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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 주연 ‘닌자어쌔신’ 뚜껑 열어보니…

    비 주연 ‘닌자어쌔신’ 뚜껑 열어보니…

    세계적인 감독인 워쇼스키 형제와 한국의 정지훈(비)이 손잡은 영화 ‘닌자 어쌔신’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이 영화에서 비는 전설로만 알려진 비밀집단 ‘오즈누’파에게 거둬져 훈련을 받고 세계 최고의 암살자로 키워진 고아 출신 역을 맡아 열연했다. ‘라이조’(비)는 누구보다도 뛰어난 실력으로 최고의 암살자 자리에 오르지만, 친구를 죽인 ‘오즈누’파에게 복수를 결심하고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인다. ‘닌자 어쌔신’은 개봉하기 전부터 화제를 모은 비의 액션신에서도 알 수 있듯 선혈이 낭자하는 하드고어액션 영화다. 잘린 팔다리가 나뒹구는 것은 기본이요, 빠진 눈알과 잘려나간 머리에서 샘솟는 ‘피분수’는 보너스다. 그러나 잔인하다고 눈을 가리기에는 비의 액션이 매우 눈부시다. 체인, 단날검, 양날검, 표창 등의 무기로 완벽에 가까운 무술을 선보인 비는 ‘새로운 가능성을 엿봤다.’고 평가할 수 있을 정도로 파워풀하다. 특히 이 영화의 관전포인트라 할 수 비의 탄탄한 몸매는 일찍이 할리우드 액션영화에 진출한 성룡과 이연걸의 그것과 비할 수 없을 정도다. 상처, 핏자국으로 가득한 역삼각형의 몸에서 나오는 움직임은 ‘멋지다’보다 ‘아름답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고난도 액션을 무사히 소화한 비에게 남은 과제는 세심한 감정표현과 자연스러운 영어대사의 처리능력이다. 친구를 잃고 복수를 결심하는 장면에서는 감정을 듬뿍 담은 눈빛 대신 치켜든 눈만 있었고, 무게잡고 자신의 과거를 설명하는 장면에서는 마치 책을 읽는 듯 한 어색한 말투가 귀를 거슬린다. ‘닌자 어쌔신’은 인간 병기로 키워진 암살자 ‘라이조’가 조직을 상대로 복수하는 간단한 내러티브를 가진 영화다. 스토리의 치밀함 보다는 화려한 화면과 액션에 초점을 맞춘 까닭에 러닝타임 내내 지루함을 느끼진 않는다. ‘라이조’의 어두운 내면을 암시하는 검은빛과 목숨을 건 전투에서 베어 나오는 핏빛이 대조되는 구성도 꽤 볼만하다. 이밖에도 그림자를 이용한 액션신과 기예에 가까운 몸놀림을 자랑하는 닌자들의 전투신은 동양적인 색채를 물씬 담고 있어 특히 빛난다. 잔인한 고어액션이 두려운 관객이라면 다소 재고할만한 영화지만, 화려한 액션 뿐 아니라 비 특유의 거친 숨소리를 마음껏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을 고려한다면 여성 관객도 큰 무리 없이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닌자 어쌔신‘은 26일 전 세계에서 동시 개봉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AFC챔피언만 남았다… 7일 아시아 최강 입증”

    │도쿄 조은지특파원│ 프로축구 포항이 7일 K-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 ‘도쿄대첩’을 벌인다. 이기는 팀은 새달 9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아시아 대표로 출전하는 영광도 얻는다. 7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포항이 승리하면 그토록 고대하던 ‘아시아 챔피언’에 오른다. ‘트레블(챔피언스리그·정규리그·컵대회 3관왕)’을 시즌 목표로 내걸었던 포항은 챔스리그에 유독 욕심을 냈다. K-리그(07년), FA컵(08년), 피스컵(09년) 등 국내 대회 우승을 맛봤지만 AFC챔스리그와는 좀처럼 인연이 없었다. AFC챔스리그의 전신인 아시안 클럽선수권대회에서 1998년과 99년 2연패를 차지한 게 끝. 올 시즌 포항은 AFC챔스리그 조별리그에서 6경기 7골로 잠잠(?)했지만 16강 토너먼트부터 득점포가 불을 뿜었다. 5경기 15골로 ‘용광로 축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여세를 몰아 ‘파리아스 매직’을 결승까지 가져가겠다는 각오. 6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세르히우 파리아스 감독은 “포항에 부임한 이후 국내 모든 타이틀을 수집했다. 남은 것은 AFC챔피언 타이틀뿐”이라면서 “결승에서 우리가 최강이라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알 이티하드는 2004년 준결승에서 전북, 결승에서 성남을 연파했고 이듬해 4강에서 부산을 제압한 ‘K-리그 킬러’. 파리아스 감독은 “알 이티하드가 K-리그 팀을 중요한 순간마다 꺾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 얽매이고 싶지 않다.”면서 “우리도 중동팀을 여러 차례 꺾으며 결승까지 왔다.”고 큰소리쳤다. ‘전통의 명가’ 알 이티하드도 2004~05년 거푸 챔피언에 올랐던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나섰다. 가브리엘 칼데론(아르헨티나) 감독은 “우리는 클럽과 팬들보다 사우디를 위해 싸운다. 포항도 강하지만 결승을 넘어 클럽월드컵까지 진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결승전에는 원정응원을 온 500여명의 포항팬과 유학생, 재일동포 등 현지응원단 1000여명이 찾아 스틸야드 못지않은 응원 열기를 뿜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이 ‘K-리그 킬러’ 알 이티하드에 통쾌한 복수를 할지 주목된다. zone4@seoul.co.kr
  • 온실가스 2020년까지 4% 감축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우리나라의 온실가스(CO2) 배출량을 2005년 대비 4% 감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현재의 자발적 협약에 이행 강제수단을 강화한 ‘에너지 목표관리제’를 내년에 본격 도입하기로 했다.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는 5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설정 및 실천 방안’을 보고했다. 녹색성장위는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4% 감축하는 방안과 동결하는 방안을 복수로 보고했다. 정부는 17일 국무회의를 열고 결정할 방침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의 29%에 불과한 철도 투자를 2020년까지 50%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렇게 하면 현재 831㎞인 도시·광역철도망이 2012년에는 1054㎞로 1.3배 확대된다. 주요 도시와 고속도로에 혼잡통행료 부과 지역을 확대,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기로 했다. 탄소배출이 많거나 혼잡지역은 ‘녹색교통대책지역’으로 지정하고, 일반 자동차에는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또 2025년까지 모든 신축 건물에 의무적으로 에너지 유출을 막는 ‘제로(0) 에너지 건축물’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신축 건물에 대해 ‘건축물 에너지 소비 총량제’를 도입하고, 기존 건물에 대해서는 2012년부터 ‘에너지소비 증명서’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지금 세계에서는 어느 나라가 먼저 녹색기술, 저탄소 산업으로 전환하는가가 국가경쟁력의 관건이자 미래 국가 지위에 큰 변화를 가져올 변수가 되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지금 이 기회를 선점하면 새로운 성장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건 물론 인류에 기여할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사설] 녹색 한국 향해 신발끈 동여맬 때다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가 어제 제6차 보고대회에서 국내 온실가스 중기 목표치를 2005년 대비 동결하거나 4% 감축하는 방안으로 압축했다고 한다. 4% 감축안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복수안을 채택한 것은 온실가스 감축이 국민적 동의를 바탕으로 전(全)사회적 동참을 유도해야 성공할 수 있는 과제라는 점에서 신중한 판단이라고 본다. 정부 내 협의와 당정 협의 등 심도있는 추가 논의를 거쳐 경제·사회 각 분야에 미칠 부작용 및 타격을 최소화하면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최종안을 도출할 것을 당부한다.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최종 확정되면 산업 전반은 물론 국민들의 일상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불가피하다. 현재의 자발적 협약에 이행 강제수단을 강화한 ‘에너지 목표관리제’도 도입될 것이라고 한다. 기업에는 비용부담 등 만만치 않은 고통이 동반될 것이고, 개인에게는 불편함이 따를 것이다. 하지만 온실가스 감축은 세계를 통틀어 피해갈 수 없는 숙명의 과제다. 기업들은 제약 조건을 부담으로만 여기지 말고 보다 진취적 사고를 갖고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기술을 개발하고 공정을 효율화하면서 지속적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 바란다. 국민 각자는 미래 세대에게 녹색 한국을 물려주겠다는 각오로 생활속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 정부는 규제만 강요할 것이 아니라 이에 합당한 인센티브를 제시해 기업과 개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이끌어야 한다.우리나라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07년 기준 4억 8871만t으로 세계 9위다. 더이상 개도국 지위를 유지하며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피할 수 없다. 모두가 신발끈을 동여매고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경주하면 저탄소 녹색성장은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온다.
  • [시론] 전임 처우·복수노조 문제 순차적으로 풀자/김문조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시론] 전임 처우·복수노조 문제 순차적으로 풀자/김문조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최근 국내에서 가장 바삐 지낸 사람은 임태희 노동부장관이 아닐까 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국감장에서 복수노조 허용과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시행을 천명한 후 민주노총 방문, 현대중공업 골리앗 크레인 순방에 이어 얼마전 노동청 기관장 회의에 이르기까지 쉴 새 없이 움직였다. 임 장관은 합리성과 친화성을 겸비한 실세 각료의 한 사람으로 꼽힌다. 대화 파트너인 한국노총 장석춘 위원장이나 민주노총 임성규 위원장도 대화와 설득을 중시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더구나 경제위기 극복이 최대 현안인 지금은 파업투쟁으로 국력을 소모하지 말아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도 높다. 그럼에도 정부와 노동계는 마주 달리는 열차처럼 한 치 양보 없는 대결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 대치 사태는 정리해고제, 변형근로제 및 대체근로제 도입을 위한 노동법 개정을 시도하던 10여년 전 상황과 흡사하다. 차이가 있다면 당시는 노동계와 재계가 대치하던 노사(使)갈등이었다면 지금은 그 주체가 정부와 노동계로 바뀐 노정(政)갈등이라는 점, 또 고용양식 대신 복수노조 및 전임근로자 처우 문제로 이슈가 이동했다는 점뿐이다. 되풀이되는 게 역사라지만, 불필요한 사건의 반복은 사회발전에 이로울 게 없다. 지난 10여년간 세상이 변했고, 노동세계 또한 크게 변모했다. 그러나 노동 현실에 대한 정부나 노동계의 인식이나 대응방식에 별 진전이 없다는 점이 우리를 안타깝게 한다. 파편화돼 가는 노동자 집단을 통제 대상이 아닌 혁신의 동반자로 간주하는 노동정책의 일대 변혁을 요구한다. 정부가 추진하려는 복수노조 허용 문제는 바로 이런 관점에서 재고할 필요가 있다. 굳이 노동세력의 ‘분할 통치(divide and rule)’가 목표가 아니라면, 노조 난립으로 인한 혼돈 시나리오에 대비한 보다 신중한 접근이 바람직하다. 그래서 복수노조 문제에 대한 노동계와 재계의 우려를 정부는 경청할 필요가 있다. 반면 현행 노동법의 대표적 독소 조항으로 꼽혀온 노조전임자 처우 문제는 복수노조 문제에 비해 해법이 명료하다고 본다.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는 구호는 지난날 노동운동가들이 사용자 측을 향해 즐겨 외치던 구호였다. 그것이 이제 부메랑이 돼 노동귀족에 대한 족쇄로 환생할 참이다. 즉, 놀고먹는 자에 대한 사회적 거부감이 증가일로에 있으며, 전관예우에 대한 비판 의식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따라서 복수노조 및 전임자 처우 문제는 동일 패키지로 묶어 일괄처리하기보다 후자부터 순차적으로 선결하는 것이 보다 슬기로운 자세가 아닐까 한다. 프리기아의 왕 고르디오스가 묶어놓은 복잡한 매듭을 단칼에 잘라 아시아 제패의 결기를 다진 알렉산더 대왕의 에피소드가 많은 지도자들에게 결단의 빌미를 제공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일도양단으로 척결하기 힘든 현대사회의 난제는 크레타 섬의 미로를 빠져나오게 한 아리아드네의 실타래 풀이와 같은 끈질긴 해결 방안이 정도(正道)라고 본다. 막무가내의 북한정권에 대해선 일괄타결식 그랜드 바겐이 유력한 대안일지 모른다. 그러나 노동문화의 선진화라는 추상적 명분이나 관련 법조항의 장기적 유예라는 형식 논리를 앞세운 노동문제에 대한 포괄적 접근은 정책과잉의 전형으로 전락할 소지가 높다. 국민 불안을 경감시킬 수 있는 노동계와 정부의 여유로운 자세를 촉구한다. 김문조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 수사망 피하려 얼굴 성형한 살인범

    복수를 하려고 얼굴 전체를 성형한 주인공이 등장하는 인기드라마 ‘천사의 유혹’과 비슷한 일이 실제로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일본의 살인용의자 이치하시 타츠야(30)는 2007년 3월 영어교사인 린제이 앤 호커(22)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의 추적을 받았다. 당시 영어교사는 자신의 집 욕조에서 살해된 채 발견됐다. 타츠야는 경찰의 눈길을 피하려 모자를 쓰거나 콧수염을 붙이기도 했지만 여의치 않자 얼굴 전체를 ‘뜯어 고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속 쌍커풀이 있고 다소 날카로웠던 눈은 겉 쌍꺼풀을 가진 선한 눈으로 변했고, 두툼한 입술과 예리한 턱선은 선이 굵고 돌출된 턱으로 바뀌었다. 눈여겨보지 않으면 알아차리기 어려울 정도로 달라진 인상이다. 일본 경찰은 그가 지난달 경 오사카의 한 병원에서 성형수술을 받은 것으로 추측했다. 이치하시는 병원 진료카드에 가짜 이름과 주소를 적어냈고, 수술이 끝난 뒤 실밥을 제거하는 치료를 받으러 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을 접한 호커의 아버지는 “어떤 병원이 일본에서 가장 악명 높은 용의자에게 이런 수술을 해줬는지 모르겠다.”면서 “우리 가족은 딸을 죽인 범인을 반드시 찾아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살아왔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성형외과가 제공한 사진을 조사한 결과, 사진 속 인물이 용의자라고 확신했으며 검거과정은 밝히지 않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강혜정·신현준 주연 ‘킬 미’

    강혜정·신현준 주연 ‘킬 미’

    진영(강혜정)은 7년 사귄 남자친구에게 차이자 자살을 결심한다. 연애만큼이나 자살도 쉽지 않다. 지하철 선로에 몸을 던지고, 천장에 목을 매달아도 매번 살아난다. 하는 수 없이 살인청부업자에게 의뢰해 피할 수 없는 죽음을 도모한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 현장에 당도한 킬러 현준(신현준)은 자신의 목표물이 여자라는 사실을 알자 한바탕 욕설만 퍼붓는다. 그렇게 돌아선 현준의 마음 속엔 이상하게 진영을 향한 애틋한 감정이 싹튼다. 킬러의 등장만으로 언뜻 누와르 장르를 떠올릴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킬 미’는 코믹 로맨스 영화다. 총, 복수, 살인 같은 하드 고어 소재에 놀이동산, 꽃다발 같은 로맨스 이미지가 교묘하게 어우러지며 독특한 화음을 빚어낸다. 연출을 맡은 신인감독 양종현은 “높은 빌딩을 바라보다가, 누군가 나에게 총을 겨누고 있을지 모른다는 상상에서 출발한 영화”라고 설명한다. 말하자면, 무심한 듯 가벼운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영화인 셈이다. 엉뚱한 대사들에 때로는 실소가, 때로는 폭소가 터진다. 가령, 죽이러 왔다가 임무를 수행하지 않고 돌아서는 현준에게 진영이 하는 말은 “뭐 문제 있어요? 당신 직업이 그거면 쏘고 가면 되는 거 아냐?”이다. 그에 대한 현준의 대답. “죽으려면 혼자 죽지, 내가 무슨 자살 도우미냐?” 시비는 계속된다. “경고하는데 그 따위로 사는 거 아냐!”라는 현준에게 진영은 “킬러는 보통 과묵하지 않나? 왜 이렇게 말이 많아?”라고 쏘아붙인다. 이쯤되면, 남자가 킬러인지 상담사인지 보는 사람이 헷갈릴 정도다. 능청스런 연기대결을 보는 재미도 두 말하면 잔소리다. 연기 귀신 강혜정과 충무로 터줏대감 신현준이 뭉쳤으니 할 말 다했다. 신현준의 킬러 연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킬러들의 수다’에서 냉철한 성격의 리더 킬러 역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렇다고 캐릭터까지 비슷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킬 미’에서는 114 전화안내원에게 외로움을 토로하는가 하면, 처음 맛보는 사랑의 설렘에 주뼛주뼛하는 소심한 킬러다. 연기파 배우 강혜정의 카멜레온 같은 연기도 볼만하다. ‘올드보이’, ‘웰컴 투 동막골’, ‘연애의 목적’, ‘우리집에 왜 왔니’ 등 전작들에서 늘 예측불가능한 변신을 보여준 그는 ‘킬 미’에서도 실연의 아픔에 자살삼수생 처지로 전락하는 모습을 실감나게 연기해 냈다. ‘킬 미’는 순전히 오락 영화다. 때문에 진한 감동이나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기대하는 건 무리다. 교훈을 얻기에도 대사나 스토리는 얄팍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가볍게 ‘킬링 타임’하고 싶다면, 주저없이 ‘킬 미’를 선택해 보는 것도 괜찮겠다. 5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사진 싸이더스FNH 제공
  • 서울시오페라단 ‘베르디 빅5 시리즈’ ‘운명의 힘’으로 막 내린다

    서울시오페라단 ‘베르디 빅5 시리즈’ ‘운명의 힘’으로 막 내린다

    2007년부터 시작된 서울시오페라단의 장기 프로젝트 ‘베르디 빅5 시리즈’가 ‘운명의 힘’을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베르디 빅5 시리즈’는 베르디의 주요 작품인 ‘리골레토’, ‘가면무도회’, ‘라 트라비아타’, ‘돈 카를로’를 차례로 공연하며 관람객 4만 8118명, 평균 유료관객 77.3%를 기록했다. 특히 세 번째로 올린 ‘라 트라비아타’는 오페라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에 작품 전체가 통째로 수출돼 화제가 됐다. 출연진, 연출, 무대장치 등 작품 전체가 지난해 12월 트리에스테 베르디 극장에 올려졌고, 그 해 극장의 두 번째 매진 기록을 남겼다. 19~2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마지막 작품 ‘운명의 힘’도 여러모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운명의 힘’은 러시아의 상트 페테르부르크 황실극장에서 위촉받아 만든 작품이다. 가혹한 운명에 놓인 연인들이 펼치는 우정과 복수에 관한 이야기로, 1862년 11월에 황실극장에서 초연됐고 7년 뒤 개정판이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에서 공연됐다. 전쟁, 복수 등 극적인 장면을 더욱 박진감 넘치게 표현하기 위해 관현악법을 충실하게 활용했다. 베르디의 작품 경향이 후기로 옮겨가는 과도기적 위치를 점한다. 서울시오페라단에는 19년 5개월 만에 이 작품을 같은 무대에 올린다는 의미를 갖는다. 1990년 공연 당시 함께 출연했던 서울시립교향악단, 서울시합창단도 한 무대에 선다. 국내외에서 활약하는 성악가들도 만날 수 있다. 수도원에 들어가는 ‘돈 알바로’ 왕자 역으로 대표적인 드라마틱 테너 김남두, 2008년 한국인 테너 최초로 라 스칼라극장에 데뷔한 이정원, 세계적인 테너 호세 쿠라와 공동 주역을 맡아 큰 화제가 된 이병삼이 열연한다. 비련의 여주인공인 ‘레오노라’는 소프라노 김인혜와 프랑고 코렐리 국제 콩쿠르 등에서 우승한 김은주, 라 스칼라극장에서 수편의 오페라를 공연한 임세경이 맡았다. 레오노라의 오빠로, 복수를 다짐하며 두 연인을 방해하는 ‘돈 카를로’로 바리톤 고성현·최진학·노희섭이 출연한다.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고성현은 19년 전에도 이 역할로 무대에 올랐다. 볼거리는 또 있다. 연출 정갑균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현실을 생생하고 완벽하게 재현하는 극사실주의에 충실한 정통 오페라를 보여줄 예정이다. 무대 디자이너 이학순은 주인공이 운명을 맞이하는 공간과 신부의 기도를 통해 구원을 기원하는 공간을 각각 초자연과 자연을 오가는 무대로 만든다. (02)399-1114~6.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장기근속자 ‘5급 복수직급’ 도입을

    장기근속자 ‘5급 복수직급’ 도입을

    “장기근속 공무원에겐 특별휴가를 주고 6급에 오래 머물러 있는 공무원에게는 일정기간 5급 상당의 직위에 임명하는 ‘5급 복수직급제’를 도입하자.” 5일 행정안전부와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주최로 경남 창원대에서 열린 ‘일선 공무원의 인사제도 개선을 위한 영남권 세미나’에서는 6급 이하 공무원을 위한 갖가지 사기 앙양책과 함께 불만들이 쏟아졌다. 세미나에는 경남지역 지자체 공무원과 학계, 공무원노조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아직도 학연·지연·인맥이 승진 영향 발제자로 나선 고경훈 지방행정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중앙 및 지방 공무원 158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대다수가 아직도 학연·지연·인맥이 승진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고 연구원은 공무원들의 사기는 100점 만점으로 환산했을 때 63.3점에 그치는 등 낮은 수준이고 부처 간 의사소통도 원활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고 연구원의 조사 결과 공무원들이 도입을 가장 바라는 복지제도는 장기간 근무한 공무원에게 일정기간 특별휴가를 주는 ‘재충전을 위한 안식년제’였다. 고 연구원은 5년 또는 10년 이상 근속근무한 공무원에게 1개월가량의 특별휴가를 부여해 자기계발 시간을 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준하 행안부 인력개발기획과 과장은 지방자치단체 3곳과 특별행정기관 1곳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를 발표했다. 공무원들은 인터뷰에서 보수에 대해 큰 불만을 제기했다. 7급 13호봉의 한 공무원은 월 실수령액이 200여만원에 불과, 자녀양육비와 생활비 등 최소한의 지출도 감당하기 어렵다고 했다. 또 상당수 공무원이 10년이 훨씬 넘게 6~7급에 머물러 있는 등 승진제도에 대한 불만이 많았고 고시제도도 부정적으로 보는 경우가 많았다. 공무원들은 보수 인상이 어렵다면 수당을 현실화해 주거나 자녀 학자금을 일부만이라도 지원해 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이 밖에 다면평가에서 불리한 점수를 받지 않기 위해 하는 수 없이 노조에 가입하거나, 상사의 눈치를 보느라 연가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사례도 많았다. 이들은 아울러 “6급으로 장기 재직한 공무원이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경우 5급 상당의 읍·면·동장에 3년 정도의 임기로 임명하는 ‘5급 복수직급제’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조도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황주석 부산공무원노조 지부장은 “노조가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 비판을 하면 정부도 이를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기된 의견 최대한 정책에 반영 박상조 울산시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고시출신이 지방으로 전입되는 제도에 많은 공무원이 불만을 품고 있고, 기술부서 주무담당자리를 행정직이 차지하는 것도 문제”라고 밝혔다. 조윤명 행안부 인사실장은 “일선 공무원의 인사제도는 개선하려 해도 기초자료가 많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세미나에서 제기된 지적과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정책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오는 10일과 12일 광주와 대전에서도 각각 지역 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글 사진 창원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공인중개사 1차시험 오류 논란

    지난달 25일 치러졌던 제20회 공인중개사 시험에서 상당수 문제에 오류가 있다며 응시생들이 반발, 논란이 일고 있다. 응시생들이 지적한 과목은 1차 시험 과목 중 하나인 부동산학개론. 응시생들은 이 과목에서만 많게는 8문제(전체 40문제)가 정답이 없거나 복수 정답이 인정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응시생들은 먼저 ‘정부의 부동산 시장 개입 수단’에 대해 물은 A형 13번 문제가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정답가안을 통해 ‘개발권 양도제(TDR)’가 수단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응시생들은 옛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부) 공문을 인용해 TDR도 수단 중 하나라고 반박했다. 응시생들은 이 문제는 정답이 없는 만큼 모두 정답 처리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부동산투자회사(REITs) 제도를 도입한 정책목표’에 대해 물은 A형 14번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응시생들은 정답가안이 밝힌 보기 4번 외에 5번도 정답이 된다며 복수정답 인정을 주장하고 있다. 이 밖에 A형 3번과 A형 9번은 문제나 지문의 해석에 따라 정답이 달리 나온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A형 3번 문제의 경우 ‘스톡(stock)’이라는 개념이 출제됐는데 응시생들은 스톡이라는 영어 단어가 여러 의미를 갖고 있는 만큼 ‘저량’이라고 번역해 출제했어야 출제 의도를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A형 9번은 ‘마찰계수가 없다’는 표현이 중의적 해석이 가능하다며 논란이 됐다. 응시생들은 학원 전문가들도 자신들과 의견을 함께하고 있다며 출제위원들과 공개토론을 하자고 산업인력공단에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응시생들이 제기한 이의는 출제위원이 아닌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정답확정회의’에서 조만간 수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인력공단은 시험이 끝난 직후 정답가안을 공개하고 지난 1일까지 이의신청을 받았으며 최종 정답은 합격자가 발표되는 오는 25일 공개할 예정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친박계, 세종시 입단속

    한나라당 친박계 의원 사이에서는 세종시 논란을 무의미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감지된다.3일 친박계 의원 21명으로 구성된 여의포럼이 국회에서 가진 정기 세미나 주제도 당초 세종시에서 재·보선 이후 정국전망 및 복수노조 문제로 바뀌었다. 세미나에서 세종시 이야기를 꺼낸 의원도 없었다. 일각에서는 당초 세종시 수정론을 주장한 일부 친박계 의원이 여의포럼이라는 논의의 장을 통해 친박계 내에도 세종시 원안 고수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시도했다가 자체 ‘진압’됐다는 해석도 나온다.여의포럼 간사인 유기준 의원은 “당초 세미나는 포럼 내 초선의원이 많은 관계로 세종시 문제의 본질과 역사를 공부하기 위해 마련했던 자리였으나 최근 세종시 논란이 증폭된 데다 향후 정부에서 수정안을 내놓는다고 해서 보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향후 정부의 대안 제시에 따른 친박의 입장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홍사덕 의원은 “더 이상 논란을 키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다른 참석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가 세종시에 대한 입장을 두 차례나 밝혔는데 강사를 초청한 세미나에서 엉뚱한 이야기라도 튀어나오면 자칫 불화설이 불거질 수 있어 골치 아프지 않으냐.”고 설명했다.친박계는 세종시 원안 고수가 정권 재창출과 직결된다고 보기 때문에 앞으로도 입장을 바꿀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정몽준 대표가 참석한 세미나 뒤 만찬에서도 ‘세종시’는 금기어였다. 한 참석 의원은 “만찬에서도 세종시 관련 논의는 전혀 없었다.”면서 “의식적으로 언급하지 않는 분위기였다.”고 귀띔했다.한편 친이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 소속 의원 40여명도 이날 오후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만찬 모임을 가졌지만, 세종시 문제는 논의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의원은 “오늘 모임은 새 대표로 선출된 안경률 의원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한 친목모임”이라면서 “세종시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닷새만에 또 연쇄테러 피로 얼룩진 파키스탄

    닷새만에 또 연쇄테러 피로 얼룩진 파키스탄

    최근 탈레반의 잇단 테러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파키스탄에서 2일(현지시간) 또 두 건의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수도 이슬라마바드 인근 군사도시 라왈핀디의 은행 앞에서 오토바이를 탄 괴한의 자살폭탄테러로 최소 34명이 사망하고 32명이 부상했다. 불과 몇 시간 뒤 동부 라호르시 교외의 경찰 검문소에서 자동차를 이용한 폭탄테러가 발생, 최소 15명이 부상했다. 파키스탄 구호대 대변인은 “오전 10시40분쯤 라왈핀디의 한 은행 앞에서 괴한이 오토바이를 몰고와 월급을 찾으려고 몰려 있는 사람들 근처에서 자살폭탄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테러 발생 장소는 지난 28일 탈레반의 습격을 받은 군사령부 건물에서 불과 400여m 떨어진 곳이다. 경찰은 폭발 현장 인근을 봉쇄하고 진상조사에 나서는 한편 라왈핀디와 인근 이슬라마바드에 비상 경계령을 내렸다. 테러 장소 부근 회사의 판매직원인 라자 셰르 알리는 “사고 당시 지진이 난 것처럼 건물이 흔들렸다.”며 “밖으로 나와 보니 연기가 자욱했고 여기저기 (희생자의 것으로 보이는)살점이 흩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정부군이 3주 전 파키스탄탈레반운동(TTP)의 핵심 거점인 연방직할부족지역(FATA) 내 와지리스탄에 대한 공세에 착수한 뒤 탈레반의 폭탄테러가 잇따라 발생했다. 정부군은 지난달 17일 3만여명의 병력을 투입, TTP의 새 최고지도자 하키물라 마흐수드의 고향인 코트카이 등을 점령했다. 이어 2일에는 다른 거점도시인 카니구람도 점령했다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300여명의 무장세력이 사살당했고 정부군 전사자도 3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앞서 하키물라 마흐수드도 자신의 전임자를 사망케 한 무인기 공격에 대한 복수를 천명하면서 정부측에 테러 공세를 예고한 바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사설] 집권 2기, 진솔한 대화 다짐 실천하길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국회 시정연설에서 “정책추진 과정에서 나타나는 오해와 갈등은 진솔한 대화를 통해 하나하나 풀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정치권의 직접 참석 요청에도 불구, 이 대통령이 관행대로 정운찬 국무총리에게 시정연설을 대독시킨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지난 8, 9월에 청와대와 내각 진용을 대폭 개편한 뒤에 행한 첫 국회 시정연설의 의미를 가벼이 볼 수 없다. 이 대통령은 그러한 시정연설에서 ‘진솔한 대화’를 강조한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그동안 경제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성장동력 확보에 힘써 왔다. 이번 시정연설은 한국이 빠른 속도로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깔고 있다. 경제체질 개선, 기업투자 확대, 일자리 창출 등으로 서민들의 실질 생활이 나아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집권 2기의 앞날이 만만치 않다. 정치·사회적 갈등 요소가 산적해 있다. 세종시, 4대강, 미디어법을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치 중이다. 복수노조 허용과 노조 전임자 임금 금지를 둘러싼 노동계 갈등 역시 심각하다. 이들 현안을 슬기롭게 극복하지 못하면 새해 예산심의를 비롯한 국회 운영이 차질을 빚는 것을 넘어 모처럼 맞이한 경제회생의 기회가 날아갈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우선 여권 내에서부터 ‘진솔한 대화’를 활성화시키길 바란다. 시정연설에서 언급조차 않은 세종시 문제로 여권내 갈등이 비등점으로 치닫고 있다. 이 대통령이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를 만나 “충분히 숙고해서 하는 게 좋다.”고 했지만, 원론적 언급으로 진정될 일이 아니다. 친박(親朴)계 당직자가 사퇴하고, 친이(親李)계에서는 국민투표 얘기까지 나온다. 정부가 빨리 설득력 있는 수정대안을 만들어 내부 공감대를 이룬 뒤 야당과도 진정성을 갖고 대화해야 한다. 다른 현안에 대해서도 다양한 차원의 대화와 설득 노력을 통해 갈등을 얼마나 줄이느냐에 집권2기의 성패가 달렸다고 본다.
  • “이상보단 현실”… 대학생의 변신

    “이상보단 현실”… 대학생의 변신

    지난 10년간 대학 신입생들의 의식이 이상보다 현실을 중시하는 추세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국대가 1일 발표한 ‘2000~2009년 신입생 의식 설문조사 비교·분석’ 자료에 따르면 직업선택과 이성교제, 학업 등 자신들이 직면한 문제에서 이상보다 현실을 좇는 대학생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직업관’에서 드러났다. 일자리 선택시 최우선 고려항목으로 ‘적성’을 꼽은 비율은 2000년 60.5%였지만 올해는 46%로 감소했다. ‘장래 발전가능성(비전)’을 고려한다는 응답도 24.3%에서 15%로 줄었다. 반면 ‘급여’를 택한 비율은 같은 기간 9.5%에서 15%로 크게 늘었다. 현실에 안주하려는 성향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취업 등 현실적 고려 때문에 대학에 진학했거나 전공을 선택했다는 신입생도 크게 늘었다. 대학 진학 동기를 묻는 질문에 ‘사회·경제적 지위 획득’을 꼽은 응답자가 2000년에는 2.8%였지만 올해는 20.6%(복수응답)로 늘었다. 대학 선택 기준에서도 ‘사회적 평판’과 ‘취업 전망’을 가장 중요한 선택 이유로 든 학생들이 9년 전에는 3.2%와 9.3%였지만 올해는 복수응답자 중 16.9%, 14.7%가 이 항목을 꼽았다. 이성교제 상대를 선택하는 기준에서도 이 같은 경향이 반영됐다. 올해 신입생 중 40.8%의 학생들이 ‘성격’을 꼽아 답변 빈도로는 가장 높았지만 2000년 조사의 65.1%보다는 크게 낮아졌다. 반면 ‘외모’라고 응답한 비율은 2000년 6.3%에서 올해 18.6%로 3배 정도 늘었고 ‘느낌’을 가장 중요시한다는 비율도 19.8%에서 26.2%로 높아졌다. 이성교제 상대의 ‘경제능력’을 가장 중시한다는 응답도 2000년 1.0%에서 올해는 2.6%로 늘어났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이 대학 학생상담센터장인 이지현(상담심리학) 교수는 “1990년대 외환위기와 2008년 이후 세계적 불황으로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현실적 문제에 부딪히자 학생들도 생존을 위해 의식변화를 택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류영수 학생복지처장도 “최근 대학들이 경영대 정원을 늘리는 등 실용적 선택을 하는 것도 학생들의 의식변화를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한상진(사회학) 교수는 “대학생들이 탈물질적 가치추구를 지향하던 1990년대 이전과 달리 2000년대 이후 물질가치를 추구하는 경향이 뚜렷해진 것이 사실”이라면서 “2000년 이후 경제상황의 악화가 가정 구성원의 실업이나 본인의 취업난 등으로 체감되다 보니 대학생들의 가치도 급속도로 현실화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노동부에 공공노사관계국 신설

    공무원과 공공기관 노사관계를 전담하는 정부 관리기구가 강화된다. 현재 ‘과’ 수준인 노동부의 공공노사관계팀이 공공노사관계국으로 확대되고 산하에 2개 과가 신설된다. 정부는 공무원·교원·공공기관의 노사관계를 합리적으로 이끌어 민간노사관계를 선도할 방침이다. 노동부 고위관계자는 30일 “공무원, 교원, 400여개 공공기관의 노사관계를 관장하려면 지금의 팀제로는 너무 부족하다.”면서 “인원 재배치를 통해 11월 중에 공공노사관계국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낸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의 노사관계에 대한 국민의 눈높이가 높아져 ‘노조 퍼주기식’ 노사관계를 지양하는 등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공공노사관계국 산하에는 공무원·교원을 관장하는 공무원노사관계과와 공공기관을 관장하는 공공기관노사관계과가 신설된다. 이는 행정안전부가 산하에 신설하기로 한 ‘공무원단체과’와는 다르다. 공무원단체과는 공무원을 채용하는 사용자의 입장에서 공무원노조의 동향파악 등을 전담하게 된다. 반면 노동부의 2개 신설과는 노동조합법을 근거로 공무원 및 공공기관의 노사관계를 관장하게 된다. 최근 해직자 활동 문제로 전국공무원노조를 법외노조로 규정한 곳도 노동부였다. 일각에서는 정부 경제부처가 노동계 현안에 입김을 행사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 대해 임태희 노동부 장관은 “노동계 양대 현안(복수노조 허용, 전임자 임금 지급 문제)에 관한 한 청와대를 포함해 정부 안에서는 노동부가 주도적으로 풀어가기로 했다.”며 “다른 경제부처에서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기로 (교통)정리가 됐다.”고 밝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北체신성 디도스 공격 국정원 알고도 숨겼다

    국가정보원이 지난 7월 청와대와 국방부, 미 백악관 등 한·미 주요기관 홈페이지를 공격했던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사이버 테러에 동원된 인터넷주소(IP)가 북한 체신성이 사용해 온 IP임을 알고도 밝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29일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감사 비공개회의에서 “공격경로를 추적한 결과 중국에서 선을 임차해 쓰는 북한 체신성 IP가 확인됐다.”고 말했다고 복수의 정보위원이 전했다. 하지만 원 원장은 디도스 공격과 관련한 추가 질문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답변하는 것은 국가적 전략을 노출하는 것”이라며 언급을 피했다. 원 원장은 “당시 일부 확인되지 않은 보도가 나간 것이 사실이지만 더 이상 조사하지 않았다.”면서 “또 (이런 일에) 정보기관이 나서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고 한 정보위원이 전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기고] 입학사정관제,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김원명 동대전고 교장

    [기고] 입학사정관제,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김원명 동대전고 교장

    대학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된 지 2년째를 맞고 있다. 입학사정관제의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이 제도를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교과 성적이 좋지 않거나, 논술이나 구술면접에 자신 없는 일부 학생은 이 제도를 돌파구로 여긴다. 일부 고교 교사는 대입제도가 하나 더 생긴 것쯤으로 치부하거나, 번거로운 일만 더 생겼다며 시큰둥하다. 이 모두가 입학사정관제를 정확히 알지 못한 데서 비롯된 오해이다. 사실 입학사정관제는 학생부 교과 성적이나 수능시험 점수 위주의 기계적 선발방식에서 탈피하고 대학과 고교 교육을 연계시킴으로써 공교육 정상화는 물론 사교육비 경감에도 기여할 수 있는 바가 크다. 학교 교육과정 운영의 중요한 한 트랙인 인성교육을 통해 학생의 사회성, 공동체의식, 배려, 봉사정신, 책임감, 리더십 등을 더욱 신장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미 고교에서는 학생부 비교과영역 및 특기적성 교육을 상세히 기록하고 봉사활동, 특기적성 교육을 활발하게 진행하는 등 공교육 정상화의 긍정적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일선 고교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오는 입학사정관제가 학교 현장에서 더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한 몇 가지 제안을 해 본다. 첫째,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우선 대학 입장에서 이 제도가 그저 학과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또다른 방편으로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 우수학생을 유치하겠다는 대학의 의지는 충분히 이해가 되나, 어떤 학생이 우수 학생인가에 대한 개념정립이 필요하다. 따라서, 잠재력 있는 인재를 찾는 지속적이고 조직적인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둘째, 대학의 올바른 홍보도 중요하다. 입학사정관제가 교과 학습을 소홀히 한 채 봉사활동이나 학생회 간부, 특기적성 교육, 독서활동 등만 잘하거나 수능성적이나 논술능력이 부족한 경우의 대안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중학교나 고교 1학년부터 적성을 파악하고 진로를 개척하며 꾸준히 꿈을 키워나가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과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대학과 고교와의 연계성 강화이다. 입학사정관제는 대학이 필요한 학생을 선발하고 고교에서는 수동적으로 지원 대학을 찾는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 서로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고 인재발굴을 위해 준비하고 노력하는 상생(win-win) 관계로 정착돼야 한다. 대학은 고교 교육과정 등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폭넓은 정보를 축적하면서 평소 교육현장을 방문해 교사 및 학생과의 면담을 통해 학교의 교육적 특색, 학생의 목표, 능력, 적성, 열정 등을 발견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반대로, 고교는 입학사정관 전형에 필요한 자료나 정보를 사전에 제공받음으로써 이에 적합한 학생을 추천하거나 학생에게 관련 자료를 제공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넷째, 신뢰성 확보와 평가의 공정성에 관한 대학의 노력이다. 입학사정관 전형을 실시하는 대다수 대학에서는 입학사정관 복무규정 또는 윤리규정을 제정하고 서류 및 면접 평가에 2명 이상의 복수 입학사정관이 참여하는 등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럼에도 대학은 “신뢰도와 공정성에 금이 가면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완벽한 대책마련에 주력해야 한다.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입학사정관제의 여러 가지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그러한 변화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수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한 대입제도에 입학사정관제가 바람직한 변화를 가져올 단초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김원명 동대전고 교장
  • 파격으로 무장한 3색 햄릿 어때요?

    파격으로 무장한 3색 햄릿 어때요?

    셰익스피어의 ‘햄릿’만큼 전세계 연극연출가들의 예술혼을 자극하는 작품이 또 있을까. 셰익스피어가 남긴 원전은 하나지만 이 세상엔 동서양 연출가의 숫자에 버금가는 ‘햄릿’이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수많은 버전의 ‘햄릿’이 명멸을 거듭하고 있다. ‘햄릿’의 변주, 혹은 진화의 지점이 궁금하다면 11월 서울에서 공연되는 3편의 ‘햄릿’을 놓치지 말자. 파격과 실험정신으로 가득 찬 ‘햄릿’을 잇따라 만날 수 있는 드문 기회다. 극단 여행자의 ‘햄릿’은 우리 전통의 굿 양식을 극 전반에 도입한 독특한 시도로 눈길을 끈다.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을 동양적인 이미지와 정서로 풀어내 국내외에서 호평받았던 양정웅 연출은 이번 작품에선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햄릿의 슬픔을 한(恨)의 정서로 해석하고, 햄릿의 복수를 한풀이를 위한 한판 굿으로 풀어낸다. 양정웅 연출은 “유령을 본 적이 없어서 존재감이 잘 와 닿지 않았는데 죽은 영혼이 무당의 몸을 통해 이야기한다면 좀 더 현실감 있게 다가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거대한 신당처럼 꾸민 무대부터 압도적이다. 3면 벽을 바닥부터 천장까지 무속신앙 그림으로 채우고, 바닥엔 흰 쌀을 깔았다. 점을 보거나 제사를 지낼 때 쌀을 사용하는 점에 착안한 것으로 20㎏짜리 90포대의 쌀이 소요됐다. 무대 한가운데 덧마루를 깔아 놀이판처럼 만들고 주변에 북, 꽹과리, 장구 등 악기를 배치해 마치 한판 신명나는 굿판을 보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할 예정이다. 실제 극이 진행되는 동안 여러 종류의 굿이 벌어진다. 햄릿이 죽은 아버지를 위로하는 지노귀굿, 물에 빠져 죽은 오필리어의 넋을 건지는 수망굿, 그리고 죽음을 앞둔 햄릿을 위한 산지노귀굿을 볼 수 있다. 흰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햄릿과 가죽 재킷을 걸친 레어티즈가 칼 대신 부채로 결투를 벌이고, 햄릿의 어머니 거트루드가 정화수 앞에서 기도를 올리는 등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30일~11월8일 명동예술극장. 2만~5만원. (02)762-0010. 연희단거리패의 ‘햄릿’은 1996년 초연 이래 14년간 끊임없이 국내외 무대에 오르며 빛나는 연륜을 쌓아 온 작품이다. 한국적 ‘햄릿’공연의 원조라 부를 만한 이 작품이 대학로 혜화동 눈빛극장 개관작으로 11월5일부터 22일까지 공연된다. 원전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연희단거리패 특유의 몸짓과 소리, 상상력으로 빚어낸 이윤택 연출의 ‘햄릿’은 내년 4월 루마니아에서 열리는 제7회 국제셰익스피어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됐다. 세계 각국의 ‘햄릿’만을 엄선해 열리는 페스티벌에는 미국 연출가 로버트 윌슨, 러시아 유리부투소프, 독일 토마스 오스터마이어 등 세계적 연출가들이 참여한다. 1만 5000~3만원. (02)763-1268. 이탈리아 폰테레라극단의 ‘햄릿-육신의 고요’는 철제 구조물로 단순하게 형상화한 무대 위에서 검은 옷을 입은 햄릿과 하얀 펜싱용 의상과 헬멧을 쓴 검투사 6명의 대립과 긴장을 통해 햄릿의 비극적 운명을 극대화해 보여 준다. 여섯 결투자들은 거트루드, 오필리어, 폴로니우스, 클로디어스, 레어티즈의 망령 등 다양한 존재들을 연기한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 해외 초청작. 11월14~15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2만~5만원. (02)3673-2561.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민속문화는 세대통합의 공통분모”

    “민속문화는 세대통합의 공통분모”

    10월의 마지막을 향하는 28일, 뉘엿뉘엿 해질녘의 국립민속박물관은 어김없는 가을 풍경이다. 노랗게 물들어가는 은행잎이 저무는 햇빛을 받아 황금빛깔을 한층 더한다. 신광섭(58) 관장은 틈이 나면 박물관 광장 한편에 마련된 ‘추억의 거리’를 찾는다. 30~40m 길이의 골목을 따라 화개이발관, 은하사진관, 고향국밥집, 만화방, 레코드가게 등이 늘어서 있는 30~40년 전쯤 어느 읍내, 혹은 서울 어느 변두리 풍경이다. 그저 더벅머리 청년 신광섭을 더듬어볼 수 있어서도 좋고, 이곳을 찾는 이들의 아련함 또는 호기심 어린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기 때문이다. ●유물 잘 캐내 福手로 불려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 아들, 딸 등 3대가 함께 누릴 수 있는 공통분모는 바로 이러한 민속문화에서 나옵니다. 아궁이 뒤집던 부삽, 빨간 다이알 공중전화 등도 소중한 민속학 자료입니다. 민속을 오래 전 과거나 농·어촌으로 국한할 이유가 하나도 없죠.” 충남 부여 출신의 신 관장은 고고학자다. 30대에 국립부여박물관장으로 부임했고, 발굴현장에서는 그만 끼면 국보 제287호 능산리 금동대향로 등 가치있는 유물이 ‘운좋게’ 잘 나온다고 해서 ‘복수(福手)’라고 불릴 정도로 잘나가는 고고학자였다. 하지만 2006년 8월 국립민속박물관장으로 부임하면서 전공 분야는 미묘하게 선회한다. 생경했던 민속학에 발을 디딘 것. 하지만 그가 꼬박 3년을 재임하는 동안 박물관에서 진행하는 민속학 연구의 지평은 넓어졌다. 초기에는 박물관의 민속학자들과 의견 충돌도 일부 있었지만 이제는 그가 주장했던 ‘도시 민속’, ‘근·현대 민속’은 박물관에서 중요한 연구 영역이 됐고, 관련된 전시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효자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또한 생활 민속학의 연구 방법도 더욱 강화했다. ●“다문화사회 문화적 다양성 인정해야” 신 관장이 또한 강조하는 부분은 다문화 사회로 접어드는 한국 사회에서 ‘문화 다양성 존중을 통한 사회 통합’이다. 그는 “이주노동자, 혼인이주여성 등의 고유한 문화 흔적을 지워버리고 우리 안으로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문화와 다른 점을 인정하고 문화적 다양성을 보장해주면서 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 관장은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좌충우돌하듯이 직원들과 소통하며 민속학의 영역을 넓혀냈다.”고 말했다. 그렇다. 고고학자의 민속학자 변신은 무죄다. 정년을 2년 앞둔 그의 마지막 꿈은 국립민속박물관을 ‘민족학 박물관’으로 키우는 토대를 확실히 다지는 것이다. 이미 계획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 지난 24일 극찬 속에서 국제세계생활문화박물관위원회(ICOM-ICME) 총회를 마쳤고, 내년 11월 러시아 표트르대제 민족지학박물관의 한국실 전시물을 몽땅 가져와서 특별전을 가질 계획이다. 2011년에는 전세계 샤머니즘을 주제로 하는 커다란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각 나라 무당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니 볼 만한 행사가 되겠다. 글ㆍ사진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복수노조·전임자임금 새달까지 매듭”

    “복수노조·전임자임금 새달까지 매듭”

    노사정 대표들이 복수노조와 노조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 여부에 대한 논의를 다음 달 25일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내년 시행을 앞두고 개정과 보완을 위한 최종 시한을 정했지만 견해 차이가 커 논의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임태희 노동부 장관,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 손병식 상공회의소 회장, 이수영 경영자총협회 회장, 김대모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노사정위) 위원장은 28일 서울 여의도동 노사정위에서 열린 ‘노사정 대표자 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결정했다. 복수노조 및 노조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 문제와 관련해 6자 대표가 모인 것은 처음이다. 참석자들은 회의를 마친 뒤 “복수노조 및 노조 전임자 임금과 관련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고 중요한 사안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노사정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해법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11월5일부터 주 1회 이상 실무협의회를 열기로 했다. 논의는 같은 달 25일까지 마무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노사정 합의 아래 논의 기한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의제는 우선 복수노조와 노조전임자 문제에 집중하고 비정규직, 공무원 노조 문제 등 기타 의제는 추후 논의를 거쳐 검토하기로 했다. 회의는 첫날부터 큰 의견 차이를 반영하듯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정부는 13년이나 유예된만큼 복수노조와 노조전임자 급여 지급 금지를 내년부터 시행해야 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반면 노동계는 둘 다 노사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영계는 복수노조 시행 전 교섭 창구단일화와 노조전임자 급여 지급 금지 조항을 노조법에 명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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