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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성용 2호골 세리머니 “기회는 또 올거야”…한일전 설욕 다짐

    기성용 2호골 세리머니 “기회는 또 올거야”…한일전 설욕 다짐

    기성용이 시즌 2호골을 터뜨린 직후 보여준 세리머니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13일 셀틱 파크에서 열린 던디 유나이티드와의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 3라운드 경기 후반 13분, 기성용은 크리스 커먼스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중거리슛을 날려 시즌 2호골을 기록했다. 기성용은 2호골 성공 뒤 곧바로 그라운드 코너 부근으로 달려가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펀치를 날리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복싱이나 격투기를 연상시키는 특이한 세리머니에 일부 네티즌들은 일본 TBS방송 오락프로에서 일본 개그맨 3명의 임수정 집단폭행에 대한 상징적 세리머니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기성용은 경기 후 “피곤하다 정말. 그래도 조금이나마 만회다. 젠장 수요일에 했어야 했는데… 괜찮아 기회는 또 올거야. 칼을 갈아라”라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남겨 한일전 축구 세리머니임을 시사했다. 이 글에서 언급한 수요일은 3대 0으로 참패한 한일전 경기가 있었던 날이기 때문에 기성용 세리머니는 한일전에 대한 반성과 함께 꼭 만회하고야 말겠다는 다짐이라는 해석이다. 사진=다음 TV팟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서울광장] 독도, 강박의 옷을 벗자/김종면 논설위원

    [서울광장] 독도, 강박의 옷을 벗자/김종면 논설위원

    일본의 무차별 독도 공세에 우리는 그동안 맞대응을 자제한다며 외곽을 빙빙 도는 ‘아웃복싱’ 전략을 구사했다. 과연 거리는 적당히 유지하고 펀치는 제대로 날린 것일까. 아쉬움이 남는다. 아웃복싱이라면 슬슬 피해다니는 것 같지만 결정적 순간엔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쏘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7년째 방위백서에서 ‘고유영토’ 타령을 해도 우리는 말만 앞섰지 행동은 뒷전이었다. 단호한 응징보다는 냉정하고 차분한 대응만 강조했다.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마당에 섣불리 대응해 국제분쟁지역으로 만들어선 안 된다는 ‘조용한’ 외교 때문이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철칙이란 없다. 말이 통하지 않으면 행동으로 ‘주장하는’ 외교를 펼칠 수밖에 없다. 독도에 대해 영토주권을 완벽하게 행사하는 나라임에도 어째 이리 자신이 없는가. 강하게 나가면 일본의 노림수에 말려든다는 ‘노이로제성’ 강박의 함정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독도’라는 밭은 이제 호미가 아니라 쟁기로 뒤엎어 확실하게 객토를 해야 한다. 그런 연후에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거름도 줘야 비옥해진다.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이 날로 노골화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우리의 대응은 이전과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대담한 것이어야 한다. 정부가 ‘울릉도 정치쇼’를 벌인 일본 자민당 의원들을 돌려보낸 데 대한 국민의 반응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과잉대응이란 지적도 있지만 많은 이들이 박수를 보냈다. 일본의 막가파식 도발에 신중 모드로 일관한 정부의 대응방식에 그만큼 실망이 컸다는 얘기다. 우리는 반성해야 한다. 장관이 독도에서 보초를 서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영토수호 의식을 일깨우는 건 좋지만 보여주기식 퍼포먼스는 곤란하다. 포퓰리즘이 스며들어선 안 된다. 독도에 관한 한 우리의 정신전력은 손색이 없다. 한마음 한몸이다. 정치권도 ‘초당파’다. 일본 의원들 입국소동 땐 그야말로 전사이 가도난(戰死易 假道難·싸워 죽기는 쉬워도 길을 빌려주기는 어렵다)의 정신을 유감없이 보여주지 않았나. 왜군과 싸우다 장렬히 전사한 동래부사 송상현의 그 도저한 결기 말이다. 그러나 정신력만으론 일본의 집요한 독도공정을 물리칠 수 없다. 실효적 지배를 공고히 하는 강력한 대책이 뒷받침돼야 한다. 독도해법이 백출하고 있다. 일출시간의 기준을 독도로 삼자는 국회의원이 있는가 하면 천황제 해체를 요구하자는 역사학자도 있다. 책상머리에서나 논할 일이다. 독도종합해양과학기지나 방파제 같은 기초 인프라도 아직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게 우리 현실이다. 모든 건 이명박 대통령의 결단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최고 통치권자가 리더십을 발휘할 때다. 일본의 요지부동인 독도 도발 프레임을 깨기 위해서도 대통령이 나서는 수밖에 없다. 이번 광복절 66주년 경축사엔 분명한 독도 메시지를 담아야 한다. 한·일관계의 대국(大局)을 고려해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게 수위를 조절할 이유는 있겠지만 우리에게 그럴 여유는 없다. ‘동해의 일본해 표기’ 문제까지 불거진 상황이다. 비상한 시기엔 비상한 대책이 필요하다. 때론 허허실실의 싸움도 해야 한다. 대통령도 언급했듯 독도는 천지개벽을 두 번 해도 우리 땅이다. 대통령이 적절한 시점에 독도를 직접 방문해 영토 수호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자국 영토를 방문하는 것은 외교 이전의 문제다. 대통령이 먼저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야 변변한 실효적 지배 대책을 세울 수 있고 힘도 받는다. 그렇지 않으면 반짝하다가 흐지부지되기 십상이다. 그동안 쌓아올린 4강외교의 공든 탑에 흠이 가지 않을까 염려할 계제가 아니다. 영토문제를 치열하게 고민한 ‘독도 대통령’으로 평가받는다면 이보다 더한 영예가 어디 있을까. 레임덕 터널도 가뿐히 지날 수 있다. 어느 시인은 “독도의 하늘이 청명할 때 세계의 하늘이 청명하다.”고 했다. 독도를 지키는 일은 고달프다. 하지만 그것이 진정 우리 자부심의 원천임을 생각하면 힘이 절로 솟지 않는가. jmkim@seoul.co.kr
  • 영화배우 이시영 경기 아동청소년 홍보대사

    전국 여자 신인 아마추어 복싱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영화배우 이시영(29)이 경기도 아동청소년 명예홍보대사로 활동한다. 경기도는 9일 도청에서 김성렬 행정1부지사 주재로 명예홍보대사 위촉식을 열고 이시영을 제6대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이시영은 1년간 도에서 운영하는 청소년상담지원센터(청소년전화 국번없이 1388), 아동보호전문기관(아동학대신고전화 1577-1319)의 홍보 포스터 및 동영상 출연을 통해 아동청소년 사업을 홍보하게 된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하지원 “기죽지 않는 여전사, 길라임과 닮았죠”

    하지원 “기죽지 않는 여전사, 길라임과 닮았죠”

    당차고 씩씩한 스턴트 우먼 길라임이 괴물과 사투를 벌이는 여전사가 되어 돌아왔다. 국내 최초의 3차원(3D) 블록버스터 영화 ‘7광구’(8월 4일 개봉)의 여주인공 하지원(33) 이야기다. 한국의 앤절리나 졸리로 불리며 작품마다 강인한 인상을 남긴 그녀지만, 인터뷰 내내 소녀처럼 해맑고 소탈했다. 지난 27일 서울 광화문의 한 호텔에서 그녀를 만났다. →재난 영화(‘해운대’)에 이어 이번엔 괴수 영화다. 힘든 영화를 즐기는 편인가. -뭐든 처음하는 것은 재미있다. 안해본 것을 하니까 설레기도 하고, 원래 안정적인 것보다 모험을 즐기는 편이다. 영화가 가진 힘이나 재미가 크고 좋으면, 아무리 힘든 캐릭터라도 감수하고 도전하는 편이다. →‘7광구’의 매력은. -제주도 남단에 실제로 존재하는 곳이라서 우선 끌렸다. 무엇보다 괴물에 맞서 싸우는 여전사 차해준의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 →차해준은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길라임을 떠올리게 할 만큼 강하고 터프하다. -방영은 ‘시크릿 가든’이 먼저였지만 촬영은 ‘7광구’가 먼저였다. 길라임이 차해준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다모’나 ‘형사’ 등 기존의 작품에서는 액션을 연기하면서도 사랑과 인간적인 흔들림도 있었다. 하지만 해준은 여린 면은 찾아볼 수 없는 거침없는 인물이다. 표정, 말투, 서 있는 자세까지 보이시하다. 절대 기죽지 않는 여전사다. →괴물이 눈앞에 있는 것처럼 연기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대상을 직접 보면서 울부짖는 것이 아니라 상상하면서 연기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었다. 나중에 컴퓨터그래픽(CG) 작업으로 괴물과 맞춰야 하기 때문에 짜여진 콘티대로 정확히 움직여야 했다. 괴물과 사투를 벌이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눈빛을 교환하면서 교감하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어서 아쉬웠다. →흥행 스코어는 어느 정도를 기대하나. -잘 나오면 좋겠지만 그런 얘기는 해 본 적 없다(웃음). →강펀치를 날리는 복서(영화 ‘1번가의 기적’) 등 유독 강한 이미지의 역할을 많이 한다. -예쁘다는 말보다 멋있다는 말을 더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배역도 내숭을 떨기보다는 센 역할을 맡게 되는 것 같다. →이젠 웬만한 영화는 밋밋하게 느껴지겠다. 작품마다 검술, 복싱 등 열심히 익힌 장기를 하나씩 선보였는데. -아니다. 난 여린 여자다(웃음). 학창 시절 체력장에서 특급을 받았을 정도로 운동을 좋아하긴 한다. ‘7광구’를 찍으면서 스쿠버다이빙과 오토바이 운전 자격증을 땄다. 골프와 테니스도 좋아한다. 성격이 외향적이기도 하지만, 솔직히 자신을 피곤하게 만드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요즘엔 탁구 영화 ‘코리아’를 찍고 있어서 탁구에 매진하고 있다. 주변에서 철인 8종 경기에 나가야 되는 것 아니냐고들 농담한다. →이번 영화의 제작자인 윤제균 감독과 계속 작업을 함께 하고 있는데. -영화 ‘색즉시공’(2002)으로 첫 인연을 맺었는데, 감독님이 내가 할 수 없는 캐릭터를 끄집어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주셨다. 그때 믿음이 생겼다. 그런데 ‘1번가의 기적’ 때는 속았다는 기분이 들었다. 리얼하게 찍고 싶다면서 상대 배우와 합도 맞추지 않은 채 나를 난타하라고 주문하는 것 아닌가. 마지막 촬영날, 감독님을 링 위로 올렸다(웃음). ‘해운대’ 때는 큰 변신을 보이려 하지 말고 사투리 하나만큼은 완벽하게 해서 관객들에게 보여 주라고 조언해 주셔서 3개월 동안 사투리에만 매달렸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해운대’를 비롯해 출연작마다 흥행 불패다. -정말 기분이 좋다. 배우들이 열심히 하는데, 흥행까지 하면 다음 작품을 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시나리오를 고를 때 캐릭터뿐 아니라 작품의 힘과 재미도 본다. 대본을 다 읽고 난 뒤 작품에 울림과 진정성이 있는지 먼저 생각하고 그 다음에 캐릭터를 살펴본다. 객관성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어차피 최종 결정은 내가 하는 것이니까. →돈도 많이 벌었을 것 같다. 결혼 계획은. -돈 때문에 작품을 한 적은 없다. 다만 돈을 잘 쓰고는 싶다. 학교를 만들거나 기부 활동도 하고 싶다. 결혼은 아직 잘 모르겠다. ‘시크릿 가든’ 이후 갑자기 소개팅이 많이 들어오긴 했는데, 곧바로 영화를 찍느라 해본 적은 없다(웃음). →머리를 기르고 예쁜 역할을 해보고 싶지 않나. -왜 아니겠나. ‘코리아’ 촬영이 끝나면 머리를 기를 생각이다. 그리고 가슴 찡한 멜로 영화를 찍어 보고 싶다. 액션 연기는 살짝 쉬고 싶다. 무엇보다 지난해부터 너무 쉬지 않고 달려왔기 때문에 지금은 충전이 좀 필요하다. →안티팬이 없는 대표적 여배우로 꼽힌다. 전략인가. -계산해서 뭘 한 적은 없다. 다음을 별로 생각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카메라가 돌아갈 때는 마음을 다 비우고 그 순간을 순수하게 즐기려고 한다. 예전에는 여자 팬들이 더 많았는데, ‘시크릿 가든’ 이후 어린 남자 팬들도 많아졌다(웃음). 대중적으로 더 친밀해진 것 같아 좋다. 요즘 하지원의 고민은 좋은 선배가 되는 것. 어느덧 촬영장에서 선배 연기자가 된 그녀는 후배들에게 힘이 될 방법을 늘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7광구’의 차해준처럼 독하지는 않지만, 자신이 한번 내린 결정에 있어서는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책임을 지려고 노력한다는 하지원. 이런 근성과 책임감이 그녀가 10년 넘게 충무로의 대표적인 흥행 여배우로 롱런할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2012 런던올림픽 D-365] “금메달 13개 이상 3연속 톱10 달성”

    [2012 런던올림픽 D-365] “금메달 13개 이상 3연속 톱10 달성”

    “사상 최고의 성적을 내겠다.” 제30회 런던올림픽을 꼭 1년 앞두고 대한체육회가 야심 찬 목표를 밝혔다. 체육회는 26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사상 최다 금메달(13개)을 획득해 명실상부한 세계 7위 스포츠 강국으로 부상함에 따라 런던에서 베이징을 뛰어넘는 성적을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체육계는 다음 달 대구에서 ‘지구촌 3대 스포츠’인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데다 2018년 동계올림픽을 평창이 유치해 자부심에 부풀어 있다. 따라서 높아진 스포츠 위상에 걸맞게 최고의 성적을 낸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 목표는 ‘금메달 13개 이상, 3회 연속 톱10 진입’이다. ●진종오·장미란·이용대 2연패 도전 체육회는 이를 위해 종목별 ‘선택과 집중’을 강화했다. 메달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투자를 집중하겠다는 얘기다. 종목은 양궁, 수영, 태권도, 역도, 사격, 배드민턴, 펜싱, 체조, 레슬링, 유도, 탁구, 복싱, 여자핸드볼 등이다. 대표선수들은 현재 세계 곳곳에서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해 구슬땀을 쏟고 있다. 가능한 많은 종목에서 출전권을 확보하는 것이 선결 과제다. 가장 기대되는 종목은 역시 양궁이다. 여자는 세계 최강이고 남자도 지난 토리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과 단체전 금메달을 독식해 기대를 더욱 부풀린다. 남자부에서 김우진, 임동현, 오진혁, 여자부에서는 기보배, 정다소미, 한경희가 이미 런던행 티켓을 예약했다. 수영에서는 베이징올림픽 챔피언 박태환이 상하이 세계선수권에서 건재를 과시해 2연패가 유력시된다. 사격의 진종오(50m 공기권총)도 2연패를 노리고 있고 이대명은 ‘금총성’을 울릴 태세다. 역도에서도 장미란과 사재혁이 2연패에 도전한다. 펜싱의 남현희, 구본길, 오은석도 금메달을 목에 걸 채비를 갖췄다. 배드민턴에서는 ‘윙크 왕자’ 이용대가 하정은과 짝을 이뤄 혼합복식 2연패에 도전하고, 동시에 남자복식 금메달도 벼른다. 체조에서는 도마에서 최고난도의 신기술을 습득한 양학선이 돋보인다. 태권도는 세계 평준화에도 여전히 금빛 전망이 밝다. 이대훈(58㎏), 차동민(80㎏), 김미경(67㎏), 안새봄(67㎏ 이상급)이 출전권을 따냈다. 전통적으로 강한 종목인 유도에서는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재범과 은메달리스트 왕기춘이 세계 정상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올림픽은 물론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노골드’의 수모를 당한 효자 종목 레슬링은 런던에서 부활을 꿈꾼다. 탁구는 무엇보다 ‘만리장성’ 중국을 넘어야 한다. 그만큼 대진운이 중요하다. 주세혁·오상은, 김경아·박미영 등 남녀 개인전 2명씩 런던행 비행기표를 예약했다. 여자핸드볼과 여자하키, 사이클, 요트 등도 메달 경쟁에 힘을 보탤 종목이다. ●26종목 280여명 치열한 승부 대한체육회는 26개 전 종목에 걸쳐 선수(280여명)를 파견하기로 하고 출전권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난 6일 현재 7개 종목, 23개 세부 종목에서 50명이 런던행 티켓을 확보한 상태다. 육상 47개, 수영 46개 등 302개의 금메달을 놓고 격돌하는 ‘런던행 티켓 전쟁’은 내년 7월까지 계속된다. 우리 선수단 규모도 그때 가서야 확정된다. 런던올림픽은 내년 7월 27일 오후 7시 30분(현지시간) 개막식을 시작으로 8월 12일까지 2주일 동안 계속된다. 영국 정부는 올림픽 개최에 93억 파운드(약 16조원)를 쏟아부었다. 새로 짓는 경기장의 공정률은 현재 88%로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테러 방지와 안전 유지에 각별히 관심을 쏟고 있다. 런던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3번째다. 1908년 4회 대회와 1948년 14회 대회가 열렸다. 한 도시에서 올림픽이 3번 개최되는 것은 런던이 처음이다. 한국이 올림픽에 처음 참가한 것도 14회 런던 대회다. 한국은 당시 7개 종목에 67명이 출전해 32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는 26종목, 302개 세부 종목에서 치열한 승부를 펼친다. 베이징대회에서는 28종목, 302개 세부 종목이었으나 야구와 소프트볼이 제외됐다. 대신 복싱 여자 3체급이 추가되면서 남자 페더급이 폐지됐다. 베이징에서 개최국의 이점을 누리며 종합 우승(금 51)을 차지한 중국이 다시 우승을 차지할지 관심이 쏠린다. 베이징올림픽에서 2위에 오른 미국과 3위 러시아가 중국을 밀어낼지, 4위 영국이 개최국의 이점을 살려 순위를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CG영화라면 톱 배우보다 잘 놀 수 있죠”

    “CG영화라면 톱 배우보다 잘 놀 수 있죠”

    영화 ‘퀵’의 주연배우 강예원(31)을 만난 지난 15일, 폭우가 쏟아졌다. 서울 팔판동의 카페에서 만난 강예원은 “(관객 1100만명이 든) ‘해운대’ 시사 때 비가 왔는데 ‘퀵’의 시사 때도 그랬다. 오늘도 비가 온다.”며 활짝 웃었다. 느낌이 좋다는 얘기다. 20일 개봉하는 ‘퀵’은 100억원(순제작비 80억원)이 투입된 액션 블록버스터다. 전설적인 폭주족에서 퀵서비스맨으로 변신한 기수(이민기)는 생방송 시간에 쫓기는 걸그룹 멤버 아롬(강예원)을 방송국에 데려다 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웬걸, 가 보니 고교 때 여자 친구 춘심이다. 그때 전화가 울린다. 기수의 헬멧에 폭탄이 장착돼 있고, 30분 안에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면 폭파시킨다고. 생존을 위해 도심과 빌딩 숲을 헤짚는 질주가 시작된다. ‘퀵’은 블록버스터 전쟁의 복판에 있다. 미국 할리우드 영화 ‘트랜스포머 3’와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가 이미 개봉했고, 한국 영화 경쟁작 ‘고지전’이 같은 날 개봉한다. 그런데도 강예원은 자신만만했다. “재미로만 따지면 여태껏 나온 한국영화 중 최고의 오락 영화”라며. →오토바이 헬멧을 계속 쓰고 촬영하는 게 고역이었겠다.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찍었다. 여름에 너무 숨 막혀 목디스크에 두통까지 생겼다. →스턴트맨이 있지만 위험한 순간이 많았다고 들었다. 언제 가장 힘들었나. -헬멧을 쓴 채 옷을 모두 벗고 샤워하며 펑펑 우는 장면이 있는데 감정이 잡히지 않아 힘들었다. 일각에서 ‘오버 연기’를 지적하던데 결코 오버가 아니다. 머리에 진짜 폭탄이 장착돼 있다고 생각해 봐라. 어떻게 침착할 수 있겠나. 홍상수 감독님 영화 속 인물처럼 연기한다면 어울렸을까. 물론 만화적인 설정이 많아 배우들도 처음엔 손발이 오글거렸다. 하지만 그걸 의식하기 시작하면 관객들이 볼 땐 더 어색하다. 그때부터 난 ‘춘심이로 사는 5개월이 하나도 안 창피해’란 식의 세뇌를 계속했다. →‘해운대’, ‘하모니’, ‘헬로우 고스트’ 등 여러 흥행작에 출연했지만 실질적인 주연은 처음이다. 기획·투자 단계에서 “배우가 약하다.”는 말도 많았는데. -CJ가 돈이 남아돌아서 무모한 캐스팅에 투자했겠나. 윤제균 감독님이 제작하는 것도 컸겠지만 나나 민기씨가 ‘해운대’에서 1000만명을 넘기지 않았다면 캐스팅하지 않았을 거다. ‘해운대’에서 특수촬영을 한 것은 돈 주고도 못할 경험이었다. 덕분에 ‘퀵’에서 또 다른 경험을 했다. (특수효과가 많은 블록버스터) 경험을 안 해본 톱배우보다 현장에서 더 잘 놀 수 있다고 자신한다. →이민기씨가 “강예원씨가 비명을 너무 잘 질러 힘들었다.”고 하던데 설정된 리액션인가. -내가 한 건 연기가 아니고 모두 ‘리얼’이다. 음악을 해서 그런지 소리에 예민하다. 폭탄이 터질 때마다 하도 비명을 질러 처음엔 주위에서 걱정하더니 나중에는 ‘(터질 줄) 다 알면서 왜 또 저래’라며 웃더라. 나는 겁이 나 죽겠는데…(웃음). →음악 얘기 좀 해보자. 성악 전공(한양대 음대)인데 왜 진로를 바꿨나.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선명회 어린이합창단 활동을 했다. 대학에 가니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더라(웃음). 중·고교 때부터 가수나 연기를 해보자는 제안을 많이 받았다. 음악으로 연기를 하는 게 성악이라면, 말로 연기를 하는 것도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만 어른이 된 뒤 진로를 결정하고 싶어서 당시 기획사 제안은 모두 거절했다. →2004~2007년 사이 경력이 비었던데. 또래 배우들에게 뒤처지는 초조함은 없었나. -휴학했던 대학을 다시 열심히 다녔다. 연극영화과가 아니어서 봐주는 것도 없고 1주일 내내 레슨받고 빡빡하게 살았는데 재밌더라. 작품이 들어오긴 했는데 안 끌렸다. 크게 초조하지는 않았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대형 기획사에서 가수 제의도 받았지만 거절했다. 그땐 연기에 대해 뭘 알았던 것도 아닌데 왜 그리 고집을 피웠는지 모르겠다. 하하. →혈액형이 O형인데 실제 성격은 어떤가. -밝고 긍정적이다. 다 잘될 거라고, 할 수 있다고 늘 다짐한다. 부정적인 생각은 싫다. 험담도 싫다. 사랑하며 살기도 빠듯한 세상 아닌가. 마음에 안 드는 게 있으면 그때그때 푼다. 솔직한 편이다. →출연작들마다 흥행이 잘됐다. 선구안이 좋은 건가. 운인가. -운명인 것 같다(웃음). (시나리오를) 고를 입장도 아니고, 몇 개 오지도 않는다. 그중에 진짜 하고 싶은 것만 한다. 내가 보고 싶은 영화가 최우선 선택 기준이다. 슬프고 우울한 영화는 힘들다. ‘블랙스완’을 보고 1주일 동안 우울증에 시달렸다. 반면 ‘파수꾼’은 좋았다. 또래 친구들의 미묘한 감정선에 공감이 갔다. →‘고지전’과 같은 날 개봉인데. -‘퀵’이 이겼으면 좋겠다. 영화계에서는 한국 영화가 두루 잘돼야 한다고 하지만, 남까지 신경 쓸 여유는 없다(웃음). →킥복싱을 배운다고 들었다. -(이종격투기 선수) 노재길 선생님께 5개월째 배우고 있다. 액션 영화를 할 수도 있으니 시간 있을 때 발차기라도 다듬어야겠다는 생각에서다. 그런데 재능이 있더라(몇 차례 시범을 보이는데 운동한 태가 났다). 선생님이 “(권투 챔피언에 오른 배우) 이시영씨보다 더 잘할 수 있다.”며 본격적으로 대회에 나가 보자고 했다. 나도 그러고 싶다. 스파링부터 하고 싶은데 매니저들이 사색이 된다(웃음). →롤모델은 누구인가. -극과 극을 오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 김하늘 선배의 희극 연기와 전도연 선배의 비극 연기, 하지원 선배의 액션 연기를 닮고 싶다. 장점을 요리조리 갖춘 종합선물세트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욕심이 많아서 힘들기는 한데, 욕심이라도 부려야 선배들 절반쯤 쫓아간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마라토너서 ‘댄싱 위드 더 스타’ 댄서로 변신한 이봉주

    [김문이 만난사람] 마라토너서 ‘댄싱 위드 더 스타’ 댄서로 변신한 이봉주

    불꺼진 무대, 남녀가 야릇하게 춤을 춘다. 남자는 야광옷에 야광봉을 흔들어댔다. 마치 클럽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여인은 원숙한 몸짓으로 남자를 리드한다. 둘은 ‘시대별 유행댄스를 접목하라’는 미션으로, 고난도의 테크토닉 춤을 추었다. 이어 박수갈채가 쏟아졌고 서바이벌에서 살아남았다. 지난주 한 방송 프로그램 ‘댄싱 위드 더 스타’에 나오는 장면이다. 시청자들의 관심을 끈 것은 남자의 변신이었다. 남자는 다름 아닌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41)였기 때문. 촌스럽고 순진하게 생긴 ‘봉달이’가 미모의 젊은 파트너인 최수정(아래 사진 오른쪽·26)씨와 호흡을 척척 맞추는 모습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눈길을 떼지 못하도록 압권을 연출했다. 이 경기에서 그는 과연 언제까지 살아남을까. 지난 11일 서울 양재동에서 이씨를 만났다. 그는 집이 수원이지만 요즘에는 양재동에 위치한 댄스 연습실에서 거의 살다시피 한다. 수염을 말끔히 깎고 모자를 썼다. 청바지에 운동화 차림이었다. 봉달이 특유의 미소는 여전했다. 요즘 얼마나 바쁘냐고 했다. “하루에 5~6시간 (댄스)연습합니다. 오전 11시부터 양재동에 나와 파트너와 연습하고 쉬었다가 다시 저녁에 하고…, 다른 일은 거의 못하고 있습니다.” 이씨는 그러면서 조금은 멋쩍게 웃음을 짓는다. 마라토너가 댄서로 (물론 잠시겠지만)변한 자신을 생각해서이겠다. 그렇다면 왜 TV 예능 프로그램에 나갔을까. “5개월 전 이 프로그램 출연제의를 받고 처음에는 무척 망설였지요. 안 한다고 했습니다. 달리기만 해 온 사람이 스포츠 댄스를 한다는 것이 영 낯설고 두려움도 있었고요. 마라토너로 알려진 제가 혹시 잘못했다가 이미지가 바뀌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는 사람들을 통해서 계속 설득이 들어왔어요.” 결국 마음을 움직이게 한 계기는 무엇일까. “주변 사람이 그랬습니다. ‘마라톤도 스포츠고, 댄스도 스포츠다. 이것저것 떠나 무엇을 도전한다는 것은 인생의 또 다른 즐거움이 아니냐’고 말입니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마음을 결정했지요. 만약에 (살아남아) 상금을 받는다면 마라톤 꿈나무에게 지원하겠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습니다. 집사람도 많이 반대했는데 나중에 그런 얘기를 했더니 허락하는 눈치였습니다.” 부인 얘기가 나오자 약간 짓궂은 질문을 했다. 젊은 파트너하고 춤을 추는 장면을 보고 부부 싸움은 없었는지 말이다. 피식 웃으면서 대답을 한다. “연습하느라 늦은 시간에 집에 오면 사소한 문제가 연결되면서 여러번 트러블이 생겼지요. 한때는 후회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해를 많이 해 주는 편입니다. 연습 안 하는 날에는 집에서 함께 춤을 추는 일도 생겼습니다. 아내는 춤을 못 추기 때문에 동작은 안 되고 자세 정도 잡습니다.” 그는 마라톤과 스포츠 댄스를 비교하는 대목에서 “시간을 많이 뺏기고 고난도 연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마라톤은 평소 연습한 대로 이를 악물고 달리면 되지만 음악을 듣고 표정을 지어야 하는 연기가 무척 어렵다고 말했다. 서바이벌에서 언제까지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현재는 5등 안에 들어 있지만 이번 주에는 떨어질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의 실력이 워낙 쟁쟁해서 말입니다. 아무래도 한계점에 이른 것 같습니다. 저는 마라토너 이봉주잖아요.(웃음)” 그는 연습을 하면서 자신 있는 점 한 가지를 들었다. 매일 수십 ㎞를 뛰는 사람이어서 체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 다른 출연자들을 보면, 한두 시간 연습을 하면 매우 힘들어하는데 이씨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발연기와 유연성을 연습할 때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화제를 바꿔 요즘에도 달리기를 계속하는지 물었다.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집근처 둑방길 15㎞를 달립니다. 동호회도 있지만 거의 혼자서 달리지요. 버릇처럼 돼 있기 때문에 안 달릴 수가 없어요.” 그의 집은 수원과 화성의 경계에 있어 농촌마을 분위기가 나는 곳이다. 그는 달리면서 마음 같아서는 마라톤을 괜히 일찍 그만두었나 하는 생각도 했단다. 나이가 지금보다 한두 살만 젊었어도 멋지게 더 달릴 수 있을 것 같다는 뜻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현역과는 다를 터. 체중은 전성기 때보다 조금 늘었다고 했다. 날렵한 몸매라고 거들면서 슬쩍 몸무게를 물었더니 60㎏ 정도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이씨에게는 아들 둘이 있다. 최근 인터넷에 아들 얼굴이 공개돼 ‘얼짱 아들’로 화제가 됐다. 아들의 마라톤 DNA는 어떨까. “지금 초등학생인데 소질이 없어요. 운동회 때 학교에 가 봤거든요. 6명이 달리는데 6등으로 골인했습니다.(웃음)” 이참에 달리기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물었다. “시간이 날 때마다 걷든지 뛰든지 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무리하지 않고 체력에 맞는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즘 같은 더운 여름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서 운동을 해야 합니다. 일반 물이나 스포츠 드링크 종류도 무난합니다.”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려면 어떤 방법이 좋을까.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우승한 세계적인 선수에게 ‘원 포인트 레슨’ 차원에서 물었다.“단계적인 스케줄을 짜야 합니다. 짧은 거리에서 긴거리를 달리면서 서서히 호흡과 리듬을 채워줘야 합니다. 훈련량이 어느 정도 돼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무리하면 사고가 날 수도 있고요. 나이는 상관없지만 사전 훈련량은 꼭 필요합니다.” 다음 달 대구에서 벌어지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이씨는 이 대회에서 홍보이사를 맡고 있다. “우리나라 육상 발전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저변확대를 기대하고 있지요. 중요한 것은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육상 꿈나무들에게도 좋은 볼거리와 훌륭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다시 마라톤 얘기로 넘어갔다.“지영준 선수가 현재 잘해 주고 있지만 뭐든지 대회를 앞두고는 훈련을 확실히 했느냐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승 여부를 떠나 이번 대회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같이 달리는 경험 또한 좋은 기회이지요. 지영준 선수가 잘 달릴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도 더운 날씨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충분한 훈련과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리면 달리는 데 부담이 줄고 좋은 결과를 이룰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마라톤 전망은 어떨까. 대답이 단호했다. “선수들이 없습니다. 저변이 약합니다. 기대할 만한 선수들이 많이 나와야 합니다. 아마추어 마라톤 인구는 많은데 엘리트 마라토너의 계층이 취약합니다.” 마라톤 현실을 지적하는 이씨에게 마라톤 발전을 위한 계획이 없느냐고 반문했다. 잠시 생각하더니 올가을에는 모 실업팀 감독을 맡을 것 같다고 말했다. 몇 군데 제의가 왔고 지금 심사숙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달려온 만큼 후배들에게 달리는 방법을 잘 전수해 주겠다는 의욕을 피력했다. 지금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은 오늘내일 그만둘 것이고 진정코 하고 싶은 것은 후진양성이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마라톤 외에 영화를 자주 본다. 최근에는 아들 둘과 함께 ‘트랜스포머3’를 관람했다. 가족과 함께 달릴 수 있는 것은 아직은 영화인 것 같다며 멋쩍게 웃는다. 그에게 잠시 밖에서 사진촬영을 하자고 했다. 만나는 장소가 서초구민회관 안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비가 왔다. 우산을 쓰고 나오면서 어디론가 전화를 했다. 대화내용을 얼핏 들어보니 아들인 것 같았다. 다정한 아빠의 목소리였다. 전화를 끊고 히죽 웃으며 나무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이씨에게 어디로 가느냐고 물었더니 “댄스 연습하러 가야지요. 파트너가 오라는 시간에는 무조건 달려갑니다. 아마도 이번주 (서바이벌에서)금요일이 고비인 것 같아요.”라고 대답했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고 헤어지면서도 내리는 비 사이로 봉달이 특유의 미소를 짓는다. 편집위원 km@seoul.co.kr ●이봉주는… 20년간 앞만 보고 달려온 ‘끈기의 마라토너’… 2009년 은퇴까지 풀코스 41회 완주 1970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났다. 가난한 농가의 3남 2녀 중 막내였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축구선수를 꿈꿨다. 중학교 때는 복싱과 태권도를 하고 싶었지만 어려운 집안 형편상 꿈을 접어야 했다. 그래서 돈이 안 들어가는 육상을 택했다. 천안농고에 진학하면서 육상부에 들어갔지만 장학금을 주는 곳을 찾아다니느라 삽교고와 광천고로 옮겨 다녔다. 그가 육상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고 3때. 전국 체전 10㎞에서 3위에 입상하면서였다. 이후 서울시 육상팀에 입단한 뒤 야간인 서울시립대에 진학했다. 1990년 전국체전에서 처음으로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 2시간 19분 15초의 기록으로 2위를 차지해 마라톤 선수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서울시립대를 졸업한 뒤 1993년 코오롱 마라톤팀에 들어갔고 이후 정봉수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본격적인 마라톤 레이스에 들어갔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 출전한 그는 은메달을 땄고 1998년 네덜란드 로테르담 마라톤에서 2위, 그해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9년 이른바 ‘코오롱 사태’ 때 팀을 떠나 무소속 선수가 됐으나 2000년 도쿄마라톤에서 2시간 7분 20초로 한국 최고기록을 세우면서 2위를 차지해 건재를 과시했다. 이후 삼성전자에 입단, 2001년 보스턴마라톤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세계적인 육상 스타로 떠올랐다. 이어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우승, 2007년 서울 국제마라톤대회 우승 등을 이끌었다. 2009년 은퇴할 때까지 그는 마라톤 풀코스를 41회 완주했다. 이는 세계 마라톤 역사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대기록이다. 마라톤 인생 20년의 처음과 끝을 전국체전에서 장식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또 1등보다는 2등으로 레이스를 마친 경우가 많았지만 ‘은근’과 ‘끈기’로 대변되는 배달민족의 정서와 많이 닮아 더욱 사랑을 받았다. 소처럼 묵묵히 발을 내디디면서 기록과의 끝없는 싸움을 했다. 자신을 위협할 라이벌도, 무섭게 치고 올라올 후배도 없는 상황에서 고독하게 달렸다. 현재는 손기정기념재단 이사와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홍보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 강남署 첫 여성 강력계장 탄생

    서울 강남경찰서에 12일 첫 여성 강력계장으로 박미옥(43) 경감이 부임한다. 서울경찰청 여자형사기동대 창단 멤버, 2000년 최초 여성 강력반장 등 가는 곳마다 ‘최초’를 달고 다녔던 박 경감은 여경들 사이에서는 ‘전설’로 통하는 인물. 지난해 초에는 마포서 최초의 여성 강력계장을 맡았던 박 경감이 ‘사건 일번지’로 불리는 강남서 강력계장으로 부임해, 다시 굵직한 강력사건들을 진두지휘할 전망이다. 올해 초 ‘만삭 의사부인 사망사건’에서는 피의자를 12시간 넘게 직접 조사하며 화장실 한번 가지 않을 정도로 기 싸움을 벌인 일은 박 경감이 어떤 인물인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88년 경찰복을 입은 후 민원실 근무 1년여를 제외하면 줄곧 형사업무를 하면서 특진을 거듭하며 초고속 승진했다. 20년 전 여자기동수사대를 함께 꾸렸던 21명 가운데 아직까지 형사 분야에서 뛰고 있는 유일한 여형사다. 동료 남자 형사들에게 1대1 레슨을 받으며 복싱 등 격투기를 익혔고, 비좁은 차 안에서는 남자 형사들과 밤샘 잠복근무를 하는 등 강력반의 남성적 분위기에 익숙할 법한 박 경감은 “강력 분야가 가장 인간적이면서도 자신만의 철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경감은 여경 후배들에게 강력 분야에 도전할 것을 권하는 말로 부임 일성을 마쳤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하프타임] 女복싱 김주희 세계 5대기구 통합챔프

    한국 여자 복싱의 ‘간판’ 김주희(25·거인체육관)가 세계 여자프로복싱 5대 기구 통합 챔피언에 등극했다. 김주희는 9일 전남 완도 농어민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여자국제복싱평의회(WIBC) 라이트 플라이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파프라탄 룩사이콩딘(20·태국)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끝에 3-0(100-90 99-89 98-93)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여자국제복싱협회(WIBA), 여자국제복싱연맹(WIBF), 세계복싱연합(GBU), 세계복싱연맹(WBF) 라이트 플라이급 통합 챔피언인 김주희는 이 경기 승리로 WIBC 챔피언 타이틀까지 거머쥐게 돼 5대 기구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 또 2004년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2007년 세계복싱협회(WBA) 챔피언에 올랐다가 반납한 것까지 포함하면 7대 기구에서 돌아가면서 챔피언을 차지하는 위업을 이룬 것. 세계 여자 복싱의 같은 체급에서 6대 기구 이상의 타이틀을 차지한 선수는 김주희가 유일하다.
  • 모든 대륙이 “PyeongChang” 선택했다

    모든 대륙이 “PyeongChang” 선택했다

    “압도적이다. 모든 대륙이 평창에 고루 표를 던졌다.” 평창이 지난 6일(현지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투표에서 역대 올림픽 개최지 1차 투표 사상 최다득표 기록을 작성하며 독일 뮌헨을 누르고 유치에 성공하자 ‘완벽한 승리’라며 전 세계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각국 취재진과 외신들은 그 배경과 성공 요인을 분석하느라 분주했다. 비약적인 산업 발전을 보인 경제 강국인 줄만 알았던 한국이 세계 최대의 이벤트를 훌륭하게 치러낼 인프라를 갖춘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 순간이었다. 이번 유치전에서 확인된 한국의 저력에 세계가 놀랐다.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평창과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 도시 계약을 체결한 후 “1차 투표에서 개최 도시가 결정된 것도 놀라웠지만 압도적인 표차를 보고 더욱 놀랐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독일의 뉴스전문 N-TV는 “평창은 그동안 끈질기게 펼친 노력의 보상을 받을 만하다. 뮌헨은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평창에 대한 지지율은 66.3%로 역대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전통의 표밭인 아시아·아프리카는 물론 중남미에서도 상당수의 표를 건졌다. 뮌헨과 안시가 속한 유럽에서도 기대 이상으로 표를 흡수해 대승했다. 이겨도 그냥 이긴 게 아니라 압도적인 지지를 얻음으로써 한국 스포츠의 위상이 크게 높아지는 효과를 얻었다. 그동안 국제 스포츠의 중심 무대는 대회 운영 능력과 자금력을 갖춘 일부 선진국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었다. 그러나 이제 한국은 이런 스포츠 선진국 대열에 당당히 함께 서게 됐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개최한 한국은 이로써 동·하계 올림픽을 모두 유치한 나라로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이며 세계에선 여덟 번째다. 한국은 이미 경기력으로만 보자면 세계 10위권의 스포츠 강국이다. 이제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면서 경기력 외에 전체 스포츠 위상은 그 이상이 됐다. 굳이 한국의 스포츠 위상을 순위로 따진다면 몇 단계 상승한 세계 6~8위권으로 여겨진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이런 성과를 얻기까지는 많은 노력이 들었다. 평창 유치의 선봉장인 조양호 유치위원장과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이건희 IOC 위원, 김진선 특임대사 등은 일본·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대륙부터 누볐다. 국제복싱연맹(IBF) 회장인 타이완의 우칭궈 위원과 세계태권도연맹(WTF) 부총재인 태국의 낫 인드라파나 위원 등은 한때 국내 인사와의 마찰로 한국에 등을 돌렸다. 그러나 평창은 거듭 공들인 끝에 그들의 마음을 돌려놓는 데 성공했다. 선봉 장수들은 개최지 투표를 앞두고 토고에서 열린 아프리카올림픽위원회연합(ANOCA) 총회에 참석한 뒤 아프리카 대륙을 훑고 남아공에 입성했다. 아시아·아프리카의 표밭을 다진 평창은 경쟁 도시 뮌헨·안시의 안방인 유럽 공략에 나섰다. 대한항공 회장인 조양호 위원장은 지난해부터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프랑스 파리 공항 등에서 IOC 위원들을 대상으로 ‘VIP 서비스’를 시작해 큰 호응을 얻었다. 또 박용성 회장은 5월 말부터 아예 프랑크푸르트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유럽표 공략에 매진했다. 이건희 위원은 지난해 2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참관한 이후 약 1년 반 동안 모두 11차례에 걸쳐 170일간 해외를 돌며 유치 활동을 폈다. 유럽 IOC 위원들의 상당수가 평창 쪽으로 기운 것도 이 위원의 활약과 무관하지 않다. 최종 프레젠테이션(PT)도 한몫했다. ‘피겨퀸’ 김연아와 미국 입양아 출신 스키선수 토비 도슨이 감동을 선사했다. 외신 기자들은 “웃음과 눈물을 함께 전달했다.”고 높게 평가했다. 미국의 유력지 워싱턴포스트는 평창이 개최지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끈질긴 도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며 한국 정부의 강력한 뒷받침, 그리고 삼성의 지원에 큰 힘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세 번의 도전 끝에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평창대표단은 7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대한항공 전세기 편으로 남아공 더반을 출발, 8일 오후 2시 10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더반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프로복서 출신 유럽 오페라 주역 테너 조용갑

    [김문이 만난사람] 프로복서 출신 유럽 오페라 주역 테너 조용갑

    태양이 이글거리기 시작하는 6월에 매우 정열적인 오페라 하나 잠시 감상해 본다.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별은 빛나건만’으로 유명한 푸치니의 ‘토스카’ 내용이다. 호색한 스카르피아는 국가의 주요 행사 때마다 무대에 서는 오페라 가수 토스카의 미모에 반해 어떻게든 그녀를 차지하려고 호시탐탐 노린다. 하지만 토스카는 카바라도시와 열애 중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스카르피아는 카바라도시를 정치범으로 엮어 교수대로 보내고 토스카를 차지할 계략을 꾸민다. 토스카는 간교한 스카르피아의 덫에 걸리고 카바라도시는 스카르피아의 집무실에서 모진 고문을 당한다. 연인의 목숨을 구하려는 토스카는 극한의 고통과 갈등 속에서 ‘예술과 사랑을 위해 살았을 뿐 누구에게도 몹쓸짓을 한 적이 없는 저에게 왜 이런 가혹한 벌을 내리시나요?’라는 노래를 애절하게 부른다. 그러면서 토스카는 ‘스카르피아, 하느님 앞에서 보자!’라는 말을 남기고 안젤로 성벽 꼭대기에서 몸을 던진다.1900년 1월 14일 로마에서 초연된 ‘토스카’는 격정적인 내용으로 공포와 괴기극 기법을 도입, 관객들로 하여금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도록 한다. 1막의 성 안드레아 성당, 2막의 파르네제 궁, 3막의 성 안젤로 성채 등 로마의 명소이자 역사적인 장소들을 무대로 삼았다는 점도 흥미를 끄는 대목이다. 호른의 음색이나 양치기의 서글픈 노랫가락, 성당의 종소리 등도 인상적이다.여기에서 토스카의 연인 카바라도시(테너)에 주목해 본다. 화가이자 자유주의자로 정치적 사상을 가지고 있지만 열정적인 사랑을 추구하는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다. 유럽 무대에서 카바라도시 역할로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인 오페라 가수가 있다. 테너 조용갑(41)씨. 이탈리아와 프랑스, 독일 등지에서 300여회 공연을 가져 ‘동양의 파바로티’로 불린다. 특이하게도 그는 프로복서 출신이다. 하여 ‘가장 드라마틱한 테너’로 유럽 무대에서는 꽤 유명하다. 이런 그가 처음으로 국내 무대에 선다. 다음 달 2~6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에서 카바라도시 역할로 국내 팬들과 만나는 것. 유럽에서 오페라 가수로 활약해 온 지 14년만의 일이다. 어부의 아들-신문배달원-자장면 배달부-복싱 선수-오페라 가수로 이어지는 그의 삶은 참으로 드라마틱하다. 그는 목포에서 남서쪽으로 136㎞ 떨어진 가거도에서 3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가거도는 인구가 400여명밖에 안 되고 흑산도에서도 65㎞를 더 가야 하는 말 그대로 적막한 절해고도(絶海孤島)이다. 여기에서 유럽 무대를 평정하는 오페라 가수가 나왔다는 것 자체가 경이롭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방배동에 있는 ‘베세토 오페라단’(이사장 강화자) 연습실에서 조씨를 만났다. 상대역인 토스카 김지현씨와 한참 연습 중이었다. 음악에서 남성의 최고 영역답게 테너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하면서도 감미롭다. 사랑을 주고받는 정열적인 동작은 더욱 인상깊게 다가온다. 잠시 후 연습실 한쪽에서 조씨와 마주 앉았다. 국내 첫 공연을 갖는 소감이 어떠한지부터 물었다. “한국에는 가끔 옵니다. 어머님도 시골에 계시고…. 그동안 한국 무대를 늘 그리워했습니다. 얼마 전 한국에 왔다가 제2회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무대가 열린다기에 공개 오디션에 응했고 기쁘게도 발탁이 됐지요. 14년 전 성악가의 꿈을 안고 이탈리아로 떠난 후 이제야 국내 무대에 비로소 서게 됐습니다. 저에게는 매우 뜻깊은 일입니다. 잘해야 한다는 긴장감도 있고요.” 유럽 무대에서는 어떤 활약을 했을까. “소프라노 조수미씨가 졸업한 산타 체칠리아 학교에서 음악공부를 하다가 캄포바소(Campobasso)라는 국립음악원을 졸업했습니다. 국제 콩쿠르에서 20여회 입상한 경력을 인정받아 그동안 오페라 주역으로 300회 정도 공연을 했지요. 2009년에는 현존하는 최고의 바리톤 레나토 브루손과 함께 ‘오셀로’ 주역을 맡아 이탈리아 순회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기도 했습니다.” 이에 앞서 2006년 독일 레겐스부르크 국립극장에서 오페라에서 가장 어렵고 최고로 여기는 ‘오셀로’의 주역을 맡아 각종 신문과 잡지에서 ‘리틀 파바로티’라는 찬사를 받았다. 대개 성악가라고 하면 음악대학을 나와 성악의 본고장 이탈리아로 유학가는 것이 일반적인 코스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조씨는 음대 출신이 아니다. 더구나 프로복싱에 몸담았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프로복서가 됐을까. “고2 때였지요.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를 도와주다가 패거리들한테 엄청 맞은 적이 있습니다. 너무 억울해서 친구와 청량리에 있는 권투도장에 갔지요. 복수를 해 줄 생각이었어요. 처음 3개월 동안은 잽만 가르치더라고요. 나중에 스파링을 1년 넘게 한 사람이 아마추어 시합을 앞두고 저 보고 스파링 상대를 하라고 하더군요. 별로 배운 것도 없었던 상태였습니다. 그렇게 스파링 상대를 해주는데 맞아서 코피가 나잖아요. 화가 나서 막 공격을 했더니 관장님이 근성이 있다고 하면서 제대로 가르쳐 주더군요.” 이때 그는 서울기계기술고등학교 전자과에 다니면서 신문팔이, 자장면 배달, 호떡장사로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러던 중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해군에 입대했고 제대 후 곧바로 프로로 전향했다. 집이 워낙 가난해서 돈벌이를 위해 무작정 프로무대에 뛰어들었던 것. 22살때의 일이다. 이 무렵 남동생도 시골에서 올라와 권투를 시작했다. “저 때문에 동생도 프로복서가 됐지요. 원래 저는 군 제대 후 목사가 되려고 신학교에 진학했습니다. 전철에서 물건을 팔면서 학비를 충당했는데 프로복서가 훨씬 돈벌이가 되더라고요. 시합을 하고 나면 돈이 일단 생기니까요. 그렇게 5년 정도 복서생활을 했습니다.” 전적이 궁금해졌다. 그는 “한국 챔피언 전초전까지 치렀다. 9전 5승정도, 그러니까 (승률)반타작은 한 것 같다.”며 웃는다. 동생은 동양챔피언 3차방어까지 치렀다고 귀띔했다. 복서에서 성악공부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공릉동에 있는 드림교회에 다녔습니다. 목사님이 ‘자네의 목소리는 조영남씨와 비슷하다. 성악을 공부해 보면 어떠냐.’고 권유하더군요. 그래서 금전적인 도움을 받아 1997년 1월에 이탈리아로 떠나게 됐습니다. 그 목사님은 아버지나 다름없는 분이지요. 그렇게 해서 페루자에서 1년 동안 어학공부를 한 뒤 산타 체칠리아 학교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성악공부를 하게 됐습니다. 하루 8시간 이상씩 하느라 목에 결절이 생겨 위험한 순간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탈리아에 유학한 지 2년 만인 1999년 오르비에토(Orvieto) 국제 콩쿠르 1위에 입상하면서 이름을 알렸고 이듬해 오페라 ‘라보엠’의 주역을 맡아 오페라 무대에 정식 데뷔했다. 한국에서 음대를 나와 같이 유학했던 동료들보다 일찍 무대가 열리기 시작했던 것. 이쯤 되면 천부적인 목소리를 타고났다고도 할 수 있겠다. 가거도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아버지는 어부 생활을 했고 어머니는 약초 캐러 다니시고…. 빚에 쪼들려 제대로 먹지도 못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아버지의 한 맺힌 노래를 들었고 어머니의 눈물을 보면서 자랐습니다. 아버지는 술을 드실 때마다 밤12시가 넘어도 저한테 노래를 시키곤 했습니다. 한을 달래려고 그러셨던 같아요. 저는 그런 것이 싫어서 집을 뛰쳐나오기도 했고 바닷가로 달려가 막 소리를 지르기도 했습니다. 전기도 없이 호롱불을 켜는 열악한 환경에서 자랐지요.” 가거도에서 중학교(분교)를 나온 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술을 배우겠다는 일념으로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성수동에서 용접기술을 배웠다. 그러던 중 누나가 서울로 올라와 “그래도 고등학교 졸업장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권유해 할 수 없이 포기했던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그가 현재 살고 있는 곳은 이탈리아 로마. 프리랜서 오페라 가수로 1년에 50여회 공연을 소화하고 있다. 아울러 연주자 전문과정을 위한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실력 있는 후배 음악인을 키우고 있다. 이곳 출신 가운데 솔리스트 5명이 올해 국내 첫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그는 결혼한 지 10년째. 부인 최에스터씨는 소프라노 가수로 활약할 때 만났다. 장모가 이탈리아에 여행을 왔을 때 관광 가이드를 하는 조씨의 성실함에 반해 딸을 소개해 줬다. 슬하에 1남 1녀를 두었으며 여섯 살 된 딸이 노래를 제법 해 훌륭한 성악가로 키울 생각이다. 그에게 복서와 성악가의 공통점이 있느냐고 묻자 “폐활량과 호흡의 리듬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탈리아 국영방송에 4차례나 단독 출연했다. 2002년 월드컵 때 한국과 이탈리아 축구경기에 앞서 파바로티가 평소 즐겨 불렀던 오페라 투란도트의 아리아 네순 도르마(Nessun Dorma·승리하리라)를 열창해 이탈리아 전 국민을 잠 못 이루게 했다. 그에게 꿈을 물었더니 “내년 한국과 이탈리아를 오가며 정명훈씨가 지휘하는 ‘오셀로’를 공연할 예정”이라면서 한국인으로 자랑스럽게 세계무대를 누비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토스카역의 김지현씨에게 조씨의 노래실력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소탈하고 아주 멋지다.”는 말로 대신했다. 편집위원 km@seoul.co.kr 새달 2일 ‘토스카’로 돌아온 그는… 1970년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에서 어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중학교(분교)를 졸업한 뒤 서울로 올라와 성수동에서 용접공 생활부터 시작해 신문팔이, 호떡장사 등 궂은일을 닥치는 대로 했다. 서울 기계기술고등학교 2학년때 권투도장에서 스파링 상대역을 했고 해군 제대 직후 프로복서 무대에 뛰어들었다. 전적은 9전 5승. 한국챔피언 전초전까지 치른 뒤 1997년 27살의 늦은 나이로 이탈리아 유학길에 올랐다. 안정환 선수가 몸담았던 페루자에서 어학공부를 마친 뒤 조수미 등 세계적인 성악가를 배출한 산타 체칠리아(Santa Cecilia) 학교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인 성악공부를 시작했다. 테너의 거장 잔니 라이몬디(Gianni Raimondi) 등에게 사사를 받았고 2000년 ‘라보엠’에서 주역을 맡아 오페라 무대에 정식 데뷔했다. 이후 파르마에서 열린 베르디 콩쿠르(2005)에서 1위 등을 비롯해 20여회 국제콩쿠르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이탈리아의 국영방송(RAI)에 한국을 대표하는 성악가로 출연, 전 유럽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라 트라비아타’ ‘토스카’ ‘라보엠’ ‘가면무도회’ ‘아이다’ 등에서 주역을 맡았고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지에서 모두 300여회의 공연을 가졌다. 다음 달 2일 예술의전당에서 ‘토스카’의 테너 주인공 카바라도시 역으로 국내 첫 무대를 가진다.
  • [서울광장] 2011년 7월 6일 웃어라! 평창/오병남 논설실장

    [서울광장] 2011년 7월 6일 웃어라! 평창/오병남 논설실장

    삼세판이란 말이 있다. 한두 번 실패한 일이 세 번째는 이뤄질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가 담긴 말이다. 평창의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꿈이 딱 그런 상황이다. 평창은 한달여 뒤인 다음 달 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통산 세 번째로 동계올림픽 유치에 도전한다. 2010·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전에서 잇따라 1차 투표 1위를 차지하고도 거푸 역전패의 쓴잔을 든 평창은 이번만은 반드시 승리를 움켜쥘 것이라고 벼른다. 현재까지의 분위기는 따뜻하다. 경쟁 도시 가운데 프랑스 안시가 일찌감치 한 발 처진 가운데 독일 뮌헨과 각축 중이다. 비드북 제출(1월), IOC 위원 실사(2월), 프레젠테이션(5월)까지 올해 초부터 이어진 공식 유치전에서는 모두 가장 앞섰다. 지난달 IOC 위원을 상대로 한 프레젠테이션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IOC 위원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상승세다. 더 이상 올라갈 필요는 없다. 그 대신 절대로 실수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다 됐다고 떠들어 버리면 분위기가 바뀐다.”고 말했다. 꿈이 현실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그렇다고 낙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공식적인 유치전에서의 평가보다 더 결정적인 것은 투표에 참가할 IOC 위원의 마음을 얻는 일이다. IOC 위원 110명 가운데 후보 도시가 속한 나라의 위원 6명, 자크 로게 위원장, 투표 불참을 선언한 데니스 오스왈드(스위스) 위원 등을 뺀 102명이 1차 투표에 참가할 예정이다. 평소의 친분 및 이해관계를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더구나 뮌헨은 토마스 바흐 IOC 부위원장이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어 신경 쓰인다. 그는 유력한 차기 IOC 위원장 후보다. 그의 의중을 살필 위원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우리로서는 이건희 IOC 위원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문순 강원지사 또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양강 구도에 대비한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며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고 있다. 두 차례의 역전패에서 보듯 투표 결과는 뚜껑을 열어 봐야 안다. 투표라는 것 자체가 럭비공이나 개구리가 튀어 오르는 방향을 알아맞히는 것만큼이나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지만, 올림픽 개최지 투표는 대륙별, 나라별, 개인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더욱 그렇다. “IOC 위원들의 말에 현혹돼선 안 된다.”는 장웅 북한 IOC 위원의 말은 그런 점에서 퍽 시사적이다. 평창과 뮌헨이 서로 확실한 자기 표라고 주장하는 IOC 위원이 이미 200명을 넘는다고 하지 않는가. 마음을 휘어잡아 표를 바구니에 주워 담을 맞춤형 전략을 집요하고도 확실하게 펼쳐야 한다. 유치위원회가 IOC 위원들의 성향을 비교적 정교하게 파악하고 있는 것은 든든한 일이다. 올림픽 정신이 투철한지, 개인적 이해관계 또는 국가 이익에 민감한지, 적극적인 설득을 좋아하는지, 조용한 접근을 선호하는지 등 인물별로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두 차례의 실패에서 얻은 교훈을 중요한 전략으로 삼고 있는 셈이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모인 이런 사람, 저런 세력들이 유치가 확정되는 순간까지 파열음을 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지난 두 차례의 실패가 중구난방식 생색내기와 지분 챙기기, 편가르기 등과 결코 무관치 않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려서도, 성급히 출구전략을 마련하려고 해서도 안 된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허심탄회한 자세가 절실한 시점이다. 더반은 복싱 영웅 홍수환 선수가 1974년 7월 3일 남아공의 아널드 테일러를 15회 판정으로 누르고 세계복싱협회(WBA) 밴텀급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한 곳이다. 혈혈단신 적지로 날아간 홍수환 선수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세계 타이틀을 거머쥐고는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라고 외쳤다. 2011년 7월 6일엔 더반으로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먹었어.”라는 낭보가 날아들기를 기대한다. 웃어라! 평창. obnbkt@seoul.co.kr
  • ‘코카-콜라 제로’ 새 모델 닉쿤 ‘빨래판 복근’ 공개

    ‘코카-콜라 제로’ 새 모델 닉쿤 ‘빨래판 복근’ 공개

    ‘코카-콜라 제로’의 새 얼굴로 발탁된 2PM멤버 닉쿤이 지금까지 각종 예능프로그램이나 드라마에서는 보여주지 않았던 파격적인 야성미를 드러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새하얀 피부에 사랑스러운 눈웃음으로 사랑을 받았던 닉쿤은 ‘코카-콜라’ 광고화보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짐승남’으로 변신했다. 기존의 귀여운 소년의 이미지에서 강인한 남성으로 완벽하게 이미지 변신을 이뤄낸 셈. 특히 이번 광고 영상에서 닉쿤은 격투스포츠인 킥복싱에 도전, 장기간의 격렬한 훈련으로 갈고 닦은 의외의 실력과 일명 ‘빨래판 복근’으로 무장한 탄탄한 몸매를 공개할 예정이다. ’코카-콜라 제로’ 측은 “닉쿤이 밤샘 광고촬영에서도 특유의 미소와 재치로 촬영현장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으며 ‘열정으로 거침없이 도전하는 남성’의 이미지를 훌륭하게 표현해 현장 스태프들의 찬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코카-콜라 제로’의 TV광고를 통해 새롭게 변신한 닉쿤의 모습은 6월부터 방영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탈북복서’ 최현미 전적 조작?

    세계복싱협회(WBA) 여자 페더급 챔피언 최현미가 타이틀 박탈 위기에 몰렸다. 전적에 치르지도 않은 데뷔전이 기록돼 있어서다. 한국권투위원회(KBC) 전적표에는 최현미가 2008년 6월 26일 중국 윈난에서 장쥐안쥐안(중국)과 범아시아복싱협회(PABA) 주니어페더급 타이틀 매치를 치러 TKO승을 거둔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이 경기는 실제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20일 밝혀졌다. 최현미는 그해 10월 WBA 챔피언결정전에서 중국 쉬춘옌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즉 프로 전적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WBC 타이틀전을 치렀다는 얘기다. KBC 관계자는 “최현미 측이 경기를 앞두고 2008년 6월 경기 결과가 포함된 전적을 제출했다. 여러 경로로 확인을 시도했지만 한계가 있었다.”고 했다. 당시 경기를 주선했던 심양섭 WBA 부회장 겸 PABA 회장은 “선수 신변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해 내가 중국에 가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KBC 관계자는 “비슷한 사례로 타이틀이 박탈된 경우가 있다. 최현미는 기량이 입증된 상황이라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파퀴아오 ‘전설의 대결’ 이겼다

    누가 매니 파퀴아오(32)를 누를 수 있을까. 필리핀 복싱 영웅 파퀴아오가 셰인 모슬리(미국·40)를 제압하고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 타이틀을 지켰다. 파퀴아오는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MGM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모슬리와 WBO 웰터급 타이틀 방어전(12라운드)에서 3-0 심판 전원 일치 판정으로 이겼다. 통산 53승(38KO) 2무 3패. 2005년 9월 헥터 벨라스케스를 6라운드 TKO로 누른 뒤 14연승째다. 이날도 압도적이었다. 상대는 세 체급 세계 타이틀 경력이 있고 단 한 차례도 KO패를 허용하지 않은 모슬리. 노장이지만 까다로운 상대였다. 그러나 파퀴아오는 12라운드 내내 몰아붙였다. 점수 차도 크게 벌어졌다. 3명 부심은 119-108. 120-108. 120-107점을 매겼다. 말이 판정이지 KO승이나 다름없었다. 철저하고도 완벽하게 이겼다. 파퀴아오의 스피드가 워낙 좋았다. 1라운드 탐색전이 끝난 뒤 2라운드부터 분위기는 완전히 파퀴아오에게 넘어갔다. 3라운드에선 모슬리의 다운이 나왔다. 파퀴아오가 연타를 꽂았고 레프트가 정확히 안면에 들어갔다. 모슬리는 그대로 넘어졌고 경기가 그대로 끝날 수 있었다. 공이 울려 모슬리를 살렸다. 7라운드 종료. 경기 중반을 넘어서는 시점에 파퀴아오는 얼굴에 상처 하나 없었다. 경기를 막 시작한 상태와 같았다. 다만 10라운드에 파퀴아오가 한번 다운당했다. 심판 실수였다. 정타가 들어가지 않았고 모슬리에게 밀려 넘어졌다. 그러나 주심이 그 장면을 놓쳤고 다운을 선언했다. 부심들은 채점에 이 다운을 반영하지 않았다. 이후에도 파퀴아오의 일방적인 공격은 계속됐다. 파퀴아오는 7체급을 석권했으며 복싱 전문잡지 링이 준 것까지 포함하면 보유한 챔피언 타이틀이 모두 8개에 이른다. 지난해 5월 필리핀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치인으로도 활약한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오늘의 경기]

    ■프로야구 ●넥센-LG(잠실)●두산-SK(문학)●한화-삼성(대구)●롯데-KIA(광주 이상 오후 6시 30분) ■실업축구 ●울산-용인(울산종합)●대전-목포(대전한밭 이상 오후 7시) ■궁도 대통령기시도대항대회(오전 8시 아산 충무정) ■복싱 최현미 WBA 세계타이틀매치 4차 방어전(오후 2시 예산군 덕산 충의사) ■롤러 대한체육회장배 대회(오전 10시 대전 월드컵롤러장)
  • 장충체육관 50년만에 리모델링

    장충체육관 50년만에 리모델링

    우리나라 최초의 실내경기장인 장충체육관이 개관 50년 만에 복합 문화체육시설로 탈바꿈한다. 장충체육관은 ‘박치기왕’ 김일(1929~2006) 선수의 프로레슬링 경기와 한국 프로 복싱 제1호 세계챔피언 김기수(1939~1997) 선수의 경기가 열린 추억의 스포츠 요람이다. 또 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이 이곳에서 선출돼 ‘체육관 선거’의 산실로 불리며 오명을 날리는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중구 장충동 2가에 있는 장충체육관을 체육 경기뿐만 아니라 뮤지컬 및 콘서트와 같은 공연이 가능한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시는 236억원을 투입해 체육관을 지하 2층, 지상 3층, 연면적 1만 1373㎡ 규모로 리모델링에 들어간다. 연내 설계를 마치고 내년 4월 착공해 2013년 10월쯤 완공할 계획이다. 리모델링이 마무리되면 면적은 3074㎡, 관람석은 590석 늘어나 총 5248석이 된다. 리모델링되는 장충체육관은 지난해 12월 현상 설계공모를 통해 선정된 ‘구중운’(坵中雲·조감도·산언덕에 자리 잡은 구름)을 형상화한 건물이다. 1층에는 주경기장과 운영지원시설, 2~3층엔 관람실과 서비스시설, 지하 1층엔 복합문화시설, 지하 2층엔 보조경기장과 헬스장 등이 들어선다. 주경기장에는 각종 문화 공연을 열 수 있도록 이동이 가능한 수납식 좌석 1528개가 설치된다. 지붕은 지난해 중국 상하이 엑스포의 영국관과 비슷하게 투명한 폴리카보네이트 환봉을 촘촘히 심어 고슴도치 모형으로 설계했다. 장충체육관은 1963년 2월 필리핀의 원조를 받아 문을 열었으나 시설이 노후화하고 경기장 바닥 길이가 36m로 협소해 체육경기(연간 71일)보다는 일반 행사(연간 169일) 장소로 자주 활용되고 있다. 시는 리모델링을 통해 바닥 길이가 55m로 19m 늘어나면 핸드볼(경기장 규격 48x24m)을 포함한 모든 실내 구기종목의 경기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5번 출구와 직접 연결해 체육관으로 곧바로 진입할 수 있도록 했다. 안승일 문화관광기획관은 “장충체육관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고려해 이전하기보다는 고품격 복합 문화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이 같은 사업 계획을 짰다.”면서 “인근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성곽 코스 등과 연계해 스포츠 관광명소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28일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상다리 휘어지게 차려낸 영화밥상

    28일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상다리 휘어지게 차려낸 영화밥상

    봄이면 전주를 찾는 외지인들이 급증한다. 세 부류쯤 된다. 꽃놀이와 식도락을 겸한 상춘객, 프로농구팬(KCC 연고지가 전주다), 그리고 영화 마니아들이다.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오는 28일부터 새달 6일까지 열린다. 총 38개국 190편이 상영된다. 한술 뜨면 숟가락을 놓기 어려운 전주식 성찬이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차려진 셈. 놓치면 후회할 영화 8편을 추려봤다. ●‘불면의 밤’에 만날 보석들 올빼미 관객이라면 자정부터 동 틀 때까지 쉬지 않고 영화를 보는 ‘불면의 밤’ 섹션을 주목할 것. 새달 1, 4일 ‘불면의 밤’에서는 지난해 전 세계 영화잡지들이 꼽은 최고의 영화 10편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의 ‘카를로스’(오른쪽)를 만날 수 있다. 1970~80년대 악명을 떨친 테러리스트 카를로스 더 재칼(본명 일리치 라미레즈 산체스)이 1973년 첫 테러부터 1994년 프랑스 경찰에 체포되기까지를 5시간 30분의 러닝타임에 숨 막히는 긴장감으로 담았다. 지난해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감독주간과 미국 뉴욕영화제에서 상영되면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멕시코의 호르헤 미셸 그라우 감독의 데뷔작 ‘우린 우리다’도 두고 볼 만하다. 인육을 먹어야만 살 수 있는 저주받은 가족을 그린 호러 영화. 초저예산으로 찍은 탓에 화면에서는 ‘빈티’가 나지만, 고만고만한 뱀파이어물로 판단하는 건 섣부르다. ●오늘의 거장과 내일의 거장들 올해 독일 베를린영화제 금곰상, 남녀주연상을 휩쓴 아스거르 파르허디 감독의 ‘씨민과 나데르, 별거’(왼쪽)가 개막작으로 국내 첫선을 보인다. 통속적일 수 있는 이야기의 함정을 영리하게 피해 간다. 인물들의 갈등을 통해 거짓말의 윤리적 문제, 종교, 성(性)과 계급 등 이란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담아낸다. 예지 스콜리모프스키 감독의 스릴러 ‘이센셜 킬링’은 지난해 이탈리아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특별대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에 체포된 이슬람교도가 북유럽 눈덮인 산에 버려진 뒤 추위와 굶주림, 고독, 공포에 맞서 사투를 벌인다. 상영시간 내내 별다른 대사 없이 죽도록 고생하는 갈로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친형 박찬욱 감독과 함께 작업한 ‘파란만장’으로 베를린영화제 단편부문 금곰상을 받은 박찬경 감독은 다큐멘터리와 허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를 출품했다. 20여년 전 안양 봉제공장 화재로 22명의 여공이 사망한 사건을 따라가면서 도시개발의 문제, 기억과 망각 등 중첩된 질문을 던진다. 뱅크시 감독의 ‘선물가게를 지나는 출구’는 지난해 미국 선댄스영화제 화제작이다. 영국의 그라피티 예술가로 신분과 얼굴을 밝히지 않은 채 세계 곳곳에서 작업하는 뱅크시의 첫 장편영화다. 올 미국 아카데미영화제 최우수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에 올랐다. ●만화 혹은 만화원작 소품들 1960~70년대 일본의 청춘들에게 좌표를 제시한 복싱만화 ‘내일의 조’는 극영화 버전으로 상영된다. ‘조’ 역은 아이돌 스타 야마시타 도모히사가 맡았다. ‘야마삐’(야마시타의 애칭) 팬이라면 원없이 몸매를 감상할 기회이니 놓치지 말 것. 고속촬영으로 재현된 조의 주특기 크로스카운터(일부러 상대에게 주먹을 허용하다가 빈틈을 노려 맞받아치기)도 인상적이다. 실뱅 쇼메 감독의 ‘일루셔니스트’는 미국과 일본의 틈바구니에서 독자적인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프랑스 애니메이션의 내공을 고스란히 보여 준다. 실직한 늙은 마술사와 소녀와의 우정을 다뤘고, 애니메이션의 아름다움을 새삼 깨닫게 하는 마법 같은 작품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나이를 거꾸로 먹는 세계적인 스타들

    나이를 거꾸로 먹는 세계적인 스타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 했다. 제 아무리 아름다운 얼굴과 미끈한 몸매를 갖고 있어도 세월이 흐르면 자연히 빛이 바래기 마련이다. 누구도 이런 인체의 물리학적 변화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미국 뉴욕데일리뉴스는 지난 18일 ‘나이들지 않는 유명인들:영원한 젊음의 비밀’(Ageless celebs:The secret to staying forever young) 이라는 제목의 사진 기사에서 예전의 미모와 맵시를 잘 지키고 있는 스타들을 소개했다. ☞ 더 많은 스타사진 보러가기 첫머리를 장식한 할리우드 스타는 1980~90년대 소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롭 로우. 로우는 1964년생으로 올해 만 47세. 영화 ‘아웃사이더’의 주인공으로 등장한 25년이 흘렀지만 로우의 얼굴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고 뉴욕데일리뉴스는 소개했다. 영화배우 할리 베리는 1996년 사진과 현재의 사진을 나란히 싣고 “변한 것은 입술선 뿐. 그녀는 지금이 더 젊어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올해 55세인 왕년의 복싱 슈퍼스타 슈거레이 레너드도 ‘동안 유명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남자스타 중에서는 해리슨 포드, 톰 크루즈, 알렉 볼드윈, 조니뎁, 존 본 조비 등이 마르지 않은 젊음의 샘을 간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여자스타에서는 샤론 스톤, 줄리아 로버츠, 신디 크로포드, 리즈 위더스푼, 에바 롱고리아, 제니퍼 로페즈, 나오미 캠벨, 메릴 스트립, 마돈나, 데미 무어, 브룩 쉴즈, 바네사 윌리엄스, 다이안 레인, 미셸 파이퍼, 클라우디아 쉬퍼 등이 꼽혔다. ☞ 더 많은 스타사진 보러가기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美해병이 동양무술을? “육박전에선 더 효과적”

    콴티코 훈련소의 해병 교육 과정엔 ‘동양식 무술 연마’가 포함돼 있다. 육박전에서 적과 맞닥뜨렸을 때 몸을 써야 하는데, 이럴 땐 동양의 무술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태권도, 유도, 가라데, 타이 무예 등 온갖 무술과 격투기를 ‘짬뽕’한 것이다. 1차 대전 때 미군은 육박전에 대비해 복싱과 펜싱 등을 연마했다. 2차 대전 이후에는 여기에 동양식 무술을 조금씩 가미했다. 그러다 2001년에 아예 동양 무술을 주조로 한 현재의 종합무술을 창안했다. 8일 훈련에서 해병들은 총을 가진 적에 맨손으로 대처하는 법, 맨손 대 맨손으로 적을 상대하는 법 등 다양한 시나리오 별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연습을 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서로 대사를 주고받으면서 최대한 실제상황을 연출하는 훈련 방식이 흥미로웠다. 콴티코(버지니아주)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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