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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파란눈 태극전사’ 라던스키 “평창 간다”

    ‘첫 파란눈 태극전사’ 라던스키 “평창 간다”

    안양 한라의 브록 라던스키(30·캐나다)가 특별귀화로 국내 처음으로 ‘파란 눈’의 국가대표가 됐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라던스키가 우수 인재 복수국적 취득 과정을 모두 통과, 대한민국 국적을 받는다고 26일 밝혔다. 그동안 태극마크를 단 귀화 외국인은 혼혈이거나 화교 또는 아시아계였다. 2010년 5월 새 국적법이 시행된 이후 체육계에서는 프로농구 문태종(전자랜드)·태영(모비스) 형제, 여자프로농구 킴벌리 로벌슨(삼성생명), 쇼트트랙의 공샹찡(원촌중) 등 4명의 혼혈 외국인과 화교 3세가 특별 귀화했다. 하지만 라던스키가 국적을 취득하면서 처음으로 ‘파란 눈’ 국가대표가 나왔다. 외국인 선수의 특별 귀화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자력 출전을 위한 협회의 아이디어로, 정몽원 협회장의 취임과 동시에 추진됐다. 지난달 20일 대한체육회의 우수 인재 추천을 받아 특별귀화를 신청한 라던스키는 전날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 자격심사를 최종 통과했다. 라던스키는 주민등록증과 여권 발급 등을 마무리하는 대로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합숙 훈련을 하고 있는 태릉선수촌에 합류한다. 라던스키는 대표팀에 들어가 다음 달 14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2013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 A 대회를 준비한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하부리그 AHL 출신인 라던스키는 2008년 한라 유니폼을 입으며 한국땅을 밟았다. 라던스키는 2012~13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에서 골 랭킹 7위(23골), 어시스트 랭킹 2위(53개)에 올라 종합 순위에서 76점으로 3위를 지켰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정무직 121명서 119명으로 감축

    정무직 121명서 119명으로 감축

    정부는 22일 국무회의를 열고 정부조직법 관련 41개 법률과 48개 부처 직제, 30개 시행령 등 119개의 법령을 심의·의결해 공포했다. 새 정부조직은 박근혜 정부의 공약을 실현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2개 부처가 신설되는 등 큰 폭의 개편이지만, 전체 정원을 유지하고 장관급을 1명 늘리는 대신 차관급을 3명 줄이는 등 균형을 맞췄다. 이에 따라 정무직은 121명에서 119명으로 감소했다. 복수차관제 운영 부처도 8개에서 7개로 줄었다. 공통부서 인력 감축, 한시기구 폐지 등으로 공무원 정원은 지난 정부보다 99명 감축될 수 있도록 했다. 공약 실현의 의중은 ‘창조’라는 명칭이 포함된 안전행정부 산하 창조정부전략실과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창조경제기획관 신설에서 읽을 수 있다. 미래부 장관 직속의 창조경제기획관은 이질적인 정보통신기술(ICT)과 과학기술 간 조직의 융합문제를 맡고 대통령 공약인 창조 경제 정책을 추진하도록 했다. 신설 미래부와 해양수산부는 각각 정원이 770명과 508명으로 설계됐다. 미래부 조직은 4실 21국 64개과, 해수부는 3실 12국 41개 과다. 미래부는 1차관 아래 기획조정실과 미래선도연구실, 과학기술정책국 등이, 2차관 아래 방송통신융합실과 정보화전략국, 정보통신산업국 등이 각각 편제됐다. 해수부는 수산정책을 위한 어촌양식정책관이 신설되는 점이 특징이다. 교육부는 대통령 공약인 공교육 정상화 정책을 맡을 ‘공교육진흥과’를 신설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통상정책국과 통상협력국, 통상교섭실이 각각 신설돼 외교부에서 이관된 통상 업무를 담당한다. 보건복지부의 식품정책과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 이관돼 식품의약품 안전정책 기능이 일원화된다. 국토교통부에는 교통·물류 기능을 융합하는 교통물류실이 신설된다. 정부조직법 공포로 각 부처는 새 법률안과 직제안에 따라 하부조직을 설계하고 후속인사를 단행한다. 안전행정부는 ‘과’는 최소 7명 이상, ‘국’은 4개 과 이상, ‘실’은 3개 관 또는 12개 과 이하로 구성하는 등 기구 편성기준을 일선 부처에 전달하고 차관까지의 결재단계를 4단계 이하로 간소화하는 등 조직 설계기준을 각 부처에 내려보냈다. 각 부처는 안행부 지침에 따라 자율적으로 조직을 개편한다. 안행부 관계자는 “국정과제가 본격 추진될 수 있도록 기관별 청사 재배치와 각종 업무시스템 개편 등 후속조치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한만수 소득세 납부 6년 지연…1억9700만원 세금탈루 의혹

    한만수 소득세 납부 6년 지연…1억9700만원 세금탈루 의혹

    민주통합당 김영주 의원은 20일 한만수(왼쪽)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1억 9700여만원의 세금을 정상적으로 납부하지 않았다며 인사청문회 보류와 박근혜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한 후보자가 2002~2005년 발생한 소득에 대한 종합소득세 2950여만원을 2008년에 납부하고, 2006~2009년 발생한 종합소득세 1억 6800여만원은 2011년 7월에 일시 납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복수의 세무 전문가에게 확인한 바로는 이 같은 사례는 국세청 세무조사에 의한 탈루 소득 추징의 전형적인 행태”라며 “당초 소득을 축소 신고하고 추후 국세청 세무조사 과정에서 추가로 세금을 추징당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한 후보자는 국가의 세제 방향을 자문해 주는 기획재정부의 세제발전심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3년 대통령 표창을 받은 세법 전문가”라면서 “세법 전문가가 세금을 탈루한 의혹이 사실이라면 공직을 맡을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 후보자는 공정거래법상 공정거래위원장이 될 자격이 없고, 도덕적으로도 심각한 문제가 드러난 만큼 국회가 인사청문회를 개최할 이유가 없고 박 대통령은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당 백재현 의원은 이성한(오른쪽) 경찰청장 후보자가 자녀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당시 명문 학군으로의 진학을 위해 위장 전입을 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백 의원에 따르면 이 후보자의 쌍둥이 아들·딸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해인 2000년 1월 6일 서울 양천구 신정동의 A아파트로 전입신고됐다. 이어 19일 만인 25일 자녀 두 사람의 주민등록상 주소만 신정동에 있는 B아파트로 바뀌었다. 두 사람은 같은 해 12월 26일 A아파트로 재전입했다. 백 의원은 “이른바 최고 학군이 몰려 있는 지역으로 2명의 자녀들을 입학시키기 위해 누군가 위장 전입시켰고, 이는 후보자와 배우자가 기존 지역에 주소가 되어 있는 것을 봤을 때 자녀교육을 위한 명백한 위장 전입으로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 측은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당시 자녀 주소 이전은 배우자가 한 일이며 자신은 구체적인 내용을 잘 모른다고 한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skim@seoul.co.kr
  • 김민희 “리얼하고 공감가는 연애 딱 이 작품이다 싶었어요”

    김민희 “리얼하고 공감가는 연애 딱 이 작품이다 싶었어요”

    로맨틱 코미디면 운명적인 첫 만남부터 알콩달콩한 연애, 오해로 갈등도 빚지만, 결국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게 정석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조금 수상하다. 3년차 은행 사내 커플 영(김민희)과 동희(이민기)가 헤어지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둘은 쿨하게 작별한다. 하지만 여자는 늦은 밤 펑펑 눈물을 터뜨리고, 남자는 친구를 불러내 술에 취해 진상 짓을 한다. 같은 지점에서 근무하는 둘은 다음 날부터 치졸한 복수극을 벌인다. 남자가 빌려 간 노트북을 돌려 달라고 하자 여자는 망치로 박살 낸 채 착불 택배를 보낸다. 남자 명의로 된 휴대전화 소액결제로 수십만원어치 쇼핑을 한다. 남자는 여자가 스토커에 사이코라 헤어졌다는 식으로 소문을 낸다. 이들은 미련인지 사랑인지 모를 감정에 다시 만나지만 쉽지 않다. 상대를 위해 참고, 헌신한 건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건 변함 없기 때문이다. 신인 여성 감독 노덕(33)의 데뷔작 ‘연애의 온도’(작은사진 맨 위·21일 개봉)는 지금껏 한국 로맨틱 코미디 중 가장 솔직하다. 한번쯤 겪어 봤을 법한 상황들이 깨알처럼 대사와 상황 속에 박혀 있다. 김민희에겐 생애 첫 여우주연상(부일영화제)을 안긴 ‘화차’ 이후라 궁금했다. 1999년 TV 드라마 ‘학교2’로 데뷔한 이후 여자 모델 출신의 꼬리표나 다름없는 연기력 논란을 떨치지 못했던 게 사실. 최근 ‘모비딕’ ‘화차’ 등 사회성 짙은 영화에 거푸 출연하면서 배우로 거듭난 김민희가 의외로 처음 로맨틱 코미디를 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쏠렸다. “‘화차’의 차기 작을 고민했어요. 어떤 장르를 해야겠다고 기준을 세워 놓거나 계산적으로 고른 건 아니에요. 전에도 로맨틱 코미디가 들어왔는데 안 했어요. 전형적인 로코의 느낌, 판타지를 별로 좋아하진 않아요. ‘연애의 온도’는 로코라고 하기 애매하죠. 현실적이고 공감할 수 있으면서 유머도 있고, 적당한 메시지도 있어 딱 이 작품이다 싶었죠.” 현실적인 연애담이다 보니 공감 가는 대목도 많았다고 했다. “헤어진 다음 날 식구들이나 친구들 앞에서 과장되게 웃고 떠들다가도 혼자 되면 눈물을 쏟는다든가, 핸드폰 비밀번호를 풀어 보려고 애쓰는 등 많은 장면이 공감되던 걸요.” 시사회 후 ‘연애의 온도’의 완성도는 물론 김민희의 연기도 후한 점수를 받았다. 스스로 몇 점쯤 줬을지 궁금했다. “지루하지 않고 잘 나온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이 어떻게 볼지 궁금했는데 안심도 되고요. 물론 저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있죠. 그런데 평생 아쉬움을 떨쳐낼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내 연기에 100% 만족은 못 하지만 부끄럽지는 않으니까 관객에게도 부끄럽지 않아요.” 그의 나이 서른하나. 데뷔 때와 별반 다르지 않은 미모를 유지하고 있지만, 어느덧 15년차 중견이다. “15년차? 하하하. 너무 까마득하게 먼일 같다. 시간이 빨리 간다. 현장에서 언젠가부터 언니, 누나가 돼 있단 걸 느낄 때 놀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연예계에 발을 담근 탓에 기회조차 없었던 평범한 삶에 대한 동경은 없다고 했다. “배우가 된 걸 후회하지 않는다. 하지 못한 일, 도전하지 못한 일에 대해 후회를 하는 순간 지금의 내 모습은 사라진다. 난 배우 김민희가 좋다. 배우와 떼어 놓고 김민희를 생각하면 내가 아닌 것 같다. 연기가 재미있고, 미래도 연기와 함께 가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20대 후반부터 자신감이 조금씩 붙었다. 잘했든 못했든 내가 해온 건 연기다. 연기에 탁월한 재능이 있다는 건 아니다. 다만 오랜 시간을 투자하고 집중하면 보통 사람보다 (연기에서) 나은 사람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은 든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연기란 걸 느끼는 순간 애정이 생기고 의욕도 붙었다”고 말했다. 이어 “20대에 많은 경험을 했고, 그것들이 쌓여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는 정도는 됐다. 경험과 연륜이 좀 더 쌓여 40대가 되면 걷고 싶은 미래가 좀 더 확실해지지 않을까? 지금은 나를 알아 가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열린세상] 양에서 질로 가는 것이 미래창조의 길이다/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열린세상] 양에서 질로 가는 것이 미래창조의 길이다/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헌수가 복학했다. 해병대에 남아 직업 군인의 길을 택할 것인가, 학교로 복학해 취업 전쟁을 치를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내린 선택이다. 헌수는 착하고 부지런한 학생이다. 군대에서 받은 봉급을 꼬박 모아 베트남으로 부모님 효도관광도 보내드렸다. 누구보다 일찍 등교하고 수업시간에는 맨 앞에 앉아 열심히 필기를 한다. 학점도 잘 따야겠고 공무원시험도 준비해야 하고, 공무원시험이 안 될 때를 대비해 취업을 위한 자격증도 갖춰 놓아야 한다. 자격증이 나오는 학과의 복수전공도 해야 한다. 그의 일과를 보면 학점을 잘 받기 위한 노력, 체력과 몸매 유지를 위한 운동, 봉사 점수를 따기 위한 사회봉사 등 빈틈없이 짜여 있다. 성실함으로 자신의 앞에 놓인 취업 장벽을 넘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주변에선 ‘하면 된다’를 외치고 있다. 자신도 ‘하면 된다’를 새기고 또 새기는데 앞을 막는 장벽이 있다. 토익 점수다. 점수로 계산돼 나오는 영어실력 앞에서 매번 주눅이 든다. 게다가 시험은 상대평가라 다시 시험을 치면 더 잘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부추긴다. 한번 칠 때마다 드는 5만여원의 비용도 만만치 않다. 토익점수에 주눅이 든 것은 헌수만이 아니다. 해외 어학연수를 가거나 학원에 등록하는 등, 학생들에게 가장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토익 성적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공이 무엇이건 토익 성적은 졸업 자격조건이 되었고 취업과 대학원 진학의 문은 토익 성적의 관문을 통과해야 열린다. 다문화적 감성이나 외국인과의 소통 내용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는 대신 ‘토익점수’를 올리느라 청춘을 아프게 소진하고 있다. 등록금이 비싸다는 주장은 많이 제기되지만 토익시험은 필수적인 선택인데도 그 비용에 문제 제기를 하지 않는 것이 신기하다. 토익시험을 치르는 회사가 거두는 수익을 생각하면 배가 많이 아프다. 대학가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비단 토익점수만이 아니다. 실력, 지적 호기심 같은 단어들을 제치고 학점, 자격증이 키워드가 된 지 오래다. 학생의 수업 선택에는 자격증 취득 관련 여부 또는 학점 취득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학점 세탁’이라는 말도 유행어다. 학점 세탁을 위해, 어학 연수를 위해 졸업을 미루는 학생이 많다. 학업에 대한 열정과 호기심으로 졸업을 미루는 것이 아니라 양적인 지표 경신을 위해 졸업을 미루면서 젊음과 지적 호기심을 소진하고 있는 것이다. 책임을 느껴야 할 대학은 ‘취업률 전쟁’에 돌입하면서 학생들의 지표 경신을 부추기고 있다. 취업률은 교육부가 대학 평가에 적용하는 기준이다. 당장 취업이 잘되지 않는 학과는 학교 경영자의 입장에서는 ‘취업률’을 깎아 먹는 민폐 학과다. 학교는 취업률 경쟁에, 학생은 토익점수와 자격증에 올인하고 있다. 의미와 내용을 묻지 않고 수치로 환산된 ‘지표’에만 급급할 때 어떤 파국이 닥치는지 우리는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수익률이라는 최종 지표에만 급급한 결과 2008년 금융 위기가 초래됐다. 해나 아렌트는 관료제 질서 속에서 의미를 묻지 않는 기계적인 복종이 아우슈비츠의 비극을 만들어 냈다고 분석한다. 숫자는 단순하고 명확해서 의문과 토론을 종결시킨다. 언제부터인가 정치의 관심 역시 여론조사 결과를 생중계하는 것으로 일관하고 있다. 여론조사 회사가 배부해 주는 결과를 따라 적기만 하면 된다. 참 쉽다. 쉽다는 것이 함정이다. 나는 헌수 같은 마음 착하고 성실하고 부지런한 학생을 드러내 주는 시스템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 취업시장에서는 학점, 토익성적 그리고 각종 자격증이라는 양적 지표로 일차 재단당한다. 우리 아이들, 우리의 미래인 청춘은 아픔을 느낄 새도 없다. 창조, 융합이라는 말이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좋은 말이다. 정말 새로운 미래를 열고 싶다면 그것이 가능한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학을 취업률로 재단하지 않는 것, 학생들의 영어 실력을 토익점수로만 묻지 않는 것 같은 간단하고도 중요한 개혁을 단행하는 것이다. 이런 개혁은 경제민주화처럼 이익집단의 갈등을 중재할 필요도 없고 복지정책처럼 새로운 재원이 요구되는 것도 아니다. 미래를 걱정하는 진정성 있는 마음만 있다면 할 수 있는 것이다.
  • 1인 1300만원 지급, 예체능계도 지원 가능

    삼성그룹이 올해 처음 도입하는 통섭형 인재 양성을 위한 SCSA(Samsung Convergence Software Academy) 과정에 인문계뿐 아니라 예체능계 대졸자 모두 지원이 가능하다. 또한 지원자는 SCSA와 함께 다른 계열사에도 복수 지원할 수 있다. 삼성그룹은 18일 SCSA 선발과 교육에 관한 세부 지침을 마련했다. SCSA는 인문학적 소양과 정보기술(IT) 실력을 겸비한 인재를 키우기 위해 도입했으며, 인문계 전공자 200명을 뽑아 6개월간 집중교육을 거쳐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키우는 프로그램이다. 교육생에 선발되면 6개월간 출퇴근 교육을 받으며 수습사원에 준하는 지원비 총 1300만원을 받는다. 당초 월 50만원, 6개월간 300만원의 교육비를 지급할 방침이었으나 많은 인재의 도전을 유도하기 위해서 지급액을 높였다. 첫 2개월은 적응 및 진로탐색 기간이라는 점을 고려해 월 150만원을 주고 나머지 4개월은 월 250만원을 준다. 이인용 삼성미래전략실 사장은 “SCSA 과정에 대한 사회적 호응이 생각보다 크다”며 “우수 인재를 확보해 이 제도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겠다는 판단에서 처우 기준을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교육 시작 2개월 후 중간평가와 6개월 종료 후 최종 자격평가 등을 통해 합격자를 선정한다. 합격자에겐 교육과정 6개월을 경력으로 인정, 같은 시기에 입사한 신입사원들과 동일한 승격 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다. SCSA 교육과정 도중이나 최종 합격한 이후 소프트웨어 직군이나 엔지니어 직군이 아닌 일반 관리 직군 등으로의 전환은 불가능하다. 제도의 취지와 어긋나기 때문이다. 한편 삼성그룹은 이날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지원서 접수에 들어갔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돈이 많으면 행복할까(박현희 글, 김민주 그림, 웅진주니어 펴냄)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느끼는 주관적 행복지수는 물질적 행복지수에 비해 상당히 낮다. 이 책은 돈의 유래에서부터 소비와 경제 원리를 설명한다. 궁극적으로 현명한 소비란 무엇인지 얘기한다. ‘어린이 행복수업’시리즈(4권)의 1권. ‘어떡하지, 난 꿈이 없는데’(2권), ‘왜 맛있는 건 다 나쁠까’(3권), ‘왜 사이좋게 지내야 해’(4권)는 각기 다른 직업 찾기와 먹을거리의 진실, 진짜 행복에 대해 설명한다. 8500원. 말더듬이와 마법(한박순우 지음, 바람의아이들 펴냄) 뚱뚱하고 의욕도 없지만 늘 사랑에 빠지고 싶은 보람이, 누명 쓴 친구를 끝까지 믿어 주는 달해…. 공부방 선생님 출신의 작가가 ‘은행나무 공부방’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아이들의 삶을 담았다. 낙후된 소외지역의 공부방을 화해와 치유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초등학교 고학년용. 8500원. 스갱 아저씨의 염소(알퐁스 도데 글, 에릭 바튀 그림, 강희진 옮김, 파랑새 펴냄) ‘별’, ‘마지막 수업’으로 유명한 알퐁스 도데의 글에 강렬한 색채를 지닌 에릭 바튀의 그림을 입혔다. ‘풍차방앗간에서 온 편지’에 담긴 우화가 원작. 주인공인 어린 염소 블랑께뜨는 스갱 아저씨에게 자신을 싱싱한 풀과 예쁜 꽃이 가득한 산으로 보내달라고 부탁한다. 아저씨는 산에는 염소를 잡아먹는 늑대가 있다며 걱정한다. 자유에 따르는 책임에 대해 되묻는 책. 1만 2000원.
  • 중수부 연내 없애겠다는 朴대통령…중수부 폐지에 소극적이던 검찰총장

    검찰 내 대표적 ‘특수통’인 채동욱(54·사법연수원 14기) 서울고검장이 15일 박근혜 정부 첫 검찰총장으로 지명되면서 향후 검찰 개혁이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급진적인 개혁보다는 점진적인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개혁 이미지가 강한 소병철(55·15기) 대구고검장 대신 안정에 방점을 둔 채 고검장을 후보로 지명했기 때문이다. 검찰 개혁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 검사장 규모 축소, 검찰의 정치적 중립 보장이 핵심이다. 박 대통령은 앞서 대통령직인수위 국정과제 발표를 통해 검찰 개혁의 최우선 과제로 ‘대검 중수부 연내 폐지’를 천명했다. 채 후보자는 지난해 연말 특수부발 검란(檢亂) 때 중수부 폐지에 소극적이었다. 심정적으로는 중수부 존치에 무게를 두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뜻과 국민 여론을 거슬러가며 중수부 존치를 고수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검찰 간부는 “중수부 폐지는 인수위에서 이미 결정된 것”이라며 “채 후보자가 중수부 폐지에 맞서기는 했지만 대세를 막을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 후보자가 중수부를 대체할 특수수사 부서를 어떻게 구현할지 주목된다. 검사장 축소는 장기간에 걸쳐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복수의 검찰 간부들은 “연수원 15기가 아닌 14기에서 총장이 지명된 만큼 당분간 검사장 승진 인사를 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최소화하면서 검사장 수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번 인선으로 사퇴 대상은 동기인 14기와 향후 고검장 승진에서 탈락할 15기 일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14기는 채 후보자 외에 김진태 대검 차장, 노환균 법무연수원장이 있다. 김학의 전 대전고검장은 최근 법무부 차관에 임명됐다. 15기 중 김홍일 부산고검장, 소 고검장,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이 고검장급인 점을 감안하면 남은 15기 검사장과 16기 선두주자에서 고검장 승진자가 나올 수 있다. 채 후보자가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어떻게 확보해 나갈지도 관심사다. 한 검찰 인사는 “채 후보자가 수사에 있어서는 어느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기 때문에 청와대나 법무부, 정치권 등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열린세상] 너무도 안이하고 징징대는…/김정현 소설가

    [열린세상] 너무도 안이하고 징징대는…/김정현 소설가

    지난 9일 아침,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한 도시에서 국내선 비행기를 탔다. 승무원이 나눠주는 8일자 ‘환구시보’(環球時報)를 무심히 받아들었다가 아연실색했다. “평양, ‘제2차 조선전쟁’ 위협”이란 타이틀로 1면 전체를 할애한 기사는 금방이라도 한반도에서 전쟁이 터질 것 같았다. 비행기에서 내려 텔레비전을 켜니 중국관영 CCTV 뉴스채널은 물론, CNN 등 세계 여러 방송이 주요 뉴스로 관련 화면을 내보내고 있었다. 쪽배를 타고 다가오는 김정은을 향해 바닷물 속으로 뛰어들어 두 손을 치켜들고 미친 듯 환호하는 일단의 장병과 주민들. 광신 집단의 행태를 뛰어넘는 그 모습에 우리는 그저 익숙한 비웃음이나 지을지 모르지만 중국의 시청자들은 심각한 표정이었다. 남의 나라 일인데도 말이다. 다시 인터넷에 접속해 종편 뉴스채널을 연결하고 국내 여러 신문을 검색했다. 역시 헤드 뉴스는 모두 북의 협박과 그에 대한 상보였다. 하지만 남이 아닌 우리의 일인데도 남들의 보도보다 훨씬 가벼웠고 긴박감도 떨어졌다. 저절로 한숨이 새어나왔지만 한편 생각하니 너무도 익숙한 일이었다. 내 기억으로도, 들은 바로도, 우리는 종전 이후 단 한 차례도 북의 침략에 진정으로 분노하고, 결집된 국민의 의사로 보복을 거론한 적조차 없었다. 청와대 습격을 위한 침투에도, 아웅산 묘역의 그 참혹한 테러에도, 심지어는 무고한 민간인을 향한 연평도 포격에도. 과연 이건 담대함인가, 둔감함인가? 답은 이틀 후인 월요일 아침에 나왔다. ‘안보 위기에도 주말 골프장 메운 군 장성들’, 이게 무슨 소린가. 북의 위협보다 더 두렵고 기막힌 이 담대함이라니! 결코 둔감함으로 볼 수 없기에 담대함이라 말했지만 실상은 그도 아닌 듯싶다. 천안함 피폭사건 이후 어쩌다 마주친 북쪽 사람에게 들었던 얘기가 있다. 듣는 순간 분노보다 낯이 뜨거웠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고, 그래서 망각하려 애썼지만 이젠 전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당신들 군대는 어찌 기래, 얻어 맞았으면 제대로 복수를 하든지. 밖에서 두드려맞고 집에 돌아가 형에게 징징거리는 못난이처럼….” 대한민국 군대, 특히 어깨 위에 별을 단 수뇌부는 이 조롱에 뭐라 답할 것인가. 아주 가깝게는 이른바 ‘노크 귀순사건’ 때도 우리는 지휘관으로서 스스로 책임을 지기보다 눈물이나 글썽대는, 그야말로 ‘징징거리는’ 모습을 보고 말았다. 명색 군인이, 그것도 장군이 말이다. 북한의 1, 2차 핵실험도 그랬지만 이번 3차 핵실험은 그 의미가 사뭇 다르지 않은가. ‘머리 위에 인 핵’이란 수사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 돼버렸다. 북은 공공연히 핵 전쟁을 내세우고 있다. 그런데 눈앞에 직면한 고조되는 위협에도 군인이라는 이들이 한가하게 골프라니! 한두 번 겪은 공갈도 아닌데, 심리전 압박 운운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근거 없는 분석은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 군인이 할 말은 아니다. 진정한 군의 자세는 적의 사소한 공갈에도 단호한 태도를 보여 적을 뜨끔하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지 않아서 만만하게 보인 결과가 종전 후 지난 60여년 동안 끊이지 않은 적의 도발이었다. ‘군의 강경한 대응이 국민의 불안을 가져올 것을 우려해’ 따위는 이제 핑계조차 되지 못한다. 오히려 군이 너무 안일해 국민들까지 ‘머리 위에 인 핵’에도 무심한 지경이 됐다. 경제적 불안 운운도 군이 거론할 일은 아니다. 군은 오직 전쟁에 대비하는 집단으로서 본연의 자세를 지켜야 할 뿐이다. 강력한 군과 거기서 비롯되는 굳건한 안보, 건드리면 반드시 보복당한다는 본때는 오히려 경제 안정과 대외적 신뢰의 발판이 될 터이다. 더구나 작금의 첨예한 동북아 정세에서 ‘징징거리는’ 군의 자세로는 외교적 협상에서도 불리한 전제 여건이 될 뿐이다. 우리 국민은 대한민국 국군을 사랑하고 믿는다. 그러나 일부 개념 없는 지휘부의 일탈이 그 사랑을 외면과 분노로 돌아서게 한다. 적의 위협 앞에서도 골프장 아니면 체력단련이 안 되는 군이라면 이참에 뿌리째 바꿔야 한다. 차라리 군 전용 골프장부터 폭격하라고 말하고 싶다. ‘골프장 출입금지 지시는 없었다’ 따위의 변명으로 조직을 보호하려는 자세는 더 염려스럽다. 창피함을 모르는 것을 넘어 뻔뻔하기까지 하기 때문이다.
  • [사설] 학교폭력 사각지대 단 한 뼘도 없어야

    고교 1년생 최모(15)군이 지난 11일 학교폭력 대책의 부실을 꼬집은 유서를 남기고 경북 경산시 자신의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했다. 지난 2011년 대구의 중학생 권모군이 학교폭력으로 자살한 이후 대구·경북에서 발생한 희생자만 해도 24명이다. 최군은 유서에 2011년부터 중학교 동창 5명으로부터 폭행 및 금품갈취 등 괴롭힘을 당했으며, 학교폭력은 주로 폐쇄회로(CC)TV의 사각지대에서 이뤄진다고 적었다. 형편이 어려운 가해학생 중 1명은 최군 부모가 밥도 해주고 옷도 사주는 등 돌봐줬는데도 괴롭혔다고 하니 이런 배은망덕이 없다. 최군의 말처럼 학교 CCTV는 부실하거나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것들이 많다. 감사원이 지난해 교내 CCTV를 점검한 결과 화소가 떨어져 학교출입자 등을 식별하기 어려운 것이 많았고, 감시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사각지대도 적잖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군의 호소처럼 CCTV 확충이 학교폭력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다. 물론 CCTV 설치가 늘어나면 학교폭력 사각지대를 줄일 수 있지만 불량 학생들은 CCTV가 미치지 않는 곳에서 폭력을 행사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보다는 겉도는 학교폭력 대책을 지적한 ‘경찰 아저씨들, 학교폭력은 지금처럼 해서는 100% 못 잡아낸다’는 말에서 교훈과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2월 교육과학기술부 등 관련 부처가 머리를 맞대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을 내놨다. 복수담임제 도입, 학교폭력실태 전수조사, 117학교폭력신고센터 설치, 상담조정기능 강화, 인성교육 강화 등 여러 가지를 망라했다. 그러나 학교폭력의 학생기록부 기재를 두고 시·도 교육청 간 갈등을 벌이는 등 현장에서 겉돌고 있는 정책도 적지 않다. 차제에 종합대책을 전반적으로 다시 한번 점검해 미비한 점은 보완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해서 정책의 실효성과 완성도를 높여야 할 것이다. 종합대책에 따르면 최군은 학기마다 1회 이상 담임교사와 면담을 하고, 학교폭력에 대한 경찰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 아무리 대책이 좋아도 현장에서 외면받으면 무용지물이다. 당국은 학교폭력 예방 시스템이 왜 일선 학교나 학생들에게서 겉돌고 있는지 그 원인을 파악해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최군 사건뿐만 아니라 이전의 다른 사건도 면밀히 살펴 교훈을 찾아야 한다. 실패 사례 분석을 학교폭력 정책의 출발점으로 삼기 바란다.
  • [AFC 챔피언스리그] “광저우 참패, 갚아주마” 칼 가는 전북

    “복수는 나의 힘”. 프로축구 전북이 칼을 갈았다. 전북은 12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 슈퍼리그 디펜딩챔피언 광저우 헝다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2차전을 갖는다. 전북은 지난해 대회 조별리그 홈경기에서 광저우 헝다에 1-5로 참패를 당해 무참하게 K리그의 자존심을 구겼다. 참패의 분함을 이기지 못하고 16강 진출에도 실패한 아픈 기억을 안고 있다. 전북은 올시즌을 앞두고 케빈과 이승기, 박희도 등 공격자원을 대거 보강했다. 광저우전에서는 가용 가능한 자원을 총출동시켜 올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첫 승을 따내겠다는 각오다. 전북은 조별리그 1차전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와의 대결에서 아쉽게 2-2로 비겨 2차전이 더욱 중요해졌다. 광저우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16강 진출이 힘들어질 수도 있다. 파비오(브라질) 감독대행은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작년 홈 경기에서 광저우에 1-5로 진 사실을 알고 있지만 큰 점수 차는 중요치 않다”면서 “오직 승점 3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 팀의 공격력을 그대로 살리되, 수비에 좀 더 신경 쓰겠다”는 구상을 밝히면서 “전북은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좋아 전체 기량은 좋아졌지만 조직력에서 잘 맞지 않을 수 있다. 이 점만 나아진다면 우리를 대적할 상대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광저우가 올 시즌 명장 마르첼로 리피 감독을 비롯해 남미 출신 선수들까지 보강해 한층 강력해 졌다는 평가에 대해 파비오 감독대행은 “리피 감독부터 무리퀴(브라질), 다리오 콘카(아르헨티나), 루카스 바리오스(파라과이), 황보원(중국)까지 다 아는 선수들”이라며 “특정한 선수를 경계하지는 않겠다. 팀 전체를 경계하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베테랑 골키퍼 최은성은 “상대 공격수의 실력에 대해 많이 듣고 작년 경기도 봤다”며 “자신감을 갖고 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또 “12일 경기는 K리그 클럽의 자존심이 걸린 대결”이라면서 “꼭 승리를 거둬 지난해 패배를 설욕하고 16강 진출의 발판을 다지겠다”고 다짐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성폭행 피해자의 ‘복수’… 사흘간 모텔 감금 후 물고문

    성폭행 가해자를 모텔로 유인해 사흘 동안 감금하고 폭행한 성폭행 피해자 등 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8일 성폭행 가해자를 유인해 감금하고 나서 폭력을 행사한 성폭행 피해자인 K(20·여)씨와 조모(18)군 등 5명을 상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평소 K씨와 친하게 지내던 10대들로 K씨가 지난해 8월 정모(26)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알고 지난달 12일 밤 12시쯤 정씨를 부산 서구의 한 모텔로 유인해 3일가량 감금하고 물고문 등의 폭행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정씨에게 성폭행한 것을 사과하라고 요구했지만 정씨가 반성의 태도를 보이지 않아 물고문까지 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또 정씨의 휴대전화 등 210여만원어치의 금품을 빼앗고 정씨의 신용카드를 부정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성폭행 가해자 정씨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정씨는 지난해 8월 친구(26)의 도움을 받아 K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정씨로부터 K씨를 성폭행했다는 자백을 받아내고 정씨의 성폭행을 도운 친구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철도, 복수 공기업 체제로 가나

    철도 운영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독점에서 공기업 간의 경쟁 체제로 이원화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민간 철도 운영 경쟁 체제 도입과 관련해 “다른 방안을 찾고 있다”고 답했다. 철도산업 발전과 코레일의 경영 혁신을 유도하기 위해 경쟁 체제 도입에는 동의하지만 경쟁 상대를 민간 기업이 아닌 제2공기업으로 한다는 것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철도 민간 경영 체제 도입에 대해 깊은 검토가 필요하다며 지난 연말로 예정됐던 사업자 선정에 반대했고 서 후보자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수위원을 지냈다는 점에서 이원화 방안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철도산업 구조개혁 정책에 따라 2015년 개통 예정인 수서발 수도권고속철도(KTX)부터 민간 경쟁 체제를 도입하기로 하고 지난해 말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코레일 등의 반대로 선정하지 못했다. 반면 코레일과는 별도의 공기업을 설립하는 방안은 철도 운영에서의 경쟁 체제 확보라는 틀은 유지하면서도 민간에 운영권을 내주지 않기 때문에 ‘민영화’ 논란에서도 자유로운 편이다. 하지만 이는 민간 경쟁 체제와 비교해 공기업적 한계라는 측면에서 요금 인하 등 국민 편익을 위한 경쟁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철도 관련 분야의 교수, 연구기관 종사자, 언론인, 시민단체 대표 등 26명으로 구성된 ‘철도산업발전포럼’은 지난 1월 민간 경쟁 체제 도입이 바람직하나 민간 운영이 어려우면 대안으로 제2의 공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면서 제2공기업 운영 체제는 코레일처럼 재정 지원이 필요하고 코레일의 경영 개선 자극 효과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함께 내놓았다. 수익성이 높은 신규 노선 확보 등 노선 갈등과 철도 운영에 대한 재정 지원 감축 효과가 떨어지는 단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약동이와 영팔이, 주먹대장을 아시나요?

    약동이와 영팔이, 주먹대장을 아시나요?

    1960년대를 휩쓸었던 약동이와 영팔이, 주먹대장이 부활했다. 1960년대 초 학원 명랑 만화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고(故) 방영진 작가의 ‘약동이와 영팔이’와 국내 히어로 만화의 선구자 격인 故 김원빈 작가의 ‘주먹대장’이 최근 복간된 것.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발간하고 있는 ‘한국만화 걸작선’ 시리즈 가운데 18번째, 19번째 작품으로 나왔다. ‘약동이와 영팔이’는 탐정만화, 학생 생활 만화 등을 개척한 방영진 작가의 대표작이다. 한국전쟁 당시 작가가 실제 피난 시절을 보낸 충남 온양을 배경으로 각자 독특한 개성을 지닌 네 친구의 우정을 그렸다. 모두 5권으로 복간된 ‘약동이와 영팔이’는 전권을 갖고 있는 소장자가 작품 공개를 원하지 않아 전체 내용을 담지는 못했다. 1958년 처음 발표된 ‘주먹 대장’은 1965·1973·1992년 등 네 차례에 걸쳐 다시 만들어진 김원빈 작가의 대표작이다. 국내 독자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1973년 판이 기초가 돼 모두 3권이 나왔다. 태어날 때부터 커다란 오른 손을 가진 주먹이가 악의 무리를 무찌르는 이야기를 담았다. 김원빈 작가는 ‘주먹 대장’의 복간 작업이 한창이던 지난해 12월 말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남기기도 했다. ‘약동이와 영팔이’, ‘주먹 대장’은 지난해 서울신문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만화계 등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여 공동으로 선정한 ‘한국만화 명작 100선’에 포함된 작품이기도 하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지난 2001년부터 1950~80년대 우리 만화 가운데 당대 큰 인기를 누렸으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절판됐거나 자료가 남아 있지 않아 잊혀져 가고 있는 걸작들을 발굴해 다시 펴내고 있다. 다음은 그동안 출간된 한국만화걸작선 시리즈 목록이다. 故 김종래 작가의 ‘마음의 왕관’, 故 박광현 작가의 ‘그림자 없는 복수’, 김산호 작가의 ‘정의의 사자 라이파이’, 김용환 작가의 ‘코주부 삼국지’, 박기정 작가의 ‘도전자’, 신동우 작가의 ‘신동우 컬렉션’, 오명천 작가의 ‘오명천 컬렉션’, 엄희자 작가의 ‘엄희자 컬렉션’, 故 김종래 작가의 ‘’엄마 찾아 삼만리’, 윤승운 작가의 ‘요철 발명왕’, 김삼 작가의 ‘007 우주에서 온 소년’ 故 고우영 작가의 ‘대야망’, 故 길창덕 작가의 ‘신판보물섬’ 故 임창 작가의 ‘땡이의 사냥기, 방학기 작가의 ‘타임머쉰’, 허영만 작가의 ‘각시탈’를 출간한 바 있다. 지난해 발간된 ‘각시탈’은 만화 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기도 했으며, TV 드라마로도 방영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뉴스제작 방송 등 여론에 영향 커 “SO 양보 불가”

    여야가 국정 파행과 비판 여론까지 감수하며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는 흔히 말하는 ‘지역 케이블 방송’이다. 전국 1490만 5000여 가구(이하 2012년 12월 기준)가 지역 케이블 방송에 돈을 내고 TV를 보고 있다. 전체 TV 시청자의 90%에 가까운 수치다. 5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KCTA)에 따르면 국내에는 93개의 SO가 있다. 이 중 74개(79.6%)가 2개 이상의 SO를 소유한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소유다. 티브로드(21개), CJ헬로비전(19개), 씨앤앰(17개), CMB(9개), 현대HCN(8개) 등 5곳이다. MSO는 1999년 1월 종합유선방송법 개정으로 처음 등장했다. SO는 개별 프로그램 공급자(PP)와 계약을 맺고 채널을 배정하고 방송을 중계하는 플랫폼의 역할을 맡는다. 시청률과 직결되는 채널 배정권도 대부분 SO가 쥐고 있다. 종합편성채널 등 의무전송 채널의 배정권만 방송통신위원회가 감독한다. SO는 뉴스나 프로그램도 자체 제작해 방송한다. 총선이나 지방선거 때는 후보자 토론회, 대담, 연설방송 등을 내보내 지역여론에 적지않은 영향력을 행사한다. 여야가 SO의 관할권을 놓고 다투는 이유이기도 하다. 야당 입장에선 합의제 기구인 방통위에 남겨놓아야 야당 몫의 위원들이 어느 정도 견제가 가능하다. 미래부로 넘어가면 독임제 장관이 전권을 휘두를 것이라 우려한다. 반면 여당은 방송산업의 진흥을 위해 유료방송은 미래부 이관이 불가피하는 설명이다. 핵심은 MSO에 대한 지배권을 누가 갖느냐인 셈이다. 케이블TV업계 입장은 SO와 IPTV, 위성방송 등 모든 플랫폼 사업자가 하나의 부처에서 동일한 규제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미래부로 관할권이 넘어갈 경우, MSO에 대한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KCTA 관계자는 “MSO가 몸집을 불린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1개의 MSO가 케이블TV업계 전체 SO와 가입자의 3분의1을 넘길 수 없다’는 규제에 묶여 있다”면서 “KT계열의 IPTV와 위성방송 가입자 수가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의 30%를 넘긴 상황에서 공정 경쟁의 룰이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인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인프라총괄부장 유장렬◇본부장△미래연구정책 장규태△경영관리 강문선◇실장△행정 최진선△홍보 김용권△대외협력사업 정흥채△전략정책 김정석△경영지원 이황원(바이오의약연구소) 박희(바이오소재연구소)△ABS연구지원 이정숙◇센터장△국가생명연구자원정보 박기정△바이오평가 정순천△미생물자원 배경숙△실험동물자원 김형진△해외생물소재 이중구△인체유래자원 김남순<단장>△바이러스감염대응연구 김상현 ■대한주택보증 ◇승진 <지사장>△대전충청 김선웅△경남 서훈성<관리센터장>△서울서부 김옥주△영남 곽경섭△중부 곽석태◇전보 <실장>△전략기획 박종홍△경영관리 전대현△영업기획 김기돈△채권관리 김희곤<처장>△인사 오원택△정보화지원 김연태△심사관리 정병익△보증이행 김철중<센터장>△PF금융1 백특종△PF금융2 이광재△정비사업금융 이무송△서울북부관리 정일조△서울서부관리 김옥주△서울동부관리 신용태<지사장>△서울서부 김홍조△서울북부 최형순△서울동부 신충식△서울남부 박흥열△부산울산 박종민△대구경북 심상련△광주전남 안기△전북 오승택 ■중앙일보 ◇광고사업본부△뉴미디어부국장 김춘식△광고부국장 김준현△사업담당(신매체팀장 겸임) 이권재△광고담당(광고데스크 겸임) 이용희 ■스포츠한국 △편집국 엔터테인먼트부장 최재욱 ■대신증권 ◇상무 신규선임 <본부장>△강서 신인식△강남 하창룡△서부 박동현△동부 김봉규△채권영업 안경환◇전보△금융주치의사업단장 임병완△신탁담당 문남식<본부장>△IB·퇴직연금 장우철△강북 이현식△금융주치의추진 박진규△자산운용 이동훈 ■대신경제연구소 ◇신규선임△대표 문정업 ■대성산업 ◇임원 승진△발전사업부 사장 장영진 ■KT&G ◇부사장급△마케팅본부장(영업본부장 겸임) 김준기◇전무급△신탄진공장장 권순철<본부장>△제조 강철호△원료 허업△글로벌 이상기△전략기획 백복인◇상무급△기술연구소장 박재민△인재개발원장 전준영<실장>△마케팅 이순형△주력시장 김흥렬△전략기획 오치범<본부장>△R&D 이영택△부산 남중범△경기 성기현△전남 장정식△강원 허남득△충북 박창현◇1급 <실장>△브랜드 방경만△영업기획 박광일△영업관리 김만수△품질관리 맹경호△신시장 도학영△인사 허병철△비서 이상학<지사장>△강동 박복수△종로 한상진△안산 송인철△경남 정남식△제주 오영수△경북 김창렬◇상무급 승진△제품연구소장 나도영△신탄진공장 생산실장 민경화<실장>△생산관리 조종철△해외공장 신성식△SCM 김정호△지속경영 김태섭△IT 김삼수△윤리경영 김현진<본부장>△인천 김효성△충남 김계수△전북 고경찬<공장장>△광주 봉필홍△김천 박이락
  • [커버스토리] 전관예우 공화국

    [커버스토리] 전관예우 공화국

    인사청문회 때마다 전관예우 시비가 일고 있는 가운데 고위 판검사 출신의 전관 변호사들이 ‘얼굴 변호사’를 내세우거나 선임계를 내지 않고 사건을 맡은 뒤 의뢰인에게 수천만~수억원대의 착수금과 성공보수를 받고 세무당국에 신고하지 않는 얌체짓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복수의 변호사들은 1일 “고위 판검사 출신 전관 변호사들은 대체로 사건을 직접 수임하지 않는다”면서 “다른 변호사를 대리로 내세우는 등 선임계를 내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대학 입시 비리로 최근 구속된 A씨. 집행유예도 어려운 상황인데 벌금형을 선고받는 조건으로 담당 법원의 부장판사 출신 B변호사를 선임했다. B변호사는 착수금 2000만원에 성공보수 3000만원을 요구했다. B변호사는 자신이 아는 후배 변호사에게 300만~500만원을 받고 사건을 수임케 한 뒤 그를 얼굴 변호사로 내세웠다. B변호사는 후배 변호사에게 “벌금형이 선고되면 내가 한 줄 알면 된다”고 했다. 지방의 검찰에서 수사를 받던 C씨는 서울 지역 검사장 출신의 D변호사를 선임했다. 구속을 면하는 조건으로 착수금과 성공보수로 5000만원을 지불했다. D변호사는 수사 담당 지역 검찰에게 입김이 통하지 않자 C씨 사건을 자신이 몸담았던 서울 지역 검찰로 이송시켰다. C씨는 구속되지 않았다. 서울의 한 변호사는 “지방 사건이었는데 해당 지검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가 얼굴 변호사로 내 이름만 올려 달라고 했다”면서 “착수금·성공보수로 2억원을 받는데 1억원을 주겠다고 했다. 일은 자신이 다 알아서 처리할 테니 걱정 말라고 했으나 거절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전관 변호사들이 선임계를 제출하지 않기 때문에 세원 파악 자체를 할 수 없다는 점이다. 변호사들은 “사건당 보통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받는데, 모두 탈세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지적했다. 국세청 조사국 관계자는 “전관 출신 변호사 등 특정 직업군을 대상으로 수사를 하고 있진 않지만 제보나 첩보 등 혐의를 입증할 물증이 나온다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변호사법상 선임계 미제출은 영구제명, 제명, 3년 이하 정직, 3000만원 이하 과태료, 견책 등 징계 사유에 해당한다. 대한변호사협회 관계자는 “선임계 미제출로 처벌받은 변호사들의 현황은 따로 집계하지 않는다”면서 “변협회장이 징계위원회에 징계 개시를 청구하고 징계위는 처분 수위를 결정한다.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공익 위한 삶’ 월급 133만원… 배우자 기대고 알바로 생계

    ‘공익 위한 삶’ 월급 133만원… 배우자 기대고 알바로 생계

    열악한 처우에 놓인 비영리단체 활동가들의 경제적 현실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 규모로 시민단체와 활동가들의 재정 현황을 조사한 것은 처음이다. 1일 시민사회공익활동가 공제회 추진위원회가 지난해 말 전국 127개 단체와 활동가 300명의 월급 등 처우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활동가들의 평균 월급은 133만 6200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활동가들의 평균 월급은 올해 최저임금(88만 9380원)보다 29.5% 정도 높은 115만 2200원, 팀장급 이상 중간책임자의 평균월급은 151만 4900원이었다. 무보수로 일하는 경우가 많은 사무처장 등 책임자급은 137만 1500원으로 중간책임자보다 오히려 낮았다. 일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만족’이 11.6%, ‘만족’이 50.7% 등으로 높았다. 하지만 소득에 대한 만족도는 ‘불만족’ 38.4%, ‘매우 불만족’ 15.1% 등으로 저조했다. 소득으로 생활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41.8%가 ‘그렇지 않다’, 22.4%가 ‘매우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부족한 생활비는 배우자(44.2%)나 아르바이트(23.4%), 부모(19.5%) 등을 통해 충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의 57%는 부채를 가지고 있었다. 평균 부채는 3745만원이었다. 결혼을 한 사람의 부채(5243만원)는 미혼자(1348만원)보다 4배 가까이 높았다. 다수의 활동가들이 생활 속 불안요소(복수 응답)로 노후 대비(68.3%), 질병 및 사고 대비(53.1%), 생활비(44.5%) 등을 꼽았지만 전체의 40.9%는 미래를 대비한 금융상품에 전혀 가입하지 않고 있었다. 고용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거나 퇴직충당금을 적립하지 않는 경우도 각각 38.2%나 됐다. 결과를 분석한 김정훈 성공회대 민주주의연구소 교수는 “‘자활단체에 있으면서 자활하지 못하는 활동가’라는 자조가 있을 만큼 활동가들의 삶의 질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면서 “현행 ‘비영리민간단체지원법’을 넘어서는 실질적·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현미 민주통합당 의원과 나성린 새누리당 의원, 박원석 진보정의당 의원 등은 이르면 다음 주 중 ‘시민사회공익활동가 공제회법’을 공동 발의하기로 했다. 이번 법안이 통과되면 공제회는 법적 지위를 인정받고 회원의 부담금 등을 기반으로 주택 자금과 생활안정 자금, 질병치료 자금 등을 대출할 수 있게 된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의 지원도 받을 수 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제로 다크 서티’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제로 다크 서티’

    9·11테러가 일어나고 2년 후,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 마야는 파키스탄으로 파견된다. 그의 주 임무는, 9·11을 주도한 무장 조직 알카에다 지도자로 알려진 오사마 빈라덴을 찾아내는 것이다. 미국의 집요한 추적 노력을 비웃듯 빈라덴의 행방은 묘연하다. 소재가 파악되기는커녕 생존 여부조차 알지 못하는 상황만 이어진다. 현장 요원 대부분이 지쳐 갈 즈음, 마야는 빈라덴의 측근을 뒤쫓다 은신처를 찾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확실한 단서가 없다는 이유로 정부가 작전 명령을 내리지 못하자, 그의 집념은 마지막 시험대에 오른다. ‘허트 로커’로 미국 아카데미상을 휩쓴 캐스린 비글로는 다시 한번 중동의 화염 속으로 뛰어든다. 미국이 이슬람 국가 혹은 조직과 벌이는 전쟁만큼 중요한 소재는 없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제로 다크 서티’는 다큐멘터리에 버금가는 사실적인 접근으로 10년 연대기를 쓴다. 이러한 자세는 미국과 이슬람 세계의 대결을 탁월한 시각으로 바라본 여러 다큐멘터리에서 영향을 받았다. 시간 순서에 따라 소제목을 붙여 가며 사건을 빠트리지 않고 기록한 ‘제로 다크 서티’는 비밀에 숨겨진 작전에 관한 일급 보고서로도 모자람이 없다. 비글로는 영리하게도 보고서를 작성할 뿐 본심을 쉽사리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사실을 보여준 다음 진실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달기로 한다. ‘제로 다크 서티’는 마야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영화다. 등장 이후 모든 사건에 개입해 진행 과정을 목격하는 그는 보기 드물게 진정한 주인공이다. CIA에서 12년 동안 재직한 그는 테러 조직의 지도자를 제거하기 위해 자신의 시간 대부분을 바친다. 의심과 회의에 빠진 주변 요원들과 달리, 그는 주어진 임무에 대해 개인적인 판단을 내리지 않는다. 즉, 그의 태도는 영화의 그것과 닮았다. 그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 의미를 따지기보다 임무를 완수하는 데 온 신경을 쏟는다. 마야는 배치되자마자 고문 현장에 투입된다. 혹독한 고문 앞에서 눈을 돌린 그는 곧 본분에 충실한 모습을 되찾는다. 고문에 지친 포로가 도움을 애원할 때, 냉정한 목소리로 ‘아는 사실을 털어놓으라’고 요구한다. 진실 대신 사실만을 캐는 자세 탓에 임무는 자연스레 개인적인 집착으로 변질된다. 제거 작전에 투입되는 특수부대원에게 그가 ‘나를 위해 그를 제거해 달라’고 말하는 건 그래서다. 마야는 미국이 9·11 이후 버리지 못한 집착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3000여명이 죽었고, 미국은 21세기의 첫 10년을 복수의 심정으로 보내야 했다. 9·11 당시의 급박한 상황을 전하는 녹음으로 시작되는 ‘제로 다크 서티’는 마야의 공허한 표정으로 끝난다. 홀로 비행기에 탑승한 그에게 조종사는 어디로 가는지 묻는다. 대답하지 못하는 그의 눈에서 한 줄기 눈물이 흐른다. 그 눈물의 의미가 영화의 주제다. 빈라렌 제거 작전의 명칭은 ‘제로니모’였다. 제로니모는 백인에게 끝까지 저항한 마지막 아파치 전사의 이름이다. 21세기의 제로니모인 빈라덴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으나 미국은 언제나 그랬듯이 또 다른 적의 이름을 가공해낼 것이다. 유령과 다름없는 적과의 싸움. 비글로가 칠흑같이 어두운 시간-제로 다크 서티(편집자 주: 자정에서 30분이 지난 시간을 지칭한 군사 용어)에서 발견한 진실은 바로 그것일지도 모른다. 7일 개봉. 영화평론가
  • 화목하십니까

    화목하십니까

    가족주의가 2013년 대중문화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떠올랐다. 가족은 그동은 꾸준히 TV 드라마와 예능, 영화의 소재로 다뤄져 왔지만 올해처럼 가족주의가 대중문화계 트렌드 전면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개인주의가 팽배하면서 가족의 해체, 붕괴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등장한 요즘 가족주의가 주목받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요즘 드라마나 영화는 그동안 잊고 살았던 가족의 가치를 되돌아보고 ‘깨진’ 가족 구성원의 관계를 회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재 TV 드라마와 영화에서 흥행 1위를 달리고 있는 KBS 주말연속극 ‘내 딸 서영이’와 ‘7번방의 선물’은 공통적으로 부성애를 다루고 있다. 관객 1000만명을 넘고도 무서운 속도로 역대 한국 영화 1위 ‘괴물’의 아성마저 위협하고 있는 ‘7번방의 선물’은 지적 장애인 아버지가 7살짜리 딸에게 보여주는 본능적이고 원초적인 부성애를 통해 진한 감동을 줬다. 이번 주 종영을 앞둔 ‘내 딸 서영이’는 아버지에게 상처를 받은 딸과 그 딸에 대한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던 아버지의 화해를 소재로 내세워 45%를 넘나드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국민드라마’로 인기를 모았다. ‘내 딸 서영이’처럼 부성애를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았지만 SBS ‘야왕’의 주인공 하류(권상우)의 주된 복수 동기도 딸 은별을 죽음에 이르게 한 다해(수애)에 대한 복수심에서 비롯됐고, MBC 주말연속극 ‘백년의 유산’은 이혼하고 어려움을 겪는 딸 채원(유진)을 보듬는 아버지 효동(정보석)의 따뜻한 부성애가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침체 일로에 있던 MBC 예능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은 ‘일밤’의 ‘아빠! 어디가?’도 어머니에 비해 친밀도가 덜했던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를 리얼 버라이어티쇼에 접목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동안 회사 일로 가정에 소홀했던 아빠를 예능에 끌어들여 소원했던 가족 관계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어머니 한쪽으로 기울었던 가족 관계의 균형을 잡아주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대중문화계의 가족주의 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가족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기 때문이다. ‘아이리스 2’ 후속으로 4월 방송되는 KBS 수목드라마 ‘천명’은 인종 독살 음모에 휘말려 도망자가 된 내의원 의관 최원이 불치병에 걸린 딸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린 사극으로 방송 관계자들은 “부성애 코드 드라마의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예능계에서도 연예인 스타와 2세가 등장하는 SBS ‘붕어빵’이 장수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KBS가 지난 1일 새롭게 편성한 가족 토크쇼 ‘가족의 품격-풀하우스’가 시청률 두 자릿수를 눈앞에 두는 등 순항하고 있다. 다음 달 개봉을 앞둔 신하균 주연의 영화 ‘런닝맨’은 아들과 18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철부지 아빠가 살인 누명을 벗고 당당한 아버지가 되기 위한 좌충우돌 소동을 담고 있다. 평균 연령 40세가 넘는 가족들의 온갖 사건 사고를 유쾌하게 그린 ‘고령화가족’도 촬영을 끝내고 개봉을 준비 중이다. 이처럼 과거에는 밋밋하다 못해 진부하게까지 느껴졌던 가족주의가 대중문화계의 화두로 떠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문화 관계자들은 사회가 정보기술(IT)의 발달로 편리해졌지만 오히려 관계의 단절에서 고립감과 외로움을 느낀 대중이 가족에서 위로와 희망을 얻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힐링의 주체가 개인이었다면 올해는 가족으로 그 범위가 확대된 것이다. 대중문화 평론가 정덕현씨는 “모성애는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됐지만 부성애는 상대적으로 덜 다뤄져 신선함이 있다. 투박하면서 새로운 느낌을 주지만 궁극적으로는 가족 이야기로 귀결된다”면서 “빠른 속도에 얹어져 살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관계가 단절되고 절대적인 가치가 무너지는 데 불안감을 느낀 대중이 가족 관계의 회복을 통해 감성을 회복하고 힐링을 하고자 하는 심리가 숨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 가부장제를 바탕으로 한 수직적인 가족 관계가 IMF 이후 수평적으로 바뀌면서 미국식의 가족 중심주의가 부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지호 경북대 심리학과 교수는 “아버지는 기존의 사회 질서를 의미하기도 한다. 대선 이후 세대 간 갈등이 커지고 극단적인 인식 차이를 보이는 데 대해 일종의 반작용으로 가족 내 배려와 화합이 뜨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네트워크의 속도와 편리성은 좋아졌지만 정작 비슷한 사람들하고만 소통하면서 생각과 느끼는 것이 좁아졌다”면서 “대세는 개인주의이지만 분절되는 세대에 대한 아픔이나 외로움으로 가족을 통해 심리적인 안정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치·경제적인 불안 심리가 가족주의를 화두로 떠오르게 한 배경이라는 분석도 있다. ‘7번방의 선물’의 흥행을 일군 이환경 감독은 “경제적인 상황도 좋지 않고 정권 교체기에 정치적으로 다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영화를 통해 대리 만족하고 어려움을 돌파하려고 했던 것 같다”면서 “스스로 홀로 서야 하는 각박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가족의 아가페적인 사랑을 갈구하는 심리도 반영됐다”고 흥행 요인을 설명했다. 또한 대중문화계의 주요 소비층이 20대에서 30대로 이동하고 중장년층이 새로운 관객으로 떠오르면서 가족주의가 더욱 공감을 얻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화 홍보사 퍼스트룩의 강효미 실장은 “지갑이 얇아진 20대 대신 경제적으로 안정된 30~40대가 문화 주체로 떠올랐고 그들이 부모가 되는 과정에서 느끼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나 영화에 공감하고 소비하면서 이와 관련한 제작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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