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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용부-양대노총 상견례

    고용노동부 장관이 취임 후 우선순위를 두고 하는 일이 있다. 노동계 대표와 갖는 상견례다. 다양한 현안에서 협상과 대화를 하고 상당부분 대립각을 세워야 하는 양자 간의 첫 탐색전이다. 박재완 고용부 장관이 취임 나흘 만인 3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과 정동 민주노총을 잇달아 방문했다. 그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부드러운 미소를 만면에 띠고 양대 노총 사무실을 찾았지만 집 주인들까지 그런 반응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양대 노총 위원장 모두 “취임을 축하한다.”는 의례적 인사 뒤 쓴소리를 던졌다.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은 “정부가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한도를 날치기 통과시키고 타임오프를 둘러싼 노사 자율 교섭과정에 과도하게 개입하고 있다.”면서 “합의 사항마저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우리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도 “불법 사내하청 등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공정사회가 실현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면담장 밖에도 냉기가 흘렀다. 한국노총 1층 로비에서는 공공연맹 소속 조합원 등 20여명이 ‘앞에서는 자율교섭, 뒤로는 전임자 축소 강요하는 고용노동부를 규탄하다.’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민주노총 건물 밖에서는 금속노조 관계자 10여명이 ‘노동관계 파탄 내는 노동부는 물러가라’는 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박 장관은 노동계의 선공을 일단 협조적인 답변으로 받아넘겼다. 타임오프제 시행에 대한 비판에는 “타임오프는 시행한 지 두 달밖에 안 됐으니 일단 연착륙에 주력하고 미비점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사내하청 문제에 대해서는 “양대 노총과 충분히 조율해 다음 주부터 사내하청 실태조사를 하겠다.”고 답했다. 박 장관과 양대 노총이 복수노조제 도입, 단시간 일자리 확산 등 앞으로 있을 굵직한 현안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며 관계를 정립해 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금산군 “우라늄 광산개발 안돼”

    충남 금산군이 관내에서 추진 중인 우라늄광산 개발을 막기 위해 본격 나섰다. 박동철 군수는 2일 지식경제부를 방문해 ‘우라늄광산 개발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건의문을 전달했다. 이는 광산 개발업체가 복수면 목소리에서 추진해온 우라늄광산 채광계획에 대해 충남도가 불인가 처분한 것에 불복, 지경부에 행정심판을 청구한 데 따른 것이다. 군은 건의문에서 “관내에 우라늄광산이 개발될 경우 환경오염 등 각종 부작용이 우려될 뿐 아니라 인삼과 깻잎 등 지역특산물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외국에서도 우라늄으로 인한 피해 사례가 보고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현명한 판단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지경부는 “행정심판을 위한 광업조정위원회 일정이 결정되면 위원회 개최에 앞서 담당 공무원을 금산으로 보내 현장조사는 물론 주민의견을 청취토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양찬엽 부군수는 “군 차원에서도 행정심판에 필요한 자료와 자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지경부에 제출하는 등 우라늄광산 개발이 행정심판에서 기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금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공연리뷰] 뮤지컬 ‘톡식 히어로’

    [공연리뷰] 뮤지컬 ‘톡식 히어로’

    10월10일까지 서울 대치동 KT&G상상아트홀에 오르는 ‘톡식 히어로’(Toxic Hero·이재준 연출, 쇼노트·CJ엔터테인먼트 제작)는 대극장 부럽지 않은 소극장 뮤지컬이다. 무대에는 4인조 밴드가 배치됐다. 이들이 연주하는 노래는 그룹 본 조비의 키보디스트 데이비드 브라이언이 만든 것이다. 1980년대 상업적 팝메탈의 아이콘이었던 밴드가 만든 노래답게 편안하고 안정감을 준다. 배우들도 출중하다. 주인공 멜빈·톡시 역의 ‘만사마’ 오만석은 능수능란하고, 악덕 여시장 등 1인 3역에 더블 캐스팅된 홍지민과 김영주는 각각 능글능글함과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을 드러낸다. 멜빈의 짝사랑 상대인 새라 역의 신주연·최우리 역시 섹시하면서도 애교가 넘치는 연기와 발성이 좋다. ‘웨이트 포 유’, ‘김종욱 찾기’ 등 전작에서 발군의 멀티맨 기량을 선보인 임기홍과 ‘파이란’의 멀티맨 김동현은 옷이나 화장 외엔 아무 것에도 관심 없는 새라의 깡통 친구들을 비롯, 교수, 할머니, 경찰, 깡패 등 수십가지 역할을 소화해낸다. 모두가 주연배우다. 여기에다 미국 무대 세트를 고스란히 재연했고, 130벌이 넘는 의상까지 등장하니 웬만한 대작 뮤지컬이 부럽지 않다. 오히려 노래소리만 들리는 대극장과 달리, 배우들의 노래와 연기, 의상을 바로 눈앞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소극장만의 장점이 더해진다. 하지만 장점은 여기까지다. 이야기는 오염 물질을 몰래 들여오고 있던 시장이 환경 문제에 관심 많은 소심한 모범생 멜빈을 제거하려 들면서 시작된다. 시장의 사주를 받은 깡패들은 멜빈을 유독물질 탱크에 처박아 버리지만, 멜빈은 가까스로 살아난다. 온 몸은 흐물흐물 녹았지만 힘만은 장사인 녹색괴물 톡시로 말이다. 톡시는 이제 시장에게 복수전을 펼친다. 환경 문제를 내걸었음에도 보고 나면 “그래서 뭐?”라는 반문이 지워지지 않는다. 무슨 거창한 교훈을 주라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최소한의 주제의식이라도 있었으면 싶다. 그렇지 않을 바에야 B급 컬트 영화 원작 ‘톡식 어벤저’의 느낌이라도 온전히 살리는 게 나았을 뻔했다. 남자 밝히는 새라는 그럴 듯하지만, 악당의 내장을 뽑아 줄넘기하는 등 톡시의 엽기적 행각은 그다지 부각되지 못한다. 웃음은 되레 교장과 멀티맨 연기에서 쏟아진다. 배우와 무대의 호사스러움에 얼마만큼의 점수를 주느냐, ‘톡식 히어로’의 총점도 딱 거기까지다. 5만 5000~6만 6000원. 1544-1555.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종편 1차 공청회] 방통위 김준상 국장 “사업자 수 ‘0’개 될 수도 있어”

    [종편 1차 공청회] 방통위 김준상 국장 “사업자 수 ‘0’개 될 수도 있어”

    “절대평가를 하면 일정 기준을 충족하더라도 공정한 심사를 거치면서 사업자수가 0이 될 수도 있다.” [서울신문NTN 김수연 기자]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2일 과천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서 ‘종편·보도PP 기본계획안 공청회’를 열었다. 이날 김준상 방송정책국장은 사업자 선정방식에 대해 “‘절대평가=다수 사업자 선정’이라는 오해가 있다.”며 “절대평가를 하면 일정 기준을 충족하더라도 공정한 심사를 거치면서 사업자수가 0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공청회 토론에 참여한 일부 패널들이 복수사업자 선정을 절대평가의 전제로 인식하고 있는 듯한 주장을 쏟아낸데 따른 것이다. 방통위는 앞서 사업자 선정방식에 대해 심사기준을 충족하는 사업자 모두 선정하는 절대평가와 점수에 따라 고득점 사업자를 선정하는 비교평가 두 가지 방식을 제시했다. 공청회장에 들어선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상임위원 자리가 패널석 앞에 마련된 것에 대해 역정을 내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공청회 시작 전 자리하고 있던 이경자 부위원장과 송도균, 형태근 위원은 뒷자리로 옮겨 앉는 사태가 연출됐다. 이날 공청회장에는 ▲이희주 한국경제 기획조정실 실장 ▲고종원 조선일보 경영기획실 팀장 ▲류호길 매일경제TV 종편추진본부 사무국장 ▲김차수 동아일보 방송사업본부장 ▲김수길 중앙일보 방송본부장 등 종편채널을 준비하고 있는 5개사 패널들이 참석했다. 보도전문 채널 준비하고 있는 6개사는 ▲김상혁 서울신문STV 공동대표 ▲김필수 헤럴드미디어 방송추진위 기획실장 ▲도영봉 머니투데이 경영기획실 실장 ▲정병일 CBS 매체정책부장 ▲이희용 연합뉴스 미디어전략팀장 ▲정광섭 이토마토 산업부장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예비사업자들은 이날 방통위의 기본계획안 내용 가운데 사업자 선정방식과 수에서 의견 대립을 보였다. 사업자 선정방식에 대해 절대평가로 복수의 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는 측과 비교평가로 사업자 수를 최소로 선정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는 시청자 선택권 확대 및 콘텐츠 시장 활성화 측면에서 복수 사업자를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과 작지만 강한 콘텐츠를 가진 독립PP도 진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미 2개 채널이 있는 보도채널인 경우 비교평가로 최소 또는 1개의 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비교평가는 사업의 예측가능성을 높이고 사업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반면 절대평가로 다수 사업자를 선정하는 방식은 사업자 간 과당경쟁, 상업화 등을 불러일으켜 방송시장 발전을 저해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기본계획안에서 제시한 최소납입금(종편PP는 3000억원, 보도PP는 400억원)에 대해서는 다수의 패널들이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이유에 대해서는 최소납입금액은 지난 20년전 SBS를 모델로 대입해 산정한 절대금액은 적절치 못하며 불합리한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의견을 함께 했다. 절대금액을 충족시키는 방식이 아닌 각 사업자들의 비즈니스 모델에 따라 시설장비에 들어갈 최소액, 운영경비 등을 감안한 적정 자금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그런가 하면 일부 패널들은 종편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정부가 정한 수준의 최소자본금이 필요하며 최소자본금 규모를 초과하는 예비 사업자에게 가산점을 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김준상 국장은 신청법인들의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에 따라 자본금 규모가 달라져야 한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기본계획안에 ‘적정수준의 납입자본금 규모는 신청법인의 사업 계획에 따라 다양한 수준으로 산출될 수 있어 최소납입자본금 규모를 제시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방통위는 오는 3일 학계와 연구기관, 시민단체 관계자를 중심으로 2차 공청회를 진행하고 이 달 중순 기본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김수연 기자 과천(경기) newsyouth@seoulntn.com
  • [문화마당] ‘미스 사이공’과 민족통일/김기봉 경기대 역사학 교수

    [문화마당] ‘미스 사이공’과 민족통일/김기봉 경기대 역사학 교수

    얼마 전 세계 4대 뮤지컬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미스 사이공’을 봤다. ‘사이공’이라는 도시는 베트남전쟁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오늘날에는 ‘호찌민’으로 불린다. 미스 사이공은 도시 이름처럼 역사 속으로 사라진 한 여인에 관한 이야기다. 이 뮤지컬은 민족과 국가 또는 사상과 이념이 아니라 인간 삶을 위해 베트남전쟁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를 노래한다. 전쟁이란 적군이라는 이유만으로 개인적으로는 아무런 원한이 없는 타자를 죽이는 것을 합법적으로 승인하고, 적군을 많이 죽이면 죽일수록 애국자로 영웅 대접을 받는 가장 비인간적인 상황이다. 전쟁을 수행하는 힘이 증오와 복수라면, 그것과 정반대되는 감정이 사랑이다. 인간은 가장 더러운 곳에 있으면 있을수록 가장 깨끗한 것을 더욱 더 갈망하는 존재다. 그래서 진흙탕 속에서 연꽃이 피어나듯이, 인간은 전쟁의 한가운데서도 사랑을 한다. 미스 사이공은 전쟁에서 꽃 핀 사랑 속에서 인간을 발견하고 무엇으로 인간이 사는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뮤지컬의 결말처럼 현실은 냉혹하고 비극적이다. 전쟁 속에서 꽃핀 사랑이란 것도 결국 현실이 더럽고 추하면 추할수록 깨끗함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간이 만든 허상임을 깨닫게 한다. 그래서 사랑은 슬프고 인생은 허무하다. 모든 인간의 이야기는 인류학자 말리노프스키의 말대로, “그들은 태어나서, 사랑하다, 죽었다.”로 요약할 수 있다. 이 ‘그들’ 가운데 미스 사이공은 전쟁의 최대 피해자이며 가장 역사의 변두리에 있던 사람들을 위해 노래한다. 생존을 위해 몸을 팔아야 했던 베트남 여인과, 프랑스인 아버지와 베트남 여인 사이에 혼혈로 태어난 ‘엔지니어’라는 포주, 그리고 베트남전쟁에서 미군과 베트남 여인 사이에 태어나 버려진 혼혈아 ‘부이도이(Bui Doi)’가 바로 ‘그들’이다. 민족해방전쟁으로서 베트남전쟁은 마침내 외세를 몰아내고 민족국가를 세움으로써 ‘엔지니어’에서 ‘부이도이’까지 이어지는 비극적 역사의 고리를 끊었다. 하지만 베트남전쟁을 민족해방전쟁으로만 기억하면 전쟁이 국가를 만드는 과정에서 희생시킨 ‘그들’의 삶은 망각된다. 연극의 위대함은 이 역사가 망각한 ‘그들’의 삶을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우리에게 베트남전쟁과 비견되는 것이 6·25전쟁이다. 베트남인들은 전쟁으로 통일을 이룩했지만,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분단을 고착화했다. 민족국가 수립을 근대 기획의 완성으로 보면, 베트남이 대한민국보다 선진국이다. 하지만 오늘날 누가 더 성공한 국가가 됐는가? 베트남인들은 대한민국의 성공을 그들이 이룩하고 싶은 미래로 여긴다. 북한정권의 위기가 가시화되면 될수록 우리에게 통일은 현실의 문제로 다가온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통일을 해야 한다.’가 아니라 ‘무엇을 위한 통일인가.’를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전쟁의 위험을 무릅쓰고 통일을 하는 것은 너무나 위험하다. 아직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니라 휴전상태에 있는 한반도에서 또 다시 전쟁이 일어난다면 남북한 대다수 주민의 인생이 불행해질 뿐만 아니라 그동안 피땀으로 이룩한 모든 성과가 한순간에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이 같은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분단체제를 해소하고 평화체제를 구축하려는 노력을 가장 먼저 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광복절 기념식 경축사에서 ‘통일세’ 신설을 제안했다. 이 같은 제안은 결국 북한정권의 붕괴에 따른 흡수통일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을 일으켰다. 실현 불가능한 꿈일 때는 민족의 소원이었던 통일이 실현가능한 현실로 다가오면서, 통일을 세금과 같은 사회적 비용으로 계산하는 것은 이기적인 인간의 모습이다. 따라서 이제는 통일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토대로 남북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하지 않으면, 통일은 우리에게 행복이 아닌 불행이 될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 미디어언어硏 자문위원장 정복수씨

    정복수 한국어문언론인협회장이 한국어문기자협회 미디어언어연구소 자문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연구소는 지난달 3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정 위원장을 비롯한 13명의 자문위원을 위촉하고, 미디어언어의 문제와 발전방안에 관한 자문회의를 가졌다.
  • 이유있는 ‘복수극 쓰나미’

    이유있는 ‘복수극 쓰나미’

    2010 대중문화가 복수에 빠졌다. 복수는 안방극장과 스크린에서 자주 통용되는 전통 소재이긴 하지만 최근들어 구조의 복잡성이나 표현의 강도가 점점 더 세지고 있다. 대중문화계는 왜 거대한 복수극에 휘말린 것일까. ●막장·스릴러 코드와 맞물려 더 세지고 더 잔혹화 복수극의 난립은 장르 유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바람 피운 남편에 대한 서슬퍼런 복수극을 그린 ‘아내의 유혹’(2008)의 성공을 전후해 TV 드라마는 이른바 ‘막장’이 주도하는 분위기다. 막장 드라마의 단골 소재인 ‘복수’는 뚜렷한 갈등구조와 과장된 캐릭터로 몰입하기 쉽고 흡인력도 강하다. 때문에 종종 ‘통속극의 재발견’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이 같은 복수극 계보는 지난해 ‘에덴의 동쪽’과 ‘천사의 유혹’을 거쳐 올해 MBC 일일극 ‘황금물고기’와 SBS 월화극 ‘자이언트’로 이어지고 있다. 황금물고기는 한 드라마 안에서 남녀 주인공의 복수가 물고 물리며 펼쳐지는 다중 구조로 눈길을 끌고 있고, 자이언트는 삼청교육대를 가까스로 빠져나온 강모(이범수)의 복수가 본격화되면서 같은 시간대 부동의 시청률 1위였던 MBC ‘동이’를 제치기도 했다. 스크린도 핏빛 복수 일색이다. 이는 스릴러 장르 열풍과 맞닿아 있다. ‘추격자’(2008)의 흥행 이후 충무로에서는 사회적 메시지나 당대의 트렌드에 맞춘 기획영화보다는 영화 자체가 주는 쾌감과 완성도에 집착하는 장르 영화가 득세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복수를 기반으로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스릴러가 단연 인기다. 옆집 소녀 납치범에 대한 원빈의 복수극 ‘아저씨’는 관객 400만명을 훌쩍 넘어섰고, 연쇄살인범에게 약혼녀를 잃은 주인공의 복수를 다룬 스릴러 ‘악마를 보았다’도 150만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복수극의 범람은 잔혹성 논란을 수반한다. 그도 그럴 것이 스릴러가 범람하다 보니 전작들과의 차별성이나 관객의 높아진 역치(반응을 일으키는 데 필요한 최소자극의 세기)에 맞추기 위해서라도 충격적인 영상이나 잔혹한 표현 방식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런 논란 속에서도 왜 복수 코드는 잦아들기는커녕 더 만연하는 것일까. 우선 배우에게 유리하다는 측면에서 이유를 찾는 시각이 있다. 배우 입장에서는 ‘센’ 연기로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각인시킬 수 있는 복수극을 마다할 리 없다는 것이다. 실제 ‘자이언트’의 이범수는 “강모라는 캐릭터가 아버지의 원수를 알기 전과 후, 큰 변화를 겪게 되는 것이 매력적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뚜렷한 단독 주연작이 없던 원빈도 ‘아저씨’의 연기 변신을 통해 원톱 주연으로 올라섰다. 복수 연기의 대리만족을 꼽는 이도 있다. ‘황금물고기’의 이태곤은 “그동안 당했던 인물의 복수 장면을 연기할 때는 배우로서 통쾌하기도 하고 희열감이 들어 리액션이 자연스레 나오기도 한다.”고 밝혔다. 막장드라마나 스릴러의 ‘쏠림현상’ 속에 스타 감독이나 PD들조차 강한 갈등과 반전이 있는 복수극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폭력·선정성 상업적으로 왜곡될수도 전문가들은 사회문화적으로 도덕적 원칙이 사라지고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에 대한 불만과 이러한 부조리에 대해 응징하고 싶은 대중의 대리만족 욕구가 반영된 산물이라고 풀이한다. 드라마 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한국 사회가 그만큼 정서적으로 황폐화되고, 도덕적으로 불감증에 빠져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면서 “드라마나 영화가 현실에 대한 고민을 예술적으로 풀어나가기보다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한 도구나 수단으로서 복수의 과정 자체를 자극적으로 보여주는 데 매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화평론가 강유정씨는 “역사적으로 근대사까지 폭력으로 얼룩진 사건이 많은 데다 사회 분위기가 억압적이다 보니 한국 영화가 폭력에 관대한 측면이 있다.”면서 “경제적으로는 빈부 격차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을 문화적 카타르시스로 해소하려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영화나 드라마가 현실에 대한 고민 없이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표현에만 치중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는 목소리도 높다. 강 평론가는 “지금처럼 보여주기식 스릴러가 반복된다면 1990년대 조폭 코미디처럼 신선함을 잃고 오히려 식상함만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윤 교수도 “이 과정에서 폭력성과 선정성 등 상업적으로 왜곡될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포미닛 전지윤, 긴머리 가발변신…“알수록 매력녀”

    포미닛 전지윤, 긴머리 가발변신…“알수록 매력녀”

    그룹 포미닛(4minute) 막강래퍼 전지윤이 긴 머리 가발을 쓴 모습을 공개돼 화제다.포미닛 멤버 현아는 지난달 23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복수야’, ‘잘 가’라는 제목의 사진 2장을 차례로 올렸다. 이 사진에는 갈색 웨이브 형태의 가발을 쓴 전지윤의 모습이 담겼다. 사진 속 전지윤은 평소 짧은 커트머리만 선보이던 보이시한 모습에서 탈피, 웨이브 진 긴 갈색 머리에서 여성미가 물씬 느껴지는 모습을 하고 있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긴 머리가 훨씬 여성스럽고 잘 어울린다”, “전지윤에게 저렇게 여성적인 면이 있는 줄 몰랐다”, “외모도 성격도 알면 알수록 매력녀”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사진 = 현아 미니홈피서울신문NTN 오영경 인턴기자 oh@seoulntn.com ▶ 김용준, 황정음 베드신 시청소감 "젠장"...트위터 설정샷 화제▶ ’9월 신부’ 방은희, 웨딩사진 공개…"현모양처 되겠다"▶ 서경석 11월 결혼…예비신부는 9개월 사귄 미술학도▶ ’꽃선비’ 송중기, 윙크의 제왕…"남자도 설
  • 현아, 전지윤 ‘긴머리 몰카’ 공개...’복수가 변신 도운 셈’

    현아, 전지윤 ‘긴머리 몰카’ 공개...’복수가 변신 도운 셈’

    걸그룹 포미닛(4minute) 멤버 전지윤이 긴머리 가발 쓴 청순한 모습이 공개돼 남성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는 ‘긴머리 가발 몰카’로 복수를 꿈꾸던 현아의 노력에 의해 이뤄졌다. 지난달 23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복수야’, ‘잘 가’라는 제목으로 사진 2장을 차례로 올린 것. 앞서 전지윤이 몰래찍은 사진으로 굴욕을 당한 일에 복수하겠다는 의도였다. 허나 남성팬들의 폭발적인 호응에 복수는 ‘완벽한 실패’로 돌아갔다. 사진 속 갈색 웨이브 가발을 쓴 전지윤의 모습이 그간 보여줬던 강한 래퍼 이미지와 상반되며 새로운 매력을 발산하는 기회로 작용됐기 때문이다. 평소 짧은 커트머리만 선보이던 보이시한 모습에서 탈피, 웨이브 진 긴 갈색 머리에서 여성미가 물씬 느껴지는 모습을 하고 있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긴 머리가 훨씬 여성스럽고 잘 어울린다”, “전지윤에게 저렇게 여성적인 면이 있는 줄 몰랐다”, “외모도 성격도 알면 알수록 매력녀”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사진 = 현아 미니홈피, 전지윤 미니홈피 서울신문NTN 전설 기자 legend@seoulntn.com ▶ [NTN포토] 한예슬 ‘완벽한 콜라병 몸매’▶ [NTN포토] 윤아 ‘시원한 노출’ 시선집중▶ [NTN포토] 소녀시대 써니 ‘강렬한 범무늬 원피스’▶ [NTN포토] 최지우 ‘엘레강스한 롱스커트’로 여신포스 발산▶ [NTN포토] 현빈 ‘구찌 패션쇼 왔어요’
  • ‘기억의 장소’ 통해 민족의 역사 되살린다

    ‘기억의 장소’ 통해 민족의 역사 되살린다

    최근 수년간 한국 역사학계의 유행 키워드 가운데 하나를 꼽으라면 ‘기억’이다. 옛일을 기억하는 것은 전통적으로 역사의 영역이다. 그러나 비정상적인 한국 현대사 때문에 제대로 된 문헌기록이 없다 보니 그 시절을 살아낸 사람들의 육성증언을 듣는 방식의 연구방법이 제기됐다. 일제시대 위안부, 한국전쟁 때 양민학살, 광주민주항쟁의 참상 등이 모두 이런 연구 방식으로 복원됐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대항기억에만 의존한 이분법적 태도가 한계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기억의 정치학에서 기억의 문화학으로 넘어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런 ‘기억’이란 화두를 던진 학자는 프랑스의 피에르 노라다. 노라의 역작 ‘기억의 장소’(나남 펴냄)가 번역 출간됐다. 1984년부터 1992년까지 역사학자 120여명의 논문을 담아 모두 7권으로 출간된 책이다. ‘역사’ 대신 ‘기억’을 전면에 내세운 이 작업은 역사학계에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한국에서는 특히 구술사 연구자들에게서 각광받았다. 이번 번역본은 30편 정도의 논문을 뽑아 모두 5권(공화국, 민족, 프랑스들 1~3)으로 정리했다. ●기억의 장소란 국기·에펠탑 등 포괄하는 이름 기억의 장소란 특정 장소를 지칭한 게 아니라 민족의 얘기가 스며든 국기, 노래, 행사장, 길거리 이름과 각종 기념 동상 같은 것들을 포괄하는 이름이다. 때문에 이 책은 한국에서 ‘기억의 터’로 불렸고, 최근 일본에서는 ‘기억의 장’으로 번역됐다. 노라의 관심사는 이런 기억의 장소를 통해 민족적 기억을 재구성해 내는 것. 번역 작업을 총괄지휘한 김인중 숭실대 사학과 교수의 얘기를 들어봤다. →노라가 내세우는 ‘기억’이란 무슨 뜻입니까. -프랑스적 맥락입니다. 프랑스는 1789년 프랑스혁명과 이후 공화국 수립에 강한 자부심을 가진 나라예요. 그렇다 보니 역사 연구도 1789년 이후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프랑스 혁명을 마치 엊그제 일어난 일처럼 말하는 분위기였어요. 개개인의 기억이 프랑스혁명이라는 역사와 일치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가 1970년대에 무너집니다. 역사는 단절된 채로 내팽개쳐지고, 그 자리는 개개인이 가진 별개의 기억이 차지합니다. 그래서 노라는 흔히 접할 수 있는 박물관, 미술관, 에펠탑, 국가 등에 대한 개인의 기억을 통해 프랑스의 역사를 복원해내자고 목소리를 내게 됩니다. →1970년대에 역사와 기억의 분리가 일어난 배경이 있습니까. -프랑스는 원래 가톨릭 농업국가예요. 그런데 산업화로 인해 농민인구가 10%대로 떨어집니다. 집단기억을 가진 농민층이 붕괴한 것이지요. 또 마르크스주의와 드골주의 모두 한계를 드러냅니다. 좌우파의 기둥이 사라져 버린 거죠. 한마디로 잘 먹고 잘살게는 됐는데 공유하는 기억들이 파편화돼 버렸다는 겁니다. ●‘민족주의 없는 민족 건설’ 바람직 →개인의 기억을 민족의 기억으로 모으는 민족주의에 대한 비판도 많습니다. 해외에서도 그렇고, 국내에서도 그렇습니다. 노라는 정치적 우파인가요. -한국적인 맥락에서는 그런 얘기가 나올 수 있습니다. 실제 노라가 몇몇 논쟁에서 우파적 주장을 내놓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프랑스는 사실상 좌우파 구분이 무의미한 사회입니다. 한국적 좌우파 개념에 매이면 책에 담긴 풍부한 논의를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노라가 보기에 탈민족론이 문제 삼은 민족주의는 파시즘으로 상징되는 19세기 유럽 우익 민족주의일 뿐입니다. 다양한 민족주의가 있는데 그것 하나만 딱 집어낸 뒤 모든 민족주의는 나쁘다고 말하기 어렵다는 것이지요. 노라는 프랑스혁명이 이상으로 삼았던 민주적이고 민중적이고 진보적인 민족주의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걸 ‘민족주의 없는 민족 건설’이라 부릅니다. 파괴적이고 전투적인 민족주의를 빼버리고 문화적 정체성을 잃지 않는 민족이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노라의 작업이 마무리된 시점인 1992년을 봐 주세요. 이때 유럽연합(EU)이 구체화됩니다. 그런데 하나의 국가처럼 움직이겠다는데 구성원들은 동질적 감정을 못 느낍니다. 오히려 예전에 국경에 막혀 있던 사람들끼리 부딪치다 보니 민족주의 감정이 더 강화됩니다. 노라의 작업은 프랑스혁명을 강조하는 프랑스 특수주의보다 유럽 문명 일원으로서의 프랑스를 내세웁니다. 다른 민족과의 갈등요소를 줄이는 것이지요. 사실상 최근 상황을 예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3~5권의 제목이 복수형인 프랑스‘들’인 것은 그런 뜻입니까. -네. 바로 그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겁니다. →기억을 통한 민족주의의 평화적 재구성인 셈인데,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얼까요. -요즘 추세는 극단적 세계화입니다. 자유주의적 개인주의의 시대지요. 국가, 민족, 공동체 같은 거보다 개인의 취향이나 능력이 더 중요합니다. 좋은 말로 코스모폴리탄의 등장이지요. 한없이 자유로워진 것은 맞는데 그럴 경우 나의 정체성은 무엇이냐, 너와 내가 이 땅에 함께 산다는 것은 무엇이냐는 게 문제가 됩니다. 더구나 한국에서도 동아시아 공동체에 대한 논의가 활발합니다. 프랑스의 경험을 깊이 음미해볼 구석이 있다고 봅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프로축구] 라돈치치 ‘복수 3부작’ 성공?

    [프로축구] 라돈치치 ‘복수 3부작’ 성공?

    “치킨, 특히 양념치킨을 좋아한다.” 라돈치치(성남·몬테네그로)가 통닭에 꽂혔다. 프로축구 K-리그 7시즌째 한국생활을 하면서 ‘김치 찬양’에 열심이던 라돈치치가 갑자기 통닭사랑을 외쳤다. 왜일까. 1일 홈인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만날 수원 때문이다. 리그팬들은 수원을 ‘닭’에 비유한다. ‘블루윙스’를 ‘닭날개’라고 낮춰 부르던 것이 이젠 공공연한 별칭이 됐다. 한국말을 곧잘 하는 라돈치치가 ‘수원전 필승의지’를 ‘통닭사랑’으로 재치있게 표현한 것이다. 2004년 인천에 입단, 지난해 성남으로 옮긴 라돈치치는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딱 세 번 정상 문턱까지 갔다. 2005년 챔피언결정전에선 울산에 패했다. 지난해엔 리그 챔피언을 전북에, FA컵 트로피를 수원에 내줬다. 속이 쓰렸다. 공교롭게도 올 하반기 일정이 울산-전북-수원 순서다. 라돈치치는 누구보다 감회가 남달랐다. 투지가 타올랐고, 컨디션도 좋았다. 결국 22일 울산전(2-0 승)과 28일 전북전(1-0 승)에서 모두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제 수원만 남았다. 수원마저 침몰시키면 라돈치치의 ‘복수드라마 3부작’은 성공적으로 완결된다. 최근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2골2어시스트)로 3연승을 이끈 만큼 자신감도 꽉 차 있다. 라돈치치를 떠나 양 팀에도 피할 수 없는 승부다. 성남의 마스코트인 천마(天馬)를 따와 ‘마계대전(馬鷄大戰)’이라 불릴 만큼 두 팀은 전통적인 리그 라이벌이다(물론 수원팬은 ‘계마대전’이라고 부른다). ‘수도권 경쟁자’, ‘전통명가의 자존심’을 떠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의 전초전이기도 하다. 두 팀은 15일과 22일 AFC챔스리그 8강전을 치른다. 9월 한 달 사이에 3차례나 만나는 만큼 초반 기선제압이 중요할 터. 성남이 3연승으로 ‘뛰고’ 있지만, 리그 5연승으로 ‘날고’ 있는 수원도 만만찮다. 리그 초반 꼴찌는 잊은 지 오래. 월드컵 휴식기 이후 리그 무패(6승1무)다. 현재 8위(승점 26·8승2무8패)로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6위 울산(승점29·8승5무5패)을 턱밑까지 쫓아왔다. 지난 28일 ‘라이벌’ 서울을 4-2로 꺾어 더욱 기세등등하다. 서울전 멀티골로 포효를 시작한 다카하라의 상승세가 이어질지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2경기 연속 어시스트(3개)를 포함, 11경기에서 2골10어시스트를 기록 중인 염기훈의 활약도 눈길을 끈다. 마계대전이 끝나면 선두권은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현재 2위인 성남(승점 36·11승3무4패)이 수원을 꺾는다면 경기가 없는 제주(승점 37·11승4무3패)를 누르고 선두에 오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포미닛 전지윤, 긴머리 가발변신…“알수록 매력녀”

    포미닛 전지윤, 긴머리 가발변신…“알수록 매력녀”

    그룹 포미닛(4minute) 막강래퍼 전지윤이 긴 머리 가발을 쓴 모습을 공개돼 화제다.포미닛 멤버 현아는 지난달 23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복수야’, ‘잘 가’라는 제목의 사진 2장을 차례로 올렸다. 이 사진에는 갈색 웨이브 형태의 가발을 쓴 전지윤의 모습이 담겼다. 사진 속 전지윤은 평소 짧은 커트머리만 선보이던 보이시한 모습에서 탈피, 웨이브 진 긴 갈색 머리에서 여성미가 물씬 느껴지는 모습을 하고 있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긴 머리가 훨씬 여성스럽고 잘 어울린다”, “전지윤에게 저렇게 여성적인 면이 있는 줄 몰랐다”, “외모도 성격도 알면 알수록 매력녀”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사진 = 현아 미니홈피서울신문NTN 오영경 인턴기자 oh@seoulntn.com ▶ 김용준, 황정음 베드신 시청소감 "젠장"...트위터 설정샷 화제▶ ’9월 신부’ 방은희, 웨딩사진 공개…"현모양처 되겠다"▶ 서경석 11월 결혼…예비신부는 9개월 사귄 미술학도▶ ’꽃선비’ 송중기, 윙크의 제왕…"남자도 설
  • 포미닛 전지윤, 긴머리 가발변신…“알수록 매력녀”

    포미닛 전지윤, 긴머리 가발변신…“알수록 매력녀”

    그룹 포미닛(4minute) 막강래퍼 전지윤이 긴 머리 가발을 쓴 모습을 공개돼 화제다.포미닛 멤버 현아는 지난달 23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복수야’, ‘잘 가’라는 제목의 사진 2장을 차례로 올렸다. 이 사진에는 갈색 웨이브 형태의 가발을 쓴 전지윤의 모습이 담겼다. 사진 속 전지윤은 평소 짧은 커트머리만 선보이던 보이시한 모습에서 탈피, 웨이브 진 긴 갈색 머리에서 여성미가 물씬 느껴지는 모습을 하고 있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긴 머리가 훨씬 여성스럽고 잘 어울린다”, “전지윤에게 저렇게 여성적인 면이 있는 줄 몰랐다”, “외모도 성격도 알면 알수록 매력녀”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사진 = 현아 미니홈피서울신문NTN 오영경 인턴기자 oh@seoulntn.com ▶ 김용준, 황정음 베드신 시청소감 "젠장"...트위터 설정샷 화제▶ ’9월 신부’ 방은희, 웨딩사진 공개…"현모양처 되겠다"▶ 서경석 11월 결혼…예비신부는 9개월 사귄 미술학도▶ ’꽃선비’ 송중기, 윙크의 제왕…"남자도 설
  • ‘자이언트’ 강정커플 복수극 + 우주커플 첫날밤…”숨막혀”

    ‘자이언트’ 강정커플 복수극 + 우주커플 첫날밤…”숨막혀”

    정연(박진희 분)의 반격이 시작됐다. 회를 거듭할수록 강모(이범수 분)의 목을 조여 오는 덫과 함정들.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긴장의 연속…긴장을 덜어주고 극의 활력을 불어넣는 ‘우주커플’의 애정씬이 절실할 때다. 지난 30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자이언트’ (극본 장경철 정경순 / 연출 유인식) 31회분에서는 방송 내내 궁지에 몰린 강모와 그런 강모를 杆는 정연의 추격전이 그려졌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두사람의 정면대결 때문에 ‘수명단축 드라마’ 라는 별칭이 생겼을 정도. 강모는 정연의 계획대로 개포동 땅을 헐값에 팔고 건설 사업에서 물러나야할 위기를 맞았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고 했던가. 아버지를 죽이려 한 자가 강모라고 오해한 정연은 악에 받쳐 복수의 칼날을 갈았고 복수에 성공했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시간을 보내며 자연스레 의지하고 사랑했던 강모가 자신을 복수의 도구로 사용했다는 잘못된 생각에 말그대로 ‘악에 받친’ 악녀로 변해버린 것. 순진했던 정연의 변신은 강모에게도, 시청자에게도 충격을 선사했다. 도망가는 강모와 杆는 정연의 추격전이 긴장감으로 가슴 졸였던 반면, 달콤한 우주커플의 애정씬은 달콤함으로 드라마 팬들의 가슴을 졸이게 했다. 민우(주상욱 분)가 미주(황정음 분)에게 반지를 건네며 투박한 사랑고백을 전한 것. “평생 끼고 있어. 빼면 죽는다” 로맨틱함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협박청혼에도 민우와 미주의 얼굴에는 미소가 만연했다. 민우의 모친은 미주에게 결별을 강요하며 협박, 폭언, 폭력을 행사 했지만 ‘우주커플’의 애정전선은 이상무. 방송 후반부에서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날밤’ 장면까지 얼핏 공개됐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려는 미주를 낚아챈 민우는 침대위로 눕힌 뒤 옷섶을 연다. 함께 누운 두 사람은 긴장을 감추지 못한 채 눈을 맞춘다. 예고편 속에 민우는 “영원히 안 놔줄 거야. 널 얻기 위해서라면 난 뭐든지 할 수 있어”라며 절실한 사랑고백을 전했다. 곧바로 이어지는 진한 키스신은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녹이며 31일 방송분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극으로 치닫는 정연과 강모, 사랑의 절정을 맞보는 민우와 미주. 네 사람의 엇갈린 행보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사진 = SBS 월화드라마 ‘자이언트’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전설 기자 legend@seoulntn.com ▶ ‘정우성 키스女’ 수애, 쇄골미인 등극▶ 이하늘, 예능하차? "음반에 대한 의지"…’놀러와-천무’는?▶ "내 소녀, 건드리지마"…韓美 ‘아저씨’ 같은옷 다른느낌▶ 장윤정 "남친과 이별 후 ‘보고싶다’ 듣고 울어"▶ 윤승아, 숏커트 헤어변신…"언뜻 송혜교 느낌"
  • 오우삼 ‘검우강호’, 포스터 공개…정우성 ‘전면배치’

    오우삼 ‘검우강호’, 포스터 공개…정우성 ‘전면배치’

    배우 정우성이 세계적인 여배우 양자경, 거장 감독 오우삼과 호흡을 맞춘 영화 ‘검우강호’가 오는 10월 14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포스터를 공개했다. 정우성의 첫 해외 진출작 ‘검우강호’는 영화 ‘미션임파서블 2’, ‘적벽대전’ 등 세계적인 흥행작들을 만든 오우삼 감독과 테렌스 창 프로듀서가 손을 잡은 액션 대작이다. 포스터는 극중 복수를 위해 얼굴도 이름도 사랑도 모두 버린 정우성의 얼굴을 전면에 배치했다. 특히 깊고 슬픈 눈빛의 정우성은 비밀스런 남자 지앙에 대한 궁금증을 더한다. 또한 정우성의 뒤에는 월드스타 양자경과 대만드라마 ‘꽃보다 남자’로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한 서희원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 한편 10월 전 세계 동시개봉을 앞둔 영화 ‘검우강호’는 내달 1일 개막하는 제6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먼저 공개될 예정이다. 오우삼 감독의 베니스영화제 평생공로상 수상을 계기로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결정한 ‘검우강호’는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사진 = 영화 ‘검우강호’ 포스터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유재석 ‘무도’ 발언 ‘저쪼아래 닷컴’ 실제 오픈...접속자 폭주▶ ’정우성 키스女’ 수애, 쇄골미인 등극 ‘청순한 섹시’▶ 정선희 "짧은 시간, 깊이 사랑했다" 눈물고백▶ 폭탄버거 국내출시…한국 고객들 ‘탄성’▶ 다비치 강민경, 연기데뷔..’웃어요 엄마’ 여주인공
  • 세계에서 가장 큰 ‘칠레 노가다’

    ”칠레가 ‘노×다’(?)를 한다고?” 자칫 이런 착각을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멕시코 전통 음식 ‘칠레 엔 노가다’(chile en nogada). 멕시코의 한 도시에서 독립 200주년을 기념해 세계에서 가장 큰 ‘칠레 엔 노가다’가 제작돼 기네스에 등재되게 됐다. 28일(현지시간) 멕시코의 도시 아틀릭스코에서 길이 2.9m, 폭 60cm, 두께는 30cm의 초대형 칠레 엔 노가다가 만들어졌다. 무게는 무려 300kg. 엄청난 크기만큼 막대한 재료가 사용됐다. 쇠고기 80kg, 돼지고기 80kg, 배와 복수 등 갖가지 과일이 종류별로 80kg, 우유 60리터, 식용유 70상자, 포블라노 고추 2000개 등 약 1만 달러(약 1200만원)어치 재료가 들었다. 전통조리 방식에 따라 속을 만드는 데만 꼬박 15일이 걸렸다. 하지만 일단 속이 만들어진 뒤에는 ‘노×다’ 방식(?)으로 50여 명이 달라붙어 순식간에 음식이 완성됐다. 행사장에는 1만여 관중이 운집해 세계에서 가장 큰 ‘칠레 엔 노가다’를 만드는 장면을 지켜봤다. 음식을 시식하는 행운을 잡은 사람은 약 2000명. 아틀릭스코 시 관계자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 약 150만 멕시코 페소(약 13억원)의 경제효과와 관광객 30% 증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칠레 엔 노가다’는 멕시코 푸에블라에서 유래한 전통 음식으로 고추와 고기, 과일 등이 내는 담백하고 매콤한 맛이 일품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멕시코의 고급 음식으로 꼽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김정일 하얼빈 방문… 곡창지대 농장 시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방중 나흘째인 29일 전격적으로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지난 28일 밤 9시15분(현지시간) 김 위원장을 태운 특별 전용열차가 창춘(長春)을 출발할 때만 해도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으나 전용열차는 첫 방문지였던 지린(吉林)을 거쳐 이날 새벽 2시쯤 하얼빈에 도착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여러 경로를 통해 알아본 결과 김 위원장이 하얼빈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하얼빈의 한 소식통도 “김 위원장이 이날 오후 헤이룽장성 고위 간부들과 하얼빈 인근의 베이다황(北大荒)그룹 산하 농장을 찾은 것으로 안다.”며 “농장 관계자로부터 북한에 보낼 쌀을 열차에 실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베이다황은 1950년대부터 조성된 헤이룽장성의 대규모 농작물 생산기지다. 특히 하얼빈역은 30일 오전 6시부터 8시까지 2시간 동안 역을 통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김 위원장 일행의 출발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얼빈에 도착한 김 위원장 일행은 쑹화(松花)강 내 타이양다오(太陽島)에 위치한 영빈관에 여장을 푼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하얼빈에서 베이다황그룹 본사와 농기계박람회장, 항공기 부품공장 등을 시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동북항일열사기념탑 및 아버지인 고 김일성 주석의 혁명유적지도 참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김 위원장이 후계자로 내정된 3남 김정은과 함께 김 주석의 모교인 위원중학을 방문했다.”고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 이날 보도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고전톡톡 다시읽기] (31)셰익스피어 ‘햄릿’

    [고전톡톡 다시읽기] (31)셰익스피어 ‘햄릿’

    윌리엄 셰익스피어(작은 1564~1616) 비극의 주인공 햄릿의 괴로운 한 마디, “To be, or not to be. That is a question.”(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있음이냐 없음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숙부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 후 왕위에 올랐으니 햄릿은 괴롭다. 복수를 해야 한다. 그런데 고민스럽다. 우선 심증은 가나 물증이 없는 범죄를 어떻게 확인할지가 고민이고, 간통과 별다를 바 없는 결혼을 한 어머니를 어떻게 해야 할지가 고민이고, 나아가 어떻게 복수할지가 고민이다. 상대는 막강한 힘을 가진 왕이 되었는데, 자신은 왕위를 계승할 수 있을지 없을지도 확실치 않은, 선왕의 왕자일 뿐이다. 그러니 끙끙 앓다시피 괴로운 것은 당연지사. 이 괴로운 햄릿의 모습으로부터 19세기 영국 낭만주의 시인들은 창백한 지식인의 이미지를 만들어냈고, 독일의 괴테는 고귀하고 연약한 귀공자를, 러시아의 투르게네프는 ‘햄릿형’과 ‘돈키호테형’이라는 인간 유형을 만들었다. 행동은 하지 않은 채 고민만 주구장창 하는 사람의 유형은 햄릿형, 아무 생각없이 무조건 행동으로 돌진하는 사람은 돈키호테형이라는 것이다. 나아가 햄릿형 인간은 예민한 감수성과 퇴폐적 세련미를 과시하고, 우울함이나 권태에 몸을 맡기는 데카당스 지식인의 모습으로 발전해 전세계적으로 널리 퍼져나갔다. 그래서 꾀죄죄한 몰골로-하루만 세수하지 않고, 잠을 설치면 가능하다-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To be, or not to be’라고 읊조리는 모습은 지금도 지식인의 전형적인 이미지처럼 여겨지고 있다. 햄릿 따라하기의 장대한 역사인 셈이다. 하지만 400년 동안 계속되는 이미지라니, 이 이상한 마력은 어디에서부터 비롯된 것일까. ●창백한 지식인, 햄릿형 인간 ‘햄릿’에는 근친상간, 사랑과 불륜, 음모와 배신, 광기, 결투, 자살, 살인 등 갖가지 사건들이 등장하지만 그 핵심은 햄릿의 복수다. 하지만 5막으로 이루어진 ‘햄릿’의 구성에서 복수가 시작되는 것은 사실상 마지막 장(5막 2장) 뒷부분에 이르러서다. 그 전까지는 고민만 계속된다. 이를 두고 셰익스피어 연구자들은 ‘복수 지연’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폼나게 말해서 ‘지연’이지, 한 마디로 햄릿에게는 죽으나 사나 계속 고민하는 것이 전부였다. 결국 ‘복수 지연’이란 해석은 ‘햄릿’의 결말로부터 전체를 재구성해서 나온 것일 뿐, ‘햄릿’의 중심축은 지속되는 그의 고민인 셈이다. 이처럼 ‘고민’이 계속되는 이유는 모든 것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우선 유령이라는 불확실한 존재. 밤마다 성루를 헤매는 아버지의 유령은 아들 햄릿을 만나 죽음의 전말을 밝히고, 복수해줄 것을 당부한다. 물론 햄릿도 유령을 만나기 전부터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의심하고 있었지만 유령은 그 의심이 사실임을 밝혀준다. ‘사실’ 여부를 확인해주는 게 유령이라니, 이보다 더 혼란스러울 수 있을까. 그것이 진짜 아비의 혼령인지, 악마인지, 헛것에 지나지 않는지조차 헷갈리는데 말이다. 이때 유령이라는 모호한 존재는 공포스러운, 기이한 대상이라기보다는 삶의 혼란과 모순이 뒤엉킨 속에서 만들어진 추상적인 이미지의 산물이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만들어낸 강박관념, 죄의식, 양심의 가책일 수도 있는 그런 것이다. 혼란스러운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삼촌이자 왕이자 새아버지 자리를 차지한 클로디어스, 배신했지만 여전히 어머니인 거트루드, 자신의 친구인데도 왕의 편이 되어버린 로젠크란츠와 길든스턴, 사랑하는 여자이자 왕과 결탁한 자의 딸인 오필리아처럼 햄릿의 주변은 그 어느 하나 적과 아군으로 확연히 구분되지 않는다. ●고민, 그로부터 이어지는 자기 삶의 투쟁 이 불확실성은 햄릿이 처한 조건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장치다. 햄릿의 세계는, 선과 악이 뚜렷이 구별되는 동화나 정의가 항상 승리하는 영웅의 세계와는 달리 모든 것이 뒤엉킨 인간 세계인 것이다. 모호한 관계가 겹쳐 있어서 분명한 확신을 내리거나 분별하기 힘든 인간의 세계. 그 속에서 햄릿은 “단 한 자루 단검이면 자신을 청산할 수 있을진대. 누가 짐을 지고 지겨운 한 세상을 투덜대며 땀 흘릴까?”라면서 죽는 게 차라리 편하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럴지언정 햄릿은 계속해서 고민한다. 이 고민은 그 자체로 인간 세계의 불확실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준다. 이에 비해 고민이 해결되는 방식은 다소 밀도가 떨어진다. 우선 복수하기에 햄릿은 허약하다. 그는 스스로도 ‘허약함’과 ‘우울증’이 있음을 인정할 뿐만 아니라 ‘광기’를 빌려서야, 즉 미친 척하고서야 겨우 속마음을 내비칠 정도다. 그래서 오랜 고민 끝에 행해지는 햄릿의 복수는 어이없게도 ‘우연히’ 이루어진다. 레어티즈(연인인 오필리아의 오빠)와 결투를 하는 와중에 ‘우연히’ 왕(숙부)의 흉계를 알게 된 햄릿이 왕에게 칼을 휘두르고, 햄릿의 어머니는 독이 든 술잔을 ‘우연히’ 마시고 죽는다. 그리고 햄릿마저 죽게 된다. 이는 결국 햄릿의 인간적인 한계를 부각시키는 비극적인 결말 처리방식인 것이다. 그 누구도 확신을 던져주지 않고, 자기 스스로 생산할 힘도 없는 상태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햄릿의 고뇌는 소중하다. 그는 인간이 처한 세계와 그 한계를 드러내고, 그 앞에서 고민을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그 고민이 계속되는 과정에서 인간이라는 조건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읽어낼 수 있다. 고민하는 햄릿이 400년이란 시간 동안 사람들을 매료시킨 이유가 아마 여기에 있을 것이다. 일견 무력해 보이지만, 가늘게 계속 이어지는 햄릿의 고민. 그래서 그의 고민은 자기 삶의 투쟁이기도 하다. 끝나지 않는 둥근 원의 투쟁이다. “투쟁은 둥근 원과 같다. 어디서든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결코 끝나지 않는다.” (멕시코 사파티스타 마르코스 부사령관이 펴낸 동화집 ‘마르코스와 안토니오 할아버지’ 중에서) 김연숙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 ‘남격’ 이경규, ‘전국노래자랑’ 천만원 구매

    ‘남격’ 이경규, ‘전국노래자랑’ 천만원 구매

    개그맨 이경규가 KBS 1TV에서 방송중인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의 제목을 천만원에 구매해 화제다. 이경규는 자신이 제작하는 새 영화 제목을 ‘전국노래자랑’으로 하고자 동명의 TV 프로그램인 ‘전국노래자랑’ 제목에 대한 저작권을 1000만원을 주고 KBS로부터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이경규는 새 영화의 가제가 아닌 최종 타이틀로 ‘전국노래자랑’을 쓸 수 있게 됐다. 한편 ‘전국노래자랑’은 이경규의 세 번째 작품으로 동명의 TV 프로그램인 ‘전국노래자랑’ 참가자들의 실화를 그릴 예정이다. 지난해 영화진흥위원회 지원작으로 선정됐으며 영화는 올 하반기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다. 앞서 이경규는 영화 ‘복수혈전’, ‘복면달호’를 제작한 바 있으며 ‘복면달호’를 통해 흥행 제작자로 발돋움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뉴스팀ntn@seoulntn.com ▶ 에이미, 쇼핑몰 관련 폭언 “양아치-사기꾼-쓰레기” ▶ 이승기 곡 ‘사랑이 술을 가르쳐’, 청소년 유해판정 왜?▶ ‘서강대 얼짱’ 한유나, 신곡 뮤비 파격 섹스신 ‘깜놀’▶ 려원, 볼살 오른 최근모습…"살쪘다 vs 지방주입?"▶ 송혜교, 가을패션 화보공개…공주느낌 폴폴
  • [경술국치 100년]뮤지컬·특별전·순례로 부활한 3人의 우국충정

    [경술국치 100년]뮤지컬·특별전·순례로 부활한 3人의 우국충정

    한·일강제합병조약 체결 100주년인 올해는 일본의 식민통치를 거부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국민들에게 항일정신을 일깨운 수많은 우국지사의 100주기이기도 하다. 경북 안동·영양 일대는 어느 지역보다 많은 자정(自靖·자결)순국자를 배출했다. 경술국치 100주년을 맞아 단식으로 순사한 향산 이만도 선생과 그의 조카 이중언 선생, 또 향산의 제자로 동해 바다에 스스로 걸어들어가 도해(蹈海) 순국한 벽산 김도현 선생 등 세 분 의병장의 역사 현장을 찾아가 본다. 지금 안동은 향산과 이중언 선생을 기리는 분위기가 가득하다. 향산의 우국충정은 ‘락’이라는 뮤지컬로 만들어져 안동댐 민속촌의 동산서원에서 오는 10월까지 공연된다. 때 맞춰 한국고전번역원은 ‘향산집’ 7권 가운데 1권을 먼저 번역해 내놓았다. 이중언 선생은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 ‘8월의 독립운동가’로도 선정됐다. 안동독립운동기념관에서는 ‘나라 위해 목숨 바친 안동선비’라는 주제로 그의 나라사랑 정신을 보여주는 특별기획전을 새달 30일까지 갖는다. 1842년에 태어난 향산은 퇴계 이황의 후손이다. 1866년 대과에 장원급제한 그는 ‘선비로 나라에 일신을 바친 자는 위태로움을 보면 목숨을 바쳐야 한다.’는 부친의 당부를 실천에 옮겼다. 향산은 1876년 병자수호조약 체결을 반대하며 상소를 올린 면암 최익현 선생을 변호하다 파직됐고, 1895년 명성황후가 시해된 을미사변이 일어나자 의병을 일으켰다. 1905년에는 을사늑약의 무효를 주장하는 상소를 올리기도 했다. 합병조약이 맺어지자 단식 24일 만에 순국했다. 퇴계종가와 묘소가 있는 안동시 도산면 토계동에 있던 향산의 종가는 안동댐 건설로 수몰될 위기에 이르자 1975년 안동시 안막동으로 옮겨졌다. 선생의 순국을 기리는 가장 중요한 기념물이라고 할 수 있는 유허비는 시내에서 자동차로 40분 남짓 걸리는 예안면 인계리 청구마을 앞에 자리잡았다. 유허비각 주변에는 자그마한 크기의 향산공원이 조성됐다. 1949년 세워졌다는 유허비의 앞면 글씨는 백범 김구가 썼고 뒷면의 추도사는 위당 정인보가 지었다. 향산과 한 마을에서 1850년 태어난 이중언 선생은 1879년 대과에 급제하여 사헌부 지평 등을 지냈으나 외세의 발호를 목격하고는 낙향했다. 을미사변이 일어나자 예안의진(義陣)의 전방장으로 함창의 태봉전투를 이끌었다. 을사늑약이 체결되고 외교권이 박탈되자 ‘청참오적소(請斬五賊疏)’를 올려 을사오적의 목을 베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향산과 다르지 않은 궤적이다. 그는 향산의 부음을 들은 10월10일 선조의 사당에 참배하고 단식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수많은 친지와 제자가 중단할 것을 권유했지만 선생은 ‘모두 부질없는 소리’라며 들으려 하지 않았다. 11월5일에는 순사가 찾아와 단식을 중단시키려 하자 “쫓아내지 않으면 내가 칼로 베겠다.”며 물리친 뒤 옷매무새를 정돈하고는 숨을 거두었다. 단식 27일 만이었다. 그는 가족들에게 봉서를 하나 남겼는데 ‘나의 갈 길은 사생취의(捨生取義), 목숨을 던져 의로움을 택하는 것뿐이다. 동포들이여 오직 힘쓰고 또 힘쓰라.’는 ‘경고문’이었다. 향산의 흔적을 찾는 것도 그랬지만, 영양유생 벽산의 자취를 찾아가는 길도 쉽지 않았다. 전국 곳곳의 작은 음식점까지 친절하게 안내해 주는 자동차 내비게이션도 순국지사의 유적은 철저히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벽산은 1852년 현재의 영양군 청기면 상청리에서 태어났다. 마을에선 1580년 처음 지어진 벽산의 생가와 1958년 세워진 유허비를 비롯하여 그의 흔적을 여럿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마을 뒷산의 검산성(劍山城)이다. 벽산이 사재를 털어 쌓은 것이다. 길이 200m 남짓에 불과하고 높이도 2m가 채 되지 않는다. 하지만 뒷편으로는 깎아지른 절벽 아래로 하천이 흘러 자연해자의 역할을 한다. 결코 간단치 않은 방어력을 발휘했을 것이다. 벽산은 실천적이고 전투적이었다는 점에서 의병사에 특별한 족적을 남겼다. 그는 1896년 청량산에서 모병하여 8개월 동안 항쟁했고, 1906년에는 고종의 비밀명령을 받아 활동했으나 이듬해 2월 일본군에 체포되어 6개월 동안 대구감옥에서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그의 구국활동은 무력항쟁에 그치지 않고 상소운동을 벌이거나 서양 각국의 공사관이 만국공법론에 의거해 포고문을 보내 지원을 요청하는 등 외교론적 방법을 병행했다. 벽산은 병든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상례가 모두 마무리되기를 기다려 1914년 영덕군 영해읍 대진 앞바다에서 순국한다. 동포들에게 충의로서 일제에 복수할 것을 강조하고 자신은 죽어서라도 기어이 왜를 멸망시키겠다는 내용의 글 ‘우리동포에게(與國內同胞)’는 순사 전날인 11월6일 새벽 반송정에서 남긴 것이다. 죽어서도 왜적으로부터 나라를 보호하겠다며 경주 감포 앞바다에 대왕암 수중릉에 묻혔다는 신라 문무왕의 염원과 닮은꼴이다. 벽산이 순국한 대진 산수암(汕水巖)에는 1971년 도해단(蹈海壇)이 세워졌고, 해마다 선생의 생일인 음력 7월14일 기념행사가 열린다. 산수암의 북쪽에는 대진해수욕장, 남쪽에는 대진항이 자리잡고 있다. 도해단을 찾아간 지난 23일에는 벽산의 96주기를 기념하는 ‘도해단 전례’가 있었다. 폭염경보가 내려진 35~36도의 뙤약볕 속에서 대구와 안동, 영양 등지에서 승용차며 전세버스를 타고 온 100여명의 사람들이 선생의 우국정신을 기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글 사진 안동·영양·영덕 서동철부국장 dcsu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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