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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촌 한옥 위탁운영자 모집

    서울시는 지난 2001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북촌 가꾸기’사업의 일환으로 전통한옥 위탁운영자를 모집한다.위탁 한옥은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이용할 수 있는 한옥 체험관 3채와 전통공예·복식·음식 등을 제작·시연·전시하는 전통공방 1채,전통 생활문화와 관련된 물품을 전시하는 소규모 박물관 1채 등이다.신청기간은 오는 21∼24일까지이며 북촌한옥 위탁 운영자 선정위원회에서 운영자를 결정한다.(02)3707-9457.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영조대왕 오순잔치 ‘어연례’ 처음 재현

    1743년 창경궁 영화당에서는 이전 궁중에서 볼 수 없던 큰 연회가 벌어졌다.이른바 영조대왕의 50회 생일을 맞이해 열린 어연례(御宴禮).왕비와 후궁,고관대작들의 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내연의례는 흔했지만 임금과 신하등 남성들만의 궁중연회인 외연례는 이때부터 처음 시작됐다고 한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이 어연례를 처음으로 재현한다.‘국조속오례의’를 근거로 재현하는 어연례는 13일부터 7월4일까지 매주 일요일 4회에 걸쳐 처음 모습을 선보이며 오는 9∼10월 4회에 걸쳐 더 공개할 예정이다. 어연례는 신하가 임금에게 음식과 술을 올리고 임금은 답례로 신하에게 잔치를 베풀어 국왕의 만수무강과 국가의 안녕을 기원하던 국가의례.사료에 따르면 1743년 영조대왕 오순잔치가 그 시초로 문무관료와 종친,백성들이 함께한 잔치로 기록되고 있다.이날 행해졌던 연회는 국왕행차,진작·진찬(아악에 맞춰 국왕에게 잔을 올리는 의식) 및 아악,궁중정재가 연희(演戱)되었으며,특히 흥미로운 것은 현재 전승이 단절된 향발무(響舞·향발이라는 악기를 들고 추는 춤)와 공자 등 성현들의 제사에 추었던 일무(佾舞)를 추었다는 것이다. 이번 행사는 실제 연회가 펼쳐진 창덕궁 영화당에서 창경궁 명정전으로 옮겨 열고 출연인원도 당시 행해졌던 1732명에서 270명으로 축소해 구성했다.하지만 출연자들의 복식이나 의물은 가능한 한 당시의 모습을 최대한 살렸다. 어연례는 시위군사 및 장군들이 행사장에 배치되는 초엄부터 시작해 왕세자 및 문무관료가 대기하는 이엄,문무관료와 임금·왕세자가 입장하는 삼엄에 이어 국왕에 대한 배례인 여민락,진작,아악·향발무·일무·처용무·무고 등으로 꾸며지는 궁중정재,그리고 왕이 다시 환궁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프랑스오픈테니스] 아르헨 가우디오 기적같은 첫승

    롤랑가로의 이변은 마지막날까지 이어졌다.앙투카 코트의 붉은 흙먼지 속에 세계 랭킹 44위의 가스톤 가우디오(25·아르헨티나)가 최후의 승자로 남았다. ‘아르헨 군단’의 복병 가우디오가 7일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에서 벌어진 프랑스오픈테니스(총상금 1580만달러) 남자 단식 결승에서 자국의 강력한 우승 후보 기예르모 코리아(22·3번시드)와 풀세트 접전 끝에 기적 같은 3-2 역전승을 연출하며 클레이코트의 지존으로 등극했다.우승 상금은 86만유로(약 12억 1400만원). 지난 1999년 대회 이후 4대 그랜드슬램대회에 빠짐없이 출전한 가우디오는 이로써 시드 없이 21번째 출전한 롤랑가로 코트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컵에 입을 맞췄고,지난 77년대회 챔피언 기예르모 빌라스 이후 두 번째 타이틀을 조국에 안겼다. 시드를 받지 못한 선수가 정상을 밟기는 97년대회 구스타보 쿠에르텐(브라질)을 포함해 이번이 세 번째다. 한편 여자 복식 결승에서는 루아노 파스쿠알(스페인)-파올라 수아레스(아르헨티나)조가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엘레나 리호브체바(이상 러시아)조를 2-0으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이런 책 어때요]

    ● 헌법의 풍경/김두식 지음 우리의 왜곡된 법조문화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시민의 기본권을 비판적 시각에서 살폈다.검사 출신인 저자(37·한동대 법학부 교수)는 인권과 평등의 버팀목인 법률을 팔아 특권계급으로 군림하는 일부 법률 귀족들의 일그러진 초상을 고발한다.우리 법조인들은 언제나 청지기의 소명을 다할까.“법조계는 절대로 가족적이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는 저자는 권력을 통제하고 ‘국가권력의 괴물화’를 방지해야 할 사명을 띤 법률가들에게 사법연수원이란 ‘하나의 뿌리’는 차라리 독약에 가깝다고 비판한다.단일한 뿌리는 내부통제를 막기 때문이다.1만 2000원. ● 이집트 미술/야로미르 말레크 지음 역사가들은 흔히 아테네와 로마,예루살렘을 유럽문명의 위대한 ‘세 어머니’라고 말한다.그러나 사실 그 ‘어머니들’은 이집트의 멤피스와 테베의 후예일 뿐이다.‘이집트학의 창시자’ 샹폴리옹의 말대로 신들이 건설한 이집트를 모르고서는 유럽문명을 이해하기 어렵다.그리스·로마사상의 원천도 어떤 면에선 이집트에 있다고 할 수 있다.예컨대 플라톤의 이데아론은 그가 이집트를 여행하던 중 ‘카(Ka,영혼)’사상에서 받은 지적 충격을 ‘대화편’으로 재구성한 것이다.이 책은 위대한 파라오의 땅 이집트의 문명을 ‘미술’에 초점을 맞춰 밝힌다.2만 9000원. ● 가범(家範) /사마광 지음 중국 북송의 정치가이자 유가 계열의 정통 도학자인 우부(迂夫) 사마광이 지은 가정교육 지침서.‘가범’은 집안의 규범이란 뜻이다.덕으로서 행동의 근원을 삼아 집안의 교육과 사회의 질서를 구현한다는 의미가 담겼다.책은 “임금은 의롭고 신하는 따르며 아버지는 인자하고 아들은 효도하며 형은 사랑하고 동생은 공경하는 일을 육순(六順),즉 순종해야 할 여섯 가지 바른 도리라고 이른다.”는 춘추시대 위나라의 대부 석작의 이야기부터 전한다.‘가범’은 주자가 ‘소학’을 편찬할 때 그 내용의 절반 이상을 그대로 발췌해 실었다는 책이다.1만 2000원. ● 돈으로 살 수 있는 최고의… /그레그 팔라스트 지음 영국 BBC의 ‘뉴스나잇’과 ‘가디언’지에서 일하는 저자가 밝히는 미국의 추악한 진실.조지 W 부시는 5억달러를 들여 백악관에 입성할 수 있었다고 말하는 저자는 부시가와 그들을 사랑한 억만장자들을 보면 민주주의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꼬집는다.또 미국은 CIA를 자금회수를 위한 해결사나 투자의 안전을 담보해 주는 도구로 활용해 왔는데,그런 일은 케네디 대통령 때부터 시작됐다고 폭로한다.블레어 내각이 팔린다면 미국이라는 기업이 살 것이라는 ‘로비게이트’의 진실,엑손 발데스의 석유유출사고로 파멸한 원주민 이야기 등도 다룬다.1만 4000원. ●한국복식도감 / KBS아트비전 지음 후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광종의 의복개혁 이전)까지의 의상과 장신구,소품을 재현했다.삼국시대의 복식은 고구려 벽화가 남아 있어 복식사 연구의 자료로 쓰이고 있지만,통일신라 이후 고려 초까지의 복식을 연구하는 데는 자료가 거의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KBS아트비전이 대하사극을 제작하면서 수집한 자료 등을 토대로 고증을 거쳐 펴낸 이 책은 도판과 함께 복식사적 배경을 소상히 밝힌다.삼국통일 이후 신라사회는 태평성대를 구가하며 문화는 성숙해갔지만 도덕이 해이해지고 복식제도 역시 문란하고 사치스러워져 상하존비의 구별이 희미해졌다.15만원.˝
  • 24일 프랑스오픈 개막… 2주간 열전 돌입

    ‘앙투카 코트’ 최후의 승자는 누구일까.올시즌 테니스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이 24일 파리 롤랑가로에서 개막,2주 동안 펼쳐진다.호주오픈,US오픈,윔블던대회 등과 함께 4대 메이저대회로 꼽히는 프랑스오픈은 유일한 클레이코트 대회.벽돌가루가 섞인 인공흙을 깐 붉은색의 앙투카 코트는 프랑스오픈의 상징이다. 총상금은 지난 대회에 견줘 약 2.3%가 는 1326만유로(약 191억원).남자 단식 우승자에게는 86만유로(12억3800만원),여자 단식 챔피언에게는 83만 8500유로(12억700만원)가 각각 돌아간다. ●이변을 비켜갈 자 없다. 타구의 탄력을 흡수하는 클레이코트의 특성상 하드코트에 익숙한 선수들에게 롤랑가로는 ‘무덤’으로 비유된다.그랜드슬램 최다 타이틀을 갖고 있는 피트 샘프러스(미국)는 윔블던 7회 우승을 비롯,13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하고도 롤랑가로 정복에는 실패,그랜드슬래머 대열에 끼지 못했다. 지난 대회에서는 호주오픈에 이어 2연속 우승을 노린 앤드리 애거시(미국)가 8강에서 탈락,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가 황제로 우뚝 섰다.‘세레나 슬램’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여자테니스계를 주름잡은 세레나 윌리엄스(미국)도 쥐스틴 에냉(벨기에)에게 정상의 자리를 물려줘야 했다. ●남자는 유럽과 남미의 전쟁 1990년대 이후 남자부는 남미와 스페인 선수들이 지배해 왔다. 미국 선수로는 짐 쿠리어(91·92년)와 애거시(99년)가 겨우 체면을 살린 정도.올해도 남자 코트는 유럽과 남미 선수들의 전쟁터다. 우선 기예르모 코리아(아르헨티나)와 로저 페더러(스위스)의 약진이 눈에 띈다.지난달 몬테카를로오픈 챔피언 코리아는 일주일 전 함부르크 마스터스대회 결승 이전까지 클레이코트 31연승을 달렸고,통산 8개 타이틀 가운데 7개를 클레이코트에서 거뒀다.함부르크대회 정상에 오른 페더러 역시 클레이코트에서만 9승1패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98년대회 챔프 카를로스 모야(스페인)가 6년 만의 왕관을 노리고 있고,다비드 날반디안(아르헨티나),러시아의 자존심 마라트 사핀도 첫 메이저 우승을 벼르고 있다. ●‘부상 병동’ 여자코트는 안개속 지난 대회 여자 결승은 에냉-킴 클리스터스의 ‘벨기에 슬램’이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클리스터스는 고질적인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했고,에냉 역시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고심끝에 출전을 강행했다.재기에 성공한 듯하던 비너스·세레나 윌리엄스 자매도 다시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이 와중에 아멜리 모레스모(프랑스)가 21년 만의 안방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자국 선수의 우승은 남녀 통틀어 지난 83년 야닉 노아가 마지막.세계 3위의 모레스모는 이달초 독일여자오픈과 이탈리아 마스터스를 거푸 제패하며 첫 메이저 우승을 준비했다. 슈테피 그라프와 모니카 셀레스가 각각 지난 87년과 90년에 두 대회 우승에 이어 롤랑가로 정상에 선 것은 모레스모의 우승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철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47)의 깜짝 출전도 변수.통산 18개의 메이저 타이틀을 보유중인 나브라틸로바가 메이저대회 단식에 나서는 것은 지난 94년 윔블던 이후 10년 만이다.와일드카드로 출전한 나브라틸로바는 “하루에 단식과 복식 2경기를 모두 치를 준비가 돼 있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지자체살림 한눈에 볼수있다

    오는 2006년 주민소송제 도입에 맞추어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사용내역,자산상태,부채 및 채권규모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복식부기제도’가 전면 도입된다. 예산결산 심사에 앞서 회계사로부터 의무적으로 회계감사를 받아야 하고,감사결과는 주민에게 공표된다.공공부문의 회계감사를 전담하는 ‘공공회계사제도’의 도입도 추진된다. 허성관 행정자치부 장관은 20일 “2006년부터 250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복식회계제도를 전면 시행키로 했다.”면서 “첫 단계로 핵심 과제인 ‘지방자치단체 회계기준’ 초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현재 서울 강남구 등 9개 지자체가 이 제도를 시범 실시 중이며,내년까지 150개 기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지자체 250개 전면시행 행자부는 지방분권으로 권한과 예산이 지방으로 대폭 이양됨에 따라 지자체의 예산사용을 투명하게 감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자치단체의 각종 사업과 자금사용 내용에 대한 자료를 주민에게 제공,비판과 견제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것이다.이에 따라 현재의 단식부기방식이 2006년부터는 복식부기방식으로 전환된다. 단식부기는 현금이 지출되거나,돈이 입금될 때만 기록하는 ‘현금주의’를 바탕으로 하며,공공부문에서 주로 사용된다.반면 복식부기는 지급해야 할 부채나,입금될 채권도 모두 기록하는 ‘발생주의’를 토대로 하며,민간에서 주로 시행하고 있다. 회계기준 초안을 작성한 김혁(성균관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금까지는 자산·비용 구분이 없고 분석자료도 없어 제대로 된 비판을 할 수 없었다.”면서 “새 제도는 재정상태,현금흐름,자산변동,채권·채무 등을 모두 기록하고,분석도 하도록 해 일반국민도 한눈에 재정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계사가 결과 실사 행자부는 전면 도입에 맞춰 지자체가 회계처리를 제대로 했는지 확인·감독하기 위해 전문 회계법인의 회계감사를 반드시 받도록 법제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07년 결산 검사 때부터는 회계사의 회계감사결과를 첨부해야 한다.결과는 인터넷 등을 통해 주민에게 모두 공개돼 주민소송제의 자료로 활용된다.중앙부처도 같은 양식으로 연구가 진행 중이어서 복식회계방식은 중앙부처에도 같은 시기에 도입될 전망이다. 정헌률 행자부 재정정책과장은 “제도시행과 함께 전국적으로 공통 프로그램이 지자체에 공급되는데,온라인을 통해 다른 지자체의 재정상태도 일일이 확인할 수 있다.”면서 “재정 오류뿐만 아니라 부정부패 등도 바로 체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행자부는 새로 도입되는 회계시스템이 일반과 차이가 있고,매년 250개 지자체와 지방공사 등에서 회계감사를 받을 경우,회계사 수요도 많을 것으로 보고 ‘공공회계사제’의 도입도 검토 중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23일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오지철 문화부차관“뛰는게 골프보다 좋아요”

    23일 오전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열리는 ‘제3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오지철(55) 문화관광부 차관은 마라톤 마니아다.5년 전부터 5㎞를 뛰기 시작해 재작년부터는 10㎞ 마라톤에 7∼8차례 참여하고 있다.올해에만 벌써 4번째다.지난 2일 여성신문사가 주최한 마라톤 대회에도 참석해 ‘헬스 보이’라는 호칭을 얻었다.골프는 9년 전부터 치지 않고 있다. ‘마라톤 마니아’‘헬스 보이’라는 별명과는 달리 젊었을 때는 약골이었다.서울대법대 재학시절 5㎞ 단축마라톤 대회에서 완주하지 못한 채 쓰러진 것을 계기로 체력을 키우기 시작했고 지금은 매일 아침 30분 정도 국선도로 스트레칭과 명상호흡을 한다. 마라톤에서도 국선도 호흡법 그대로 복식호흡을 하며 입을 벌리지 않고 뛴다.그것이 편하고 피로 회복도 빠르다는 것을 느낀다.일요일에는 한강둔치를 뛰거나 청계산과 북한산을 오른다. 오 차관은 대한체육회 국제과장과 체육청소년부 국제체육국장을 지내는 등 체육 관련 분야에서 공직생활을 다진 입지전적 인물.이후 문화관광부 문화산업국장·문화정책국장·기획관리실장을 거쳐 지난해 3월 차관에 발탁될 만큼 문화 쪽에서 탁월한 행정력과 추진력을 인정받았다.그를 만나본 사람은 누구나 “성실하고 섬세하다.”는 평을 아끼지 않는다.영어·프랑스어에 능통하며 스크린쿼터 사수운동이 벌어졌을 때 정책조정을 잘해 영화계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문화관광부는 마라톤 마니아인 오 차관의 영향 때문인지 중앙부처 가운데 마라톤 동호회 활동이 가장 왕성한 부처.지방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에 쫓아다니는 마니아도 많다.이번 서울신문 하프 마라톤에도 무려 46명이 참가한다.이 중에는 풀코스를 여러차례 완주한 40대 초반의 황일미씨 등 여성 5명도 포함돼 있다.대회가 열리는 날에는 가족들까지 나와 응원에 나선다. 오 차관의 이번 대회 목표는 50분대 진입.그동안에는 10㎞를 1시간∼1시간 4분에 주파했다고 한다.달리면서 육체적·정신적 희열을 느끼는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도 경험해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라톤 철학요? 마라톤처럼 재미있는 운동이 없어요.시간과 돈이 적게들면서 운동효과가 최고인 경제적 운동입니다.인내심과 자신감도 키울 수 있지요.요즘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각양각색의 폼으로 뛰는 것을 보는 것도 즐겁습니다.올 가을에는 하프 마라톤에 도전할 계획입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아테네올림픽 2004] D-100 아테네 ‘깜짝쇼’ 보라

    4년 전 시드니올림픽 펜싱 남자 플뢰레 결승전의 감격은 아직도 국민들의 가슴을 친다.종료 직전 14-14 동점에서 독일의 비스도르프가 거칠게 전진해 왔다. 상대의 눈빛을 응시하며 후퇴하던 김영호의 칼끝이 순식간에 비스도르프의 가슴을 찔렀다.한국 펜싱사의 획을 긋는 순간이자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금메달이 추가되는 순간이었다. ●효자종목 양궁·레슬링 최소 金2개씩 5일로 정확히 100일 남은 아테네올림픽(8월13∼29일)에서 ‘제2의 김영호’를 꿈꾸는 다크 호스들이 있다.태릉선수촌 훈련본부에 따르면 한국은 아테네에서 13개의 금메달을 최대 목표로 잡고 있다.태권도(3개) 양궁 레슬링(이상 2개) 유도 배드민턴 탁구 사격 체조 펜싱(이상 1개)이 기대 종목이다.그러나 아무리 유력한 금메달 후보라도 예기치 않은 변수에 휘말려 쓴잔을 들 수 있다.이러한 변수를 메워줄 이들이 바로 다크 호스들이다. 여자 역도 무제한급(75㎏ 이상)의 장미란(21·원주시청)은 요즘 태릉선수촌에서 쇄골이 부서질 정도의 바벨 무게를 견디며 세계를 들어올릴 채비를 하고 있다.장미란은 지난달 12일 대표선발전 용상 3차 시기에서 비록 비공인이지만 170㎏을 들어 쑨단(중국)이 세운 종전 세계최고기록(168.5㎏)을 깼다. ‘고교생 저격수’ 천민호(17·경북체고 2년)의 눈빛도 남다르다.천민호는 지난달 25일 아테네에서 열린 프레올림픽 사격 남자 공기소총에서 금메달을 땄다.세계랭킹 1,2위인 페테르 시디(헝가리)와 요세프 곤치(슬로바키아)를 누른 것.아직은 여자 공기소총의 조은영과 서선화(이상 울진군청)가 금메달 유망주로 꼽히지만 ‘히든카드’ 천민호가 일을 낼 가능성도 크다. 레슬링의 간판은 자유형 84㎏급의 문의제(29)와 그레코로만형 66㎏급의 김인섭(31)이지만 최근 그레코로만형 55㎏의 임대원(26·이상 삼성생명)이 급부상하고 있다.대표 선발전에서 임대원에게 패한 뒤 두 번째 은퇴를 해 대표팀 트레이너를 맡은 심권호(32·주택공사 코치)는 “대원이는 이미 나를 뛰어넘었다.”라고 평가했다. 세계 최강의 혼합복식 김동문(29·삼성전기)-나경민(28·대교눈높이)조가 버티고 있는 배드민턴은 최근 전재연(22·한국체대)까지 가세해 금메달 2개를 조심스럽게 기대한다.전재연은 지난달 25일 아시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단식에서 우승,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방수현(MBC 해설위원)이 금메달을 딴 이후 처음으로 국제대회 여자단식을 제패하는 쾌거를 이뤘다. ●육상·수영도 한국기록 넘는 신기원 학수고대 취약종목인 육상과 수영도 아테네에서 신기원을 이룰 태세다.‘필드의 희망’ 여자창던지기 장정연(27·익산시청)은 지난달 22일 종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60m92를 던져 불과 13일 만에 자신의 종전 한국기록(60m43)을 갈아치웠다.올림픽 A기준기록(60m50)을 훨씬 넘는 것.대표팀 김기훈 코치는 “창은 가볍기 때문에 신체적인 영향을 별로 받지 않는다.”면서 “65m대까지 끌어 올리면 메달을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인어공주’ 유윤지(19·서울대)는 지난해 전국체전 5관왕에 이어 올해 동아수영대회 자유형 100m에서 자신의 한국기록(55초71)을 0.25초나 앞당기며 우승했다.메달은 힘들더라도 한국수영의 꿈인 올림픽 결선 진출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정책진단] 민감한 정부立法 6월 집중

    ‘공무원의 노동조합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 등 주요 법률 제정·개정안의 국회 제출이 17대 국회가 개원하는 오는 6월에 집중될 전망이다. 26일 법제처에 따르면 정부는 입법계획의 차질없는 진행을 위해 올해 계획된 정부입법 248건 중 38.7%인 98건을 6월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6월 제출법안에는 공무원노조 설립과 정부회계의 복식부기 도입 등과 관련한 민감한 법안이 포함돼 국회의 심의와 처리가 주목된다.또 국회 심의과정에서 진통도 우려된다. 법안의 6월 집중 현상은 국회가 16대에서 17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2개월여의 공백이 생긴 탓도 있지만 민감한 법률을 17대 국회 개원 초기에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열린우리당이 국회에서 각종 법안을 자력으로 통과시킬 수 있는 원내 과반을 확보함에 따라 법안 처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부처별로는 산업자원부가 전자문서이용촉진법 제정안 등 14건으로 가장 많고 ▲사립학교법·학교보건법 개정안 등 교육인적자원부 13건 ▲농지법·수의사법 개정안 등 농림부 11건 ▲철도사업법·대중교통육성법 제정안 등 건설교통부 11건 ▲정부회계법 제정안 등 재정경제부 7건 ▲공공기관의 개인정보보호에관한법률·소방공무원법 개정안 등 행자부 6건 등의 순이다. 월별로는 6월 96건에 이어 7월 40건,8월 41건,9월 29건,10월 19건,11월 7건,12월 11건 등의 순이다. 그러나 지난해 국회에 제출하려다 보류된 법안들의 경우 국회 심의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공무원 노조법의 경우 당초 올 상반기 시행을 목표로 지난해 6월 입법 예고했으나 노동계의 반발 등으로 연말에 보류됐다. 또 현행 단식부기·현금주의 회계 및 결산방식에 복식부기·발생주의 방식을 도입하는 내용의 ‘정부회계법’ 제정안도 지난해 5월 국회제출돼 내년 1월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1년 연기된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는 17대 총선과 16대 국회 임기만료(5월29일)가 겹치면서 처리가 시급한 입법안이 많이 쌓였다.”면서 “입법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6월에 법안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 [하프타임] 한국, 데이비스컵 Ⅱ그룹 결승행

    한국테니스가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 Ⅱ그룹 결승에 진출했다.한국은 11일 부산금정코트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준결승전 제4단식에서 전웅선(SMI아카데미)이 패트릭 추크리를 2-0으로 제압한 데 이어 마지막 단식주자인 김영준(구미시청)도 윌리엄 파라 레바르를 2-0으로 따돌렸다.이로써 4단식,1복식으로 벌어진 대회에서 5전 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오는 9월 중국과 지역 Ⅰ그룹 승격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 [하프타임] 김동문-라경민 코리아오픈 6연패

    세계 최강의 혼성듀오 김동문(삼성전기)-라경민(대교눈높이) 조가 4일 충주체육관에서 열린 2004코리아오픈 배드민턴선수권 마지막날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대표팀 후배 김용현(당진군청)-이효정(삼성전기) 조를 2-0(15-5 15-11)으로 완파하고 대회 6연패를 이룩했다.이로써 세계랭킹 1위인 김동문-라경민 조는 지난해부터 국제대회에서 파죽의 65연승을 달리며 13회 연속 우승을 일궈내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아테네올림픽 전망을 더욱 밝게 했다.
  • 박주봉·김문수·방수현 올림픽 해설 맡아

    셔틀콕 스타들의 ‘입심 금메달’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충주에서 열리고 있는 코리아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가 1일 중반의 열기를 더하고 있는 가운데 박주봉(40)과 김문수(41·삼성전기코치),방수현(32)이 오는 8월 아테네올림픽에서 뜨거운 ‘입심 대결’을 벌이게 돼 화제다. 영국과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서의 감독생활을 청산하고 복식코치로 태릉선수촌에 합류한 ‘셔틀콕 황제’ 박주봉은 최근 공중파 KBS의 아테네올림픽 배드민턴 해설위원으로 전격 캐스팅됐다.박주봉과 짝을 이뤄 92바르셀로나올림픽 남자복식에서 금메달을 일궈낸 1년 선배 김문수도 SBS 해설자로 발탁돼 코트 밖에서 우정의 대결을 벌이게 된 것.96애틀랜타올림픽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 방수현은 이미 MBC의 해설자로 명성을 쌓고 있다. 이들 금메달리스트의 ‘마이크 승부’는 공중파 3사의 시청률 경쟁 못지않게 뜨거울 전망이어서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을 끈다. 선수생활만큼이나 화려한 이들의 입심은 코트 안팎에 정평이 나 있지만 마이크 앞에서도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을지는 의문.단짝인 박주봉과 김문수는 처음으로 마이크를 잡는 반면 이미 3년 전 해설자로 변신한 방수현은 실전 경험에서 우러나온 해박한 지식을 잘 전달한다는 평을 들어 일단 한수 위인 셈. 대한배드민턴협회 서명원(대교눈높이팀 감독) 이사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이 동시에 방송 해설자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배드민턴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흥미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kimms@˝
  • [하프타임] 김동문­나경민조 16강 올라

    ‘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김동문(삼성전기)-나경민(대교눈높이)조가 31일 충주체육관에서 열린 코리아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 혼합복식 1회전에서 홍콩의 리우콱와-쿤와치조를 2-0으로 꺾고 16강에 올랐다.또 황지만(한체대)-주현희(대교눈높이),김용현(당진군청)-이효정(삼성전기)조도 16강에 합류했다.남자 단식에는 황정운(화순실고)이 기권승으로 16강에 나갔다.˝
  • [코리아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 이현일 ‘셔틀콕 제왕의 꿈’

    ‘진정한 승자를 가리자.’ 세계 최고액 상금(총상금 20만달러)을 자랑하는 코리아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가 30일 충북 충주에서 역대 최대규모인 32개국 345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가운데 다음달 4일까지 열린다. 오는 8월 아테네올림픽을 앞둔 마지막 시험무대격인 이번 대회는 포인트가 높아 경기 결과에 따라 올림픽에서 시드 배정 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이 때문에 최강 중국을 비롯,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덴마크 등 세계 강호들이 대거 참가해 자존심을 건 불꽃 대결을 펼친다. 최대의 관심은 남자 단식.세계 1·2위인 중국의 린단과 첸홍을 비롯해 왕충한(말레이시아·4위) 케네스 요나단(덴마크·5위) 타우픽 히다얏(인도네시아·10위) 등 랭킹 1∼15위 선수들이 빠짐없이 출전했다. 한국 배드민턴 사상 처음으로 이 종목 올림픽 메달을 꿈꾸는 세계 3위 이현일(23·김천시청)은 안방에서 강호들을 연파,메달 획득의 발판을 구축한다는 각오다.최근 전영오픈에서 초반 탈락의 수모를 당한 이현일은 “약점인 체력이 향상돼 좋은 기량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이와 함께 지난해 코리아오픈을 시작으로 국제대회 60연승과 12개 대회 연속 우승 행진중인 혼합복식 김동문(삼성전기)-나경민(대교눈높이)조는 숙적 가오링-장준(중국)이 돌연 불참해 다소 맥이 빠졌다.하지만 김-나조는 세계 4위인 로버슨 네이단-엠스 게일조(영국) 등을 상대로 환상의 기량을 국내팬들에게 선보일 생각이다. 김민수기자˝
  • 보고싶은 그대-TV속 임금님은 누구누구?

    TV 사극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인 ‘왕’.특히 궁궐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엔 비중이 크건 작건 간에 예외없이 왕이 등장하게 마련이다. 시청자들은 이 대목에서 의문점이 생긴다.‘사극속 왕 역할은 몇몇 배우들만 도맡는 것 같은데…혹시 왕 역을 맡기 위한 필요충분 조건이라도 있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왕 역할은 아무나 할 수 없는 까다로운 배역이다.역대 사극에서 왕역할을 맡았던 배우들을 살펴보자. 먼저 유동근.‘용의 눈물(태조 이성계)’를 비롯해 수차례 사극에서 왕의 역할을 맡았다.‘태조 왕건(왕건)’과 ‘조선왕조 오백년(철종)’에 출연한 최수종도 눈에 띈다. 이진우도 빼 놓을 수 없다.그는 ‘명성황후(고종)’,‘조광조(중종)’등에서 세차례나 왕을 연기했다.‘용의 눈물(세종)’,‘왕과 비(연산군)’의 안재모와 ‘제국의 아침(광종)’의 김상중,‘대장금’의 임호와 전광렬도 왕역할을 거쳤다. 그러면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선이 굵고 20대에서 40대까지 넘나드는 폭넓은 연기력을 가진 연기자들이란 점.이들이 출연한 사극 제작진들은 한결같이 “왕의 이미지를 잘 드러내는 근엄하고 카리스마 있는 표정,기품있는 웃음을 잘 표현하는 연기자”라며 캐스팅 이유를 꼽았다. 특히 “복잡한 내면의 변화를 얼굴 표정의 변형으로 연결시킬 수 있고,안정적인 시선과 보일듯 말듯한 눈물 연기를 무리없이 소화하는 능력이 왕 역할을 맡기 위한 기본 조건”이라고 강조한다.때문에 대다수 연기자들은 왕역할을 맡고 싶어도 출연제의가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설령 캐스팅 됐더라도 피나는 노력을 기울인다. ‘태조 왕건’에서 신숭겸역을 맡은 김형일은 사극에만 5∼6차례 출연한 베테랑.본인은 “기회가 되면 왕 역할을 한번 맡고 싶다.”고 말하지만,위의 조건 중 무엇이 맞지 않았는지 왕역할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당시 주위의 우려속에 ‘태조 왕건’에 캐스팅됐던 최수종은 후자의 경우.그는 “왕다운 근엄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복식호흡과 창을 배우고 왕연기의 ‘원조’격인 한인수·정욱 등 선배를 찾아가 노하우를 배웠다.”고 털어놨다. 이영표기자 tomcat@˝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23)대원위대감의 생각 (下)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23)대원위대감의 생각 (下)

    충남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 옥양봉 절골에 있던 가야사 터에다 아버지의 무덤을 옮겨쓴 지 12년 만에 둘째아들 명복을 낳은 것이 풍수설의 힘이라는 증거는 없다.또한 명복이 태어난 지 12년 뒤에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오른 것도 풍수설의 예언이 적중한 것이라는 증거도 없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대원위대감의 그 해괴한 행동이 명복을 왕이 되게 했다고 여겼다.모든 것이 불확실한 시대일수록 민중들은 오래된 전통과 관습을 따르게 마련인가보다.풍수지리설은 조선 민중들에게 부정할 수 없는, 이상향을 향한 꿈이었다. ●백성들, 부친묘 옮겨서 덕본 것이라 믿어 이하응이란 파락호(破落戶),궁도령(宮道令)의 둘째 자식이 왕위에 오르고,아비는 대원위대감이 되는 좀체로 일어나기 어려운 일을 두고 민중들은 마치 자신들의 옹색한 신세가 훤히 펴지기라도 한 듯이 좋아했다.대리만족의 한 극치였다. 대원위대감은 세상의 그런 민심을 정확하게 읽고 있었다.집권 초기부터 과감한 개혁을 단행하여 조선 민중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얻는 데 성공했다. 당색과 문벌을 초월한 인재 등용,탐관오리의 숙청,양반 토호의 면세토지 조사와 세금의 징수,양반에게도 군포를 징수하는 것,복식의 간소화 등 후기 조선 사회가 안고 있던 여러 폐단들을 혁명적으로 개혁해 나갔다. 집권 초반의 개혁 정치가 성과를 거두자 이를 발판으로 삼아 쇠미해진 왕권을 회복하기 위한 정책을 폈다.경복궁 중건을 강행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였다. 경복궁 짓는 일로 대원위대감은 그동안 쌓아온 정치적 성과와 지지를 상실하게 되었고,사회 모든 부문에서 지탄받기에 이르렀지만 한 번 권력의 맛을 본 그는 난세의 정략가답게 저돌적으로 일을 밀어붙였다. 그의 저돌성에 희생된 대표적인 경우가 속리산 법주사에 모셔져 있던 청동 미륵장륙상을 헐어다 녹여서 건축자재로 사용하게 한 것이었다. 그의 정치 역정에는 대외적 위협과 난관도 만만치 않았다.천주교와 관련된 외세들과의 갈등이었다. ●정권유지 위해 천주교 탄압으로 급선회 집권 초기 그는 천주교에 대해 나름의 이해를 보였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그랬던 그가 장기간에 걸쳐 천주교 박해를 감행한 것은 서양세력의 침략적 접근에 따른 국가적 위기의식과 정치적 반대세력의 비난에서 벗어나 정권을 계속 장악하기 위한 목적이 감춰져 있었다. 대외적인 첫 위협은 러시아였다.두만강이 러시아와의 국경으로 바뀌게 되자 러시아의 통상요구는 대원위대감을 비롯,정부고관들에게 위기의식으로 다가왔다. 이때 천주교인이자 정부 관리인 김면호(金勉浩),홍봉주(洪鳳周) 등이 오랑캐를 이용하여 오랑캐를 물리치는 이이제이(以夷制夷) 방어책을 대원군에게 건의했고 대원군은 이를 정치적으로 고려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승지를 지낸 남종삼(南鍾三)이 대원군으로 하여금 한불조약(韓佛條約)을 체결하여 나폴레옹 3세의 위력을 이용,러시아의 남하정책을 막는 정책을 펴도록 건의하기까지 이르렀다.숨막히는 긴장의 나날이었다. 이같은 정책을 구체화시키기 위해 조선에 체류중이던 베르뇌(Berneux) 주교와의 만남을 주선하게 되었고,그때 대원군은 만약 러시아를 물리칠 수만 있다면 천주교 신앙의 자유를 허락할 수도 있다는 암시를 주어 천주교인들은 자못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그런데 1866년 1월에 북경사신이 보내온 편지가 도착했다.청나라는 천주교를 탄압하기 시작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이 분위기에 편승한 국내의 반 대원군 세력들은 대원군이 천주교와 불순한 정치적 흥정을 한다며 공세를 취했고 대원군은 정치적 생명에 위협을 느껴 천주교 탄압 정책으로 급선회하게 된 것이다. 1866년 2월 베르뇌를 비롯해 홍봉주,남종삼,김면호를 포함한 수천 명의 천주교인들이 서울과 그밖의 여러 지역에서 체포되어 순교했는데,이때 베르뇌,다블뤼 등 9명의 프랑스 신부들은 서울 새남터와 충남 보령의 갈매못에서 순교하였다. 병인박해로 불리는 이 사건이 계기가 되어 그 이후 프랑스 군대와 대원위대감의 지휘를 받은 조선군대 사이에 전투가 벌어졌다. 대원위대감은 국가적 위기의식을 고조시키면서 천주교인들을 외국의 적들을 불러들이는 무리로 규정하여 거듭되는 박해로 맞섰다. 서양오랑캐의 발자국으로 더럽혀진 땅은 그들과 내통하는 천주교 무리의 피로 씻어내야 한다고 주장하였으며 처형지는 주로 서울과 해안지방으로 정해졌다. 대원군의 천주교 탄압이 계속되자 프랑스는 대원위대감을 기필코 굴복시켜 그들이 겪은 수모를 되갚아주겠다며 방법을 모색했다. 그때 프랑스 신부 페롱(Feron)이 묘안을 내놓았다.그는 1866년 8월 프랑스 제독 로즈가 조선을 공격할 때 뱃길을 안내했던 인물이다.또한 그는 조선의 사정에도 밝아서 대원위대감을 꺾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인지도 알고 있었다.그는 독일의 무역상인인 오페르트(Oppert,E.J)라는 인물을 끌어들일 궁리를 했다.오페르트는 1866년 3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친 조선과의 통상교섭에서 모두 실패한 뒤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이런 사정을 간파한 페롱은 오페르트를 책임자로 하여 대원군과 정치적 교섭을 벌이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묘책을 마련했다. 이 묘책을 강구하는 데는 조선인 천주교인도 가담했다.묘책이란 다름 아닌 대원위대감의 아버지 남연군이 묻혀 있는 충남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 가야사 옛터의 무덤을 파헤친다는 것이었다. 묘를 파헤쳐 시체와 부장품을 미끼로 내걸고 대원군과 통상문제,천주교 신앙의 자유를 흥정하자는 것이었다.조선은 조상의 무덤에 대하여 특별한 관습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역이용하자는 극단적인 방법을 내세웠다. 오페르트는 이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그는 자금을 담당할 인물로 미국인 젠킨스를 끌어들였다.통상교섭이 성공하면 이익을 배당하겠다는 조건이었다. 도굴단이 결정되었다.오페르트,젠킨스,페롱,선장 묄레,조선인 안내자 2명,유럽·필리핀·중국인 선원 등 모두 140명으로 이루어졌다. ●오페르트, 남연군묘 도굴에 실패 1868년 5월 차이나(China)호,그레타(Greta)호 등 1000t급 기선 두 척을 이끌고 일본 나가사키에서 무기와 도굴용 장비를 구입한 다음,5월10일 충남 덕산군 구만포에 상륙했다. 도굴단은 자신들을 러시아인이라고 말하면서 조선인의 안내를 받아 남연군 묘소로 직행했다.덕산 군청을 습격하여 군기를 탈취하는가 하면 민가들을 습격하면서 고의적인 난동을 부렸다. 절골의 남연군묘까지 온 그들은 도굴을 시작했으나 묘광이 워낙 견고하여 그들이 준비해온 도구로는 엄두를 낼 수 없었다. 대원위대감은 마치 이런 날이 오리라고 예측이나 했던 듯 성능이 매우 좋은 폭약을 사용하지 않는 한 묘를 파헤치기 어렵도록 만들어 둔 것이었다. 결국 남연군묘 도굴은 실패했다.오페르트는 돌아가는 길에 인천 앞 영종도에서 프랑스 제독 알리망 명의로 된 협박장을 대원위대감에게 보냈다.남연군의 시체와 부장품이 그들 손아귀에 있으니 교섭에 응하라는 내용이었다.그러나 이 협박문을 접수한 영종첨사는 도굴행위가 인간의 짓이 아니므로 대응할 가치가 없다며 협박문을 되돌려주었다. 결국 이 사건으로 젠킨스는 같은 미국인에 의하여 파렴치범으로 고발당하였고,페롱은 프랑스 정부로부터 소환당하였다. ●대원군의 박해로 8000명 이상 순교 대원위대감의 분노는 컸다.조선은 조상숭배 사상이 유별하여 묘를 신성시하는 데다,국왕의 할아버지며 자신의 아버지 묘를 파헤쳤으니 그의 생각은 극단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었다.대원위대감은 덕산군 내포지방 천주교인들을 대대적으로 색출했다. 내포지방은 천주교회 창설기부터 천주교가 전파된 지역이었기 때문에 많은 희생자를 내었고,부근의 지방까지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이렇듯 대원군에 의하여 감행된,이른바 병인박해는 6년에 걸쳐 8000명 이상이 순교하는 불행을 낳았다. 한 정치가의 무모한 권력욕구가 불러온 결과는 조선의 세계사 합류를 지연시켜 근대화의 길을 막음으로써 일제 식민지로 전락하는 비극을 초래했고,나쁜 지도자로서의 선례가 되었다. 그같은 대원위대감은 1871년 무슨 생각에선지 충남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 서원산 남쪽 기슭에 자신이 불태웠던 가야사의 3층석탑을 옮기면서 보덕사(報德寺)라는 절을 지었다.아들이 보위에 올랐으므로 보은(報恩)의 뜻으로 절을 지은 대원위대감의 생각은 오늘날 한국 정치지도자들처럼 혼란스럽다.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23)대원위대감의 생각 (下)

    충남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 옥양봉 절골에 있던 가야사 터에다 아버지의 무덤을 옮겨쓴 지 12년 만에 둘째아들 명복을 낳은 것이 풍수설의 힘이라는 증거는 없다.또한 명복이 태어난 지 12년 뒤에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오른 것도 풍수설의 예언이 적중한 것이라는 증거도 없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대원위대감의 그 해괴한 행동이 명복을 왕이 되게 했다고 여겼다.모든 것이 불확실한 시대일수록 민중들은 오래된 전통과 관습을 따르게 마련인가보다.풍수지리설은 조선 민중들에게 부정할 수 없는, 이상향을 향한 꿈이었다. ●백성들, 부친묘 옮겨서 덕본 것이라 믿어 이하응이란 파락호(破落戶),궁도령(宮道令)의 둘째 자식이 왕위에 오르고,아비는 대원위대감이 되는 좀체로 일어나기 어려운 일을 두고 민중들은 마치 자신들의 옹색한 신세가 훤히 펴지기라도 한 듯이 좋아했다.대리만족의 한 극치였다. 대원위대감은 세상의 그런 민심을 정확하게 읽고 있었다.집권 초기부터 과감한 개혁을 단행하여 조선 민중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얻는 데 성공했다. 당색과 문벌을 초월한 인재 등용,탐관오리의 숙청,양반 토호의 면세토지 조사와 세금의 징수,양반에게도 군포를 징수하는 것,복식의 간소화 등 후기 조선 사회가 안고 있던 여러 폐단들을 혁명적으로 개혁해 나갔다. 집권 초반의 개혁 정치가 성과를 거두자 이를 발판으로 삼아 쇠미해진 왕권을 회복하기 위한 정책을 폈다.경복궁 중건을 강행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였다. 경복궁 짓는 일로 대원위대감은 그동안 쌓아온 정치적 성과와 지지를 상실하게 되었고,사회 모든 부문에서 지탄받기에 이르렀지만 한 번 권력의 맛을 본 그는 난세의 정략가답게 저돌적으로 일을 밀어붙였다. 그의 저돌성에 희생된 대표적인 경우가 속리산 법주사에 모셔져 있던 청동 미륵장륙상을 헐어다 녹여서 건축자재로 사용하게 한 것이었다. 그의 정치 역정에는 대외적 위협과 난관도 만만치 않았다.천주교와 관련된 외세들과의 갈등이었다. ●정권유지 위해 천주교 탄압으로 급선회 집권 초기 그는 천주교에 대해 나름의 이해를 보였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그랬던 그가 장기간에 걸쳐 천주교 박해를 감행한 것은 서양세력의 침략적 접근에 따른 국가적 위기의식과 정치적 반대세력의 비난에서 벗어나 정권을 계속 장악하기 위한 목적이 감춰져 있었다. 대외적인 첫 위협은 러시아였다.두만강이 러시아와의 국경으로 바뀌게 되자 러시아의 통상요구는 대원위대감을 비롯,정부고관들에게 위기의식으로 다가왔다. 이때 천주교인이자 정부 관리인 김면호(金勉浩),홍봉주(洪鳳周) 등이 오랑캐를 이용하여 오랑캐를 물리치는 이이제이(以夷制夷) 방어책을 대원군에게 건의했고 대원군은 이를 정치적으로 고려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승지를 지낸 남종삼(南鍾三)이 대원군으로 하여금 한불조약(韓佛條約)을 체결하여 나폴레옹 3세의 위력을 이용,러시아의 남하정책을 막는 정책을 펴도록 건의하기까지 이르렀다.숨막히는 긴장의 나날이었다. 이같은 정책을 구체화시키기 위해 조선에 체류중이던 베르뇌(Berneux) 주교와의 만남을 주선하게 되었고,그때 대원군은 만약 러시아를 물리칠 수만 있다면 천주교 신앙의 자유를 허락할 수도 있다는 암시를 주어 천주교인들은 자못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그런데 1866년 1월에 북경사신이 보내온 편지가 도착했다.청나라는 천주교를 탄압하기 시작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이 분위기에 편승한 국내의 반 대원군 세력들은 대원군이 천주교와 불순한 정치적 흥정을 한다며 공세를 취했고 대원군은 정치적 생명에 위협을 느껴 천주교 탄압 정책으로 급선회하게 된 것이다. 1866년 2월 베르뇌를 비롯해 홍봉주,남종삼,김면호를 포함한 수천 명의 천주교인들이 서울과 그밖의 여러 지역에서 체포되어 순교했는데,이때 베르뇌,다블뤼 등 9명의 프랑스 신부들은 서울 새남터와 충남 보령의 갈매못에서 순교하였다. 병인박해로 불리는 이 사건이 계기가 되어 그 이후 프랑스 군대와 대원위대감의 지휘를 받은 조선군대 사이에 전투가 벌어졌다. 대원위대감은 국가적 위기의식을 고조시키면서 천주교인들을 외국의 적들을 불러들이는 무리로 규정하여 거듭되는 박해로 맞섰다. 서양오랑캐의 발자국으로 더럽혀진 땅은 그들과 내통하는 천주교 무리의 피로 씻어내야 한다고 주장하였으며 처형지는 주로 서울과 해안지방으로 정해졌다. 대원군의 천주교 탄압이 계속되자 프랑스는 대원위대감을 기필코 굴복시켜 그들이 겪은 수모를 되갚아주겠다며 방법을 모색했다. 그때 프랑스 신부 페롱(Feron)이 묘안을 내놓았다.그는 1866년 8월 프랑스 제독 로즈가 조선을 공격할 때 뱃길을 안내했던 인물이다.또한 그는 조선의 사정에도 밝아서 대원위대감을 꺾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인지도 알고 있었다.그는 독일의 무역상인인 오페르트(Oppert,E.J)라는 인물을 끌어들일 궁리를 했다.오페르트는 1866년 3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친 조선과의 통상교섭에서 모두 실패한 뒤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이런 사정을 간파한 페롱은 오페르트를 책임자로 하여 대원군과 정치적 교섭을 벌이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묘책을 마련했다. 이 묘책을 강구하는 데는 조선인 천주교인도 가담했다.묘책이란 다름 아닌 대원위대감의 아버지 남연군이 묻혀 있는 충남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 가야사 옛터의 무덤을 파헤친다는 것이었다. 묘를 파헤쳐 시체와 부장품을 미끼로 내걸고 대원군과 통상문제,천주교 신앙의 자유를 흥정하자는 것이었다.조선은 조상의 무덤에 대하여 특별한 관습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역이용하자는 극단적인 방법을 내세웠다. 오페르트는 이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그는 자금을 담당할 인물로 미국인 젠킨스를 끌어들였다.통상교섭이 성공하면 이익을 배당하겠다는 조건이었다. 도굴단이 결정되었다.오페르트,젠킨스,페롱,선장 묄레,조선인 안내자 2명,유럽·필리핀·중국인 선원 등 모두 140명으로 이루어졌다. ●오페르트, 남연군묘 도굴에 실패 1868년 5월 차이나(China)호,그레타(Greta)호 등 1000t급 기선 두 척을 이끌고 일본 나가사키에서 무기와 도굴용 장비를 구입한 다음,5월10일 충남 덕산군 구만포에 상륙했다. 도굴단은 자신들을 러시아인이라고 말하면서 조선인의 안내를 받아 남연군 묘소로 직행했다.덕산 군청을 습격하여 군기를 탈취하는가 하면 민가들을 습격하면서 고의적인 난동을 부렸다. 절골의 남연군묘까지 온 그들은 도굴을 시작했으나 묘광이 워낙 견고하여 그들이 준비해온 도구로는 엄두를 낼 수 없었다. 대원위대감은 마치 이런 날이 오리라고 예측이나 했던 듯 성능이 매우 좋은 폭약을 사용하지 않는 한 묘를 파헤치기 어렵도록 만들어 둔 것이었다. 결국 남연군묘 도굴은 실패했다.오페르트는 돌아가는 길에 인천 앞 영종도에서 프랑스 제독 알리망 명의로 된 협박장을 대원위대감에게 보냈다.남연군의 시체와 부장품이 그들 손아귀에 있으니 교섭에 응하라는 내용이었다.그러나 이 협박문을 접수한 영종첨사는 도굴행위가 인간의 짓이 아니므로 대응할 가치가 없다며 협박문을 되돌려주었다. 결국 이 사건으로 젠킨스는 같은 미국인에 의하여 파렴치범으로 고발당하였고,페롱은 프랑스 정부로부터 소환당하였다. ●대원군의 박해로 8000명 이상 순교 대원위대감의 분노는 컸다.조선은 조상숭배 사상이 유별하여 묘를 신성시하는 데다,국왕의 할아버지며 자신의 아버지 묘를 파헤쳤으니 그의 생각은 극단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었다.대원위대감은 덕산군 내포지방 천주교인들을 대대적으로 색출했다. 내포지방은 천주교회 창설기부터 천주교가 전파된 지역이었기 때문에 많은 희생자를 내었고,부근의 지방까지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이렇듯 대원군에 의하여 감행된,이른바 병인박해는 6년에 걸쳐 8000명 이상이 순교하는 불행을 낳았다. 한 정치가의 무모한 권력욕구가 불러온 결과는 조선의 세계사 합류를 지연시켜 근대화의 길을 막음으로써 일제 식민지로 전락하는 비극을 초래했고,나쁜 지도자로서의 선례가 되었다. 그같은 대원위대감은 1871년 무슨 생각에선지 충남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 서원산 남쪽 기슭에 자신이 불태웠던 가야사의 3층석탑을 옮기면서 보덕사(報德寺)라는 절을 지었다.아들이 보위에 올랐으므로 보은(報恩)의 뜻으로 절을 지은 대원위대감의 생각은 오늘날 한국 정치지도자들처럼 혼란스럽다.˝
  • [하프타임] 전영오픈배드민턴 혼복 금·은

    한국이 14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전영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 혼합복식에서 금·은메달을 모두 휩쓸었다.세계 1위인 김동문(삼성전기)-라경민(대교눈높이)조는 한수위를 기량을 뽐내며 김용현(당진군청)-이효정(삼성전기)조를 2-0으로 눌렀다.김-라조는 국제대회 60연승과 함께 12회 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 박주봉 대표팀 코치 합류

    ‘셔틀콕 황제’ 박주봉(40)이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 코치로 깜짝 합류한다.박주봉이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서 대표팀에 복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8월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기 위해 그동안 영국 말레이시아 대표팀 코치로 활약한 박주봉을 코치로 긴급 수혈키로 4일 결정했다.협회의 한 관계자는 “한국 복식팀이 정상급이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확실한 금 획득을 위해 박주봉의 필요성이 대두됐다.”면서 “풍부한 선수 경험과 지도력을 갖춘 박주봉이 부족한 부분을 훌륭히 메워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협회는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화교사업가와 ‘배드민턴 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박주봉과 논의를 거쳐 올림픽 이전까지 약 3개월 동안 대표팀을 집중 지도케 할 계획이다. 박주봉은 스위스오픈과 전영오픈 대회가 끝나는 오는 14일 이후 입국할 전망이다. 한국팀은 혼합복식의 김동문(삼성전기)-나경민(대교눈높이)이 확실한 금메달감으로 꼽힐 뿐,기대한 남복의 김동문-하태권(삼성전기)과 이동수-유용성조(이상 삼성전기)가 고비에서 주저앉기 일쑤여서 이번 올림픽에서도 우려를 샀다. 배드민턴은 이번 올림픽에서 혼복과 남복,남단에서 모두 3개의 금메달을 노린다. 김민수기자˝
  • ‘셔틀콕 황제’ 박주봉 씨

    “박주봉 선수죠? 사인 좀 해 주세요.” 지난달 29일 말레이시아의 수도 콸라룸푸르 ‘코리아타운’ 근처의 한 호텔 로비.40대의 중국계 말레이시아 남성이 미소년처럼 마냥 즐거워하며 전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인 박주봉(40)씨 곁에 다가서 있다.물론 메모지와 볼펜을 들고 있다.이 남자의 딸인 듯한 10세 남짓한 아이도 양볼이 상기된 채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20년 전,영국 버밍엄 국립체육관에서 세계 최고 권위의 전영오픈배드민턴대회 우승컵을 끌어안었던 약관의 청년은 어느새 흰머리가 듬성듬성한 불혹의 중년이 돼 있었다.‘셔틀콕 황제’ 박주봉이다.역시 황제 칭호를 얻은 골프의 타이거 우즈와 농구의 마이클 조던도 이곳 동남아시아권에서는 그의 명성을 결코 능가하지 못한다.개인 최다인 국제대회 71회,세계선수권 7회 우승으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린 그는 배드민턴이 국기인 말레이시아에서 ‘살아있는 신화’다. ●국제대회 71회, 세계선수권 7회 우승 그가 말레이시아에 정착한 것은 지난 1999년.97년 1월부터 영국에서 배드민턴 국가대표 코치를 맡고 있다 연봉 2억원에 고급 주택과 승용차가 제공되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말레이시아 대표팀 수석 코치로 스카우트됐다.2000년 말부터 대표팀을 떠난 2002년 12월까지는 총감독까지 지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행에는 한국에서 겪은 비인기종목의 설움이 결정적인 몫을 했다.“우리나라에서는 금메달을 딴 직후 반짝 뜨고,수개월 뒤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냉랭해지는 악순환의 연속”이었다며 “배드민턴 코치의 한마디가 신문의 스포츠 1면을 장식하는 이곳이야말로 배드민턴인들의 천국”이라고 말한다.한국인으로서 국위 선양의 자긍심도 크다고 덧붙인다. 하지만 언제나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는 법.대표팀이 ‘박주봉 체제’로 변화한데 따른 말레이시아 국민들의 지나친 기대와 관심이 그의 어깨를 짓누른 것이다.결국 2000시드니올림픽과 2002부산아시안게임에서 ‘노메달’의 수모를 겪으며 ‘박주봉호’는 일단 닻을 내렸다. 그는 현재 말레이시아 배드민턴협회 자문위원이다.아직도 배드민턴계에서는 막강한 입김을 행사한다.지난해 초부터 배드민턴광인 화교 사업가와 손잡고 스포츠센터 ‘박주봉 아카데미’사업을 추진중이다.다만 사업허가가 늦어지는 게 고민이다. 그는 “계속 말레이시아에 남아 있느냐,대표팀 감독직을 제안한 캐나다 미국 등으로 떠나느냐를 두고 숙고하고 있다.”면서도 해외 생활을 청산하고 귀국해 시드니올림픽에서의 한국 ‘노골드’의 부진을 터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생각도 내비쳤다. ●셔틀콕 즐긴 전직 대통령들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등 전직 대통령들은 배드민턴을 즐겼다.실력도 평균치를 웃돈다. 이들 가운데 배드민턴에 각별히 애정을 쏟은 이는 전씨.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인 코리아오픈에 빠짐없이 모습을 드러낼 정도였다. 박주봉은 이종동서가 전씨의 비서관이었던 게 인연이 돼 가깝게 지냈다.“92바르셀로나올림픽 이후 무려 7년간 서울 연희동 전씨 집 인근의 외국인학교에서 주말이면 경기를 함께 했다.”고 회상했다. 전씨와 유사하게 권위주의적인 지도자로 오명을 남긴 마하티르 전 말레이시아 총리도 박주봉을 좋아했다.마하티르 전 총리의 부인이 배드민턴협회 고문이었던 점도 크게 작용했다.총리 관저를 종종 방문했고,마하티르 전 총리는 그때마다 경호원도 없이 직접 관저를 안내하며 격의없이 대해줬다. 반면 똑같은 배드민턴 애호가지만 김영삼 전 대통령은 체육인들 사이에서 별로 인기가 없었다.박주봉은 “김씨는 호탕했던 전씨와는 달리 체육계에 별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박주봉은 최근 한국 아마추어스포츠 침체에 대해서도 격앙된 목소리를 냈다.그는 “정부가 사회체육 육성은 커녕 한국의 국가이미지 제고에 가장 효과적인 올림픽에도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이라며 체육정책의 실종이 체육계 침체로 이어졌다고 질타했다. ●배드민턴 중흥 돕는 지도자 될 터 오랜 외국생활 탓일까.그의 가슴 속에는 어느덧 향수병이 깊이 자리하고 있다.한국 사람이 별로 없는 영국 생활 대신 말레이시아를 ‘제2의 고향’으로 택한 데는 콸라룸푸르의 비교적 큰 코리아타운도 한몫했다.콸라룸푸르 생활 내내 코리아타운 근처를 벗어난 적이 없을 정도로 한국을 그리워했다. 그는 두 아이를 둔 한국인 답게 교육열 또한 남다르다.일찍부터 국제 대회에 출전하면서 언어의 장벽을 절감한 탓이다.초등학교 교감을 지낸 부친 박명수(72)씨가 ‘공부도 잘해야 운동도 잘한다.’는 믿음을 굳게 가졌기 때문에 중학교 시절 과외까지 받았다.캐나다 등 미주행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도 현대판 ‘맹모삼천지교’의 일환이다.그는 “처음에는 외국 생활을 끔찍이 싫어하던 아내(이수진·35)가 요즘은 아이들 교육 때문에 더 적극적”이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셔틀콕 황제’의 인생이었지만 좌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요즘은 누구나 다 치는 배드민턴도 20여년 전에는 생소한 종목이었다.때문에 중학교에 진학하기 전 테니스로 ‘이직’할 뻔 했다. 팀 후배인 김동문 길영아와 맞붙은 96애틀랜타올림픽 혼합복식 결승전에서의 패배도 아쉬운 기억이다. 후배들을 꺾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며칠 동안 연습 한 번 못했다.결승전 전날 가볍게 몸이라도 풀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 장에 내려갔다가 후배에게 “얼라들이랑 할 건데 뭐하러 왔느냐.”는 핀잔까지 들었다.그는 “작전도 없이 경기에 나선 데다 운도 안 따랐다.”면서 “생전 지는 것을 못본 아내가 눈물을 많이 흘려 가슴이 아팠다.”고 씁쓸해했다. 그는 평생의 절반 가까운 15년 동안 ‘태극마크’를 달고 살아왔다.때문에 “고국에 받은 만큼 되돌려줘야 한다.”는 의무감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다.98년 안락한 한국체대 ‘교수님’ 자리를 박차고 영국행을 결정한 것도,정체된 생활 대신 유럽이라는 스포츠의 중심지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고 싶어서였다.어느 나라에서 대표팀을 맡게 되건,박사 과정을 마치는 게 일단의 목표다.현장과 이론의 접목을 위해서다.박씨는 “정신력을 중시하는 우리 풍토에 외국의 합리적인 선수 지도 방법이 결합된다면,세계 체육계를 선도할 새로운 지도법이 창출될 것”이라면서 “선수로서의 영광은 다 누렸으니,이제는 지도자로 한국 배드민턴 중흥을 위해 일할 수 있으면 더 바랄 게 없겠다.”며 밝게 웃었다. 글 콸라룸푸르(말레이시아) 이두걸특파원 douzirl@ ■ 그가 걸어온길 ▲1964년 12월 5일 전북 전주 출생 ▲ 80년 전주농고 1년때 국가대표 발탁 ▲ 82년 덴마크오픈 복식 우승 ▲ 85년 캘거리세계선수권·전영오픈 우승 ▲ 86년 서울아시안게임 3관왕 ▲ 88년 서울올림픽 혼합복식 우승(시범종목) ▲ 91년 전영오픈 3연패,국제대회 복식 71회 우승, 세계선수권 7회 우승으로 기네스북 등재 ▲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남자복식 우승 ▲ 94년 한체대 전임강사 ▲ 96년 애틀랜타올림픽 혼합복식 준우승 ▲ 97년 영국대표팀 수석코치 ▲ 99∼2002년 말레이시아 대표팀 수석코치,총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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