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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김어준의 덫, 홍준표의 굴레/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김어준의 덫, 홍준표의 굴레/진경호 논설위원

    인류의 자취에서 여성 편력과 거리 먼 남성 위인들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인류 문명에 큰 업적을 남긴 사람이 사적으론 패륜을 일삼은 사례는 부지기수다. 프랑스의 계몽주의 사상가 장 자크 루소만 해도 집안 허드렛일을 하는 가정부를 농락해 낳은 다섯 아이를 죄다 고아원에 버렸다. 그러고는 그 유명한 교육이론서 ‘에밀’을 썼다. 근대 페미니즘의 첫 장을 열었다고 추앙받는 시몬 드 보부아르는 어떤가. 장 폴 사르트르와의 계약결혼 등으로 여성 해방의 최전선에 선 듯하지만 그녀조차도 희대의 난봉꾼 사르트르로 인해 극심한 심적 고통을 겪었다. 사르트르와 독립된 관계라기보단 그로부터 방치된 존재에 가깝다. 인간은 곧 남성이었고 여성은 그런 남성의 미장센으로 치부돼 왔던 게 근세까지의 동서 인류사다. 자유민주의 상징으로 꼽히는 미국에서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참정권을 얻게 된 때가 1920년, 불과 100년 전이다. 계몽주의 사상의 발원지 프랑스는 18세기 말 대혁명을 거치고도 이보다 150여년이 지난 1946년에야 여성 참정권이 부여됐다. 남자가 독점하던 정치적 권리를 여자가 나눠 가진 게 호모사피엔스 4만년 역사에 고작 100년도 되지 않는다. 좋은 남자 만나 아이 잘 키우는 현모양처가 명문 여대생의 꿈인 때가 불과 30~40년 전인 우리로서야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미투는 그래서 단순히 성폭력 피해 여성의 때늦은 고백과 복수가 아니며, 위선 가득한 권력의 민낯을 까발리는 고발이 아니다. ‘씨 뿌리는 소명’을 생의 목표로 타고난 남성이 알량한 한 줌 권력을 수단 삼아 여성을 농락하고 상처 내고 고통을 가해 온 지배의 역사를 끝내고 남성과 여성이 인류사 처음으로 동등한 인격체로서의 지위와 권리를 누리는, 4차 산업혁명이 열 새로운 사회상으로 내닫는 변혁 운동이다. 지금껏 멀쩡히(?) 살아온 고은 시인이 느닷없는 미투 앞에서 세상이 미친 게라고 구시렁대고 있을지언정 세상은 더 많은 미투, 더 많은 위드유와 함께 이렇게 힘들게라도 앞으로 나가야 한다. 들불 같던 미투가 주춤거린다. 문화예술계를 넘어 정치권으로 무대를 넓히면서 모두가 판도라의 상자를 보는 줄 알았으나 웬걸, 까발려진 몇몇 인사들의 분탕질만 이어질 뿐 새로운 미투는 보이질 않는다. 10여년 국회를 취재한 기억을 더듬어 보면 미투의 거대한 마그마가 숨겨진 곳이 정치권이다. 그런데 조용하다. 좀더 지켜봐야겠으나 불길한 예감은 과히 틀리지 않을 듯하다. 미투 다음에 진보좌파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으면서 그만 운동장이 바뀌고 말았다. 공교롭게 친여 진보 인사들 다수가 미투의 표적으로 등장한 뒤로 팟캐스트를 한다는 김어준이 ‘미투에 따라붙을 공작’을 운운하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진보좌파에 대한 더 많은 미투를 기대한다”며 늴리리를 불고, 더불어민주당이 ‘더듬어민주당’ 소리에 놀라 허둥대며 지방선거 표를 세기 시작하면서 미투 프레임은 졸지에 여와 야, 진보와 보수 중 누가 더 더러운지를 따지는 구도로 판이 바뀌었다. 이래선 끝이다. 이제 그 어떤 미투가 나온들 표적이 여인지 야인지, 진보인지 보수인지 따지고 이 머릿수로 지방선거 유불리를 가늠하는, 한낱 선거판의 종속 변수가 될 뿐이다. 저마다 손가락만 쳐다보려 드는 판에 애써 고통을 끄집어내 달을 가리킬 용기는 기대할 수도, 호소할 수도 없다. 당 대표들이 모여 미투 앞에서 누군 봐주겠다느니 하며 키득거리는 판에 누구보다 권력의 잔혹한 생리를 꿰고 있는 국회의사당의 숱한 성폭력 피해자들이 입을 열 리 만무하다. 더 많은 진보좌파의 미투를 걱정한 김어준 등은 성공했을지 모른다. 더 많은 진보좌파의 미투를 응원한 홍준표 등은 실패한 것인지 모른다. 그러나 이들 모두 피해 여성의 고통 앞에서 조직의 앞날을 걱정하거나 권력의 곁불을 놓지 못해 “가만 있으라”고 했던 숱한 방조자들을 넘어서는 미투의 공적이고 미투 앞의 죄인이다. 이들이 미투를 지지한다니, 시린 가슴을 움켜쥔 피해자에게 괘념치 말라고 한 안희정이 어른댄다. 이런 수구들을 세상은 넘어야 한다. 길이 멀다. jade@seoul.co.kr
  • “오빠라 불러” “남친이랑 동거하냐” 성희롱 쏟아지는 면접장

    구직자 10명 중 7명은 면접시험장에서 갑질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면접시험장에서는 성희롱이나 성차별 발언이 여전히 쏟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구직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1년 이내 면접을 본 응답자(562명) 가운데 74.9%(421명)는 ‘면접시험장에서 갑질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갑질 유형으로는 ‘수도권 학교가 아닌데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느냐’, ‘이 나이까지 결혼을 왜 안 했느냐’ 등 고정관념과 편견으로 가득 찬 질문을 받는 경우가 17.1%(217명·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아울러 인맥이나 집안환경, 경제상황 등에 대한 도를 넘는 사적인 질문(14.2%), 답변을 무시하는 태도(12.5%), 예고 없이 긴 대기시간(8.9%), 갑작스러운 면접일정 변경(5.1%), 모욕적인 질문(7.4%), 인신공격(6.1%), 반말(6.5%), 막말·폭언(5.1%) 등도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면접시험장에서 터무니없는 장기자랑을 시키거나(2.5%·32명) 성희롱·성차별 발언이나 질문을 받은 경우(2.3%·29명)도 있었다. 구직자들은 면접관으로부터 “어차피 어리니까 오빠라고 불러”, “입사하면 서울에서 남자친구랑 동거하는 거 아냐” 등 성적인 수치심을 유발하는 발언을 듣기도 했다. 면접관들은 “결혼하면 그만둘 거 아니냐”, “대답하는 수준이 콩나물 파는 아줌마 같다” 등의 질문이나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런 갑질에 대해 ‘불쾌함을 표현’(9.0%)하거나 ‘질문의 의도를 되묻거나’(8.6%), ‘면접장을 박차고 나온’(1.4%) 면접자는 극히 드문 것으로 조사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한국·바른미래, 국회서 총리 선출 주장…민주, 변형 이원집정부제에 반대 당론

    한국·바른미래, 국회서 총리 선출 주장…민주, 변형 이원집정부제에 반대 당론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국민헌법자문특별위원회가 13일 청와대에 보고한 ‘미국식 4년 대통령 연임제’에 대해 사실상 대통령의 임기를 8년으로 늘린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청와대가 마련한 개헌안을 관제개헌, 사회주의개헌이라며 반발하면서도 이원집정부제(외치는 대통령·내치는 총리) 등을 담은 개헌안을 조만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한국당 등이 주장하는 이원집정부제에서는 국회가 총리 임명의 주체가 된다. 바른미래당도 최근 국회에서 재적의원 5분의3 이상의 동의로 총리를 선출하고 국무위원도 국회 재적의원의 과반수 동의를 얻어야만 임명하는 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의 ‘총리 추천제’를 이원집정부제의 변형이라고 보고 당론으로 반대한다. 대통령이 총리를 지명하는 현행 방식을 유지하자는 쪽이다. 자문특위는 이날 대통령의 권한 축소를 위해 대통령 소속인 감사원의 독립기구화와 특별사면권 제한 등을 제시했다. 김종철 자문특위 부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감사원을 대통령 소속에서 독립시키기로 한 부분은 자문특위 내 의견이 일치했지만, 국회 소속으로 하기에는 국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높다는 점이 고려됐다”고 말했다. 감사원의 독립은 야권도 동의한다. 그러나 결국 어떤 식으로든지 대통령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자문특위는 또 헌법기관 구성과 법률안, 예산안 심사권에 대한 국회의 권한을 확대하는 안을 복수안으로 제시했다. 대법원장에게 집중된 사법부 인사권도 축소·조정하기로 했다. 자치재정권과 자치입법권 등 분권 강화 이념도 헌법에 반영했다. 지방정부의 책임보다 권한만 확대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의식한 듯 지방자치 확대를 원칙으로 담고 구체적인 사항은 법률에 위임하기로 했다. 또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의 권한 확대를 경계하는 내용도 담았다. 야권은 지방자치 강화라는 대의에 동의하지만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에 실시하면 여권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인다. 특히 한국당은 지방정부의 재정권 확대는 법률 개정만으로도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다는 반론을 제기한다. 전희경 대변인은 “헌법이 아닌 법률 개정을 통해 강화할 수 있는 지방분권을 두고 개헌안을 포장한 것도 여전하다”면서 “내용이 특정 정파에 매몰돼 사회 통합이 아닌 사회 갈등만 야기할 소지도 크다”고 비판했다. 자문특위의 개헌안에는 국회의원 소환제(국민이 부적격 국회의원을 임기 중 소환해 투표로 파면)와 국민 발안제(국민이 직접 법률안 발의)와 같은 직접민주주의적 요소가 포함됐다. 민주당과 정의당 등 진보진영에서 대체로 주장하는 내용이지만, 실제 개별 의원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국회의원 소환제는 국회 의정 활동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지만, 반대로 자칫 여론 재판으로 오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직접민주주의 요소를 지나치게 확대하면 대의제 민주주의를 부정하게 되고 포퓰리즘을 양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선투표제 도입은 바른미래당과 정의당 등 원내 1·2당 외의 정당은 대체로 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른미래당은 앞서 결선투표제 도입을 당론으로 결정했다. 자문특위는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같은 용어는 사용하지 않았으나 국회 의석수와 국민의 의견이 비례해야 한다는 원칙은 포함시켰다. 자문특위는 또 현행 헌법에 규정돼 있지 않은 수도 조항을 헌법 1장에 삽입하고 법률로 수도를 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개헌이 이뤄지면 참여정부 당시 헌재의 위헌 결정으로 추진하지 못한 행정수도를 재추진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안에도 세종시 등 충청권은 헌법에 직접 수도를 명시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어 정치권 갈등이 지역 갈등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 자문특위는 헌법에 명시된 기본권의 주체도 ‘국민’에서 ‘사람’으로 확대하고, 헌법 전문(前文)에 5·18민주화운동, 부마 민주항쟁, 6·10민주항쟁 등 4·19혁명 이후 발생한 민주화운동을 포함시켰다. 헌법개정·정치개혁 특별위원회의 한국당 간사인 황영철 의원은 “자문특위 개헌안의 개별 내용에 대해 일일이 평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하는 방식은 갈등만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위대한 유혹자’ 우도환♥조이, 버스 안 입맞춤 포착 ‘본격 유혹게임’

    ‘위대한 유혹자’ 우도환♥조이, 버스 안 입맞춤 포착 ‘본격 유혹게임’

    ‘위대한 유혹자’ 우도환-박수영(조이)의 ‘입맞춤 1초전’이 포착됐다. 박수영을 향한 우도환의 유혹이 본격 시작될 것으로 예상돼 기대감이 한껏 고조된다.발칙한 스무 살 스캔들과 파격적인 전개로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단히 사로잡은 MBC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극본 김보연/연출 강인 이동현/제작 본팩토리) 측이 3-4회 방송을 앞두고 ‘유혹게임의 메인 플레이어’인 우도환(권시현 역)과 그의 ‘유혹 타깃’이 될 박수영(은태희 역)의 스틸을 공개했다. 마치 입맞춤을 하듯 서로에게 다가선 두 사람의 모습이 시선을 강렬하게 사로잡는 동시에 그 배경에 궁금증을 수직 상승시킨다. 앞선 ‘위대한 유혹자’ 1-2회에서는 치기 어린 ‘악동즈’ 시현-수지(문가영 분)-세주(김민재 분)가 ‘유혹게임’을 공모하는 내용이 펼쳐졌다. 수지가 썸남 기영(이재균 분)에게 굴욕적으로 차인 뒤, 복수를 위해 기영의 첫사랑인 태희와 정혼자인 혜정 모두를 빼앗아버리려고 한 것. 하지만 아버지 석우(신성우 분)에게 자신이 친자가 아니라는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듣고 쫓겨나듯 집을 나온 시현은 모든 의욕을 상실한 채 수지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러나 석우와 수지의 어머니인 미리(김서형 분)가 상류층 인사들 앞에서 기습적인 약혼 발표를 해 시현을 또 한 번 충격에 빠뜨린 상황. 이에 시현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반항심에 기폭장치를 달고 위험한 ‘유혹게임’에 뛰어들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 가운데 공개된 스틸 속에는 우도환과 박수영이 버스 한 가운데서 초 밀착 상태로 마주서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박수영은 우도환의 목덜미를 손으로 감싼 채 쓰러지듯 안겨 있고 우도환은 한 손으로 버스 손잡이를, 다른 한 손으로는 박수영의 허리를 안고 있다. 이와 함께 서로의 눈을 뜨겁게 응시하는 우도환-박수영의 모습이 보는 이의 심장을 콩닥거리게 만든다. 이어 두 사람은 금방이라도 입을 맞출 듯 서로에게 다가가고 있는 모습. 마치 우도환-박수영을 제외하고는 세상 모든 것이 멈춰버린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두 사람이 빚어내는 아찔한 케미스트리가 강렬하다. 그런가 하면 두 사람이 이처럼 친밀해 보이는 이유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극중 시현이 수지가 제안한 ‘유혹게임’을 거절한 상태이기 때문. 이에 시현이 수지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태희에게 저돌적으로 접근하기 시작한 것인지 궁금증이 증폭된다. 반면 태희는 “그깟 남자가 뭔데? 연애 안 하면 죽냐?”고 외치던 철벽녀. 동시에 시현을 절친 경주(정하담 분)의 ‘짝사랑남’으로 오해하고 있는 상황에서 태희가 시현에게 돌연 마음을 연 이유가 무엇일지 그 배경에 관심이 높아진다. 이에 ‘위대한 유혹자’ 측은 “오늘(13일) 방송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유혹게임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철벽을 허물고자 하는 우도환과 그를 밀어내고자 하는 박수영 사이의 밀당이 시청자들의 연애세포를 자극할 예정이다. 많은 기대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청춘남녀가 인생의 전부를 바치는 줄 모르고 뛰어든 위험한 사랑게임과 이를 시작으로 펼쳐지는 위태롭고 아름다운 스무 살 유혹 로맨스 MBC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는 오늘(13일) 밤 10시에 3-4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베 ‘문서조작 스캔들’ 확산…내각 총사퇴까지 거론

    아베 ‘문서조작 스캔들’ 확산…내각 총사퇴까지 거론

    정관계·언론·시민 반발…‘포스트 아베’ 찾기 움직임에 이시바 전 간사장 ‘급부상’아베 신조 총리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사학재단 모리모토 학원 국유지 헐값 매입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일본 재무성은 지난 12일 모리모토 학원과 관련된 의혹을 둘러싼 문서 조작을 인정했다. 전날 재무성은 지난해 2~4월 모리토모학원의 국유지 매각과 관련한 문서 14건에서 ‘본건의 특수성’, ‘특례적인 내용’ 등 특혜임을 시사하는 문구와 복수의 정치인과 아베 총리와 부인 아키에 여사의 이름을 삭제했다고 인정했다. 아베 총리는 이와 관련해 자신이 아닌 ‘공무원들의 비행’으로 해명하고 있지만 정치권과 관계, 언론, 시민단체들의 강도 높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야권은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의 사퇴를 포함해 내각 총사퇴까지 거론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여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일본 언론은 기존 성향과 관계없이 아베 총리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재무성의 문서조작을 첫 보도한 아사히신문은 사설로 “민주주의의 근간이 깨졌다”며 진상규명을 촉구했고 요미우리신문도 “국민에 대한 중대한 배신이다”라고 비판했다. 오는 9월 자민당 총재선거를 앞두고 아베 총리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됐던 여권의 각 파벌 사이에서는 아베 총리가 아닌 다른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올초만해도 아베 총리는 2006년 9월부터 1년간, 그리고 2012년 말부터 여태까지 등 만 6년 넘게 총리를 이어왔다. 오는 9월 총재 선거에서 이기면 역대 최장기 집권 총리가 될 수도 있다. 아소파와 기시다파는 전날 도쿄도내에서 모임을 가졌고, 여당 내 아베 총리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불리는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은 문서 조작 문제에 대한 정권 차원의 해명을 촉구하며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이시바 간사장은 이날 발표된 산케이신문 여론조사의 차기 총리 적합도에서 아베 총리에 1.4% 뒤진 28.6%의 지지를 얻으며 다음 총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비판론이 거세지면서 여야가 이 문제를 국정조사를 통해 다룰 가능성도 있다. 야권은 아키에 여사의 국회 소환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작년 2월 “나나 처(妻)가 (모리토모학원의 국유지 매각과) 관계했다는 것이 드러나면 총리와 국회의원을 그만두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위대한 유혹자’ 우도환, 악동 유혹자로 완벽 변신 ‘성공률 100%’

    ‘위대한 유혹자’ 우도환, 악동 유혹자로 완벽 변신 ‘성공률 100%’

    ‘위대한 유혹자’ 우도환이 스무 살의 아찔한 유혹 로맨스에 대한 흥미를 자아냈다.지난 12일 방송된 MBC 새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에서는 위험한 사랑게임의 메인 플레이어인 유혹자 ‘권시현’ 역을 맡은 우도환이 캐릭터에 완벽 몰입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고등학생으로 등장한 권시현은 ‘유혹 성공률 100%’를 자랑하는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절친한 친구 최수지(문가영 분)의 복수를 위해 자신에게 사심을 보이는 국어 교사의 마음을 이용하는가 하면 아버지 권석우(신성우 분)에 대한 반항심으로 아버지의 호감을 얻은 변호사 지영(한선화 분)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뒤 이별의 아픔을 겪게 하는 등 ‘나쁜 남자’의 면모를 보인 것. 먼저 우도환의 섹시한 매력의 외모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여성을 유혹할 때의 달달한 모습과 외면할 때의 냉랭한 모습의 차이를 눈빛, 대사 톤 등으로 섬세하게 표현하며 유혹자 캐릭터를 더욱 치명적이게 만들었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는 JK그룹의 유일한 종손으로 자라온 권시현이 권석우의 친자가 아니었다는 가정사가 밝혀졌다. 우도환은 캐릭터 내면의 처연한 감정을 깊이 있는 눈빛에 담아내 모성애를 자극했다. 앞서 자신감 넘치는 모습만 보여왔던 인물의 아픔은 시청자들의 동정을 유발하며 캐릭터의 호감도를 높였다. 우도환은 첫 방송부터 캐릭터의 다채로운 매력을 제 것처럼 흡수해 짜릿한 연기를 보여 향후 내용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MBC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는 13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MBC ‘위대한 유혹자’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위대한 유혹자’ 첫방 문가영, ‘세젤예’ 셀럽 완벽 변신 ‘강렬 존재감’

    ‘위대한 유혹자’ 첫방 문가영, ‘세젤예’ 셀럽 완벽 변신 ‘강렬 존재감’

    MBC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 문가영의 연기 변신이 첫 회부터 제대로 통했다.지난 12일 첫 방송된 ‘위대한 유혹자’(극본 김보연/연출 강인 이동현/제작 본팩토리)에서 문가영은 세젤예 셀럽 ‘최수지’로 완벽 변신, 화려하고 아름다운 비주얼부터 복수심을 불태우는 모습까지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첫 등장부터 여신 미모에 매혹적인 눈빛, 똑 부러지는 말투 등으로 ‘최수지’캐릭터를 고스란히 전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한 문가영은, 지루할 틈 없는 다채로운 표정 연기와 다양한 감정선, 그리고 안정된 대사 소화력으로 안방극장을 단숨에 사로 잡았다. 또한 ‘악동즈’ 우도환, 김민재와 함께 문가영은 특급 시너지를 발산하기도 했다. 최수지(문가영 분)와 이세주(김민재 분)가 권시현(우도환 분)을 잊지 못하는 여자들에게 대신 이별을 전하기도 하고, 과거 미술 선생에게 마음의 상처를 받은 수지를 위해 셋이 졸업식에서 자신들의 담임과 국어 선생의 불륜 현장을 담은 비디오를 공개하는 등 이들은 아슬아슬함과 통쾌함을 오가며 극의 재미를 극대화 시킨 것. 뿐만 아니라 짝사랑하는 남자 이기영(이재균 분)에게 “너희 집안은 재력도 명예도 애매하다”라는 말을 듣고 차인 수지는 그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기영의 첫사랑인 은태희(박수영 분)를 향해 칼날을 세우며 앞으로의 스토리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 시켰다. 이처럼 문가영은 단 1회만에 자신의 존재감을 톡톡히 내비치며 앞으로 그녀가 만들어 나갈 ‘최수지’ 캐릭터는 물론, 이번 ‘위대한 유혹자’를 통해 인생캐릭터를 갱신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편 MBC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는 매주 월,화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소상인 “나의 워라밸 점수는 41.8점”

    소상인 “나의 워라밸 점수는 41.8점”

    67% “1년 전과 비교해 변화없다” “정부 사회안전망 확대” 48% 원해 희망 노동 8.3시간…현실은 10.9생계형 자영업자가 많은 우리나라 소상인들이 느끼는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Work & Life Balance) 점수가 50점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중심으로 근로시간 단축이 이뤄지면서 워라밸이 재조명받고 있지만 대다수 소상인들은 여전히 체감하지 못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방증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전국 소상인을 대상으로 ‘일과 삶의 만족도’를 조사, 12일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조사는 지난해 11∼12월 자동차·부품판매업, 도매·상품중개업, 소매업, 음식점업 등 4개 업종 5인 미만 소상인 700명을 대상으로 했다. 1년 전과 비교해 일과 삶의 균형이 어떻게 변화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7.1%는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나빠졌다”도 29.1%나 됐다. “좋아졌다”는 3.7%에 그쳤다. 워라밸을 위협하는 요소(복수응답)로는 내수 불안 등 경기 침체(72.9%)가 가장 많았다. 이어 불안정한 수입으로 인한 경제적 여유 부족(60.4%), 오랜 노동 시간(37.1%)이 차지했다. 워라밸을 높이는 데 필요한 정부 지원(복수응답)으로는 사회안전망 확대(48.4%), 사업영역 보호(43.9%), 사업 활성화 지원(38.1%), 노동 시간 단축 지원(28.7%)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근무시간은 10.9시간으로 개인생활 시간(1.4시간)의 7.8배였다. 주관적으로 느끼는 일과 삶의 균형 점수(100점 만점)는 41.8점에 불과했다. 40세 미만은 48.4점이었으나 60대 이상은 38.4점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워라밸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희망하는 노동시간은 평균 8.3시간으로 실제 일하는 시간보다 2.6시간 짧았다. 희망하는 개인생활 시간은 평균 3.1시간으로 실제 개인생활 시간보다 1.7시간 길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아베 “문서 조작 사죄”… 시민들 “사퇴하라”

    아베 “문서 조작 사죄”… 시민들 “사퇴하라”

    ‘사학 스캔들’ 대국민 공식 사과 관저 앞 1000여명 사임 촉구 재무성, 총리 이름 등 삭제 인정 장기집권 행보 사실상 ‘제동’아베 신조 총리가 연루된 사학재단 추문이 재무성의 관련 문서 조작이 확인되고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일본 정국을 격랑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언론에서 제기한 관련 문서 조작 의혹을 추궁받던 재무성은 12일 이를 공식 시인했고, 아베 총리까지 대국민 사과했지만, 사태는 아베 정권을 집어삼킬 듯이 커지고 있다. 이날 밤 도쿄 총리 관저 앞에는 1000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여 내각 총사퇴를 촉구하는 등 사태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국가적 대범죄’, ‘내각 총사퇴’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든 시민들은 관저 앞에서 “거짓말을 하지 말라”, “조작하지 말라”고 외치며 아베 총리와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의 사임을 촉구했다. 일부 시민들은 “정권은 (우리) 뜻대로 총사퇴하지 않는다. 우리가 몰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아베 총리와 아소 부총리가 이에 대해 각각 사과하면서도 책임을 재무성 관료들에게 넘기며 사태를 무마하려 했지만, 성난 국민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거리로 뛰쳐나온 것이다. 앞서 아베 총리는 이날 “(문서 조작 등으로) 행정 전체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 데 대해 행정의 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또 “이번 일로 인한 국민 여러분의 따가운 시선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며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전모를 규명하기 위해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에게 책임을 다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된 재무성 문서에서 특혜를 시사하는 문구나 아베 총리 및 부인 아키에 등 관련자 이름을 삭제한 사실을 재무성은 이날 인정했고, 아소 부총리 겸 재무상은 “매우 유감으로,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소 부총리는 문서 조작이 “재무성 이재국 일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면서 “최종 책임자는 계약 당시 재무성 국장으로 지난 9일 사퇴한 사가와 노부히사 전 국세청 장관이었다”고 책임을 회피했다. 또 자신의 진퇴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아베 총리와 그의 맹우인 아소 부총리가 ‘꼬리 자르기’에 나섰다고 야당은 총공세를 폈고, 국민들은 이에 호응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아소 재무상에 대한 사퇴 압력과 이 사건의 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되는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에 대한 국회 청문회 요구가 거세질 전망이다. 아베 총리의 사퇴를 거론하는 목소리도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NHK 등은 재무성의 문서 조작 시인 사실 등을 주요 뉴스로 다루면서 아베 총리 및 정부가 큰 타격을 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오는 9월로 예정된 집권당 총재 입후보 등 아베 총리의 장기 집권 행보에 사실상 제동이 걸렸다는 지적도 힘을 얻고 있다. 재무성이 이날 여당에 보고한 내부 조사 결과 등에 따르면 해당 문서에는 당초 ‘본건의 특수성’, ‘특례적인 내용’이라는 문구와 함께 복수의 정치인 및 아키에의 이름이 적혀 있었지만, 지난해 국회에 제출될 때에는 삭제됐다. 조작을 통해 모리토모학원의 가고이케 야스노리 전 이사장을 “‘일본회의 오사카’(보수계 단체)에 관여”라고 바꿨고, 일본회의의 국회의원 간담회와 관련해서는 “특별고문으로 아소 부총리, 부회장에 아베 총리 등이 취임”이라고 설명했던 부분도 삭제됐다. 부지에 대해 아키에가 “좋은 토지니 진행해 달라”고 말했다는 모리토모학원 측 발언도 삭제됐으며, 2014년 4월 아키에가 이 학원을 방문해 강연했다는 기록도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정치인으로는 히라누마 다케오 전 경제산업상, 기타가와 잇세이 전 국토교통 부대신 등의 발언과 대응 내용도 삭제됐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재무성은 80여쪽의 보고서에서 문제가 불거진 지난해 2월부터 4월까지 총 14건에서 문서 조작이 이뤄졌다고 인정했다. 문서에는 협상 경위와 계약 내용 등이 적혀 있다. 조작된 문서는 2015년 2월부터 2016년 6월까지 결재된 문서 5건과 2014년 6월부터 2016년 6월까지의 문서 9건이다. 아소 부총리는 문서 조작과 관련, 사가와 전 장관의 답변과 결재 문서에 차이가 있어 이를 맞추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재무성은 재무성 본부 간부와 계약을 담당했던 긴키 재무국의 직원들에 대한 징계 처분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재무성 담당 직원이 자살을 하고, 의혹이 부풀어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관료들에 대한 처벌로는 이 문제를 막기 어렵게 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남성 성희롱 상담 13%… 여성만큼 괴롭다

    여성 17% “성희롱 상담 경험” “창구 확대·예방교육 필요” 미투 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남성도 여성만큼이나 직장 내 성희롱 상담 창구를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노동연구원의 ‘직장 내 괴롭힘 실태와 제도적 규율 방안’에 따르면 직장 내 상담창구가 있는 직장인 중 성희롱 관련 상담 경험이 있는 경우는 전체의 15.0%(170명)이다. 여성의 성희롱 상담 경험 비율은 전체(480명)의 17.5%였고, 남성의 경우 전체(665명)의 13.1%였다. 성별 격차는 4.4% 포인트다. 지난해 8월 온라인으로 진행된 실태조사에는 2500명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현재 직장 내 직원을 위한 상담창구가 설치돼 있다’고 응답한 경우는 1135명이다. 이들이 사내 상담창구를 통해 주로 상담한 내용(복수응답)으로는 ‘스트레스 및 정서상 문제’가 36.1%로 가장 높았으며 ‘근로조건’ 33.0%, ‘인사평가, 경력’ 26.4%, ‘직장 내 괴롭힘’ 25.7%, ‘성희롱’ 15.0% 순이었다. 직종별로는 관리직(33.3%)의 상담 비율이 가장 높았고, 판매직(20.7%), 단순 노무직(16.7%), 사무직(14.7%)의 상담 건수가 높았다. 다만 사내 상담창구를 이용한 비율을 살펴보면 남성(70.8%)이 여성(61.0%)보다 10% 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보고서는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는 남녀 근로자 모두 해당된다”면서 “성희롱 피해 등 고충을 털어놓을 상담창구 확산과 예방교육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커버스토리] “어딜 숨어?” 민생 불법현장 뜨고… “어딜 속여” 밤낮 눈 부릅 뜨고

    [커버스토리] “어딜 숨어?” 민생 불법현장 뜨고… “어딜 속여” 밤낮 눈 부릅 뜨고

    ■‘特’ 특별 임무… 관할 지검장 지휘로 수사·단속·송치하는 행정공무원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수사권을 가진 행정공무원이다. 보통 공무원 하면 책상에서 일하는 모습을 떠올리지만 이들은 일반 경찰처럼 현장을 뛰어다닌다.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17개 시·도 지자체 모두 관할 지검장의 지휘를 받아 특사경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를 예로 들면 서울중앙지검장이 시의 행정공무원을 특사경으로 임명하고 법으로 규정된 분야에 한해 수사할 수 있는 권한을 준다. 공무원의 전문성을 살려 일반 경찰이 관심 쏟지 못하는 곳까지 들여다보라는 게 특사경 창설의 취지다.특사경은 1956년 1월 ‘사법경찰관리의 직무를 수행할 자와 그 직무 범위에 관한 법률’(이하 사법경찰관 직무법)이 제정·시행되면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에는 검찰청 서기와 형무소장, 산림주사, 마약단속 공무원, 등대 근무 공무원, 원양어선 선장 등에게만 특사경 권한을 부여했다. 이후 사법경찰관 직무법이 개정되면서 일반행정공무원 등으로 확대됐다. 현재 수사 분야는 지자체마다 다르다. 전국에서 특사경 규모가 가장 큰 서울시는 2008년 창설 당시 5개(식품위생, 원산지표시, 공중위생, 의약, 환경)였지만 2015년 12개, 지난해 말 16개로 분야를 확대했다. 부동산, 사회복지, 의료 및 정신건강시설, 시설물 안전 및 유지 관리 분야가 새롭게 추가됐다. 시 관계자는 “해안가와 인접한 지자체는 우리와 달리 해양 분야를 다루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특사경은 사회가 복잡하고 다양해지면서 그 인원도 매년 늘고 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전국 특사경 수는 2014년 1만 5554명, 2015년 1만 6998명, 2016년 1만 7462명, 2017년 1만 9469명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2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특사경이 검찰에 송치한 사건만 해도 9만 9817건에 달한다. 특사경에 발령받은 공무원은 법무부 연수원에서 형사소송법, 사건송치 과정 절차, 단속방법, 영장청구 등 수사기법 실무교육을 받는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연수기간이 2주였으나 올해부터 1주로 줄었다. 서울시는 이와 별도로 매년 1월 2주간 전직원 100여명에게 수사교육을 진행 중이다. 박준휘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박사는 “최근 사회가 복잡하고 다양해지면서 특사경의 영역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司’ 사법 정의… 단속 넘어 영세업체 재발방지 시설 지원 부산 특사경 환경분야 기술지원팀 부산 강서구 대저동 산업 기계부품 도금업체인 A사는 지난해 3월 대기 배출시설을 가동하지 않아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적발됐다.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시 조업 정지 10일의 행정조치와 함께 5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A사는 영세한 탓에 방지시설 작동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설비가 없었다. 기술 개선에 투자하지 못하면 계속 불법을 저지를 수밖에 없는 형편인 것이다. 이에 부산 특사경은 A사에 대해 위법행위 적발에만 그치지 않고 방지시설 작동에 이상이 생기면 즉시 알려주는 경보장치를 설치하도록 지원했다.# 기술·자본 부족 영세업체 위법행위 불가피 A사 관계자는 “특사경의 도움으로 대기오염 방지시설 작동을 한눈에 알 수 있는 경보음을 설치해 안심하고 조업을 하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부산 특사경의 주된 업무는 식품위생, 원산지표시 등에 대한 단속이지만 위반업체에 대한 기술지원 사업도 함께 펼치고 있다. 단속과 처벌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실질적인 계도와 예방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부산 특사경은 2016년 1월 환경분야 수사관으로 구성된 기술지원팀을 출범시켰다. 당시 환경오염 물질 배출 사업장의 환경 전문인력 의무고용이 완화되면서 영세업체의 환경오염 방지시설 운영 미숙으로 인한 위반 사례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당시 폐수 배출 사업장 가운데 오염 방지시설 운영이 미숙한 업체와 기술지원을 요청하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지원 사업을 폈다. 특사경은 이들에게 노후 시설을 개선하는 방법이나 이를 위한 자금 지원책을 안내해 줬다. 기술전문기관인 부산 녹색환경지원센터와 연결해 주기도 했다. 사업 운영 첫해인 2016년에는 9개 업체, 2017년에는 6개 업체에 기술지원 사업을 실시했다. # 노후시설 개선·자금 지원 등 근본책에 도움 부산 사하구 하단동 폐기물 수집·운반 업체인 B사는 미세먼지를 무단 배출하다가 단속에 걸렸다. 특사경은 사업장에 맞는 맞춤형 자동식 세륜시설을 설치토록 도움을 줘 비산먼지 발생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사상구 감전동 선박부품 제조업체인 C사는 공기정화 배출시설 개폐기가 수동으로 작동돼 공기정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는데 특사경의 도움을 받아 쉽게 조작이 가능한 자동식 버튼형 스위치로 교체해 문제를 해결했다. 부산 특사경 이동환 수사관은 “환경 위반업체들의 적발에만 그치지 않고 기술지원 등을 통해 예방 및 재발 방지 효과를 올리고 있다”면서 “시설 개선 작업 능률도 향상돼 업체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警’ 경계·소통 … 생계형 사업자에겐 행정지도·악성 사업자에겐 엄정해야 부산시 ‘환경수사 베테랑’ 박동진 팀장 “생계형 사업자에 대해서는 행정지도를 통한 재발 방지에 초점을 맞추고, 고질적인 위법 사업자에 대해서는 엄정한 법 집행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야간 잠복 힘들어… ‘단속 불만’ 위협 당하기도 부산시 특별사법경찰과 박동진(57) 환경수사팀장은 “경제가 침체되면서 민생 분야 불법 행위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소개했다. 충남 당진이 고향인 박 팀장은 1986년 부산시 9급 환경직 공채로 들어와 30년 넘게 환경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부산 환경수사업무를 총괄하는 환경수사 베테랑이지만 고충도 적지 않다. 우선 그는 “야간 단속 때는 현장에서 밤늦게 잠복근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새벽에 귀가하는 일이 다반사”라고 말했다. 환경 관련 등 기획수사를 하다 보면 현장에서 야간 잠복수사를 하는 일도 허다하다. 그는 이같이 잦은 새벽 근무에 노출된 특사경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서는 단속 성과와 고과 점수를 연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단속에 불만을 품은 사업자들로부터 흉기로 위협을 당하는 일도 더러 있다. 그는 “한번은 단속에 적발된 사업자가 욕설을 퍼부으며 흉기로 위협을 가해 생명의 위협을 느낀 적이 있다”면서 “그 순간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 획일적 적발 건수보다 문제점 해결에 초점 박 팀장은 “최근에는 획일적인 건수 위주의 적발보다는 불법을 저지를 수 밖에 없는 제도적인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비교적 위법행위가 가벼운 생계형 위반 업체에 대해서는 기술 지원 등을 통해 재발을 방지하도록 돕는 게 대표적이다. 영세업자들이 생계를 위해 반복해서 위법행위를 저지르고 같은 문제로 여러 차례 단속에 걸리는 일을 막는 데 우선순위를 둔 것이다. # 시민건강 위협한 환경사범 엄중 처분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 지난해 부산 시내 대형병원들의 불법 폐기물 처리 현장을 적발한 사례를 꼽았다. 지난해 5월 부산 시내 일반병원 및 대형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2개월간 기획수사를 벌인 결과 폐기물관리법을 위반한 병원 19개소를 적발했다. 당시 전염성 의료폐기물을 일반폐기물로 처리한 병원과 무허가 폐기물 수집운반업체 7개소는 입건했으며, 의료폐기물 미표시 등으로 적발된 병원 12개소에 대해서는 행정처분을 내렸다. 전염성 폐기물 처리는 법 질서 확립 차원을 넘어 시민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사업자들이 경각심을 갖도록 지속적인 감시를 펼쳐 나간다는 방침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민주, 민병두 사퇴 재고 요청…“사실관계부터 밝혀야”

    민주, 민병두 사퇴 재고 요청…“사실관계부터 밝혀야”

    더불어민주당이 성추행 의혹으로 국회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민병두 의원에게 사퇴를 재고해달라는 입장을 당 차원에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복수의 민주당 관계자들은 11일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서울시당위원장인 안규백 최고위원, 이춘석 사무총장 등 핵심 당직자들은 민 의원에게 의원직 사퇴 이전에 사실관계 확인이 먼저라는 입장을 전했다. 우 원내대표는 전날 민 의원과 만나 민 의원의 입장을 청취한 뒤 “그렇다면 사실관계를 밝히는 것이 우선적인 일이지, 의원직 사퇴부터 해야 할 일은 아니다”라고 설득했다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밝혔다. 민 의원은 이 자리에서 “정치인으로서 한점 흠결 없이 살려고 노력해왔는데 현역 의원이 아닌 시절이었을지라도 여성과 노래방에 간 일로 인해 사회적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 그 자체가 평소 스스로 기준으로 봤을 때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의원직을 사퇴하고 아무런 기득권 없이 자연인의 입장에서 진실을 규명하여 명예를 되찾겠다”고 밝혔다. 이어 의원직 사직서 제출 방침을 다시 밝혔고, 우 원내대표는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규백 의원도 전날 민 의원과 전화통화를 하고 의원직 사퇴 입장을 철회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춘석 사무총장 역시 “지금 사퇴를 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민 의원에게 간접적으로 전달했다. 민주당은 12일 최고위원회에서 민 의원의 의원직 사퇴 문제를 공식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사퇴 재고 방침을 당차원에서 공식 확인할 가능성이 있다. 이같은 기류는 민 의원이 성추행 의혹에 사실관계가 다른 부분이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서울시장 경선 레이스 포기를 넘어 국회의원직까지 사퇴하는 것은 논리적으로나 비례성으로 볼 때 과도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김영진 전략기획위원장은 통화에서 “상황에 맞는 대처와 그에 따른 책임이 필요한데 즉각적인 의원직 사퇴가 적절한 조치일지 깊은 숙고를 해야 한다”면서 “피해자의 생각을 확인한 뒤 조치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사퇴를 만류하는 배경에는 사실관계가 정확하게 확인되기도 전에 의원직을 사퇴할 경우 향후 미투 폭로에 대응하는 과정의 선례가 될 수 있다는 부담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6월 지방선거 및 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을 앞두고 원내 1당 지위를 사수해야 한다는 현실 역시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민 의원은 아직 의원직 사퇴 번복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민 의원은 사퇴 재고 요청에 대해 “아무 말 없었다”고 민 의원측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국회의원직 사직의 경우 회기 중에는 본회의에서, 회기 중이 아닐 때는 국회의장의 결재로 각각 처리된다. 국회 관계자는 “아직 민 의원의 사직서는 제출이 안 됐다”면서 “자유한국당 등의 한국GM 사태 국정조사 요구로 12일 0시부터 임시국회가 소집되며 여야 합의가 없으면 회기는 일단 한 달”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정봉주 전 의원과, 불륜 및 여성당직자 특혜공천 의혹이 나온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문제는 원칙에 따라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정 전 의원은 15일 서울시당의 복당 심사를 앞두고 있으며, 충남지사에 도전한 박 전 대변인은 12일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의 추가 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당 핵심관계자는 “피해자 우선, 불관용, 재발방지 및 제도문화 개선 등 3대 원칙에 따라 정 전 의원 및 박 전 대변인 문제를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원칙적 입장 강조는 정 전 의원과 박 전 대변인이 민주당의 예비후보 자격을 받기는 쉽지 않다는 당내 기류를 반영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책꽂이]

    나혜석, 글쓰는 여자의 탄생(나혜석 지음, 장영은 엮고 해설, 민음사 펴냄)한국 근대 페미니즘 작가 나혜석이 여성의 연애와 결혼, 근대 신여성의 직업관, 정치의식을 담은 글을 선별해 묶었다. 336쪽. 1만 2000원. 그 의견에는 동의합니다(이준석·손아람 지음, 강희진 엮음, 21세기북스 펴냄)용산 참사를 다룬 영화 ‘소수의견’의 원작 소설을 쓴 진보 작가 손아람과 이준석 바른미래당 서울 노원구병 지역위원장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인권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은 대담집. 320쪽. 1만 6000원. 복수의 심리학(스티븐 파인먼 지음, 이재경 옮김, 반니 펴냄)유인원들의 복수 행태부터 오늘날의 사이버 테러, 리벤지 포르노, 정치 보복 등 개인 및 가족, 직장, 사회와 국가 사이에서 행해진 복수의 사례를 살피고, 이를 통해 복수 충동에 담긴 인간의 본질적인 심리와 복수의 순기능 등을 짚는다. 272쪽. 1만 4500원. 유럽민중사(윌리엄 A 펠츠 지음, 장석준 옮김, 서해문집 펴냄)미국 시카고의 노동계급사연구소 이사이자 엘긴 커뮤니티 칼리지의 역사학 교수인 저자가 중세 이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유럽의 민중사를 서술한 책. 488쪽. 2만원.
  • ‘이불밖은 위험해’ 구준회 출연? “논의 중”

    ‘이불밖은 위험해’ 구준회 출연? “논의 중”

    아이콘 구준회가 MBC 예능프로그램 ‘이불 밖은 위험해’ 출연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9일 엑스포츠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복수의 방송 관계자들은 “아이콘 구준회가 ‘이불 밖은 위험해’에 고정 출연한다”고 밝혔다. 구준회에 앞서 워너원 강다니엘이 ‘이불 밖은 위험해’ 출연을 확정하며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MBC 측은 “구준회가 프로그램 출연을 논의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MBC ‘이불 밖은 위험해’는 지난해 8월 방송된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인기에 힘입어 정규편성이 확정됐다. 집에서 시간을 즐기는 집돌이 연예인의 일상을 담는 관찰 예능이다. 사진=뉴스1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경기 도중 다리 밟힌 손흥민 ‘아찔한 순간’

    경기 도중 다리 밟힌 손흥민 ‘아찔한 순간’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이 상대 선수에게 정강이 부위를 밟히는 사고를 당했다. 손흥민은 8일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벤투스(이탈리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 선발 출장했다. 손흥민은 이날 전반 32분 상대 수비수 안드레아 바르찰리와 공중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다리를 걷어차였고, 쓰러진 상태에서 정강이를 밟혔다. 손흥민은 한동안 무릎을 잡고 뒹굴며 고통을 호소했지만 주심이 이 순간을 보지 못해 반칙 판정이 나오지 않았다. 손흥민은 이를 복수라도 하듯 7분 뒤 선제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토트넘은 후반 중반 이후 유벤투스 공격진에게 두 골을 연속으로 내주며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뒤 아쉬움의 눈물을 보였다. 경기장에 주저앉아 한참을 일어나지 못했고, 라커룸으로 향하면서도 계속 눈물을 닦았다. 한편 영국 매체 스포츠 조는 “유벤투스의 선수가 손흥민에게 역겨운 반칙을 가했다”며 격분했다. 그러면서 “바르찰리는 레드카드를 받지 않는 것을 축복으로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풋볼 런던도 바르찰리의 행동을 ‘추잡하다’고 표현하며 “손흥민의 골은 바르찰리에 대한 최고의 복수였다”고 말했다. 사진·영상=SPOTV NEWS(스포티비 뉴스)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딸의 눈사람 망가지자, 보복으로 눈사람 부대 만든 엄마

    딸의 눈사람 망가지자, 보복으로 눈사람 부대 만든 엄마

    딸을 위해 애써 만든 눈사람이 망가지자 엄마는 눈사람 부대를 만들어 진정한 복수가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선, 메트로에 따르면, 더럼주 게이츠헤드시에 사는 레이첼(29)은 첫째 딸 알릭스 톰슨과 함께 막내 딸 라일라(3)를 위한 여자 눈사람 ‘브렌다’(Brenda)를 만들었다 핸드백과 스카프를 두른 브렌다의 사진은 페이스북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한밤 중 누군가가 브렌다를 망가뜨리면서 세 살 딸의 기쁨도 한 순간에 끝나버렸다. 한 이웃은 “삽으로 참수돼 썰매 위로 끌려나가는 브렌다를 보았다”고 알렸다. 절망한 레이첼은 “페이스북에 서 많은 사람들이 브렌다의 사진을 좋아했는데 이 사건이 발생한 후, 발칵 뒤집혔다”고 말했다. 여론이 들끓자 레이첼은 큰 딸과 새벽 1시 넘어서까지 더 많은 눈사람을 만들었다. 모녀는 눈사람 20개로 ‘앙갚음의 눈사람 부대’를 탄생시켰고, 집을 에워싼 눈사람에게 브렌다를 추모하는 의미로 보라색 스카프를 둘렀다. 눈사람 부대는 온라인상에서 ‘브랜다를 위한 정의’(#JusticeForBrenda) 캠페인으로 확대됐고, 주민들도 눈사람 만들기에 합세했다. 이웃 키런 매케너는 조문객들에게 둘러싸인 브렌다의 무덤까지 세웠다. 그 결과 마을에는 총 43개의 눈사람이 생겼다. 레이첼은 “브렌다를 없앤 사람이 눈사람 부대도 망가뜨릴 수 있을지 지켜볼 심산이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합류해 기뻤다. 미국, 캐나다 등 멀리서도 지지를 보내줬다. 무엇보다 눈사람을 좋아하는 딸이 모든 경험을 즐거워했다”고 전했다. 사진=메트로, 더선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금요 포커스] 꽃으로 하는 아름다운 통일 준비/이유미 국립수목원장

    [금요 포커스] 꽃으로 하는 아름다운 통일 준비/이유미 국립수목원장

    자연의 신비는 참으로 놀랍다. 매서운 한파 속에서도 입춘이 오더니 어느새 봄이 우리 곁에 내려앉았다.얼었던 땅은 성글성글 녹아내리고 삐죽삐죽 새싹이 올라온다. 여린 초록 생명들은 어둡고 굳었던 땅속에서 겨울을 버텨 내고 곱디고운 꽃들을 피워 내고 있다. 지난겨울 추위에 떨며 화사한 봄이 올까 싶었는데 이웃 동네에선 벌써 복수초 개화 소식이 들린다. 이번 주엔 수목원 산자락에도 그 환하고 반질한 노란 꽃송이가 활짝 핀 모습을 보길 고대해 본다. 날씨만큼이나 극적 변화가 목격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도 그 하나다. 이전까지 펼쳐지던 남북 긴장 상황이 올림픽을 계기로 급작스러운 변화를 가져왔고, 올림픽은 평화적·성공적이라는 극찬 아래 끝났다. 한 신문 칼럼의 마지막 말이 기억에 남는다. “오길 잘했다. 옷깃에 자유를 묻혀서 돌아갈 수 있어서 다행이다.” 유년 시절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불렀던 기억이 난다. 사람들이 통일을 바라는 방법이나 시기, 모습 등은 다양하지만 ‘평화통일’이라는 국민의 바람은 통일돼 있지 않나 싶다. 한국 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있었던 강원도 양구 펀치볼 자락엔 ‘DMZ자생식물원’이 있다. 이곳은 우리나라 동서생태축이자 1000종이 넘는 비무장지대 식물과 북방계 식물들을 보전하고 있다. 황무지였던 옛 계단식 논을 식물원으로 만든 이곳에는 비로용담, 제비동자꽃을 비롯해 남쪽에서 보기 어려운 백두산떡쑥, 황산차, 좁은잎사위질빵과 같은 진귀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생태적 적지에서 자란 탓인지 꽃을 피워 내면 빛깔들이 선명하고 아름답다. DMZ자생식물원은 DMZ 지역 등지에서 모든 씨앗을 하나하나 받아 7년간 심고 가꾼 식물들로 조성됐다. 유전적 기반 자체가 다른 지역에서 이입된 것이 아니라 그 지역 자생식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가치가 높다. DMZ식물원을 관람한 영국 이든 프로젝트의 저명한 식물원 전문가인 마이클 몬더 박사는 DMZ에서 식물을 찾아 조사하고 씨앗을 심고 결실을 기다려 보전하고 가꾸는 모습을 보며 ‘진정한 식물원의 정신’이라고 감동을 표한 바 있다.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선 각자 분야에서 해야 할 일들이 많다. 황폐해진 북쪽 산야에 나무를 심는 일이 급선무이다. 울창한 산림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에 산림청은 가급적 북쪽 가까운 곳에 양묘장을 만들어 묘목을 준비하고 있다. 산림을 조성할 때 DMZ자생식물원의 북방계 식물들은 지금은 사라진 다양한 식물들, 생물다양성을 복원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 식물로 증식된 개체로 자연을 가꾸는 일은 꽃으로 하는 ‘가장 아름다운 통일 준비’다. 꽃들이 만들어 내는 통일 준비는 또 있다. DMZ 철책 주변은 작전상 풀과 나무가 무성하면 안 돼 제거작업이 매년 행해졌다. 자라면서 땅을 덮는 지피식물이 없는 땅은 훼손이 일어나기 쉽고, 매년 병력이 반복 투입되는 등 어려움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사면을 피복하는 식물은 대부분 외국종이다. 그러나 생태계 보고인 이 지역에 외국 식물들을 도입해 자라게 하는 것은 생태계 교란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국립수목원은 육군본부와 함께 DMZ식물원 식물 가운데 생태적으로 보전가치가 있는 식물을 키워 복원하는 시범 연구를 시작했다. 삭막한 철책 주변에 우리 식물을 심고 그들이 꽃을 피워 내면, 철책을 사이에 두고 이를 바라보는 북측 마음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은 이념과 갈등을 초월한다. 이 준비가 성공적으로 진행돼 DMZ 155마일에 각각의 지역 유전적 고유성과 특색을 가진 식물카펫이 깔린다면, 통일 이후 이곳이 세계적 생태관광 명소로 도약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이쯤되면 꽃으로 하는 아름다운 통일 준비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다. 각자 위치에서 마음을 담아 할 수 있는 일을 차근차근 하다 보면 또 어떤 기적이 우리 앞에 펼쳐질지 그 누가 알겠는가. 한반도에 가지각색 기화요초와 통일의 평화가 깃들길 기대해 본다.
  • D램 값 상승, 후발 中 업체들엔 기회?

    D램 값 상승, 후발 中 업체들엔 기회?

    D램 반도체 가격의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후발 중국업체들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금처럼 D램 가격의 고공행진 속에 공급량이 모자라면 ‘투입량 대비 완성품 비율’인 수율이 떨어져도 돈을 벌 수 있는 이유에서다.8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D램 가격은 1Gb(기가비트) 기준으로 지난해 1월 0.66달러에서 올해 1월 0.97달러로 47% 상승했다. IC인사이츠는 “이런 상승세는 전례가 없다”면서 “30년 전인 1988년의 최고 가격 증가율(45%)을 뛰어넘었다”고 전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한 축인 D램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세계 점유율의 70%를 차지하는데 최근 서버용 제품 수요가 급증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HP, 델, IBM 등 글로벌 기업들이 고사양 서버를 채택하고, 페이스북, 아마존 등이 잇달아 데이터센터 증설에 나서고 있어서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는 올해 D램 글로벌 시장 규모가 30%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반면 공급량은 ‘훨훨 나는’ 수요량을 감당하지 못하는 추세다. ‘비트그로스’(Bit Growth·D램 용량 기준 생산량 증가)는 같은 기간 44%에서 11%로 대폭 줄었다. 미세공정 난도가 높아지면서 생산량을 크게 늘리기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런 만큼 D램 공급 부족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3분기까지는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게 국내 증권가의 분석이다. 이런 이유로 ‘치킨게임’식 설비투자 경쟁에서 살아남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이 당장 수혜를 누리고 있지만 칭화유니그룹 등 신규 중국업체들의 진입 장벽이 낮아지는 반작용도 있다. 공급 부족 상황에서는 수율이 다소 낮아도 장사할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IC인사이츠는 “중국 신규 D램 생산업체가 앞으로 몇 년 뒤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면 현재 주요 메모리 업체들은 고객사로부터 ‘복수’를 당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국내 업계 관계자는 “공정이 이미 10나노대로 접어들어 D램 공정 미세화가 어려워졌고 물량을 과거처럼 급격하게 늘리는 것도 수월치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경찰·소방관 충원 ‘현장 출동시간 단축’과 연계한다

    경찰·소방관 충원 ‘현장 출동시간 단축’과 연계한다

    인력 증원 성과지표 제출 의무화 칸막이 없게 협업정원 별도 운영 기술직군 등도 기획조정실 근무경찰·소방·해양경찰 등 대규모 인력충원 분야에 서비스 목표제가 도입된다. 범죄자 검거율을 높이거나 사고현장 출동시간을 줄이는 등 실생활과 밀접한 서비스 관련 성과지표를 정부가 관리하는 것이다. 또 부처 간 협력이 필요한 곳엔 별도로 협업정원을 지정해 인력운용의 효율성도 높인다. 행정안전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18 정부조직관리지침’을 수립해 시행한다고 8일 밝혔다. 각 부처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시급한 기구·인력 개편을 시작한다. 먼저 조직운영에서 성과관리를 대폭 강화한다. 대규모 충원분야에 적용되는 서비스 목표제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기준 경찰의 4대 강력범 검거율은 76.1%였는데 이를 2022년까지 79.1%로 높인다. 소방은 화재현장 평균 출동시간을 지난해 7분 21초에서 2022년까지 7분 이내로 줄인다. 화재 사상자 수도 지난해 2099명에서 2022년엔 1895명까지 낮추기로 했다. 해경은 해양사고 발생 시 구조인원이 1시간 내에 도착하는 비율이 지난해 84.2%였는데, 2022년 이를 90%까지 끌어올린다. 연안에서 발생하는 인명사고 발생건수도 지난해 130명에서 2022년 87명까지 줄일 계획이다. 근로감독 분야에서도 임금체불 등 신고사건 처리기간을 지난해 평균 48.1일에서 5년 뒤엔 30일 이내로 할 방침이다. 신규 인력 평가제도 도입한다. 기관에서 인력을 늘려 달라고 요구할 때 성과지표 제출을 의무화한다. 일정 규모 이상의 인력을 새로 충원하려면 3년 정도의 기간을 두고 업무실적 등을 평가한다. 기존엔 한번 조직이 늘어나면 이를 돌이키기 어려웠지만, 앞으로는 평가 결과에 따라 해당 조직 인원의 유지나 감축을 결정할 수 있다.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고자 협업정원도 별도로 운영한다. 단일 부처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사회적 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정책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분야에는 관련 부처인력을 상호 교차 파견한다. 해당 부처의 직제에 업무분야, 파견부처, 직급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해 언제든 협업할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청년실업 문제에 대응하고자 고용노동부의 청년고용기획과, 교육부의 교육일자리총괄과, 산업부의 산업일자리혁신과 간에 협업정원을 두는 방식이다. 행정직 중심의 정부조직 운영행태도 개선한다. 기획조정실 같은 정부 부처 내 공통 부서에서 기술직군 등 소수직렬도 골고루 근무할 수 있도록 행정직렬을 행정·기술직 등 복수직렬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소수직렬의 사기가 높아질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宋국방 ‘한미 연합훈련 축소’ 운뗐다

    宋국방 ‘한미 연합훈련 축소’ 운뗐다

    훈련 기간 남북정상회담 강조 “안정적으로 상황 관리 해달라” 논란 커지자 국방부 “덕담 차원”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8일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키리졸브연습 및 독수리훈련 때 (미국의) 확장억제전력이라든지 원자력잠수함 같은 것들을 한반도에 전개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다음달 1일부터 실시될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미 전략자산 전개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까닭에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송 장관의 발언은 오는 5월 이임하는 스콧 스위프트 미 태평양함대사령관(해군 대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나왔다. 송 장관은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를 방문한 스위프트 사령관을 만나 “4월 말에 특히 남북 정상회담이 있을 예정이고, 키리졸브연습 및 독수리훈련이 계속될 텐데 ‘키핑 스테이션’(안정적 상황 관리)을 잘해 주길 바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국방부는 논란이 커지자 “위로와 덕담 차원에서 한 말씀”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현재의 대화 분위기를 감안할 때 한·미 간 훈련 규모나 일정 축소 등을 논의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CNN과 NBC 등 미 현지 언론들은 한·미 연합훈련이 오는 31일(현지시간)부터 대규모로 전개된다고 7일 전했다. 한국 날짜는 4월 1일이다. CNN은 이날 복수의 미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한·미 군사 당국이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때문에 연기했던 한·미 독수리훈련을 오는 31일부터 대규모로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NBC도 수천명의 미군 병력이 움직이는 독수리훈련은 31일부터 5월까지, 키리졸브연습도 4월 중순부터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라고 했다. 이들 보도는 훈련의 규모나 기간이 축소될 수 있다는 일각의 전망과는 차이가 있어 한·미 양국 간 합의 결과가 주목된다. 한·미 연합훈련이 4월 1일부터 ‘예정대로, 대규모로’ 진행된다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예년 수준의 한·미 군사훈련을 이해할 수 있다”고 양해했음에도 불구하고 4월 말 열리는 제3차 남북 정상회담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워싱턴의 한 외교관은 “북핵 위협에 맞서 2016년과 2017년 한·미 연합훈련에서 전개한 전략자산 규모를 예년 수준으로 볼 것인지, 2015년 이전의 규모를 예년 수준으로 할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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