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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알카에다 조직원 검거 올림픽전 테러소탕 ‘올인’

    런던의 올림픽 경기 시설을 드나든 알카에다 연계조직 대원 등 테러 용의자가 잇달아 검거됐다. ‘안전한 올림픽’을 공언한 영국 정부는 올림픽 개막이 20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막바지 테러세력 소탕에 몰두하고 있다. 영국 치안 당국은 법원의 명령을 무시한 채 경기장이 몰려 있는 런던 올림픽공원을 여러 차례 드나든 테러 용의자를 붙잡았다고 7일(현지시간) 영국 주간지 선데이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올림픽공원서 24세 테러 용의자 잡아 ‘CF’라는 이니셜로만 알려진 이 용의자는 24세이며, 소말리아 이민 가정 출신으로 2009년 아프가니스탄으로 가서 테러 훈련을 받고 자살폭탄테러 작전에 참가하려 한 혐의로 영국에서 재판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다시 소말리아로 달아나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 계열의 알 샤바브에서 무장활동을 벌였다. 이후 지난해 1월 소말리아 현지에서 체포돼 영국으로 송환됐으며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같은 해 5월 거주지와 이동, 통신 등을 제한하는 조건으로 풀려났다. 그러나 CF는 이동권역을 제한한 법원의 명령을 깨고 지난 4월과 5월 런던 스트랫퍼드역까지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역은 유럽 최대 규모의 웨스트필드 쇼핑센터 옆에 있으며, 시민들은 올림픽공원에 진입하기 위해 이 쇼핑센터를 거쳐 간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CF는 전자태그를 착용한 채 움직인 바람에 위성을 통해 이동 상황이 모두 모니터링됐다. ●지난주에도 14명 체포… 경계 강화 영국 내무부는 용의자가 이전에도 이슬람 테러 활동에 관여한 적이 있음에 주목하며 현재 “테러 활동을 포기했다고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영국 보안 당국은 앞서 지난달 동부 에섹스 주의 올림픽 카누 경기장에 대한 테러 공격을 모의한 혐의로 백인 이슬람 개종자 2명을 체포했다. 또, 지난주에는 테러 용의자 일제 단속 작전을 벌여 14명을 체포하는 등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경계 태세를 최고 수위로 높이고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檢 ‘경찰 유착비리’ 강남 최대 룸살롱 압수수색

    검찰이 ‘강남 룸살롱 재벌’들의 탈세 및 뇌물상납 정황을 포착,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이 주목하는 인물은 김모(52)씨와 이모씨로 검찰은 일단 김씨가 소유하고 있는 서울 논현동의 기업형 룸살롱 어제오늘내일(YTT)을 타깃으로 삼았다. 검찰 주변에서는 강남 유흥업계에서 김씨 등의 위상을 감안해 이번 수사의 폭발력이 ‘룸살롱 황제’ 이경백(40·복역중)씨 사건을 훨씬 능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공무원들과의 유착 정황이 포착된 강남 일대 유흥업소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키로 해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회종)는 지난 5일 밤 10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S호텔 지하 1~3층 YTT와 업소 관계자들의 사무실 등 4~5곳에 검사와 수사관 50여명을 급파해 회계장부 등을 압수했다고 6일 밝혔다. 검찰은 또 업소 관계자 10여명을 임의동행 형식으로 소환해 탈세, 뇌물상납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이경백 사건’ 수사과정에서 이씨와 이씨에게 금품을 상납받은 경찰관들로부터 “김씨가 정기적으로 검찰, 경찰, 세무공무원 등에게 돈을 상납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미 관련 증거나 정보를 많이 확보했다.”면서 “‘이경백 사건’ 수사 과정에서 파생됐지만 파장은 더 클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말 이 업소와 업소 실소유주인 김씨 자택 등을 1차로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수개월전부터 YTT를 예의주시했으며 국세청과 공조해 매출 규모 등을 파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0~30년간 김씨 밑에서 영업을 주도해 온 상무급 웨이터 10여명이 탈세 및 뇌물상납 규모 등을 파악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몽타주를 작성해 검거에 나섰다. YTT는 2010년 7월 S호텔 지하 1~3층에 문을 열었다. 룸 180개에 여성접대부만 400~5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S호텔 역시 김씨 소유로 한 곳에서 음주와 성매매까지 이뤄지는 대표적인 ‘기업형 룸살롱’이다. ‘양대 산맥’인 이씨가 운영하는 업소 3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 수준으로 강남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소 관계자는 “김씨는 H호텔에서 룸살롱을 운영하는 등 강남에서 30여년간 일하며 엄청난 돈을 벌어 S호텔까지 세웠다.”면서 “강남에서 자기 소유의 빌딩에서 영업하는 사람이 두 명 있는데 그중 한 명이 바로 김씨”라고 전했다. 다른 업소 관계자는 “이경백씨는 잔챙이일 뿐 김씨가 정말 ‘룸살롱 황제이자 재벌’”이라면서 “강남에서 룸살롱을 하면 공무원들에게 정기적으로 돈을 상납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검찰 관계자는 “공무원 상납 등 구조적인 비리와 연관된 강남 지역 유흥업소는 모두 수사할 것”이라며 “수사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홍인기기자 hunnam@seoul.co.kr
  • “中, 김영환과 중국인 방화범 맞교환 요구”

    “中, 김영환과 중국인 방화범 맞교환 요구”

    ‘국가안전위해죄’ 혐의로 중국 국가안전청에 의해 80여일째 구금 생활을 하고 있는 북한인권 운동가 김영환(48)씨 등 한국인 4명의 석방 조건으로 중국 당국이 지난 1월 주한 일본대사관에 화염병을 던진 혐의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중국인 류모(38)씨를 중국 측에 넘겨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 양국 당국이 김씨를 이달 중 석방하기로 잠정 합의했다는 관측이 외교가에서 나오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김씨와 류씨 문제를 연계할 수 없다는 방침이어서 향배가 주목된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20일 김씨 석방 합의설과 관련, “아직 석방이 합의됐다거나 구체적으로 진전된 것은 없다.”며 “2차 영사 면담 이후 중국 측이 어떻게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는 “2차 영사 면담까지 이뤄진 것은 어느 정도 진전된 것이지만, 중국 측이 이들의 석방이나 기소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어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측이 최근 우리 정부에 중국인 방화범 류씨에 대한 선처를 거듭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류씨가 지난달 10개월 징역형을 받고 수감 중인데, 일본 측이 류씨가 지난해 야스쿠니 신사 방화 사건 용의자라며 범죄자 인도협정에 따라 신병을 일본 측에 넘기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중국 측은 예외조항을 들어 중국 측에 돌려달라고 요청하고 있어 우리 측이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방화범 문제와 김영환씨 건을 연계시킬 수 없다.”며 별도 처리할 것임을 강조했다. 한편 ‘김영환 석방대책위원회’와 가족 대표들은 이날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앞으로 청원서를 제출했다. 석방대책위에 따르면 가족 대표인 강신삼(42)씨 부인 김보연씨와 대책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효자동 주한 중국대사관을 방문, 후 주석에게 보내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이들의 조속한 석방과 가족·변호사 면담을 위해 후 주석이 적극 나서줄 것을 호소하는 내용의 청원서를 냈다.”며 “중국대사관 측이 청원서를 직접 접수하는 대신 대사관 앞 우편함에 넣으면 추후 접수하겠다고 밝혀 우편함에 넣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지난 11일 2차 영사 면담 결과 등으로 볼 때 이들에 대한 중국 측의 조사가 마무리된 것 같은데, 지금까지 결론이 나지 않고 가족 면담도 허용되지 않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조속한 석방을 거듭 촉구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BBK·조현오·저축銀도 맹탕 수사?

    BBK·조현오·저축銀도 맹탕 수사?

    다음 달 초 간부 인사를 앞둔 검찰이 굵직한 사건들을 줄줄이 종결하거나 결과 발표를 서두르고 있다. 검찰은 통합진보당 관련 사건 등 ‘선거·공안’ 사건을 제외하고는 대검찰청이나 서울중앙지검이 진행하고 있는 주요 사건을 이달 안에 모두 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봐주기 수사’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의혹 사건 등과 마찬가지로 ‘졸속·부실’ 처리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17일 “검사장 이상 고위간부는 7월 초, 부장검사급은 7월 중순 인사가 예정돼 있다.”면서 “가급적 인사 전에 사건을 마무리해 후임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사건 담당자들이 마무리 수사에 열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대통령이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3대 권력형 비리 의혹사건’ 가운데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민간인 불법 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 등을 이미 처리했다. 결과는 여론의 기대치에 크게 못 미쳐 ‘면죄부·부실·봐주기’ 수사라는 비난이 제기됐다. 야권 등은 특별검사 도입과 국정감사를 벼르고 있다. 이 대통령과 관련된 또 다른 사건인 ‘BBK 가짜 편지’ 의혹도 이르면 이번 주 중 수사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하지만 앞선 두 사건과 마찬가지로 결과는 신통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가짜 편지’를 기획한 ‘배후’로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 등 여권 핵심 실세들이 지목됐지만 검찰이 그 실체를 규명할지는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재야법조계의 한 인사는 “이 대통령의 고향인 대구·경북(TK)과 동문인 고대 출신이 각각 법무부와 검찰 수뇌부를 구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이 여권 핵심을 건드리기는 역부족”이라고 꼬집었다. 검찰 관계자는 “한·미 양국 간 자동 출입국 심사 프로그램 행사 참석 등을 위해 지난 11일 미국·브라질 등지로 출국한 권재진 법무장관이 21일 귀국하기 전까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들은 모두 털어내려 한다.”고 전했다. 1차 수사를 마무리하고 2차 수사를 준비하는 사건들도 적지 않다.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의 솔로몬·미래·한국·한주 등 4개 저축은행 비리 수사와 룸살롱 황제 이경백(40·복역 중)씨의 공무원 뇌물 상납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저축은행 비리는 정·관계 로비, 이씨 사건은 고위직 경찰과의 유착 등이 2차 수사의 핵심이다.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점에서 2차 수사의 ‘파괴력’은 1차 수사에 크게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또 이번 주 중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의 서면답변서가 도착하는 대로 정연씨가 연루된 미국 맨해튼 소재 고급 아파트 매입 과정에서의 100만 달러 송금 의혹 사건을 마무리 짓고 조현오 전 경찰청장의 고 노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과 관련한 명예훼손 고발사건 결과도 곧 발표할 예정이다. 김승훈·홍인기기자 hunnam@seoul.co.kr
  • ‘대법원 표지석 훼손’ 60대 1년형

    서울중앙지법 형사7단독 이석재 판사는 판결에 불만을 품고 대법원 표지석을 쇠망치로 깨뜨려 공용물건 손상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모(65)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표지석을 깨뜨린 행위가 실형을 복역해야 할 정도로 과중한 죄냐.”는 논란과 함께 사법부 권위에 도전한 ‘괘씸죄’가 적용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판사는 “위험한 물건을 휴대하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점이나 피해 회복에 대한 노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씨는 지난달 3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 정문 옆 화단에 놓여 있던 표지석을 쇠망치로 여러 번 내리쳐 ‘대법원’이라는 문구를 손상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수원 노숙소녀 살인사건 진범 따로 있나

    대법원 3부(주심 박일환 대법관)는 14일 “노숙소녀를 죽이지 않았다.”고 진술을 번복해 위증 혐의로 기소된 정모(33)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현재 상해치사 혐의가 유죄로 확정돼 복역 중인 정씨가 사건의 범인이 아니라는 의미로도 해석돼 정씨가 요청한 재심 청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재판부는 “유죄 판결이 내려진 결정적 증거는 정씨 등의 자백과 증언이 유일한데 범행 동기, 사건현장의 이동방식과 경로, 폭행 당시 상황, 폭행과 사망추정 시간의 불일치, 자백 번복 경위 등에 비춰 신빙성을 쉽게 인정하기 어렵다.”면서 “피고인의 증언이 합리적 의심이 없을 정도로 허위라고 인정할 충분한 증거가 없다고 판단한 원심은 수긍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씨는 지난 2008년 수원의 한 고등학교에서 노숙하던 김모(당시 15세)양을 때려 숨지게 한 이른바 ‘수원 노숙소녀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기소돼 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정씨는 공판 과정에서 함께 기소된 공범의 증인으로 나와 “우리는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진술을 번복해 위증죄로 추가기소됐다. 원심은 현장 감식에서 정씨의 범행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정씨의 손을 들어줬다. 정씨는 유죄가 확정된 뒤에도 무죄를 주장하며 이 사건에 대한 재심을 청구했지만 고법에서 기각돼 다시 대법원에 재항고했다. 앞서 국가인권위원회도 “정씨가 수사 과정에서 충분한 방어권을 보장받지 못했다.”는 의견을 대법원에 제출했다. 정씨가 무죄를 인정받으면 형사보상법에 따라 보상받을 수 있다. 정씨는 만기 출소를 두 달여 앞두고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檢 “BBK 실체규명” 장담…안팎선 “또 면죄부 주나”

    “‘BBK 가짜편지’의 실체와 전모를 밝히겠다.” 2007년 대선 당시 ‘김경준(46·복역중)씨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된 ‘BBK 가짜편지’ 의혹 수사를 총괄·지휘하고 있는 윤갑근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14일 “실체와 윤곽은 분명히 있고, 사건 관련자들의 처리 방향도 다 결정됐다.”며 이같이 장담했다. 이명박 대통령 내외와 아들 시형씨, 김인종 전 청와대 경호처장 등에게 면죄부를 준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사건, 정정길·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권재진 법무장관 등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채 ‘윗선’은 없다고 못 박아 봐주기 수사라는 오명을 쓴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의혹’ 사건과는 다른 결과를 내놓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검찰 간부의 이런 장담에도 불구하고, 검찰 주변에서는 앞선 권력형 의혹 사건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검찰이 배후 규명은 고사하고, “가짜편지인지 몰랐다.”는 사건 관련자들의 주장을 그대로 인정해 면죄부를 주는 ‘짜맞추기식’ 수사 결과를 내놓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지금까지 ‘신명(51·치과의사)→양승덕(59) 전 경희대 관광대학원 행정실장→김병진(66) 두원공대 총장(당시 한나라당 상임특보)→은진수(51·복역중) 전 감사원 감사위원(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BBK대책팀장)→홍준표(58) 전 새누리당 대표(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로 이어지는 가짜편지 전달 경로를 밝혀냈다. 하지만 가짜편지 작성 지시 라인은 ‘양승덕→신명’, 즉 양 전 실장에서 막혀 있다. ‘윗선’의 지시를 받고 신씨에게 대필을 주문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양 전 실장이 윗선을 밝히지 않고, 배후 규명의 키를 쥐고 있는 김 총장이나 은씨도 입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이 김경준씨가 홍 전 대표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사건으로 한정해 ‘배후’ 수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신명씨는 ‘가짜편지’ 배후로 최시중(75·구속) 전 방송통신위원장, 이 대통령 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 이 대통령 손위 동서 신기옥씨 등을 지목한 바 있다. 이르면 다음 주쯤 발표할 검찰 수사 결과에서 배후 부분이 흐지부지 처리된다면 또 한번 부실 수사 논란에 휩싸이며 가짜편지 사건 역시 특검이나 국정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中, 리왕양 사건 조사

    지난 6일 병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중국의 청각장애인 반체제 인사 리왕양(李旺陽·62)의 사인(死因)에 대한 의혹과 진상에 대해 중국 공안당국이 전담팀을 구성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홍콩 주재 중국 고위 관리가 14일 밝혔다. 리강(李剛) 중국 홍콩특별행정구 연락판공실 부주임은 이날 홍콩에서 기자들을 만나 리왕양이 사망한 후난(湖南)성 공안청이 범죄수사팀을 꾸려 그의 사망에 관해 추가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리 부주임은 “홍콩 사회와 언론이 제기한 리왕양의 죽음과 관련한 우려를 주시해 왔다.”며 중앙정부에 이런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담팀의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바로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도널드 창(曾蔭權) 홍콩행정장관은 이날 리왕양의 사인이 의문스러워 중국 정부에 그런 입장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고 밝혔다. 30일 퇴임하는 창 행정장관은 입법회에서 가진 마지막 공식 연설을 통해 홍콩 시민 수천 명이 리왕양의 사인 규명을 촉구하며 가두시위에 나선 것을 보고 시민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사건 가담자에 대한 중국당국의 탄압으로 20년 이상 감옥에서 보낸 리왕양은 시력과 청력을 잃었으며 보행도 힘든 상태였다. 톈안먼 사태 직후 투옥되어 11년간 복역한 후 2000년 풀려났으나 감옥에서 받은 고문 후유증을 치료할 의료비 지급을 당국에 끈질기게 요구하다가 2001년 다시 갇혔다. 리왕양이 자살했다는 연락을 받고 후난성 사오양(邵陽) 시내 다샹(大祥)병원에 달려간 가족은 그가 목을 매 숨져 있었으나 발이 바닥에 닿아 있는 상태였으며 리의 시신도 바로 화장돼 논란을 불렀다. 이에 대해 국제사면위원회와 인권단체들은 리왕양이 수감생활을 하면서 당한 가혹행위를 폭로한 데 대해 보복을 당하는 과정에서 숨졌을 것으로 보고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였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공교육 통해 누구나 나비처럼 날게 할 것”

    “공교육 통해 누구나 나비처럼 날게 할 것”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교육철학을 담아 직접 띄운 트위터 글과 구치소 생활을 하면서 쓴 옥중 편지를 모은 에세이집 ‘나비’가 11일 공식 출간됐다. 곽 교육감이 직접 붙인 제목 ‘나비’는 “한 마리 나비의 탄생은 인간의 성장과 교육과정을 그대로 상징한다.”는 뜻을 담았다. 유일하게 출판을 위해 새로 쓴 서문에는 “공교육 12년을 마치면 누구나 아름다운 나비가 돼 자유롭게 날게 할 것”이라는 소망을 실었다. 곽 교육감은 2010년 7월 교육감 취임 이래 온라인상에 올린 트위터 글과 교육감 후보 매수 혐의로 지난해 9월부터 5개월간 복역할 당시 부인에게 보낸 옥중서신 30여통을 각색 없이 그대로 옮겼다. 글에는 혁신학교와 학생인권, 교육청·학교 민주주의 등 교육감으로서 역점을 뒀던 서울 교육에 대한 개인의 소회도 담았다. 서문에서는 “교육계는 민주주의와 혁신을 낯설어했다. 교육행정은 관료주의와 권위주의에 길들여져 있었고 교육정책은 비교와 경쟁을 당연시했다.”며 취임 직후의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에세이와 관련, 다음 달 열릴 대법원 판결에 앞서 취임 이후 2년간 자신이 추진해 온 서울교육정책을 되돌아보는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곽 교육감은 현재 항소심에서 징역 1년의 유죄를 선고받고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전달경로 밝혀진 BBK 가짜 편지, 檢 ‘은진수 배후’ 밝혀낼까

    전달경로 밝혀진 BBK 가짜 편지, 檢 ‘은진수 배후’ 밝혀낼까

    2007년 대선 당시 ‘BBK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된 ‘가짜편지’를 이명박 후보 캠프 측이 입수·공개한 경위가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하지만 가짜편지의 최초 기획자를 포함해 신명(51·치과의사)씨에게 편지작성을 지시한 배후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김경준(46·복역중)씨의 미국 로스앤젤레스 구치소 수감동료로 편지를 작성했다고 주장했던 신경화(54·복역중)씨도 최근 동생 신명씨에게 보낸 편지에서 배후를 알고 싶다고 호소했다. 전달 경로가 밝혀진 만큼 가짜편지의 ‘몸통’ 규명 여부가 주목된다. 검찰 관계자는 8일 “큰 틀의 프레임(뼈대)은 다 갖춰졌고, 세부적인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중희)가 파악한 ‘큰 틀의 프레임’ 중 하나는 가짜편지 전달 및 언론공개 과정이다. 검찰은 신명→양승덕(59) 경희대 관광대학원 행정실장→김병진(66) 두원공대 총장(당시 이명박 후보 상임특보)→은진수(51·복역중) 전 감사원 감사위원(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BBK대책팀장)→홍준표(58) 전 새누리당 의원(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으로 이어지는 편지전달 경로를 밝혀냈다. 또 하나의 ‘큰 틀의 프레임’은 가짜편지 작성 지시 경로다. 신명씨는 검찰 조사 등을 통해 “가짜편지 작성은 ‘제3자 또는 은진수→김병진→양승덕→신명’ 순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은 전 위원의 ‘윗선’이다. 신명씨는 가짜편지 배후로 최시중(75·구속) 전 방송통신위원장, 이명박 대통령 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 이 대통령 손위 동서 신기옥씨 등을 거론했다. 검찰 수사를 통해 이들이 가짜편지의 ‘몸통’으로 드러난다면 엄청난 파장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檢소환 은진수 “가짜편지 받아 홍 前대표에게 전달”

    ‘BBK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된 ‘가짜 편지’를 홍준표(58) 전 새누리당 의원에게 전달한 은진수(51·복역 중) 전 감사원 감사위원은 최근 검찰에서 “김병진(현 두원공대 총장)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 상임특보로부터 편지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중희)는 지난 5일 은 전 위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고 7일 밝혔다. 검찰은 은 전 위원에게서 가짜 편지 입수 경위에 대한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은 전 위원을 상대로 가짜 편지에 허위 내용이 포함됐다는 사실을 인지한 상태에서 홍 전 의원에게 전달했는지, 가짜 편지 작성·공개를 지시한 윗선이 있는지 등을 추궁했다. 지난해 부산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돼 구속 기소된 은씨는 200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BBK사건 대책팀장을 맡았으며 대선을 앞두고 BBK 사건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자 클린정치위원회 위원장이던 홍 전 의원에게 가짜 편지를 전달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지난 2일 홍 전 의원 조사에서 “BBK 관련 편지는 은씨한테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신명 “BBK 檢 조사뒤 가짜편지 은진수 전달 밝혀”

    2007년 대선 당시 ‘김경준(46·복역 중)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된 ‘BBK 가짜 편지’ 실제 작성자인 신명(51·치과의사)씨는 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달 3일 검찰 조사를 끝내고 나오면서 수사 검사에게 은진수(51·복역 중) 전 감사원 감사위원이 ‘BBK 가짜 편지’를 홍준표(58) 전 새누리당 대표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부산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돼 수감된 은 전 위원은 2007년 대선 때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BBK팀장을 맡았다. 신씨의 진술은 검찰 조사 뒤 밖으로 나오는 과정, 즉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언급한 탓에 수사 자료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은 전 위원이 (기획입국설에) 개입돼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증거가 없어 검찰 조사 과정에서 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신씨 발언을 토대로 지난 2일 검찰에 출석한 홍 전 대표에게 은 전 위원의 연루 여부를 캐물었다. 홍 전 대표는 검찰에서 “BBK 가짜 편지는 은 전 위원이 전달했다.”면서 “수감돼 있는 사람에 대해 얘기하는 게 미안해 그동안 가만히 있었는데 내가 기획입국설 배후라는 억측이 증폭돼 사실을 밝힐 수밖에 없다.”고 진술했다. 신씨의 비공식 발언이 홍 전 대표의 진술로 드러난 것이다. 이에 따라 검찰 안팎에서는 신씨의 “BBK 기획입국설 배후는 최시중(75·구속 기소) 전 방송통신위원장”이라는 주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장으로만 넘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씨와 검찰 등에 따르면 BBK 가짜 편지 작성은 ‘최 전 위원장→제3자 또는 김병진(66·두원공대 총장)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상임특보→양승덕(59) 경희대 관광대학원 행정실장→신명’ 순으로, 편지 전달은 ‘신명→양승덕→김병진→제3자 또는 은 전 위원→홍 전 대표’ 순으로 이뤄졌다. 양 실장은 신씨가 경희대 치대에 재학하던 시절부터 인연을 맺었고 김 총장은 경희대 교수 출신으로 양 실장과 친분이 있다. 가짜 편지 작성 및 전달 과정의 핵심 인물들이 파악된 만큼 검찰은 ‘기획입국설’의 배후에 한발 다가선 형국이다. 김승훈·홍인기기자 hunnam@seoul.co.kr
  • “BBK 가짜편지 전달자는 은진수”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불거졌던 ‘BBK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된 ‘가짜 편지’의 전달자가 이명박 대통령 후보 경선대책위원회 법률지원단장을 맡았던 은진수(50·복역중) 전 감사위원으로 밝혀짐에 따라 조만간 고소·고발전의 결론과 함께 사법처리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다음주 초에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검찰은 ‘BBK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 당시 여권의 공세에 맞서기 위해 은 전 위원이 가짜 편지를 기획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수감 중인 은 전 위원을 주말쯤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신명(51·치과의사)씨의 편지 작성 동기 등을 따져 명예훼손이 되는지가 사건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은 전 위원이 실제 편지 전달자로 밝혀진 만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처벌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여장하고 교도소 탈출하려던 20세 “발톱을 잊었네…”

    여장하고 교도소 탈출하려던 20세 “발톱을 잊었네…”

    여장하고 은근슬쩍 교도소를 탈출하려 한 베네수엘라의 남자재소자가 붙잡혔다. 문제의 남자재소자는 가발까지 뒤집어쓰고 완벽한 변장을 시도했지만 발톱을 깎지 않아 덜미가 잡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야레1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엔리케 오르떼가라는 이름의 20세 남자재소자는 지난 3일(현지시각)을 디데이로 잡고 탈출을 시도했다. 엔리케는 입수 경위가 확인되지 않은 소품을 이용, 여자로 둔갑(?)했다. 갈색 긴 머리 가발을 뒤집어쓰고 안경을 끼고 어깨엔 핸드백을 걸쳤다. 분홍색 민소매 셔츠를 받쳐입고 청바지를 입었다. 혹시 있을 검문에 대비해 핸드백엔 여자 용품까지 준비했다. 분홍색 내복과 검은색 브래지어를 이용해 속까지 완벽하게 여자분장을 마쳤다. 언뜻 보기에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여장한 그는 면회를 왔다가 나가는 10명의 여성 사이에 섞여 슬쩍 정문을 통과하려고 했다. 그러나 경비를 서던 경찰들은 단번에 그를 잡아냈다. 위로부터 아래까지 꼼꼼히 살펴보던 경찰들이 주목한 건 다름아닌 엔리케의 발톱이었다. 여자라면 가지런히 정리한 발톱에 매니큐어를 바르고 있었어야 했지만 그는 발톱을 기른 상태였다. 매니큐어는 당연히(?) 바르지 않고 있었다. 현지 언론은 “경찰이 바로 그의 가발을 잡아채듯 벗겨 내면서 정체가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엔리케는 마약범죄 혐의로 복역 중이다. 사진=파노라마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BBK 가짜편지 폭로’ 홍준표 소환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중희)는 지난 2일 BBK 김경준(46·복역 중)씨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된 ‘가짜 편지’ 사건의 배후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홍준표(57) 전 한나라당 대표를 소환조사했다고 4일 밝혔다. 검찰은 2일 저녁 7시쯤 홍 전 의원을 고발인 겸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4시간 동안 가짜 편지를 입수·공개하게 된 경위와 편지 작성에도 개입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했다. 홍 전 의원은 가짜 편지 내용이나 작성에 연루된 의혹 등을 전면 부인했다. 또 가짜 편지를 입수하는 과정에서 특정 대가를 약속한 사실도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홍 전 의원은 2007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BBK 김경준씨가 수신인인 가짜 편지를 근거로 ‘노무현 정권의 기획입국설’을 주장해 지난 4월 김씨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했다. 홍 전 의원은 가짜 편지를 공개할 때 김씨의 미국 수감 동료인 신경화(54)씨가 김씨에게 보낸 편지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편지의 실제 작성자는 신씨의 동생 신명(51·치과의사)씨로 확인됐다. 신명씨는 지난해 가짜 편지 사건의 배후로 이명박 대통령의 친·인척과 대통령 측근을 지목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 최근 양승덕(59) 경희대 관광대학원 행정실장 조사과정에서 “신명씨로부터 받은 편지가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상임특보였던 김병진(66) 두원공대 총장을 거쳐 홍 전 의원에게 건네졌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단계로 조만간 수사를 종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G2 또 톈안먼 인권충돌… 美 “수감자 석방” 中 “내정간섭”

    중국 ‘톈안먼(天安門) 사건’ 23주년을 맞아 미국과 중국이 또다시 ‘충돌’했다. 중국 시각장애 인권변호사 천광청(陳光誠)의 주중 미대사관 피신 사건에 이어 중국의 인권 상황을 비판한 미 국무부 인권보고서, 공자학원 소속 교사들에 대한 비자 ‘늑장’ 발급, 남중국해 문제 등에 이어 미국과 중국이 사사건건 부딪치고 있다. 미국 정부는 톈안먼 사건 23주년을 하루 앞둔 3일(현지시간) 당시 민주화 시위와 관련해 아직도 갇혀 있는 수감자를 모두 석방하라고 중국에 촉구했다. 마크 토너 국무부 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톈안먼 사건의 ‘폭력적인 진압’을 기억한다며 중국 당국이 중국민의 보편적 인권을 보호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톈안먼 시위에 참가했다가 실형을 선고받고 아직 복역 중인 사람을 전원 풀어주기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어 “희생자와 구금자 혹은 실종자에 대해 충분한 보상을 실시하고 시위 참여자와 그 가족에 대해 지속해 온 탄압을 중단하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미국의 이 같은 발언에 내정 간섭이라며 발끈했다. 외교부 류웨이민(劉爲民)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 국무부는 매년 사실을 왜곡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수법으로 중국 정부를 터무니없이 질책하는데 이는 중국에 대한 내정 간섭으로, 강한 불만과 반대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톈안먼 사건에 대한 입장 변화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당시 정치 풍파에 대해 우리 당과 정부는 이미 명확한 결론이 있다.”면서 “중국 개혁 개방 30년 이래 경제와 사회 부문의 발전이 중대한 성취를 이뤘고 이는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가 중국 국정에 맞고 중국 인민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톈안먼 사건 23주년을 맞아 소요 사태가 일어날 것에 대비해 경비 태세를 대폭 강화했다. 4일 오전부터 톈안먼 광장 일대에는 공안 병력들이 대거 배치돼 톈안먼으로 통하는 지하통로 등 주요 길목마다 검문 검색을 실시했다고 홍콩상업TV가 보도했다. 특히 사전 취재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언론인들의 출입이 전면 제지됐다고 전했다. 톈안먼 광장 이외에 대학 캠퍼스와 주요 도로, 쇼핑가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대해서도 경계를 강화했다. 톈안먼이 소속된 베이징 퉁저우(通州)구는 웹사이트를 통해 “4일까지 전시 경계 태세와 통제 조치가 발효된다. 붉은 완장을 찬 자원봉사 보안요원들이 순찰을 하게 될 것”이라며 공안 분위기를 조성했다. 퉁저우구는 당 간부들에게 반체제 인사들의 대외 활동과 그들의 이념 상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것을 촉구했다. 또 인권운동가와 종교단체에 위협이 가해졌으며 수백명의 활동가들이 경찰에 연행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AFP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하지만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는 15만명의 시민이 모여 촛불 집회를 여는 등 추모 분위기를 달궜다. 워싱턴 김상연·베이징 주현진특파원 carlos@seoul.co.kr
  • 조폭남편에 수장살해 20대女, 4년만에 다시…

    조폭남편에 수장살해 20대女, 4년만에 다시…

    2007년 6월 19일 밤, 전남 나주의 112 신고센터에 전화벨이 울렸다. “여그는 드들강변인디요, 강 속에 차가 한 대 빠져있어라우.” 경찰은 물에 잠긴 승용차에서 젊은 여성의 시신을 발견했다. 일주일 전 가출신고가 접수된 26세 김모씨였다. 그녀가 뱃속에 품고 있던 5개월 태아도 엄마와 명을 같이했다. 동갑내기 남편 박모씨와 가족들은 그녀의 주검 앞에 오열했다. 박씨는 아내가 운전연습을 하러 나간 뒤 소식이 끊겼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가 운전 미숙으로 강물에 추락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김씨는 사망 전 보험사 3곳에 상해보험, 운전자보험, 자동차보험을 각각 들어둔 상태였다. 보험 수익자는 모두 남편 박씨였고 전체 보험금 총액은 4억 4000만원에 달했다.   보험회사 2곳에서 보험금을 노린 범죄의 의혹이 있다며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실제로 미심쩍은 대목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우선 사업 실패로 경제사정이 어려웠던 박씨 부부가 매월 감당하기 힘든 금액의 보험에 가입한 점이 석연치 않았다. 1억원짜리 자동차보험의 한도를 2억원으로 높이는가 하면 운전자보험도 본인이 사망하면 2억원이 나오도록 특약을 설정한 점도 수상했다. 또 김씨가 발견된 드들강변은 15도 경사의 좁은 비탈길로 운전연습에 적합한 장소가 아니었다. 사고발생 시간이 밤 11시였는데도 차에 라이트가 켜져 있지 않았고, 창문이 모두 열려 있었는데도 탈출을 시도한 흔적이 없었다. 게다가 박씨는 빚 독촉에 시달렸고 보험사기 전과도 있었다. 모든 정황이 남편이 아내를 살해했다는 추론을 뒷받침하고 있었다. 하지만 경찰은 박씨의 행적에서 단서를 찾아내는 데 실패했다. 최초 경찰에 전화를 걸었던 신고자도 찾을 수 없었다. 경찰은 결국 수사를 종료했고, 박씨는 보험회사 1곳에서 약 2억원의 보험금을 받아냈다. ● 미혼모에게 접근한 조폭, 달콤한 말로 꼬드긴 이유는… 경기도 시흥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김씨는 2007년 4월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되자 고향인 광주광역시에 내려왔다. 고향에서 일자리를 찾던 김씨는 인터넷에서 보모 구인광고를 발견했다. 광고를 낸 사람은 나중에 남편이 된 박씨. 광주 조직폭력배 S파의 일원이었던 박씨는 가정불화로 그해 2월에 이혼을 한 상태였다. 박씨는 광고를 보고 찾아온 김씨에게 “15개월 된 딸을 혼자서 키우기 버거우니 보모가 돼달라.”고 했다.   김씨는 박씨 집에서 일을 시작했다. 의지할 곳 없던 김씨는 박씨가 이성적으로 접근하자 쉽게 마음을 열었다. 두 사람은 5월 초부터 박씨 집에서 동거를 하다 같은달 23일 정식으로 부부가 됐다. 하지만 그의 달콤한 말은 ‘악마의 덫’이었다. 보모 구인광고 역시 범행 대상을 물색하기 위한 속임수였다. 박씨는 혼인신고 일주일 뒤 중고 승용차를 구입, 산부인과 갈 때 쓰라며 김씨에게 줬다. 김씨는 사건 전 친정 어머니에게 “돈도 없는데 굳이 차를 사준 이유를 모르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한다.   6월 6일 박씨는 “운전연수를 시켜주겠다”며 전남 나주시 드들강변으로 아내를 데려갔고, 계획대로 아내가 탄 차의 기어를 중립에 놓은 뒤 그대로 강물에 밀어넣었다. 현충일인 이날을 범행 날짜로 선택한 이유도 있었다. 가입한 보험 중 하나는 휴일에 사망하면 1억원의 보험금을 더 주는 특약조건이 있었다.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집으로 돌아온 박씨는 5일 뒤 경찰에 가출신고를 했다. 1주일 뒤에는 800만원을 주겠다며 교도소 동기 양모(당시 26세)씨에게 사고차량 발견 신고를 하도록 시켰다. 경찰이 아무리 뒤져도 최초 신고자를 찾을 수 없었던 이유다. ● 해결의 실마리는 신고전화 속 나즈막한 ‘그 놈 목소리’ 그로부터 4년이 흐른 지난해 7월. 영구미제로 끝날뻔한 이 사건은 광주 서부경찰서의 한 형사에 의해 실마리가 풀렸다. 과거 나주경찰서에서 이 사건을 조사했던 그는 당시 광주에서 조직폭력배를 수사하던 중이었다. 형사는 조폭 명단에서 낯익은 이름을 발견했다. 4년 전 그때의 남편 박씨 이름이 있는 게 아닌가. 재수사가 시작됐고, 얼마 후 “양씨의 목소리가 당시 신고자의 목소리와 비슷하다.”는 제보가 전해졌다. 경찰은 신고 당시 목소리를 녹음한 파일을 양씨의 음성 파일과 함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냈다. 결과는 일치. 국과수는 더 확실한 증거를 발견해냈다. 신고 당시 양씨 옆에서 “떨지마.”, “겁 먹지마.”, “화순쪽 샛길로 간다고 해야지.”라며 지시를 내린 작은 목소리를 발견한 것이다. 그 주인공은 박씨였다. 양씨는 범행을 순순히 인정했다. 심지어 박씨가 자신에게 목소리 변형수술을 강요했으며 “이 사실을 말하면 가족들을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협박했다고도 했다.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박씨는 법정에서도 범행을 부인했다. 하지만 법원은 “박씨가 피해자를 살해할 동기가 충분하고 범인이 아니라면 알 수 없는 시신 발견지점을 특정한 점, 신고 사실을 은폐한 점 등으로 볼 때 계획적인 살인으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박씨는 징역 15년, 양씨는 징역 1년 6개월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그런데 숨진 김씨는 차가 물속으로 들어가는데도 왜 저항을 하지 않았을까. 부검결과도 익사로만 나왔을뿐 타살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박씨는 범행 자체를 부인하고 있으니, 그녀가 살해되는 과정은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상태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사건 Inside] (34) 범인은 전화기 속에 있었다…‘광주 임신부 살해사건’

    [사건 Inside] (34) 범인은 전화기 속에 있었다…‘광주 임신부 살해사건’

    2007년 6월 19일 밤, 전남 나주의 112 신고센터에 전화벨이 울렸다. “여그는 드들강변인디요, 강 속에 차가 한 대 빠져있어라우.” 경찰은 물에 잠긴 승용차에서 젊은 여성의 시신을 발견했다. 일주일 전 가출신고가 접수된 26세 김모씨였다. 그녀가 뱃속에 품고 있던 5개월 태아도 엄마와 명을 같이했다. 동갑내기 남편 박모씨와 가족들은 그녀의 주검 앞에 오열했다. 박씨는 아내가 운전연습을 하러 나간 뒤 소식이 끊겼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가 운전 미숙으로 강물에 추락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김씨는 사망 전 보험사 3곳에 상해보험, 운전자보험, 자동차보험을 각각 들어둔 상태였다. 보험 수익자는 모두 남편 박씨였고 전체 보험금 총액은 4억 4000만원에 달했다.   보험회사 2곳에서 보험금을 노린 범죄의 의혹이 있다며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실제로 미심쩍은 대목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우선 사업 실패로 경제사정이 어려웠던 박씨 부부가 매월 감당하기 힘든 금액의 보험에 가입한 점이 석연치 않았다. 1억원짜리 자동차보험의 한도를 2억원으로 높이는가 하면 운전자보험도 본인이 사망하면 2억원이 나오도록 특약을 설정한 점도 수상했다. 또 김씨가 발견된 드들강변은 15도 경사의 좁은 비탈길로 운전연습에 적합한 장소가 아니었다. 사고발생 시간이 밤 11시였는데도 차에 라이트가 켜져 있지 않았고, 창문이 모두 열려 있었는데도 탈출을 시도한 흔적이 없었다. 게다가 박씨는 빚 독촉에 시달렸고 보험사기 전과도 있었다. 모든 정황이 남편이 아내를 살해했다는 추론을 뒷받침하고 있었다. 하지만 경찰은 박씨의 행적에서 단서를 찾아내는 데 실패했다. 최초 경찰에 전화를 걸었던 신고자도 찾을 수 없었다. 경찰은 결국 수사를 종료했고, 박씨는 보험회사 1곳에서 약 2억원의 보험금을 받아냈다. ● 미혼모에게 접근한 조폭, 달콤한 말로 꼬드긴 이유는… 경기도 시흥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김씨는 2007년 4월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되자 고향인 광주광역시에 내려왔다. 고향에서 일자리를 찾던 김씨는 인터넷에서 보모 구인광고를 발견했다. 광고를 낸 사람은 나중에 남편이 된 박씨. 광주 조직폭력배 S파의 일원이었던 박씨는 가정불화로 그해 2월에 이혼을 한 상태였다. 박씨는 광고를 보고 찾아온 김씨에게 “15개월 된 딸을 혼자서 키우기 버거우니 보모가 돼달라.”고 했다.   김씨는 박씨 집에서 일을 시작했다. 의지할 곳 없던 김씨는 박씨가 이성적으로 접근하자 쉽게 마음을 열었다. 두 사람은 5월 초부터 박씨 집에서 동거를 하다 같은달 23일 정식으로 부부가 됐다. 하지만 그의 달콤한 말은 ‘악마의 덫’이었다. 보모 구인광고 역시 범행 대상을 물색하기 위한 속임수였다. 박씨는 혼인신고 일주일 뒤 중고 승용차를 구입, 산부인과 갈 때 쓰라며 김씨에게 줬다. 김씨는 사건 전 친정 어머니에게 “돈도 없는데 굳이 차를 사준 이유를 모르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한다.   6월 6일 박씨는 “운전연수를 시켜주겠다”며 전남 나주시 드들강변으로 아내를 데려갔고, 계획대로 아내가 탄 차의 기어를 중립에 놓은 뒤 그대로 강물에 밀어넣었다. 현충일인 이날을 범행 날짜로 선택한 이유도 있었다. 가입한 보험 중 하나는 휴일에 사망하면 1억원의 보험금을 더 주는 특약조건이 있었다.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집으로 돌아온 박씨는 5일 뒤 경찰에 가출신고를 했다. 1주일 뒤에는 800만원을 주겠다며 교도소 동기 양모(당시 26세)씨에게 사고차량 발견 신고를 하도록 시켰다. 경찰이 아무리 뒤져도 최초 신고자를 찾을 수 없었던 이유다. ● 해결의 실마리는 신고전화 속 나즈막한 ‘그 놈 목소리’ 그로부터 4년이 흐른 지난해 7월. 영구미제로 끝날뻔한 이 사건은 광주 서부경찰서의 한 형사에 의해 실마리가 풀렸다. 과거 나주경찰서에서 이 사건을 조사했던 그는 당시 광주에서 조직폭력배를 수사하던 중이었다. 형사는 조폭 명단에서 낯익은 이름을 발견했다. 4년 전 그때의 남편 박씨 이름이 있는 게 아닌가. 재수사가 시작됐고, 얼마 후 “양씨의 목소리가 당시 신고자의 목소리와 비슷하다.”는 제보가 전해졌다. 경찰은 신고 당시 목소리를 녹음한 파일을 양씨의 음성 파일과 함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냈다. 결과는 일치. 국과수는 더 확실한 증거를 발견해냈다. 신고 당시 양씨 옆에서 “떨지마.”, “겁 먹지마.”, “화순쪽 샛길로 간다고 해야지.”라며 지시를 내린 작은 목소리를 발견한 것이다. 그 주인공은 박씨였다. 양씨는 범행을 순순히 인정했다. 심지어 박씨가 자신에게 목소리 변형수술을 강요했으며 “이 사실을 말하면 가족들을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협박했다고도 했다.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박씨는 법정에서도 범행을 부인했다. 하지만 법원은 “박씨가 피해자를 살해할 동기가 충분하고 범인이 아니라면 알 수 없는 시신 발견지점을 특정한 점, 신고 사실을 은폐한 점 등으로 볼 때 계획적인 살인으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박씨는 징역 15년, 양씨는 징역 1년 6개월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그런데 숨진 김씨는 차가 물속으로 들어가는데도 왜 저항을 하지 않았을까. 부검결과도 익사로만 나왔을뿐 타살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박씨는 범행 자체를 부인하고 있으니, 그녀가 살해되는 과정은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상태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불황의 범죄학’… 부녀자 납치 활개

    ‘불황의 범죄학’… 부녀자 납치 활개

    또다시 새벽에 집으로 가던 40대 여성을 납치해 14시간이나 끌고 다니며 돈을 빼앗은 2인조 강도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 역시 빚 때문에 납치 강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財·性·女’… 납치범죄 3박자 갖춰 서울 마포경찰서는 호프집을 운영하는 윤모(36·경기 성남시)씨와 개인택시를 모는 강모(36·〃)씨를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또 윤씨의 도피를 도와준 윤씨의 애인 신모(38)씨를 범인 은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초등학교 동창인 강씨와 윤씨는 지난 2월 7일 새벽 1시 30분쯤 서울 마포구 합정동 골목길에 주차하고 내리던 신모(41·여)씨를 흉기로 위협해 차 안으로 밀어넣고 손을 묶었다. 이어 신씨를 차량에 감금한 채 14시간 동안 경기 용인시와 성남시 일대를 다니며 가방에 있던 현금 3만원과 신용카드 4개를 빼앗았다. 이들은 신용카드로 현금을 인출하려 했으나 신씨가 비밀번호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자 포기한 뒤 신씨와 평소 친분이 있던 이웃에게 연락, 현금 100만원을 가지고 나오게 했다. 조사 결과 윤씨는 호프집이 잘 안 돼 4000만원을 빚져서, 강씨는 개인택시 구입 등을 위해 8500만원을 대출받은 뒤 빚 독촉에 시달리다 납치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돈을 챙긴 뒤 신씨를 풀어줬다. 강씨는 강도를 저질러 2년 6개월 동안, 윤씨는 11년 6개월가량 복역한 전력이 있었다. 최근 ‘여성 납치 사건’이 잦다. 지난 18일 인터넷 구인 광고를 보고 찾아온 20대 여성을 납치해 수천만원의 몸값을 요구한 2명이 경찰에 붙잡히는가 하면 지난 4일 대전에서도 귀가 중인 20~30대 여성을 연쇄 납치해 금품을 빼앗은 길모(29)씨가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다. 지난달 경기 수원에서 20대 여성 피살 사건도 조선족 오원춘(42)이 여성을 납치하면서 비롯됐다. ●“女납치, 중범죄 인식 없어 심각”여성 납치 사건은 여성을 인질로 삼아 가족에게 금품을 요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절도, 성폭행에 살인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성 납치 범죄에는 범죄자가 유혹에 빠지기 쉬운 이른바 ‘돈, 성, 여성’이라는 3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금전적으로 곤궁한 상황에 처한 이들에게 여성 납치는 ‘벼랑 끝 전술’이라는 것이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여성 납치범의 범행 동기에는 돈을 쉽게 얻을 수 있고 대상을 비교적 손쉽게 제압할 수 있는 점 이외에 성적 문제도 반영돼 있다.”면서 “납치에 성공하면 손쉽게 돈을 쥘 수 있는 등 효과가 크기 때문에 기승을 부리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여성 납치가 중범죄라는 인식이 부족한 탓에 몸값의 유혹에 쉽게 빠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납치 예방을 위해 “사회적 안전망 구축과 함께 범죄 예방 차원의 환경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두컴컴한 골목길, 버스 정류장의 조명을 밝히고 경찰 순찰 사각지대를 없애며 가로등과 가로수를 정비하는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호신용품 사용에 있어선 주의를 당부했다. 주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상황에 호신용 경보음을 울릴 경우 범인의 분노를 자극해 더 큰 피해를 가져올 수 있는 까닭에서다. 표 교수는 “호신용품을 휴대하고 있다고 해서 안전하다는 생각은 큰 착각”이라면서 “때와 장소에 알맞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진아·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감찰 무마 대가로 금품수수 前서울경찰청 총경 구속기소

    ‘룸살롱 황제’ 이경백(40·복역 중)씨의 공무원 뇌물 상납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회종)는 27일 동료 경찰관으로부터 감찰 무마 및 인사 청탁 대가로 5000여만원을 받은 전 서울지방경찰청 감찰계장 이모(60) 전 총경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했다. 이 전 총경은 2006년 3월부터 2008년 2월까지 경찰관 이모, 박모씨로부터 “감찰 사건으로 적발될 경우 선처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313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총경은 또 2008년 2월 이씨로부터 “서울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계에 1년 연장 근무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1000만원을 받는 등 모두 493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전 총경에게 돈을 건넨 이씨와 박씨는 앞서 이경백씨에게 단속 정보를 제공해주고 5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이 전 총경이 2008년 11월 고향 선배 손모씨로부터 “청와대 경호처 채용에 응시한 아들이 탈락하지 않도록 도와 달라.”는 부탁과 함께 3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추가로 밝혀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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