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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사용자 3000만명… 당신도 노모포비아?

    [커버스토리] 사용자 3000만명… 당신도 노모포비아?

    스마트폰은 세상을 변화시켰다. 그리고 사람도 바꿨다. 스마트폰만 쳐다보는 세상 같다. 스마트폰은 언제 어디서나 항상 옆에 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대화보다 채팅이 더 편하다는 경향마저 나타나고 있다. 그야말로 스마트폰에 푹 빠진 중독시대다. 출시 2년여 만에 스마트폰 사용자는 곧 30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국민 절반 이상의 필수품이 된 것이다. 취업준비생 유모(25·여)씨는 한순간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식사를 하면서도 카카오톡 그룹채팅에 여념이 없다. 그룹 멤버수가 20명이 넘는 방만 5개다. 잠시 스마트폰을 끄면 1분 안에 오는 메시지가 무려 1000개나 된다. 친구들이 무슨 대화를 하는지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지켜봐야 직성이 풀린다는 유씨는 “취업 스트레스를 유일하게 스마트폰이 달래준다.”고 말했다. M운송회사에 근무하는 김모(35)씨는 스스로 ‘스마트폰의 노예’라고 평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머리맡에 둔 스마트폰부터 찾는다. 수면 상태를 체크해 주는 ‘슬리핑 사이클’(Sleeping Cycle)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일을 하면서도 스마트폰 채팅을 할 정도다. 지하철이나 길거리, 심지어 자동차 안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채팅, 음악 듣기, 길 안내 등을 즐기는 것은 현대인의 일상이다. 마주치기 싫은 사람과 대면하거나 머쓱한 상황일 때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척하는 이들도 적잖다. 카페나 식당에서 휴대전화를 탁상 위에 올려 놓은 뒤 상대방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식사하다 스마트폰 창에 메시지가 왔다는 신호가 뜨면 황급히 확인하고 답문자를 하는 모습도 흔하다. 노모포비아(No-Mobile Phobia)라는 용어는 신조어에서 제외될 만큼 일반화됐다. 스마트폰 등 휴대전화기가 없을 때 초조·불안해하거나 강제로 사용을 제지당했을 때 폭력적인 반응을 보이는 증상을 일컫는다. 스마트폰을 수시로 만지작거리거나 손에 떨어진 상태로 5분도 채 못 버틴다면 노모포비아 수준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엄나래 한국정보화진흥원 책임연구원은 “노모포비아는 전형적인 스마트폰 금단현상으로 PC 인터넷 중독자들이 보이는 증세와 유사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자칫 공동체 약화라는 악영향을 낳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 중독률은 8.4%로, 인터넷 중독률 7.7%를 넘어섰다. 스마트폰의 대중화 탓이다. 연령대별 스마트폰 중독률을 보면 10대 11.4%, 20대 10.4%로 평균 중독률 8.4%보다 높았다. 스마트폰 중독자의 1일 평균 이용시간은 8.2시간이다. 하루 3시간씩 이용하는 일반 사용자보다 2배 이상 길다. 사용 목적(복수응답)은 채팅 77.7%, 음악감상 41.3%, 게임 36.3% 순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사용자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시간은 평균 59.7분으로 집계됐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측의 SNS 이용시간은 6.3분에 불과했다. 스마트폰은 SNS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얘기다. 이영준·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신당권파, 이석기·김재연 ‘국회 제명’ 검토

    신당권파, 이석기·김재연 ‘국회 제명’ 검토

    비례대표 국회의원 부정 선거 논란의 책임을 지고 경쟁 부문 비례대표 후보자 전원 사퇴를 결의한 당 방침에 반발해 의원직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구당권파 이석기·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에 대해 통합진보당 신당권파가 급기야 국회 제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내 제1, 2당인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의원들의 협조를 구해 국회 내에서 정식으로 의원 제명 절차를 밟겠다는 것이다. 부정 경선으로 만신창이가 된 당의 환부를 과감히 도려내고 새롭게 쇄신해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진보 정당으로서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는 절박감의 발로로 해석된다. 18일 통합진보당에 따르면 신당권파는 이·김 당선자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두 가지 안을 만들었다고 한다. 복수의 신당권파 관계자는 “첫째는 내부적으로 반드시 이·김 당선자를 사퇴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사퇴가 여의치 않을 경우 새누리당, 민주당과 힘을 합쳐 국회 차원에서 두 사람을 제명시키는 쪽으로 공조를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다양한 경로로 민주당에 제명 추진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덕성’이라는 진보 정당의 핵심 가치에 치명타를 입힌 내부의 적을 외부의 힘으로 쳐내는 ‘이이제이’(以夷制夷)를 택한 극약처방으로 풀이된다. 국회 제명 절차는 윤리특별위원회와 본회의를 거쳐 표결로 결정된다. 하지만 민주당은 “왜 우리 손에 피를 묻혀야 하느냐.”고 떨떠름해했다는 후문이다. 민주당은 야권 연대 맹신을 4·11 총선 패배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하며 대선 전략 수정을 시사했었다. 야권 연대 결별을 경고한 셈이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비대위에서 야권 연대 추진 여부를 놓고 의원총회를 소집하겠다고 밝힌 것도 심상치 않다. 그는 “야권 연대에 깔린 어둠이 걷히는 게 아니라 더 깜깜한 밤이 되는 것 같다.”면서 “필요성에 절감하지만 모든 문제의 해결은 통진당이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 결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신당권파에서는 대선 야권 연대 과정에서 쇄신한 당의 모습을 민주당에 보여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강기갑 비상대책위원장은 박 비대위원장을 예방해 “(이·김 당선자 등 비례대표) 당선자들이 당 중앙위원회의 (사퇴) 결의를 따르고 쇄신할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야권 연대를 잘해보자.”고 말했다고 한다. 부정으로 당선된 의원들을 실질적으로 배제할 수 있도록 한 ‘통진당 사태 방지법’을 제안한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을 포함해 새누리당은 연일 통진당 부정 경선 연루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민주당이 열쇠를 쥔 셈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미워하고 피했던 어머니 죽음으로 가능했던 화해

    “철부지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내 생애에서 가슴속 깊은 곳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진정 부끄러움을 두지 않았던 말은 오직 엄마, 그 한마디뿐이었다.” 작가 김주영(73)이 장편소설 ‘잘 가요 엄마’(문학동네 펴냄)에서 풀어낸 이 말은 누구나 가슴 한곳에 품고 있을 법한, 아직 말하지 못한 고백일 듯싶다. 작가가 부른 이 사모곡은 자신의 어머니이자 그 시대를 살아낸 모든 어머니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소설 속의 ‘나’는 아우의 전화에서 어머니의 죽음을 듣는다. 오열하기는커녕 덤덤하다. 회사에 나갔다가 다음 날이 돼서야 고향에 가면서도 아우가 장례에 관한 모든 성가신 일을 이미 해놓았기를 바라고 있을 만큼 어떤 감정을 찾지 못한다. 30여년 만에 보는 어머니는 영안실 냉동 캐비닛에서 나온 모습이다. 아흔네 살의 노구는 미라처럼 말라 있다. 염습을 끝내고 화장해 한줌 먼지가 된 어머니는 “끼닛거리 마련에 평생을 박해받은 이승에서 처연하게 소멸”됐다. 아우의 전화에서부터 ‘찢어지게’ 가난한 유년 시절의 추억이 담긴 곳에 어머니 유해를 뿌리고 고향을 돌아보는 사이사이에 어릴 적 추억을 하나하나 떠올린다. 더울 땐 “덥제?”, 추울 땐 “춥제?”라는 말이 전부이지만 늘 시선을 내게 두던 어머니, 막일을 한 품삯으로 생활을 이어간 어머니, 새아버지가 휘두른 회초리를 빼앗고 나를 보듬은 어머니, 잠든 나를 가만히 껴안은 채 오열하는 어머니다. ‘혼자 크는 아이’를 만든 복수로 가출을 한 뒤 수십년간 어머니와 배다른 아우를 원망하고 회피한 채 살아간 나는 서서히 어머니를 떠올리면서 그 따스한 가슴속으로 들어간다. 부드러운 어머니의 손바닥, 유품인 핸드백에서 나온 빨간색 립스틱, 따뜻한 체온과 달짝지근한 감촉 등 소설 곳곳에 포진한 어머니의 이미지는 마치 지뢰처럼 눈물샘을 자극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경기동부연합 관련 회사들은

    청소용역 근로자 인건비 부당 착취 의혹까지 제기된 사회적기업 ‘㈜나눔환경’ 경영진은 비례대표 국회의원 부정 경선 파문을 겪고 있는 통합진보당 당권파의 조직 기반인 경기동부연합 출신들이다. 경기동부연합은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정치자금을 꾸준히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동부연합 주식회사’는 이벤트 회사에서 여행, 청소, 언론 분야에까지 뻗어 있다. ●이석기 연관 CNP전략그룹 눈길 당권파의 ‘실세’이자 자금책으로 알려진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가 연관된 CNP전략그룹의 계열사는 사회동향연구소와 길벗투어다. 서울신문이 지난 3월 ‘CN커뮤니케이션즈’로 개명한 CNP전략그룹 등의 법인 등기부등본을 18일 분석한 결과 이 당선자는 대표이사에서 퇴임한 지난해 3월까지 자판기 운영 및 소매, 영화 제작업, 사진업 등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현재는 통신판매업, 전자상거래업에까지 진출한 상태다. 이 당선자는 2005년 2월 정치 컨설팅, 홍보 기획 등을 다루는 CNP전략그룹을 만들었다. 그는 자본금 4억원인 이 회사를 지난해까지 총매출이 120억원에 이르는 기업으로 만들어 놓았다. 이 당선자는 2010년 설립한 ㈜사회동향연구소 사내이사로도 등재돼 있고 인터넷 매체 ‘민중의 소리’ 이사도 지냈다. 경기동부연합 출신인 ㈜나눔환경의 본부장인 송호수씨는 CNP전략그룹에서 사내이사로 이 당선자와 같이 활동했다. ●길벗투어는 CNP전략그룹 자회사 길벗투어는 CNP전략그룹의 자회사였다. 길벗투어는 2009년 대북 금강산 여행업을 하는 ㈜금강산통일연구원에서 ‘21세기통일투어’로 바꾸었다가 다시 현재 이름으로 개명했다. 길벗투어의 자본금은 1억원에서 2년 만인 지난해 3월 2억원으로 늘어난 상태다. 업종도 여행업에서 출판업, 행사 대행업으로 넓혔다. 통진당 불법 경선 논란 직후 당권파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기 시작했던 지난 2일 사내이사는 경복수씨에서 김성규씨로 바뀌었다. 경복수씨는 2005년 CNP전략그룹 금강산 사업팀장으로 경기동부연합 계열로 불리는 경기민족민주청년단체협의회와 사업을 추진했었다. 성남에 기반을 둔 청소용역업체 나눔환경은 당초 일반 폐기물 수집 운반 처리업에서 저수조·정화조 청소업, 소독·방역업, 경비업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건Inside] (32) “감히 내 돈을?” 사기도박 피해자, ‘주먹’들 모아서…

    [사건Inside] (32) “감히 내 돈을?” 사기도박 피해자, ‘주먹’들 모아서…

     자욱한 담배 연기 속으로 ‘선수’가 카드를 섞는다. 아무리 쳐다봐도 의심할 구석 없이 자연스럽다. 한참 카드를 섞던 ‘선수’는 모두 5명에게 각각 4장의 카드를 돌렸다. 정해진 규칙에 따라 오른쪽에서 부터 한장씩 분배한다. 20장의 카드가 돌아간 뒤 각자 돈을 배팅한다. 세 번의 카드 교환이 끝난 뒤 ‘선수’가 패를 뒤집었다. 놀랍게도 모두 다른 무늬로 A, 2, 3, 4가 나왔다. 이른바 ‘바둑이’라는 카드 게임에서 최고 패인 ‘골프’가 나온 것이다.  단 한 판에 수백만원을 날린 권모(56)씨는 도무지 이 광경을 믿을 수 없었다. 이런 식으로 뜯긴 돈이 벌써 2억원. 조작이 있을 것이라는 의심은 커져갔다. 하지만 도무지 입증할 방법이 없는 노릇. 일단 한번 더 참기로 했다. “아이고. 오늘도 안풀리네. 난 여기까지 할란다.”  태연한 척 자리를 뜨는 권씨의 머릿속에는 한가지 생각만이 가득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사기도박이란 것을 밝혀내야지. 걸리기만 해봐라.’    ●고향 후배라던 그 남자의 정체는 ‘선수’  권씨가 홍모(54)씨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해 2월. 홍씨는 고향이 같다며 권씨를 형님으로 불렀다. 또 고향 친구라며 다른 사람들을 소개시켜주기도 했다. 모처럼 알게 된 고향 후배들과 술 한잔하며 친하게 지내는 것까지는 별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홍씨는 권씨를 도박판으로 끌어들였다. 심심풀이 삼아 시간이나 때우자는 제안에 권씨가 넘어간 것이다.  경기도 고양의 한 오피스텔에 모인 홍씨 일당 4명과 권씨가 한 게임은 바둑이였다. 분명하진 않지만 한국에서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온라인 게임 등을 통해 세계적으로 퍼진 변종 카드 게임이다. 일반적인 포커 게임이 카드를 한사람 당 5장 사용하는 것과는 달리 바둑이는 4장만을 사용한다. 숫자가 낮을 수록 무늬가 다를수록 높은 점수를 주는 것도 다른 점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카드 게임은 승패가 일정한 확률로 반복된다. 정해진 숫자를 이용한 확률 싸움이기 때문에 완벽한 승리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속임수가 없을 때에 한정된 이야기. ‘선수’라고 불리는 전문 도박꾼들의 손이 닿으면 일반인은 절대 이길 도리가 없다.  대부분 노름판이 그렇듯 처음에는 따고 잃기를 반복했다. 긴장감과 재미가 높아져 갈 때쯤 홍씨 등은 판돈을 키우기 시작했다. 열기가 고조되면서 권씨도 호기를 부리기 시작했다.  홍씨 일당은 권씨의 눈을 피해 카드를 바꿔치기 하며 승리를 따내기 시작했다. 권씨가 한눈을 파는 사이 카드 뭉치를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미리 조작한 ‘탄 카드’로 바꿨다. 이미 맞춰놓은 순서에 따라 패를 교환했기 때문에 권씨를 제외한 나머지 일당들은 서로의 패를 다 알고 있었다.  권씨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26차례의 도박을 통해 잃은 돈은 2억여원. 운이 없었다고 생각했던 권씨는 자신이 사기 도박에 말려들었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하지만 권씨는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개인적인 복수를 선택했다.    ●사기 도박 피해자의 기막힌 복수  또 다시 벌어진 노름판. 권씨는 오피스텔에 미리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 자신이 화장실을 가거나 물을 마시는 등 잠깐 시선을 돌린 직후 집중적으로 돈을 잃는 패턴이 반복되는 것을 알아챘기 때문이다.  “내내 카드만 쳤더니 소변이 마렵네.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올게.”  권씨는 일부러 자리를 비우며 사기 도박을 유도했다. 낚시줄에 걸린 것으로 착각한 홍씨 일당은 또 카드를 바꿔치기 했고, 권씨는 돈을 잃었다.  “오늘도 한 판 벌여볼까? 오피스텔에서 보자.” 증거를 확보한 권씨는 며칠 뒤 홍씨 일당을 불러냈다. 하지만 이번엔 도박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권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들을 ‘해결사’로 고용해 홍씨 일당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것들이 감히 누구한테 사기를 쳐? 죽으려고 작정 했지?”  건장한 남자 5명에게 둘러싸인 홍씨 일당은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사기를 치지 않았다고 부인도 했지만 권씨가 내민 CCTV 화면을 본 뒤 그저 “잘못했습니다.”를 연발할 수 밖에 없었다.  한참을 두들겨 맞고 축 늘어진 사기 도박단에게 권씨는 보상금을 요구했다. 당장 마련할 수 있는 1300만원과 홍씨가 타고 다니던 시가 3500만원 상당의 외제 승용차를 빼앗았다. 그래도 아직 잃은 돈을 만회하기에 턱없이 부족했다. 권씨는 이들에게 1억 5000만원짜리 현금 보관증을 강제로 작성하게 했다. 사기도박으로 돈을 벌면 그때 그때 뜯어가겠다는 계산이었다.  권씨가 이미 신원을 확보한 상태라 홍씨 일당은 잠적도 불가능한 상황. 이대로 권씨의 손에 사기 도박단의 목줄이 잡힌 찰나 상황이 급변했다. 홍씨 일당의 사기 도박에 대한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은밀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홍씨 일당이 권씨에게 협박당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고 지난 2월 이들을 모두 검거했다. 사기 도박단과 해결사들은 결국 함께 철창 신세를 지게 됐다. 현재 홍씨 일당 4명은 사기 혐의로, 권씨 등 5명은 특수강도 혐의로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駐中공관 체류 탈북자 모두 입국

    주중 한국공관에 2~3년째 머물던 국군포로 가족 등 탈북자 6명이 지난주 한국 땅을 밟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탈북자 4명이 입국한 데 이어 주중 공관에 장기 체류하던 탈북자 10명 전원이 한국으로 들어온 것이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은 17일 “주베이징 총영사관과 선양 총영사관에 오래 머물러 온 국군포로 가족 등 탈북자 6명이 최근 한국으로 들어왔다.”며 “이로써 베이징·선양 총영사관에 있었던 탈북자 10명 모두가 입국했다.”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당초 주중 공관에 탈북자 7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나머지 1명은 중국 측에서 진성 탈북자가 아닌 조선족으로 파악해 탈북자 분류에서 제외됐고, 입국 수속도 밟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2일 중국을 방문하기 직전 탈북자들의 한국행을 결정, 이들을 한국으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4명이 먼저 입국한 뒤 한·중 정상회담에 앞서 나머지 탈북자들의 한국행도 이뤄진 것이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탈북자 입국 명수 등 구체적인 사안은 확인할 수 없지만 주중 공관에 장기 체류했던 탈북자들의 입국 문제가 사실상 모두 해결됐다고 할 수 있다.”며 나머지 6명이 모두 입국했음을 확인했다. 정부의 다른 당국자는 “주중 공관 내 탈북자들의 입국이 이뤄졌다고 해서 중국의 탈북자 정책이 바뀌었다곤 볼 수 없다.”며 “탈북자 입국을 확인하는 것이 향후 탈북자 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당국자는 “공관 체류 탈북자들과 일반 탈북자들은 서로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며 “공관 체류 탈북자 문제는 해결됐다고 해도 일반 탈북자들의 체포, 북송은 계속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관 내에 오래 머물러 온 탈북자는 국군포로 가족이나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중국이 보내 줬지만 중국 내에 퍼져 있는 일반 탈북자들에 대한 북송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어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후 북·중 국경 지역의 탈북자 검색이 강화되고 있고, 올 들어 입국한 탈북자 수도 지난 1~4월 473명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0여명이나 줄었다. 대북 소식통은 “중국이 공관 내 소수 탈북자를 풀어 주고 일반 탈북자 조치는 더욱 강화하고 있다.”며 “정부가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복수검객 남현희

    복수검객 남현희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단 1점 차로 메달 색깔이 갈렸던 남현희(31·성남시청)와 세계 랭킹 1위 발렌티나 베찰리(38·이탈리아)의 숨 막혔던 혈투. 그 치열한 승부가 서울에서 재현된다. 더욱이 런던올림픽 개막을 70여일 앞두고 전초전 격으로 치러지는 맞대결이라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대한펜싱협회는 18일부터 사흘 동안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 펜싱장에서 2012 SK텔레콤 국제그랑프리 남녀 플뢰레 펜싱선수권대회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25개국 선수 215명은 모두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대회 시작은 18일 낮 12시부터 치러지는 남자 플뢰레 개인 예선전이다. 이튿날에는 남자 본선 64강부터 결승전까지 쉬지 않고 경기가 이어진다. 아테네올림픽 개인전 동메달·단체전 금메달을 딴 세계 랭킹 1위 안드레아 카사라(28·이탈리아)의 성적에 관심이 모인다. 우리나라에서는 랭킹 4위인 최병철(31·화성시청)의 활약이 기대된다. 여자 개인전 예선은 19일 시작된다. 이튿날 본선에서는 베찰리와 남현희의 맞대결 성사 여부가 가장 큰 이슈다. 8강이나 4강에서 둘이 마주칠 가능성이 높다. 세계 랭킹 3위 남현희는 “베이징에서는 경험이 없어 너무 정직하게 플레이했다. 노련미가 생긴 만큼 여우같이 베찰리를 상대해주겠다.”며 설욕을 벼르고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北, 무수단리 ICBM 발사대 공사說

    북한이 함경북도 무수단리 미사일 발사장의 보수공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새로운 대형 발사대를 건설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교도통신은 16일 복수의 일본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노후한 무수단리 발사장을 보수하면서 동해를 향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우주개발’ 차원으로 정지위성을 발사할 것이라고 선언한 상태다. 북한은 지난해 말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무수단리에서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엔진 연소 실험을 실시했다. 외교 소식통은 “공사는 초기 단계이므로 아직 정확히 단정할 수 없으나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 급의 발사대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북한이 1998년과 2009년 무수단리에서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은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 등의 상공을 거쳐 태평양에 낙하했다. 지난달 13일에는 동창리에 새롭게 건설한 ‘서해위성발사장’의 대형 발사대에서 ‘인공위성’이라는 명목으로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으나 발사 직후 공중에서 폭발했다. ‘서해위성발사장’의 장명진 총책임자는 당시 발사장을 해외 언론에 공개하면서 무수단리의 ‘동해위성발사장’에서도 “위성 발사의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정지위성은 동쪽으로 발사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분리된 로켓 1단이 낙하하는 지점이 육지여서 동창리에서는 발사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북한이 정지위성이라고 주장하며 무수단리에서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이 통신은 분석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정부, 산사태 우려지역 311곳 지정 풍수해 대비 비상체제로

    산사태 등 인명피해 우려 지역이 2587곳으로 확대 지정·관리된다. 지난해보다 419곳 늘어났다. 특히 산사태 우려 지역은 지난해 91곳에서 올해 311곳으로 확대 지정됐다. 이 지역에는 공무원과 주민 등 복수의 전담관리자가 정기점검·기상특보 시 출입통제·주민대피 등의 업무를 맡는다.<서울신문 2012년 3월 28일자 8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소방방재청은 15일 이런 내용의 올여름 자연재난 대책을 발표, 올 10월 15일까지 비상대응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올해 인명피해 우려 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경기 성남 상적동 하천 저지대, 김포 월곶면 급경사지, 용인 구갈동 세월교, 경남 창원 산호동 해안저지대, 강원 춘천 근화동 급경사지 등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중국통신] 아내 불륜남의 딸에게 ‘에이즈’ 혈액 주사 충격

    바람난 아내에 복수하고자 정부의 딸에게 에이즈 환자의 혈액을 주사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파즈르바오(法制日報) 15일 보도에 따르면 광시(廣西) 좡(壯)족자치구 루촨(陸川)현에 사는 셰룽(謝龍)은 마약 중독자로, 장기간 아내의 외도를 의심해 왔다. 그러던 중 지난 해 5월, 아내의 내연남인 뤄(羅)씨의 딸이 자신의 딸과 같은 학교에 다닌다는 사실을 알게 된 가오. 가오는 곧 자신과 함께 약물을 복용해온 에이즈 감염자 천(陳)씨를 불러들였다. 집을 찾은 천과 함께 마약을 복용한 가오는 갑자기 천의 몸에서 혈액을 체취했다. 그리고 피가 든 주사기를 가지고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를 찾아갔다. 복도에서 마주친 뤄의 딸, 가오는 망설임 없이 아이의 오른 쪽 팔에 바늘을 꼽고 혈액을 주사했다. 어른들 싸움에 피해자가 된 무고한 아이는 검사 결과 에이즈에 감염된 것으로 판명되었다. 한편 가오는 ‘고의살인죄’로 1심에서 12년의 유기징역과 2년간의 정치권 박탈 판결을 받았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aol.com
  • “보행 중 문자메시지 보내면 벌금 10만원” 법 논란

    미국의 한 지역에서 걸으면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다 적발되면 벌금 약 10만원을 내는 법 제정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BBC 등 해외 복수 언론에 따르면, 미국 뉴저지 주 포트리 지역에서 걸으며 문자메시지 등을 보내면 벌금 85달러(약 9만8000원)을 내야한다. 포트리 경찰청장인 토마스 리폴리는 “보행자들이 휴대전화를 보느라 너무 바빠서 무단횡단을 하거나 다가오는 차를 발견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위험성 등을 홍보했지만 효과가 미미해 결국 벌금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3개월 동안 걸으면서 문자메시지를 보내다 사고로 사망한 보행자는 3명, 부상자는 23명에 달하며 지난 한 해 동안에는 이로 인한 자동차 사고로 인해 74명이 다치고 이중 2명이 사망했다. 뉴욕 스토니브룩대학의 연구팀은 걸으면서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보행자는 그렇지 않은 보행자보다 엉뚱한 방향으로 걸어갈 확률이 60% 더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법 제정과 관련한 보도가 인터넷에 순식간에 퍼지자 휴대전화를 이용해 문자메시지 뿐 아니라 음악을 듣거나 전화를 하는 등의 행위 등을 벌금으로 제재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항의가 잇달았다. msnbc.com은 14일 보도에서 포트리 경찰 측이 리폴리 청장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며 현재는 도로 무단횡단이나 신호위반 등에만 벌금을 물게 되고, 보행중 문자메시지 금지에 관해서는 아직 논의 중이라 해명했다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지메로 등교 거부 14년 연속 10만명↑

    일본의 초·중·고등학교 이지메는 정부의 대대적인 근절 대책에도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문부과학성이 전국 초·중·고교 3만 9520개교를 대상으로 ‘문제행동조사’를 벌인 결과 2010년의 이지메 건수는 7만 7630건으로 전년보다 6.7%(4842건) 늘었다. 일본에서 초중고의 이지메 건수가 증가한 것은 4년 만이다. 학생 1000명당 이지메 건수는 5.5건이다. 각급 학교는 개별 면접과 학생 생활노트 등을 통해 이지메 여부를 파악했다. 이지메는 초등학교에서 3만 6909건, 중학교 3만 3323건, 고등학교 7018건, 특별지원학교 380건 등으로 나타났다. 이지메의 내용(복수 응답)은 놀림이나 욕이 66.8%, 집단 따돌림 20.8%, 구타 20.2%, 휴대전화 등을 통한 비방이 3.9% 등이다. 이지메 해결 비율은 2009년보다 0.5% 포인트 줄어든 79%다. 2010년에 자살한 학생은 156명이고 이 가운데 이지메가 원인인 것으로 보이는 자살은 4명이다. 이지메 때문에 등교하지 않거나 거부하는 학생 수는 총 11만 9891명으로 14년 연속 10만명을 넘었다. 이처럼 이지메가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2010년 10월 군마현 기류시의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이 따돌림을 받다가 자살한 사건을 계기로 문부성이 전 학교를 대상으로 개별 실태조사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통합진보당 해부] ④ 평등주의 명암

    통합진보당 국회의원은 월 1000만원 남짓한 월급에서 27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700여만원을 특별당비로 낸다. 업무 강도가 센 4급 보좌관도, 상대적으로 업무 중요도가 떨어지는 인턴 직원도 월급은 20만원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는 통합진보당의 급여 체계가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을 근간으로 하는 평등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동지적’ 관점에서 볼 때 노조는 통합진보당에 있어서는 안 될 불편한 존재다. 자기 모순이 생기는 까닭이다. 들어올 때부터 알고 왔다지만 현실과의 괴리 속에 좌절감을 느끼고 당을 떠나는 보좌진이 비례대표 부정 경선으로 얼룩진 19대 총선을 기점으로 점점 늘어나고 있다. 평등주의의 명암이다. 11일 통합진보당 복수 관계자들에 따르면 통합진보당은 업무 강도에 상관없이 누구나 똑같은 월급을 받고 있다. 의원은 월 270만원을, 보좌진은 급수에 상관없이 당 내부적으로 정한 노동자 평균 임금인 월 230만원을 초과할 수 없다. 나이가 어리거나 부양 가족이 없으면 210만원으로 떨어진다. 4급 보좌관은 월급 400만원 중 절반가량을 특별당비로 내고 최대 230만원만 수령한다. 국회로부터 370만원을 받는 5급 보좌관의 실수령액은 220만원이다. 나머지 150만원은 반의무적으로 당에 내야 한다. 평균 임금에 미달하는 9급이나 인턴들의 경우 상위 보좌관들이 받은 평균 임금 초과분에서 충당된다. 일종의 ‘돌려 막기’다. 평등하게 나눠 가진 뒤 남은 월급은 ‘특별당비’로 당에 귀속된다. 특별당비는 지난해(민주노동당)까지만 해도 의원실당 월 1000만원이었으나 국민참여당 등과의 통합 이후에는 월 500만원 이상 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총선을 치러야 하는 의원실에서는 “사무실 운영 등 지역구 활동은 무슨 돈으로 하느냐.”며 불만이 높다. 2004년 도입된 특별당비는 17대 의원 입성이 늘면서 보강된 정책연구위원의 인건비 명목으로 걷었으나 지금은 목적이 불분명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당비 미납을 당의 충성도와 연결지어 비난하기도 한다. 현재 당권파 이정희 공동대표를 제외한 강기갑·권영길 의원 등 전원이 많게는 수억원씩 특별당비를 내지 못해 압박을 받고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한 노조 구성도 요원하다. 통합진보당에는 노조가 없다. 서로를 동지적 관점으로 보기 때문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주민번호 뒷자리 ‘2000000번’… 소스코드 열린 시점 ‘몰표’

    주민번호 뒷자리 ‘2000000번’… 소스코드 열린 시점 ‘몰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 선거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조준호 통합진보당 비례대표선거 진상조사위원장은 전날 당권파가 부정 선거 진상조사 결과를 ‘정치공작’ 보고서라고 매도하자 10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주민등록번호 도용과 조작 의혹 사례를 추가로 폭로했다. 그는 “동일 IP로 투표한 사람들의 이름은 다 다른데 5명의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남성을 나타내는 첫 자리 1, 여성을 나타내는 2를 제외하고 동일하거나 실제 존재하는지도 의심스러운 2000000으로 기록된 사례도 드러났다.”며 “123, 124, 125 식으로 주민번호 뒤 세 자리를 일련번호로 쓴 경우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온라인 투표) 그래프를 보면 다른 후보들은 모두 50%대의 득표율을 유지하는데 이 시점에 특정 후보만 73%를 얻었다. 이 시점이 바로 소스코드가 열린 시점이다.”라고 밝혔다. 당권파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조 위원장이 의혹을 제기한 주민등록번호가 모두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정희 공동대표는 10일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제2차 전국운영위원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자처해 주민번호 2000000은 해외 거주 당원의 것으로 선거 당시 주민번호가 없어 임시로 기재했고 선거일에는 귀국해 새 주민번호를 부여받고 정상적으로 투표했다고 반론을 폈다. 또 당원 가입 시 주민번호 주소를 오기했을 뿐 당비를 납부한 당원이 분명하고 다른 당원들 역시 존재하는 당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조 위원장뿐만 아니라 기자의 실명을 이례적으로 거론하며 정치적·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현장투표와 온라인 투표를 합산한 총투표율이 100%를 넘는 선거구가 적어도 두 곳이었고 이 중에는 당권파인 비례대표 2번 이석기 당선자에게 몰표가 나온 곳이 있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이 공동대표는 사실이 아니라며 법적 책임을 거론했다. 당권파와 비당권파는 ‘언론 플레이’에도 힘을 쏟고 있다. 각각 언론을 선별적으로 만나 정보를 흘리는 방식이다. 조 위원장은 인터뷰가 있었던 당일 국회 정론관에서 공식 기자회견이 있었는데도 기자회견 뒤 특정 언론을 따로 만나 ‘유령당원설’을 제기했고, 당권파 실세인 이석기 당선자와 우위영 대변인도 연이어 이틀간 방송사를 중심으로 오찬 간담회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고 뜯는 양측의 공방 속에 진실은 산으로 가는 모양새다. 진보정당의 부정 선거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복수의 당 관계자들은 “대부분 ‘조직을 지켜야 한다’는 논리를 앞세워 덮고 넘어가 표면화되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당원이었던 P(34)씨는 기자와 만나 2006년 당 대표 선거 당시 민주노동당 성남지구당에서 당비 대납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P씨는 군 입대 후 당비를 2년간 내지 않아 투표권이 없는 상태였다. 그는 “처음에 투표를 하라고 해서 당비 미납으로 투표권이 없다고 하자 최근 3개월치만 내면 나머지 2년치는 대납해 준다고 하기에 거절했다.”고 밝혔다. P씨는 이 일이 있고 난 뒤 진보정당에 대한 회의감을 느껴 활동을 그만두었다. P씨는 “나중에 들으니 이런 식의 부정 선거는 숱하게 많다고 했다.”고 말했다. 진보당 당원인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의 김을래 전 부지부장도 전화통화에서 “이전 당내 선거가 있을 때 바빠서 투표를 못 하고 있으면 도당·시당 간부가 전화를 해서 대리투표를 해줄 테니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인증번호가 오면 재전송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예전에는 믿고 알아서 하겠지 생각해 두어번 인증번호를 알려줬지만 4·11총선 비례대표 경선 때도 대리투표 제안이 왔기에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인증번호 전송 요구를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에닝요 태극마크 일단 No

    에닝요 태극마크 일단 No

    새달 9일 시작하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태극마크를 달겠다는 에닝요(31·전북)의 ‘코리안 드림’이 사실상 멀어졌다. 대한축구협회(회장 조중연)가 요청한 브라질 출신 에닝요의 특별귀화 신청을 대한체육회(회장 박용성)가 거부하기로 했다. 체육회 법무팀 관계자는 9일 “에닝요가 귀화했을 때의 문제점이 이익보다 더 크다고 판단했다. 대한축구협회에 내일(10일)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했다. 체육회가 추천을 거부함으로써 최종 승인 기관인 법무부가 적절성 여부를 판단할 기회조차 사라졌다. 이에 조중연 회장이 이날 오후 권재진 법무부 장관을 만나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층의 교감으로 극적인 반전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순혈주의 강한 축구엔 시기상조 판단 에닝요는 ‘뜨거운 감자’였다. 전북 최강희 감독이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오르면서 그의 귀화 얘기가 불거졌다. 에닝요는 지난 1월 브라질에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대표팀이 되면 정말 감동적일 것이다. 한국 국적을 갖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뛰기 위한 것은 아니다. 월드컵은 2년 뒤의 일이고 귀화를 해도 그때까지 쭉 잘할 거란 보장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축구팬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했던 것도 사실. 실력은 검증됐다. 2003년 수원 유니폼을 입은 뒤 대구를 거쳐 2009년부터 쭉 전북의 날개를 맡아 왔다. 최 감독, 이동국, 김상식 등과 세 시즌을 뛰며 두 차례 리그 우승을 합작했다. K리그 통산 66골48도움(173경기). 절묘한 드리블과 호쾌한 프리킥, ‘원샷 원킬’이 일품이다. 최 감독은 ‘애제자’에 대해 특별귀화를 요청했다. 체육 분야 우수 인재가 복수 국적을 취득할 수 있는 길이 있기 때문이다. 법무부의 승인이 떨어지면 에닝요는 한국 대표로 월드컵 등 국제대회에 나설 수 있다. 지금까지 농구의 문태종(전자랜드)-태영(모비스) 형제와 김한별(삼성생명), 쇼트트랙의 공상정 등 4명이 혜택을 받았다. 축구 종목에서 처음으로 귀화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는 섣부른 관측도 나왔다. ●최강희 “왜 체육회 판단으로 반대?” 그러나 대한체육회는 추천하지 않기로 했다. 에닝요의 특별귀화건을 법무부에 올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지난 7일 법제상벌위원회를 통해 내부적으로 불가 방침을 정했다. 회의에는 에닝요는 물론 전북 관계자와 축구협회 인사도 참석했다. 경기인, 법조인, 정부 관료 등으로 구성된 법제상벌위원 13명이 안건을 다뤘지만 결론은 확실했다. 체육회는 “두 개의 국적을 유지한다는 건 일반인이 봤을 때 엄청난 혜택이다. 신중하게 심의했다.”고 했다. 거부 이유는 여러 가지다. 그동안 복수 국적을 땄던 선수들이 혼혈이거나 한국에서 태어난 화교였던 것과 달리 에닝요는 순수 브라질 혈통이다. 기량은 돋보이지만 이청용(볼턴)·구자철(볼프스부르크)·기성용(셀틱) 등 이미 포화 상태인 미드필더진에 굳이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 에닝요를 넣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한국 생활 5년을 꽉 채웠는데도 우리말을 전혀 하지 못하는 것도 걸림돌이었다. 게다가 ‘순혈주의’를 고집해 온 축구 종목의 특성상 예민한 부분이 있다고 봤다. 이게 선례가 돼 축구 대표팀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도 ‘노’(NO)의 이유다. 에닝요가 우리 국적을 취득하면 전북에 5명의 외국인 선수가 뛰게 돼 K리그 다른 구단과의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생각까지 했단다. 체육회 결정을 들은 최강희 감독은 “체육회 판단으로 반대하는 게 납득이 안 간다.”고 아쉬워하면서도 “에닝요 귀화 여부에 관계없이 대표팀은 정상적으로 운영할 것이다. 문제없다.”고 했다. ●라돈치치 ‘5년 거주’ 규정 못 채워 에닝요와 함께 라돈치치(수원)의 특별귀화를 추진했던 축구협회는 일단 라돈치치의 신청안은 철회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귀화한 선수는 18세 이후에 해당 영토에서 5년 이상 거주해야 국가대표 경기에 뛸 수 있다.’는 조항(7조 D항)이 있기 때문. 몬테네그로 출신인 라돈치치는 2007년 임대로 J리그에서 뛰느라 아직 5년을 채우지 못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도마 오른 진보 ‘진성당원제’ 경기동부연합 기득권 도구?

    비례대표 부정선거 논란 속에 통합진보당의 ‘진성당원제’가 도마에 올랐다. 당권파는 지난 4~5일 전국운영위원회의 권고안이었던 ‘대표단 총사퇴, 순위 경쟁 명부 비례대표 당선자 및 후보 전원(14명) 사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모두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당권파 측은 “운영위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 당원 투표로 선출된 비례대표가 사퇴하는 것은 진성당원제에 대한 정치적 쿠데타”라고 비판했다. 진성당원은 정기적으로 당비를 내는 당원으로 국고보조금 등 재정의 외부 의존율을 낮추고 책임 있는 당원들의 투표권을 보장해 직접민주주의를 실현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이런 진성당원제가 당권파의 조직 기반인 경기동부연합의 기득권을 유지하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유시민 공동대표 등 비당권파는 이번 비례대표 선거 과정에서 투표자 수와 선거인단 수가 일치하지 않고 심지어 투표한 것으로 집계된 당원이 투표를 하지 않았다고 나온 조사 결과와 관련해 이른바 ‘유령 당원’의 존재에 의문을 제기하며 당원 명부를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진성당원제에 대한 전면적인 검증을 요구한 것이다. 유 대표는 7일 국회 대표단 회의에서 “비례대표 경선이 이뤄지고 당원 총투표의 근간이 됐던 당원 명부를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당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던 이석기 국회의원 비례대표 당선자는 온라인 투표(1만 183표)와 현장 투표(1052표)에서 1만 1235표를 받아 27.58%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4분의1이 넘는 당원이 후보 14명 가운데 이 당선자를 지지한 것이다. 이는 당권파 ‘실세’를 지지하는 경기동부연합 7000표, 광주·전남연합 4000표를 더한 수치와 거의 일치한다는 게 당 안팎의 해석이다. 복수의 관계자는 “결국 특정 정파의 진성당원 몰표로 비례대표 경선을 승리로 이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놓고 국민은 안중에 없고 각 정파 간 당원 머릿수 싸움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통합진보당의 진성당원은 7만~8만명으로 추산된다. 최소 당비 5000원을 한 번만 내면 당권을 획득할 수 있다. 과거에는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당비를 낸 사람들만 진성당원이 됐으나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탈당파가 합치는 과도기적 상황에서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공직 선거를 앞두고 자신들의 지지자를 늘리기 위해 당비를 대납해 주고 당원으로 가입시켜 득표율을 높이는 편법이 횡행했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당비 대납은 정당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정당법에 근거한 통합진보당 당헌에는 당비 대납시 1년간 당원 자격을 정지하고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통합진보 내분 격화] 기득권 앞에 민주주의도 헌신짝… 코너몰린 당권파 결국 버티기

    [통합진보 내분 격화] 기득권 앞에 민주주의도 헌신짝… 코너몰린 당권파 결국 버티기

    2000년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이 창당된 지 12년이 흘렀지만, 진보당은 여전히 과거의 폐쇄성을 벗지 못한 ‘늙은 운동권 조직’이었다. 비례대표 부정 경선 파문으로 수세에 몰린 진보당 당권파는 지난 5일 전국운영위원회 속개를 막기 위해 물리력을 동원했고, 이성적 논리보다는 고성을 동원한 시위로 스스로 정당민주주의를 부정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6일에는 운영위가 ‘전자회의’를 통해 결정한 당 지도부와 비례대표 당선자 및 후보 사퇴 권고안을 전면 거부했다. 당권을 지키기 위한 사활을 건 전쟁에 나선 것이다. 진보정당이 표방한 민주주의 실현 가치는 사라졌고 패권만이 남았다. 4·11 총선에서 청년몫 비례대표(3번)로 당선된 경기동부연합 소속 김재연 당선자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청년비례대표 선거는 부정·부실 선거 논란과 관계가 없다.”며 사퇴 불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경기동부연합의 실세로 알려진 이석기 당선자(비례대표 2번)도 같은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부 사퇴 압박에 몰린 이정희 공동대표도 이날 측근들에게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19대 국회 임기가 시작되는 30일까지만 버티면 이들의 국회의원직을 박탈할 당 차원의 수단이 사라진다. 1번 윤금순(구 민노당, 비주류) 당선자가 이미 사퇴의 뜻을 밝혔는데도 당권파의 버티기가 계속되는 이유다. 진상조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지만, 경기동부연합의 실력자로 알려진 이 당선자와, ‘제2의 이정희’로 점찍은 김 당선자의 원내 입성 실현이 이들의 진짜 의도라는 게 당 안팎의 중론이다. 일부에서는 당권파가 이 공동대표를 사퇴시키더라도 이 당선자만은 남기려고 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 구성도 마찬가지다. 운영위는 차기 중앙위원회가 비대위를 구성하고, 비대위는 6월 말까지 새 지도부를 선출한 뒤 해산하도록 결정했지만, 당권파는 이 역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당권파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회의를 열어 비대위 구성을 저지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당권파 관계자는 “비대위 구성이야말로 당에 해로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비당권파는 이에 대해 “당의 패권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셈”이라고 비난했다. 비대위 구성에 반대한 것도 당 주류의 자리에서 밀릴 수 있다는 불안감과 무관치 않을 것이란 견해가 많다. 현재 진보당 지분은 구 민주노동당(55):참여당(30):진보신당 탈당파(15)로 나뉘어져 있지만, 구 민노당계 내에 경기동부연합 지지세는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비당권파 측 관계자는 “인천·울산연합 등이 이번 일을 거치며 당권파와 틀어졌다.”며 “인천·울산 연합이 비당권파와 뜻을 같이할 경우 당권파가 비대위를 장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당권파의 ‘패권주의’는 고질적 문제로 여겨져 왔다. 자주계열인 이들은 2001년 당에 대거 입당, 지역구를 장악해 가며 빠르게 당 주류로 부상했다. 드러나지 않았을 뿐 대리투표 등 부정선거 논란은 당시에도 제기됐던 문제다. 구 민노당 출신의 한 관계자는 “이전에도 부정선거 정황은 있었지만 조직 논리로 덮고 지나간 적이 많았다.”며 “하지만 시대가 변한 만큼 당도 변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당권파 출입문 봉쇄… 비당권파 ‘전자회의’ 맞불

    당권파 출입문 봉쇄… 비당권파 ‘전자회의’ 맞불

    4·11 총선 비례대표 후보 경선 부정과 관련해 통합진보당이 ‘대표단 및 순위 경쟁 비례대표 당선자·후보자 전원 총사퇴’ 권고안을 전국운영위원회에서 의결하기까지는 장장 33시간이 걸렸다.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이었다. 이정희 공동대표 등 당권파는 비당권파의 권고안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세(勢)를 규합, 회의장 출입문 봉쇄에 나섰고 유시민·심상정·조준호 공동대표 등이 주도하는 비당권파는 이를 피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폐쇄형 카페를 개설해 ‘전자 회의’를 열고 권고안을 처리했다. 운영위 회의는 지난 4일 오후 2시 국회 도서관에서 시작해 저녁 국회 의원회관으로 이동한 뒤 다음 날 새벽까지 밤샘 공방 속에 정회와 속개를 거듭했다. 운영위는 5일 오전 7시 이 대표가 ‘권고안’ 표결에 반대하며 사회권을 내놓고 퇴장하자 오전 8시 30분 산회한 뒤 전자회의 방식으로 밤 11시 40분 마무리됐다. 4명의 대표단과 운영위원 간 공방은 12시간 이상 지속됐다. 지루하게 이어지던 공방은 김종민 운영위원이 5일 새벽 2시 윤금순 비례대표 당선자 등 운영위원 20명의 동의를 얻어 발의한 ‘비례대표선거 진상조사위 결과보고에 대한 후속조치의 건’이 현장발의안으로 상정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대표단 전원 사퇴와 비상대책위 구성, 당권파 비례대표인 이석기·김재연(2·3번) 후보를 포함한 경쟁 순위 비례대표 당선자 및 후보자의 총사퇴 등이 담긴 권고안이 올라오자 방청석에 있던 당권파 당원들은 거세게 항의했다. 조승수·현애자 등 복수의 운영위원은 “더 이상 토론은 무의미하다. 현장 발의안에 대한 표결을 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부실 조사사례를 언급하며 “진상보고서의 부실을 인정하고 (부정선거자로) 모함받은 당원들에게 진상조사위원장이 사과해야 한다.”며 반대했다. 그러자 비당권파는 이 대표에게 “사회권을 넘겨라.”라고 압박했다. 이 대표는 “안건 처리에 대해 더 이상 사회를 볼 수 없다. 의장으로서 공식회의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유 대표가 사회권을 넘겨 받아 표결 절차에 돌입했으나 참관하던 당권파 당원들은 강력 반발했다. 유 대표는 “나가 달라.”고 했으나 고성 등으로 회의를 더 이상 주재할 수 없게 되자 “다른 곳에서 하겠다.”며 산회를 선포했다. 이후 당권파 당원 100여명은 ‘당원 민주주의 사수’ ‘운영위 해산’ ‘비대위 불법’ 등 피켓시위를 하며 운영위원의 회의장 출입을 막았다. 유 대표 등은 오후 3시 의원회관에서 회의를 속개하려고 했으나 저지당했다. 그는 “폐쇄형 카페를 설치해 전자투표로 운영위원회를 속개하겠다.”며 운영위원들의 참석을 부탁했다. 권고안은 오후 11시 40분 운영위원 50명 중 28명이 참석한 인터넷상 전자회의에서 일부 수정된 뒤 전원 찬성으로 통과됐다. 당권파들의 불참으로 반대는 없었다. 통과시킨 수정안에는 부실 논란이 인 ‘진상조사위원회의 보고서에 근거하여’란 조항은 빠졌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프로축구] ‘안철수 부산’ 무패 계속?

    [프로축구] ‘안철수 부산’ 무패 계속?

    소리 없이 강하다. 수원·제주·울산·FC서울·전북 등 강호의 뒤를 이어 당당히 K리그 6위(승점 16·4승4무2패)에 올라 있다. 심지어 최근 6경기에서 단 한 골만 허용하며 무패(4승2무)를 달리고 있다. 두드러지는 상승세.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프로축구 부산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질식수비’로 호된 질타를 당했다. 페널티 지역에 빡빡하게 뭉쳐 있는 벌떼 수비에 상대는 분노했다. 시도 때도 없이 지키기만 하는 건 아니다. 서울·전북에는 완벽한 방어 태세를 취하며 당초 목표였던 승점 1을 챙겼지만, 강원·상주를 상대해선 전방부터 강하게 압박해 경기를 주도했고 결국 승리했다. 쉬어갈 때와 잡을 때를 명확히 정해 영리하게 경기를 운영한 부산이다. 단순히 수비만 한다고 폄하할 정도의 짜임새도 아니다. 스리백과 포백을 자유자재로 바꾸면서도 완성도가 뛰어나다. 90분 내내 흐트러짐 없는 수비 조직력을 자랑한다. 8~9명이 수비에 가담하다가도 공격 때는 참 재기발랄하다. 측면 공격수 임상협과 맥카이를 중심으로 풀백 김창수·유지훈까지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빠르게 공격진 숫자를 늘린다. 공수 전환도 굉장히 빠르고 유기적이다. 안익수 감독이 “우리 경기를 직접 본 사람이라면 결코 수비 축구를 한다는 얘기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정도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탄탄한 수비와 역습 때의 집중력이 좋아져 부산은 이제 어느 팀을 상대로도 쉽게 지지 않는 팀이 됐다. 팬들은 부산을 ‘안익수 감독의 철벽수비 축구’의 줄임말인 ‘안철수 축구’로 부르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부산은 5일 부산아시아드경기장으로 경남을 불러들인다. 상대 전적에서는 6승1무11패로 열세고, 최근 세 차례의 맞대결도 모두 내줬다. 그러나 승점 3을 챙길 절호의 기회. 리그 14위(승점 8·2승2무6패)인 경남은 최근 3경기 무승(1무2패)으로 헤매고 있다. 부산이 경남 징크스를 타파하고 7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 갈까.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시즌 2로 돌아온 ‘스파르타쿠스’

    시즌 2로 돌아온 ‘스파르타쿠스’

    열혈 팬들을 거느린 미국드라마 ‘스파르타쿠스’의 두 번째 시즌 ‘스파르타쿠스2:복수의 시작’(원제 Spartacus:Vengeance)이 4일 밤 12시 OCN에서 처음 방송된다. ‘스파르타쿠스’는 기원전 73년 로마공화정에 맞서 반란을 일으킨 전설적인 검투사 스파르타쿠스의 사랑과 복수를 담은 액션 서사물이다. 2010년 공개된 첫 번째 시즌 ‘스파르타쿠스:블러드 앤드 샌드’는 검투사들의 결투 장면에서 신체 일부가 잘려나가거나 장기가 쏟아지는 장면을 그래픽노블(만화)처럼 표현하는 등 독특한 영상과 편집으로 전 세계적인 흥행몰이를 했다. 특히 무삭제 버전에서 과감한 노출과 섹스 묘사에 대한 소문이 돌면서 수많은 이들이 ‘어둠의 경로’를 통해 내려받기도 했다. 국내 케이블 방송 당시 최고시청률 5.76%를 기록했으니 인기를 짐작할 만하다. 물론 스파르타쿠스 역을 맡은 무명의 영국배우 앤디 위필드(1972~2011)는 하루아침에 스타덤에 올랐다. 그런데 위필드가 시즌 2의 촬영을 앞두고 암의 일종인 비(非)호지킨 림프종에 걸리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위필드가 항암치료를 거쳐 촬영현장에 복귀한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암은 또다시 재발했다. 급기야 제작사 측이 내놓은 카드는 프리퀄(1편 이전 이야기를 다룬 속편)에 해당하는 ‘스파르타쿠스:갓 오브 아레나’. 이마저도 국내에서 최고시청률 3%를 돌파하며 최고의 미드임을 입증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스파르타쿠스:복수의 시작’은 스파르타쿠스와 동료들이 로마군을 학살하고 검투사 양성소를 탈출한 ‘스파르타쿠스:블러드 앤드 샌드’의 마지막회부터 시작된다. 폭정에 시달리던 노비들이 스파르타쿠스 일행에 합류하면서 로마군과 본격적인 대결을 펼친다. ‘스파이더맨’을 연출한 샘 레이미 감독과 ‘이블 데드’ ‘레전드 오브 시커’의 제작자 롭 태퍼트가 다시 한번 손을 잡았다. 미국 유료 케이블채널 STARZ에서 올 1~3월 방송 당시 평균 시청자 숫자가 135만명에 달했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위필드의 바통은 호주 출신 리암 매킨타이어가 이어받았다. 하지만 시리즈 팬들에겐 ‘짐승남’ 위필드의 존재감이 짙게 남은 탓에 초반에는 새로운 스파르타쿠스에 몰입하기가 쉽지 않다. 스파르타쿠스를 제외하면 지난 시즌에서 활약한 인기 캐릭터들이 고스란히 등장한다. 스파르타쿠스와 대립각을 세웠지만 반란에 일조한 챔피언 출신 검투사 크릭서스(마누 베넷 분), 속은 따뜻하지만 겉은 냉혹한 교관 오이노마우스(피터 멘사 분), 검투사 양성소 주인 바티아투스의 아내 루크레티아(루시 로리스 분) 등이 나온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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