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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수수사 컨트롤타워 둬야”… 檢개혁 한계 지적

    “특수수사 컨트롤타워 둬야”… 檢개혁 한계 지적

    지난달 24일 출범한 검찰개혁심의위원회의 대다수 외부 위원들은 1일 2차 회의에 앞서 서울신문과의 전화설문에서 “검찰을 뿌리부터 바꾸겠다”며 강도 높은 개혁을 예고했다. 특히 검찰의 입장과 달리 특수수사 지휘부 신설에 반대해 주목됐다. 하지만 이날 오후 ‘검찰 특수수사 체계 개편’을 주제로 열린 검찰개혁심의위원회 회의에서는 “대검에 특수수사 지휘 컨트롤타워를 둬야 한다”는 검찰 논리를 그대로 수용해 검찰 측 논리에 밀린 위원회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위원장인 정종섭 서울대 로스쿨 교수 등 외부 위원 9명 중 소신을 밝힌 위원 7명은 ‘검찰의 정치성’을 강력 질타하며 향후 검찰개혁심의위원회에서 검찰의 정치 중립 확보 방안 마련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은 “정권이 대검 중앙수사부를 통해서만 검찰을 통제하는 건 아니다”라면서 “상설특검과 특수수사 체계 개편을 통해 검찰이 정치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했다. 다른 위원들은 “검찰 수사 체계를 정비하고 수사 자율권을 준 뒤 수사 결과에 따라 인사를 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상명하복의 ‘검사 동일체 원칙’, 순혈주의 등 검찰의 조직 문화도 개혁해야 한다” 등의 의견을 내놨다. 특히 다수 위원들은 중수부 폐지 이후 일선 검찰청의 특별수사를 지휘할 ‘컨트롤타워’를 별도로 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위원들은 “대검에 컨트롤타워를 만들면 중수부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대검이든 고검이든 지휘·지원 부서를 둘 필요가 없다. 일본에서도 특수부에서 각자 하듯 우리도 그런 식으로 해야 한다”, “대검에 또 다른 특수수사 지휘·감독 부서를 만들면 결국 개별 사건에 개입하게 돼 직접 수사 기능이 없더라도 중수부와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등의 입장을 피력했다. 이날 회의 초반까지만 해도 대검에 지휘 부서를 두는 데 반대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검찰 측에서 대검의 특수수사 지휘 필요성 등을 역설했고 열띤 토론을 거쳐 검찰 입장으로 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신설 부서는 기존 중수부 기능에서 직접 수사를 제외한 수사지휘와 지원 기능을 맡게 될 것”이라면서 “위원들은 검찰총장이 책임지고 지휘를 하지 않을 수는 없다는 점에 다 동의했다”고 밝혔다. 한 위원은 “격론은 있었지만 대검에 설치하는 것으로 합의됐다”고 전했다. 중수부 폐지 대안으로 거론되는 ‘상설특검’ 형태는 검찰개혁심의위원회 내에서도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민주통합당은 별도 조직을 갖춘 ‘기구특검’을 추진하고 있지만 검찰과 여당은 사안별 특검을 구성하는 ‘제도특검’에 무게를 두고 있다. 복수의 위원들은 “사건이 있을 때 구성되는 제도특검은 의미가 없고 지금껏 실패를 거듭했다. 기구특검이 옳다”, “수시로 만들어졌다 없어지면 특검이 흔들릴 수 있다. 수사 인력 등을 별도로 확보해 안정적으로 운영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위원은 “상설특검도 정치적 독립성이 보장돼야 한다”면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해 주고 필요할 때 구성하는 제도특검이 합리적”이라고 반박했다. 위원들은 검찰 비리를 단속하는 대검 감찰본부장은 ‘외부 인사’가 맡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위원들은 “내부 인사는 검찰 내 인맥이 얽혀 있어 공정하게 감찰을 했다고 해도 외부에선 감찰 결과를 신뢰하지 않는다”, “검찰 내부에서 오랫동안 봐 온 사람은 일정 수준의 비위는 관행으로 여기며 큰 문제로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열린세상] 부처간의 협업과 발상의 전환/강정석 한국행정연구원 미래전략연구본부장

    [열린세상] 부처간의 협업과 발상의 전환/강정석 한국행정연구원 미래전략연구본부장

    우리의 역대 정부는 출범할 때마다 국내외적으로 쉽지 않은 도전과 과제를 안고 시작하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는 듯하다. 새로운 정부는 언제나 외환 및 북핵 위기, 주변국의 이념적 편향, 국제적인 경기 침체 등의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했고, 그런 가운데서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지지를 얻기 위한 정부 개혁의 어젠다 설정을 병행해야만 했다. 박근혜 정부의 개혁 화두는 창조경제와 창의성, 국민행복, 사회안전 등의 개념을 중심에 놓고 있고 구체적인 실천 과제로 칸막이 제거와 협업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사회 일각에서는 정부와 공공부문에서 창조경제 등의 모호한 개념과 화두를 붙잡고 고민하는 것은 불필요하며, 이들 조직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우려하기도 한다. 국민의 피부에 와 닿지 않는 개념 논쟁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것이리라 짐작된다. 그러나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과연 지난 정부들이 내세웠던 ‘혁신’이나 ‘세계화’라는 화두가 정부와 국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더 많이 끼쳤는가? 최근 개발도상국과 체제 전환국을 대상으로 한 국제적인 개발협력 업무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전문가와 해당 국가 관계자의 의견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이들 국가는 우선적으로 선진국의 경제 발전 경험과 지식을 흡수하고 배우기를 원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고, 물리적인 혜택이 잘 드러나는 사업과 과제를 원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데 이 업무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단순히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와 사업·전략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러한 것들을 가능하게 하는 공공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다면 그 효과는 나타나기 어렵고, 적어도 장기적인 발전 토양을 만들어내기 쉽지 않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었다. 다시 말해 공공부문의 인력과 역량이 충분히 갖춰져야 하고, 공공부문의 의사결정 과정이 합리화돼 있어야 하며, 법과 제도를 비롯한 주변 환경의 선진화가 이뤄져야만 발전을 제대로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20세기를 지난 시점에서 우리나라의 공공부문이 그 이전의 시기와 어느 정도의 다른 발전을 이루게 했다면, 그 성과의 상당 부분은 국가 지도자들이 제시했던 (어쩌면 모호하기조차 했던) 변화의 화두들 때문이 아니었을까. 혁신이나 세계화 등의 개념은 비록 모호했을지라도 무언가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인식과 노력을 불러일으켰던 점은 사실이다. 모호함이 없는, 구체성으로 충만한 개념은 화두가 되기는 어려운 것이다. 창의적 행정의 한 측면으로서, 부처 간의 칸막이 제거와 협업은 그동안 공공부문의 가장 취약했던 분야에 변화의 계기를 제공할지도 모른다.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일하는 방식에서 과거와 큰 변화가 없다는 지적은 정보의 축적 및 관리가 부처 간의 공유로 이어지지 못했기 때문이고, 정확하게 말하면 공유와 소통의 필요성에 대한 자각과 자극이 충분하지 못했던 탓도 있을 것이다. 정부의 업무평가 등에서도 부처 간의 상대적인 경쟁과 서열이 중요했지, 국민의 입장에서 정부 전체의 성과를 하나로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못했다는 지적도 되새겨봐야 한다. 국무조정실에서는 최근 177개 부처 간의 협업 과제를 지정해 관리하기 시작했고, 안전행정부가 구상하는 협업을 위한 정부 인력관리의 변화도 바람직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협업의 주도권이 부처 간의 논쟁과 다툼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고, 소위 말하는 힘센 부처만이 인력 수혜를 누리는 현상도 나타나지 않아야 한다. 그러려면 협업이 각 부처의 개별 성과로만 다뤄지지 않고 정부 전체의 성과, 즉 국민을 대상으로 한 단일체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발상의 전환과 함께 이의 제도화가 필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여러 부처의 복수 과제가 묶인 140개의 국정과제를 대상으로 한 국정평가시스템이 새롭게 정착되어야 할 것이다. 정부 내에서의 경쟁이란 틀과 인식을 넘어서 국민을 대상으로 평가받고 동시에 정부 전체가 하나로서 평가받는 것이 가능해져야 협업과 칸막이 제거의 의미가 살아날 것이기 때문이다.
  • [영화 프리뷰]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폭스파이어’

    [영화 프리뷰]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폭스파이어’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인 로랑 캉테 감독의 신작 ‘폭스파이어’는 거장의 숨결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영미권의 대표적인 작가 조이스 캐럴 오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보수적인 남성 중심사회에 저항하는 소녀 갱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2008년 도시 빈민가의 한 중학교를 배경으로 교육과 사회의 문제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그려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감독은 이번에는 소녀들의 성장 드라마뿐 아니라 1950년대 미국 사회의 이면을 날카롭게 꼬집었다. 영화 제목인 ‘폭스파이어’는 부모와의 불화를 경험하고 성폭력을 당한 소녀들이 사회에 저항하기 위해 만든 자신들만의 공동체. 어리고 가난하다고 성적으로 추근대는 성인 남성에 대해 단체로 복수하는 모습은 그동안의 영화 속에서 늘 약자로 그려지는 10대 소녀들의 모습과는 사뭇 달라 통쾌한 재미마저 준다. 이들은 ‘폭스파이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성장하고 갈등하면서 작은 사회를 경험한다. 어깨에 함께 문신을 함으로써 서로에 대한 신의를 맹세하고 상처를 감싸 안는 소녀들. 적어도 이 작은 공동체 안에서는 빈부나 계급의 차이는 없다. 하지만 단순히 복수를 하기 위해 뭉친 이들은 점차 사회의 불온 세력으로 낙인찍힌다. 소녀들은 ‘갱’으로 불리고 그들이 꿈꾸는 유토피아는 점차 멀어져 간다. 단절된 공동체 속에서 갈등이 불거지기도 한다. 영화는 마치 한국 영화 ‘써니’처럼 ‘폭스파이어’ 활동을 했던 소녀 매디(케이티 코스니)가 자신들의 10대 시절을 회상하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하지만 반세기 전의 이야기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소녀들의 감성이 현대 사회와 잘 맞아떨어지는 지점이 있다. ‘클래스’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 10대들의 이야기를 그린 캉테 감독은 “그들이 모순과 대립을 겪으며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감독은 10대들의 방황과 저항 심리를 섬세하게 담았다. 프랑스 출신이지만 영어로 영화를 만든 감독은 화려한 아메리칸 드림의 그늘 속에서 소외받는 사람들을 주목한다. 그는 “1950년대 미국을 희망차게 그리는 고착화된 이미지에 저항하고 싶었고 화려한 꿈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으려 노력했다”면서 “당시는 매카시즘이 유행했지만 소외된 계층을 상징하는 소녀들은 공동체 속에서 공산주의 이념을 실현하고 있다. 과거의 역사, 소녀의 감성이 지금도 똑같이 존재하고 전해 내려온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소 긴 러닝타임과 철학적인 주제가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연기 경험이 전무한 배우들을 잘 지휘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영화를 만든 감독의 연출력은 곱씹어 볼 만하다. 상반기에 국내에서도 개봉할 예정이다. 전주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입학이 취업, 학비는 무료…경찰대·사관학교 잡아라

    입학이 취업, 학비는 무료…경찰대·사관학교 잡아라

    청년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졸업 후 진로가 보장되는 경찰대와 육·해·공군 사관학교의 인기가 갈수록 치솟고 있다. 장래가 어느 정도 보장될 뿐 아니라 학비가 4년 전액 무료라는 장점 때문에 해마다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상위권 수험생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경찰대 입시 경쟁률은 2010학년도 56.8대1(여성 111.0대1), 2011학년도 63.2대1(125.9대1), 2012학년도 63.5대1(122.6대1), 2013학년도 63.7대1(142.2대1)로 해마다 상승세를 이어왔다. 경쟁률이 높기는 사관학교도 마찬가지다. 2013학년도의 경우 육군사관학교 22.1대1, 해군사관학교 27.2대1, 공군사관학교 25.7대1, 국군간호사관학교 38.3대1 등 서울 소재 중상위권 대학의 수시모집 경쟁률에 비해 높거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경찰대 및 사관학교 지원이 유리한 것은 4년제 일반 대학과 달리 수시 및 정시 모집에서 복수지원 제한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동시에 합격하더라도 진학 여부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입학원서 접수 역시 일반대 수시모집 원서접수 시작일인 9월 4일보다 2~3개월 앞서 진행되기 때문에 준비하는 데 큰 부담이 없다. 2014학년도 경찰대의 입학원서 접수 기간은 6월 24일~7월 3일, 사관학교는 6월 24일~7월 7일이다.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섣불리 지원하는 데는 부담도 따른다. 수능시험과 출제 유형이 비슷한 학과 시험을 치르기 때문이다. 8월 3일에 실시되는 경찰대 1차 학과시험은 국어, 수학, 영어 3개 영역으로 고교 교과과정에 기초해 출제되며 총점 순으로 모집 인원의 3배수를 선발한다. 2차에서는 면접시험과 체력검사, 적성검사, 신체검사를 치른다. 최종적으로 1차 성적(200점)과 2차 성적(150점), 수능성적(500점), 학생부(150점)를 합산해 선발한다. 그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수능은 국어, 수학, 영어, 탐구 4개 영역을 A형은 120점, B형은 150점을 반영해 총 500점 만점으로 계산한다. 사관학교는 1차 시험에서 수능 형식으로 A형과 B형으로 나눠 출제한다. 문과는 국어 B형, 수학 A형, 영어 B형을 보고 이과는 국어 A형, 수학 B형, 영어 B형을 반영한다. 출제범위는 수능 범위와 동일하다. 육사는 1차 시험 점수를 최종 점수에 포함해 선발하는 반면 해사·공사는 상위권 성적의 수험생부터 등급별로 가산점을 최대 20점까지 반영한다. 경찰대와 사관학교는 지원자의 나이를 제한한다. 지원자격도 까다로운 편이다. 사관학교의 올해 지원자격은 ‘1993년 3월 2일(국군간호사관학교는 1992년 3월 2일)부터 1997년 3월 1일 사이에 출생한 대한민국 국적을 미혼 남녀로서 군인사법에 의한 결격 사유가 없을 것’이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인사]

    ■고용노동부 ◇과장급△장관실 이현옥△감사담당관실 김홍섭<담당관>△행정관리 송홍석△규제개혁법무 민길수△국제협력 장근섭<과장>△고용정책총괄 권기섭△직업능력정책 권태성△인적자원개발 이성룡△고용보험기획 김은철△인력수급정책 이상복△청년고용기획 김형광△고령사회인력정책 김윤태△여성고용정책 김범석△근로개선정책 박광일△노사협력정책 이헌수△노사관계법제 김영미△노사관계지원 조오현△공무원노사관계 김경윤△산재보상정책 오복수<팀장>△자산운용 권병희<소장>△고객상담센터 마성균<서울지방청>△서울고용센터소장 강현철△서울서부지청장 권호안△서울북부지청장 이화영<중부지방청>△부천지청장 홍전표△의정부지청장 이수종△안양지청장 송병춘△안산지청장 김순림△평택지청장 이호주<부산지방청>△부산고용센터소장 양성필△부산동부지청장 이창길△진주지청장 권진호<대구지방청>△대구고용센터소장 김종철<광주지방청>△광주고용센터소장 이정한△익산지청장 박영길△여수지청장 양수승<대전지방청>△청주지청장 엄주천△충주지청장 이훈원<중앙노동위원회 사무처>△기획총괄과장 정원호△조정과장 정성균△교섭대표결정과장 이도영△심판1과장 강운경<사무국장>△부산지방노동위원회 김두희△충남지방노동위원회 임영미△전남지방노동위원회 박윤기△경북지방노동위원회 김연식<파견>△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양승철△국무조정실 박일훈 ■기상청 △예보국 수치모델관리관 임병숙△강원지방기상청장 이희상
  • ‘버진아일랜드’ 명단 폭로 제러드 라일 기자 인터뷰

    ‘버진아일랜드’ 명단 폭로 제러드 라일 기자 인터뷰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금융계좌 등을 보유한 사람들의 명단을 폭로하고 있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의 제러드 라일 기자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ICIJ 본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인 명단에 유명인사가 포함됐는지는 분석 작업을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인은 몇 명인가. -70명 정도 된다. 하지만 한 사람이 복수 계좌를 갖고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숫자가 절반으로 줄어들 수도 있다. →계좌 이름을 한국인이 아닌 것처럼 허위로 만들었다면 70명이 넘을 수도 있지 않나. -그렇다. 회사 명의의 계좌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숫자는 조사를 해봐야 한다. →북한 사람도 포함돼 있나. -없다. 안 그래도 북한 사람이 포함됐다고 내가 말했다는 잘못된 언론 보도 때문에 속상하다. →한국과 북한 사람은 이름이 비슷한데, 북한 사람이 없는 건 어떻게 알 수 있나. -주소를 보면 알 수 있다. 오늘 아침에 다시 명단을 확인해 봤는데 북한 주소는 없었다. →한국인 명단에 유명인사가 포함돼 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그런 말 한 적 없다. 한국이 아니라 이미 자료를 분석한 다른 나라의 경우에 유명 인사가 포함돼 있다고 말했을 뿐이다. →한국인 명단은 언제 공개하나. -명단을 보고 어떤 인물인지를 분석해 줄 한국의 비영리 단체가 정해지면 언제든 가능하다. 정파적으로 치우치지 않는 중립적 민간 언론단체와 함께 작업하고 싶다. 현재로서는 한국의 ‘탐사보도센터’라는 곳에 관심이 있다. →다른 나라 명단을 먼저 공개하느라 한국은 뒤로 미뤘다는 보도도 있었는데. -그런 말 한 적 없다. 사실 우리는 일본과 함께 한국을 가장 먼저 공개하고 싶었다. 한국 사람들이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ICIJ 회원 중 한국 언론인이 없어 다른 나라를 먼저 했을 뿐이다. →한국인 명단 공개는 두 달 뒤에나 가능하다는 보도도 있었는데. -아니다. 공동 작업할 단체가 확정돼 지금 당장 분석에 들어간다면 두 달이 아니라 2주일 이내라도 명단을 공개할 수 있다. →분석작업은 어떤 식으로 하나. -제일 먼저 예금주에게 연락을 해서 계좌를 갖게 된 경위를 물어볼 것이다. 또 주변을 수소문해 예금주가 어떤 인물인지를 우회 취재할 것이다. 주의해야 할 것은 불법 계좌와 합법 계좌를 가려내는 것이다. →불법 계좌만 명단을 보도하나. -합법적 계좌라도 공익과 관련된 인물이라면 공개할 것이다. 예컨대 유명 정치인이라면 국민은 알 권리가 있다. 우리가 상가자브 바야르초그트 몽골 국회 부의장의 이름을 공개한 것도 그런 취지다. →폭로 문건을 얻기 위해 금융계좌를 해킹한 것은 아닌가. -(웃으면서)아니다. 나는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하는 사람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빵집·편의점 가맹주 본사에 단협 가능

    앞으로 편의점·빵집 등의 가맹점주들은 단체를 결성해 가맹본부를 대상으로 단체협상을 할 수 있게 된다. 중소기업협동조합에도 납품단가 조정협의권이 부여된다. 지금까지 이런 일들은 담합으로 규정돼 제재됐지만, 경제적 약자임을 고려해 예외적으로 ‘담합권’이 인정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공정위의 고위 관계자는 “공정거래 정책의 패러다임이 자유경쟁에서 공정경쟁으로 바뀐 것을 보여 주는 대표 사례”라고 평가했다. 공정위가 24일 밝힌 올해 업무계획에 따르면 공정위는 오는 6월까지 가맹사업법 개정을 통해 가맹점주들의 자유로운 단체 결성 및 권익보호 활동을 보장하기로 했다. 가맹본부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단체 결성에 불이익을 주는 방해 행위도 엄격하게 금지하기로 했다. 한철수 사무처장은 “가맹점주들의 협상력을 높이고 불공정한 거래 조건과 관행을 개선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맹본부의 심야영업 강요 행위도 제재된다. 밤 12시~오전 6시 매출이 11만원이 안 되는 가맹점은 심야영업을 선택할 수 있다. 전체의 10% 정도인 2000여 가맹점이 대상이다. 또 과도한 위약금 부과 관행을 개선하고자 가맹본부와의 계약해지 시 위약금 수준을 최대 40%까지 낮추기로 했다. 가맹본부의 정보 제공 의무도 강화된다. 가맹본부는 가맹 희망자에게 계약 체결 이전에 점포 개설 예정지 인근 10개 가맹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또 리뉴얼 강요 행위를 금지하고자 리뉴얼 시 가맹본부가 비용의 최대 40%를 부담하도록 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에는 대기업의 납품단가 후려치기에 대응하기 위해 조정협의권이 부여된다. 지난해 중소기업중앙회 조사 결과(복수응답) 중소기업이 최대 애로사항으로 납품단가 인하 요구(64.4%), 원자재 가격 상승분 납품단가 미반영(56.0%) 등을 꼽은 것을 반영한 조치다. 공정위는 원자재 값이 10% 이상 올랐을 때 등으로 협의권 발생 요건을 정하고, 원사업자(대기업)는 단가 협의 신청을 받은 지 열흘 이내에 협의를 시작하도록 의무화할 방침이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금산 보곡산골에 내려앉은 봄

    금산 보곡산골에 내려앉은 봄

    산마다 꽃들이 한창입니다. 숲그늘 아래로 진달래가 무시로 피고 산허리엔 조팝나무가 하얀 꽃술을 포실하게 매달았습니다. 단박에 눈길을 사로잡기로는 산벚꽃이 으뜸입니다. 연둣빛 신록 사이사이에 흰 꽃술이 보석처럼 박혀 있습니다. 충남 금산의 보곡산골에서 만난 봄 풍경입니다. 들녘의 꽃들은 시나브로 꽃술을 떨궜지요. 하지만 산골마을의 화양연화는 이제 막 시작됐습니다. 희한한 일이다. 길가의 벚꽃들은 지기 시작했는데, 보곡마을 산벚꽃들은 이제야 가지 끝에 꽃술을 맺고 있다. 산꽃마을 걷기대회가 열렸던 지난 20일엔 눈까지 내렸다. 그 탓에 꽃들이 잔뜩 움츠러들었을 터. 산벚꽃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도 이달 하순께로 늦춰질 전망이다. 보곡산골은 합성어다. 군북면 끝자락의 보광리와 상곡리, 그리고 산안리에서 한 글자씩 따 조합했다. 세 마을은 금산에서도 가장 궁벽한 오지로 꼽힌다. 마을 앞엔 충남 최고봉 서대산(904m)이 우뚝하고 뒤로는 천태산(715m)과 대성산(701m)이 병풍처럼 떠받치고 있다. 산골마을이다 보니 평균 기온이 타 지역보다 섭씨 4~5도 정도 낮다. 개화 시기 역시 반 박자 늦다. 다른 곳에서 낙화 소식이 들릴 때쯤, 보곡산골에선 꽃사태가 펼쳐진다. 한꺼번에 피지도 않는다. 오늘은 여기서 피었다가 내일이면 저기서 진다. 그 덕에 매일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세 마을 가운데 가장 이름이 알려진 곳은 산안리다. ‘산벚꽃길’ 등 지역 내 산벚꽃 관련 시설의 대부분이 이 마을에 몰려 있다. 산골마을을 즐기는 방법은 사실상 걷기가 유일하다. 외지인들이 좋아할 만한 다른 놀거리가 없기 때문이다. 산벚꽃 핀 풍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산벚꽃은 무리지어 피지 않는다. 다른 나무들 사이에서 드문드문 핀다. 따라서 멀찍이 떨어져 완상해야 한다. 그래야 다른 나무들과 어우러진 자태를 온전히 엿볼 수 있다. 산벚꽃길은 9㎞쯤 된다. 임도를 산책길로 조성했다. 길은 마을 초입에서 시작돼, 마을 뒤편을 휘휘 돈 다음, 상곡리와 경계가 되는 고갯마루에서 내려온다. 천천히 돌아볼 경우 세 시간은 족히 걸린다. 코스 중간중간 ‘보이네요 정자’ ‘산꽃세상 정자’ ‘봄처녀 정자’ 등 쉴 곳도 마련해 뒀다. ‘신음산 임도’라고 음각된 돌 이정표가 들머리다. 승용차로 오를 수도 있지만 자박자박 걸어야 숲이 주는 위안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길은 순하다. 들머리에서 첫 번째 쉼터인 ‘보이네요 정자’까지가 다소 힘들다. 된비알은 아니지만 3.5㎞ 정도 완만한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보이네요 정자’에 서면 ‘보인’다. 산벚꽃들이 허리띠처럼 둘러친 산골마을 말이다. 분홍빛 진달래와 회백색 자작나무, 연둣빛 느티나무 등과 산벚꽃이 독특한 색감으로 어우러져 있다. 길에 피는 벚꽃이 화사한 드레스 같다면 산벚꽃은 수수한 모시적삼을 닮았다. 이를 보는 주민들의 화법이 시적이다. “벚꽃은 몽탈몽탈, 산벚꽃은 드무름하게” 피어난단다. 이상진 이장의 표현이다. 벚꽃이 한여름 뭉게구름처럼 무더기로 피는 것에 견줘, 산벚꽃은 작은 꽃술이 드문드문 핀다는 뜻이다. 그는 이어 “날망(산등성이)마다 모시적삼 입은 처자들이 드무름하게 서 있는 듯”하다며 현지 사투리로 산벚꽃 핀 마을을 표현했다. 한 문장의 시로 나무랄 데 없다. 보곡산골은 국내 최대 산벚꽃 군락지 가운데 하나다. 660만㎡(약 200만평)의 산지에 산벚나무들이 빼곡하다. 6월, 들녘에서 보리가 익어갈 때면 산벚나무 가지에선 버찌가 익어간다. 그냥도 먹고, 술을 담가 먹기도 한다. 길 끝자락에 선 자전리 소나무도 눈길을 끈다. 살아낸 300년 세월만큼의 기품을 갖췄다. 산골의 주인공이 산벚꽃이라면 조팝나무는 ‘주연급’ 조연이다. 이는 조팝나무 군락지로 이름난 신안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산벚꽃길에서 신안사 이정표를 따라 얕은 산등성이를 넘어가면 신안리다. 마을 위 절집 뜨락엔 피안앵(彼岸櫻, 절에 핀 벚꽃)이 흐드러졌고, 흰 조팝꽃은 드문드문 마을을 감쌌다. 하양꽃빛마을에 들면 ‘화’(花)들짝 놀란다. 마을 전체가 조팝꽃 흰구름에 휩싸인 듯해서다. 하양꽃빛마을은 신안리 남쪽 고개 너머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원래 이름은 화원동이다. 그 전엔 화골이라 불렸다. 이름이 어떻게 바뀌었건 꽃피는 산골이라는 뜻만은 세대를 격해 이어진 셈이다. 잘생긴 봉우리들이 마을을 둘러쌌고, 그 안에 희디흰 꽃무리가 한창이다. 산골짜기 사이에 서 있자면, 바람에 실려 오는 꽃향기가 청량하기 그지없다. 보곡산골에서 아랫녘으로 좀 더 내려가면 금강과 만난다. 금강에서 맞는 봄 풍경도 비단처럼 곱고 빼어나다. 이맘때라면 수통리 적벽강이 제격이다. 기골이 장대한 암벽들이 붉은 빛을 띠고 있는 곳이다. 연둣빛 신록과 파란 강물, 그리고 청솔 아래 진달래와 산벚꽃이 예쁘게 어우러졌다.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보곡산골에 가려면 대전~통영 고속도로를 타야 한다. 추부 나들목으로 나와 옥천 방향, 다시 군북 방향으로 우회전해 601번 지방도로 갈아탄 뒤 군북면사무소를 지나 곧장 가다 보곡산골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하면 된다. 금산 나들목을 나와 제원면 소재지를 지나서 가는 방법도 있다. 금강에서 잡은 민물고기로 조리한 어죽은 금산의 별미로 꼽힌다. 고추장 양념을 올린 도리뱅뱅이도 맛있다. 제원면 천내리 일대에 어죽마을이 조성돼 있다. 원골식당(752-2638, 이하 지역번호 041) 등이 이름났다. 수통리 적벽강 주변에도 매운탕집들이 몰려 있다. 추부의 마전인삼추어탕(752-5049)은 인삼을 넣고 끓여낸 추어탕으로 유명하다. 복수면엔 한우마을 단지도 조성돼 있다. 복수한우집(753-2059) 등이 널리 알려졌다. 숙소는 금산읍내에 많다. 인삼호텔(751-6200)이 깔끔한 곳으로 입소문 났다. 글 사진 금산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여전한 계열사 상품 ‘추천’… 달라진 건 없었다

    여전한 계열사 상품 ‘추천’… 달라진 건 없었다

    24일 서울 종로구 신한은행의 한 지점. 기자가 펀드 상담을 받으러 왔다고 하자 직원은 대뜸 재형펀드를 추천했다. 재형펀드 안내 책자엔 추천 펀드 5개가 적혀 있었지만 직원이 가장 강조한 펀드는 ‘신한BNPP재형좋은아침희망60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이었다. 해외에 투자하고 싶으면 ‘삼성재형아세안증권자투자신탁 제1호(주식)’가 좋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안내 책자에 소개된 다섯 상품 중 두 상품이 신한은행 계열사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에서 내놓은 펀드였다. 금융회사가 계열 자산운용사의 펀드만 집중적으로 팔 수 없도록 하는 ‘펀드 50%룰’이 처음 시행된 24일 신한은행, 국민은행, 산업은행,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일선 판매현장 5곳을 둘러 보았다. 시행 전후를 비교하기 위해 일주일 전에도 똑같은 곳을 가 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장의 분위기는 달라진 게 거의 없었다. 관행적으로 계열사 펀드를 맨 먼저 추천했다. 그나마 은행보다는 증권사의 노골적인 밀어주기가 상대적으로 덜했다. 신한은행 지점 인근의 국민은행 창구에 들어서자 직원은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을 가장 먼저 보여줬다. 이 펀드는 KB국민은행의 계열사인 KB자산운용이 출시한 상품이다. 이어 연금식으로 장기투자를 원하면 ‘한국밸류10년투자 증권투자신탁 1호(주식)’가 좋지만 환매수수료가 저렴한 KB밸류포커스가 더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KDB산업은행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펀드 소개를 부탁하자 ‘KDB코리아베스트하이브리드증권투자신탁(주식)’과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 1호(채권)’를 복수 추천했다. 앞의 두 은행보다는 ‘집안 펀드’를 미는 강도가 약했지만 계열사 상품을 강조하는 인상은 지울 수 없었다. 이들 은행의 자사 계열사 펀드 판매 비중은 이미 50%를 넘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신한은행의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펀드 판매 비중은 69.30%다. 국민은행의 경우 KB자산운용 판매 비중이 56.56%다. 물론 과거에 50%를 넘었어도 ‘50% 룰’이 시행된 날부터 이 기준을 지키면 되지만 현장에서는 그런 개선 노력이 확 다가오지 않았다. 금융위원회는 ‘50% 룰’을 어기면 위반 사실을 공표하고 50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매긴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에선 ‘빠져나갈 구멍’이 없지 않다고 공공연히 얘기한다. 금융사들끼리 짜고 서로 ‘밀어주기 교차 판매’에 나서면 50% 비율은 얼마든지 맞출 수 있다는 것이다. ‘담합 아닌 담합’이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때문에 중소 자산운용사에도 기회를 넓혀주려고 한 ‘50% 룰’의 취지가 결국 대형 판매사들의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관행을 되레 지속시켜 주는 수단으로 변질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도 이런 비슷한 규제가 내려오면 실무진들끼리 서로 밀어주기에 나서 실효성이 없었다”면서 “이런 사각지대까지 치밀하게 지켜봐야 실질적인 단속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보스턴 테러 형제 종교적 이유로 범행한 듯”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 테러 사건의 용의자 형제 가운데 부상을 입고 생포돼 병원에서 치료 중인 조하르 차르나예프(19)는 “우리 형제는 국제 테러조직의 일원이 아니며 단지 인터넷을 통해 지하드(성전)에 관한 정보를 얻었을 뿐”이라고 말했다고 CNN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은 조하르가 수사 당국의 심문 과정에서 이같이 답했다고 전했다. 미 수사 당국은 이번 사건의 용의자인 타메를란 차르나예프(26)와 조하르 형제가 종교적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관리들은 “심문을 통해 확보한 초기 증거로 볼 때 이번 테러는 종교적 동기(이슬람 극단주의)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슬람 테러 집단과 연계돼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보스턴 폭탄 테러와 극단주의 테러 조직과의 연계성에 대해 “현재 경찰과 검찰이 조사 중이라 성격을 규정하지 않겠다”면서 “다만 알카에다의 위협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만 말했다. 수사 당국은 이날 조하르를 대량 살상 및 재산 손괴 혐의로 연방법원에 기소했다. 최고 사형까지 선고가 가능한 이번 재판은 5월 30일쯤 시작될 전망이다. 현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조하르는 부상이 심한 상태지만 간단한 서면조사가 가능할 정도로 다소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하르에 대한 기소는 그가 입원한 베스 이스라엘 병원에서 치안판사 입회하에 이뤄졌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은 조하르를 ‘적국 전투원’으로 간주하지 않고 일반 사법체계를 통해 민간인 신분으로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카니 대변인은 “현행법상 미국 시민권자는 군사재판에 넘기지 못한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이 “전시법을 적용해 조하르를 적국 전투원으로 다뤄야 한다”고 촉구한 데 대해 거부 방침을 밝힌 셈이다. 수사 당국은 사망한 타메를란이 보스턴 테러 외에 다른 살인 사건에 연루됐는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사추세츠주 월섬 지역의 검사는 타메를란이 2011년 월섬에서 발생한 브랜던 메스 살인 사건의 용의자인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에 쫓기던 이들 형제에게 인질로 잡혔다가 풀려난 벤츠 자동차 운전자는 자신이 미국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들 형제가 살려줬다고 말했다고 NBC방송이 보도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인사]

    ■기획재정부 ◇국장급△공공혁신기획관 조봉환△국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문성유 ■안전행정부 ◇고위공무원 전보△지방행정연수원장 임채호△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 김형선△대변인 김석진△윤리복무관 윤종진△인력개발관 김일재△성과후생관 정윤기<기획관>△정책 이재관△인사 이지헌△전략 조욱형<국장>△전자정부 심덕섭△안전정책 정종제△재난관리 윤재철<정책관>△인사 황서종△지방행정 류순현△지역발전 정태옥△지방세제 배진환<기획관리실장>△인천시 박준하△대전시 조소연<기획조정실장>△세종시 최승현△강원도 김성호△경북도 김승수<전출>△경기도 김희겸△충북도 최복수△소방방재청 김동현<내정자>△제도정책관 이인재△소방방재청 전출 권영수 ■여성가족부 ◇실장급△기획조정실장 심보균△청소년가족정책실장 권용현 ■국토교통부 ◇국장급 <채용>△정책기획관 김정렬<전보>△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 윤왕로 ■관세청 ◇과장급△비서관 이갑수<담당관>△인사관리 고석진△감사 이돈경△원산지지원 김성원<팀장>△감찰 김재권<과장>△특수통관 김태영△심사정책 정승환△법인심사 박헌△관세국경감시 양승혁<서울세관>△심사국장 최양식△조사국장 이재길<세관장>△천안 윤홍식△청주 황승호△마산 김두연<인천공항세관>△수출입통관국장 강대집△조사감시국장 한성일<부산세관>△통관국장 김종웅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도시계획국장 김동호 ■해양경찰청 △차장 최상환△기획조정관 김광준△경비안전국장 이춘재△장비기술국장 고명석△남해지방해양경찰청장 이정근△해양경찰학교장 이주성 ■코트라 △부사장(경영지원본부장 겸임) 우기훈△중소기업지원본부장 박진형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 김성 ■동국대 △만해마을캠퍼스교육원장 김윤길 ■이디야커피 ◇선임△마케팅본부장 김진영△디자인실장 박혁
  • 학교폭력 피해학생 절반 “자살 생각”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학생 가운데 절반은 괴롭힘을 당한 뒤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해학생에게 복수하겠다는 충동을 느낀 학생은 70%를 넘어 학교폭력이 피해·가해 학생 모두에게 2차적인 피해를 가져다 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청소년폭력예방재단(청예단)은 22일 ‘2012년 전국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학교폭력 가해·피해율은 소폭 줄었으나 심각성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은 오히려 높아졌다”고 밝혔다. 조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전국 16개 시·도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2학년생 5530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을 통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 최근 1년 동안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한 학생은 전체의 12%, 학교폭력을 가한 적이 있다고 답한 학생은 12.6%였다. 2011년 실태조사의 피해율(18.3%), 가해율(15.7%)에 비해 소폭 줄어든 수치다. 반면 학교폭력을 당할 때 ‘고통스러웠다’(31.1%), ‘매우 고통스러웠다’(18.2%) 등 고통을 느꼈다는 응답률은 33.5%에서 49.3%로 올랐다. 학교폭력 빈도는 줄었지만 피해학생이 체감하는 고통은 더욱 커졌음을 의미한다. 피해학생 가운데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는 답변이 44.7%에 달해 1년 전에 비해 13.3% 포인트 올랐고 ‘가해학생에게 복수 충동을 느꼈다’는 학생은 70.7%였다. 피해학생 중 78.3%는 처음 학교폭력을 경험한 시기가 초등학생 시절이라고 답했다. 이유미 청예단 학교폭력SOS지원단장은 “학교폭력을 당한 학생들이 자살을 생각하는 것은 학교 등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못 받기 때문”이라면서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의전보다는 내실

    의전보다는 내실

    다음 달 5일부터 10일까지 4박 6일간 미국을 방문하는 박근혜(얼굴) 대통령의 방문 형식이 ‘공식 실무 방문’으로 정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1일 “박 대통령의 방문이 공식 실무 방문 형식으로 진행된다”면서 “이는 등급의 차이가 아니라 의전을 간소화하고 실질적인 내용을 중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 정상의 방미 형식은 국빈 방문, 공식 방문, 공식 실무 방문, 실무 방문 등으로 나뉜다. 국빈 방문이나 공식 실무 방문, 실무 방문 등은 협의 내용에는 거의 차이가 없으나 행사에 중점을 두는지에 따라 다르다. 국빈 방문은 21발의 예포가 울리는 공식 환영식이 백악관에서 열리고 미국 내 주요 인사가 참석하는 백악관 환영 만찬도 개최되며 미 의회 상하 양원 합동 연설도 주선된다. 노태우 전 대통령 재임 이후 역대 대통령은 통상 3회 정도 미국을 방문했는데 이 가운데 1회는 국빈 방문 형식으로 이뤄졌고 첫 방문보다는 임기 중 방문 때 성사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임기 초반에 양국이 조율할 사안이 많으면 공식 실무 방문이 많이 이뤄진다”면서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도 지난 2월 미국을 방문했을 때 공식 실무 방문 형식으로 갔다”고 말했다. 공식 수행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150여명이 될 전망이다. 김행 대변인은 “대통령 전용기 1대만 띄울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 당국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이번 방미 때 퍼스트레이디 대행을 두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방미 이후 중국과의 정상회담도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과의 만찬에서 중국 방문 계획을 밝혔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역대 정부에서는 정권 출범 후 주변 4강과의 정상회담이 보통 미국, 일본, 중국 순으로 진행됐으나 박 대통령이 이번에 중국 방문 계획을 먼저 언급하면서 일본과 중국의 순서가 바뀔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해 오는 24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해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왕자루이(王家瑞) 당 대외연락부장 등과 만난다. 박 대통령의 방중 관련 일정도 자연스레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윤 장관은 26~27일 일본도 방문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4강 가운데 중국에 첫 특사를 보냈고 지난달 20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처음으로 취임 축하 전화를 하는 등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뮤지컬로 옮겨온 영화 ‘고스트’

    뮤지컬로 옮겨온 영화 ‘고스트’

    패트릭 스웨이즈와 데미 무어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로 눈물을 뽑고, 우피 골드버그의 코믹함으로 박장대소하게 한 할리우드 영화 ‘사랑과 영혼’(Ghost, 1990)이 오는 11월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고스트’는 2011년 3월 영국 맨체스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첫선을 보인 뒤 그해 6월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공연했다. 작품은 브루스 조엘 루빈의 원작을 그대로 따르면서, 데이브 스튜어트와 글렌 발라드가 음악을 넣어 완성했다. 초연 이후 1년이 채 안 된 지난해 3월 브로드웨이에 입성했다. 영화가 매우 깊은 인상을 안긴 히트작이었던 터라 드라마 자체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특수효과 면에서는 “감각적인 즐거움이 넘쳤다”(인디펜던트, 영국) “화려하고 멋진 비주얼, 눈으로 보는 강한 뮤지컬”(더 가디언, 영국), “연극무대와 첨단기술의 놀라운 결혼”(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미국) 등 칭찬이 이어졌다. 제작발표회 참석차 한국을 찾은 오리지널 프로듀서 콜린 잉그램은 “샘과 몰리의 사랑, 복수를 하는 샘, 친구를 배신하는 칼, 과장된 몸짓으로 웃겨주는 오다메 등 많은 이야기가 있어 뮤지컬로 만들기 좋은 소재”라고 소개했다. 영화는 샘과 몰리의 ‘도자기 장면’뿐만 아니라 영혼이 된 샘이 지하철을 넘나드는 장면, 극 마지막에 샘이 사방에 빛을 흩뿌리면서 천상으로 올라가는 장면 등의 명장면을 남겼다. 잉그램은 “영화 ‘해리 포터’ 등에 참여한 폴 키에브 등을 초빙해서 특수효과 구현에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혼자 접히는 편지, 샘의 몸에서 나는 불빛, 샘이 지하철 문을 통과하는 장면 등을 보면 현실과 비현실 구분이 모호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스트’는 4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서는 탤런트 주원의 출연으로도 화제를 모은다. 주원은 뮤지컬 ‘아이다’의 김준현, ‘레미제라블’의 김우형과 함께 스웨이즈가 맡았던 샘 역에 캐스팅됐다. “뮤지컬은 고향 같은 곳”이라는 주원은 “드라마나 영화와는 다른 무대만의 매력이 있다. 많은 러브콜을 많이 받았지만 좋은 작품을 기다렸다. 출연하게 돼 기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짧은 머리 붐을 일으켰던 몰리는 가수 아이비와 ‘레미제라블’로 주목받은 신예 박지연이 연기한다. ‘시카고’, ‘키스 미 케이트’에 이어 세 번째 작품을 만난 아이비는 “청순하고 진지한 역할인 줄 알았는데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봤더니 키스신, 베드신 등 나름 섹시한 장면이 나오더라. 내 장점을 잘 살려보겠다”며 웃었다. 샘과 몰리만큼 강렬한 캐릭터인 강령술사 오다메에는 관록 있는 뮤지컬배우 최정원과 정영주가 열연한다. 샘을 배신한 친구 칼은 이창희·이경수, 병원 유령에는 성기윤이 각각 캐스팅됐다.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고스트’ 라이선스를 딴 신시컴퍼니 박명성 대표는 “뮤지컬 시장이 많이 어려운데 활로를 모색한다는 의미에서 대형뮤지컬에 도전했다”면서 “현란한 매지컬(magic+musical, 마술과 뮤지컬)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스트’는 11월 24일부터 내년 6월까지 서울 영등포구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6만~13만원. (02)577-1987.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공정사회’

    그녀는 보험계약자와 상담을 하는 중이었다. 딸이 전화했지만 계약을 꼭 따내고 싶어 딸의 귀가를 챙기지 못했다. 그날, 딸은 집으로 오지 않았다. 파출소에 가보았으나 조금 더 기다려 보라는 말을 듣는다. 허탈한 마음으로 돌아오던 그녀는 피를 흘리며 쓰러진 딸을 길에서 발견한다. 누가 내 딸에게 이런 짓을 한 것일까? 별거 중인 남편을 포함해 여기저기 접근해 보았으나, 모두 다 그녀를 미친 여자쯤으로 취급한다. 충격으로 병상에 누운 딸은 엄마에게 묻는다. “엄마 말을 듣지 않아 제가 벌을 받은 거예요?” 그녀를 연기한 장영남은 얼마 전 ‘이웃사람’이란 영화에서도 10대 딸을 둔 엄마 태선 역할을 맡았다. 그 영화에서는 이웃 여자의 딸이 화를 입는다. 태선은 같은 처지의 엄마이면서도 이웃 여자의 마음에 진심으로 접근하지 못한다. 장영남은 ‘공정사회’에서 전혀 반대의 인물로 변신한다. 성폭력을 당한 딸을 보고 눈이 뒤집힌 그녀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공정사회’의 특징은 이런 유의 영화가 보통 그러하듯이 사건의 발단과 복수에 이르는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표현하지 않은 데 있다. 이지승감독은 사건과 복수에 방점을 찍기보다 여주인공이 처한 상황에 주목한다.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남녀가 싸우는 장면이 나온다. 여자가 온 힘을 다해 남자에게 매달리지만 힘센 젊은 남자에게는 당하지 못한다. 게다가 그녀를 도와주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렇듯 ‘공정사회’는 피해자와 가해자를 밝히면서 시작한다. ‘공정사회’에서 눈에 띄는 스타일은 ‘반복’이다. 영화는 사건이 진행되는 과정을 분해하고 뒤섞은 다음, 그것을 반복해서 보여주기를 선택했다. 반복되는 장면은 전부 남성의 폭력 및 무관심과 연결된 것들이다. 사이가 틀어진 남편의 심드렁한 얼굴, 사건을 맡은 형사의 안일한 자세, 사건을 저지른 범인의 폭력적인 모습 등은 영화 전체에 걸쳐 수도 없이 되풀이되며 관객의 머리에 각인된다. 결국 그녀는 거의 미칠 지경에 이른다. 어떤 점에서 ‘공정사회’는 여성이 처한 상황을 반복 학습하는 영화다. 보기에 편한 방식은 아니지만, 이지승은 ‘거듭되는 폭력적 상황에 지치고 힘을 잃어버린 인간의 고통’에 눈길을 주기를 의도한다. 영화는 동일한 내레이션으로 시작하고 끝을 맺는다. ‘아줌마’라는 이름을 부여받은 여자는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묻는다. 그리고 시간을 되돌릴 수 있기를 원한다. 불가능해 보이는 복수를 마친 그녀는 정작 다른 것을 원하는데, 그것이야말로 불가능한 것이다. 그녀도 알고 우리도 안다. 어떻게 할 것인가. 영화는 범죄의 악순환을 막을 수는 없어도 폭력과 무관심의 벽에는 함께 맞서기를 바란다. 최소한 그것은 가능하지 않으냐고 묻는다. 그래야 우리의 공정사회가 마련된다고 말한다. 영화평론가
  • [커지는 경제민주화 갈등] 대선후보 땐 “경제민주화 꼭” 약속… 대통령 되니 “지나치면 혼란” 후퇴

    [커지는 경제민주화 갈등] 대선후보 땐 “경제민주화 꼭” 약속… 대통령 되니 “지나치면 혼란” 후퇴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민주화 실천 의지 퇴색이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국회가 경제민주화 정책 입법 과정에서 ‘과속 페달’을 밟자 박 대통령이 ‘브레이크’를 걸면서 경제민주화 후퇴 논란이 또 불거진 것이다. 박 대통령은 18일 국회 산업자원통상위원회·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과 오찬을 갖고 “기존에 제가 추진해 온 경제민주화 정책으로도 굉장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 “너무 지나치게 나가면 오히려 사회 혼란이 일어난다”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당선 이후 박 대통령의 발언을 종합해 보면 ‘박근혜표 경제민주화’는 공정 경쟁으로 요약된다. 지난 2월 국정과제 발표에선 경제민주화가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 질서 확립’으로 용어 자체가 바뀌었다. 박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사에서 “창조경제가 꽃을 피우려면 경제민주화가 이뤄져야 하고, 공정한 시장질서가 확립돼야만 국민 모두가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경제민주화가 최종 목적이 아니라 수단인 셈이다. 하지만 공정 경쟁의 동의어로 확인된 ‘박근혜표 경제민주화’가 지난해 총·대선 기간에 의도적으로 과대 포장됐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도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표를 의식해 경제민주화 공약을 과도하게 부풀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10월 경제민주화를 놓고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이한구 원내대표 간 감정싸움이 당내 분란으로 확대될 때 박 대통령은 “경제민주화를 반드시 실현하겠다”며 김 전 위원장의 손을 들어 줬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김 전 위원장은 일선에서 물러났고, 이 원내대표는 “경제민주화는 선거 때 얘기”라고 주장한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박 대통령의 최근 발언은 ‘경제민주화가 선거용이었다’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면서 “경제민주화가 ‘시대적 어젠다’로 등장한 배경과 정신을 입법 과정에 반영하는 것이 공약의 문구를 넣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추경예산안 처리 타이밍이 중요… 경제민주화, 대기업 옥죄기 안돼”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경제민주화 논란과 관련, “(대기업의) 기술 탈취나 부당 단가 인하는 옳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기업이라고 벌주는 식의 때리기나 옥죄기로 가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국회 정무위· 기획재정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을 초청해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박 대통령은 또 “경제민주화는 어느 한 쪽을 누르고 옥죄는 게 아니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소상공인·일반 소비자까지 모든 경제주체가 열심히 일하면 그만큼 보상받고 보람을 느끼는 게 경제민주화”라고 강조했다. 후퇴 논란이 일고 있는 경제민주화 대선공약에 대해서도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고 예전보다는 상당히 진전된 것”이라면서 “그보다 더 많이 나가는 것은 여러 가지로 부담이 되지 않느냐. 잘 조정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같은 언급은 최근 국회에서 논의되는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이 예상보다 과도한 게 아니냐는 인식을 거듭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박 대통령은 추경예산안 처리와 관련해 “의학계에서는 응급치료를 놓쳐서는 안 되는 ‘골든타임’이 굉장히 중요한데 추경예산안이나 부동산 대책도 마찬가지”라는 말로 조속한 국회 처리를 강조했다. 특히 “국채를 발행한다든지 돈을 투입할 때 시기를 놓치면 돈도 잃고 경제발전도 안 된다”면서 “4월 국회에서 시기를 놓치지 않고 처리를 해달라”고 말했다. 연일 박 대통령이 국회에서 다뤄지고 있는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것은 재계의 도움이 절실한 현재 상황과 무관치 않다. 경기부양을 위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추경을 편성해 놓았고 앞서 부동산 활성화 대책 등을 내놓았지만, 재계의 투자 없이는 일자리 창출 등 경제 전반에서 실질적인 효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동시에 공약으로 추진해온 경제 민주화에 대해서도 재계의 이해와 협력을 구해야 하는 처지다. 이런 상황에서 다음 달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박 대통령에게나 경제사절단에 합류할 재계 총수들에게나 서로 ‘필요한 시기’에 갖게 되는 만남이 될 수 있다. 재계로서는 최근 본격 진행되고 있는 경제민주화 논의를 적잖게 우려하는 상황이다. 박 대통령이 지난 15일 ‘국회의 논의에 일부 무리한 점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의미 있게 받아들이고 있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이번 방미 기간 경제회생과 경제민주화를 추진해 나갈 박 대통령의 로드맵이 일정한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우선 대통령과 재계 간 적절한 조율과 의견 합의를 통해 경제를 둘러싼 사회 주체 간 갈등을 해소하는 사회적 대타협의 첫걸음을 내딛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경제사절단 명단은 19일쯤 발표될 예정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17일 “역대 최대 규모인지는 몰라도 적지 않은 숫자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중국통신] ‘암행어사’ 분해 혼자 택시 탄 시진핑 주석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주석 취임 전 평상복 차림으로 혼자서 택시를 탔던 일이 뒤늦게 알려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 왕이(網易)닷컴 등 현지 복수 언론은 베이징(北京)에서 택시를 몰고 있는 궈리신(郭立新, 46)를 인용해 지난 3월 주석 취임 전이었던 시진핑 총서기가 혼자서 택시를 탔던 일화를 소개했다. 벌써 한달이 훌쩍 지난 이야기지만 인터뷰 내내 궈씨는 국가 최고 지도자를 만났다는 사실에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궈씨는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 전인 3월 1일 저녁 7시경 베이징 내 구러우시다제(鼓樓西大街)에서 조어대(釣魚台)호텔까지 가는 중년의 남성 승객을 태웠다. 회색 자켓에 안경을 착용하고 중후한 분위기의 남성은 궈씨에게 한달 소득과 베이징의 공기오염에 대해 질문했다. 이어 당과 정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냐 물었고, 궈씨가 “대부분 좋은 정책을 내세우고 있지만 일부 정책을 보면 서민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말하자 “당에 대해 믿음을 가져줘서 고맙다.”며 ‘남다른’ 반응을 보였다고 궈씨는 소개했다. 궈씨는 “처음에는 잘 알지 못했으나 이야기를 하면서 일반 승객과 ‘관점’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신호 대기 중 뒤를 보니 범상치 않은 분위기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목적지에 도착할 무렵,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궈씨는 승객에게 “누군가와 닮았다는 소리를 듣지 않느냐? 시 총서기와 닮았다고 하지 않느냐?”며 물었다. 이에 남성은 “나를 알아본 것은 당신이 처음”이라며 웃어보였고 그제서야 궈씨는 승객이 시 주석임을 알아차렸다고 한다. 승차거리 8.2km, 30여분을 달려 목적지까지의 승차요금은 27위안. “필요없다.”는 궈씨의 말에 시 주석은 “이것은 차비다. 꼭 받아야 할 돈”이라며 30위안을 내고 거스름돈은 사양했다고 궈씨는 말했다. 시 주석은 또 ‘사인’을 부탁하던 궈씨에게 “무엇을 써주면 좋겠는가? 이 말이 제일 좋을 것 같다.”며 영수증 뒷면에 ‘이판펑순’(壹帆風順, 가는 길이 순조롭기를 바란다는 뜻) 네 글자를 써줬다. 그러면서 “이렇게 서민과 일반 국민에게 가까운 지도자를 보니 우리의 복”이라고 감격해 하던 궈씨에게 시 주석은 “사람은 누구나 평등하다. 나도 서민 출신”이라는 말로 화답해 더 큰 감동을 남겼다. 궈씨는 “시 주석의 네 글자는 나 뿐 만이 아니라 전국의 택시기사에게 전하는 뜻”이라며 “국민으로서 나라와 당도 이판펑순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머쓱해서 말구멍이 막힐 줄 알았는데, 정한조는 웃지도 않고 되받았다. “어림없는 얘깁니다. 시생과 같이 한둔으로만 지새우며 연명하는 장물림에게 육허기에 시달리는 동자치인들 좋다 하겠습니까.” “갈매기 떼 있는 곳에 고기 떼 있더라고, 사람 많이 모이는 저잣거리에 출입이 잦다 보면 언젠가 육덕 푸짐한 아낙네가 눈에 띄지 않겠나. 마음먹기 달린 게지. 김 날 때 후루룩 들여 마시는 게 임자라지 않던가.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가합한 혼처를 찾아 가솔을 거느리게.” “잘못 덧들였다가 제가 도리어 뒤집어쓰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포주인께서나 저나 동병상련입니다….” “누가 아니라나… 하긴 그뿐만 아닐세. 어제도 질청의 호장이 찾아와서 나를 윽박지르고 돌아갔다네. 그래서 내가 시방 좌불안석이야.” “또 무슨 일입니까?” “어느 놈의 사주를 받았는지… 조만간 염전을 내놓으라고 으름장 놓고 갔네.” “척매(斥賣)를 하라는 것입니까?” “그것들의 속내야 뻔하지 않은가. 방매(放賣)하고 나면, 구전이나 톡톡히 뜯겠다는 수작이겠지. 그들이 노리는 것은 염전뿐만 아닐세. 듣자 하니 고포에서 곽전을 가진 물주들도 질청 것들의 농간으로 고충을 겪고 있다네.” 그로써 어장은 궁가(宮家)나 토호들의 소유가 눈에 띄게 늘어나기 시작하였다. 곽전도 진상(進上)과 공상(供上)의 주요 물품인 미역과 김으로 사유화가 진작부터 진행되었다. 미역이 생산되는 터전인 지름 10여 무 정도의 바윗덩이가 200냥이나 400냥의 가격으로 거래되었는데, 거기에 질청의 구실살이들이 끼어들어 농간을 하였다. 특히 곽전인 바위는 매우 정확하게 위치 표기가 가능할 뿐더러 어떤 경우도 변형이 되거나 유실되는 염려가 없는 만큼 가장 확실한 매매 대상이 되었다. 그래서 하늘만 쳐다보는 천둥지기 다랑논이나 비탈진 산기슭에 매달리듯 붙어 있는 따비밭 따위 들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토지 이상의 가치를 가진 재산으로 인정되었다. 어촌 사회는 중앙의 관부로부터 멀리 떨어진 소외 지역이었다. 그러므로 나라에서 내리는 혜택의 기회를 원천적으로 가지기 어려웠다. 때문에 무능력한 백성들이 모여 살기에 가장 알맞은 지역이었다. 도망한 노비들이 해안가 염전이나 곽전으로 숨어들어 보잘것없는 삯전으로 가까스로 연명하였다. 그들 역시 거둬들이는 착취에 시달리고 있었다. 아전, 군교는 물론 심지어 관노(官奴), 관예(官隸)까지도 그들 위에 군림하여 가리틀거나 착복을 자행하였다. 수령의 가친(家親) 생신이나 혹은 그들의 빈객을 빙자하여 물품을 강징하고는 그것을 수령에게 상납하는 것이 아니라, 하속 예리들이 빼돌려 착복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부정에 어민들은 저항할 결집력이 없었다. 신분 자체가 떳떳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부패 관리에게 그대로 노출되어 탐학에 시달리고 있었다. 정한조의 입에서도 긴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 “언젠가는 그들의 탐학과 농간을 저지시킬 날이 오겠지요.” “힘에 부치지만, 견딜 수 있는 데까지 견뎌야지. 반수와 도감의 훈수만 믿고 있다네.” “농이겠지요.” 겨끔내기로 농을 주고받는 두 사람의 속내로는 벌써 흥정이 무르익고 있었다. 포주인이 농을 부드럽게 주고받으면 흥정은 거의 담판이 난 셈이었다. 속셈으로 점치고 있었듯이 새재 눈밭 사이에 노란 복수초가 얼굴을 내밀더란 봄소식에 포주인 송석호도 한결 마음에 위로를 받아 가벼워졌으니 이번 행보에도 값은 눅게 해서 소금 바리를 넘겨주기로 하였다. 포주인도 등 두드리고 배 문질러 주는 수완이 출중한 행수에게 어느새 희미한 정리를 느꼈다. 정한조가 농담 끝에 불쑥 한마디 던졌다. “가난뱅이 구들장에 물난리가 겹친다더니, 이번 길에는 짐승 한 마리가 절음 나서 내왕길에 경난깨나 겪었습니다. 발새 익은 길이라지만, 십이령 고갯길 10리는 평지 길 20리 맞잡이가 아닙니까… 사정이 그러했으니 이번 파수에는 박하게 그러지 말고 좀 눅게 잡아 주시지요. 원님과 급창의 흥정에도 에누리가 있다 하지 않았습니까.” “피아말 엉덩이 둘러대듯 잘도 둘러대는구만. 하긴 절음 난 짐승 때문에 겪지 않아도 될 한고를 겪었다니 숙객*인 임자에게 박절하게 굴 수야 없지.” *숙객: 단골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그는 마침 내성 장시에 들렀다가 회정해서 찾아온 행수를 맞이하며 앉은자리에서 굽도 떼지 않고 엉덩이를 들썩하는 시늉만 하였다. 정한조가 내성 장시 일대를 휘어잡고 있을 정도로 면목이 단단하고 배짱이 드센 위인이라는 것을 익히 알고 있기에 그나마 예의를 차린다는 것이 그 모양이었다. 그는 우선 시절부터 물었다. “시절은 봄이라 하는데… 십이령길은 아직도 한절이나 다름없을 테지?” “아닙니다. 회정하는 샛재길에서 눈밭을 헤적여 보았더니… 눈밭 속에 노란 복수초가 빼식하게 웃으며 꽃잎을 틔우고 있었지요.” 침울하던 안색이 갑자기 밝아진 송석호가 혼잣소리로 푸념하였다. “평생을 젓국내만 등천하는 포구에만 틀어박혀 엉덩이에 두께살이 앉다 보니, 시절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도무지 가늠할 방도가 없다네.” “만에 하나 누가 염전을 떠메고 줄행랑을 놓을까 심기가 불편한 게지요?” 반은 농인 것을 알아차린 포주인은 배시시 웃음 띠고 나서 말했다. 그 나이에 볼따구니에 가뭇가뭇 검버섯이 피어 있었다. 평소 섭생을 소홀히 한 탓이었다. 정한조가 해야 할 흥정은 않고 객담부터 늘어놓았다. “적잖이 식산하였는데… 출타를 삼가시니 입성을 고쳐 가지는 것은 내키지 않더라도 섭생이나 제대로 하시지요. 이제 그만하시면, 냉골을 지키고 앉아 기한에 떨고 누추한 입성으로 신산을 겪지 않아도 될성부른데요.” “홀몸으로 살아가자니, 그게 어디 손쉬운가.” “그 연세에 걸맞은 수절 과수댁이라도 얻어 살면, 얼굴에 검버섯 피는 것은 모면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홀아비로 사는 게 여간 골몰한 게 아니지 않습니까.” “모기도 처서가 지나면 입이 삐뚤어진다 하였네. 임자 알다시피 이 나이에 섣불리 계집 얻어 살송곳 박아보겠다고 진땀 흘려가며 몸부림치다가 일만 그르치고 불알에 똥칠만 할 게 아닌가. 어디 그뿐인가. 성깔 사나운 계집에게 귀싸대기나 얻어맞는 환난을 겪게 될 게야.” 온당한 말이라 생각하면서도 못 들은 척하고 너스레를 떨었다. “찾아보면 용모도 가무잡잡하고 삭신도 노골노골한 까막과부도 없지 않습니다. 아무리 콧등이 센 계집사람이라 할지라도 사내 행세 서툴다 해서 언감생심 하늘 같은 남편에게 손찌검을 하겠습니까.” “여색을 멀리한 지 오래되었다네. 뿐만 아니라, 숨이 턱에 와닿은 내 나이를 몰라서 그러나? 삶은 팥에서 싹이 날 것을 기다린다는 것은, 도깨비 방귀를 잡겠다고 설치는 것과 다름 아닐세.” “여색을 밝히라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남정네란 가솔을 갖추고 살아야 천수를 누릴 수 있다는 뜻이지요. 길고 긴 겨울밤에 질화로 가운데 놓고 마주앉아 조근조근 얘기할 상대라도 있어야 일찍 늙지 않습니다.” “그 말 듣고 보니 눈물이 나려 하네…. 그러나 임자 하는 말을 다시 씹어 보면 내가 측은해서 하는 말인지 임자 스스로 심기를 달래려는 말인지 분간을 못 하겠네. 내 걱정은 말고 임자 오지랖이나 챙기게.” “혹시 이 말은 들어본 적이 있는지요?” “그게 뭔데?” “털은 있고 이빨은 없으되 곶감 씨를 빼물고 있는 짐승이 있는데 그게 무슨 짐승인지 아십니까?” 또 무슨 흰소리인가 해서 귀를 기울였던 포주인은 안색이 돌변하며 이죽거렸다. “예끼 이 사람, 버르장머리하구선. 묵어서 쉰내나는 그 소리 벌써 몇번째인가. 고얀 사람. 임자 오지랖부터 챙기라니깐 농지거리가 기탄이 없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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