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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죽이러 갑니다’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죽이러 갑니다’

    엄 사장 가족이 교외의 별장으로 피크닉을 떠난다. 수다 떠는 아내, 매형 돈으로 영화를 제작하려는 처남, 철딱서니 없는 딸과 아들을 이끌고 다니면서도 엄 사장은 골목대장인 양 신이 났다. 백숙을 시켜 놓고 한참 휴식을 즐기려던 그때, 정체불명의 사내가 나타나 그들의 신체에 폭력을 가하기 시작한다. 자신을 해고노동자 김씨라고 밝힌 사내는 엄 사장의 사과를 요구하는데, 엄 사장은 도리어 정말로 열심히 살았는지 묻는다. 이에 격분한 김씨는 그들을 지독한 곤경으로 내몰며 “열심히 해도 안 되지 않느냐.”고 따진다. 살아 보려 발버둥치다 허약한 실체만 낱낱이 드러내는 가족 앞에서 김씨는 의도했던 바를 거의 이루기 직전이다. 그러나 백숙 배달부가 도착하면서부터 상황은 반전을 맞는다. 박수영은 독특한 단편영화를 만들어 온 감독이다. 적의 핵 공격을 소재로 삼았으나 중산층 가족의 해체로 결말 짓는 ‘핵분열 가족’, 중산층에 진입하려는 가족의 열망을 동물 학대의 공포와 연결한 ‘가족 같은 개, 개 같은 가족’에서 그랬듯이, 지난 20일 개봉한 ‘죽이러 갑니다’도 전면에 배치했던 주제를 주변으로 슬쩍 밀어두는 기이한 작전을 되풀이한다. 노동자가 꾀한 복수의 드라마가 극 중반에 도달하기도 전에 어처구니없이 주변화되고, 영화는 액션·무협·게임·코미디·스릴러가 뒤섞인 세계로 새롭게 뛰어든다.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앞뒤 전개 사이에서 관객은 (혹시 있을까 싶은) 논리적 연결을 구하느라 진땀을 빼야 한다. 그러므로 기가 막힌 지경에 빠진 엄 사장 일가족과 갈피를 못 잡는 관객은 마찬가지 입장에 놓인 셈이다. 박수영의 영화들은 넓게 보아 ‘소프트한 아나키즘’의 영향 아래 있다. 권력 시스템에 도전하거나 혁명적 노선을 취하는 대신, 그의 영화는 현대를 사는 개인들이 삶을 지탱하는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다(그런 이유에서인지 극 중 인물들은 아무리 힘들어도 공권력에 기대지 않는다). 박수영의 눈에 현대인의 생활과 자유를 통제하고 억압하는 가장 거대한 권력은 국가가 아니라 ‘부르주아의 삶을 획득하고 지키려는 욕망’이다. 그 욕망에 사로잡힌 인물들이 괴물의 형상으로 변하면서 만들어내는 끔찍한 풍경화가 바로 박수영의 영화이며, 박수영은 익숙해야 할 풍경을 낯설게 보여줌으로써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할) 신선한 공포에 도전한다. 또한 형식에 있어서도 지배적이고 관습적인 스타일에서 의도적으로 벗어나기를 시도해 영화의 형식과 내용이 어긋나지 않도록 배려했다. 박수영은 두 번째 장편영화인 ‘돌이킬 수 없는’이 데뷔작 ‘죽이러 갑니다’에 앞서 개봉되기를 원했다 한다. ‘죽이러 갑니다’가 자칫 막가파 영화로 낙인 찍히지 않으려면 좀 더 웰메이드한 ‘돌이킬 수 없는’을 먼저 선보이는 게 낫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어쨌든 아직까지 박수영의 영화에 대해 드는 생각은 ‘작은 머리와 과다한 몸짓에 가깝다’는 것이다. 무정부주의자의 한낱 부질없고 난폭한 상상에 그치지 않으려면, 박수영은 자기 영화를 좀 더 갈고 닦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그는 거친 만듦새를 지적한 비판보다 치기어린 장난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존재들이 억압과 분절과 소외에 허덕이는 지금, 나는 박수영의 영화가 언젠가 진정한 아나키스트의 아름답고 조화다운 영역에 닻을 내리길 바란다. 영화평론가
  • 중국풍 피날레 18분 격이 다른 ‘투란도트’

    중국풍 피날레 18분 격이 다른 ‘투란도트’

    ‘어두운 밤에 유령처럼 날아다니며 사람들 마음을 들쑤셔 놓고는, 새벽이면 사라졌다가 밤마다 다시 태어나는 것은?’ ‘얼음공주’ 투란도트는 청혼하는 모든 남자에게 수수께끼를 내고, 맞히지 못하면 참수시킨다. 과거 황궁을 침략해 선조인 로링 공주를 겁탈했던 타타르 왕자에 대한 복수심 때문이다. 투란도트는 자신을 로링 공주의 환생이라 여긴다. 하지만 참수현장을 지켜보던 타타르 왕자 칼라프는 공주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수수께끼에 도전한다. 칼라프의 입에서 나온 정답은 ‘희망’. 하지만 공주는 약속을 깨고 결혼을 거부한다. 그러자 칼라프는 날이 밝기 전까지 자신의 이름을 맞히면 기꺼이 죽겠노라고 약속한다. 대신 그러지 않으면 결혼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건다. 공주는 칼라프의 여자노예 류를 잡아들여 고문하지만, 왕자를 사랑하는 류는 입을 다문 채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中 하오웨이야 작곡 ‘세번째 버전’ ‘라보엠’ ‘토스카’ ‘나비부인’ 등 숱한 걸작 오페라들을 쏟아낸 이탈리아의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1858~1924)의 유작 ‘투란도트’다. 오페라 팬이 아니라도 제목은 들어봤음직한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나 ‘얼음장 같은 공주의 마음도’(Tu che di gel sei cinta) 등의 아리아로 사랑받는 작품이다. 문제는 푸치니가 3막 전반부에 해당하는 류가 죽는 대목까지 곡을 써 놓고는 후두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시작됐다. 모차르트의 레퀴엠처럼 미완성 작품을 다른 이의 손으로 마무리 지을 때는 시끄러울 수밖에 없다. 류의 죽음으로 사랑의 참뜻을 깨달은 투란도트가 칼라프와 부르는 이중창(첫 눈물·Del primo pianto), 피날레 부분 등 18분가량에 대해 조금씩 다른 3가지 버전이 존재하는 까닭이다. 25~28일 국립오페라단이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올리는 투란도트는 2008년 중국의 작곡가 하오웨이야(베이징 중앙음악원 교수)가 중국 국가대극원 개관작으로 올린 투란도트의 3번째 버전이다. 한·중 수교 20주년(2012년)을 앞두고 국립오페라단과 중국 국가대극원이 벌이는 교류사업의 일환으로 국내 팬에게 첫선을 보인다. 이를 위해 국가대극원의 연출자와 지휘자·무대 미술을 비롯해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포함한 제작진 190명이 베이징에서 날아온다. 푸치니의 사망 이후 그가 남겨 놓은 스케치와 대본에 따라 친구 프랑코 알파노가 완성해 1926년 밀라노 스칼라극장에서 초연한 버전(오리지널)이나 2002년 루치아노 베리오가 현대적인 선율로 재해석해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공개한 것과는 또다른 즐거움을 안겨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순열 음악평론가는 “알파노의 작업에 대해 베리오를 비롯한 몇몇 음악가들이 개작을 시도해 왔지만 그 중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이번에 선보일 하오웨이야의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국립오페라단 관계자도 “푸치니는 오리엔탈(동양)을 동경했지만 한번도 가본 적은 없었다.”면서 “그가 상상했던 중국이 실제 중국인의 연출과 작곡, 프로덕션에 의해 구체화됐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中제작진 190명 참가 ‘합작’ 이 작품의 근간인 푸치니의 정서는 고스란히 살아 있다. 하오웨이야는 “유일한 바람이 있다면 청중들이 보고 내가 작곡한 부분을 느끼지 못한 채 작품 전체를 하나로 받아들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물론 하오웨이야만의 개성도 분명하다. 얼음공주 투란도트가 칼라프에게 마음을 여는 과정이 너무 급작스럽다고 생각한 하오웨이야는 원본에서 투란도트의 아리아(먼 옛날) 가사로만 등장하던 로링 공주를 무용수로 등장시켰다. 단순한 이국적 리듬 정도로만 쓰인 중국 민요 모리화(Jasmine flower)를 피날레에 배치하는 등 마지막 18분에 중국 색깔을 한껏 드러냈다. 투란도트(이화영·쑨슈웨이)와 칼라프(박지응·모화룬) 등 주요 배역은 한·중 배우가 더블캐스팅됐다. 오케스트라는 국가대극원 관현악단이, 무용은 서울발레시어터가 맡았다. 합창은 국가대극원 합창단과 한국의 모스트보이시스·과천시립 소년소녀 합창단이 힘을 합쳤다. 2시간 42분. 1만~15만원. (02)586-5282.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윌리엄 왕자 세기의 결혼식 3차원 입체영상으로 즐긴다

    윌리엄 왕자 세기의 결혼식 3차원 입체영상으로 즐긴다

    ‘세기의 이벤트’로 꼽히는 영국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을 3차원(3D) 입체 영상으로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는 4월 29일 열리는 두 사람의 결혼식을 100일 앞둔 가운데 결혼식 중계 논의가 한창이다. 영국 왕실과 위성방송업체 브리티시스카이브로드캐스팅이 TV 중계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여기에는 3D 촬영까지 포함돼 있다. 이미 해당 업체는 교회에서 시험 촬영까지 마쳤으며 중계권에 대한 공식 발표는 수주일 내에 이뤄질 것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흥행률 보증수표” 상영권 전쟁예고 3D 촬영까지 포함될 경우 결혼식이 전 세계 극장에서 상영될 수도 있다. 시네월드그룹, 뷰엔터테인먼트 등 극장 업체들이 상영권을 따기 위해 대기 중이다. 뷰엔터테인먼트의 림 리처드 최고경영자(CEO)는 “윌리엄 왕자의 결혼식은 중요한 행사이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3D 상영에 대한) 어마어마한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왕실의 결혼 흥행은 어느 정도 입증돼 있다. 1981년 찰스 왕세자와 고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의 결혼식은 전 세계적으로 7억 5000만명이 지켜봤고 이때 세워진 BBC의 시청률은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다. 또 1953년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결혼식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앞다투어 TV를 구입했던 것에 미뤄볼 때 3D TV의 판매가 늘어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중계권료 왕실로 갈지 관심 인기 있는 행사의 중계권료는 어마어마하다. 지난해 월드컵의 경우 19억 달러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은 500만 달러 이상이었다. 하지만 윌리엄 왕자의 결혼식은 국가 행사인 만큼 왕실에 중계권료가 지불될지는 확실치 않다. 물론 모나코 왕실은 오는 7월 8일 열릴 국왕 알베르 2세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약혼녀 샤를렌 빗스톡과의 결혼식에 대한 중계료로 53만 2400달러를 요구했다고 프랑스 잡지 르 포엥이 보도한 바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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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대공감] 당신에게 드라마는 □□다

    [세대공감] 당신에게 드라마는 □□다

    ‘주인공이 잃어버렸던 기억을 다시 찾으려는 순간!’, 협찬 광고와 함께 엔딩크레디트가 올라가며 드라마가 끝이 난다. 감질나게 보여주는 다음 회 예고편은 드라마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킨다. 이런 게 바로 드라마의 묘미, 사람들을 빠져들게 하는 이유다. 때문에 드라마는 남녀노소 구별이 없다. 드라마를 딱히 기피하는 사람도 드물다. 남자는 ‘뉴스·스포츠’, 여자는 ‘드라마’, 이런 공식도 깨진 지 오래다. 하지만 드라마에 대한 취향은 ‘각양각색’이다. 불륜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나 극단적 ‘막장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애잔한 가족드라마를 선호하는 이도 있다. 반면 서울 중곡동 조수영(23·여)씨는 “가족드라마는 가부장적이어서 싫다.”고 딱 잘라 말했다. 한편만 볼 수 있는 동 시간대 드라마, 선택 기준은 각자 다르다. 특히 세대별로 드라마 선호도와 선택 기준이 극명하게 나뉘기도 한다. 어떻게 다를까. 세대별로 ‘나는 이 드라마 이래서 좋다. 이래서 싫다.’를 들어봤다. 이영준·안석기자 apple@seoul.co.kr●다른 이유 없다! 출연 배우가 멋있어서 대학생인 이나라(22·여)씨는 최근 종영된 ‘시크릿가든’에 한동안 푹 빠져 있었다. 이씨는 멋진 남자 주인공 역을 맡은 탤런트 ‘현빈’을 보는 맛에 드라마를 봤다고 했다. 주변에선 “너무 잘생긴 주인공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기도 했지만, 이씨는 오히려 “드라마가 만화영화처럼 판타지를 경험하게 해줘서 더 좋았다.”고 했다. 또 이씨는 “드라마 속 주인공과 연령대가 비슷한 점도 이 드라마를 몰입해 보게 된 이유”라고 했다.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사랑 이야기라면 빠져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반면 잔인한 복수를 다룬 드라마는 싫다고 말하는 이씨. 몰입할 수 없을 뿐더러 이유 없이 시큰둥해지는 등 와닿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녀는 “드라마는 가볍게 즐기려고 보는 것이지, 무겁고 심각하게 볼 필요는 없잖아요.”라며 그 이유를 밝혔다. 로스쿨에 다니는 남광진(27)씨는 젊은 세대답지 않게 역사드라마를 좋아한다. 사극이 다른 드라마에 비해 스토리 구성이 탄탄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높은 작품성과 훌륭한 연기력도 사극을 선택하게 되는 중요한 요소라고 했다. 그는 가깝게는 ‘선덕여왕’(2009년)이, 멀게는 ‘태조왕건’(2000~2002년)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반면 남씨는 최근 아이돌 위주로 캐스팅 된 드라마에 대해 혹평했다.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연기력 부족이 첫 번째 이유다. 또 내용이 지나치게 비현실적이고 과대 포장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도 꺼리는 이유 중 하나다. 남씨는 “요즘 드라마는 상업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아 아쉽다.”며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작품성 있고 출연 배우들의 연기력도 뛰어난 국민 드라마가 제작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어학 공부하다 대만 드라마에 빠져 중국어를 전공하는 대학생 박지민(24·여)씨는 국내 드라마보다 해외 드라마에 더 관심이 많다. 특히 그녀는 ‘대만 드라마’(대드)를 무척 좋아한다. 친구로부터 중국어 공부에 도움이 된다며 건네받은 드라마 DVD 한 편이 그녀를 ‘대드’ 마니아로 만들었다. 박씨에게 대만 드라마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대만 배우들이 국내 배우들보다 훨씬 촌스러운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었지만, 박씨는 오히려 그 수수한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됐다. 특히 대드엔 여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백마 탄 왕자’를 그리는 내용이 많아, 볼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박씨. 그녀는 최근 ‘장난스런 키스’ ‘화양소년소녀’ ‘종극일반’ ‘운명처럼 널 사랑해’ 등 인기 대만 드라마들을 모두 섭렵했다. 대드 덕분에 박씨의 중국어 실력도 날로 늘었다. 수준급 중국어 실력을 갖추게 된 박씨는 이제 대만 드라마의 한국어 자막을 만드는 작업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학원 강사 김유선(29·여)씨는 일본 드라마(일드) 마니아다. 국내 드라마는 소재가 다양하지 않고, 엿가락처럼 늘어지는 극 전개가 몰입도를 떨어뜨린다는 이유에서다. 김씨는 “일드는 10회 정도 짧게 방영하는 동안 이야기를 압축적으로 다루고, 소재도 다양하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녀는 “탈세를 잡아내는 국세청 직원의 이야기를 다룬 ‘나사케의 여자’와 초능력을 가진 집단과의 사투를 그린 ‘게이조쿠 스펙’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이들 드라마는 남녀간의 사랑을 다루진 않았지만 그 어떤 드라마보다도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국내 드라마에 바라는 점 한 가지를 꼽았다. 바로 직업의 세계를 심도 있게 다루는 드라마가 나왔으면 한다는 점이다. 그동안 의사나 변호사 등의 직업을 다룬 드라마가 많았는데, 대부분 사랑 이야기에 그쳤다는 점이 식상했다고 털어놓았다. ●직장·학교서 대화 끼려면 드라마 필수 중학교 3학년 딸과 1학년 아들을 둔 이정혜(44·여)씨는 아이들 때문에 드라마를 챙겨 본다고 했다. 드라마가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그녀는 드라마에 나오는 가수 ‘2PM’이 누군지 몰라 딸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았다고 했다. 딸한테서 “엄마는 그런 것도 몰라?”라는 말을 들을 때면 가슴이 아프고 아이들과의 관계조차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바로 아이들과 함께 드라마를 보는 것. 이씨는 “최근 종영한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성균관스캔들’ ‘시크릿가든’을 아이들과 함께 보며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이씨의 직장생활도 점차 변하기 시작했다. 회사의 젊은 여직원들과도 드라마를 소재로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씨는 “드라마가 생활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나치게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드라마처럼 아이들과 함께 보기 껄끄러운 드라마는 가급적 TV에 방영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자영업을 하는 강연심(56·여)씨는 “일이 없을 때 집에서 드라마를 보는 것이 낙”이라고 말했다. 강씨는 드라마 소재를 특별히 가리진 않는다고 했다. 예전에는 따뜻한 가족애를 그린 주말연속극이나 아름다운 사랑을 그려낸 멜로드라마를 즐겨 봤다는 강씨는 “최근에는 정치드라마 ‘대물’을 재밌게 시청했다.”고 말했다. 주인공이 정의의 편에 서서 치열하게 싸우는 모습이 멋져 보였다는 것이다. 특히 강씨는 “여성을 전면에 내세워 따뜻한 어머니 같은 여성 대통령을 그려냈다는 점이 이 드라마의 매력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드라마 속에서 대통령이 자국 국민의 생명을 지키려 애쓰는 모습에 어머니가 자식을 돌보는 모습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강씨는 한발 더 나아가 “드라마가 비현실적인 면은 있지만 우리나라 정치도 드라마처럼 정의가 살아 있고 좀 더 이상적인 모습으로 변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자영업을 하는 김성일(58)씨는 사극 광팬이다. 역사 그대로의 사극은 아니지만, 그래도 과거 인물들의 묘사를 통해 당시 역사적 분위기 정도는 충분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씨는 예전 사극에 비해 최근 사극이 지나치게 각색이 심해 불만이다. ‘용의 눈물’(1996~1998년) ‘왕과 비’(1998~2000년) 등의 사극은 역사적 고증도 탁월했고 배우들의 연기력도 캐릭터에 녹아들 만큼 훌륭했는데 지금은 아니라는 것이다. 김씨는 “최근 종영된 ‘동이’나 ‘천추태후’ 같은 사극이 주목받지 않은 역사적 인물들을 조명한다는 취지는 좋았지만, 왜곡이 심하고 억지 로맨스가 끼어들어 약간의 거부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다양한 소재의 ‘퓨전 사극’은 처음부터 허구를 표방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역사 드라마라면 철저한 역사 고증을 바탕으로 제작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왜곡과 과장이 넘치는 사극을 보고 아이들이 역사를 잘못 이해할까 봐 우려스럽다.”는 게 그 이유다. ●대학 전공 때문에 역사드라마가 좋아 공무원 김덕영(47)씨도 역사드라마를 좋아한다. 대학에서 사학을 전공했기 때문이다. 그에겐 각색된 드라마를 보며 실제 역사와 그 차이를 살펴보는 것이 흥미로운 일이다. 가장 즐겨 봤던 드라마로 태조 왕건을 꼽은 김씨는 “지나치게 역사를 비약한 게 아니라면 역사물이야말로 삶에 가장 많이 도움이 되는 드라마”라고 평가했다. 김씨는 “실제로 역사물을 보다 보면,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삶의 지침을 얻을 수도 있고 실질적으로 교육 효과 또한 크다.”며 사극 칭찬을 늘어놓았다. 반면 김씨는 가벼운 로맨스는 현실성이 떨어져 싫어한다. “최근 드라마를 보면 젊은 층 위주로만 돼 있고 그들의 연애 방식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또 “주인공들의 연기력도 아쉬울 때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에겐 대충 결말을 예상할 수 있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인 여주인공이 백마 탄 왕자를 만나는 식의 천편일률적인 구성도 불만이다. ●“드라마는 어린 시절 아픈 추억” 송석근(58)씨는 “드라마는 어린 시절의 아픈 추억”이라고 말했다. 충북 청주의 한 시골에서 자란 송씨는 “어린 시절에는 드라마를 보기 위해 동네 사람들이 부잣집의 TV 앞에 옹기종기 모였지만, 주인집 할머니가 쉽게 보여주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특히 집주인이 가난한 집 아이와 부잣집 아이를 차별해 TV 드라마를 보여줬던 것이 너무 서러웠다고 했다. 그래도 송씨는 어린 시절 어깨너머로 본 드라마의 줄거리를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었다. 탤런트 노주현씨가 출연했던 ‘아씨’, 배우 문희가 나왔던 ‘미워도 다시 한번’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송씨는 “당시에는 아내 있는 남자가 처녀를 건드리는 일은 대사건이었다.”면서 “서로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이 헤어지고 다시 만나 아이가 생기고, 뭐 이런 이야기들이 어린 저에겐 너무 신기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요즘 드라마에서 다루는 삼각관계는 예전 같은 애절함이 없고, 또 지나치게 자극적이어서 아쉽다.”고 덧붙였다. 주부 이정순(53·여)씨는 불륜드라마를 좋아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드라마는 불륜이라는 소재를 전문적으로 다룬 ‘사랑과 전쟁’. 좋아하는 이유는 “결혼 생활을 하다 보면 부딪치게 되는 상황들을 그대로 담아 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이씨는 “주변 친구들과 수다를 떨면서 공유하게 되는 각종 결혼 생활의 어려움들이 드라마 잘 녹아날 뿐더러 드라마를 통해 대리 만족을 느끼기도 한다.”고 전했다. 요즘에는 아침드라마를 즐긴다는 이씨. 아침드라마 역시 불륜이 소재인 경우가 많아서다. 이씨는 “특별히 거부감이 들기보다는 감정 이입을 통해 주인공의 심정을 이해하게 된다는 점이 즐겨 보는 이유”라고 말했다. 단, “불륜드라마도 지나치게 자극적이거나 막장으로 흐르면 거부감이 드는 건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이씨는 사극과 같은 역사드라마는 싫어한다고 했다. 스토리가 진부하거나 뻔하다는 게 거부의 이유다.
  • 새벽2시, 강남 호스트바에선 무슨일이(상)

    새벽2시, 강남 호스트바에선 무슨일이(상)

    서울 강남에 독버섯처럼 돋아난 호스트바(속칭 호빠)가 탈선의 온상이 되고 있다. 18일 경찰 및 업계에 따르면 강남 일대 최소 100곳의 합·불법 호빠에 하루 평균 1만여명의 여성 손님이 오고,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성(性)을 구매한다. 이는 지난해 11월 24일부터 지난 17일까지 호빠 밀집지역인 논현·서초·청담동 등에 대한 본지의 탐문 취재에서도 확인됐다. 복수의 업소 관계자의 증언을 종합하면 강남지역 호빠의 전체 매출액은 연간 3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업소들이 무허가 영업이나 속칭 ‘2부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세무당국에 매출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100여곳 성업… 年매출 3000억 업소 관계자들은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에만 100여곳의 호빠가 성업 중이라고 입을 모았다. 탐문취재 결과 ‘정빠’(고급 호빠)는 D, P, B 등 5곳으로 조사됐고, ‘일본식 호빠’(일명 아빠방·정빠에서 밀려난 25~30대 후반 남성이 고용된 호스트바)는 R, V, B 등 10여곳 정도 파악됐다. ‘디빠’(덤핑 바·저렴한 가격의 호빠)와 ‘퍼블릭’(성매매까지 이뤄지는 호빠)은 M, S, G 등 각각 3곳이었다. 특히 현장 확인 결과 무허가나 업종을 바꿔 불법 영업을 하고 있는 곳도 5곳이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업소가 늘어나면서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일대에만 1300~2000명의 남성들이 정빠 등 호스트바에서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호스트바의 인원, 매출, 위치 등 구체적 실태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지난 17일, 20대 일반여성들이 자주 찾는다는 논현동의 S호스트바에서 5시간 동안 여성 고객 숫자를 세어 본 결과 시간당 평균 5명 안팎이 업소를 찾았다. 보통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후 2시 무렵까지 문을 여는 점(16X5)을 감안하면 하루 80명 안팎의 여성들이 이곳을 찾는 것으로 추산된다. 경찰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업소만 100곳이 넘고, 고객도 1만명이 넘는다.”면서 “여성 손님의 30% 정도가 2차를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10% 이상 ‘2차’… 적발 매년 급증 업계 관계자들 역시 “업소당 하루 평균 100명 안팎의 손님이 찾아오고, 10명 중 한두 명은 2차를 나간다.”며 “2차는 고급 호빠인 정빠보다 보도(전화로 부르는 접대부)와 디빠 등에서 주로 이뤄진다.”고 털어놓았다. 이를 반영하듯 돈을 주고 성을 사다 적발되거나 성을 알선한 여성 성매매 사범의 숫자도 2006년 2636명, 2007년 7161명, 2008년 9411명, 2009년 1만 3414명으로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특히 유흥업소 여성들이 주요 고객이었던 이전과 달리 최근에는 가격이 싼 ‘보도방’과 ‘아빠방’을 위주로 10대와 가정주부 고객이 급증한 것으로 드러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물증찾기가 힘들어 단속이 어렵다.”고 말했다. 백민경·윤샘이나 김양진기자 white@seoul.co.kr
  • ‘작지만 큰 효율’ 유동정원제 약발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위해 도입한 유동정원제 시행 1년째를 맞으면서 그 효과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주요 국정과제 수행이나 긴급한 사안에 맞춰 신축성있게 인력 운용을 해 온 덕분이다. 이를 발판삼아 정부는 지난해 12개 부처만 시범운영했던 유동정원제를 올해 전체 중앙 행정기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상 인력의 85.3% 재배치 16일 정부 주요 부처에 따르면 지난해 유동정원제를 처음 도입한 행정안전부는 86명을 유동정원 대상으로 뽑아 이 가운데 66명을 신규·주요 사업에 배치했다. 지난해 역점과제였던 지역일자리 창출에 6명, 청사에너지 효율화에 3명, 국가재난관리 7명, 새주소 사업 8명 등이다. 지난해 말 현재 문화부, 고용부, 환경부 등 시범운영기관 12개 부처 1495명(대상인력의 3.8%) 중 85.3%인 1276명이 유동정원제로 재배치됐다. 유동정원제는 정부 운영 특성상 신규인력을 따내거나 부처내 인력 재배치가 어려운 상황에서 중점 업무를 차질없이 수행하기 위해 도입한 아이디어다. 매년 각 부처 실·국별 정원 중 일정비율(지난해 5%)을 유동정원 풀로 지정해 주요 국정과제 등 일손이 달리는 부서에 재배치하는 정원관리방식이다. 대상은 4·5급 이하 보직이 없는 일반직이다. 도입 초기엔 부서마다 갈등도 적잖았다. 인력을 차출(?)당한 과장들은 부원들로부터 원성을 받아야 했고 이 과정에서 “가뜩이나 인원이 모자란데 인원을 더 빼면 어쩌란 말이냐.”는 부서장들의 볼멘 소리도 터져 나왔다. 하지만 연초 각 부처 유동정원 조정회의에서 과마다 업무 중요성을 호소한 뒤 주요 사업과에 인력을 보충해주는 쪽으로 교통정리가 되면서 불만도 조금씩 잦아들었다. ●초기엔 부서마다 갈등 겪기도 지난해 말 현재 12개 부처의 유동정원제 지정비율은 환경부가 2.6%(37명)으로 가장 낮고 행안부 5.2%(86명), 문화부 5%(50명), 고용부 5%(247명), 농식품부 5%(140명) 등이 높은 편이다. 고용부는 복수노조제 시행 대비 인력 충원, 환경부는 6월 온실가스법 제정에 맞춘 전담인력 강화, 교과부는 핵융합관련 국제협력 업무 등 주요 국정업무에 인력을 재배치했다. 행안부는 청사에너지 효율화 부문에서 공사 중인 지자체 청사 7곳의 설계변경으로 에너지효율등급 상향을 이끌어냈다. 또 사이버해킹 대응에 인력을 보강한 직후인 6월엔 중국발 국가대표포털 디도스 공격을 전면차단하기도 했다. 시범부처인 국세청 관계자는 “우리 청은 지정비율이 3.1%(535명)로 다른 부처에 비해 높지는 않지만 본부인력을 줄여 지방 세무서 등 업무가 몰리는 현장에 투입해 인원재배치 효과를 냈다.”고 전했다. 정부는 올해 유동정원제를 40개 전체 중앙행정기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김일재 행안부 행정선진화기획관은 “공무원 신규증원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혁신적인 조직관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1000만 관객 시대라지만 개봉 첫 주말 흥행이 신통치 않으면 1~2주 만에도 간판을 내리는 게 극장가의 현실이다. 그런데 10개도 되지 않는 상영관에서 한 달 이상 롱런하는 영화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소리 없이 강한 예술영화들이다. 누적관객은 1만~2만명. 블록버스터 영화 하루 관객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주말 객석점유율은 95~100%로 남부럽지 않다. 2009년 ‘워낭소리’(295만명)나 ‘똥파리’(12만명)로 달아올랐던 독립영화 붐이 차갑게 가라앉았던 사정을 감안하면 예술영화의 선전은 의미 있는 성적표로 받아들여진다. ●감동스토리·꾸준한 입소문… 기대 이상 흥행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후안 호세 캄파넬라 감독의 ‘엘 시크레토: 비밀의 눈동자’는 지난해 11월 개봉 이후 두 달을 넘겼지만, 여전히 주말에는 매진이다. 25년에 걸친 사랑과 복수를 촘촘하게 엮은 탄탄한 각본과 연출력 등 보기 드문 수작이라는 입소문을 탄 덕이다. 스페인과 아르헨티나 합작 영화다. 서울 2곳 등 전국 3개 상영관에서 하루 한 차례, 주로 낮 시간에만 상영되는 데도 누적관객 수 1만 8000명을 넘어섰다. 헬마 잔더스-브람스 감독의 유럽 영화 ‘클라라’도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19세기 클래식계의 아이콘인 로베르트 슈만-클라라 부부와 요하네스 브람스의 3각 관계를 절제된 시선으로 그린 영화는 지난해 12월 개봉 이후 한 달째 강한 생명력을 발휘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입소문이 더해 매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처음에는 서울 3개관에서 개봉했지만, 지방의 상영관 5곳이 추가됐다. 조만간 2개관이 더 추가될 예정이다. 누적관객 1만명을 돌파했다. 마흔여덟의 나이로 짧지만 위대한 삶을 마감한 고(故) 이태석 신부를 다룬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는 지난해 9월 개봉이후 33만여명을 불러모았다. 종교계는 물론, 관가와 기업 등의 단체관람이 큰 힘이 됐다. ‘KBS스페셜-수단의 슈바이처’를 영화로 재편집한 이 작품은 지금도 10여개관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 또 다른 저예산 다큐멘터리 ‘기적의 오케스트라-엘 시스테마’ 역시 지난해 8월 개봉 이후 2만 6000여명을 불러모으며 선전하고 있다. ●수입·배급·마케팅 비용부담 적어 기대 이상의 흥행 돌풍에 손익분기점은 이미 넘어섰다는 게 영화 관계자들의 얘기다. 비교적 싼값에 들여와 제한된 상영관에서만 틀기 때문에 수입·배급에 드는 초기 비용이 적기 때문이다. 입소문을 많이 타는 예술영화의 속성상 전문매체와의 합동 마케팅이나 유명 평론가를 초대한 관객과의 만남 등 마케팅 범위 역시 한정적이라 비용 부담이 덜 하다. ‘클라라’ 홍보를 맡은 장선영 영화사 진진 마케팅팀장은 “작은 영화는 극장에서 수익을 크게 낼 수 없는 구조이지만, 주말에는 거의 매진이 나올 만큼 객석점유율이 대작영화 못지 않다.”면서 “애초 기대치를 1만명으로 잡은 만큼 목표는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예술영화들의 조용한 선전은 ‘19금(禁)’ 핸디캡을 딛고 지난해 최대 흥행작으로 올라선 ‘아저씨’, ‘이끼’ 등의 선 굵은 영화들이 극장가를 휩쓸 무렵 시작됐다. 10월 이후 감성적인 울림이 있는 웰메이드 작품들이 쏟아지면서 그동안 마땅한 영화를 만나지 못했던 30~40대를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영화를 본 관객이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에 남긴 호평과 찬사들도 자연스럽게 광고 효과를 톡톡히 했다. 조윤진 CGV 프로그래머는 “한동안 예술영화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10월 이후 ‘그 남자가 아내에게’ ‘대부2’ ‘돈 조반니’ ‘바흐 이전의 침묵’ 등 다양한 영화들이 풀리면서 중장년층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면서 “이런 흐름이 엘 시크레토나 클라라 등의 흥행 성공으로 이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2009년 워낭소리와 똥파리 등 독립영화가 붐을 이루면서 한동안 예술영화도 동시다발적으로 많은 상영관을 잡는 경향이 있었지만, 관객 수가 비례해 늘지 않자 배급이나 마케팅 전략이 소규모 상영관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바뀐 것도 성공에 한몫 했다.”고 덧붙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데스크 시각] 차두리와 지단/김영중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차두리와 지단/김영중 체육부장

    “이것이 스포츠인 것 같다. 경기 중에는 승리를 위해 어떠한 수단·방법도 가리지 않는다. 그러나 경기가 끝나면 잘난 놈 못난 놈이 없다. 모두가 똑같은 인간이다!!!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 매서운 한파가 연일 몰아치고 있다. 몸은 움츠러들다 못해 번데기처럼 쪼그라들고 있다. 게다가 신문을 봐도, TV를 틀어도 우울한 소식들이 릴레이 경기를 할 뿐이다. 마음마저 추운 계절이다. 이런 와중에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축구대회에 참가한 차두리(셀틱)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로그’에 올린 위의 글을 보니 몸과 마음이 확 풀린다. 스포츠 정신의 전형을 보는 듯해서다. 스포츠 정신은 최선을 다해 정정당당히 겨루는 것이다. 규칙만이 아니라 상대팀이나 선수도 존중하는 것이다. 차두리는 지난 11일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인 바레인(2-1 승)과의 경기 도중에 황당한 일을 겪었다. 수비수 차두리는 ‘로봇’답게 상대 진영까지 밀고 들어갔다가 수비수 압둘라 마르주키와 언쟁을 벌였다. 마르주키는 심판이 없는 틈을 타 차두리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 극단적인 경멸의 표시였다. 상대방을 흥분시켜 경기의 흐름을 끊으려는 악의적인 심리전이었다. 바레인은 한국의 일방 공세에 시달리고 있었다. 차두리는 순간 “뺨을 한대 때려줄까.”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참았다. 51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대회의 첫 경기를 망치고 싶지도 않았다. 경기가 끝나기만 기다렸다. 복수할 기회를 노린 것이다. 그런데 마르주키는 ‘불쌍한 표정’으로 연신 “미안하다.”며 유니폼을 바꾸자고 했다. 차두리는 거절하려고 했다. 하지만 곧바로 응했다. 유니폼 교환과 관련된 씁쓸한 기억이 머릿속에 떠올라서다. 차두리는 처음 태극마크를 단 2002년 그해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잉글랜드와 평가전을 치렀다. 1-1 무승부였다. 경기 뒤 유명 스트라이커 테디 셰링엄에게 유니폼 교환을 부탁했다가 거절당했다. 차두리는 “우리보다 잘한다고 생각되는 나라 그리고 스타플레이어에게 완전 무시당했다.”고 ⓒ로그를 통해 처음 밝혔다. 맘고생이 심했을 것이다. 그러나 차두리는 “뭐하는 짓이냐.”고 악에 받치지 않았다. 내가 유명해지면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대인배’였다. 차두리의 ‘침 능욕’은 2006년 독일월드컵 결승전에서 일어난 박치기 사건과 또렷이 대조된다. 당대 최고의 축구선수로 꼽히는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은 이탈리아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와 연장 후반 설전을 벌이다 그의 가슴을 머리로 들이받았다. 지칠 대로 지친 상태에서 천하의 지단도 한계를 보였다. 그래도 차두리처럼 참아야 했지만 그렇지 못해 소인배가 됐다. 이탈리아 마르첼로 리피 감독도 “그럴 선수가 아닌데….”라고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심판은 레드카드를 선언했다. 지단은 쓸쓸하게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지단에겐 이날 경기가 현역 고별무대였다. 프랑스는 승부차기 끝에 우승을 놓쳤다. 아트사커의 화려한 프랑스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지단. 그런 베테랑도 한순간 감정을 억누르지 못해 마지막 무대를 초라하게 장식했다. 전 세계 수많은 팬에게 감동적인 작별인사 대신 곤혹을 주고 떠났다. 하지만 차두리는 그렇지 않았고, 한국의 승리에 한몫 보탰다. 네티즌들은 칭찬 릴레이 경기를 펼친다. 공교롭게 지단은 차두리의 우상이다. 차두리는 아버지 차범근에게 ‘축구 황제’ 펠레보다 더 훌륭한 선수라고 우기다 머리를 쥐어박혔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축구 실력으론 지단이 훨씬 앞섰을지 모르지만 스포츠 정신에선 차두리가 앞선 셈이다. AFP통신도 13일 ‘한국의 스타가 라이벌과 화해하다(Korea star makes peace with rival)’라는 제목의 기사를 전 세계에 타전했다. 차두리처럼 아픈 기억을 ‘복수교사’(復讐敎師)가 아니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는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 jeunesse@seoul.co.kr
  • ‘함바 대부’ 빚더미

    “3~4년 전만 해도 담보 없이 수억원씩 융통해서 ‘영감님 회장님’이라고 불렸는데 최근에는 몇천만원도 못 갚아 ‘이놈 저놈’ 소리를 듣는다.” 12일 함바 브로커 유상봉(65·구속기소)씨의 지인은 이렇게 말했다. 복수의 함바 운영업자들은 “유씨가 한때 전국 함바 운영권의 70%에 직·간접적으로 관여, ‘함바계의 대부’라 불렸으나 최근엔 1억~2억원 갚을 돈도 없어 차용증을 써주는 신세로 전락했다.”고 밝혔다. 최근 이혼소송에서 져 재산의 상당 부분을 잃었고, 지난해 9월에는 갑상선암 수술까지 받아 사정이 더욱 나빠졌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로비에도 실패하는 등 악순환을 겪었다는 게 이들의 전언이다. 변호사비가 없어 변호사인 사위 오모(42)씨에게 사건을 의뢰했으나 최근 사위에게마저 외면당했다. 함바 비리가 정·관계 로비 사건으로 확대되자 사위가 손을 뗐다는 것이다. 사건의 성격이 달라졌다는 것이 장인의 변호를 그만둔 표면적인 이유지만 실제로는 이혼으로 자식들이 유씨에게 등을 돌렸다고 가족들은 설명한다. 유씨의 다른 사위는 “결혼식장에서 장인을 한번 보고 20년 가까이 만난 적이 없다. 장모님을 중심으로 집안 사람이 모이고 있고 장인어른은 남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누구랑 지내고 계시는지도 모르고 살았다. 구속되셨다고 해도 안타까운 마음이 안 든다.”고 차갑게 말했다. 유씨에게 피해를 본 사람들이 가족들을 찾아와 행패를 부리는 일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의 한 가족은 “전남 해남에 사는 유씨의 여동생(59)은 자주 찾아오는 함바 피해자들을 피해 최근 임시로 거처를 옮겼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 성동구치소에 갇힌 유씨를 면회하는 유일한 민간인은 내연녀 B(42)씨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2012년도 대학입시 준비 3대 포인트

    2012년도 대학입시 준비 3대 포인트

    2012년도 입시에서는 수시모집 미등록 충원 기간이 새로 만들어지고, 모집 정원도 늘어나는 등 수시 영향력이 올해보다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 입학사정관 전형의 경우 지난해보다 한달이나 앞당겨 원서 접수를 시작하는 만큼 예비 고3 수험생들은 이런 사항을 충분히 숙지해 착실하게 준비를 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매년 수시모집 인원 증가추세 대학별 고사 대비전략 세워야 2011학년도 서울 소재 일부 대학의 수시모집 결과를 살펴보면, 전년도에 비해 모집 인원이 늘어났는데도 지원율이 크게 올랐다. 연세대·중앙대·한국외대 등 같은 차수 내의 여러 전형에 복수 지원이 가능한 대학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또 수시모집 인원이 늘어나고 정시모집 인원이 줄어들면서 불안해진 수험생들이 수시에 중복 지원한 것도 지원율 상승에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엔 총모집 인원(37만 9215명)의 61%인 23만 1035명을 수시모집으로, 39%인 14만 8180명을 정시모집으로 뽑았다. 올해는 62.1%인 23만 7640명을 수시모집으로 뽑는다. 비율로는 1.1% 포인트가 올랐지만 영향력은 더 커지게 됐다. 지난해는 수시모집 미등록으로 인해 총모집 인원의 15~20%가 정시모집으로 이월돼 결과적으로는 정시모집 인원이 수시모집보다 많았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정시모집 전인 12월 15~20일 6일간 수시모집 미등록 충원 기간이 새로 만들어졌다. 때문에 이전이라면 정시모집으로 넘어갔을 수시모집 정원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수시의 영향력이 더 커진 셈이다. 영향력이 커진 만큼 더 많은 수험생들이 몰려 지원율이 올라갈 것임은 당연하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분석실장은 “매년 수시모집 인원이 증가하고 있고, 올해 역시 수시 지원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라며 “상위권 대학은 수시에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하므로 예비 고3 수험생들은 수능을 대비한 학습을 우선하고 내신 관리, 논술 및 면접 등의 대학별 고사 대비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8월부터 입학사정관 원서 접수 여름방학 활용하기엔 시간부족 입학사정관 전형의 경우 지난해에는 수시모집이 시작된 9월 8일에 함께 원서를 받았지만 올해는 8월 1일부터 원서 접수를 시작한다. 원서 접수 기간이 한달이나 앞당겨져 학교 입장에서는 지원자들의 서류를 검토·검증할 시간적 여유가 많아졌다. 그렇지만 예비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준비 기간이 더 짧아진 셈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3학년 1학기 여름방학까지도 활용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여름방학만 보고 있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학생부 성적뿐 아니라 자기소개서, 비교과 활동, 경력, 특기 등의 다양한 요소를 평가하는 만큼 입학사정관 전형을 준비하는 예비 고3생은 이번 겨울방학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올해 입학사정관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122개 대학, 선발 인원 4만 1250명으로,전년도 118개 대학 3만 6896명에 비해 4개 대학, 4534명이 늘었다. 올해 수능에서는 수리영역이 상위권과 중위권을 가르는 주요 척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출제 범위가 바뀌는 등 어려워진 수리영역의 점수 편차가 예년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수리 나형 출제범위 달라져 난이도 있는 문제 출제될 듯 수리 나형의 경우 출제 범위가 바뀐다. 기존의 ‘수학Ⅰ’에다 미적분과 통계까지 포함된다. 미적분과 통계에서 15문항이 출제되는데, 이는 수리 나형 전체 문항의 반을 차지하는 규모다. 인문계 수험생 또는 수리 능력이 다소 부족한 자연계 수험생들이 수리 나형에 응시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적분과 통계처럼 난이도 있는 문제가 출제될 경우 상위권과 중위권 학생들의 점수 편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수리 가형도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출제된다. 반수생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능에서 언어·외국어 등 일부 영역에서 성적이 큰 폭으로 떨어진 수험생들의 재수 또는 반수로 올해 다시 한번 수능을 보려는 재수생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2011학년도 정시에서는 중상위권 대학의 하향 안정 지원 경향이 두드러졌다. 졸업생들은 재학생에 비해 수능 대비 학습에 전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만큼 졸업생 및 반수생의 증가로 상위권 성적대의 학생층이 두꺼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與 유력정치인 ‘함바 비리’ 의혹

    與 유력정치인 ‘함바 비리’ 의혹

    ‘함바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한나라당 부산 및 경남·북 출신 복수의 의원들이 함바(飯場·현장식당) 비리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현직 지방자치단체장들도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바 브로커 유상봉(65·구속기소)씨에게서 인사청탁과 함께 1억여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강희락 전 경찰청장은 10일 오후 2시쯤 검찰에 소환돼 밤 늦게까지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10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여환섭)는 유씨의 로비 선상에 한나라당 중진인 부산의 A의원과 경북지역 B의원이 연루돼 있는 것으로 보고 사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A·B의원은 함바집 선정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해 금품을 수수했는지를, 광역단체장들은 현재까진 유씨와 직접 만난 것으로 파악되지는 않지만 (유씨와의) 관련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A의원은 “동생이 4~5년 전 지방에서 함바를 운영한 것은 맞지만 동생과 교류가 잦지 않아 자세한 사정은 모른다.”고 부인했다. B의원도 “유씨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고, 나와는 무관하다.”고 했고, 전·현직 광역단체장들도 “유씨를 전혀 아는 바 없다.”고 부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초기인 만큼 청와대나 정치권 연루 여부 등은 좀 더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한편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 강 전 청장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짧게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강 전 청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김승훈·백민경·이영준기자 hunnam@seoul.co.kr
  • 유학·파견근무로 외국서 자녀 낳아도 6개월 미만 체류땐 원정출산 간주

    유학이나 외국 근무 중에 자녀를 낳더라도 체류기간이 6개월 미만이면 복수국적 허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법무부는 국적법 시행령에 규정된 원정출산 예외 대상 세부 기준을 담은 ‘개정 국적업무처리지침’을 마련했다고 9일 밝혔다. 개정된 지침에 따르면 외국에서 자녀를 출산하기 전후로 ▲외국 정규대학에 입학해 6개월 이상 다닌 유학생(어학연수생은 1년 이상) ▲국내 기업·단체에 1년 이상 재직하고 해당 외국 지사에 6개월 이상 파견 근무한 직원 ▲외국에 공무상 파견 명령을 받아 6개월 이상 근무한 공무원 ▲외국 소재 기업·단체에서 1년 이상 근무한 직원 ▲외국에서 1년 이상 자영업을 한 사람은 원정출산으로 간주하지 않아 복수국적을 허용한다. 원정출산으로 외국에서 태어난 자는 복수국적 취득이 금지돼 있어 부모가 외국에서 체류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더라도 국적업무처리지침에서 정한 일정 체류 기간을 채우지 못하면 우리나라 또는 현지 국적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자녀 출생 전후로 부모 중 한명 이상이 2년 이상 외국에 계속 체류하면 원정출산 예외 규정의 적용을 받지만, 이 기간에 연간 90일 이상 국내에서 머물면 ‘외국에 계속 체류’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기로 했다. 외국에서 자녀가 태어나기 전후로 부모 중 한명 이상이 외국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취득해도 원정출산 예외 대상으로 인정해 복수국적을 허용한다. 이 밖에 개정 지침에는 국내에서 태어난 만 20세 이상의 화교가 귀화를 신청하면 생계유지 능력과 범죄 전력 등 품행 문제를 따져보고 귀화심사 과정에서 필기시험을 면제할 수 있다는 조항이 담겼다. 종전에는 우리나라에서 출생해 국내 학교 과정을 이수하거나 대한민국 국민과 결혼한 외국인 배우자, 지적·정신 장애인 등에 한해서만 필기시험을 면제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前여친 성인용품에 폭탄설치 ‘치졸 복수극’

    前여친 성인용품에 폭탄설치 ‘치졸 복수극’

    헤어진 여성에게 폭탄을 설치한 성인용품을 전달해 상해를 입히려던 30대 남성의 엽기적인 범죄행각이 경찰에 발각돼 미수에 그쳤다고 미국 폭스TV가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미네소타 주에 사는 테리 앨런 레스터(37)는 지금까지 교제했던 여성 3명 중 가장 좋지 않게 이별을 한 여성에게 복수를 하려고 이 같은 짓을 벌였다고 고백했다. 레스터는 지난 크리스마스를 몇 주일 앞두고 여성용 성인용품에 화약과 산탄 등을 장착하는 등 폭탄물을 제조하기 시작했다. 그는 룸메이트에게 “헤어진 여자 친구 중 한명에게 보내서 복수를 하겠다.”고 대담하게 범죄를 예고하기도 했다. 친구들은 레스터가 진짜 범죄를 저지를 것을 우려, 경찰에 신고해 이 사실을 알렸다. 그의 방에서는 “메리크리스마스”라는 쪽지가 붙어 있고 예쁘게 포장까지 된 문제의 성인용품이 발견됐고, 그는 불법무기 제조와 테러위협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현지법 상 유죄가 확정될 경우 그는 최소 10년 징역형과 2000여만 원의 벌금형에 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사 결과 실제 이 성인용품의 폭파 가능성은 상당했다.”고 놀라워 했다. 사진=테리 앨런 레스터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티아라 은정, 떡실신 4종세트 ‘눈길’

    티아라 은정, 떡실신 4종세트 ‘눈길’

    걸그룹 티아라의 은정이 때와 장소를 가지리 앉는 ‘떡실신’ 사진 4종 세트가 네티즌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티아라의 코디와 매니저가 찍은 것으로 알려진 이 사진 속 은정은 누가 엎어가도 모를 정도로 깊은 숙면을 취하고 있다. 은정의 숙면은 방송 중에도 종종 나타나 팬들에 의해 ‘은정 떡실신 캡쳐 사진’이 시리즈까지 만들어지기도 했다. 소속사 측은 “은정이 티아라의 2집 활동과 드라마 연말 시상식, 영화 촬영 등으로 인해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면서 머리만 대면 꿈나라로 향하는 버릇이 생겼다”고 전했다. 한편 은정은 현재 KBS 2TV 월화드라마 ‘드림하이’에서 혜미(수지 분)의 뒤를 졸졸 따라다녔지만 혜미의 배신으로 복수를 다짐하게 되는 백희로 열연 중이다. 사진 = 코어콘텐츠미디어, MBC ‘기분 좋은 날’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노조 이중가입’ 규약으로 금지 가능

    오는 7월부터 노동조합이 규약 등을 통해 조합원의 이중가입을 금지하거나 제한할 수 있게 된다. 유니온숍(종업원이 입사하면 반드시 노조에 가입하고 탈퇴하면 회사가 해고토록 하는 제도) 협정이 있더라도 근로자는 자유롭게 노조를 선택할 수 있으며 탈퇴 조합원은 기존에 몸담았던 노조를 상대로 재산분할을 요구할 수 없게 된다. 고용노동부는 7월부터 복수노조가 허용되고 교섭창구 단일화 제도가 적용됨에 따라 관련 업무 담당자의 이해를 높이고 현장 교섭 때 지도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복수노조 업무 매뉴얼(지침)’을 확정해 6일 지방노동관서에 배포했다. 지침은 현행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이 허용하는 근로자의 노조 이중 가입 문제와 관련, 노조가 내부 규약 등을 통해 조합원의 이중 가입을 금지하거나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한 조합원이 두개의 노조에 가입하는 것은 단결을 저해할 수 있으므로 규약으로 그 조합원을 제명하거나 권리를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前職치안감 2명도 ‘함바 비리’ 의혹

    前職치안감 2명도 ‘함바 비리’ 의혹

    ‘함바(건설현장식당) 비리 사건’에 연루된 전직 치안감이 2명 더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패닉상태에 빠졌다. 이로써 수사대상으로 지목된 전·현직 경찰(해경 포함) 치안감급 이상 간부는 출국 금지된 강희락 전 경찰청장과 이길범 전 해양경찰청장 외에 김병철 울산경찰청장, 양성철 광주경찰청장 등 6명으로 늘어났다. 더구나 함바운영업체 대표 유모(64·구속기소)씨는 인사청탁을 받고 5명의 총경급 간부의 승진을 도운 것으로 알려져 수사는 금품 인사로비로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유씨는 정치권에도 후원금을 건넨 것으로 확인돼 정치권도 사실상 수사대상에 올랐다. 6일 복수의 경찰 관계자는 “강 전 경찰청장뿐 아니라 전 경찰청 치안감 2명도 검찰 수사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품수수와 인사청탁 등 ‘투트랙’으로 수사가 전개될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치안감 2명은 당초 수사대상은 아니지만, 믿을 만한 소식통의 정보라면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유씨가 민주당 조영택 의원 등 정치인 2명에게 후원금을 건넸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유씨의 진술을 확인해 정확한 금액과 대가성 등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조 의원은 “유씨로부터 정치 후원금 500만원을 받은 것은 맞다. 하지만 인사청탁이나 민원, 이권개입에 따른 금품수수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당시 승진을 꾀하던 경찰관이 강 전 청장과 친한 유씨에게 돈을 건넸고, 유씨가 이를 다시 강 전 청장에게 전달했을 개연성이 크다고 보고 인사청탁을 한 경찰관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등에 따르면 이 5명의 경찰관은 현직 총경으로, 현재 지방 경찰서장과 지방청 과장으로 재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수사대상으로 알려진 A 전 치안감은 “나는 유모씨라는 사람의 얼굴도 모르고 만난 적도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B 전 치안감은 전화연결이 되지 않았다. 강 전 경찰청장은 부인과 잠적한 상태다. 유씨한테서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 울산청장은 해명자료를 통해 “부산경찰청 APEC 준비단장 재직시 고생하던 경찰관 격려 차원에서 두세 차례 식사를 한 적은 있지만, 청탁이나 금품을 받은 적은 없다.”고 밝혔다. 또 양 광주청장도 “3, 4년 전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한두번 자리를 같이한 적은 있지만 그 뒤로 연락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은 구체적인 혐의 내용과 소환 일정 등에 대해 함구하면서도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다. 경찰청은 이날 조현오 경찰청장 주재로 긴급 국실장회의를 갖고 향후 대책을 모색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겉보기와 본모습 구별할 수 있는가

    겉보기와 본모습 구별할 수 있는가

    두개의 탁자 위에 비슷한 크기와 모양의 조약돌 수십개가 나란히 놓여 있다. 한쪽은 진짜 돌, 다른 쪽은 종이로 만든 가짜 돌이다. 웬만큼 눈썰미 좋은 관객들도 손으로 만져보기 전엔 구별이 어려울 정도로 똑같아 보인다. 이창훈의 설치 작품 ‘Stone’은 진짜와 가짜의 눈속임을 통해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과 실재하는 것 사이의 간극을 보여준다. 강이연의 비디오 작품 ‘사이 03’은 2차원 평면 화면이지만 마치 누군가 흰 막을 뚫고 나오려는 듯한 입체적인 몸부림이 느껴지는 착시 현상을 불러일으킨다. 이재이는 시골 대중목욕탕의 타일 벽에 그려진 나이아가라 폭포와 백조의 호수 그림을 배경으로 한 코믹한 연출 사진으로 이미지의 허상을 풍자한다. 서소문동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SeMA 2010-이미지의 틈’전은 이처럼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현실과 이미지를 동일시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을 다양한 방식으로 형상화한 신진 작가들의 회화, 설치, 영상 작품 50여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지난 10년간 미술관의 신진작가 지원프로그램과 난지창작스튜디오를 통해 지원한 작가 가운데 22명을 선별했다. 전시는 ‘이상한 거울-이미지와 눈의 틈’, ‘이미지의 배반-이미지와 현실의 틈’으로 나뉘어 구성됐다. ‘이상한 거울’은 시각적 환영을 불러일으키는 이미지들 위주로 선보인다. 줄무늬로 뒤덮인 2차원과 3차원의 공간 설치로 착시 효과를 극대화한 김용관, 드로잉과 실사 영상을 결합한 애니메이션 ‘화난 햄릿’의 이영민, 인물 사진을 원통형으로 분절하고 굴절시켜 새로운 이미지로 재현한 강영민의 작품 등이 소개된다. ‘이미지의 배반’은 우리가 보는 이미지와 그 이면에 놓인 현실과의 간극에 초점을 맞춘다. 재개발의 흔적을 파란 포장으로 은폐한 풍경 사진에서 자본주의 시스템의 모순을 보여주는 금혜원, 용산참사 등 사건·사고를 순백색 미니어처로 재현하는 작업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하태범, 인간의 탐욕으로 인한 자연의 파괴와 복수를 다룬 송상희의 작품 등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2월 13일까지. (02)2124-880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반 유엔총장 재선 확실시” 日언론들 보도

    “반 유엔총장 재선 확실시” 日언론들 보도

    반기문(얼굴) 유엔 사무총장의 재선이 확실하다고 일본 언론이 앞다퉈 보도했다. 5일 도쿄신문과 교도통신에 따르면 반 총장은 오는 12월에 임기 5년이 끝나는 사무총장직 재선에 출마한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복수의 유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매체들은 반 총장이 미국, 중국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으로부터 재선 출마에 대해 기본적인 이해를 얻은 상태라며, 3∼6월쯤 정식으로 출마를 표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지난해 8월 원폭 피해 지역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방문했으며, 일본도 반 총장의 유임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반 총장은 당시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핵무기 없는 세계의 실현, 빈곤 문제, 기후 변화, 유엔의 투명성 향상 등을 위해 가능하면 (2기째도) 계속 일하고 싶다.”며 재선 의지를 표명했다. 반 총장은 북한의 핵 문제, 미얀마의 민주화는 물론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회담 실현에도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유엔 사무총장은 안보리의 추천에 근거해 총회에서 임명한다. 안보리는 후보를 한명만 추천하는 데다, 거부권까지 행사할 수 있어 사실상 사무총장을 선출하는 권한을 갖고 있다. 상임이사국으로서 거부권을 지닌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의 지지는 당선에 필수적이다. 유엔 사무총장의 재선 횟수에 제한은 없지만, 지금까지 3회 이상 선출된 사례는 없다. 2기, 10년간 일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1996년 유엔 개혁과 관련해 미국과 의견이 맞지 않았던 부트로스 부트로스갈리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안보리가 거부권을 행사해 재선을 저지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2011년 빛낼 스포츠 스타] 남자 펜싱 플뢰레 간판 최병철

    [2011년 빛낼 스포츠 스타] 남자 펜싱 플뢰레 간판 최병철

    펜싱은 속고 속이는 게임이다. 상대방을 속이지 못하면 내가 속는다. 2010년 11월 20일 광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경기가 열린 광다체육관. 남자 플뢰레 4강전에서 만난 상대는 바로 세계 랭킹 2위인 일본의 오타 유키. 베이징올림픽 16강전에서 쓰라린 패배를 안겨준 인물이다. 지난 2년간 설욕의 순간만을 기다렸다. 역전에 재역전. 명승부 끝에 15-12, 3점 차로 복수에 성공했다. 이후 결승전에서 홍콩의 청쉬런을 꺾고 금메달을 따내는 순간까지 파죽지세였다. 남자펜싱 플뢰레 ‘간판’ 최병철(30·화성시청) 얘기다. ●절친 남현희와는 한국체대 동기생 여자 플뢰레에 남현희가 있다면, 남자 플뢰레에는 최병철이 있다. 둘은 한국체대 01학번 동기다. 중학교 때 최병철이 서울 대표였고, 남현희가 경기도 대표였다. 당시는 얼굴만 알던 사이였다. 고등학교 때부터 국가대표 상비군을 함께하면서 친해졌다. “(남)현희는 어릴 때부터 스피드가 남달랐죠. 서로 부족한 기술을 조언해주며 친한 동료가 됐어요.” 둘은 한국체대에 나란히 입학했고, 2001년에 같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올해로 둘 다 10년째 한국 펜싱의 간판으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남현희가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에 올랐을 때, 최병철은 2002년 부산 대회에 이어 단체전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경쟁의식이 안 생길 리 없다. “평소 경쟁의식이 좀 있긴 했지만, 현희가 메달 땄을 때 정말 마음속으로 기뻤어요. 응원도 열심히 했죠.” 베이징올림픽에서 남현희가 은메달을 땄을 때는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발목 수술, 1년 재활 딛고 얻은 쾌거 하지만 남현희가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로 주목받는 동안, 정작 최병철 자신은 철저히 소외됐다. 베이징 대회 개인전 16강전에서 ‘최고 라이벌’인 오타에게 14-15, 1점 차로 진 것. 당시에 최병철은 세계 랭킹 7위로 세계 9위인 오타보다 오히려 랭킹이 높았다. 그래서 더 허탈했다. “시합에서 진 날, 좌절감에 휩싸여 동료들과 술을 한잔 했죠. 올림픽만 바라보고 8년을 뛰었는데….” 최병철에게 2008년 베이징은 다시 떠올리기 싫은 기억이다. 그보다 더한 시련이 찾아왔다. 올림픽 이후 고질병인 발목 통증이 악화돼 수술대에 오른 것이 화근이었다. “통증은 그대로였어요. 그저 발목이 좀 더 튼튼해지기만 했죠.” 통증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수술대에 오를 필요는 없었다. 재활로 1년여 동안을 허송세월했다. 수술에 대한 후회가 밀려왔다. 오타가 세계 1위까지 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이제 최병철은 한물갔어.”라는 소리도 귓가를 때렸다. 하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말만 앞서는 선수가 되기 싫었어요. 실력으로 보여주자고 생각했죠.” ●새달 국제그랑프리 랭킹 포인트 사냥 나서 ‘2전 3기’ 끝에 얻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그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줬다. “역시 1등과 2등은 다르더라고요. 주변에서 진심으로 축하해준다는 생각이 들었죠.” 금메달을 딴 순간의 심경은 어땠을까. “그 순간에는 날아갈 듯이 기뻤죠.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이내 올림픽 금메달이 진짜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의 올해 목표는 바로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권을 따는 것이다. 올해 출전하는 모든 국제대회 성적이 바로 랭킹 포인트가 된다. 이 포인트에 런던행 티켓이 걸려 있다. “비책이 있다.”고 했다. 원래 공격형 스타일인 그는 이번에는 ‘양수겸장’을 선언했다. 수비 강화를 통해 경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것. 태릉선수촌에서 다시 맹훈련에 들어간 그는 2월 프랑스 국제 그랑프리를 시작으로 랭킹 포인트 사냥에 나설 계획이다. 런던이 마지막 무대가 될지도 모르기 때문. 은퇴 뒤엔 대표팀 후배들을 가르치고자 하는 소망도 있다. “제 대표팀 경험을 죄다 후배들에게 넘기고 싶어요.” 그에게 런던올림픽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글 사진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최병철은 누구 ▲ 출생 1981년 10월 24일 서울 ▲ 학교 신동초-신동중-홍대부고-한국체대 ▲ 가족 최창운(59), 유선자(56)씨의 2남 중 둘째 ▲ 별명 깜상(얼굴이 까매서) ▲ 좌우명 호랑이도 토끼를 잡을 때 최선을 다한다. ▲ 2001 세계청소년펜싱선수권 남자 플뢰레 개인전 동메달 2002 부산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 2006 도하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 2008년 스페인 국제월드컵 개인전 금메달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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