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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오후 7시10분) 세계의 심해탐사현장을 소개한다.‘몬트레이 협곡의 괴물들’에서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엄청난 압력에 적응해 살아가는 괴물 같은 심해 생물을 보여준다. 첨단무인잠수정 벤타나를 이용한 미국 캘리포니아 몬트레이 협곡 탐사에 동행해 박진감 넘치는 탐사 현장의 분위기와 살아 있는 심해 생물의 기괴한 모습을 담아냈다.●며느리 전성시대(KBS2 오후 7시55분) 수현과 기하는 승유의 차를 타고 공항에서 서울로 향한다. 복수는 맨발로 도망온 미순을 집으로 데려가지만 미순은 차마 들어가지 못한다. 미진은 레스토랑에서 복수와 결혼하겠다고 말하고, 집에 와서 복수에게 전화하지만 받지 않는다. 찜질방에서 밤을 보내며 복수는 부모님이 결혼하게 된 사연을 듣게 된다.●문희(MBC 오후 7시55분) 유진과 헤어진 문희는 청운동으로 가다가 방향을 갑자기 바꾸어 하늘이의 집으로 간다. 다음날 아침, 집을 나선 송옥희 여사는 자동차 핸들에 엎드려 잠들어 있는 문희를 발견한다. 송옥희 여사는 문희에게 하늘 애비랑 결혼하라고 말한다. 송여사는 어디서 어떤 여자가 들어와 하늘이를 구박할지 겁나지 않으냐고 묻는다.●황금신부(SBS 오후 8시45분) 준우는 진주의 격려로 마침내 사람이 붐비는 지하철을 아무렇지도 않게 탈 수 있게 되고 고마움의 표시로 진주에게 데이트를 약속한다. 한숙을 비롯한 준우의 가족은 이 소식에 기뻐하고 진주를 예쁘게 단장해준다. 진주는 데이트 날, 준우의 손을 잡고 걸으며 행복해하고 준우는 진주를 위해 베트남 음식점으로 향한다.●효도우미 0700(EBS 오후 4시20분) 낡아 쓰러져 가는 집 안에서조차 맘 편히 늙은 몸을 누일 수 없다. 악을 쓰며 덤벼드는 모기떼로 79세 노금순 할머니의 여름밤은 힘겹기만 하다. 입맛이 없을 때면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지만, 그것조차 극성스러운 모기떼로 쉽지 않다. 붕괴 위험의 집에서 불안함보다는 외로움에 애태우는 할머니의 사연을 소개한다.●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지난달 30일 미 연방 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채택되자 로비활동에 혼신을 다해왔던 한인유권자센터 동포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결의안 채택 과정에서 보여준 동포들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이해가 걸린 다른 이슈에도 한인사회가 좀더 신속하고 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칼잡이 오수정(SBS 오후 9시55분) 수정은 정신없이 만수를 쫓아가다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수정을 응급실로 옮긴 만수는 의사로부터 수정이 복대로 배를 심하게 압박하고 관장약으로 과도한 다이어트를 해 탈수 및 영양실조 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얘기를 듣는다. 생각에 잠긴 만수는 정성을 쏟아 부어 사랑하겠다는 수정의 말이 떠오르자 괴로워한다.●9회말 2아웃(MBC 오후 9시40분) 회의 중 메신저로 지선이 보낸 파일을 열어보던 형태는 사랑 고백에 멈칫한다. 난희의 자존심을 짓밟던 인터넷 소설작가 주영은 지나간 일을 사죄하며 난희네 출판사와 일하겠다고 한다. 정주의 팬이기도 한 주영은 일부러 소설 속에 정주를 그려놓는데….
  • ‘법무장관 언행 靑과 배치’ 설득력

    청와대의 공식 부인에도 불구하고 김성호 법무장관의 교체설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이유는 뭘까. 청와대 관계자들의 반응을 종합하면 김 장관의 그동안의 언행에 청와대측에서는 “코드가 맞지 않다.”며 교체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사건에 대해 정상을 참작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비롯, 그동안 김 장관의 언행이 청와대측의 기류와 정면으로 배치돼 왔다는 것이다. 경남 남해가 고향인 김 장관이 차기 총선에서 한나라당으로 말을 갈아 타 고향에서 출마를 노린다는 정황까지 설득력 있게 나돌고 있다. 한나라당 고위 관계자와의 접촉설도 제기된다. 본인은 청와대측에 “의리를 지키겠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청와대 일각에서는 김 장관이 경찰청장에서 물러난 뒤 한나라당 공천을 노린 허준영 전 경찰청장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의구심을 지우지 못하는 표정이다. 청와대에서는 김 장관의 교체 가능성에 대비해 이미 복수의 후임자를 스크린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 장관의 교체 시나리오가 당장 현실화될 것 같지는 않다. 일부 언론의 잇따른 김 장관 교체설 보도에 청와대 고위층이 “참여정부 인사를 일부 언론이 좌지우지 하느냐.”며 불쾌감을 피력하고 있는데다 자칫 다른 고위직 공무원의 업무 사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항만인력 상용화 7개월’ 부산항은 지금

    ‘항만인력 상용화 7개월’ 부산항은 지금

    지난 4월6일 오전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이날 입항한 ‘팬스타서니호(2만 6000t급)’선원들은 생각지도 않은 환영행사를 받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부산항운 노조 1부두 소속 조합원들이 일렬로 도열, 꽃다발을 전하며 입항을 축하해 줬기 때문이다. 부두상용화 여파로 공용부두인 1부두에 들어오는 화물선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이같은 이벤트를 열게 된 것. 전국 항만으로는 처음으로 올 1월부터 ‘항만인력의 상용화(하역회사별 상시고용)’를 시행하고 있는 부산항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아직은 미완성인 항만인력 상용화 지난 16일 찾은 부산항 부두. 하루에도 수십척의 화물선이 드나드는 부두 각 선석에는 항만 근로자들의 손짓에 따라 대형 크레인들이 컨테이너 선적과 하역작업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짐을 실어 나르는 지게차와 컨테이너 차량들의 소음이 어우러져 부산항의 독특한 열기를 내뿜었다. 이곳에서 만난 현장 근로자와 운영선사 관계자들은 항만인력 상용화 도입에 대해 대체적으로 반기는 분위기였다. 익숙한 손놀림으로 크레인기사에게 컨테이너 하역 위치를 알리던 4부두 노조원 윤종원(36)씨는 “상용화가 되면서 월급제, 정년 보장, 고용 보험 대상, 후생복지 분야 개선 등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그러나 인력감축과 취급화물 증가 등으로 도급제 때보다 노동강도가 더욱 높아졌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조합원들도 눈에 띄었다. 항운노조 3부두지부 임종훈 사무장은 “현재 상용화제도는 마치 어린이가 어른 옷을 입고 있는 모습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3부두의 경우 수출입 물량의 증가 등으로 인해 상용화 전보다 물동량이 20% 이상 늘어났으나 인력은 360명에서 281명으로 크게 줄어들어 노동강도가 적어도 40% 이상 세졌다.”며 운영 방법 개선을 요구했다. 부산북항에서 가장 많은 물동량(일일평균 270여개)을 처리하는 4부두 등 다른 부두들도 상황은 비슷한 실정이다. 부산항 4부두 박우영(56) 지부장도“상용화 전보다 인원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는데 물량은 20∼30% 정도 늘었다.”고 했다. 그런데도 “고용보험료 등으로 인해 임금은 오히려 줄어들어 일부 조합원들이 불만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운영선사인 사측 역시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다. 노조원들을 흡수(채용)하면서 희망 퇴직자들의 퇴직금 지급에 막대한 돈이 지출되는 등 경영난을 겪고 있는데도 조합원들은 아직 회사의 구성원이라는 인식조차 없다는 것이다.3부두 운영선사인 ㈜한진 김정식 이사는 “노동강도가 세졌다고 하지만 회사도 고용보험료 보조, 자녀 학자금 지원 등 지출이 늘어나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회사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목소리만 높이는 노조원들도 한번쯤 사측 입장에서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상용화의 효과 현재 상용화가 시행되고 있는 부두는 ▲중앙부두(운영선사 세방·동국)▲3부두(” 한진·대한통운)▲4부두(” 국제·동방)▲7-1부두(” 상주·동국)▲감천중앙부두(” 동진) 등 모두 5곳. 운영선사가 따로 없는 공용부두인 북항1,2부두와 감천 3,4부두는 아직 도급제로 운영되고 있다. 시행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상용화의 효과에 대해 분석을 내놓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해양수산부는 상용화 시행 전 분석한 자료에서 부산항과 인천, 평택, 당진항 등이 상용화되면 연간 약 386억원의 물류비용 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또 인력관리 등 부두운영에 대한 자율성이 확대돼 물류비가 줄고 장비 현대화를 통해 항만의 생산성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해운항만청 박상섭 사무관은 “상용화가 시작되면서 항만 하역에 투입되는 인력이 종전보다 30∼40% 줄어드는 등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적어도 2∼3년이 지나야 데이터가 축척돼 효율측면의 비교 분석이 가능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김 이사 역시 “시행 6개월 만에 어떤 결론을 내리기에는 시기상조”라며 “산재보험 신청이 절반 정도 줄어들고 처리물량도 늘어나는 등 서서히 상용화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을 거들었다. 부산항 노·사는 이르면 이달말쯤 첫 임금교섭 및 단체협상을 갖는다. 상용화의 빠른 정착을 위해 이번 임단협이 매우 중요한 만큼 노사 양측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문제점을 해결하는 상생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시금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강무현 해양부 장관 “노사정 합의 열매 ‘큰 의미’” “100년 항만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연 것입니다. 노·사·정이 상생의 정신으로 대타협을 이뤄내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은 22일 항만인력 공급체제 개편의 의미를 이렇게 밝혔다. 강 장관은 “항만노조의 인력공급 독점체제가 깨지면서 근로자들은 완전 고용과 정년 등의 근로조건을 보장받게 됐다.”면서 “기업들도 인력 운영의 자율성 확보로 비용 절감과 생산성 증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노·사·정 대타협에 보다 큰 의미를 부여했다. 강 장관은 “한국의 항만노조 인력 상용화는 우리만의 특색이 있습니다. 영국은 항만인력 상용화에 맞서 노조가 파업으로 치달을 때 당시 대처 정부가 정치생명을 걸고 돌파했고, 호주는 군대까지 동원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노·사·정 합의하에 큰 충돌 없이 대타협을 이뤄냈습니다.”며 뿌듯해했다. 강 장관은 이어 “항만인력 상용화 합의가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는 국민이 많은 것 같다.”면서 “몇 년전 물류파업으로 온 나라가 시끄러웠는데 항만 파업은 그야말로 나라를 ‘올 스톱’시키는 치명타를 초래한다.”고 강조했다. ‘상용화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그는 “우선 부산과 평택에서 인력이 30% 정도 (자동화 때문에)자연적으로 정리가 됐다.”면서 “아직 기간이 짧지만 생산성이 15% 정도 나아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의 경우 30% 정도 생산성이 향상된 만큼 우리도 향후에는 30∼40% 오를 것”이라면서 “특히 서비스의 질 향상으로 해외 선사 유치에 장애 요인을 제거한 것도 만만치 않은 효과”라고 했다. “국내 항만노조의 50% 정도가 상용화에 이르렀다.”는 강 장관은 2∼3년 내에 모두 동참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광양항은 (노조가)지금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고용 안정 등 인력 상용화에 따른 부산과 인천의 효과를 보면 다 따라올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첫 단추를 잘 꿴 만큼 실질적인 인력 상용화로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 장관은 “하역 회사들이 인력의 인사와 지휘권 등을 갖고 노조와 상생을 이룬다면 동북아 물류 허브를 조성하는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인천항도 “10월 노무 상용화” 인천항도 노무공급 체계 상용화 일정이 착착 진행 중이다. 오는 10월부터 인천항의 노무공급권이 인천항운노조에서 각 하역회사로 이전된다. 인천항운노조, 인천항만물류협회,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등 인천항 노·사·정은 지난 18일 인천해양청에서 열린 ‘인천항 인력공급체제 개편협상 최종타결 조인식’에서 이같은 내용에 합의하고 세부일정을 협의 중이다. 2006년 9월부터 8차례 개편위원회와 31차례의 개편협의회를 거쳐 확정된 최종 개편안은 개편대상 인력, 고용주체, 근로조건 보장, 임금복지, 작업범위 및 형태 등 9장 47개 조항으로 구성됐다. 인천항 노사정은 최종 협상 타결에 따라 오는 25일 희망퇴직자 신청 공고를 낸 뒤 8월 중순 퇴직자 규모를 확정할 방침이다. 전체 조합원 1700여명 중 20%가량이 희망퇴직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희망퇴직자는 퇴직금과는 별도로 정부 예산으로 생계안정지원금을 지급받게 된다. 희망퇴직자 규모가 확정되면 나머지 조합원들은 인천항 하역사 17곳, 해사업체 9곳 등 26개사에 분산, 고용된다. 하역사와 조합원간 고용계약이 9월 체결되면 10월부터는 각 하역사들이 자사 정규직 신분을 지닌 조합원들을 작업현장에 배치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1945년 10월 출범한 인천항운노조는 직업안정법에 따라 60여년간 독점적으로 보유해 왔던 노무공급권을 각 하역사들에 넘기게 된다. 조합원들이 각 하역회사에 분산 고용돼도 인천항운노조는 계속 존재하며, 각 하역사에는 기존 노조와는 별도로 항운노조 지부가 설립돼 복수 노조로 운영될 예정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연극]

    ■ 뒤바뀐 머리 25일∼8월2일, 월∼금 오후 8시 토·일 오후 4시·7시. 머리와 몸이 뒤바뀐 남편과 남편의 친구. 이성과 육체 중 무엇이 더 중요하며 여자는 누구를 사랑하게 될까. 상명아트홀 2관,1만 5000원.(02)3673-5580.■ 오래된 아이 9월1일까지, 월∼금 오후 10시 30분 토·공휴일 오후 10시. 심야공포극.15년 전 한 마을의 축제에서 사라진 여자아이가 15년 뒤 복수극을 펼친다. 대학로 아트홀 스타시티.2만원.(02)741-6135.■ 미친 뇌 10∼29일, 월∼금 오후 8시 토 오후 4시·7시 일 오후 4시. 누군가에게 감시당하고 있다는 망상에 사로잡힌 주인공의 비정상적인 행동을 독창적인 몸짓과 영상, 교향곡으로 담아낸다. 설치극장 정미소.2만원.(02)741-4485.
  • 심청·햄릿 고전을 뒤집다

    심청·햄릿 고전을 뒤집다

    고전의 파장은 오래 간다. 그 힘은 원형 그대로를 고집하는 완고함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어떤 해석과 변형에도 유연하게 움직이는 융통성에서 나온다. 고전에 대한 독창적인 해석이 관객의 폐부를 뚫고 들어가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한창 물오른 고전 뒤집기. 서양 고전의 대표작인 ‘햄릿’과 한국의 고전 ‘심청’의 돌연변이가 여름의 한복판에 선다. 햄릿이 사라진 무대를 두 연극은 어떻게 책임질까. 발레뮤지컬과 현대판 마당극으로 얼굴을 내밀 ‘심청’은 또 어떤 모습일까.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청아, 내가 발기부전이구나” 발랄한 심청과 ‘발랑 까진’심청? 효심 깊고 애처롭기만 했던 ‘심청’이 도발을 꿈꾼다. 여름의 절정에 만나게 될 ‘심청’이 발레와 B급 코미디로 각각 재해석되는 것.‘발레뮤지컬 심청’은 주관 강한 청이를,‘도화골 음란소녀 청이’는 대담하고 솔직한 청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8월16일부터 26일까지 공연할 ‘발레뮤지컬 심청’(유니버설아트센터)은 유니버설발레단과 양정웅 연출의 합작이다. 시력장애 소녀에게 아빠가 심청을 읽어주는 극중 극으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와 같은 댄스뮤지컬을 시도한다. 연출을 맡은 양씨는 “심청은 너무 잘 알려진 소재로, 지난해 일본에서 유니버설 발레단의 ‘심청’을 보고 굉장한 드라마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연출 계기를 설명했다.‘한여름밤의 꿈’ 등 전작의 반 이상을 고전에 할애해 온 양씨는 “고전은 현재와 미래를 통틀어 인간의 보편성을 담아내기 때문에 이를 현대화하고 재조명하는 작업을 좋아한다.”고 했다. ‘발레뮤지컬 심청’의 관전 포인트는 발레가 보여주는 생략과 압축, 몸의 미학이 타악·판소리·재즈·오페라 등 다양한 음악, 드라마를 만나 일으키는 화학 반응이다. 제10회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 출품작 ‘도화골 음란소녀 청이’(8월25∼27일, 소극장 예)는 스스로 B급을 자청하고 나선다.‘도화골’은 ‘심청이 죽을 때 가장 아쉬운 게 뭘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청이는 외친다.“처녀로 죽는 것이 한없이 억울하오!”‘미성년자 관람 자제’ 등급이라는 자체 검열을 괜히 걸어놓은 게 아니다. 청이는 죽기 전에 자신의 성적 환상을 충족시키려 하고, 심학규는 딸의 젖동냥을 다니다가 과부들과 눈이 맞는다. 이런 성적인 코드는 기존의 성 가치와 사회적으로 고정된 여성의 성 역할에 대한 편견을 맘껏 놀려댄다. ‘도화골’은 마당극 형식을 채택해 이야기꾼의 재담과 질박한 대사로 극을 풀어나간다. 동시에 만화나 슬랩스틱 코미디의 하위문화적 요소를 보란 듯이 펼쳐보인다. ‘도화골’의 연출가 지영씨는 “고전 속 인물들이 우리가 알고 있는 방식이나 정보대로 표현되지 않고 전혀 엉뚱한 모습을 보이면 관객은 신선한 경험과 웃음을 얻게 된다.”면서 고전을 분해한 이유를 밝혔다. 이들의 발칙한 발상은 고루하고 식상한 고전에서도 얼마든지 새로운 예술의 싹을 찾아낼 수 있다는 비전을 보여준다. ■ 햄릿 없는 ‘햄릿’ 가능할까 햄릿 빠진 ‘햄릿’공연이 가능할까?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고 다양하게 변주되었다는 연극 ‘햄릿’. 이번에는 아예 햄릿을 빼기로 작정한 두 연극이 있다. 햄릿이 없다면 유령은 과연 누구에게 복수를 청할까. ‘술집 돌아오지 않는 햄릿’(9월2일까지, 서울 대학로 인켈아트홀 2관)은 햄릿 없는 햄릿 공연이라는 엉뚱한 상상으로 시위를 당겼다.‘햄릿’ 개막을 코앞에 두고 햄릿역을 맡은 배우가 사라진다. 이틀, 사흘, 나흘이 지나는 속타는 일주일간, 연극쟁이들은 술집에서 분과 한과 흥, 그리고 술로 푼다. 결국 배우들은 햄릿 없이 가기로 결정한다. 왜 하필 술집일까. 연출을 맡은 위성신씨는 “연극인들이 가장 많이 가는 공간이 극장, 연습실, 술집이다. 연극쟁이들은 술집에 가면 연극 얘기만 한다. 무대 위에서 올려지는 것보다 수많은 작품들이 술집에서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은 무대에서 술을 들이켠다. 관객의 몫도 있다.‘햄릿’에서 꽃을 나눠주던 오필리어는 오징어를 돌린다. ‘술집’은 햄릿을 핑계로 연극쟁이들의 열정과 삶, 연극이 끝난 자리에 더 부글대는 상상력을 보여준다. 연출자는 “사극이 현대인의 일상에 유효한 것처럼 고전도 그러하다.”면서 “가장 많이 현대화된 고전, 햄릿을 색다른 설정으로 분해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는 앞으로 술집 시리즈를 계속 만들어낼 계획이다. 제10회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에 선보일 ‘플레이위드햄릿’(8월17∼19일, 포스트극장)도 햄릿이 말썽을 부린다. 햄릿 역의 유명배우가 영화에 출연하면서 공연이 취소될 판이다. 매번 단역만 주워섬기던 삼류배우들은 의기투합한다.“우리라고 못 할 거 뭐 있어!” ‘플레이위드햄릿’은 한번도 중심이 되어 본 적 없는 사람들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다. 그래서 여기 등장하는 햄릿은 고민만 하고 있어도 멋있는 햄릿이 아니다. 시골에서 상경한 청년, 배우의 꿈을 못 버린 이혼녀가 주인이다. 극은 원작의 갈등관계를 그대로 가져간다. 햄릿과 오필리어, 왕비간의 갈등, 레어티스와 클로디어스의 갈등을 연극을 준비하는 배우들간의 균열과 함께 끌고간다.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을 코미디로 희석시킨다. 연출을 맡은 박선희씨는 “햄릿 역시 인정받지 못한 사람 아니냐.”면서 고전에는 다시 한번 곱씹을 수 있는 많은 소스가 있다고 평가했다.“지금 만들어지는 작품들은 현재 시제가 들어 있어서 이 시대가 지나면 해석의 여지가 없지만 고전은 시대를 막론하고 우리 자신이 투영되죠.”
  • [사설] 국정원 정치사찰 의혹 낱낱이 밝혀야

    국정원이 또다시 정치간여 의혹을 받고 있다. 부패척결 태스크포스 등 여러 TF를 가동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사안에 따라 조사결과를 청와대에 보고한 사실도 확인됐다. 개인정보도 필요하면 얼마든지 열람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치사찰 의혹을 받기에 충분한 행태이다. 그럼에도 말바꾸기를 계속한다. 국민의 정부 시절 불법도청 사실이 드러나면서 다짐한 환골탈태 약속은 허구였단 말인가. 국정원 해명은 수시로 달라지고 있다.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후보에 대한 정보열람 의혹이 불거지자 처음엔 적법절차에 따라 5급직원 개인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다 부패척결 TF의 가동을 시인했고, 그저께 한나라당의 항의방문을 받은 자리에선 복수의 TF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면서도 이 TF들의 구체적인 운용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국정원법에 따르면 국내 정보수집은 ‘대공, 대정부전복, 방첩, 대테러 및 국제범죄조직’에 한정하고 있다. 부패척결팀은 어느 부문에 해당된다는 것인가. 김만복원장은 “국익증진도 안보에 도움이 되므로, 공직자 부패를 살피기 위해 부패척결팀을 가동했다.”고 했다. 이런 군색한 답변을 어느 누가 수긍하겠는가. 또 당초 얼버무린 것과는 달리 개인정보도 정부 14개 기관으로부터 맘대로 열람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필요하면 누구든 사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지경인데도 청와대는 TF 존재를 최근 알았다며 검찰의 수사결과를 지켜보자고 딴청이다. 그럼 누구한테 뭘 보고 받았다는 것인가. 국정원의 정치사찰 의혹은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 선거때만 되면 불거지는 정치 사찰의 어두운 그림자를 이젠 말끔히 걷어내야 한다. 지금도 국정원이 몇몇 정치적 야심을 가진 인사에 휘둘리는 조직이 되어선, 더 이상 존재 의미를 찾기 어려울 것이다.
  • 의정모니터 그 이후

    의정모니터들이 제시한 의견은 서울시의회를 통해 서울시에 전달돼 수용여부를 가리게 된다. 이들 의견 가운데 상당수가 시정에 반영되지만 일부는 이미 시행 중인 것도 있다. 5월에 제시된 의견 가운데 서울숲에 비나 햇빛을 가릴 그늘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서울시는 관리사무소 방문센터에 대형 지붕(18×6m)을 설치했으며, 앞으로도 이같은 시설을 더욱 늘리겠다고 회신을 해왔다. 중랑구 부근 새서울극장과 망우로 주변 곳곳에 가로수로 인해 이정표가 안 보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자치구에 지시해 가로수를 일제정비토록 했다. 여의도 등 환승센터 정류소에 화장실을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에 서울시는 환승센터에 화장실을 설치하는 문제는 관련 법규 검토 결과, 관련 부서와 협의가 필요한 사안으로 장기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학교 급식을 위한 식재료 구입과 관리에 학부모를 참여시키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서울시는 이미 시행 중이라고 회신했다. 실제로 서울시는 지난 3월부터 식재료 검수기준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교직원 등 2인 이상이 복수로 검수에 참여하고 있으며, 학부모 모니터링 요원도 활용하고 있다.
  • “국정원 TF팀 사안별 靑 보고”

    국가정보원이 부패척결 태스크포스(TF)를 비롯해 여러 개의 TF를 가동 중이며, 사안에 따라 조사 결과를 청와대에 보고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만복 국정원장은 16일 “국정원 현안 지원과 내에 통상 명칭으로 부패척결TF가 있으며, 복수의 팀이 운영되고 있다.”면서 “청와대 보고는 사안에 따라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한다.”고 밝혔다고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이 전했다. 김 원장은 이날 한나라당 정치공작분쇄 범국민투쟁위의 2차 항의방문을 받은 자리에서 “부패척결TF가 여러 건을 조사했고, 지금도 활동하고 있다.”고 말하고, 조사 대상자 선정 방식에 대해서는 “첩보에서 대상자라고 생각되면 조사한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그러나 TF의 수와 조직, 인원 구성은 밝히지 않았다. 김 원장은 ‘이명박TF’가 있느냐는 추궁에 대해선 “없다. 이 전 서울시장에 대해 스크린해 본 적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또 정치인 및 대선후보에 대한 첩보활동 여부에 대해서도 “안 한다.”고 못박았다. 김 원장은 이 전 시장의 처남 김재정씨에 대해서는 “(국정원 직원)A씨가 개인 차원에서 정보를 수집한 것이며, 외부 유출은 안 됐다.”고 거듭 해명했다. 김 원장은 또 이상업 국정원 전 2차장의 보고서 사적 유출건을 조사했지만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부패척결TF의 활동이 국정원법 3조 위반이라는 지적에 “직무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김 원장은 또 국정원이 정부 17개 전산망과 연계돼 있다는 보도와 관련,“국방부 4개 망을 비롯해 외교부와 국정원 등이 국가안보망으로 연계돼 있으며, 국정원이 거기에 들어간다.”면서 “(행정전산망에는)안 들어간다고는 말 못한다.”고 설명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국정원 ‘어두운 과거’ 회귀 논란

    국정원이 부패척결 태스크포스(TF) 등 복수의 TF를 운영하면서 활동 상황을 청와대에 보고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또 국정원이 행정전산망에 접속할 수 없다는 행정자치부의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나 국정원의 활동 범위를 놓고 월권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김만복 국정원장은 16일 한나라당 정치공작분쇄 범국민 투쟁위 2차 항의방문을 받는 자리에서 TF 운영 사실을 시인했다고 한나라당측이 밝혔다. 이에 한나라당은 “(국정원의) 부패척결TF 활동은 국정원법 3조에 어긋나는 월권 아니냐.”고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국정원이 법적 근거도 없는 고위공직자 부패척결 활동을 명분으로 유력 정치인과 지방자치단체장 등에 대한 부정·비리 정보를 수집했다면 월권을 넘어 불법이라는 입장이다. 박계동 전략기획본부장은 항의 방문을 마치고 국회로 돌아와 국정원 TF팀과 관련,“국정원이 지난 2004년 초 각각 3∼4명으로 구성된 2개의 TF를 구성했다.”면서 “공직자 비리조사의 목적은 야당 후보 전반의 비리 캐기용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것이 성과가 좋았다고 생각했는지 2005년 6월 이상업 전 국내담당 차장 지휘하에 엄청나게 확대, 개편됐다.”면서 “2개 과에 4개 팀씩, 총 8개 팀을 운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만복 국정원장은 한나라당 항의 방문단에게 “정부조직법에 따르면 국정원은 국가안전과 관련한 정보업무를 하도록 돼 있는데 국가안보의 개념은 대북만이 아니라 합목적적으로 해석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특히 “국익 증진도 안보에 도움이 되므로 국가 안보의 개념에 포함되며, 공직자 부패는 국익 증진에 반하는 개념이므로 부패척결 TF가 움직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그러나 TF 구성 및 활동과 관련,“인원과 조직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면서 “복수의 (TF)팀이 있다.”고 시인했다.‘이명박 TF’와 관련해서는 “(그런 것은)없다. 이 후보에 대해 스크린해 본 적 없다.”면서 대선 후보들에 대한 첩보활동도 없다고 주장했다. 마찬가지로 ‘박근혜 TF’ 존재에 대해서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국정원이 행정전산망을 접속한 것을 놓고도 국정원과 행자부가 ‘오락가락식’ 해명을 하면서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김 원장은 지난 12일 국회 정보위에 출석,“국정원에서는 토지·건물·세금 등 17개 아이템에 대한 행정전산망과 연동돼 있어 자료 접속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국정원이 마음만 먹으면 국민들의 사생활과 직결되는 각종 사안들을 얼마든지 뒤져볼 수 있다는 의미다. 국정원은 정부가 최근 민원서류 간소화 방침에 따라 유관기관간 정보 공유를 통해 서류를 줄이자는 취지에서 만든 ‘행정정보공유제도’를 활용, 정부 각 부처의 행정전산망 가운데 17곳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제도에는 국정원뿐만 아니라 금융기관까지 정부 부처의 아이디만 확보하면 접근이 가능한 실정이어서 사생활 정보의 유출이 얼마든지 가능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국정원과 행자부 등 정부 부처가 행정전산망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지도, 받지도 않았다는 거짓 해명을 해왔다는 점이다. 한나라당측은 “국정원의 거짓 해명이 계속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측은 “이명박TF는 이상업 전 국정원 국내담당 차장이 직접 지휘하는 별도의 TF였다는 것이 국정원 내부 관계자의 증언”이라고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국정원은 논란이 확산되자 ‘연동’의 의미가 ‘연결’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국정원은 “논란이 된 행자부 자료를 비롯한 전자정부망은 애초부터 국정원이 바로 접근할 수 없고 ‘전자정부법’ 등이 정하는 절차에 따라 지원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조덕현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6자회담 18일 베이징서 재개

    6자회담 18일 베이징서 재개

    북핵 6자회담이 18일 베이징에서 재개될 전망이다. 지난 3월22일 휴회로 끝난 뒤 약 4개월 만에 재개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북한의 비핵화 이행 과정이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10일 6자회담에 정통한 복수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의장국인 중국은 차기 6자회담을 오는 18일 개최하는 방안을 참가국들에 통보했다. 회담 방식은 수석대표 회의이며, 일정은 이틀을 기본으로 하고 필요하면 하루 연장할 수 있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회담국들의 의견을 수렴, 변수가 없는 한 조만간 회담 개최 일정을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6자 수석대표회의가 이달 중순에 개최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참가국간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도 6자회담이 18일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톰 케이시 국무부 부대변인은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13∼15일 도쿄,15∼17일 서울 방문에 이어 17∼18일 베이징에 머물 계획”이라면서 “18일이나 그 전후에 6자회담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참가국들은 이번 회담에서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로 지연돼 온 2·13합의를 조속히 이행하기 위한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특히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쇄 이후 다음 단계인 핵 프로그램 신고 및 핵시설 불능화 과정에 대한 협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한 외교소식통은 “핵 프로그램 신고의 핵심인 고농축우라늄(HEU) 문제 등에 대해 북·미가 먼저 만나 사전 협의를 할 것”이라며 “북한이 HEU 프로그램 등에 대해 성실히 신고할 의사를 밝힌다면 미측도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약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회담국들은 다음달 초까지 북송될 중유 5만t 제공 이후 나머지 95만t에 상응하는 경제·에너지 균등지원 문제와 6자 외무장관회담 일정 등에 대해서도 협의할 예정이다. IAEA는 9일 특별이사회를 열어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쇄 감시·검증단 파견을 승인했다.12일 출항할 중유 1차분인 6200t이 북한에 도착하는 14일쯤 검증단이 방북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임기말 또 ‘몸집 불리기’ 논란

    임기말 또 ‘몸집 불리기’ 논란

    정부가 또다시 대규모로 인력을 증원했다. 작은 정부를 지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고, 외국에서도 공무원 수를 감축하는 추세여서 비판여론이 일고 있다. 특히 국세청이 한꺼번에 1998명을 증원하는 등 10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2151명을 늘리기로 해 임기말 부처들의 몸집 불리기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장관급 7개, 차관급 23개 증가 행정자치부는 매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조직개편과 공무원 증원이 계속되고 있어 정확한 공무원 숫자를 파악하기도 힘들 정도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전체 공무원수는 95만 7208명으로 참여정부 출범 직전인 2003년 2월24일 90만 4504명보다 5만 2704명이 늘었다. 여기에 올해 들어 모두 1만 2317명이 이미 늘었거나 늘 예정이어서 참여정부 들어 증가한 공무원 수는 6만 5021명에 달한다. 하지만 이 숫자에는 2005년 공사로 전환한 철도공사 인원 2만 9997명이 제외됐다. 이들을 포함하면 9만 5018명이 증가한 셈이다. 장·차관 등 정무직의 몸집도 커졌다. 복수차관제가 도입되고 각종 위원회가 증가한 탓이다.2002년엔 장·차관이 106개였다. 그러나 지금은 136개로 늘었다. 장관급이 7개, 차관급이 23개 증가했다. ●복지부 113명·교육부 36명·재경부 5명 국무회의는 이날 국세청 공무원 1998명을 포함해 재정경제부, 교육인적자원부, 보건복지부 등 4개 부처의 공무원 2151명을 늘리는 직제, 증원 개편안을 의결했다. 국무회의를 통과한 부처별 직제개편안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113명, 재정경제부 5명, 국세청 1998명, 교육인적자원부 35명 등이다. 국세청은 내년에 시행되는 근로장려세제(EITC) 업무를 전담할 근로소득지원국을 신설하고,EITC 집행에 필요한 인력으로 1992명을 보강한다. 당초 1000명 수준에서 늘릴 방침이었으나 큰 폭으로 늘어났다. 또 국세통계인력 6명을 늘리기로 해 국세청 순증가 인원은 1998명이나 된다. 현재 국세청의 전체 공무원 수는 1만 8000여명이다 EITC는 근로소득에 대한 세액공제액이 소득세액보다 많으면 그 차액을 환급해 주는 제도다. 일하는 저소득층의 세금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소득이 적은 사람에게는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한다. 내년에는 1단계로 무주택자로 자녀가 2인 이상인 연간 근로소득 1700만원 미만(부부합산)인 31만가구에 최고 80만원이 현금으로 지급된다.2014년까지 단계적으로 자영업자 등 150만 가구에 확대 적용된다. 국세청은 추가로 충원되는 인력을 일차적으로 근로장려금 지급 업무 이외에 EITC의 대상이 되는 과세미달 근로자와 일용근로자의 정확한 소득을 파악하는 일에 집중 투입한다. 국세청은 이들이 현지 확인 등을 통해 근로소득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저소득 근로자가 근로장려금을 쉽게 신청하고 지급받을 수 있도록 제도 내용, 신청방법 안내 등의 서비스를 담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보건복지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후속 조치 등 국제협력업무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국제협력관을 신설하고 의료서비스 강화 및 검역감시체계 강화 등을 위해 113명을 늘리기로 했다. 또 재경부는 서민들의 금융접근성을 확대하고 사금융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중소서민금융제도과’를 신설하고 5명을 새로 배치하기로 했다. 교육인적자원부도 인적자원정책국을 인적자원정책본부로 확대 개편하는 등 1본부 1관 4팀이 늘어나 공무원 35명을 추가로 배치한다. 새로운 제도 시행에 따른 인력 확충이라는 불가피한 면도 있지만 한꺼번에 2000명을 증원하는 데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업무강도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전직 등의 연계성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이종수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정권 말기에 관심이 느슨해지는 틈을 타 공무원수를 늘리는 것은 흔히 있었던 일이기는 하나 정도가 심하다.”면서 “공무원 증원은 인건비는 물론 규제가 늘어나는 등의 문제점을 고려해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차기정부서도 증원, 작은 정부? 행자부가 마련한 중기인력운용계획엔 앞으로도 증원이 불가피하다. 정부의 중기인력운용계획에 따르면 올해부터 2011년까지 5년간 5만 1223명이 더 필요하다. 정부의 추정대로 되면 차기정부에선 공무원수가 100만명을 넘게 돼 공무원의 인건비 부담이 더욱 가중된다. 이에 따라 학계를 중심으로 차기정부에서는 작은 정부를 지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12일 한국정책과학학회는 차기정부의 바람직한 모습이란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차기정부는 작은 정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명지대 임승빈(행정학과) 교수는 “경찰이나 소방 등 민생치안과 관련된 분야의 증원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세금 징수 인력을 늘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이럴 바에는 세금을 적게 받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차기 정부는 ‘작은 정부’보다는 ‘역량있는 정부’를 추구해 정부 규모는 작더라도 집행력이 커지는 강력한 정부가 바람직하다.”고 주문했다. 김균미 조덕현 윤설영기자 hyoun@seoul.co.kr
  • 박성철 위원장 “30여개 주요 교섭과제 중심 협상할 것”

    박성철 공무원노조총연맹 공동위원장은 9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362개 교섭요구안을 모두 관철시키려는 것은 아니다.”면서 “30여개 주요 교섭과제를 중심으로 정부와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당초 공무원노조총연맹이 확정한 교섭요구안은 모두 180개였다. 여기에 다른 노조들의 교섭요구안이 추가되면서 두배 이상 늘어났다. 때문에 교섭요구안에는 중복된 내용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이 중 노조측이 꼽고 있는 주요 교섭과제는 ▲보수·수당 현실화 ▲노조 활동 보장 ▲부패 방지 ▲공무원연금 개혁 중단 ▲정년 평등화 ▲4급 이하 계급제 폐지 ▲인사제도개선협의회 설치 등이다. 이번 공무원 노사 단체교섭에서 노조측 교섭대표도 맡고 있는 박 위원장은 “공무원노조는 복수노조를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교섭에 참여하고 있는 노조들의 요구를 모두 수용할 수밖에 없어 교섭 요구안이 많아졌다.”면서 “요구안 가운데는 중·장기 검토과제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연차적으로 접근이 필요한 사안은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면서 “중·장기 검토과제를 다룰 수 있는 상시기구인 노사협의체를 만들도록 정부에 제안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논개는 사랑때문에 투신했다”

    소설가 김별아(38)가 새 책을 냈다.‘미실’에 이어 또 역사소설이다. 이번 주인공은 논개다. 소설 ‘논개’(문이당 펴냄)는 기억에 관한 이야기다. 김별아의 논개는 더 이상 ‘진주 관기 논개’가 아니다. 김별아가 재해석한 새로운 사람이다. 책에서 논개는 몰락양반의 후손이자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전투를 지휘한 경상 우병사 최경회의 부실로 다시 태어났다. 김별아는 작가의 말에서 “그녀의 이야기는 역사이면서 전설”이라고 썼다. 기억을 기록하는 방식에 따라 논개는 기생도 되고, 양반도 된다. 애국심과 절개에 따라 죽기도 하고, 사랑에 따라 죽기도 한다. 역사 자체가 기억의 기록이고, 역사소설이란 장르 자체가 기억에 대한 재해석이다. 김별아는 후자를 취하고 전자를 버렸다. 작가에게 애국심과 절개는 조선 여성에게 허락되지 않은 남성만의 가치였다. 김별아는 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논개에 대한 기억을 재구성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2005년 ‘황우석 사태’의 충격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광기’ 수준의 애국심을 보면서 국가와 민족주의를 다시 생각해보게 됐고, 그때 ‘애국 여인’의 상징처럼 알려진 논개가 떠올랐다는 것이다. 김별아는 논개 투신의 이유를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 대한 복수로 설정했다.“살신성인 같은 가언 따윈 모른다. 충효열의 삼원과 삼덕도 알 바 없다.”는 논개의 말이 작가가 전하고 싶었던 핵심 메시지다. 소설 속 논개 이야기는 여섯 살 이후부터 전개된다. 출생 전이나 여섯 살 이전 일화는 작가도 논개 어머니의 기억에 의존하는 형식을 취한다. 어머니가 들려주는 기억이든, 여섯 살 이후 작가가 재구성한 기억 속에서든 논개는 출생 전부터 사망까지 일관되게 강인하고 흔들림 없는 여인으로 그려진다.‘주역’의 여섯 괘와 논개의 여섯 살을 연결시키는 대목에 이르면,‘여섯 살’이란 설정마저 논개의 운명을 ‘우주적 섭리’와 연결시키는 의도된 장치로 읽힌다. 스테레오타입으로 굳어져온 논개 캐릭터의 재해석 작업이 또 다른 스테레오타입을 창조한 것은 아쉬운 점이다. 김별아의 다음 작품도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역사소설이 될 듯하다. 작가는 “나쁜 여자에 관한 이야기를 시리즈로 쓰려고 한다.”고 밝혔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비트겐슈타인과 히틀러/킴벌리 코니시 지음

    ‘레알슐레(오스트리아 린츠의 국립실업학교)에서 나는 한 유대인 소년을 만났다. 우리는 모두 그를 조심스럽게 대했는데, 그 이유는 단지 우리가 여러 차례의 경험으로 그가 경솔하다고 의심해 그다지 신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히틀러의 ‘나의 투쟁’) 이 소년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부유한 가문 출신으로 말끔한 옷차림에 다른 아이들은 잘 쓰지 않는 점잖은 말씨에 친구도 사귀지 않는 ‘왕따’였다. 그는 20세기 최고의 언어철학자 가운데 한 사람인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1889∼1951)이다. 히틀러가 어린 시절의 비트겐슈타인을 훗날 자서전에서 언급한 이유는 무엇일까.‘비트겐슈타인과 히틀러’(킴벌리 코니시 지음, 남경태 옮김, 그린비 펴냄)는 “비트겐슈타인은 당시 히틀러에게는 없었던 문화적 특권을 누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히틀러는 어린 시절부터 음악과 미술에 지대한 관심을 가졌지만, 그것을 충분히 누릴 만한 여건은 되지 못했다. 그러나 철강업으로 재계를 주물렀던 바트겐슈타인 가문은 1903년 클림트가 창설한 예술단체인 분리파의 전시회를 후원하고, 브람스를 집으로 불러 연주회를 가질 만큼 예술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또 히틀러는 오페라 ‘로엔그린’의 가사를 모두 외울 만큼 작곡가 바그너에 심취해 있었다. 그런데 바그너의 반유대주의는 부인 코지마 바그너가 어린 시절 비트겐슈타인 후작부인에 의해 어머니로부터 헤어져 멀리 떠나야 했다는 악연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가문의 배경을 자랑스럽게 떠들고 다녔던 비트겐슈타인은 히틀러가 언급한 대로 ‘경솔한’ 존재였고, 평생 미워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당시 유럽에 뿌리 내린 반유대정서의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20세기 최대의 만행으로 꼽히는 히틀러의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는 사실 비트겐슈타인에 대한 증오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히틀러는 권력을 잡은 뒤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을 제치고 어린 시절을 보낸 린츠에 ‘아돌프 히틀러 박물관’을 세운다. 또 이 도시에 헤르만 괴링 제철소를 세우고 비트겐슈타인 가문의 비트코비츠 제철소를 흡수했다. 어린 시절 비트겐슈타인에게서 느낀 상대적 박탈감과 질투에 대한 복수였다는 것이다.1만 80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고위공무원단 도입 1년] (상) 소홀한 사후 관리

    [고위공무원단 도입 1년] (상) 소홀한 사후 관리

    정부가 고위공무원단제도를 시행한 뒤 서기관(4급)인 과장급에서 부이사관 이상(1∼3급)으로 구성된 고위공무원단에 진입하는 ‘역량평가’의 관문을 통과하지 못한 공무원이 12%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성과급 비중이 커지면서 비슷한 경력이라도 연 최고 1670만원까지 급여 차이가 생기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가운데 23명은 정무직인 차관급보다 급여가 많았다. 출범 1년을 맞은 고위공무원단의 운영실태와 앞으로의 과제를 점검해 본다. 고위공무원단은 정부내 핵심직위에 있는 공무원들을 범정부적 차원에서 활용하고, 경쟁과 개방을 통해 역량있는 정부를 만들어간다는 취지에서 지난해 7월1일 도입했다. 현재 고위공무원단은 모두 1308명이다. 오는 11월 외교부가 포함되면 1500여명에 이른다. 계급과 부처간 벽을 허물어 능력 위주로 고위 간부를 발탁·보상하고, 무능공무원은 퇴출시키는 것이 이 제도의 근본 취지다. ●역량평가에서 12% 탈락 중앙인사위는 2일 지난해 6월부터 지난 5월 말까지 모두 81회에 걸쳐 484명을 대상으로 정부부처 과장급(3∼4급)에 대해 역량평가를 실시한 결과 12%인 58명이 탈락했다고 밝혔다. 탈락자 중에는 13명(22.4%)의 박사학위 소지자와 20명(34.5%)의 석사학위소지자도 포함돼 있다. 탈락자를 채용형태별로 보면 7급출신이 19명(32.7%)으로 가장 많다. 또 개방형으로 공직에 들어오려던 민간인 13명(22.4%)도 ‘역량 평가의 덫’에 걸렸다. 역량평가제도는 3,4급 복수직급인 과장을 대상으로 고위공무원단의 자격이 있는지 여부를 검증하는 것으로 이를 통과해야만 진입이 허용된다. 반면 제도도입 때 국장급이던 공무원들은 저항을 우려, 자동 편입시켰다. ●퇴출제도 무용성 논란 고위공무원단에 퇴출제도는 도입돼 있으나 현재의 구성원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데 맹점이 있다. 적격심사에서 부적격판정이 나면 퇴출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 제도도입을 하면서 당시의 국장 직위의 공무원들은 역량평가를 면제해 줬다. 현행 규정엔 정기적격심사를 5년마다 하도록 돼 있다. 때문에 현재 고위공무원들은 2011년에야 정기적격심사를 받는다. 그 사이에 성과평가 최하위 ‘2년 연속’ 또는 ‘총 3회’와 ‘무보직기간 2년’에 해당하면 ‘수시적격심사’를 통해 직권면직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온정주의가 만연한 공직사회에서 이러한 조건을 충족시키는 고위공무원은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해보니 좋더라”“이런 것 왜하나” 고위공무원단제도를 보는 공직사회의 시각이 엇갈린다. 사전검증없이 이미 고위공무원단에 편입된 공무원들은 “다소 문제가 있지만 괜찮은 제도”라는 반응이다. 사회부처의 한 고위공무원은 “정착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점이 많이 도출되지만 100점 만점에 85점 정도”라며 후한 점수를 줬다. 또다른 고위공무원도 “역량평가를 받아보니 정말 실감나더라.”면서 “실제 업무에 도움이 되는 아이템으로 평가를 하다보니 업무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역량평가를 통과한 뒤 아직 고위공무원단에 포함되지 않은 한 간부는 “그동안 재교육 과정이 없었는데 10개월의 후보자과정과 역량평가를 받으면서 공직생활을 다시 돌아보게 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역량평가를 앞두고 있는 과장급 공무원은 “과거의 제도와 고위공무원단이 달라진 것이 무엇이냐.”고 반문한 뒤 “실제로 해당 간부들에게 달라진 것을 물어도 별로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다른 과장급도 “그동안의 업무성과로 평가를 하면 되지 근무 중에 교육을 받으라고 하니 교육도 안 되고, 업무도 안 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한·미 FTA 추가협상 타결] “균형 이뤘다” “손해 본 장사” 평가 갈려

    [한·미 FTA 추가협상 타결] “균형 이뤘다” “손해 본 장사” 평가 갈려

    기대했던 ‘이변’은 없었다. 한·미 양국이 시한에 쫓겨 막판까지 가는 추가협상 끝에 29일 자유무역협정(FTA)을 최종 타결지었다. 예상대로 미국측의 추가제안 내용이 대부분 받아들여졌다. 대신 미국은 우리 협상단이 역제안한 내용의 일부를 수용, 명분을 세워 주는 선에서 협상을 마무리지었다. ●美 제안수용… 한국 명분 세워 줬다? 열흘 만에 부랴부랴 끝낸 추가협상 결과를 두고 ‘약속어음’을 받고 현찰을 내줬다는 비판과 균형을 이뤘다는 평가가 엇갈렸다. 우리 정부는 미측 요구대로 노동·환경 분야에 최고 1500만달러의 벌금이 부과되는 특별분쟁해결절차 대신 무역보복이 가능한 일반분쟁해결조차를 도입키로 합의했다. 그 밖에 의약품 지적재산권, 필수적 안보 등 7개 분야에서 미국의 신통상정책에 따른 추가요구를 수용했다. 대신 우리가 미국측으로부터 받아낸 것은 노동·환경 분야에서 일반분쟁해결절차의 남용을 막을 수 있는 장치다. 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명의의 별도 서한으로 5개 조건을 첨부했다. 또 의약품 시판허가·특허 연계 이행의무를 협정 발효 후 18개월 유예하는 내용은 부속서한에 담기로 합의했다. 항만 안전조치는 우리측 해운서비스 유보안에 포함시켰다. 전문직 비자쿼터와 관련해서는 미 의회의 권한 사항이기 때문에 일단 선을 그었다. 대신 비자면제 프로그램 대상국에 우리나라를 포함시키는 법개정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지하는 성명을 끌어냈다. 정재화 무역협회 통상전략팀장은 “의약품에 대해 18개월 유예를 받은 것과 비자면제와 관련해 미국측으로부터 법개정 지지성명을 받아낸 것은 어음을 받은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무난한 협상이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실익이 없었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는 “추가협상에서 실질적으로 얻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혹평했다. 이 교수는 “전문직 비자쿼터는 미 의회에서 결정권을 갖고 있는데 미 의회의 약속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 행정부의 협조 약속은 사실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의약품에서 일부 양보를 얻어냈지만 자료독점 등 나머지 요구사항은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노동관련 추가협의로 진행 중인 파업이나, 공무원노조, 구속노동자, 특수고용, 복수노조 등이 모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남은 과제와 반대세력 움직임 정부는 국회와 국민들을 상대로 협상 결과를 설득해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자평했듯이 추가협상을 포함한 한·미 FTA협상이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긴 협상이었음을 납득시켜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정을 남겨 두고 있다. 한편 한·미 FTA저지 범국민본부 등은 한·미 양국이 FTA 서명이 기정사실화됨에 따라 앞으로 역량을 FTA의 국회비준동의 저지에 집중하기로 했다. 한·미 FTA에 반대하는 의원 등을 통해 국정조사권 발동을 적극 요구, 의혹을 푼다는 계획이다.7∼8년 전 내용의 ‘재탕’인 한·미 FTA 보완대책의 문제점도 집중 부각한다는 생각이다. 이해영 교수는 “내년 총선이 있기 때문에 쟁점화만 된다면 국회의원들도 무시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한·미 FTA 협상일지 ●2006년 ▲1월18일 노무현 대통령, 신년연설서 한·미 FTA협상 의지 발언 ▲2월3일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미 의회서 협상 개시 선언 ▲3월28일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발족 ▲6월5∼9일 1차 협상(워싱턴) ▲7월10∼14일 2차 협상(서울), 첫 양허안 교환 ▲9월6∼9일 3차 협상(미 시애틀) ▲10월23∼27일 4차 협상(제주) ▲12월4∼8일 5차 협상(미 몬태나) ●2007년 ▲1월15∼19일 6차 협상(서울) ▲2월11∼14일 7차 협상(워싱턴) ▲2월26일 김현종 본부장-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 대표 통상장관회담(워싱턴) ▲3월8∼12일 8차 협상(서울) ▲3월19∼22일 수석대표·고위급(섬유·농업) 회의(워싱턴·서울) ▲3월26일∼4월1일 통상장관 회담(서울) ▲4월2일 한·미 FTA 타결 ▲5월25일 협정문 공개 ▲6월16일 미국 노동·환경 등 7개 분야 추가협상안 제의 ▲6월21∼22일 1차 추가협상(서울) ▲6월25∼26일 2차 추가협상(워싱턴) ▲6월29일 추가협상 최종 타결 ▲6월30일 한·미 FTA협정문 서명(워싱턴)
  • 킬러 신영록 ‘복수의 칼’

    킬러 신영록 ‘복수의 칼’

    ‘덤벼라, 아두’ ‘탱크’ 신영록(20·수원)은 2003년 8월15일을 잊을 수 없다. 굴욕적인 패배를 맛본 날이기 때문. 당시 신영록은 한 살 위 선배들과 함께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월드컵에 나갔다.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미국과 맞닥뜨렸는데 1-6으로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다.‘신동’ 프레디 아두(18·레알 솔트레이크)에게 해트트릭을 내주며 농락당한 탓이다. 신영록은 후반 23분 벤치로 물러났고 아두가 골을 넣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아두는 4개월 뒤 20세 이하 월드컵에서도 미국이 한국을 2-0으로 제압할 때 한몫을 했다. 신영록은 설욕을 별렀지만 좀처럼 아두와 마주칠 기회가 없었다.19세 대표팀에서 미국과 2차례 친선 경기를 펼쳐 모두 이겼지만 이때 아두는 없었다. 동반 출전한 2005년 20세 이하 월드컵에서도 조가 달라 승부를 겨루지 못했다. 신영록이 약 4년 만에 굴욕을 되갚을 기회를 맞았다. 새달 1일 오전 6시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20세 이하 월드컵 D조 1차전을 통해서다. 한국과 미국 모두 최강 브라질과 같은 조에 속해 있어 이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16강 진출의 교두보를 구축할 수 있다. 앞서 월반을 하며 세계 무대를 경험한 신영록과 아두의 책임감이 무거워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에서 득점왕(5골)에 오른 심영성(20·제주)에 이어 4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달궜던 신영록은 올초엔 부상 등으로 포지션 경쟁에서 뒤처져 K-리그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이달초 부산컵에서 2골을 뽑아내며 상승세를 탔다. 특히 몬트리올 입성을 앞두고 치른 체코와의 24일 평가전에서 심영성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고, 다음날 개최국 캐나다와의 비공개 연습경기에서는 쐐기골을 터뜨리며 ‘킬러 본능’을 끌어올렸다. 신영록은 심영성, 하태균(20·수원)과 번갈아가며 투톱으로 나와 미국 진영을 휘저을 것으로 예상된다. 어린 나이지만 미국 주장을 맡고 있는 아두도 북중미 지역 예선은 물론 25일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1골1어시스트로 여전한 실력을 뽐냈다. 하지만 이 경기를 관전한 조동현 감독은 “예전보다 파괴력이 떨어졌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두와 호흡을 맞추며 공격을 이끄는 조스머 알트도어(18·뉴욕 레드불스)도 경계 대상. 무서운 스피드를 지닌 조안 스미스(20·볼턴)는 부상으로 낙마했다. 조 감독은 “요주의 선수인 아두 등을 밀착 수비로 막는다면 (신영록 등) 우리 공격진의 플레이가 좋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다시보는 선데이서울] ‘70년대 멜로여왕’ 이효춘

    [다시보는 선데이서울] ‘70년대 멜로여왕’ 이효춘

    [다시보는 선데이서울 - 표지모델편 ⑩] 이효춘 그녀가 선데이서울의 표지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1978년 10월. 가을이 왔지만 여름에 시작된 안방극장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MBC 드라마 <청춘의 덫>(김수현 원작. 1978.6.22~11.3)이 폭발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주인공인 그녀 역시 ‘최고의 멜로여왕’이라는 찬사와 함께 인기의 정상을 달리고 있었다. 형편이 어려워 결혼식도 올리지 않고 동거에 들어갔던 부부 아닌 부부. 그러나 돈에 눈이 어두워진 남자가 회사 오너의 딸과 결혼하여 배신하는 바람에 결국 미혼모가 되어야했던 비련의 여주인공 ‘윤희’. ‘사랑과 배신 그리고 복수’라는 통속적인 주제를 다룬 이 드라마는 여주인공에 대한 동정이 인기로 바뀌어 쏟아지는 가운데, ‘비윤리적인 드라마’라는 당국의 압박이 이어져 안방극장의 세계는 정치판만큼이나 긴장이 흐르고 있었다. 그 해 9월 칼을 빼어든 언론윤리위원회는 “결혼식도 올리지 않은 채 동거, 5세 된 아이까지 두고 있는 등 무분별한 남녀관계를 다룸으로써 가정생활이나 혼인제도의 순결성을 해칠 우려가 많은 드라마”라고 단정 짓고 “남주인공이 가난하고 불쌍한 여주인공을 버리고 사장 딸에게 접근하는 등 배금사상을 자극하고 있다.”며 대본 수정을 요구했다. 지금처럼 인터넷이 있었더라면 당국의 홈페이지가 불이 났겠지만, 29년 전이라는 시대적 환경은 결국 드라마에 재갈을 물렸다. 세 차례나 결방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결국 예정된 24회를 채우지 못하고 20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 것이다. 이효춘은 스무살이던 1970년 김형자, 박혜숙, 김성환 등과 함께 TBC 공채 10기로 선발됐다. 74년 KBS 드라마 <파도>의 주인공으로 데뷔할 때는 ‘중앙대 연극영화과 학사출신 신인 연기자, 주인공 파격 캐스팅’ 이라며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그런데 그녀가 주인공으로 데뷔한 뒤에는 운명의 여신이 있었다. 녹화 전날 여주인공이 펑크를 내는 바람에 조연출자가 학교 후배라고 데리고 온 이효춘이 발탁된 것이다. 결국 대타로 출연해 홈런을 날리긴 했는데, 집안이 너무 가난해서 대감 집에 하녀로 들어가는 역할을 맡았던 때문인지 그 후로 줄곧 가난하고 청순가련한 비련의 여주인공 역할만 하게 되었다. 이런 그녀의 이미지는 94년 방송됐던 SBS 드라마 <이 여자가 사는 법>을 계기로 180도 달라진다. 공주병에 걸린 애교만점 아내 역할이었는데, 그 이미지가 강했는지 한동안 비슷한 캐릭터의 역할만 들어왔다. 요즘은 MBC 일일드라마 <나쁜여자 착한여자>에서 남편을 일찍 여의고 시어머니의 구박을 받으면서도 홀로 아들을 키운 어머니로 등장하고 있다. 이혼 후 혼자 키운 딸이 하나 있는데 중학생 때 미국으로 유학 갔다 지난해 말 귀국했다. 시카고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그녀 품으로 돌아온 것이다. 8년 만에 다시 진짜 엄마가 된 그녀. 드라마처럼 ‘외로움 끝 행복 가득’을 기대한다. 표지=통권 519호 (1978년 10월 29일) 박희석 전문위원 dr39306@seoul.co.kr
  • ‘수시 1학기’ 1만4196명 선발

    ‘수시 1학기’ 1만4196명 선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7일 ‘2008학년도 수시1학기 모집요강 주요사항’을 확정해 발표했다. 올해 모집 정원은 91개 대학에서 1만 4196명.116개대에서 2만 8568명을 뽑던 지난해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2007학년도 정원 기준으로는 전체 모집정원의 3.75% 수준이다. 수시1학기 모집 인원이 감소한 것은 일선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혼란을 줄여줘야 한다는 지적 때문이다. 특히 현재 고1학년이 대학에 들어가는 2010학년도부터 수시1학기 모집전형이 완전히 폐지되는 점을 감안한 대학들이 올해부터 수시1학기 전형을 아예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수시1학기 모집에서 줄어든 정원 규모만큼 수시2학기 및 정시모집에서 선발하기 때문에 전체 모집정원에 큰 변화는 없다. 전형 유형별로는 일반전형 55개대 5776명(40.7%), 특별전형 78개대 8420명(59.3%)이다. 특별전형에서는 특기자 전형 71명, 대학독자적 기준 전형 4057명, 취업자 전형 240명 등이다. 전형 요소로는 대부분 학교생활기록부와 면접·구술 및 논술, 실기고사 등을 활용한다. 학생부 성적은 고2학년까지의 성적만 반영한다. 일반전형을 기준으로 학생부만 100% 활용하는 대학은 28곳, 학생부와 면접·구술을 반영하는 대학은 24곳, 학생부에 논술 또는 기타 자료를 활용하거나 면접만 활용하는 대학은 각각 1곳씩이다. 원서 접수는 다음달 12∼21일 대학별로 자율적으로 3일 이상 기간을 정해 실시한다. 대학별로 인터넷이나 창구 접수를 병행하거나 인터넷이나 창구로만 접수하는 곳이 있기 때문에 제대로 접수됐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전형 및 합격자 발표는 다음달 22일부터 8월31일까지, 등록 기간은 9월3∼4일이다. 수시1학기 전형에 지원하려는 수험생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 수시1학기 전형 내에서는 대학간 무제한 복수지원이 허용된다. 해당 대학이 허용할 경우 같은 대학 안에서도 복수지원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단 합격하면 등록 여부와 상관없이 수시2학기 모집이나 정시, 추가모집 전형에 지원할 수 없다. 여러 곳에 합격했다면 한 곳에만 등록해야 한다. 특히 예비 합격 후보자가 등록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히지 않으면 충원 합격자로 선정돼 추가 지원을 할 수 없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중등록 금지 및 복수지원 원칙을 어기면 나중에 전산자료를 검색해 합격이 취소된다. 자세한 내용은 대교협 ‘대학진학 정보센터’의 입학정보 홈페이지(univ.kcue.or.kr)를 참고하면 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통합 민주당 출범

    중도개혁통합신당과 민주당은 27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중도통합민주당 신설합당대회’를 열고 합당을 결의했다. 이로써 김한길·박상천 공동 대표 체제하에 의석 34석 규모의 새로운 원내 제3당인 통합민주당이 공식 출범하게 됐다. 이날 박 대표는 ‘선(先) 대선 후보 선출, 후(後) 후보 단일화’를 골자로 한 향후 대선 로드맵을 제시했다. 그는 대표 수락 연설을 통해 “빠른 시일내에 ‘대선기획단’을 설치해 대선후보 경선규칙을 만들고 ‘대선후보 경선위원회’를 발족,9월 추석연휴 이전에 통합민주당의 대선후보를 내놓을 것”이라면서 “열린우리당 핵심에서 후보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므로 반(反) 한나라당 정치권에서 복수후보가 나온다는 약점은 있으나 이 점은 대선후보 단일화로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배포한 연설문에서는 “통합민주당은 중도개혁대통합을 구현하고 담아내는 시루이고 이 시루 안에서 오픈프라이머리가 이뤄지고, 대선승리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향후 대선에 대한 구상에서 박 대표와 차이를 드러냈다.하지만 그는 실제 연설에서는 외부에 ‘내부 불협화음’으로 비춰지는 것을 의식했는지 대선과 관련된 구체적 계획을 언급한 부분이 삭제된 연설문으로 수락 인사를 대신했다. 이날 행사에는 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 대부분을 비롯, 김홍일 전 의원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추미애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이른바 ‘대통합파’인 장상 전 민주당 대표와 지난 13일 양당 합당 연기 기자회견을 했던 이낙연 의원은 참석했으나 이 의원과 함께 합당 보류를 요청했던 김효석 신중식 의원은 불참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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