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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85회 전국체육대회] 박성현 양궁 5관왕

    ‘신궁’ 박성현(전북도청)이 4번째 세계기록(비공인 포함)을 쏘며 대회 5관왕에 올랐다. 아테네올림픽 양궁 2관왕 박성현이 이끈 전북도청은 13일 청주시 김수녕양궁장에서 벌어진 제85회 충북 체육대회 6일째 양궁 여자 일반부 단체전에서 합계 511점을 쏴 지난 6월 대표팀 박성현 윤미진 이성진이 독일 그랑프리대회에서 세운 종전기록(505점)을 뛰어넘는 비공인 세계기록을 작성했다.앞서 여자 일반부 70m와 개인종합,단체종합,단체전 합계기록에서 잇따라 세계 최고기록을 세운 박성현은 이로써 30m를 제외한 전 종목을 휩쓸며 금메달 5개를 목에 걸어 4관왕 공세진(육상·충남대) 등을 제치고 대회 최다관왕이 됐다. 복싱에서는 아테네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조석환(충북체육회)과 김정주(원주시청)가 각각 페더급과 웰터급 결승에서 남상수(전남) 구재강(충남)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따냈다.한국 레슬링의 맏형 문의제(삼성생명·대전)는 남자 자유형 87㎏급에서 천종민(충남)에게 11-0 테크니컬 폴승을 거두고 고별무대를 우승으로 장식했다. 남자 탁구에서는 오상은이 이끈 KT&G(전북)가 농심삼다수(제주)를 3-1로 꺾고 우승했고,여고부 축구 결승에서는 박은선이 버틴 위례정산고(서울)가 동신고(대전)를 3-0으로 제압했다.프로출범을 앞둔 배구 남자 일반부에서는 삼성화재(충남)와 현대캐피탈(경남)이 각각 대한항공(인천) 서울시체육회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청주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하프타임] 북한 女복서 김광옥 세계챔프 도전

    북한 여자복서 김광옥(23)이 프로복싱 세계챔피언에 도전한다.이세춘 한국권투위원회(KBC) 사무총장은 12일 “북한의 김광옥이 오는 29일 중국 선양에서 도시에 수가(26·일본)와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주니어밴텀급 챔피언 결정전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김광옥은 지난해 북한 체육계가 ‘10대 최우수선수’에 선정할 정도의 실력파로 북한 최초의 프로복싱 챔피언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 [11일 TV 하이라이트]

    ●야심만만 만명에게 물었습니다(SBS 오후 11시5분) 김수로,공유,이현우,김선아가 말하는 ‘연애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스킨십은?’.서로 손잡고 손에서 땀이 흘러도 꼼짝 않고 영화 봤을 때,심하게 다툰 후 격렬하게 서로를 맞잡았을 때,부모님이 계시는데 내 방에서 짜릿한 키스했을 때 등 다양한 경우를 들어본다. ●사이언스+(YTN 오전 8시30분) 전 세계적으로 아토피피부염,천식,비염 등 호흡기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집먼지 진드기.최근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집먼지 진드기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집먼지 진드기가 서식하는 우리 주변 환경을 점검해보고,박멸방법과 알레르기 질환의 예방법을 알아본다. ●문화센터(EBS 오전 11시) ‘친환경 주거 공간 만들기’를 주제로 이야기 한다.면역력이 없는 아이들에겐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새집 증후군.새집 증후군이 생기는 원인과 유해물질을 발산하는 건축 자재들을 알아본다.이에 새집증후군을 잡는 친환경 소재들에 대한 알뜰 정보를 소개한다. ●리얼TV(경찰24시)(iTV 오후 10시50분) 아들은 새벽 귀가길 도로에서 차에 치여 싸늘하게 죽어가고 있었다.어이없는 아들의 죽음에 아버지는 오열하고,목격자의 증언에 의하면 범인은 사고 직후 미등을 끈 상태로 어딘가에 전화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용의차량의 번호판을 보지 못하게 하기 위한 치밀한 범행이었다. ●빙점(MBC 오전 9시) 화영과 도연은 계략을 짜고서 호텔 바에서 윤희를 우연히 만난 것처럼 꾸민다.윤희는 아무것도 모르고서 조금씩 술이 취해가고,도연은 자기가 예전에 사랑했던 사람이 있었다는 말을 한다.술 취한 윤희는 도연에게 지금은 어떨지 몰라도 예전에 자기를 좋아한다고 사정했던 그 도연이냐고 묻는다. ●아름다운 유혹(KBS2 오전 9시) 골프장 사장이 옛날 정희네 집에 살고 있다는 소리에 정희와 세희는 춘천으로 내려간다.옛날 집이 경매로 넘어갔던 것이 아님을 확인한 정희와 세희는 경악하고,공사 재개가 왜 안되는지를 묻는 금실에게 성필은 머뭇거린다.성필을 만난 기태는 정희 어머니 사고의 목격자가 있다고 말한다. ●한민족 리포트(KBS1 밤 12시10분) 가난한 고려인의 아들로 태어나 고려인임을 부끄러워했던 소년 최유리.그가 러시아의 복싱스타가 되고 사업을 시작한 지 12년 만에 카자흐스탄에서 손꼽히는 대기업 카스피 그룹의 회장이 되어 고려인들을 위해 살게 되기까지,그의 인생드라마를 만나보자.
  • 쉬어가기˙˙˙

    ‘알거지’로 전락한 프로복싱 전 헤비급 챔피언 마이크 타이슨(38·미국)이 파산 위기를 모면했다.미국 뉴욕 파산법원의 앨런 그로퍼 판사는 5일 타이슨의 빚 4400만달러(약 506억원)중 1400만달러를 프로모터 돈 킹이 갚고,나머지는 4년 간 청산하겠다는 타이슨측의 채무변제 계획을 승인했다.링에서 2억달러를 번 타이슨은 호랑이를 애완용으로 기르는 등 낭비로 재산을 탕진,지난해 8월 법원에 파산 신청을 냈다.타이슨의 현재 재산은 현금 5553달러(약 639만원)뿐인 것으로 밝혀졌다.
  • 태권도 ‘UP’ 박진감 ‘얍’

    4년 뒤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아테네올림픽 때 문대성의 왼발 뒤후려차기 KO승 대신 오른손 주먹공격 KO승을 볼 수 있게 된다.또 판정 시비를 없애기 위해 전자호구 등이 도입될 전망이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는 3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12년 올림픽에서 태권도가 정식 종목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보는 재미와 판정의 공정성이 확보돼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주먹 공격을 사실상 허용하고,전자호구 도입과 부심을 3명에서 4명으로 늘리는 것 등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의 규정에도 주먹에 의한 득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주먹으로 몸통을 정확히 가격했을 때는 1점이 주어진다. 그러나 주먹으로 얼굴을 치는 것은 경고사항.더구나 통상적으로 득점 인정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유명무실한 공격 방법이었다. 만일 주먹 공격이 인정된다면 태권도는 복싱이나 유도 등 다른 격투기 종목 못지않게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될 전망이다.WTF는 대한태권도협회와 국기원 등 국내단체와 해외 협회 관계자 등 국내외 태권도인들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구성,다음달 중순부터 전반적인 룰 개정에 착수한다. 한편 WTF는 세계적인 스포츠용품 업체인 N사와 함께 전자장치가 부착된 몸통 보호대와 헤드기어,센서 장치가 달린 경기용 신발 등 전자호구를 적극 도입하기로 했다.전자호구는 국내 업체에 의해 이미 개발됐지만 공격의 강약을 구별하지 못해 사용이 보류돼왔다.또 사각을 없애기 위해 부심을 4명으로 늘리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하프타임] 홉킨스 미들급 세계통합 챔프

    버나드 홉킨스(39)가 ‘골든보이’ 오스카 데 라 호야(31·이상 미국)를 눕히고 프로복싱 미들급 통합챔피언에 올랐다.홉킨스는 1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그랜드 특설링에서 열린 미들급 세계통합(WBC·WBA·IBF·WBO) 타이틀매치에서 9회 1분38초 만에 KO승을 거뒀다. /***현 세계복싱평의회(WBC) 세계복싱협회(WBA) 국제복싱연맹(IBF) 통합 챔프 홉킨스는 호야가 보유한 세계복싱기구(WBO) 챔피언까지 획득하며 통산전적 45승(32KO)2패1무로 미들급 최강자임을 재확인했다. 대전료는 1000만달러(128억원)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
  •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 주연 최민식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 주연 최민식

    배우 최민식(42)이 휴식같은 영화를 찍었다.23일 개봉하는 ‘꽃피는 봄이 오면’(제작 씨즈엔터테인먼트)을 두고 그는 “면도날처럼 날선 감성을 사포로 쓱쓱 문지르는 기분으로 찍은 영화”라고 했다. 류장하 감독의 데뷔작 ‘꽃피는‘은 별 볼일 없는 트럼펫 연주자가 탄광촌 관악부 임시교사로 부임하면서 음악과 삶에 대한 열정을 되찾는 줄거리다.그의 역할은,용돈벌이조차 제대로 못하면서 순수음악에 대한 고집을 꺾지 못하는 주인공 현우. “지금까지는 한 작품이 끝나면 무작정 쉬었어요.그렇게 휴식을 취했죠.그런데 그 정도론 전작 ‘올드보이’의 강렬함에서 헤어나올 수가 없겠더라고요.관객도,제 스스로도.” “실연의 상처는 새 애인을 만나 치유하는 게 가장 빠른 길이라더니 (영화가) 제대로 걸렸다.”며 웃었다.‘올드보이’에서의 잔혹한 감성을 떨쳐야 했던 그에게 격랑없이 잔잔한 드라마 ‘꽃피는‘은 새 애인이었던 셈이다. “감독에게 물어본 적 있어요.현우 역을 왜 내게 줬냐고.센 듯하면서도 바보같은 구석이 제게 있다나요.” 뚜껑이 열리기도 전에 ‘딱 걸려든 영화’에 “완벽하게 흡족하다.”며 자신감에 넘친다.신경 날 세울 일이 없는 감성드라마여서 무척 편안했지만,복병은 딴 데 있었다.“나팔(트럼펫)을 너무 만만하게 본 게 탈이었죠.정신없이 연습하다 보니 나중엔 입술의 결이 다 없어지더군요.” 주제곡과 김현식의 곡 ‘다시 처음’을 직접 연주해 OST에 넣기까지 했다.촬영장에서 가만히 가슴으로 확인한 진실이 있다. “사람들이 곧잘 물어봐요.내지르며 발산하는 연기가 어려운지 안으로 머금는 연기가 어려운지.둘 다 똑같이 힘들다는 생각을 새삼 했습니다.트럼펫을 불면서 느낀 거죠.관현악에서 정확한 화음이 중요하듯 연기도 장면마다 정확한 감정의 음계를 잡을 수 있어야 합니다.”휴식같은 영화라지만,그는 대목대목에서 ‘뜨거웠다’(박찬욱 감독이 뜨거운 연기를 가장 잘할 배우로 그를 꼽은 적 있다).탄광촌으로 들어간 현우가 오며가며 들르는 수연의 약국에서 깜빡 잠이 드는 대목 등.뜨거운 덩어리를 품은 그라서 고요하되 강렬했을 장면들이 많다. 연기에 에너지를 다 쏟아부어서일 것이다.생활인으로 돌아온 그는 게으르단다.“집사람이 제발 피부관리 좀 받으라고 채근하는데,꾸미고 가꾸는 건 도무지 생리에 안 맞다.”고 했다. 그에게도 자극을 주는 배우가 있을까.“있죠.‘살인의 추억’의 송강호,‘오아시스’의 설경구를 보면 속으로 ‘쟤들,끝내준다.’ 싶어요.” 그는 자신을 “이기적인 배우”라고 표현했다.스스로의 만족을 목표로 작품을 고른다는 점에서다.자기만족은 자기확신이다.이번 영화의 부족한 몇몇 대목을 꼬집자 확신에 찬 변론을 폈다. “이삿짐을 싸다가 우연히 낡은 사진을 발견할 때의 그 기분 있죠.모든 게 너무 촌스럽지만 ‘내게도 저런 시절이 있었지.’하며 갑자기 흐뭇해지는 느낌,바로 그걸 발견할 영화죠.” 숨돌릴 겨를 없이 새 작품 ‘주먹이 운다’(감독 류승완)의 준비작업에 들어갔다.아들을 위해 매맞으며 돈버는 전직 복싱 은메달리스트가 된다. 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여자 복서 얼짱 시대

    여자 프로복싱에도 ‘얼짱시대’가 열렸다. 오는 18일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플라이급 타이틀결정전(오후 2시 진선여고체육관)에 나서는 세계 2위 최신희(21·성남체)는 ‘얼짱복서’로 통한다.기초화장조차 하지 않는 맨얼굴이지만 고운 피부는 전혀 복서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늘씬한 몸매와 조화를 이뤄 모델을 연상케 한다.프로전적 4전 전승(1KO).2003년 9월 데뷔전에서 깨끗한 KO승을 거둔 뒤 상승세다.타이틀전 상대는 미국의 주부복서 마리벨 주리타(25·동급 3위)로 7승5패1무.최신희는 ‘얼짱복서’보다는 ‘여자복서 최신희’로 기억되기를 원한다.타이틀 결정전에서 꼭 챔피언벨트를 따내 ‘실력짱’의 자리에 오르고 싶은 것도 이 때문이다.최신희는 “챔피언은 누구라도 꿈을 꾼다.”면서 “기회가 온 이상 반드시 정상에 오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2002년 다이어트를 위해 입문한 것이 프로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167㎝의 큰 키였지만 64㎏에 이르는 체중 때문에 고생했다.굳은 마음으로 운동을 시작했고 지금은 51㎏의 늘씬한 몸매로 바뀌었다.얼짱 여자복서라는 독특한 캐릭터 때문인지 팬클럽도 만들어졌다.최근 한 패션잡지 여성스포츠 기사에 모델로 등장하기도 했다. 현재 세계 스포츠계는 얼짱선수 성공시대로 접어들었고,늦은 감은 있지만 격투기인 복싱도 이에 합류했다.물론 외국에서는 일찌감치 시작됐다.전설적인 복서 무하마드 알리의 딸 라일라 알리는 빼어난 미모로 여자복싱 인기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을 들었다.경기뿐 아니라 모델 활동에도 열심이다.18전 전승(15KO)의 전적도 인기에 한몫했다.지난해 1월 이인영(전 IFBA 플라이급 챔피언)과 경기를 펼친 일본의 야시마 유미는 9승3패2무의 뛰어나지 않은 실력이지만 하이틴 잡지 표지모델로 등장했을 만큼 빼어난 외모를 지녀 챔피언 못지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100년 맛 이어받은 전성근 ‘이문설농탕’ 주인

    100년 맛 이어받은 전성근 ‘이문설농탕’ 주인

    ●설렁탕 서울을 대표하는 토속음식이다.조선시대 왕이 동대문 밖 선농단(先農壇)에서 몸소 쟁기를 끄는 친경례(親耕禮)를 하면서 60세 이상의 노인에게 곰국을 대접하면서 비롯됐다고 한다.왕은 친경례에서 수고한 백성에게 석잔의 술과 음식을 내려줬다.이때 내린 것으로 술은 막걸리,음식은 설렁탕이었다.설렁탕은 현장에서 쟁기질 하던 소를 잡아 끓인 것이 아니다.소를 마구 잡는 법이 아닌데다 설렁탕은 국물이 제대로 우러나오려면 하루는 족히 끓여야 하기 때문이다.쇠고기는 성균관 인근에서 살면서 서울의 쇠고기를 독점 생산,판매하던 반촌(泮村)의 반인들이 댔다고 한다. ■“손기정·김두한·박헌영씨도 한때 단골” “맛을 한결같이 유지하는 게 100년 장수의 비결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음식점으로 알려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종로타워 뒤쪽 이문설농탕 주인 전성근(田聖根·59)씨는 역사의 비결을 묻는 물음에 “오래 됐다고 손님들이 오는 게 아니라 맛이 똑같기 때문에 옵니다.”라고 말했다. 1907년 개업,한 자리에서 98년째 문을 열고있는 최고의 음식점 주인 말치곤 너무 담담해서 오히려 신선하다.하지만 그 말 속에는 너무 빨리 변해가는 세상에 대한 예리한 지적이 담겨있음을 읽을 수 있다. 우리의 역사가 반만년이 넘는다곤 하지만 100년 가까운 식당은 참으로 드물다.일제시대와 한국전쟁 등 치열했던 근세사를 건너기가 쉽지 않은 탓일 것이다. 최근 외식산업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취업도 어렵고,정년도 짧아진 세태에서 쉽게 생각하고 창업하는 것이 ‘먹는 장사’다.한 집 건너 새로 문을 열고 그만큼 간판을 내리는 업종이 외식업이다. ●70대는 ‘어린’단골 이런 까닭으로 최고(最古)의 이문설농탕이 주목받는다. 이문설농탕은 전씨 집안이 전적으로 일으킨 가업은 아니다.전씨의 어머니 유원석(2002년 작고)씨가 1960년,양모씨로부터 이문설농탕을 인수해 지켜오다 아들인 전씨에게 물려줬다. 이문설농탕의 간판을 처음 단 사람은 홍모씨로 알려져 있고 그뒤 양씨가 인수해 운영해왔다.이들은 이름조차 알려져 있지 않다.창업 연도도 여러 갈래다.당시 경복궁 주위의 경기·배재·중앙·휘문고보 등을 다녔던 노인들의 기억에 따르면 멀게는 1902년부터 짧게는 1907년까지 거슬러 간다.그래서 전씨는 가장 짧은 1907년을 개업 연도로 삼고 있다. 전씨는 “옛날에 이 부근에서 학교를 다녔던 학생들이 할아버지가 돼 손자들 손을 잡고 오시지요.3·4대째 단골이 많지요.저희 집에선 70대는 청춘이고 90대가 돼야 어른 대접을 받습니다.60∼70년 단골이 부지기숩니다.”라며 은근히 자랑한다. 70년대 초 건국대 농대를 졸업한 전씨는 경기도 수원에서 부친과 함께 목장을 운영했다.목장이 사실은 할아버지(田熙哲)대부터 내려온 가업.할아버지는 목원대 전신인 감리교 대전신학원 초대교장을 지낸 목회자였다. 전씨가 식당일에 나선 것은 어머니를 돕기로 한 1981년부터.2∼3년 ‘잠시’ 돕겠다고 식당에 나왔다.“당시만해도 식당일을 한다는 것은 사회적 선입견이 달갑잖았지요.”하지만 식당일을 계속하면서 그의 생각이 달라졌다.“이집은 보통 집이 아니야.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음식점이야.”하는 노인들의 격려에 힘을 얻은 전씨는 식당 운영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그는 오늘의 이문설농탕이 있게 한 공로를 어머니께 돌렸다.그의 어머니 유씨는 1930년대에 이화여전 가사과를 나온 당시의 ‘신여성’이었다.동기로는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씨의 어머니 이원숙씨가 대표적이다.한국전쟁중이던 50년대 초 부산 광복동에서 유씨는 이씨와 동업으로 식당을 운영하기도 했다.유씨는 이후 음식점 운영의 길을 걸었다. 이 집은 오랜 역사만큼이나 단골들도 역사의 한 자락을 차지했다.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영웅 손기정,이시영부통령,국어학자 이희승박사,남로당 거물 박헌영,주먹천하의 김두한 등이 단골이었다.김두한은 10대때 한때 종업원으로 일했다고 전해온다. 80년대는 먹성좋은 운동선수 특히 유도 복싱 레슬링 등 격투기 선수들이 많이 찾았다.당시 유도대표 선수들은 YMCA 체육관에서 연습을 했고,유도선수들의 소개로 복싱 레슬링 선수까지 이어진 것이다.유도의 하형주,복싱의 김광선 문성길 등이 대표적이다. 단골이 많은 이 집의 한결같은 맛은 100년 전이나 똑같은 설렁탕을 끓여내는 방식에 있다.단지 장작이 연탄에서 액화석유가스(LPG)로,다시 액화천연가스(LNG)로 바뀌었고,무쇠솥이 압력솥으로 변한 것 뿐이다.건물도 일제시대 그대로다. ●퓨전을 이기는 전통의 맛 이 집의 설렁탕은 소의 거의 모든 부위를 넣고 15시간 푹 곤다.국물이 뽀얗고 맛이 담백하면서도 짙다.그래서 설농탕(雪濃湯)이라고 부른다. 농후한 국물 맛을 내기 위해 국물에 분유나 프림 등을 섞는다는 소문이 나돌아 한때 많은 집들이 타격을 입었다.하지만 제대로 끓여내는 것으로 단골로부터 인정을 받아온 이문설농탕은 오히려 더 장사가 잘됐다. “음식을 엉터리로 만들면 손님이 먼저 알아차립니다.”그는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유혹도 많지만 맛에 대한 고집으로 프랜차이즈나 분점도 내지 않고 있다. 상호는 1970년대에 이미 등록했다.“요즘 젊은 사람들이 ‘국적없는’ 퓨전 음식을 찾지만 이들도 나이가 들면 우리 고유의 음식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이문설농탕은 일본 언론매체가 특집으로 다루면서 10여년 전부터 일본 관광객도 많이 찾는다.특히 아침 손님은 일본인이 더 많다.전씨는 이런 이유로 이문설농탕은 이제 자신 개인소유의 식당 차원을 넘어서고 있다고 생각한다.역사의 명소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점이 된 까닭이다.“저희 집은 값도 마음대로 못올립니다.단골 어르신들에게 먼저 의향을 여쭤봅니다.”설농탕 보통 한 그릇에 5000원.수십년째 가격에 못이 박혔다. 뽀얀 국물처럼 햇빛에 바래 역사가 쌓이고 있는 이문설농탕.“전통을 잇는 장인의 각오로 이 자리를 지켜나가겠습니다.”라는 전씨의 입가에 미소가 퍼졌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최요삼, 파라에 0-3 판정패

    전 세계복싱평의회(WBC)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 최요삼(사진 오른쪽·31·용프로덕션)이 챔프 재등극에 실패했다. 최요삼은 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세계복싱협회(WBA) 플라이급 세계타이틀매치(12회)에서 챔피언 로렌조 파라(26·베네수엘라)에 0-3,심판 전원일치로 판정패했다.55일간 강도높은 훈련을 소화하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던 최요삼은 파라의 빠른 발을 잡지 못해 눈물을 흘렸다.최요삼은 26승(15KO)4패,파라는 24전 전승(17KO)을 기록했다. 80년대 무려 13명의 세계챔피언을 보유했던 한국은 현재 세계복싱평의회(WBC) 페더급 지인진(31)이 유일한 챔피언으로 있다. 최요삼은 1회부터 접근전을 펼치면서 적극적으로 상대를 몰아붙였다.그러나 노련한 파라의 치고 빠지는 아웃복싱에 말려들어 경기 내내 애를 먹었다.점수에서 열세를 느낀 최요삼은 후반들어 강인한 체력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다.특히 9·10회에는 파워있는 복부 공격이 적중해 챔피언의 발을 무디게 하는 데 성공,분위기가 반전되는 듯했다.그러나 기대했던 ‘한 방’은 끝내 터지지 않았고 오히려 파라에게 정확한 잔펀치를 허용해 무릎을 꿇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오늘의 경기]

    ■ 프로야구 ●두산-현대(잠실)●기아-한화(청주)●SK-삼성(대구)●LG­롯데(사직 이상 오후 6시30분) ■ 골프 ●신세계배 한국여자프로선수권(오전 7시 자유CC)●코오롱배 한국오픈(오전 7시 우정힐스CC) ■ 복싱 WBA플라이급 세계타이틀전 로렌조 파라-최요삼(오후 2시 장충체)
  • [4일 TV 하이라이트]

    ●음악캠프(MBC 오후 3시50분) 동방신기의 2집 싱글 앨범 마지막 무대가 마련된다.린과 MC몽이 뭉쳐서 환상의 조인트 무대를 선보인다.태빈과 세븐이 신곡을 발표하는데 이어 신인 가수 와와와 함께 한 심은진의 반가운 모습도 만날 수 있다.인기 가수들의 정열을 다양한 무대를 통해 느껴본다. ●언론과의 대화(YTN 오전 10시15분) 교육부가 2009년까지 대학 정원을 9만 5000명 감축하겠다는 구조개혁방안을 내놓음에 따라 경쟁력없는 대학의 퇴출이 가속화 될 전망이다.안병영 교육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으로부터 새 대입제도와 대학 구조조정에 대한 배경과 향후 대책을 듣는다. ●아시아 밖으로(EBS 오전 11시40분) 텔 아비브 외곽의 버스 폭탄테러로 숨진 17명 가운데 1명의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감독은 ‘17번 사망자’로 불리는 이 피해자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증거물과 목격자들을 찾아다니며 그의 이름과 얼굴,인생을 다시 꿰어 맞추는 시간여행을 시작한다. ●건강합시다(iTV 오전 9시30분) Rhythm(리듬)에서 ‘리’와 태권도에서 ‘권’(주먹)의 합성어로 음악과 함께하는 우리무술 태권도를 말하는 리권.복싱과 태권도에서 볼 수 있는 방어,공격 기술을 기본으로 하여 뛰어난 운동효과를 갖고 있다. 누구나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리권을 배워본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6시50분) 계약결혼이 법적으로 유효한 계약인지,계약결혼 후 이혼할 때 위자료를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본다.수영복을 입고 촬영하겠다는 여배우가 비키니를 입으라는 강요를 받았을 때 계약 파기를 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본다.영화계약시 협의되지 않은 세부 내용에 대한 분쟁에 대해 알아본다. ●애정의 조건(KBS2 오후 7시50분) 김부장을 통해 은파의 동거사실을 알게 된 애리.윤택은 굳이 과거 때문에 지금의 행복을 깰 필요가 있겠느냐며 애리를 말리지만,애리는 분노를 참지 못한다.모든 것을 터뜨릴 태세로 들이닥친 애리는 정작 아이를 갖고 행복해하는 장수,은파를 보자 말문이 막힌다. ●그대는 별(KBS1 오전 8시5분) 익수와 홍기가 교통사고를 당해 응급실에 있다는 전화를 받은 차여사는 병원으로 달려간다.익수는 세상을 떠났고 홍기마저도 중태이다.민기는 사법고시 1차 시험에 합격했다는 기쁜 소식을 인경에게 전한다.익수의 사망소식에 술렁거리는 금성여객으로 홍기를 찾는 여자의 전화가 걸려온다.
  • [아테네 2004] 젊은 피로 도약하라

    ‘한국 스포츠,젊은 피를 수혈하라.’ 한국은 30일 끝난 아테네올림픽에서 종합 9위로 8년만에 ‘톱10’에 진입,절반의 성공을 거뒀다.하지만 4년 뒤 베이징올림픽을 생각하면 안도할 처지가 못된다.중국은 이미 안방 올림픽에 대비해 강도 높은 전열 재정비에 나섰다.중국의 발빠른 행보는 각 종목마다 숙명적으로 마주쳐야 하는 한국에는 직격탄이 될 수 있다.차기 대회에서 사상 첫 종합 우승을 노리는 중국은 자존심에 상처를 준 탁구와 배드민턴에서 설욕을 꾀할 것이 분명하다. 게다가 텃밭인 양궁과 태권도에서도 ‘타도 한국’을 외쳐 한국은 자칫 중국 돌풍의 최대 피해국이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따라서 한국 스포츠의 세대교체는 시급히 서둘러야 할 당면과제인 셈이다. 최강 덴마크와 2차 연장전까지 가는 눈물겨운 사투 끝에 아쉽게 패한 여자 핸드볼.국민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안긴 이들의 한가운데 ‘아줌마 부대’가 있다.일본에서 활약 중인 임오경(33) 오성옥(32),그리고 골키퍼 오영란(32)이다.30대를 훌쩍 넘긴 이들은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후배들을 이끌었지만 체력의 한계를 극복하지는 못했다.게다가 주포인 이상은과 허순영(이상 29)도 차기 대회에 나서기에는 버거워 대폭적인 물갈이가 불가피하다. 배드민턴 남자복식 금·은메달을 거머쥔 김동문-하태권(30)과 이동수-유용성(31)조도 나란히 대표팀 유니폼을 벗는다.아쉽게 올림픽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한 나경민(29)도 태극마크를 반납한다.이들의 퇴진은 예고됐지만 현실을 감안할 때 중국과 맞설 차세대 재목감이 마땅치 않은 게 고민이다.여자배구도 올림픽을 겨냥해 노장 중심으로 팀이 급조됐다.최고참 구민정(31)과 최광희 장소연 강혜미(이상 30) 등은 사력을 다했지만 나이 탓에 8강에 만족해야 했다.여자 농구도 이종애(29)와 조혜진(31) 김영옥(30) 등 노장이 많아 수혈이 절실하다. 구기종목뿐만 아니라 레슬링 그레코로만형과 자유형의 간판인 김인섭(31) 문의제(29),펜싱 에페의 이상엽(32) 김희정(29),마라톤의 이봉주(34) 등도 체력적 부담을 절감한다.성공적인 세대교체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사격,복싱 등과 대비된다. 큰 대회가 끝나면 종목마다 대표팀의 대폭 수술로 재도약을 꿈꾼다.그러나 저변이 약한 한국으로서는 걸출한 신예 탄생을 언제까지 기대할 수 없고,‘헝그리 정신’을 강요할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안정된 지원 속에 체계적인 훈련을 하는 것이 해법이다.배드민턴의 한 관계자는 “젊은 선수들이 정상급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선수와 지도자의 노력은 물론 국민적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아테네 2004] 북한 ‘네번째 銀’ 복싱 김성국

    |아테네 특별취재단|“아쉽지만 이렇게 큰 무대에서 은메달을 딴 것에 자긍심을 느낍니다.” ‘유도 영웅’ 계순희(25)의 뒤를 이을 북한의 차세대 스포츠스타로 떠오른 김성국(20)의 아테네올림픽 정복이 결국 실패했다. 김성국은 29일 복싱 57㎏급 결승에서 금메달을 노렸지만 러시아의 강호 알렉세이 티치첸코(러시아)의 카운터펀치에 밀리며 17-39로 패했다.이로써 북한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이어 또다시 ‘노골드’에 그쳤다. 북한 선수단이 김성국에게 거는 기대는 자못 컸다.문재덕 조선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문명 조선권투협회 서기장 등이 총출동해 열렬히 응원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삼삼오오 모여 “러시아 동무 다람쥐처럼 빠르더구먼.성국이가 좀더 연마하면 다음번에는 금메달을 쟁취할 수 있을 거야.”라고 말했다. ‘아웃복서’ 김성국은 레프트 잽과 라이트 스트레이트로 공략하려 했지만 상대는 그때마다 빠른 카운터펀치를 날렸다.키가 큰 김성국은 무게가 실리지 않은 펀치를 맞아도 얼굴이 쉽게 젖혀져 여지없이 점수를 내줬다.방어 동작이 서툴러 어퍼컷과 원투 스트레이트 등 소나기 펀치도 허용했다. 시상식을 마친 뒤 동메달을 딴 조석환(25·상무)과 나란히 손을 잡고 퇴장한 김성국은 “경험이 부족해 처음에 너무 많이 점수를 내줬다.”고 말했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 중계석] 17세 복서 아미르 칸, 킨델란에 무릎

    쿠바의 마리우 킨델란(32)이 29일 벌어진 복싱 60㎏급 결승에서 아미르 칸(17·영국)을 30-22로 제압하고 2연패를 달성했다.킨델란은 1992년부터 2002년까지 시드니올림픽 금메달을 포함해 월드컵,세계선수권,중남미선수권 등에서 우승을 쓸어 담은 쿠바의 ‘파워 복서’.칸은 시합전 “킨델란을 꺾고 ‘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가 18세 때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기록을 갈아치우겠다.”고 장담했지만 킨델란의 노련미에 눌려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 [아테네 2004] 南北 엇갈린 펀치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 남북한 복서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 조석환(25)은 27일 페리스테리 올림픽복싱홀에서 열린 복싱 57㎏급 준결승전에서 러시아의 알렉세이 티치첸코(20)에게 25-45로 졌다.결승 진출에 실패한 조석환은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반면 같은급에 출전한 북한 차세대 기대주 김성국(20)은 앞선 경기에서 독일의 비탈리 타이베르트(22)를 맞아 난타전끝에 29-24로 승리,은메달을 확보했다. 이번 대회 들어 은 3,동 1개로 아직 ‘금맛’을 보지 못한 북한은 김성국에게 처음이자 마지막 금메달을 기대하게 됐다.북한 복싱은 92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최철수(51㎏급) 이후 12년만에 금메달을 노리게 됐다. 조석환의 패배로 사상 첫 남북 결승대결은 무산됐다. ‘돌주먹’이란 별명답게 티치첸코는 강력한 왼손훅을 앞세워 초반부터 조석환을 몰아붙였다.조석환은 기선제압을 위해 초반 물러서지 않고 맞받아쳤지만 정확도와 파워에서 밀려 완패했다. 올림픽 출전 직전까지 강원도 태백 함백산(해발 1573m)에서 산악달리기를 통해 체력에 자신감을 얻은 조석환은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았다.16-35로 크게 뒤진 채 맞은 마지막 4라운드에서 ‘한방’으로 대역전을 노렸지만 티치첸코의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조석환은 “열심히 했는데 아쉽다.”면서 “김성국 선수가 나 대신 반드시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석환은 한국 복싱 대표팀의 든든한 맏형으로 버팀목 같은 존재.충주 미덕중학교 시절 선생님의 권유로 글러브를 낀 뒤 쉼없이 샌드백을 쳤다.1999년 국가대표로 발탁돼 전성기를 맞았다.2000년 1월 서울컵국제대회에서 우승한 여세를 몰아 시드니올림픽 54㎏급에 도전장을 냈으나 1회전에서 탈락하며 세계의 벽을 실감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3위를 차지하며 자신감을 되찾았고,지난 6월 올림픽 대표로 뽑힌 뒤 태백 분촌에서의 고지대 훈련을 거뜬히 소화해 메달 기대를 높였다.57㎏급으로 한 체급을 높인 조석환은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스피드가 최대의 장점. 한국선수단은 ‘연습벌레’인 조석환에게 은근히 금메달을 기대했다.초반 승승장구하며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지만 결승 문턱에서 아쉽게 발목을 잡힌 것.쇼핑이 취미라는 조석환은 2남 1녀 중 둘째로 은퇴 후에도 복싱계에 종사하겠다는 포부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 2004] 17세 8개월 英 아미르 칸 “알리기록 깨겠다”

    1960년 9월5일 로마올림픽 복싱 라이트헤비급 결승전.당시 나이가 만 18세7개월에 불과한 미국의 소년 복서 캐시어스 클레이는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쏜’ 끝에 유럽챔피언 즈비그니에프 피에트르치코프스키를 누르고 올림픽 복싱 사상 최연소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프로로 전향한 이 소년은 4년 뒤 세계 헤비급 챔피언 찰스 리스턴을 꺾고 정상에 우뚝 섰다.이후 자신의 이름을 ‘무하마드 알리’로 바꿨다. 44년이 지난 아테네올림픽에서 ‘복싱 전설’ 알리를 가장 존경한다는 또 한 명의 소년 복서가 금빛 신화를 준비 중이다.라이트급(60㎏)에 출전한 아미르 칸(영국).오는 12월 18세가 되는 칸은 아테네 입성을 앞두고 알리의 최연소 금메달 기록을 갈아치우겠다고 공언했다.그리고 그의 호언장담은 조금씩 실현되고 있다.최고 11살 차이의 맏형 뻘 선수들을 상대로 한수 위의 기량과 펀치력으로 준결승에 오른 것. 파키스탄 출신의 아버지 쿠샤 칸의 손에 이끌려 8살에 샌드백을 치기 시작한 칸은 지난 4월 불가리아에서 열린 스트랜야컵에서 우승,영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하지만 영국복싱협회가 나이가 너무 어리다는 이유로 국가대표 선발을 거부하자 파키스탄으로 국적을 바꾸겠다고 으름장을 놔 아테네에 올 수 있었다.지난 6월 제주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19세 이하)에서는 최우수선수상을 차지하기도 했다.28일 준결승전에서 카자흐스탄의 세릭 옐로이오프(24)를 꺾는다면 결승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마리우 세사르 킨델란(32)을 만날 전망이다. 왼손잡이 인파이터 킨델란은 1992년부터 2002년까지 10년간 시드니올림픽,월드컵복싱,세계선수권,중남미선수권 등에서 우승한 쿠바의 복싱 영웅이다. 칸은 “킨델란이 뛰어난 복서임을 잘 안다.”면서 “하지만 충분히 연구한 만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칸이 오는 29일 결승전에서 금빛 주먹을 치켜들며 알리의 신화를 깰지 자못 궁금하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아테네 중계석]

    ●레슬링 ‘다크호스’ 정지현 8강행 레슬링의 ‘다크호스’ 정지현(한체대)이 26일 아테네 아노리오시아홀에서 열린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0㎏급에서 연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정지현은 1회전에서 블로지미에르즈 자바즈키(폴란드)를 10-2로 완파하고 2회전에 오른 뒤 비탈리 라히모프(아제르바이잔)마저 3-0으로 누르고 2연승,A조 1위로 8강에 올랐다.최덕훈(성신양회)은 74㎏급 A조 예선에서 1승1패에 그쳐 2승을 거둔 필리베르토 아즈쿠이(쿠바)에게 8강 티켓을 넘겨줬다. ●복싱 홍무원·백종섭 4강 좌절 홍무원(상무)과 백종섭(대천체육관)이 복싱 4강 진입에 실패했다.홍무원은 25일 페리스테리올림픽복싱홀에서 벌어진 48㎏급 8강전에서 얀 바르텔레미 바레라(쿠바)에 30-11로 패했다.60㎏급의 백종섭도 아미르 칸(영국)의 소나기 펀치에 1회 1분37초 만에 RSC패로 무너져 4강 문턱에서 쓴잔을 들었다. ●유나미·김성은조 15위 그쳐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의 유나미-김성은 조가 25일 올림픽아쿠아틱센터에서 벌어진 듀엣 부문 자유경기에서 44.250점을 받아 15위에 그쳤다.지난 5월부터 호흡을 맞춘 유-김 조는 이로써 전날 규정경기(43.834)와의 합계 88.084점으로 공동 14위에 머물러 12개팀이 오르는 결선 문턱에서 탈락했다. ●오티 200m 준결승서 부상 경기 포기 ‘비운의 흑진주’ 멀린 오티(44·슬로베니아)가 25일 올림픽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육상 여자 200m 준결승 도중 부상으로 레이스를 포기했다.부상과 약물 파문,조국 자메이카의 냉대와 국적 변경 등 숱한 굴곡 속에서도 25년 동안 꿋꿋이 트랙을 지켜왔지만 6번 출전한 올림픽에서 모두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한 오티는 이날도 출발 직후 50m 채 못미친 지점에서 역주를 중단,쓸쓸히 트랙에서 퇴장했다. ●이스라엘 요트서 올림픽 첫 金 이스라엘이 올림픽 출전 사상 첫 금메달을 요트에서 따냈다.갈 프리드만(이스라엘)은 25일 아테네 세일링센터에서 열린 요트 남자 미스트랄급에서 11경주 순위 합계 42점으로 니코스 카클라마 나키스(그리스·52점)를 꺾고 우승했다.이로써 프리드만은 이스라엘이 52년 헬싱키올림픽에 출전,세계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52년 만에 조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비치발리볼 美 월시-메이조 金 세계 최강의 비치발리볼 듀엣 케리 월시-미스티 메이(미국) 조가 25일 팔리로 비치발리볼센터에서 벌어진 여자부 결승에서 아드리아나 베하르-셸다 베데(브라질) 조를 2-0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 [아테네 2004] 형제여, 결승 함께 가자

    올림픽 사상 첫 남북 ‘철권’ 대결은 성사될까. 아테네올림픽 복싱 57㎏급에 출전한 조석환(25·충북체육회)과 같은 체급의 북한 김성국(20·조선체대)이 나란히 준결승에 진출함에 따라 이들이 맞대결을 펼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석환은 24일 페리스테리 올림픽 복싱홀에서 열린 8강전에서 루마니아의 비오렐 시미언을 39-35로 꺾고 동메달을 확보했고,대학생 복서 김성국도 나이지리아의 무이딘 가니유를 32-11로 여유있게 제압하고 준결승에 합류했다. 이들이 맞붙는다면 올림픽 복싱 사상 최초의 남북대결로 기록된다.남북한은 그동안 올림픽 복싱에 단골로 출전했지만 모스크바올림픽은 한국이 불참하고 LA올림픽과 서울올림픽은 북한이 참가를 거부하는 등 인연이 닿지 않아 그동안 맞대결이 무산됐었다. 그러나 남북대결이 성사되기 위해선 두 선수 모두 결승에 진출해야만 한다.조석환은 러시아의 알렉세이 티치첸코,김성국은 독일의 비탈리 타베르트와 27일 준결승을 앞두고 있는 것.게다가 티치첸코는 ‘돌주먹’,타베르트는 ’핵주먹’이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을 정도로 강호들이라 만만치 않을 전망. 하지만 이들의 각오 역시 결연하다.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기습 공격이 좋은 조석환은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의지를 불태우고 있고,북한 선수로선 드물게 세련된 매너를 보이는 파이터 김성국도 “싸울수록 신심(자신감)이 생긴다.”며 이를 악물었다. 복싱계에선 둘 다 결승까지 올라와 남북대결이 이뤄진다면 최고의 흥행 카드가 될 것으로 보고 적지 않은 관심을 쏟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아테네 2004] “양태영도 金메달 줘야”

    ‘체조 오심’을 둘러싼 미국 등 스포츠계 여론이 양태영(경북체육회)에게 공동 금메달을 줘야 한다는 쪽으로 쏠리고 있다.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는 23일 폴 햄과 양태영에게 금메달을 공동 시상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USOC의 한 관계자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심 사건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실수가 인정되는 만큼 두 선수에게 공평하도록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올림픽위는 이와 관련,“한국선수단의 요청으로 피터 위베로스 위원장과 짐 셰어 사무총장이 한국선수단 임원진과 비공개 회의를 가졌다.”면서 “한국측의 입장을 듣기 위한 자리였을 뿐,어떠한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햄도 이날 “국제체조연맹(FIG)이 양태영이 우승자라고 결정하면 따르겠다.”고 밝혔다.그러나 “나는 여전히 챔피언”이라고 덧붙여 스스로 금메달을 내놓을 생각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뉴욕타임스는 2002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판정 시비가 일었을 때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해결한 사실을 지적하며,이번에도 개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워싱턴포스트도 같은 예를 들면서 공동 금메달의 선례를 강조했다. 또 스포츠전문 칼럼니스트 마이크 셀지크는 MSNBC닷컴에 기고한 글에서 “햄은 마치 굶주린 늑대가 양고기에 집착하는 것처럼 금메달을 붙잡았다.”면서 “이제 햄은(스포츠맨으로서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를 맞았고,만약 이를 붙잡지 않으면 영원히 흘러가 버릴 것”이라고 했다. FIG는 여전히 “결과를 번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고 있다.하지만 오심으로 자격정지 당한 심판 3명 가운데 한 명이 미국 심판이고,콜롬비아의 오스카크 부이트라고 레예스 심판도 몇년 동안 햄과 같은 미국 오하이오주에 살면서 소녀체조팀 코치를 지낸 미국체조협회 회원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등 의혹은 증폭되고 있다. 한편 펜싱 승마 수영 복싱 등에서도 판정 시비가 줄을 이은 가운데 한국선수단은 여자 역도에서 장미란(원주시청)을 밀어내고 우승한 중국의 탕공홍의 용상 3차시기와 관련,“배심원 5명 가운데 3명은 실패로 판정했다.”며 국제역도연맹(IWF)에 해당심판 징계를 요구키로 했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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