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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 과수 통합마케팅 “약발있네”

    경북도가 지역 과수의 유통 체계화하기 위해 시도한 통합 마케팅 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 19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과수 통합 마케팅 판매액이 487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207억원보다 15.8% 늘었다. 판매 물량도 18만 6000t으로 전년 17만 2000t보다 8.1% 증가했다. 가격은 개별 판매보다 산지유통조직을 거친 사과가 ㎏당 205원 정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통합 마케팅 사업의 핵심인 과수 통합 브랜드 ‘데일리’(daily) 매출도 올해 11월까지 547억원으로 전년 동월 431억원보다 26.9% 성장했다. 이 같은 성과는 도가 2014년부터 지역 과수의 통합마케팅 조직을 육성하고 단계적으로 유통 창구를 단일화하는 통합 마케팅 사업을 추진한 때문으로 분석됐다. 도는 기존 농협 등 산지유통 조직이 개별적으로 하던 마케팅을 시·군 단위로 통합해 규모화한 물량으로 신규 시장을 개척한다. 또 유통조직별 시장을 나누고 물량을 분산해 지나친 가격경쟁과 품질 하락, 홍수 출하를 예방하고 있다. 현재 16곳을 조직해 운영하고 있다. 2016년 7월 출시한 과수 통합 브랜드인 데일리는 산지유통센터에서 상위 50% 이상인 사과, 복숭아, 자두, 포도에만 사용한다. 대형 유통매장 안에 브랜드 전용관을 만들고 낱개 상품에 상표를 부착해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설동수 경북도 농식품유통과장은 “전국 최대 과수 생산지역인 경북의 유통 조직 통합을 통한 규모화로 가격협상력을 높이고, 유통단계 축소로 소비자 직거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농업인은 농사만 짓고 판매는 유통조직이 책임지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나혼자산다’ 성훈, 껍질째 키위 흡입 “복숭아 먹는 것과 비슷”

    ‘나혼자산다’ 성훈, 껍질째 키위 흡입 “복숭아 먹는 것과 비슷”

    ‘나혼자산다’ 성훈이 키위를 껍질째 먹는 모습을 보여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 7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서는 배우 성훈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성훈은 인터넷뱅킹을 하기 위해 집에 있는 컴퓨터 앞에 앉았다. 성훈은 컴퓨터 앞에 앉기 전 키위를 깨끗하게 씻어 바구니에 담아 왔다. 이 모습을 본 이시언은 “껍질째 먹는 것 아니냐”고 말했고, 박나래는 “설마. 키위는 털이 있어서 까끌거린다”고 말했다. 성훈은 키위를 껍질째 한입에 먹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그러자 성훈은 “모든 과일이 껍질에 영양소가 많다. 복숭아 그냥 먹는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사진=MBC ‘나혼자산다’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금요칼럼] 소쇄원에 담긴 선비의 꿈/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대우교수

    [금요칼럼] 소쇄원에 담긴 선비의 꿈/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대우교수

    조선의 선비들은 자연과 하나 되기를 꿈꾸었다. 그 마음이 곳곳에 아름다운 유적으로 남았다. 선비의 정취가 물씬한 소쇄원(전남 담양)이 떠오른다.‘소쇄’(瀟灑)는 깨끗하고 시원하다는 뜻이다. 주인 양산보는 티끌세상을 멀리하겠다는 의지로 소쇄원을 만들었다. 나이 열다섯에 그는 조광조의 제자가 됐다. 2년 뒤 스승이 기묘사화(1519)로 목숨을 잃었다. 젊은 양산보가 받은 충격을 가히 짐작할 수 있다. 그는 고향으로 돌아와 자연을 벗 삼았다. 소쇄원은 선비들이 모이는 교류의 장이었다. 당대 최고의 학자인 하서 김인후를 비롯해 송순, 정철, 기대승 등이 여기서 만나 학문을 닦았다. 그들은 간간이 풍류를 즐기기도 했다. 소쇄원 근처에는 선비들의 자취가 뚜렷하다. 무등산 원효계곡을 따라 광주호로 흘러내리는 증암천(자미탄) 기슭인데, 식영정, 면앙정, 송강정, 환벽당, 취가정, 독수정 등이 아직 건재하다. 이곳의 풍광이 설마 퇴계 이황이 많은 제자를 거느렸던 도산서당만이야 하겠냐며 반문할 이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선비들이 자연을 호흡하며 심신을 수양하는 데 이만한 공간을 다시 찾기도 어려울 것이다. 소쇄원이 열린 지 200년도 더 지나 ‘소쇄원도’가 제작됐다. 그 모사본이 남아 있는데, 그림에는 20여채나 되는 건물이 즐비하다. 한창때의 소쇄원은 규모가 거창했다. ‘소쇄원도’에는 김인후의 연작시 ‘소쇄원 48영’이 적혀 있다. 시인은 양산보의 심우이자 사돈이기도 했다. 시 가운데 ‘침계문방’(枕溪文房)이 내 시선을 사로잡는다. “창 밝아오자 방안의 첨축(籤軸: 책의 표지와 글을 쓴 족자)이 한결 정갈하네(窓明籤軸淨)/ 맑은 수석에 그림과 책이 어리누나(水石暎圖書)/ 정신 모아 사색도 하고 마음 내키면 드러눕기도 하네(精思隨偃仰)/ 오묘한 일치, 천지조화(연어비약 鳶飛魚躍) 아닐 손가(竗契入鳶魚).” 이 시의 제목인 ‘침계문방’은 개울가에 있는 선비의 방이란 뜻이다. 광풍각(光風閣)이 그것이다. 김인후는 이 시를 통해 광풍각의 격조 높고 한가로운 정경을 그렸다. 나는 김인후의 연작시가 다음의 세 가지 이유에서 특히 흥미롭다고 여긴다. 첫째, 소쇄원의 위치와 구성을 손에 잡힐 듯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어서다. 김인후는 각각의 공간에서 일어나는 선비의 생각과 동작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둘째, 송나라 학자 주돈이가 ‘태극도설’을 통해 표현한 유가(儒家)의 세계관이 소쇄원에 구체화됐다. 안빈낙도(安貧樂道: 가난에 구애받지 않는 여유로운 삶)하며 하늘의 이치대로 살고자 했던 선비들의 이상을 표현한 것이다. 셋째, 소쇄원은 성리학적 이상세계를 구체화한 것임을 짐작하게 한다는 점이다. 대봉대 아래쪽의 대숲 및 오동나무들은 태평성세를 향한 염원이었다. 그런가 하면 광풍각 근처의 석가산, 복숭아밭, 그리고 매화밭은 지상선경(地上仙境)을 표현했다. 현대인의 눈으로 보면 조선의 선비들은 너무 추상적이었고 실용적이지도 못했다. 자연과 사회현상에 대해서도 그들은 체계적이고 분석적으로 접근하지 못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그들에게는 우리에게 부족한 미덕이 있었다. 선비에게는 물질적 욕망을 절제하는 청아한 인품이 있었다. 그들은 상대방의 인품을 존중하고, 끊임없이 서로에게 배우고 가르쳤다. 그들에게 인간의 삶이란 천지자연의 일부였다. 자연과 하나 되기를 바랐던 그들의 꿈을,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것이 아닐까.
  • 우주인 이소연, ‘후쿠시마 홍보’ 다큐 출연 논란

    우주인 이소연, ‘후쿠시마 홍보’ 다큐 출연 논란

    19일 디스커버리채널 ‘후쿠시마의 꿈…’ 방영“한국 우주인 타이틀로 출연 부적절” 지적 나와한국 첫 우주인인 이소연(40)씨가 일본 최악의 방사능 유출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지역에 관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출연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소연씨는 지난 19일 저녁 7시 디스커버리채널 아시아가 방송한 ‘후쿠시마의 꿈, 그 너머(Fukushima dreams and beyond)’에 출연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지난 2011년 3월 일본 도호쿠 대지진과 쓰나미의 영향으로 발생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지역사회의 변화를 조명했다. 디스커버리 채널의 설명에 따르면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7년이 지난 후쿠시마의 토양이 오염에서 회복돼 지역 농업이 재기하고 있으며 쓰나미가 덮친 바다생태계도 균형을 되찾아 어업 환경이 좋아졌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다큐멘터리는 후쿠시마 농산물과 해산물이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식품 안전 검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후쿠시마산 식품에 대한 전 세계 소비자들의 불안과 우려를 덜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됐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이소연씨와 중국 여배우 지 릴리, 대만의 유명 요리사 리우 소아크 등 3명은 달라진 후쿠시마를 체험했다.이소연씨는 후쿠시마 특산물인 복숭아농장을 둘러보고 원자력 사고가 발생했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를 방문했다. 다큐멘터리 제작진은 이소연씨가 한국인 최초이자 유일한 우주인임을 강조하며 다큐멘터리의 신뢰도를 높이려 한 것으로 보인다. 디스커버리채널 아시아의 프로그램 소개란은 이소연씨에 대해 지난 2006년 12월 3만 6000명의 도전자 가운데 한국인 최초 우주인으로 뽑혔다고 소개했다. 또 이씨가 2008년 4월 소유주 TMA-12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에서 11일간 머물면서 상당한 과학실험에 성공했고, 한국의 과학교과서에 실리고 과학채널 TV 강연을 진행할 정도로 공이 많은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제작진은 우주복을 입은 이씨의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해당 다큐멘터리가 방송된 뒤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을 비롯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소연씨가 후쿠시마를 홍보하는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이씨가 원자력 전문가도 아닐 뿐더러 한국인 최초 우주인이라는 타이틀이 강조될 게 뻔한 상황에서 출연을 감행한 것은 신중치 못한 행동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주에서 귀환한 이씨는 2년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선임연구원을 지냈다. 이씨는 2012년 휴직 후 미국으로 건너가 UC 버클리대 경영전문석사과정을 수료한 뒤 재미교포와 결혼하며 미국에 정착했다. 2014년 연구원을 그만뒀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014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씨가 우주에 다녀온 뒤 4년간 진행한 우주인 관련 연구과제가 4건에 그치고 외부 강연은 200여건 진행해 강의료를 모두 개인수입으로 챙겼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씨는 지난 3월 과학전문잡지 ‘에피’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상품에 불과했다”며 정부의 우주인 프로젝트에 대해 비판한 바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나인룸’ 김영광, 정제원과 영혼 체인지 위기 ‘김희선 전력질주’

    ‘나인룸’ 김영광, 정제원과 영혼 체인지 위기 ‘김희선 전력질주’

    ‘나인룸’이 심장 쫄깃하고 긴박한 엔딩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당겼다. 김영광이 정제원과 영혼 체인지 위기에 빠지고, 이에 다시 한번 김희선-김해숙이 힘을 합쳐 김영광을 구하기 위해 숨가쁘게 달려가는 모습이 엔딩을 장식해 다음 회를 궁금케 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나인룸’(연출 지영수, 극본 정성희, 제작 김종학프로덕션) 13회에서는 을지해이(김희선 분)가 기유진(김영광 분), 장화사(김해숙 분)와 갈등을 빚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을지해이는 기산(이경영 분)에게 장화사의 재심 관련 서류를 전달했다. 모건킴 살인 사건의 증인 국과수 조사관 이상희, 장화사 사건의 결정적 증인이었던 구조대원 강한수가 모두 자살했다고 밝혀졌지만, 을지해이는 이들의 죽음 뒤에 기산이 있음을 확신했다. 이에 기유진과 자신을 지키기 위해 기산에 맞서지 않으려 했다. 을지해이는 “네가 싸우려는 상대는 너무 위험해 타협하면 안되겠니”라고 기유진을 설득했다. 이어 기유진은 “날 걱정해주는 건 알지만 이건 생각해 볼 여지가 없어”라며 기산과 맞설 것임을 밝혔다. 그런 가운데, 기유진-장화사-감미란은 을지해이가 장화사 재심 청구 관련 자료를 기산에게 전달했다는 것을 알게 돼 충격에 빠졌다. 을지해이는 “사실이야 이게 최선이야 너한테도 나한테도… 설사 재판에서 우리가 이겼다 쳐 기산 회장 아니 추영배가 우릴 가만 놔둘 거 같아?”라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살인까지 서슴지 않는 기산의 무서움을 알리며 현실을 직시하길 바랐다. 이에 을지해이와 기유진의 갈등은 점차 고조됐다. 결국 두 사람은 이별을 맞았고, 떠나가는 기유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눈물을 떨구는 을지해이의 처연한 모습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처럼 폭발하는 갈등 속에서 을지해이와 장화사의 애틋한 워맨스가 드러나 시청자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을지해이는 한밤 중 고통에 몸부림 치는 장화사의 등에 핫팩을 대주었다. 을지해이는 “이 몸으로 살아봤으니까”라며 장화사의 고통을 이해했고, 애틋한 손길로 장화사를 간호해 울컥 하게 만들었다. 또한 장화사는 감미란의 계략에 복숭아를 먹을 뻔한 을지해이를 구하고 재심에 대한 자신의 절절함을 전했다. “다시 가져와 해이야. 119 테이프는 우리 엄마가 생명과 바꾸신 거야..”라며 눈물을 흘리며 을지해이에게 부탁했다. 이에 을지해이는 “이미 늦었어요”라며 자신도 어쩔 수 없음을 밝혔다. 이어 을지해이는 “아빠처럼 살기 싫어서요”라며 눈물을 삼켰고, 장화사는 눈물을 흘리는 을지해이를 바라봤다. 애증으로 시작된 두 사람의 워맨스는 영혼 체인지를 통해 서로의 삶을 경험하면서 애틋함으로 변화했다. 특히 원망 보다는 걱정과 연민,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마음이 쏟아져 나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무엇보다 13회 엔딩은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충격을 선사하며 몰입감을 고조시켰다. 기산은 일전에 을지해이에게 들었던 ‘영혼 체인지’를 떠올렸고, 전신 마비된 아들 기찬성(정제원 분)과 기유진의 영혼 체인지를 계획했다. 정신을 잃은 채 강제 영혼 체인지 위기에 빠진 기유진의 모습과 기산의 극악무도한 계획을 막기 위해 전력 질주하는 을지해이-장화사의 모습이 교차로 등장했다. 이에 긴박함을 자아내는 동시에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며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폭발시켰다. 과연 을지해이와 장화사가 기유진을 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방송 직후 각종 SNS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오늘도 배우들 연기 미쳤어요 감정이입 되네요”, “추영배랑 장화사랑 영혼 체인지 되면 재밌을 것 같아”, “을지해이가 하는 행동이 현실적으로 느껴지던데...”, ”김희선 진짜 예쁘네 연기도 좋고!”, ”오늘도 흥미진진하네요 배우들 우는 연기에 같이 눈물 찔끔 흘렸어요”, “기유진 기찬성 영혼 안 바뀌고 기찬성 죽을 것 같아요” 등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tvN 토일드라마 ‘나인룸’은 매주 토,일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오늘(18일) 밤 14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금요일의 서재]알고 먹자. 더 맛있고 건강하게 먹으려면

    [금요일의 서재]알고 먹자. 더 맛있고 건강하게 먹으려면

    요즘 가장 ‘핫’한 TV 프로그램은 뭘까. 아마도 요리 프로그램일 것이다. 국내 맛집뿐 아니라 외국 유명 맛집을 알려주기도 하고, 음식점 컨설팅, 외국에서 음식점을 열어보는 프로그램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과연 음식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번 ‘금요일의 서재’는 신간 가운데 음식과 관련한 책을 골랐다. ●미식 찾지 말고 탐식 찾아라=‘탐식생활’(돌베개)은 제목을 잘 살펴야 한다. ‘미식’이 아닌 ‘탐식’이다. 저자는 ‘탐식’에 관해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맛 속으로 넓고 깊게 파고들며 먹는 것”이라 설명한다. 음식이 왜 맛있고, 어떻게 먹어야 더 맛있는지 생각해보자는 이야기다. 책은 탐식이라는 취지에 맞게 일상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음식과 식재료에 관한 지식을 풍부하게 수록했다. 사과, 복숭아 같은 과일부터 감자, 쌀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몰랐던 지식이 책에 가득하다. 맛있는 달걀의 조건, 좋은 쌀을 어떻게 짓는 게 맛있는지 등이 담겼다. 또 냉면, 스테이크, 스시처럼 최근 한국인의 외식 생활에서 주류로 부상하는 음식들, 곰탕, 불고기, 우동처럼 한국인이 꾸준히 즐기는 한 끼 식사에서 찾아낸 더 맛있게 먹는 방법도 알려준다. 푸드 라이터 이해림 작가가 2016년 2월부터 2018년 8월까지 912일 동안 100회에 걸쳐 신문에 연재한 원고를 재구성하고 수정·보완해 단행본으로 냈다. 손에 잡힐 듯 생생한 사진이 책의 재미를 더한다. ●의사가 알려주는 건강한 식탁=매일 먹는 음식은 우리 몸을 건강하게도, 나쁘게도 할 수 있다. ‘제4의 식탁‘(특별한서재)은 셰프가 아닌 의사가 알려주는 건강 탐구 책이다. 유방암 전문 임재양 의사가 썼다. 저자는 TV에 요리 프로그램이 넘쳐나지만, 흥미 위주인 데다가 영양학적으로도 지극히 건강하지 못하다고 지적한다. 대부분이 유기농 매장에서 비싼 재료를 사서 요리해 먹으면 건강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저자는 그것만으론 부족하다고 말한다.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한 쉬운 밥상이 ‘제1 식탁’, 유기농과 같은 좀 더 좋은 먹거리를 찾아다니는 시기가 ‘제2 식탁’이다. 환경도 살리고, 지속 가능한 농업을 생각하고, 원래 고유의 식재료 맛을 살리려면 요리사가 주도적으로 식탁을 차려내야 한다는 것이 ‘제3의 식탁’이다. 저자는 여기에서 한 발 나아가 건강한 지식이 우선하고, 농부는 여기에 맞는 농산물을 생산하고, 소비자가 이 농산물을 사서 요리하는 ‘제4의 식탁’을 주장한다. 병의 종류에 따라 어떤 환경에서 자란 재료를 어떻게 요리해서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가르쳐준다. 수년간 경험을 사례로 해 식습관의 중요성, 식이섬유와 채식의 효능을 강조한다. 건강한 먹거리 재료에 관심을 둔 뒤, 직접 요리하면서 알게 된 놀라운 사실들, 그리고 자신이 어렵지 않게 25kg 이상 감량한 비법, 난치병으로 힘들어하는 환자를 치료하면서 체험한 일을 토대로 왜 의사가 사람들의 식탁에 왜 나서야 하는지 설명한다. 음식 사진은 한 장도 없지만 쉽게 써 술술 읽힌다. ●당신은 어떤 음식을 고를 것인가=매일, 끼니마다 무엇을 먹을까를 고민한다. 그 선택은 각자가 생각하는 음식의 가치에 따라 달라진다. 바꿔 말하자면, 음식에 대한 가치 판단에 따라 내 건강도, 내가 누군지도 결정된다는 뜻이다. ‘서울대 푸드비즈니스 랩’에서 이 주제를 가지고 1년 6개월에 걸쳐 황교익, 박종숙, 최낙언 등 대한민국 음식 분야의 내로라 하는 10명과 강연을 진행했다. ‘음식의 가치’(예문당)는 이때 했던 강연 내용과 인터뷰를 모아 엮은 책이다. 첫 번째 질문인 ‘음식의 가치를 어떻게 발굴해서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에 관해 조선일보 음식 담당 전문기자 김성윤 기자,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문정훈 교수가 답한다. ‘음식의 가치를 어떻게 창출하고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의 두 번째 질문에는 TV 요리프로그램 ‘마스터셰프 코리아’ 심사위원인 송훈 셰프, 한식 요리연구가 박종숙 원장, 지속 가능한 농축산업을 구현하는 ‘성우농장’ 이도헌 대표, 외식기업 ‘월향’ 이여영 대표가 의견을 밝힌다. 세 번째 질문은 ‘과학의 관점에서 본 음식의 가치의 본질은 무엇인가?’다. 식품공학자이자 ‘편한식품정보’ 최낙언 대표, ‘생각하는 식탁’ 저자 정재훈 약사, 식품 관능 전문가 ‘센소메트릭스’ 조완일 대표가 답한다. 이들의 강연을 들으며 내게 음식은 어떤 가치를 지닐지 생각해봐도 좋겠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싸우다 정들었다” 김희선X김해숙, ‘나인룸’ 워맨스 변천사

    “싸우다 정들었다” 김희선X김해숙, ‘나인룸’ 워맨스 변천사

    ‘나인룸’ 김희선-김해숙의 악연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갈등-애증-연민으로 이어진 두 사람 사이의 관계 변화가 고스란히 안방극장에 전해지며 영혼 체인지 워맨스가 시청자들의 응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tvN 토일드라마 ‘나인룸’(연출 지영수, 극본 정성희, 제작 김종학프로덕션) 속 극과 극의 두 여자 을지해이(김희선 분)와 장화사(김해숙 분)의 워맨스가 더욱 깊어지면서 시청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극한의 대립과 갈등, 애증의 시간을 지나 이제 서로를 이해하고 모녀 사이처럼 애틋한 걱정을 내 비추는 두 사람의 모습이 시청자의 공감을 유발하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의 관계 변화가 극중 긴장감을 주는 요소이자 사이다 반격을 기대하게 만드는 장치가 된 상황. 이에 시청자의 몰입도를 끌어올리고 있는 을지해이-장화사의 워맨스 변천사를 짚어본다. ◆ 김희선-김해숙, 첫 만남부터 가석방 심사 두고 갈등 폭발! ‘드러난 과거 악연’ 을지해이(김희선 분)와 장화사(김해숙 분)는 질긴 악연으로 얽혀 있는 사이였다. 을지해이는 전도유망했던 자신의 아버지 을지성(강신일 분)이 ‘장화사 독극물 살인사건’ 담당 검사로 배정된 후 추락하는 것을 보며, 장화사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던 상황. 그런 가운데, SH 그룹 기산(이경영 분) 회장의 명령으로 장화사의 가석방을 막기 위해 심사에 투입된 을지해이는 일부러 장화사를 도발해 그의 가석방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을지해이의 의도된 도발에 넘어갔다는 것을 알게 된 장화사는 “왜 이렇게까지 못되게 구는 거지?”라며 을지해이를 향해 날을 세워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그런 가운데, 접견실 ‘9번방’에서 을지해이와 장화사의 영혼이 체인지 되며 강렬한 충격을 선사했다. ◆ 김희선-김해숙, 영혼체인지! 뒤바뀐 인생 경험! ‘애증’ 관계 시작! 대립 관계에 놓인 을지해이와 장화사의 영혼이 바뀌면서 ‘워맨스’ 2단계가 전개됐다. 얼굴을 보기도 싫지만 만나야만 하는 애증의 관계로 진화한 것. 몸이 바뀐 장화사(을지해이 몸, 김희선 분)와 을지해이(장화사 몸, 김해숙 분)는 뒤 바뀐 삶으로 한 사람은 절망을, 한 사람은 희열을 맛봤다. 이에 자신의 몸을 찾기 위한 을지해이와 몸을 되돌려 주지 않으려 하는 장화사의 몸 쟁탈전이 펼쳐져 쫄깃한 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을지해이로 살아가겠다 마음 먹은 장화사와 ‘복숭아 알러지’를 이용해 장화사에게 반격하는 을지해이의 엎치락뒤치락하는 두뇌싸움이 심장을 조이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을지해이는 장화사에게 날을 세우면서도 자신의 몸을 갖고 있는 장화사를 도울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두 사람의 애증의 공조가 시작됐다. 기산에게 약점을 잡힌 장화사는 을지해이를 찾아가 해야 할 일을 끝낸 뒤 몸을 돌려주기로 약속했고, 을지해이는 장화사가 기찬성(정제원 분)을 변호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며 의기 투합했다. 특히 을지해이는 ‘마현철(정원중 분) 살인사건’을 걱정하면서 “마대표 일로 수사망이 좁혀오면, 그땐 바로 나한테 이야기해요. 당신 혼자서는, 이런 일 해결 못해”라며 도움의 의지를 드러내는 등 장화사를 향한 감정의 변화를 나타내 이들의 공조를 응원하게 만들었다. ◆ 김희선-김해숙, 영혼 체인지백! 진솔+애틋 걱정! 끈끈한 워맨스! 을지해이(김희선 분)와 장화사(김해숙 분)의 영혼 체인지백 시도가 성공했다. 그 사이 을지해이는 ‘마현철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되어 있었고, 장화사는 시한부 3개월을 판정 받아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런 가운데, 두 사람의 워맨스는 서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더욱 진해져 시청자들을 끌어당겼다. 을지해이는 오갈 곳 없는 장화사를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하며 은근히 그를 챙겨 주며 연민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장화사는 을지해이의 체포소식에 “해이가 왜? 마현철이야? 기찬성? 무슨 일이야?”라며 혼비백산한 모습을 보였다. 을지해이 앞에서 진심으로 미안해하며 자신을 책망하는 을지해이를 담담하게 바라봤다. 이에 서로의 삶을 살아 본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공조를 시작했고, 그 결과 ‘마현철 살인사건’의 진범이 기찬성임을 밝혀내 짜릿함을 선사했다. 한편, ‘법무법인 담장’에서 해고된 을지해이는 장화사 앞에서 참아왔던 울분을 쏟아내고 장화사는 엄마처럼 을지해이를 토닥였다. 이후 을지해이는 새집을 구할 때에도 “식구가 셋”이라고 말했고, 장화사는 재심 청수 소송을 접수하러 가는 을지해이를 와락 껴안으며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했다. 이처럼 점점 서로를 이해하고 연민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뭉클함을 자아내며 더욱 진해질 두 사람의 워맨스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 시켰다. 을지해이와 장화사 사이에 애틋한 정이 쌓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12회 엔딩에서 장화사의 ‘재심 청구 소송’ 관련 서류를 기산에게 전달하는 을지해이의 모습이 공개돼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특히 선글라스 뒤 눈물을 흘리고 있는 을지해이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고, 향후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 지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무엇보다 이제 비로소 장화사를 이해하고 그를 걱정하기 시작한 을지해이가 기유진(김영광 분)-장화사와 함께 소송에 사활을 걸었던 만큼 또 다른 빅픽처를 그리고 있는 것은 아닐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tvN 토일드라마 ‘나인룸’은 희대의 악녀 사형수 ‘장화사’와 운명이 바뀐 변호사 ‘을지해이’, 그리고 운명의 열쇠를 쥔 남자 ‘기유진’의 인생리셋 복수극. 매주 토,일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나인룸’ 김희선 김영광 김해숙, 시청자 소름 유발 ‘충격 엔딩’

    ‘나인룸’ 김희선 김영광 김해숙, 시청자 소름 유발 ‘충격 엔딩’

    ‘나인룸’이 매회 심장을 쫄깃하게 하는 ‘충격 엔딩’으로 안방극장을 장악하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나인룸’(연출 지영수, 극본 정성희, 제작 김종학프로덕션) 김희선(을지해이 역) 김영광(기유진 역) 김해숙(장화사 역)이 혼신의 열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전개가 눈길을 끈다. 더욱이 절대 예측할 수 없는 엔딩이 시청자들의 숨을 멎게 만들고 있다. 이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나인룸’의 엔딩 베스트를 되짚어 봤다. ◆ 1회 김희선-김해숙, “이게 뭐야! 아니야!” 충격의 영혼체인지! ‘절규’ ‘나인룸’은 1회 엔딩부터 시청자들을 전율케 했다. 악연으로 얽힌 변호사 을지해이(김희선 분)와 사형수 장화사(김해숙 분)가 감전사고로 영혼이 뒤바뀐 것. 이 과정에서 쓰러져 있는 자신의 몸을 부여잡고 “이게 뭐야! 아니야!”라며 절규하는 장화사(을지해이 몸, 김희선 분)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선사한 동시에 향후 두 사람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증을 치솟게 만들었다. ◆ 3회 김희선 VS 김해숙, 숨 멎게 만드는 치열 신경전! (ft.복숭아 알레르기) 3회 엔딩에서 을지해이(장화사 몸, 김해숙 분)는 장화사(을지해이 몸, 김희선 분)에게 복숭아가 담긴 빵을 먹여 궁금증을 자아냈다. 알고 보니 이는 을지해이가 본인의 몸이 복숭아 알레르기에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제세동기를 이용해 영혼체인지 백을 시도하려는 계획이었던 것. 고통 속에 몸부림치는 장화사를 지켜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 을지해이의 모습이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에 두 사람의 영혼 체인지가 성공할지 궁금증에 시청자들의 밤잠을 설치게 만들었다. ◆ 7회 김영광, “해이? 정말 해이니?” 김희선-김해숙 영혼체인지 발견! ‘눈물샘 폭발’ 기유진이 7회 엔딩에서 을지해이와 장화사의 영혼체인지를 알아채 시청자들의 마음을 저릿하게 했다. 앞서 기유진은 장화사의 몸을 한 을지해이의 애절한 고백을 듣지 않았다. 그러나 을지해이(장화사 몸, 김해숙 분)의 품 안에서 굴러 떨어진 커플링을 줍고 “해이 정말 해이니?”라며 만감이 교차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영혼이 뒤바뀐 을지해이를 너무 늦게 알아봤다는 미안함과 그리움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되며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 9회 김해숙, 짜릿한 복수의 신호탄 쏘았다! 법정 깜짝 등장! 영혼이 제자리도 돌아온 장화사(김해숙 분)는 34년 만에 출소 후, 9회 엔딩에서 기찬성(정제원 분) 선고 공판에 깜짝 등장했다. 을지해이(김희선 분)의 완벽한 방어로 무죄 판결이 선고되려던 찰나 오봉삼(오대환 분)이 핵심 증거를 제시해 모두를 혼란에 빠뜨렸다. 뒤이어 장화사의 통쾌한 웃음소리가 법정을 가득 채우며 기산(이경영 분)에 대한 짜릿한 복수의 신호탄을 알려 시청자들에게 사이다를 선사했다. ◆ 10회 김희선, “내가 아니야! 내가 아니라고!” 살인 사건 용의자로 긴급 체포! ‘멘붕+절규’ 10회 엔딩에서 을지해이(김희선 분)가 마현철(정원중 분)의 살인 용의자로 긴급 체포돼 안방극장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내가 아니야! 내가 아니라고!”라고 절규하며 몸부림 치는 을지해이의 모습이 시청자들을 충격에 휩싸이게 만든 것. 모든 증거가 을지해이를 범인으로 가리키고 있는 가운데, 과연 을지해이가 이 위기에서 어떻게 빠져 나올지 11회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처럼 ‘나인룸’이 매회 허를 찌르는 엔딩으로 안방극장을 뒤흔들고 있다. 3분의 마법 같은 엔딩으로 극의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리는 가운데 앞으로 남은 6회 동안 어떤 엔딩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지 기대감이 고조된다. tvN 토일드라마 ‘나인룸’은 희대의 악녀 사형수 ‘장화사’와 운명이 바뀐 변호사 ‘을지해이’, 그리고 운명의 열쇠를 쥔 남자 ‘기유진’의 인생리셋 복수극. 매주 토,일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오크향·과즙미 뿜뿜 침샘폭발… 이런 박한 맛을 봤나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오크향·과즙미 뿜뿜 침샘폭발… 이런 박한 맛을 봤나

    침샘을 자극하는 산미와 경쾌한 탄산감이 특징인 술은 무엇일까요? 대부분은 레몬과 복숭아 향이 가득한 샴페인이나 로제 등 스파클링 와인을 떠올릴 겁니다. 하지만 산미와 탄산이 어우러진 맛은 와인의 전유물이 아니랍니다. 맥주에도 신맛이 나는 스타일이 존재합니다. 바로 사워(Sour·신맛) 맥주입니다.우리에겐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신맛이라는 독특한 특징을 가진 사워 맥주는 취향의 세분화와 콘셉트가 점점 중요해지는 소비시장의 트렌드에 따라 식음료계에서도 ‘신맛’이 주목받으면서 최근 몇 년간 맥주업계의 대세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사워 맥주에 한번 빠지면 헤어날 수 없다고 할 만큼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장르이기도 합니다. 사워 맥주는 야생효모를 통해 자연발효하거나 젖산을 넣어 만든 맥주를 뜻합니다. 6개월~3년 오크통 안에서 숙성 시간을 거치는데, 어떤 맥주는 마치 식초처럼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시고, 때로는 지하실 곰팡이 같은 쿰쿰한 맛이 나기도 합니다.●벨기에 ‘람빅’ 야생효모·박테리아로 발효 사워 맥주의 원조는 벨기에와 독일입니다. 벨기에는 현대에도 전통적인 방식으로 맥주를 빚는 문화가 남아 있는 곳으로 유명한데요. 전통적인 양조방식이란 인위적으로 배양된 효모가 아닌 공기 중에 떠다니거나 오크통에 서식하는 야생효모, 박테리아 등을 이용해 맥주를 자연적으로 발효시키는 것을 뜻합니다. 대표적인 벨기에 사워 맥주인 ‘람빅’(Lambic)이 바로 이 방식으로 만든 맥주입니다. 람빅 맥주를 마시면 신맛과 함께 젖은 가죽, 헛간 냄새 등 특이한 향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람빅 맥주는 숙성 기간에 따라 맛도 달라지기 때문에 연식이 다른 것들을 섞어 마시는데요. 이렇게 블렌딩된 람빅 맥주를 ‘괴즈’라고 부르고, 괴즈는 가장 대중적인 람빅 맥주 스타일입니다. ●와인 같은 에일 ‘플렌더스 레드’ 와인 맥주라는 별명을 가진 ‘플렌더스 레드 에일’도 빼놓을 수 없는 벨기에 사워 맥주입니다. 플렌더스 레드는 벨기에 서부의 플랑드르라는 지역에서 빚는 맥주입니다. 연한 색과 어두운 색의 맥아를 섞기 때문에 적갈색을 띕니다. 플렌더스 레드는 자연발효를 거치는 람빅과 달리 효모와 젖산균을 주입시켜 오크통에서 최장 2년까지 숙성한 뒤 역시 맛의 균형을 위해 연식이 다른 맥주들을 블렌딩시킵니다. 플렌더스 레드는 포도, 자두 등 블랙베리류의 과일 향과 산미, 떫은 맛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레드와인과 비슷한 풍미를 내기 때문에 맥주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나 ‘와인 러버’들의 입맛에도 맞아 인기가 높습니다.●독일 ‘베를리너’ 는 청량감… ‘고제’는 짭쪼름 독일의 사워 맥주는 ‘베를리너 바이세’와 ‘고제’가 있습니다. 베를린 전통 지역 맥주인 베를리너 바이세는 말 그대로 과거 베를린 사람들이 즐겨 먹었던 밀맥주입니다. 이 맥주도 젖산균이 들어가 시큼하고 청량해 목넘김이 아주 가볍습니다. 알코올 도수도 3%로 낮아 술이 약한 사람에게 혹은 여름용 갈증해소용으로 제격입니다. 고제는 북부 니더작센주의 고슬라르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밀맥주로 젖산균과 ‘소금’이 들어가는 것이 특징인데요. 이 소금 때문에 시고 짭잘한 맛이 무척 독특하고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늘 새로운 맛을 갈구하는 크래프트 맥주 팬이라면 열광하지 않을 수 없는 맥주이기도 하죠. 그러나 독일 사워 맥주는 라거 맥주 열풍에 밀려 2차 세계대전 이후 거의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합니다. 이 독일 사워 맥주를 부활시킨 곳이 바로 미국입니다. 1980년대 이후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이 성행하면서 미국의 소규모 양조장들은 유럽 전통 맥주 레시피를 되살려 사워 맥주를 대중화시켰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기존 사워 맥주에 과일, 홉 등을 추가해 ‘아메리칸 와일드에일’이라는 새로운 사워 장르를 개척하는 데 성공합니다. 사워 맥주는 유럽에서 시작됐지만 사워 맥주를 취급하는 양조장은 현재 유럽보다 미국에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김치 유산균 사용해 ‘한국의 맛’ 내기도 한국의 양조장들도 훌륭한 사워 맥주들을 생산합니다. 대중적인 신맛을 잘 살려낸 와일드웨이브브루잉의 ‘설레임’, 김치 유산균을 사용한 핸드앤몰트의 K바이세, 청국장의 미생물을 넣어 발효시킨 아키투브루잉의 도깨비 등이 대표적입니다. 사워 맥주의 매력은 특유의 산미와 가벼움 때문에 음식과의 조화가 뛰어나다는 점입니다. 샴페인이 가진 장점과 비슷하죠. 또 와인처럼 한 잔만 마셔도 충분히 만족감을 주는 자극적인 맛 때문에 양보단 질을 추구하는 ‘혼술’ 문화에 적합한 술이기도 합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바다없는 충북에 고래마을 장터 있어유”

    “바다없는 충북에 고래마을 장터 있어유”

    충북은 바다가 없지만 고래마을로 불리는 곳이 있다. 동네에 자리잡은 저수지가 고래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이 마을에 고래 구경보다 더 신나는 공간이 생겼다. 농산물직거래와 문화체험을 동시에 하며 시골의 재미를 한껏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충북 옥천군은 이원면 장찬리에 ‘장찬고래마을 장터’가 마련됐다고 26일 밝혔다. ‘장터’라는 문패를 걸었지만 아담한 39㎡ 규모의 건물이다. ‘농·특산물전시판매 문화공간조성’ 시범사업에 뽑힌 이 마을이 농촌진흥청에서 지원받은 7000만원으로 꾸몄다.이곳에선 마을 전체 주민 24명이 직접 농사짓고 가공한 도라지, 고사리, 전통장, 발효식초, 복숭아, 포도, 아로니아 등 농·특산물이 전시·판매된다. 마을 이장님의 지도를 받으며 토우 만들기 체험도 할수 없다. 체험료를 부담하면 머그잔, 다육이 화분 등과 토우를 직접 빚고 구워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장터 주변은 지역 주민들이 정성스럽게 빚은 도자기와 토우 등으로 꾸며졌다. 고래 모양인 장찬저수지의 뛰어난 자연 경관과 함께 특색 있는 볼거리와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군 생활자원팀 김현재 주무관은 “장찬저수지 주변 데크길을 만들고 있고, 인근에 묘목공원도 조성중에 있다”며 “뛰어난 자연 경관과 친환경 먹거리, 체험거리가 공존하는 복합공간으로 변모해 방문객들에게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옥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l
  • 사선녀선발대회 수상자 본사 방문

    사선녀선발대회 수상자 본사 방문

    전북·임실 소충·사선문화제전위원회(위원장 양영두)가 주최한 제32회 사선녀선발 전국대회 수상자인 김고은(왼쪽부터·사선녀 진)·김희지(선)·권은진(미)·유혜준(정)씨 등 8명이 25일 서울신문사 3층 편집국을 방문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1년간 임실의 농특산물인 고추, 사과, 배, 복숭아, 임실치즈 등의 홍보에 나선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중국에서 넘어온 외래해충 한국 농,임산물 위협

    중국에서 넘어온 외래해충 한국 농,임산물 위협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때문에 세계 각국은 외래 생물종 침입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인근 중국에서 수입된 식물에 묻어 들어오는 꽃매미, 호두나무갈색썩음병 같은 외래 병해충의 확산이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산림청과 농촌진흥청 등에서 받은 외래병해충 현황과 ‘2018년 농림지 동시발생 병해충 추진계획’을 공개하고 꽃매미, 호두나무갈색썩음병, 미국선녀벌레 같은 농림지 동시발생 외래 병해충의 발생 횟수와 피해가 심각하고 급격히 퍼져나가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생태교란 생물에 속하는 꽃매미의 피해 지역은 농경지의 경우는 2016년 2561헥타르(㏊)에서 1171㏊로 54% 정도 감소했지만 산림지의 경우는 1147㏊에서 1440㏊로 25% 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꽃매미는 농경지와 산림지에 동시발생해 서식하면서 포도, 대추, 배, 복숭아, 매실 등 과실과 잎을 까맣게 만드는 그을음병을 유발시켜 생육은 물론 상품성 저하의 원인이 되고 있다. 2006년 경기와 충남 포도밭 일대에서 관찰된 이후 최근에는 제주를 제외한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꽃매미는 번식력이 강하고 천적이 없는데다가 2000년대 이후 여름철 고온과 가뭄이 반복되면서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애벌레 때는 잎을 갉아 먹고 성충은 수액을 빨아 먹어 그을음병을 유발시키는 갈색날개매미충과 미국선녀벌레도 심각하다. 갈색날개매미충은 지난해에 비해 감소세를 보였지만 미국선녀벌레는 농경지와 산림지역에서 각각 43%, 32% 증가세를 보였다. 호두나무갈색썩음병은 잎과 열매에 갈색 반점이 생기거나 탄저병과 비슷해 이 병에 걸리면 호두나무 아랫부분부터 호두까지 까맣게 타들어가 열매가 성숙하지 못하고 낙과해 농가에 심각한 피해를 입힌다. 2016년 산림청에서 처음 전국을 대상으로 호두나무갈색썩음병에 대한 표본조사를 실시했다. 전국에 재배 중인 163만본 중 6712본을 조사한 결과 499본에서 호두나무갈색썩음병을 확진했으며 이들은 11개 시도 66개 시군구에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호두나무 탄저병이라고 불리는 이 질병은 2005년 중국서 수입된 호두나무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김현권 의원은 “한국호두의 재배지이면서 전국 3대 호두 생산단지인 경북과 천안, 아산까지 호두나무갈색썩음병이 확산돼 피해가 우려된다”며 “세균병과 농림지와 산림지 동시발생 병해충의 피해가 전이되지 않도록 정부의 신속한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설악 단풍 어떨까? 만경대와 십이선녀탕~대승령~장수대 사진들

    설악 단풍 어떨까? 만경대와 십이선녀탕~대승령~장수대 사진들

    1박2일 일정으로 설악산 단풍 구경을 다녀왔다. 지난 11일은 휴가를 냈고 12일은 주5일 근무에 따라 휴무였다. 주말이면 미시령과 한계령 도로에 체증과 주차 몸살이 펼치질 것을 우려해 평일에 설악을 찾았다. 첫날은 용대리 백담사에서 오세암 바로 앞 만경대에 올라 공룡능선과 용아장성을 수놓은 단풍을 완상했고, 둘쨋날은 십이선녀탕으로 들어가 대승령을 거쳐 장수대로 하산하는 일정을 진행했다. 지난달 27일 첫 단풍이 시작된 설악산 단풍은 최근 몇년 동안 본 단풍 가운데 최상의 것으로 판단된다. 백담사 주변에도 색이 고왔고 수렴동 계곡에도 붉거나 노란 단풍이 고운 색을 드러냈다. 지난해에는 바짝 마른 단풍이었던 반면 올해는 잎사귀에 수분이 풍부해 건강한 아름다움을 뽐냈다. 내설악 가운데 최고의 장관을 제공하는 만경대에서 굽어본 오세암 쪽과 공룡능선 곳곳에도 고운 단풍이 수를 놓고 있었다. 구곡담계곡 아래에도 단풍이 펼쳐져 있었다. 남교리 십이선녀탕도 처음 초입 500m 정도는 단풍이 들지 않아 걱정을 키웠는데 그 지점 이후부터 찬란한 단풍 잔치가 펼쳐졌다. 들머리에서 2시간 정도 걸리는 복숭아탕 일대는 최근 몇년 동안 펼쳐진 단풍 가운데 최고의 빛깔을 자랑했다. 대승령 오르는 길과 안산갈림길까지는 단풍이 이미 져버린 상태였지만 대승령에서 장수대로 내려오는 구간은 그야말로 절정이었다. 다섯 걸음을 내처 옮길 수 없이 예쁜 단풍이 발길을 붙잡았다. 대승폭포에서 장수대 들머리까지는 아직 단풍이 내려오지 않았지만 대승령에서 대승암 터로 추정되는 곳까지 이르는 과정에 본 단풍 장관은 앞으로 몇년 동안 뇌리에서 잊히지 않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컴퓨터업체 마케팅 일을 하면서 설악을 찾아 550회 정도 암벽 등반 등을 하다 5년 전 용대리에 둥지를 튼 윤문희(53)씨도 “설악을 자주 찾으려고 이곳으로 옮겼는데 올해 단풍은 최근 몇년 가운데 단연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첫 단풍은 산 전체를 봤을 때 정상에서부터 20%가 물들었을 경우를 뜻하는데 주왕산, 팔공산, 가야산, 금오산, 내장산, 무등산, 월출산, 두륜산 등에는 아직까지 첫 단풍이 관측되지 않았다. 단풍은 하루에 20~25㎞의 속도로 남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설악산과 두륜산의 단풍 시작 시기는 한 달 정도 차이가 난다. 산의 80%가 물들면 단풍 절정이라고 하는데 남쪽에서는 다음달 초까지 절정이 이어질 전망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나혼자산다’ 성훈 철인 3종 도전기부터 이시언 피서 ‘독보적 1위’

    ‘나혼자산다’ 성훈 철인 3종 도전기부터 이시언 피서 ‘독보적 1위’

    성훈의 철인 3종 경기부터 이시언의 힐링을 담은 ‘나혼자산다’가 금요예능 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5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기획 김구산 / 연출 황지영, 임 찬)는 1부 12.3%(수도권 기준), 2부 13.2%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2049 시청률은 1부 8.1%(수도권 기준), 2부 9.1%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으며 금요일에 방송된 전체 프로그램 중에서도 가장 높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하게 된 성훈의 독한 준비 과정과 진정한 자연인으로 다시 태어난 이시언의 때늦은 피서기가 유쾌함을 전했다. 성훈은 일년 반 만의 집돌이 생활을 청산하기 위해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했다. 성장을 위해 혹독한 도전을 감행하면서 자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 것. 그러나 그는 보안프로그램 설치부터 폰뱅킹, 사진 등록까지 경기 신청에서부터 고난을 겪었다. 이시언은 피서는 사람이 없을 때 떠나야 한다며 피서철이 지난 지금 뒤늦은 피서를 떠났다. 유부초밥부터 복숭아에 송이버섯까지 알찬 도시락을 챙겨 관악산으로 짧은 피서를 떠난 이시언은 남다른 힐링타임을 가졌다. ‘나 혼자 산다’는 매주 금요일 밤 11시 15분 방송.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친환경 인증 안 받고 온라인 판매도 위반”… 경찰 ‘미미쿠키’ 압수수색

    대형마트 제품을 자체 생산 수제 쿠키로 속여 판매한 의혹이 터진 충북 음성 ‘미미쿠키’에 대해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섰다. 30일 음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 30분간 음성군 감곡면에 있는 ‘미미쿠키’ 영업점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압수수색에서 거래 장부, 판매 내역 등 자료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또 미미쿠키 대표 김모(33)씨를 조만간 불러 조사한다. 미미쿠키 속임 사태 이후 연락되지 않았던 김씨 부부는 지난 28일 경찰에 자진 출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씨 부부는 2016년 6월 감곡면에 미미쿠키 가게를 열고 쿠키와 롤케이크 등을 유기농 제품인 양 속여 판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우리 아기의 태명 ‘미미’를 따 가게 이름을 지었다. 안전한 수제 먹을거리를 만들겠다”고 홍보하며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제품을 팔았다. 지난 7월에는 회원수 9만명을 웃도는 온라인 직거래 카페 ‘농라마트’까지 입점해 사업을 확장했다. 9월 초 모 방송사에서 지역명물 복숭아로 만든 마카롱 등 제조 장면도 연출했다. 이름이 알려지자 매장 앞에 손님이 줄 서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일 한 소비자가 카페에 “미미쿠키가 대형마트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쿠키를 포장만 바꿔 파는 거 같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롤케이크도 대형 제빵회사 SPC삼립의 제품을 재포장한 것이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값은 이들보다 2배 가까이 비쌌다. 김씨 부부는 “용서를 구한다. 반성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사과했으나 소비자들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고발의 글을 올린 데 이어 김씨 부부를 상대로 형사 고소를 추진하고 있다. 음성군도 이 업소가 휴게음식점으로 신고하고 인터넷 판매한 것은 즉석 판매제조업 등록 및 통신판매업 위반으로 보고 경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군은 또 이 업소가 친환경 인증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미쿠키는 지난 22일부로 폐업을 선언했고, 아직 정식 폐업신고는 안 돼 있다. 경찰은 김씨 부부 소환 조사 후 사기, 식품위생법 위반 등 혐의가 드러나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음성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한 번에 40명만 입장 베이징 나무 도서관을 찾고 싶은 이유

    한 번에 40명만 입장 베이징 나무 도서관을 찾고 싶은 이유

    중국 베이징 근교 산 속 계곡에 자리한 나무 도서관이다. 주말에만 문을 열어 수백 명의 책벌레들이 찾아온다고 영국 BBC가 AFP통신의 사진들과 함께 27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리뤼안 도서관인데 공공 도서관은 아니고 루크 힘 사우 자선신탁기금과 판시란 사람이 힘을 합쳐 2011년 3~10월 105만 위안(약 1억 7000만원)을 들여 건립했다. 도서관 덕택에 자오지헤 마을은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계곡의 밤나무, 호두나무, 복숭아 나무가 자재로 쓰였고 나무가지들은 건물 안팎의 장식재로 쓰였다. 175㎡ 밖에 안돼 한 번에 40명만 입장하고 많은 이들이 자리가 날 때까지 밖에서 기다린다. 책도 읽지만 자연도 읽을 수 있는 곳이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책을 읽기 위해서보다 특이한 설계에 반해, 또는 힐링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어 이 곳을 찾는다고 털어놓았다. 판시는 “이 작은 도서관이 특별한 주제의 책을 권장할 수는 없고, 자연과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웃을 배려하자는 소박한 가르침만 전하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손전화로 사진을 찍지 말라고 주의를 주는데도 사진만 찍겠다고 찾는 이들도 적지 않다. 책장 둘레를 나무들이 둘러싸고 있고 바닥 높이를 달리해 걸터 앉거나 누워서 편안히 책을 볼 수 있게 만들었다. 단풍을 완상하며 이곳에서 책 속에 얼굴을 파묻고 싶어진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포도의 그림 기록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포도의 그림 기록

    비로소 가을이 되어 여름을 기다리게 만들었던 복숭아 대신 포도의 달콤한 냄새가 공기를 메우는 계절이 되었다.얼마 전 나는 마트에서 재밌는 광경을 목격했다. 무리를 지은 젊은이들이 청과물 매대 앞에서 ‘샤인머스캣’을 찾는 광경이었다. ‘포도’도 ‘거봉’도 아닌 ‘샤인머스캣’을 찾는다니. 직원에게 신품종 과일명을 정확히 대며 분주히 찾는 사람들의 모습이 내게는 낯설면서도 인상 깊게 느껴졌다. 최근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온라인 마켓과 오프라인 시장 등에서 ‘샤인머스캣’이라는 청포도 품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씨가 거의 없고 껍질째 먹을 수 있는 데다 ‘포도 사탕’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높은 당도와 아삭한 식감으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 포도는 다른 포도들에 비해 가격이 월등히 비싼 데도 불구하고 사람들 사이에선 꼭 한 번쯤 먹어 봐야 하는 과일로 여겨진다.이것이 한시적인 유행일지라도, 샤인머스캣 포도가 우리나라가 아닌 일본에서 육성한 품종일지라도, 과일이란 식물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슈거리가 된다는 것, 그리고 소비자들이 품종의 다양성을 인식하고 선택해 소비한다는 건 우리나라 식물 문화의 커다란 발전으로 보인다. 와인 문화의 발달로 역사적으로 포도가 가장 널리 재배되고 이용되어 온 프랑스에선 이미 이런 문화가 널리 자리잡혀 있다. 동네 작은 과일 가게만 들러도 늘 색과 형태가 다른 두세 종의 포도가 벽에 걸린 모습으로 판매되고, 원예 상점 중심엔 다섯 품종 이상의 포도나무 묘목이 서 있다. 묘목 이름표에는 식물세밀화와 함께 이 나무가 커서 어떤 형태의 포도 열매를 생산하는지, 당도와 산도는 몇인지, 어떤 용도로 이용하면 좋은지 등의 정보가 꼼꼼히 적혀 있다. 이것은 사람들이 품종 각각의 특성을 인지하고 소비한다는 증거다. 파리식물원 정원의 한 벽면에는 아름다운 꽃이 피는 화훼식물이 아닌 과수작물인 유럽산 야생 포도가 덩굴로 덮여 관상식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꽃이 피는 봄과 열매가 맺는 여름이 아닌 가을과 겨울이 되어서도 이 나무가 포도나무임을 알 수 있는 건, 포도 덩굴 앞에 서 있는 이름표 때문이다. 이름표에는 이들의 꽃과 열매, 종자가 그려진 식물세밀화가 있고, 이를 통해서 언제든 이 식물의 일 년의 삶을 유추할 수 있다. 물론 프랑스에선 그 문화 역사만큼 포도 식물세밀화도 많이 기록되어 왔다. 피에르 조제프 르두테의 포도 그림 컬렉션이 대표적이다. 르두테는 산과 들의 자생식물이 아닌 인류가 이용하는 원예식물을 그림으로 그려 현대 원예식물 연구와 대중화에 큰 공로를 세운 프랑스의 대표적인 식물화가다. 언젠가 프랑스 파리에서 프랑스인들에게 내 소개를 할 일이 있어 “나는 식물세밀화를 그린다”고 했더니 “아, 조제프 르두테와 같은 일을 하는군요? 그는 훌륭한 식물화가죠”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그는 프랑스의 국화인 장미 컬렉션을 그린 것으로 유명하지만, 그는 장미뿐만 아니라 그가 살던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반 당시 프랑스에서 재배되던 포도 품종 수십 종을 그림으로 그려 냈다. 그가 그린 포도 중에는 현존하지 않아 우리가 볼 수 없는 종도, 현재 우리가 이용하는 품종의 부모와 같은 원종도 있다. 이 그림들은 연구 기록물로서, 또 복사되어 현대 세계인의 주방에 걸리는 인테리어용 그림으로도 애용된다. 식물세밀화가 인테리어용 그림으로 걸리는 것은 과학 일러스트레이션으로서 본래의 기록 목적에는 어긋나지만 식물의 보존을 위해 널리 이용하고자 유도할 수 있다면, 더구나 프랑스에서 육성한 포도가 세대를 넘어 세계의 사람들에게 소개되는 것을 생각하자면 그리 반감을 살 일은 아닐 것이다.나도 언젠가 포도를 그려야 할 텐데 하던 차에 얼마 전 우리나라 농촌진흥청에서 육성한 신품종 포도를 그리게 되었다. ‘홍주시들리스’. 씨가 없고, 붉은빛이 도는 포도다. 아직 널리 보급이 되지 않아 시장과 마트에서 사 먹을 수는 없지만, 몇 년 내에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림을 그리기 전 육종가로부터 한 가지 부탁을 받았는데 포도의 꽃도 함께 그려 달라는 조언이었다.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우리가 늘 먹는 과일이 식물의 열매이다 보니 꽃 생각은 놓치고 만다. 개화해 수술과 암술이 보이는 꽃의 모습을 그려 그림을 완성했다. 홍주시들리스 외에도 흑보석, 흑구슬, 청수 등 우리나라에서 육성한 신품종 포도는 스무 종이 넘는다. 나는 이들을 하나하나 그려 갈 생각이다. 르두테의 그것처럼, 이 기록도 2010년대 후반 한국에서 육성하고 재배된 포도의 기록으로 남을 수 있기를 바란다.
  • 생선은 밀폐용기에, 과일은 에코백에… ‘노(NO)플라스틱’ 추석 장보기

    생선은 밀폐용기에, 과일은 에코백에… ‘노(NO)플라스틱’ 추석 장보기

    “사장님, 소고기 국거리용 600g 유리통에 담아주세요.” “여기에 담아달라고요? 포장된 거 그냥 가져가시지.” 추석을 하루 앞둔 23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의 한 정육점에서 집에서 가져온 밀폐 용기를 내밀며 고기 구매를 시도했다. 정육점 점원은 약간 어색해하면서도 고기를 썰어 담아줬다. 비닐봉지를 사용하지 않고 전통시장에서 장을 볼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며 시장으로 들어섰다. 견과류 가게에 들러 주전부리용 아몬드를 골랐다. 가게 주인 심현이씨는 됫박에 든 아몬드를 천 가방으로 쏟아넣고 손으로 덤을 얹었다. 아몬드와 함께 지역 화폐인 ‘100모아’도 건넸다. 앞으로 두 달 동안 장바구니를 가져오면 ‘100모아’씩 준다고 했다. 천 가방 하나로 비닐봉지 2장을 아끼고 100원 정도 가치의 돈도 받은 것이다. 심씨는 장바구니에 담아주는 게 익숙한 듯 “외국인 단골 중에도 에코백 가져오는 사람이 있다”며 웃었다.이런 식으로 장을 보면 비닐봉지를 몇 장까지 아낄 수 있을까. 점포 87개를 갖춘 망원시장은 하루 평균 1만여 명이 방문하는 대형시장이다. 한 명이 비닐봉지 한 장만 써도 1만 장이다. 이 시장 단골이던 환경운동가 고금숙, 배민지씨는 시장에서 이 비닐봉지를 어떻게 하면 덜 쓸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그래서 껍데기 없이 알맹이만 산다는 의미로 프로젝트 ‘알맹’을 구상했다. 지난 18일부터는 가져온 장바구니를 사용하거나 대여 후 반납하는 고객에게 마포 지역 화폐인 ‘모아’를 준다. 장바구니 사용을 독려하는 차원이다. 주민 30명이 ‘서포터즈’로 힘을 보탰고 반찬, 생선, 분식 등 가게 16곳도 참여했다. 몇 걸음 더 걸어가자 ‘장바구니 빌려 드려요’라는 팻말이 붙은 과일가게가 나왔다. 캠페인에 참여하는 곳이었다. 매대에는 투명 플라스틱 케이스에 포장된 선물용 과일이 쌓여 있었다. 김낙주(59)씨는 포장되지 않은 사과와 배를 하나씩 담아주며 “일회용품을 아예 안 쓰면 오히려 상인들의 손이 더 바빠진다”라면서도 “그래도 덜 쓰면 좋잖아요. 장바구니에 복숭아나 포도와 같이 단단하지 않은 과일도 잘 담으면 귀가할 때까지 물러지거나 멍이 들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과일보다 물기가 많은 생선은 어떨까. 생선가게에서 동태와 조기를 골랐더니 가게 주인 이사한(51)씨는 생선을 손질해 종이에 쌌다. 그는 “옛날엔 다 이렇게 했어요. 예전으로 돌아가는 게 환경에는 좋죠”라고 말했다. 이씨는 “비닐을 아예 안 쓸 수는 없어도 덜 쓰자는 생각으로 캠페인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생선가게 한 편에 쌓인 큰 스티로폼 박스는 도매상으로 다시 반납되고 있었다. 채소 상점에는 랩 등으로 포장된 다채로운 채소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장바구니 대여에 참여한 사장 김은진씨는 흙당근을 랩으로 싸고 있었다. 김씨는 “손님 중에 흙을 지저분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고, 농산물도 상품이니 포장은 하지만 사실 흙이 더럽진 않아요. 그냥 흙이잖아요”라고 말했다. 김씨는 “평소 일회용품 줄이기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스티로폼을 종이로 바꾸는 방안을 상인회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은 가게들은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자는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현실적으로 이행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한 정육점 점원은 “비닐도 돈 주고 사는 것이라 안 쓰면 좋지만 식품에 물기가 많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손님이 일일이 밀폐 용기를 가져오면 비닐봉지를 안 쓸 수 있다”고 했다. 다른 한 점포 주인은 “이미 익숙해진 편리함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프로젝트를 기획한 배민지씨도 “상인들이 바쁘기도 하고 물품의 특성상 참여하지 못한 경우도 많다”고 했다. 배씨는 상인회와 논의해 캠페인이 끝나도 시장에서 일회용품을 줄여나가는 노력을 계속 이을 계획이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 장을 보러 나온 주부 윤모(72)씨는 주머니에서 작은 장바구니를 꺼내며 “이렇게 챙겨다녀야 한다. 소비자들이 먼저 노력해야지”라고 말했다. 이모(60)씨는 “그래도 생선 같은 것은 비닐에 싸야 한다”면서 “비닐 사용에 융통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장을 볼 때 늘 다회용기를 이용한다는 박민례(36)씨는 아이스팩을 꺼내 보였다. 박씨는 “신선식품은 유리그릇에 담아 아이스팩과 함께 둔다”면서 “어차피 냉장고 넣을 때 용기에 옮겨야 하니 덜 번거롭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에서 무상 비닐봉지를 없애는 가운데 전통시장에서도 비닐봉지 없는 장보기가 가능해질까. 망원시장이 닻을 올린 ‘노(NO)플라스틱’ 실험이 어떤 나비효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조선 사람은 춤추고 노래할 때 제일 조선 사람답지

    조선 사람은 춤추고 노래할 때 제일 조선 사람답지

    나는 외할머니 얼굴을 모른다. 내가 태어나기 전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외할머니 얼굴은 내 마음 안에 환하게 들어 있다. 어머니로부터 외할머니 이야기를 수없이 들었기 때문이다. 무릎 위에 나를 누이고 가만가만 귀지를 파줄 때면 어머니는 외할머니 이야기를 했다. 외할머니는 10남매를 낳았다. 아들 여섯 딸 넷. 둘은 태어나자마자 세상을 떠났다. 아들들은 나이 스물이 되기 전 차례로 어머니 곁을 떠났다. 아들 둘이 만주로 갔고 하나는 일본으로 갔다. 전남 장흥군 유치면 오복리. 외가는 골짜기가 깊고 숲이 치렁한 마을이었다. 일제 강점기 시절 이름은 호복리(虎伏里)였다고 한다. 호랑이가 엎드린 마을에서 복이 다섯 개인 마을로 이름이 바뀐 것이다. 외할머니는 매일 새벽 당산나무 아래 치성을 드렸다. 약수터에서 떠온 정화수를 놓고 객지를 떠도는 아들들의 안녕을 비는 것이었다. 어느 새벽 샘물을 받던 할머니는 샘 뒤에서 환한 불 두 개를 보았다. 호랑이였다. 물 항아리를 머리에 인 할머니는 천천히 그 불을 보며 뒷걸음질 쳤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산신령님 저희 아들들 무사하게 해주세요. 그날 새벽 외할머니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고 다음날에도 어김없이 약수터를 찾았다. 어느 날 호복리로 편지가 왔다. 만주의 큰아들이 보낸 편지였다. 어려움 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어머님은 몸 편히 지내시는지 물었다. 영님이 정님이는 잘 있느냐고 여동생들의 안부도 물었다. 영님이는 우리 어머니 이름이다. 언젠가 식구들을 모두 만주로 데려가겠다고도 적었다. 이 편지가 스무 살 산골 처녀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어머니는 오빠가 사는 만주에 가고 싶었다. 남녀와 출신, 교육의 정도 구분 없이 스무 살은 방랑과 낭만의 나이인 것. 추석 사나흘 전날 외할머니가 어머니에게 토종닭 두 마리를 팔아오라고 시킨다. 어머니는 닭을 팔러 영산포 장으로 갔고 닭을 판 돈으로 무작정 만주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귀지를 파던 손을 멈추고 어머니가 내게 말했다. 봉천까지 가는 기차 삯이 얼만 줄 아니? 1원이 조금 넘었구나. 닭 값은 1원 50전이었지. 뒤에 나는 어머니가 국경열차를 탈 무렵 시문학사에서 나온 정지용 시집의 정가를 확인했는데 1원 20전이었다. 봉천의 석탑 거리에서 오빠가 사는 집을 찾았구나. 외삼촌이 얼마나 반가워했는지 아니? 봉천에 닿은 날이 추석날이었구나. 보름달이 석탑의 골목을 환하게 밝혔지. 마을의 조선 사람들 다 모여 영춘이 여동생 왔다고 잔치를 벌였지. 큰 개를 잡고 송편도 빚고 호주를 실컷 마시고 함께 춤을 췄단다. 조선 사람은 춤추고 노래할 때가 제일 조선 사람 답지.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끝나고 헤어질 때 버스 앞에서 울며 너울너울 춤추는 사람들의 모습. 그 모습을 보며 나는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을 한다. 당시 만주 봉천의 석탑 거리는 세상에서 제일 큰 코리아타운이었다. 반도를 떠난 사람들이 만주에 간다고 하면 그것은 봉천을 간다는 말이었고 모두 석탑 거리에 모여 살았다. 1989년 처음 석탑에 갔을 때 가슴이 찌릿찌릿함을 느꼈다. 낡은 목조 2층집을 보면 그 안에 혹 조선 사람이 살고 있는가 물어보기도 했다. 어머니가 외삼촌이 살았던 집이 2층 기와집이었다고 말해 주었기 때문이다. 지금 봉천의 석탑 거리는 재개발되어 고층 아파트 단지로 바뀌었다. 나라도 없고 가난하기 이를 데 없었지만 만주 봉천에서 오빠와 조선 사람들 함께 보낸 그 추석날이 제일 행복했다고 어머니는 얘기했다. 올해의 추석은 우리 민족에게 각별하다. 남북이 분단된 채 삶 아닌 삶을 산 지 70년. 남북의 두 지도자가 함께 좋은 세상을 만들자고 손잡았으니 마음 안에 복숭아꽃이 만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7500만 겨레가 마음을 모아 통일의 시간으로 나아가자. 나라를 빼앗긴 그 시절에도 겨레의 분단은 없었다. 남북분단 현실은 식민지 시절보다 더 수치스런 일인 것이다.■곽재구 시인은 1954년 광주에서 태어나 전남대 국문학과와 숭실대 대학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 ‘사평역에서’, ‘전장포 아리랑’, ‘서울 세노야’, ‘한국의 연인들’, ‘꽃보다 먼저 마음을 주었네’ 등을 펴냈다. 산문집 ‘곽재구의 포구기행’, ‘곽재구의 예술기행’, ‘길귀신의 노래’와 창작장편동화 ‘아기참새 찌꾸’ 등을 썼다. 1995년 시집 ‘참 맑은 물살’로 동서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순천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 [말빛 발견] 위치하다/이경우 어문팀장

    [말빛 발견] 위치하다/이경우 어문팀장

    ‘위치하다’는 글말에 가깝다. 일상적인 대화에서는 쓰임새가 드물고 주로 글에서 쓰인다. “제주도는 남쪽에 있어”가 글로 옮겨질 때는 ‘한라산은 남쪽에 위치한다’가 된다. 어색함은 잊어버린다. 다분히 의식적이다.글은 말보다 좀더 무거워야 한다고 여긴다. 이왕이면 격식과 운치도 있으면 좋다고 아무 때나 생각한다. 여기에 ‘관행’, ‘습관’이란 ‘원칙’이 작동한다. 태풍 ‘제비’가 일본 간사이공항을 덮쳤다. 이 소식을 전하는 문장들에서도 ‘위치하다’가 익숙하게 왔다. “간사이공항은 인공섬에 위치한 공항”, “바다에 위치한 간사이공항”처럼 나타났다. 커서 잘 맞지 않는 옷처럼 보인다. 입말에서처럼 “인공섬(바다)에 ‘있는’ 간사이공항”이 더 잘 어울리고 편해 보인다. 더 나간 것들도 있다. ‘위치하다’와 ‘있다’를 같이 쓴다. “건물은 시내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다”, “복숭아뼈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 인대”라고도 한다. 여기저기 흔하다. 낡고 형식적이고 군더더기처럼 비친다. 일상의 말이 더 쉽고 편하게 소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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