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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천길아래 새침데기 들꽃아씨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천길아래 새침데기 들꽃아씨

    여기는 전혀 다른 세계였습니다. 들꽃 찾아다니는 동호인들이 그리 많은 줄 몰랐습니다. 필부들이야 그저 주변에 피는 들꽃 보는 게 전부지요. 한데 이들은 부러 시간 내고, 돈 들여 장비 갖추고 들꽃을 좇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일반 등산객만큼 많다는 것이 참 놀라웠습니다. 수도권에 이들이 즐겨 찾는 들꽃 명산이 몇 곳 있습니다. 그 가운데 야생화 사진작가들의 ‘신병훈련소’라는 남양주 천마산, ‘야생화 트레킹 1번지’로 꼽히는 안양 수리산을 다녀왔습니다.봄꽃 만나러 가는 길, 촉촉한 바람이 겨울의 빗장을 풀었다. 대지 위로 약동의 몸짓이 느껴지는 듯하다. 들꽃 찾으러 가는 길은 ‘포켓몬고’ 게임만큼이나 재밌다. 수북한 낙엽 틈에서 작은 들꽃 찾아내는 재미가 ‘포켓몬’ 잡는 것에 견줄 만하다. 운동도 된다. 산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들꽃들은 주로 계곡을 따라 양지바른 비탈면에서 자란다. 등산로에서 벗어나 계곡을 오르내리다 보면 운동량이 상당하다. 게다가 사람의 시선이 싫은 몇몇 새침데기 꽃들은 정상 언저리에서 핀다. 이들을 좇다 의도하지 않게 정상까지 가는 경우도 잦다. 천마산(812m)부터 간다. 남양주시에 우뚝 선 산이다. 탐화의 세계에 막 발들인 이들에게 ‘신병훈련소’처럼 여겨지는 산이다. 넓게 펼쳐진 산자락 아래로 다양한 들꽃들이 철 따라 피고 진다. 이 때문에 어느 계곡에 들더라도 전문가의 손에 이끌려 탐사하는 들꽃 문외한들의 모습을 흔히 보게 된다. 천마산은 낮지 않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하늘(天)을 만질(摩) 수 있겠다’며 과장 섞인 이름을 지어놓긴 했어도, 그리 만만하게 여길 산은 아니다. 그러니 첫걸음에 많은 곳을 돌아보겠다는 욕심은 버려야 한다. 산행 들머리 인근의 계곡 몇 곳만 뒤져도 한나절은 금방 지나니 말이다. 천마산 등산 코스는 여러 갈래다. 보통은 호평동 수진사 입구에서 출발해 정상에 이르는 코스를 즐겨 찾는다. 한데 일반 등산과 들꽃 산행은 다소 다르다. 정상을 밟는 게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들꽃 탐화객이 즐겨 찾는 코스는 오남읍 팔현리에서 계곡을 따라 걷는 길이다. 도롱뇽, 북방산개구리가 숨어 사는 청정 계곡을 걷는 재미가 각별하다. 계곡 바위에 10분 정도 걸터 앉아 있으면 인적 탓에 끊겼던 새 소리가 그제야 들리기 시작한다. 다래산장을 지나면 곧 계곡이 시작된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초입부터 들꽃들이 마중 나오기 시작한다. 가장 먼저 만난 꽃은 너도바람꽃. 대여섯 장의 꽃받침 안에 노란 꿀샘이 둥근 원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그 안에 풀빛의 암술을 감춰뒀다. 장미가 아무리 크고 화려하다 한들 언 땅에서 꽃을 피우는 너도바람꽃의 경이로움에 비할까. 카메라로 찍어 확대하면 꽃의 자태가 더 잘 드러난다. 앙증맞은 몸뚱아리에 작고 화려한 우주가 깃든 듯하다. 사람들이 들꽃에 ‘환장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 싶다.들꽃을 접한 초보자들의 행동 양식은 대체로 비슷하다. 전문가들이 가리키는 손 끝만 멍하니 보다가, 화들짝 놀란 뒤, 무릎 꿇고 세심하게 살피다, 희열 가득한 감탄사를 나지막하게 내뱉는다. 그렇게 걸음을 늦추고 허리를 숙여야 수풀 속에 숨은 보석들을 찾을 수 있다. 처음엔 보이지 않던 꽃들이지만 한 번 눈에 띄면 여기저기서 별처럼 반짝이기 시작한다. 아기 새끼손톱보다 작은 산괭이눈, 애기괭이눈, 둥근털제비꽃 등이 그렇게 곁으로 다가왔다. 팔현계곡 위쪽은 아직 동토다. 응달진 산비탈마다 지난겨울의 서슬이 여전하다. 얼어붙은 땅 위로 앉은부채가 봉긋한 자태를 드러냈다. ‘앉은부처’라고도 불린다. 꽃덮개(불염포) 속에 숨겨진 꽃차례가 가부좌한 부처의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다. 뿌리의 열기로 꽃을 피운 앉은부채를 보니 기어코 봄이 왔음을 알겠다. 4월이 되면 이른 봄꽃들이 진 자리에 처녀치마, 점현호색, 개별꽃, 깽깽이풀, 얼레지 등이 무시로 필 터다.수리산은 트레킹을 겸한 들꽃 산행에 적합한 산이다. 안양과 안산, 군포 등 세 도시에 걸쳐 있다. 수리산에는 ‘변산아씨’(변산바람꽃의 애칭)가 산다. 하얀 꽃잎에 파란 수술이 인상적인 꽃이다. 수리산은 경기 북부에서 유일하게 변산바람꽃이 자생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들머리는 제3산림욕장이다. 여기서 슬기봉 방향으로 오르다 왼쪽 계곡으로 내려서면 변산아씨와 만날 수 있다. 계곡을 따라 변산바람꽃들이 청초한 자태로 늘어서 있다. 가녀린 체구에서 겨울을 이겨낸 강인한 생명력이 느껴진다. 널리 알려진 변산바람꽃 자생지는 현재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일대 산자락이 보호지역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사실 야생화로 이름난 섬과 산은 봄만 되면 몸살을 앓는다. 탐화객들이 그야말로 넘쳐난다. 그러니 꽃 보러 가는 이라면 꼭 집에 두고 가야 할 것이 있다. 욕심이다. 어여쁜 꽃을 보면 내 것으로 삼고 싶고, 남 주기 싫은 욕심이 생긴다. 그 욕망의 힘은 정말 강력하다. 수리산에서도 이런 욕망에 무릎 꿇은 한 중년남성이 있었다. 그의 손에 꺾인 변산아씨는 어디에 쓰일까. 기껏해야 압화의 재료로나 쓰일까. 무의식 중에 꽃을 해치는 경우도 있다. 분무기로 꽃에 물을 뿌릴 때다. 사진작가들이 꽃을 예쁘게 단장하려다 흔히 이런 오류를 범한다. 동행한 자연탐구소의 김미희 조사원은 “대부분 꽃에 물 주는 행위 정도로 인식한다”며 “하지만 이 행위로 1년을 기다려온 꽃의 수분(가루받이)이 지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꽃이 잘 보이도록 주변 나뭇잎을 걷어내는 것도 문제다. 김 조사원은 “밤에 기온이 뚝 떨어지는 산간에서 낙엽은 이불이나 마찬가지”라며 자연 상태 그대로 둘 것을 주문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울 때가 꼭 한번 있다. 욕심을 버리고 꽃을 지켜줄 때다. 순간의 욕망을 이겨낸 당신의 하산길을 상상해 보시라. 잔잔한 미소가 입가에 매달려 있지 않을까. 분홍빛 노루귀와 샛노란 복수초도 이맘때 핀다. 다만 군락지까지 가려면 다소 발품을 팔아야 한다. 노루귀는 잎이 솜털 보송보송한 어린 노루의 귀와 닮았다 해서 이름 지어졌다. 가녀린 꽃 10여 개체가 다발로 피는데, 크기가 겨우 어른 손바닥 정도다. 한 발짝 내디딜 때마다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수리산 일대는 제1호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발굴 기념지역이다. 수도 사수를 위해 목숨을 내놓은 이들이 지난 60년 가까이 이 산자락에 묻혀 있었다. 생명을 빚진 이들을 위해 오갈 때마다 짧게 묵념이라도 할 일이다. ■도움말:김미희, 김경훈 자연탐구소 조사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1) →가는 길:천마산은 오남저수지를 찾아가는 게 관건이다. 내비게이션에서 오남저수지를 찍고 가다 오남교차로 못 미처 팔현계곡 쪽으로 우회전한다. 이어 오남저수지를 지나 곧장 가면 다래산장가든이 나온다. 여기가 도로 끝이다. 아쉽게도 공영주차장은 주변에 없다. 다래산장가든 측에서 3월 말까지 주차장을 일반에 개방한다. 4월부터는 통제될 예정이다. 천마산 공원관리팀 590-4743. 수리산은 찾기 쉽다. 병목안시민공원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곧장 가면 제3산림욕장이 나온다. 산림욕장 위, 아래에 각각 작은 주차장이 있다. 산림욕장 쪽으로 가면 노루귀, 복수초 군락지와 만날 수 있다. 수암봉을 겨냥해 가다 헬기장에서 약수터 쪽으로 300m 정도 내려가면 된다. 40분 정도 소요된다. 산림욕장을 지나 슬기봉 방향 등산로를 따라 가면 변산바람꽃 군락지가 나온다. 이 일대는 출입금지다. 군락지를 지나 좀더 오르면 왼쪽 계곡 아래에서 변산바람꽃과 만날 수 있다. 수리산 공원관리과 8045-5284. 무릎 보호대, 등산 스틱 등을 지참하면 요긴하다. →맛집:닭백숙을 내는 다래산장(573-3600) 등 맛집들이 천마산 팔현계곡 아래 늘어서 있다. 대부분 봄이 시작되는 4월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오남저수지 쪽에 차와 음식을 겸하는 카페가 몇 곳 있다. 수리산 아래쪽에도 맛집들이 많다. 만두 등을 내는 개성면옥(469-0041), 돼지갈비 등을 내는 하동갈비(466-4803) 등이 알려졌다.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볕이 그리운 땅, 눈물로 빚은 진주섬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볕이 그리운 땅, 눈물로 빚은 진주섬

    전남 고흥으로 봄마중 나선 길이었습니다. 나로도 끝자락의 봉래산에 올라 먼발치로나마 바다 건너 오는 봄을 맞으려 했지요. 한데 정작 눈과 가슴을 휘어잡은 건 소록도였습니다. 고백하자면 고통과 절망의 섬이라고만 알았던 소록도에 두 외국인 간호사의 고귀한 헌신과 희생이 깃들어 있었다는 걸 이제야 체감했던 것이지요. 그 감동 덕에 고흥 여정은 한결 깊어졌고 따뜻해졌습니다.●소록도 소록도는 고흥반도 끝자락의 녹동에 딸린 섬이다. 섬의 생김새가 어린 사슴을 닮았다 해서 소록도다. 2009년 소록대교가 놓이면서 배를 타지 않고도 섬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지금은 한센병을 이겨 낸 500여명이 세상과 담을 쌓은 채 살아가고 있다. 현지에선 이들을 ‘환우’라 부른다. 한센병에서 완전히 치유됐으나 후유증으로 몸의 일부가 온전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한데 이제 ‘소록도 주민’이라 바꿔 불러야 옳지 않을까 싶다. 환우라는 표현에서조차 어두웠던 기억의 편린이 가시질 않으니 말이다. 소록도는 중앙공원 등 극히 일부 지역만 제외하고 외부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오래전엔 ‘외부인’이 ‘소록도 주민’들을 가둬 두기 위해 출입금지 구역을 설정했다. 지금은 반대다. ‘소록도 주민’들이 ‘외부인’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이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섬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건 바다와 나란히 놓인 소나무 길이다. ‘수탄장’(愁嘆場)이라 불리는 곳. 예전 한센병 환자와 가족들이 손 한번 잡아 보지 못한 채 그저 눈길로만 상봉하던 장소다. 소록도 성당의 김연준 주임신부는 “소나무 하나하나에 자살의 기억이 담겨 있다”고 했다. 희망을 잃은 데다 끔찍한 노역에 시달리던 많은 한센인들에게 소나무가 유일한 탈출구였던 셈이다. 김 신부는 소록도를 두고 진주라고도 했다. 진주가 조개의 눈물이 응집된 것에 빗댄 표현이다. 이 애절한 사연 담긴 소록도 갯벌 위로 초록빛 감태가 지천이다. 봄은 시나브로 섬 여기저기서 넘실대고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소록도의 명소는 중앙공원이다. 2만㎡(6000평) 규모로, 예상을 뛰어넘는 아름다운 정원이다. 중앙공원 초입의 소록도갱생원 검시실(등록문화재 66호)과 감금실(등록문화재 67호)은 일제강점기에 인권 유린이 자행됐던 곳이다. 환자들은 거주 이전의 자유와 이동권을 박탈당했고, 걸핏하면 감금과 체벌을 당했다. 지금도 당시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한센병에 대한 오해와 편견은 1962년 오스트리아 출신의 간호사 마리안느 스퇴거(83)와 1966년 마가렛 피사렉(82)이 소록도에 정착하면서부터 조금씩 깨지기 시작했다. 두 간호사는 당시 동포 의사들조차 꺼렸던 환우들의 상처를 맨손으로 만지며 치료했다. 전염에 대한 오해를 단박에 깨는 행동이었다. 이후 이들은 ‘큰할매’(마리안느), ‘작은할매’(마가렛)란 애칭으로 불리며 소록도 주민들과 40여년을 함께 지냈다. 김연준 신부는 “두 분은 수녀가 아닌 간호사”라고 했다. 당연히 수녀였을 거라 여겼던 그간의 인식이 오해였던 셈이다. 두 할매가 2005년 오스트리아로 돌아간 뒤에도 우리는 이들이 수녀원에서 편히 여생을 보낼 것이라 여겼다. 이 또한 오해였다. 김 신부는 “두 할매가 최저 수준의 국가연금으로 민가와 요양원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극히 평범한 노인으로 살아가는 셈이다. 김 신부가 이들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 위해 성금을 모은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두 할매에게 빚진 것들을 어떤 방식으로든 갚아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다큐멘터리는 지난 6일 시사회를 마쳤고, 4월 중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두 할매가 머물렀던 사택은 지난해 ‘고흥군 소록도 병사성당’과 함께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병사성당’은 소록도 내 한센인들의 생활 공간인 병사(病舍) 지역에 1961년 건립됐다. 중앙공원 맞은편의 소록도 성당(1번지 성당)과 구별하기 위해 흔히 ‘2번지 성당’이라 불린다. ‘마리안느·마가렛 사택’이나 소록도 1, 2번지 성당 모두 일반인 출입 금지다. 한데 돌아볼 수 있는 방법은 있다. 고흥군이 운영하는 시티투어 버스를 타면 된다. 중앙공원 등 소록도의 일반적인 명소 이외의 곳들까지 돌아볼 수 있다. 물론 이때도 성당이나 사택 밖을 오가는 건 금지된다. ●봉래산 고흥반도 왼쪽에 소록도가 있다면 오른쪽엔 봉래산이 있다. 아름다운 다도해 전경과 2만여 그루의 삼나무, 편백나무 숲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들머리는 봉래면사무소에서 나로우주센터로 넘어가는 고갯마루의 무선국 주차장이다. 정상(410m)을 찍고 편백나무숲을 지나 원점 회귀하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거리는 약 6㎞ 정도. 천천히 걸어도 3시간이면 족하다.주차장 바로 아래서 길이 갈라진다. 왼쪽은 편백숲(1.9㎞), 오른쪽은 정상(2.2㎞)으로 가는 길이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초반부에 약간의 오르막이 있지만 그리 힘들 정도는 아니다. 등산로 양쪽으로는 노란 복수초가 지천이다. 동토(凍土)를 뚫고 핀 꽃의 자태가 가냘프면서도 단단하다. 소사나무들이 시립한 산길을 30분 정도 오르면 머리 위로 느닷없이 하늘이 열린다. 바로 여기부터 다도해의 진경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능선길을 걷는 내내 양옆으로 빼어난 풍경들이 매달린다. 가장 큰 볼거리는 삼나무와 편백나무 숲이다. 수령 100년을 헤아리는 삼나무 9000여 그루와 편백나무 1만 2000여 그루가 산등성이에 그림처럼 들어앉아 있다. 아침 햇살이 퍼질 때면 뾰족한 우듬지들이 화살촉 모양으로 빛난다. 그 모양새가 멀리 나로우주센터에 세워진 로켓을 닮았다. 고흥 앞바다엔 밤하늘의 별처럼 섬이 많다. 다도해의 풍경를 제대로 만끽하려면 팔영산이나 천등산, 거금도 적대봉 등에 올라야 한다. 하지만 시간과 품이 많이 들어 빠듯한 일정의 여행자로선 선택하기 어려운 코스다. 방법은 있다. 마복산을 찾으면 된다. 정상 아래 마복사를 겨냥해 차를 몰아 가다 마복사 못미처 사거리에서 해재 방면으로 우회전하면 빼어난 풍경 전망대가 나온다.영남면 쪽에도 바닷가 풍경이 많다. 남열해돋이해수욕장 옆은 고흥우주발사전망대다.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다. 전망대에 오르면 주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우미산 아래 용암마을은 고흥 8경 중 6경인 용바위를 품었다. 먼 옛날 용이 승천할 때 타고 올랐다는 바위산이다. 높이 약 120m에 이르는 바위산의 자태가 웅장하다. 용바위와 남열해변 사이엔 다랭이논이 펼쳐져 있다. 고흥 여정을 마칠 무렵 중산일몰전망대는 꼭 들르길 권한다. 너른 갯벌 너머 섬들 사이로 해가 지는 장관과 만날 수 있다.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호남고속도로 익산 갈림목에서 익산~포항 고속도로로 갈아탄 뒤 완주에서 다시 완주~순천 고속도로로 갈아탄다. 순천 초입의 해룡교차로에서 남해고속도로 영암·순천 구간을 타고 고흥나들목으로 나가면 된다. 고흥 시티투어는 순천역에서 출발한다. 고흥에선 남해고속도로 고흥나들목 앞 만남의 광장에서 타면 된다. 탑승 신청은 고흥군 관광과(830-5244)에서 받는다. 요금은 1만원이다. 65세 이상 어르신은 5000원. →맛집:이맘때 고흥에서 맛봐야 할 것이 토속 음식인 피굴이다. 굴을 껍데기째 살짝 끓여 속과 국물을 따로 보관한 뒤 냉장고에 서너 시간 넣어 둔 국물에 속을 넣고 김 등을 뿌려 먹는다. 토속 음식 전문 식당에 미리 부탁해야 맛볼 수 있다. 해주식당(834-7242)이 알려졌다. 4인 이상 주문하면 피굴, 낙지팥죽 등 다양한 토속 음식을 한정식으로 내놓는다. 1인 3만원. 일반 백반(7000원)도 정갈하고 맛있다. 과역면에 있다. 도화면 중앙식당(832-7757)도 한정식으로 이름났다. 참빛횟집(843-8890)은 붕장어탕을 잘한다. 녹동항에 있다. 해송식당(835-2288) 역시 정갈한 백반으로 이름난 집이다. 고흥읍에 있다. →잘 곳:가고파그집(www.gagopahome.co.kr)이 널리 알려졌다. 내나로도에 있다. 하얀노을모텔펜션(833-8311~3)도 정갈하고 조용하다. 펜션 옆 나로2대교에 서면 빼어난 해돋이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녹동항 쪽에도 썬비치호텔(844-7661) 등 일반 숙박업소들이 몰려 있다.
  • ‘복수센트럴자이’, 대단지·브랜드·생활 인프라까지 3박자 고루 갖춰 수요자들 관심 ↑

    ‘복수센트럴자이’, 대단지·브랜드·생활 인프라까지 3박자 고루 갖춰 수요자들 관심 ↑

    24일 GS건설은 대전 복수동1구역에 브랜드 새아파트인 ‘복수센트럴자이’를 공급할 예정이다. 10년동안 새 아파트의 공급이 미비한 대전 복수동에 대단지, 브랜드, 생활인프라 모두 갖춘 새 아파트로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이 예상된다. ‘복수센트럴자이’는 복수동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자이’ 브랜드 아파트로 지하 2층~지상 29층, 11개 동, 전용 45~84㎡, 총 1102가구 규모로 이 중 866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전가구가 수요자의 선호도가 높은 84㎡이하 중소형으로만 구성되며 희소 면적인 전용 45㎡가 포함됐다. 단지는 브랜드에 걸맞은 우수한 주거환경과 상품성을 갖췄다. 남향위주 배치로 일조량이 풍부하고 4베이(일부)와 3면 개방형 발코니(일부)설계를 적용해 공간활용도도 높다. 전용면적 72㎡ 이상에는 드레스룸이 무상으로 제공되며, 특히 84㎡C타입에는 대형 드레스룸이나 복도장식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알파룸에 팬트리, 수납장으로 활용 가능한 베타공간까지 계획돼 있다. 인근에 고층건물이 없어 개방감과 조망권도 우수하다. 최고 29층 높이의 고층 아파트로 유성천, 갑천, 도솔산, 오량산이 단지 주변에 위치해 있어 블루, 그린 조망권(일부)과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췄다. ‘복수센트럴자이’는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품어 편리한 생활이 기대된다. 인근으로 삼육초·중, 복수초·고, 대신중·고, 신계중, 동방여중 등 우수한 교육여건을 갖췄으며 대청병원, 교육청, 소방서, 오월드, 오량실내테니스장 등 관공서와 문화시설이 인접해 있다. 롯데마트, 홈플러스, 코스트코 등의 대형마트도 가깝다. 단지 내로 엘리시안가든, 생태연못, 자이펀그라운드(어린이놀이터), 힐링가든 등이 예정돼 있으며 최고 29층 높이에 인근 고층건물도 없어 개방감과 조망권도 우수하다. 피트니스, 실내골프연습장, 작은도서관, GX룸 등 단지 규모에 걸맞는 커뮤니티시설도 예정돼 있다. 분양관계자는 “‘복수센트럴자이’는 복수동에서 10년 만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에 최초의 자이 브랜드라는 점을 더해 지역민들의 기대가 크다”며 “특히 전 가구를 선호도 높은 중소형으로만 구성해 실수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복수센트럴자이’는 실수요자들의 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도금 전액 무이자, 1차 계약금 정액제의 금융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11.3 부동산대책 규제를 적용 받지 않으며 전매제한이 없어 계약금 10% 완납 후 바로 매매도 가능하다. 견본주택은 대전광역시 유성구 봉명동에 오는 24일 개관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 컷 세상] 홍릉수목원에 도착한 봄의 전령사 ‘복수초’

    [한 컷 세상] 홍릉수목원에 도착한 봄의 전령사 ‘복수초’

    서울 홍릉수목원에서 봄의 전령사인 복수초가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그 어느 해보다 봄을 기다리게 되는 겨울이다. 새봄이 몰고 올 따뜻한 바람이 겨우내 여러모로 힘들었던 우리의 언 마음도 녹여 주길 바란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포토] 꽃망울 터트린 ‘봄의 전령사 복수초’

    [서울포토] 꽃망울 터트린 ‘봄의 전령사 복수초’

    서울 홍릉수목원에서 봄의 전령사 복수초가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2017. 2. 8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봄 같은 겨울 끝…11일 영하 11도

    강원 동해시의 한 도심 공원에 봄의 전령사인 복수초가 활짝 필 정도로 포근했던 날씨가 끝나고 9일부터 차츰 추워진다고 기상청이 8일 밝혔다. 전국적으로 9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도에서 영상 5도, 낮 최고기온은 영상 3도에서 11도로 예보됐다. 8일 영하 1.8도로 전국 최저기온을 기록했던 강원 홍천의 경우 수요일인 11일 아침 기온이 영하 11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보됐다. 화천(영하 14도), 철원(영하 14도) 등 강원 영서 대부분 지역의 11일 최저기온은 대부분 영하 10도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또 8일 13.9도까지 올라 전국 최고 기온을 기록한 대전의 11일 최고 기온은 영상 2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낮 최고 기온이 10도를 넘었던 서울의 경우 9일 0~3도의 기온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11일부터 18일까지의 최저 기온은 영하 4~9도, 최고기온은 영하 1도에서 영상 4도를 기록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9일 낮부터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져 추워지겠다”며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수도권 전철, 광역도로... 서울서 더 가까워진 아산 분양 활발

    수도권 전철, 광역도로... 서울서 더 가까워진 아산 분양 활발

    (주)효성이 ‘배방역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견본주택을 오는 24일 충청남도 아산시 배방공수지구 일대에 오픈하고, 본격 분양에 들어간다. 지하 1층부터 지상 20층, 6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59㎡(235세대)와 74㎡ (117세대), 84㎡ (200세대)와 136㎡(5세대) 등 총 557세대로 구성된다.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85㎡ 이하의 중·소형 평형 위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용면적 136㎡ 타입의 경우에는 복층형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서 있다.단지는 권역 내 수도권 전철(1호선 배방역)과 인근 광역도로(배방역-탕정 간 고속도로), 산업단지(아산 탕정 디스플레이 시티·삼성전자 나노시티 온양캠퍼스)등을 갖추고 있다.도보가능권역에 모산초등학교와 모산중학교(예정) 등도 있다. 이외에도 배방초등학교·복수초등학교·배방중학교·배방고등학교 등 학군이 형성되어 있다. 편리한 주거환경도 눈에 띈다. 대형마트와 배방주민센터·배방도서관·은행·병원 등 생활편의시설이 가깝고, 단지 바로 앞에는 배방공수지구 근린공원이 있어서 조경과 휴양, 운동 등의 쾌적한 주거생활이 가능하다. 단지는 전 세대 남향 위주의 배치로 채광 및 통풍을 극대화 했다. 또한, 인기 평면설계인 4Bay 설계를 적용하여 넓은 서비스 면적과 풍부한 수납공간 등을 제공하여 주부들의 가사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저층 필로티 설계를 통해 단지의 개방감을 더했으며, 규모에 걸맞은 복합 커뮤니티 시설이 계획되어 있어 입주민의 품격을 더해 줄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선, 고한읍에 최대 야생화 전시장 운영

    전국 최대 규모의 야생화 군락지로 유명한 강원 정선 함백산 야생화단지 전시·판매장이 확대 운영된다. 8일 정선군에 따르면 함백산 4만 1000㎡ 규모의 야생화 자연군락지에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연내에 야생화를 전시·판매할 수 있는 공간을 늘려 운영한다. 해발 1100m 함백산 8부 능선에 있는 야생화단지는 전국 최고의 자생 야생화단지로 천상의 화원으로 불리며 200여종에 이르는 다양한 식물종이 형성돼 생태적 보존가치가 높다. 해마다 8월에는 함백산 야생화축제가 열려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0만여명이 찾아 야생화를 즐겼다. 이 같은 장점을 살려 주민 소득사업으로 연계시키기 위해 고한읍에서는 2013년부터 청사 내 9900여㎡ 부지에 아늑한 소규모 야생화공원과 230여㎡의 야생화 육묘장을 조성했다. 함백산 정상에서만 볼 수 있었던 다양한 종류의 야생화를 재배해 방문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공공근로와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에 참여하는 주민들이 분경과 분화 등의 재배기술을 체계적으로 배워 금강초롱과 노랑무늬 붓꽃, 복수초 등 50여종의 야생화를 전시하고 있다. 올해에는 야생화단지 인근 만항마을의 소규모 야생화육묘장과 전시·판매장 규모를 대폭 늘려 관광객을 맞을 예정이다. 또 방문객을 대상으로 야생화 설명과 포트 및 씨앗 구입 뒤 화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을 운영할 계획이다. 지근배 고한읍장은 “함백산 야생화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홍보하고 야생화 판매 수입금으로 일자리 재투자 등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정선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산벚나무 피면 봄이에요”

    “산벚나무가 피면 봄, 참매미가 울면 여름, 구절초 향기가 나면 가을.” 국립공원관리공단은 3일 기후와 계절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계절 알리미 생물종’ 50종을 선정했다. 기후변화로 생물의 출현 시기와 생활 주기가 종전과 달라져 계절 예측에 혼란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계절 알리미 생물종은 1991년부터 시작된 자연자원 조사로 확보한 국립공원 생물종 2만 183종을 대상으로 전문가 평가회의를 거쳐 선정했다. 식물 28종, 곤충 10종, 양서류 4종, 조류 8종으로 실질적인 계절 변화를 알려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공단은 설명했다. 계절별 발생 시기로 볼 때 초봄은 히어리·노루귀·복수초 등 13종, 봄은 산벚나무·호랑나비 등 10종, 초여름은 물레나물·모시나비 등 8종, 여름은 참나리·제비나비 등 8종, 초가을은 금강초롱꽃·고추잠자리 등 6종, 가을은 구절초·늦반딧불이 등 5종이 선정됐다. 계절 알리미 생물종은 계절별 발생과 개화 시기를 기준으로 분류한 뒤 기후변화 생물 지표종과 모니터링 대상종, 분포 지역 특이성, 대중성 등에 대한 전문가 평가를 거쳤다. 무등산·내장산·변산반도 등에는 봄을 알리는 야생화 복수초와 노루귀, 변산바람꽃 등이 2월 중순부터 피어났다. 신용석 국립공원연구원장은 “기후와 계절 변화에 민감한 생물종의 생태적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해 국립공원뿐 아니라 한반도 전체의 기후변화와 생태계 변화를 예측하고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김일수 樂山樂水] 우울한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김일수 樂山樂水] 우울한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어느새 봄이 왔다. 눈 속을 뚫고 돋아난 노란 복수초, 꽃샘바람 속에서도 꽃망울을 익혀 가는 매화, 실개천의 버들강아지가 새봄의 전령사들이다. 며칠 전까지 우울한 졸업식 광경을 담았던 언론 매체들이 입학식 풍경을 전한다. 희망이 있어야 할 그곳에 찌푸린 미래 전망 때문에 생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다. 경기 침체로 점점 증가하는 청년 실업률과 좁아진 취업의 문으로 인해 졸업이 두려워지기까지 하는 무거운 분위기를 이 땅의 젊은이들은 한껏 기뻐해야 할 그 자리에서도 벌써 감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의 전성기가 지나가고 있다. 단순히 출산율 저하로 학생수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만이 아니다. 아는 것이 힘이라던 지식의 경제는 고비용의 대학이 아니더라도 범람하는 각종 정보의 바다에서 누구나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세상임을 알려 준 지 오래다. 앞으로 팽창 일로에 있는 대학의 빈자리는 한류와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진 외국의 젊은이들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된 현실을 어느 누구의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문제를 풀어 가는 현명한 방도가 아닐 것이다. 짧은 우리나라 대학 역사에서 교육의 백년대계를 미리 내다보고 정책을 세운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너무도 가볍게, 함부로 뜯어고치는 교육제도 탓에 고통은 증가했고 시행착오는 누적됐다. 한때 대학인들 사이에선 교육부가 없어져야 대학이 산다는 자조 섞인 말이 회자하기도 했다. 그 결과 지금은 이 땅의 젊은이들의 미래와 꿈마저도 앗아갈 지경에 이른 것이다. 필자가 대학을 다녔던 지난 세기 1960년대 후반은 지금보다 더 어둡고 무거웠다. 지식이 쌓여 갈수록 우리의 현실은 딴판이었다. 법은 있었지만 법의 정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폭력이 지배하는 세상이기도 했다. 헌법에 있는 그런 법치국가나 민주주의가 아니었다. 인간다운 삶의 기본적인 조건도 국가와 지자체가 책임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때도 취업은 어려웠다. 고등고시는 바늘구멍 같았다. 힘을 내라고 말해 주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개인의 목숨을 건 노력으로 운명을 헤치고 나가야만 했던 시절이었다. 어느 시대나 삶의 조건엔 어려움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지성인은 그런 어려움 가운데서도 먼저 배운 자로서 연약한 이웃의 짐을 나누어 지고 가기 위해 자기 자리를 찾아, 자기 몫을 다하도록 부름받았다는 소명 의식을 마음에 새겨 둔다. 설령 타인이 자신의 역할을 일시 망각한 채 자기 위치를 벗어났을 때라도 지성인은 자기 자신의 역할을 이행함으로써 그의 위치를 바로잡아 주고 그가 다시 그 자신의 역할로 돌아가게끔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소명 의식을 품은 젊은이라면 미래의 불투명한 전망 때문에 미리 두려워하거나 낙심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미래를 꿈꾸며 한 번 주어진 대학 생활에서 젊음을 의미 있게 가꾸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난 20세기 100년간 인류 문명의 진보는 인류가 이 지구상에서 1만년간 성취했던 것보다 더 뛰어난 것이라고 한다. 물론 비관적인 평가도 있다. 인류가 상상도 못 했던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세계대전, 대기오존층의 파괴, 생태계 위기 등은 말할 것도 없고, 결혼과 가정의 붕괴, 신 없는 세계에서 신 노릇하려는 인간의 끊임없는 탐욕, 문명 간 극단적인 충돌 위험 따위는 우리를 우울하게 하는 것들이다. 인류 위기의 시계가 마지막 12시까지 채 3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는 경고도 있다. 하지만 인류는 현재 우리의 의식을 무겁게 짓누르는 각종 사회적, 경제적, 생태계적 문제들을 완화하거나 최종적으로 해결할 지식과 명철을 갖고 있다는 낙관론도 단순한 환상이 아니라 입증할 만한 논거를 가지고 말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생태학자들이 염려하는바 위협이 되는 인간이 오히려 희망을 약속하는 인간의 자리에 서게 되리라는 전망이다. 물론 인류의 희망이 되는 인간이란 다름 아니라 시대의 아픔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위기에 처한 지구촌의 문제, 국가의 문제, 사회공동체의 문제를 풀어 가기 위해 창조적인 노력과 열정을 쏟는 그런 지성인을 두고 하는 말이다.
  • 하늘 아래 귀네미 마을 야생화 천국으로 변신

    대단위 고랭지 배추 재배단지인 강원 태백시 귀네미마을이 올해부터 야생화 생태 전문 관광지로 바뀐다. 4일 태백시에 따르면 농업회사법인 ㈜귀네미사계절야생화는 다음달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시 지원금 등 6억 9000만원을 들여 백두대간 고랭지 단지 삼수동 귀네미마을에 친자연 야생화 생태 전문 관광단지를 만든다. 귀네미 마을 진입로 3.5㎞ 일대 10곳에 야생화 가로수 화단을 조성한다. 봄에는 복수초와 얼레지, 여름에는 동자꽃과 모싯대, 가을에는 구절초와 용담 등을 심어 ‘야생화 천국’을 만든다. 또 백두대간 등산로 바로 옆 야생화 재배단지 1만 7000㎡에는 관상 가치가 뛰어날뿐더러 상큼한 향기가 돋보이는 백두대간 야생화들을 보존·증식해 농가 등에 보급한다. 특히 김유정 소설 동백꽃의 소재로 부각됐던 생강나무를 비롯, 복숭아와 살구꽃 아기 진달래 등 초·중·고 교과서와 유명 시, 소설 등에 실렸던 주제별 야생화 화단도 조성한다. 이와 함께 농가 4곳은 야생화 카페와 전시관,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리모델링해 체류형 야생화 관광지로 만들 예정이다. 야생화 단지가 들어설 귀네미마을은 상수원인 광동댐 수몰지역 주민들의 이주단지로 1988년부터 주민 29가구 가운데 23가구가 해발 1000m 농경지 64㏊에 고랭지 배추를 재배하며 국내 대표 고랭지마을로 알려졌다. 김연식 태백시장은 “귀네미골 야생화 단지엔 백두대간 일대에서 자생 중인 야생화 300여종이 보존·증식돼 지역 농민들에게도 알찬 수익을 안겨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태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태백 고랭지배추 귀네미골 야생화 관광지로 변신

    산골마을 강원 태백시 고랭지 배추 재배단지 귀네미마을이 야생화를 테마로 한 관광지로 새롭게 변신한다. 태백시는 8일 고랭지 배추로 유명한 삼수동 일대 야생화 군락지에 정부 지원 등 6억 9000만원을 들여 백두대간 야생화 증식 단지마을로 개발한다고 밝혔다. 2017년까지 해발 1000m 안팎의 고원지대에 사계절 자생하는 야생화를 증식, 보존해 관광객들을 맞을 예정이다. 태백산 야생화 동호회 회원과 마을 주민들이 이달 중 법인을 설립해 추진한다. 우선 2억원을 들여 마을의 농가 4채를 야생화 카페, 전시관,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리모델링해 체류형 야생화 관광지를 만들 계획이다. 이어 귀네미마을에는 내년과 2017년 2년간 4억 9000만여원을 들여 야생화 재배단지 1만 7000㎡와 야생화 꽃길 3.5㎞ 등이 조성된다. 해발 1000m 지역에 조성될 야생화 재배단지와 야생화 꽃길에는 복수초, 얼레지, 하늘나리 등 백두대간 야생화 300여종이 심어진다. 태백시 상수원인 광동댐 수몰지역 주민들의 이주마을인 귀네미마을은 1988년부터 주민 29가구 가운데 23가구가 64㏊가량의 고랭지에서 배추 등을 재배하며 생활해 오고 있다. 최명식 시 도시건축과장은 “귀네미골의 백두대간 야생화 보존 증식 단지는 지역 주민들에게 고랭지 배추에 못지않은 알찬 소득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태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한라산 아름다움 거울처럼 담았네

    [명인·명물을 찾아서] 한라산 아름다움 거울처럼 담았네

    큰 한라산, 작은 한라산, 제주에는 한라산이 두 개 있다. 하나는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과 생물권 보존지역에 빛나는 큰 한라산이고 또 하나는 10년에 걸쳐 끈질기게 복원한 작은 한라산 한라생태숲이다. 1950m 한라산에 오르지 않아도 한라산를 느낄 수 있는 곳. 한라산 중산간 제주시 용강동 일대에 조성된 한라생태숲은 과거 소, 말 등 가축 방목 목장으로 이용되면서 훼손돼 가시덤불만 무성하던 황무지 국유림을 10년(2000~2009)에 걸쳐 원래의 숲으로 복원했다. 거짓말처럼 한라산 북쪽사면 해발 500~900m에 196㏊ 규모의 거대한 생태숲이 옛 모습대로 복원됐다. 저지대의 난대성 식물에서부터 한라산 고지대의 한대성 식물까지 한곳에서 볼 수 있어 제주 생태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한라생태숲은 구상나무 숲 등 13개 테마숲에 300여종 28만 8000그루의 나무를 심었고 생태숲 내 자생하는 수종은 780여종에 이른다. 생태숲을 한 바퀴 돌아보는 숫모르 숲길은 한라생태숲의 백미다. 숫모르란 ‘숯을 굽는 동산’이란 한라생태숲 일대의 옛 지명이다. 지금은 과거의 흔적을 찾기 어렵지만 숲길을 걷다 보면 숯을 굽던 옛 숲 속의 정취에 흠뻑 빠져들 수 있다. 봄이면 겨우내 쌓인 눈을 녹이며 피어나는 세복수초를 시작으로 현호색, 새끼노루귀 등 작고 아름다운 꽃들이 지천으로 피어난다. 여름에는 푸른 나무그늘이 깊게 드리워져 시원스럽고 가을이면 울창했던 숲이 울긋불긋 단풍으로 옷을 갈아입고 겨울에는 그림 같은 멋진 설경이 펼쳐진다. 한라생태숲을 휘돌아가는 숫모르 숲길코스(4.2㎞)와 숲길 2.4㎞ 지점에 절물 자연휴양림으로 이어지는 숫모르 편백 숲길(8㎞)이 있다. 숫모르 숲길에서는 사계절 오름(기생화산) 트레킹과 산림욕에 흠뻑 젖어볼 수 있다. 테마숲인 참꽃나무 숲은 제주 특산식물인 참꽃나무를 비롯한 29종 4600여 그루의 목본류와 좀비, 비추 등 4종 3700여 포기의 초본류가 자라고 있다. 참꽃나무는 계곡바위 틈, 돌밭 그늘진 곳에서도 꽃은 피워내는 강인한 생명력으로 척박한 화산섬 자갈밭을 일구며 살아왔던 제주인의 정신을 상징하는 꽃이기도 하다. 구상나무 숲에는 구상나무를 비롯해 주목, 눈향나무 등 12종 3300여 그루의 목본류와 쑥부쟁이, 한라구절초 등 5종 4000여 포기의 초본류가 자라고 있다. ‘살아 100년, 죽어 100년’이란 구상나무는 죽은 후에도 또 다른 장관을 보여준다. 한라산을 비롯해 지리산, 가야산, 덕유산 등 일부 고산지대에 자생하고 있는 한국 특산식물로 현재 국제 보호종이다. 단풍나무 숲에는 곰솔을 배경으로 단풍나무, 고로쇠나무, 졸참나무, 서어나무, 팽나무, 느티나무 등 키가 큰 나무와 붉나무, 사람주나무, 작살나무 등 키 작은 나무가 공생하고 있다. 매년 가을이면 이들은 형형색색 각각의 매력을 발산, 작은 한라산을 화려하게 물들인다. 벚나무 숲에는 왕벚나무, 산벚나무, 올벚나무 등 제주도에 자생하는 여러 종류의 벚나무들이 모여 있다. 봄이면 시기를 달리해 연이어 피는 벚꽃들이 꽃비를 흩날리는 모습을 즐길 수 있다. 한라산 중턱에 자리 잡은 생태숲 주변은 제주에서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지로 꼽힌다. 특히 이곳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 중인 ‘봉개동 왕벚나무 자생지’가 있다. 왕벚나무는 세계적으로 제주에만 자생한다. 산열매나무 숲은 꾸지뽕나무, 산딸나무, 보리수나무의 열매와 이를 찾아오는 조류, 곤충 등을 관찰할 수 있고 양치식물원에는 개톱날 고사리, 검정 개관중, 밤일엽 등 70여종의 양치식물류가 전시돼 있다. 제주는 국내 350여종의 양치식물 중 70%인 250여종이 자생해 양치식물 천국으로 불린다. 야생난원에는 새우난초, 약난초, 보춘화, 자란 등 3만여 포기의 야생난이 자라고 있다. 국내 야생난 80여종 가운데 70여종이 제주에 자생하고 있다. 지피식물원에는 좀비비추, 한라돌쩌귀, 노루오줌 등이, 유전자보존림에는 사라지고 있는 구상나무, 왕벚나무, 황칠나무 등이 자란다. 수생식물원은 옛 연못을 재현,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식물인 물장군, 순채, 삼백초, 전주물꼬리풀 등 190여종의 수생식물을 만날 수 있다. 꽃나무 숲에는 제주의 향토수종 가운데 꽃이 아름다운 산딸나무, 이팝나무, 때죽나무 등을 심어 놓았다. 산딸나무는 봄에 흰 눈이 내린 듯한 착각을 일으키고 이팝나무는 하얀 종이를 잘라 놓은 듯하다. 때죽나무는 수백개의 종을 달아 놓은 것 같은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암석원은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천연 원시림인 곶자왈을 연출해 놓아 고산식물 및 희귀, 특산식물을 만날 수 있다. 1전시원은 한라산의 건조한 능선에 자생하는 식물, 2전시원은 한라산 해발 1100m 습지식물, 3전시원은 한라산 해발 1700m의 선작지왓에 자라는 식물, 4전시원은 저지대의 곶자왈 식물을 심어 놨다. 목렴총림에는 목련, 백목련, 자목련, 별목련, 함박꽃나무 등이 봄이면 가장 먼저 꽃을 피운다. 목련과 함박꽃나무는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한다. 제주에서 목련은 목남, 산목련으로 불리며 국내에서 한라산에만 자생하는 멸종위기 희귀 식물이다. 천연림을 활용한 생태숲 산림욕장에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숲이 주는 선물, 피톤치드에 몸을 맡길 수 있다. 사랑나무인 연리목도 있다. 원형광장에서 혼효림을 지나 숫모르 숲길 입구 쪽으로 가다 보면 고로쇠나무와 때죽나무가 서로 한몸이 돼 있는 연리목을 볼 수 있다. 수령 100년의 고로쇠나무와 때죽나무가 지상에서 1.5m 이상 살을 맞대고 자라고 있다. 3월부터 11월까지 오전 10시, 오후 2시 두 차례 전문 숲 해설가가 동행하는 일반인 대상 숲체험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하절기에는 오전 9시~오후 6시, 동절기에는 오전 9시~오후 5시 개장한다. 숯모르 편백숲길은 오전 9시~오후 3시다. 한라생태숲 김권수 녹지연구사는 “숲이 복원되면서 멸종위기인 애기뿔소똥구리와 팔색조 등 희귀 곤충과 새들이 찾아왔고 한라산 상징인 노루도 서식하고 있다”며 “바쁜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 고요와 여유로움이 가득한 숲의 매력에 푹 빠져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열린세상] 봄기운을 한껏 느껴 보자/윤영균 국민대 특임교수·전 국립산림과학원장

    [열린세상] 봄기운을 한껏 느껴 보자/윤영균 국민대 특임교수·전 국립산림과학원장

    드디어 봄이 다가왔다. 사계절이 바뀌는 동안 각 계절을 기다리는 느낌은 다르다. 하지만 봄처럼 기다림이 설렘으로 다가오는 계절도 없다. 그래서인지 봄이라는 글자는 ‘~을 보다’(見·볼 견)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춘(春) 자 역시 뽕나무 상(桑) 자와 날 일(日)이 합해져 만든 것으로 뽕나무의 싹이 돋는 날이라는 뜻을 나타낸다. 게다가 영어의 스프링(spring)은 돌 틈 사이에 맑은 물이 솟아나오는 옹달샘을 뜻한다. 봄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새 생명의 탄생을 알리는 계절인가 보다. 그러니 설렐 수밖에 없는 계절이다. 봄이 가까워 오니 해가 길어져 퇴근할 때면 밝은 하늘을 볼 수 있다. 기온도 조금 높아져 옷의 무게가 조금은 가벼워진 느낌이다. 공기도 따뜻해졌는지 옷깃을 여미는 횟수가 현저히 줄었다. 얼마 전에는 국립산림과학원 내 홍릉숲에서 복수초가 제일 먼저 노란 꽃망울을 틔웠다. 이를 시작으로 풍년화, 생강나무, 산수유 등이 꽃을 피우며 봄소식을 알려오고 있다. 기상청 발표에서도 올해 봄꽃이 예년보다 1~3일 정도 빨리 개화(開花)할 것이라고 한다. 개화는 각 지방기상대에 심은 관측 표본목의 나뭇가지에서 꽃이 3송이 이상 완전히 폈을 때를 말한다. 우리에게 친숙한 노란 개나리꽃은 3월 중순 제주도부터 피기 시작해 3월 하순이면 서울 등 수도권에서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봄은 눈과 피부뿐만 아니라 맛으로도 느낄 수 있다. 밥상을 초록으로 물들이는 봄나물들이 그 주인공이다. 예부터 봄이 오면 아낙들은 농촌 들녘에서 돋아나는 신선한 나물을 뜯어 가족을 위한 밥상을 차렸다. 봄나물로는 쑥, 달래, 냉이, 씀바귀가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고사리, 고비, 곰취나물, 다래 순, 두릅, 산마늘(명이나물), 죽순 등 산나물도 있다. 산나물은 맛과 향이 뛰어나 봄기운을 느끼기에 제격이다. 산나물의 대부분은 알칼리성으로 육식과 술, 담배로 산성화된 현대인의 체질 개선에 크게 도움을 준다. 특히 산나물은 항암 효과와 면역력 증진에 효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봄나물과 함께 봄기운을 느낄 수 있는 게 또 있다. 바로 천연 건강음료인 고로쇠 수액으로,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고로쇠 수액은 뼈에 이롭다는 뜻의 ‘골리수’(骨利水)라고도 불린다. 이름의 유래처럼 골다공증 예방, 혈압 강하, 위장병, 숙취 해소에 효능이 있다. 고로쇠나무 수액은 얼어붙은 땅이 녹으면서 나무의 생명력이 샘솟을 때부터 채취를 시작한다. 올해는 대한(大寒)을 지난 2월 초 남부 지방에서부터 시작했다. 3월 초에는 강원도, 중부 지방 등 전국적으로 고로쇠나무 수액을 채취한다. 봄기운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산나물의 경우 생으로 먹으면 독성이 있기 때문에 삶거나 살짝 데쳐 먹어야 한다. 또 산 주인의 동의 없이 함부로 남의 산에 들어가 산나물을 무단 채취할 경우에는 관련 법에 의해 처벌받을 수 있다. 고로쇠 수액의 과다한 채취는 우리의 소중한 나무와 숲을 망가뜨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지속 가능한 채취를 위해 보다 위생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산나물, 고로쇠수액 등 천연 건강식품을 지속적으로 얻기 위해서는 꾸준히 숲을 가꾸고 관리해야 한다. 그래서 지금처럼 봄기운이 돌고 초목의 싹이 돋아나기 시작할 때면 꼭 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나무를 심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2월 21일부터 4월 30일까지를 나무 심기 기간으로 정했다. 전국 2만 2000㏊, 즉 여의도 면적의 76배에 달하는 산림에 우리나라 인구수보다 많은 52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여기에는 산업용 목재 공급을 위한 경제림 조성(1만 6000㏊), 도로변 등 생활권 경관 조림(2000㏊), 산불 등 재해방지 조림(3000㏊), 담양 대나무 숲 등 지역특화 조림(1000㏊) 등이 포함된다. 특히 올해는 제70회 식목일을 맞아 다양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각 지역에서는 시민들에게 묘목을 무료로 나눠 주고, 도시 근교에서는 시민들이 나무를 직접 심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봄은 시작이고 새로움이며 희망이다. 봄의 향기를 맡으며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활짝 펼쳐 보기 바란다. 또 봄을 실천하는 나무 심기에 동참해 온몸으로 봄을 느끼기 바란다.
  • [길섶에서] 꽃눈/문소영 논설위원

    2월 초부터 소백산에 매화가 피었다는 소식을 시작으로 노란색 난쟁이 복수초와 변산바람꽃 등을 사진 찍어 보내는 친구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오늘 아침에는 마른 가지 사이에 유일하게 한 송이 핀 개나리꽃 사진을 한참 들여다봤다. 조만간 병아리색의 수줍은 생강꽃과 만개해 흐드러진 개나리꽃, 화사한 연분홍 진달래꽃들이 올라와 완연한 봄을 알릴 것 같다. 우아한 흰 목련도 봉오리를 마구 내밀 것이다. 사실 무신경하게 지나쳐서 그렇지 메마른 나뭇가지를 자세히 보면 물이 올라 붉고 푸른 빛이 점차 강해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봄이 달려오는 거다. 겨울이 오는 길목에 느닷없이 날이 며칠 따뜻해지면 철없이 꽃망울을 맺던 목련을 보면서 혀를 끌끌 찼지만, 식물이 봄이 온다는 소식을 어떻게 감지하는지를 알고 나니 나무로 사는 일도 쉽지 않을 성싶다. 사과나무는 섭씨 0도에서 7도의 온도가 잎눈과 꽃눈에 1600시간 정도 축적되면 봄을 깨닫고 기지개를 편다고 한다. 즉 나무마다 최적의 누적된 날씨를 감지할 온도계를 부착하고 있을 뿐 아니라 평균을 따져 볼 능력도 있는 것이다. 자연의 이치를 알아 갈수록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는 것 같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봄이 오는가

    봄이 오는가

    입춘을 이틀 앞둔 2일 서울 동대문구 홍릉수목원에 복수초가 활짝 피어 있다. 복수초는 3, 4월에 꽃을 피워 봄이 오는 것을 알리지만 올해는 평년 기온이 높아 일찍 개화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이유리 “무플에서 댓글 수천개…관심 행복해”

    이유리 “무플에서 댓글 수천개…관심 행복해”

    길거리를 지나가면 돌을 맞을 정도로 많은 욕을 들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쏟아지는 박수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사람. 지난 12일 종영한 인기 드라마 ‘왔다! 장보리’에서 명품 악녀 연기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배우 이유리(34) 이야기다. 드라마가 방영되는 지난 6개월간 그는 온 국민의 ‘욕받이’였다. 하지만 지금 그의 앞으로는 광고 촬영 제의가 밀려든다. 지난 16일 만난 그는 내내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예전에는 제 기사에 늘 ‘무플’(댓글이 달리지 않는 것)이었는데 요즘은 2000개씩 쏟아진다”며 활짝 웃었다. 그의 진짜 모습을 본다면 시청자들은 고개부터 갸웃할 것이다. 그는 사근사근하게 주변을 누구보다 잘 배려하고 잘 웃는다. 얼마나 연기에 몰두했는지, 그의 한마디가 말해준다. “전날 찍은 드라마 속의 독한 장면들이 창피해서 자고 일어나면 날마다 후회를 하곤 했다”는 그다. 하지만 시청자들에게 쌓인 ‘미운 정’이 고맙기만 하다. “시장에 가면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좀 착하게 살라’며 혼내는 통에 ‘죄송합니다’를 연발해야 했다”고 말했다. 따져 보면 독한 연기가 처음은 아니다. MBC 주말연속극 ‘반짝반짝 빛나는’(2011)에서도 욕심 많은 악녀로 출연했고, tvN 아침드라마 ‘노란 복수초’(2012)에서는 복수의 화신으로 변했다. 그런데 ‘왔다! 장보리’의 연민정은 과연 무엇이 달랐을까. “악역이 화내고 고함만 지르다 보면 단조로워 보일 수 있잖아요. 50회 동안 똑같은 연기를 한다면 저도 시청자들도 질릴 것 같아 수위 조절을 해 가며 변화무쌍한 악녀 연기를 보여 드리려고 애썼죠. 망가지는 것은 두렵지 않았어요. 그걸 걱정하는 순간 감정이 깨지거든요. 국내외 드라마와 영화 속 악역 연기를 찾아보고 선 굵은 남자 악당의 연기를 참고한 것도 큰 도움이 됐어요.” 이번 드라마의 마지막 회가 끝났을 때 그는 눈물을 펑펑 쏟았다. 주변 사람들을 협박하고 괴롭히며 처절하게 살았던 연민정에 대한 연민이 쏟아져서다. “마지막에 연민정이 얼굴에 점을 찍고 민소희가 되는 코믹한 장면이 없었다면 한동안 우울증에 걸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성공은 거저 얻은 것이 아니다. 2001년 청소년 드라마 ‘학교4’에 임수정, 공유 등과 함께 출연했던 그는 남들보다 일찍 주말극에 뛰어들었다. 김수현 작가의 ‘부모님 전상서’ ‘엄마가 뿔났다’ 등에 출연하며 차분히 연기 내공을 쌓았다. “사람들은 하늘의 별만 보지만 땅에는 흙도 있고 잡초들도 많잖아요. 원한다고 다 스타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제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늘 애썼어요. 호흡이 긴 주말극은 어느 정도 찍다 보면 어느새 내가 맡은 캐릭터를 옷처럼 입고 있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런 과정에서 많이 배웠죠.” 지나치게 작위적이어서 때론 황당하기까지 했던 연민정 캐릭터가 신통하게 시청자들을 홀릴 수 있었던 것은 몰입의 결과였다. “연기할 때는 드라마 속 모든 상황을 진짜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이번처럼 다양한 아이디어가 많이 떠오른 작품이 없었어요. 감독님이 기회를 많이 준 덕분에 같은 대사도 여러 가지 톤으로 시도해 봤고, 데뷔 이후 처음으로 애드리브도 마음껏 해 봤어요. 지문에 갇히지 않고 감정을 자유자재로 표현하는 법을 알게 됐죠.” 한창 인터뷰를 이어 가던 그가 잠시 말을 멈췄다. 자신이 마치 거창한 일을 해낸 것처럼 비치는 것이 부담스러워서다. “요란스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2008년 기독교 전도사와 결혼한 그는 좋은 아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엄마를 꿈꾸는 천생 여자다. “실제 저는 화를 잘 내는 성격이 아니에요. 화를 내면 제 기분까지 망치게 되잖아요. 다만 연기 욕심은 엄청나게 많아요. 코미디, 액션, 로맨스, 사극 장르에도 도전하고 남장 여자 역할도 한번 해 보고 싶어요. 너무 많은가요?(웃음)” 글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사진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천리포 수목원의 사계 (고규홍 지음, 휴마니타스 펴냄) 아시아에서 최초, 세계에서 열두 번째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선정될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은 천리포수목원에서만 볼 수 있는 식물들을 소개한다. 15년 전 신문 기자 생활을 접고 천리포에 숨어들었다가 천리포수목원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나무 인문학자의 길을 걷고 있는 저자가 그동안 만난 꽃과 나무들에 대한 애정이 진하게 담겼다. 태안반도에 자리 잡고 있는 18만 평 규모의 천리포수목원은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들어온 도입종을 포함해 1만 5000여 종류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다 식물 종류를 보유한 곳이다. 이곳에 터를 잡은 식물의 생태적 특징과 가치, 그리고 그 속에 스며든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풀어낸다. 3월에 피는 매화꽃에서 시작해 노란 복수초, 봄을 알리는 풀꽃 헬레보루스와 설강화, 수목원 설립자인 고 민병갈 원장이 유난히 좋아했던 불꽃 목련, 겹꽃으로 분홍색을 피우는 아베리아 동백나무 등 사계절에 걸쳐 피고 지는 각양각색의 아름다운 꽃과 나무들을 직접 보는 듯한 즐거움을 준다. 봄여름편 655쪽·3만 2000원, 가을겨울편 527쪽·2만 7000원. 교육은 사회를 바꿀 수 있을까 (마이클 애플 지음, 강희룡 등 옮김, 살림터 펴냄) 교육운동과 사회변화에 있어서 교사의 역할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저자가 ‘교육은 단지 지배 관계를 반영하는가?’,‘교육이 사회를 변혁하는 것이 가능한가?’란 질문에 답한다. 여러 저서를 통해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지배적인 집단이 사회를 특정한 방향으로 몰아가기 위해 교육을 어떻게 이용했는지 지적했던 그는 우파가 국가를 자신들의 어젠다를 위해 이용할 수 있다면 진보도 그렇게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한다. 책을 통해 관통하는 개념은 ‘관계적으로 생각하기’다. 저자는 학교의 변혁만으로 모든 것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없다며 지역사회, 미디어, 그리고 가족과 학교가 연계될 때에 진정한 변혁이 일어난다고 강조한다. ‘우파에서 배우기’라는 화두를 정면으로 다루는 그는 교육을 통해 사회를 변화시키는 예로 월마트를 거론한다. 352쪽. 1만 6000원. 내일의 경제(마크 뷰캐넌 지음, 이효석·정형채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 과학적 전문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과학 저술가이자 복잡계 과학자인 마크 뷰캐넌이 기상학의 사례를 통해 현대 경제학의 한계와 위기를 파헤쳤다. 저자는 시장은 기본적으로 수요와 공급이 안정돼 있고 일시적인 혼란이 있더라도 자체적으로 수습한다고 보는 주류경제학을 극복하고, 다양한 첨단과학 성과들이 모인 복잡계 과학을 통한 경제학의 새로운 전환을 모색했다. 시장이 다른 자연계의 시스템과 달리 스스로 안정상태를 지속하는 평형성을 가졌다는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게 요지다. 저자는 100년 전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발전한 기상 예보의 정확성을 예로 들며, 오늘날의 경제학도 시장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의 복잡한 상호작용과 그것이 촉발하는 크고 작은 변화, 즉 시장의 비평형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432쪽. 1만 8000원. 우주의 끝에서 철학하기(마크 롤랜즈 지음, 신상규·석기용 옮김, 책세상 펴냄) 공상과학(SF)영화는 과학적 측면의 타당성 등에서 접근되기 일쑤다. 하지만 SF영화가 철학과 만난다면? B급 영화광이자 아널드 슈워제네거 팬을 자처하는 철학자 마크 롤랜즈는 외계인, 괴물, 로봇이 등장하는 SF영화야말로 가장 쉽게 자아와 타자와의 관계성을 점검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개념을 ‘SF철학’이라고 이름붙인다. ‘프랑켄슈타인’, ‘블레이드 러너’와 같은 이제는 고전의 반열에 오른 영화부터 ‘매트릭스’, ‘스타워즈’, ‘터미네이터’ 등 열 편의 영화를 갖고 데카르트의 불확실성의 논리, 플라톤의 형이상학, 니체의 초인사상, 이언론, 유물론 등 구체적인 철학이론과 접목시킨다. 452쪽. 1만 8000원.
  • 자잘한 풀꽃이 주는 풍만한 행복

    자잘한 풀꽃이 주는 풍만한 행복

    야생화 화첩기행/김인철 사진·지음/푸른행복/624쪽/3만 8600원 지난 30년간 글을 써온 신문기자가 묵직한 사진 장비를 짊어지고 전국을 떠돈 것은 꽃들을 마주하기 위해서였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미나 백합이 아니라 산과 들, 계곡이나 숲속 깊은 곳에 홀로 피고 지는 야생화들이다. 아기자기한 자태에, 고고한 맵시에, “예쁘다” “정말 좋다” “행복하다”는 감탄사가 절로 피었다. 더불어 ‘행복의 포만감’을 얻었다. “풀숲에 엎드려 너도바람꽃, 노루귀, 얼레지 등등 자잘한 풀꽃들을 보고 있으면, 단전으로 부슬부슬 풀리는 땅의 기운과 함께” 상처가 아물고 활력이 샘솟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그 행복감을 공유하기 위해 야생화 200여종을 담은 ‘야생화 화첩기행’을 냈다. 야생화를 보는 것은 “이런저런 이유로 상처 입고 병든 마음과 영혼을 달래고 치유하는, 이른바 힐링”이라면서 그에 걸맞은 그림 같은 사진들을 간추렸다. 엄동설한부터 꽃을 틔우는 ‘앉은 부채’로 화첩을 연다. 하얀 눈 위에 상어가 지느러미를 곧추세운 날렵한 모습에 이어 올망졸망 모인 ‘변산바람꽃’ 무리를 보며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하얀 눈밭에 강렬한 노란색을 뽐내는 ‘복수초’가 나타나는가 하면 곱슬머리를 늘어뜨린 듯한 ‘하늘타리’가 기괴한 모습을 드러낸다. 맑고 투명한 ‘나도수정초’, 보송보송한 털이 난 ‘여리연꽃’, 백로가 춤추는 듯한 ‘해오라비난초’ 등 책장을 넘길 때마다 꽃들이 시선을 붙잡는다. 한껏 당겨 잡은 클로즈업, 오밀조밀한 군락, 고고한 봉오리 등 사진 속 꽃들은 각도와 모양도 다양하다. 여기에 작가가 꽃을 만난 첫인상과 꽃 이야기도 맛깔나게 덧붙였다. “아는 한” 많이 자생지 정보를 넣었다는 작가는 “자연 생태를 지키고 보존해야 할 의무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실천해서 단 한 포기도 훼손하지 않기를, 독자들에게 당부하고 또 당부한다”고 했다. 야생화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을 위해 사진마다 카메라와 렌즈 기종, 조리개값, 노출값, 셔터속도 등 촬영기법도 담았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열린세상] 숲에서 들려오는 봄소식/윤영균 국립산림과학원장

    [열린세상] 숲에서 들려오는 봄소식/윤영균 국립산림과학원장

    바야흐로 3월, 봄이 왔다. 봄은 푸른 새싹과 노란 꽃잎으로, 향긋한 꽃향기로, 그리고 따뜻한 햇살로 다가온다. 봄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은 단연 숲이다. 언 땅이 녹으면 숲 속 바닥에서 갈색 낙엽을 덮고 있던 작은 풀꽃 몽우리들이 하나 둘 연둣빛 고개를 내밀면서 봄을 재촉한다. 메말랐던 나무는 물기를 한껏 머금어 싱싱한 줄기와 잎을 펼치고 완연한 봄을 실감케 한다. 예년보다 따뜻했던 겨울을 지나 가장 먼저 들려온 봄꽃 소식의 주인공은 ‘복수초’이다. 복수초라는 이름에는 복(福)과 장수(壽)의 바람이 담겨 있다. 이 꽃은 이른 봄, 눈 속에서 꽃이 펴 설연화(雪蓮花), 그리고 얼음 사이에서 꽃이 핀다고 해 빙리화(氷里花) 또는 얼음꽃이라 한다. 올해 복수초는 평균 개화일보다 1∼2주 빨리 노란 꽃잎을 펼쳐 봄을 재촉했다. 1월 말 제주도에서 시작된 복수초 개화(開花)는 전라남도 완도, 경상남도 울산, 경기도 용인을 지나 지난 2월 초에는 서울까지 이어졌다. 복수초와 함께 봄의 전령으로 불리는 ‘풍년화’, 기분 좋은 향기로 다가오는 ‘납매’, 변산아씨라고 불릴 만큼 고운 자태의 ‘변산바람꽃’, 솜털 보송한 ‘노루귀’ 등 봄꽃 소식이 숲에서 들려온다. 숲 속 낮은 곳에서 많은 봄꽃들이 피어오르면서 세상은 비로소 봄옷을 제대로 갖춰 입게 된다. 봄꽃을 통해 진정한 봄은 숲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숲에서 들려오는 또 다른 봄소식은 청정 임산물인 고로쇠수액을 채취한다는 것이다. 얼어붙은 땅이 녹아 나무의 생명력이 샘솟기 시작하면 고로쇠나무의 수액 채취가 시작된다. 올해는 대한(大寒)을 지난 2월 초부터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3월 초 강원도 등 중부지방까지 전국적으로 고로쇠수액이 채취되고 있다. 고로쇠나무는 뼈에 이롭다는 뜻의 ‘골리수’(骨利樹)라고 부른다. 이 이름의 유래처럼 고로쇠수액은 골다공증 예방뿐만 아니라, 혈압강하, 위장병, 숙취해소 등에 효능이 있는 참살이(웰빙) 음료이다. 천연 건강음료로서 고로쇠수액의 수요가 늘어나자 불법 채취가 우려되고 있어 올바른 채취방법에 대한 교육과 철저한 단속으로 수액자원을 보호해야 할 것이다. 이에 산림청은 수액채취에 따른 나무 생장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가슴높이 지름 10cm 미만의 나무에 대한 수액은 채취를 금하고 있다. 한편,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고로쇠수액의 높은 수요에 발맞춰 지난 10년 동안 인공조림 가능성과 재배·관리법을 연구한 결과 1그루당 연간 약 3ℓ의 수액 채취가 가능함을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풀꽃이 피고 나무에 물이 오르면서 본격적인 봄맞이를 해야 할 때가 되었다. 우리가 해야 할 봄맞이 준비의 첫 단계는 ‘나무심기’이다. 올해 첫 나무심기는 지난 2월 19일 진도에서 시작되었다. 이를 시작으로 산림청은 2월 하순부터 4월 말까지를 나무심기 기간으로 정하고, 여의도 면적의 75배에 달하는 2만 2000 ha에 52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도에서도 ‘생명의 숲 살리기’ 100만 그루 나무심기를 2월 하순부터 시작하여 3월 하순까지 마칠 계획이며, 온대남부지역(전라남도, 경상남도)은 3월 초순부터 4월 초순, 온대중부지역(충청남·북도, 전라북도, 경상북도)은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 온대북부지역(경기도, 강원도)은 3월 하순부터 4월 하순까지 북상하면서 이어진다. 나무를 심는 시기는 심은 후 활착(活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지역에 맞는 시기에 심는 것이 좋다. 봄기운이 돌아 초목의 싹이 돋고 겨울잠 자던 개구리도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을 지나면서 숲에서 들려오는 봄소식이 더욱 풍성해졌다. 나무를 심고 가꾸는 것 외에도 숲을 지키고 가꾸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꾸준히 생각하고 실천해야 할 때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활짝 펼치고 가까운 숲을 찾아 크게 심호흡해 보자. 온몸으로 봄을 느끼며 새로운 희망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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