에서 수학한 뒤 베이징사범대학에서 1988년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과 하와이대학, 노르웨이 오슬로대학 등에서 방문학자로 지내며 해외 견문을 넓혔다. 류샤오보는 1980년대 중반부터 반체제 운동에 눈을 떴다. 중국 사상계의 ‘덩샤오핑’으로 불리던 철학자 리저허우(李澤厚)를 비판하는 글을 쓴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류샤오보가 쓴 글은 중국 문단에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가라말(黑馬)’이라는 필명을 얻었다. 1989년 6월4일 톈안먼(天安門) 사건이 발생하자 컬럼비아대에서 방문학자로 지내던 류샤오보는 곧바로 중국으로 돌아와 민주개혁을 요구하는 운동에 동참했다. 톈안먼 사태 발생 이틀 뒤인 6일 중국 공안에 ‘반혁명선전선동죄’로 체포된 류샤오보는 공직을 박탈당해 강단에서 쫓겨났다. 당시 류샤오보는 허우더젠(侯德建), 가오신(高新), 저우둬(周舵) 등과 함께 ‘톈안먼 4군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때부터 작가의 길로 들어선 그는 중국 민주화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된다. 이와 동시에 그는 중국 공안의 집중 감시 대상이 됐다. 1995년 5월 베이징 교외에 1년 넘게 감금됐던 그는 1996년 10월에는 ‘사회질서교란죄’ 명목으로 법원에서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3년간 복역했다. 그럼에도 류샤오보는 필봉을 놓지 않은 채 작가 활동을 계속하면서 정부를 공격하고 중국 국민의 인권에 주목했다. 류샤오보의 영향력은 그가 2003년 8월 중국 펜클럽 회장을 맡게 되면서 배가됐다. 국제적인 연대가 형성된 것이다. 이 때문에 류샤오보는 중국 당국의 중점 감시 대상이 돼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가 되면 감금을 당하는가 하면 외출은 물론 전화까지 차단돼 사실상 외부로부터 격리되는 신세가 됐다. 류샤오보는 2007년 외국 매체에 쓴 글이 문제가 돼 잠시 중국 당국에 억류됐다가 2008년 세계인권의 날을 맞아 ‘08헌장’을 발표하기 이틀 전인 12월8일 체포됐다. 류샤오보는 6개월 넘게 변호사나 가족을 만나는 것조차 금지당한 채 구금 상태에서 조사를 받은 끝에 2009년 6월23일 국가 전복 선동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해 12월25일 베이징 제1중급인민법원에서 국가전복선동죄로 징역 11년형에 2년 정치권리 박탈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2월11일 베이징 고급법원은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을 확정했다. 류샤오보는 현재 랴오닝(遼寧)성 판진(盤錦)감옥에 갇혀 있다. 노벨평화상 이전에 미국과 홍콩의 단체들이 주는 각종 인권상을 여러 차례 수상한 바 있다. ‘선택의 비판-리저허우와의 대화’, ‘심미와 인간의 자유’, ‘알몸으로 하나님에게 ’, ‘중국당대정치와 중국 지식인’, ‘양심적으로 말하는 민족’, ‘미래의 자유중국은 민간에’, ‘ 단인독검-중국당대민족주의비판’ 등 여러 저서를 출간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