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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패한 스마트 브랜치..1등 신한은 성공할까

    실패한 스마트 브랜치..1등 신한은 성공할까

    은행권의 실패작 ‘스마트 브랜치‘를 신한은행이 새롭게 매만져 다시 들고나왔다. 스마트 브랜치는 은행원은 확 줄이고 대신 그 자리에 디지털 기기가 앉아 있는 반(半)무인점포를 말한다. 통장이나 카드 발급 등도 고객이 ‘셀프’로 해야 한다. 금융권의 시선은 엇갈린다. 신한 측은 “숙련된 노하우가 필요 없는 단순 업무는 기계로 대체하자는 취지”라며 “완벽한 무인점포로 가기 위한 중간 정거장”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수년 전 시도했다가 실패를 맛본 은행들은 “이미 시공간 개념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데 과도기 형태가 왜 필요하냐”며 실효성을 의심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4~5년 전까지만 해도 KB국민 등 국내 은행들은 인건비 절감 등을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마트 브랜치 확대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이런저런 규제에 걸리는 데다 기술적 한계로 처리 가능한 업무가 제한적이었다. 기기 조작도 낯선 데다 주요 상품에 가입할 때는 은행을 직접 찾아 ‘본인 인증’을 받아야 해 고객들이 외면했다. 결국 스마트 브랜치는 대부분 문을 닫았다. 그런데 국내 은행권 1위인 신한이 지난달 원주혁신도시 내 한국관광공사에 ‘스마트 브랜치’ 1호점을, 인천 서창지구에 2호점을 잇따라 열었다. 인력 배치에 변화를 둔 점이 눈에 띈다. 근무자 총 4명 가운데 2명은 상담, 1명은 입출금, 나머지 1명은 기기(‘디지털 키오스크’) 설명 전담이다. 디지털 키오스크는 손바닥 정맥으로 본인 인증이 가능해 펀드 가입 등의 업무 처리도 가능하다. ‘무인 셀프뱅킹 창구’인 셈이다. 저녁 9시까지 화상 상담도 가능하다. 신한은행 점포전략부 관계자는 “기계가 단순 업무를 대신 처리해 주는 만큼 직원들은 고객 상담에 더 집중할 수 있고 고객들은 대기 시간을 아낄 수 있어 윈윈”이라고 설명했다. 여전히 점포 방문을 선호하는 고객이 있고 비대면 채널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도 많아 반무인점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스마트 브랜치에서 처리 가능한 업무도 대폭 늘렸다. 예전에는 입출금이나 통장 발급 등 10가지 정도만 처리가 가능했지만 신한의 새 스마트 브랜치는 예·적금부터 펀드 가입, 비밀번호 변경, 인터넷뱅킹 신규 가입, 통장 이월 기장 등 107가지 업무가 가능하다. 그래도 다른 은행들은 여전히 반신반의다. 스마트 브랜치를 담당했던 A은행 직원은 “통장 정리, 현금 인출, 이체 등 기존의 은행 업무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면서 “스마트폰으로 거래하는 고객이 상상 이상으로 많다”고 말했다. ‘모바일 전이 속도’가 너무 빨라 단순 업무를 기계에 맡기는 ‘브리지(가교) 점포’가 필요 없다는 얘기다. B은행 부행장은 기회비용을 지적했다. 그는 “해볼 만한 시도이긴 하지만 성공 가능성이 작다”면서 “기계값은 차치하고 네트워크 설치, 유지 보수, 공간 마련 등 들어가는 돈이 적잖은데 파일럿 지점 몇 개로는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고객 거부감 극복도 숙제다. C은행 관계자는 “기존 스마트 브랜치가 실패한 것은 기계에 대한 고객들의 이질감이 컸기 때문”이라면서 “인력 운영에 변화를 주고 처리 가능한 업무를 늘렸다고 해서 고객의 거부감이 사라질지는 의문”이라고 반문했다. 게다가 지금은 가만히 있어도 은행원이 노트북(태블릿)을 들고 직접 사무실로 찾아오는 ‘태블릿 브랜치‘ 시대인데 고객이 직접 기계를 조작해야 하는 스마트 브랜치가 먹히겠느냐고 덧붙였다. D은행 임원은 “성공하면 신한의 1등 독주가 더욱 공고해지는 만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죽기 전 주인 결혼식에 참석한 ‘시한부 반려견’ 감동

    죽기 전 주인 결혼식에 참석한 ‘시한부 반려견’ 감동

    한때 유기견이었던 한 반려견이 자신을 구하고 한평생을 동고동락하며 살아온 주인의 결혼식에 아픈 몸을 이끌고 참석한 아름답고도 안타까운 모습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미국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사진작가 젠 지우베니스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해 화제가 된 견공 찰리 베어를 소개했다. 작가는 지난 1일 미국 콜로라도주(州) 부에나 비스타에서 열린 자신의 친구 켈리 오코넬(33)과 신랑 제임스 가빈의 결혼식에 시한부 판정을 받은 이들의 한 반려견이 아픈 몸을 이끌고 기적적으로 참석하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견공은 검은색 털이 매력적인 15살 래브라도 리트리버 찰리 베어. 이 견공은 이날 말기 암으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지만, 시종일관 밝은 표정을 잃지 않았다. 그런 찰리와 켈리의 만남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19세 대학생이었던 켈리는 동물 보호소에서 일하던 어느날 우연히 쇼핑하러 들린 한 대형 마트의 카트에 버려져 있던 강아지 한 마리를 발견했다. 그 강아지가 바로 지금의 찰리다. 사실 켈리는 동물을 좋아하긴 하지만 지금처럼 키울 생각이 없어 난감한 상황 속에 잠시 고민을 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생후 3개월 정도밖에 안 된 어린 강아지가 안쓰러워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키우기로 했던 것이다. 그렇게 찰리와 운명처럼 만난 켈리는 대학을 졸업한 뒤 전공을 살려 수의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동료 수의사인 제임스를 만나 서로 이끌려 어느새 결혼까지 약속하는 사이가 됐다. 비록 제임스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지만, 이들은 사이좋게 함께 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랜 기간 준비해왔던 결혼식을 마침내 올리게 된 것이다. 켈리는 “찰리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모두 주도록 노력했지만 지금까지 가족을 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제임스와 아이들을 만나면서 찰리에게 가족의 온기를 전해줄 수 있었다”면서 “우리는 모두 하나 된 행복한 가족이었다”고 말했다. 켈리와 제임스는 함께 살면서 1년 이상의 시간을 들여 이번 결혼식 준비를 해왔다. 그러던 중 갑자기 비극을 전해 듣고 말았다. 최근 들어 이상 증세를 보이던 찰리에게서 뇌종양이 발견돼 버린 것이다. 이미 찰리는 진단 당시 14세로 노쇠해 있었다. 그런 찰리를 두 사람은 필사적으로 간호했지만 병세가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지금까지 다섯 차례의 큰 발작을 일으킨 찰리는 놀랍게도 결혼식을 며칠 앞둔 상황에서 마치 다른 개가 된 것처럼 호전된 상태를 보였다. 그리고 마침내 켈리는 상상조차 못했던 찰리가 중앙 복도를 걸어나오는 모습을 보고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이어 켈리는 힘든 몸을 이끌고 결혼식에 나서준 찰리를 따뜻하게 안아줬다. 하지만 찰리는 퇴장을 앞두고 힘이 빠졌는지 자리에 주저앉아 일어나지 못했다. 이후 켈리의 자매이자 들러리로 나선 케이트 로이드는 찰리를 품에 안고 무사히 복도를 빠져나왔고 그 모습에 하객들 모두 눈시울을 붉혔다. 켈리는 결혼식 당시에 대해 “찰리의 눈을 봤을 때 마지막 힘을 다해 나를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사진 속 찰리는 정말 행복해 보였다. 몸은 움직이지 않았을지라도 무척 즐거워 보였다”면서 “나와 찰리에게 이번 결혼식은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한편 찰리는 켈리와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난 9일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사진=젠 지우베니스 포토그래피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오늘의 눈] 김영란법,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이유/최훈진 정책뉴스부 기자

    [오늘의 눈] 김영란법,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이유/최훈진 정책뉴스부 기자

    “요구한 적도 없는 선물을 반송하느라 맞벌이하는 저희 부부로서는 퇴근 후 황금 같은 저녁 시간과 돈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행정자치부의 한 고위 공무원이었다. 추석 직전이라 덕담이 오갈 것으로 예상하고 전화를 받았지만 평소와는 달리 상기된 목소리였다.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을 앞두고 들어오는 추석 선물 때문에 뜻하지 않게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털어놨다. 부처 특성상 지방자치단체와의 교류가 잦은 행자부 공무원에게는 지자체로부터 선물이 들어오는 일이 잦은 편이다. 정부서울청사 복도를 오가다 보면 각 부서로 지자체 특산물이 들어오는 풍경이 낯설지 않다. 명절에는 집으로 선물이 몰린다고 한다. 문제는 선물에 가격표가 붙어 있지 않은 이상 5만원이 넘는 것인지 정확히 알 길이 없다는 것이다. 김영란법 시행령에 따르면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 없이 사교·의례 목적인 경우 5만원 이하의 선물은 허용된다. 국민권익위원회가 발간한 김영란법 매뉴얼에 따르면 선물의 가격을 모를 땐 시중가를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알아봐야 한다. 하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해서 선물을 받고 싶지는 않다고 그는 말했다. 5만원짜리 선물을 받는다고 살림이 피는 것도 아니고, 딱히 필요한 물건이 오는 것도 아니니 받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자비를 들여 반송해야 하는 상황이 납득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물론 반송 비용은 추후 정부에 청구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역시 번거롭기는 마찬가지다. 김영란법 시행까지 아직 9일이 남았다. 공직사회에서는 이번 추석 때부터 선물을 받지 말라는 얘기가 돌 정도로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공직자라는 이유만으로 감수해야 하는 불편이 너무 크다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부정청탁과 관련해서는 법을 준수하려다 인간관계가 단절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청탁받은 사실을 신고하면 지인이 벌을 받고, 신고를 안 하면 자신이 죄를 뒤집어쓰는 형국이다. 각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김영란법 교육 현장에서는 법 시행 초기에는 되도록 저녁 약속을 잡지 말고 귀가하라는 내용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누굴 만나든 직무 연관성이 머리에 스치면 만남을 취소하거나 미루는 게 상책이라는 조언이다. 불편하기 짝이 없다. 불편을 감수하는 만큼 사회가 투명해질 수 있을까. 아니라는 얄팍한 생각부터 들어 억울함이 밀려온다. 고위층으로 갈수록 법망을 피한 부정청탁이나 금품 수수가 횡행할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게 사실이다. 김영란법에서 규정한 ‘법령을 위반하여’에 해당하지 않는 청탁이 사실상 가능한 데다 최근 불거진 김형준 부장검사의 사건만 봐도 표면상 친구가 보이지 않는 스폰서인 경우도 허다하다. 법망을 빠져나갈 구석이 얼마든지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편을 감수해야 할 이유는 있다고 본다. 올 5월 김영란법 시행령이 입법예고됐을 때 김영란 전 권익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시시콜콜 의견을 내놓는 것이 조심스럽다면서도 부정부패를 근절해야 한다는 논의가 공론장에 들어온 것만으로도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이유를 여기서 찾아본다. choigiza@seoul.co.kr
  • “결혼한 여성이 더 행복하다. 단 60세까지만” (연구)

    “결혼한 여성이 더 행복하다. 단 60세까지만” (연구)

    기혼자가 미혼자에 비해 삶의 행복도가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 성별과 연령에 따라 다소 차이가 존재했다. 미국 오하이오 볼링그린주립대학교 연구진이 미국 내 성인 5만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혼 남녀가 미혼 남녀보다 행복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38년간 이어져 온 종합사회조사(GSS, General Social Survey, 미국 시카고대가 1972년부터 주관해 온 조사)의 데이터를 분석한 것으로, 행복도의 단계는 ‘매우 행복’, ‘비교적 행복’, ‘별로 행복하지 않음’ 등으로 나뉘어졌다. 데이터 분석 결과 결혼을 한 사람들은 이혼했거나, 사별했거나 혹은 결혼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삶의 행복도가 더욱 높았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 연령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나타났다. 여성 중 기혼의 경우 60세를 전후로 행복도에서 ‘반전’이 나타났는데, 60세 이후 여성의 경우 결혼하지 않은 여성과 결혼한 여성의 행복도가 거의 유사했다는 것. 즉 미혼 여성은 60세 이전에는 행복도가 다소 떨어졌지만 60세 이후로는 행복도가 오르는 경향이 짙은 반면, 기혼 여성은 60세 이후 행복도가 다소 떨어지면서 둘 사이의 간극이 좁아졌다는 뜻이다. 연구를 이끈 볼링그린주립대학의 그레이 랄프 리 교수는 “결혼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행복도가 높았지만 여기에는 성별과 연령에 따라 차이가 존재했다”면서 “여성이 나이가 든 이후 ‘예외’가 발생하는 정확한 이유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커리어와 친구, 가족 등과의 관계를 통해 행복도에 변화가 나타나는 것으로 추측된다”면서 “이러한 특징은 남성에게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에 따르면 결혼을 하지 않은 남성의 경우 결혼한 남성에 비해 덜 행복하다고 느끼는 경향이 지속됐으며, 여성과 달리 남성은 나이가 들어서도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지난 8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미국사회학회(American Sociological Association) 연례회의에서 발표됐으며, 관련 저널 게재를 앞두고 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스페이스 신선, 우리 옷으로 물들다’ 한복 전시회 개최

    ‘스페이스 신선, 우리 옷으로 물들다’ 한복 전시회 개최

    최근 젊은 세대들이 한복을 응용해 디자인한 퓨전복을 즐겨 입는데다 외국 관광객들도 한복을 빌려 입고 고궁을 찾는 등 국내외로 한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트렌드에 맞게 ‘스페이스 신선, 우리 옷으로 물들다’가 스페이스 신선에서 한복 전시회를 갖는다. 스페이스 신선에서는 지난 7월 16일부터 31일까지 ‘한복, 모던을 입히다’라는 타이틀의 한복 디자인 공모전을 열어 선정된 한복들과 전문 한복 디자이너들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전시 기간 중에는 시화담 까페와 이노아트&데코가 있는 1층 리셉션 공간에서 진주와 옥으로 만들어 볼 수 있는 머리장식 꽂이 체험코너가 있으며 추석을 맞아 어린이들이 오곡과 다양한 재료로 미술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준비되어 있다. 투호놀이, 윷놀이, 제기차기 등의 민속놀이와 매주 토요일마다 주별로 한복사진 공모전, 한복 패션쇼, 한복 플리마켓, 한복 할로윈파티, 전통 및 퓨전 국악공연들도 준비되어 있다. 또한 영화 ‘귀향’에서 사용되었던 괴불노리개가 전시되고 있다. 주인공인 정민이 입었던 행복했던 시절의 한복과 고난의 기간 동안 입었던 한복도 볼 수 있으며 괴불노리개를 만든 이혜진 작가의 모시나비 조각보도 처음으로 전시된다. 이혜진 작가의 작품은 타향에서 억울하게 죽어간 소녀들이 모시나비가 되어 이국땅에서 바다를 건너 훨훨 날아 집으로 돌아오는 영화 ‘귀향’의 장면을 조각보로 표현한 것이다. 전시 기간 중인 9월 24일 오후 5시에는 조정래 감독이 고수로 직접 참여하는 국악공연이 스페이스 신선에서 열린다. 영화의 주인공인 정민 역을 맡았던 강하나 양도 현재 거주하고 있는 일본에서 귀국해 공연에 특별 참석하며 조정래 감독과 함께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전시 관람객들에게 사인회를 한다. 또한 극중 정민의 소꿉친구들인 미진과 미선도 공연에 참가해 자리를 흥겹게 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1월부터는 한복 전시 2부가 진행된다. 2부 전시는 전문 한복 디자이너들의 동절기 작품들과 또 다른 한복 관련 전시로 재구성될 예정이다. 스페이스 신선의 입장료는 1,000원 이상의 자발적인 기부금으로 받으며 입장료 전액 모두는 스페이스 신선의 10가지 나눔 활동에 사용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모금함이 별도로 설치된다. 이 모금함은 전시가 끝나면 할머니들이 계신 나눔의 집에 따뜻한 신선설농탕과 함께 전달될 예정이다. 나눔의 집 방문과 모금함 전달 행사는 희망하는 관람객들도 참여할 수 있다. 스페이스 신선의 관계자는 8일 “이번 전시는 모던 한복을 주제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을거리를 준비했다. 또한 문화 행사가 기부로까지 연결되는 뜻깊은 전시이니만큼 많은 관람을 바란다”고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 소방시설 불법행위신고 포상금 부활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 소방시설 불법행위신고 포상금 부활

    2016년 1월 27일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ㆍ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개정으로 신고포상금 지급 조항(47조의 3)이 신설됨에 따라 서울시가 2012.7.30.일자로 폐지하였던 소방시설 불법행위 신고포상금제도가 2017.1.28.부터 다시 부활된다 이는 도시안전건설위원회(주찬식 위원장)가 지난 9월 7일(수) 제270회 임시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제3차 회의에서 지난 2015년 9월 23일 김태수 의원이 발의한 「서울특별시 비상구 폐쇄 등 불법행위 신고포상금 지급 조례안」을 재상정하여 심사한 결과, 국민안전처「소방시설 등에 대한 불법행위 신고 포상 표준조례안(2016.05.27.)」을 바탕으로 김태수 의원 안을 통합, 조정하여 위원회 대안으로 가결했기 때문이다. 과거 서울시는 2015년 7월 15일 본 안건과 동일명의 「서울특별시 비상구 폐쇄 등 불법행위 신고포상금 지급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여 약 2년간 운영하였으나 시민의 소방법령 준수유도보다는 포상금제도로 인해 전문신고꾼의 양산과 주민 간 감시에 따른 불신감 조성 등의 역기능이 나타남에 따라 폐지(2012.7.30.)됐다. 이날 도시안전건설위원회를 통과한 「서울특별시 소방시설 등에 대한 불법행위 신고 포상 조례안」은 불법행위 신고에 따른 포상금 지급대상으로 다음과 같은 다중이 이용하는 주민생활의 필수·편의시설과 대형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시설물 즉, ①다중이용업소가 설치된 근린생활시설(약 9,965개소), ②문화 및 집회시설(약 454개소), ③판매시설 중 대규모점포(약 103개소), ④운수시설(약 419개소), ⑤숙박시설(약 3,046개소), ⑥위락시설(약 39개소), ⑦숙박 및 대규모점포가 포함된 복합건축물(약 320개소) 등 전체 14,346개소를 규정하고 있으며, 신고대상 불법행위로는 소화설비 등을 고장상태로 방치하는 행위, 소방시설 중 복도·계단·출입구·방화구획용 방화문을 폐쇄·훼손하거나 장애물을 설치하여 피난에 지장을 주는 행위 등을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신고방법과 관련해 신고자의 자격과 신고 시 첨부해야 하는 서류, 신고 기간 등의 신고방법을 명확히 규정하는 한편, 신고가 접수되었을 때 소방관서에서 처리하여야 하는 행정절차를 명시하고 있다. 신고자의 자격은 신고일 현재 만19세 이상으로 서울시에 1개월 이상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자로 규정하고, 같은 사람(동일한주소지 포함)에 대한 포상금 한도는 월20만원, 연200만원으로 한정하는 한편, 동일인이 2회 이상 신고 시 5만원 상당의 소화기 등 물품으로 보상토록하고 있다. 이처럼 신고인의 자격과 포상금액 등을 제한하는 것은 과거 가족들의 명의를 도용하여 포상금을 수령해 가는 전문신고꾼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포상금 지급 시 심사위원회를 개최하게 함으로서 신고인에게는 신뢰성을 주고, 소방관서에서는 책임감 있는 포상금 지급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등 제도자체의 공정성도 확보하고 있다. 주찬식 위원장은 본 조례안이 과거의 시행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상당부분 보완이 이루어졌다고 밝히면서, 조례시행으로 인해 해당 시설물 관리자들의 자발적인 점검을 통해 서울시민의 안전이 확보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시안전건설위원회를 통과한 「서울특별시 소방시설 등에 대한 불법행위 신고 포상 조례안」은 서울시의회 제270회 임시회 마지막 날인 9일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 내년 1월 28일부터 시행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우디아라비아, 여객기는 최고…승객들 매너는 글쎄

    사우디아라비아, 여객기는 최고…승객들 매너는 글쎄

    사우디아라비아의 에어버스 A330 첫 출항 기내 모습이 충격을 주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Liveleak.com)에 게재된 영상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에어버스 A330의 첫 비행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은 가히 충격적이다. 기내 화장실 입구에는 오물들이 넘쳐 문밖으로 흘러내리고 기내 복도엔 쓰레기들이 즐비하다. 기내 복도를 지나 다른 화장실 사정도 마찬가지다. 차마 눈 뜨고 못 볼 상황이다. 한편 에어버스사가 보잉 767에 대항하기 위해 개발한 쌍발 광동체기로서 현재까지 주문대수는 1600대를 넘었다. 대당 가격은 8억 달러(한화 약 8836억 8천만 원)다. 사진·영상= Live Leak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꽃놀이패’ 이재진, 빨래판 복근 자랑 ‘팀복도 같은 옷 다른 느낌’

    ‘꽃놀이패’ 이재진, 빨래판 복근 자랑 ‘팀복도 같은 옷 다른 느낌’

    ‘꽃놀이패’ 이재진이 상남자 매력을 뽐냈다. 5일 방송된 SBS 새 예능프로그램 ‘꽃놀이패’에서는 첫 여행지 남해에 도착한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조세호, 유병재, 이재진의 ‘흙길’을 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재진은 폐가에서 옷을 갈아입던 중 빨래판 같은 복근을 자랑했다. 또 이재진은 흙길 팀복으로 갈아입었지만 혼자만 우월한 패션을 자랑했고, 같은 옷 다른 느낌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세 사람은 인증샷을 남기기로 했고, 휴대전화에서 이재진의 얼굴만 인식하자 “저만 인식하네요. 사람 얼굴로?”라고 지적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SBS ‘꽃놀이패’는 2박3일의 여행 동안 생방송 투표를 통해 연예인 6명의 운명을 시청자가 직접 선택하는 신개념 여행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시장 언덕길 따라 3층 같은 7층 건물… 속 깊은 요셉처럼 약현 성당 보호했나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시장 언덕길 따라 3층 같은 7층 건물… 속 깊은 요셉처럼 약현 성당 보호했나

    성 요셉 아파트. 뭔가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름이다. 가톨릭 성자의 이름이 붙은 아파트라니? 게다가 한국 최초의 서양식 성당으로 일컬어지는 약현 성당이 바로 옆에 있다니? 약현 성당은 명동 성당보다 6년 앞선 1892년에 세워졌다. 설계자도 파리외방전교회 소속의 코스트 신부로 명동 성당과 같다. 명동 성당은 사대문 안, 약현 성당은 사대문 밖과 그 너머의 경기도와 황해도 일부까지에 이르는 넓은 지역을 관할하는 등 역할의 분담이 있었다. 명동 성당의 주보성인이 성모 마리아였기 때문에 그 준비 과정에 해당하는 약현 성당은 마리아의 남편인 성 요셉을 주보성인으로 모셨다고 한다(*이상 약현 성당 홈페이지 참조). 그런데 그 중요한 주보성인의 이름이 바로 성당 옆 아파트에 붙여진 것이다. 대중적인 지명도는 낮지만 아파트 연구가들 사이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건물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이 두 건물 사이에는 매우 긴밀한 관계가 있을 것만 같다. 종교적 이유에서 이 아파트가 세워진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사회 복지 사업의 일환으로 공동 주거를 마련했다거나, 혹은 신앙 공동체를 위한 시설이었다거나 하는 등의 시나리오다. 그러나 현장에서 들은 이야기와 여러 자료를 종합해 보면 성 요셉 아파트는 약현 성당의 수익 사업으로 진행된 프로젝트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종교 단체가 건물을 지어 수익 사업을 하는 것은 물론 종종 있는 일이다. 예를 들어 이 연재에서 다룰 예정인 신문로의 피어선 아파트 또한 같은 맥락에서 지어진 건물이다. 다만 개신교인 장로교 교단과 관련됐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가톨릭과 개신교가 공통적으로 주상복합 아파트를 지었다는 점은 자못 흥미롭다. 이 두 건물은 지어진 연대도 비슷하다. 성 요셉 아파트는 1971년 6월 20일에, 피어선 아파트는 같은 해 11월 10일에 각각 사용 승인을 받았다. # 답사의 시작은 서소문 공원부터 성 요셉 아파트의 답사는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인근의 서소문 공원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약현 성당 자체가 한국 가톨릭의 순교지인 이 서소문 처형장 터를 내려다보는 장소에 지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인 최초로 영세를 받은 이승훈의 집 또한 이 근처였다고 전한다. 약현(藥峴)이라는 이름은 ‘약초밭이 있던 고개’를 의미하며 지금의 중림로가 바로 약현이다. 이처럼 고개 옆 언덕 위에 지어진 약현 성당에서는 그 주변 일대가 잘 내려다보였을 것이다. 사실 이 서소문 처형장은 지난번 서소문 아파트 편에서 이야기한 욱천, 즉 만초천의 모래사장이었다. 지금은 복개됐으나 유난히 모래가 곱고 아름다웠다고 하는 바로 그 하천이다. 모래라서 처형된 사람의 피가 금방 스며들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만초천 위에 지어진 서소문 아파트도 여기서 경의중앙선 철길 하나만 건너면 바로 지척이다. 청파로로 들어서서 브라운스톤 북서쪽 코너에서 보면 주변의 고층 빌딩 사이로 뾰족탑, 그리고 그 앞에 길게 누워 있는 누런색의 건물이 보인다. 약현 성당과 성 요셉 아파트다. 약현 성당이 능선 위에 있다면 성 요셉 아파트는 그 바로 아래에 낮게 깔려 있다. 하지만 이 정도 높이의 건물로도 성당 북쪽으로의 경관은 거의 다 막힌다. 그 방향으로 서소문 공원도 일부 있기 때문에 애초에 이 자리에 성당을 지은 취지에 위배되는 배치다. 지금이야 워낙 고층 건물이 많아서 경관이 거의 다 막혀있지만 성 요셉 아파트가 건립된 1970년대 초만 해도 이 일대에 높은 건물은 거의 없었다. 당시 성 요셉 아파트의 건립은 약현 성당으로서는 매우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성 요셉 아파트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언덕을 올라본다. 청파로를 향해 우뚝 선 한림학사가 이 아파트의 일부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두 건물은 서로 떨어져 있다. 이 일대는 시장 지역이다. 한때 칠패(七牌)시장으로 불렸고, 지금의 이름은 중림시장이다. 마포에서 만리재를 넘어온 어물과 곡물을 파는 시장으로 유명했던 곳이다. 조선 시대에는 종루, 즉 종로의 시전을 능가하는 큰 규모였으나 상권이 많이 축소된 지금도 아침이면 어물 시장이 열린다. 그 시장의 일부가 좁은 언덕길을 따라 오르는데 그것이 성 요셉 아파트의 저층부를 이룬다. 통인시장과 한 몸을 이룬 효자 아파트나 인왕시장에 인접한 원일 아파트를 연상케 한다. 그 시장의 소음과 혼잡으로부터 성당을 보호하기 위해 이 아파트를 지었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 아파트 지어 인접한 시장의 소음·혼잡 차단 성당으로 들어가는 길과 성 요셉 아파트로 들어가는 길은 완전히 분리돼 있다. 아파트 옆 언덕길 어딘가에 성당으로 들어가는 부출입구가 있지 않을까 궁금해 직접 찾아도 보고 주민들에게도 물었는데 찾지 못했다. 약현 성당의 부출입구는 완전히 반대쪽인 중림로 쪽으로 나 있다. 즉 적어도 현재 상황으로 보면 약현 성당과 성 요셉 아파트는 인접해 있을 뿐 별다른 물리적 연결 고리 없이 분리돼 있다. 모르고 보면 경관이나 접근 등의 측면에서 성당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이 들어선 건물 같은데, 막상 건립 주체가 성당이었다니 좀 의아하다. 두 건물 사이의 긴장된 관계는 성 요셉 아파트 안에 들어가 보면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성 요셉 아파트의 복도는 약현 성당 쪽으로 나 있다. 이쪽이 남쪽이므로 결국 이 아파트는 북향이다. 즉 주거 가구는 약현 성당으로부터 완전히 등을 돌리고 있다. 남향 선호가 워낙 강해 마주 보는 중정형 아파트에서도 이에 대한 고민이 심각하다는 것을 이 연재에서 여러 번 이야기한 바 있다. 그런데 이 아파트에서는 그런 고뇌가 아예 읽히지 않는다. 아파트를 짓기는 짓되 시선은 성당 밖으로 돌리려는 의지가 있었던 것 같다. 복도에 창이 나 있지만 상당히 높아서 성당 쪽을 잘 볼 수 없게 해 놓은 것도 유사한 맥락으로 읽힌다. 하지만 그런 덕분에 사적 252호로 지정된 이 유서 깊은 장소가 갖는 안온하고 경건한 분위기가 잘 유지되고 있음 또한 부정할 수 없다. 약현 성당 마당 한구석에 앉아 늦은 오후의 햇살이 성당 벽면에 드리우는 것을 보고 있으면 서울 시내 한 복판에 이런 장소가 있다는 것이 기적 같은 일로 느껴진다. 건축은 수많은 대립과 모순의 관계 속에서 내리는 괴로운 결정의 과정이다. 다만 이 경우는 너무 ‘모 아니면 도’의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한다. 성 요셉 아파트의 입장에서는 분명히 제3의 좋은 대안이 있었을 것이다. 그것을 찾는 것이 건축가의 역할이기도 하다. 약현 성당이 세운 건물치고는 성당과의 관계가 좀 뜻밖이라 그렇지 사실 성 요셉 아파트는 지금의 관점으로 봐도 배울 것이 많은 건물이다. 일단 지형의 흐름에 철저하게 순응하고 있는 건물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있는 그대로의 고갯길을 따라 지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지형과 건물, 그리고 길 사이에 서로 떼려고 해도 뗄 수 없는 관계가 만들어졌다. 툭하면 대지를 평탄화해서 경사지를 계단으로 만들어 버리는 요즘의 태도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국토 대부분이 경사지인 한국에서 경사지를 최대로 이용하는 건물의 유형이 발달하지 않았음은 상당히 부끄러운 일이다. 이 오래된 아파트가 이 문제에 대해 상당히 선도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는 내부의 공간 구성 방식이다. 경사지를 따라 아래에서 올라가다 보면 건물이 한 층씩 한 층씩 줄어들게 된다. 그러다 보면 조형적으로나 동선적으로 혼란이 생길 수도 있는데 성 요셉 아파트는 이 문제를 비교적 간단하게 해결하고 있다. 즉 건물을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고 그 중간과 양 끝에 계단실을 두어 편복도로 연결한 것이다. 건축물 관리대장에도 이 두 부분이 명확하게 나뉘어 있다. 그래서 개념적으로나 물리적으로 건물의 전체적인 윤곽이 단순하다. 다만 이런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 저층부의 각 부분에서 레벨을 미세하게 조절한 흔적들이 많이 보인다. 전체적으로 보면 가장 낮은 층을 기준으로 볼 때 가장 높은 층은 7층에 해당한다. 실제로 건물 안을 다녀보면 처음에는 미로 같지만 금방 구성의 논리를 알게 된다. 주어진 문제를 매우 간결하고 상식적으로 해결하고자 한 설계자의 생각이 읽히는 부분이다. # 선형식 서소문 아파트와 닮은 듯 다른 매력 성 요셉 아파트 최대의 특징은 역시 가장 대표적인 선형식 아파트라는 점이다. 특히 이 유형에서 최대의 라이벌이라고나 할 서소문 아파트가 또한 지척이다. 이 두 아파트는 여러 모로 비교 대상이다. 일단 지어진 시기도 비슷하다. 서소문 아파트는 1971년 1월 23일에, 성 요셉 아파트는 1971년 6월 20일에 사용 승인을 받았으니 이 둘은 동갑이다. 게다가 마치 자로 잰 것처럼 두 건물의 길이도 115m 내외로 비슷하다. 공통점은 또 있다. 둘 다 곡선형 건물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중간에 두 군데가 꺾인 직선의 조합이다. 만약 완전히 곡선으로 지었으면 개념이나 조형면에서는 근사했겠지만 가구 배치, 콘크리트 타설 등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당시 기술로서는 이것이 최선이자 유일한 해결책이었을 것이다. 두 아파트의 차이점도 많다. 서소문 아파트가 만초천이라는 물길 위에 자리 잡은 것처럼 성 요셉 아파트도 물길 위에 지어진 것이라는 자료가 여기저기에서 보인다. 그러나 이것은 오류다. 물길에 대해 매우 자세한 조선 시대나 일제강점기의 지도 어디를 봐도 이 자리에 물길은 없었다. 성 요셉 아파트는 그냥 자연 지형 위에 지어진 건물일 뿐이다. 토지대장에도 종교용지로서 면적이 1790.8㎡에 달한다는 기록이 엄연히 나와 있다. 물길 위에 지은 건물이면 다르게 기술됐을 것이다. 또한 서소문 아파트가 계단실형인 데 반해서 성 요셉 아파트는 편복도식이다. 서소문 아파트는 거의 평지에 면하고 있지만 성 요셉 아파트는 경사지에 지어졌다. 한국의 대표적인 두 선형식 아파트가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 있으면서 서로 저마다 다른 이야기와 건축적 가치를 보여 주고 있음은 매우 즐거운 일이다. 꼭 유명 건축가가 설계한 화려하고 눈에 띄는 건물만이 우리에게 감동과 의미를 주는 것은 아니다. 이 두 아파트는 설계자가 누구인지도 알려져 있지 않다. 익명의 존재가 계획하고 구상한 건물들인 것이다. 다만 지어진 지 45년에 불과한 두 건물이 너무 낡은 상태로 있는 것은 안타깝다. 약현 성당이 1892년에 지어져 무려 124년이나 나이를 먹었고, 그 사이에 한국전쟁, 심지어 1998년에 취객의 방화로 인한 화마까지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안팎 모두 멀쩡하게 잘 남아 있는 것에 비하면 더욱 그렇다. 모쪼록 중년을 맞은 이 두 아파트가 앞으로도 그 자리에서 많은 사람들의 삶을 담는 그릇으로 건강하게 잘 남아 있기를 바랄 뿐이다.
  • 행인 다치자 119 출동 명령… 도시가 똑똑해졌다

    행인 다치자 119 출동 명령… 도시가 똑똑해졌다

    도시가 똑똑해지고 있다. 시민의 안전과 쾌적한 주거환경, 편리한 생활정보를 제공하는 시설 덕분이다. ‘스마트시티’ 조성 시범도시인 세종시를 찾았다. 정부는 부가가치가 높은 스마트시티를 수출 전략상품으로 내걸고 지역별로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다. ●38명이 정보 총괄 시민 안전·편의 도와 지난 1일 세종시 2-4생활권 한누리대로에 있는 도시통합정보센터. 교실 크기만 한 사무실의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상황판에 폐쇄회로(CC)TV를 통해 주요 지역의 방범 상태, 교통 상황, 상하수도 등 각종 도시 시설물 현황이 한눈에 들어온다. 공무원과 경찰, 관제용역 요원 등 38명이 24시간 도시를 지킨다. 만취한 시민 한 명이 밤늦게 첫마을 상가를 해매는 모습이 CCTV에 잡혔다. 얼마나 취했는지 비틀거리다가 고꾸라지면서 얼굴을 크게 다쳤다. 응급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센터 당직자가 119로 연락을 하자마자 구급차가 도착했다. 조치원 읍내의 골목가. 누군가 대문이 열린 집을 골라 도둑질을 하려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센터에 근무 중인 경찰은 즉시 인근 순찰차에 출동 명령을 내려 범인을 검거한다. ●치매·장애인 소재 파악 긴급구조 세종시 도시통합정보센터는 도시의 두뇌역할을 하는 곳이다.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가공·제공해 시민들의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을 돕는다. 방범은 물론 교통정보, 돌발상황, 시설물 관리 등을 모두 한곳에서 처리한다. 도시에는 CCTV 348대가 설치됐다. CCTV가 설치된 전봇대에는 마이크와 스피커가 내장된 비상벨이 달려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센터와 통화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호수공원에는 음성인식이 가능한 CCTV 9대가 추가로 설치됐다. 세종시는 앞으로 시민 안전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하는 CCTV를 800여대까지 늘릴 방침이다. 치매 노인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위치정보를 수집해 소재를 파악, 긴급구조에 착수하는 서비스도 구축하고 있다. 운전자에게 주차장 및 주차 가능 정보를 알려주고, 해당 지역에 도착하면 스마트폰으로 지역 정보와 그곳의 스토리를 알려주는 정보도 제공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관내 동락정에 도착하면 스마트폰으로 동락정의 역사와 인물을 알려주는 식이다. ●오폐수 지하서 정화… 악취도 안 나게 최찬희 LH 세종본부 단지사업부장은 “일본, 인도네시아 등 많은 나라의 도시 관계자들이 스마트시티 우수 사례로 이곳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안전·편리성과 함께 쾌적한 도시를 가능하게 하는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행복도시에는 쓰레기 수거차가 없다. 상가 주변이나 아파트 단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쓰레기 더미도 눈에 띄지 않는다. ‘자동 클린넷’이라는 쓰레기 집하시설 덕분이다. 시민들은 쓰레기를 단지에 설치된 투입구에 넣기만 하면 끝이다. 진공청소기와 같은 원리로 지하관로를 통해 쓰레기를 자동으로 빨아들여 한곳에서 처리한다. 매립할 쓰레기와 재활용할 쓰레기를 원심분리기가 자동으로 구분해 나누고, 음식물 쓰레기는 냄새를 없애기 위해 탈취 과정을 거친다. 시설물을 관리업체인 엔백의 하천용 대표는 “세계 최고의 쓰레기 자동처리 시스템”이라며 “스마트 도시 수출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질복원센터(오폐수 정화시설)도 기존 도시에 설치된 것과 다르다. 시설이 모두 지하에 설치돼 있어 주변을 지나도 냄새가 나지 않는다. 센터는 마치 공원 관리사무소 같은 느낌이다. 정화장치가 있는 지하에서조차 냄새가 심하지 않다. 악취를 방지하기 위해 플라즈마 탈취기를 비롯해 3단계 탈취시설을 갖췄기 때문이다. 최종 배출수는 일반 하천 수질 이상으로 깨끗하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추석 앞인데도 유통 40% 뚝… 노량진 수산시장 한숨

    추석 앞인데도 유통 40% 뚝… 노량진 수산시장 한숨

    현대화 내홍에 폭염 후폭풍 콜레라 괴담까지 겹쳐 ‘4중고’ 상인들 “매출 반토막” 울상 “추석 대목을 앞두고 있는데도 매출이 너무 줄었어요. 중국 관광객들이 사진이나 찍으러 오지 주부들이 들르지를 않아요.” 4일 찾아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건물의 한 상인은 주말에도 텅 빈 복도를 바라보며 힘없이 말했다. 현대화 건물에 입주를 거부하고 있는 구(舊)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초점 없이 허공만 바라보던 한 상인은 “이맘때면 손님이 가득 차야 하는데 지난해에 비해 절반도 못 팔고 있다”고 전했다. 곳곳에는 빨간색 페인트로 ‘철거’, ‘사용금지’ 등의 글씨가 흉물스럽게 쓰여 있었다. 우리나라 수산시장의 대표 격인 노량진수산시장이 현대화 건물을 두고 벌어진 내홍, 폭염에 의한 어류 폐사, 명절 특수 실종, 콜레라 괴담 등으로 4중고를 겪고 있다.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9월 첫째주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유통된 하루 평균 물량은 154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57.1t)에 비해 40.1%나 줄었다. 지난달에도 지난해 8월보다 물량이 줄긴 했지만 첫째주 13.9%, 둘째주 26.7%, 셋째주 21.4%, 넷째주 23.7% 등으로 감소폭이 커 봐야 20%대 초반이었다. 상인들은 현대화 건물 이주 상인과 구시장에 남은 상인으로 이분화되면서 시장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차례상이 간소화되거나 아예 차례를 지내는 않는 사람이 늘면서 매출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현대화 건물의 한 상인은 “보다시피 사람이 없지 않으냐. 횟거리는 물론이고 민어, 가자미 등 차례상에 올릴 생선을 찾는 손님도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주말인데도 아예 가게 문을 열지 않은 상점도 있었다. 제철을 맞은 전어와 새우 등을 진열대에 가득 채워 둔 상인들은 썰렁한 가운데 오가는 손님을 붙잡아 봤지만 헛수고였다. 윤헌주 비상대책총연합회 공동위원장은 “상권이 분리됐고 현대화 시장으로 이전하길 거부하는 구시장 상인들과 수협 간에 충돌이 벌어지면서 공포 분위기가 조성된 것도 원인”이라며 “추석이 지나고 20일에 시민공청회를 열기로 했는데 현명한 해결 방안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양측의 갈등은 현대화 시장이 들어선 지난해 10월부터 11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판매 면적이 줄어든 반면 임대료는 전보다 크게 올랐다는 게 구시장 상인들의 반대 이유다. 이곳에서 만난 한 시민은 “구시장은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구수한 맛이 사라졌고 새 건물은 마트나 백화점과 대적하기에 경쟁력이 약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수협 측은 유통 물량이 크게 감소한 것에 대해 “산지의 조업 부진으로 물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국 양식장에서 643만 마리(8월 30일 기준)의 어패류가 폐사했다. 시가로 85억원 어치다. 경남 거제 지역에서 발생한 콜레라로 인한 수산물 괴담도 문제다. 주부 안모(48)씨는 “차례상에 올릴 생선이야 어쩔 수 없이 사야 하지만 다른 생선은 먹기가 꺼려진다”고 말했다. 최근 온라인에서 ‘아무리 구워도 콜레라균이 많은 아가미는 안 익는다’, ‘바닷가에서 생선을 먹으면 콜레라에 걸린다’ 등의 괴담이 퍼지고 있다. 고객들의 발길이 뜸해졌다고 상인들의 손길마저 무뎌진 건 아니었다. 아니 손길은 더 바빠졌다. 수족관을 청소하고, 도마와 칼을 닦고 소독하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떠난 고객들을 애타게 기다리는 심정들이 바쁜 손길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아파트 주민 과반 동의하면 ‘아파트 복도’도 금연구역 지정가능

    아파트 주민 과반 동의하면 ‘아파트 복도’도 금연구역 지정가능

    3일부터 아파트 주민 과반의 동의를 얻으면 복도, 계단, 엘리베이터, 지하주차장 등 아파트의 공동시설도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국민건강증진법 시행에 필요한 법령 후속조치가 완료돼 3일부터 공동주택의 공용공간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게 됐다고 3일 밝혔다. 법령에 따르면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세대주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받아 금연구역 지정 신청서를 제출하면 시장·군수·구청장 등이 검토 후 해당 구역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다. 이런 절차에 따라 금연구역으로 지정되면 금연구역을 알리는 표지 등이 설치되고, 시군구와 해당 공동주택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금연구역 지정 사실이 공고된다. 이후에는 기존 금연구역과 같은 관리를 받는다. 복지부는 “9월 중 동의를 얻어 신청할 경우, 빠르면 10월에는 아파트 내 금연구역 지정이 가능할 것”이라며 “6개월간의 계도 기간에 충분히 홍보해 제도가 정착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지방자치단체 간담회, 공무원 교육 등으로 제도의 취지를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평양국제영화제 16일 개막…“北 주민들, 섹스신 보자 괴성”

    평양국제영화제 16일 개막…“北 주민들, 섹스신 보자 괴성”

    오는 16일 북한에서 2년 마다 열리는 평양국제영화제가 개최된다. 하지만 평양국제영화제는 ‘레드카펫’ 행사가 없고 외국인 관람객의 관람을 제한하는 등 다른 나라의 영화제와 다른점이 많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일(현지시간) 제15회 평양 국제영화제(PIFF)의 개막(9월 16일)을 앞두고 지난 영화제를 여러 차례 둘러본 인사의 인터뷰를 통해 ‘기묘한’ 북한 영화제의 이모저모를 소개했다. 중국 ‘고려여행사’의 창조사업 매니저인 비키 모히딘(34·여)은 2008년을 시작으로 모두 4차례 평양영화제를 관람했다. 북한 전문 여행사인 고려여행사는 2002년부터 평양영화제를 공식 후원하고 있는데 영화제 투어 상품도 내놓고 있다. 스코틀랜드 출신 모히딘은 평양 국제영화제가 “다른 영화제와 비교해 꽤 특이한 축제”라고 설명했다. ‘은둔 왕국’에서 열리는 행사인 만큼 평양영화제 전반에 걸쳐 규제가 많다. 영화제 출품작 라인업은 미리 공개되지 않는다. 모히딘은 “우리는 보통 북한에 도착하기 전까지 프로그램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영화제 기간 매일 7개의 극장에서 3편의 영화가 상영되는데 대부분은 북한 관객을 위한 외국 영화로 채워진다. 가디언은 “영화 선정 과정도 베일에 가려 있다”면서 정치적인 내용이나 갈등을 닮은 영화는 엄격히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모히딘은 “북한이 그들의 사상에 도전적인 내용이 닮긴 영화는 보여주지 않으려 하는 점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적으로 여기는 미국이나 한국 영화가 영화제에서 상영된 적은 물론 없다. 대신 인도나 베트남, 태국 등에서 만든 영화들이 관객들을 만났다. 영국 TV 드라마 ‘셜록 홈스’와 같은 드라마나 로맨스, 스포츠 등이 영화제에서 인기 있는 장르다. 북한이 만들어 2007년 프랑스에서 상영됐던 ‘한 여학생의 일기’도 영화제에서 선을 보인 바 있다. 국제 영화제인데도 외국인 관람객들의 참여는 제한된다. 외국인은 1500파운드(약 220만원)를 내고 5일 일정의 평양 여행을 해야 영화제를 즐길 수 있는데 그마저도 10명이라는 인원 제한이 있다. 비싼 돈을 내고 북한에 입성해도 이들이 볼 수 있는 영화는 고작 “한두 편에 불과하다”고 모히딘은 말했다. 주최 측은 외국인들을 위해 영어 자막을 입힌 영화를 거의 내놓지 않는다. 모히딘은 영화에 영어 자막이 없다는 점에서 “(북한 국제영화제가) 전혀 외국인들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 주민을 위한 축제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들의 영화 관람 모습엔 어수선한 느낌이 묻어난다. 영화제에서 자리에 앉은 관람객도 있지만 좌석 옆 복도나 바닥에 앉아 영화를 보는 사람들도 많다. 북한 관객들은 영화 도중 ‘야, 아아’ 등의 감탄사를 내뱉는 경우가 많아 다른 나라 관객들보다 더 시끄럽다고 모히딘은 지적했다. 모히딘은 특히 2012년 영화제에서 태국 스릴러 영화 ‘마인드풀니스 앤드 머더’(Mindfulness and Murder)를 보던 북한 관객들에 대한 강렬한 기억을 잊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 그는 “영화에서 두 남자가 밀회를 나누는 관계가 분명해 보였는데 모든 관객이 (그들의) 섹스신을 보자 괴성을 질렀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의 평양 국제영화제는 영화광이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87년 ‘비동맹운동’(주요 강대국 블록에 공식적으로 속하지 않거나 이에 대항하려는 국가들로 이뤄진 국제조직) 국가 간의 문화 교류를 위해 만들었으며 1990년 이후 격년으로 열리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女心 잡고 떴다… 상가도 건물도

    女心 잡고 떴다… 상가도 건물도

    직장인들 한 끼 때우던 식당에서 이태원 못지않은 맛집들 들어서 “예전에는 강남이나 이태원, 홍대 쪽에서 친구들을 많이 만났는데 요즘은 광화문이랑 시청 쪽에도 괜찮은 곳이 많이 생겼어요. 요즘은 아무래도 D타워가 뜨고 있죠. 친구들도 D타워 식당가를 선호하는 분위기입니다.”(20대 직장 여성 A씨) “회사는 서울역 쪽에 있지만 회사 인근에서 친구들을 만나지는 않았죠. 그런데 회사가 그랑서울로 이사한 뒤에는 회사 인근에서 많이 보고 있어요. 재미있는 식당이 많으니까 친구들 반응도 좋고요. 우리가 유행을 선도하는 나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좋고 새로운 것이 있다고 하면 많이 가 보려고 합니다.”(대기업 여성 부장 B씨) 2일 서울 종로구 D타워의 멕시칸 식당은 늦은 시간까지 사람들로 북적였다. 간단한 식사와 함께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구성은 다양한 편이었다. 데이트를 하는 커플이 많았지만 친구들과 함께 수다를 떠는 여성들이 많이 보였다. 친구들과 모임을 위해 이곳을 찾았다는 한모씨는 “요즘 광화문 핫플레이스가 D타워의 식당가”라면서 “예전에는 이런 맛집들이 가로수길이나 이태원, 서촌처럼 거리를 중심으로 모여 있었는데 요즘에는 오피스빌딩에 몰리는 추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식객촌’ 콘셉트로 지역 명소 된 그랑서울 오피스빌딩 상가가 바뀌고 있다. 건물에 입주한 회사 직장인들이 야근을 하기 전 간단하게 한 끼를 때울 수 있는 식당과 작은 슈퍼, 약국, 기념품 가게 등으로 채워졌던 건물 내 상가는 이제 옛날이야기다. 최근에는 전국 각지의 맛집도 모자라 해외 유명 레스토랑까지 유치해 외부 손님 끌어들이기 경쟁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2014년 서울 종로구 청진동에 문을 연 대형 오피스빌딩인 ‘그랑서울’이다. 그랑서울은 오픈 초기에 전국 유명 식당 9개를 모아 만든 ‘식객촌’(食客村)으로 단번에 지역의 명소가 됐다. 그랑서울 관계자는 “지금은 구성이 조금 바뀌었지만 처음에는 허영만 화백의 만화 ‘식객’에 소개된 한식맛집이 오피스상가 구성의 콘셉트였다”면서 “초기 식객촌이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약속 장소가 되는 경우가 많아 건물 인지도도 덩달아 올라갔다”고 말했다. 7월 말 현재 그랑서울의 오피스 공실률은 2.4%에 불과하다. 광화문의 랜드마크빌딩으로 통하는 서울파이낸스센터는 오피스 상업시설을 이용해 건물을 띄운 원조로 통한다. 당초 서울파이낸스센터 건물은 만다린오리엔탈 같은 특급호텔로 지어졌다. 하지만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소유주인 유진관광이 부도가 났고 이후 2000년 싱가포르투자청(GIC)으로부터 4억 달러에 매수됐다. 오피스빌딩에 어울리지 않는 넓고 화려한 로비와 복도식 구조를 갖춘 것도 당초 호텔로 설계됐기 때문이다. GIC는 서울파이낸스센터를 인수한 뒤 수영장과 면세점 용도로 설계됐던 지하공간에 최고급 중식당과 일식당, 한식집, 디저트 가게를 입점시켰다. 국제 부동산서비스 기업인 세빌스코리아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오피스빌딩 아케이드는 건물 안에 있는 사람들만 이용하는 공간으로 인식됐는데 서울파이낸스센터는 밖에서 찾아올 만한 식당들을 입점시키는 전략을 택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유명 식당들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또 비즈니스 미팅 장소로 애용되면서 부도 빌딩이라는 이미지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광화문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식당가를 가진 중심 건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D타워가 광화문에 문을 열면서부터는 미묘한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D타워는 오픈 초기부터 상가시설 콘셉트를 ‘2030 여성 저격’으로 설정했다. D타워에는 호주식 브런치 식당, 중동 맛집, 티라미수 전문점 등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식당이 즐비하다. ●“핫한 식당 많은 D타워, 청담동에 뒤지지 않아” 광화문 인근 금융회사에서 근무하는 김모(32·여)씨는 “서울파이낸스센터가 고급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고 그랑서울이 전통 맛집과 회식을 할 수 있는 곳이라면 ‘핫’한 식당이 많은 D타워는 친구들과 만나 사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기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한 40대 여성은 “모두가 좋아할 만한 깔끔하고 럭셔리한 느낌의 식당이 많다”면서 “청담동이나 한남동 인근 유명 식당과 비교할 때 빠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D타워가 초기부터 2030 여성을 공략 대상으로 선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가장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계층이기 때문이다. D타워 관계자는 “현재 가장 유행에 민감할 뿐만 아니라 소비력도 있는 이들이 20~30대 여성들”이라면서 “이들이 모일 만한 곳이면 핫플레이스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상업시설이 2030 여성들에게 핫플레이스가 되면서 D타워도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대기업 부장인 40대 강모씨는 “이전에는 약속을 잡을 때 광화문 사거리 면세점이나 대형 서점을 이야기해야 친구들이 위치를 알았는데 요즘은 D타워나 그랑서울이라고 이야기하면 대부분 위치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이전에는 주말이면 썰렁하던 오피스빌딩 상가가 요즘에는 주말에도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D타워 상가의 주말 매출은 평일의 120% 수준에 달한다. 그랑서울 관계자는 “청계천과 경복궁 등으로 나들이를 나왔다가 식사를 하고 집으로 가는 시민들이 많은데 새로 생긴 오피스빌딩 식당을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면서 “특히 젊은 여성들이 좋아하는 디저트 가게는 주말이 더 붐비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오피스빌딩들이 상가를 띄우는 이유는 단순히 상가운영 수익을 얻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그랑서울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건물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면서 “전체 임대수익에서 봤을 때 상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렇게 크지 않지만 사람들에게 빌딩의 위치를 알리고 또 입주사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는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상업시설 늘리면 공실 부담 줄어드는 것도 장점 세빌스코리아 관계자도 “서울파이낸스센터 입주사를 살펴보면 BoA메릴린치, 노무라증권, 블랙록 등 외국계 금융사들이 많은데, 이들의 상업시설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면서 “상가 관리를 꾸준히 하는 것은 결국 건물의 가치를 올리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파이낸스센터는 2001년 상업시설 오픈 이후 2006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추가로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한화63시티 관계자는 “오피스빌딩의 상업시설 공간을 확대하면 공실에 대한 부담이 줄어드는 것도 장점”이라면서 “싱가포르 등 오피스빌딩 관리 노하우가 많이 쌓인 선진국에서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임대료 상승과 같은 객관적 오피스빌딩 데이터가 부족한 면이 있지만 입주 기업들의 만족도가 높고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고 있는 만큼 더 높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小與 생존전략은 野性… 당 결집은 덤

    새누리당이 복잡한 정치적 딜레마 속에서도 강한 ‘야성’(野性)을 발휘한 배경이 예사롭지 않다. “여당이 야당 예행연습을 하는 것 같다”는 비아냥도 개의치 않고 피켓 시위, 점거 농성을 잇는 등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지난 1일에서 2일로 넘어가는 심야에 국회의장실을 점거한 뒤 정세균 의장에게 정기국회 개회사 발언에 대해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2일에도 이정현 대표, 정진석 원내대표, 조원진 최고위원이 의장실 앞 복도 바닥에 주저앉아 ‘국회의장직 즉각 사퇴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한때 당 일각에서는 “정 의장의 철저히 계산된 정기국회 개회사 파문에 새누리당이 말려들었다”는 진단이 나왔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거대 야당의 협공에 맞섰다가 국회 파행 책임만 뒤집어쓰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너무 많이 나갔다”는 자탄까지 나오자 일부 의원들은 동요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추가경정예산안 처리가 막혀 버린 게 부담으로 다가왔다. 새누리당이 정 의장에게 “일단 추경안 처리를 위해 본회의 사회권을 국회부의장에게 넘기라”고 촉구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야당은 “추경은 속도와 타이밍이 중요하다며 처리를 재촉하던 여당이 오히려 추경 처리를 막고 있다”며 여당을 공격했다. 그럼에도 새누리당은 야성을 거둬들이지 않았다. 정기국회 초반 정 의장의 정치 도발에 밀렸다간 여소야대 국면 내내 야당에 끌려다니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당 내부에 번진 까닭이다. 특히 야당 출신 의장의 특정 정당 편들기가 상시화되지 않도록 이번 기회에 본때를 보여 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편에서는 여당 의원들의 농성과 시위가 모처럼 당 화합과 결집의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의장실 점거 현장에는 친박(친박근혜)계 서청원 의원을 비롯해 비박계 유승민·주호영·나경원 의원 등이 모습을 드러내며 의기투합했다. 외적 갈등에 공동으로 대처하다 보니 내부 결속이 다져진 셈이다. 그러자 당 안팎에선 “사태가 장기화되길 바란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왔다. 새누리당의 야성 발휘가 통했는지 여야는 이날 본회의에서 국회부의장 사회로 추경안을 처리했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지 38일 만이다. 정 의장은 다음주 자신의 개회사 발언에 대한 유감의 뜻을 밝히기로 했다. 소수 여당이 이틀 동안 국회 일정을 전면 중단한 것도 전례가 없지만 시위·농성을 통해 주장을 고스란히 관철시킨 것 역시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서울포토] 국회의장실 앞 복도에서 시위하는 여당 의원들

    [서울포토] 국회의장실 앞 복도에서 시위하는 여당 의원들

    2일 의원총회를 마친 여당 의원 30여명이 의장실 복도에서 시위를 하고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질투의 화신’ 공효진, 조정석에 입술 쭉 ‘뽀뽀 3초 전’ 무슨 일?

    ‘질투의 화신’ 공효진, 조정석에 입술 쭉 ‘뽀뽀 3초 전’ 무슨 일?

    ‘질투의 화신’ 조정석과 공효진이 뽀뽀를 하려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31일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는 유방외과 입원실에서 조정석과 공효진이 룸메이트로 마주치는 내용이 방송됐다. 유방암을 선고받은 조정석(이화신)과 수술을 받아야 하는 공효진(표나리)이 핑크색 입원복을 입고 같은 병실에서 만난 것이다. 이에 입원실 복도에서 표나리가 이화신을 향해 입술을 쭉 내미는 스틸컷은 다음 내용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3년 전 표나리는 이화신을 열렬히 짝사랑했던 과거가 있지만 이미 마음을 접었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그렇기에 금방이라도 입을 맞출 듯 가까운 거리와 당황을 금치 못하는 이화신의 표정은 이들의 관계에 어떤 진전이 있을지 기대를 더하게 했다. 이 장면에서 배우 공효진과 조정석의 꿀케미가 더욱 빛을 발해 유쾌함과 설렘을 동시에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일촉즉발 뽀뽀 사건의 전말을 확인할 수 있는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 4회는 1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아동학대자 20년 아이돌보미 못한다

    다음달 3일부터 아동학대 관련 범죄로 처벌을 받은 사람에 대해선 아이돌보미 자격을 취소한다. ‘아이돌봄 지원법’ 개정안 시행에 따른 것이다. 금고 이상 실형이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경우 20년간, 벌금형 확정판결만 받아도 10년간 아이돌보미로 일할 수 없다. 아이돌보미는 관련 법률에 따라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등 자격을 갖춰 시·도나 시·군·구 지정 전문기관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또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에 따라 같은 날부터 아파트 주민 과반수가 신청하면 시·군·구청장은 아파트 복도와 계단, 엘리베이터 주변, 지하 주차장 등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 이런 장소에서 흡연함으로써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까지 발생하는 등 사회적 문제로 번져 경종을 울리는 취지다. 주류 판매용 용기엔 과다한 음주가 건강에 해롭다는 문구 외에도 임신 중 음주하면 태아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경고를 추가한다. 다음달 23일부터는 책임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고를 내거나 뺑소니를 친 운전자에겐 ‘자동차 사고 피해지원사업’ 분담금의 3배를 추가로 징수한다. 자동차사고 피해지원사업이란 자동차 사고로 인한 피해를 구제하거나 예방하기 위해 정부가 지원하는 것이다. 법제처는 이 같은 내용들을 비롯해 다음달 새로 시행되는 76개 법령을 30일 소개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moleg.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군대 참 좋아졌지만…그래도 다시 가기는 싫습니다”

    “군대 참 좋아졌지만…그래도 다시 가기는 싫습니다”

    이쯤 되면 “군대 참 좋아졌다”는 말이 나올 법도 합니다. 30일 정부가 발표한 내년 예산안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국방 예산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병영생활 개선에 쓰는 나랏돈입니다. 일단 모든 병영생활관에 에어컨이 보급됩니다. 부대 생활관에 설치비 포함 580억원을 들여 모두 3만 709대를 놔줍니다. 전기료 폭탄 걱정하지 마세요. 6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매일 6시간씩(낮 1시간 30분, 밤 4시간 30분) 트는 것을 전제로 50억원의 전기료 예산도 편성했으니까요. 찜통 같은 무더위에 서는 경계 근무도 한결 시원해집니다. 1개 사단(635명)의 휴전선감시초소(GP)와 일반 전초(GOP) 경계병에게 1벌에 15만 8000원인 아이스조끼가 시범적으로 지급됩니다. 상병 기준으로 2012년 9만 8000원이던 봉급은 내년에 19만 5000원으로 2배 오릅니다. 잘 먹고 힘내서 나라 지키라고 급식비도 1일 7334원에서 7481원으로 150원 정도 오릅니다. 신세대 장병의 입맛을 충족시킬 민간 조리원은 1767명에서 1841명으로 74명 늘어납니다. 좋은 소식 또 있습니다. 지퍼 달린 얼룩무늬 더플백(의류대, 보통 ‘따블빽’이라고 부르죠)이 새롭게 보급됩니다. 자대 배치받은 다음, 가방 속 짐을 무작정 침상 위에 쏟아 붓는 풍경이 사라지려나요? 책을 읽으면서 차 한 잔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독서카페도 좋아진다 합니다. ‘맥심’ 대신 고전도 한 번 읽어봅시다. 보급용 생활용품 개선에 502억원이 들어갑니다. 이병과 일병의 서글픈 상징인 등에 허연 땀자국 밴 전투복을 입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1벌씩만 주던 여름용 얇은 전투복, 즉 하계전투복이 2벌 지급됩니다. 부지런히 빨아 돌려 입으면 ‘차도남’ 버금가는 군인은?. 역시 무리겠지만요. 국군 역사상 최초로 맵시 좋은 드로즈형 팬티도 나옵니다. 지금까지는 삼각팬티나 트렁크형 팬티만 줬습니다. ‘짬’이 되는 상·병장들은 오래전부터 ‘사제’ 팬티를 입었지만 어쨌든 기쁜 소식입니다. 다만 군 복무 기간 중 1인당 1장씩만 지급된다 하니 구멍 날 때까지 열심히 입어야겠습니다. 브랜드는 물론 ‘브레이브 맨’이고, 용맹한 얼룩무늬입니다. 얼마 쓰지 않으면 곰팡이 냄새가 나던 세면주머니(이른바 ‘세면백’)도 물빠짐이 좋고, 칫솔, 면도기, 비누, 샴푸, 바디클렌저를 구분해서 담을 수 있는 세련된 모양의 제품으로 바뀝니다. 겨울 생활모로 ‘비니’가 지급됩니다. 지금까지는 중국 인민해방군 아니면 북한 인민군 동계모와 비슷한 털모자를 물려가며 썼잖아요. 내년 겨울엔 멋 좀 내봅시다. 오이·알로에 비누 외에 샴푸를 나눠줍니다. 고급까진 아니어도 괜찮은 브랜드로 넣어주길 바랍니다. 군인 머릿결도 소중하니까요. 아쉽게도 클렌징 폼은 내년에도 안 준다고 하네요. 공용으로 적당히 사이즈 맞춰 돌려 입던 정비병, 전차병, 취사병의 작업, 전투, 조리복도 개인별로 지급됩니다. 군대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지만 그래도 다시 가고 싶지 않는 게 남자의 마음입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군대 참 좋아졌지만…그래도 다시 가기는 싫습니다”

    “군대 참 좋아졌지만…그래도 다시 가기는 싫습니다”

    이쯤 되면 “군대 참 좋아졌다”는 말이 나올 법도 합니다. 30일 정부가 발표한 내년 예산안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국방 예산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병영생활 개선에 쓰는 나랏돈입니다. 일단 모든 병영 생활관에 에어컨이 보급됩니다. 부대 생활관에 설치비 포함 580억원을 들여 모두 3만 709대를 놔줍니다. 전기료 폭탄 걱정하지 마세요. 6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매일 6시간씩(낮 1시간 30분, 밤 4시간 30분) 트는 것을 전제로 50억원의 전기료 예산도 편성했으니까요. 찜통 같은 무더위에 서는 경계 근무도 한결 시원해집니다. 1개 사단(635명)의 휴전선감시초소(GP)와 일반 전초(GOP) 경계병에게 1벌에 15만 8000원인 아이스조끼가 시범적으로 지급됩니다. 상병 기준으로 2012년 9만 8000원이던 봉급은 내년에 19만 5000원으로 2배 오릅니다. 잘 먹고 힘내서 나라 지키라고 급식비도 1일 7334원에서 7481원으로 150원 정도 오릅니다. 신세대 장병의 입맛을 충족시킬 민간 조리원은 1767명에서 1841명으로 74명 늘어납니다. 좋은 소식 또 있습니다. 지퍼 달린 더플백(의류대)이 새롭게 보급됩니다. 자대 배치받은 다음, 가방 속 짐을 무작정 침상 위에 쏟아 붓는 풍경이 사라지려나요? 책을 읽으면서 차 한 잔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독서카페도 좋아진다 합니다. ‘맥심’ 대신 고전도 한 번 읽어봅시다. 보급용 생활용품 개선에 502억원이 들어갑니다. 이병과 일병의 서글픈 상징인 등에 허연 땀자국 밴 전투복을 입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1벌씩만 주던 여름용 얇은 전투복, 즉 하계전투복이 2벌 지급됩니다. 부지런히 빨아 돌려 입으면 ‘차도남’ 버금가는 군인은?. 역시 무리겠지만요. 국군 역사상 최초로 맵시 좋은 드로즈형 팬티도 나옵니다. 지금까지는 삼각팬티나 트렁크형 팬티만 줬습니다. ‘짬’이 되는 상·병장들은 오래전부터 ‘사제’ 팬티를 입었지만 어쨌든 기쁜 소식입니다. 다만 군 복무 기간 중 1인당 1장씩만 지급된다 하니 구멍 날 때까지 열심히 입어야겠습니다. 브랜드는 물론 ‘브레이브 맨’입니다. 겨울 생활모로 ‘비니’가 지급됩니다. 지금까지는 중국 인민해방군 아니면 북한 인민군 동계모와 비슷한 털모자를 물려가며 썼잖아요. 내년 겨울엔 멋 좀 내봅시다. 오이·알로에 비누 외에 샴푸를 나눠줍니다. 고급까진 아니어도 괜찮은 브랜드로 넣어주길 바랍니다. 군인 머릿결도 소중하니까요. 아쉽게도 클렌징 폼은 내년에도 안 준다고 하네요. 공용으로 적당히 사이즈 맞춰 돌려 입던 정비병, 전차병, 취사병의 작업, 전투, 조리복도 개인별로 지급됩니다. 군대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지만 그래도 다시 가고 싶지 않는 게 남자의 마음입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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