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복도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구민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북미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도봉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박사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609
  • 초보자 유산소 운동 20분씩 주3회 ‘바람직’

    새해를 맞아 많은 사람들이 ‘올해는 기필코 담배를 끊겠다’,‘술을 줄여야겠다’,‘절제있는 생활을 해야겠다’고 굳게 다짐한다.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각오는 무뎌진다.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말이 그래서 나온 것일까.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은 분명히 맞는 말이라고 각 대학병원이나 스포츠의학센터의 관련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제2의 IMF위기니 뭐니 해서 많은 사람들이 잔뜩 위축돼 있지만 이런 때일수록 활기넘치는 생활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운동이 최고라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별다른 경제적 부담없이 건강과 젊음을 유지하면서 생활의 자신감과 활력을 높이는데 운동만한 것이 없다”고 강조한다. 을지병원 재활의학과 김현정 과장은 “규칙적으로 꾸준히 운동을 하면 심폐기능 향상,성인병 예방,질병의 심화 및 재발 방지,근력 및 지구력 증진,유연성 증진,면역기능 증진,정서적 안정 등 이로운 점들이셀 수 없이 많다”면서 “운동은 보약중의 보약”이라고 밝힌다. 울산의대 서울중앙병원 진영수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소장은 “운동은보통 사람은 물론 장애인들에게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운동은 장애인의 잔존기능을 보존하고 개선해 삶의 질을 높인다는 것이다. 세브란스병원 건강증진센터 최건식 박사는 “규칙적인 운동을 해 본사람만이 운동의 이점을 느낄 수 있다”면서 “체력증진,스트레스 해소, 성취감뿐만 아니라 컨디션이 좋아지고 피로회복도 빨라져 직장에서의 작업능률도 오른다”고 설명한다. 클리닉나인 스포츠의학과 전문의 심재호씨는 “무엇보다 운동이 자기 삶의 일부가 되도록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자신의 건강수준과 취미 등을 고려해 주변에서 꾸준히 운동해온 사람들이나 스포츠건강 상담가 등과 의논한 뒤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그는 “혼자 하기보다 부부가 함께 지속적으로 운동하면 건강과 애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라고 덧붙인다. 세브란스병원 건강증진센터 오재준 소장은 “해외로 보신관광까지떠나는 세상이 됐으나 몸에 특별히 좋은 건강식품이나 명약은 없다”면서 “음주,흡연을 하지말고 몸에 맞는 음식을 골고루 먹으면서 운동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걷기,조깅,자전거타기,수영,계단 오르내리기,댄스,스키 등 비교적 큰 근육을 사용하는 유산소운동은 초보자의 경우 일주일에 3회 12∼20분 정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힘과 자신이 붙으면 운동회수와 양을 서서히 늘려가면 된다. 유상덕기자 youni@. * “최대 심박동수 60∼90% 이르러야 효과”. 을지병원 김현정 재활의학과장은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신체 모든 부분의 건강이 증진되고 정서적으로도 안정된다”면서 “가능하면개개인의 특성에 맞게 처방된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최대 심박동수(220-연령)의 60∼90%에 이르러야 운동효과가있으며 운동으로 인한 부작용을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박동수는 기계로 재거나 1분동안의 손목 맥박수를 세면 된다
  • 복합상가내 약국담합규제 대상 제외

    의료기관과 약국간 담합의 소지가 높다는 이유로 폐쇄위기에 놓인복합상가내 약국들이 ‘전용 통로’ 규제대상에서 제외돼 상당부분구제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3일 국회 심의중인 약사법 개정안의 약국개설 제한조항(16조5항) 제4호에서 ‘전용 통로’의 의미를 엄격히 해석,외형상담합의 개연성이 매우 높은 경우에 국한해 ‘법정 담합약국’의 범위를 축소키로 했다. 이에 따라 복합상가내 약국은 상당수가 규제대상에서 제외되며,병원이 있는 일반 건물에 개업중인 약국은 전용통로로 연결됐을 경우에만규제를 받는다. 약사법 개정안 16조5항 제4호는 ‘의료기관과 약국이 전용의 복도·계단·승강기·구름다리 등의 통로로 연결돼 있는 경우 약국 개설을불허한다’고 규정,지난해 8월 의약분업 시행 이후 처방전 조제 수입을 의식해 병·의원 밀집 건물에 신규 개업한 약국들의 반발을 사왔다. 강동형기자
  • 국민·주택銀 합병 ‘가속페달’

    국민·주택은행의 합병이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김상훈(金商勳)국민·김정태(金正泰)주택은행장은 지난 28일 노조가파업을 철회하고 업무에 복귀하자 곧바로 접촉을 갖고 합병추진위원회 인선을 끝냈다. [합병추진위 활동 시작] 김병주(金秉柱)서강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한국민·주택 합병추진위원회는 29일부터 물밑 작업에 들어갔다. 합병양해각서(MOU) 작성 단계부터 실무작업에 깊숙이 관여해온 최인규(崔仁奎)국민은행 전략경영실장과 조용성(曺龍成)주택은행 IR팀장의 접촉도 잦아졌다.조만간 구체적인 자산·부채 실사방법과 일정,실사기관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의 외국인 대주주인 골드만삭스 M&A(인수합병)팀이 다시 서울을 방문,합병작업의 핵심인 ‘합병비율’에 관해서도 본격적인 논의가 재개될 전망이다.합병비율에 관해 양측이 현격한 의견차를 보일경우에는 합병추진위가 조정한다. [명예퇴직 뒤따를 듯] 김상훈 국민은행장은 이미 은행권 최고 수준의명예퇴직금을 직원들에게 약속했다. 은행권 최고는 제일은행의 ‘퇴직금+30개월치 월급’이다.김 주택은행장도 이날 “국민에 걸맞은 수준으로 (명퇴금을)주겠다”고 밝혔다.“두 은행을 합쳐 2,000명 정도를 감원해야 한다”는 김정태 행장의 공개 발언에 비춰볼 때 명퇴가곧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두 은행의 자연 감소 인력은 합쳐서 500여명에 불과해 1,500명의 명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따라서 명퇴조건을 비롯해 주택은행이 3년 가량 빠른 승진연한 직급차이 등 두 은행간의 ‘차이’를 조정하는 세부 논의도 동시에 전개될 예정이다. 두 행장은 신년 연휴를 반납하고 ‘합병 구상’을 다듬는다는 계획이다. [파업 후유증 극복도 관건] 정부와 은행은 복귀 노조원에 대해서는일체 ‘과거’를 묻지 않겠다던 약속을 불과 하루 만에 뒤집었다.“사안에 따라 선별 대처하겠다”는 말로 ‘피바람 인사’를 예고했다. 그러나 섣부른 ‘선별 면책’은 직원들간의 묘한 반목의 골에 더 불을 지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정부도 이제 두 은행의 합병에 관해서는 말을 아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안미현기자 hyun@
  • [현장] 닫힌 은행문도 열리려나

    7,000여명의 진압경찰과 1만여명의 시위대가 상공을 선회하는 헬기의 굉음속에서 마지막까지 대치했던 국민·주택은행 파업 노조원 농성과 해산작전은 노동쟁의 역사에 특이한 사례로 남을 것 같다. 강추위 속에 7일동안 이어진 농성과정에서 노조원들간엔 차라리 공권력이 투입되기를 원하는 분위기가 팽배했고 경찰은 굳이 무리한 해산작전을 펴려하지 않았다.입장이 뒤바뀐 이런 상황은 시위대를 강압적으로 해산시킨다 해도 노조원들을 현업에 복귀시키기 어렵다는 공권력의 현실인식과 화이트컬러 파업이라는 성격 때문이었다.비노조원들로부터 격려금이 쇄도했고 농성장치고는 음식과 생필품이 크게 부족하지 않았지만 파업노조원들은 영하의 날씨에 운동장 천막과 연수원 복도 등에서 심한 고통을 겪었다. “노동가나 구호라도 함께 힘껏 외치고 질서정연하게 퇴장하는 모습을 보여야 했습니다.” 국민은행의 한 남자 조합원은 “파업 첫날의강력한 투쟁의지가 너무 쉽게 퇴색했다.부끄럽다”며 아쉬워했지만대부분의 노조원 가족들은 일단 한시름 놓는 분위기다. 하지만 ‘평화로운 해산’이 ‘완전한 해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것 같다. 사실상 ‘금융대란’을 불러온 금융권 구조조정을 둘러싸고우리 사회와 경제가 처한 현실적 딜레머가 극복됐다고 할 수 있을까. 넘어야 할 산은 얼마나 될까. 농성이 끝난후 연수원 직원들은 본관과 강당 등에 농성자들이 놓고간 새 주전자·밥솥,포장도 뜯지 않은 도시락과 식수 등 수많은 ‘전리품’을 챙기려는 외부 절도범과 한바탕 숨바꼭질을 폈다. 농성자가 모두 떠난 연수원 운동장엔 찢어진 천막과 스티로폴 산더미 사이로 재야 노동운동가들의 기관지 ‘인간해방’과 장기표(張琪杓)씨의 저서 ‘구국선언’,‘은행부실의 원인은 관치금융’이라고주장하는 팸플릿이 차가운 겨울바람에 밀려 이곳저곳을 어지럽게 굴러다니고 있었다. 한만교 전국팀차장 mghann@
  • “해녀문화 알려고 진짜 해녀 됐어요”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서양인 처녀 해녀가 탄생했다.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 출신의 조세핀 라이트(29)양은 26일낮 남제주군 성산읍 오조리 속칭 ‘냇빌레’ 해안에서 해녀가 되기위한첫입수식을 가졌다. 검정색 해녀복에 ‘태왁’을 지고 선배 해녀들과 함께 ‘물질’에나선 조세핀양은 30여분간의 수중작업 끝에 문어와 해삼 1마리씩 잡아 뭍으로 올라옴으로써 해녀가 되는 첫 관문을 통과했다. 이날 입수식이 열린 냇빌레 해안가에서는 조지 라이트,매들린 라이트 부부가 100여명의 주민들과 함께 딸의 입수 광경을 지켜봤다. 주민들은 입수식 후 10여년만에 애기 해녀가 탄생했다며 케이크를자르고 박수를 치는 등 이국처녀의 해녀 입문을 축하했다. 이 마을 현태은 어촌계장은 즉석에서 총회를 열고 그녀를 준회원으로 가입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조세핀양은 93년 서울대에서 ‘한국’을 공부하기 시작,미국 메릴랜드주립대에서 인류학 석사학위를 받은 후 오스트레일리아 캔버러국립대학의 태평양·아시아연구소에 ‘해녀들의 삶과 정체성’에 관한 박사학위논문을 제출하기 위해 지난달 제주에 왔다. 조세핀양은 1년여동안 머물며 제주 해녀들을 본격 연구할 예정이다. 조세핀양은 “해녀 문화를 이해하려면 직접체험이 중요할 것 같아한시적이기는 하지만 해녀가 되기로 했다”며 “1년후에는 전복도 따고 밭일도 하는 강인한 제주해녀가 돼 보이겠다”고 말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국민·주택銀 노조 파업 이모저모

    국민·주택은행의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은행 경영진과 금융당국은 휴일인 24일에도 대책마련에 부심했으나 뾰족한 해답을찾지 못했다. ◆당국,대책없어 고심 공권력 투입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으나 후유증을 우려해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주요 간부와 은행관련 실·국장 등은 휴일인 24일 대부분 출근,은행파업 대책마련에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이들은 26일에는 국민·주택은행의 영업을 무조건 정상화시킨다는 각오로 대체인력 확보 등 다양한 영업정상화 방안을 강구 중이다. 금감위의 강권석(姜權錫) 대변인은 “성탄절은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도록 해야하지 않겠느냐”며 공권력 투입을 통해 두 은행의 영업정상화를 도모하는 수밖에 없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금감원의 한 고위관계자도 “원장은 공권력 조기투입을 통해 은행정상화를 도모하려는 생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그러나공권력 투입에 따른 불상사가 생길 경우,책임은 경찰이 지게되는 만큼 경찰의 결정을 지켜보고만 있는상황이다. 한편 경찰은 24일 오후 들어 20개 중대 2,000여명의 경찰력을 농성장 주변에 재배치했으나 눈이 많이 내리자 밤 10시쯤 10개 중대 1,000여명의 병력을 철수시켰다.경찰 관계자는 “눈으로 인한 기상악화로 병력을 철수했다”며 이날 밤에는 공권력을 투입하지 않을 것임을시사했다. ◆노조,결사항전 태세 국민·주택은행 노조원 1만5,000여명이 나흘째 농성중인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국민은행 연수원은 ‘피난민 수용소’를 방불케 했다. 노조원들은 목도리,마스크,장갑 등으로 중무장한 채 운동장에 설치한 70여개의 천막은 물론,연수원 복도에까지 비닐장판과 담요를 깔고 앉아 “합병선언이 철회될 때까지 싸우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민성욱(閔盛郁·28·국민은행 교대역지점 )씨는 “합병은 실업자만양산할 뿐”이라며 “절대로 물러서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이날 새벽에는 ‘깡통’ 연탄불을 피워놓고 자던 노조원 7명이 가스에 중독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오후 8시쯤에는 20대 여자 노조원 1명이 탈진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농성장에는 온종일 옷가지와 담요,먹거리와 음료수를 들고 찾아온노조원 가족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오후 6시30분쯤 기독교 신자 노조원 1,000여명은 운동장에서 약식으로 성탄예배를 드렸다.특히 배치됐던 일부 경찰병력이 밤 늦게 철수하자 노조원들은 문화마당을 즉석에서 열어 성탄 축하노래 등을 부르며 추위를 녹였다. 국민은행 팀·차장협의회는 팀·차장 1,020명 전원이 노조원들의 파업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팀·차장협의회측은 “이번 합병은 전형적인 관치금융의 결과인 만큼 합병이 철회될 때까지 노조원들과 행동을 같이하며 투쟁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영우기자 ywchun@
  • 국립극장 “돈벌이 급급 말고무대수준 높여라”

    중국의 톈진시(天津市)에는 음악청(音樂廳)이 있다.1921년 영국인들 이 세운 890석 짜리 공연장이다. 한 때는 중국인 실력자와 외국인 부호들이 모이는 최고급 사교장이었 다고 한다.지난 11일에는 서울팝스 오케스트라가 두 차례 공연을 갖 기도 했다. 극장의 역사는 내부에서 더욱 실감할 수 있다.서울팝스의 하성호 상 임지휘자도 “크기는 좀 작지만 러시아의 볼쇼이 가극장을 연상케하 는 분위기”라고 찬사를 보낼 정도다.2층 객석에서도 손끝에 닿을 듯 가까운 무대와 까다로운 성악가들도 만족감을 표시하는 음향도 큰 장점이었다. 문제는 이런 자랑거리를 펴보일 기회가 갈수록 줄어든다는 데 있는 듯 했다.발레와 연극·교향악 등의 공연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정문 과 복도 곳곳에는 철지난 영화 포스터가 여럿 붙어있었다. 음악청 관계자는 “영화상영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고 극구 변명했 지만,사실상 재개봉 시골영화관 같은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 다.아시아권 전체를 통털어도 찾아보기 힘들 만큼 서양 공연문화의 뿌리가 깊은 극장이 왜 이렇게 쇠락했을까. 이유는 한가지로 밖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음악청은 톈진시 문화국 소속기관. 중국이 개방경제체제를 도입한 뒤 우리식으로 표현하여 책 임운영기관(Agency)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책임운영기관이란 좋은 말로 하면 해당분야에 전문적 식견을 갖춘 기관장을 임용하여 경영의 자율성을 부여하되, 그 성과에는 책임을 지도록 하는 제도이다.그러 나 톈진 음악청에서 이 제도는 성격이 유지되든 말든,살아남으려면 무엇이든 무대에 올려 쥐꼬리만한 수입이라도 올려야하는 족쇄로 바 뀌어 있었다. 국내 국립극장도 책임운영기관으로 탈바꿈한 지 연말이면 꼭 1년이다. 국립극장은 22일부터 내년 1월14일까지 해오름극장에서 ‘지저스 크 라이스트 수퍼스타’를 공연한다.물론 록뮤지컬 ‘지저스…’가 철지 난 영화같다는 뜻은 절대로 아니다.그러나 ‘나라를 대표하는 극장’ 이 연말 황금시즌을 흥행이 보장된 ‘안전빵’으로 때우는 모습에서 톈진음악청의 어두운 그림자를 발견한다. 다시 한번 정부에 권고하거니와 국립극장 같은 책임운영 공연장은 “ 얼마나 무대의 수준을 높였는가”가 우선적인 평가 기준이 되어야 한 다.“얼마나 돈벌이를 잘했는가”에만 치우칠 때 공연장의 존재 이유 마저 흔들릴 수 있음을 톈진음악청은 분명하게 보여준다. 서동철기자 dcsuh@
  • 꿈이 있는 우리학교/ 인하대

    우리나라 벤처기업인 1호인 ‘비트컴퓨터’ 조현정사장,‘한글과 컴퓨터’ 전하진사장,‘유니소프트’ 조용범사장 등 벤처업계에서 거물로 통하는 이들은 인하대 출신이다.이들 말고도 벤처업계에서 명함이 통하는 기업인 300여명이 인하대를 나왔다.이들은 벤처업계에서 거대한 인하대 학맥을 이루며 새천년 신산업을 이끌고 있다.인하대=벤처라는 등식이 거부감없이 받아들여지기 시작한 것이 언제부터인가는 분명치 않지만 인하대는 이제 자타가 공인하는 벤처기업의 산실로자리잡았다. 무엇이 일개 지방대학을 이러한 위치에 서게 했을까.대학측은 “공대를 모체로 하고 이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기술력을 중시하는 학풍이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기술력을 갖추고 모험심 강한 젊은이를 길러내는 데 주력한 결과라는 얘기다. 그러나 꾸준히 실시해온 교육개혁이 오늘의 인하대를 있게 한 주요인으로 보는 것이 보다 설득력이 있다. 인하대는 철저히 ‘학생을 위한 교수,학생을 위한 대학’을 지향하고 있다.‘학생을 위한 교수’ 관계를 정착시키기 위한노력은 처절하기까지하다.학생들이 매 학기 강의가 끝나면 교수를 평가하는 강의평가제를 실시하고 있다.이른바 기업경영기법인 다면평가제가 상아탑에 도입된 것이다.평가 결과는 교수들의 승진과 연봉책정에 반영되기 때문에 강의의 질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교수들의 연구실적도 덩달아 크게 향상됐다. 지난해 국제과학논문인용색인(SCI)을 분석한 결과 인하대는 313건을기록해 국내 대학 가운데 8위를 차지했다. 학생들의 취업률도 98년 55%,99년 52%에 이어 올해 80%로 껑충 뛰었다.이러한 것들이 바탕이 돼 98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교육부로부터 교육개혁추진 우수대학으로 선정됐다.이러한 ‘전진’속에서도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은 더러 있다.경인전철 및 인천지하철과 상당거리 떨어져 있고 버스노선이 적은 등 교통이 불편한데다 내실과 관계없이 ‘지방대학’이라는 딱지가 붙어 졸업생 취업 등에 장애가 되고있다. 인하대는 미래 유망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7개 분야를 특화사업으로 정하고 중점 육성하고 있다.1차 분야는 항공우주·정보통신·국제통상이고,2차 분야는 생명공학·차세대 소재연구·분자과학·기계공학이다.이에 힘입어 우주과학연구센터·정보통신창업지원센터 등 국내 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11개의 국책연구소를 유치했다. 이처럼 한국과학기술원 못지 않게 신기술에 도전할수 있는 데에는한진그룹이 학교재단을 운영하는 것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인하대의 장학금 수준은 외국 대학에 뒤지지 않는다.올해는 지난해80억7,500만원보다 20억원이 늘어난 100억6,300만원이 지급됐다.학생들의 장학금 수혜율이 30%로 국내 대학 가운데 최상위급이다.신입생의 경우 인하재단에서 마련한 정석장학금과 총학생회가 마련한 장학금을 이용할 수 있다. 학생들의 유학도 적극 지원해 미국·중국·프랑스·러시아 등 해외30개 자매대학에 매년 100여명을 유학시키고 있다.유학시 등록금을전액 지원할뿐 아니라 학점교류제 실시로 자매대학에서 딴 학점을 그대로 인정한다. 대학재정이 튼실한 만큼 교육시설 건립에도 적극적이다.이달내 착공할 최첨단 전자도서관은 지하 2층,지상 6층,연면적 7,500평 규모로 3,500석의 좌석과 160만권의 장서를 갖추게 된다.특히 좌석마다 노트북 사용시설이 설치돼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 도서관이 보유한 학술자료를 제공받을 수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학교 옆 1,100평 부지에 ‘인하벤처창업관’을 착공했다.이 대학 출신 벤처기업인들이 기부한 50억원으로 건립되는데완공 후에는 동문들이 운영하는 70∼80개의 벤처기업이 입주,벤처 요람 역할을 하게 된다. 서클활동도 왕성해 전국 최초로 건립된 동아리 전용건물에는 100여개의 동아리가 입주해 있다.벤처대학답게 동아리도 벤처가 강세를 보여 20개가 벤처동아리다.이 가운데 ‘인하벤처클럽’‘아이디어뱅크’ 등은 각종 벤처경영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hjkim@. * 인하대,다른 대학보다 등록금 10%싸. 지난 4월 인하대 총학생회측은 일주일간 총장실 복도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다.학생들이 내건 이슈는 등록금 인상 반대였다. 학생들의점거농성은 자주 발생하지만 대개 시국문제보다는 등록금 등 학내문제로국한되는 경우가 많다.이같은 경향 때문인지는 몰라도 인하대의 등록금은 타 대학에 비해 10% 가량 싸다.학기당 인문대 200만원,공대 250만원,의대 270만원 수준이다.내년도 등록금은 내년 2월쯤 확정된다. 현재 총학생회는 NL계열이 장악하고 있지만 대체로 2년 주기로 NL계열과 PD계열이 교대로 맡는다. 박모군(21·사회교육과 3년)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한 운동권에 관심이 많지 않은 편”이라며 “시위를 벌여도등록금 인상반대 등 실리지향적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운동권과 일반학생의 괴리현상은 없다”고 말했다. *인하대 기숙사 ‘웅비재’. 지난 9월 문을 연 기숙사인 ‘웅비재’는 인하대가 자랑하는 학생편의시설이다.150억원을 들여 지상 5층,연면적 4,000평(254실) 규모로 지어진 이곳에는 재학생과 해외 자매대학 교환학생 등 1,010명(재학생의 6% 수준)이 기거하고 있다.정보시대에 맞춰 각 방에 1인당 1포트의 LAN(근거리통신망)시설과 위성방송 수신설비,DID전화,인터넷실 등 첨단정보화시설과 다양한 복지시설을 갖췄다.이로 인해 입주를 희망하는 학생들의 경쟁률이 치열한데 성적과 통학거리를 기준으로대상자를 선정하기 때문에 성적이 우수하고 집이 멀면 선발 가능성이 높다. 제2고시원도 최근 준공돼 기존 고시원인 ‘만경재’과 함께 140명의 고시준비생을 수용하고 있다.학교측은 고시원 활성화를 위해 지도교수 책임제,특강 및 모의고사 실시,장학금 지급 등 지원책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후문 주변에는 200여곳의 하숙집과 50여곳의 원룸건물이 있어 원거리 학생들의 주거에는 큰 문제가 없다. 구내식당도 비교적 잘 구비됐는데 본식당이 1,500석,카페테리아식인 서호관은 416석 규모다.라면 300원,면류 800원,백반 1,200원,특식 1,800원 등 비교적 값이 저렴해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교통편은 경인전철을 이용할 경우 주안역 또는 제물포역에서 하차해 버스(1번,5번,41번)를 이용하면 10분 거리다.인천지하철 터미널역에서 하차하면 13번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 대한매일 히트상품/ 본상

    -금강제화 에스쁘렌도. 정통 정장용 신발의 틀을 벗어난 세미 정장용으로 96년 9월 출시된이후,패션감각이 뛰어난 20대 초중반의 남녀에게 인기를 끌었다.특히 남성화의 경우 신세대 신랑에게 예식용으로 선호되고 있다. 소량 생산하는 캐릭터 신발로 최신 트렌드와 패션정보를 제품개발에 신속히 반영시킨 것이 큰 특징.주된 소비자의 반응을 체크한 후 생산에 100% 반영,반복구매의 빈도를 높이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제일모직 로가디스 언컨수트. 언컨수트란 ‘언컨스트럭션 수트(Un Construction Suit)’의 줄임말. 신사복에 들어가는 부자재를 최소화하여 가볍고 착용감이 편안한 제품이다.이지(Easy)스타일에 대한 소비자 욕구를 먼저 파악한 제일모직은 99년 언컨수트를 처음으로 출시,비즈니스맨에게 큰 인기를 모았다.4겹의 어깨솜을 한겹으로 줄이고 앞판에도 모심과 가슴심만 넣었다.안감도 꼭 필요한 부분만 남겼다.몸판은 청량감과 통기성이 뛰어나고 하이테크 처리된 100% 폴리에스터 소재를,소매는 비스코스 소재를 사용했다. -지인텍 코크린.의료기기전문 벤처기업인 지인텍이 지난 10월 4일 출시한 가정용 비염치료보조기.식염수나 약물을 초미립자상태(0.68미크론)로 콧속 깊은 곳까지 자극없이 분사해 코를 세정할 뿐 아니라 콧속 분비물을 흡입하여 치료효과를 극대화해준다.알레르기 비염,축농증,코골이,감기,급성·만성 비염,부비동염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가정에서 쉽게 코질환을 관리하고 예방할 수 있다.휴대가 쉽고 사용방법이 간단해 유아에게 특히 유용하다. -정보문화사 컴퓨터 길라잡이. 컴퓨터 초보자들의 필독서.책에 제시된 방법대로만 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며 각 과정마다 눈길 끄는 그래픽을 실어 지루함을없앴다.‘한글 윈도 98’‘한글 워드 2000' ‘한글 815 특별판’‘한글 엑셀 2000’‘PC통신/인터넷’‘유틸리티’등 다양한 장르를 망라하고 있다.특히 이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천리안·하이텔 등 무료이용권을 비롯해 CD-ROM,컴퓨터 용어 소사전,인터넷 분야별 사이트 목록등을 제공,수요자들의 큰 인기를 끌었다. -아름고리 빠볼라 아동복. 99년 10월에 선보인중저가 브랜드.10개월만에 85개 대리점을 확보했고,계속 대리점이 늘고 있다.1년 갓넘은 신규 브랜드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IMF경제 위기속에서 꾸준히 성장해온 비결은 ‘고품질중저가’라는 전략이 적중했기 때문.소재는 코튼과 한단계 향상된 합성섬유를 사용했다.풍부한 색깔과 장식,월등한 디자인으로 이탈리아캐쥬얼 룩을 구현했다.주 고객층은 11세이지만 5∼7세의 아동복도 내놓고 있다. -두산 세계대백과 엔싸이버. 16만 항목의 일상정보,학술정보를 수록한 CD-ROM 타이틀.탁월한 제품기획력과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초·중·고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전국 학교에서 선정한 4,000여개의 과제물과 백과사전 항목을연결한 숙제해결 마법사는 학생과 학부모의 고민을 덜어준다.다양하고 편리한 검색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3만8,000여개의 멀티미디어 파일을 제공하고 있다.특히 2만7,000여명의 인물 정보와 세계·한국·문학사 연표 등을 갖추고 있다. -청호나이스 정수기 오딧세이UV. 고급화·차별화된 정수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변화된 욕구를실현시켰다.획일적인 디자인을 탈피했고,선택 핸들을 돌리면 섭씨 4∼95도의 물을 기호에 맞게 선택해 마실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또한역삼투압 정수기의 핵심부품인 ‘마그네틱 펌프’와 99%이상의 제거율을 자랑하는 필터 TFC멤브레인을 사용,고급화를 도모했다.어두운실내에서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해 자동으로 불을 켜는 자동조명,절전기능 등 부가기능을 갖췄다. -옥시 불스원샷. 엔진내부 세척제.97년 8월부터 판매를 시작했으며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51.2%,올해는 70%가 넘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온에도견딜수 있고 세척작용을 한후 자기자신도 분해되어 배기가스로 배출되는 첨단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다.엔진내부 인젝터와 흡기밸브는 물론 자동차성능 저하의 주범인 연소실에 낀 카본때를 말끔하게 세척해줘 출력증강,연료절감,매연·소음 감소 효과가 있다. -한국도자기 뮤즈 시리즈. 명품을 선호하는 국내외 고객을 대상으로 한국도자기가 선보인 야심작. ‘뮤즈’는 젖소뼈를 태운 가루를 50% 이상 함유해 맑고 투명하며강도가 높은 본차이나의 특징을 갖고있다.섬세한 디자인과 색깔,클래식한 금장처리가 품위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식기는 물론 보석함,재떨이,담배케이스 등 다양한 소품으로 구성돼,선물용으로 더없이 좋다.뮤즈 콜렉션은 두가지 종류. -고시연수원 공무원·자격증 수험교재. 국가가 시행하는 각종 자격고시에 대비한 필독서로 수년째 독보적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부문별 점유율은 공무원 55%,간호학 95%,검정고시 50%,자격증 65%,교원임용시험 70% 등이다.회원으로 등록하면공무원 시험은 해당 시험에 합격할 때까지,기타 자격증 시험은 3년동안 무료로 학습자료 및 수험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국내 처음으로 리콜제도를 도입,수험교재에 하자가 있을 경우 이유를 묻지 않고 즉시바꿔줘 신뢰를 확보했다.
  • 국민·주택銀 합병합의 번복

    주택은행과의 합병에 합의했던 국민은행이 노조에 밀려 합병 논의를중단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김상훈(金商勳)국민은행장은 13일 자정쯤 “조합원들 뜻대로 주택은행과의 합병논의를 일단 중지한다”고 밝히고 이를 이경수(李京秀)노조위원장과 함께 문서로 작성했다. 이에 앞서 김 행장은 밤 9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이 위원장과 가진면담에서 “김정태(金正泰)주택은행장과 합병하기로 합의했다”면서“외국인 대주주인 골드만삭스의 M&A(인수합병)팀이 입국해 주택은행 외국인 대주주인 ING가 선임한 모 컨설팅사와 합병비율 등 세부조건을 협상중에 있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김 행장은 사무실에 이틀째 갇힌 채 노조측의 요구에 밀려합병논의 중단의사를 밝혀 두 은행간의 최종 합병 선언이 불투명해졌다. 골드만삭스 홍콩 소재 아시아지사의 에디 네일라 홍보이사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합병비율 및 지배법인 등을 놓고 (ING와) 깊숙이 협상을 진행중인 것은 사실이나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김 행장은 인력감축과 관련,“매년 실시하는 명예퇴직의 수준을넘지 않도록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태 주택은행장도 이날 노조측에 보낸 회신을 통해 국민은행과의합병을 기정사실화한 뒤 “잉여인력은 보험·증권업 등과 같은 신규사업으로 흡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 은행 노조는 이날 밤새 농성을 벌이며 “충분한 사전검토없이 추진중인 강제합병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합병철회를 강력히요구했다. 특히 국민은행 노조는 한때 행장실 주변 복도에 시너를 뿌리고 합병논의를 즉각 중단하지 않으면 분신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극한 대치를벌였다. 박현갑 안미현 주현진기자 hyun@
  • 국민銀노조 行長 감금

    국민은행 노조원들이 12일 주택은행과의 합병에 반대하며 서울 명동본점 김상훈(金商勳)행장실을 점거하고 철야농성을 벌였다. 금융산업노조는 이날 밤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오는 17일 서울 종묘에서 국민·주택은행이 중심이 된 대규모 합병 반대시위를 벌이기로했다.주택은행 노조도 13일 오후까지 김정태(金正泰)행장이 합병에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을 경우 서울지역 노조원들을 본점에집결시키기로 해 은행 합병에 따른 노조측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국민은행 노조집행부는 김행장이 ‘노 코멘트’로 일관하자 주택은행과의 합병을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판단,오후 5시30분 사내 E-메일과 행내 방송을 통해 ‘서울지역 전 노조원은 업무에 필수적인 인력만 남기고 지금 즉시 명동 본점으로 집결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노조원 2,000여명은 저녁 7시쯤부터 본점 7층 행장실과복도 주변으로 속속 모여들었으며,김행장은 행장실을 나가지 못했다. 이경수(李京秀)노조위원장은 “여러차례의 행장 면담을 통해 주택은행과의 합병이 기정사실로 기울고있음을 감지했다”면서 “기습 합병선언을 저지하기 위해 행장의 퇴근을 내일도 막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위원장은 그러나 ‘행장 퇴근 저지투쟁’이 곧바로 파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전날 노조원을 대상으로 한 ‘합병반대-파업강행’ 찬반투표는 찬성표가 90%를 넘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비노조원인 서울지역 팀장들은 주택은행과의 합병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노조를 지지했다.한편 주택은행 김행장은 이날 오후 행장실을 나간 뒤 귀사하지 않았다.김철홍(金鐵弘)노조위원장은 “김행장이13일까지 인력감축이 없는 합병방안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그런 방안이 있겠느냐”면서 “국민은행 노조와 공동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안미현 주현진기자 hyun@
  • 약사법 개정안 국회제출 이후

    약사법 개정안의 의·약·정 합의에 의한 국회 제출로 의약분업이정착단계로 접어들었다.11일 국회에서 김재정(金在正)대한의사협회회장과 김희중(金熙中)약사회 회장은 서명식을 마친 뒤 “의약분업에협조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의약분업이 정착되기까지는 아직도넘어야 할 산이 많다. [주요 내용] 개정안은 대체조제 금지,의료계와 약국간의 담합행위 금지,의료계와 약국간 상호 협조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현행법에 명시된 중앙 및 지방의약협력위원회를 폐지하고,시·군·구 의사회 분회가 지역처방의약품 목록을 정해 시·군·구 약사회에제공하도록 했다. 또 의·약 담합 근절을 위해 의료기관과 약국간에 전용 통로(복도·계단·승강기·구름다리)가 설치되어 있는 경우에는 약국 개설 등록을 받을 수 없도록 했다.이러한 약국은 내년 6월30일 이후 등록이 취소된다.약국이 특정 의료기관 처방전을 소지한 자에 대해 약제비의일부나 전부를 면제하는 경우 약국과 의료기관간의 담합행위로 간주,처벌하기로 했다.특히 의료기관·약국간 담합행위에 대해 1년 이하징역,300만원 이하 벌금에서 3년 이하 징역,벌금 1,000만원 이하로처벌 규정을 강화했다. 이와함께 의료기관·약국간 담합,대체조제 위반사실을 감독 및 수사기관에 신고 또는 고발한 사람에 대해 일정액의 포상금을 지급할 수있는 근거조항을 뒀다. [개정 전망] 국회 처리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입법과정에서 그동안 논란이 됐던 주사제와 거동불편 노인을 의약분업 예외로 인정하는 문제를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특히 주사제의 경우 최선정(崔善政)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민 불편을 감안해 예외로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약사회는 물론,시민단체에서 “약가 마진과 주사제 선호의식이 남아 있는 만큼 주사제 오·남용이 우려된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민주당에서 논의하고있는 거동불편자에 대한 예외조항에 대해서는 보건복지부에서 반대의견을 피력,어떻게 조정될지 주목된다. [향후 과제] 의약분업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의료기관·약국간 담합행위 근절이 관건이다. 개정안에 의·약담합에 대한 여러 규정을 두고 있지만 증거확보가어려워 담합 근절이 쉽지 않다.보건복지부는 병원근처에 붙어있는 ‘문전약국’의 담합 가능성에 대해 지속적 감시활동을 다짐하고 있다. 의사와 약사의 상호협조도 의약분업 정착의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이날 서명식에서 의사회와 약사회 대표가 ‘상호협조’를 다짐했지만 의·약계 일선에서 상용의약품 목록 제공 등 원활한 협조체제가유지될지는 미지수다. 강동형기자 yunbin@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27)유배지의 한 끼니

    *교도서 담밑서 뜯어끓인 '쑥국'냄새 舍棟에 가득. 정치범의 단식은 대개 세 가지 이유로 시작된다.첫째는 그야말로 정치적인 이유로 바깥 사회에서 대의명분에 어긋나는 일이 발생했다든가 해마다 돌아오는 광복절이며 삼일절이며 하는 날에 맞춘 정치적행사로서 하게된다.둘째는 옥내의 정치범 처우에 관한 것으로 이를테면 편지 검열이라든가 금지된 서적이나 면회의 제한 등등 사상 표현의 자유에 관한 사항들에 대해서다.셋째로는 일반수들의 생활에 관한 것들로 가장 빈번한 것이 먹는 문제인 주부식 개선이며 의식주 문제,구타 욕설에 관한 문제,면회 서신 문제,운동 시간의 문제 등등이다. 대개는 일주일이 가기도 전에 서로 타협이 이루어져 개선이 되거나해결이 되고 단식이 끝나지만 어떤 경우는 양측이 팽팽히 맞서서 보름을 넘기기도 한다. 단식은 그야말로 음식물을 대번에 딱 끊는 것이다.처음에 사흘이 가장 어렵고 나흘 닷새째가 되면 안정이 된다.나는 사회에서도 체질 개선이나 대안의학에 관한 책들을 보고 단식도 했던 경험이 있어서 비록 예비단식 기간이 없었지만 정장제인 마그밀을 먹고 고무 호스로관장도 하고나서 물만 마시며 버티었다. 플라스틱 음료수 1.5ℓ짜리 두 병에 담아온 냉수를 하루에 마셔야 했다.일주일 가까이 되어가면 먼데서 된장국을 실은 배식 밀차가 출발하자마자 그 냄새를 느낄 수 있었다.그러면서도 운동 시간에는 나가서 한 시간씩 걸었으니 6㎞쯤은 되었을 것이다.보름이 넘어가자 음식물이 존재하는지조차 잊어버리게 되고 잠이 적어지며 기분이 착 갈아 앉는다.추위는 뼈에 스미는 것처럼 생생하다.이때에 내가 생각못했던 점이 있었는데 속은 좋아지는지 몰라도 체내에서 칼슘이 급속하게 빠져나가는 관계로 이빨에는 최악의 영향을 준다고 한다.역시 그래서인지 정치범들치고 몇 년 살고 나와서 이가 성한 사람이 드물다.그렇게 건강하던 문익환 목사의 경우에도 한 번씩 살고 나오시면 이빨이 서너 대씩 빠졌다고 한다.내 경우에는 위에 여섯 대 아래에 다섯대해서 모두 열 한 대가 빠졌다.그래서 아래는 치아를 해박았고 위는 틀니를 해넣을 수 밖에 없었다.따져보니 한 철에 한 번씩은 단식을했던 셈인데 모두 열대여섯 번쯤 되는가보다.길게는 이십 일 이상이나 한 적도 있다. 문제는 단식을 끝내고 복식을 시작하는 단계인데 바로 이때야말로 가장 어렵고 위험한 기간이다.그리고 이 기간의 음식 맛은 그야말로 마법처럼 오묘하고 기가 막히다.육식이 얼마나 사람에게 맞지않는 음식인가는 이때의 냄새로 알 수가 있다.거의 누린내 비슷한 썩은 냄새가 나고 생선 비린내는 식사 때가 지나고나서도 온 사동에 하루 온종일 배어있는 것을 느낄 정도다. 내가 잊지 못하고 있는 내 새끼 건오는 내가 단식을 했어도 국 그릇을 살그머니 식구통 안으로 들여 놓고는 하다가 나의 호된 야단을 맞고 그만 두었는데 복식을 하게되자 나를 도와 주려고 애를 썼다.취장에서는 환자용으로 신청하면 죽과 미음을 준비해 주는데 그냥 쌀을대충 갈아서 끓인 멀건 흰죽이었다.건오는 이 흰죽을 받아 두었다가취장 아이들에게 납작 보리를 얻어다 주전자에 넣고 푹 삶아 두었다가 으깨어 흰죽에 넣고 다시 보리죽을 끓여 주었다.나는 본능적으로냄새에 이끌려 관급 된장을 얻어다가 살짝 넣어 끓이도록 했는데 된장에 끓인 보리죽의 그 맛은 지금도 잊지 못하여 아침에 속이 더부룩하거나 좀 굴풋한 밤중에 곧잘 끓여 먹는다.쌀과 보리를 얼핏 설 갈아서 멸치 다시 물에 된장을 풀어 끓이는데 이때에 미역을 잘게 썰어서 넣거나 아욱이나 시금치를 잘게 썰어 넣고 끓이면 더욱 맛있다. 그리고 이월 중순이 넘어가면 양지바른 곳에 이른 봄 쑥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하는데 건오와 나는 운동시간에 나가면 교도소의 길다란 담 밑에 돋아나기 시작한 여린 쑥을 뜯곤 하였다.한 시간쯤 뜯으면 한두어 줌이 되었고 복도의 난로에 주전자를 얹어 놓고 먼저 다시를 낸다.멸치는 구하면 좋지만 없을 때에는 마른 오징어 다리를 전날 찬물에 담궈 두었다가 부드러워진 것을 팔팔 끓는 물에 넣고 우려내면 제법 구수한 맛국물이 된다.여기에 된장 풀고 여린 봄 쑥을 넣어 쑥국을 끓이는데 향긋한 냄새가 온 사동 안에 진동할 정도다. 명절 때가 되어가면 재소자들은 슬슬 양조를 준비하게 된다.감옥에서 술은 물론 엄금되어 있는데 추운 겨울철이나 명절이 돌아오면 방 검사에 간을 졸여가며 술을 담근다.매점의 구매물품인 요구르트를 사다가 음료수 병에 쏟아 넣고 곰팡이 피운 빵을 뜯어 넣고 원기소를 넣은 뒤에 양지바른 창가에 놓아두면 일주일쯤 지나서 먹을 수 있다.포도 쥬스에 설탕과 곰팡이 띄운 빵을 뜯어 넣으면 포도주 비슷한 과일주가 되기도 한다.옆방이 돌연 술렁술렁하고 누군가 헛소리를 하든가 노래를 부르면 저 방 지금 밀주 개봉했다는 것을 대번에 눈치챌 수있었다. 건오의 몇차례 다음에 내게 오게된 소지 아이로 의영이란 녀석이 있었는데 그는 조폭이었다.그러나 보스급은 아니고 이른바 어느 지역의 독불장군 비슷한 아이였다.아이는 천성이 착하고 조용했지만 일단화가나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과감하고 무지막지 해졌다.그 녀석의 배에는 구렁이가 지나간 것같은 상처가 있었는데 칼을 맞고 수십여 명과 싸운 상처라고 한다.의영이는 시골 읍내가 도시화 개발 바람을 맞으면서 외지의 폭력배와 투자자들에게 저항하면서 자연스럽게그 지역의 깡패로 나서게 된 아이다.나는 의영이와 함께 사동 사이에 있는 좁은 빈터를 빌려서 채소를 가꾸었다.상추 쑥갓 케일 열무는씨를 뿌려서 가꾸고 고추 가지 오이 호박 깻잎 등속은 이른 봄에 비닐 조각을 얻어다가 온상을 만들어 모종을 내어서 옮겨 심었다.그리고 가을철에는 배추를 모종하여 심었다.우리는 텃밭 가꾸는 일에 흠뻑 빠졌고 여름날 여린 열무 청을 썰어 넣고 고추장에 비벼 먹거나라면 국수를 삶아 씻어서 열무를 썰어 넣고 비빔국수를 해먹기도 하였다.간장과 된장에 깻잎을 담거 두었다가 겨우내 먹기도 했는데 특히 가을에 걷은 배추를 갈무리하여 겨우내 쌈도 싸먹고 무쳐 먹기도했다. 배추를 신문지에다 겹겹으로 싸서 매점에서 빌려온 플라스틱 박스에넣어서는 계단 밑 으슥한 비품창고에 보관하면 배추가 잎이 마르지도 않고 겨우내 방금 밭에서 뽑은 것처럼 싱싱했다. 된장과 마가린과 삶은 감자 등속으로 짜장면 비슷하게 만들어 먹기라든가 두유를 삶은 라면발에 부어 콩국수 만들어 먹기,또는 국에서 건진 두부와 콩나물과 김치와 삶은 돼지고기를 다져서 밀가루 반죽을밀어서 만두 해먹기 같은 일들은 대개 징역 삼년이 넘은 고참들이나하는 음식이다. 나는 석방되던 마지막 해의 겨울에 눈 오는 날,카드깡으로 들어온 준식이와 부쳐먹던 김치전을 생각한다.우리는 무기수인 영선반 작업반장에게 부탁해서 양철 프라이팬을 마련했다.그것은 난로의 연통을 길게 펴서 네모반듯하게 사방을 접어올린 것이었는데 굵은 철사로 손잡이까지 만들어 달았다.실내에서는 다른 재소자들 눈이 있으니까 ‘만기방’이라고 석방 이틀 전에 나가서 묵는 독립 사동에 가서 연탄 아궁이 불에다 부침개를 부쳤다.머리 위로는 싸락눈이 풀풀 날리고 우리는 아궁이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마가린을 프라이팬에 녹여 김치를 섞은 밀가루 반죽을 부어서 부쳤다.역시 김치 부침개는 잘 익으면귀퉁이가 아삭거리고 고소하고 제일 맛이 있다.거길 떼어 먹다가 바라보니 준식이 눈에 눈물 방울이 고였다가 톡 떨어진다.왜그래,뜨거워서 그러냐? 아니요.그럼 뭣땜에 그래? 어머니 생각나서요. 황석영
  • [외언내언] 왕따 경호

    서울의 한 초등학교.올해 6학년인 A양(12)은 지난달 30일부터 건장한 청년 2명과 함께 승용차로 등하교한다.청년들은 점심시간과 쉬는시간에도 복도에서 A양 주변을 감시하는 바람에 교실 분위기가 어색하다.지난해 말 수도권에서 전학 온 A양이 줄곧 급우들로부터 집단괴롭힘을 당하자 그 부모가 궁리 끝에 채용한 사설 경호원들이다.A양 부모는 전학 후 급우들을 집으로 초대해 좋은 친구가 돼 줄것을 부탁했지만 허사였다.학교와 담임선생님에게 여러차례 호소도 했다고한다.백방으로 노력해도 개선되기는커녕 급기야 전치 2주의 집단폭행까지 당하자 생각다 못한 A양 부모는 사설 경호원을 붙여 딸을 보호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초등학교는 물론 중·고등학교의 집단 괴롭힘은 어제 오늘 얘기가아니다.말을 더듬는다는 이유로,뚱뚱하거나 못 생겼다고,옷이 남루하다고,심지어 키가 보통보다 크거나 혹은 작다는 이유로 왕따 대상이된다.공부를 잘하는 ‘범생이’(모범생),얼굴이 잘 생겼거나 옷을 잘 입어도 위험하다.괴롭힘의 종류는 상상을 초월한다.집단 폭행은 보통이고 설사제를 탄 우유를 강제로 먹인 후 화장실을 못가게 감시하는가 하면 코에 지푸라기 쑤셔넣기 등 온갖 행패가 동원된다.그런 왕따에 견디지 못해 자살하는 학생도 있고 며칠 전에는 여중생이 장파열로 죽는 사고까지 발생했다.서울지법 민사합의부가 8일 “집단 괴롭힘을 가한 학생의 부모도 배상책임이 있다”고 판결한 것은 이제이 문제가 학교나 피해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회적 공감대를 반영한 듯하다. 심리학자들은 왕따의 집단심리에 대해 ▲이질적 요소를 동질화시키려는 본능 ▲증오를 제삼자에게 발산해 집단의 평화를 유지하는 수단 ▲강자로부터 받은 스트레스를 전가하는 방편 등으로 해석한다.중국 서남부 지방에서 야생원숭이 사육장에 돼지를 한마리 넣어 준다든가,집안이 불편하면 강아지가 괴로운 이치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왕따’가 동물이나 어린이 세계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지배집단과 의견을 달리한다는 이유로 숙청을 당한 역사 속의 사례가 있다.옛날 얘기만도 아니다.얼마 전까지도 ‘왕따’를 정략으로 이용한 집단이 있었고 지금도 그 정략에 미련을 갖는 사람들이 있다.우리 사회의심각한 문제인 지역주의는 그 결과라고 할 수 있다.집단을 유지하고결속시키는 수단으로 주어진 생태적 본능이 어린이 세계에 나타나는것은 그렇다 치고 어른들 사회의 ‘왕따’는 어떻게 봐야 하고 해결해야 하는가.나와 다른 것에 대한 포용 등 대책이야 많지만 그 실천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화두(話頭)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육군 ‘한지붕 두 정훈감’

    6일 현재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 청사 2층 육군 정훈감실에는 현·후임 정훈감이 함께 근무하는 ‘한지붕 두 가족’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850여명의 육군 정훈 및 공보장교를 총 지휘하는 병과장(兵科長)인현 정훈감 이동남 준장과 후임 정훈감 김문기 대령이 복도를 사이에두고 근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령의 직책은 육군본부 정훈차장이지만 지난 10월25일 장군 진급 인사에서 진급 예정자로 선발돼 후임 정훈감으로 직위 진급이 내정된 상태이다. 이같은 기(奇)현상은 장군 진입 예정자 발표일자와 장군 진급일자그리고 전임자의 임기 등 세 가지가 맞아 떨어지지 않아서 일어났다. 이 기간 동안 모든 정훈 및 공보장교들은 김 대령이 내년 1월1일자로 장군 진급한 뒤 1월8일 병과의 상징인 정훈기를 정식으로 물려받고 정훈감에 취임하기 전까지 석달 가량 ‘시어머니’를 두 분 모셔야 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정훈 및 공보업무가 이원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정훈장교들이 감실과 차장실을 오가며 현임과 후임 정훈감에게 따로 보고하고 지시도 따로받는 불편도 따른다.하지만 껄끄러움보다는업무 인수인계가 확실하게 이뤄지는 장점이 많다는 것이 정훈장교들의 주장이다. 노주석기자 joo@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26)유배지의 한 끼니

    *구치소 '사식' 반찬 10가지도 넘는 진수성찬. 미셸 푸코는 권력의 전형들을 다루면서 군대와 감옥을 예로 들었다. 군대와 감옥은 인간의 신체를 중심으로 규율을 통하여 반복적으로 ‘길을 들이는’ 곳이다.이러한 체제가 병원과 학교의 통제까지 형성한 셈이다. 규율이라면 소싯적부터 지긋지긋해 오던 터에 군대 석삼년에 감옥 다섯해를 지냈으니 한번 맛좀 보라는 팔자였던 모양이다. 구치소에 있을 적에는 그래도 식사가 좋은 편이었다.그도 그럴 것이아직은 재판 결정이 안났으니 죄인은 아닌 셈인 데다 날마다 가족 친지들이 면회를 오고 걸핏하면 변호사와 접견을 하게 되어 있어서 관에서도 신경을 써주는 편이었다.이른바 검사는 불러 조지고,판사는때려 조지고,가족은 팔아 조지고,피의자는 먹어 조진다는 말처럼 친지들이 차입해준 구매물이 넘쳐나고 영치금도 쌓이기 마련이다.그래서 돈도 빽도 없고 가족들도 돌아보지 않는 ‘개털’ 잡범들의 신세도 구치소 시절에는 영치품과 구매물의 인심이 후해서 살도 통통 찌고 속옷 같은 징역 준비도 구치소에서 마련하던 것이다.사식도 여러종류가 있어서 그야말로 경제사범 같은 ‘범털’들은 관식을 거의 먹지 않아도 입맛대로 골라 먹는다.범털들은 구치소 식사를 ‘법무부한정식’이라고 불렀는데 구매물에 없는 것이 없어서 그야말로 밥과국 그리고 찬 두 가지의 규정식 외에 김,각종 나물,젓갈,장조림,장아찌,통조림,등등 한 열 가지 이상을 주욱 늘어놓고 먹는다.그야말로진수성찬이라 교도관들도 점심에 직원 식당으로 가지않고 ‘소지’라고 하는 봉사원이 차려주는 백반상을 받기 마련이다.반찬 가짓수가얼마나 다양한가 하면 젓갈 한 가지만 놓고 보더라도 오징어젓,꼴뚜기젓,명란젓,어리굴젓,새우젓 등속이 있으니 이건 징역을 사는 게 아니라 그야말로 가족들이 팔아 조져다가 수인을 먹는 일에 전념하도록 만든 꼴이었다.이런 게 정통성 없는 군사정권 때에 정착이 되어 ‘사식’이랍시고 번성하여 왔던 것이다.아니나 다를까 민간정부로 넘어온 뒤 한 해가 지나서 이 제도는 부조리의 온상이 된다고 하여 폐지가 되어 버린다. 형이 확정되어 교도소로 이감을갔는데 낯선 것은 그렇다치고 우선식사가 형편 무인지경이 되어 버린다.사식은 아예 없고 구매물도 생활 필수품 위주로 한정되어 있다.그리고 교도소 당국은 먹을 것으로수인들을 교묘히 통제하기 마련이다.다른 무엇보다도 지방 교도소는시설도 열악하고 수인의 숫자도 많지 않아서 부식 구입에 불리하다. 하루 부식비가 수인 일인당 천원 정도 되는데 거기에 연료비가 포함되어 있으니 매끼 삼백원도 채 못되는 셈이었다.이전 같으면 구매물의 품목이라도 많아서 관급 부식이 신통찮아도 어떻게든 해결이 될텐데 부조리를 없앤다고 대폭 줄여서 일식 삼찬이라는 원칙으로 또박또박 관식을 먹어야만 하는 것이다.수인들은 모두 규율면에서도 그렇고 의식주도 교도소 안에서는 풍성하고 헐렁했던 군사정권 시절이 훨씬 살기 좋았다고 원망 섞어 말했다.그렇지만 형편이 나쁘면 나쁜대로어떻게든 먹고 살아갈 방도가 생기는 것이 사람 사는 세상의 이치다. 나는 주요인물 취급을 받아서 일반수들은 물론 다른 젊은 정치범들과도 분리되어 징역을 살았다.처음 몇 년 빡빡하던 시절에는 일반 잡범들의 사동 맨 끝에 복도를 철창으로 막고 독방을 만들어 수용했다.그것은 일반수들 십여명이 합방하는 3.5평짜리를 세 칸으로 나눈 방이었는데 벽 두께며 창과 문짝 등속으로 방 하나가 그야말로 0.8평 정도의 넓이였다.일반수들은 모두가 취역수들이라 낮에는 소내 공장에나가고 드넓은 사동에 나 혼자 남기 마련이었다.그러니 아래층 미취역수들 방이 있어서 교도관이 지키고는 있지만 수시로 나를 시찰하러 이층으로 올라올 수는 없었다.독방에 혼자 있으니 사람 속을 알 수가 없어 언제 세상을 비관하고 자살이라도 할지,혹은 화가 나서 자해라도 하든지,아니면 기묘한 수를 내어 탈옥을 꾀하게 될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을 것이다.그래서 관구에서 생각해낸 것이 나에게 봉사원을 붙여 주게된 것이다.교도관도 높은 사람이나 그들을 봉사원이라고 부르지 사실은 수인부터 담당 교도관에 이르기까지 모두들 일제시대 그대로의 이름인 ‘소지’라고 부른다.한자말로 청소라는 뜻의 소제를 뜻하는 일본 발음의 말이다.제도가 말을 규정한다고도 하고 그 거꾸로라고도 하지만 일제시대 거의 그대로의 행형제도가 아직도 옥내용어를 일본말로 남겨두고 있는 셈이다. 하여튼 그래서 평균 육개월씩 잡아서 나와 함께 생활한 소지가 오년동안 십여명이 되었다.그들은 사동 안팎의 청소를 하고 하루 세 끼니의 배식을 하며 안에서 갇혀있는 수인들과 복도에서 수직하는 교도관들의 잔심부름을 도맡아 한다.그리고 수인들의 방에서 일어나는 일거일동을 담당에게 알려 주는 은밀한 임무도 맡는다.특별 독거수가 된나 하나를 위해서 봉사하고 있는 셈이어서 소지들은 서로 내 담당이되려고 애를 썼다.그들은 대개가 이십대 초반의 젊은이들이라 내게는 거의 아들뻘이나 마찬가지였고 죄명도 갖가지였다.겪다보니 내 소지로 오는 아이들 대부분이 절도가 아닌가.같은 죄수 신세로 그들의 수발을 받는데 별다른 불평이 있을 리가 없지만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한번은 관구계장에게 물었다. 어째서 내게 보내는 아이들은 모두 절도 출신입니까?왜요,머 불편하세요?아니 점잖게 탈영병이라든가 교통사고라든가 있지 않소.모르시는 말씀입니다.오죽 게으르면 군대생활도 제대로 못견디고 탈영을 했겠어요.교통사고 출신도 젊은 애들은 거의가 음주에 뺑소니에 인명사고인데 놀기만 좋아하고 뺀질뺀질 하지요. 그럼 절도는?도둑질 그거 부지런해야 먹구 삽니다.미리 미리 털 집 봐 둬야죠,시간 맞춰 현장 도착해 망 봐야죠,숨어서 기다려야죠,직접 털어야지요,무거운 짐 지고 도망가야죠,장물애비 찾아서 처분해야지… 한 두 가집니까.그애들 여기 오면 참 양순한 애들입니다.부지런하고 순하고아주 소지로 맞춤하지요. 나는 계장의 말에 입을 다물었다.다분히 일리가 있는 소리였기 때문이다.교도소 수인들 사이에서도 절도는 그냥 ‘도둑놈’이라고 하여서열상 맨 아래다.그것은 교도관들이 수인들을 멸시하여 부르는 총칭이 ‘도둑놈들’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맨 위가 깡패들을 부르는‘조폭’이며 우습게 취급 받는 이들은 ‘물총’이라고 하는 강간범인데 처음에 신입으로 입방했을 때만 그렇지 결국은 이들도 절도 취급은 받지 않는다.절도는 결국 서럽고 배고픈 놈들이란 점에서감옥먹이사슬의 맨 하위 계층인 셈이다. 나는 이 단순한 젊은이들과 매일의 끼니를 의논하며 살아가는 동안에 그들을 친 조카나 자식처럼 사랑하게 된 경우도 여럿이었다.언젠가는 ‘소지열전’을 써보고 싶은 생각도 있을 정도다. 건오라고 해두자.건오는 문화재 절도로 들어왔다.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재혼을 해서 계모 밑에서 시달리다가 부산으로 가출을 했다.중국집 배달소년에서 시작하여 음식점을 전전하면서 경양식기술을 익혔다.부지런히 벌어먹고 살만한데 전에 같이 일하던 녀석이 절도로 몇번 소년원이며 교도소를 들락거리더니 유명한 절집에 가서 금불상이며 탱화며 하는 값진 것들을 털어왔다.그래서 그 장물들을건오 자취방에 맡겨 두었다.일부는 자기가 가지고 있었는데 그 무렵에 같이 동거하던 술집에 나가는 여자 친구가 돈이 궁색하여 몰래 금불상 하나를 내다가 골동품 점에 팔려고 했다.주인은 대번에 이것이수배된 장물인 것을 알아보고 신고했다.그래서 건오는 영문도 모르고 일망타진된다.내가 건오를 잊지 못하는 것은 열여덟차례의 단식을했던 중에서 가장 길고 혹독했던 이십이 일 간의 본단식과 한 달 남짓한 복식을 치른 그 긴 긴 겨울을 함께 보냈기 때문이다. 황석영
  • 로댕갤러리 아시아·유럽 설치작가전

    세계는 바야흐로 신유목사회다.전세계적으로 이주가 이뤄지고 인터넷문화가 기승을 부리는 오늘날,정주민적 사고보다는 유목민적 사고가 한층 빛을 발한다.신유목주의사회에서 정주는 과연 가능한 것인가.삼성미술관이 기획한 아시아 유럽 현대작가전 ‘나의 집은 너의 집,너의 집은 나의 집’(2001년 1월 28일까지)은 이같은 의문으로부터출발한다.전시장인 서울 태평로 로댕갤러리에 들어서면 생활터전으로서의 집의 개념 또한 변화의 한 복판에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이번 전시는 기획과 구성 등에서 그동안의 전시와 구분된다.프랑스의 제롬 상스(2000 타이베이 비엔날레 공동큐레이터)와 중국의 후 한루(2000 상하이 비엔날레 공동큐레이터),한국의 안소연 삼성미술관책임큐레이터가 공동기획자로 나섰다.전시의 초점은 아시아와 유럽의 서로 다른 문화와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맞춰졌다. 전시는 중심과 주변,서구중심주의와 민족주의,산업과 예술,현재와 미래 등 모든 경계를 가로지른다.초청받은 팀은 모두 10팀.이들은 전시주제인 ‘집’을단순히 장소적 의미로 해석하지 않는다.가정과 국가 나아가 고유문화와 자아정체성을 상징하는 넓은 의미로 본다.이렇게 확장된 ‘집’을 통해 고립된 개인의 파편화된 삶이 아닌 상호소통하는 열린 삶을 제시한다. 먼저 전시장 구성을 맡은 프랑스의 신세대 건축가그룹 페리페릭은로댕갤러리를 하나의 집으로 꾸몄다.입구에서 출구까지 반사재질의칸막이로 막아 방과 복도를 낸 것이다.관람객들은 칸막이에 비친 자신의 번쩍이는 모습을 보며 작품 속에 스스로 녹아든다.태국의 스라시 코솔웡은 소비주의에 물든 가정을 일종의 ‘상품교환장소’로 설정했다.작품은 ‘럭키 서울 2000’.냉장고나 텔레비전 등 가전제품과 태국에서 가져온 특산품을 전시하는 한편 이를 경품으로 내세워 눈길을 끈다.2001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전시작가로 선정된 서도호는 뉴욕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를 서울로 옮겨 왔다.본래의 장소에서이탈한 집은 국경을 넘나드는 작가의 유동적인 삶을 반영한다.이밖에 네덜란드 작가그룹 B.a.d의 ‘오아시즘(Oasism)’,프랑스작가 자비에 물랭과 일본작가 이즈미 고하마의 ‘홈웨어’,일본작가 쓰요시 오자와의 ‘캡슐호텔과 천막’등 기발한 설치작품들이 나와 있다. 이번 전시는 아시아와 유럽의 설치작가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하지만 전시작 중에는 뚜렷한 작가정신을 읽어내기 힘든 것들이 적지 않다.일회성 아이디어에 의존한 듯한 일부 작품들은 실험성으로 포장된 ‘관념의 폭력’이란 느낌을 줘 쓴웃음을 짓게 한다. 이 전시는 서울에 이어 일본 도쿄 등 아시아 도시들을 순회한 뒤 최종목적지인 프랑스로 향하게 된다.전시행위 자체를 하나의 유목생활로 간주,대륙횡단 여행길에 오르는 것이다.(02)750-7838김종면기자 jmkim@
  • 코리언발레씨어터 ‘몽유도원도’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몽유도원도’는 15세기 조선초 최고의 화가 안견이 동양적 이상향인 무릉도원을 그린 산수화다.당대의 서예가이자 문장가였던 안평대군이 꿈에서 본 무릉도원의 정경을 안견에게 설명해 3일만에 완성된작품이다.도원과 바위산,두어채의 인가와 활짝 핀 복숭아꽃이 나름함마저 안겨주는 평화로운 그림.그러나 이 몽유도원도에는 한 시대를피로 물들인 질곡의 역사가 담겼다.계유정란.코리언발레씨어터(단장서차영 세종대교수)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리는 ‘몽유도원도’는 안견의 이 그림을 ‘읽고’ 춤으로 풀어낸 창작발레다. 안무를 맡은 서교수는 안평의 꿈을 해석하기 위해 ‘몽유도원도’원화가 소장돼 있는 일본 덴리대까지 찾아갔다.안평이 생전에 그토록 아꼈던 이 그림을 직접 보고 그가 발견한 것은 “욕망을 다스린 후에 찾아오는 평화”였다.그는 이번 춤은 “안평이 왜 무릉도원이라는 비현실적인 꿈을 꿀 수밖에 없었을까라는 의문을 푸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무엇보다 클래식 발레와 한국무용의 요소들을한데 섞은 점이 눈에 띈다.같은 방향의 손발이 함께 움직이는 한국무용과,다른 방향의 손발이 움직이는 서양무용의 기본동작을 혼합한 것이한 예.조선초 궁중정재였던 ‘일무’는 발레동작을 혼합한 진혼춤으로 재구성했다.소품과 의상에서도 실험정신을 살렸다.조선시대 기생들이 춤출 때 사용하던 기생모자와 향발 등이 등장하며,의상은 발레의 튀튀(짧은 스커트)도 전통춤의 한복도 아닌 완전히 새로운 모양으로 만들었다.‘퓨전발레’인 셈.김성우 송성호 하승희 등 40여명이출연한다.27일 오후 7시30분,28일 오후 3시·7시30분 공연.(02)3408-3278김종면기자 jmkim@
  • 중곡동 신경정신과 화재…8명 참변

    11일 신경정신과의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불과 40여분 만에 8명의 사망자를 내는 등 많은 인명 피해를 낸 것은 지하의 폐쇄적인 병원 내부구조 때문이었다. [발생] 새벽 5시20분쯤 서울 광진구 중곡2동 성곡빌딩 내 김경빈 신경정신과의원 지하 1층에서 불이 나 환자 8명이 연기에 질식해 숨지고 병원장 김씨와 환자,당직 간호사 등 25명이 중화상을 입었다. [폐쇄적인 입원실] 4명의 사망자가 발견된 지하 1층은 60여평 크기에 회복실 4개,상담실 3개,진료실,주방,원장실,강의실 등 15개의 방이미로처럼 연결 돼 있다. 지하 1층에는 창문이 아예 없어 연기가 빠져나가지 못했고,외부로향하는 2개의 문 가운데 환자들이 이용하는 외래진료 출입문은 화재당시 밖에서 잠겨 있었다.다른 4명이 숨진 2층 10여개의 수면실과 창고,화장실의 창문도 창살과 철망으로 막혀 있었다.불이 나자 환자들은 출구를 찾지 못한 채 지하 1층과 지상 2층을 오가며 우왕좌왕하다 연기에 질식했다. [관리 소홀] 이 병원 건물 3∼4층에서 지난해 정신병 환자들의 방화로 화재가 발생했었다.하지만 지난 2월 실시된 소방점검에서 이 건물은 ‘양호’ 판정을 받았다.그러나 병원 직원들은 “이번에 불이 났을 때 소화전을 이용해 불을 끄려했지만 작동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화재 원인] 서울 동부경찰서는 12일 “지하 1층 휴게실에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통이 심하게 타 밑부분만 남아 있고 담배꽁초가 발견됐다”면서 “담뱃불로 불이 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사망자 명단] ▲혜민병원=박기서(40·서울 도봉구 방학동),김현민(22·여··서울서초구 잠원동), 홍원섭(29·강원도 철원군 갈말읍),김명환(40·경기도 성남시 신흥동) ▲민중병원=최주희(22·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중앙병원=서진삼(29·경기도 군포시 당동) ▲성바오로병원=최귀형(44·서울 도봉구 방학동) ▲경희의료원=김미숙(37·여·서울 마포구 망원동)이창구 조태성기자 window2@. *폐화상 입고 쓰러져 의식불명 김경빈원장. 11일 발생한 김경빈 신경정신과의원 화재 현장에서 원장 김씨(52)는환자들을 구하기 위해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가 폐화상을 입고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아들 민재씨(21·H대 체육학과 3년)는 “1층에서 아버지와 함께 잠을 자는데 유독가스가 방으로 들어와 ‘위험하니 밖으로 나가자’고말했으나 아버지는 ‘너는 2층으로 올라가 잠겨있는 병실 문을 열고환자를 구하라’며 잠옷 차림으로 지하 1층으로 뛰어갔다”고 말했다. 원장 김씨는 지하 1층에 이어 지상 2층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 환자들을 대피시키다 15분 만에 연기에 질식돼 소방대원들의 들것에 실려나왔다. 민재씨는 부서진 대리석 조각으로 2층 출입문 열쇠를 부수고복도에 쓰러져 있던 환자 1명을 구하려다 약간의 부상을 당했다. 김원장은 경희대 의대를 나와 국립정신병원 신경정신과 과장을 거쳐96년 개원했다. 마약과 알코올 중독자 치료의 권위자로 알려진 김원장은 약물을 이용하지 않고 교육과 상담을 통한 치료로 환자와 보호자들의 신뢰를 한몸에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88년 자비로 ‘약물상담가협회’를 만들어 무료상담 활동을 해왔으며,국내 최초의 마약·알코올 치료 교육프로그램을 개발,마약퇴치에앞장선 공로로 96년에는 본사 제정 마약퇴치운동상을 받았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기고] 의원·관료 모두 변해야

    지난 98년 이래 국정감사 현장에서 의원들의 활동을 모니터하고 평가하는 과정에서 피감기관인 행정부처 장의 답변하는 자세를 비롯,국감을 받는 각 부처의 태도와 다양한 모습들을 보게되었다. 처음에는 국감장에 행정부처의 국·실장을 비롯, 각 부처 과장 및일선 직원까지 국회로 달려와 컴퓨터며 프린터를 설치해 놓고 복도에서 TV로 중계되는 국감을 지켜보며 답변을 준비하는 모습은 그리 유쾌하지 않았다. 그나마 올해에는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이러한 비합리적 수감태도는 결국 장·차관을 비롯, 행정부처 각 기관의 장과 책임자들이 업무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정책에 대한 자신의 철학과 입장이 없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아울러 20일만 ‘때우면 된다’는 안일한 사고방식도 큰 문제라 생각된다.고압적이고 비합리적인 질문을 해대는 의원들도 문제지만 ‘검토해 보겠다’ ‘시정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상투적인 답변은 왜 이렇게 요란하게 국감을 치르는지에 대한 궁극적인 회의를 갖게 만든다. 또한 올해에만 행정 각부처를 합해 약 40억원에 이르는 국감자료인쇄비도 대단한 국민혈세 낭비라 할 수 있다.의원이 요구한 자료는해당 의원에게만 제출하면 될 것이며,또한 대부분의 자료는 이메일이나,디스켓을 통해 제출하는 행정정보 전산화와 업무 전산화를 꼭 이루어야 할 것이다.특히 2000년 국정감사에 대한 모니터와 평가를 수행하면서 가진 중요한 생각은 ‘국감 더 이상 이대로는 안된다’는절박한 변화에 대한 욕구였다.우선 각 부처는 정책의 기획,계획 단계에서부터 국회와 상의하고 대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다 일을 진행해놓고 결과만 갖고 국회와 대화하려 하니 공허한 고성과 허탈한 질문만 남게된다.아울러 상시적으로 국정감사 내지는 국회의 감독을 받을수 있도록 모든 업무와 행정에 대한 전산화 체계화가 필요하다.언제든지 요청하면 바로바로 제공할 수 있도록 매뉴얼화하고 프로그램화해 놓아야 한다.비단 이것은 국회의 국정감사를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대 국민 정보공개화 차원에서도 꼭 필요한 작업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각 부처의 장을 비롯해 책임자들이 자신의 소신과 철학을 갖고 행정 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하고 결과에 책임을 지는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국민은 순간만 때우고 넘어가지 않는 소신있고 책임있는 행정부를 원한다. ■楊 世 鎭국감시민연대 공동사무국장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