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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책세상] ‘흉악-어느 사형수의 고발’

    [지구촌 책세상] ‘흉악-어느 사형수의 고발’

    “사람이 사라진다, 홀연히. 사람이 죽는다, 타이밍 좋게. 마치 배수구에서 물이 떨어지듯 사회의 한구석에 도사린 함정으로부터 암흑의 바닥으로 빨려 들어가는 사람들···.” ‘흉악-어느 사형수의 고발’(신초사)은 이렇게 책을 시작한다. 지난 10월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소개됐던 같은 제목의 영화(감독 시라이시 가즈야)는 원작의 제목을 그대로 땄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지만 원작을 읽는다면 최상급 잔혹 스릴러다. 물론 100% 사실에 근거를 둔 논픽션이다. ‘흉악’은 ‘신초45’라는 월간지 기자에게 우연히 찾아든 사형수의 제보로부터 시작된다. 제보는 이런 내용이다. “2건의 살인사건으로 사형 판결을 받은 나는 실은 그 이외의 살인사건 몇 건을 더 저질렀다.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그 살인들을 내게 사주하고 실행하도록 시킨 ‘선생님’을 고발한다.” 1심, 2심에서 사형을 언도받은 살인범이 왜 옥중에서 자신에게도 살인죄가 추가되는 ‘살인의 고발’을 하게 됐을까. 거짓말 같은 제보는 기자가 살인사건을 검증해 가는 과정에서 사실로 드러난다. 기자의 집요한 검증 작업이 혀를 찰 만큼 놀랍다. 범인도 기억하지 못하는 피살자의 이름을 특정해 가는 과정, 피해자 주변에 대한 탐문에는 경의를 표하고 싶을 정도다. 기자의 추적은 8개월 만에 기사화되고 수사를 망설이던 경찰을 움직여 제보 가운데 자살로 처리됐던 사건이 실은 잔혹한 수법의 살인이었음이 드러난다. 사형수가 고발했던 ‘선생님’은 법망을 피하지 못하고 체포돼 무기징역을 선고받는다. 사형수가 ‘선생님’을 고발한 이유는 두 가지. 사형 집행을 조금이라도 늦춰 보겠다는 것과 “살인 후 뒤를 돌봐 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배신한 ‘선생님’에 대한 복수 때문이었다. 보험금을 노린 이 사건의 배후에는 빚에 시달리던 가족과 ‘선생님’의 협력이 있었다. 보도에 종사하는 자라면 집념의 취재 과정을 일독하길 권하고 싶다. 일반 독자라면 세상에 존재하는 악(惡)의 시발과 종말이 어딘지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사건을 취재한 저자 미야모토 다이치 기자는 사양길에 접어든 종이 매체의 새로운 활로를 이 같은 취재에서 찾는다고 후기에 밝혀 놓았다. “인터넷은 매력적인 미디어이지만 범람하는 정보의 취사선택에 피로를 느끼는 독자들에게 신뢰도 높은 양질의 내용을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책은 2007년 출간된 이후 지금까지 문고판을 포함해 총 23만 6500부가 팔렸다. 한국에는 아직 번역되지 않았다. 도쿄 황성기 특파원 marry04@seoul.co.kr
  • 10명 중 9명 “크리스마스 때 지갑 열겠다”

    장기 불황에도 10명 중 9명은 크리스마스 선물 구입 비용을 지난해보다 줄이지 않을 것으로 조사됐다. 유통업계는 연말 소비가 되살아날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소셜커머스기업 그루폰코리아는 4일 고객 128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크리스마스 선물 구입 비용을 지난해보다 줄이겠다는 사람은 11%에 그쳤다고 밝혔다. 68%가 지난해와 비슷하게 돈을 쓰겠다고 답했고 21%는 되레 늘릴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선물 예산은 평균 15만 2000원으로 조사됐다. 선물 구입 개수는 평균 4개로, 선물 하나를 사는 데 약 3만 8000원을 지출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루폰이 한국을 포함한 아·태 지역 12개국의 고객 2만 5000명을 대상으로 같은 조사를 한 결과 평균 선물 예산은 호주가 47만 6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싱가포르(40만 6000원), 뉴질랜드(38만 1000원), 홍콩(32만 8000원) 순이었다. 한국인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가장 선호하는 품목은 백화점 등의 쇼핑 상품권(52%, 복수 응답)이었다. 화장품과 향수 같은 뷰티 상품(44%)과 의류 등의 패션 상품(36%)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 레스토랑, 여행, 스파 이용권을 선호한다는 답변도 많았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전시 행정 아니냐… 중요문화재 점검 실효성 논란

    전시 행정 아니냐… 중요문화재 점검 실효성 논란

    4일 정부가 불과 4개월여의 짧은 기간에 6752건의 문화재를 점검하겠다는 ‘중요문화재 특별 종합점검 계획’을 내놓자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전시성 행정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계획은 지난달 22일 정홍원 국무총리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점검을 지시한 지 12일 만에 발표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문화재 분야의) 구조적이고 고질적인 비리들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지적한 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문화재청이 아닌 상위 감독기관(문체부)이 나서 계획을 발표했다는 점도 매우 이례적이다. 하지만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점검을 위해 정부가 별도 편성한 예산과 인력은 기대치를 밑돈다. 예산은 점검단의 여비를 지원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않고, 변영섭 전 문화재청장이 지적해온 석조문화재 전문가 부재 등의 고질적인 문제점도 보완되지 않았다. 관리·감독 부실의 책임을 떠안은 문화재청이 점검의 주체라는 점도 논란거리다. 문화재청은 지난달 말부터 문화재 관리·감독 부실을 이유로 감사원의 감사를 받고 있다. 여기에 점검의 중립성을 기하기 위해 꾸려진 100여명의 전문가 그룹 대다수를 문화재청 자문기관인 문화재위원회 위원과 전문위원이 채우고 있다. 130명 규모로 꾸려질 점검단 가운데 80여명도 문화재청 직원으로 메워질 예정이다. 아울러 문화재청은 이미 3~5년 주기로 비슷한 형태의 종합점검을 시행해 왔다. 이번 점검에서도 그간의 정기조사에서 축적한 자료가 상당부분 활용될 전망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지난해나 올해 이미 점검을 마무리한 문화재도 이번 점검 대상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점검 방식도 도마에 올랐다. 문체부와 문화재청은 재질의 취약성, 노후도 등에 따라 국가지정문화재 3500건 중 건조물문화재 1447건과 시도지정문화재 7793건 중 5305건을 합쳐 모두 6752건을 추렸다. 이 가운데 중앙부처가 나서 직접 점검하는 대상은 888건뿐이다. 고분·선사유적·천연기념물 등을 포함한 나머지 5000여건은 안전행정부의 도움을 얻어 지자체 등에 점검을 맡긴다. 888건의 문화재를 집중 점검할 정부 점검단은 촉박한 시한에 쫓겨야 한다. 6개 반으로 나뉜 점검단이 전국을 돌더라도 하루 1건의 중요문화재를 제대로 살펴보기가 힘든 상황이다. 1차 육안검사를 마치고 이 가운데 일부를 골라 2차 정밀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지만 2차 조사 대상이 얼마나 될지는 알 수 없다. 서울신문 보도<11월 26일 21면>처럼 전국에 산재한 국보·보물급 석조문화재 500여건 중 100여건은 여전히 구조안전성과 풍화, 생물학적 영향으로 심각한 위험을 드러내고 있지만 예산·인력 부족으로 방치돼 있다. 한 문화재 전문가는 “당장 국립고궁박물관 북쪽 뜰에 자리한 지광국사현묘탑(국보 101호)마저 부식 등으로 보존이 난망한 상황”이라면서 “예산·인력 등의 문제에서 구체적인 대응책이 먼저 나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호주와 TPP 첫 개별 양자협의할 듯

    정부가 호주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첫 개별 양자협의 국가로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2일 “3일부터 6일까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에서 TPP에 참여 중인 호주 등 12개국을 대상으로 예비 양자협의를 한다”고 밝혔다. 호주와는 WTO 각료회의와 별도로 3일 열리는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 제7차 협상을 앞두고 있다. TPP 참여는 미국, 뉴질랜드, 캐나다, 멕시코, 페루, 칠레, 일본 등 기존 12개 참여국의 개별적 동의를 얻어야 한다. 현재로선 한국의 참여를 반대할 국가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참여국 가운데 이미 7개국과는 FTA를 맺은 상태이고, 다른 국가들과도 줄기차게 FTA를 논의해 온 관계이기 때문이다. 예비 양자협의를 위한 각국과의 개별 접촉은 7~10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TPP 각료회의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예비 양자협의가 끝나는 대로 국회 보고를 거쳐 참여를 공식 선언하게 된다. 이후에는 공식 양자협의를 통해 시장접근 방법 등에 대해 협의하게 된다. TPP는 ‘높은 수준의 자유화’를 지향하는 복수국가 간 FTA로, 2015년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국들 간의 완전한 관세 철폐 등을 목표로 한다. 양국 간 FTA에서 이해가 갈리는 품목별 합의가 원활하지 못할 경우, 다자간 성격이 있는 TPP가 원만하게 무역시장 개방을 유도할 수 있다. 호주의 경우 FTA에서 문제를 삼은 ISD(투자자국가소송)를 TPP에서는 포함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자동차, 스마트폰 등 한국산 공산품 수출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이 호주의 법령 등에 의해 국제소송을 당했을 때 구제받을 수 있는 제도다. 그러나 FTA와 마찬가지로 소고기, 곡물류 등 농축수산 분야는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는 “TPP에 참여하면 전체 산업적 측면에서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과 플러스 효과가 예상되지만 무역 적자를 면치 못하는 일본과는 불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2017년 남양주 캠퍼스 개교… 의대·약대 유치로 ‘서강 시즌2’ 열겠다

    2017년 남양주 캠퍼스 개교… 의대·약대 유치로 ‘서강 시즌2’ 열겠다

    ‘조용하고 차분한 대학’. 대중적으로 알려진 서강대의 이미지다. 유기풍 서강대 총장은 이러한 대학에 변화의 바람을 예고했다.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대학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2017년 문을 여는 남양주캠퍼스가 변화의 토대가 될 예정이다. 서강대는 오는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서강 재창조의 밤-비전 선포식’을 열어 남양주캠퍼스 설립, 의과대학·약학대학 유치 추진 등 ‘제2창학’ 비전을 제시한다. 유 총장은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 의미와 전망을 밝혔다. →총장으로 취임한 지 9개월쯤 지났는데. -부총장이었을 때는 총장을 잘 돕는 일이 가장 중요했다. 총장은 부총장과 아주 다르다. 대학 내 반대 목소리를 듣고 소통하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현재 서강대에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는 2017년 개교 예정인 남양주캠퍼스다. 서강대가 설립됐던 당시에는 학생이 1000여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금은 등록된 학부생만 8000여명이다. 대학원생도 4000여명이나 되는 등 모두 1만 2000여명이 재학 중이다. 현재와 같은 상태에서 원래 목표인 수월성 교육을 하는 것은 힘들다. 단과대학들이나 학과를 이전하지는 않는다. 다만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남양주캠퍼스에 ‘레지덴셜칼리지’(RC·기숙학교)를 운영해 잠시 분산하는 방법 등을 고려하고 있다. 물론 산학 관련 부처들이나 연구실 등은 이전할 계획이다. 대학 구성원들이 큰 방향에는 동의하지만 정작 미래가 가까워 오자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런 문제들을 하나하나 풀어가는 게 총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남양주캠퍼스는 어느 정도 추진됐나. -캠퍼스가 들어서는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양정역 근처가 모두 그린벨트 2종 지역이다. 남양주캠퍼스 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면 국토교통부가 개발 가능한 토지인 그린벨트 3종지로 승인해 줘야 한다. 서강대가 남양주시에 제시한 마스터플랜이 경기도청을 통해 현재 국토부에 접수됐다. 국토부가 심의를 해야 하는데 아직 심의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다. 심의에 따른 승인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꼬박 3년을 준비해 온 것들이 내년부터 시작되는 셈이다. →남양주캠퍼스에는 어떤 시설들이 들어서나. -36만 3700㎡ 규모의 남양주캠퍼스는 국내외 대학과 연구소, 기업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형태의 캠퍼스다. 해외 명문 대학과 협력할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메디컬 연구센터, 대학원, 기업, 연구소 등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산학협력 시너지 효과를 낼 테크노파크가 들어선다. 최근 미래창조과학부가 해외 우수 연구기관(Global R&D Center·GRDC)으로 지정한 ‘서강대-하버드 질병바이오물리연구센터’도 이런 사례 중 하나다. 이와 같은 국제적 연구센터들을 캠퍼스에 많이 유치해 활발히 연구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할 예정이다. 창업 육성을 위한 비즈니스센터도 세운다. 장기적으로 의학대학 및 약학대학을 유치한다면 대학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평생교육센터도 준비 중이다. →학생들의 창업은 어떻게 도울 예정인가. -벤처 기업가를 양성하기 위해 창업 연계 전공 ‘스타트 업’ 과정을 내년 1학기부터 신설한다. 특강 등을 통해 창업을 가르치는 대학은 있었지만 학부 연계 전공과정으로 특화하는 것은 서강대가 처음이다. 창업 연계 전공은 여러 학과의 전공과목을 융합해 새로운 전공을 만들어 복수전공으로 이수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예컨대 국문학과 학생이 경제·경영, 공학·인문학 등으로 구성된 기초 과목과 실습 과목을 일정 학점 이상 이수하면 국문학사와 기술경영학사 학위를 함께 받는 식이다. 창업은 20대에 해야 한다. 성공하긴 어렵다. 실패도 해 봐야 한다. 대학에서 이런 경험을 미리 하고 사회에 나가 성공하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남양주 이전에 대해 반대는 없나. -독일이나 일본에서는 지방분권이 실현됐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조금 요원하다. 젊은 친구들이 서울을 벗어나기 싫어한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특히 20대 젊은 연구원들은 서울로 오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이제 이런 마인드에서 벗어나야 한다. 서울이냐, 지방이냐가 아니라 멀리 세계를 봐야 한다. 대학도 마찬가지다. 세계로 향하는 기업가 정신형 대학이 아니고선 대학도 살아남을 수 없다. 기업가 정신이 없으니 등록금에만 매달리게 된다. 이와함께 여러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등록금 수입에 기대지 않고 대학을 운영하기는 힘들지 않은가. -미국은 명문 대학에 엄청난 돈을 투자한다. 동문들의 기여도 역시 크다. 이를 기반으로 실리콘밸리 같은 주변 산업체들과 협업해 수익도 많이 내고 있다. 서강대는 등록금 수입과 사회적 기부, 기술 산학협력 비율을 1대 1대 1의 비중으로 할 예정이다. 서강대 역사상 최초의 공대 출신 총장을 뽑은 게 바로 이런 이유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산학협력의 비중을 크게 늘릴 생각이다. 이에 따라 기술지주회사 11개를 임기 내에 5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동문들과의 끈끈한 협력을 바탕으로 산학협력센터들을 대대적으로 확충하겠다. 기업과 대학의 연구 기능을 혼재시킬 수 있도록 주도면밀하게 준비 중이다. →대학이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지 않을까. -가장 큰 문제는 앞서 말했듯 ‘등록금 의존율을 어떻게 낮출 것인가’이다. 서강대는 대학에서 유일하게 알바트로스라는 창업투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투자 가능 금액은 1000억원쯤인데 앞으로 기술지주회사에 10분의1인 100억원 정도를 투자할 예정이다. 11개 기술지주회사에서 지난해 30억원가량의 수익이 발생했다. 앞으로 더 확대해 ‘등록금 없이도 운영되는 대학’ 구조를 만드는 데 일조할 예정이다. →정부가 교육에 대해 보수적인 측면이 있다고 생각하나. -미국의 대학들은 등록금 걱정 없이 운영되는 선순환 구조를 이뤘다. 어지간한 미국 대학은 펀드매니저 그룹에 20명씩 두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요원하다. 여러 규제가 많다. 투자라는 게 언제나 이익이 날 수는 없다. 가끔은 손해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재단 전입금과 등록금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심하다. 정부의 재정 지원도 대형 종합대학 위주로 진행된다. 서강대로선 어려운 점이 많다. 이런 위기들을 극복하려고 고군분투하고 있다. →앞으로 서강대를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가. -내 전문은 연구·개발(R&D)이다. 특허 쪽 일도, 창업 쪽 일도 했다. 우리나라 대학들은 소위 ‘비즈니스’를 꺼리는 것 같다. 기업과의 거리 역시 멀다. 대학이 이런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수익이 나기 바로 전까지 대학이 해 줘야 한다. 연구·개발에 비즈니스를 결합한 ‘R&DB’라 할 수 있다. 남양주캠퍼스는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 장소가 될 것이다. 2017년 출범 이후 여러 기업이 동참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글로벌 스타트업으로 기업가 정신을 키우겠다. 조용한 대학이 아닌 ‘진취적인’ 서강대의 모습을 보여주겠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은평구 급식, 방사능 안심

    서울 은평구는 지난달 1~5일 지역 초등학교 2곳과 중학교 1곳, 고교 1곳을 선정해 납품업체의 급식 위생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점검한 결과 모두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식재료 납품업체 공급시간에 급식 현장을 방문한 뒤 영양교사와 함께 수산물 복수 대면 검수 및 원산지 표시제 이행 상태, 급식 재료 운송차량 청결 상태 등을 점검했다. 구는 학교 급식 수산물 안전성 확보를 위해 대면 검수 당일 납품되는 식재료 5개에 대해 품목별로 1㎏씩 시료를 수거,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요오드와 세슘 항목에서 4개 업체 모두 안전하다는 결과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구는 분기별로 급식 재료 가운데 친환경쌀, 김치 식재료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실시해 모두 적합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구 관계자는 “채소류 등을 비롯해 수산물 방사능 검사까지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아 안심해도 좋다”면서 “앞으로도 학교급식 식재료에 대한 안전성 검사는 계속 진행할 것이며 분기별 안전성 검사 후 이상징후 발견 땐 납품업체의 공급 중단 및 납품 배제 등 조치를 통해 식재료 안전을 철저히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정부 ‘방공구역 확대’ 속도 조절

    우리의 방공식별구역(KADIZ) 확대 문제를 논의하려고 당초 3일 오전 열릴 예정이던 정부와 새누리당의 당정협의가 구체적인 날짜를 잡지 못한 채 2일 오후 전격 연기됐다. 정부의 KADIZ 확대 방침에 대해 미국 측이 껄끄러워하는 기류<서울신문 12월 2일자 1면>가 감지되자 정부가 속도 조절을 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맞물려 2일부터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일본, 중국, 한국을 차례로 방문해 중국방공식별구역(CADIZ)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는 만큼 미국의 진의를 확인한 이후로 정부가 결론을 미뤘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2일 “(정부의 KADIZ 확대안의) 내용상 뭐가 바뀌는 게 아니라 논의를 더 거친 다음에 정부에서 세부내용을 더 다듬고 보고하겠다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의 한 소식통은 “국방부에선 1일 청와대 국가안보정책조정회의에서 복수의 KADIZ 확대안을 보고했다”면서 “중국처럼 일방적으로 선포할 수는 없는 문제인 만큼 미국, 중국, 일본 등 이해당사국들과 외교채널을 통한 협의가 좀 더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KADIZ 확대를 논의할 당정협의는 바이든 부통령의 방한 이후인 8일이나 다음주 초쯤 열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부통령은 2일 일본 도쿄에 도착한 뒤 아베 신조 총리 등과 회담하고, 4일 중국으로 이동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난다. 5일부터는 2박3일간 한국에 머물며 박근혜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공기업 탐방-한국농어촌공사] 신입사원 절반 농어민 자녀 선발… 영어면접 추가

    [공기업 탐방-한국농어촌공사] 신입사원 절반 농어민 자녀 선발… 영어면접 추가

    한국농어촌공사는 신입사원 절반을 농어업인 자녀로 채용한다. 농어업 정책을 수행하는 기관의 특성상 농어촌에 대한 애정과 지식을 갖춘 이들을 우대하겠다는 취지다. 최근 해외농업 협력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어 올해부터 영어면접을 추가했다. 2009년 공채에는 농어업인 자녀에게 가산점을 부여했지만 2010년부터 가산점을 없애고 아예 직렬을 일반과 구분해 뽑고 있다. 채용 전형은 농어업인 자녀, 일반, 장애인 3개로 나뉘며 복수 지원은 불가능하다. 올해는 이달 중 신입사원 공채 일정을 확정하고 곧바로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112명을 모집할 예정이며 49%인 55명을 농어촌 자녀로 뽑는다. 일반직렬 채용이 50%고, 장애인은 1%다. 직급은 일반직 5급 시험과 기사직(기능직) 6급 시험으로 나뉜다. 올해는 5급을 84명, 6급을 18명 선발한다. 일반직 5급은 행정, 토목, 지질, 기전(기계·전기·건축), 전산, 환경 분야가 있다. 기사직(기능직) 6급은 토목, 기계, 전기 분야가 있다. 한번 채용되면 일반적으로 기사직에서 일반직으로의 전직은 불가능하다. 농어업인 자녀로 시험을 보려면 부모가 농어업인임을 증명하는 서류가 필요하다. 쌀전업농육성대상자 확인서, 농협·수협·산림조합원 확인서, 농어임업인 후계자 증명서, 독림가 증명서, 신지식임업인 인증서, 영림단원확인서, 농업인확인서, 농지원부&경작확인서, 면허어업 증명서, 허가어업 증명서, 신고어업 증명서 중 1개를 제출하면 된다. 지난해 공채에는 121명 모집에 5721명이 지원해 47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채용 분야 중에서는 행정직이 110대1로 가장 높았다. 신입사원 초임 연봉은 지난해 2336만 4000원, 올해 2386만 8000원으로 금융 공기업에 비해서는 다소 낮은 편이다. 채용 절차는 서류전형→필기시험→인적성검사→실무진 면접→임원진 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필기시험 과목은 채용분야별 전공과목(200점)과 한국사 및 농업을 포함한 일반상식(100점) 등 2개 과목이다. 실무진 면접에는 올해부터 영어면접이 추가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프로배구] 아가메즈 42점… 레오에 ‘복수혈전’

    [프로배구] 아가메즈 42점… 레오에 ‘복수혈전’

    리베르만 아가메즈가 시즌 최다 득점을 올린 현대캐피탈이 라이벌 삼성화재를 꺾고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은 1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밀고 당기는 접전 끝에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1로 따돌렸다. 지난달 24일 삼성화재와의 시즌 첫 대결을 내준 뒤 2연패에 빠졌지만 이날 승리로 분위기를 가다듬었다. 프로배구 원년 이후 이날까지 상대 전적은 18승38패. 삼성을 상대로 한 홈 승률도 37.5%(9승15패)로 약간 늘렸다. 첫 맞대결에서 26점을 올리고도 범실만 9개를 쏟아내 레오(25점·범실 7개)에 판정패한 아가메즈는 이날 고비마다 알토란 같은 점수를 빼내며 이제까지 가장 많은 42점을 올려(성공률 48.19%)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현대는 아가메즈가 첫 세트에서만 15득점(성공률 70%), 손쉽게 첫 세트 포인트를 따냈다. 2세트 13-14에서 동점 오픈 공격으로 분위기를 바꾼 아가메즈는 24-21에서도 쳐내기 공격을 성공시켜 두 세트째 주역이 됐다. 아가메즈의 무차별 공격에도 삼성에 무려 6개의 블로킹을 허용하며 3세트를 내준 현대는 그러나 4세트 27-26 매치포인트에서 레오의 후위 공격이 코트를 벗어난 덕에 2시간 10분의 접전을 마감했다. 삼성은 시즌 5연승을 마감하며 2패째를 떠안았다. 러시앤캐시는 경기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홈 경기에서 두 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2-3으로 역전패, 시즌 8패의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여자부 ‘디펜딩 챔피언’ IBK기업은행은 화성체육관에서 KGC인삼공사를 3-0으로 따돌리고 1라운드 패배를 설욕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미친 연기에 미쳐 있습니다”

    “미친 연기에 미쳐 있습니다”

    배우 정보석(51)은 연극 ‘햄릿’을 시작하면서 “미쳐서 햄릿을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일주일 전에 만났을 때 그는 “지금껏 한 번도 써보지 않은 모든 힘을 쓰느라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다”라고 토로했었다. 다시 만난 자리에서는 한결 밝아진 표정이었지만, 격렬한 몸짓을 연습하다가 허리와 어깨를 다쳤다고 털어놓았다. 오필리어 역의 배우 전경수(30)도 마찬가지. 극적인 순간들을 몸으로 묘사하기 위해 이리저리 부딪치다 보니 크고 작은 멍들이 여기저기 생겼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은 지금까지도 두고 두고 재해석되는 고전이다. 시대에 걸쳐 문학가와 철학자, 심리학자들은 복수를 결심하고도 끊임없이 갈등하고 고뇌하는 햄릿의 심리를 분석하며 당대 젊은이들의 모습을 그에게 비춰보곤 했다. 우유부단하고 감성적인 패배자였든, 치밀한 판단력이 빛나는 전략가였든 분명 햄릿은 그를 둘러싼 세상의 모순 속에 인간의 근원적인 고통을 마주했던 모든 이들의 자화상이다. 오는 4일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연극 ‘햄릿’은 현대 젊은이들과 햄릿의 접점을 그려낼 예정이다. 햄릿은 현대식 정장을 입고 무대 위에 걸린 수많은 거울들을 바라본다. 원작의 줄거리와 주제의식에 충실하면서도 다소 명료하지 않았던 장면과 장면 사이의 연결고리들을 복원하는 과정을 거쳤다. 또 햄릿의 고뇌와 오필리어의 정신적 붕괴는 젊은 관객들이 보다 공감할 수 있도록 윤색됐다. 정보석에게 햄릿은 ‘외로움’ 그 자체다. “‘햄릿’에는 믿었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 모두 떠났을 때 느끼는 외로움이 진하게 묻어납니다. 사람들과 더불어 살려는 욕심이 있지만 점점 고립돼가는 느낌 말이죠.” 그가 그려낼 햄릿은 시공간과 시대를 초월한 외로운 한 인간이다. “햄릿이 처한 시대적 배경이나 문학가들의 해석 같은 건 다 지워냈어요. 그저 살고 싶어서 몸부림치는 사람 그 하나에만 집중했습니다.” 마냥 순종적이고 여리기만 했던 오필리어는 전경수의 몸을 빌려 보다 주체적인 캐릭터로 변모한다. 자의식이 뚜렷하고 능동적인 오필리어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갑작스레 미쳐버린 그의 사연에 설득력을 부여한다. “그저 꽃을 들고 나와서 예쁜 척하다 들어가면 될 줄 알았는데 후회하지 않냐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저 역시 고민도 많이 하고 힘들었지만, 제가 만들어가는 새로운 오필리어라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정보석은 1986년 데뷔해 브라운관과 스크린, 연극 무대를 누벼온 관록의 배우다. 그에게 햄릿은 30년 연기 인생의 꿈이었다. 그는 “막상 연습을 시작하니 꿈은 그냥 꿈으로 두고 살았어야 했다는 부담이 크다”면서도 “그 부담을 안고 도전함으로써 내 속에 꺼지지 않는 불꽃을 발견하게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경수는 뮤지컬 ‘햄릿’(2009)에서 오필리어를 연기한 경험이 있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 ‘미친 키스’ 등에서 청순한 매력 속 단단한 내면을 보여줬던 그는 깨끗하고 여려보이는 외모가 ‘한눈에 봐도 오필리어’(정보석)라는 평가를 듣는다. 하지만 그는 “전형적인 오필리어 같은 배우가 그렇지 않게 표현하는 묘미가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연극은 ‘넌 누구냐?’로 시작한다. 햄릿을 분노에 떨게 만든 죽은 아버지의 영혼이 등장한 그 순간이 작품 전체의 주제의식을 관통한다. “연극을 통해 관객들이 ‘넌 누구냐?’라는 질문을 고민해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살아지기 때문에 살아야 하는 삶을, 우리는 우리의 의지대로 살아야 하니까요.”(정보석) “햄릿도 오필리어도 가족과 사랑, 사회에 대한 고민으로 고통받고 인생을 배워갑니다. 지금의 젊은이들과 똑같은 고민을 했던 이들을 통해 관객들이 해답을 찾았으면 합니다.”(전경수) 4일부터 29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 2만~5만원. 1644-2003.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이탈리아 마피아 두목, 산 채로 돼지에게 잡아먹혀

    이탈리아 마피아 두목, 산 채로 돼지에게 잡아먹혀

    이탈리아 마피아 두목이 산 채로 돼지에게 먹힌 사실이 밝혀져 현지에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8일(현지시간) 마피아 두목 프란체스코 라코스타가 경쟁 조직원들로부터 쇠파이프 공격을 받은 뒤 돼지 우리에 던져졌다고 보도했다. 라코스타는 비명을 지르며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결국 굶주린 돼지 16마리에 의해 먹힌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 결과 현장에는 라코스타가 살해된 흔적은 있었지만 시신는 남김없이 사라졌다. 이탈리아 칼라브리아주 경찰은 27일 라코스타를 살해하라고 지시한 ‘느드랑헤타’의 두목 시모네 페페를 살인혐의로 체포했다. 현지 경찰은 두 조직이 60년 가까이 세력다툼을 해왔으며 최근 페페의 대부가 라코스타의 조직원에 의해 살해당하자 페페가 복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한길 “내 직을 걸고 투쟁, 특검·특위 관철”… 대여 초강경 행보

    김한길 “내 직을 걸고 투쟁, 특검·특위 관철”… 대여 초강경 행보

    “내 직을 걸고 투쟁을 이끌겠다. 독하게 마음먹고 가자. 내용이 있는 특검과 특위를 확실히 관철시키겠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29일 자신의 거취 문제까지 언급하며 초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정기국회 일정 복귀를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제 도입과 국가정보원 개혁을 위한 특별위원회 설치 등 이른바 ‘양특’과 연계시켰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여러 차례 “지금은 투쟁할 때”라고 강조했다고 복수의 참석 의원들이 전했다. 김 대표는 “지금 물러서면 아무것도 얻을 게 없다. 국회 보이콧을 빨리 끝낼 수 없다”고 투쟁을 독려했다. 김 대표의 이 같은 강경한 태도는 전날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에 대한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양특’의 가시적 성과 없이는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당 지도부와 원내 지도부의 전략 부족에 대한 고언도 일부 있었다”며 의총에서 지도부에 대한 의원들의 강한 질타가 있었음을 감추지 않았다. 박지원 의원도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대처가 서툴렀다”고 지적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참담함과 미안함, 죄송함 그리고 이 같은 불통 정권의 만행에 화가 치밀어 한숨도 못 잤다”고 말했다. 1시간 30분 동안 계속된 의총에서는 30여명의 의원들이 전날 새누리당의 임명동의안 단독 강행 처리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강창희 국회의장에 대해서도 “청와대 거수기로 전락했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못하도록 확실하게 못 박고 가야 한다”는 강경론이 잇따랐다. 또 일부 의원들이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며 내부 단합을 강조하면서 정기국회 복귀 시기와 방식을 지도부에 위임했다. 이에 김 대표 등 당 지도부는 다음 달 2일 정책의총 소집 전까지 대응 방안을 마련, 의원들에게 보고하기로 했다. 강 의장에 대해서는 즉각 강력 대응에 나섰다. 다음 달 2일 사퇴촉구결의안을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전 원내대표와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는 강 의장을 찾아가 항의했다. 전 원내대표는 무제한 토론 요구를 거부한 것은 국회법 위반이라는 점을 지적한 뒤 “1998년 3월과 8월 김종필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과 한승헌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앞서 자유발언과 의사진행 발언이 있었다”며 전날 관례를 들어 거부한 강 의장을 비판했다. 전 원내대표가 “결국 강 의장이 직권상정한 것”이라고 압박하자 강 의장은 “아쉬움과 인간적인 미안함이 있다. 앞으로 불편부당한 자세를 견지하겠다”며 양해를 구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박 원내대변인의 출판기념회 축사를 하면서 박 대변인의 지역구인 충남 공주를 의식해 “공주에서 많이 오셨나. 요새 대한민국을 공주가 이끌고 계신데 공주에서 많이 오셨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공주’로 표현해 논란이 예상된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인사]

    ■새만금개발청 △기획조정관 양충모 ■녹십자 홀딩스 △대표 이병건 ■녹십자 △기획조정실장 허은철△GH본부장 정문호△CL본부장 김병화△SB본부장 박대우△오창공장장 이인재△화순공장장 김영필△음성공장장 장흥식 ■녹십자이엠 △대표 이영찬 ■녹십자랩셀 △대표 박복수 ■애드웨이즈코리아 ◇신임△사장 이선진 ■해피랜드F&C △대표이사 신재호
  • [현장 행정] 중구, 전통시장-백화점 상생협약 지원

    [현장 행정] 중구, 전통시장-백화점 상생협약 지원

    “시장 상인들 마인드가 바뀐 게 가장 큰 변화입니다. 마케팅 노하우 전수 등을 통해 본인 가게 손님뿐만 아니라 다른 가게 손님에게도 친절하려고 노력하거든요. 물론 매출도 늘었습니다.” 중구 신당동 약수시장 상인회 최복수 회장은 25일 “매월 고객들을 겨냥한 이벤트를 펼치는데 홍보효과도 커 용산, 이태원 등 다른 지역에서도 찾아온다”며 이같이 덧붙였다. 고객 이탈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백화점의 선진 유통기법을 알려줌으로써 시장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중구에서 마련한 ‘전통시장 살리기’ 특화사업 덕분이다. 올해 4월 상생협약을 맺은 롯데백화점은 약수시장 홍보, 환경개선, 상인복지를 지원하고 있다. 상인들은 지난 22일 동 주민센터에서 ‘웃음 강의’를 들었다. 지난 4월엔 친절 교육도 받았다. 최 회장은 “롯데에서 꾸준한 친절 교육과 제품 배치, 쇼핑백 제작, 고객 응대법 등도 알려줬다”며 “전국 8개 시장 상인회장과 3개국 전통시장도 다녀왔고 정보교류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는 장애인 부부가 운영하는 부산기름집을 시범점포로 선정해 벽과 바닥을 타일로 교체하고 간판, 조명 등을 리모델링했다. 원산지와 가격 표시판도 만들어줬다. 김복순 사장은 “가게가 깨끗해져 손님도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신세계백화점이 남대문시장 발전 협약을 맺었다. 남대문시장상인회는 신세계와 매월 상생협의회를 갖는다. 구도 진행사항을 점검하면서 행정 지원에 나선다. 구는 첫 프로젝트로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신세계 본점 식품매장에서 남대문시장 먹거리 특별전을 갖는다.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끄는 호떡, 용수염, 이남설한과, 순이네 빈대떡, 떡볶이, 죽 등을 판매한다. 최창식 구청장은 “꾸준한 노력으로 지난달 제10회 전국우수시장박람회에서 전통시장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와 함께 중소기업청장 표창을 받았다”며 “전통시장과 백화점이 상생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지방시대] 소프트웨어 산업 어떻게 살릴 것인가/김화종 강원대 컴퓨터정보통신과 교수

    [지방시대] 소프트웨어 산업 어떻게 살릴 것인가/김화종 강원대 컴퓨터정보통신과 교수

    많은 산업 분야에서 소프트웨어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그동안 누누이 강조되었다. 자동차, 항공, 조선, 스마트 그리드 등에서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항공기 엔진을 만든 롤스로이스는 이제 엔진 자체의 생산보다 이미 설치 가동 중인 엔진에서 측정되는 센서 데이터를 분석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최근 빅 데이터의 등장으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이라는 평가에 비해 그 핵심을 이루는 소프트웨어 기반은 매우 취약하다. 소프트웨어는 대표적인 지식형 기술로 개발 인력의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요즘 국내에서 쓸 만한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 컴퓨터 공학은 비인기 전공이 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개발은 힘들고 직업도 안정적이지 않다고 인식되어 있다.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산업 경쟁력을 높이려면 분야별로 두꺼운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인도,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소프트웨어 인력에 의존해야 하며 세계적으로 선도하는 신제품과 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우리는 문제가 더 심각해지기 전에 이에 대처해야 한다.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키우려면 우선 개발자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확보하는 데에서 출발해야 한다. 무엇보다 실력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시장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면 지명도는 높은 회사지만 실력 있는 개발자는 확보하지 않고 과거의 사업 수행 실적만으로 관련 사업을 계속 수주하는 폐해를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또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컴퓨터 전공자들만이 한다는 기존의 관념을 탈피해야 한다. 오히려 인문, 사회, 경영 분야 전공자가 소프트웨어를 활용하여 자신의 전문 분야와 소프트웨어를 융합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한편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게임의 피해와 게임 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해서도 새로운 접근이 가능할 것이다. 자동차가 사고의 위험이 높아도 이제 자동차는 생활필수품이 되었다. 게임으로 인한 청소년의 피해도 매우 심각하나 게임을 없애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금연이나 금주보다 더 어려울 것이다. 우리는 이를 해결하는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다. 게임 중독이 될 청소년을 게임 개발자로 키울 수는 없을까. 최근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ICT 융합 복수전공제 사업의 경우 인문, 사회, 예술 분야 전공자들이 소프트웨어 활용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시도이며 융합 인력을 양성하는 데 효과적일 것이다. 삼성전자에서도 대학에서 컴퓨터 비전공 학생들이 소프트웨어 교육을 폭넓게 받도록 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을 철도와 도로와 같은 국가 기반시설 인프라 구축이라고 생각하고 투자해야 한다. 단기적 창업 실적과 같은 성과보다 장기적으로 소프트웨어 체력을 키우는 데 주력해야 하며 민·관·학이 효과적으로 협력하는 모델을 정립해야 할 것이다.
  • 임창정, 힘들어도 웃다 보니 연타석 행운 쥔 사나이

    임창정, 힘들어도 웃다 보니 연타석 행운 쥔 사나이

    “얼마전 (홍)진경이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갔는데 저더러 그러대요. 생잡초 같다고. 밟혀도 다시 일어나는 잡초처럼 생명력이 정말 길다면서요(웃음).” 연예계의 원조 만능 엔터테이너 임창정(40). 그는 요즘 아이돌 가수 못지않게 바쁘다. 3년 만에 발표한 발라드 ‘나란 놈이란’이 음원 차트 상위권을 기록하고 댄스곡 ‘문을 여시오’의 뮤직비디오가 화제를 일으킨 데 이어 영화 ‘창수’가 28일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생각지도 않은 연타석 행운으로 감격에 겨워 기자간담회에서는 눈물까지 흘렸다. 지난 22일 만난 임창정에게 그 눈물의 의미부터 물었다. “‘창수’를 찍고 나서 2년 동안 개봉을 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마음고생이 심했어요. 시사회장에서 생활고에 시달렸던 감독님, 하루하루 돈을 구하러 다녔던 제작자의 얼굴을 보니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군요. 개봉이 계속 연기됐는데, 새로 발표한 곡들이 우연찮게 주목을 받으면서 덩달아 영화도 개봉되는 걸 보니 (영화에도) 타고난 운명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창수’는 돈을 받고 징역을 대신 살아주는 일명 ‘징역 대행’ 인생을 사는 3류 건달 창수가 거대조직 보스의 여자 미연(손은서)을 사랑하면서 벌어지는 비극을 그린 누아르 영화. 더 이상 추락할 곳 없는 밑바닥 인생의 창수 역으로, 웃음기를 걷어낸 현실적이면서도 페이소스 진한 연기를 펼쳤다. “창수는 누구나 보듬어주고 싶을 정도로 못나고 불쌍하죠. 능력도, 그릇도 안 되면서도 늘 자신이 옳고 의리가 있다고 스스로 세뇌하며 살아가는 캐릭터예요. 남자들에겐 흔히 있는 밉지 않은 허세 같은 거죠. 비겁하지만 가늘게 산다는 그의 신조도 자신이 옳다는 착각에서 비롯된 거죠.”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사람이 죽고 그 사건의 용의자로 내몰린 창수. 폭력 조직 지성파의 2인자 도석(안내상)의 무자비한 폭행과 계략으로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그는 10년간 복역한 뒤 복수를 꿈꾼다. 하지만 권력도 없고 신체도 온전치 않은 그에게는 복수도 쉽지 않다. “창수는 이 시대의 루저를 대표하는 인물이죠. 살면서 누구나 창수처럼 억울한 일 한두 가지를 마음속에 품고 살잖아요. 분통이 터지는 일이 있어도 소시민들이 그것을 바로 표출하기란 쉽지 않죠. 그래도 창수는 무모해 보이지만 자신의 정의감을 지키기 위해 복수를 실행에 옮기잖아요. 겉으론 똑똑해도 뒤로 숨어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사람보다는 모자라 보여도 돈키호테 같은 창수가 진짜 영웅이라고 생각해요.” 영화 ‘남부군’(1990년)으로 데뷔한 임창정은 ‘색즉시공’, ‘시실리 2㎞’, ‘1번가의 기적’ 등에서 서민적이면서도 장난기 넘치는 남성 캐릭터를 대표해왔다. 친근하고 부담 없는 모습이 그의 롱런 비결이다. “제가 노래를 하든 연기를 하든 (팬들이) 편견 없이 받아들여 주시는 것이 정말 좋아요. 많은 남성 분들이 제게 동지애 같은 걸 느끼시는지 길거리에서도 형이라 부르며 사인을 부탁해 와요. 저는 태생적으로 인위적으로 폼잡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이번에 창수를 찍을 때도 주인공이기 때문에 멋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렸어요. 카메라 감독님도 ‘너무 가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실 정도로요.” 지난해 영화 ‘공모자들’을 찍을 때도 멋있어야 한다는 감독의 요구가 너무 부담스러웠다는 그다. 연이어 어두운 색채의 캐릭터에 도전하는 것은 마흔을 기점으로 연기 변신이 필요했기 때문이냐고 묻자 “의도는 아니었고 코미디는 물론 악당, 재벌 2세 등 다른 연기도 다 잘할 자신이 있어서”라고 말했다. 올해 결혼 7년 만에 이혼의 아픔을 겪은 그는 긍정의 힘으로 힘든 시간을 버텼다고 했다. “힘든 일이 있을 때 계속 그러고 있는다고 해결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무조건 웃자고 생각했죠. 전혀 웃을 일이 없는데 화장실에서 억지로 1분 정도 웃었어요. 그랬더니 정말 거짓말처럼 웃을 일들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이 시대의 창수처럼 어려운 삶을 살고 있는 분들에게 힘들수록 웃으라는 말을 해드리고 싶어요.” ‘소주 한 잔’, ‘결혼해줘’, ‘그때 또 다시’ 등 임창정표 발라드를 쏟아냈던 그는 내년 3월부터 전국 투어 콘서트에 들어간다. 직접 제작, 감독, 각본, 주연을 도맡아 ‘완전 임창정 느낌’의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꿈도 있다. “한창 인기를 누렸던 30대에는 노래도, 영화도 일이라는 생각에 무조건 빨리 끝내고 싶다는 마음뿐이었지만 지금은 안 그래요. 무대에서 내려오면서 아쉬움이 들 때가 있을 만큼 일을 즐기게 됐어요. 어디에 갖다 놔도 어울리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노래도 마찬가지죠. 제 음악을 즐기는 팬들과 함께 나이를 먹으며 콘서트가 먼 훗날 디너쇼 무대로 바뀔 때까지 열심히 노래할 겁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현장 행정] 중구, 전통시장-백화점 상생협약 지원

    [현장 행정] 중구, 전통시장-백화점 상생협약 지원

    “시장 상인들 마인드가 바뀐 게 가장 큰 변화입니다. 마케팅 노하우 전수 등을 통해 본인 가게 손님뿐만 아니라 다른 가게 손님에게도 친절하려고 노력하거든요. 물론 매출도 늘었습니다.” 중구 신당동 약수시장 상인회 최복수 회장은 25일 “매월 고객들을 겨냥한 이벤트를 펼치는데 홍보효과도 커 용산, 이태원 등 다른 지역에서도 찾아온다”며 이같이 덧붙였다. 고객 이탈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백화점의 선진 유통기법을 알려줌으로써 시장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중구에서 마련한 ‘전통시장 살리기’ 특화사업 덕분이다. 올해 4월 상생협약을 맺은 롯데백화점은 약수시장 홍보, 환경개선, 상인복지를 지원하고 있다. 상인들은 지난 22일 동 주민센터에서 ‘웃음 강의’를 들었다. 지난 4월엔 친절 교육도 받았다. 최 회장은 “롯데에서 꾸준한 친절 교육과 제품 배치, 쇼핑백 제작, 고객 응대법 등도 알려줬다”며 “전국 8개 시장 상인회장과 3개국 전통시장도 다녀왔고 정보교류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는 장애인 부부가 운영하는 부산기름집을 시범점포로 선정해 벽과 바닥을 타일로 교체하고 간판, 조명 등을 리모델링했다. 원산지와 가격 표시판도 만들어줬다. 김복순 사장은 “가게가 깨끗해져 손님도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신세계백화점이 남대문시장 발전 협약을 맺었다. 남대문시장상인회는 신세계와 매월 상생협의회를 갖는다. 구도 진행사항을 점검하면서 행정 지원에 나선다. 구는 첫 프로젝트로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신세계 본점 식품매장에서 남대문시장 먹거리 특별전을 갖는다.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끄는 호떡, 용수염, 이남설한과, 순이네 빈대떡, 떡볶이, 죽 등을 판매한다. 최창식 구청장은 “꾸준한 노력으로 지난달 제10회 전국우수시장박람회에서 전통시장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와 함께 중소기업청장 표창을 받았다”며 “전통시장과 백화점이 상생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김희옥 생각과 실천] 혼인의 순결

    [김희옥 생각과 실천] 혼인의 순결

    혼인은 가족을 구성하는 제도로 서로 혼인을 하겠다고 하는 남녀 양 당사자의 자유로운 의사에 의해 성립되고 유지된다. 헌법 제36조 제1항은 ‘혼인과 가족생활은 개인의 존엄과 양성의 평등을 기초로 성립되고 유지돼야 하며, 국가는 이를 보장한다’고 하여, 개인의 존엄과 양성평등에 기초한 혼인과 가족생활의 보장 및 순결, 혼인의 자유를 규정하고 있다. 제헌헌법 이래 제4공화국 헌법까지 ‘혼인의 순결에 관하여 국가의 보호를 받는 권리’로 규정했다가 현행 헌법에서는 ‘혼인의 순결’에 관한 명문규정은 없으나 제36조 제1항에는 ‘혼인의 순결’ 보장도 당연히 포함돼 있다. 혼인의 순결은 일부일처 제도를 말하는 것이다. 일부다처제나 중혼, 축첩 제도는 인정되지 않는다. 혼인에 관하여 역사상 또는 지역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결합이 있었으나, 인류의 가장 선진적이고 보편적 형태는 남녀양성의 평등을 기초로 한 일부일처제이다. 복수 배우자 사이의 결혼, 일부다처제, 일처다부제 등이 있고, 심지어는 혼인제도가 남성과 여성의 권리를 침해하는 억압과 의무의 굴레라는 주장도 있으나, 인류의 문명에 부합하는 형태는 혼인의 순결, 일부일처제의 유지이다. 니체는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순결에 관해 말하기를 “순결은 어떤 사람에게는 미덕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는 거의 악덕이다. 순결이란 어리석은 것이 아닌가. 그러나 이 어리석은 것이 우리에게 찾아온 것이지 우리가 그에게 다가갔던 것은 아니다. 이제 그는 우리 곁에 머무르고 있다. 마음 내키는 대로 오래오래 머물러 있으려무나”라고 순결 지키기의 어려움을 냉소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우리 사회는 정조를 지키는 일과 절개에 대해 큰 가치를 부여해 왔다. 삼국사기에 나오는 가야국 출신의 강수(强首) 이야기, 신라 제42대 흥덕왕과 정목왕후 이야기, 백제의 도미(都彌)와 그 부인 이야기, 삼국유사에 나오는 신라 제17대 내물왕 때의 박제상과 그 부인 이야기 등 혼인의 순결에 관한 무수한 미담 전승이 그 사례다. 혼인은 국가와 사회의 기초가 되는 가족생활의 바탕을 이루므로 개인의 욕구만으로 형성되지 않는다. 그것은 전통과 문화에 기반을 둔 소중한 사회제도이다. 배우자 일방이 혼인의 순결을 깨뜨리는 것은 자유로운 의사에 기하여 스스로 형성한 혼인관계의 성적 성실의무를 위배하는 행위로 단순한 혼인계약의 위배를 넘어 부부 사이의 근본적 신뢰를 무너뜨린다. 혼인의 순결은 헌법적 가치를 가진다. 사회질서를 유지하고, 개인의 존엄과 양성평등에 기초한 혼인과 가족생활이 유지될 수 있도록 국가가 보장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한편으로 혼인의 순결을 깨뜨리는 가장 대표적 행위인 간통죄의 보호법익은 성적 풍속으로서의 성도덕 또는 가정의 기초가 되는 제도로서의 혼인이다. 그런데 간통행위의 태양은 매우 광범위하고 다양하다. 간통 및 상간행위의 유형 중에는 현재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선량한 성도덕과 가정의 기초가 되는 제도로서의 일부일처주의 혼인제도의 유지 및 가족생활의 보장, 부부간의 성적 성실의무의 수호라는 관점에서 단순히 도덕률이나 민사적 제재 등 다른 제재의 영역에 맡기기 어려운 부분도 존재한다. 근간에 우리 사회에서 몇몇 지도층이나 공직자가 혼인의 순결과 관련하여 논란이 되었다. ‘사회 지도층이나 공직자는 몸가짐이 반듯해야 한다’고 말하기 이전에 우리 헌법이 혼인의 순결을 보호한다는 점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고전소설 ‘채봉감별곡’은 김 진사가 관직을 얻으려 권력자인 허 판서에게 거액을 제공하고 게다가 자신의 외동 딸 채봉을 그의 첩으로 보내려 하지만 채봉이 이를 극복하고 사랑하는 연인 강필성과 혼인의 순결을 지킨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해피엔딩이다. 불륜의 막장드라마가 너무도 많이 소비되는 요즈음,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한 중요한 해답의 하나를 여기에서 본다. 동국대 총장
  • 日국민 81% “中에 친근감 없다”… 역대 최고

    일본 국민 가운데 “중국에 대해 친근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사람이 81%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내각부가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 26일~10월 6일 ‘외교에 관한 여론조사’를 실시해 23일 발표한 결과 중국과 관련해 ‘친근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변한 사람이 80.7%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 때보다 0.1%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1978년 조사 시작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및 역사인식 문제로 경색된 중·일 관계가 국민 의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분석했다. 한국에 대해 ‘친근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답변은 지난해보다 1% 포인트 줄어든 58%로 나타났다. 반대로 ‘친근감을 느낀다’는 답변은 지난해보다 1.5% 포인트 늘어난 40.7%로, 대체로 지난해와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미·일 관계에 대해 ‘양호하다’는 답변은 83.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에 대해 친근감을 느낀다는 응답자는 83.1%로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에 비해 1.4% 포인트 감소했다. 미국 외 러시아와 동남아 외교를 중시하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외교 정책이 영향을 미쳐 러시아에 대한 친근감은 지난해보다 3.0% 포인트 늘어난 22.5%, 태국·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은 2.5% 포인트 늘어난 60.5%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편 북한에 대한 관심 사항(복수 응답)은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가 86.4%(지난해보다 1.2% 포인트 감소)로 가장 많았으며, 핵 문제 70.0%(10.9% 포인트 증가), 미사일 문제 60.8%(11.2% 포인트 증가) 등의 순이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이란 핵협상’ 극적 타결…이란 제재 일부 해제

    이란 핵협상이 나흘간의 마라톤 회의 끝에 24일(현지시간)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란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P5+1)은 이날 이란 핵프로그램과 관련해 합의해 도달했다고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공식 확인했다. 합의는 10년간의 교착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첫 단계다. 협상과정을 잘 아는 복수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란이 제재 완화로 얻게될 경제적 가치는 앞으로 6개월 간 61억 달러다. 동결됐던 해외 자산 42억 달러를 회수할 수 있는 데다 수출길이 막혔던 석유화학제품과 차량관련 품목 등 19억달러 어치를 다시 해외에 내다팔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협상 당사국들은 그 동안 이란에 대한 유엔 안보리와 서방 국가들의 제재를 완화하는 대신 이란 핵프로그램을 규제하는 내용을 큰 틀로 협의를 벌여 왔다. 타결 소식은 P5+1 국가들과 이란 대표들이 협상 테이블에 앉은 지 나흘여 만이다. P5+1 국가들은 협상과정에서 이란의 농축 우라늄 생산 금지 및 아라크 중수로 건설 중단을 요구해 왔으나 이런 제안이 핵주권을 주장하는 이란에 받아들여져 협정문에 담겼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에서는 올해 8월 온건주의자로 알려진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취임한 이래 10년 이상 교착 상태를 보여온 서방 국가들과 핵협상이 어떤 형태로든 결실을 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던 터다. 이란은 그간 자국 핵프로그램을 놓고 핵무기 개발을 의심해온 서방 국가들을 향해 평화적 목적의 핵개발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핵협상을 타결한 당사국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상세한 합의내용을 밝힐 예정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날 성명을 내 이란 핵협상 타결과 관련된 입장을 표명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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