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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경제 더블딥 가능성 적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에 대한 불안으로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비관론과 낙관론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들과 국제통화기금(IMF)은 15일 일제히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벤 베르난케 등 FRB 이사들은 이날 미국 경제가 이중하강(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이 낮고 디플레이션의 위험도 낮다는 의견을 일제히 피력했다.또한 통화정책은 “최적 수준”이라는 입장을 견지,다음달 6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금리가 현행대로 유지될 것임을 시사했다. 베르난케 이사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한 경제인 모임에서 “미국 경제는 현재 매우 양호하다.”며 “디플레 위험은 아주 희박하다.”고 주장했다.그는 미국 경제가 회복중에 있으나 다만 발리 테러,이라크 전쟁 등 국내·외 정세불안 때문에 중앙은행이 기대한 만큼 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다고 말했다. IMF도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IMF의 케네스 로고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5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 회의에 참석,“향후 미국 경제가 하강국면에 빠지기보다는 느린회복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경기 재하강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미국의 경기후퇴가 약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경기회복도 느린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하고 “IMF는 미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2%와 2.6%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상숙기자 alex@
  • 자금시장 ‘부익부 빈익빈’

    부익부,빈익빈. ‘2대8법칙’(상위 20%가 부의 80%를 점유)이 기업 자금시장에도 상륙했다.일부 상장기업들이 넘쳐나는 현금을 주체못해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반면 대다수 중소·벤처 기업들은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는 등 자금시장의 불균형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돈을 어디다 굴리나 고민하는 우량기업 강석진 현대오토넷 부사장은 현대건설·전자 등을 거치며 자금담당으로 잔뼈가 굵은 인물.그가 요즘 색다른 고민에 빠졌다.과거엔 돈을 어디서 조달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 지금은 800억원에 달하는 여유자금을 어떻게 운영하느냐로 입장이 바뀌었다.“대여섯 군데 증권사에서 자문도 받고,포트폴리오도 짜보고….마치 대접받는 부자고객이 된 기분이다.”고 강부사장은 말한다.올상반기 최대실적을 올린 일부 우량 상장기업들은 구태여 돈을 빌리러 자금시장에 나설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벌어들인 돈도 주체를 못해 금고에 쌓아두고 있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상반기 결산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굴리는 단기금융상품만 4조2000억원.삼성전기,삼성 SDI도 현금만 2000억원 이상씩 쌓아두고 있다. 현대차·기아차의 현금관련자산이 지난해 동기대비 400여%씩 늘었으며 포스코,KT,담배공사,전력공사 등 공사계열들도 돈더미위에 올라 앉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사주를 1조원어치나 사들이고 우리사주에 1조원을 배정해도 그 두세배씩 현금이 남아돈다.구태여 자금유치에 나설 필요성을 못느낀다.”고 말한다. ◆돈을 어디서 끌어오나 목마른 벤처기업 반면 대다수 코스닥 기업들에겐 넘쳐나는 현금 유동성이란 일부 부자기업의 배부른 소리일 뿐이다.증시 침체로 직접자금 조달도 여의치 않고,거품붕괴 이후 선뜻 돈꿔주겠다고 나서는 금융기관도 없다.3·4분기 코스닥기업들 가운데 71개만이 자금조달에 성공했으며 규모도 3926억원에 불과했다.올들어 갈수록 50∼60%씩 급감하는 추세다. 잇단 자금조달 실패사례만이 흘러넘친다.1200만달러어치 해외 전환사채(CB)발행을 계획했던 한도하이테크는 지난달까지 그 절반인 650만달러어치만 발행을 성사시켰다.넷시큐어테크는 60억원에서 41억원으로,엔에스아이는60억원에서 1억8000만원으로 CB발행물량을 줄여야 했다. 지난 8월 1800만달러 해외신주인수권부사채(BW) 계획을 발표했다가 7일만에 철회한 모디아측은 “금융권 차입금도 한두군데 중단되고 판매대금 수금으로 운용자금을 융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100억규모의 CB모집을 발표했다가 32억원만 발행이 성사된 프로칩스 관계자는 “주가가 뚝 떨어져있는데다 회복도 난망한데 어느 눈먼 투자자가 공모사채 시장에 들어오겠는가.”라고 반문했다.한 게임관련 기업 담당자는 “2000년까지만도 온라인게임 한다고 하면 온갖 창업투자회사에서 펀딩을 해주지 못해 안달이었다.그러나 게임산업이라고 모두 성공하는게 아니란 사실이 검증되면서 자금이 일제히 눈을 돌렸다.”고 전했다. 그는 “일부 엔터테인먼트 업체에 조폭 자금이 지원됐다고 해서 문제가 된 최근의 사건들도 이처럼 시장을 통한 정상적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다보니 생긴 해프닝”이라고 말했다.“코스닥 벤처기업이 회사채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전제한 또다른 코스닥 기업 관계자는 “철저한 기술력과 미래가치 조사를 통한 신용대출 관행이 금융권에 정착됐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남과여/ ‘늦깎이 신혼’ 가나아트센터 김종화 이사의 사는법

    “오믈렛 만들 준비가 다 끝났어요.자,시작하기 전에 먼저…” 요리강습에 들어가기에 앞서 김종화(44) 가나아트센터 홍보이사는 부인 윤의정(37)씨에게 약속된 강습비 2만원을 요구했다. “1만원으로 깎아주면 안 될까요?” 요리 재료까지 다 준비해 놓은 상태에서는 취소하면 손해인 김 이사.잠시 망설이다가 강습비를 절반 깎아주기로 작정하고, 대뜸 프랑스어로 요리 강습을 시작했다.그는 1985∼90년 프랑스 파리에서 요리를 전공한 프랑스요리 전문가다.부인 윤씨는 깜짝 놀란 듯하더니 이내 남편의 재치에 웃음을 터뜨렸다.오늘도 ‘흥정’하는 재미가 있었다. 혼기를 한참 넘겨 지난해 6월에 결혼한 김 이사 부부가 사는 모습이다.김이사는 전업주부인 부인의 가사 부담을 줄여주는 대신 늘 금전적 보상을 요구한다.이런 ‘삭막한’ 관계가 시작된 것은 임신한 아내에게 유산기가 나타나면서다. 빨래,집안 청소,수족관 청소,시장보기,요리 등을 해주는 대신 ‘적절한’요금을 매겼다.빨기 까다로운 와이셔츠를 포함해 모든 빨래는 한벌에 40원.물론 양말은한 켤레가 아닌 한짝으로 계산한다.청소기만 돌리면 1만원,걸레질은 2만원,소파를 들어내고 구석구석 먼지를 털고 화장실·베란다까지 청소하면 4만원이다.시장을 봐 오면 당연히 심부름값이 붙는데,생선·냉장고기 등이 포함된 시장 바구니를 차 트렁크에서 냉장고까지 옮기려면 배달료가 3000∼5000원이다.함께 장보러 갈 때는 무료다.얼마전 이사를 할 때는 집안정리를 턴키(일괄수주) 방식으로 15만원에 타결을 봤다. 이렇게 집안 일을 해 부인 지갑에서 그의 쌈지로 들어오는 액수는 쏠쏠하다.1주일이면 3만∼4만원,한달이면 10만∼15만원이나 된다.그는 장남이다.집안일? 어려서는 부모가 다 했고,커서는 남동생들을 부려먹어 40이 넘도록 해본 적이 거의 없다.그런 그가 집안일 하는 걸 친가에서 알면 속은 좀 상할 것이라고 짐작된다고. “처음엔 아내에게 ‘명분 쌓기’를 해준 거죠.저도 ‘해주니까 버릇됐다.’는 우려를 벗어나고 싶었고요.모든 일을 돈으로 계량화하지는 않아요.이를 테면 아침 설거지는 공짜예요.아들(보겸)에게 하루종일 부대낄 것을생각하면 안쓰러워서 도와주고 싶어요.그러나 출근할 남자가 그러면 안된다고 아내가 못하게 하죠.” 그가 해 보니 힘 좋은 남자들은 청소·설거지·빨래까지도 부인보다 더 빨리,더 잘할 수 있다.비록 정갈함은 좀 떨어질지 몰라도.‘각시가 좋아서 결혼했으면,각시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신랑’의 도리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또 부인 입에서 “연애할 때보다 더 잘해준다.”는 말이 나오면 참으로 흐뭇하다. 그러나 일하기 싫을 때는 등을 떠밀어도 안 한다.부인에게도 말해두었다.“내가 하기 싫어할 때는 강요하지 말아달라.”고.부인의 행복이 중요한 만큼자신의 행복도 그는 소중하게 생각한다.아내와 잘 사는 남편이란,두 사람 모두 행복해지는 균형점을 잘 찾는 사람일 것이다. 신혼 부부들의 갈등 사항인 시댁·친정에 대한 대우 문제에서도 그는 원칙을 정했다.‘일상에서 동등하게 한다.’다.한 예로 그는 부인에게 “시댁이든 친정이든 아침 일찍 먹고 찾아가 뵙고,해 떨어지기 전에 집으로 돌아와라.늦어지면 아예 하룻밤 묵어라.”라고 말한다.어른들과 시간을 두고 대화도 하고 쇼핑도 같이하면서 친해질 기회를 가져보라는 의도와,밤 늦으면 위험하니 조심하라는 염려가 함께 들어 있다. 어느날인가 윤씨가 시댁에 다니러갔다가 시간이 그만 늦어졌다.윤씨는 “내심 시댁에서 어머님하고 있는데 원칙을 어긴들 문제가 있으랴 라고 생각했죠.그러나 남편은 저를 조금 나무라더니,기왕에 늦었으니 자고 오라고 하더군요.의외였어요.”라고 말한다. 귀가시간을 통제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친구들 모임에서는 늦어도 상관없다.대신 그가 부인을 마중나간다. “아내나 저나 뒤늦게 결혼했으니 혼자 살아온 버릇들이며 각자 고집은 얼마나 세겠어요.저는 늘 5∼10% 양보하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물론 그걸 인식하면 피곤해지죠.다만 아내가 어떤 일을 부탁하기 전에 먼저 알아서 해줘야지 하고 각오하죠.먼저 하면 아내가 칭찬도 해주지만,떠밀려서 하면 고맙다는 말 한마디도 듣기 어렵잖아요.” 파리에서 유학생으로 6년여 살았고 화랑 업무로 미국·유럽 등지로 외국 출장이 잦은 그의 눈에 한국 남자는드러내지 않는 사랑이 깊은,진국들이다. 다만 서양 남자처럼 좀 가벼운 친절을 몸에 익힐 필요가 있어 보인다. 요즘 사회가,또 여자들이 그걸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문소영기자 symun@
  • 혼수 타박·가슴 확대수술 강요 주먹 휘두른 변호사 유죄

    혼수 문제로 아내를 폭행하고 가슴이 작다는 이유로 유방확대 수술을 강요한 30대 변호사가 법원으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았다. 서울지법 형사13단독 이응세(李應世) 판사는 8일 혼수 및 성형수술 강요와 함께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된 변호사 A씨에 대해 징역 1년6월,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이 판사는 “유방확대 수술을 강요하고 혼수문제로 폭행을 행사하는 등 공소사실 대부분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A씨가 아내 B씨를 만난 것은 사법연수원생 2년차였던 지난 2000년 2월.A씨는 경기 용인에 있는 아파트 2채를 혼수로 받기로 하고 장인 소유의 서울 강남의 아파트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했다.A씨는 그러나 결혼 전 얻게 된 빚 7000여만원을 갚아달라고 아내에게 요구하면서 가슴이 작아 비키니 수영복도 입지 못한다는 불평을 했다.아내 B씨는 유방확대 수술을 했지만 부작용으로 고통을 겪었고 부부의 갈등은 법정 다툼으로 이어졌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아시안게임/ 야구인기 금메달로 되찾겠다

    “멋진 경기로 최고 인기스포츠의 자리를 꼭 탈환하겠습니다.” 부산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의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다.그것도 전승 우승이다. 야구대표팀이 금메달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은 국위선양 외에 내부적으로 숨은 이유가 있다.축구에 빼앗긴 국내 최고인기 종목의 자리를 되찾아야 하는 것. 야구는 지난 6월 열린 한·일월드컵축구대회를 계기로 그동안 굳게 지켜온 국내 최고인기 스포츠의 자리를 축구에 내 준 상태.따라서 이번 대회가 ‘주도권’을 되찾아 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이런 위기의식을 반영하 듯 야구계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위해 국내프로야구를 일시 중단하고 프로선수들을 위주로 한 ‘드림팀’을 출전시켰다. 사령탑을 맡은 김인식(두산) 감독도 선수들에게 이 점을 강조했다.김 감독은 선수들과의 첫 만남에서 “월드컵으로 침체된 야구를 부흥시키는 게 중요하고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금메달을 따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꼭 금메달을 따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객관적인 전력상으론 아시안게임 2연패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승엽(삼성) 이종범(기아)과 송진우(한화) 이상훈(LG) 등 이름만 들어도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특히 이승엽은 아시아의 거포로서 입지를 확실하게 굳히겠다는 각오다.내년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고 있어 이번 대회가 자신의 존재를 확실하게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시즌 45개의 홈런으로 홈런왕 2연패를 눈앞에 둔 이승엽은 지금의 페이스라면 50홈런 고지 정복도 무난할 전망이다. 여기에다 일본과 타이완의 실력도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일본은 자국 프로리그가 진행중인 탓에 스타선수들을 배제시켰다.12개 구단별로 유망주 1명씩과 사회인야구팀 소속 10명으로 엔트리를 구성했다.타이완도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궈훙치(LA 다저스) 등 해외파까지 가세했다고는 하지만 객관적 전력에서 한국에 한 수 밀린다는 평가다. 그러나 우려되는 점도 있다.선수들의 피로누적과 함께 훈련 기간이 짧다는것.선수들은 지난 28일까지 야간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했다.6개월에이르는 페넌트레이스에서 체력이 거의 소모된 상태다.또 합동훈련 기간이 이틀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부산 박준석기자 pjs@
  • 두리아 NEWS/ 북 코치 김성희 “유남규 보고싶다”

    ●27일 부산에 온 북한선수단 2진은 입국장에 몰려든 많은 취재진을 보고 긴장한 듯,열띤 질문 공세에 “좋습니다.” 또는 “나중에 얘기합시다.”라고 간단히 대꾸한 뒤 버스에 올라탔다. 이연택 대한체육회장,정순택 부산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오거돈 부산시 부시장은 계류장에서 박명철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겸 조선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 등을 맞았고 박 위원장과 이 회장은 북한 선수들이 묵고 있는 선수촌으로 향하는 승용차 안에서 30분동안 창문을 닫은 채 담소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 여자탁구 에이스였던 이분희의 남편이기도 한 탁구선수겸 코치 김성희는 경찰 저지선 가까이 다가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려다 질문이 빗발치자 “다음에 합시다.”라고 말한 뒤 버스에 올랐다.특히 그는 “유남규도 부산에 와있다.”는 국내 기자의 전언에 반색하며 “어서 빨리 보고 싶네요.”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 기자 4명도 도착해 취재에 들어갔다. ●이날 입국한 북한 선수 중 최고의 인기는 남북공동입장 기수로 선정된 북한 여자축구팀 이정희(27)의 몫. 리무진 버스를 타고 선수촌으로 향하던 이정희는 남측 안내원이 얼굴을 몰라 이름을 부르자 벌떡 일어서며 “제가 이정희입니다.”라고 밝혔고 안내원이 인사말을 건네자 “환영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골키퍼로는 크지 않은 175㎝의 키이지만 순발력과 민첩성이 뛰어난 그는 지난해 12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북한팀을 정상으로 이끄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지난 5월 독립을 선포한 신생국 동티모르 선수단 29명도 서포터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부산에 발을 디뎠다. 동티모르는 이번 대회에 육상과 배드민턴 복싱 등 9개 종목에 15명의 선수를 파견했다. ●한달전부터 용인대에서 전지훈련을 해온 아프가니스탄 태권도팀이 이날 입국한 선수단 본진과 합류,선수촌에 둥지를 틀었다.이들은 용인대 외국인 기숙사에 기거하면서 한국 대학생을 파트너삼아 매일 새벽 5시부터 저녁 9시까지 강도높은 훈련을 받아왔다. 도복도 없이 우리나라에 발을 디뎠던 선수들은 용인대와한국스포츠의 도움으로 어엿한 장구들을 갖추고 대회 개막만을 기다리고 있다.이들 중 남자 페더급의 아이마르(22)와 플라이급의 파르하드(24)는 메달권 진입을 노려볼 수 있는 수준이라고 용인대 유병관 교수는 전했다. 부산 조현석기자hyun68@
  • [CEO 탐구] 차석용 해태제과 사장 - 부도회사에 희망 ‘자식 경영론’

    해태는 지난 50여년 동안 ‘호남의 자존심’이었다.그런 해태가 1997년 부도를 내고 쓰러졌다.‘56년 해태’의 자존심이 무참히 구겨지는 순간이었다.그리고 지난해 말 해외투자 컨소시엄에 팔렸다. 호되게 혼이 난 아이는 오랫동안 풀이 죽어 있기 마련이다.더구나 부도의 오명을 쓴 기업이 단기간에 회생의 희망을 보여주기란 어려운 일이다.그러나 명장 차석용(車錫勇·49)사장이 이끈 해태제과의 지난 1년은 놀라움 자체였다. 지난 상반기에만 36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늘었다.영업이익은 10% 증가한 360억원을 기록했다.제과업계의 연평균 신장률 6∼7%와 견주어 보면 어느 정도의 성과인지 짐작이 간다. 이는 ‘투명경영’‘내실경영’의 기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해태제과 안에도 국내 기업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 있었습니다.바로 끈끈한 인간관계입니다.끈끈함은 조직의 융화를 꾀할 수는 있겠지만 지나치게 강조될 경우 회사 성장에 걸림돌이 될 뿐입니다.” 투명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인맥’ 위주의 거래관행을 철처하게 깼다.꼬박 7개월동안 객관적인 자료를 비교분석한 뒤 거래처를 걸러냈다.이 과정에서 20여년 이상 물건을 납품하던 회사가 탈락되기도 했다.인간적으로는 냉정한 조치였지만 이 작업을 통해 연간 150억원이 넘는 구매단가를 절감할 수 있었다. 내실경영을 위해 조직도 새롭게 정비했다.상품중심의 조직형태를 브랜드 중심으로 바꿨다.예컨대 빙과,건과,스낵으로 분류되던 것은 자일리톨,맛동산,브라보콘 식으로 나눴다.제품의 탄생에서부터 매출관리까지 전반을 담당하는 브랜드 매니저를 뒀다.그들에게 하나의 이론을 주입했다. “제품은 자식이다.낳기는 쉽다.하지만 키우기는 어렵다.그래서 훌륭하게 키울 계획이 있고,그럴 자신이 있을 때 아이를 낳는 것이다.” 이른바 ‘자식론’이다.그래서 제품 하나가 출시되기까지 수개월이 걸린다.이처럼 공을 들인 덕분에 모두 정상 제품으로 우뚝 섰다. 그는 어떻게 보면 과감하다.상당히 저돌적이고 냉정하기까지하다.뉴욕주립대 회계학과 졸업,코넬대 경영학 석사,인디애나대 법과대학원,미국 P&G본사에 입사해 4년만에 동양인 최초로 이사가 돼 한국총괄사장을 지냈다. 이력만 보면 ‘엘리트’ ‘서구식’ ‘냉엄한’ 등의 관형어가 떠오를 만하다. 하지만 그는 차분한 외모에 다정다감한 성격을 갖춘 전형적인 외유내강 형이다.직원들이 떠올리는 그의 첫 인상도 크게 다르지 않다. “경비를 절감한다며 ‘형광등 하나 켜기 운동’을 하고 있을 때였죠.새 사장이 사무실에 들어오더니 모두 환하게 불을 켜라는 겁니다.부도기업의 직원이라고 해서 이렇게 침울하면서도 희생당한 것처럼 일해서는 안되다는 것이었죠.” 오랜 외국생활 끝에 귀국한 차사장이 직원들에게 위화감 대신 회생의 희망을 심어준 계기이기도 했다. 그는 검소하다.집무실에 흔한 고급소파 하나 없다.책상에 의자 하나,반대편에 의자 둘,작은 오디오와 티테이블 정도다.커피도 직접 타 마신다.직원들에게는 이런 검소함을 강조하지는 않는다.직원 복지를 위한 투자는 아낌없다.영업사원의 일요근무를 전면 폐지하고,부서별로 격주휴무제를 도입했다.여직원들의 근무복도 자율화했다.근무하고 싶은 일터가 효율성과 업무 성과를 높인다는 생각에서다. “이전 회사에서 여성용품사업 대표를 지낸 적이 있습니다.써보지 못해 얼마나 답답하던지…(웃음).이제는 가장 먼저 먹어보고 가장 좋은 것을 권할수 있어 행복합니다.아류제품은 절대 만들지 않을 겁니다.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처음 보는 제품을 1년에 한개씩 꼭 소개할 겁니다.” ‘발톱 빠진’ 해태를 1년만에 제과업계 1위를 넘볼 수 있는 자리에 올려놓은 그가 준비중인 또다른 개혁이 기대된다. 최여경기자 kid@
  • ‘킹콩센터’ 유잉 은퇴

    미국 프로농구(NBA) ‘킹콩센터’ 패트릭 유잉이 이젠 코트를 떠나게 됐다. 유잉은 18일 은퇴 선언을 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런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지만 이제 떠나야 할 때”라며17시즌에 걸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자메이카 출신으로 마이클 조던,매직 존슨 등과 함께 80∼90년대 NBA를 주름잡은 유잉은 지난 85∼86시즌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뉴욕 닉스에 입단,17년간의 NBA 생활을 시작했다. 통산 성적은 2만 4815득점(한경기 평균 21점)에 1만 1606리바운드(평균 9.8리바운드).11차례나 올스타 또는 역대 최고선수 50걸에 포함되는 등 당대 최고의 센터로 명성을 날렸다. 하지만 그는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결정적인 순간에서 언제나 행운의 여신이 그에게 등을 돌린 것.93∼94·98∼99시즌 등 두 차례 팀을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었지만 각각 휴스턴 로키츠와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또 ‘농구황제’ 조던이 속했던 시카고 불스에 플레이오프에서 4차례나 패했다. 상복도 지독히없어 신인상을 거머쥔 것을 제외하면 최우수선수는 물론,단한 번도 개인 타이틀을 차지하지 못했다. 더구나 뉴욕을 떠나 시애틀 슈퍼소닉스와 올랜도 매직에서 뛴 2000년 이후에는 평균 10점도 못 올리거나 교체멤버로 기용됐다. 그러나 명성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법.유잉이 은퇴 선언을 한 기자회견장에는 찰스 오클리,알론조 모닝 등 쟁쟁한 NBA 스타들이 대거 참석,그의 은퇴를 아쉬워했다. 한편 유잉은 조던이 몸담고 있는 워싱턴 위저즈의 코치로 일하게 됐다. 이두걸기자 douzirl@
  • 北·日정상회담/ 北, 日人납치 인정 파문/충격의 日열도 “용서못할 만행”

    [도쿄 황성기특파원] ‘4명 생존,6명 사망,1명 불명’ 북한측이 17일 평양을 찾은 일본측에 전달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 8건 11명에 대한 생사 내역이다.북측은 이들 외에도 일본측이 요구하지 않은 2명도 사망했다고 추가 통보했다. 일본 열도는 이날 정상회담 직후 전해진 충격적인 내용에 경악했다.납치 피해자의 상당수가 살아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던 만큼 충격은 더욱 컸다.피해자 가족들은 물론 일반 국민들도 북한의 잔혹한 납치행위의 불행한 결말에 대해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어 국교정상화 교섭 재개라는 큰틀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여론의 향배에 따라서는 교섭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파장 일파만파- 납치 피해자의 상징적인 존재로 생존해 있는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아리모토 게이코(有本惠子)와 요코타 메구미 등 다수가 사망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일본인들은 경악하는 모습이었다.북측은 사망자의 경우 병이나 재해로 숨졌다고 통보했으나 사망 경위가 불분명해 의혹을 사고 있다. 1983년 유럽에서 실종된아리모토의 경우 생존해 있다면 42살.1988년까지 생존이 확인됐다.삿포로(札幌) 출신으로 1980년 실종됐던 일본인 I씨가 평양에서 고향으로 보낸 편지에서 아리모토의 사진과 함께 그녀와의 사이에 낳은 것으로 추정되는 유아의 사진을 동봉한 것이다. 아리모토의 부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편지와 사진을 일본에 보냄으로써 북한 당국에 의해 공개 총살을 당한 것 아니냐.”고 살해설을 제기했다.아리모토 납치에 관여했던 야오 메구미(八尾惠)도 “아리모토가 병이나 재해로 죽었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북측은 아리모토의 딸은 생존해있다고 통보했다.생존해 있는 것으로 통보된 하쓰이케 가오루(蓮池薰·1978년 실종·당시 20세)는 데이트하던 중 함께 실종된 오쿠도 유키코(奧土祐木子·당시 22세)와 결혼,한 연구소에서 번역일을 하고 있으며 자식이 2명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난 봇물- 이날 총리 관저와 일본 외무성 등에는 일본 정부를 비난하는 항의전화가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항의내용은 주로 “납치 피해자 중 사망자가 예상을훨씬 뛰어넘는 4명에 이르는 데다 사망 과정에 의혹이 있는데도 너무 쉽게 국교정상화 교섭 재개에 합의한 것 아니냐”,“일본 정부는 사망자가 그렇게 나올 때까지 무엇을 했느냐.”는 것.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에도 “납치 피해자 사망자가 그렇게 많은 것이 사실이냐.”,“국적을 바꾸고 싶다.”,“조총련에서 탈퇴하고 싶다.”는 등의 전화가 쇄도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또한 하라 다다아키(사망)를 납치한 북한 공작원 신광수(辛光洙)가 북에서 영웅 대접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자를 모두 처벌했다.”는 김 위원장의 말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생존해 있는 납치 피해자의 경우 본인의 의사 확인을 거쳐 귀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문제는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6명이다.유족들은 물론 일본 국민들이 이들의 납치 경로,납치 후 사망까지의 과정이 불분명한 만큼 이에 대한 진상규명을 강력히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납치 피해자 가족들이 북한 당국에 의한 의도적인 살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사망 원인 규명을 둘러싼 북·일간 줄다리기와 진통이 예상된다. marry01@ ■‘납치' 국제법적 파장 - 피해자 손배요구가 쟁점으로 북·일간 최대 현안이었던 일본인 납치 사건과 관련,북한측이 쉽게 ‘납치’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던 근거는 ‘인정’자체가 몰고 올 국제법적 파장 때문이었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7일 고이즈미 총리에게 납치사건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김 위원장은 한발 더 나아가 “지난 70·80년대에 북한의 특수기관에는 영웅주의,망동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국가책임문제로 이어지는 ‘국가기관’의 개입을 인정한 것이다. 국제법 전문가들은 국가기관이 행했거나,사주했거나,또는 국가기관의 인지하에 일어난 범죄는 단순히 정상간 정치적인 타협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국가간 책임 문제로 연결된다고 보고 있다. 국가 책임에서 해제되는 방법에는 사과와 원상회복,손해배상 등 세 가지.김 위원장의 이날 사과로 한 가지는 해결됐지만 나머지는 만만치 않은 문제라는 것이다.원상회복도 살아 있는 사람은 귀국하면 되지만 사망한 6명의 가족들,그리고 생존자 4명이 요구하는 손해배상을 둘러싼 여론이 향후 양국 관계에 커다란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이 손해배상을 신청하고,북한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일 정부는 ‘외교적 보호권’을 발동해 나서야 하는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 ■납치 개입 북한軍 - ‘청와대 습격' 특수8군단 유력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7일 북·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 사실을 공식인정함에 따라 납치를 감행할 수 있는 북한군 특수부대가 관심을 끈다. 북한군에는 항공륙전대(공수부대),해상륙전대(해병 수색대),저격여단,경보부대(특공부대) 외에 흔히 ‘특수8군단’으로 알려진 특수부대가 있다.특수8군단은 화제를 모았던 영화 ‘쉬리’에서 여주인공의 살벌한 훈련장면이 묘사돼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 이 부대는 청와대 습격,울진·삼척지구 무장공비 사건을 일으킨 ‘124군부대’가 모태가 돼 69년 창설됐다.80년대 초 ‘경보교도지도국’으로 이름을 바꾼 뒤현재까지 10만명의 특수병력을 양성하고 있다.육전대 등에서도 전투력이 우수한 사병·하사관을 선발해 주요시설 파괴,요인 암살 및 납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25㎏ 모래배낭을 메고 10㎞ 주파 등의 혹독한 훈련을시킨다. 지난해 12월 동중국해에서 침몰한 괴선박은 이들 특수요원을 태우고 일본으로 향하던 것으로 최근 확인돼 일본인들에게 충격을 준 바 있다. 특히 김정일 위원장은 이날 특수요원에 대한 훈련과 관련,“특수기관에서 일본어를 훈련시켜서 일본인 신분으로 위장,남쪽에 잠입한다.”고 밝혀 대남공작에 조총련의 연계 가능성을 암시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색다른 영화를 원한다면…

    독립영화가 잇따라 개봉한다.‘둘 하나 섹스’(19일 개봉)와 ‘낙타(들)’(27일 개봉).둘 다 성(性)을 소재로 하지만 접근 방식은 다르다.전자가 복잡한 콜라주를 감상하는 느낌을 준다면,후자는 쓸쓸한 흑백사진을 보는 느낌을 준다.상업영화에 길들었다면 불편할지 모르나 모처럼 시각과 지적 감각에 충격을 던져주는 작품들이다. 口열아홉·서른,멈춰버린 시간= ‘둘 하나 섹스’의 1부 ‘서른,현대의 순교’는 대부분 섹스 장면으로 채워진다.돈이 떨어지면 훔치고 또 섹스에 탐닉한다.말을 최대로 아끼면서 영화는 그저 충실히 이들의 행각과 상징들을 나열하며 형식의 실험을 보여준다.돈이 전부가 된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상태인 육체의 언어로만 소통하는 그들을 영화는 순교자라 칭한다. 2부 ‘열아홉,풍자가 아니면 해탈’은 청소년의 초상을 우울하게 담아냈다.본드와 섹스에 빠져 사는 남자 둘과 여자는 스무살까지만 살고 싶다.사회는 이들에게 어떤 희망도 주지 못한다.결국 1부의 두 남녀처럼 희망없는 미래에 종지부를 찍는다. 보통의 장편 상업영화와 달리 이 영화는 특별한 서사구조가 없다.감독은 미쳐 돌아가는 세상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 숨기고 살아가는 현대사회를,극단적인 상징을 통해 풍자했다.아니면 해탈이든지.하지만 단편을 단순히 이어 붙인 게 장편이 아니라는 사실을 잊었다.단편영화적 감성으로 시간만 늘려 지루함을 준다.이 작품은 헌법재판소로부터 ‘등급보류’가 위헌임을 이끌어낸 영화.1997년 촬영을 시작한 지 5년만에 개봉하게 됐다.이지상 감독. 口마흔,무표정한 일탈= ‘낙타(들)’는 중년 남녀의 일탈을 그렸지만 야하거나 충격적이지 않다.흑백영화에 롱테이크로 화면을 길게 붙들어 놓아 오히려 지루한 편.하지만 이 영화의 지루함은 의도된 것이다.놀랄만큼 일상적인 대화를 그대로 따라가는 관객은 우리 삶이 얼마나 지루한 것인가를 문득 깨닫게 된다.더 나아가 일탈을 꿈꾸지만 그 일탈마저도 환상임을 알게 되는 것. 영화에서 만난 두 남녀는 영화의 절반이 지나갈 때까지 아주 평범한 대화만을 주고받는다.깎듯이 예의를 갖춰 일상을 나누는 둘의 모습은 정말 쓸쓸하다.격정이 없는 섹스를 하고 비빔국수를 먹으며 대화를 나눌 때 비로소 이들이 기혼남녀임이 드러난다.그렇다면 왜 불륜을 저지르는 것일까. 구차하게 이런저런 사건을 보여주지 않고도,대화만으로 지친 삶과 지루한 일상을 잡아내는 연출솜씨가 놀랍다.호텔방으로 들어간 뒤 보이는 빈 복도,식당을 떠난 뒤 허전하게 남은 빈 자리.영화는 그 빈 공간을 오랫동안 관객의 시선에 남겨두면서 당신의 삶을 돌아보라고 조용히 말한다.지난 3월 스위스 프리브루 영화제에서 대상과 시나리오상을 수상했다.‘모텔 선인장’의 박기용 감독. 김소연기자 purple@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IT최강, 그 꿈의 실현

    최근에 개봉된 ‘마이너리티 리포트’라는 영화가 있다.미래 세계에 대한 성찰과 현란한 화면을 가능케 한 컴퓨터그래픽(CG)기술,그리고 홈디지털서비스(HDS)가 인상적이었다.지난해 상영되었던 애니메이션 영화 ‘슈렉’은 총 7억달러의 흥행을 기록,자동차 7만대를 판매한 것과 같은 매출 성과를 거두었다. 이렇듯 컴퓨터그래픽 기술이 애니메이션·영화·게임 등에 접목되어 영상콘텐츠 산업이 고부가가치형 신산업으로 대두되고 있다. 그렇다면 컴퓨터그래픽 기술과 관련한 우리의 실정은 어떠한가.국내 관련산업은 자본력이 취약한 소규모 기업 위주여서 대형 프로젝트 추진 경험을 갖춘 컴퓨터그래픽 관련 고급기술과 전문 인력이 취약한 실정이다. 그러나 우리는 꿈을 가지고 있다. 세계 수준의 온라인 게임 등을 통해 축적된 경험과 기술,풍부한 문화유산,한류 열풍의 근원이 된 영화·음반산업에 CG기술이 접목된다면 우리도 ‘제2의 할리우드’를 얼마든지 육성할 수 있다고 본다. 더군다나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풍류를 즐기는 민족이지 아니한가. 정부는 이를 위해 민관 공동으로 전문 투자조합을 결성하고,CG관련 세계적인 전문가를 국내에 영입해 관련 노하우를 전파토록 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홈디지털서비스와 관련,몇년 전 빌 게이츠는 자신의 책에서 꿈꾸는 집(사람이 복도를 걸어가면 라이트가 스스로 켜지고 꺼지며,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이 저절로 흘러나오고,평소 즐겨 보는 드라마나 쇼프로를 기억하는 집)에 대해 묘사한 바 있다. 미래 생활환경이 언제나,어디서나,어떠한 기기를 이용해서라도,다양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되어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풍요롭게 하는 ‘종합 디지털 서비스’가 구현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꿈같은 얘기가 멀리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월드컵 때 우리는 홈디지털서비스 시연관을 운영하여 좋은 반응을 얻었고,전통적으로 가전부문에서 강점을 갖고 있으며,또한 세계 최고의 정보기술(IT)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은 마련되었다.앞으로는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최첨단 서비스를 개발하여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는 것이 관건이라 하겠다. IT산업에서 우리가 개척해야 할 미지의 영역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그것은 우리의 꿈을 이루어나가는 과정이다. 그러나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가 설파했듯 우리에게는 더이상 벤치마킹할 모델이 없다.우리의 꿈은 우리 스스로 창조적으로 실현시켜 나가야 한다. 이상철 정보통신부 장관
  • 베니스영화제 특집/베니스영화제 감독상 이창동/ “”찍고 또 찍고”” 완벽주의 정평

    고등학교 국어교사이던 사람이 20여년 뒤 베니스국제영화제 시상대에서 세계인의 갈채를 이끌어낼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제59회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이창동(48)씨는 영화감독 이전에 국어교사이고 소설가였다.대구에서 태어난 이감독은 1980년 경북대 사범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6년동안 고교에서 국어를 가르쳤다.83년 중편소설 ‘전리’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소설가로서 이력을 쌓기 시작됐다. ‘운명에 관하여’(87년)‘녹천에는 똥이 많다’(92년)등으로 이름있는 문학상 수상작가로 이름이 들먹여지는가 했더니 93년 아예 영화판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 섬에 가고 싶다’의 시나리오를 직접 써 조감독으로 나선 것.박광수감독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에서도 조감독과 각본을 함께 맡았다.97년 한석규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초록물고기’로 국내외 각종 상을 휩쓸며 영화감독으로 정식 데뷔했다. 이감독을 세계적인 감독 반열에 올려준 영화 ‘오아시스’는 그에게 불과 3번째 작품이다.그의 수상에 영화계가 놀라움과 시샘이 뒤섞인 시선을 보내는 데는 이유가 있다.현장 밑바닥에서부터 십수년간 ‘눈물젖은 빵’을 먹어온 도제식 감독도,막강한 자본력을 등에 업고 혜성처럼 나타난 신세대 감독도 그는 아니다.감독 자신은 물론이고 그를 보는 주위의 시선이 늘 여유 있는건,맺힌 데 없이 순탄하고 ‘자생적’인 영화이력 덕분이다. 지난 8일(현지시간)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150여명의 기자단 속에서도 감독의 여유는 여전했다.특유의 느리고 여유 있는 어투로 “감사하다.”며 수상소감의 운을 뗀 감독은 “이 많은 상(감독상,신인배우상,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 등 모두 5가지를 챙겼다.)을 들고 집에 가면 집사람이 트로피 말고 돈을 갖다달라고 할 것 같다.”고 익살을 피웠다. 리얼리즘이 살아 있는 작가주의 영화를 고수해 온 감독은 상복도 많았다.주인공 ‘막둥이’를 통해 근대화의 어두운 면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초록물고기’로는 밴쿠버영화제 용호상을 받는 등 20여 해외영화제에 불려다녔다.설경구와 처음 인연을 맺으며,왜곡된 현대사를 치열하게 사실 묘사한 ‘박하사탕’(99년)도 카를로비바리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아냈고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됐다. 해외에서 먼저 그의 진가가 소문난 덕에 그는 이번 베니스영화제에서 처음부터 ‘특별대우’를 받았다.영화제 측에서 필름접수 공식마감이 끝나고도 한달이나 기다려줬을 정도. 무뚝뚝한 표정에 하나도 재미 없을 사람같지만,함께 일해온 배우들 이야기로는 그게 아니다. 명콤비로 소문난 설경구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던진 말.“이감독,그런‘변태’가 없어요.마음에 드는 컷이 나올 때까지 찍고 찍고 또 찍거든요.직접 쓴 시나리오의 지문은 또 얼마나 꼼꼼하다고요.” 촬영현장에서는 다시없는 완벽주의자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로 강단에 선다.인기 TV드라마 ‘고백’의 작가 이란씨가 부인이다. 황수정기자 sjh@
  • 아폴로 눈병 전국 확산

    대전과 광주·전남,경북지역 초·중·고교에 유행성 눈병이 확산돼 일부 학교가 휴교하는 등 학교마다 비상이 걸렸다. 광주 체육중·고교는 유행성결막염(아폴로 눈병)이 번지자 30,31일 이틀간 휴교에 들어갔다.중학교 전교생 139명 중 78명,고교 279명 중 198명이 감염됐다. 대전 정림중도 전교생 540명 중 148명이 눈병에 걸려 31일 하루 휴교키로 했다.매봉중은 감염 학생 27명에게 등교 정지를 지시했다. 경북 안동 경안중에도 233명의 감염자가 발생해 1,2학년 500여명에 대해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임시 휴교령이 내려졌다.경북도교육청은 도내 초중고 감염 학생들의 등교를 중지시키도록 시·군교육청에 지시했다. 대전과 광주시내 등지의 안과병원에는 복도까지 들어찬 눈병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룬다.유명 안과에는 하루 평균 200명 이상이 찾고 있다. 대전 이천열·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영어 꼭 외국가야 배우나요”

    영어를 배우기 위해 유학을 떠나는 학생이 매년 늘고있다.지난해 서울시내에서만 해도 초등학생 6000명을 비롯, 모두 1만 2000명의 초·중·고교생이 해외유학을 떠났다.그러나 국내에서도 해외유학 못지않게 영어를 잘 배울 수있다면 구태여 낯선 외국으로 아이를 보낼 필요가 있을까.최근 해외영어연수 못지않은 국내영어캠프들이 시도돼 눈길을 끌고 있다.올해 두번째 열린 서울시교육청 주최 ‘초등학생 여름영어체험캠프’는 한달동안의 합숙으로 영어환경을 마련해 주고,영어를 익히게 한다.또 창동중학교에서 실시하는 ‘영어박사인증제’는 시추에이션을 완벽하게 외우게 해 영어에 눈뜨게 한다.“영어에 자신이 생겼다.”는 아이들의 밝은 웃음에서 외국연수를 능가하는 효과가 증명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영어캠프 서울시교육청의 주최로 서울시내 초등학교 5·6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캠프가 열리고 있는 대천임해수련분원에 들어서자 ‘영어의 바다’에 빠진기분이 들었다. 출입문에서부터 벽면,눈길 닿는 모든 곳은 영어로 도배되어 있고 복도에는 영어캠프 시간에 아이들이 한 ‘작품’들이 큼직하게 붙어 있었다.안내하는 교사들에게서도 영어만이 허용됐다. 지난 7월24일 시작돼 꼭 3주째가 된 8월13일의 영어캠프 오전 수업은 ‘아기돼지 세마리’가 기본교재였다.이를 바탕으로 손가락 인형놀이,역할극,동화를 읽고 재구성하기 등 각기 다른 방법으로 영어공부가 진행되고 있었다. 1층 복도 오른쪽에 모여 한창 영어공부에 열중하고 있는 1반 20명 학생들을 향해 캐나다 교사 쇼나는 “더 크게,더 크게”를 외치며 아이들의 목소리를 키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입술 모양을 분명하게,목소리를 크게 하는 것이 영어공부에는 필수조건임을 손세호(동북초)교사도 강조하고 있었다.앞에 나가 아기돼지 역할을 마치고 들어오는 송하늘(개원초)군에게 “몇 학년이냐?”고 물으니 단번에 “Speak English!”란 답이 되돌아왔다. 24시간 내내 영어를 사용할 것을 약속하고 시작한 캠프인 만큼 3주간의 ‘잉글리시 존’생활에 익숙해져 있음을 보여줬다.부모들의 방문,전화는 일체 금지됐지만 아이들은낙오없이 영어를 즐기고 있었다. 이 영어캠프는 5명의 학생이 한 팀으로 구성돼 한명의 전담교사까지 6명이 한 방에서 지내며 하루 24시간동안 영어공부를 한다. 캠프는 아침 6시30분 눈을 뜨면서부터 밤 10시 잠자리에 들 때까지 영어환경에 빠지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오전·오후에 네차례 공부를 하고 틈틈이 방에 모여 자기나름으로 영어를 익히기도 하고 저녁에는 영화를 이용하기도 하는 등 영어공부에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또 잠들기 전,시간이 날 때마다 방에서 동화테이프를 통해 스스로 영어를 익히게 해 작은 상으로 격려하기도 한다.해변에서의 활동과 수업이 없는 토·일요일에는 팀단위로 교사의 지도아래 갖가지 놀이와 활동을 한다. 캠프에 참여하는 40명의 전담교사와 4명의 진행요원들은 모두 서울시내 초등학교 현직교사들로 8대1의 경쟁을 거친 쟁쟁한 ‘영어도사’들.이들의 자원봉사가 캠프의 가장 중요한 버팀목이다.김종민(공덕초)교사는 “10명의 캐나다 교사들과 아이들을 가르치는 방법을 의논하고 연구하면서 내자신의 영어교수법도 향상되는 것같아 방학을 모두 쏟아부은 것이 아깝지 않다.”고말했다. 김현아(잠실초)교사는 “학교에 돌아가서도 이렇게 아이들에게 효과적으로 영어를 가르칠 계획”이라고 말했다.교사들은 “캠프 한달이 해외 현지교육1년과 맞먹는다.”는 말로 자신감을 표현했다. 이번 캠프에는 캐나다 교사 카렌의 가족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눈길을 끌고 있다.경찰관인 남편 앨런과 세 아이들과 함께 캠프에 참여한 카렌은 “월드컵이후 한국의 인기가 높아져 한국에서 여름을 보내는 우리 가족을 주위에서 부러워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겨울방학에 처음 시작된 영어캠프의 명성이 알려지면서 서울시교육청의 영어캠프는 최고인기를 누리고 있다.그러나 학교에서 추천받은 뒤 지역교육청에서 추첨을 통해 엄격하게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참여하는 기회가 그다지 많지 않은 것이 흠이다. 영어캠프 총책임을 맡은 김점옥 장학사는 200명의 학생에게만 한정돼 못내 아쉽다며 “이 프로그램을 상설화해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기회가 돌아간다면 우리나라 영어교육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대천 허남주기자 yukyung@ ■서울 창동중 '방학영어캠프'성과/ “외국인도 두렵지 않아요” 서울 창동중학교에서는 여름방학이 끝나면 무려 ‘500명의 영어박사’가 탄생한다.교내에서 7월22일부터 8월20일까지 열린 ‘English Speaking Vacation Camp’에 참석한 전교생 1323명중 40%정도가 ‘박사인증’을 받게된 것이다. “박사는 완벽해야 하므로 박사인증심사는 여간 까다롭지 않습니다.일단 전교생이 ‘준박사급’은 되어있으니,곧 전교생 모두가 박사급이 될 겁니다.”지난해 여름방학부터 영어캠프를 실시,세번째 방학을 영어캠프에 매달리고있는 이 학교 언어연구부장 윤종경 교사는 힘든 기색도 없이 자랑스럽게 말했다. 창동중학교는 학기중 매일 아침 8시30분부터 15분간씩 생활영어방송을 진행해 왔다.원어민 두사람이 주고받는 대화를 듣고,그 대화를 완벽하게 외우는 것이 목표다.이 학교의 영어공부는 외우는 과정도 학생에게 맡겨두지 않는다.한 클라스의 30명 친구들과함께 서로 대화를 거쳐 저절로 체화하도록 하고 있다.같은 반친구들과 영어대화를 주고받으며 서로 발음과 태도·억양 등의 점수를 매기는데,이는 남을 평가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단점도 고쳐나가는 과정이다.완벽하게 외운 친구에게 사인을 해주는 과정도 거친다.같은 반 친구들의 사인을 모두 받아낼 때쯤이면 영어 시추에이션(상황)을 서너번씩은 잠꼬대로 할 정도가 된다.그후 담임교사의 인증을 거쳐 마지막으로 영어선생님의 테스트를 거친다. 매주 한시간씩 재량활동시간을 이용해 교내에 마련된 ‘잉글리시 존’에서수업이 진행되고,시험성적에 생활영어 점수 30점을 반영함으로써 생활영어에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이렇게 3년동안 60개 시추에이션 120개의 문장을 외우게 된다. 방학중의 박사인증은 1학기동안 외운 시추에이션을 학년별로 10개씩 골라다시 암기하고,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사람에게 주어진다.이 과정 역시 복잡해 선임박사 5명에게 확인을 받고,교사에게 마지막 테스트까지 무려 여섯번이나 테스트를 받으면서 영어를 몸으로 익힌다.마지막 합격하면 금박과 푸른색으로 디자인된 ‘박사인증자격증서’를 받게 된다. “영어를 잘못하는 것은 지능이 낮아서가 아니라 연습부족입니다.이렇게 반복해서 익히면 영어구사력은 당연히 향상됩니다.”내년 정년을 맞는다는 연대흠 교장은 영어의 기초만은 확실하게 마련해줘야겠다는 의지로 영어캠프를 해오고 있다면서 “원어민 교사가 없다고 걱정할 것도 없어요.저희 학생들은 테이프에서 들은 원어민 발음을 그대로 익히고 있습니다.”라고 자랑했다. 가장 먼저 시추에이션을 외워 ‘선임박사’가 된 주상현(중2)군은 방학내내 학교에 나와 친구들의 상대역을 맡았다.“친구들과 함께 역할을 바꿔가면서 영어대화를 하다보면 좀 어려운 말도 익혀지고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 교장과 윤 교사의 의지로 이뤄진 영어캠프는 영어뿐 아니라 자신감을 키우는 캠프이기도 하다.윤 교사는 “큰 소리로 말하게 하면서 자신감을 키워준다.”고 영어학습의 비법을 일러줬다.“처음에 쑥스러워서 작은 목소리로 말하던 아이들이 1년만에 외국인을 만나면 먼저 말을 거는 적극적인 성격으로 바뀐다.”고 말했다. 1학년 윤태혁군은 빨리 영어를 외워 방학이 시작되면서 바로 박사가 됐다면서,“미국연수를 다녀온 사촌형 실력을 금방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에 차있었다.학부모 김자현(38)씨는 “영어공부를 학교에서 맡아주니 한시름 덜었다.”고 영어캠프에 고마움을 표했다.요즘 창동중학교에는 전국에서 “캠프에 참여하고 싶다.”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창동중학교 홈페이지에 소개된 시추에이션을 모두 외웠다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창동중학교에서는 외부에 시스템을 제공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아무런 지원없이 교사들의 열정에만 모든 것을 맡기고 있어 과연 얼마나 영어캠프가 지속될 수 있을지가 단 하나의 염려로 남아 있다. 10월에는 도봉구내 학교들과 함께 팝송콘서트를 가지며,영어드라마도 발표할 계획이다.또 미국 일리노이주의 중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어 내년부터는 아이들이 미국으로 체험학습을 갈 준비도 끝냈다.“학교에서만 배워도영어가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교사들의 노력이 영어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있다. 허남주기자
  • 책/ 서준식 옥중서한 1971~1988, 철창도 막지못한 생각의 자유

    스물넷부터 마흔하나까지.시퍼렇게 날선 독재는 청무같은 젊음을 송두리째 나꿔채갔다.생애의 한 허리를 뚝 잘려 영어(囹圄)의 몸으로 살아낸 세월이 17년.독재의 폭압은 그러나 생각의 자유만큼은 한 움큼도 훔쳐가지 못했다. 1971년 ‘유학생 간첩’으로 몰려 17년을 옥살이한 인권운동가 서준식(54·인권운동사랑방 대표)씨가 옥중편지를 보내왔다.야간비행에서 펴낸 ‘서준식 옥중서한 1971∼1988’.무려 831쪽이나 되는 두툼한 책의 외장에서 모진 세월을 묵묵히 견뎌낸 그의 몸부림이 한눈에 읽힌다.책은 지난 92년 절판됐다가 꼭 10년만에 다시 빛을 보게 됐다. 재일교포 2세인 그가 일본을 떠나 한국에 첫발을 디딘 건 67년.어학연수차왔다가 이듬해 서울대 법대에 들어갔고 “또 하나의 조국을 목격하기 위해”70년 형과 함께 북한을 다녀왔다.국가보안법 위반으로 7년형을 마쳤지만 끝내 자유로울 수 없었다.사상전향을 거부해 보안감호처분을 받은 세월이 또 10년이었다. 철창 속의 그에게 편지는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통로였다.그리고 그 대상은 가족이었다. “관찰하지 않고 인간을 사랑하기는 쉽다.그러나 관찰하면서도 그 인간을 사랑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자신을 기만하면서 낙천적이기는 쉽다.그러나 자신을 기만하지 않으면서 낙천적이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외롭지 않은 자가 온화하기는 쉽다.그러나 속절없는 고립 속에서 괴팍해지지 않기란 얼마나 어려운가?”(85년 여동생 영실에게) 감방 복도의 외로운 집필대에 앉아 그가 쏟아낸 글들의 들머리는 늘 사변적이다.무심히 오가는 계절과 감방 ‘변소’창문으로 기어들어오는 한줄기 햇살에 대한 단상,어머니를 향한 속절없는 그리움,가까운 친척들에 대한 안부…. 그러나 그들은 자기반성,인간과 조국에 대한 절절한 사랑이 되어 마침표를 찍곤 한다.“부지런히 노력하고 무엇인가를 이뤄놓는 것,세상의 온갖 악이나 어리석음과 타협하지 않고 강직하게 살아가는 것,인간을 인간답게 살지 못하게 하고 약하게 만드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고 분노할 줄 안다는 것,이런 것들이 우리에게 그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에 대해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85년 조카딸 순자에게) 시간은 흘렀고 세상은 변했다.누군가는 따지듯 반문할지 모른다.“80년대에나 통하던 묵은 얘기들을 왜 새삼 들추냐?”고.친절하게도,책은 과거를 복기(復碁)한 이유를 책갈피 속에 에둘러 던져놨다.“불만이 불만으로 끝나버리는 것이 아니라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한 창조적인 노력으로 이어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세상과 타협하지 않은 길고 긴 편지를 읽으며 이 여름을 접는 건 어떨까.다가올 사색의 계절 앞에 좀 더 떳떳이 곧추 설 용기가 생길 것 같다.3만 4000원. 황수정기자 sjh@
  • 中 수출강국 ‘눈앞’, 7월 수출액 작년보다 28% 급증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수출이 세계각국의 전반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올해 1∼7월의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2% 늘어나는 급신장을 기록했다. 수출의 호조에 힘입어 중국의 올해 목표치인 경제성장률 7.5% 달성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중국이 수출에서 이같이 호조를 보이는 것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라 수출환경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고 미국 달러화의 약세기조 유지 등에 힘입은 것이란 분석이다. ◇상반기 수출 급신장-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의 금년 7월 수출액은 전기제품 수출의 급증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8.1% 폭증한 292억 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월별로는 사상 최고액을 기록한 것이다.반면 이 기간 동안의 수입액은 269억 9000만달러에 그쳐 22억 2000만달러의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1∼7월의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2% 늘어난 1712억 4000만달러를 기록했다.이에비해 수입액은 13.2% 증가한 1556억 달러에 그쳐 무역 흑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가까이 늘어난 156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경제 회복도 한몫- 상반기 수출 호조에는 최근 세계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는 데다,중국내 외국투자기업과 사영기업들의 수출이 큰폭으로 늘어난 것이 크게 기여했다.중국의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 경제가 지난 1·4분기(1∼3월) 동안 무려 5.8%나 고도성장세를 보이고 있고,유럽연합(EU) 경제도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점 등이 중국 수출에유리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리위스(李雨時) 중국 대외무역경제합작연구원 부원장은 “올들어 중국의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세계 경제가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세계시장의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 덕분”이라고 분석한 뒤 “하지만 세계 경제에는 아직도 불안정한 요소가 많기 때문에 언제든지 중국 수출의 발목을 잡을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력업종- 고부가 품목으로 이동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중국의 주요 수출품목은 전기전자제품·기계류·의류·신발 등 생활용품류·가구류·완구류·플라스틱제품·철강제품 등이다.전기전자제품의 경우 상반기 동안 278억달러어치를 수출,수출액이 가장 많았다.다음은 기계류(227억달러)·의류(151억달러)·신발 등 생활용품(51억달러)·가구류(43억달러)·완구류(42억달러)·플라스틱제품(37억달러)·철강제품(33억달러) 등의 순이다. 특히 수출 증가율의 경우 기계류제품(전년동기 대비 45.9%)과 전기전자제품(22.1%)은 높아지고 있다.그러나 의류(4.1%)·완구류(10.1%) 등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이는 지난 1990년대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지고 있음을 뒷받침하고 있다. ◇수출 집중 지원- 수출이 중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데 비해 중국 정부는 지금까지 특별한 수출전략을 구사하지 않았다.다만 WTO 가입 전까지는 허가·쿼터량 조절 등을 통해 수출 부문을 관리해 왔다. 그러나 올해 WTO 가입으로 무한경쟁 시대로 접어들자 수출 지원쪽으로 정책을 변경해 집중 지원하고 있다.수출보험 제도를 적절히 이용하고있고 오는 9월초 한국에서 ‘중국 상품전시회’를 갖기로 한 것도 한 예다. 중국의 주요 수출대상국은 미국,일본,EU,한국 등이다.지난 상반기(1∼6월)동안 대미(對美)수출액은 1·4분기 미 경제의 활황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9.3%나 급증하며 298억 7000만달러를 기록했다.대일(對日)수출액은 216억 3000만달러를 기록했으나 1.1% 늘어나는 데 그쳤다. 대(對)EU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1%가 늘어나며 210억달러를 기록했다.특히 중국의 대 한국 수출액은 10.3%가 급증한 197억달러를 기록함으로써 한국은 네번째 수출대상국이 됐다. khkim@
  • SBS ‘세계 명문대학의 경쟁력’-“살아남기 위해 공부한다”

    흔히 대학에는 한 나라의 미래가 담겨 있다고 한다.SBS는 이같은 대학의 중요성을 감안,세계 명문대학의 현주소를 살펴보는 특별기획 ‘세계 명문대학의 경쟁력’을 오는 16∼17일 두 차례에 걸쳐 방송한다. ‘제1부 다이 하드-죽도록 공부하기’(16일 오후11시5분)는 미 하버드·MIT·스탠퍼드,중국의 베이징·칭화대,일본 도쿄·와세다·게이오대 등 명문대의 공부 열기를 전한다. 제작진이 취재한 내용에 따르면 이 대학들의 도서관은 고시공부와 영어공부 등 ‘취업 준비장’으로 전락한 국내 대학 도서관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미 하버드대의 경우 학생들은 시험 기간 매일 밤을 새우지만 오히려 이를 행복이라고 여긴다.MIT에 재학 중인 한국인 지예영씨는 “살아남기 위해 공부한다.”고 말했다.한 과목을 수강하기 위해 최소한 2∼3권의 책을 읽는 것은 기본이고,매주 치르는시험과 중간·기말시험까지 숨 돌릴 틈이 없지만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이 강행군을 견디게 한다. 13억 중국 인구 중 최고의 수재만 모인다는 명문사학 칭화대의 남자 기숙사.오후11시30분 기숙사 불이 꺼지면 학생들은 그나마 불빛이 들어오는 복도에 쪼그리고 앉아 공부한다.말 그대로 ‘형설지공’이다. 이 대학 자동차학과 시험은 학생당 한명의 교수가 감독하는 일대일 형식.평가의 철저함과 학생들이 공부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전국 수학올림피아드에서 1등으로 특례 입학한 학생이나,인구가 1억인 스촨성에서 100등 안에 드는 성적으로 입학한 학생이나 모두 자신이 지극히 평범하다고 말한다. 일본 와세다대의 정치서클 ‘유벤카이’.엄격한 위계질서와 가혹하다 싶을 정도로 치열한 비판 과정 등을 통해 혹독하게 훈련시키는 ‘유벤카이’의 토론 모습은 서클활동이 단지 취미생활이 아닌,또다른 학습의 장이 되고 있음을 입증한다. ‘2부 국경 없는 전쟁’(17일 오후10시50분)은 우수한 교수 유치에 힘을 쏟는 등 세계 일류가 되기 위해 중국과 일본 대학들이 치중하는 개혁의 바람을 소개한다. 학교가 발전하려면 교수도 안전지대일 수 없다.일단 교수가 되면 정년이 보장되는 우리나라와 달리 하버드의 경우 젊은교수 10명중 9명은 종신 재직권을 받지 못하고도중 하차한다. 스탠퍼드의 조경재 교수는 “강사에서 조교수,조교수에서 정교수가 되는 일련의 과정을 엄격하다는 단어로 표현하기엔 부족할 정도로 종합적이고 총체적인 평가가 따른다.”고 말한다. 서유정 PD는 “현지 취재를 하면서 외국의 명문대 학생들은 우리와는 달리 당장 눈앞의 취업보다 미래를 내다보고 전 세계를 활동 무대로 생각한다는 점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 이천수·송종국 출판기념 사인회

    월드컵 스타 송종국 선수의 자전적 에세이 ‘송종국 아름다운 질주’(한언펴냄)의 출판을 기념하는 사인회가 오는 13일 오후3시 교보문고 광화문점 중앙복도에서 열린다. 이에 앞서 1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천수 선수의 출판기념 사인회는 12일 오후 1시로 연기됐다.이선수는 최근 ‘당돌한 아이 이천수,천수가 말하는 월드컵 뒷이야기’(B&B 펴냄)를 펴냈다.
  • MBC·후지TV 공동기획 다큐‘여성, 일과사랑’방영/ 한·일 여성의‘행복도’얼마나 될까

    요즘 일본에서는 일본 남성과 중국 여성의 결혼이 부쩍 늘고 있다.사회진출이 활발해진 일본 여성이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일본 남성과의 결혼을 꺼리면서 생겨난 흐름이라고 한다.불과 10년 전만 해도 한국 여성이 일본 남성의 배우자로 인기를 끌었으나 한국경제가 성장하면서 상황은 많이 변했다. 그렇다면 가정과 사회에서 한·일 양국 여성들이 느끼는 ‘행복도’는 어떨까? MBC가 일본 후지TV와 공동 기획해 오는 11·18일 오전11시30분 두차례에 걸쳐 방송할 다큐멘터리 ‘여성,일과 사랑’은 바로 이같은 관심사에 접근한 흥미있는 프로그램이다. 한국과 일본의 제작진은 양국 여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결혼·육아·일 등 여성의 삶에서 변화와 문제점을 살폈다. 한국갤럽에 의뢰한 설문조사는 서울과 5대 광역시의 20∼40대 여성 509명에 대한 개별면접으로 실시됐다.일본에서는 도쿄 등 대도시에 사는 같은 연령대의 여성 37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현재 생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한국여성 74.6%,일본여성 83.1%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그러나 ‘다시 태어난다면’일본 응답자의 73%가 ‘여성’을 택한 반면 한국 응답자는 57.3%만이 ‘여성’을 택했다. 또 행복의 조건에 관해 한국여성은 ‘건강’‘경제적 여유’‘자녀’순으로 중요하게 평가했으나 일본여성은 ‘건강’‘남편과의 사랑’‘경제적 여유’순으로 꼽았다.특히 일본 여성에게 ‘자녀’는 7번째 순위에 불과했다.‘현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에서도 한국여성은 ‘나자신’‘남편이나 애인’‘자녀’를,일본여성은 ‘남편이나 애인’‘부모’‘나 자신’을 꼽아 의식차이를 확연하게 보여줬다. 또 한국의 기혼여성 50.8%가 ‘이혼을 심각하게 고려해 본 적이 있다’고 답한 반면 일본에서는 22%만이 같은 응답을 해 이혼에 대한 태도에서도 큰차이를 보였다. 이헌숙 담당PD는 “일본과 한국의 생활수준이 얼추 비슷한 수준까지 이르렀다고는 하지만 일본여성이 남성으로부터 독립해 스스로 자신의 행복을 개척하는 측면은 한국보다 훨씬 앞섰다.”면서 “이번 프로그램이 양국의 여성에 대한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대한포럼] 미8군사령부에서의 반나절

    # 신 1 서울 용산 미8군사령부 드래곤힐 라지 안의 2층 복도.주한미군이 이례적으로 각 언론사 논설위원을 초청해 궤도차 여중생 압사사건에 관한 설명회를 갖는 날이다.논설위원들끼리 잠시 대화를 나눈다.“주한미군도 이제 한국을 대하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하와이에서 일본 보트가 잠수함에 받쳐 일본인들이 숨졌을 때 미태평양사령부는 어떻게 했나.여중생 사건의 대처와 비교된다.” # 신 2 설명회가 열린 회의실.대니얼 자니니 미8군사령관을 비롯한 주한미군 간부들이 여중생사건에 관한 경위,대책 등을 설명한다.자니니 사령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딸을 둔 아버지로서 유가족의 슬픔을 덜 수 있는 길이 없음을 잘 안다.”면서 “그러나 사고경위 조사,사고후 취한 조치에 대한 한국인들의 오해가 불식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한다. # 신 3 같은 방.2시간여 설명이 끝난 뒤 질문답변 시간.형사재판권 이양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자니니 사령관은 “지금 검토중이다.그러나 형사재판권 이양에 대해 내게는 거부권은 있지만 허용권은 없다.정부와 정부간에 할일이다.”라고 밝힌다.한국 법무부가 요청한 형사재판권 이양의 결정시한은 오는 7일이다. # 신 4 이보다 조금 이른 시각 주한미대사관 대사집무실.토머스 허바드 대사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표 5명을 만나 “재판권 이양 문제는 미8군사령관의 권한인 만큼 뭐라 말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 신 5 다시 드래곤힐 라지의 회의실.갑자기 미군 여럿의 행동이 급해진다.회의실 밖 복도에서 한 미군장교가 무전기로 빠르게 말을 주고 받는다.“한국대학생들이 영내로 들어왔으나 조치했다.” 한총련 소속 대학생 30여명이 미8군 5번문 안으로 10여m쯤 뛰어들어와 기습 연좌시위를 벌이다 미군경비병과 한국경찰에 의해 연행된 것이다. # 신 6 설명회가 끝난 직후.한 미군이 “부인이 미국에서 여중생 유가족을위한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한다.1년여전 자신을 따라와 한국에서 머물던 부인은 사고소식에 조금이나마 도울 길이 없을까 궁리하다 고향인 켄터키로 갔다는 것이다.오는 9일 한국으로 돌아와 교회 3곳에서 모은 성금을 유가족에 전달할 예정이라는 것이다.다른 미군간부는 “한국에 와서 처음 배우고 가장 자주 쓰는 말이 ‘같이 갑시다.’라는 말”이라고 소개한다.그러면서 그는 “같이 가야 하는데….”라며 최근 상황에 안타깝다는 표정을 짓는다. # 신 7 논설위원들이 드래곤힐 라지 건물 밖으로 걸어나온다.이때 주한미군의 한 관계자가 “사령관이 MBC의 여중생 관련 프로그램을 녹화해 세번이나 되풀이해 봤다.”면서 “‘시계를 되돌릴 수 있다면….’하며 탄식하고 있다.”고 전한다. 지난달 말 주한미군사령부에서 반나절 동안 보고 들은 일들이다.짧은 시간동안 지켜본 주한미군은 과거와는 많이 달랐다.사령관이 직접 경위를 설명하고 “조사가 끝나지 않았지만 무엇이든 솔직하게 답변하겠다.”는 자세는 예전엔 좀처럼 볼 수 없던 풍경이다.주한미군의 고뇌하는 모습이 이처럼 겉으로 드러난 적은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주한미군은 아직도 한국인의 진정한 요구가 무엇인지 귀 기울이지 않는 느낌이다.“한·미행정협정에서 미군이 손해보는 부분도 많다.” “민간보다군사법정의 처벌이 무겁다.” 이런 언급은 이번 사건을 보는 주한미군의 인식을 잘 드러낸다. 한반도 상황에서 주한미군의 역할은 중요하고,반미감정은 바람직하지 않다.그러나 이는 호소 등 감정적 접근만으로는 이뤄지지 않는다.한국인과 주한미군의 포옹은 무엇보다 미측의 인식과 자세의 전환이 관건이다.주한미군은 한국에 대해 미국의 제도와 문화를 이해하라고 요구하는 것 이상으로 한국인을 존중해주는 일에 힘을 쏟아야 한다.이런 노력이 쌓일 때 한국민과 주한미군은 미래를 향해 ‘같이 갈’ 수 있을 것이다. 박재범/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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