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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몽규 리우올림픽 선수단장 국가대표 격려금 3억원 전달

    정몽규 리우올림픽 선수단장 국가대표 격려금 3억원 전달

    2016 리우올림픽 선수단장을 맡은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격려금을 전달했다. 정 단장은 10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격려금 3억원을 전달하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정 단장은 “앞으로 리우에서 한 달간 함께 생활하게 될 예정이다. 선수 단장으로서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은 “격려 방문에 감사하다. 선수들은 개인의 영광뿐 아니라 국가의 명예를 걸고 출전한다. 다음달 19일부터 총책임을 맡게 되는 정 단장을 중심으로 하나가 돼야 한다”고 화답했다. 정 단장은 격려금 전달식이 끝난 뒤 태릉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유도, 체조, 역도, 레슬링, 복싱 등 8개 종목 감독과 함께 리우올림픽 준비현황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작년에만 1000억 번 호날두 전 세계 스포츠 선수 수입 1위

    작년에만 1000억 번 호날두 전 세계 스포츠 선수 수입 1위

    지난 1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스포츠 스타는 포르투갈 축구 국가대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 잡지 포브스는 지난 1일 기준으로 연봉이나 보너스, 상금 등으로 가장 많은 돈을 번 스포츠 선수 100명을 선정해 9일 발표했다. 올해 1위는 8800만 달러(약 1014억원)를 벌어들인 호날두로, 연봉으로 5600만 달러와 상금과 광고 수입 등으로 3200만 달러를 벌었다. 포브스가 1990년에 최다 소득 선수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개인 종목이 아닌 팀 종목 선수가 1위에 오른 것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에 이어 두 번째다. 2000년대 복싱 챔피언 플로이드 메이웨더나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가 10위 안에 들지 못한 것도 이채롭다. 2위도 축구 선수가 차지했다.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인 바르셀로나에 몸담은 아르헨티나 대표 리오넬 메시는 8140만 달러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미국프로농구(NBA) 클리블랜드에서 뛰는 르브론 제임스(미국·7720만 달러)와 테니스 스타 로저 페더러(스위스·6780만 달러), 또 다른 NBA 스타 케빈 듀랜트(미국·오클라호마·5620만 달러) 등이 3~5위를 차지했다. 최근 프랑스오픈 테니스 남자단식 우승자인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캠 뉴턴(캐롤라이나) 등도 10위 안에 들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104세로 숨진 인도의 ‘포켓 헤라클레스’…추모 이어져

    104세로 숨진 인도의 ‘포켓 헤라클레스’…추모 이어져

    전 헤비급 복싱 세계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가 현지시간으로 지난 3일 7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뒤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도에서도 한 시절을 풍미했던 ‘영웅’이 조용히 눈을 감아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 해외 언론의 9일자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104세의 나이로 숨진 마노하르 아이히는 1952년 인도 출신의 미스터 유니버스로, 인도에서는 ‘포켓 헤라클레스’로 더욱 유명했다. 아이히는 130㎝의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노력 끝에 미스터 유니버스 타이틀을 거머쥐었으며, 이후 2011년 뇌졸중을 겪기 전까지 운동을 쉬지 않았다. 가난 등 열악한 환경과 부족한 신체조건 속에서 불굴의 의지로 이뤄낸 성취였기에 더욱 뜨겁게 각광받았다. 그가 미스터 유니버스 대회에 처음 참가한 것은 1951년. 당시 온갖 궂은 일을 쉬지 않고 모은 돈으로 당시 대회가 열렸던 런던으로 향했지만 첫 번째 도전에서 실패하고 만다. 포기하지 않고 영국 국유철도(British Railways)에 취직하면서 런던에 머물기 시작했다. 현지에서도 꾸준히 운동을 쉬지 않은 덕분에 40세가 된 이듬해에 결국 미스터 유니버스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었다. ‘포켓 헤라클레스’라는 별명은 교도소에서 그와 함께 생활한 동료 죄수들로부터 얻은 것이었다. 아이히는 공군의 훈련을 도맡는 체육교관 시절, 자신에게 모욕적인 말을 하는 영국 장교를 때려 감옥에 갔을 당시 맨손 운동을 하루도 거루지 않았다. 당시 동료 죄수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하루에 무려 12시간을 훈련에 매진한 적이 있었을 정도. 이후 그에게는 ‘포켓 헤라클레스’라는 별칭이 생겼으며, 지난 2012년 100세 생일을 맞았을 때에는 “술과 담배를 하지 않고 우유와 채소, 과일을 즐겨먹는 것이 건강유지의 비결”이라고 공개한 바 있다. 인도를 빛낸 작은 영웅이었던 아이히는 100세 기념 인터뷰에서 “보디빌딩으로는 큰돈을 벌 수 없다. 때문에 나는 부자가 되지는 못했지만 존경을 얻을 수 있었다”면서 “다음 생애 역시 보디빌더로 살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인도·AP=연합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100일 뒤 청주에 무술 최고수 한자리에

    2016 청주 세계무예마스터십 D-100 성공기원 행사가 7일 서울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열렸다. 대회 참여 열기 확산을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이시종 충북지사와 한덕수 청주 세계무예마스터십 공동조직위원장, 이승훈 청주시장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충북도는 무예마스터십 성공을 기원하는 사물놀이와 택견, 무에타이, 킥복싱, 크라쉬, 우슈, 연무 등 6개 종목의 무예 시연을 펼치는 사전행사에 이어 광화문광장 홍보퍼레이드, ‘성공기원의 벽’ 응원메시지 작성 등으로 공식행사를 진행했다. 충북도와 청주시가 공동 개최하는 이 대회는 오는 9월 2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3일부터 8일까지 청주시 일원에서 ‘세계무예의 조화’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무예마스터십 조직위는 60개국에서 2100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청주 세계무예마스터십 D-100일 성공기원 행사 광화문서 개최

    청주 세계무예마스터십 D-100일 성공기원 행사 광화문서 개최

    2016 청주 세계무예마스터십 D-100일 성공기원 행사가 7일 서울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열렸다. 대회 참여 열기 확산을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이시종 충북지사와 한덕수 청주 세계무예마스터십 공동조직위원장, 이승훈 청주시장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참석해 행사의 성공을 기원했다. 충북도는 무예마스터십 성공을 기원하는 사물놀이와 택견, 무에타이, 킥복싱, 크라쉬, 우슈, 연무 등 6개 종목의 무예 시연을 펼치는 사전행사에 이어 광화문광장 홍보퍼레이드, ‘성공기원의 벽’ 응원메시지 작성 등으로 공식행사를 진행했다. ‘성공기원의 벽’은 대회 기간 메인경기장에 설치돼 선수, 임원, 시민들이 자유롭게 릴레이 응원메시지를 작성할 수 있도록 활용할 계획이다. 충북도와 청주시가 공동 개최하는 이 대회는 오는 9월 2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3일부터 8일까지 청주시 일원에서 ‘세계무예의 조화’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무예마스터십 조직위는 60개국에서 2100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파란 시약’ 아닌 ‘빨간 피’…고정관념 깬 생리대 광고

    ‘파란 시약’ 아닌 ‘빨간 피’…고정관념 깬 생리대 광고

    지금까지의 생리대 광고들은 생리혈을 ‘파란 시약’으로 표현해왔다. 빨간색이 피를 연상케 해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런데 최근 영국의 한 여성 생리용품 제조회사가 실제 시뻘건 피가 등장하는 생리대 광고를 내놓았다. 광고 제목부터가 ‘피’(Blood)다. 이 광고에서 여성들은 매우 활동적으로 묘사된다. 대부분의 생리대 광고들 역시 활동성을 강조하고 있긴 하나, 이는 어디까지나 월경 중에도 불편함 없는 생활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이 광고에서 묘사된 여성들의 모습은 분투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한다. 복싱, 미식축구, 암벽 등반 등 격한 활동 중 얼굴과 몸에 상처를 입으면서도 꿋꿋이 도전을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광고에서 생리대는 등장하지 않는다. 광고는 대신 ‘피는 우리를 멈추게 할 수 없다’(No Blood Should Hold Us Back)는 카피로 마무리된다. 지난달 바디폼(Bodyform)이 공개한 이 광고는 생리대 광고에 실제 피를 등장시켰다는 점과 생리대를 등장시키지 않고도 생리대가 주는 이점을 설명했다는 점, 여성을 수동적이고 피동적인 모습이 아닌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그려냈다는 점에서 고정관념을 깬 광고로 호평을 받고 있다. 사진·영상=BodyformChannel/유튜브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지옥 테스트’ 뚫은 단 한 명의 여전사

    ‘지옥 테스트’ 뚫은 단 한 명의 여전사

    한·미 최정예 전투원 시험 모두 합격 美 최고 전사 자격 취득한 최초 여군 ‘G.I. 제인’은 한 여군(데미 무어)이 최고 전사로 태어나는 과정을 다룬 할리우드 영화다. 그 ‘G.I. 제인’이라 불릴 만한 여전사가 한국에서 탄생했다. 주인공은 바로 한국군과 미군의 최정예 전투원 자격을 잇달아 취득한 30사단 예하 기계화보병대대 소대장 정지은(26) 중위. 정 중위는 지난해 11월 육군 최정예 전투원 2기 자격시험을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한 데 이어 지난달 한·미 연합사단이 주관한 우수보병휘장(EIB) 자격시험에서 합격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육군은 6일 “우리 육군이 최정예 전투원 자격화 제도를 시행한 이후 한·미의 최정예 전투원 자격시험에 모두 합격한 사람은 정 중위가 최초”라면서 “미군에서도 최정예 전투원 자격을 얻은 여군은 아직까지 한 명도 없다”고 밝혔다. 최정예 전투원 자격시험과 EIB 자격시험은 체력과 전투기술을 겸비한 전사(戰士)를 가리기 위한 시험으로, 체력검정, 사격, 급속행군 등 혹독한 시험을 모두 통과해야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정 중위는 지난달 8∼26일 한·미 연합사단 캠프 케이시에서 진행된 EIB 자격시험에서 한국군 합격자 21명 가운데 여군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시험에는 한미 양국 보병 전투원 630명이 참가했으며 이 가운데 한국군은 50명이었다. 미군에서도 EIB 자격을 딴 여군은 아직 없다. 미군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여군에 보병 병과를 개방했기 때문이다. 보병에게만 자격이 주어지는 EIB 자격시험은 ‘지옥의 테스트’로 통하며 시험 기준이 매우 까다로워 합격률이 13~15%밖에 안 된다. 우리 육군의 최정예 전투원 자격시험도 기준이 까다롭기는 마찬가지다. 정 중위가 참가한 지난해 11월 최정예 전투원 2기 자격시험의 경우 85명이 참가했으나 정 중위를 포함해 4명만 합격했다. 이들 가운데 여군은 정 중위가 유일했다. 정 중위는 최정예 전투원 자격시험과 EIB 자격시험에 참가하고자 매일 정확한 자세로 윗몸 일으키기와 팔 굽혀 펴기를 200회씩 했고 7㎞ 이상 산악구보를 하는 등 피나는 노력을 했다. 정 중위는 6일 “힘들 때마다 30사단 구호인 ‘아이 캔 두’(나는 할 수 있다)를 속으로 외치며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용인대 경찰행정학과를 나온 정 중위는 태권도 3단, 유도 3단이며 2012년 전국 여자 신인복싱선수권대회에서는 3위에 올랐다. 지난해 장교 합동 임관식에서는 가장 뛰어난 성적으로 대통령상을 받았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금수저란 이런 것…2살 딸 생일에 약 2억 쓴 복싱 스타

    금수저란 이런 것…2살 딸 생일에 약 2억 쓴 복싱 스타

    영국을 대표하는 복싱 스타인 아미르 칸(29)이 딸의 두 번째 생일파티를 위해 억대의 돈을 지출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5일자 보도에 따르면 아미르 칸과 그의 아내는 3년 전 뉴욕에서 무려 100만 파운드(약 17억 2000만원)를 들여 초호화 결혼식을 연것에 이어, 만2세가 된 딸 라마이사를 위해 억 대의 생일파티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 아미르 칸이 딸의 두 번 째 생일파티 장소로 선택한 것은 영국 잉글랜드 볼턴에 있는 축구 경기장인 마크론 스타디움 (Macron Stadium)이다. 아미르 칸은 이곳에 250여 명을 초대하고 무려 10만 파운드(약 1억 7200만원)을 들여 호화 파티를 열었다. 아미르 칸과 그의 아내는 딸을 위해 수 개월 전부터 파티를 준비했는데, 디즈니 유명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공주’ 역할의 배우와 화려한 무대를 꾸밀 발레리나 등을 미리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미르 칸은 영국 연예매체인 헬로매거진과 한 인터뷰에서 “사실 나는 훈련에 전념하느라 아내가 준비를 도맡아했다”면서 “내 딸을 위해 쓰는 모든 돈에는 가치가 있다. 내가 힘들게 일하는 것은 모두 나의 아내와 아이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미르 칸의 아내는 “나는 웅장한 느낌으로 딸의 생일파티를 준비하고 싶었다. 다만 딸이 16살이 될 때 까지 다시는 이런 호화스러운 파티는 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미르 칸은 파키스탄 출신의 아버지가 영국으로 이민간 뒤 태어났으며, 17세 였던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복싱 라이트급 은메달을 거머쥐며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 했다. 이후 2009년에는 안드레아 코델릭에 판정승 하며 WBA 슈퍼라이트급 세계 챔피언에 등극한 바 있다. 이후 미국 국적의 아내와 ‘장거리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해 화제를 모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링 위에서… 인종차별 맞서… ‘74년 인생’ 벌처럼 쏘고 하늘로 나비처럼 날아갔다

    링 위에서… 인종차별 맞서… ‘74년 인생’ 벌처럼 쏘고 하늘로 나비처럼 날아갔다

    7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전설적인 복서 무하마드 알리의 장례식이 오는 10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오후 2시 고인의 고향인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KFC 염! 센터’에서 거행된다. 알리 가족의 대변인 밥 건넬은 4일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취재진을 만나 가족끼리 비공개 장례식을 치른 뒤 어린 시절을 보낸 거리 등을 돌고서 공개 장례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코미디언 빌리 크리스털, 스포츠캐스터 브라이언트 검블 등이 추도사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챔피언 3회·타이틀방어 19회 알리는 지난 3일 밤 늦게 생명 보조장치로 연명해 오던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한 의료기관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건넬은 사인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자연적 이유에 따른 패혈성 쇼크”라고 설명했다. 세 차례 세계 챔피언을 지내며 19차례 타이틀을 방어하는 등 20세기 최고의 복서로 꼽히는 그는 은퇴 3년 만인 1984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투병해 왔으며, 2014년 12월 폐렴으로, 지난해 1월에는 요로 감염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은퇴 후 파킨슨병 30여년간 투병 12세 때부터 아마추어 복서로 활동한 그는 1960년 로마올림픽 라이트헤비급 금메달을 땄다. 그러나 흑인이란 이유로 패스트푸드점 출입을 금지당하자 메달을 강에 던져버리고 프로로 전향했다. 1964년 2월 WBA와 WBC 통합 챔피언 소니 리스턴을 누르고 역사상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헤비급 챔피언에 오른 뒤 캐시어스 클레이란 노예 이름을 버리고 이슬람으로 개종하며 개명했다. 1967년 베트남전 징집 통보를 받고 양심적 병역 거부를 선언했다가 타이틀을 박탈당했다. 1970년 복귀해 이듬해 조 프레이저에게 생애 첫 패배를 당했으나 1974년 조지 포먼을 캔버스에 눕히고 챔피언 타이틀을 되찾았다. 1981년 트레버 버빅에게 판정패하며 은퇴했을 때 통산 전적 56승(37KO) 5패였다. ●인종차별 반발 금메달 강에 버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성화 점화 후 남자농구 결승전 하프타임 때 36년 전 강물에 던져 버렸던 금메달을 다시 목에 걸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단순한 복싱 챔피언을 넘어 민권운동가, 링 위의 계관시인이란 별칭을 얻을 정도로 보폭도 넓었고 거침이 없었다. 리스턴과의 대결 직전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쏜다”고 했고, “난 가장 위대한 사람이다. 내가 위대함을 알기 전부터 이 말을 해왔다”고 했으며,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와 같은 명언을 남겼다. 인권운동가인 제시 잭슨 목사가 “링 안에서는 챔피언, 링 밖에서는 영웅”이라고 갈파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급진 민권운동가 맬컴 엑스와 교류하면서 흑인의 자부심과 독립을 상징하는 인물로 떠올랐고 흑인 무슬림 단체 ‘네이션 오브 이슬람’ 활동에 대한 이견으로 맬컴과 결별했지만, 맬컴이 인종차별주의자에 의해 암살당하자 뒤늦게 자책하기도 했다. 30년 넘게 파킨슨병과 싸우면서도 유엔개발계획(UNDP) 친선대사를 맡아 평화의 메신저로 활동했으며 지난해 12월 공화당의 대선 후보가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의 무슬림 혐오 발언이 이어지자 “정치 지도자라면 마땅히 이슬람 종교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자신의 지위를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라고 점잖게 꼬집기도 했다. ●흑인 독립의 아이콘·평화 메신저 스포츠 스타와 유명 정치인들도 앞다퉈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클리블랜드의 르브론 제임스는 “링 밖에서 더 위대했던 영웅”이라고 했고, 미국프로야구(MLB) 디트로이트의 투수 저스틴 벌랜더는 “영원한 안식을(RIP). 모두에게 영감을 주신 분”이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옳은 일을 위해 싸운 사람이었다”며 그의 부재를 아쉬워했다. 트럼프조차 “우리 모두 그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그가 1998년 UNDP 친선대사로 활동한 점을 회고하면서 “그는 원칙과 매력, 재치와 우아함으로 더 나은 세계를 위해 싸웠고 이를 통해 인류애를 고양시켰다”고 추모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자신감 넘쳤던 무하마드 알리의 삶···그의 따뜻했던 인간애

    자신감 넘쳤던 무하마드 알리의 삶···그의 따뜻했던 인간애

    3일(현지시간) 7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는 뛰어난 권투 실력만큼 화려한 언변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1964년 2월 당시 세계 챔피언 소니 리스턴과의 대결을 앞두고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는 말은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그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말이다. 프로 통산 56승(KO승 37회) 5패를 거둔 선수답게 알리는 상대 선수에게 주눅들지 않기 위해 자기 과시적인 말을 쏟아냈다. “나 정도로 위대하면 겸손하기 어렵다”랄지 “슈퍼맨은 안전벨트가 필요 없다”, “난 이 세상의 왕이다”라는 말들이 있다. 하지만 알리가 이런 말들을 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내가 링에 오르기 전에 시끄럽게 떠벌리는 것은, 미지의 상대에 대한 공포심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알리는 “나는 훈련하는 모든 시간이 힘들었다. 그러나 나는 그때마다 말했다. 포기하지 말라. 지금은 고통이지만 남은 나의 일생을 챔피언으로서 살 것이다”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알리는 미국 사회의 흑인 차별에 저항하는 인권 운동가이기도 했다. 1960년 로마 올림픽 라이트 헤비급 경기에서 딴 금메달을 “메달이 흑인을 멸시하는 현실을 바꿔주지 않는다”며 호수에 던져버린 일은 유명하다. 미국의 베트남 전쟁으로 인한 징집에도 “베트콩 중에는 나를 검둥이(Nigger)라고 부르는 사람이 없다”면서 병역을 거부했다. 이에 알리는 ‘양심적 병역거부자’로 통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알리는 “왜 천사 그림에는 백인만 있고 흑인은 없느냐”는 말로 인종 차별에 경종을 울렸고, 복싱을 “두 흑인 남자가 서로를 두드려 패는 것을 많은 백인 남자가 지켜보는 것”이라고 규정하며 흑인을 차별하는 미국 사회에 쓴소리를 던졌다. 하지만 이렇게 재치와 기지가 넘쳤던 알리도 병마 앞에서는 무력했다. 알리는 1984년 복서 은퇴 3년 만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30년 넘게 투병 생활을 해왔다. 그러나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뒤에도 알리는 “하느님이 이 세상 최고는 내가 아니라 당신이라는 점을 알려주시려고 나한테 이런 병을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영상)알리와 이노키 대결, 이종격투기 역사의 시작이었다

    (영상)알리와 이노키 대결, 이종격투기 역사의 시작이었다

    복싱계의 거성 무하마드 알리(1942~2016)의 죽음을 전 세계가 애도하고 있는 가운데, 알리의 전성기를 보여줬던 이벤트 경기들에도 다시금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꼬박 40년 전인 1976년 6월 2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헤비급 복싱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와 일본 프로레슬러 안토니오 이노키 사이의 15회전 경기는 현재 많은 이들이 열광하고 있는 이종격투기 역사의 시원으로 여겨지고 있다. 당초 이 경기는 통상적인 프로레슬링처럼 ‘각본’에 맞춰 진행될 예정이었다. 이 각본에 따르면 무하마드 알리는 이노키를 로프 근처로 몰아 가짜 타격을 퍼붓고, 이노키는 입 안에 숨겼던 면도칼로 자신의 얼굴을 그어 출혈을 연출할 계획이었다. 그리고 알리는 심판에게 경기 중지를 요청하면서 이노키에게 등을 보인다. 순간 이노키는 알리의 등으로 달려들어 바닥에 눕히고 경기를 끝맺으려 시도하는 것이 각본의 ‘결말’이었다. 알리는 “진주만 공습의 재현이다!”라는 대사까지 외칠 예정이었다. 문제는 이노키 측의 일부 인사들이 이 경기를 ‘진짜 싸움’으로 만들고자 했었다는 점이었다. 양측은 무려 사흘에 걸쳐 경기의 세부규칙을 협의하려 했지만 의견이 엇갈리며 아무런 합의점에도 도달하지 못한 채 경기는 시작됐다. 결국 경기는 이상한 양상으로 치달으며 ‘세기의 우스꽝스러운 졸전’으로 남고 말았다. 15라운드 내내 이노키는 바닥에 드러누워 연신 알리의 발을 걷어차려고 했고, 알리는 이미 바닥에 누워있는 이노키를 타격할 엄두를 못 낸 채 계속해서 “일어나서 사내답게 싸워라”고 말했을 뿐이다. 결국 15라운드는 양 선수 모두 제대로 된 타격을 주고받지 못한 채 무승부로 끝났다. 이 우스꽝스러운 경기조차 알리의 전설과 명성을 가리지는 못했고, 그가 떠난 지금 다시금 영상과 기억으로 회자될 뿐이다. 사진=뉴질랜드 해럴드 웹사이트 캡처(위)/유튜브(Old School Boxing)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전설적 복싱 영웅 무하마드 알리, 그가 남긴 명언

    전설적 복싱 영웅 무하마드 알리, 그가 남긴 명언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 (“Float like a butterfly, and sting like a bee.”) 세계적인 권투 영웅 미국의 무하마드 알리(74)가 1964년 2월 25일 당시 세계 챔피언 타이틀 보유자였던 소니 리스턴과의 대결을 앞두고 한 말이다. 뛰어난 권투 실력 못지 않게 입담도 좋았던 알리는 3일(현지시간) 끝내 세상을 떠났다. 알리의 통산 전적은 56승 5패. 이 중 KO승만 37회다. 세 차례 헤비급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고 통산 19차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1960~1970년대를 풍미했다. 1971년 3월 8일 미국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MSG)에서 열린 조 프레이저와의 경기에서 패한 알리가 경기가 끝나고 프레이저를 향해 남긴 말인 “그는 마치 짐승 같았다”도 유명하다. 15라운드까지 펼쳐진 이날 경기는 세계 프로 권투 역사상 최고의 명경기로 꼽히고 있다. 알리는 인종 차별에 맞선 인권 운동가이기도 했다. 1960년대에 미국 흑인 해방운동에 동참하는가 하면, 미국의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며 징병을 거부하다가 챔피언 자리를 박탈당하고 3년 5개월 동안 링 위에 오르지 못한 일도 있었다. 세계의 복싱 영웅이자 인권 운동가였던 그는 특유의 자신감과 재치로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나는 훈련하는 모든 시간이 힘들었다. 그러나 나는 그때마다 말했다. 포기하지 말라. 지금은 고통이지만 남은 나의 일생을 챔피언으로서 살 것이다.” (“I hated every minute of training, but I said, ‘Don’t quit. Suffer now and live the rest of your life as a champion’.”) #.“위험을 무릅쓸 용기가 없으면 인생에서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He who is not courageous enough to take risks will accomplish nothing in life.”) #.“상상력이 없는 사람은 날개도 없다.”(“The man who has no imagination has no wings.”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복싱계의 전설 무하마드 알리 타계, 향년 74세

    복싱계의 전설 무하마드 알리 타계, 향년 74세

    복싱계의 전설인 미국의 무하마드 알리(74)가 3일(현지시간) 오랜 투병 생활 끝에 결국 세상을 떠났다. 이날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알리는 생명보조 장치에 의존해 병상에서 가족들이 지키고 있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알리는 은퇴 3년 만인 1984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30여년간 투병했으며, 전날 애리조나 주 의료기관에서 호흡기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알리는 최근 수년간 수차례 병원 신세를 졌으며 2014년 12월에는 폐렴으로, 지난해 1월에는 요로 감염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 알리는 지난 4월 9일 피닉스에서 열린 파킨슨병 치료 기금 모금 행사에 참석했으나, 많이 쇠약해진 모습이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1942년 켄터키 주 루이빌에서 태어난 알리는 12세 때 아마추어 복서 생활을 시작해 1960년 로마올림픽에서 라이트 헤비급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프로 권투선수로 전향해 3차례에 걸쳐 헤비급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고, 통산 19차례 방어에 성공하면서 1960~1970년대를 풍미했다. 그는 1996년 파킨슨병 투병 중에도 미국 애틀랜타 올림픽 개막식에 성화 최종 점화자로 등장해 전 세계인들을 감동시켰다. 7남 2녀를 둔 알리는 1986년 재혼한 4번째 부인 로니와 피닉스 인근에서 최근까지 조용히 지내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답답함 뒤에 찾아오는 통쾌함! ‘백엔의 사랑’ 예고편

    답답함 뒤에 찾아오는 통쾌함! ‘백엔의 사랑’ 예고편

    꿈도, 직업도, 돈도 없는 여성의 개과천선 프로젝트 ‘백엔의 사랑’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백엔의 사랑’은 서른두 살 ‘이치코’(안도 사쿠라)가 꼬인 인생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 복싱 시합을 준비하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은 풀리지 않는 일들이 이어지는 답답한 전반부와 목표를 향해 의지를 불태우는 후반부의 변화가 눈길을 끈다. 입에 담배를 물고 게임에 열중한 이치코의 모습으로 시작된 예고편은 여동생과 머리채를 잡고 대판 싸운 뒤 집을 나오는 사고(?)로 이어진다. ‘노답녀’가 된 이치코는 자신과 별반 다르지 않은 ‘노답남’ 퇴물 복서를 만난다. 이후 둘의 답답한 연애 모습은 실소를 자아낸다. 그러나 점차 반전이 시작된다. 장소 불문하고 시작된 이치코의 복싱연습은 조금씩 그녀를 변화시킨다. 또 이치코가 결연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향하는 예고편 후반부는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동시에 과연 그녀가 시합에서 어떤 결과를 얻었을지 궁금케 한다. 이렇게 반전 스토리가 돋보이는 ‘백엔의 사랑’은 오는 6월 개봉 예정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113분. 사진 영상=씨네룩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군대, 꼭 가고 싶습니다” 35㎏ 뺀 청년

    “군대, 꼭 가고 싶습니다” 35㎏ 뺀 청년

    고의적인 병역 회피 범죄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현역으로 입대하겠다며 넉 달간 35㎏을 감량한 청년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서울에 사는 최용주씨. 18일 병무청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12일 2년 만에 받은 재신체검사에서 3급 현역 판정을 받아 현역으로 군복무를 하게 됐다. 최씨는 2014년 징병 신체검사에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 과체중 탓이었다. 당시 그의 몸무게는 134㎏이었다. 키가 174㎝인 최씨가 3급 현역 판정을 받으려면 체질량지수(BMI·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 30~34.9를 받아야 했지만 당시 그의 BMI는 43.2에 달했다. 사회복무요원이 아니라 현역 군인으로 병역의무를 이행하고 싶었던 최씨는 이때부터 다이어트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그러다 올 초 마지막 도전이라는 마음으로 헬스와 복싱, 식이요법 등을 병행했고 결국 넉달 만에 체중을 목표치인 99㎏으로까지 줄였다. 최씨는 현역 복무를 하고자 한 이유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다. 단지 현역으로 병역을 이행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답했다. 병무청 관계자는 “병역 회피를 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 최씨의 노력은 존경스럽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병무청에 따르면 정신질환 위장, 고의 문신, 고의 체중 증·감량 등 지난 4년간 적발된 병역면탈범죄 건수는 144건에 달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니사, 아할테케… 고대 파르티아의 추억에 젖다

    중앙아시아 남단에 있는 투르크메니스탄은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국가다. 지난달 걸그룹 에이핑크의 멤버 정은지가 신곡을 소개하면서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일하고 있는 아빠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다”고 언급해 주목을 받았지만 어떤 나라인지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투르크메니스탄을 대표하는 이미지는 유럽에서는 ‘파르티아 사법’(射法·말을 탄 채 몸을 돌리며 활을 쏘는 사법), 동아시아에선 ‘한혈마’(汗血馬·하루에 천리를 가는 말) 정도다. 그러나 1991년 구소련의 해체와 함께 독립한 투르크메니스탄은 파르티아 제국의 수도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니사’ 유적 등 헬레니즘을 상징하는 많은 유적이 남아 있는 곳이다. 내년 9월 열리는 아시아 실내무도대회를 앞두고 들썩이고 있는 투르크메니스탄을 다녀왔다.지난 6일 투르크메니스탄 정부가 개최한 아시아 실내무도대회 개막 500일 전 기념행사가 열린 곳은 니사 유적지였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아할테케’. 한 소년이 한혈마를 데리고 니사 성채에서 내려오는 장면이었다. 투르크메니스탄이 해외 언론인들과 각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국가적 자존심인 니사 유적과 한혈마, 두 가지를 결합한 공연이다. 니사 유적지는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시가바트에서 서쪽으로 15㎞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코베트다크 산맥이 바라보이는 산기슭에 넓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기후와 상수원 모두 수도를 삼기에 적당하다. 이곳을 바탕으로 파르티아 제국은 기원전 3세기 중반부터 서기 3세기까지 고대 서남아시아를 무대로 동서 교역을 장악하며 번성했다. 니사 유적지는 2007년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20세기 들어 본격적인 발굴을 시작하면서 다양한 건축물 유적을 찾아냈다. 유적지는 왕궁인 5각형 내성, 이른바 ‘옛 니사’와 바깥쪽 상업·거주 지역인 외성, 이른바 ‘새 니사’로 나뉜다. 내성은 진흙과 벽돌로 20m 높이 벽을 쌓고 그 안쪽으로 정원과 신전, 탑, 방 같은 구조물을 배치했다. 왕실 기둥을 비롯해 연회장으로 썼던 ‘붉은 방’, 조로아스터교 원형 사원 흔적 등이 지금도 남아 있다. 니사 유적지가 세계사에서 중요한 것은 이곳이 바로 알렉산더 대왕이 이끈 동방원정을 계기로 동서문화가 융합하며 헬레니즘 문화를 만들어낸 중심지였기 때문이다. 조로아스터교 사원과 그리스 신상이 공존하고 그리스식 양조법에 따라 포도주를 빚은 흔적이 남아 있다. 동서교류사 권위자인 정수일 박사는 한 글에서 니사 유적지가 바로 헬레니즘의 산실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안서도호의 푸른 호마(胡馬), 만리를 뛰는 한혈마를 이제 보았네. 장안의 장사들이야 감히 타 보기나 하랴, 번개보다 더 빠른 걸 세상이 아는데. 푸른 실로 갈기 딴 채 늙고 있으니, 언제나 서역 큰길을 다시 달릴까.’당나라 시인 두보가 지은 ‘고도호총마행’(高都護聰馬行)은 고구려 유민의 후손이었던 고선지 장군이 아끼던 한혈마를 소재로 했다. 피 같은 땀을 흘린다는 한혈마는 동아시아에서 천리마의 대명사다. 그 한혈마의 후손들이 현재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천연기념물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 아할테케다. 아시아 실내무도대회 기념행사에서도 전통의상을 입은 의장대 수십명이 아할테케를 타고 행진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소련에서 독립한 뒤 외교 무대에선 영세 중립국으로서 독자적 생존을 모색하고 있는 투르크메니스탄은 내년 9월 열리는 제5회 아시아 실내무도대회를 통해 국가적 위상을 높이려 한다.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4위인 지하자원을 갖고 있지만 최근 수송로를 장악한 러시아와의 관계가 불편해지면서 발생한 경제적 어려움을 탈피하자는 국내외 정치적 목적도 있다. 아시아 실내무도대회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실내 아시안게임과 무도 아시안게임을 통합해 주최하는 국제 스포츠 행사로 4년에 한 번씩 열린다. 제4회 대회는 인천에서 열렸다. 댄스스포츠, e스포츠, 당구, 볼링, 체스, 바둑을 비롯해 태권도와 킥복싱, 무에타이 등 다양한 종목을 포함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아시가바트에서 만난 시민들은 하나같이 “내년에 아시안게임을 개최한다”고 말한다는 점이다. 2014년 인천에서 열렸고 2018년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우리가 익히 아는 아시안게임과 아시아 실내무도대회가 별개 대회라는 건 별로 의미가 없어 보인다. 중요한 건 1991년 독립 이후 처음으로 자신들이 주체가 돼 개최하는 대규모 국제 스포츠 행사이기 때문이다. 글 니사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니사, 아할테케… 고대 파르티아의 추억에 젖다

    니사, 아할테케… 고대 파르티아의 추억에 젖다

    중앙아시아 남단의 생소한 국가… 구소련 해체 뒤 영세 중립국으로실내무도 대회로 독자 생존 모색 지난달 걸그룹 에이핑크의 멤버 정은지가 신곡을 소개하면서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일하는 아빠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다”고 하면서 잠깐 주목받은 정도를 빼면 투르크메니스탄은 우리에게 이름조차 생소한 게 현실이다.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투르크메니스탄을 대표하는 이미지는 유럽에서는 ‘파르티아 사법’(射法·말을 달리면서 몸을 뒤로 돌려 활을 쏘는 기술), 동아시아에선 ‘한혈마’(汗血馬·피땀을 흘린다는 천리마) 정도다. 하지만 투르크메니스탄은 파르티아 제국의 수도였던 ‘니사’ 유적지 등 헬레니즘을 대표하는 역사가 살아숨쉬는 독특한 매력으로 가득한 곳이다. 내년 9월 열리는 아시아 실내무도대회를 앞둔 투르크메니스탄을 다녀왔다. 지난 6일 투르크메니스탄 정부가 개최한 아시아 실내무도대회 개막 500일 전 기념행사에서 하이라이트는 한 소년이 ‘아할테케’ 이른바 한혈마를 데리고 니사 성채에서 내려오는 장면이었다. 투르크메니스탄이 해외 언론인들과 각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국가적 자존심인 니사 유적과 한혈마 두 가지를 결합했다. 니사 유적지는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시가바트에서 서쪽으로 15㎞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코베트다크 산맥이 바라보이는 산기슭에 넓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기후와 상수원 모두 도읍지로 적당하다. 파르티아 제국은 기원전 3세기 중반부터 서기 3세기까지 고대 서남아시아를 무대로 동서 교역을 장악하며 번성했다. 강력한 기병 전력을 무기로 기원전 53년 카르헤 전투에서 로마군에게 치욕적인 패배를 안겨주기도 했다. 유네스코는 2007년 니사 유적지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20세기 들어 본격적인 발굴을 시작하면서 다양한 건축물 유적이 드러났다. 유적지는 왕궁인 5각형 내성, 이른바 ‘옛 니사’와 바깥쪽 상업·거주 지역인 외성, 이른바 ‘새 니사’로 나뉜다. 내성은 진흙과 벽돌로 20m 높이 벽을 쌓고 그 안쪽으로 정원과 신전, 탑, 방 같은 구조물을 배치했다. 니사 유적지가 세계사에서 중요한 것은 이곳이 바로 헬레니즘 문화를 만들어낸 동서문화의 용광로였기 때문이다. 조로아스터교 사원과 그리스 신상이 공존하고 그리스식 양조법에 따라 포도주를 빚은 흔적이 남아 있다. 동서교류사 권위자인 정수일 박사는 한 글에서 니사 유적지가 바로 헬레니즘의 산실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안서도호의 푸른 호마(胡馬), 만리를 뛰는 한혈마를 이제 보았네. 장안의 장사들이야 감히 타 보기나 하랴, 번개보다 더 빠른 걸 세상이 아는데. 푸른 실로 갈기 딴 채 늙고 있으니, 언제나 서역 큰길을 다시 달릴까.’ 당나라 시인 두보가 지은 ‘고도호총마행’(高都護聰馬行)은 고구려 유민의 후손이었던 고선지 장군이 아끼던 한혈마를 소재로 했다. 피 같은 땀을 흘린다는 한혈마는 동아시아에서 천리마의 대명사다. 그 한혈마의 후손들이 현재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천연기념물로 귀한 대접을 받는 아할테케다. 아시아 실내무도대회 엠블럼도 아할테케를 형상화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을 구성하는 5대 부족 중 가장 규모가 큰 부족 이름도 아할테케다. 소련에서 독립한 뒤 외교 무대에선 영세 중립국으로서 독자 생존을 모색하는 투르크메니스탄은 내년 9월 열리는 제5회 아시아 실내무도대회를 통해 국가적 위상을 높이려 한다.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4위인 지하자원을 갖고 있지만 최근 수송로를 장악한 러시아와 관계가 나빠지면서 발생한 경제적 어려움을 탈피하자는 국내외 정치적 목적도 있다. 아시아 실내무도대회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실내 아시안게임과 무도 아시안게임을 통합해 주최하는 국제 스포츠 행사로 4년에 한 번씩 열린다. 제4회 대회는 인천에서 열렸다. e스포츠, 당구, 볼링, 체스, 바둑을 비롯해 태권도와 킥복싱, 무에타이 등 다양한 종목을 포함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아시가바트에서 만난 시민들이 하나같이 “내년에 아시안게임을 개최한다”고 말한다는 점이다. 각종 시설 건설비로만 50억 달러를 쓰는 그 ‘아시안게임’과 2014년 인천에서 열렸고 2018년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우리가 익히 아는 아시안게임과 다르다는 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1991년 독립 이후 처음으로 자신들이 주체가 돼 개최하는 대규모 국제 행사이기 때문이다. 글 사진 니사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트럼프 vs 호야 ‘알까기 골프’ 진실게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69)가 골프 칠 때 속임수를 썼다는 일명 ‘알까기’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프로복싱 세계 타이틀 6체급을 석권한 오스카 델라 호야는 최근 LA 타임스에 “트럼프와 2년 전 LA 인근 트럼프 내셔널골프장에서 함께 골프를 쳤는데 볼이 물에 빠지자 바지 주머니에서 다른 볼을 꺼내 치는 ‘알까기’ 등 속임수를 썼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6일 AP통신에 “골프를 칠 때 속임수를 쓰지 않았을 뿐 아니라 델라 호야와 단 한 라운드도 골프를 같이 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내 아들이 거짓말에 응수하지 말라고 했지만 골프는 명예의 게임이기 때문에 (명예를 위해) 나 자신을 변호하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또 델라 호야가 경기 입장권을 팔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고 비난했다. 현역에서 은퇴한 델라 호야는 7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아미르 칸과 카넬로 알바레스 경기의 프로모터를 맡았다. 트럼프는 “델라 호야가 내게 전화를 해 티켓을 사 달라고 요청했지만 나는 거부했다. 그는 사과 한마디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영화배우 새뮤얼 잭슨이 “트럼프는 골프를 칠 때마다 속임수를 쓴다”고 비난을 했지만 트럼프는 “속임수를 쓴 적이 없다. 속임수를 쓴 쪽은 잭슨”이라고 오히려 반발했다. 한편 세계 곳곳에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는 트럼프는 골프 실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4년 스코틀랜드의 유서 깊은 골프장 턴베리를 인수하기도 했다. 지난 3월 트럼프와 동반 라운딩을 했던 미국 여자골퍼 렉시 톰프슨은 “트럼프의 드라이브 샷 비거리가 250야드 정도인데 오는 6월에 만 70세가 되는 것을 고려하면 대단하다”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트럼프식 골프는 온통 ‘알까기’ 꼼수”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세계 곳곳에 고급 골프장을 소유한 골프 재벌이면서 골프 실력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실력보다는 ‘꼼수’에 더 능하다는 게 겪어본 이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복싱 세계타이틀 6체급을 석권한 오스카 델라 호야(미국)는 5일 LA 타임스에 트럼프가 어떤 속임수를 썼는지를 5일 자세하게 폭로했다. 델라 호야가 밝힌 트럼프의 속임수는 속칭 ‘알까기’다. 이는 잃어버린 자신의 타구 대신 주머니에서 슬쩍 다른 공을 꺼내 흘린 뒤 마치 간신히 공을 찾아낸 것처럼 상대방을 속이는 행위다. 2년 전 LA 인근 트럼프 내셔널골프장에서 함께 골프를 쳤다는 델라 호야가 밝힌 이야기는 소설과도 같다. 트럼프는 자신이 친 공이 물에 빠지자 말도 없이 바지 주머니에서 또 다른 볼을 꺼내 쳤다. 그런데 두 번째 볼은 이번엔 ‘아웃 오브 바운스’(OB)가 났고 트럼프는 “지금까지는 연습이었어”라고 말한 뒤 또 다른 볼을 꺼내 쳤다. 그게 또 OB가 됐고 네 번째 친 볼마저 숲으로 사라졌다. 그다음은 더 가관이었다. 트럼프는 페어웨이로 걸어나가더니 “처음 친 볼이 여기 있다”면서 태연하게 볼을 치더라는 것이다. 물론 그 볼은 바지에서 꺼내 흘린 다섯 번째 볼이었다. 델라 호야는 “트럼프의 뻔뻔함에 혀를 내둘렀다”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나달, 리우 올림픽 스페인 기수로

    나달, 리우 올림픽 스페인 기수로

    테니스 메이저대회 남자단식 우승컵을 14개나 수집한 라파엘 나달(30·스페인)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식에서 자국 선수단 기수를 맡는다. 28일 AP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올림픽위원회는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올림픽 D-100 행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나달은 2012년 런던대회에서도 개막식 기수로 선정됐으나 부상 탓에 불참, 농구의 파우 가솔이 기수를 대신 맡았다. 프랑스오픈에서만 5연속 우승을 포함해 9차례 우승한 나달은 호주오픈, 윔블던, US오픈에서도 정상에 올라 2010년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한 나달은 자신의 트위터에 “대단한 영광”이라며 “모든 종목의 스페인 대표팀이 이번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덴마크는 전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랭킹 1위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를 이번 대회 기수로 선정했고, 이란은 2012년 런던 패럴림픽 양궁 리커브 금메달리스트인 자흐라 네마티를 기수단 맨 앞에 세우기로 했다. 아일랜드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2회 연속(베이징·런던) (동)메달을 따낸 복싱의 패디 반스도 자국 선수단의 맨 앞에 선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 자유형 200m 금메달을 따낸 미모의 수영스타 페데리카 펠레그리니도 이탈리아 선수단을 이끌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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