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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밝아진 서울 골목, 줄어든 범죄 걱정

    범죄예방디자인(CPTED)이 주민들이 느끼는 범죄 피해에 대한 두려움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주관으로 지난해 10월부터 마포구 염리동과 강서구 공진중학교 등 2곳에 시범 적용한 ‘CPTED 프로젝트’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 염리동 주민의 경우 자신과 가족에 대해 느끼는 범죄 두려움이 각각 9.1%와 1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공진중학교 학생 역시 무질서 인식과 범죄 두려움이 각각 7.4%와 3.7% 하락했다. CPTED는 디자인을 통해 범죄 심리를 위축시켜 범죄발생 기회를 사전에 차단하고 예방하는 기법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염리동의 좁은 골목길에 CPTED를 접목해 주민들이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소금길’로 바꿨다. 또 주변의 대문을 눈에 띄는 노란 대문으로 바꾸고 비상벨과 이웃의 위험을 돕는 소금지킴이집 6가구를 선정했다. 공진중학교는 학교 사각지대 8곳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밋밋했던 복도와 계단도 디자이너들이 다양한 컬러테라피를 적용해 꾸몄다. 형사정책연구원은 두 지역 주민과 학생을 대상으로 CPTED 적용 전인 지난해 7∼8월과 적용 후인 11∼12월 설문조사를 실시해 범죄 관련 인식을 점수 등으로 환산하고 증감률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염리동 주민이 느끼는 동네에 대한 애착은 13.8% 증가했다. 특히 범죄 불안감을 느끼는 위험 지역을 운동과 커뮤니티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소금길의 범죄예방 효과는 78.6%, 만족도는 83.3%로 매우 높았다. 공진중학교 역시 집합 효율성과 학교 애착도가 각각 2.3%, 1.4% 증가했다. 시설물 호감도도 27.8% 높아졌다. 이에 따라 시는 중랑구 면목 4·7동, 관악구 행운동, 용산구 용산2가동을 CPTED 시범사업지로 추가 선정해 사업을 추진한다. 면목 4·7동은 시장 상권 지역으로 출소자 보호시설이 있는 곳이며, 행운동은 원룸 밀집 지역으로 주민들의 절반 이상이 우범지역으로 지적할 정도로 범죄 두려움이 높은 곳이다. 용산2가동은 해방촌이라 불리는 곳으로 단기 정착 외국인 노동자 밀집 지역이다. 한문철 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은 “CPTED를 적용한 결과 5개월이라는 단시간에 매우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면서 “앞으로 공원, 주택, 여성, 도시안전 등 다양한 도시정책에도 CPTED를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서울 中·高 49곳 교복값 공동구매가 더 비싸

    서울 中·高 49곳 교복값 공동구매가 더 비싸

    서울 지역 일부 중·고등학교들의 교복 공동구매가 개별구매보다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같은 제조사가 만든 교복도 학교마다 가격 차이가 심해 ‘담합’의혹도 나왔다. 민병두 민주통합당 의원이 13일 공개한 서울 지역 전체 중·고교 663개교를 전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교복구매 실태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학생의 평균 공동구매 가격은 18만 2872원으로 개별구매 22만 6733원보다 24% 정도 저렴했다. 고등학생도 평균 공동구매 가격은 19만 3799원으로 개별구매 21만 5029원에 비해 11% 정도 쌌다. 하지만 19개 중학교와 30개 고등학교는 개별구매 가격보다 공동구매가 오히려 비쌌다. 원촌중학교는 개별구매보다 공동구매가 5만 3267원 비싸 가장 많은 차이를 보였다. 양정중의 가격 차는 3만 1267원, 신도림중은 2만 6267원, 동대부속중 2만 2267원 등의 순이었다. 고등학교도 서울국제고 22만 971원, 광영고 12만 631원, 세그루패션디자인고 10만 6971원, 동명여고 6만 5971원, 우신고 6만 2971원 등의 순으로 공동구매가가 개별구매가보다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민 의원은 “공동구매 가격이 오히려 더 비싼 곳들은 교복 업체들이 담합 등에 의해 폭리를 취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공동구매라도 학교마다 가격 차이가 났다. 원촌중학교는 28만원이었지만 오류중학교는 11만원으로 17만원이나 차이가 났다. 고등학교에서도 차이가 최대 29만 6000원까지 벌어졌다. 시장점유율이 높은 4개 교복 브랜드는 한 회사에서 만든 교복임에도 학교에 따라 가격 차가 중학교는 최대 11만 2000원, 고등학교는 26만 6000원이 났다. 민 의원은 “같은 제조사가 만든 교복의 가격이 학교에 따라 두 배 이상까지 차이가 나는 것은 원단이나 디자인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하더라도 과도하다”고 설명했다. 민 의원은 일부 교복 업체는 담합과 덤핑 등으로 교복 공동구매를 방해하기도 했다면서 학부모들로부터 관련 사례를 모아 이달 안에 공정거래위원회를 고발하고 가칭 ‘교복 공동구매 촉진에 관한 법’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차관인사에 쏠린 눈… ‘성·시·경’ 아닌 내부인재 찾아라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단행할 차관급 인사에서 ‘성·시·경(성균관대·고시·경기고) 정부’라는 세간의 비판을 얼마나 희석시킬지 주목된다. 장관급과 청와대 인사에서 한쪽으로 쏠렸던 학교 편중, 지역 편중 등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이 역시 만만치는 않다. 차관 후보자들은 대부분 고시 출신인데다 이명박 정부 5년을 거치며 호남 출신 인재 풀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탓이다. 대부분 부처에서는 조직의 안정성이라는 측면에서 현 관료의 내부 승진을 바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안전행정부 차관으로는 김상인(행시 26회) 조직실장, 정재근(26회) 기획조정실장, 이경옥(25회) 차관보 등이 거론된다. 먼저 2차관 후보에 이 차관보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전북 장수 출신으로 내무부, 기초단체, 광역단체 등을 모두 거쳐 지방행정 및 안전 업무 총괄 차관에 적임이다. 문제는 1차관이다. 김 실장의 경우 이 차관보와 같은 전북 출신이라 지역적 부담이 있고, 정 실장은 옛 내무부 출신이라 2차관에 더 맞다는 의견도 나온다. 오히려 박찬우 소청심사위원장(24회·충남 천안)의 1차관 기용 가능성도 있다. 박 위원장은 성균관대 출신이라는 점이 강점이자 약점이다. 국토해양부는 건설·부동산 업무를 담당하는 1차관에는 박상우(27회) 주택토지실장과 박기풍(27회) 기획조정실장이 물망에 올라 있다. 교통·물류·항공을 맡을 2차관 후보로는 이재홍(27회) 행복도시건설청장이 거론되고 있다. 여형구(기술고시16회) 항공정책실장의 승진설도 들린다. 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이사장, 이재붕 건설교통기술평가원장, 정내삼 전 청와대비서관 등 전문성을 담보로 외부에서 올 2차관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박 기조실장은 차관급인 행복도시건설청장 후보로도 거론된다. 보건복지부에서는 전만복(27회) 기획조정실장과 박용현(28회) 사회복지정책실장, 최희주(30회) 저출산고령화정책실장, 이태한(31회) 보건의료실장 등 현직 실장 4인방과 보건의료정책본부장과 건강정책국장 등을 역임한 이영찬 새누리당 보건복지 수석전문위원이 거론되고 있다. 농림축산부 차관으로는 박현출(25회) 농촌진흥청장, 최희종(24회)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 이양호(행시 26회) 기획조정실장, 여인홍(기시 19회) 식품산업정책실장 등이 거론된다. 장·차관의 출신지역을 안배한다면 박 청장·최 위원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은 모두 호남출신이고 신임 이동필 장관은 경북 의성 출신이다. 여성가족부는 특히 어느 부처보다 내부 승진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여성부 차관은 그동안 주로 기획재정부 출신 남성공무원의 몫이었는데, 기획조정실장을 지냈던 김태석(24회) 현 차관이 2011년 6월 사실상 처음으로 내부 승진했다. 이복실(28회)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의 승진을 기대하고 있지만 장관과 더불어 같은 여성이라는 점이 감점 요인이다. 환경부 차관에는 일찍부터 정연만(26회) 기획조정실장이 거론돼 왔다. 진주고와 서울대를 나왔다. 환경부 직원들로부터 ‘닮고 싶은 간부’로도 뽑혔다. 하지만 장관이 환경부 출신이라 외부에서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지난 주말부터 외부에서 여성차관이 온다는 소문이 돌면서 환경부 내부는 술렁이는 분위기다. 고용노동부는 외부 출신인 방하남 장관이 부임함에 따라 차관은 조재정(28회) 노동정책실장과 전운배(30회) 기획조정실장이 거론되고 있다. 조 실장은 중앙노동위원회 사무국장과 노사정책실장, 노동정책실장 등을 거친 노동 전문가다. 전 실장은 기수는 높지 않지만 노사정책국 팀장과 노사협력정책국장을 역임하며 이례적으로 노사 양쪽으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 경제 관련 부처에서도 내부 승진 기대감이 높다. 기획재정부 장관(부총리)과 경제수석은 모두 경제기획원(EPB) 출신이다. 하지만 업무 효율성 등을 감안 했을 때 EPB와 재무부 출신이 1, 2차관 한 자리씩 나눠 가질 가능성이 높다. 1차관은 세제와 국제업무를, 2차관은 예산과 공공정책을 주로 담당한다. 1, 2차관 후보 EPB 출신 강호인(24회) 조달청장과 육동한(24회)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추경호(25회)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석준(26회) 예산실장 등이 거론된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정은보(28회) 사무처장이 유력하다. 대통령직인수위 전문위원이었던 정찬우 금융연구원 부원장도 함께 거론된다. 지식경제부의 경우 산업·기술·무역정책을 총괄하는 1차관으로 정재훈(26회) 산업경제실장과 김재홍(26회) 성장동력실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정 실장은 뚝심이 있고 추진력 있는 업무처리 능력이 돋보이고 김 실장은 치밀한 일처리와 폭넓은 대외인맥이 장점이다. 또 자원·통상정책을 총괄할 2차관에는 한진현(25회) 무역투자실장과 이관섭(27회) 에너지자원실장이 거론된다. 일각에선 대통령직인수위에서 전문위원을 지낸 손양훈 인천대 교수를 꼽기도 한다. 외교부 1차관으로는 조태용 호주 대사(외시 14회)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조 대사는 1983년 미얀마 아웅산 폭탄테러로 순직한 이범석 당시 외무부 장관의 사위다. 김숙 유엔 대사(12회)와 위성락 러시아 대사(13회) 등 거물급 인사들도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다자 파트를 담당하는 2차관으로는 다자외교 조약실장을 지낸 오준 싱가포르 대사(12회)와 역시 다자통으로 꼽히는 조현 비엔나 대사(13회)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국회 외교통상위원을 오랫동안 역임한 만큼 1·2차관을 직접 낙점할 것이라는 얘기도 무성해 깜작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교육부 장관 자리에 전직 차관 출신 내부 인사가 임명된 만큼 외부 인사의 기용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비고시 출신인 이성희 전 청와대 교육비서관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18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서 활동했던 권영진 전 한나라당 의원도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부처종합·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출구 없는 층간소음 시비… 술 마신 이웃 또 흉기 난동

    부산에서 또다시 층간 소음을 이유로 이웃에게 흉기를 휘둘러 2명이 중상을 입었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8일 층간 소음 문제로 윗집에 사는 모자에게 흉기를 휘두른 이모(52)씨에 대해 살인 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지난 7일 오후 10시 50분쯤 북구 모 임대아파트 8층에서 정모(54)씨와 정씨의 어머니(86)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이날 소주 5병을 마신 상황에서 밤늦게까지 위층에서 소음이 들리자 홧김에 흉기를 들고 위층을 찾아가 현관문을 두드렸다. 이씨는 정씨의 집에서 문을 열어주지 않자 더욱 화가 나 복도의 창문을 깨려 했다. 이때 정씨의 어머니가 어쩔 수 없이 현관문을 열자 이씨는 정씨 어머니의 복부를 흉기로 한 차례 찌른 뒤 비명을 듣고 안방에서 달려 나온 정씨에게도 흉기를 마구 휘둘렀다. 정씨 어머니는 수술을 마쳐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정씨는 옆구리와 목 등 3곳을 찔려 중상을 입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밤늦게 윗집에서 베란다 창문이나 변기 뚜껑을 ‘쾅’ 하고 닫는 소리가 들렸고, 설거지를 할 때도 소음이 심각해 수차례 항의했는데도 막무가내여서 홧김에 이런 짓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가 마약 전과를 가진 것으로 확인하고 마약 투약 여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이 아파트는 오래돼 생활 소음이 비교적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부산에서는 층간 소음으로 인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부산시의 ‘이웃사이상담센터’에 접수된 층간 소음 민원은 지난해 350건에 이어 올 들어 1~2월 두 달 동안 54건으로 집계됐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14일 서울 중랑구 면목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층간 소음 문제로 시비가 붙어 윗집 30대 형제 2명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김모(45)씨가 구속됐고 2월 12일에는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층간 소음 문제로 10년간 다투다 화염병을 던져 일가족 6명을 다치게 한 박모(49)씨가 구속됐다. 또 2월 24일에는 광주 서구 풍암동에서 김모(61)씨가 역시 같은 문제로 위층 주민에게 흉기를 휘두르며 난동을 부리다 입건되기도 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세종 5개 부처 장·차관실’ 서울청사에도 마련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 세종시로 이전한 5개 부처 장관들의 ‘쪽방’ 집무실이 마련됐다. 7일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소에 따르면 기존 총리실이 있던 서울청사 10층에 세종시로 이전한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환경부, 농림수산식품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5개 부처 장·차관과 실·국장이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업무공간이 따로 마련됐다. 복도 건너편에는 세종시 이전 부처 직원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센터가 가동되고 있다. 정부청사관리소 측은 “지난 2월 18일 문을 연 세종시 스마트워크센터에는 현재 기획재정부 직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세종시로 이전한 부처의 장관과 직원들이 국회나 청와대를 방문하는 등 서울에서의 업무를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서울청사에 통합 스마트워크센터를 마련했다. 애초 서울청사에 별도 업무공간이 있었던 장관은 새 정부에서 부총리로 승격된 기획재정부 장관뿐이었다. 감종훈 정부청사관리소장은 “세종시 이전 부처 직원들이 스마트워크센터를 활용하고 있으나, 이는 공식적인 서울사무소라고는 볼 수 없다”면서 “세종시 이전 부처들이 모두 서울에서의 업무편의를 위해 사무소 설치를 원했지만, 이는 공무원 직제가 신설되어야 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청사 내 장관실 역시 업무효율을 위한 비공식적인 공간일 뿐 정식 집무실로 규정될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세종시 공무원을 위한 스마트워크센터는 서울청사뿐 아니라 서울역과 국회에도 생긴다. 서울역 스마트워크센터는 인접한 코레일 건물에 마련 중이며, 국회의 스마트워크센터는 의원회관 리모델링 공사가 마무리되는 오는 7월 의원회관 일부 공간에 들어설 예정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서울광장] 무엇이 우리의 행복지수를 높여줄까/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무엇이 우리의 행복지수를 높여줄까/함혜리 논설위원

    인간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행복한 삶이다. 죽는 순간까지도 행복에 대한 열망을 버리지 못한다. 그런데 행복은 물질적인 풍요만으로는 얻을 수 없다. 우리나라는 세계 10위 경제규모에 1인당 소득 2만 3000달러로 성장했지만 국민들의 행복감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경제 양극화, 높은 실업률, 불안한 노후, 각종 범죄, 높은 자살률, 후진적 정치행태 등이 국민들의 불쾌지수를 높인 결과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부강하고, 국민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한 사람의 행복도 장담하기 어려운데 국민 모두의 행복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의 어깨는 참으로 무거울 것이다. 어떻게 하면 국민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일까. 대다수 국민이 행복하다고 말하는 복지 선진국의 사례에서 배울 점을 찾아 우리 시스템에 맞게 적용하면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국민행복시대에 훨씬 빠르게 당도할 수 있다. 1990년대 초 높은 실업률과 경제 부진을 극복하고 성장과 수준 높은 복지를 구가하고 있는 스웨덴은 훌륭한 산 교과서다. 스웨덴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순위에서 노르웨이, 덴마크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나라다. 분배지수를 보여주는 지니계수는 세계 2위이며, 사회갈등지수는 세계에서 가장 낮다. 복지에 많은 돈을 쏟아부으면 경제에 부담을 준다는 게 상식이지만, 스웨덴은 성장과 분배의 딜레마를 극복하고 진정으로 국민이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찾았다. 생애주기에 맞춰 촘촘하게 잘 짜여진 스웨덴의 복지제도는 국민의 삶의 질을 보장해 주고, 위기 상황에서 기댈 수 있는 일종의 방파제 역할을 한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스웨덴의 경제발전이 복지제도와 함께 이뤄졌다는 점이다. 스웨덴의 복지제도는 빈부격차를 줄이기 위해 형평적 분배수단인 세금을 통해 균등하게 재분배하되 성장과 고용의 선순환을 이끌어 내는 구조로, ‘생산적 복지’의 이상적 모델이다. 국민과 기업은 높은 세금을 내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골고루 혜택이 돌아오기 때문에 기꺼이 부담한다. 형평성 있는 분배가 이뤄지면 개인, 지역, 계층 간 차이가 적고 따라서 반목, 위화감, 갈등도 줄어든다. 사회는 안정되고 사회적 관용도는 높아진다. ‘기회의 평등’도 중요한 개념이다. 수준 높은 무상교육을 받아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모두에게 주어지기 때문에 가난의 대물림이 적다. 일시적 재난이나 좌절, 실직, 실패의 늪에 빠진 사람들은 국가의 보조금을 받으며 교육과 훈련을 받고 재기할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제공하는 성인교육, 자발적으로 하는 성인학습, 실업자 등 취약계층을 위한 공공직업훈련, 재직근로자 대상의 직업훈련 등 다양한 성인교육이 학교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성인교육 참여율이 61%로 세계 최고인 스웨덴에서는 인생 3모작까지도 가능하다. 스웨덴 쇠데르턴 대학의 최연혁 교수는 저서 ‘우리가 만나야 할 미래’에서 “스웨덴 사회복지제도는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확신과 믿음을 주기 때문에 인생을 비관적으로 보거나 극단의 방법을 택하지 않을 수 있게 해준다. 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혁신적 생각을 현실에 적용해 볼 수 있게 만든다”고 했다. 복지의 최전선에 있는 고위관료에게 우리나라 복지제도의 가장 큰 문제점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국민들이 복지의 개념을 모르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지금이라도 한국판 베버리지 보고서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복지제도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필요한 개선책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꿈꾸는 복지국가는 당장엔 실현이 불가능하다. 수십년 앞을 내다보고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행복은 구호를 외친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국민은 수혜자로서 책임을 다하고, 정부는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국민이 낸 세금을 잘 관리해 복지라는 이름으로 공평하게 되돌려 줄 때에 가능하다. lotus@seoul.co.kr
  • 국내 車업체 내수·수출 ‘곤두박질’

    국내 車업체 내수·수출 ‘곤두박질’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지난달 내수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12.5% 급락했으며 수출 또한 엔저 등의 영향으로 4.2% 하락세를 기록했다. 당분간 경기 회복도, 신차 출시도 없는 상황이라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완성차 5사의 자동차 판매량이 65만 2979대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5.6% 감소했다. 지난 1월과 비교해서는 13.8%나 줄었다. 현대차가 36만 6446대로 1.5% 늘었고 쌍용차도 9884대로 11.5% 증가했다. 하지만 기아차는 20만 5354대로 14.5%, 한국지엠은 5만 8574대로 7%, 르노삼성도 1만 1611대로 31.6% 하락했다. 특히 내수 부진이 심각했다. 5개사의 2월 내수 판매는 총 9만 8826대로 전년 동월 대비 12.5% 감소했다. 현대차가 4만 7489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 줄었고, 기아차도 3만 2900대를 팔아 17.8% 감소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국내에서 9973대 팔아 3.0% 줄었고, 르노삼성은 4130대를 팔아 29.5% 급감했다. 특히 르노삼성은 전달에 이어 2개월 연속 내수판매 최하위에 머물렀다. 해외 판매도 55만 415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줄었다. 지난달 해외공장 생산량을 17.6% 늘린 현대차만 전년 동기보다 3.8% 증가했고 나머지 4사는 모두 감소했다. 기아차 13.8%, 한국지엠 7.7%, 쌍용차 3.6%, 르노삼성이 32.8% 각각 줄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다시, 김구 선생과 만날 시간

    다시, 김구 선생과 만날 시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이자 백범 김구(1876~19 49) 선생이 서거한 장소인 경교장(京橋莊)이 복원돼 국민 품으로 돌아온다. 서울시는 28일 3·1절을 앞두고 3년여에 걸친 경교장(사적 465호)의 원형 복원을 마치고 2일부터 무료 개방한다고 밝혔다. 종로구 평동 강북삼성병원 안에 있는 경교장은 1945년 11월부터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이었던 김구 선생이 4년여간 거주하며 국무위원회를 주관하고 통일운동을 하다가 1949년 6월 2층 집무실 복도 책상에서 주한미군 방첩대(CIC) 요원인 안두희에게 암살당한 장소다. 경교장은 1938년 금광으로 돈을 번 최창학이 지은 일본식 건물로 광복 후 김구 선생에게 거처로 제공됐다. 원래 죽첨장(竹添莊)이란 일본식 이름으로 불리다 김구 선생이 근처 다리 이름을 따서 경교장으로 바꿨다. 김구 선생이 서거한 뒤 미군 주둔지와 주한 타이완 대사관저 등으로 사용되다 1967년 고려병원(현 강북삼성병원) 건물로 사용됐다. 서울시는 삼성병원과 협의, 소유는 그대로 두고 복원하는 데 합의해 2010년 6월 30일 병원시설을 이전한 뒤 복원을 시작했다. 복원에는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복원자문위원회가 참여해 1938년 ‘조선과 건축’ 잡지에 수록된 경교장 도면과 미국 라이프(LIFE)지 사진을 근거로 당시 모습을 생생히 재현했다. 경교장은 총 면적 945㎡ 건물 1동으로 지하 1층과 지상 2층 규모다. 지상 1층에는 국무위원회 등 임시정부 회의가 개최됐던 응접실과 대외 홍보관계를 담당했던 선전부 사무실, 귀빈식당으로 구성됐다. 2층에는 김구 선생 집무실과 침실, 임정요인 숙소, 욕실, 서재 등을 볼 수 있다. 집무실 복도에는 창문에 서거 당시 총탄 자국을 재현해 놓았다. 지하는 원래 보일러실과 부엌으로 썼으나 임시정부 역사를 조망하는 전시공간으로 꾸몄다. 전시실에는 ‘임시정부 국내 환국’을 보도한 서울신문 호외(1945년 11월 23일자)와 속옷에 빼곡히 쓴 밀서, 김구 선생 유품, 백범일지 초간본 등이 전시된다. 개방은 매주 화∼일요일(월요일 휴관) 오전 9시∼오후 6시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또 하루…대한민국엔 ‘정치’가 없다

    또 하루…대한민국엔 ‘정치’가 없다

    박근혜 정부 출범 3일째인 27일에도 정부조직법개정안 대치를 둘러싸고 국정 표류가 지속됐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비보도 방송 부문을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하는 데 대해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가 실린 사안이란 점을 들어 원안 통과를 고집하고 있고, 이에 민주통합당은 방송장악 음모라고 맞서며 ‘수용 불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다음 주 국무회의도 열릴 가능성이 희박해 국정 표류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국정 파행을 둘러싼 책임론 공방도 치열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집현실에서 첫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제가 융합을 통해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한 핵심과제로 삼고 있는 미래창조과학부도 지금 통과가 안 되고 있기 때문에 하루빨리 국회에서 통과시켜 줬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다”며 개편안의 조속한 처리를 정치권에 촉구했다. 이에 대해 박용진 민주당통합당 대변인은 “정부 출범의 지각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사실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 여당에 있음에도 야당에 덤터기 씌우는 방식으로 국민의 판단을 흐리게 하려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행정 공백도 심각해지고 있다. 미래부와 방통위 등 정부조직법개정안에 따라 신설되거나 기능 조정이 예정된 부처에선 공무원들이 아예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방통위는 이계철 위원장의 사의 표명 이후 정례적인 전체 회의 개최마저 중단됐다. 안전행정부로 이름이 바뀌는 행정안전부도 새 정부 장관 임명이 늦춰지면서 장차관실 앞 복도에서 공무원들이 결재를 기다리며 줄을 서는 풍경이 사라졌다. 맹형규 장관은 27일 청사로 출근했지만, 특별한 결재 등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새 정부 각료 중 유일하게 임명장을 받은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임종룡 국무총리 실장, 육동한 국무차장, 김석민 사무차장 등 총리실 간부들에게 행정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현안을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28일 총리실장 주재로 각 부처 차관회의를 소집해 부처 현안과 정책 추진상황을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또 28일 긴급 차관급회의를 열어 물가안정 문제를 집중 논의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서민 생활과 밀접한 품목의 가격안정에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앞으로 매주 한 차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기로 했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수석비서관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 비서실 핵심 회의체를 조기 가동하기 위해 박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는 매주 1차례,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는 매주 2차례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임창용 전문 기자 sdragon@seoul.co.kr
  • 고양시청사 복도 ‘시민갤러리 변신’

    고양시청사 복도 ‘시민갤러리 변신’

    전국에서 가장 노후한 편에 속했던 경기 고양시청사 복도가 리모델링되면서 갤러리로 탈바꿈했다. 시는 26일 3000억원을 들여 철거 후 신축할 예정이었던 시청사를 10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하면서 복도를 갤러리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시는 28일 오후 4시 광복회원, 주민자치위원 등 각계각층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양시청 갤러리 600’개관식을 갖는다. 복도를 활용한 고양시청 갤러리 600은 총 150여점의 그림과 사진 등을 동시에 전시할 수 있는 공간으로, 1층에는 ‘고양시 600년 미래를 찾다’라는 주제로 초·중·고 학생들의 작품을 게시했다. 2층에는 ‘경의선을 지나면’을 주제로 미술협회 작가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며, 3층에는 일제가 무단 반출해간 ‘육각장 반환과 위안부 어르신을 다시 생각하며’를 주제로 한 사진전을 준비하고 있다. 4층에는 ‘600년의 꿈, 사진으로 피우다’를 주제로 고양지명 600년 기념 대표작가 5인의 사진을 전시한다. 1983년 1만 7000여㎡에 들어선 현 시청사는 2009년 안전진단에서 A~E 등급 가운데 보수보강이 필요한 C등급을 받았다. 특히 균열 및 침하 작용으로 안전상 문제가 있는 데다 내부가 좁아 시는 청사 주변 3개 건물을 매입하거나 임차해 외청으로 사용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시는 비좁고 낡은 청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0년까지 원당뉴타운 내 5만 2000여㎡에 복합행정타운 건립을 추진해왔으나, 재정건전성 강화 정책의 하나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새 청사 신축보다 리모델링을 추진하기로 지난해 말 방침을 바꿨다. 시는 지난해 말 10억원의 예산을 추경에 편성, 옥상 및 외부 방수공사, 곳곳의 자투리 토지를 활용한 쉼터 조성, 실내 환경개선, 건물 내외부 리모델링 등의 공사를 마쳤다. 특히 종전에 폐쇄적이고 경직된 정문 및 담장을 헐어내고 개방화했으며 구내식당을 식사뿐만 아니라 각종 회의나 강연 등을 할 수 있는 다목적용으로 바꿨다. 최성 시장은 “에너지 절감형 고효율의 청사는 물론, 청사 내부에 학생들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작품을 무료 전시할 수 있어 시민 소통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서울광장] 국민행복과 케네디/임태순 논설위원

    [서울광장] 국민행복과 케네디/임태순 논설위원

    중국에서 이상적인 정치가 베풀어졌던 시대를 요순시대라 한다. 물 흐르듯이 통치를 해 백성들은 임금의 존재를 모를 정도로 평화롭고 자유로웠으며 의식주도 넉넉했다. 왕위도 혈연에 따라 세습되지 않고 도덕성과 국가경영 능력을 갖춘 최적격자에게 선양(禪讓)됐다. 그래서 세상이 어지러워지면 많은 사람들이 태평성대의 요순시대를 이상향으로 꼽으며 그리워한다. 엊그제 출범한 박근혜 정부의 키워드는 뭐니뭐니해도 ‘국민 행복’이라고 할 수 있다. 팍팍한 삶에 지친 국민들이 이 말에 공감과 함께 위안을 얻으며 그를 대통령으로 뽑았으니 새 정부의 캐치프레이즈가 된 것도 당연하다. 박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국민’과 ‘행복’이라는 단어를 각각 57차례, 20차례 사용했다고 하니 국민 행복에 얼마나 애착을 갖고 있는지 알 만하다. 행복이라는 지극히 감성적이고 주관적인 단어가 새 정부의 지향점이 된 것은 행복 열풍과 무관치 않다. 최근 우리 사회는 TV 등에서 행복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선보일 정도로 행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행복에 대한 수요가 많은 것은 역설적으로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국민들의 행복지수는 높지 않다. 최근 미국 갤럽이 148개 국가 15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행복지수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한국 국민의 행복지수는 몽골, 카자흐스탄과 함께 하위권인 97위로 조사됐다. 미국과 중국은 공동 33위, 일본은 59위였으며, 1위는 의외로 삶의 여건이 넉넉지 않은 파나마와 파라과이였다. 이러한 사실은 경제적 성취 등 외부적 요인뿐만 아니라 내재적 요인도 행복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말해준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몇년 전 행복학을 다루면서 ‘H(happiness)=C(External conditions)+V(Voluntary actions)’라는 공식을 만들었다. 어떤 삶의 조건(C)들을 추구하고 어떤 생각과 행동을 의도적(V)으로 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행복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행복은 의식주 등 삶의 조건도 영향을 미치지만 삶에 대한 자세 등 개인적 요인도 중요하다. 따라서 박근혜 정부가 국민 행복을 외치지만 해줄 수 있는 것은 절반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성장을 통해 취업난 등 민생고를 해결하고 의료에 대한 접근권을 향상시키는 등 생활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 또 분배를 공정하게 해 상대적 박탈감이 없도록 함으로써 심리적 만족도를 높일 수도 있다. 박 대통령도 취임사에서 “국민 맞춤형 복지와 개인의 잠재된 능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교육, 국민 생명·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안전한 사회”를 강조했다. 하지만 마음의 평정, 만족감 등 나머지 절반은 결국 개인의 몫으로, 개인이 해결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모든 기대를 채워줄 것처럼 국민들의 눈높이를 부풀려서도 안 된다. 기대가 충족되지 않아 실망감이 커지면 국민 행복도 반감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은 취임연설에서 “국가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묻기 전에 국민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물어야 한다”면서 오히려 정부가 아닌, 국민의 역할을 강조했다. 세세한 것까지 정부가 관여하고 책임지는 정부 만능 시대에 어울리는 말은 아니지만 국민행복 시대에는 한번 새겨야 할 말이 아닌가 싶다. 행복은 욕심을 버리고 평정심을 유지할 때 생기기도 하지만, 자신을 둘러싼 주변과 잘 지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행복은 다른 사람을 돕고 배려하는 등 이타적인 삶의 자세나 뭔가에 몰두해 성취했을 때 가장 크다고 한다. 토머스 모어도 ‘유토피아’에서 사유재산이 없는 공동체 사회를 이상향으로 그렸지만 시민의 도덕성, 공동체에 대한 참여 등 구성원의 덕성을 강조했다. 결국 국민 행복은 정부는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국민들은 시민정신 고양 등으로 든든히 뒤를 받칠 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stslim@seoul.co.kr
  • 바티칸, 교황선출회의 앞당긴다

    바티칸, 교황선출회의 앞당긴다

    교황 베네딕토 16세(왼쪽)가 후임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를 앞당길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칙령을 발령했다고 외신들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교황의 자진 퇴위를 둘러싸고 교황청 내부의 권력 투쟁설 등 각종 음모론이 난무하는 가운데 영국 가톨릭 최고 성직자인 키스 오브라이언(오른쪽) 스코틀랜드 추기경이 성추문 의혹으로 사임한 데 따른 혼란을 조기에 수습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CNN에 따르면 베네딕토 교황은 “모든 추기경이 모일 경우 추기경 회의가 콘클라베의 시작을 앞당길 수 있도록 가능성을 남겨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3월 중순으로 예정된 콘클라베가 1주일 이상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이 (28일에) 퇴임한 이후 다음 달 1일 콘클라베를 논의하기 위해 모이는 추기경들이 ‘3월 초’로 날짜를 정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콘클라베는 전통적으로 교황이 선종한 후 15~20일 뒤에 열려 왔다. 교황의 이날 발표는 오브라이언 추기경이 1980년대 사제들을 상대로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영국 옵서버의 폭로 이후 하루 만에 나왔다. 콘클라베에 참석하는 유일한 영국인인 오브라이언 추기경은 성추문 의혹을 전면 부인하다 사임했다. 앞서 차기 교황 후보로 거론되던 미국 뉴욕 대주교의 티머시 돌런 추기경도 2000년대 밀워키 대교구에서 발생한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지난 20일 조사를 받는 등 가톨릭의 성추문 의혹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한편 교황 사임 후 거취에 대해 전 세계 가톨릭과 언론 등이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베네딕토 교황이 사임 후에도 ‘명예 교황’으로 불릴 것이며 하얀색의 성직자복도 계속 착용할 계획이라고 바티칸이 밝혔다. 롬바르디 대변인은 “사임 후 직함과 복장은 교황 스스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26일 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문 잠겨서…알몸으로 호텔 누빈 ‘바보 남성’ 사연

    문 잠겨서…알몸으로 호텔 누빈 ‘바보 남성’ 사연

    마치 코미디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웃기는 상황을 담은 동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8일 유튜브에 게재된 이 동영상의 제목은 ‘호텔에서 이러면 안된다’(Never Do This In Hotel)로 50만 조회수에 육박할 만큼 큰 인기를 얻고있다. 촬영된 일시와 호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동영상은 한 알몸 남성의 ‘눈물겨운 사투’(?)를 담고 있다. 영상은 알몸 상태의 한 남성이 객실에서 문을 열고 고개를 빼꼼히 내밀며 주위를 살피는 것으로 시작된다. 복도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남성은 다 먹은 식기를 문 밖에 놓기 위해 밖으로 나온 후 그만 ‘좌절’한다. 객실 문이 그대로 잠겨버린 것.         알몸으로 열쇠가 있을리 없는 남성은 문을 머리로 쿵쿵치며 스스로 책망하지만 달리 방법이 없어 문 주위를 서성였다. 이때 한 무리의 사람들이 지나가자 남성은 별일 아니라는 듯 태연한 자세를 취한다. 결국 남성은 문을 열기 위해 호텔 프런트에 가기로 마음먹고는 식기로 ‘중요 부위’를 가리고 엘리베이터에 오른다. 그러나 남자의 ‘굴욕’은 계속됐다. 엘리베이터에는 엄마와 아이가 타고 있었고 엄마는 이 남성이 치한인양 아이의 눈을 가르고는 황급히 내린다. 우여곡절 끝에 남성은 프런트에 도착했지만 그의 시련은 끝나지 않았다. 남성이 호텔 직원에게 ‘208호의 키를 달라’고 요청하자 직원이 신분증을 요구하고 나선 것. 2분 36초 짜리의 CCTV 화면을 편집한 이 영상은 ‘연출된 장면’일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네티즌들은 코미디 영화를 보는 것 같다는 평가다. 네티즌들은 “마치 호텔판 ‘미스터 빈’ 같다.” , “알몸 남성에게 신분증을 요구한 호텔 직원도 바보”라며 웃음을 감추지 않았다.      인터넷뉴스팀 
  • 쌍둥이처럼 똑같이 생긴 ‘도플갱어’ 사람들 화제

    쌍둥이처럼 똑같이 생긴 ‘도플갱어’ 사람들 화제

    피 한방울 섞이지 않았는데 자신과 똑같은 모습을 한 사람을 만난다면 기분이 어떨까? 소위 ‘도플갱어’(분신)라 불리는 세 쌍의 남녀가 미국 CBS 시사교양 프로그램 ‘인사이드 에디션’에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다. 마치 쌍둥이 인 것 처럼 서로 빼닮아 한눈에 구분이 가지 않는 이들은 놀랍게도 완전한 남남이다. 방송에 출연한 이들은 각각 프란체스코와 조시(사진 중앙·남자), 쟈스민과 매티(사진 뒤 오른쪽), OJ 스미스와 크리스탈(사진 뒤 왼쪽). 특히 이중 쟈스민과 매티는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에, 프란체스코와 조시도 같은 직장에 다니고 있다.   쟈스민과 매티는 “학교에서 우연히 마주쳤는데 우리가 쌍둥이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헤어스타일까지 같았다.” 며 황당해했다. 프란체스코와 조시도 “우리는 생긴 것은 물론 안경도 비슷한 것을 써서 회사 복도에서 만나는 상사가 혼동할 정도” 라며 웃었다. OJ 스미스는 옷가게에 갔다가 크리스탈을 우연히 만났다. OJ 스미스는 “가게에서 옷을 고르고 있는데 저쪽에서 내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면서 “처음 내 입에서 나온 말은 ‘오 마이 갓’(oh my God)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얼마나 닮았는지 남자친구가 혼동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방송에 출연해 여러 에피소드를 털어놓은 이들은 “처음에는 신기하고 당황했지만 지금은 절친한 친구가 됐다.” 면서 “직접 만나기 전까지 나랑 똑같이 생긴 사람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 [인터뷰] 김명수 서울시의회 의장

    [인터뷰] 김명수 서울시의회 의장

    “국가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라도 지역 균형발전과 지방의 경쟁력 강화는 필수적입니다. 새 정부에서는 지방분권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합니다.” ‘작은 대한민국’으로 불리는 서울시의 시정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서울시의회 김명수(54) 의장은 14일 “지방자치 제도가 시행된 지 올해로 22년이 됐지만 오히려 중앙정부에 예속되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올해는 지방의회가 한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뛰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9월부터 전국시도의회 의장협의회 회장을 맡아 서울 시정을 살피는 것과 함께 지방자치 발전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해 지방정부의 전체 예산 151조원 가운데 경상비와 국고보조사업비, 법적·의무적 경비 등을 빼고 나면 자율예산은 전체 9%인 14조원에 불과하다”면서 “근본적으로는 8대 2라는 국세와 지방세의 불균형적인 비율을 재조정해 지방재정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분권 강화를 위해서는 주민생활과 밀접한 업무는 과감히 지방이양을 추진하고, 지방의회의 인사권 독립과 전문성 강화를 위한 정책보좌관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동안 한강르네상스 등 전시성 토건사업을 반대하고, 무상급식 시행을 주장하며 오세훈 전 시장과 대립각을 세우는 등 ‘전시성·토건중심’의 시정을 ‘시민·복지 중심’으로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는 “8대 시의회는 시민이면 누구나 누려야할 소득, 주거, 돌봄, 건강, 교육 등 5대 영역에 걸쳐 시민복지기준을 제정해 위기의 빈곤층을 구하고, 양극화를 해소해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려 노력했다”면서 “그동안 59만명의 아이들에게 친환경 무상급식을 제공했으며,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과 고용환경 개선을 위한 조례 발의,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 고졸자 고용촉진 조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가 당면한 시급한 과제로 부채문제를 꼽았다. 그는 “지난 10년간 토건중심의 시정으로 인해 서울시 채무는 2.9배 증가했다. 2011년 기준으로 약 20조원, 하루에도 채무 이자만 약 20억원이 넘는다”며 “이 문제는 서울시와 시의회가 머리를 맞대고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를 8대 시의회 추진사업을 마무리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역점 추진사항으로 복지정책 확대와 함께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일자리 창출, 자영업자 지원을 통한 지역경제 살리기, 세외 수입 확대를 통한 재정건전성 마련, 지방분권과 자치를 위한 지방자치법 개정을 꼽았다. 그는 “올해 전체예산의 약 30%인 6조원이 복지예산으로 국가 필수 예방접종 무료시행, 서울시 기초보장제도 도입, 국공립 어린이집 확대 등 복지정책이 실행에 옮겨지면서 조금씩 시민의 삶이 변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그는 날로 전문화되고 복잡해지는 시정을 감시·견제하려면 정책보좌관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서울시의원은 31조원의 예산과 기금을 심의하고 의원 1인당 9만여명의 시민을 대표하고 510건의 조례, 승인, 의견 청취, 행정 감사를 처리하는 등 업무가 복잡하고 규모가 커지고 있다”면서 “정책보좌관제는 결국은 시민의 복리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베를린 광역시의회와 미국뉴욕시의회 등에서는 다양한 경력을 가진 개인 보좌관을 채용해 운영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의회정치의 합리성을 중시하는 그는 소속 정당의 입장을 떠나 원칙과 소신에 반하는 것에 대해서는 쓴소리도 아끼지 않는다. 그는 “복지와 사람, 현장을 중시하는 박원순 시장의 시정철학에 공감하기 때문에 소통에는 큰 어려움이 없지만 시민의 대의기관인 시의회에 대한 관계설정에 좀 미숙한 점이 없지 않다”면서 “앞으로 시의회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소통해 1000만 시민의 행복도가 한층 더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장 속으로, 시민 곁으로’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그는 현장의 소리를 정책에 담아내기 위해 전국 최초로 민원접수 전자 신문고인 ‘U-신문고 키오스크’를 의회 로비에 설치했다. 그는 “의회는 시민과 늘 가까운 곳에 있어야 한다”면서 “앞으로 각 구청과 경찰서, 세무소 등 민원실과 협조해 시의회 신문고의 거점 지역을 점차 넓여 시민들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함께 고민을 나눠 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金총리 “유임 No”… 신변정리 행보

    金총리 “유임 No”… 신변정리 행보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할 때마다 가장 먼저, 가장 자주 만나는 분들이 여러분입니다. 가장 일찍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하는 여러분들이야말로 바로 청사의 주인입니다.” 김황식 국무총리가 31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국무위원 식당에서 미화원 등 청소용역 직원, 안내 도우미, 방호원, 시설용역 직원 등 서울청사 관리직원 50여명을 초청해 점심식사를 하면서 한 말이다. “2년여 넘게 매일 출퇴근할 때와 복도에서 마주친 이들에게 떠나기 전에 마음을 전하고 싶어 마련한 ‘고별 오찬’”이라고 총리실 관계자는 전했다. 김 총리는 이 자리에서 “여러분의 헌신적인 손길이 있어 공무원들이 편안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습니다”라며 감사를 표시했다. 이들과 일일이 악수도 했고, 개인적인 소회도 전했다. 청사정문 안내 도우미들이 자신에게 너무 정중하게 인사를 해 자신도 꼭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게 됐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용준 전 총리 후보자 낙마 후 정가 안팎에서는 김 총리가 다시 박근혜 정부의 첫 총리가 될 것이라는 유임설이 끊임없이 나돌고 있다. 그렇지만 김 총리는 주변에 “(새 정부가 시작되면) 특별한 일 없이 당분간 쉬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김 총리가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비밀회동’을 했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날도 김 총리가 외부 일정 없이 서울청사에 머문 것을 두고 박 당선인 측과 만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지만 “정작 김 총리 자신은 신변정리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수행원들이 전했다. 김 총리는 일부 경제부처 간부들의 보고를 받은 뒤 이날 저녁 세종시로 내려갔다. 김 총리는 유임설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빙긋이 웃으면서 “말씀드릴 것이 없네요”라고 피했다.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김 총리 유임설과 관련, “그럴 가능성은 적다”면서 “질문에 답변을 피하신 것은 현직 총리가 새 정부 총리 인선에 이러저러한 말씀을 안 하는 게 예의라고 생각하신 듯하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번 주말 일부 총리실 직원들과 지방에서 지낼 예정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우리는 의료 민간외교관”

    “우리는 의료 민간외교관”

    지난 26일 오전 필리핀 세부대는 축제 분위기였다. 멀리 대한민국에서 손님들이 방문했기 때문이다. 대구보건대 남성희 총장 등 보건대 일행 5명이 보건의료계열학과와 연구센터 교류를 추진하기 위해 온 것이다. 10층 대학 건물 4개동 복도에서 수백명의 학생들이 일제히 환호를 보냈다. 이어 헨렌 에스트렐라 부총장이 방문객들에게 필리핀 전통 목걸이를 걸어 주며 환영했다. 양 대학은 자매대학협정을 맺고 대구보건대가 매년 시행하는 글로벌 인재양성캠프에 세부대 학생들을 파견키로 했다. 남 총장 일행은 도서관과 간호학과 실습실 등을 방문한 뒤 세부대 학생들과 해외인턴십에 참여한 대구보건대 학생들을 격려했다. 대구보건대생들은 지난 14일부터 세부에서 의료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이들은 빈민가를 찾아 현지인들의 건강을 챙겼다. 주민들의 혈압을 체크해 주고 치아 관리법을 알려주는 등 다채로운 건강정보를 제공했다. 유아교육과 2학년 전주희씨는 “빈민가에 사는 아이들 표정이 너무 밝아 놀랐다”며 “이들과 어울리면서 봉사의 중요성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주민 라모스(48)는 “세부의 빈민가까지 와서 봉사활동을 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아이들까지 한국 대학생들을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같이 대구보건대 학생들이 해외봉사활동을 통해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번 겨울방학 때는 92명이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등 4개국 6개 대학으로 국제교류를 떠나 봉사활동과 어학연수 등을 통해 세계에 친구들을 만들고 있다. 임상병리과 2학년 조주형씨 등 10명도 1월 중순부터 필리핀 클락 앤젤레스 대학 해외인턴십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25일 대학 인근과 마닐라 등지에서 문화탐방과 봉사활동을 펼쳤다. 세부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농식품부 안팎 수난시대?

    농식품부 안팎 수난시대?

    농림수산식품부가 안팎으로 수난을 겪고 있다. 정부 조직 개편안에 따라 부처가 반 토막 날 처지인 가운데 때아닌 ‘물난리’까지 겪었다. 28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 정부세종청사 416호 농식품부장관실과 420호 1차관실 천장에서 갑자기 물이 쏟아졌다. 스프링클러가 터져 천장에서 물이 샌 것이다. 가구 등 집기는 물론 컴퓨터 등 사무도구까지 물에 흠뻑 젖었다. 농식품부 직원과 환경미화원들이 부랴부랴 대야를 받치고 물을 퍼내는 등 한바탕 대소동이 벌어졌다. 행정안전부 세종청사관리소 직원들은 사단이 난 지 30분이 지난 뒤에야 현장에 나타났다. 다행히 서규용 장관과 이상길 1차관은 서울에서 업무를 보느라 자리를 비워 ‘물벼락’은 피했다. 청사관리소 측은 최근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얼어붙었던 스프링클러가 터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과 피해액을 파악 중이다. 관리소의 한 관계자는 “스프링클러 공사 과정에서 누군가 배관을 밟거나 건드려 (그중 한 개가) 터진 것 같다”며 “신축 건물에서 가끔 발생하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농식품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조직 개편으로) 열 받았다고 식혀 준 것”이라는 자조 섞인 농담도 오가고 있다. 세종청사의 물난리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연말에도 세종청사 2동 4층의 공정거래위원회 복도에서 갑작스레 물이 샜다. 이달 4일에는 세종청사 4동 3층의 기획재정부 사무실에서 침수 사고가 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세종청사 건립 과정에 부실이 없었는지 시공사 등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건설업계에서도 공기 단축에 따른 부실시공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세종청사 외관은 포스코건설이 시공했고 소방·전기는 GS건설이 맡았다. 또 다른 공무원은 “주무 부처인 행안부가 세종시로 이전하지 않으니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정부세종청사에는 재정부 등 6개 부처가 입주한 상태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삼성전자, 사망자 발생까지 25시간 숨겼다

    삼성전자, 사망자 발생까지 25시간 숨겼다

    지난 27일 오후 1시 22분쯤 경기 화성시 반월동 삼성전자 반도체 화성공장 생산 11라인에서 불산가스(불화수소산)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자 5명이 어지러움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명이 숨지고 4명이 치료를 받았다. 해당 사업장은 환경부에서 녹색사업장으로 지정돼 지방자치단체의 점검도 면제받고 있었지만 작업자가 방제복도 입지 않은 채 작업, 변을 당했다. 때문에 삼성전자 측의 안전관리 소홀 책임이 일고 있다. 또 사고가 발생한 지 25시간이나 지나서야 경기도청과 경찰, 소방당국의 확인 요청이 들어오자 사고 사실을 밝혀 늑장 대응에 대한 비난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더욱이 사고난 공장은 주택가와 불과 1㎞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자칫 지난해 9월 구미 불산유출 사고와 같은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28일 경찰과 경기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7일 오후 1시 22분쯤 화성사업장 생산 11라인 불산 저장탱크(500ℓ) 밸브관 개스킷(gasket·접촉면에서 가스나 물이 새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끼워 넣는 장치) 노후화로 불산이 흘러 물방울이 맺히는 현상이 발생했다. 경보기가 울리자 협력업체인 STI서비스 측에서 점검한 뒤 경미한 사고로 판단, 10시간이 지난 이후인 오후 11시쯤 수리하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 측은 비닐봉지로 누출 부위를 막는 임시 조치만 취했다. 이에 따라 STI 측 직원 박모(34)씨 등 5명은 오후 11시 밸브관 개스킷 교체작업을 시작, 이튿날 오전 4시 46분쯤 작업을 마치고 귀가했다. 그러나 오전 7시 30분쯤 목과 가슴 통증,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등 이상이 드러나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후송, 치료를 받았으나 박씨는 오후 1시 55분쯤 숨졌다. 다른 작업자 4명은 ’이상이 없다’는 의료진 소견에 따라 오후 7시 35분쯤 퇴원했다. 이들은 작업 중 불산을 공급해주는 배관 하부의 밸브가 녹아내리며 불산 가스에 장시간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작업장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숨진 박씨 등 일부 작업자들이 방제복 등 안전 장구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삼성전자 측은 밝혔다. 문제의 불산은 수용액과 불산이 반반 섞인 액상불산으로 누출된 양은 2~10ℓ가량으로 추정됐다. 액상불산은 외부에 누출되면 곧바로 가스상태로 기화한다. 삼성전자 측은 사고가 발생한지 25시간이 지난 28일 오후 2시 42분쯤 경기도에 사고 사실을 통보했다. 삼성전자 측은 “누수된 양이 워낙 적은 데다 탱크 안에서 사고가 일어나 자체적으로 조치했을 뿐 은폐하거나 늑장대응하지 않았다.”면서 “뒤늦게 인명피해가 발생, 경찰 등 관계 당국에 알렸다.”고 설명했다. 화성동부경찰서는 박씨가 숨진 사실을 오후 2시 전후로 한강성심병원의 변사자 신고를 받은 영등포경찰서의 통보를 받고 나서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정인 경기도 환경국장은 “삼성전자 측이 유해화학물질 관리법에 저촉되는 행위를 했는지 조사하고 있으며 위법 사실이 확인되면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서, 한강유역환경청 등 유관기관은 불산사고 사실을 주변 지역에 통보하고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삼성전자 화성공장은 구미 불산사고 이후 경기도가 시행한 불산 취급 사업장 점검에서도 유독물 안전기준을 잘 지키는 사업장으로 분류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용어 클릭] 불산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의 불필요한 부분을 녹이는 데 사용되고 있으며 극도로 위험한 산업용 화학물질이다. 피부에 닿으면 심각한 화상을 입히고, 상온에서 기체 상태로 눈과 호흡기에 들어가면 신체 마비나 호흡 부전 등을 유발한다. 심한 경우에는 폐렴 및 급사로 이어진다.
  • [데스크 시각] 정부와 시민/박찬구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정부와 시민/박찬구 정치부장

    1970년대 국민학교(현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을 돌아보면, 매스게임 같은 집체교육이나 전교생이 일체화된 듯한 검은 교복에 짧은 머리가 떠오른다. 한글과 구구단을 배울 때부터, 나는 ‘개인’이 아니라 ‘전체’의 하나로서 학교의 규칙과 질서에 나 자신을 맞춰 가는 법을 익혀야 했다. 익숙하다 못해 무의식으로 내면화될 정도로…. 그러다 보면, 가끔씩 ‘참 잘했어요’라는 도장이 순종과 보상의 ‘우쭐한’ 징표로 손등이나 공책에 찍히곤 했다. 학교가 주입하는 질서와 규칙에 쉽사리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복도나 화단 청소를 도맡고 교무실에 불려다니다 어느새 ‘가까이하면 안 될’ 외톨이로 낙인찍혔다. 열살 남짓한 외톨이는 ‘껄렁껄렁한’ 불량학생으로 분류되고, ‘선도’의 대상으로 체육 선생님의 수첩에 이름이 올랐다. 학교 뒤 수정산 움막에서 병든 아버지와 살던 윤 아무개, 도시락을 제대로 싸들고 다닌 적이 없는 이 아무개,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를 좋아하던, 큰 목소리의 손 아무개 등이 그랬다. ‘상급기관’에서 장학사가 파견될 때면, 일주일 전부터 전교생이 동원돼 하루 한두 시간씩 학교 유리창을 닦거나 교실 게시판을 꾸며야 했다.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절대적인 존재였던 교장 선생님도 장학사 앞에서는 고개를 숙이고 목소리를 떠는 게 참 신기해 보였다. 우리는 장학사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다. 훗날 피라미드 같은 권력의 조직도에서 교장선생님과 장학사의 위치는 어디쯤이었을까, 이런 엉뚱한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환경미화의 절정은 크레파스로 색칠한 그림이었다. 인물이나 풍경을 그린 그림도 있었지만, 일년에 두어번씩은 모두 같은 주제의 그림들이 내걸렸다. ‘반공’….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아주 꼬마 때부터 수없이 보고 들은 말이라, 어떨 땐 태어나면서부터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였다. ‘반공’ 그림 하면, 뿔 달리고 동물 수염을 기른 붉은 색과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난’ 푸른 색이 좌우로 그려지던 게 그 당시의 법칙이었다. 아이들의 그림은 붉은 색의 날카로움과 푸른 색의 선명함이 차이가 날 뿐, 모두 다 같았다. 열살을 전후해 10년 가까운 성장기에 나와 친구들은 개인보다는 집단을, 시민의 권익보다는 국가와 이념의 일체성을 주입받고 학습했다. 그 후로도 오랫동안 서슬퍼런 가위눌림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1970년대의 냉기와 광기에서 벗어나 헌법이 개정되고 정부와 질서가 바뀌면서 적대적 동반관계의 7·4 남북공동성명은 평화와 통일을 논의하는 남북 정상선언으로 대체됐다. 수십년이 흐르는 동안 집단과 일체화, 이념 같은 전근대적인 국민교육헌장은 적어도 겉으로는 서서히 탈색되고, 개성과 다양성이 시민 사회의 저변에서 싹을 틔우게 됐다. 시대의 패러다임은 진화했지만, 1970년대 성장기에 주입된 사고와 인식의 틀은 개인과 사회의 잠재적인 뇌리 속에 여전히 똬리를 틀고 있다. 때로는 뒷골목이나 선잠 속에서, 때로는 빈곤의 거리나 정치 세몰이 속에서 언뜻언뜻 구시대의 광기는 1970년대를 토악질해 내고 있다. 새 정부가 들어선다. 나라의 질서와 규칙이 바뀔 수 있고, 개헌이 추진될 수도 있다. 새삼 1970년대를 떠올리면서 시민이 깨어 있어야 하고, 깨어 있는 시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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