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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잔류 농약 가장 많은 과일은 바로 ‘이것’

    잔류 농약 가장 많은 과일은 바로 ‘이것’

    올해 가장 잔류 농약이 많은 과일은 사과가 선정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24일(현지시간) 미국 허핑턴포스트 등의 보도에 따르면 비영리단체 환경실무그룹(EWG)이 가장 많이 농약에 오염된 채소와 과일 12가지를 선정한 ‘더티 더즌’(Dirty Dozen) 2013을 발표했다. 올해 9년째 이어지고 있는 ‘더티 더즌’ 목록에서는 사과가 1위를 차지했다. ‘더티 더즌’은 환경실무그룹의 ‘구매자를 위한 농산물 중 농약에 관한 가이드’의 일부로, 영양소가 풍부하고 소비자들이 자주 섭취하는 48가지 대표 농산물의 잔류 농약을 비교한 것이다. 미국 농무부와 식품의약품청(FDA)의 자료를 분석한 이번 조사에서는 무려 검사 품목의 67%가 세척 뒤에도 농약이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냐 런더 수석 분석연구원은 “유기농 가격이 비싸 구매를 꺼리던 건강식 추종자들도 이제는 환경실무단체의 가이드를 활용해 유독 화학물질이 적지만 영양소가 풍부한 과채류를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기관은 잔류 농약이 적은 ‘클린 피프틴’(Clean 15)도 함께 발표했다. ‘더티 더즌’ (잔류 농약 많은 순) 사과, 딸기, 포도, 셀러리, 복숭아, 시금치, 파프리카, 천도복숭아, 오이, 감자, 방울토마토, 고추. ‘클린 피프틴’(잔류 농약 적은 순) 옥수수, 양파, 파인애플, 아보카도, 양배추, 스위트피(냉동), 파파야, 망고, 아스파라거스, 가지, 키위, 자몽, 캔털루프 멜론, 고구마, 버섯 사진=Wikipedia © Abhijit Tembhekar (CC-BY 2.0)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경북 경산 삼색 유혹

    경북 경산 삼색 유혹

    경북 경산은 대구의 위성도시, 혹은 산업도시 정도로 인식되는 곳입니다. 그 탓에 수도권 사람들이 여행 삼아 발걸음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한데 복사꽃 필 때는 다릅니다. 도시 안팎이 죄다 분홍빛으로 현란해집니다. 반곡지 물 위로 아름드리 왕버들과 복사꽃이 담기고, 인근의 계정숲은 신록의 싱그러움으로 가득 차지요. 도시의 겉옷을 걷어내면 원효, 설총, 일연 등 삼성현(三聖賢)의 역사가 튀어나옵니다. 여기에 경산의 ‘아이콘’ 팔공산 갓바위 부처까지 돌아본다면 봄날의 여정으로 모자람이 없겠습니다. 반짝이는 회백색 가지 위에 연분홍 꽃술이 얹혔다. 빛깔은 화사하고 향기는 은은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빛깔도 향도 짙어진다. 귀밑머리 간질인 봄의 훈풍이 진분홍 복사꽃잎을 날릴 때면 처녀 가슴이 까닭 없이 달뜬다. 이러니 선인들이 여염집 마당에 복숭아나무를 심지 말라 했을 게다. 경북 영천에서 고속도로를 버리고 경산 방면 국도로 갈아탄다. 사방이 복사꽃 천지다. 아랫녘에서 시작된 ‘꽃전선’이 내륙까지 확대된 모양새다. 하얀 배꽃도 한창 벌과 희롱하는 중이다. 경산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경산은 복숭아 재배 면적이 1470㏊로 전국 3위다. 동북쪽으로 이웃한 영천시가 1위(이상 2012년 기준), 남쪽과 경계를 이룬 청도는 한때 2위에 올랐던 지역이다. 그 덕에 해마다 이맘때면 영천과 경산, 그리고 청도를 잇는 진분홍 ‘복사꽃 벨트’가 펼쳐진다. 하지만 경북 영덕의 지품면처럼 복사꽃을 관광상품화하려는 움직임은 아직 엿보이지 않는다. 복숭아 농사가 말 그대로 농업의 영역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일 터다. 그나마 경산에서 복사꽃 명소로 알려진 곳이 남산면 반곡리다. 보다 정확히는 마을 안쪽에 있는 반곡지의 유명세 덕에 지역 전체가 복사꽃 마을로 알려지게 됐다. 해마다 이맘때면 온 마을이 전국에서 몰려온 사진작가들로 몸살을 앓는다. 이때를 놓치면 일년을 더 기다려야 복사꽃 핀 반곡지를 카메라에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른 새벽, 그리고 저녁 무렵이면 마을 주변이 차량들로 가득 찬다. 이쯤 되면 마을 주민들이 싫은 내색을 할 법도 한데, 아직 그런 분위기는 아닌 듯하다. 주민과 방문객 간에 험악한 상황이 연출되기 전에 자치단체에서 주차공간을 확보하는 등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어 보인다. 반곡지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선정한 ‘사진 찍기 좋은 녹색 명소’다. 근동의 사진작가들 사이에선 진작부터 봄 풍경 빼어난 곳으로 입소문 났다. 복사꽃 필 무렵 찾으면 단박에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바람이 잦아들 때면 파란 하늘이, 그리고 진분홍 복사꽃과 신록의 새 옷으로 갈아입은 왕버들이 저수지에 풍덩 빠져 있다. 자연이 그린 데칼코마니다. 반곡지의 둑길로 들면 분위기는 또 달라진다. 100m 남짓한 둑길에 십여 그루의 아름드리 왕버들이 뿌리를 내리고 섰다. 수백 년을 살아왔을 왕버들은 둥치가 어른 두어 명이 양 팔을 벌려야 맞닿을 정도로 굵다. 회오리처럼 휘휘 돌아간 나뭇결도 이채롭다. 늙고 거무튀튀한 가지 끝엔 올봄 새로 나온 연둣빛 잎들이 매달려 있다. 말 그대로 신록(新綠)이다. 이런 곳에서라면 누가, 어떤 카메라로 찍은들 작품이 되지 않으랴. 뷰파인더가 싱그러운 신록으로 가득하다. 반곡지가 있는 남산면 일대는 경산 최대의 복숭아 산지다. 그 덕에 저수지의 주변이 온통 복사꽃 꽃구름에 잠겨 있는 듯하다. 출렁대던 꽃구름은 마을 초입의 별밤곡 고개에서 마침내 파란 하늘과 맞닿았다. 마을 뒤편 삼성산도 볼만하다. 산벚꽃이 솜뭉치처럼 몽실몽실 피어나 산허리를 에워싸고 있다. 반곡지에서 차로 10여 분 거리에 계정숲이 있다. 구릉지에 조성된 숲으로, 이팝나무와 말채나무, 느티나무, 참느릅나무 등이 빼곡하다. 짙은 숲그늘에서 산책하기 맞춤하다. 계정숲 안에는 한 장군 묘와 사당, 자인현청 등이 보존돼 있다. 해마다 단오 때만 되면 계정숲에서는 자인단오제가 열린다. 중요무형문화재 제44호로 지정된 단오 축제다. 한 장군은 이 자인단오제에 여원무(女圓舞)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한 장군이 왜구의 침략에 맞서 누이동생과 함께 여장(女裝)을 하고 적을 유인해 물리쳤다는 게 춤의 내용이다. 경산은 삼성현(三聖賢)의 고장으로 불린다. 신라 승려 원효와 그의 아들이자 학자였던 설총, 삼국유사를 쓴 고려시대 승려 일연 등 3성인이 경산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와 관련해 가볼 만한 곳은 많지 않다. 올 6월께 삼성현역사문화공원이 완공되고 나면 다소 체면이 설 것으로 보인다. 경산 남쪽이 복사꽃 무릉도원이라면, 북쪽은 팔공산 관봉석조여래좌상(보물 제431호)이 굽어보는 불국의 영토다. 경산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관봉석조여래좌상은 흔히 ‘갓바위 부처’로 알려져 있다. 해발 850m에 달하는 팔공산 관봉(冠峰)의 암봉들 사이에 조성됐다. 축조 시기는 신라 선덕여왕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의현 대사가 어머니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갓바위 부처를 조성하는 동안 밤마다 큰 학이 날아와 지켜 줬다는 전설이 전해 온다. 갓바위 부처로 오르는 길은 연중 기도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정성껏 빌면 한 가지 소원은 반드시 이루어 준다는 영험 많은 부처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방문객 숫자만 한 해 500만명에 달한다. 특히 입시철에는 자녀의 합격을 기원하는 부모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팔공산은 경산 와촌면에 속해 있다. 흔히 대구 쪽을 들머리 삼지만, 경산 쪽에서 오르는 게 더 가깝고 수월하다. 일반 산행에 견줘 오르기가 고된 편은 아니다. 다만 몇 군데 깔딱고개가 있어서 ‘거의 다 왔다’는 말을 몇 번쯤 들을 각오는 하는 게 좋다. 갓바위 주차장에서 걸어가면 왕복 세 시간 정도 걸린다. 시내버스를 타고 좀 더 위쪽의 선본사 주차장까지 오르면 왕복 두 시간 이내에 다녀올 수 있다. 애견가라면 ‘경산의 삽살개’를 방문하는 것도 좋겠다. 삽살개는 귀신이나 액운(살)을 쫓는(삽)다는 뜻의 한국 토종견이다. 갓바위 가는 길의 대조농원, 삽사리테마파크 등에서 보호·육성되고 있다. 갓바위는 포항~대구고속도로 청통·와촌나들목, 반곡지는 대구~부산고속도로 수성나들목으로 빠지면 수월하다. 경부고속도로 경산나들목도 있다. 경산 시내에선 919번 도로를 타고 용성·자인·남산 방면으로 가다 석원석재 앞에서 925번 도로로 갈아탄 뒤 상대온천 앞 500m 지점에서 좌회전하면 별밤곡 고개다. 경산역에는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열차가 선다. 동대구역까지 고속철(KTX)로 간 뒤, 20분 간격으로 경산역까지 운행하는 무궁화호 열차를 타도 된다. 경산시장 입구에 돼지국밥 등을 맛볼 수 있는 ‘돼지골목’이 형성돼 있다. 인근에 개성 넘치는 벽화마을도 조성돼 있다. 숙소는 갓바위 들머리인 와촌면 일대에 몰려 있다. 여행의 피로를 풀려면 상대온천이 좋겠다. 반곡지에서 승용차로 10분 거리다. 경산시 새마을문화과 (053)810-5362~5365. 글 사진 경산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봄날의 차茶를 좋아하세요?”

    “봄날의 차茶를 좋아하세요?”

    꽃차 메말랐던 꽃잎이 다시 피어나듯이 아침에 마시는 차로는 꽃차가 제격이다. 메마른 꽃잎이 따뜻한 물을 머금으며 서서히, 선명하게 피어나는 모습을 보면 하루의 시작이 상쾌해진다. 오늘 하루도 잘 살 수 있겠다는 확신이 절로 든달까. 꽃차는 크게 두 종류로 나눈다. 꽃잎이 크고 꽃받침이 단단해 떨기 채로 만드는 것은 ‘공예차工藝茶’, 얇고 잔잔한 잎파리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인 꽃차다. 공예차는 물을 부었을 때 꽃의 원형이 그대로 되살아난다. 때문에 만드는 사람의 손이 훨씬 많이 가고, 가격도 비싸 일종의 예술 작품으로 여겨지는 것. 중국에서는 예부터 귀한 손님들을 대접할 때, 모리화나 자스민 공예차로 찻잔 속 공연을 선보였다고 한다. 우리 조상들도 복숭아꽃차를 즐겨 마시며 찻잔 속 무릉도원을 꿈꿨다. 꽃차는 봄차와 가을차로도 구분할 수 있는데, 봄에 따는 봄꽃차는 꽃잎이 얇아 자연 그대로 말리고, 가을에 따는 국화와 구절초 등은 가볍게 쪄서 따뜻한 온돌방에서 말린다. 다 말린 꽃은 솥에 넣어 보관해 향과 색을 유지한다고 한다. 다양한 꽃차 중에서 봄에 어울리는 차로 해바라기꽃차와 벚꽃차를 추천한다. 차 주전자 속에서 샛노란 꽃잎을 활짝 틔우는 해바라기꽃차는 보기에도 신비롭고 맛도 좋다. 구수하고 달큰한 대추향이 난다. 전체적으로는 국화차와 비슷하지만 더 깔끔하고 향긋하다. 반면 벚꽃차는 은은하고 여성스럽다. 살아있는 벚꽃은 향기가 강하지 않지만, 꽃잎을 말려 우려낸 차에서는 진한 허브향이 난다. 부유하는 연분홍색 벚꽃잎과 차향을 음미하다 보면, 아직 오지 않은 봄의 절정이 미리 느껴진다. 바람에 하염없이 흩날리는 벚꽃의 아련한 이미지가 차 한잔에서 우러나는 것. 해바라기차는 어지럼증과 감기에, 벚꽃차는 숙취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청량감을 주며 두통에 효과가 있는 목련차와 춘곤증을 없애 주고 불면증에 좋은 제비꽃차도 추천할 만하다. 꽃차는 두 번째 우린 것이 가장 좋고, 3번 이상은 우려 마시지 않아야 한다. 꽃 자체가 식물의 영양소를 응축하고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이 우리면 독성이 생길 수 있다고.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tea shop 꽃차 카페 사유思惟 국립박물관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사유는 제대로 된 꽃차를 취급하는 서울 시내에 몇 안 되는 카페다. 매화차, 목련차, 도화차, 벚꽃차, 아카시아차, 홍화차, 해바라기차, 국화차, 백화차 등을 위주로 만드는데, 메뉴에 있는 꽃차는 모두 꽃차 명인으로부터 직접 공수해 오는 것이라고 한다. 박물관 분위기와 어울리는 전통적이면서도 세련된 분위기와 함께 야외정원을 갖추고 있어 더욱 운치가 있다. 3월부터는 정원에 다양한 종류의 꽃을 심는다고 하니, 차를 즐기기 더 좋을 듯하다. 꽃차 이외에도 대추차, 식혜 등 직접 만든 전통차도 판매한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3층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6시(월요일 휴무) 문의 02-2077-9779 홍차 오후의 마법과 만나는 시간 나는 마들렌 한 조각을 적셔 부풀게 한 차를 한 수저 입술에 기계적으로 가져갔다. 그런데 과자 조각이 섞인 한 모금의 차가 입술에 닿은 순간 몸을 떨었다. 그 기쁨은 차와 과자의 맛에 이어지고, 그것을 무한히 넘어서, 도저히 같은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는다. 이 기쁨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마르셸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中 1 서양에서는 검은차black tea라고 부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붉은차紅茶로 부른다. 오후의 햇살을 머금은 듯한 홍차의 오렌지빛은 보는 것만으로 ‘힐링’이 된다 2 홍차 카페들은 우아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홍차의 원산지는 중국이지만, 세계에서 가장 홍차를 많이 마시는 나라는 영국이다. 한 통계에 의하면 영국인들은 1년 동안 홍차를 1인당 1,500잔 넘게 마신다고 한다. 하루에 4잔은 기본이고 많게는 7~8잔을 마시는 것이다. 마시는 시간에 따라 아침식사 전엔 얼리티early tea, 아침 식사 때는 모닝티morning tea, 점심 후에는 애프터눈티afternoon tea 등 별칭도 제각각이다. 영국 사람들이 이렇게 홍차를 좋아하게 된 것은 18세기 초, 와인 대용품으로 서양에 보급된 홍차가 유행을 타기 시작하면서다. 당시 영국에는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점심은 간소하게, 손님들을 초대하는 저녁은 8시 이후 성찬으로 즐기는 관습이 있었다. 오후 4시경이면 자연히 시장기가 감도는 시간. 영국의 부인들은 거실이나 정원에 모여 간식과 함께 홍차를 마시기 시작했고 이런 문화는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당시 영국에서는 ‘시계가 오후 4시를 치면 6시까지 영국 내의 모든 가정의 주전자가 한꺼번에 펄펄 즐겁게 소리를 내고, 도자기 찻잔에 설탕을 넣어 짤그랑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는, 다소 과장된 말이 있었을 정도다. 영국인들은 홍차를 통해 오후 4시라는 황금의 시간을 발견해냈다. 여유롭게 담소를 나누며 차를 마시는 동안 길어진 해가 차탁을 비추고, 도자기로 만든 예쁜 찻잔 속에는 따뜻한 오렌지빛 홍차가 가득하다. 그 순간의 나른하면서도 행복한 기분은 오후 4시의 홍차를 맛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애프터눈티 문화의 탄생은 홍차의 맛에도 있지만, 무엇보다 바로 이 마법 같은 시간에 있었던 게 아닐까. 실제로 홍차는 어떤 시간대에 마셔도 무난하다. 홍차에 들어있는 카페인 성분은 커피처럼 몸에 빠르게 흡수되는 것이 아니라 저녁에 마셔도 해롭지 않다고. 하지만 매일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오후 시간이 가장 지겹게 느껴진다면, 바로 그때가 홍차가 필요한 순간이리라. 찻집을 찾지 않아도, 예쁜 찻잔에 우린 티백 홍차 한잔이면 마음을 편히 다독일 수 있다. 홍차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순수한 홍차 잎으로만 우리는 기본차straight tea에는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기본차는 찻잎의 오래된 듯하면서도 고유한 향이 매력이지만,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그냥 나무껍질 맛이 되기 일쑤다. 특히 무발효차인 녹차를 즐겨 마시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찻잎을 80% 이상 발효시킨 홍차가 낯설 수밖에 없다. 홍차 입문자라면 아무래도 꽃이나 과일, 허브향을 더해 만든 가향차flavored tea를 선택하는 게 현명할 것 같다. 전문가의 추천을 받아 봄에 어울리는 가향차로 두 가지를 꼽아 봤다. 얼그레이 프렌치 블루Earl Grey French Blue와 애프터눈 애프리콧Apricot Tea. 두 가지 모두 꽃향기와 과일향이 일품이다. 얼그레이 프렌치 블루는 베르가못 향을 입힌 얼그레이와 블루콘플라워를 섞은 것으로 달콤한 꽃향기가 매력적이다. 화려하지 않고 온화한 향이라 초봄에 마시기 좋다. 애프터눈 애프리콧은 대표적인 오후의 홍차다. 살구의 상큼하고 달콤한 향이 기분을 전환시켜 주기 때문에 화창한 봄날 오후 느긋하게 즐기면 좋을 듯하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3 다르질링과 같은 기본적인 홍차는 달콤한 디저트와 함께 먹으면 좋다. 찻잎 본연의 향과 쿠키의 달달함이 잘 어우러진다 4 이대 앞 카페 ‘클로리스 티 가든’은 영국식 티룸tea room으로 인기가 높다 글·사진 Travie writer 도선미 ::tea shop 홍차 카페 클로리스 티가든Cafe De Chloris 홍차 카페 체인점인 클로리스 티가든은 신촌, 역삼, 홍대, 삼청동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가장 오래된 신촌 본점이 분위기 면에서 가장 압도적이다. 영국 시골 가정의 티룸tea room을 그대로 카페에 옮겨온 듯, 가구 하나, 찻잔 하나에서도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실제로 영국 손님들이 와 보곤 고향집 생각이 난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고. 클로리스 티가든은 홍차 본연의 맛을 추구한다. 주로 프랑스와 영국제 브랜드 홍차 20여 종을 취급하며, 독창적인 레시피의 다양한 밀크티도 선보이고 있다. 고풍스런 티테이블에 앉아 예쁜 다기로 향긋한 홍차를 마시다 보면 마치 영국 귀부인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주소┃신촌점 서울시 서대문구 창천동 13-35 영업시간 오전 10시~밤 12시(연중무휴) 문의 02-392-7523 www.cafechloris.co.kr 홍차 반짝 정리! 홍차는 크게 순수한 홍차로만 만든 기본차straight tea, 꽃이나 과일, 허브향을 더해 만든 가향차flavored tea로 나눌 수 있다. 세계 3대 홍차로 꼽는 다르질링Darjeeling, 우바Uva, 치먼Qimen이 가장 대표적인 기본차. 다르질링은 인도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재배되는 것으로 ‘홍차의 샴페인’이라 불리며, 시원한 맛이 매력이다. 우바는 스리랑카 중앙산맥 고지에서 재배되는 것으로 밀크티와 어울리며, 오렌지색을 띤다. 중국 치먼에서 재배되는 홍차의 원조 ‘치먼’은 난향, 장미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가향차로는 얼그레이Earl Grey가 있는데, 기본 홍차에 베르가못 향을 입힌 것이다. 여러 산지의 차를 조합한 것도 있다. 잉글리시 블랙퍼스트English breakfast는 아삼 지방의 차와 스리랑카의 실론차를 합한 것으로 복합적인 향을 낸다. 홍차의 맛은 브랜드마다 차이가 나이도 한다. 같은 홍차라도 각 회사마다 차를 섞는 비율이 다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홍차 브랜드로는 영국의 트와이닝, 포트넘 메이슨, 립톤, 프랑스의 포션티, 애플티, 미국의 티즈, 스톡홀름의 쥬뗌므 등이 있다. ●fun fun tea lesson 고단한 봄날의 한방차 ‘귤피차’ 한방차 중에는 직접 만들어 볼 만한 것들도 많다. 구하기 쉬운 재료들로 간편하게 만들어 시간 날 때마다 마시면 체내 독소를 없애고 몸을 가뿐하게 해준다. 비싼 돈 주고 하는 디톡스 대신 귤피로 만든 한방차 디톡스는 어떨까. 귤피는 간의 기능을 도와 줘 속을 편안하게 해주고 스트레스도 풀어 준다. 귤피차 만들기 1 귤을 먹고 난 후 껍질을 버리지 말고 모은다. 2 소금물로 불순물을 잘 씻어낸다. 3 껍질 안쪽에 흰색 내과피는 떼버린다. 4 흐르는 물에 가볍게 헹군 다음, 채 썰어서 잘 말린다. 5 다 마른 귤피는 종이 봉투에 넣어서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보관한다. 귤피차 마시기 1 귤피차는 끓이지 않고 뜨거운 물에 몇 조각 띄워서 마신다. 2 퇴근 후 저녁에 마시면 긴장으로 인한 피로를 풀어 주는 데 좋다. 3 스트레스만 받으면 체한다고 하는 사람이라면 귤피차를 가까이 두고 평소에 자주 마시면 마음이 안정된다. -이상재 <한의사의 다방> 中 왕과 왕비가 사랑한 예술품, 홍차 찻잔 1720년대 이래 다기세트는 유럽풍 홍차 문화의 상징이 되었다. 우아한 찻잔은 차 마시는 분위기를 북돋워 주고, 홍차의 품격마저 높여 준다. 귀하신 분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나라별 대표적인 홍차 찻잔 브랜드를 모아 봤다. 마이센 16세기 초, 못 말리는 도자기광이었던 독일 작센 공국의 아우구스트 2세는 최고의 장인들로 하여금 도자기를 만들도록 했다. 당시만 해도 서양 사람들에게 동양의 도자기 제작 기술은 최대의 수수께끼였는데, 마이센 장인들이 이 어려운 문제를 처음으로 풀었다. 1710년, 서양 최초의 도자기가 된 마이센 자기는 현재까지도 세계 최고로 꼽힌다. 웨지우드 1759년 설립돼 영국의 대표적인 도자기 브랜드로 군림하고 있는 웨지우드Wedgwood. 조지 3세의 아내인 샬롯 왕비에게 납품된 이후 ‘여왕의 도자기Queen’s Ware’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최근에는 재스퍼 콘란Jasper Conran, 베라 왕Vera Wang 등 유명 디자이너들이 만든 현대적인 제품들도 출시하고 있다. 로얄 코펜하겐 영국에 웨지우드가 있다면 덴마크에는 로얄 코펜하겐이 있다. 줄리안 마리 왕비의 후원으로 1775년 왕실 도자기로 인정받은 로얄 코펜하겐은 화려한 문양이 특징. 블루 플루티드(사진)의 문양은 모두 직접 그리는데 접시 하나를 완성하기까지 1,197번의 붓질이 필요하다고 한다. 한국도자기 도자기 종주국인 우리나라 도자기도 유럽에 뒤지지 않는다. 대표적인 것이 대통령 식기로 잘 알려진 한국도자기. 고故 육영수 여사가 일본 도자기 대신 처음 사용한 이래로 청와대에서는 쭉 한국도자기 제품을 쓰고 있다. 한국도자기는 최근 ‘프라우나’ 등 명품 브랜드를 선보이며 세련된 디자인으로 세계인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아웃도어] 더 가볍게…더 산뜻하게…거침없이 오른다

    [아웃도어] 더 가볍게…더 산뜻하게…거침없이 오른다

    여전히 눈발이 흩날리는 초봄의 등산로 상황은 연중 최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계곡과 음지에는 눈과 얼음이 남아 있고 기온이 오르면서 지표면이 녹아 질퍽한 진흙으로 변한 탓에 밋밋한 밑창보다는 가벼우면서 발의 체온을 유지하고 발목을 보호하며 미끄럼을 방지해 주는 등산화를 반드시 신어야 한다. 아웃도어 업계는 이런 기능성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산뜻하고 다채로운 봄 색상으로 등산화를 패션의 반열에 올려놨다. LS네트웍스의 아웃도어 브랜드 몽벨은 등산할 때는 물론 달릴 때도 좋은 트레일 러닝화 ‘플렉스 트레일 GD’를 내놓았다. 제주 올레길이나 지리산 둘레길에 안성맞춤이다. 특수 배합한 고무 밑창은 땅에 닿는 밀착력이 뛰어나 미끄러짐을 방지해 준다. 측면 보호력을 높이기 위해 반투명 폴리우레탄을 갑피에 부착한 것이 특징이다. 통기성과 착용감이 탁월하다. 전체적인 컬러 그라데이션은 세련미가 돋보인다. 여성용은 그린·퍼플, 남성용으로는 블루 색상이 출시됐다. 가격은 18만 9000원. 중등산화 ‘몬타나’는 ‘제로 3X 그립 솔’을 사용해 접지력이 뛰어난 게 특징이다. 미드 컷(복숭아뼈 높이) 등산화로, 발등을 전체적으로 균일하게 고정해 안정적인 산행에 도움을 준다. 뒤꿈치에는 빛을 반사하는 기능인 ‘3M 재귀 반사 프린트’를 적용해 야간 산행에 효과적이다. 색상은 그린과 레드, 가격은 23만 5000원. 몽벨 관계자는 “봄철 등산 시에는 가볍고 효율적인 등산을 가능하게 해 주는 장비를 구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오롱스포츠는 아웃도어 워킹 슈즈 ‘안드로라이트A’(21만원)를 선보였다. 접지력과 내구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블루 아웃솔(바깥 밑창)을 적용해 장거리 여행에 적합하다. 경량성과 쿠셔닝을 높여 근피로도를 줄였다. 핑크·그레이, 옐로·블랙 콤비 배색으로 디자인에 경쾌하고 날렵함을 강조했다. 갑피에 메시 소재를 사용해 통기성을 높였다. 초경량 고어텍스 하이 컷(복숭아뼈 이상 높이) 트레킹 슈즈 ‘페더12’(24만원)는 코오롱스포츠가 자체 개발한 뮤 플러스의 아웃솔 중 경량성과 접지력을 높인 그린 아웃솔을 적용해 뒤꿈치 부위의 충격 흡수력이 개선됐다. 화승 아웃도어 브랜드 머렐은 무봉제 아웃도어 슈즈 ‘프로테라’를 출시했다. 등산, 여행, 워킹 등 다용도 야외 활동에 적합하게 만들어졌으며 톡톡 튀는 색깔이 눈에 띈다. 봉제선을 없애기 위해 인조 가죽(플라스틱+고무)을 주입해 한 판에 신발을 만드는 ‘무봉제 가소성폴리우레탄(TPU) 인젝션 공법’과 깔창과 갑피를 본드가 아닌 바느질로 붙인 ‘스트로벨 제법’을 적용해 부드럽고 편안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도록 차별화했다. 발가락에서 발꿈치까지의 경사를 최소화해 접지 면적을 확대하고 미끄럼 방지 효과를 높였으며 항균 작용이 뛰어난 인솔(안쪽 밑창)을 적용해 착화감을 개선했다. 색상은 그린, 오렌지, 핑크, 블루. 로 컷(복숭아뼈 이하 높이)은 13만 9000원, 미드 컷은 15만 9000원.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상생 찾는 경기도 지자체

    상생 찾는 경기도 지자체

    올해 지방자치단체 간 연계협력사업에 경기도 내 4개 지역의 특화사업이 선정돼 3년간 총 53억원의 정부 지원을 받는다. 2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역발전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부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2013년도 지방자치단체 간 연계협력사업’ 공모에서 평택·이천·시흥·광명 등 4개 사업이 선정됐다. 지자체 연계협력사업은 2개 이상의 지자체가 협력해 지역특화산업, 문화, 관광, 보건·복지 등 공동의 목표를 설정한 후 재원을 분담하고 효과를 공유하는 사업이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은 평택시의 외국인 관광객 한국의 빛과 소리에 취하다, 이천시의 햇사레 복숭아 행복 이음 사업, 시흥시의 해넘이다리 수변생태 관광사업, 광명시, 시흥시, 부천시, 김포시의 서부수도권역 테마별 관광벨트 조성 사업 등이다. 평택시는 온천관광객이 많은 아산시와 함께 평택항을 중심으로 한 문화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외국인 방문객과 주한 미군 가족들을 위한 전통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천시는 음성군과 함께 공동 브랜드인 햇사레 복숭아를 활용한 특화사업을 추진하고, ‘햇사레복숭아 행복이음단’을 구성해 지역주민 소득 증대 등 공동 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시흥시는 인천 남동구와 협력해 소래포구와 월곶항의 상생발전 및 배곧신도시 수변공원 이용을 활성화하고, 서해낙조와 수변생태환경을 관광사업과 연계할 계획이다. 이 밖에 광명시, 부천시, 김포시, 시흥시는 인천 서구, 서울 강서구와 서부 수도권역 테마별 관광벨트 조성사업을 추진해 공동 투어라인을 구축한다. 선정된 사업은 사업별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지역발전위원회의 컨설팅을 받아야 한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농어촌청소년대상] 대상

    ●농업 이대풍씨 청도반시 개발, 유통 개선… 안정적 소득창출 대구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영남대 대학원에서 무역학과 국제통상전공 석사학위를, 이어 같은 과 국제경영 및 무역상무전공 박사학위를 수료했다. 2007년 청도반시아카데미를 졸업하면서 우수상(군수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청도군 4H연합회회장과 흙내음영농조합법인 대표이사를 맡았다. 청도반시와 복숭아 등의 지속적인 신상품을 개발하면서 포장규격화, 선별포장 기계화, 저장, 가공 등의 기술 개발로 지역농가 소득 향상 및 일자리 창출에 공헌했다. 또 생산자 직거래 납품 등 유통 개선을 통한 판매처 다양화로 안정적인 소득창출에 힘썼다. 이 외에도 신기술 보급과 농산물 유통, 가공교육을 실시했다. 꾸준히 불우이웃과 소년소녀 가장돕기 등 지역사회 봉사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수산 김선근씨 굴 양식 시설 현대화… 안전한 수산물 공급 대상 2010년 어업인 후계자로 선정됐으며 2005년부터 굴, 진주담치양식업을 하는 성웅수산 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 5월부터는 거제시 영어조합법인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작업기기 자동화 설치로 인력난을 해소해 경영비를 절감했다. 굴 양식 현대화 시설로 제품의 품질 향상을 통한 안전한 수산물 공급으로 어가 소득을 끌어올린 점이 높게 평가됐다. 또 인공종묘 사용 및 시설량 조절을 기반으로 양식어장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등 차세대 어촌지도자로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 타인 소유의 굴어장을 임대경영하는 등 어업 기반을 확충하는 노력도 기울였다. 이 같은 공을 인정받아 2010년 경상남도지사 표창인 ‘수산업최고경영자과정 우수상’을 받았다. 홀몸노인 지원 등 지역사회 발전에도 앞장서고 있다.
  • [농어촌청소년대상] 대한민국 농업인 미래 심었다, 어업인의 꿈도 펄떡인다

    [농어촌청소년대상] 대한민국 농업인 미래 심었다, 어업인의 꿈도 펄떡인다

    서울신문사가 주최하는 제32회 농어촌청소년 대상 시상식이 28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20층에서 열렸다. 대상은 경북 청도에서 청도반시와 복숭아를 재배하는 이대풍(33·농업 부문)씨와 경남 거제에서 굴 양식업을 하는 김선근(32·수산 부문)씨에게 돌아갔다. 대상에게는 대통령 표창과 600만원의 상금이 각각 주어졌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성수 서울대 명예교수는 “두 사람은 참신한 발상과 시도로 우리 농어업 발전에 기여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대상을 포함해 총 19명의 농어촌 후계자들이 상을 받았다. 수상자는 농촌진흥청과 각 시도 수산사무소 등 기관별 추천을 받아 예비심사를 실시한 뒤 현지 실사와 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특별상 2명에게는 국무총리 표창과 상금 300만원이, 본상 13명에게는 상금 200만원이 각각 주어졌다. 공로상도 2명 있다. 시상식에는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비롯해 이철휘 서울신문 사장, 정광용 농촌진흥청 차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농어촌청소년 대상은 농어촌 후계자 육성을 위해 서울신문사가 1980년 제정한 상으로 농어촌 정착 의지가 강한 만 20~35세의 우수 청년 농어업인에게 수여된다. 농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이 후원한다. ●농업 부문 ▲대상 이대풍 ▲특별상 김우정(34·전남 구례) ▲본상 강봉석(34·제주) 김성제(34·경기 고양) 박종진(30·충남 보령) 주덕용(29·전북 군산) 강현오(35·광주) 김동률(28·강원 고성) 김종환(32·경남 함양) 박한철(32·충북 증평) 임순영(31·대전) ▲공로상 안기석(53·양양군농업기술센터) ●수산 부문 ▲대상 김선근 ▲특별상 최동주(31·전남 완도) ▲본상 남관우(30·전남 신안) 손영민(33·인천 강화) 송윤일(27·전남 고흥) 정준(35·충남 태안) ▲공로상 이삼열(50·경남수산기술사업소)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구혜선 “틀 안에 가두고 싶지 않아요… 병행하면 더 발전하니까”

    구혜선 “틀 안에 가두고 싶지 않아요… 병행하면 더 발전하니까”

    예쁘게만 생긴 ‘얼짱’일 거란 선입견은 몇 분 만에 깨졌다. 영화와 인생에 대한 생각을 조곤조곤 풀어냈다. 하긴, 그는 감독이다. 수십명의 스태프, 배우들을 다부지게 주무를 때는 그만의 마법이 있을 터. 게다가 본업인 연기는 물론 그림과 음악, 소설까지 보폭을 성큼성큼 넓혀 온 그가 아니던가. 두 번째 장편영화 ‘복숭아나무’(작은 10월 31일 개봉)를 내놓은 감독 구혜선(28)을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복숭아나무’는 몸은 하나에 머리는 둘인 샴쌍둥이 상현(조승우), 동현(류덕환) 형제 얘기다. 보통 등이나 배가 붙어 있는 샴쌍둥이와 달리 동현의 뒤통수에 상현의 머리만 얹혀 있는 형태다. 수술을 받으면 동현은 평범하게 살 수 있지만 아버지는 세상과 담을 쌓고 30년 동안 형제를 키운다. 동화책을 쓰고 싶어 하는 동현을 위해 아버지가 캐리커처를 그리는 승아(남상미)를 집으로 데리고 오면서 두 형제의 운명은 엇갈린다. 왜 샴쌍둥이에 끌렸을까. 힌트는 그가 쓴 동명소설 ‘복숭아나무’(웅진지식하우스 펴냄)에서 찾았다. ‘현대인의 이중적인 삶이, 몸은 하나에 얼굴은 두 개 달린 괴물 인간(샴쌍둥이)의 삶과 결코 다르지 않을 거라는…사람들도 드러내는 선과 숨기며 사는 악이 따로 존재하잖아요…보통의 사람들이 머리가 두 개 달린 그들만 괴물로 생각하는 것이 불편했어요’. ●데뷔작 ‘요술’ 찍고나서 연출에 대한 확신 생겨 구 감독은 “시나리오를 고민할 때 인간이란 존재, 인간의 양면성에 대한 원초적인 고민을 했다. 한몸에 붙어 있는 한쪽이 움직이면 다른 사람은 다칠 수도 있는, 그런 양면적인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샴쌍둥이는 곧잘 호러영화의 소재로 쓰인다. 하지만 구 감독은 판타지와 멜로를 섞은 동화로 풀어냈다. “형제는 애증의 관계죠. 우리와 다르지 않아요. 가족이나 부부를 생각해 보세요. 사랑하지만 때론 짜증 나고 괴롭기도 해요. 그렇다고 떼어 버릴 순 없잖아요.” 젊은 음악가의 경쟁과 사랑을 그린 장편 데뷔작 ‘요술’(2010)에 이어 벌써 두 번째다. 신인 감독 중 10~15%만 두 번째 영화를 찍는다는 충무로의 속설을 떠올리면 그는 행운아인 셈이다. 신인 꼬리표를 떼고서 달라진 점은 뭘까. 구 감독은 “칭찬받으면 나태해지고 깨지고, 넘어지면 외려 자신감이 붙는다. ‘요술’을 찍고 나서 연출에 대한 확신이 생겨 현장에서 고집이 세졌다. 스태프들과도 많이 싸웠다.”고 털어놓았다. 부서질 듯 여린 외모에 숨겨진 강단이 느껴졌다. 사정을 들어 보니 그럴 법했다. 10여개 관에서 상영했던 ‘요술’의 흥행이 신통치 않았던 탓에 ‘복숭아나무’는 투자를 받는 게 여의치 않았다. 직접 구혜선필름을 차리고 그동안 드라마와 광고를 통해 모은 돈 1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고민도 많았다. 구혜선이 데뷔한 건 2004년 MBC 시트콤 ‘논스톱5’에서였다. 그의 나이 스무 살 때다. “그해 수입은 0원”이라고 했다. 2006년 첫 드라마 주연작인 KBS ‘열아홉 순정’ 때 몸값은 회당 15만원. 그 돈을 소속사랑 나누고 의상비를 빼고 정산한 결과 1년 동안 200만원을 벌었다. “(나중에 개런티는 올랐지만)그렇게 차곡차곡 모은 돈을 ‘복숭아나무’에 투자했죠. 가족에게는 미안한 결정이지만 내 돈을 투자 못 하면 남들도 못 할 거라고 생각했죠. 돈을 품고 있으면 집을 살 수도 있겠지만 멀리 보고 무모한 결정을 했다. 언제 조승우, 류덕환, 남상미랑 해 보겠느냐는 생각도 있었다. 만들어진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저질렀어요.” 그는 30%대 시청률을 찍은 드라마 ‘꽃보다 남자’(2009)로 스타덤에 올랐다. 데뷔작 ‘요술’을 찍은 건 이듬해였다. 영화 현장 경험도 부족한데 서둘러 연출에 도전한 까닭은 뭘까. 감독 구혜선의 출발은 ‘왕의 남자’ ‘님은 먼곳에’ 등을 제작한 영화사 ‘아침’의 고(故) 정승혜 대표와의 인연에서 비롯됐다. ●“인생 멘토였던 故정승혜 대표 덕분에 연출 시작했죠” “인생에 대해 한참 고민하던 23살 때 한 모임에서 알게 됐어요. 우연히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고 말씀드렸어요. 읽어 보시더니 엄청 혼내면서도 한편을 끝낸다는 걸 기특해하셨죠.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그렸단 걸 아시고는 시나리오에 맞춰 콘티를 만들어 보라고 하셨어요. 또 고1 때부터 가수 데뷔를 준비했다는 걸 아시고는 음악을 만들어 보라고 했어요. 숙제처럼 하나씩 했더니 ‘왜 이걸로 감독 할 생각을 안 해?’라고 되물으시던걸요.” 마침 영화사 아침에는 ‘왕의 남자’ 스태프들이 들락거렸다. 정 대표는 조감독과 스태프들을 예비 감독 구혜선에게 붙여줬다.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이 단편 ‘유쾌한 도우미’(2008)였다. 2009년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관객상을 받기 하루 전날, 인생의 멘토였던 정 대표는 3년간의 대장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장례식장에서 울진 않았어요. 죄송한 일이 많아서 못 울겠더라고요. 이준익 감독님하고 한쪽 편에서 울음을 눌렀어요.” 그의 나이 스물여덟. 감독, 배우는 물론 지난 9~10월에만 두 번째 개인전을 연 화가이자 디지털 싱글을 발표한 가수(겸 작곡가), 두 번째 소설을 펴낸 작가로 대중과 만났다. ‘팔방미인’이란 평가와 ‘한우물을 파야 할 때’란 시선이 공존하는 게 사실이다. 구혜선은 “틀 안에 가두고 싶진 않다. 연출을 하면 연기가, 연기를 하면 연출을 하고 싶다. 병행하면 서로 역할을 이해하고 더 발전하게 된다.”고 말했다. “다른 분야도 영화(혹은 연기)만큼 의미 있다. 요즘은 융합, 통섭의 시대다. 음악과 그림, 소설이 별개가 아니다. ‘복숭아나무’는 영화음악 작업도 했고 소설로도 냈다.”고 덧붙였다.“다재다능한 건 잘 모르겠다. 그저 인생을 잘 살아가려고 한다. 한 번 사는 인생이다. 하고 싶다고 해서 모두에게 기회가 주어지지는 않는다. 기회란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훗날 무엇이 되고 싶다기보다는 지금은 계속 내 안의 무언가를 꺼내 놓는 과정이다. 누군가에게 자극을 줄 수 있다면 더 보람 있을 것 같다.”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너희들이 독도를 지키고 있었구나

    너희들이 독도를 지키고 있었구나

    독도와 울릉도에서 다양한 생물종이 새롭게 발견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독도·울릉도 공동 학술조사 결과 식물 5종, 곤충 2종, 버섯 1종의 독도 서식·분포 사실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국립수목원, 국립중앙과학관 등 20개 국가생물다양성기관연합 회원기관의 학자 50여명이 6월과 9월 현장을 방문해 살펴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독도 조사에서는 벼과 식물인 물피를 비롯해 좀돌피, 가는금강아지풀, 가을강아지풀 등 고유종 4종과 귀화식물인 국화과 큰방가지똥 등 5종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나방류인 큰횡줄가는잎말이나방과 침벌류 1종도 발견됐다. 침벌류는 우리나라에서는 경기도에서만 발견되는 희귀종으로, 딱정벌레류 곤충의 외부에 기생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 침벌은 독도에 서식하는 딱정벌레 고려거저리에 기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쌀경단버섯 1종이 확인됐는데, 이는 독도에서 확인된 최초의 버섯류다. 이 밖에 말미잘류 2종, 연체동물 9종, 절지동물 3종 등 총 14종의 해양무척추동물이 독도 부근에서 발견됐다. 이번 조사로 독도에 서식하는 생물종은 모두 639종으로 늘어났다. 독도에 대한 식물연구는 1952년 이영노 선생에 의해 처음 실시됐고, 이후 40회 이상 조사가 진행됐다. 이유미 국립수목원 박사는 “조사 시기에 독도가 비교적 메말라 있어 다른 버섯의 발생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인간에 의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왕포아풀 등 귀화식물에 대한 변화 모니터링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함께 진행된 울릉도 조사에서는 신종 몽고노래기 1종, 미기록종 늑대거미과 1종이 추가로 발견됐으며 한국 미기록 분류군인 맵시벌과 1종, 작은호랑하늘소류 1종, 복숭아 굴나방 등도 확인됐다. 박항식 국립중앙과학관장은 “전세계적으로 생물자원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자국의 생물에 대한 주권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천연기념물 지역인 독도의 자연환경 보전과 보호를 위해 생물상 파악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깔깔깔]

    ●이혼 이혼을 하러 온 부부에게 판사가 근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피고! 당신은 지금 아내의 잔소리 때문에 이혼을 하겠다는 겁니까?” “네!” “그럼 이 사건의 바른 판단을 위해, 당신 부인이 하는 잔소리를 하나도 빼지 말고 다 말해 보시오.” 그러자 남편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판사에게 말했다. “그렇지만, 재판장님! 진짜로 5시간이나 되는 얘기를 다 들으실 수 있겠습니까?” ●난센스 퀴즈 ▶산타할아버지가 제일 증오하는 커피 이름은? 산타페. ▶명란젓이 드디어 여자친구가 생겼다. 과연 그녀의 이름은? 명란젓깔. ▶복숭아가 결혼하면? 웨딩피치. ▶클래지콰이 호란이 병에 걸리면? 병자호란. ▶해가 울면? 해운대.
  • “식품 알레르기 표시 확대해야”

    식품 알레르기 사고의 절반 이상이 표시의무 대상이 아닌 재료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소비자원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원인이 확인된 식품 알레르기 사례 437건 가운데 표시의무 대상이 아닌 재료에 의한 알레르기 사고가 전체의 54%인 236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표시의무 대상 품목은 우유·땅콩·밀·메밀·고등어·게·복숭아·토마토·돼지고기·새우 등 13종이다. 표시의무 대상이 아닌 닭고기에서도 81건, 소고기에서는 35건의 알레르기 사고가 발생했다. 굴(19건), 홍합(13건), 전복(10건), 골뱅이(6건) 등 갑각류나 조개류에서도 알레르기 사고가 자주 발생했다. 눈에 잘 안 띄는 표시방법도 문제로 지적됐다. 유럽연합(EU) 등은 표시 대상 원재료의 명칭이 나머지 원재료와 구분되도록 활자 크기, 글자체, 배경색을 달리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원재료 성분과 같은 크기로만 표기하면 된다. ‘제조공정에서 비의도적으로 알레르기 유발 성분이 들어갔을 수 있다.’와 같은 소극적인 표시도 허용한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사업자가 책임을 회피하는 명분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소비자원은 우려했다. 표시 대상 품목도 우리나라는 게·새우처럼 단위 품목별로 정하는 데 비해, EU·미국·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는 갑각류·조개류와 같이 포괄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떨어진 과일 구입해 농가 돕는 서초·송파

    떨어진 과일 구입해 농가 돕는 서초·송파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지나간 자리를 자치구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보듬고 있다. 기본적인 재난 수습 및 예방 활동뿐 아니라 큰 피해를 입은 다른 지방자치단체 돕기에 팔을 걷고 나서고 주민들을 위한 재해 보험까지 안내하고 있다. ●경남 거창·전북 장수 등 사과 판매 30일 각 자치구에 따르면 서초구와 송파구는 태풍 피해가 큰 지방 농가들을 위해 발 빠르게 ‘낙과 팔아 주기’ 행사를 연다. 유독 강한 바람을 자랑했던 볼라벤 탓에 전국적으로 1만 5800여㏊ 규모의 농작물이 침수·낙과 피해를 입었으며, 특히 수확을 앞둔 배, 사과, 복숭아 농가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서초구는 전국 19개 자매도시 중 특히 낙과 피해가 컸던 경남 거창군, 충남 예산군, 전북 남원시 등과 협의해 이 지역에서 생산된 사과를 판매하기로 했다. 송파구는 550곳 농가가 낙과 피해를 입은 전북 장수군에서 사과 500상자를 공수해 왔다. 각 자치구에서 판매하는 낙과는 15㎏ 1박스에 3만원 수준으로 공판장 시세의 3분의1 가격이다. ●용산은 주민 ‘풍수해보험’ 가입 독려 용산구는 주민들이 갑작스러운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에 대처할 수 있도록 ‘풍수해보험’ 가입을 독려하고 있다. 풍수해보험은 재난관리제도의 하나로, 소방방재청이 관리하고 민간보험사가 운영하는 보험이다. 피해액의 최대 90%까지를 보상한다. 특히 이 보험은 국가기관과 구가 보험료의 절반 이상을 보조해 주민 부담이 적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우범자관리 경찰방문에 27년전 성범죄 전과 아내에 들킨 남편 자살

    경찰에게 인권 유린을 당했다며 자살소동을 벌인 50대가 5일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자 유족들이 경찰 때문에 가정이 깨졌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50분쯤 윤모(53)씨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수곡동의 한 공원 가로수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윤씨는 앞서 지난 24일 오전 5시쯤 청주시 상당구 서문동의 한 교량 구조물에 올라가 1시간 30분가량 투신 소동을 벌였다. 윤씨는 다음 날 같은 장소에서 또다시 자살소동을 벌였다. 그는 당시 경찰에서 “성폭력 우범자 관리 차원이라며 경찰이 집에 찾아오는 바람에 아내가 자신의 27년 전 성범죄를 알게 돼 죽고 싶었다.”고 진술했었다. 유족들은 신중치 못한 경찰 때문에 가정이 깨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들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10시 30분쯤 지구대 경찰관이 집으로 찾아와 윤씨를 밖으로 불러냈고, 이를 이상히 여긴 아내가 남편을 따라 나왔는데도 경찰이 성범죄 전과 얘기를 했다는 것이다. 남편의 성범죄 사실을 뒤늦게 안 아내는 집을 나왔다. 윤씨의 아들(26)은 “아버지가 자살소동을 벌이자 경찰관이 찾아와 “진급이 얼마 안남았는데 좋게 넘어가자”면서 50만원이 든 돈 봉투와 복숭아를 놓고 갔다.”면서 “일 처리를 잘못했다는 것을 인정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최근 성폭력사건이 빈발하면서 성폭력 전과자의 경우 자료관리 대상도 동향을 파악하라는 상부의 지시에 따라 윤씨 집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길섶에서] 부암동 세(稅)/진경호 논설위원

    도롱뇽이 노니는 백사실계곡을 타고 사계절이 흐르는 곳…. 시인 윤동주의 언덕과 환기미술관, 클래식을 연주하는 한옥을 품어 안고 북악산 기슭에 걸터앉아 주말이면 도심 회색빛에 지친 누군가의 사진첩과 화첩에 담기는 곳. 부암동이다. 한데 이 호사로운 부암동 여름살이에는 시샘 하나가 따른다. 낮밤이 바뀐 매미와 철 모르는 귀뚜라미, 마땅히 제 동네일 어치와 곤줄박이, 직박구리가 찌지지지 새벽을 때린다. 자연산이지만 고약한 알람시계다. 여기까진 좋다. 그 뒤로 우유나 신문을 한가득 실은 오토바이 부대가 두두두두 줄을 잇고, ‘잘 익은 복숭아나 참외, 수박 있웨에~두부 있웨에~’ 외치는 트럭이 그 꽁무니를 문다. 늦잠? 어림없다. 벼르던 주말 늦잠을 또 빼앗긴 부아가 치밀어 ‘좀 조용히 해달라.’는 말을 목에 달고 슬리퍼 끌고 나섰다. 그런데 이런! 채소트럭에서 내린 노부부의 사슴 눈빛이라니…. 그만 깜빡하고 말았다. 잠시 뒤 눈 비비며 주방에 들어선 아내가 물었다. “이거 웬 두부야?”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지자체 ‘막걸리 열풍’ 되살린다

    최근 막걸리 열풍이 주춤하면서 이를 다시 재현하려는 지자체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16일 경기도와 경기막걸리세계화사업단 등에 따르면 올해 경기 지역 막걸리 업체들의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평균 10% 이상 감소했다. 2009년 막걸리 열풍과 더불어 생산량이 급증하다가 최근 시들해지고 있는 것이다. 지자체들은 특산품을 이용한 신제품과 기술 개발을 통해 다시 열기에 불을 붙이려고 한다. 막걸리세계화사업단은 지난달 최고급 막걸리인 ‘가바막걸리’를 개발한 뒤 기술 이전을 통해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고급화로 위축된 막걸리 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다. 가바는 현미 속에 포함된 물질로 뇌세포 활성화를 촉진하고 숙취 해소와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주지만 그동안 막걸리 발효 과정에서 소멸되는 단점이 있었다. 도와 사업단은 지난해 가바 물질을 활성화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경기 광주시에서는 산양산삼 재배 농가들이 비영리법인을 만들어 산양산삼을 이용한 막걸리를 출시했다. 고가의 산양산삼을 막걸리에 활용해 대중화시키겠다는 것으로, 우리술품평회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품질이 우수하다. 연구진 10여명이 8개월간 연구했다. 복숭아로 유명한 이천시는 복숭아막걸리를 개발, 다음 달부터 생산할 예정이다. 색소를 첨가하지 않고 누룩을 기존의 막걸리와 다르게 사용해 복숭아색을 냈다. 신선한 복숭아를 으깨서 첨가하는 방식으로 복숭아의 영양을 최대한 담아냈다는 특징도 있다. 다른 지자체도 마찬가지다. 충북 괴산군에서는 구수하면서도 옥수수 특유의 향을 내는 ‘찰옥수수 막걸리’를 출시했다. 옥수수의 섬유질 성분이 발효돼 쉽게 소화되는 게 특징이다. 전남 해남에서는 대표 특산물인 고구마로 빚은 막걸리의 일본 수출을 시작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씨줄날줄] 농산물 지도/육철수 논설위원

    평균 기온이 섭씨 1도 올라가면 농작물에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농업 전문가에 따르면 벼의 경우 생육기간이 150일쯤 되는데, 1도 상승은 벼에 150도 상승 효과를 미치는 셈이라고 한다. 기온 상승으로 벼의 생육기간은 짧아질 수밖에 없다. 짧은 기간에 에너지를 모아 열매를 맺어야 하니 품질이 좋을 리 없다. 생산량이 감소하고 쌀맛에도 영향을 미친다. 쌀 생산량은 평균 기온이 1도 오르면 5~10% 줄어들고, 2도 상승하면 15% 감소한다고 한다. 농작물은 대체로 기온이 1도 오르면 생산량이 10% 감소한다는 게 그동안의 연구결과다. 우리나라의 평균 기온은 지난 100년 동안 1.7도 올랐다. 이 기간 동안 지구의 평균 온도가 0.74도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다. 특히 산업화가 가속화된 1980년 이후 30년 동안에만 무려 1도나 상승했다. 한반도의 온난화가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60년 후 평균 기온은 4도나 더 올라가 남쪽 지방에는 겨울이 없을 것이라는 달갑지 않은 전망까지 나온다. 그때쯤 남녘에선 1년에 벼농사를 두 번 지을 수 있게 된다고 좋아할 일만은 아닌 것 같다. 엊그제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과수(果樹) 재배지 분포를 보면 평균 기온의 상승이 생산 지도(地圖)를 확 바꾸어 놓았다. 사과의 경우 30년 전 주산지는 대구였는데, 지금은 경기도 포천에서도 생산한다. 사과의 재배 한계선이 그 사이에 위도 36도에서 38도까지 북상(北上)한 것이다. 제주에서만 생산되던 귤 재배지는 전북 김제까지 확산됐다. 녹차는 전남 보성에서 강원 고성, 멜론은 전남 곡성에서 강원 양구, 포도는 경북 경산에서 강원 영월, 복숭아는 경북 청도에서 경기 파주까지 북상했다. 재배 분포지 확산으로 어느 지역도 특정 과일을 특산품이라고 내세울 수 없는 처지다. 남귤북지(南橘北枳)라고, 남쪽의 귤이 북쪽에서는 탱자가 된다고 했다. 그러나 아열대화로 남쪽 주산지가 환경따라 북쪽으로 모두 옮겨가 언젠가는 남지북귤(南枳北橘)이 될지도 모른다. 온난화 덕분에 열대·아열대 과일과 채소를 국내에서도 재배할 수 있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수입에 의존해 값이 비싸고 유통관리가 어려웠던 망고·구아바·파파야 등 아열대 과일과 차요테·쓴 오이 같은 채소를 현재 재배 중이거나 시설재배가 가능해진 데는 농업기술도 한몫했다. 농산물 지도가 바뀌긴 했어도 우리 땅에서 생산하는 농작물과 과일을 앞으로 몇십년 더 먹을 수 있는 점은 불안 중 위안이다. 더 먼 미래는 첨단농업과 생명공학의 진전에 기대를 걸어보자.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애그플레이션의 공습] ‘과실 北進’… 평창서 사과!

    ‘제주 감귤’, ‘청도 복숭아’, ‘대구 사과’, ‘경산 포도’ 등은 머지않아 옛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구 온난화로 한반도가 뜨거워지면서 농작물 지도가 크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통계청과 농촌진흥청은 13일 “아열대 현상 심화로 농작물 재배 한계선이 계속 북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 특산물 개념이 약해지고 있는 것이다. 국내 대표적인 아열대 작물인 감귤만 하더라도 과거에는 제주도에서만 생산됐으나 지금은 전남, 경남 등 내륙에서도 재배된다. 지난해 감귤 재배에 나선 경남은 재배면적이 10㏊를 넘어섰다. 복숭아는 온난화 덕분에 동해(凍害) 발생이 줄어 재배면적이 넓어졌다. 청도군 등 경북지역에서만 충족시키던 복숭아 최적 생육조건(연평균 11~15℃)이 충북, 강원 등지에서도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충북은 복숭아 재배 면적이 1990년 1184㏊에서 올해 3743㏊로 20여년 사이 세 배 이상 늘었다. 남한 최북단 지역인 경기 파주시의 재배면적도 1992~2007년 15년 사이 1.2㏊에서 15㏊로 급증했다. 포도도 재배지가 북상했다. 포도의 주산지인 경북은 지난해 8306㏊로, 가장 넓었던 1998년(1만 3703㏊)보다 39.4% 급감했다. 물론 여기에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값싼 칠레산 포도가 대거 들어왔다는 점도 작용했다. 그 와중에도 강원 영월군은 1992년 7.2㏊에서 2007년 67.9㏊로 재배 면적이 늘면서 강원 제1의 포도 산지로 자리 잡았다. 사과 주산지인 경북은 재배면적이 1992년 3만 6355㏊로 역대 최고치에 올랐다가 지난해 1만 9024㏊로 거의 반토막 났다. 강원 지역의 재배면적(434㏊)이 최근 5년 새 네 배가량 급증한 것과 대조된다. 추위에 잘 견디지 못해 주로 남부지방에서 재배된 쌀보리는 주산지가 전남에서 전북으로 북상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열린세상] 증오는 원시적인 감정이다/이은희 과학칼럼니스트

    [열린세상] 증오는 원시적인 감정이다/이은희 과학칼럼니스트

    옛말에 고운 정보다 미운 정이 더 깊고, 미운 놈일수록 떡 하나 더 주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말이 그렇지 미운 사람에게 고운 마음을 품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원수를 사랑할 수 있는 것은 신의 아들 정도는 되어야 가능한 일이지, 우리 같은 평범한 인간에게 있어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미움, 분노, 울화, 증오. 인간의 여러 가지 감정 중 마이너스 에너지를 발산하는 감정들이다. 인간이 이러한 감정들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뇌가 발달했기 때문이다. 지렁이를 밟으면 꿈틀거리기는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통증을 느끼고 이를 회피하기 위한 생존 반응의 일부일 뿐이지, 지렁이는 결코 자신을 밟은 이에게 화를 내거나 복수하지 못한다. 학자들은 증오를 관장하는 뇌의 부위는 편도체(amygdala)라고 추정한다. 복숭아를 닮았다 하여 편도체라 불리는 이 작은 부위는 뇌에서 시상하부(hypothalamus), 해마(hippocampus)와 함께 번연계(limbic system)를 구성하는 곳인데, 이 부위가 존재해야 증오와 분노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인간은 매우 발달된 뇌를 가진 생물종이지만, 뇌의 모든 부분이 한꺼번에 생겨난 것은 아니다. 진화상 가장 먼저 등장한 부위는 뇌간이다. 뇌간에는 척수와 연수·간뇌·시상하부 등이 포함되는데, 호흡과 심장 박동을 조절하고 반사작용을 총괄하며 호르몬을 분비하는 등 생명유지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기능을 수행한다. 소뇌와 대뇌는 좀 더 발달된 행동을 조절하는 곳으로, 진화상 뇌간에 비해서는 나중에 형성된 부위다. 소뇌는 운동중추가 있어 우리 몸의 움직임을 제어하며, 대뇌는 ‘사고’의 근원이 되는 곳이다. 인간의 경우 대뇌가 발달해 전체 뇌 용적의 80%를 차지한다. 소뇌와 대뇌는 없어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이들이 기능하지 않는 경우 인간은 인간다운 행동을 전혀 하지 못한 채 그저 숨만 쉬는 존재가 된다. 이 대뇌의 안쪽 부위, 그러니까 머리의 중심 부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 번연계인데, 공포와 분노·증오와 쾌락 같은 감정을 조절하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임상실험 결과, 번연계를 구성하는 편도체에 인위적으로 미소 전극을 삽입하고 자극을 가하면 그 즉시 격렬한 분노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분노와 증오를 조절하는 부위가 번연계에 위치한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번연계는 진화상 어느 정도 ‘발달된 뇌’를 가진 생물종에게서 나타나는 부위인데, 이는 증오라는 감정이 모든 생명체가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아니라 어느 정도 두뇌가 발달한 동물들만이 선택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고차원적인 감정이라는 뜻이다. 인간은 개중에서도 가장 두뇌가 발달한 동물 축에 속하니, 모든 생명체 중에 증오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생물종이 바로 인간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한 강력한 분노의 표출이 가장 인간다운 모습인 것일까? 갑자기 섬찍한 느낌이 든다. 발달된 뇌를 가진 인간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 분노와 증오라면 이래서야 인간이 흉포한 야수와 다를 게 무어랴. 다행히도 인간의 뇌는 감정을 표출하는 것뿐 아니라,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도 알고 있다. 진화상 번연계는 생명 유지에 중요한 뇌간의 다음에, 사고와 움직임을 제어하는 대뇌와 소뇌의 이전에 위치한다. 감정을 느끼는 영역을 이성이 관장하는 영역이 감싸고 있는 셈이어서, 번연계가 느끼는 분노는 대뇌가 관장하는 이성으로 어느 정도 제어가 가능함을 의미한다. 즉, 폭력의 표출은 인간이 아직 인간다움을 획득하기 전에 가졌던 ‘구시대적인 유물’이며, 인간다움은 이를 제어하도록 진화되어 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들어 인간은 진화의 흐름 속에서 오히려 퇴보하는 느낌이 든다. 사람이 사람을 얼마나 미워할 수 있는지를 알고 싶다면 신문의 사건·사고란을 들여다보면 된다. 사람이 사람을 이렇게나 끔찍하게 미워할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다. 무엇 때문에 오랜 진화 과정 중에 안쪽으로 숨겨졌던 번연계가 다시 수면 위로 표출되는 것일까. 인간의 커다란 머리를 구성하는 대뇌는 무엇을 위해 그토록 발달한 것일까.
  • [유통플러스] 한국야쿠르트 ‘마시는 비타민C’

    한국야쿠르트 ‘마시는 비타민C’ 한국야쿠르트는 마시는 비타민C ‘브이푸드 비타민샷’을 출시했다. 블루베리, 블랙베리, 크랜베리 등 8가지 베리류 농축액과 아세로라 등 천연 원료가 들어 있어 피로회복에 탁월하며, 비타민C 하루 섭취 권장량을 간편하게 충족시킬 수 있다. 100㎖ 5개들이에 1만원. 해태제과 ‘과일맛 빙과류 5종’ 해태제과는 과일 맛 아이스크림인 ‘젤루조아’ 시리즈 5종을 선보였다. 스틱형인 ‘젤루조아’ 아이셔요·오렌지·피치 3종과 튜브형인 제주감귤·청포도 등 다섯 종류다. 해태제과는 젤루조아 아이스크림으로 올여름 1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각 1200원. 풀무원 계열의 올가홀푸드가 유기농 원료를 사용한 고급 아이스크림 ‘부드럽고 진한 유기농 아이스바’를 내놨다. 밀크바, 딸기바, 초코바 등 3종이다. 유기농 원유, 딸기, 초콜릿을 사용했으며 유기 아가베 시럽을 넣어 칼로리를 낮췄다. 부드러우면서도 쫀득한 식감이 특징. 각 1500원. 아스타리프트 온라인 고객에 샘플 한국후지필름의 화장품 브랜드 아스타리프트가 이달 말까지 온라인몰 모든 구매 고객에게 6만 6000원 상당의 샘플 4종과 파우치백을 증정한다. 샘플 4종은 여름철 자외선으로 인해 건조해진 피부를 달래주고 미백에 효과가 있는 ‘젤리 아쿠아리스타’(10g), ‘화이트닝 로션’(30㎖), ‘화이트닝 에센스’(5㎖), ‘화이트닝 크림’(5g) 등이다. 잠바주스 ‘박태환 스무디’ 선보여 스무디 전문점 ‘잠바주스’가 수영선수 박태환을 응원하기 위해 ‘박태환 스무디’를 출시했다. 딸기와 복숭아를 넣어 만든 음료로, 비타민이 첨가돼 피로회복에도 좋다. 새달 31일까지 박태환 스무디 구매 고객에게 해피포인트 2배 적립 등 이벤트를 진행한다. 7000원.
  • [Weekend inside] 지구 온난화로 작물 재배지 북상…속 끓이는 지자체들

    [Weekend inside] 지구 온난화로 작물 재배지 북상…속 끓이는 지자체들

    지구 온난화로 한라봉 등 지역특산 과일 재배지가 북상하면서 지자체에 비상이 걸렸다.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밀려오는 외국산 농산품과의 경쟁에다 대체 작목으로 육성하려는 국내 재배지와의 경쟁 등 이중고를 이겨내야 한다. 지난 100년 동안 한반도의 평균기온이 섭씨 1.5도 상승하면서 사과는 경기 포천, 냉해에 약한 복숭아는 강원 춘천, 보성 특산으로 유명한 녹차도 강원 고성까지 재배지역이 북상했다. 제주도는 한라봉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미 FTA로 밀물처럼 몰려오는 미국산 오렌지와의 경쟁도 힘겨운데 기후변화로 생산성 저하를 틈타 남부, 중부지역 등 국내 다른 지역과 치열한 경쟁를 벌이고 있다. 제주 한라봉은 고온에 따른 생육기간 연장으로 이듬해 개화 불안정과 해거리 발생이 심해지고 과피 착색 불량, 월동 병충해 증가, 고온성 병충해 토착화 등으로 상품성 저하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농업진흥청 온난화농업연구센터 관계자는 “온난화로 인해 앞으로 기온이 섭씨 2도 상승 시 육지로 북상한 한라봉 등 감귤류의 재배면적이 30~40배 확대돼 제주산은 상품성 저하에다 물류비 부담 등으로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재배지는 갈수록 북상 중이다. 수년 전 전남 고흥과 경남 거제 등 남부지역으로 한라봉 재배지가 북상할 때만 해도 비교적 느긋했으나 최근 충북 충주로까지 재배가 확대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13일 충북도에 따르면 충주지역 5개 농가에서 한라봉(3㏊)을 재배 중이며 이들 가운데 올해 4개 농가에서 한라봉을 수확, 수도권 백화점 등에 납품할 예정이다. 충주에서는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한라봉이 수확돼 판매됐다. 방울토마토를 재배하던 한 농가가 자신의 비닐하우스(7272㎡)에 1200그루의 한라봉을 심어 3년간의 시험재배 끝에 9t의 한라봉을 수확하는 데 성공했다. 이 농가는 3㎏ 한 상자에 5만원대 가격을 받고 수도권 백화점에 납품해 짭짤한 재미를 봤다.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가는 제주도와 달리 충북·전남도는 느긋한 분위기다. 지역 농가에 하우스 시설비를 지원하는 등 한라봉 재배를 권유 중이다. 충주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충주지역은 보습력이 뛰어난 토양 때문에 나무가 잘 자라 제주도보다 수확 시기가 20여일 빠르고, 수도권 공급 시 물류비용이 적게 들어 싼 가격에 공급할 수 있다.”면서 “대형 하우스를 보유한 농가를 중심으로 한라봉 재배기술을 계속 보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남지역에서는 한라봉을 농가소득을 높이는 대체 작목으로 육성하면서 나주, 고흥지방을 중심으로 154개 농가에서 42㏊에 한라봉을 재배, 지난해 781t을 생산했다. 전남 보성의 특산품인 녹차도 위기상황이다. 인스턴트 커피 선호로 녹차 수요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재배지마저 강원 고성 지역으로까지 북상해서다. 보성군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064㏊에서 1200여t(마른 잎)을 생산하고 있으며 재배 면적은 전년도 1097㏊보다 다소 줄었다. 녹차는 아열대성 작물로서 연평균 기온이 섭씨 13.4도인 보성이 주생산지이며, 지금까지 재배 북방한계선은 전북 정읍으로 알려져 왔다. 전국 최대 사과 주산지인 경북도는 사과 재배 면적에 큰 변화는 없으나 저지대는 줄고 고지대는 증가하는 ‘제로 섬’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영천, 청도 지역의 재배지는 감소하는 반면 최북단에 위치한 봉화군은 재배 면적을 늘리고 있다. 봉화군은 2005부터 3년간 농촌진흥청 국립특작원예과학원과 공동으로 봉화 석포면 대현리 해발 650m 지역에서 사과 5품종을 첫 시험 재배했다. 석포면은 강원 태백시와 인접한 곳으로 그동안 주로 고랭지 무, 배추, 양배추, 씨받이용 씨감자를 재배해 왔다. 제주도는 지리적 표시제 등록카드를 꺼내들었다. 육지산 한라봉에 맞서 제주산 한라봉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한라봉의 생태 전반과 역사 등에 대한 조사 용역을 벌여 올 연말까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지리적 표시제 등록 및 출원을 추진키로 했다. 지리적 표시제는 원산지가 상품의 품질과 특성 등이 본질적으로 영향을 끼친 게 인정될 경우 그 원산지의 이름을 상표권으로 인정하는 제도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로서는 별다른 대응 방법이 없다.”면서 “지리적 표시제와 고품질 한라봉 생산 등의 차별화를 통해 경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보성녹차 지키기에 나선 보성군 관계자는 “평균 기온 상승으로 재배지가 확대될 것에 대비해 우전차(4월 20일 전후 채취하는 차) 생산량 증대 등 품질 고급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 녹차연구소를 중심으로 연구·개발, 농가 교육 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효열 예천군 농업기술센터 소득작목 담당은 “경북 사과의 명성은 오랜 기간 축적된 노하우 등으로 인해 향후 20년여년간은 지켜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도 등 타지의 재배 면적 확대가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대구 김상화·충주 남인우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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