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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요한 데드라인에 지도부 “보고 없었다” vs 혁신위 “사실무근”

    인요한 데드라인에 지도부 “보고 없었다” vs 혁신위 “사실무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지도부·중진·친윤(윤석열)의 불출마·험지출마를 요구하는 6호 혁신안을 수용하라며 당 지도부에 ‘최후통첩’ 기한으로 정한 4일, 김기현 대표는 끝내 침묵했다. 해당 혁신안은 이날 최고위원회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았고, 배경을 두고 지도부와 혁신위는 네 탓 공방을 벌였다. 이에 혁신위로 꾀했던 체질 개선에 실패하고, 외려 지도부의 리더십만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혁신위 안건이 보고가 안 됐다. 일부 최고위원들 사이에 혁신위 안건이 왜 안 왔는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고, 안건 보고 요청이 없었다는 사무총장의 답변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신환 혁신위원은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사실이 아니다”라며 “어제(3일) 당 기조국에 월요일 최고위에 상정되느냐, 누가 보고해야 하냐 의논하니, ‘향후 혁신위 안건을 모두 모아서 상정하라’고 했다는 얘기를 전달받았다”고 반박했다. 혁신위가 6호 혁신안 의결을 요청했으나 당이 사실상 회피했다는 주장이다.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자 이만희 사무총장은 “정식 보고를 위한 요청이 없었다고 한다. 다만, 최종보고서에 담을 내용을 정리해달라고 해 정리 중이라 한다”고 설명했다. 혁신위는 일단 7일에 6호 혁신안을 다시 올리기로 했으나 이미 ‘거절’ 의사를 분명히 밝힌 당 지도부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 경우 혁신위는 조기 해산에 나서는 동시에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자는 제안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이미 혁신위의 동력은 꺼졌다는 평가다. 지도부가 사실상 최후통첩에 침묵했으니, 인 위원장의 사퇴나 조기 해산 등의 마지막 선택지만 남았다는 것이다. 김 대표 역시 자신이 세운 혁신위를 스스로 무너뜨린 꼴이 되면서 책임론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비공개회의에서 “혁신위가 오늘까지 답을 달라고 했는데 아무런 답을 하지 않는 것은 최악”이라고 김 대표 앞에서 지적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은 전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인요한 혁신위는 당내 기득권 카르텔에 막혀 해체 위기에 있다”고 썼다. 한편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인 위원장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준석이’라고 부른 설화 등을 언급한 뒤 “빈 깡통”이라며 “조용히 짐 싸서 돌아가라”고 비판했다.
  • 한림대, 태국 국립대와 AI 협약…“학술·연구 교류”

    한림대, 태국 국립대와 AI 협약…“학술·연구 교류”

    한림대 정보과학대학은 태국 마히돌(Mahido) 대학과 인공지능(AI) 분야 학술·연구 교류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최근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양 대학은 학생, 교원 교류를 하고, 공동학위와 복수학위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특히 AI융합 교육의 활용 폭을 넓히기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마히돌 대학은 1943년 설립된 국립대로 현재 2만6000여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한림대 관계자는 “미래 산업인 인공지능 분야 교류를 통해 상호 역량과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아가 우리 대학의 K-고등교육모델을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 통일교 관계없다더니…기시다 총리 거짓말에 자민당 비자금 논란까지

    통일교 관계없다더니…기시다 총리 거짓말에 자민당 비자금 논란까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과거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 유관 단체인 천주평화연합(UPF) 간부와 만난 적이 있다는 언론 보도가 4일 나왔다. 옛 통일교와 접점이 없다고 선을 그어왔던 총리가 거짓말을 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기시다 총리의 20%대 최저치 지지율이 또다시 추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아사히신문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기시다 총리가 자민당 요직인 정무조사회장을 맡고 있을 때인 2019년 10월 4일 방일한 뉴트 깅리치 전 미국 하원의장과 면담했고 이 자리에 UPF 재팬 수장인 가지쿠리 마사요시 의장이 배석했다고 밝혔다. 당시 면담은 30분 이상 이뤄졌고 가지쿠리 의장도 대화에 참여했다고 한다. UPF는 옛 통일교 창시자인 고 문선명 전 총재와 한학자 현 총재가 2005년 설립한 단체다. 지난해 7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옛 통일교에 원한을 가진 야마가미 데쓰야의 총에 맞아 숨졌고 이후 자민당과 옛 통일교 간 유착 관계가 문제가 됐다. 기시다 총리는 그동안 “내가 아는 한 교단과 관계가 없다”며 옛 통일교와의 관련성을 부인해왔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보도와 관련해 “잘 모르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관저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정조회장직을 맡기 전) 외무상을 했었기 때문에 그 관계로 깅리치 전 의장과 만난 것”이라며 “많은 동행자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누가 있었는지는 잘 모른다”고 밝혔다. 이어 “명함 교환을 했는지 동행자와 무엇을 했는지 지금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아사히신문은 깅리치 전 의장에게 기시다 총리와의 면담 경위를 이메일로 물어봤지만 “사적인 대화였다”라는 답변만 받았다. 이 신문은 UPF재팬을 통해 가지쿠리 의장 측에 사실관계를 확인하려 했지만 답변은 없었다. 기시다 총리가 모르쇠로 일관하는 가운데 자민당 최대 파벌인 아베파의 1억엔 비자금 문제도 확산하면서 총리가 사면초가 상태에 놓이게 됐다. 아베파 핵심 관계자이기도 한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비자금 조성 관련 질문을 받자 “개별 정치활동에 관해 정부 입장에서 언급을 자제할 것”이라며 말을 돌렸다.
  • 햄릿과 로미오와 줄리엣의 진짜 꿈은 뭐였을까

    햄릿과 로미오와 줄리엣의 진짜 꿈은 뭐였을까

    사느냐 죽느냐.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가 햄릿에게 준 명대사는 햄릿이 진짜 하고 싶은 말이었을까. 순정녀의 대명사인 줄리엣은 로미오와의 사랑 말고 다른 꿈은 없었을까. 그렇다면 로미오는? 3일 재연의 막을 내린 창작뮤지컬 ‘인사이드 윌리엄’은 기존 셰익스피어 연극 속 주인공들의 삶에 재미난 상상력을 발휘한 작품이다. ‘사느냐 죽느냐’보다 ‘쓰느냐 마느냐’가 더 중요했던 햄릿, 칼싸움을 좋아한 씩씩한 소녀 줄리엣, 뭐든 주인공이 되고 싶은 무대 체질 로미오까지. 세 인물의 진짜 꿈을 찾아주는 따뜻한 이야기가 유쾌하게 펼쳐진다. 셰익스피어는 “모든 작품이 비슷하다”, “작품의 깊이가 없다”는 세간의 비판에 고통스러워한다. 불멸의 명작을 쓰고 싶은 그는 ‘명작, 이대로만 따라 하면 쓸 수 있다’라는 제목의 작법서를 따라 ‘햄릿’과 ‘로미오와 줄리엣’을 집필한다. 그러나 원고를 쓰던 중 바람이 불어 원고가 뒤죽박죽 섞였고 햄릿과 로미오, 줄리엣의 캐릭터가 섞이는 사태가 벌어진다. “나는 덴마크의 왕자 줄리엣”이라는 대사처럼 캐릭터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벗어난 대사를 내뱉으며 혼란스러워한다. 그러나 이들은 뒤죽박죽인 상황 속에서 진짜 마음속 꿈을 하나둘 발견하게 된다.아버지를 죽인 원수에 대한 복수보다는 시를 쓰고 싶은 햄릿, 로미오보다 칼이 더 좋은 줄리엣, 장르를 불문하고 주인공이 되고 싶은 로미오의 꿈이 맞물려 이야기가 전개된다. 연주자들이 단순히 반주만 하는 게 아니라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완성하는 데 감초 역할로 등장해 재미를 더한다. 여기에 “모든 낮은 밤이다, 당신을 보기 전까지는/ 모든 밤은 낮이다, 꿈이 당신을 비춰주면”(셰익스피어의 소네트43 중)처럼 셰익스피어가 쓴 다른 작품의 문장까지 등장해 작품의 매력을 키웠다. 셰익스피어는 원래 이야기로 되돌리고 싶어 하지만 꿈을 찾은 햄릿과 로미오, 줄리엣은 주저한다. 셰익스피어는 “누군가가 너희를 기억하는 한 너희는 존재할 수 있다”면서 각자에게 삶의 의미를 부여하고 셰익스피어까지 네 사람은 각자의 파라다이스에서 보낼 행복한 인생을 꿈꾼다. 배우들의 맛깔 나는 연기 중에서도 특히 셰익스피어와 작품 속 캐릭터를 오가며 일인다역을 소화하는 셰익스피어 배우들의 연기가 일품이다. 극의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음악도 돋보이는 요소다.이야기를 쓴 김한솔 작가는 “영국에서 대학원을 다녔는데 셰익스피어의 고향에서 작품들이 쭉 나열되어 있는 걸 보고 ‘만약에 햄릿, 로미오, 줄리엣이라는 캐릭터들끼리 만나면 어떤 작품이 나올까’라고 생각한 것이 계기였다”고 말했다. 2021년 초연 이후 영국 런던과 중국 상하이 공연을 거쳐 이번에 재연하면서 초연보다 더 세밀하게 다듬었다. 김 작가는 “수정을 거치며 재연이지만 초연을 올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연 연출은 “그다음 이야기가 비극일지 희극일지 모르는 인생을 살아가는 평범한 이 시대의 모든 사람들에게 이 작품을 통해 응원과 박수를 전하고 싶었다”는 의도를 전했다. 관객들은 “그때까진 오늘을 살아보는 수밖에”라고 다짐하며 알 수 없는 미래지만 지금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려는 줄리엣처럼 진짜 자기가 원하는 인생을 살아갈 힘을 얻게 된다.
  • 황운하 “면류관 쓰고 십자가 메고…살아남겠다” 與 “신성 모독”

    황운하 “면류관 쓰고 십자가 메고…살아남겠다” 與 “신성 모독”

    황운하 “그들의 뜻대로 되지 않을 것”국민의힘 “범죄자가 성인 희생 코스프레”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으로 1심에서 실형이 선고된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처지를 ‘예수’에 비유해 논란이 일었다. 국민의힘은 황 의원의 주장에 대해 “신성 모독”이라고 비난했다. 황 의원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살아서 돌아온 자’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검사의 나라에서 검찰 권력과 맞서 싸우는 길을 선택한다는 건 견디기 어려운 혹독한 고난의 길임을 각오해야 한다”며 “가시면류관을 쓰고 채찍을 맞아가며 십자가를 메고 가시밭길을 걷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그들의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다. 반드시 살아남겠다”고 덧붙였다. 황 의원은 자신의 글 아래에 박노해 시인의 시 ‘살아서 돌아온 자’를 적어놓았다. 황 의원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이른바 ‘하명 수사’에 나선 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29일 1심에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국민의힘은 “파렴치의 끝”이라며 맹비난했다. 정광재 대변인은 논평에서 “울산시장 선거공작 사건으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은 황 의원이 자신을 예수에 비유하는 파렴치의 끝을 보여줬다”며 “범죄자가 성인(聖人)의 희생을 코스프레하다니 그 자체가 신성 모독”이라고 지적했다.정 대변인은 “살아서 돌아오고 말고는 황 의원 본인이 아니라 법의 심판과 국민의 판단에 달렸다”며 “불법적으로 선거에 개입해 헌법을 유린한 대가로 얻어낸 국회의원 배지, 부끄럽지 않은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당시 문재인 정권의 청와대에서 몸담았던 이들도 마찬가지다. 사과와 반성조차 없다”며 문 전 대통령과 당시 청와대 인사들도 비판했다. 아울러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자신의 정권에서 자행된 선거 공작임에도 침묵하다, 돌연 소셜 미디어에 올린 책 홍보성 글을 남기고 ‘우리 사회 진정한 복수(福壽)를 꿈꾼다’고 했다”며 “글을 보는 국민의 마음은 참담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정 대변인은 “민주당 내에는 선거 개입부터 돈봉투 전당대회, 불법 정치자금, 불법 토지거래와 각종 개인 비리로 기소나 수사 중인 의원만 40명 안팎”이라며 “사법 리스크만 40여명의 민주당, 부디 내년 총선에서는 국민 앞에 정직하고 당당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도와줄게요” 출소 47일만에 또 슬쩍…지하철 휴대전화 절도범 구속

    “도와줄게요” 출소 47일만에 또 슬쩍…지하철 휴대전화 절도범 구속

    지하철역에서 술에 취한 승객의 휴대전화를 훔친 60대가 붙잡혀 검찰로 넘겨졌다. 이 남성은 같은 범행으로 12번 검거됐지만 출소 47일 만에 또다시 범죄를 저질렀다.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지난달 22일 60대 초반 남성 A씨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절도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A씨는 10월 9일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승강장에서 술에 취해 잠든 피해자가 손에 들고 있던 휴대전화를 빼낸 뒤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달 13일 피해자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등을 통해 A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A씨는 일회용 교통카드 사용으로 경찰의 추적을 피했으나 20일간 잠복수사 끝에 지난달 18일 오후 동대문구의 한 경륜장에서 A씨를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동일한 범죄 수법으로 총 12번 검거돼 8번 구속된 전력이 있었다. 이번 범행은 지난 8월 출소한 지 47일 만에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주로 늦은 밤이나 새벽 시간 지하철 승강장과 전동차 안에서 술에 취해 잠든 승객의 휴대전화를 훔치는 수법을 사용했다. 경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10월 15일 을지로4가역 승강장, 같은 달 28일 홍대입구역 승강장에서 휴대전화를 훔친 여죄도 추가로 확인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출소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돈이 없어 먹고 살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서울 지하철경찰대는 올해 A씨를 비롯해 부축빼기범(취객에게 접근해 부축하는 척하면서 소지품을 훔쳐가는 범죄) 26명, 소매치기 5명, 장물 취득자 15명 등 총 46명을 검거해 이 중 25명을 구속했다.
  • “진정한 ‘복수’ 꿈꿔” 文, ‘이성윤 책’ 소개…국힘 반발한 까닭

    “진정한 ‘복수’ 꿈꿔” 文, ‘이성윤 책’ 소개…국힘 반발한 까닭

    문재인 전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 하에서 서울고검장 등을 지낸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쓴 책을 추천하며 “저자는 우리 사회의 진정한 복수(福壽)를 꿈꾼다’고 적은 데 대해 국민의힘이 “말장난하지 말라”며 반발했다. ‘원수를 갚는다’는 뜻의 ‘복수’(復讐)가 아니라 ‘오래 살며 복을 누린다’는 뜻의 ‘복수’(福壽)를 쓴 것인데, 국민의힘은 이에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부터 사죄하라”고 지적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이 연구위원이 쓴 에세이 ‘꽃은 무죄다’에 대한 추천사를 남겼다. 문 전 대통령은 글 앞머리에서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중앙지검장, 서울고검장 등 요직을 지냈지만, 지금 검사들의 세상에서 고초를 겪고 있는 검사 이성윤의 야생화 이야기”라고 책을 소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저자는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며 “얼음을 뚫고 나오는 복수초(福壽草)의 강인함에서 절제와 인내를 배우고, 우리 사회의 진정한 복수(福壽)를 꿈꾼다”고 평가했다. 이어 “야생화가 아름다운 것은 야생의 역경 때문이다”라며 이 위원이 현재 검찰 안에서 처한 상황을 에둘러 환기하는 듯한 표현을 썼다. 국민의힘 신주호 상근부대변인은 2일 논평을 내고 문 전 대통령의 페이스북 글에 대해 비판했다. 신 부대변인은 지난달 29일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으로 기소된 송철호 전 울산시장과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사실을 언급하며 “선거 공작의 배후와 몸통에 대한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데도 문 전 대통령은 침묵을 지키더니, SNS를 통해 갑자기 이성윤 전 서울중앙지검장의 책을 추천하고 나섰다”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이 연구위원이 고초를 겪고 있다’는 표현에 대해 “정치 검사의 전형적인 행보를 보여줬던 이 전 지검장이기에 아무런 설득력이 없다”면서 “문 전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책을 추천하며 말장난을 할 것이 아니라, 정권 차원의 민주주의 파괴 시도에 대한 국민적 물음에 응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법원의 선고에 대해 국민께 사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연구위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검찰 요직을 두루 지내고 정권 말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충돌하다 현재는 한직인 법무연수원으로 발령 난 상태다.
  • 20년 미완 ‘철도 상하분리’ 윤곽 잡혔다…국회 통과 관건

    20년 미완 ‘철도 상하분리’ 윤곽 잡혔다…국회 통과 관건

    20년째 미완으로 남아있는 ‘철도 상하분리’를 매듭짓기 위한 윤곽이 나왔다. 철도 유지보수 및 관제 업무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만 위탁하도록 하는 현행법을 손질할 필요성은 인정되나 당장 이관하기엔 제도적 뒷받침이 미비하다는 게 골자다. 정부는 우선 법 개정부터 추진되어야 한다고 보고 개정 검토안을 마련했지만, 국회 상정 여부조차 불투명해 미완의 철도 구조개혁이 지속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2일 정부부처와 철도업계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현행 철도산업발전기본법(철산법) 개정 검토안을 마련했고, 이를 오는 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교통법안심사소위원회에 상정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의 개정 검토안은 기존에 논의된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발의안보다 현행법을 더 많이 손질한다. 두 법안 모두 철산법 제38조 ‘다만 철도시설유지보수 시행 업무는 철도공사에 위탁한다’는 단서 조항을 삭제하는 건 공통되지만, 국토부 개정 검토안은 권한의 위임 및 위탁 대상에 ‘철도사업자’를 추가했다. 이렇게 되면 SR과 민간 철도사업자 등에도 업무를 위임·위탁할 수 있게 된다.철도산업 급변에도 코레일 ‘유지보수’ 독점 철산법 개정이 추진되는 이유는 미완 상태인 철도 구조개혁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다. 한국의 철도 산업은 1960~70년대 고속도로가 뚫리며 강력한 경쟁 수단이 생기자 적자를 보이기 시작했고, 정부는 2004년 건설·운영이 통합된 철도청의 상하 분리 구조개혁을 단행했다. 상(上)은 레일 위를 달리는 철도의 운송사업자, 하(下)는 레일 등 인프라를 건설·개량하는 시설관리자 구조다. 구조개혁 취지대로면 선로 유지보수 및 관제 업무는 시설관리자인 국가철도공단이 맡아야 하지만, 당시 구조개혁 과정에서 철도노조 파업으로 반발이 심했고 운송사업자가 코레일밖에 없다는 이유 등으로 코레일에 선로 유지보수를 위탁하는 입법이 단행됐다. 유지보수 및 관제 업무가 운행과 밀접하다는 점도 코레일에 독점적 업무 지위를 보장한 사유가 됐다. 결국 철도 건설은 공단이, 유지보수는 코레일이, 다시 개량은 공단이 수행하는 구조체계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후 철도산업 환경은 급변했지만 철도 구조체계는 달라지지 않았다. 2006년 수서고속철(SRT)이 생기며 운송사업자가 복수가 됐는데 유지보수와 관제 업무는 여전히 코레일이 담당하고 있다. 이에 코레일이 경쟁사인 SR의 철도 노선을 유지보수 및 관제하는 불합리한 구조가 됐다. 현재 운영사는 코레일과 SR뿐만 아니라 AREX(공항철도), 서울도시철도공사(진접선), 네오트랜스(신분당선) 등으로 늘었다. 이 중에 수도권 광역철도인 진접선의 경우 운영은 서울교통공사, 유지보수는 코레일, 역무는 남양주도시공사가 하는 등 하나의 철도시설에 3개 기관이 얽혀있는 기형적 구조를 갖추고 있다. 유지보수 업무를 코레일에만 위탁한다는 현행법 때문에 코레일이 운송사업자로 있지도 않은 선로까지 유지보수를 담당하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공항철도 중 인천공항~제2터미널 연결선 구간은 현행법에 따라 코레일이 유지보수 업무를 맡아야 하지만 코레일의 사업 구간이 아니라는 이유로 공항철도에 재위탁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떠넘겼다. 현행법 위반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앞으로 재정구간과 민자구간이 결합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등이 개통되면 철도 운영과 관리 주체 간 역할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토부는 이번에 추진하는 철산법 시행령 개정안에 ‘철도시설유지보수 시행업무를 한국철도공사에 위탁한다. 다만 한국철도공사가 운영하지 않는 노선이나 구간은 위탁기관 등을 따로 정할 수 있다’는 조항을 더했다.5일 법안 상정 불발시 미완 구조개혁 계속 결국 이번 철산법 개정의 핵심은 유지보수 및 관제 업무를 코레일 외의 제3기관에도 위탁할 수 있도록 현행법을 손질하는 것이다. 잇단 열차 탈선사고 등으로 코레일에 독점적으로 보장한 업무 지위를 다른 기관에 이관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코레일은 운영과 유지보수 업무를 일원화할 때 안전과 효율성이 극대화되므로 단서조항 삭제는 안 된다고 반대하는 입장이다. 유지보수 업무를 외부 업체에 위탁하면 ‘철도 민영화’로 이어질 것이란 주장도 덧붙인다. 반면 공단은 현재 안전관리 체계는 주체가 달라 안전관리 책임이 파편화돼 있고 이를 통합했을 경우 생애주기별로 일괄 관리가 되는 등 보다 효과적인 안전관리를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국토부와 코레일, 공단은 공동으로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철도안전체계 심층진단 및 개선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그 결과는 ‘유지보수 및 관제 업무의 이관은 바람직하나 철저한 준비과정이 필요한 만큼 현재 체계 내에서 조직혁신 및 안전관리를 우선 추진해야 한다’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연구용역 결과에서 당장 이관 필요성이 인정되진 않았으나 현장 혼란을 막기 위해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1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 교통법안심사소위에서는 철산법 개정안의 상정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국토부와 관계기관 간 조정안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미뤄졌다. 만약 오는 5일 법안이 상정되지 않을 경우엔 내년 총선 정국으로 기존 개정안까지 폐기 수순을 밟은 가능성이 높아진다.
  • 전 성남FC 대표“이재명 ‘정진상과 상의해 성남FC 운영 ’ 취지로 지시”

    전 성남FC 대표“이재명 ‘정진상과 상의해 성남FC 운영 ’ 취지로 지시”

    곽선우 전 성남FC 대표이사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성남FC 운영 관련 중요한 것은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이 다 결정했다”고 증언했다. 곽선우 전 성남FC 대표이사는 30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강동원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서 이같이 증언했다. 곽 전 대표는 이 사건 연루된 기업들이 성남FC와 후원금 계약을 체결하던 2015년부터 1년간 성남FC 2대 대표를 역임했다. 이날 재판부는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두산건설과 네이버 전직 임원, 전 성남시 공무원 등 8명에 대한 재판의 첫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검찰은 주신문에서 증인의 검찰 진술조서를 제시하며 “구단주인 이재명 성남시장을 만난 적이 있냐”라고 묻자, 곽 전 대표는 “시점은 기억나지 않는데 대표직을 수락한 후 정 실장이 마련해 시장실에서 만났다”며 “그 자리에서 이 시장이 ‘구단 운영을 정 실장에게 맡겨놨다. 앞으로 정 실장과 상의해 결정하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답했다. 검찰이 재차 “구단 운영과 관련해 정 실장에게 보고한 후 정 실장의 승인을 받아 구단 운영 관련 사항을 실행했다는 것인가”라고 묻자 곽 전 대표는 “그렇다. 정 실장의 동의를 먼저 구했다”라고 답했다. 검찰은 또 “구단에서 (공식)직책이 없는 정 실장이 대표이사직을 제안했다는 데 맞냐”고 묻자, 곽 전 대표는 “그렇다, 정 실장이 구단주의 대리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성남FC 대표로 재직하는 동안 주요 의사결정 방식이 어땠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중요 결정 권한은 정진상 정책실장이 갖고 있었다. 중요 사항은 구단 마케팅 실장(후임 구단 대표)과 경영기획 실장이 나를 건너뛰어 정 실장에게 보고했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정 실장과 연락하는 사람은 대표이사로 통일돼야 한다며 성남FC 보고체계 개선사항을 이재명 시장에게 메일로 건의했다”라고 밝혔다. 이는 앞서 곽 전 대표가 복수의 언론 인터뷰에서 “‘당시 이 시장이 정 실장과 모든 걸 상의하고 결정하라’고 지시했다. 정 실장을 구단주 대리인이라고 생각했다”는 등의 주장을 재확인하는 증언인 것이다. 이에 검찰이 “증인이 대표이사인데도 성남FC 구단이 두산건설, 네이버, 차병원 등 기업들로부터 수십억원 상당의 거액 후원금을 유치하는 데 관여하거나 구체적 경위를 보고받지 못했다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하고 법정에서도 증언했는데 맞나”라고 묻자 “그렇다”라고 대답했다. 검찰은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은 당시 이재명 시장과 정진상 정책실장이 공모했고, 이 시장과 정 실장의 지시를 받아 시 전략추진팀장이 실무적인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재판부는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 없지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성남FC 전 임원 박모 씨에 대한 이날 선고 공판에서 검찰 구형량대로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박 씨는 민주당 이 대표가 출마했던 당내 대통령 후보 경선 기간인 2017년 2월 성남FC 직원 12명에게 당시 후보였던 이 대표의 후원회 계좌로 135만원을 일시 납부하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다음 재판은 다음 달 21일 곽 전 대표를 상대로 변호인 측의 반대신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 “北이 하면 우리도 한다”…軍 ‘원형 보존 고성 GP’ 복원 맞불

    “北이 하면 우리도 한다”…軍 ‘원형 보존 고성 GP’ 복원 맞불

    북한이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를 선언한 이후 비무장지대(DMZ) 내 최전방 군사초소(GP) 복원 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우리 군 당국도 철수한 11개 최전방 GP 중 강원도 고성에 있는 ‘원형 보존 GP’부터 복원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북한 측 경비요원들이 권총을 착용하는 등 북한이 군사 조치를 잇달아 복원하자 ‘비례성 원칙’에 따라 우리 군도 맞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군 당국은 지난 2018년 체결된 9·19 군사합의에 따라 인력과 장비를 철수했지만 원형이 보존된 고성 ‘369GP’를 복원할 방침이다. 남북은 5년 전 군사합의에 따라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운영 중이던 각각 11개 GP 중 10개를 완전히 파괴했고, 나머지 1개는 양측 모두 병력과 장비는 철수하되 원형은 보존하기로 했다. 원형이 보존된 고성 369GP는 1953년 정전협정 체결 후 DMZ 내 남측 지역에 처음으로 설치된 GP로 문화재청은 이런 상징성을 고려해 지난 2019년 ‘문화재’(통일역사유물)로 등록했다. 군 당국이 369GP부터 복원하기로 한 것은 원형 보존돼 당장 기능 복원이 쉽기도 하지만 작전적으로 중요한 동부전선 최동북단에 있기 때문이다. 2020년 11월 동부전선 최전방 철책을 넘어 귀순한 탈북민이 1년여 만에 다시 월북하는 사건이 벌어진 지역도 369GP 인근이다. 군 당국은 우선 고성 보존 GP부터 복원하고 나머지 파괴된 10개 GP는 북한군의 GP 복원 작업을 보면서 맞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일부 GP만 복원하는 것은 아니다”며 “상대방(북한)이 복원하면 우리도 맞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9·19 군사합의 당시 군이 작전적으로 중요하다는 이유로 폐쇄에 반대했던 GP들이 우선 복원될 것으로 보인다. 군의 한 관계자는 “군사합의 체결 당시 (전방에 배치된) 사단별로 정보작전 차원에서 GP 폐쇄에 반대하는 의견들은 있었다”고 전했다.
  • 軍 “우리도 GP 복원” 맞대응… 北, JSA 비무장도 깨고 권총 착용

    軍 “우리도 GP 복원” 맞대응… 北, JSA 비무장도 깨고 권총 착용

    정부가 9·19 군사합의에 따라 시범 철수한 비무장지대(DMZ) 내 최전방 군사초소(GP)를 복원하기로 했다. 또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북한 측 경비요원들이 권총을 찬 것으로 확인되면서 우리 역시 재무장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북한이 군사합의 파기 선언을 한 바로 다음날인 지난 24일 이후 군사 조치를 하나씩 복원하자 ‘비례성 원칙’에 따라 우리 군도 맞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 장관이 28일 전군주요지휘관회의를 개최한 것 역시 북한의 도발 행위에 대비해 군의 대비태세를 확립하려는 취지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GP 복원’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내용 그대로 참조를 해 주면 될 것 같다”며 “북한이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를 공식 선언하고 노골적인 복원 조치를 실행하고 있는 만큼 우리는 국민 보호를 위한 대비태세 완비 차원에서 필요한 조치들을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차장은 KBS에 출연해 ‘우리도 GP를 곧바로 복원할 계획이 있느냐’는 앵커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상대방이 경계초소에서, 가까이에서 우리를 보고 무장하며 위협하고 있는데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차장은 “북한이 전방 감시초소를 다시 만들고 무장하는 것이니 조금 지켜보겠지만 우리도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당초 GP 복원 조치는 지나치게 긴장감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군사적 대응 조치 중 후순위 카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이 먼저 행동에 나서면서 군은 당위성이 충분해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GP에 K3, K6 기관총 같은 중화기를 반입하고 조립식 건물 형태의 감시소와 철조망을 설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의 GP 복원은 5년여 만이다. 2018년 11월 10일 국방부는 남북 GP 22곳에서 모든 기관총을 비롯한 화기와 철조망 같은 각종 장비, 병력 철수를 완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가운데 남북은 각각 GP 10곳을 폭파했다. 최근 들어 북한은 GP에 감시소를 설치하는 등 복원에 나선 상황이다. 또 북한이 GP 복원에 이어 JSA 비무장화 조항(군사합의 2조 2항)을 폐기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우리 측의 재무장 가능성도 그만큼 커졌다. 복수의 한미 군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주 후반부터 JSA 북측 경비요원들은 권총을 차고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측 JSA 경비요원들은 아직 비무장을 유지하고 있다. JSA를 관할하는 유엔군사령부는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대응 조치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관련 질의에 “북한의 활동을 예의 주시하면서 상응하는 대응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우리 군의 첫 번째 독자 정찰위성 발사가 기상 사정으로 이틀 연기됐다고 공지했다. 우리 군은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한반도 및 주변 지역에 대한 전천후 영상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할 계획이었다. 새롭게 설정된 발사 시점은 다음달 2일이지만 현지 사정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 수능 이의신청 문항 72개… 문제·정답 모두 이상無

    수능 이의신청 문항 72개… 문제·정답 모두 이상無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출제된 72개 문항에서 이의가 제기됐지만 모두 이상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16일 수능을 치른 이후 20일 오후 6시까지 접수된 신청은 총 288건이었다. 이 가운데 문제·정답과 관련 없는 의견 개진, 취소, 중복 등을 제외하고 72개 문항 115건을 대상이 심사 대상이 됐다. 평가원은 출제에 참여하지 않은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이의심사 실무위원회’의 심사와 ‘이의심사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거쳐 ‘문제 및 정답에 이상 없음’으로 판정했다. 올해 수능은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이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방침을 밝혔지만 준킬러문항의 영향으로 국어, 수학, 영어 영역 모두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의 신청이 가장 많은 영역은 국어로 총 69건(문항 수 기준 14개)이 접수됐다. 한국사/사회탐구 67건(27개), 과학탐구 62건(13개), 영어 54건(8개), 수학 26건(3개), 직업탐구 7건(5개), 제2외국어/한문 3건(2개) 순으로 뒤를 이었다.영어 영역 33번은 단일 문항 가운데 가장 많은 13건의 이의가 제기됐다. 얼굴 사진을 보고 표현된 감정을 인지하는 실험을 소개한 뒤 빈칸 내용을 추론하는 문항으로 수험생들은 지문이 짧아 정답을 뒷받침할만한 논지가 충분하지 못해 복수 정답이 가능하다는 의견 등을 제시했다. 가채점 정답률이 1%대로 킬러문항 논란이 있던 수학 22번은 문제 오류를 두고 이의심사가 진행됐으나 문제에 이상 없다는 판정이 내려졌다. 이외에도 킬러문항이 빠졌다는 정부 입장에도 불구하고 시험이 지나치게 어려워 혼란스러웠다는 불만도 다수 올라왔다. 수능 1교시 종료벨이 1분 30초 일찍 울린 서울의 한 고등학교 시험장에서 시험을 본 수험생, 1교시 종료 5분여를 앞두고 정전됐던 제주도의 한 고등학교 시험장에 배정받은 수험생 등의 항의도 있었다. 평가원은 72개 문항에 대한 심사 결과를 홈페이지(www.kice.re.kr)에 공개한다. 최종 성적표는 다음 달 8일 수험생에게 배부될 예정이다.
  • 북한군 판문점 근무자, 다시 권총 찼다…‘JSA 비무장화’ 파기

    북한군 판문점 근무자, 다시 권총 찼다…‘JSA 비무장화’ 파기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근무하는 북한군이 권총을 차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9·19 남북군사합의’의 전면 파기를 선언한 북한이 최전방 감시초소(GP)를 복원하는 작업에 착수한 데 이어 JSA 비무장화 합의도 폐기한 것이다. 28일 복수의 한미 군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주 후반부터 JSA 북측 경비요원들은 권총을 차고 근무 중이다. 반면 우리 쪽 JSA 경비요원들은 아직 비무장을 유지하고 있다. JSA를 담당하는 유엔군사령부는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 조치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이 JSA에서 무장 상태를 계속 유지하면 우리 쪽도 재무장이 나설 가능성도 있다. 남북은 2018년 10월 25일부로 JSA 남북지역 초소, 병력, 화기를 모두 철수했다. JSA 내 북측 초소 5곳, 우리측 초소 4곳이 각각 철수했고 양측 병력과 권총, 소총(AK-47·K-2), 탄약 등의 화기도 JSA 밖으로 옮겼다. 앞서 북한은 우리 정부가 군사 정찰위성 발사에 따른 대응조치로 지난 22일 9·19 군사합의 중 ‘비행금지구역 설정’(제1조 3항)의 효력을 정지하자 곧바로 이튿날 9·19 군사합의 전면 파기를 선언했다. 이어 지난 24일부터 9·19 군사합의로 파괴하거나 철수한 11개 GP에 병력을 투입해 감시소를 설치하고, 무반동총 등 중화기도 반입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지역에 있는 북한군 갱도형 해안포의 개문 사례도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에 따르면 평소 북한군의 해안포 개문은 1~2개소 정도였는데, 최근에는 10개소 이상으로 늘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귀국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으로부터 9·19 남북 군사합의 일부 효력 정지 조치 이후 북한 동향 등 안보 상황 관련 보고를 받은 뒤 “북한의 동향을 빈틈없이 감시하면서 우리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확고한 군사 대비 태세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그에 상응하는 조치들을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도 “북한은 9·19 군사합의의 전면 파기를 선언했고, 11월 24일부터 일부 복원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며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활동을 예의주시하면서 상응하는 대응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어떤 대응조치를 검토하느냐’는 취지의 기자의 질문에 “필요한 조치들을 차근차근 시행해 나갈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 [정은귀의 詩와 視線] 사랑했다는 뜻/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정은귀의 詩와 視線] 사랑했다는 뜻/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오래전, 나는 상처를 입었다. 나는 살았다 복수하려고 아버지에게, 그 시절의 아버지 때문이 아니라 그 시절의 나 때문에: 오랜 옛날부터, 어린 시절 나는, 고통이란 내가 사랑받지 못했다는 뜻이라 생각했다. 그건 내가 사랑했다는 뜻이었다. ―루이즈 글릭 ‘최초의 기억’ 루이즈 글릭의 다섯 번째 시집 ‘아라라트산’의 마지막 시다. 2020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글릭은 10월 13일 세상을 떠났는데, 생애 마지막 나날 동안 ‘아라라트산’의 한국어판 표지 그림을 놓고 고민했다. 나는 막연히 투병 중인 시인이 더 오래 잘 버티실 것으로 생각했다. 워낙 참을성 많은 인고의 삶을 사신 분이니. 시인이 돌아가신 날 새벽 나는 이 시를 읽고 있었다. 제목을 ‘첫 기억’으로 할지 ‘최초의 기억’으로 할지 끝까지 고민하던 중이었다. 첫 사랑, 첫 기억, ‘첫’이 주는 달큰하고 깔끔한 느낌이 있지만, ‘최초의 기억’으로 한 것은 시 속의 “from the beginning of time”이라는 구절 때문. 여기선 지면 배치의 문제로 ‘오랜 옛날부터’라고 했지만 ‘까마득한 옛날부터’라고 옮긴 구절, 어린 날 어떤 기억의 문제를 존재의 시원(始原)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그 무게감을 어떻게든 번역에서 가지고 가고 싶었다. 자신이 태어나기 전에 죽은 언니를 잊지 못하는 부모님 때문에 시인은 어린 날 존재의 무게로 힘들어했다. 두 몫의 삶을 살아야 하는 압박감. 자아 정체성이 제대로 만들어지기도 전 아주 어린 날부터 그런 무게감이 지워진다면 누구나 힘들 것이다. 시인은 아버지의 인정을 받기 위해, 어머니의 사랑을 받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맏이였으나 맏이를 향한 경쟁에 시달리는 둘째의 마음으로 살았던 것이다. 누구나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고 또 사랑하고 싶은데, 그게 마음에 다 차지 않아 아팠던 일. 왜 나를 사랑해 주지 않나요? 그런 속울음, 어떤 절규, 그래서 관계는 서로 상처를 주고받는다. 마음에 흠집을 기어이 내고 급기야 병이 된다. 그런데 그 대상이 떠나고 생각하니 그런 상처와 고통이 사랑의 부재가 아니라 내 사랑의 증명이라는 거다. 내가 사랑했기 때문에 아팠다는 걸 뒤늦게 깨닫는다. “고통이란 내가 사랑받지 못했다는 뜻이라 생각했다. / 그건 내가 사랑했다는 뜻이었다.” 마지막 두 행 사이에 아버지의 죽음이 있다. 떠난 다음에 알게 된다. ‘그런데 알고 보니’ 혹은 ‘하지만 이제 깨달았다’는 말을 넣지 않고, 시인은 아버지의 죽음 이후 눈을 뜬 어떤 깨달음을 군더더기 없이 간명하게 전한다. 이 시를 얼마 전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 북토크에서 우리 학생들에게 읽어 주었다. 우리는 고통을 쉬 외면하려 한다. 하지만 아프다는 건 곧 사랑의 징표라고, 그 마음을 알면 된다고, 상처를 바라보고 고통을 딛고 일어서는 사랑의 힘을 믿자고 말하니 학생들은 고갤 끄덕이며 듬직한 시선으로 받아 주었다. 겨울 저녁이 환해졌다.
  • 이준석 대구서 세 과시… “내년 총선, 대구의원 반 이상 물갈이”

    이준석 대구서 세 과시… “내년 총선, 대구의원 반 이상 물갈이”

    “(12월 27일보다 신당 창당 선언) 시점이 빨라질 수는 있지만 늦어질 수는 없다.”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대구를 방문해 최근 온라인으로 모집한 ‘지지자 연락망’을 만나는 토크 콘서트<서울신문 22일자 4면>를 열고 “복수의 당 의원들로부터 전화가 와서 12월 27일보다 더 기다렸다가 (창당 여부를) 판단해 달라고 했지만, 그 이상 늦추면 저도 선택할 길이 줄어든다고 답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전 대표가 창당 결단의 마지노선을 다음달 27일로 제시했던 것에 더해 관련 행보를 더욱 앞당길 수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이날 대구 북구 엑스코(EXCO)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고민’ 토크 콘서트에는 주최 측 추산 1600명의 지지자가 모였다. 이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이기인 경기도의원 등과 함께 행사장에 들어선 이 전 대표는 “오늘 이게 되는 걸 보니(좌석이 가득 찬 걸 보니) 대한민국 정치의 새로운 장이 열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만 고양이처럼 복지부동하며 공천만을 바라는 구태는 월륜(보름달)이고, 다원화된 소통 속에서 직설적으로 대구가 가진 여러 문제에 대한 고민을 해 나가는 미래의 정치는 월신(초승달)”이라며 “어느 것이 기울어 가고 어느 것이 차오를지는 자명하다”고 호소했다. 이 전 대표는 대구 출마 여부에 대해 “12명의 국민의힘 대구 국회의원 중 반수 이상이 물갈이될지도 모른다. 명분 있는 곳에 출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시 대구 출마설이 나오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대구의 미래에 대해서 크게 고민하는 모습은 아니다. 출마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당 혁신위원회와 갈등을 빚고 있는 김기현 대표에 대해서는 “한계에 봉착한 게 명확해 보인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민심의 동향에 대해서는 “어려운 도전이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것이지, 쉬운 도전일 것 같으면 가치가 없다”고 했다. 지난 24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서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는 이 전 대표의 신당에 대해 ‘좋게 본다’는 응답이 38%로 지난 8월 조사보다 10% 포인트 올랐다.
  • 이준석, 대구서 세 과시…“창당 시점 빨라질 수 있다”

    이준석, 대구서 세 과시…“창당 시점 빨라질 수 있다”

    “(12월 27일보다 신당 창당 선언) 시점이 빨라질 수는 있지만 늦어질 수는 없다.”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대구를 방문해 최근 온라인으로 모집한 ‘지지자 연락망’을 만나는 토크콘서트<서울신문 22일자 4면>를 열고 “복수의 당 의원들로부터 전화가 와서 12월 27일보다 더 기다렸다가 (창당 여부를) 판단해달라고 했지만, 그 이상 늦추면 저도 선택할 길이 줄어든다고 답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전 대표가 창당 결단의 마지노선으로 다음달 27일로 제시했던 것에 더해 관련 행보를 더욱 앞당길 수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이날 대구 북구 엑스코(EXCO)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고민’ 토크콘서트에는 주최 측 추산 1600명의 지지자가 모였다. 이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이기인 경기도의원 등과 함께 행사장에 들어선 이 전 대표는 “오늘 이게 되는 걸 보니(좌석이 가득 찬 걸 보니) 대한민국 정치의 새로운 장이 열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만 고양이처럼 복지부동하며 공천만을 바라는 구태는 월륜(보름달)이고, 다원화된 소통 속에서 직설적으로 대구가 가진 여러 문제에 대한 고민을 해나가는 미래의 정치는 월신(초승달)”이라며 “어느 것이 기울어가고 어느 것이 차오를지는 자명하다”고 호소했다. 이 전 대표는 대구 출마 여부에 대해 “12명의 국민의힘 대구 국회의원 중 반수 이상이 물갈이될지도 모른다. 명분 있는 곳에 출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시 대구 출마설이 나오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대구의 미래에 대해서 크게 고민하는 모습은 아니다. 출마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당 혁신위원회와 갈등을 빚고 있는 김기현 대표에 대해서는 “한계에 봉착한 게 명확해 보인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민심의 동향에 대해서는 “어려운 도전이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것이지, 쉬운 도전일 것 같으면 가치가 없다”고 했다. 지난 24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 이 전 대표의 신당에 대해 ‘좋게 본다’는 응답이 38%로 지난 8월 조사보다 10% 포인트 올랐다.
  • “내 돈 안 갚지?”… 전 남친 알몸 사진 SNS에 올린 20대

    “내 돈 안 갚지?”… 전 남친 알몸 사진 SNS에 올린 20대

    헤어진 남자친구가 빌린 돈을 갚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의 ‘알몸 사진’을 자기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20대 여성이 법원으로부터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6일 광주지법 형사3단독 이혜림 부장판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반포 등)의 혐의로 기소된 A(23·여)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13일 오후 9시쯤 헤어진 남자친구 B(20)씨의 나체 사진 등을 SNS에 올린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헤어진 남자친구가 자신에게 빌려 간 돈을 갚지 않자 복수하기 위해 일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 판사는 “피고인은 피해자의 나체 사진을 SNS에 게시해 피해자에게 성적 수치심과 정신적 고통을 일으켜 죄질이 좋지 않다”면서 “피해자와 합의되지 않은 점, 범행을 인정하며 반성하는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한다”고 했다.
  • 글로벌문화콘텐츠학회장에 강소영 서울디지털대 교수 선출

    글로벌문화콘텐츠학회장에 강소영 서울디지털대 교수 선출

    강소영 서울디지털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가 제8대 글로벌문화콘텐츠 학회장으로 선출됐다. 2007년 설립된 글로벌문화콘텐츠학회는 회원수가 1500명이다. 임기는 2024년부터 2년간이다. 강 교수는 한국외대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문화콘텐츠학 복수 박사학위를 받았고, 언론중재위원, 방송통신위원회 ‘지역방송발전위원회’ 위원, 부산국제광고제 집행위원, 글로벌문화콘텐츠학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 인간 같은 로봇, 로봇 같은 인간…넷플릭스 ‘플루토’[리뷰]

    인간 같은 로봇, 로봇 같은 인간…넷플릭스 ‘플루토’[리뷰]

    “인간에게 묻고 싶습니다. 품었던 증오는 사라집니까?” 일본 만화계의 거장 우라사와 나오키의 SF 명작 ‘플루토’가 얼마 전 넷플릭스의 손길을 거쳐 되살아났다. 지면 속 캐릭터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섬세한 작화에 원작 팬들은 열광했다. 완결된 지 14년이 지났지만, 작품의 질문은 오히려 지금 던지기에 더 적절하다. 로봇과 인간은 무엇인가. ‘공감’은 인간만의 능력인가. 그렇다면 지금 여기서 벌어지는 살육은 누구의 탓인가. 일본 만화계 전설 데즈카 오사무 ‘철완아톰’의 한 에피소드 ‘지상 최강의 로봇’을 재해석했다. 악당 ‘술탄’의 명령으로 움직이는 로봇 ‘플루토’가 지상 최강의 일곱 로봇을 차례로 없애는 이야기. 골격은 그대로 가져오면서 우라사와 특유의 추리소설 같은 전개로 몰입감을 더한다. 원작에서 허무하게 부서졌던 독일의 형사 로봇 ‘게지히트’가 극 전체를 이끄는 비중 있는 인물로 다뤄진다. 어느 날 스위스 산악 안내 로봇 ‘몽블랑’이 살해되고 전 세계는 슬픔에 빠진다. 그러나 몽블랑은 시작에 불과하다. 스코틀랜드 ‘노스 2호’, 튀르키예 ‘브란도’, 그리스 ‘헤라클레스’도 차례로 희생된다. 로봇끼리의 싸움이지만 액션을 부각하진 않는다.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로봇들의 서사에 집중해서다. 전쟁 병기로 만들어진 노스 2호는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에 이끌린다. 레슬링 로봇 브란도는 경기에서 번 돈으로 고아들을 입양한다. 정점은 아톰의 동생 로봇 ‘우란’이다. 타인의 감정을 읽고 공감하는 우란은 과연 무엇이 인간이고 누가 로봇인지 반문케 한다.인조인간의 서사는 문학의 역사에서 상당히 오랫동안 반복됐다. 독일 낭만주의 작가 에른스트 호프만 ‘모래사나이’에는 목각인형 오필리아를 사랑한 나타나엘이 등장한다. 더 멀리 올라가면 조각상을 사랑한 그리스 신화 ‘피그말리온’도 있다. 외로운 목수 제페토의 ‘피노키오’와 아들을 잃고 상심한 천재 로봇공학자 텐마 박사의 ‘아톰’은 어딘지 닮은 구석이 있다. 기술은 상상을 현실로 만든다. 인간은 두려움과 동시에 기대감도 느낀다. 영생의 삶을 포기하고 인간으로 죽기를 택한 ‘바이센테니얼 맨’의 앤드류, 대화형 인공지능(AI) 사만다와 사랑에 빠진 ‘그녀’(Her)의 테오도르도 플루토 속 인간들처럼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의 실존을 둘러싼 문제의식을 공유한다.이런 전통 위에 우라사와는 반전(反戰)의 이념을 덧댄다. 뒷부분에서 플루토가 로봇들을 노리는 이유가 ‘복수’ 때문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작중 ‘트라키아 합중국’은 ‘페르시아 왕국’이 거대 살상 병기 ‘보라’를 만들고 있다고 의심하며 ‘보라조사단’을 파견한다. 보라의 실체를 찾아내지 못했음에도 지상 최강의 일곱 로봇을 동원해 페르시아를 침공한다. “우린 정의를 위해 이곳에 왔잖아. 그런데 뭘 하고 있는 걸까.” 첫 번째로 살해된, 이 전쟁에서 무려 3000여대의 로봇을 파괴한 공로를 세운 몽블랑의 대사다.플루토의 연재가 시작된 건 2003년. 당시 중동에선 ‘이라크 전쟁’이 한창이었다. 침공 대상이 ‘페르시아’라는 점을 감안해, 이 작품을 ‘이슬람 세계를 타자화하는 서방을 향한 비판’으로 읽기도 한다. 전쟁은 2011년 끝났다. 그로부터 12년이 지난 2023년,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 양보 없는 살상이 이어지고 있다. 하마스의 기습 이후 이스라엘이 보복에 나서면서 가자지구 내 어린이 사망자 수는 5000명을 넘어섰다. 양측이 잠시 싸움은 멈췄다지만, 어떨까. 우라사와의 질문이 지금까지도 유효한 이유다. 서두에 인용한 대사는 만화 속 게지히트의 말이다. 게지히트는 자신의 아들(도 로봇이다)을 살해한 인간을 증오하며 살인을 저지른다. 로봇 3원칙 중 첫째,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입히지 않는다’를 철저히 위반하는 중대한 사건이다. 자신이 품게 된 증오가 무엇인지, 그걸 없애려면 반드시 복수가 필요한지 끊임없이 질문한 게지히트도 결국 복수의 대상이 되어 목숨을 잃는다. 죽어가면서 그는 이렇게 독백한다. “증오는 아무것도 낳지 못한다.”
  • 한동훈 출마설 속…박성재·길태기 등 법무장관 거론

    한동훈 출마설 속…박성재·길태기 등 법무장관 거론

    박성재 유력 검토 와중에 길태기 인사검증 착수尹, 주말 귀국 후 개각 본격 검토…법무 포함 관심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총선 출마설이 세간의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한 장관이 출마를 위해 사임할 경우 후임으로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과 길태기 법무법인 광장 대표변호사가 검토되는 것으로 23일 전해졌다. 박성재(60·연수원 17기) 전 서울고검장이 여전히 유력한 카드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실은 최근 길태기(65·사법연수원 15기) 변호사에 대해서도 인사 검증에 착수했다고 대통령실과 법조계 관계자들이 전했다. 새롭게 후보로 급부상한 길 변호사는 서울 출신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나와 대검찰청 형사과장, 서울중앙지검 공판2부장, 광주지검장, 서울남부지검장, 법무부 차관, 대검 차장검사 등을 지냈다. 길 변호사는 조직관리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3년 채동욱 당시 검찰총장 사퇴 후 약 2개월간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아, 동요하던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끈 경험이 최근 부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같은 해 12월 김진태 검찰총장 임명 후 서울고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특별한 개인적 인연은 없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이번 주말 영국·프랑스 순방에서 돌아온 직후 참모진 보고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본격적인 숙고를 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 본인이 법조인 출신인 만큼 워낙 잘 알고 있다”며 “여러 카드가 있고 하나로 정해졌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치인 출신 장관 등 내각에서 내년 4월 총선 출마가 거론되는 인사들의 교체에 대비한 후임 물색 작업도 계속되고 있다. 경제관료의 경우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이동하는 것은 사실상 확실시된다. 최 수석 후임에는 박춘섭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이름이 가장 먼저 거론되지만, 경제수석 인선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 수장 인선이 맞물려 진행되면서 아직 유동적이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신설 검토 중인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비서관 등을 놓고 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 유지상 전 광운대 총장, 강도현 과기부 정보통신정책실장 등에 대한 하마평이 돈다. 과학기술수석의 경우 문재인 정부에서 폐지된 자리를 6년 만에 부활해 과학기술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구상인 만큼 공직사회 밖의 외부 전문가를 수혈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총선 출마 의사를 아직 확실히 하지 않은 가운데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등 복수 인사를 대상으로 한 인사 검증도 함께 진행 중이라는 말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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