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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로 JRC중국어 전문학원, 겨울방학 대비 무료 특강 시작

    종로 JRC중국어 전문학원, 겨울방학 대비 무료 특강 시작

    겨울방학을 앞두고 외국어 공부를 계획한 이들이 많다. 단기간 실력 향상을 위해서는 전문적인 커리큘럼으로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국내 외국어 학원의 메카로 불리는 종로 일대 학원가들의 모습도 분주하다. JRC중국어학원 종로캠퍼스는 방학 대비 다양한 무료 특강을 실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종각역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한 이 학원은 기초부터 자격증 과정까지 중국어에 관한 모든 과정을 학습할 수 있는 전문학원이다. 중국어를 처음 시작하려고 한다면 초집중과정에서 중국어 베스트셀러 교재인 맛있는 중국어 교재로 20일동안 1~2단계 초급과정을 마스터 할 수 있다. 또 방학 40일간 3단계까지 과정이 이뤄지기 때문에 중국유학 및 출장 등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어휘와 문법 습득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맛있는 중국어 과정은 수강생 전원에게 무료로 동영상까지 제공해 학원에서 학습하고 집에서 온라인 강의로 복습하는 온, 오프라인의 전천후 학습 시스템을 구비하고 있다. 또한 HSK 시험 강좌의 경우도 다소 부족할 수 있는 어법 부분은 온라인 어법 강의를 통해 학습 할 수 있도록 무료로 동영상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방학 40일 동안 학습 시 급수 취득은 물론 고득점으로 합격할 수 있는 단기 속성 과정도 별도 운영 중이다. HSK 5급만 있으면 누구나 응시 가능한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 과정도 2017년 시험을 대비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관광통역안내사 한 권으로 합격하기’의 저자 이은미 강사의 저자 직강으로 기초부터 면접 기출 문제 대비까지 매월 기초, 이론적립, 마스터, 기출문제 대비 순의 체계적인 학습을 할 수 있다. 또 이승해 강사의 중국어강사양성과정도 내년 1월 9일 개강을 앞두고 접수가 한창이다. 방학을 맞아 실시되는 무료 특강은 EBS 니하오차이나의 이승해 강사의 예비 강사들을 위한 강사양성과정 특강이 준비돼 있다. 또 HSK 대표강사 장영미 강사의 실제 모의고사와 동일한 환경에서 치뤄지는 HSK4급, 5급, 6급 전 급수 모의고사 & 문제풀이 특강이 실시될 계획이다. JRC중국어학원 관계자는 “현재 선착순 등록 시 학습 노트와 펜, 단어장 증정 등 푸짐한 경품과 최대 15% 수강료 할인도 누릴 수 있다”며 “겨울방학 중국어 학습이 고민이라면 예습, 복습을 위해 학원 수업 외 별도로 제공되는 무료 온라인 강좌가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터미널서 자기소개 ‘무대공포 극복’…“포기하면 편하지만 내 인생은 없어”

    터미널서 자기소개 ‘무대공포 극복’…“포기하면 편하지만 내 인생은 없어”

    부상 탓 씨름 꿈 접고 늦깎이 공부 고1때 잠 줄이며 꼴찌서 전교 1등지난해 실패 딛고 난방공사 합격 “면접 준비를 위해 많은 사람이 모인 버스터미널에서 큰 소리로 자기소개를 하기도 했어요. 처음엔 굉장히 부끄러웠지만 막상 해 보니 할 만하더라고요.” 한국지역난방공사 기계안전팀에서 일하는 최정기(20)씨는 좁디좁은 취업문을 통과하기 위해 했던 노력을 얘기하면서 쑥스러운 듯 웃었다. 취업난의 시대, 특히 고졸자에게 취업의 문은 더욱 작고 견고하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최씨는 부단히 노력했다. 후배들에게 ‘공격적인 질문을 해 보라’며 압박면접 상황을 만들고, 버스터미널에서 자기소개를 수차례 했다. 학교에 취업특강을 하러 온 강사의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자기소개를 하면 무대 공포증을 극복할 수 있다”는 이야길 듣고 용기를 낸 것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씨름선수로 생활했던 최씨에겐 운동이 전부였다. 전남 순천공고에 진학한 것도 학교에 씨름부가 있어서였다. 하지만 고교 진학이 결정된 중학교 3학년 때 훈련하다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씨름선수로서의 꿈을 포기해야 했다. 절망했지만 담임교사의 “씨름에 몰두했던 것처럼 공부에 투자한다면 잘할 수 있다”는 조언을 듣고 공부에 집중했다. 고교 입학 성적이 바닥이었던 최씨는 방과 후 복습, 모르는 내용은 새벽잠을 줄여 이해하는 학습으로 1학년 첫 중간고사에서 당당히 1등을 차지했다. 우수한 학교 성적을 믿고 지난해 한국지역난방공사에 도전했지만 높은 벽만 실감했다. 다른 회사에 다니면서 다시 공사에 도전해 올해 초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포기하면 편해지겠죠. 하지만 편해지려고 씨름을 포기하고 공부도 안 했다면 지금 제 인생은 없었을 거예요. 포기하지 않고 꿈을 이루려 노력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어요.”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을 그는 자신의 글에 고스란히 담았다. 이 글은 교육부의 제5회 고졸취업 수기 공모전에서 그에게 교육부 장관상을 안겼다. 교육부는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공모전 시상식을 열고 최씨를 비롯해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재학생과 졸업생, 일반인 등 수상자 23명에게 시상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해커스편입’ 2018 대비 합격전략 설명회, 21일 앙코르 개최

    ‘해커스편입’ 2018 대비 합격전략 설명회, 21일 앙코르 개최

    16일 오후 코엑스 4층 컨퍼런스룸에서 개최된 해커스편입 ‘2018 대비 합격전략 설명회’가 전 좌석 마감으로 마무리 됐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6년 지속 편입학원 1위, 최종합격률 95% 해커스만의 합격 전략과 노하우를 모두 공개했다. 특히 1부에서는 상위권 대학편입에 합격한 선배의 성공 후기를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이어 오는 21일에는 앵콜 설명회를 해커스편입 강남역캠퍼스와 종각캠퍼스에서 각각 진행한다. 설명회 신청은 해커스편입 사이트에서 선착순 무료로 할 수 있다. 현재 신청만 해도 ▲해커스편입 인강 30% 할인쿠폰 ▲주요 상위권 대학 핵심N제(PDF) ▲성균관대 적중 예상문제 ▲비타500 음료를 제공한다. 설명회 참석 시에는 ▲2018 해커스 편입 합격전략서(비매품) ▲2018 대비 TOP5 기출문제집(1:1 상담 시, 비매품) ▲해커스 편입 보카 포켓북(설문조사 참여 시, 비매품) 등 푸짐한 혜택이 제공된다. 아울러 당일 응모권 추첨 이벤트를 통해 수강료 지원(100% 지원 2명, 50% 지원 2명) 혜택도 주어지며, 멤버십 가입 시에는 기존 24만 원인 회원비를 14만 원 할인 받을 수 있다. 편입준비생에게 겨울방학은 상위권 대학편입 합격을 결정짓는 첫 걸음이자 가장 중요한 시기다. 이에 발맞춰 해커스편입은 1월 2일(월) ‘2018 대비 윈터스쿨 프로그램’과 ‘2018 편입수학 종합반(1월 2일: 강남역캠퍼스/1월 3일: 종각캠퍼스)’ 개강을 앞두고 있다. ‘2018 윈터스쿨 프로그램’은 종일반 형태의 학습 관리 시스템으로 겨울방학 동안 공부에만 몰입할 수 있도록 했으며, 교수님 관리형 스터디를 받을 수 있다. ‘2018 편입수학 종합반’의 경우 자연계 편입에 필요한 학습 커리큘럼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정규 수업 외에도 교수님 스터디 및 수업 후 관리프로그램을 통해 꾸준히 학습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홍창의 교수는 SNS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수강생들에게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수강생에게는 수강료 지원 등의 멤버십 혜택과 장학 제도도 지원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수학 종합반에서는 복습 동영상 강의 수강권이 무료로 지급되고, 영어/수학 종합반을 동시에 수강할 경우에는 수학 종합반 3만 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관계자는 16일 “2018학년도는 공인영어성적 반영 확대 및 대학별 편입 전형 다각화 등으로 수험생들이 준비해야 할 항목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시작부터 전략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해커스편입에서는 스타 교수진의 체계적인 강의와 전담 스터디, 종일형 관리 시스템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원하는 목표대학에 합격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취약한 국어 목표 점수 낮추고 문법 위주 공부

    취약한 국어 목표 점수 낮추고 문법 위주 공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공무원 임용 시험 날짜와 출제기관이 다른 곳이 서울시다. 서울시 공무원 시험은 다른 시·도와 달리 응시자에 대해 거주 제한이 없기 때문에 더 인기가 높다. 국가직 공무원 시험 못지않은 경쟁률을 보이는 이유 중 하나다. 올해에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인원인 14만 7911명이 응시 원서를 접수했다. 평균 경쟁률은 87.6대1을 기록했다. 내년 서울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을 위해 올해 좋은 성적으로 합격한 응시생의 후기를 차례로 싣는다. 이번 주엔 9급 토목직렬에 합격한 박경민(28)씨의 합격 비결을 들어봤다. 대학을 졸업하고 지난해 12월 중순에 시험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합격하기까지 5~6개월이 걸린 셈입니다. 시험을 치르며 올 한 해를 보냈습니다. 서울시 공무원 시험뿐만 아니라 국가직, 지방직도 모두 응시했습니다. 서울시 공무원 시험의 특징은 국가직, 지방직에 비해 더 많은 양의 공부가 필요하고 체감 난도가 높다는 것입니다. 다른 시험에 비해 정형화되거나 지엽적인 문제의 비중이 높습니다. 면접도 국가직은 공직관, 공직가치 등과 관련된 경험을 주로 묻고 지방직은 기출 질문을 많이 합니다. 서울시는 수험생이 응시한 직렬과 관련된 사업을 위주로 묻습니다. 이런 점도 신경을 쓴다면 면접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토목직렬에 응시한 이유는 학부에서 토목공학을 공부했기 때문입니다. 필기 시험에서 국어는 70~80점을 목표로 과감하게 한자, 고유어를 포기한 채 문법을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사자성어, 시, 소설 파트는 간단하게 강의를 들으며 정리했고, 가급적 국어 공부 시간을 최소화했습니다. 필기 시험 준비 시간이 별로 없었던 데다, 평소 취약한 과목이었기 때문에 목표 점수 자체를 낮추고, 그에 맞춰 학습량을 조절한 것입니다. 영어는 토익 공부를 한 번이라도 해 본 적이 있다면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인터넷 강의로 영어 문법을 한 번 정리한 후에는 강의를 듣는 것보단 기출 문제와 모의고사 문제를 반복해 푸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에 앞서 독해용 어휘 3500단어와 그동안 시험에 나왔던 기출 어휘 1500단어를 추가로 외웠습니다. 한국사는 큰 흐름을 잡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4가지 파트로 정리하면 좋습니다. 물론 한국사를 좋아하는 저도 문화사 부분이 상당히 딱딱하고 지루해 암기를 하는 데 어려움이 컸습니다. 그만큼 질릴 정도로 잊어버릴만 하면 반복적으로 또 살펴보는 습관 덕분에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응용역학은 암기보다는 이해를 바탕으로 합니다. 개념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있는 과목입니다. 하지만 한 번 개념을 이해하고 나면 어느 과목보다 진도를 빠르게 뺄 수 있습니다. 문제 풀이는 처음엔 시간을 재지 않고, 모르는 문제가 있더라도 해법 과정이 떠오를 때까지 생각을 하면서 응용성을 길렀습니다. 갈수록 응용역학 시험이 어려워지는 추세라 7급, 9급을 따지지 않고 문제를 많이 풀어봤습니다. 토목설계는 응용역학과 마찬가지로 처음 개념을 파악하는 데 힘이 듭니다. 게다가 응용역학보다 암기량이 많았습니다. 인내심을 갖고 이해가 될 때까지 강의를 여러 번 듣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수험 기간이 비교적 짧았기 때문에 타이트하게 시간을 관리했습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구청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일요일은 예외적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공부하고 집에 가서 무조건 휴식을 취했습니다. 공부 시작 후 첫 3개월은 모든 과목의 진도를 빼야 했기 때문에 식사 시간 30분씩을 제외하고는 계속 인터넷 강의를 2배속으로 들었습니다. 저녁 식사 후에는 보통 복습을 했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한 과목당 2~3주씩 진도를 뺐습니다. 4개월차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기출 문제 풀이를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2, 3과목을 정해서 문제를 풀고, 중간중간에 오답 정리를 했습니다. 가장 취약했던 과목은 국어입니다. 고등학교 때도 이과였기 때문에 암기가 상대적으로 약했습니다. 너무 조용한 곳에서 암기를 하다 보면 잠들기 일쑤였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약간은 소음이 있는 환경에서 국어 관련 암기를 했습니다. 도서관이 일주일에 한 번 휴관을 하는데, 이날은 일부러 집에서 먼 수서역 근처 도서관을 이용했습니다. 지하철 안에서 스마트폰 시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외우면 집중이 잘됐습니다. 면접은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3주간 스터디를 했습니다. 조원들과 준비해 온 주제를 종합해서 토의를 했고, 2시간 정도는 스터디룸에서 모의 면접을 하면서 서로 피드백을 주고 부족한 점을 채워 나갔습니다. 실제 면접에서 5분 스피치 관련 주제는 고정관념을 극복해 본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과 서울시에 관련된 토목 관련 사업 위주로 질문을 받았습니다. 제가 면접을 위해 준비한 내용이 대부분 나오지는 않았지만, 제 생각을 공직관의 가치에 맞게 정리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시험과 관련해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시험 문제를 풀 때 특히 토목직렬 과목인 경우 더더욱 욕심을 버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토목직 과목들은 계산을 해서 풀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직렬 시험보다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따라서 풀릴 것 같으면서도 안 풀리는 문제를 5분 넘게 걸려 정답을 맞히더라도 시간이 부족해 다른 문제들을 못 푼다면 타격이 큽니다. 따라서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은 문제는 다른 문제를 다 풀어낸 후 남는 시간에 해결하는 것이 더 좋은 시험 결과를 얻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비정상의 정상화, 권력의 꼼수를 엿보다

    비정상의 정상화, 권력의 꼼수를 엿보다

    정상 인간/김영선 지음/오월의봄/324쪽/1만 6000원 보편적이거나 당대의 기준과 준거 틀에서 일탈하지 않는 행태나 사고를 정상이라 부른다. 당연히 그 세상과 사회에 몸담아 무리 없이 사는 이들이 정상인간으로 받아들여진다. 정상과 일탈의 비정상을 가르는 기준은 누가 만드는 것일까, 그리고 그 기준은 영원히 변치 않는 것일까. 이 책은 바로 그 정상과 비정상의 관계를 자본·노동과 오락·레저·스포츠 같은 여가의 함수 관계로 풀어 흥미롭다. 역사 세력들이 어떻게 개인과 집단을 특정한 인간형으로 만들어왔는 지를 파헤치고 있다. 책의 요지는 명쾌하다. 정상과 비정상은 당대를 지배한 세력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구획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국가와 자본으로 대표되는 지배세력이 사회와 구성원들을 제 입맛에 맞춰 살도록 ‘정상 인간’의 기준을 정하고 그에 맞는 프로젝트들을 만들어 시행해왔다는 것이다. 산업혁명이 가속화한 19세기 초반을 되돌아보자. 노동시간을 둘러싸고 자본과 노동이 대립관계에 놓이면서 여가와 오락에 큰 변화가 몰아쳤다. 광장 주변이나 선술집 앞에서 흔하던 투견·투계 같은 동물싸움과 돼지오줌보를 사용한 축구인 몹 풋볼이 사라졌다. 공장에서 한창 노동해야 할 노동자들의 노동력을 훼손하는 ‘문제적 여가’라 여긴 산업 자본이 동물 오락을 동물 학대로, 몹 풋볼을 유혈 스포츠라 낙인을 찍어 사회에서 배제시킨 것이다. 사회적으로 허용되다가 금기시되거나 매도당하는 정상의 비정상화 사례는 수두룩하다. 지금 일본 사회에서 훈도시 차림의 외출은 해괴망측하지만 에도시대엔 일상 의복습관이었다. 지금 대부분 금지되는 동물 대상의 오락들은 19세기까지만 하더라도 장날이면 늘상 볼 수 있었던 오락이자 의례행사였다. 법적 처벌의 대상인 길거리 권투도 장날 축제에서 상시적으로 열렸던 경기였다. 그런가 하면 대중들이 즐기던 압생트는 20세기 초반 ‘악마의 술’로 금지됐다가 지금은 다시 즐기게 된 비정상의 정상화 사례로 꼽힌다. 국가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벌인 여가의 통제도 숱하다. 1900년대 초반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오락, 레저, 스포츠 프로그램이 충성심과 민족 정체성 고취의 도구로 쓰였음은 유명하다. 히틀러와 무솔리니는 콘서트, 헬스클럽, 합창 등 다양한 시설과 프로그램으로 독재에 대한 불만을 잠재우려 했다. 우리도 5공화국 시절 반정부적 움직임이나 정치·사회적 이슈를 무력화시킬 목적으로 썼던 스포츠 (Sports), 섹스 (Sex), 스크린 (Screen)의 3S 우민화 정책은 지금도 회자된다. 지금 시대에 ‘정상 인간’이란 시간 관리에 능숙한 자기계발의 주체쯤으로 인식된다. 사회에서 제 역할을 하기 위해, 뒤쳐지지 않으려 시간 관리와 자기 계발에 안간힘을 쏟는 사람들의 물결이 넘쳐난다. 저자는 이 역시 지배세력들의 힘 관계에 따라 만들어진 산물이라 잘라 말한다. “한 톨의 자유시간도 경쟁력을 드높이는 연료로 쓰기 위해 국가와 자본이 시간 관리하는 인간형을 정상으로 만들고 자기계발이란 주술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 지론대로 저자가 맺는 말은 단호하다. “우리는 취향과 선호에 맞게 여가를 즐긴다 생각하지만 여가시간을 즐기는 이 모든 방법이 온전한 내 선택이라 할 수 없다.” 그래서 일상에 뿌리 깊게 배어있는 노동 규범, 판단 기준의 당연함에 의문을 품고 비판할 수 있어야 하며 지금 전개되는 정상 인간 프로젝트의 비정상을 해체하자고 촉구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올 국가직 7급 직렬별 최고 득점자 2인 합격 노하우

    올 국가직 7급 직렬별 최고 득점자 2인 합격 노하우

    지난달 25일 921명의 최종 합격자를 낸 국가직 7급 공개경쟁채용시험의 내년 일정이 정해졌다. 내년 6월 5일 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8월 26일 필기, 11월 9~11일 면접시험이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신문은 다가오는 국가직 7급 공채시험을 치를 수험생들을 위해 올해 일반행정직과 세무직에서 각각 가장 높은 점수를 취득한 합격자 2명의 과목별 공부 방법, 생활 패턴 등을 인터뷰해 정리했다. ■일반행정직 김상윤씨 기본 중심 집중공부… 모르는 부분 줄여야 올해 일반행정직 합격자 가운데 최고득점을 한 김상윤(25·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씨는 지난해 7월 3학년 1학기를 마친 직후 수험 생활을 시작했다. “2개월 정도 공부한 후 연습 삼아 지난해 국가직 7급 시험을 쳤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서울시 7급, 국가직 7급을 치렀으니 3번 시험에 응시해 붙은 셈입니다.” 김씨의 첫 시험 성적은 합격을 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김씨는 “영어에서 95점을 맞았지만 나머지 과목은 전부 찍어서 20점대를 받았다”며 “올해 공부를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과목은 국어였다”고 말했다. 그는 난관을 뛰어넘어 국어에서 고득점하겠다는 생각보다는 80점을 목표로 공부했다고 전했다. 암기하면 점수를 획득할 수 있는 한자 공부는 특히 신경을 쓴 부분이다. 김씨는 “영어는 꾸준한 단어 암기와 문법 기출문제 또는 OX문제집 중 한 권만 보기를 권한다”며 “한국사는 시중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필기노트 2개를 본 뒤 더 자세한 것에 모르는 내용을 중심으로 표시해 단권화했다”고 설명했다. 경제학은 이론, 기출문제 강의를 들은 후 문제 풀이를 하고 모르는 선지를 표시한 것을 시험 전에 다시 봤다고 했다. “나머지 과목들도 전부 이론 강의를 2~3회 정도 듣고, 기출문제를 통해 모르는 내용을 줄여 나가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1년여의 수험 기간 동안 김씨가 주로 공부한 장소는 집과 독서실이다. 김씨는 “9시부터 오전엔 영단어와 한자 공부, 오후엔 경제학 문제 풀이를 하고 회독 중인 과목을 잠들기 전까지 익혔다”며 “수험 생활 초기엔 집에서, 올해 5월부터 8월까지는 독서실에서 공부했다”고 말했다. 면접은 학원과 스터디를 병행했는데, 스터디를 할 때는 다른 학원에 다니는 사람과 함께해 더 많은 정보를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자신만의 합격 노하우로 선택과 집중을 꼽았다. “수험 공부의 핵심은 기본서와 기출문제로 양을 제한하고, 모르는 부분을 줄여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 범위를 넓히는 것보다 적은 양이라도 충실히 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어 면접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공무원시험 준비생이 워낙 많다 보니 면접까지 올라오는 수험생들의 수준이 상당히 높습니다. 점수가 높다고 자만하지 말고 겸손하게 준비하길 바랍니다.” ■세무직 오상훈씨 많고 넓게 반복학습… 돌발 문제 대비해야 올 세무직 최고득점자는 세무사 자격을 겸비한 오상훈(25·한양대 행정학과)씨다. 시험공부를 시작한 지 8개월여 만에 필기시험을 치른 오씨는 지난달 25일 최종 합격자 발표를 끝으로 수험 생활을 마무리했다. 국가직 7급, 국가직 9급 세무직렬에 모두 합격했다. 오씨는 자신의 합격 비결에 대해 “공무원시험에서 최소 1~2문제는 평소 자신이 공부하지 못한 부분에서 출제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공부 범위를 좁혀 공부하기보다는 최대한 넓게 반복해서 보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면접에 관해서도 최대한 많은 유형의 질문과 답변을 준비하고, 스스로 왜 공직자가 돼야 하는지 생각해 보는 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다른 직렬에 비해 전문성을 갖출 수 있다는 점은 오씨가 세무직을 선택하게 된 이유다. 수험 기간이 짧았던 만큼 하루 일정을 빡빡하게 짰다. 오씨는 “인터넷 강의나 실제 강의를 많이 활용한 편인데, 오전 9시에 노량진 독서실로 가서 영어 모의고사, 한국사 공부 후 오후엔 국어, 헌법 등 인강을 듣거나 경제학, 회계학 문제 풀이를 했고 저녁엔 주로 복습을 했다”며 “특정 과목에 대한 시간을 정해 놓고 공부하기보다 오늘 나가야 할 과목별 범위를 정해 놓고 공부했다”고 말했다. 과목 중 가장 취약했던 것은 헌법이다. 오씨는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던 과목이기도 하다”며 “공부량이 너무 많아 기출문제집은 제대로 풀어 보지 못했고 기본서와 최신 판례 위주로 공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는 것만이라도 최대한 틀리지 말자는 생각에 공부한 내용은 확실하게 반복해서 봤다”고 덧붙였다. 올 1월부터 매일 2~3개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최대한 헌법 내용에 익숙해지는 방식으로 접근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수험 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5월입니다. 학원에서 헌법 강의를 들었는데, 따라가면서 다른 과목과 밸런스를 맞추는 게 너무 벅찼습니다. 기출문제 강의까지 듣고 난 후 최신 판례 특강과 압축회독 강의를 들었는데, 이 과정에서 급성장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출문제는 국가직 7급, 서울시 7급, 국회직 7·8급을 풀었습니다.” 반대로 경제학은 오씨가 가장 좋아하는 과목 중 하나였다. 오씨는 “평소 관심도 있고 어느 정도 공부를 한 상태라 올 1월 인터넷 강의를 하루에 4~5개씩 빠르게 들었다”며 “이후 미·거시 서브노트를 통학 중에 보면서 복습했고, 3월 초쯤엔 기본서를 다시 보면서 헷갈리는 부분에 대해서만 기본 강의를 들었다”고 말했다. 4월에 9급 시험을 치른 후엔 미·거시 문제를 풀고, 객관식 강의를 들었다고 오씨는 덧붙였다. 세법은 기본 강의 없이 곧바로 개정 세법 강의를 들은 뒤 시간을 재면서 모의고사, 기출문제를 푸는 데 집중했다. 오씨는 “세무사 자격증을 따면서 이미 공부를 한번 했기 때문에 기본서를 혼자 읽으며 핵심 요약집 위주로 공부하고, 시험 직전엔 기출문제, OX문제집을 풀었다”고 조언했다. 하루 20~30문제를 푸는 것을 목표로 하고, 남는 시간에는 연도별, 시행처별 기출문제를 인쇄해 풀어 보는 방식이다. 그는 “예전에 공부하던 재무회계책의 문장들을 반복해서 읽었다”고 밝혔다. 올 1월 공부 시작과 동시에 오씨는 공부를 깊게 하는 것보다 최대한 많이 시험장에 가져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단 국가직 9급 시험을 치러야 하는 까닭에 국어의 경우 강의를 듣되 복습은 따로 하지 않았다고 한다. 오씨는 “3월 초부터 한 달간은 하루에 2강씩 한자와 독해 강의를 들었다”며 “4월부터는 복습에 들어갔고, 5월엔 기출문제 풀이 강의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과목을 정리하는 게 벅찼기 때문에 국어에만 시간을 쏟진 못했다는 오씨는 “최대한 방어적으로 공부했다”며 “중요한 것 위주로 문제 풀이를 하고 어휘, 속담, 한자 등은 지하철 안에서도 틈틈이 외우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영어를 공부하는 데 가장 큰 암초는 어휘였다. 오씨는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았던 과목이지만 어휘량이 부족해 항상 모르는 표현은 메모장에 적어 놓고 외웠고, 매일 1회분씩 모의고사를 풀었다”며 “문법, 독해는 강의보다는 혼자 푸는 문제량을 늘렸다”고 말했다. 한국사 역시 오씨가 가장 좋아한 과목 중 하나다. 오씨는 “기존에 공부한 적이 있는 터라 강의를 2배속으로 최대한 빠르게 듣고, 7월 중순부터는 7·9급 동형 모의고사를 풀었다”며 “강의를 들을 땐 바로바로 복습을 하기보다 내용에 최대한 익숙해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기출문제 강의를 들을 때는 어려운 부분은 해설을 듣고, 쉬운 부분은 혼자 풀거나 필기노트로 복습을 거듭했다. 오씨는 최근 5년치 수능 국사, 근현대사 모의고사를 풀어 본 것도 도움이 됐다고 귀띔했다. 국가직 7급 면접은 9월 초부터 일주일에 2번씩 스터디를 하며 대비했다. 면접날 가장 처음 하는 것은 자기기술서 작성이다. 오씨는 “자기기술서 2문항을 20분 동안 작성한 후 6~7명씩 한 조를 꾸려 1시간가량 집단토의를 진행했다”며 “가장 첫 번째 조에 뽑혀 점심을 먹자마자 개인 프레젠테이션(PT)을 했다”고 전했다. 개인 PT는 주어진 자료를 보고 30분간 발표문을 작성한 뒤 8분간 발표, 7분간 면접관의 후속 질문에 답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오씨는 “면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은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도중 갑자기 전면적인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대처를 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과 그 결과가 무엇인지 기술하라’였다”며 “육하원칙에 맞춰 보다 매끄럽게 대답을 했어야 하는데, 서툴게 대답해 면접관으로부터 정말 본인이 경험한 게 맞느냐는 질문을 재차 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오씨는 마지막으로 내년을 준비하는 수험생을 향해 “수험 기간이 저처럼 짧은 분이라면 최대한 자투리 시간을 많이 활용해야 한다”며 “잘 외워지지 않는 것은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 자주 보려고 했다”고 조언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푸른 바다의 전설’ PD노트, ‘입맞춤 숨 불어넣기’ 복습노트 내용은?

    ‘푸른 바다의 전설’ PD노트, ‘입맞춤 숨 불어넣기’ 복습노트 내용은?

    ‘푸른 바다의 전설’ 요약자료가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1월 16일 첫 방송된 SBS 수목 드라마스페셜 ‘푸른 바다의 전설’은 4회만에 20%(닐슨 전국기준)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방송 5회를 앞둔 현재 드라마를 한눈에 이해하게 만드는 자료가 공개되어 더욱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 드라마 홈페이지 내 ‘PD노트’에서는 ‘복습노트: 전생·현생 데칼코마니 인연과 인어전설 떡밥 총정리!(연결고리#꿈)’라는 제목으로 첫 회부터 4회까지 등장했던 주인공 인어(전지현 분)와 조선시대 담령(이민호 분), 현세 준재(이민호 분)를 둘러싼 스토리를 단숨에 풀어낸 것이다. PD노트의 첫 번째 장 ‘인어의 시크릿 떡밥 총정리’를 통해서는 조선시대 인어가 양씨(성동일 분)에게 붙잡힌 뒤 마을 현령으로 부임한 담령과 인연을 맺게 됨을 알리면서 시작된다. 이어 ‘인어는 자신이 지우고자 하는 기억만을 지운다’라는 내용, 그리고 조선시대 세화와 현세의 심청의 비늘이 각각 금빛과 은빛으로 다르다는 사실을 통해 서로 다른 인어라는 점도 알렸다. 특히, 여기서는 조선시대 인어는 물에 빠진 담령을 살리기 위해 입맞춤으로 숨을 불어넣음과 동시에 자신과의 기억을 지웠다는 점과 인어는 평생 단 한 번의 사랑을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공개하면서 둘의 사랑이 운명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진 두 번째 장 ‘전생과 현생의 데칼코미니 인연’을 통해서는 담령의 기묘한 꿈 이야기가 전개된다. 담령의 꿈에서 그는 현세의 천재 사기꾼 준재가 되었고, 준재는 사기를 치던 와중에 인어와 만난 것이다. 특히, 여기서는 전생과 현생의 인연이 담령과 세화, 그리고 준재 심청뿐만 아니라 전생의 양씨(성동일 분), 기생 홍랑(오연아 분), 담령 모(심이영 분), 사월(문소리 분), 삼돌이(이재원 분)의 현생장면도 눈길을 끌었음을 소개했다. 세 번째 장 ‘인어에게 이름을 준 담령과 준재’를 통해서는 전생과 현생에서 인어의 이름을 지어준 이가 각각 담령과 준재라는 사실이 언급되었다. 그리고 전생에서 양씨로부터 위협을 받은 세화를 구한 사람이 담령이었고, 현생에서는 마대영으로부터 위기에 처한 심청이를 구할 사람은 바로 준재라는 사실도 다뤄졌다. 현재 이 콘텐츠는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다양한 커뮤니티로 퍼지면서 네티즌들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 제작한 ‘푸른 바다의 전설’ 홈페이지관계자는 “드라마 5회분을 앞둔 현재 시청자분들께서 4회 방영분까지 내용들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끔 이 같은 콘텐츠를 제작했다”라며 “앞으로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재미있어질 드라마를 꼭 지켜봐달라”라고 부탁했다. 한편, ‘푸른 바다의 전설’은 멸종직전인 지구상의 마지막 인어가 도시의 천재 사기꾼을 만나 육지생활에 적응하며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사건들을 통해 웃음과 재미를 안기고 있는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5회와 6회는 각각 11월 30일과 12월 1일 수,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12. “자니?”...연애, 그 찌질함에 대하여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12. “자니?”...연애, 그 찌질함에 대하여

    연말을 맞아, 달이 차오르는 것 마냥 술 약속이 차오른다. 온통 크리스마스 무드가 범벅이 된 거리에는 빨강X초록 물결이 넘실댄다. 급한 마음에 소개팅은 했지만, 썸녀(남)은 카톡이 오는 둥 마는 둥하다. 날도 춥고, 술도 먹었겠다 생각나는 전 남(여)친. 술 기운을 빌어 보내본다. “자니...?”   ◆ 구질구질해지기 쉬운 시즌, 우리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질구질해지나? 헤어진 연인에게 할 수 있는 ‘구질구질’의 표상은 술 먹고 보내는 카톡 ‘자니...?’ 혹은 ‘잘 지내니...?’가 대표적이다. 문자 그대로 말하자면 ‘Are you sleeping?’ 정도가 되겠지만, 그걸 액면 그대로 해석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풀이하자면 “나는 이 시간에 네 생각에 깨어 있는데, 너는 어떠니?” 정도가 될 것이다. 또 미끼를 덥석 문 단톡방 떼톡커들과 함께 짚어 본 ‘자니?’ 또는 ‘잘 지내니?’ 에 함축된 의미는 이런 식이었다. “(나 없이도) 잘 지내니”“(설마 벌써 애인이 생긴 건 아니지?) 잘 지내니”“(술 먹어서 하는 말이지만) 잘 지내니” “요새 나 이렇게 저렇게 지내고 있는데, 너는 어때?” 라며 자신의 얘기를 주저리주저리 늘어놓는 타입도 있다. ‘나 너 생각만 한 거 아냐. 나는 나대로 잘 지내고 있어. 그때의 일은 그만 잊고, 이제 우리 쿨하게 한 번 볼래?’ 정도를 의도한 멘트라고 하겠다. 그러나 쿨한 게 쿨한 게 아님은 너도 알고 나도 알고 모두가 알고 있다. 근황 보고도 이쯤 되면 프로급인 ‘선수’도 있다. 전여친이잊지못하는매력의소유자(30·남·이하 전매남)에게는 4개월 만났다 헤어진 여친에게서 지속적으로 ‘장문의 카톡’이 왔다.“‘나 이렇게 지내고 있고, 다시 만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편지 같은 카톡을 보내. 그러다가 내가 하도 연락을 안받으니까, 나중엔 통보를 하는 거야. ‘○○역 몇 번 출구 사물함에 편지를 넣어놨으니 꼭 가서 봐라. 비번은 니 생일로 해놨다’ 이렇게. 그런 카톡이 한 두 세번 왔어. 나중에 가서 보니 자격증을 따서 거기 넣어놓은 거야. 조그마한 등록증 같은 걸. 자기 열심히 살고 있다구.” 우리는 어떨 때, 이토록 구질구질해지는 걸까. 전 남친에게 다시 연락하는 걸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돌아와니가있어야할곳은바로여긴데(29·여)는 “혼자 있는 걸 못 견디겠을 때”라고 한 마디로 정의했다. 구체적으로는 “(전 남친이) 소개팅을 할까봐, 다른 여자와 있을까봐 두려운 금요일 밤, 토요일 밤”이라고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 재회한 연인은 같은 이유로 다시 헤어진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헤어진 연인의 재회에 관한 일반론은 ‘같은 이유로 다시 헤어진다’는 것이다. 그렇게 다시 만나 얼마간의 민망하고 버름한 사이를 기적적으로 극복하더라도 지난 결별의 이유가 반복돼서, 또는 그 때 그 일이 계속 유효하게 작용해서 또 헤어진다는 것이다. ‘세상에 둘도 없을 차칸 남자’ 먹고놀자(35·남)가 바로 그랬다. 십여 년 전, 힘들던 재수 시절을 함께 견딘 여자친구가 그에게 느닷없이 이별을 통보해왔다. 이유조차 알 수 없었다. 붙잡아도 소용 없었다. 먹고놀자가 이별의 아픔으로부터 조금씩 치유되어 갈 무렵, 웬 여자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녀는 흐느끼며, 당신 여자친구가 자기 남자친구와 바람을 폈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3년 뒤 “오빠, 잘 지내?”가 도착했다. (그 때는 문자 메시지였다.) ‘역시나 차칸 남자’ 먹고놀자는 옛 정이 있고, 또 어떻게 지내나 궁금해 “무슨 일 있니?” 하며 답했다고 한다. 그렇게 몇 달 사귀다 보니 그 여자 하는 얘기가 가관이었다. “그 때 왜 오빠가 나 안 붙잡았어?”라고 하는 거야. 홧김에 얘기해 버렸지. 전화 받은 거. 놀라서 아무 말도 못하더라고.” 천하의 차칸 남자도 감당 못 할 나쁜 여자였다. 앞서 나온 전매남은 그 ‘선수’와 다시 만났을까. 만났다. ‘자격증’이 도화선이 돼 결별 4개월 만에 재회한 그 날, 그들은 불꽃이 튀었다고 한다. (파바박) 그러나 4개월을 못 넘겨 또 다시 헤어졌다. (이들 커플에게는 4·4·4 법칙이 적용된다.) 전매남은 말했다. “그냥 만나서 좋은 게 좋은 거였는데, 여자들은 사귀었다 헤어지면 그 시간 버린 걸로 생각한대매. 나는 그 친구를 결혼 상대로는 생각 안 했고, 그 쪽은 급할 거 같아서…” 물론 다시 만나 잘 사귀는 사례도 무수히 많다. ‘눈 돌려봤자 별 놈 없다’는 평범한 진리에 이른 커플들이다. 주변 친구들이 우후죽순 결혼하고 있다는 잠실동수저(32·남)은 주변에 명멸하는 사례를 얘기했다. “결혼 적령기까지 오래 사귀었던 커플들이 순간의 권태기를 못 참고 헤어졌다가 다시 봉합하는 경우 왕왕 봤어요. 그러곤 바로 결혼하더라고요? 딴 사람들 봐 봤자 별 놈 없었나봐.” ‘충분히 좋은 사람’이었지만 이별을 상황탓으로 이해한 이들도 얼마든지 재회에 성공한다. 이러한 이들은 전술 복습을 거쳐 더욱 살뜰히 서로를 배려하는 단계로까지 나아간다. 2년 만난 연인과 헤어졌다 4년만에 재회한 삼고초려슬러시의뮤즈(29·여·이하 뮤즈)는 말했다. “처음 만났을 땐, 둘다 첫 사랑이고 너무 어리고 서툴러서 좋아하긴 해도 막 많이 부딪치고 싸우고 그랬다? 근데 헤어진 몇 년 동안 그 상처가 아물고 다른 사람도 만나고 이런저런 경험도 생기면서 다시 만났을 땐 전혀 그러지 않았어. 서로를 한 번 잃어봤으니까…” 마포청년(29·여)도 3년 반을 만난 전 남친에 대해 ‘충분히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그는 “X나 소울메이트였는데 연인으로 만나 X됐어”라는 필설로는 차마 옮기기 힘든 터프한 말로 전 남친에 대한 소회를 대신했다. ◆ 한밤중 ‘자니...?’를 보낼 수 있는 용감함 그러나 그렇게 애틋했던 뮤즈도 차마 밝힐 수 없는 이유로 다시 헤어졌다. “연인이 헤어지면 헤어지자고 한 사람이든, 헤어짐을 당한 사람이든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망설이게 되잖아? 한쪽은 ‘내가 헤어지자고 했는데 이제 와서 어떻게…’, 한쪽은 ‘내가 못 잊어도 쟤가 나 싫다는데…’ 이러고 말이야. 근데 그걸 뛰어넘고 어쨌든 둘이 다시 만나기로 결정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난 되게 엄청난 인연이라고 생각해.” 여전히 헤어진 연인의 행복을 빈다는 뮤즈는 전에 없이 자못 진지했다. 술 기운을 빌었든 어쨌든, 찌질할 수 있는 용기를 응원한다. 물론, 순간의 외로움을 못 참아 덤벼드는 상습적인 찌질함까지 응원할 생각은 없지만, 누구나 실수는 하는 거니까. 연말에는 실수도 용납되는 법이다. (내 맘대로.)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스무 살, 갓 상경한 꼬맹이는 십여 년 전 나온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로 연애를 배웠다. 드라마 속 ‘캐리’처럼 프라다 VIP가 된다거나, 마놀로 블라닉은 못 신고 살지만 뉴욕 맨하튼이나 서울이나 사람 사는 모양새가 별 반 다르지 않다는 것만은 알게 되었다. 서른 즈음에 쓰는 좌충우돌 여자 이야기, ‘러브 앤 더 시티’다. (매주 화요일 연재됩니다.)
  •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12. “자니?”...연애, 그 찌질함에 대하여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12. “자니?”...연애, 그 찌질함에 대하여

    연말을 맞아, 달이 차오르는 것 마냥 술 약속이 차오른다. 온통 크리스마스 무드가 범벅이 된 거리에는 빨강X초록 물결이 넘실댄다. 급한 마음에 소개팅은 했지만, 썸녀(남)은 카톡이 오는 둥 마는 둥하다. 날도 춥고, 술도 먹었겠다 생각나는 전 남(여)친. 술 기운을 빌어 보내본다. “자니...?”   ◆ 구질구질해지기 쉬운 시즌, 우리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질구질해지나? 헤어진 연인에게 할 수 있는 ‘구질구질’의 표상은 술 먹고 보내는 카톡 ‘자니...?’ 혹은 ‘잘 지내니...?’가 대표적이다. 문자 그대로 말하자면 ‘Are you sleeping?’ 정도가 되겠지만, 그걸 액면 그대로 해석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풀이하자면 “나는 이 시간에 네 생각에 깨어 있는데, 너는 어떠니?” 정도가 될 것이다. 또 미끼를 덥석 문 단톡방 떼톡커들과 함께 짚어 본 ‘자니?’ 또는 ‘잘 지내니?’ 에 함축된 의미는 이런 식이었다. “(나 없이도) 잘 지내니”“(설마 벌써 애인이 생긴 건 아니지?) 잘 지내니”“(술 먹어서 하는 말이지만) 잘 지내니” “요새 나 이렇게 저렇게 지내고 있는데, 너는 어때?” 라며 자신의 얘기를 주저리주저리 늘어놓는 타입도 있다. ‘나 너 생각만 한 거 아냐. 나는 나대로 잘 지내고 있어. 그때의 일은 그만 잊고, 이제 우리 쿨하게 한 번 볼래?’ 정도를 의도한 멘트라고 하겠다. 그러나 쿨한 게 쿨한 게 아님은 너도 알고 나도 알고 모두가 알고 있다. 근황 보고도 이쯤 되면 프로급인 ‘선수’도 있다. 전여친이잊지못하는매력의소유자(30·남·이하 전매남)에게는 4개월 만났다 헤어진 여친에게서 지속적으로 ‘장문의 카톡’이 왔다.“‘나 이렇게 지내고 있고, 다시 만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편지 같은 카톡을 보내. 그러다가 내가 하도 연락을 안받으니까, 나중엔 통보를 하는 거야. ‘○○역 몇 번 출구 사물함에 편지를 넣어놨으니 꼭 가서 봐라. 비번은 니 생일로 해놨다’ 이렇게. 그런 카톡이 한 두 세번 왔어. 나중에 가서 보니 자격증을 따서 거기 넣어놓은 거야. 조그마한 등록증 같은 걸. 자기 열심히 살고 있다구.” 우리는 어떨 때, 이토록 구질구질해지는 걸까. 전 남친에게 다시 연락하는 걸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돌아와니가있어야할곳은바로여긴데(29·여)는 “혼자 있는 걸 못 견디겠을 때”라고 한 마디로 정의했다. 구체적으로는 “(전 남친이) 소개팅을 할까봐, 다른 여자와 있을까봐 두려운 금요일 밤, 토요일 밤”이라고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 재회한 연인은 같은 이유로 다시 헤어진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헤어진 연인의 재회에 관한 일반론은 ‘같은 이유로 다시 헤어진다’는 것이다. 그렇게 다시 만나 얼마간의 민망하고 버름한 사이를 기적적으로 극복하더라도 지난 결별의 이유가 반복돼서, 또는 그 때 그 일이 계속 유효하게 작용해서 또 헤어진다는 것이다. ‘세상에 둘도 없을 차칸 남자’ 먹고놀자(35·남)가 바로 그랬다. 십여 년 전, 힘들던 재수 시절을 함께 견딘 여자친구가 그에게 느닷없이 이별을 통보해왔다. 이유조차 알 수 없었다. 붙잡아도 소용 없었다. 먹고놀자가 이별의 아픔으로부터 조금씩 치유되어 갈 무렵, 웬 여자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녀는 흐느끼며, 당신 여자친구가 자기 남자친구와 바람을 폈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3년 뒤 “오빠, 잘 지내?”가 도착했다. (그 때는 문자 메시지였다.) ‘역시나 차칸 남자’ 먹고놀자는 옛 정이 있고, 또 어떻게 지내나 궁금해 “무슨 일 있니?” 하며 답했다고 한다. 그렇게 몇 달 사귀다 보니 그 여자 하는 얘기가 가관이었다. “그 때 왜 오빠가 나 안 붙잡았어?”라고 하는 거야. 홧김에 얘기해 버렸지. 전화 받은 거. 놀라서 아무 말도 못하더라고.” 천하의 차칸 남자도 감당 못 할 나쁜 여자였다. 앞서 나온 전매남은 그 ‘선수’와 다시 만났을까. 만났다. ‘자격증’이 도화선이 돼 결별 4개월 만에 재회한 그 날, 그들은 불꽃이 튀었다고 한다. (파바박) 그러나 4개월을 못 넘겨 또 다시 헤어졌다. (이들 커플에게는 4·4·4 법칙이 적용된다.) 전매남은 말했다. “그냥 만나서 좋은 게 좋은 거였는데, 여자들은 사귀었다 헤어지면 그 시간 버린 걸로 생각한대매. 나는 그 친구를 결혼 상대로는 생각 안 했고, 그 쪽은 급할 거 같아서…” 물론 다시 만나 잘 사귀는 사례도 무수히 많다. ‘눈 돌려봤자 별 놈 없다’는 평범한 진리에 이른 커플들이다. 주변 친구들이 우후죽순 결혼하고 있다는 잠실동수저(32·남)은 주변에 명멸하는 사례를 얘기했다. “결혼 적령기까지 오래 사귀었던 커플들이 순간의 권태기를 못 참고 헤어졌다가 다시 봉합하는 경우 왕왕 봤어요. 그러곤 바로 결혼하더라고요? 딴 사람들 봐 봤자 별 놈 없었나봐.” ‘충분히 좋은 사람’이었지만 이별을 상황탓으로 이해한 이들도 얼마든지 재회에 성공한다. 이러한 이들은 전술 복습을 거쳐 더욱 살뜰히 서로를 배려하는 단계로까지 나아간다. 2년 만난 연인과 헤어졌다 4년만에 재회한 삼고초려슬러시의뮤즈(29·여·이하 뮤즈)는 말했다. “처음 만났을 땐, 둘다 첫 사랑이고 너무 어리고 서툴러서 좋아하긴 해도 막 많이 부딪치고 싸우고 그랬다? 근데 헤어진 몇 년 동안 그 상처가 아물고 다른 사람도 만나고 이런저런 경험도 생기면서 다시 만났을 땐 전혀 그러지 않았어. 서로를 한 번 잃어봤으니까…” 마포청년(29·여)도 3년 반을 만난 전 남친에 대해 ‘충분히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그는 “X나 소울메이트였는데 연인으로 만나 X됐어”라는 필설로는 차마 옮기기 힘든 터프한 말로 전 남친에 대한 소회를 대신했다. ◆ 한밤중 ‘자니...?’를 보낼 수 있는 용감함 그러나 그렇게 애틋했던 뮤즈도 차마 밝힐 수 없는 이유로 다시 헤어졌다. “연인이 헤어지면 헤어지자고 한 사람이든, 헤어짐을 당한 사람이든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망설이게 되잖아? 한쪽은 ‘내가 헤어지자고 했는데 이제 와서 어떻게…’, 한쪽은 ‘내가 못 잊어도 쟤가 나 싫다는데…’ 이러고 말이야. 근데 그걸 뛰어넘고 어쨌든 둘이 다시 만나기로 결정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난 되게 엄청난 인연이라고 생각해.” 여전히 헤어진 연인의 행복을 빈다는 뮤즈는 전에 없이 자못 진지했다. 술 기운을 빌었든 어쨌든, 찌질할 수 있는 용기를 응원한다. 물론, 순간의 외로움을 못 참아 덤벼드는 상습적인 찌질함까지 응원할 생각은 없지만, 누구나 실수는 하는 거니까. 연말에는 실수도 용납되는 법이다. (내 맘대로.)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스무 살, 갓 상경한 꼬맹이는 십여 년 전 나온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로 연애를 배웠다. 드라마 속 ‘캐리’처럼 프라다 VIP가 된다거나, 마놀로 블라닉은 못 신고 살지만 뉴욕 맨하튼이나 서울이나 사람 사는 모양새가 별 반 다르지 않다는 것만은 알게 되었다. 서른 즈음에 쓰는 좌충우돌 여자 이야기, ‘러브 앤 더 시티’다. (매주 화요일 연재됩니다.)
  •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7. 연애 경험 많으면 약일까 독일까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7. 연애 경험 많으면 약일까 독일까

    “10년 동안 만나고 헤어지고 반복하면서도 우리가 맺어지지 않은 것을 보면 우리는 인연이 아닌 것 같아요.” 죽어가는 연애 세포를 되살리기 위해 영국 로코물(로맨틱코미디물)의 정석이라는 영화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를 보러 갔다. 다시 만난 마크 다시(콜린 퍼스)와 뜨거운 하룻밤을 보낸 브리짓 존스(르네 젤위거). 그러나 그는 저 쪽지 만을 남긴 채 속절없이 그의 곁을 다시 떠났다. 학습된 경험으로 말미암아 더 이상은 안된다는 것을 잘 알았기 때문.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속 브리짓 존스야 같은 상대에 대한 학습의 경험이라 일련 타당한 결정이다. 그러나 우리는 줄곧 다른 상대를 새로 만나면서도 예전 경험에 비추어 행동한다. 왜냐하면 이제 이 나이쯤 먹어서(대충 나와 비슷한 또래일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가진 것이라곤 알량한 연애 경험 몇 개와 그로 인해 쌓인 알량한 지식들 몇 개 뿐이기 때문에! 브리짓 존스에 비추어서 과거의 연애들은 현재 또는 미래에 다가올 연애에 약인가, 독인가 궁금해졌다. (브리짓에게 마크는 약이었을까, 독이었을까.) ◆ 약 나 또는 연애, 나와는 다른 곳(화성 또는 금성)에서 온 생물에 대한 ‘전술 복습’의 측면에서는 ‘약’인 것이 분명하다. 연애는 일련 나에 대한 깨달음의 장이다. 합정스테파니(30·여)도 “내가 이런 사람이랑은 안맞구나, 내가 차마 감당할 수 없는 건 이런거구나, 하는 걸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20대를 수놓았던 일련의 연애를 통해 스테파니는 흡연자와 야구광은 본인과 절대 안 맞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을 가장 큰 수확으로 얘기했다. 역시나 ‘나쁜 남자·여자’와의 연애에서는 배우는 점이 많다. 요즘 한창 꽃길을 걷고 있는 연애해여(30·여)는 여자 맘을 알아도 너무 잘 알던 남자와의 연애를 ‘약’으로 기억한다. 연애해여는 한마디로 좋아하면 한없이 퍼주고 또 퍼줘도 마르지 않는 샘물 같은 여자였다. 그러나 연애해여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했던 치명남과의 연애 이후 그는 달라졌다. “그게 나쁘다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본의 아니게 우선 순위가 내가 되면서 연애에서 더 이상 예전처럼 휘둘리지 않아.” 다른 생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며 잔 기술이 느는 것도 일종의 ‘약’이다. 슬기슬기사람(29·남·필자의 아바타가 아니다·이하 슬기)은 과거 자신을 스쳐 지나갔던 여성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했던 사항에 대해서는 다시는 그와 같은 오류를 범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가령 슬기(다시 말하지만 필자가 아니다)는 핸드폰에 새 전화번호를 입력할 때 그저 이름으로만 입력하는 습관이 있었다. 회사 동기나 친구는 그래도 됐지만 여자친구는 아니었다. “여자친구 이름을 가령 ‘이슬기’라고 입력해 놨는데 그걸 본 여자친구가 막 화내더라고. 나는 이유를 모르겠는데. 각기 다른 여자로부터 2번 정도 그걸 겪은 다음에는 이제부터는 카톡 대화명이라도 선제적으로 바꿔. ‘슬기찡♥’ 이런 식으로.” 그의 핸드폰에 ‘~찡♥’이라고 입력된 이는 아마도 그의 현 여친일 것이다. ◆ 독 여러 연애를 거쳐 오늘의 ‘너’를 만나는 ‘나’가 된다는 점에서 분명 약...이다. 그러나 한 줌 찌질한 연애사로 밥벌이를 시작한 나는 요즘은 ‘독’이라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가령 나의 썸남이 이 기사를 본다면, 그는 하다 못해 내 N번째 남자친구의 치킨 취향까지 알게 될 판이니 말이다. 연애에 관한 선문답을 좋아하는 ‘슬기’는 ‘과거의 연애 경험’에 대해 “칼 같은 거란다. 잘 쓰면 도구요, 못쓰면 흉기다. 다만 도구로써 칼이든 흉기로써든 드러내지 않는 것이 낫다”라고 말했다. “너는 네가 치킨 먹으면서 닭 목 자르는 칼을 보고 싶겠니?” 매주 닭 목을 자르는 나는 어찌하란 것인지 대책없는 답변이었다. 지난 ‘더치페이’ 편의 신 스틸러 돈도잃고사랑도잃고광광우럭따(29·여·이하 광광) 또한 ‘닭 목 자르는 칼’을 볼 필요가 없다는 데 극적으로 동의했다. 과거 남자친구와 볕 좋은 봄에 벚꽃 구경을 갔던 광광. 남자친구와의 첫 봄꽃 구경에 넋이 나간 광광에게 남친은 “나 여자친구랑 벚꽃 보러 간 게 처음이야~”라고 말했다. “아, 정말? 오빠도 처음이야?” 떨어지는 꽃잎 아래서 온갖 CF를 찍었던 광광 커플. 사달은 카페에서 일어났다. 남친의 아*패드에 연동된 네*버의 엔드라이브에서, 전 여친과 벚꽃 아래서 해맑게 웃고 있는 남친 사진을 본 광광. 배신감에 부르르 떨며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남친의 뺨따구를 올려 붙였다. “별 거 아니지만 그냥 그거 하나로 다 못 믿겠는거? 세상에 진짜 사랑은 없구나. 회의감 대박.” 김메리(28·여)는 나이를 먹고 연애 횟수가 많아지면서 연애에 괄호가 많아진다고 했다. 가령 “(최근 6개월 간) 이렇게 좋은 감정은 처음이야!” 또는 “(최근 1년 간) 이렇게 좋은 키스는 처음이야!”가 된다는 것이다. 메리는 끝에 말했다. “다 진심은 진심인데...” 그 이후에 담긴 말을 안 들어도 알 것 같았다. ◆ 그래서 독인가, 약인가 메리는 말했다. “(과거 연애는) 독약이야” 쓰기에 따라 독일 수도, 약일 수도 있다는 것. 그러나 이 나이에 독이 조금이라도 들었을지도 모른다고 해서 연애를 마냥 기피할 수 만은 없는 일이다. 결국은 청산가리를 복용하면 죽지만 아크릴 섬유의 제조, 도금, 금속의 열처리에는 유용하게 사용하듯이. 10년 간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한 브리짓에게 마크는 독이었는지 약이었는지는 극장 가서 확인하시고, 부디 올 겨울은 류시화 시인의 말처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시라.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스무 살, 갓 상경한 꼬맹이는 십여 년 전 나온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로 연애를 배웠다. 드라마 속 ‘캐리’처럼 프라다 VIP가 된다거나, 마놀로 블라닉은 못 신고 살지만 뉴욕 맨하튼이나 서울이나 사람 사는 모양새가 별 반 다르지 않다는 것만은 알게 되었다. 서른 즈음에 쓰는 좌충우돌 여자 이야기, ‘러브 앤 더 시티’다. (매주 화요일 연재됩니다.)
  • 수능 D-30 마무리 전략… 점수 높이고 실수 줄여라

    수능 D-30 마무리 전략… 점수 높이고 실수 줄여라

    EBS·익숙한 교재로 개념정리 수시 기준·가중치 과목 집중 2주 전부터 수능 맞춤 생활패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 기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성적도 달라진다. 입시전문가들에게 점수는 높이고 실수는 줄이는 공부 방법과 함께 컨디션 관리법을 알아봤다. ●모의평가 때 틀린 것 샅샅이 복습을 수능은 EBS 교재에서 70% 연계 출제된다. 올해 6월과 9월 수능 모의평가에 출제된 문항 가운데 EBS 교재와 관련 있는 문제의 경향과 출제 의도를 꼼꼼히 파악해야 한다. 마무리 시기라고 문제풀이에만 매달려선 안 된다. 오답을 줄이고 점수를 높이는 방법으로, 자신의 취약 단원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게 좋다. EBS 교재와 자신에게 익숙한 교재로 취약 단원의 기본개념을 다진다. 6·9월 모의평가에서 틀린 문항이나 헷갈렸던 문항을 기본 개념부터 풀이 방법까지 샅샅이 훑어내도록 한다. 수능은 어떤 영역을 중심으로 공부해야 할까.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달로 불합격하는 사례가 상당수다. 따라서 수시 지원 대학이 요구하는 최저학력기준 과목을 중심으로 공부하는 게 기본이다. 정시모집에서는 대학별로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이 다르다. 그러므로 가중치를 고려해 중점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인문계열은 국어, 수학, 영어 영역을 동일한 비율로 반영하는 경우가 많지만 자연계열은 고려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양대 등과 같이 수학과 과탐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고난도 집착하다 쉬운 문제 놓쳐 6·9월 모의평가 난이도를 고려해 보면, 올해 수능은 변별력 있는 문항들이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 예상보다 어렵게 출제된 문항에 당황하다 쉬운 문제도 틀릴 수 있다. 남은 기간 실수를 줄이는 방법을 익히는 게 중요한 이유다. 뇌가 활성화하지 않은 이른 오전에 치르는 1교시 국어 영역은 그날 전체 시험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가장 신경 쓸 부분은 시간 배분이다. 평소 어렵게 느꼈던 유형의 문제는 제일 뒤로 미뤄 놓고 풀어 보는 습관을 들인다. 수험생 가운데 지문이나 보기에서 답을 찾지 않고 자신의 배경 지식에 의존하는 경우가 흔한데, 버려야 할 나쁜 자세다. 수학 영역에서는 계산상 실수가 흔하다. +, - 부호를 잘못 보는 사례가 가장 흔하다. 또 EBS 교재에서 나온 비슷한 유형이라고 착각해 엉뚱한 답을 내는 경우도 많다. 문항 가운데 ‘단, …일 때 …을 구하라’는 식으로 조건이 끝에 붙는 경우가 있다. 이 조건을 무심코 넘겨 틀리는 경우도 많으니 유의하자. ●익숙한 지문이라도 끝까지 읽어야 영어 영역에서도 EBS 방송교재에서 연계 출제됐다고 착각하고 본인의 기억을 토대로 문제를 푸는 경우도 많다. 문항 속 대화나 예전에 풀었던 지문과 유사한 지문이 나와도 내용을 끝까지 파악하는 습관을 들이자. 고난도 문제에 집착하는 일도 버려야 할 습관이다. 지난해 수능 영어 영역에서 많은 수험생이 빈칸과 쓰기 부분의 고난도 문제에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가 시간 부족을 겪고 쓴맛을 봤다. 6·9월 모의평가 때에도 이런 학생이 많았다. 듣기 영역을 만만히 보다가 실패한 사례도 흔하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듣기 문제가 평이하다고 시간을 아낀다면서 듣기 평가 시간에 독해를 푸는 일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밤늦게 공부하고 낮잠을 많이 자는 일은 수능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수면부족으로 주말 동안 늦잠을 자거나 매일 30분 이상 낮잠을 자는 수험생도 상당수다. 적어도 수능 2주 전부터는 생활패턴을 수능시험 일정에 맞춰야 한다.수능까지 남은 기간은 아침·저녁과 한낮의 일교차가 커지고 기온이 떨어지는 환절기다. 이때 감기에 걸리면 생체 리듬이 깨지고 공부에 지장을 준다. 감기 기운이 있다면 즉시 조기 치료하고, 처방받는 약 중에는 졸음을 유발하는 성분이 있는지 약사와 상담한다. 예민한 수험생은 긴장성 두통, 불면증, 위장장애 등을 겪는다. 이를 방지하려면 가벼운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자. 이종서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자투리 시간에 간단한 스트레칭과 가벼운 달리기, 줄넘기 등을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사회복지사-보육교사 자격증 한 번에 해결하는 교육 패키지 출시

    사회복지사-보육교사 자격증 한 번에 해결하는 교육 패키지 출시

    복지에 대한 사회적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현실 속에서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의 직업이 점점 가치를인정받는 추세다. 특히 원격교육기관을 통한 학습과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기 때문에 경력단절여성, 주부, 직장인, 실업자 등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 원격교육기관을 선택할 때는 시험과목과 실습을 한꺼번에 학습할 수 있는 곳인지 살펴보는 게 좋다. 또한 원격교육기관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혜택도 꼼꼼히 알아보면 도움이 된다. Kstudy(케이스터디) 한국원격평생교육원은 2016년 2학기 4차 수강신청을 오는 10월 10일까지 진행한다. 케이스터디는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실습 및 전과목 강의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한 데 묶어 ‘사회복지사 패키지’와 ‘보육교사 패키지’를 출시했다. 이밖에도 케이스터디 자체적으로 모바일 강의를 제공하므로 언제 어디서나 복습과 예습을 할 수 있으며, 1:1 전문플래너가 꾸준히 학습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또한 장학금 혜택을 통해 학습기간 동안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다. 또한 케이스터디에서 직접 실습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어 자격증 취득에 도움이 되며, 증명서 발급과 민간자격증 취득도 가능하다. 케이스터디의 2학기 4차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과정은 10월 11일 개강한다. 수강기간은 10월 11일부터 2017년 1월 23일까지며, 더 자세한 내용은 케이스터디 홈페이지와 상담전화로 문의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4. 화성과 금성이 만났다…소개팅 폭망하는 이유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4. 화성과 금성이 만났다…소개팅 폭망하는 이유

    대지를 적시는 가을비가 촉촉히 나린다. 광화문 교보 빌딩 앞에는 가을을 맞이하야 이런 글귀가 내걸렸다.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 고맙다 /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그러나 내 곁에 내리는 것에 미화원 아저씨가 힘들게 치우실 낙엽이 전부라면, 그게 과연 고마운 일일까. 이 가을에 또 솔로는 생각이 많아진다. 찬 바람 부는 겨울을 앞두고, 시즌이 시즌인지라 주변에선 소개팅 소식이 많다. 승전보는 거의 없고, 패전 소식이 대부분이지만. 그리하여 ‘소개팅에서 잘 되는 법’을 탐문했더니 하나같이 ‘폭망(폭삭 망한) 사례’들만 늘어놓았다. 그래,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망 사례를 깨우치다 보면 잘되는 법도 알게 되겠지. 희망을 가지고 전술 복습에 들어가도록 한다. ◆ 그 남자, 갑자기 소개팅 도중 손가락을 입에 갖다 대며 ‘쉿’ 홍대 모처에서, 공기업에 다닌다는 건실한 그 남자를 만났다. 男: 어떤 스타일 좋아하세요?女: 잘 생기고, 유머 코드 맞고…아, 그리고 저 노래 잘 하는 사람 좋아해요.男: 저 노래 잘하는데, 슈스케 예선도 통과했었어요.女: 오, 정말요?男: 어, 잠깐만요~ 그는 갑자기 오른손 검지 손가락을 자신의 입술로 갖다댔다. 소개팅 장소였던 그 곳, 모처의 이자카야에서는 마침 성시경의 ‘희재’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천하의 성시경도 컨디션 좋을 때만 부른다는 바로, 그 노래. 그리고 그 순간,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햇살이 우릴 위해 내리고~ 바람도 서롤 감싸게 하죠~” 내 앞의 남자가 그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는 후렴구만 빼고, 흥보가 완창하듯 ‘희재’ 1절을 완창했다. 입술에서 손가락을 떼며, 그는 말했다. “후렴은 높아서 안되겠네요.” “아, 예...” 그날의 소개팅은 그게 다가 아니었다. 기자라는 일을 업으로 삼는 나는, 쓸데없이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오다)’하는 일종의 직업병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기자회견장에 간 양 꼬치꼬치 캐묻는 호전적인 태도. 그게 가장 악질적(?)으로 드러나는 때가 소개팅으로 만난 상대에게 연애사를 물어보는 행태다. ‘희재’로 한 방 얻어 맞은 나는 곧바로 그에게 옛 연애사를 묻기 시작했다. “바로 직전 연애는 언제 하셨어요?” “아, 예. 그게...” ‘오는 여자 안 막고, 가는 여자 안 잡는다’는 연애 신조를 가진 그는 여행 직전 사귄 여자친구와 여행 도중에 헤어졌으며, 여행에서 만난 다른 여자와 사귀어서 돌아왔다고 했다. 나의 머리로는 이해가 안 가는 연애였다. 옹졸한 한 마디가 곧 날아갔다. “아, 공기업 다니신다더니 연애도 참 방만하게 하시네요~” 코카콜라와 멘토스의 만남 같던 그와 나의 소개팅이 어떤 결말을 맞았는가는, 말 안 해도 알 것이다. ◆ 우리가 소개팅에서 폭망하는 이유…대체 왜 때문에? ‘어디 가서 꿀리지 않는’ 우리가 소개팅에서 ‘폭망’하는 이유는 뭘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역시나 최소 20년에서 30년, 40년 안팎으로 다른 삶을 살아온 남녀가 부지불식 간에 만나 ‘파바박’ 불꽃이 튄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얘쁜이(29·여)는 “우주의 충돌”이라는 말로 이 현상을 설명했다. 오랜 동안 지켜온 나만의 우주가, 너라는 우주를 만나 대참사가 발생한다는 것. 물론 ‘볼빨간사춘기’는 최근 히트하고 있는 노래에서 “우주를 줄게~”라고 노래했지만 고이 간직해 온 내 우주를 처음 본 남자 혹은 여자에게 준다는 게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인가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그런 일이 생기기 때문에 ‘러브 이즈 미라클’ 이라고 하는 것이다.) 최근의 소개팅에서 역시 폭망한 커피광(29·여)은 “차라리 재고 따지는 게 많아서, 어렸을 때만큼 첫눈에 반하기 쉽지 않아서, 라고 쉽게 말해라”라고 쏘아 붙이기도 했다. 나처럼 쓸데없이 호전적인 자세로 임한다거나, 극한 오지랖을 펼치는 경우도 폭망하는 이유 중 하나로 들 수 있겠다. 또한 친구의 친구의 친구를 소개 받는 식의 주선자가 책임지지 않는 소개팅이 빚는 참사도 있겠다. 주선자가 중간에 끼어서 ‘오작교’로서의 소임을 다해, 미처 전달하지 못한 진심이 전해지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말이다. 다음 편에는 소개팅으로 흥한 사례들을 엮어 알아보도록 하겠다. 그들도 절세 미남·미녀가 아닐진대, 기어이 기적을 이루어 냈다. 기적의 스토리는 다음 편에서, to be continued.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스무 살, 갓 상경한 꼬맹이는 십여 년 전 나온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로 연애를 배웠다. 드라마 속 ‘캐리’처럼 프라다 VIP가 된다거나, 마놀로 블라닉은 못 신고 살지만 뉴욕 맨하튼이나 서울이나 사람 사는 모양새가 별 반 다르지 않다는 것만은 알게 되었다. 서른 즈음에 쓰는 좌충우돌 여자 이야기, ‘러브 앤 더 시티’다. (매주 화요일 연재됩니다.)
  • [올해의 합격자] 국가직 9급 최연소 합격 조영희씨

    [올해의 합격자] 국가직 9급 최연소 합격 조영희씨

    올해 상반기 치른 국가직 9급 공무원 선발시험 전형이 마무리돼 지난 3일 최종 합격자가 발표됐다. 국가직·지방직의 7·9급 공채 시험 중 일부는 올해 말까지 남은 채용 절차가 진행된다. 서울신문은 아직 합격 문턱을 넘지 못했거나 내년 시험에 대비하는 공시생들을 위해 올해 최종 합격자들의 수기를 싣는다. 국가직 9급 공채 합격자 4182명 가운데 최연소 합격한 조영희(18·여)씨의 합격 비결과 포부 등을 들어봤다. 중·고교를 다니지 않고 홈스쿨링으로 검정고시를 치른 저에게 국가직 9급 공무원 공채 시험은 사회로 나가기 위한 또 다른 관문이었습니다. 대학에 진학하는 대신 공직의 길을 걷고자 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몸이 아픈 저를 생각하는 부모님의 오랜 바람이었습니다. 충북 청주 봉정초 재학 시절 장애를 갖게 돼 허리와 다리가 불편합니다. 부모님의 바람뿐만 아니라 저 역시도 공무원이 돼 지금껏 이 사회와 많은 사람들로부터 받은 도움과 배려를 갚아나가고 싶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저보다 더 힘든 역경을 견디고 계신 분들이 많겠지만, 제가 장애를 갖고 살아 왔기 때문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민원인들의 마음을 더 잘 헤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의 전 시간 영단어 암기 활용 수험 생활은 고됐지만, 워낙 기초가 없어 힘든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저를 버티게 해 줬습니다. 지난해 5월 청주에 있는 학원에 등록해 11개월 만에 공부를 마쳤습니다. 체력이 약하다 보니 수면시간은 하루 평균 6~7시간을 지켰습니다. 매일 오전 9시에 시작하는 학원 강의를 듣기 전 30~40분 정도는 영어 단어를 외우고, 전날 강의를 정리한 노트를 다시 보며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오후 수업을 마치고 귀가한 뒤에는 노트정리를 했습니다. 그날 배운 내용을 복습도 하고, 다음에도 두고두고 볼 수 있어 유용했습니다. 문제풀이에 들어가기 전 이론을 다지는 데 노트정리가 큰 도움이 됐습니다. 수업 중 필기한 내용을 머릿속으로 개요를 짜 노트로 옮기고, 내용을 이해한 뒤에는 직접 쓰면서 암기도 했습니다. 저녁 식사 이후에는 무작정 공부만 하진 않았습니다. 하루 목표량을 채웠다면 나머지는 자유시간으로 보냈습니다. ●까다로운 한국사 철저한 대비를 평소 가장 어려운 건 영어 과목이었지만, 정작 시험에서는 한국사가 가장 까다로웠습니다. 한국사 문제를 풀 때는 학습량이 부족하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습니다. 내년 국가직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도 이 점을 유의하셨으면 합니다. 면접은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예상 질문을 작성하고 자료를 수집해 예상 질문에 답안을 생각해 보는 식으로 연습했습니다. 공부량이 방대해 지치는 순간에는 잠을 자거나 영화를 보는 등 제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휴식을 취하는 게 도움이 됐습니다. 합격 후 부모님과 외할머니 등 가족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미약할지 모르지만, 최선을 다해 일을 하다 보면 갈 길은 멀다고 생각됩니다. 지난해 한참 시험 준비 중일 때 합격자들이 ‘잘하고 있다’는 말을 해줄 때 큰 힘이 됐습니다. 저와 같은 과정을 헤쳐나간 사람이 진심으로 공감해 주는 게 위로가 됐습니다. 수많은 공시생 분들께 잘하고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가끔은 절망스러워도, 이 세상 모든 꽃은 반드시 피기 마련이니까요. 정리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北, 2주만에 또 대남 지령용 ‘난수방송’…새로운 내용

    북한이 2주 만에 대외용 라디오 매체인 평양방송을 통해 남파공작원 지령용으로 보이는 새로운 내용의 난수(亂數) 방송을 내보냈다. 북한 평양방송은 12일 정규 보도를 마친 0시45분(한국시간 오전 1시15분)부터 4분30초간 여성 아나운서의 목소리로 “지금부터 27호 탐사대원들을 위한 원격교육대학 정보기술기초 복습과제를 알려드리겠다”며 “509페이지 68번, 742페이지 69번…”과 같은 식으로 다섯 자리 숫자를 읽었다. 이번 방송은 북한이 앞서 지난달 15일과 29일 내보냈던 난수 방송과는 다른 내용의 것이다. 북한은 지난달 15일부터 14일 간격으로 금요일마다 같은 시간대에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다만 이번 방송도 시간대와 아나운서 목소리, 난수 방송 직전에 경음악을 내보내는 형식은 지난달과 같았다. 북한은 과거 평양방송을 통해 자정께 김일성, 김정일 찬양가를 내보낸 뒤 난수를 읽어 남파간첩들에게 지령을 내리곤 했다. 15분 정도 낭독한 뒤 다시 한 번 더 읽어주는 방식이었다. 북한은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난수 방송을 중단했다가 16년 만인 올해 이를 재개했다. 올해 북한이 난수 방송을 내보낸 것은 6월 24일과 7월 15일과 29일, 그리고 이날까지 모두 네 차례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난수 방송 재개에 대해서는 해외에서 암약하는 공작원들의 해독 훈련을 위한 것이거나 긴장을 조성하기 위한 교란·기만용이라는 시각과 실제로 공작원들에게 지령을 내리기 위한 것이라는 의견이 엇갈린다. 한편 관계 당국은 남파 공작원들이 실제 난수 방송을 통해 지령을 받아 탈북 인사 암살이나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 [달콤한 사이언스] 한 개를 잘 외우려면 두 개 연관시켜 암기

    명문대에 진학한, 일명 ‘공부의 신’들은 배운 것을 잊지 않기 위해서는 상황이나 그림을 연상해 기억하는 것이 좋고 복습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기억을 잘하려면 비슷한 상황을 연결시켜 기억하고 짧은 시간 내에 반복학습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캐나다 공동연구진은 두 개의 기억이 뇌의 같은 부위에 저장되면 나중에 기억해 낼 때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했다. 캐나다 토론토 아동병원, 토론토대 의과학연구소, 미국 스탠퍼드대 행동과학과 연구자들이 함께한 이번 연구에는 한국 출신 과학자인 박성모 토론토아동병원 신경과 박사와 이수연 스탠퍼드대 박사도 참여했다. 연구진은 생쥐에게 전기충격을 주거나 생쥐가 두려워하는 소리를 반복적으로 들려주는 두 가지 형태의 공포자극 실험을 했다. 연구진은 두 자극의 시간 간격에 변화를 주기도 했다. 그 결과 두 가지 공포학습이 12시간 이내에 이뤄진 경우 뇌의 같은 부위에 저장돼 하나의 자극이 다른 자극을 연상시키면서 동시에 두 가지 공포자극을 떠올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기억은 신경세포 덩어리인 ‘인그램’에 담긴다. 기억이 저장되는 수 시간 동안 공유한 기억들은 같은 인그램에 들어간다. 기억들이 한곳에 저장되니 어느 하나만 끄집어내면 고구마 줄기처럼 다른 기억들도 쉽게 연상된다는 설명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수시 D-40, 유리한 맞춤 전형 준비할 때…수능 D-100, 자주 틀렸던 문제 돌아볼 때

    수시 D-40, 유리한 맞춤 전형 준비할 때…수능 D-100, 자주 틀렸던 문제 돌아볼 때

    상위권, 새로운 문제 유형 도전해야 중위권은 EBS 연계 교재 복습·정리 대입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다음달 12일부터 시작된다. 전체 모집인원의 70%를 수시를 통해 선발하기 때문에 수험생으로선 수시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11월 17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도 100일 앞으로 성큼 다가온 시점. 수시에서 일부 상위권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수시를 준비한다고 해도 수능 마무리 공부에 소홀할 수는 없다. 코앞으로 다가온 수시와 100일 남은 수능 사이에서 방황하다 소중한 여름방학을 허투루 보내는 수험생도 부지기수다. 입시 전문가들은 4일 “자신에게 유리한 수시 전형을 우선 찾고 수능은 새로운 것을 공부하기보다 자주 틀리는 부분을 점검하라”고 조언했다. 수시 지원이 6회까지 가능하고 실패하더라도 정시모집이 남아 있어 수험생들은 대개 수시에서 상향 지원을 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무턱대고 지원한다고 합격할 리 없다. 학생부 성적과 수능 모의고사 성적을 정확하게 분석해 본인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으는 이유다. 수시는 크게 4가지로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 ▲논술위주 ▲실기전형으로 나뉜다. 학생부 종합전형은 대부분 면접이 있지만, 일부 대학은 면접을 치르지 않는다. 한양대나 건국대처럼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대학도 있고 연세대 논술전형처럼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은 대학도 있다. 어느 대학, 어떤 전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준비 과정이 완전히 달라진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자신의 학생부와 수능 모의고사 성적을 냉정하게 분석하는 게 우선”이라며 “수능 성적보다 학생부에 자신 있는 학생들은 학생부를 더 반영하는 대학을 찾아 상향 지원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최근 학생부 종합전형의 비중이 급격히 늘고 있어 도전해 볼 만하다. 여름방학은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 대비에 좋은 때다. 목표 대학의 인재상과 합격생의 수기 등을 꼼꼼하게 읽어 보고 자신의 학생부에서 어떤 내용을 보완할지 생각해 보자. 특히 비교과 영역은 이달 31일까지 학생부에 기록할 수 있으니 남은 기간을 최대한 활용한다. 목표 대학이 수능 전 면접고사를 시행한다면 여름방학 때 틈틈이 대비한다. 다만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은 금물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공부 중간에 생기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보며 면접 예상 질문을 목록으로 만들고 답변을 생각하는 연습을 하면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면접은 보통 면접위원 2~3명이 제출한 서류의 신뢰도 검증을 원칙으로 전공 적합성, 발전 가능성, 인성 등을 평가한다. 대학에 따라 발표면접, 심층면접, 인터뷰 및 토론평가 등 다양한 형태의 면접이 실시된다. 대학별 면접 정보를 찾아보고 지원 대학에 맞도록 준비하는 게 정석이다. 대학별 고사 준비는 기출문제나 모의고사 문제를 통해 출제 경향을 먼저 파악하는 일이 급선무다. 논술고사는 대학 대부분이 교과형 논술고사로서 출제 경향이 전년도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들어서는 다소 쉽게 출제되는 경향도 보인다. 수시 준비에 한창이라도 100일 앞으로 다가온 수능을 소홀히 할 순 없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 100일 전부터는 지나친 의욕으로 학습량을 무작정 늘리기보다 평소 공부하는 습관을 유지하되 집중력을 키우라고 조언한다. 100일 동안은 문제를 풀어 보고서 틀린 원인을 분석하고 확실한 개념 정리를 하도록 한다. 국어 영역의 경우 상위권은 비문학과 문학 문제 풀이 시간을 늘리고, 문법과 화법·작문 부분의 새로운 유형 문제를 풀어 보는 것이 좋다. 중위권 수험생은 새로운 문제집을 학습하기보다 EBS 수능 연계 교재를 복습하고 정리하면서 반복 학습을 하도록 하자. 하위권이라면 비교적 쉽게 출제되는 화법·작문과 문학을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등 ‘요령껏’ 공부할 필요가 있다. 수학은 단기간에 성적을 올릴 수 없는 과목이다. 하지만 수학을 포기하면 수능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국어와 마찬가지로 상위권 수험생은 새 유형 고난도 문항에 도전하면서 변별력 있는 문항을 놓치지 않도록 연습해야 한다. 중위권 수험생은 시간 안배 훈련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 수험생은 수능 당일까지 남은 100일 동안 스스로를 독려하기 위한 목표를 수립해야 한다. 현실감 있는 목표를 세우면 남은 기간 덜 지치고 능률도 오른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6월 모의평가 점수를 기준으로 정시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 리스트를 만들어 보는 식으로 준비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치를 9월 모의평가 이후에는 영역별 총정리와 모의고사 문제들을 풀어 보면서 실전 감각을 기르도록 한다. 9월 모의평가 성적이 나오면 이를 객관적으로 분석해 최종 수시 지원 대학을 결정해야 한다. 대학별 고사 일정에 맞춰 논술, 면접, 적성고사 등을 짬나는 대로 대비하는 일도 같이 해 나가야 한다. 수시 이후에는 시험 때까지 모든 시간을 수능 당일과 똑같이 맞춰 훈련해야 한다. 이종서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시 이후에는 영역별로 시험 시간에 철저하게 맞춰 공부하면서 몸을 익숙하게 만들어야 수능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北, ARF 의장성명 뒤집기 실패

    외면 당한 리용호 좌석 변경 ‘굴욕’ 北, 또 난수 방송… 공작원용인 듯 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우려를 담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의장성명이 회의 폐막 다음날인 27일 채택되자 이에 불만을 품은 북한이 성명 문구 수정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29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ARF 의장성명 발표 후 의장국인 라오스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는데 라오스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올해 ARF 의장성명에는 핵실험 일자가 명시됐고 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우려와 북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준수를 촉구하는 내용까지 포함됐다. 우리 정부가 강조해 온 내용이 사실상 모두 반영되자, 북한 측은 외교전에서의 ‘완패’를 막기 위해 친북 국가이자 올해 의장국인 라오스를 통해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키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라오스는 전날 오전 문안 수정을 위한 회의 일정을 공지했으나 점심 즈음 회의가 취소됐다고 알렸다. 북한을 달래기 위해 형식적으로 회의를 소집한 뒤 다른 회원국 등의 반발을 근거로 다시 취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라오스는 북한과의 양자 협의에서 “모든 회원국이 동의했고 이미 발표된 문안이라 수정할 수 없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리용호 외무상은 이번 ARF에서 중국 왕이 부장과의 밀착을 과시했지만 다른 참가국들로부터는 ‘왕따’에 가까운 외면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5일 환영 만찬에는 한 외교장관이 리 외무상과 가까이 앉을 수 없다며 라오스 측에 자리 변경을 요구해 좌석 배치가 바뀌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은 이날 또다시 난수 방송을 재개했다. 북한 평양방송은 정규 보도를 마친 오전 1시 15분(한국시간)부터 12분간 여성 아나운서의 목소리로 “27호 탐사대원을 위한 원격교육대학 수학 복습과제를 알려드리겠습니다”라며 “459페이지 35번, 913페이지 55번…”과 같은 식으로 다섯 자리 숫자를 읽었다. 북한은 난수 방송을 중단한 지 16년 만인 올해 이를 재개해 이날까지 총 세 차례 방송했다. 이에 대해서는 “선전 또는 교란 목적일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실제 공작원의 재방송 요청에 따른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심리전이라면 굳이 똑같은 내용을 반복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강동비상학원 여름방학캠프’, 체계적인 학습시스템으로 학부모들 눈길

    ‘강동비상학원 여름방학캠프’, 체계적인 학습시스템으로 학부모들 눈길

    다가오는 여름방학 기간 동안 자녀의 성적 향상을 위한 효과적인 학습법으로 고민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특히 사이클이 깨지고 나태해지기 쉬운 방학 특성상 옆에서 다잡아 주며 학습을 돕는 캠프가 선호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다양한 캠프프로그램이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일 모집을 시작해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모집정원의 70%가 가등록 된 ‘강동비상학원’의 ’The 큰 드림캠프’가 눈에 띈다. 강동비상학원의 The 큰 드림캠프는 ‘6~8시간 연강 후 자습’의 형식을 깨고 매 수업마다 ‘예습, 강의, 연습, 평가, 복습’ 플랜을 적용했다. 기본 개념 강의는 인터넷 강의로 진행해 소요되는 시간을 줄였으며 취약점에 대한 집중강의(1:1클리닉)에 더 많은 시간을 갖는다. 이에 학생은 수업 전, 후에 따른 성적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현재 재학생을 대상으로는 학원시장에 정착되지 않은 프로그램으로 강동비상학원이 학습의 효율성을 끌어 올리기 위해 진행한 독학재수 형태다. 또한 중, 고등학생의 경우 학습에 대한 기본기가 부족한 학생이 많아 선생님이 학습 과정 전반에 참여한다. 학생 5명 당 담임선생님 한 명을 배치해 학습 과정을 수시로 확인하며 학과별 선생님의 1:1 오프라인 강의는 학생이 원할 때 즉시 제공된다. 강동비상학원 관계자는 “이 학습법은 현재 학부모 세대에게 낯설 수 있다. 하지만 한 반에 정원을 최소화 해 학생별 맞춤 커리큘럼이 가능하며 소외되는 학생이 없다는 특징이 학부모들에게 호평을 받게 된 요소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중1, 중2, 중3, 고1을 대상으로 4주간 진행되는 강동비상 The 큰 드림캠프에 오는 7월 24일부터 8월 15일까지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에서 진행되며 자세한 학습 프로그램은 강동비상학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7급 공무원 필기 마무리 비법 공개 (하)

    7급 공무원 필기 마무리 비법 공개 (하)

    헌법·행정법 - 조문 암기·최신 판례 체크행정학 - 기본서 중심 이론부터 꼼꼼히경제학 - 10년치 기출은 오답도 정리를 올해 국가직 7급 공무원 공개채용시험이 오는 8월 27일 전국 16개 시·도 80여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올해 선발 예정 인원은 870명으로 지난해보다 140명 늘었으나, 경쟁률은 76.7대1으로 다소 낮아졌다. 730명을 선발한 지난해 경쟁률은 81.9대1이었다. 서울신문은 공무원 시험 학원인 ‘공단기’ 강사들의 도움으로 시험의 특징과 대비법을 분석했다. 지난주 국어, 영어, 한국사에 이어 이번에는 헌법, 행정학, 행정법, 경제학의 출제 경향과 대비법을 소개한다. 수험생의 합격을 좌우할 주요 과목의 마무리 전략을 살펴봤다. ● 헌법:암기 전 원리 이해 필수… 판례 비중 90% 국가직 7급 헌법 시험은 최근 들어 난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단순한 암기 위주의 공부 방법으로는 고득점이 어렵다. 김현석 강사는 “대부분의 수험생은 헌법 과목을 암기 과목이라고 여기는데, 헌법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선행되지 않으면 실제 시험에서 문제가 조금만 변형되어 나와도 실수하기가 쉽다”며 “기본교재를 이해한 뒤 기출 지문 등을 확인하며 실제 시험에서는 어떤 식으로 함정을 파는지 분석해 둔다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물론 헌법 조문의 경우 기본적으로 암기가 필요하다. 헌법에 나오는 모든 학설과 판례는 헌법 조문의 해석을 둘러싼 대립이기 때문이다. 또 시험에서 헌법 조문 자체를 변형해 출제하는 지문도 일정 비율을 차지한다. 헌법 조문을 암기하고 그 뜻을 이해한다면 4~5문제는 맞힐 수 있다. 또 기출문제를 통해 자주 출제되는 법령의 내용은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헌법을 비롯한 법 과목의 공통점은 판례의 출제 비중이 90%에 이른다는 것이다. 최근 헌법 시험에서는 단순히 위헌인지, 합헌인지를 묻는 수준을 넘어 이론과 결합한 판례 문제가 많이 출제된다. 최신 판례의 비중도 커지고 있다. ●행정학:국가직 9급·경찰간부 등 타 시험 문제 꼭 풀이 국가직 7급 행정학 시험은 9급 시험에 비해 출제 범위가 넓고 수준도 훨씬 높은 편이다. 김중규 강사는 “아직 시험까지 2개월 정도 남았기 때문에 기본서를 중심으로 이론을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며 “그러고 나서 중요한 기출문제 가운데 틀렸던 문제를 점검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김 강사는 올해 출제된 국가직 9급, 사회복지직, 경찰 간부, 해경 간부, 국회 8급 시험 등의 행정학 문제를 꼭 풀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신공공관리론과 신공공서비스론의 비교, 피터스의 거버넌스 유형론, 신제도론의 유파, 조직의 유형, 예산제도 비교, 주민자치와 단체자치 비교표 등은 꼼꼼히 암기해야 한다. 이 밖에 정부규제론, 공공선택이론, 신제도론, 신공공서비스론, 탈신공공관리론, 정책유형론, 정책의제론, 정책네트워크모형, 집단차원의 의사결정모형, 정책집행론, 정책평가론, 조직유형론, 동기이론, 리더십이론, 조직구조변수론, 거시조직론, 인사행정제도의 변천, 책임운영기관, 신분보장, 징계와 소청, 윤리와 부패, 조세지출예산, 조세와 공채, 자본예산, 기금과 특별회계, 발생주의와 현금주의, 행정책임의 변천, 옴부즈맨 제도, 주민자치와 단체자치, 기관위임사무의 문제점, 전자정부와 정부3.0, 특별지방행정기관의 문제점, 중앙통제, 지방교부세제도, 주민참여제도(주민투표, 주민소송, 주민소환) 등에 중점을 두고 학습해야 한다. ●행정법:점점 까다로워지는 행정소송 제대로 이해해야 지난해 행정법 시험에서는 이론을 묻는 문제의 출제 비중이 높았다. 그만큼 수험생의 체감 난도도 올라갔다. 판례 위주로 결론만 외어서는 충분하지 않은 것이다. 헌법 시험과 마찬가지로 행정법 시험에서도 최신 판례의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개정된 조문이나 새로운 판례는 반드시 익혀야 한다. 행정법 시험에서는 순수한 각론 문제가 3문제 정도 출제된다. 총론과 각론을 결합한 형태의 문제도 3문제 정도 나오지만, 사실상 총론 지식만으로 충분히 풀 수 있다. 무엇보다 최근 중요시되는 부분은 행정소송 파트다. 행정소송 파트를 공부해 놓으면 실무 전반에서 쓰이기 때문에 시험 출제위원들의 요구가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다. 행정소송 파트는 제대로 이해를 하지 않는다면 암기 자체가 불가능하다. 전효진 강사는 “행정소송 파트를 대충 다뤄서는 득점하기 어렵다”고 조언했다. ‘위헌결정에 근거한 행정처분의 하자’에 관한 문제는 해마다 출제되므로 빼놓아서는 안 된다. ●경제학:시험장 들어갈 때까지 기본 이론 반복을 경제학 시험에 대비하려면 마지막까지 기본 이론 정리를 손에서 놓지 말아야 한다. 허역 강사는 “시험이 임박하면 대부분의 수험생이 기출문제 풀이에 집중하게 된다”며 “경제학 이론은 시험장에 들어갈 때까지 반복해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난도가 낮은 문제를 확실히 맞히려면 기본이론을 제대로 숙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10년치 기출 문제를 확인하며, 가급적 많은 문제에 익숙해지는 것도 필수적이다. 문제를 자주 보다보면 실제 시험에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기출문제를 풀 때는 내용을 복습한다는 생각으로 정답 외 나머지 선택지에 대해서도 내용 정리를 하면 좋다. 과목 특성상 자주 출제되는 계산 문제도 신경 써야 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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