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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 연좌제’ 대기업 절반 입사지원서에 부모직업 기재요구

    ‘취업 연좌제’ 대기업 절반 입사지원서에 부모직업 기재요구

    국내 100대 대기업 2곳 가운데 1곳은 신입사원 채용 때 입사 지원서에 부모의 직업과 학력을 기재하도록 요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03년 개인을 차별할 수 있다는 이유로 본적이나 종교 등 인권차별적 항목을 삭제하라고 요구했지만, 기업들은 강제조항이 아니라는 이유로 여전히 지원자들에게 이를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00대 기업설문… 현대차·SK 요구 22일 서울신문이 매출을 기준으로 100대 기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현대자동차·SK·효성·두산중공업·대한생명·국민은행 등 54개 기업은 입사지원서에 부모의 이름·나이·직업·최종출신학교 등을 적도록 하고 있었다. 일부 대기업은 지원자의 형제와 자매 등 가족의 나이와 직업·최종학력까지도 쓰도록 하고 있었다. 반면 삼성·포스코·롯데·우리은행 등 44개 대기업은 부모의 직업과 학력을 쓰지 못하도록 입사지원서에서 이런 항목을 삭제했다. 여천NCC·노키아는 답변을 거부했다. 가족의 신상파악은 채용할 때 차별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 대다수의 공통된 지적이다. 윤설아 국가인권위원회 사무관은 “입사지원서에 부모 직업을 적는 것은 차별 소지가 있어 미국은 고용평등위원회(EEOC)가 별도로 표준지침을 정해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며 “국내는 외국과 달리 차별금지법이 없는 데다 기업들도 이를 차별로 인식하지 못하다 보니 여전히 많은 곳에서 부모와 가족의 신상 기재를 강요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실제 올해 대기업 계열의 한 유통회사에서 신입사원 면접을 앞두고 회사 대표가 직접 “정부나 유명 공기업 고위 간부의 자녀가 있는 경우 특별히 관리하라.”고 지시해 인사담당 직원이 부서를 바꾸는 등 논란이 일기도 했다. 또 다른 기업 인사담당자는 “가족 환경 조사를 통해 개인의 생활환경을 유추할 수 있고 피부양자 여부 등 앞으로 복리후생에 대한 이해도 얻을 수 있다.”면서 “과거부터 관례처럼 적용해온 데다 법적으로 오류가 되거나 관련 판례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특별히 문제 될 것은 없다.”고 귀띔했다. 지난달 대기업 면접을 본 김모(27)씨는 “면접관이 대기업 임원인 다른 지원자 부모님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물어봤지만 나의 경우 부모님이 고졸로 장사를 해서 그런지 말도 붙이지 않았다.”며 “이게 면접에 떨어진 이유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지금도 찜찜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인의 잠재능력을 더욱 잘 파악하기 위해 가족의 세세한 신상을 쓰지 않는 대기업도 많았다. 삼성전자의 이호철 인사담당 대리는 “면접과 적성검사 등을 통해 개인의 능력을 파악할 수 있는 요소가 충분히 확보된 만큼 부모직업, 학력 등은 기재사항에서 뺐다.”고 말했다. ●“차별조항 법으로 금지해야” 양혁승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본적이나 부모직업을 적는 것은 개인의 잠재력 파악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데도 단지 관행이란 이유로 고수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기업의 경영 합리화에도 보탬이 되지 않고, ‘사회적 연좌제’ 같은 또 다른 차별을 만들어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명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 사람의 능력 이외의 것을 연결해 이득을 봐온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문제가 취업현장에서도 반복되는 현상”이라면서 “우선 공공부문 취업 때 차별적 조항을 법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노사야합 못없애면 공기업 개혁 요원하다

    기획재정부가 어제 새해 업무계획을 밝혔다. 우리는 이 가운데 공공기관 선진화 정책에 주목한다. 공공기관 개혁을 놓고 정권마다 말만 풍성하고 제대로 실천한 적이 없어서다. 내년에는 우리 경제가 금융위기를 순조롭게 벗어나야 하는 중대한 시기다. 국가경제의 일정 몫을 맡은 공공기관도 연착륙에 제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공공기관은 노사 야합과 방만경영으로 곪을 대로 곪아 있다. 내년에도 대수술을 흐지부지하고 집권 후반기를 맞으면 다시 기회를 잡기 어려울 것이다. 기재부의 실천 의지를 눈여겨보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기재부는 앞으로 공공기관장 평가 때 노사관계 비중을 20%로 확대하기로 했다. 복리후생은 합리적인 게 아니면 과감하게 줄인다고 한다. 성과연봉 비중과 개인별 차등 폭을 확대하기 위해 연봉제 표준모델도 권고할 방침이라고 한다. 내용은 그동안 워크숍 등에서 제시된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다만 기관장 평가시 노사관계 비중을 현재보다 5%포인트 높인 대목이 눈에 띈다. 방만경영과 임금과다, 과잉복지 등이 대부분 빗나간 노사관계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핵심을 잘 짚었다고 본다.공공기관의 문제는 기관장 낙하산 인사와 노조의 반발, 과도한 당근주기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악순환에 있다. 정권과 가깝지만 능력이 떨어지는 일부 기관장은 노조와 적당히 타협해서 인사권·경영권의 침해를 용인하는 사례가 많았다. 따라서 공공기관 선진화를 얘기하려면 기관장 인사가 우선 떳떳해야 한다. 이렇게 임명된 기관장이라면 노조에 허리를 굽힐 이유가 없을 것이다. 역대 정부가 이를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았기에 문제가 오늘에 이르렀다. 정부가 기관장을 공정하게 임명하면 문제의 절반은 저절로 풀린다. 그런 다음에 노사관계를 정상적으로 설정하는 게 순서다. 노사야합의 근본적인 원인을 방치하면서 선진화를 외칠 수는 없다.
  • 연금보험 하나로 稅테크와 복리이율로 노후준비까지~

    연금보험 하나로 稅테크와 복리이율로 노후준비까지~

     보험사의 경험산정표로 2010년 연금보험료 인상 예상!  복리 이율로 저축도 하고 연금도 받고~ 업계최고 공시이율 5.5%..  보험설계사가 직접 가입한 연금 중 가장 인기있는 상품~    이미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노령화 사회로 가고 있는 우리 나라는 2026년에는 전체 인구의 20%(현재 7%)가 노령인구화 될 것이란 통계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통계에도 미래를 대비해 준비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지난 달 모 손해보험사에서 실시한 노후 준비에 대한 인식 조사에 따르면 30-40대 직장인중 62%가 노후준비를 가장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면서도 실제로 노후준비를 위한 보험이나 펀드 등 전체 연금/저축상품 가입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공적 연금인 국민연금으로 60세 이후의 노후 준비가 가능한 것일까? 조사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실제 필요한 노후 연금에 1/4 수준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이 부분이 바로 국민연금과 더불어 개인연금이 필수적으로 필요한 이유인 것이다.  이번에 출시된 (유)LIG플래티넘연금보험은 노후에도 월급처럼 내 통장으로 들어오는 연금저축보험으로 업계최고의 공시이율 5.5%의 복리이율, 높은 수익율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직장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렇다면 구체적인 인기의 비결은 무엇일까?  첫째, 높은 수익성을 들 수 있다. (유)LIG플래티넘연금보험은 업계 최고의 5.5% 이율로 복리 수익을 주고 있어 30세 직장인이 25만원씩 10년간 납입시 원금 3천만원의 811% 수익율이 붙은 2억4천3백만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두번째는 직장인의 필수라고 할 수 있는 소득공제 혜택이다. 연간 300만원의 소득공제 혜택으로 최고 115만원까지 연말정산시 돌려 받을 수 있는 稅테크인 것이다.  세번째는 추가적인 유배당 보너스와 최저이율보장이다. 연금은 자산운용수익율이 높아야 가입자들에게 돌아가는 배당도 클 수가 있다. 이에 2005년~2008년까지 4년연속 자산운용 수익률 1위를 자랑하는 LIG손해보험사는 내 소중한 자산을 키워줄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다. 또한 유배당 LIG플래티넘연금보험은 12월1일부로 5.5%라는 업계 최고의 공시이율과 함께 최저보증이율 또한 5년이하(3.5%), 10년이하(2.75%), 10년초과(2.0%)로 안정적인 연금보험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마지막 네번째로 자동이체 1% 할인제도 이다. 이는 보험료 자동이체 신청시에 매달 내는 보험료를 납입기간 동안 매월 1% 할인해 주면서 연금과 복리이자는 할인전 금액으로 부리정산하여 주기 때문에 연금 총지급액의 5%~8%가 증가되는 추가혜택이 있다. 고객에게 작지만 알찬 제도인 것이다.  현재 국가의 저금리 금융정책이 끝나면 은행의 예금이자가 더욱 낮아지면서 은행 예금 보다는 복리로 불어나는 연금을 통해 불확실한 노후를 준비하고, 저축상품을 통해 재테크가 필요한 사람은 연금저축상품을 준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할 수 있겠다.  연말정산과 노후연금 그리고 저축이라는 세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연금보험은 12월 현재 온라인과 홈쇼핑을 통해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또한 2010년의 연금보험 인상전인 12월 가입이 연금가입 적기라고 보험관계자들은 언급하고 있다.  연금보험/연금저축 무료 상담전화 : 080-082-9900  ▶ 온라인 가입율 1위, (유)LIG플래티넘연금보험 상품 자세히 보기  출처 : 보험라이프  본 콘텐츠는 해당기관의 보도자료임을 밝혀드립니다.  
  • [열린세상] 혜안(慧眼)으로 대통령의 결단을 봐야/신방웅 한양대 석좌교수·전 충북대 총장

    [열린세상] 혜안(慧眼)으로 대통령의 결단을 봐야/신방웅 한양대 석좌교수·전 충북대 총장

    세종시 건설에 대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달 24일 충청권 자치단체장이 세종시 원안 추진을 촉구했고 26일에는 공주와 연기 주민들이 ‘궐기대회’를 열었다. 엊그제엔 이완구 충남지사가 정부의 세종시 수정 계획에 반발하며 사퇴했다. 그런가 하면 비(非) 충청권에서는 세종시에 특혜가 몰린다며 반발하고 있다. ‘세종시 블랙홀’ 주장이다. 왜 이런 대립 양상을 보이는가. 절대 양보는 없다는 식의 주장은 나라 전체의 공익이 아닌 각 지자체의 이익만 추구하기 때문에 생긴다. 조금이라도 밀리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으니 합의 가능성이 희박해질 수밖에 없다. 자기 지역의 이익만 고집할 뿐 국가 공동체의 번영을 고려하지 않는 모양새다. 필자는 그 어떤 지자체에서도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어느 정도 양보할 의향이 있다는 성명서는 듣지 못했다. 공동체 발전을 위한 전제는 남과 서로 조화롭게 사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어떻게든 남의 것을 빼앗겠다거나 절대로 나의 것을 남에게 주지 않겠다는 것은 자기 이익에는 도움이 될 수 있어도 전체의 이익에는 해가 될 뿐이다. 세종시 건설, 4대 강 사업, 혁신도시 등 각종 국책사업에서 그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책 사업이 힘차게 추진되지 못하고 이 사람의 주장, 저 사람의 말에 흔들리는 경우가 왕왕 있다. “무엇은 절대로 안 된다.”라는 말이 넘쳐났다. 무엇을 어떻게 하자는 제안은 많지 않았다. 더는 우왕좌왕할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이명박 대통령이 ‘대통령과의 대화’를 통해 직접 국민과의 대화에 나선 것이다.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려면 우려의 목소리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국가 발전을 이뤄야 한다면 무조건 반대보다는 보다 건설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하는 데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하지 않겠는가. 세종시 건설의 초점을 ‘원안이냐, 수정이냐?’ 식의 이분법으로 꿰맞춰 놓고 대통령의 판단을 이리저리 흔드는 것은 결코 좋은 모습이라 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한 최적의 선택은 무엇이냐?”가 돼야 한다. 대통령의 고민은 하나라고 생각한다. “국가 미래와 국민 전체의 복리 증진을 위한 올바른 선택은 무엇인가?”일 것이다. 대통령의 결단은 특정 지역의 혜택이 아니라 국가 전체의 복지 향상을 위해 나온다. 당장 표를 얻으려고 그른 길을 택하지 않는다. 올바른 정치가는 사회 통합의 가능성을 추구한다. 문제 해결책을 제시하여 국민을 설득한다. 여당도, 야당도 자기 목소리만 높이지 말고 다 함께 공감할 구체적인 안을 제시해야 한다. 자신의 이익만 내세우는 사람들의 시선을 국가 공동체의 공익으로 돌려야 국책사업이 거침없이 추진될 것이다. 정부의 대규모 건설 정책은 ‘플러스섬(plus-sum)’을 추구한다. 세종시 건설, 4대 강 사업, 혁신도시 등은 국가 전체의 이익을 늘리고자 추진하는 국가 백년대계이다. 사회 전체의 이익이 일정하여 한쪽이 득을 보면 반드시 다른 한쪽이 손해를 보는 상태인 ‘제로섬(zero-sum)’을 만들고자 그 큰 비용을 들일 이유는 없다. 당리당략을 추구하면 당장의 이익은 얻을 수 있으나 먼 미래의 국가적 장기 이익은 자꾸만 깎이게 된다. 요즘처럼 급변하는 세계 경제의 흐름에서 언제까지고 논쟁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대통령의 강력한 결단과 그에 호응하는 여론이 함께 호흡하여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 지금과 같은 경제 위기 상황에서는 새로운 이익과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지혜를 모아야 한다. 우리 지역 아니면 절대 안 된다는 식으로 자신의 이익에만 혈안이 되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전체의 이익을 생각하는 혜안이 필요하다. 국가 이익이라는 넓은 시각에서 보아야 대통령의 결단을 이해할 수 있다. 더 크게 보자. 남을 넉넉히 안아 줄 수 있는 사람은 ‘우리’를 생각한다. ‘대한민국’을 말이다. 신방웅 한양대 석좌교수·전 충북대 총장
  • [집중점검 국내경제 4대현안] (2) 멀고 먼 고용회복

    [집중점검 국내경제 4대현안] (2) 멀고 먼 고용회복

    외환 위기로 기업들의 도산과 구조조정, 대량해고가 이어지던 1998년 8월의 고용지표는 사상 최악이었다. 취업자 수가 1987만 5000명에 그치면서 1년 전보다 159만 2000명(7.4%)이나 줄었다. 감소 규모나 감소폭 모두 역대 최고치였다. 하지만 골이 깊으면 산이 높기 마련. 이듬해 5월 증가세로 돌아선 취업자 수는 이후 월 평균 4%대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면서 2000년 2월에는 전년동기 대비 역대 최고인 136만 2000명(7.2%)이 늘어나는 상황에 이른다. ●올해엔 잡 셰어링 등 효과 커 경기 회복이 완연해지고 있는 지금, 10년 전과 같은 폭발적인 고용 회복세가 재현될 수 있을까. 하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없다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정부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2일 “올해 일자리 창출이 희망근로 프로젝트, 청년인턴제, 잡 셰어링 등 정부의 노력에 힘입은 바가 크기 때문에 내년에 일자리가 크게 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 “내년 경제정책을 펴는 데 있어 정부의 가장 큰 고민”이라고 말했다. 연구기관들도 내년 고용사정을 보수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성장률 5.5%에 일자리가 20만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공부문 일자리는 10만개 줄어들고 민간부문에서 30만개가 늘어날 것으로 추정한 결과다. 삼성경제연구소는 4.3% 성장에 일자리 10만개, LG경제연구원은 4%대 중반 성장에 일자리 15만개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통상 성장률이 1% 뛸 때마다 6만~7만개의 일자리가 생긴다는 기존 연구결과를 대입하면 연구기관마다 30만개 이상의 일자리 증가를 전망해야 하지만 내년 사정이 워낙 불투명하기 때문에 그렇게 못하는 것이다. 허재준 한국노동연구원 노동시장본부장은 “연간 5% 이상 성장하면 일자리가 30만개 이상 증가하는 일반적인 흐름을 내년에는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특히 최근 두바이 쇼크에서 나타나듯 우리경제 안팎의 위험요인이 있어 5%대 성장이 안 될 경우 고용사정은 지금 예상하는 것보다 한층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경제위기 속에서 고용을 크게 줄이지 않아 신규 일자리 창출 여력이 줄어든 데다 공공 일자리 등 정부의 정책수단이 내년에는 올해보다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 주된 이유로 지적된다. 경기와 고용이 따로 노는 모습은 이미 지표에서 확인되고 있다. 우리 경제가 지난 2·4분기부터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고용지표는 오락가락 갈지자 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일자리 수가 5월 전년 대비 21만 9000개 감소에서 6월 4000개 증가로 플러스(+)로 반전했지만 7월에는 다시 7만 5000개가 줄었고, 9월에 7만 1000개가 늘어 사정이 좋아지나 했더니 10월에는 고작 9000개 증가에 그쳤다. ●고용 지원금 확대 등 인센티브 필요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경제위기 속에서도 일자리가 크게 줄지 않은 것은 잡 셰어링 등을 통해 근로시간이나 임금 조정이 많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라면서 “이 때문에 경기가 좋아져도 기업들이 일자리를 늘리기보다는 기존 직원들의 근로시간을 늘리고 복리후생을 높이는 데 치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기가 나아지면서 대규모 신규 채용이 이루어졌던 외환위기 때와 달리 이번에는 가동률과 생산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얘기다. 정유훈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고용 확충을 위한 재정여력이 소진돼 가고 있으므로 민간 고용 창출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더욱 시급해졌고, 무엇보다도 기업들이 채용을 서두르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면서 “고용유지 지원금의 확대 등 기업들에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태균 유대근기자 windsea@seoul.co.kr
  • 대학에서 배운 게 사회에선 쓸모가 없다?

    대학에서 배운 게 사회에선 쓸모가 없다?

     직장인 중 절반 이상이 대학 전공에 맞는 직무를 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인 잡코리아가 최근 남녀 직장인 772명을 대상으로 ‘취업과 대학전공’을 조사한 결과,응답자 중 58.0%가 입사때 ‘본인의 전공을 살리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전공을 살리지 못한 이유(복수응답)는 ‘취업이 우선이어서’라는 응답이 53.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공을 살려 일하기엔 대우가 좋지 못해서(28.8%) ▲새로운 적성을 찾아서(24.8%) ▲같은 전공자와의 취업경쟁이 심해서(12.3%) ▲복리후생 등 처우가 좋은 곳을 찾아서(11.2%) ▲기타(4.2%) 순이었다.  직장인은 취업시 비전공자란 결함을 극복하기 위해 ‘관련 자격증 취득(48.9%)’을 가장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관련 교육이수(28.1%) ▲어학실력 향상(26.1%) ▲관련 교외활동 경험(16.7%) ▲인턴 경력(14.7%) ▲기타(6.3%) 순이었다.  비전공자로서 직장 생활의 어려운 점은 ‘전문지식의 이해 부족’이 48.2%로 가장 높았다.이어 ▲낮춰진 연봉(15.2%) ▲이직이 쉽지 않음(15.2%) ▲없다(10.9%) ▲비전공자라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10.0%) ▲기타(0.4%) 순으로 나타났다.  취업하는데 ‘전공과 학교 중 무엇이 더 중요하냐’는 질문에 ‘전공’과 ‘학교’가 각각 48.1%, 48.4% 비율로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하지만 남녀를 비교한 결과, 여성은 전공(10.2%)을,남성은 학교(11.5%)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취업이 어렵다고 본인의 전공을 무시한 문어발식 취업전략은 입사시 또는 향후 이직시 본인의 몸값을 낮출 수 있다.”며 “전공을 대신 할 수 있는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어학 실력을 키워야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사설] 공공기관 임금동결 용두사미 안되게

    공무원에 이어 공공기관 임직원의 내년 임금이 동결된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묶이는 셈이다. 상대적으로 임금이 더 높은 금융형 준정부기관 7곳은 5% 이상 삭감 대상이다. 방만 경영과 도덕적 해이로 말미암아 개혁의 무풍지대에 있던 ‘신의 직장’을 ‘인간의 직장’으로 복귀시키는 작업이다. 정부는 그제 2010년도 공공기관 예산편성지침 안을 의결했다. 97개 공기업·준정부기관을 대상으로 하며 204개 기타 공공기관에도 준용된다. 총 인건비 동결과 함께 과다한 복리후생비 지출을 제도적으로 차단한 점이 돋보인다. 학자금 무상지원, 주택자금 대출지원, 경조사비 별도 편성 사용, 보약·보철 등 의료비 지원 등 일반 직장인들은 꿈도 못 꾸는 터무니없는 지원을 막았다. 정부는 1993년부터 학자금 지원을 유상전환토록 했지만 해당 기관은 노사협약, 노조반대 등을 핑계로 지키지 않았다. 노조는 공기업선진화를 명분으로 정부가 개별 노사합의를 무력화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은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키고 국민부담을 늘려 왔다. 공공기관을 향한 국민 불만이 극에 이르렀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차라리 민영화하거나 통·폐합하라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지침은 정부가 국민을 대신해 경영진에게 요구하는 것”이라는 기획재정부 강호인 공공정책국장의 통첩을 귀담아들어야 한다. 정부는 지침을 이행하지 못하는 경영진에겐 단호하게 책임을 묻고, 지침을 어긴 기관의 예산은 삭감해서라도 기강을 바로잡길 바란다.
  • 공공기관 내년 임금동결

    공공기관 내년 임금동결

    97개 공공기관(공기업+준정부기관)의 인건비가 내년에도 동결된다. 올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시간 외 수당은 기본급의 1.5배로 제한되고 대학 학자금 무상 지원도 융자로 전환된다. 기획재정부는 16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2010년도 공기업·준정부기관 예산편성 지침안을 의결했다. 정부는 어려운 경제여건을 감안해 공공 부문이 고통을 분담한다는 차원에서 총 인건비를 동결했다. 단 호봉 승급분 1.6%는 인정해 주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임금수준이 높은 예금보험공사, 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등 금융형 준정부기관 7곳은 올해 노사협상 결과 등을 반영해 전년 대비 5% 이상 삭감하도록 했다. 총 인건비를 편법으로 증액하는 것을 막기 위해 대졸 초임 조정분은 전년도 인건비 기준에서 제외하고 정원과 현재 인원간 차이에서 발생하는 잉여 인건비는 임금 인상의 재원으로 쓸 수 없도록 했다. 이를 어기면 다음해 인건비 편성 때 위반한 부분만큼 삭감하기로 했다. 연장·야간·휴일 근무 등에 따른 시간 외 수당은 근로기준법상 하한선인 통상임금의 1.5배를 일률적으로 적용토록 했다. 경상경비는 원칙적으로 동결하되 기관의 경영실적 평가 결과와 연계해 우수기관은 1% 증액하고 미흡한 기관은 0.5~1% 깎도록 했다. 지나친 복리후생 지원을 억제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대학생 자녀 학자금 무상 지원을 폐지하고 융자 방식으로 전환하도록 했다. 지난해의 경우 52개 공공기관에서 1만 2000명에게 총 383억원의 학자금이 지원됐다. 예산으로 주택자금을 지원할 경우 시중금리를 반영해 대출 이율을 현실화하고 사내 근로복지기금과 중복지원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또 예산 편성에서 축의금 등 경조사비 항목을 빼고 예산을 통한 생활안정자금 지원도 폐지키로 했다. 치과치료(틀니, 보철), 치료 목적이 아닌 성형 비용, 보약재 비용 등 지원도 억제된다. 하지만 노사 단체협상이 예산편성 지침보다 우선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얼마나 지켜질지는 불투명하다. 재정부 관계자는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을 통해 노사 단협 내용이 공개되면 정부 지침과 동떨어지게 자의적으로 예산을 편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민노총 떠나는 공공기관

    공공기관의 민주노총 탈퇴가 본격화하고 있다.행정안전부 산하 한국정보화진흥원이 26일 민노총을 탈퇴한 데 이어 다음 달에는 1만명의 조합원을 거느린 서울메트로가 민노총 탈퇴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벌일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공공기관의 민노총 탈퇴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지난 22~23일 상급기관인 민노총 탈퇴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벌여 83.1%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탈퇴를 선언했다. 진흥원은 “노사간 소모적인 분쟁을 최소화하고 근로자의 삶의 질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 들어 중앙부처 산하 공공기관의 민노총 탈퇴는 지난 4월 인천국제공항공사, 6월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9월 한국광해관리공단, 예술의 전당에 이어 다섯 번째다.지방 공공기관도 가세하고 있다. 지방공기업인 인천지하철공사가 지난 4월 민노총 탈퇴를 선언한 데 이어 최대 노조 규모를 자랑하는 서울메트로도 다음 달 민노총 탈퇴에 대해 조합원 총투표를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공공기관의 민노총 탈퇴 배경에는 ‘민중의례’ 고수 등 민노총식 노조 활동에 대한 불안심리와 복리후생 등에 실익이 없다는 인식이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이선우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공기관으로서 국가 정체성을 부정하는 민중의례를 하는 등 민노총의 활동은 자체 실익도 없고 부정적 여론 때문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민노총이 공공기관의 특수성을 인정하고 민중의례 등에 대한 유연함을 보여야 도미노 현상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도 “공공기관평가 등 정부의 감독을 받고 있는 공공기관은 민노총식 정부 투쟁에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며 탈퇴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민노총에 가입된 공공기관 수는 133개(국가 120개, 지방 13개)로 조합원 수는 10만명이 넘는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깔깔깔]

    ●취업난 신조어 -캥거루족:직업을 구하지 못해 부모에게 얹혀사는 족속. -토폐인:토익이 만병통치약인줄 알고 토익만 공부했다가 취업도 못하고 폐인이 된 족속. -A매치 데이:금감원, 한국은행 등 가장 높은 급여와 복리후생, 가장 긴 정년을 보장하는 국책은행들의 입사 시험이 겹친 날. -3대 입시 클러스터:고교 때는 대치동 입시학원가. 대학시절에는 신림동 고시촌. 졸업 뒤엔 노량진 공무원 학원가. -낙바생: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듯이 어려운 관문을 뚫고 취업한 사람. -38선:민간 사기업 체감 정년 38세. -조기:조기 퇴직자.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 -이구백:20대의 90%가 백수. -십장생:10대도 장차 백수가 될 것을 생각해야 한다. -사오정:민간 사기업 정년은 45세. -오륙도:민간 사기업에서 56세까지 다니면 도둑놈.
  • [국감 현장] 정무위 “거래소, 결혼정보회사 가입비까지 지원”

    15일 한국거래소에 대한 첫 국정감사에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거래소가 독점적인 사업 구조를 바탕으로 직원들을 대상으로 ‘돈 잔치’를 벌였다는 것. 거래소는 지난 1월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올해 처음 국감을 받았다. 이날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에 따르면 거래소 전체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9700만원으로 금융공기업 중 가장 높았다. 특히 직원 3명중 1명꼴로 억대 연봉자다. 두둑한 연봉은 물론, ▲치과진료비 실비 보상 ▲사택 변경시 이전비 최대 100만원 지원 ▲연차휴가 사용 해외배낭연수시 최대 200만원 지급 ▲고교 자녀 학자금 연간 400만원 이내 지원 등 방대한 복리후생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심지어 미혼 지방근무자에 대해서는 100만원 한도로 결혼정보회사 회원가입비까지 대신 내줬다. 거래소는 또 지난해 접대비로만 한도액의 무려 33.3배를 초과한 36억원을 지출했다. 이 의원은 “지나친 고액 임금, 과도한 복리 후생 등을 조속히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이석현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거래소는 지난 8월말 현재 사택 262채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임직원 3명당 1명꼴이다. 사택 구입비로만 276억 8300만원을 사용했다. 이에 거래소 노조는 “정부가 주도한 거래소 본사의 부산 이전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박상돈 민주당 의원은 “방만경영과 거래소 본사의 부산 이전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2006~2008년 최근 3년간 거래소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171건 96억원 상당의 저금리 주택대출이 이뤄졌다. 이자율은 0% 또는 2%에 불과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열린세상] 기본권을 바라보는 시각/금태섭 변호사

    [열린세상] 기본권을 바라보는 시각/금태섭 변호사

    얼마 전 야간옥외집회와 관련,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의 관련 조항에 대하여 헌법불합치 결정이 내려졌다. 헌법재판소는 해가 진 후부터 해가 뜨기 전까지 옥외 집회 또는 시위를 금지하고 부득이한 경우에만 일정한 조건을 붙여 관할경찰서장이 허용할 수 있게 한 집시법 규정에 대하여 5(위헌)대2(헌법불합치)대2(합헌)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고 국회가 법을 개정할 때까지 내년 6월30일까지만 한시적으로 해당 규정을 적용하도록 했다. 당연한 결정이고 오히려 아직까지 이런 법조항이 유지되어 왔다는 것이 의아할 정도다. 우리 헌법은 제21조 제1항에서 “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진다.”고 하고, 제2항에서 “언론·출판에 대한 허가나 검열과 집회·결사에 대한 허가는 인정되지 아니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은 누구나 쉽게 알 수 있겠지만, 집회의 자유에 관한 헌법 조항은 ‘집회’에 어떠한 제한도 두고 있지 않다. ‘주간 집회’나 ‘옥내 집회’에 대해서만 자유를 인정하고 허가제를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 야간옥외집회라고 해서 경찰서장이 ‘허용’할 때만 할 수 있다는 것은 헌법의 명문 규정에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다. 헌법재판소가 그러한 집시법의 규정이 헌법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판단한 것은 헌법의 문리해석에 따른 당연한 귀결이다. 그런데 이번 결정에 대한 언론의 보도를 보면 기본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듯한 대목이 엿보여서 걱정스럽다. 물론 헌법재판관 중에도 집시법의 관련 조항에 관하여 합헌 의견을 낸 분들이 있는 것처럼 결정에 대해 이견을 갖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러나 헌법에 규정된 기본권에 대해 논의할 때 고려하기 힘든 요소를 근거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기본권을 가볍게 보는 잘못된 시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선 경찰의 염려를 전달한다고 하면서 “야간 집회에서 불법행위가 발생할 경우 증거 확보가 어렵고 눈에 안 띄기 때문에 더욱 과격해질 수 있다.”는 말을 인용한 기사는 자칫 집회의 자유와 경찰의 ‘증거 확보 편의’가 동일한 평면에 놓인 듯한 인상을 줄 위험성이 있다. 집회의 자유는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기본권이며 집회를 하는 것은 불법행위가 아니다. 정당한 기본권의 행사가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불법행위의 증거수집 편의를 위해 양보할 수 있다는 논리는 법이 도대체 왜 존재하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할 때에만 펼 수 있는 것이다. “야간옥외집회가 허용됨에 따라 낮에 열린 집회가 다음 날 새벽까지 이어지는 1박2일 시위가 일상화되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는 식의 때아닌 염려도 마찬가지의 잘못된 인식에 기인한 것이다. ‘야간옥외집회’를 포함한 모든 집회의 자유는 헌법상 규정된 기본권이지 헌법재판소나 혹은 다른 누구에 의해서 ‘허용되는’ 것이 아니다. 1박2일 시위를 하건 2박3일 시위를 하건 그것은 기본권의 주체인 국민의 자유이고 선택이다. 여기에 대해서 “벌써부터 일부 단체들이 헌재 결정에 대한 환영 표시와 함께 세 규합 차원에서 대규모 야간집회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리까지 들리니 걱정된다.”고 하는 것은 국민을 기본권의 주체가 아닌 객체로 보는 시각을 반영한 것이다. 헌법에 규정된 집회의 자유를 행사하는 데 ‘관할경찰서장의 허용’이 있어야 된다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헌법에 규정된 기본권은 국민으로서 당연히 누리는 권리다. 국가안전보장·질서유지 또는 공공복리를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 법률로써 제한할 수 있지만, 그것은 기본권의 존재가 선행되고 나서 불가피하게 따르는 제한을 말하는 것이다. 법률이나 혹은 정부가 기본권을 ‘인정’해 주거나 ‘허용’해 준다는 식의 생각을 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이다. 이번 헌법불합치 결정을 계기로 기본권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자리잡기를 바란다. 금태섭 변호사
  • [현대차노조 실리파 당선] ‘6전7기’ 이경훈 당선자 인터뷰

    “조합원들이 투쟁보다 실리를 택한 만큼 피폐화한 노조를 정상화시켜 현대중공업과 기아차보다 10년이나 뒤진 조합원들의 후생복리를 되찾겠습니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제3대 지부장에 당선된 이경훈(49) 후보는 25일 오전 노조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지지자 30여명에 둘러싸인 채 “잘못된 금속노조를 확 바꿔서 스스로 고용을 지키는 한국적 금속산별노조(현대차노조)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소 상기된 목소리로 포부를 밝혔다. 이 당선자는 “새 집행부 탄생으로 과거 이념과 명분에 집착하는 관념적 노동운동의 낡은 틀을 깨고 조합원과 소통하는 현장중심, 정파를 초월하는 대중중심, 주민과 상생하는 지역중심의 제2 민주노조운동이 이미 선언됐다.”며 노동운동의 좌표 이동이 이뤄질 것임을 예고했다. 이 당선자는 “조합원들이 집행부의 잦은 부정비리와 중도사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지금의 혼란을 안정으로, 위기를 희망으로 바꿔주라는 뜻에서 저를 선택했다.”며 피폐해진 노조를 정상화시켜 임·단협을 연내 타결하고, 주간 연속2교대 등을 추진해 현대중공업 등에 비해 10년이나 뒤진 후생복리를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과거 투쟁중심에서 실리로 선회, 회사의 수익구조가 크게 개선되면서 그 열매를 노조도 나눠가졌다. 그는 “현대차노조가 잘해야 15만 금속노조가 산다. 산별노조가 완성될 때까지는 교섭권, 파업권, 체결권을 기업지부에 과감히 위임해 현장 중심의 한국적 산별노조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조합원들에게 노사대등과 공동발전, 평생직장, 고용안정, 경영참여, 투명경영, 노후보장 등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다.”면서 “협상 파트너인 회사 측과의 관계 정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세계 4대 자동차 메이커에 걸맞은 회사 측의 긍정적인 자세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자는 1986년 현대차에 입사, 1대 노조 집행부 조직쟁의부장을 지내면서 노동운동을 시작했다. 이후 1997년 7대 집행부 선거에 첫 출마했다가 떨어지는 등 내리 6차례나 고배를 마셨다. 4차례의 선거에서는 1차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가 결선에서 역전당했지만 이번에는 7번째 출마해 당선을 거머쥐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용산구 ‘그린파킹’ 아파트단지도 지원

    용산구는 담장과 대문을 허물어 집안에 주차장을 만드는 ‘그린파킹’(주차장공사 무상지원) 사업에 아파트 단지도 포함시키로 했다고 22일 밝혔다.신청기간은 오는 12월까지로 지원대상은 1994년 12월30일 이전에 주택법 제16조 규정에 의한 사업계획 승인 또는 건축법 제8조의 규정에 의한 건축허가를 얻어 지은 20가구 이상의 공동주택이다. 입주자 공유 공간인 부대시설과 복리시설(주민운동시설, 도로 조경시설, 어린이 놀이터 등) 중 전체 면적의 2분의1 범위 안에서 전체 입주자의 3분의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용산구는 주차장 조성공사비의 50% 이내, 아파트당 최대 5000만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개인주택 등을 대상으로 실시하던 기존 그린파킹 사업 또한 지속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자신의 집 안에 주차장을 설치하기를 원하면 주차장 1면 조성 때 650만원, 2면 조성 때 800만원, 3면 이상일 때 매 1면 추가할 때마다 100만원씩 최대 1600만원까지 구에서 무상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공사 일체도 구에서 시행하며, 건물 내·외부에 폐쇄회로카메라(CCTV) 등 무인자가 방범시설도 무료로 설치해준다. 그린파킹 사업에 참여를 원하는 구민이나 아파트단지는 용산구청 교통행정과 녹색주차팀(710-3482) 또는 인터넷(yongsan.go.kr/site/gp)에서 신청하면 된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완성차업체 노조활동 변화 이어질 듯

    KT에 이어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이 민주노총을 탈퇴하면서 국내 산업계 노사문화 전반에 ‘반(反)민주노총 물결’이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쌍용차 조합원들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민주노총의 울타리를 박차고 나가면서 강성 노조 성격을 띤 국내 완성차 업체 노조 활동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쌍용차는 1994년 한국노총을 탈퇴한 뒤 1995년 민주노총에 가입했다.민주노총 탈퇴 계기도 관심을 끈다. 총회소집을 주도한 평택공장 조운상(39) 조합원은 “민주노총이 조합원들의 복리증진보다 정치투쟁에 치중하면서 장기파업 등 피해를 키웠다.”면서 “회사의 생존을 위해서는 민주노총 탈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동 현장에서 정치적 구호나 명분을 얻기 위한 장기 파업에 대해 근로자 스스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민주노총 탈퇴 도미노 현상도 예상된다. 특히 금속노조와 파열음을 내고 있는 기업 노조들의 ‘쌍용차 벤치마킹’이 뒤따를 가능성이 커졌다. 일부 업체는 노조의 민노총 탈퇴를 유도하는 방안을 짜고 있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는 다음달부터 무조건 지역지부로 전환해야 하는 금속노조의 규약·규정을 거부하며 충돌하고 있다. 앞서 정비위원회 소속 조합원들은 금속노조에 조합비를 납부하지 않기로 하고 탈퇴를 결의하기도 했다. 기아차도 조합원 1만 2000명이 기업지부 전환에 반대 서명을 하며 금속노조에 등을 돌린 상태다. GM대우 노조도 기본급 4.9% 인상이라는 금속노조의 지침을 무시하고 회사측과 임금동결에 합의했다. 앞서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지하철공사, 영진약품, 서울그랜드힐튼호텔, 승일실업 등 12개 기업 노조도 민노총을 탈퇴했다.쌍용차 노조의 민주노총 탈퇴는 경영정상화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영태 쌍용차 관리인은 “노조의 민주노총 탈퇴가 법원과 채권단의 회생계획안 심사와 새 투자자 유치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보험사 장마저축 ‘위험한 특판’

    보험사 장마저축 ‘위험한 특판’

    정부가 내년부터 장기주택마련저축(장마저축)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을 없애겠다고 밝힌(지난달 25일 세제 개편안) 가운데 일부 보험사가 “기존 가입자는 혜택을 없애기 어렵다.”고 홍보하며 신규 가입자를 늘리는 위험한 영업을 하고 있다. 입법예고나 법 발효 전까지만 가입하면 기존 가입자로 인정받을 수 있으니 빨리 막차를 타라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단속의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다. ●“불이익 못 준다” 장담 ‘마지막 기회, 한시적 특판행사, 장마저축에 가입하시면 제주도 관광권을 드립니다.’ 경기도 광명에 사는 주부 전모(34)씨는 얼마 전 아파트 현관에 꽂힌 장마저축 가입 광고 전단을 보고 의문이 들어 A 생명사에 전화를 걸었다. 내년부터 장마저축의 소득공제 혜택을 폐지한다는 발표로 해약을 고민 중인 상황에서 오히려 특판행사를 벌인다는 것이 이해할 수 없었다. 보험 상담사는 “이미 계약을 체결한 가입자는 금융당국이라 해도 마음대로 약속을 뒤집을 수 없으니 안심하라.”면서 “연말까지만 가입하면 추가 세제 혜택도 가능하니 가입액을 연간 소득공제한도(연 300만원)까지 높이라.”고 권유했다. 그는 또 “연리 3% 후반인 은행보다 복리 5.0%를 적용하는 보험 상품이 유리하니 기존 상품을 해약하고 보험으로 갈아타라.”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생보사는 재정부의 발표 이후 서울 양천구와 금천구, 경기 광명 등 수도권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집집마다 전단지를 뿌리면서 장마저축 추가 가입자를 모집하고 있다. 전단에는 ‘한시적 특판행사’라는 제목으로 “2009년 폐지 확정, 장기주택마련저축 마지막 우대금리 행사” “서둘러 장마저축에 가입하면 매년 연말 공제에서 85만 8000원까지 환급받을 수 있다.”고 적혀 있다. 제주 관광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이런 영업형태는 다른 보험사로 번져나가는 모습이다. 다른 보험사의 상담사는 “장마저축의 소득공제 혜택이 폐지된다는 발표 이후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신규 가입문의가 매우 많다.”면서 “금융위기 이후 이렇다 할 히트상품이 없는 보험업계에선 눈여겨볼 만한 기회”라고 말했다. ●금감원 “불완전판매 양상땐 단속” 하지만 정부의 세제개편안이 원안대로 발효되면 피해는 고스란히 가입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 우선 장마저축 신규 가입자는 올해분까지는 소득공제가 가능하겠지만, 내년 이후 소득공제는 받을 수 없다. 특히 보험사에서 파는 장마저축은 은행보다 비교적 높은 이자를 주는 대신 2년 안에 해약하면 해약 환급금을 물린다. 사실상 단기 해약자에겐 원금 보장을 하지 않는 셈인데 그나마 중도해약을 하면 그간 받은 세금공제액도 다 토해내야 한다. 금융권 안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신규 하나은행 세무사는 “국가의 정책을 믿었던 사람들이 선의의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현행 정부의 장마저축 소득공제 폐지안은 보완돼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폐지 불가를 전제로 마케팅을 벌이는 것 역시 소비자 보호는 물론 상도의에도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몇몇 보험사가 현재 장마저축의 결과를 예측해 무리한 영업을 벌이고 있다는 것으로 안다.”면서 “불완전 판매 양상이 보이면 즉각 강력 단속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조태성기자 whoami@seoul.co.kr
  • 숨통트인 中공장 구인난에 속탄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주문이 밀려드는데 일손은 없으니….” 경기회복세와 함께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주장(珠江)삼각주와 창장(長江)삼각주 기업들이 심각한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수출이 급감해 올 초까지만 해도 수출기업들의 줄도산이 이어지던 중국의 양대 성장축이 본격적인 회복기를 맞는 신호로 해석된다. 7월 이후 해외 주문이 쇄도하면서 광둥(廣東)성 둥관(東莞)과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 등 두 곳에서만 최소한 20만명의 근로자가 부족한 상태라고 홍콩 문회보(文匯報)가 24일 보도했다. 둥관의 한 인력시장의 경우, 지난 4월까지만 해도 4만여개의 일자리에 7만여명이 몰려 구직난이 계속됐지만 5월부터는 일자리가 9000여개 기업, 9만여개로 늘었지만 구직자는 오히려 6만여명으로 줄었다. 또 다른 인력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6월 이후 기업들로부터 매달 5000명의 직원 채용 요청이 들어오지만 구직자는 3000여명에 불과한 상태이다. 특히 신발, 완구, 전자업체 등의 구인 수요가 쏟아지고 있지만 구직자를 대줄 수 없어 많은 업체들이 공장 가동에 애를 먹고 있다. 구인난은 광둥성의 구인지수로도 확인된다. 지난 3월 0.76에 불과했던 구인지수는 이달 초 1.51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3월에는 일자리 76개에 근로자 100명이 몰려들었지만 이제는 151개 일자리를 구직자 100명이 고른다는 얘기다. 의류산업 등 전통적 수출기업이 즐비한 저장성 원저우도 사정은 비슷하다. 한 의류업체 사장은 “숙식 포함해 월급을 전달보다 10%나 올려 구인광고를 냈는데 찾아오는 사람이 없다.”고 전했다. 원저우 세관에 따르면 지난 7월 원저우의 수출입 총액은 13억 4000만달러(약 1조 6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8.1% 감소했지만 전달에 비해서는 10.1% 늘었다. 수출 주문량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의류의 경우, 전달에 비해 20% 이상 외국에서의 주문량이 늘었다. 극심한 구인난이 돌발적인 주문량 증가에서 비롯됐다고 해석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광둥성과 저장성의 일부 사업주 협회는 중서부 지역 언론에 ‘돌아오라!, 경제가 살아나 인력이 필요하다.’는 캠페인성 광고를 게재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동부 연안지역 업체들이 직면한 구인난에 대해 다른 해석도 나오고 있다. 동부 연안지역의 ‘노동시장 경쟁력’이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상당히 약화됐다는 것이다. 원저우 노동보장국의 한 간부는 “동부와 중서부 지역 간의 월급 및 복리후생 격차가 상당히 축소된 데다 정부의 농업우대 정책 등으로 동부 지역의 흡인력이 확실하게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중국에서도 자녀들에 대한 높은 교육열과 단순노무직에 대한 기피 현상 등으로 이른바 ‘3D’ 업종의 구인난이 머지않은 시기에 일상화될 것이라는 섣부른 전망도 나오고 있다. stinger@seoul.co.kr
  • 기업 접대비 7조 넘어

    지난해 기업들의 접대비가 크게 늘어 7조원을 돌파했다. 기부금은 제자리걸음을 해 대조를 보였다. 16일 국세청이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들(법인수 39만 8331곳)이 쓴 접대비는 7조 502억원이다. 7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기업 중에는 접대비를 복리후생비, 지급수수료 등의 항목에 넣는 경우도 있어 실제 접대비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2007년과 비교하면 10.8%(6855억원) 늘었다. 기업 접대비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로 2005년 5조 1626억원, 2006년 5조 7482억원, 2007년 6조 364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닥친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증가세가 유지됐다. 올 2월에는 건당 50만원 이상의 접대비를 지출할 때 접대 금액, 장소 등 세부 내용을 기록해 보관하도록 한 접대비 실명제가 폐지돼 증가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반면 기업들의 기부금은 지난해 3조 3786억원으로 2007년(3조 3251억원)에 비해 1.6%(535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총액인건비제 악용해 고위직 늘린 부처들

    정부가 재작년 도입한 각 부처 총액인건비제를 전면 재정비하는 작업에 나섰다고 한다. 도입 취지와 달리 고위직을 늘리고 복리비용으로 전용하는 등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행자부의 용역연구보고서에 의하면 총액인건비제 적용을 받는 27개 중앙부처 가운데 절반에 이르는 13곳이 이 제도로 절감된 예산을 5급 이상 공무원의 직급을 올리는 데 쓴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중소기업청 같은 경우 5급 이하에게 지급될 초과근무수당을 절감한 돈을 4급 이상 간부의 복지비로 돌렸다고 한다. 한마디로 총액인건비제가 눈먼 돈, 쌈짓돈을 만드는 도구로 전락한 셈이다.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총액인건비 지침으로 인해 인력 충원이 여의치 않자 앞다퉈 시설관리공단을 설립하는 편법을 동원, 결과적으로 지방예산 부담만 가중시키는 역효과를 내고 있기도 하다. 총액인건비제란 각 부처별로 총인건비 한도를 정해 이 안에서 각 부처가 직급별 정원을 조정하고 성과급 등을 탄력적으로 운영토록 하는 제도다. 부처 자율성을 높이고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도입했다. 정원 1명을 늘리는 데도 일일이 행정안전부의 승인을 받아야 했던 과거와 달리 총액인건비 한도 안에서 정원의 3%까지 자율적으로 증원할 수 있는 등 부처 자율성 확대에 큰 기여를 한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제도 그 자체라기보다는 이를 각 부처가 악용하고 있고, 이를 견제할 장치가 변변치 않다는 데 있다. 도입 당시에도 자리 늘리기처럼 편법으로 운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한 견제장치를 마련치 못한 점은 주무부처인 행안부가 비판받아야 한다. 아무리 좋은 취지라 해도 도입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는 제도는 존재 이유가 없을 것이다. 근본적인 수술을 기대한다.
  • [씨줄날줄] 세금 불감증/오일만 논설위원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의 ‘여기자 구하기’가 엄청난 성공작으로 막을 내렸다. 감동적인 막전 막후의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 중에서도 세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이번 임무를 수행한 것이 눈길을 끈다. 이번 방북에 자신의 정·재계의 인맥을 총동원해 전세기를 포함, 일체의 비용을 조달했다. 오직 전직 대통령 경호를 위해 동승한 비밀경호국 요원의 급여만이 세금으로 지출됐다고 한다. 오바마 행정부는 애초부터 이번 방북을 ‘개인의 인도주의적 임무’로 거리를 뒀다. 연방법에는 ‘사적 업무’에 세금을 쓸 경우 공금유용죄를 적용, 엄벌에 처한다. 선진국에서는 세금과 관련된 사안은 냉정한 시각으로 바라본다. 탈세는 물론 공직자의 세금 유용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다. 이번 방북으로 영웅이 된 클린턴 전 대통령의 르윈스키 스캔들을 보자. 미 국민들이 분개한 것은 대통령의 애정 행각이 아니라 국민세금을 낭비했다는 점이다. 즉, 국가 세금으로 지어진 백악관에서, 월급을 받는 근무 시간 중에 르윈스키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는 대목이다. 근무시간 뒤 백악관 이외의 장소였다면 ‘사적인 애정문제’로 끝날 수 있다는 논리다. 영국 브라운 총리의 경우 자신의 관저 청소부를 동생 집에 보내 청소를 시켰다가 구설수에 올라 고생하고 있다. 몇몇 노동당 각료들도 별장을 리모델링하고 사저의 호화가구를 사들이는 데 공금을 사용했다고 사임 압력에 직면해 있다.‘세금 도둑’에 대해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격하다. 우리의 경우 ‘세금은 주인 없는 돈이자 눈 먼 돈’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세금낭비에 대한 불감증도 이런 맥락에서 시작된다. 금융부채가 10조원이 넘는 토지공사가 지난해 600억원의 전세금을 직원들에게 무상 제공하고, 석유공사 등 일부 공기업들은 직원에 대한 과도한 퍼주기식 복리후생이 문제가 됐다. 이런 신의 직장들이 어찌 한둘이겠는가. 차고에서 잠자는 고급 관용차들이 셀 수 없이 많다. 멀쩡한 도로를 뜯어내고 보도를 교체하는 데 쓰인 세금만 지난해 54억원이 넘는다. 그런데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세금에 대한 국민 의식이 변하지 않는 한 ‘흥청망청식 세금 낭비’는 치유할 수 없는 고질병이 될 것이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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